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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캉스족 유혹하는 복제 에밀레종…“저를 힘껏 쳐 주세요”

    추캉스족 유혹하는 복제 에밀레종…“저를 힘껏 쳐 주세요”

    “추석 연휴에 경주에 오시면 저를 힘껏 쳐 주고 가세요.”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재현한 신라대종이 ‘추캉스족’(추석바캉스족)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신라대종이 천년의 소리를 자주 토해내고 싶지만 자신을 타종해 주는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때문이다. 1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8월 12일부터 시민과 관광객이 신라대종을 타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경주 중부동 옛 경주시청 터 종각에 설치된 이후 3·1절 기념, 제야의 종 행사 등에서 타종했으나 시민·관광객에게 타종 기회를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일 낮 12시~오후 5시 사이 매시 정각에 체험관에 비치된 신라복을 착용하고 한 팀당 최대 3번 종을 칠 수 있다. 다만 당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신라복 착용은 하지 않는다. 경주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관광객 등의 발길이 뜸해 체험 행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날까지 총 125회 타종에 그쳤다. 하루 평균 고작 2,5회 정도다. 시 관계자는 “애초 신라대종 타종 체험에 관광객 등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로 한산한 실정”이라고 했다. 청동재질에 높이 3.75m, 둘레 7m, 무게 18.9t 규모로 소리와 문양 등을 3년에 걸쳐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제작한 신라대종의 종소리는 성덕대왕신종과 같이 웅장하고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라대종 모델인 성덕대왕신종은 통일신라 때 만든 국내 현존하는 가장 큰 종이다.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하고 있으며 안전과 훼손 우려로 1995년부터 타종을 중단했다. 시 관계자는 “신라대종 타종 체험을 통해 경주를 찾는 많은 이들이 신라 문화를 집대성한 걸작 성덕대왕신종의 숨결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세계 최대 감리교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별세

    세계 최대 감리교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별세

    금란교회 동사(同事)목사인 김홍도 목사가 2일 소천했다. 83세. 감리교신학대를 졸업한 김 목사는 이화여대 김활란 총장 등 10여 명으로 시작한 금란교회를 세계 최대의 감리교회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1971년 금란교회에 부임해 수만 명이 출석하는 대형교회로 키운 뒤 2008년 아들 김정민 목사에게 담임 자리를 물려주고 ‘동사목사’로 추대됐다. 김 목사는 폭넓은 목회로 유명하며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이사장, 한국미래포럼·자유민주국민연합 총재 등을 지냈다. ‘3·1절 구국집회’, ‘한미동맹 강화 구국집회’ 등 친미·반공 성향의 대규모 행사를 자주 주도했고, 전광훈 목사를 금란교회 부흥강사로 초청하기도 했다. 근본주의 신앙관과 거침없는 발언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특히 “십일조 안 하면 구원 못 받는다”고 설교해 논란을 불렀다. 사문서 위조와 사기 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아 법정 구속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금란교회와 유족 측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장례는 가족과 친척만 참석해 치르며 조문과 조의금은 사양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8·15 광복절 특사’ 없을 듯…청와대 “사면심의위 안 열려”

    ‘8·15 광복절 특사’ 없을 듯…청와대 “사면심의위 안 열려”

    8·15 광복절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관련 언급이 나오는 가운데 광복절을 계기로 한 특사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특사는 대통령 권한이기는 하지만 절차상 사면심의위원회의 심의 후 법무부 장관이 상신을 한다”며 “그런 절차가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말에 이어 지난해 3·1절과 연말에 총 3차례 특별사면을 한 적 있다. 그러나 광복절에는 한 번도 특별사면을 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적으로 사용하겠다’는 현 정부의 기조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무소속 윤상현 의원과 미래통합당 박대출 의원은 최근 각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통합 등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촉구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은 논의된 바 없고, 논의할 시기도 아닌 것 같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 사건은 최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0년 등의 판결이 나온 뒤 재상고가 이뤄져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사면은 판결이 확정된 경우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은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사면이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00자 인터뷰 42]정세현 “北의 월북자 공표, 南에 방역협력 메시지”

    [2000자 인터뷰 42]정세현 “北의 월북자 공표, 南에 방역협력 메시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은 재월북한 탈북자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고 북한이 공표한 데 대해 “남한이 방역협력 의사를 보내면 받을 용의가 있다는 숨은 메시지가 있다”면서 “2기 외교안보팀이 구성된 만큼 조속히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대북 제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의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2기팀의 임무는 2018년 초의 상황으로 남북관계를 복원해 차기 정권에 넘기는 것”이라면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학생운동한다는 기분으로 한미워킹그룹의 사실상 무력화 등을 관철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정 수석 부의장과의 일문일답.-북한이 지난달 2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어 코로나19 감염과 개성 봉쇄를 공표했는데 의도는. “나쁜 쪽으로 생각하면 개성은 남북 접촉의 최남단이고 남북 연락사무소도 있었던 곳이다. 남북 접촉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 청정국이라 자랑했던 북한이 국제지원을 요청하려는 뜻도 있다고 본다. 또 하나, 남한이 적극적으로 방역협력 의사를 보내면 받을 용의가 있다는 숨은 메시지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경축사와 취임 3주년 연설을 통해 방역 협력을 얘기하면서 생명 공동체를 만들자고 했다. 남한이 어떻게 판독하느냐는 통일부 일이다. 인도적인 사업은 한미워킹그룹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 방역협력 등을 재차 제안하면 남북 관계를 다시 열어 나갈 수 있다.” -정부의 누가 할 일인가. “통일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이 새로 임명됐으니 NSC 상임회의를 열어서 대북 제안을 발표하는 절차를 밟으면 좋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 2기 외교안보팀을 어떻게 보나. “2기팀 인적 구성의 특징은 지북파(知北派)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재직과 퇴임 이후 대북 사업을 많이 했다. 북쪽 사람들 말귀를 알아듣고 코드를 읽을 수 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북쪽을 잘 아는 사람이다. 이인영 장관은 국회의원 출신이지만 남북관계를 치고 나갈 의지가 있다. 2기팀은 1년 8개월 남은 문 대통령 임기 안에 남북관계를 복원해야 한다. 복원이라 함은 4·27 판문점 선언을 만든 2018년 초 상태로 남북관계를 리셋(되돌림)하는 것이다. 복원된 남북관계를 차기 정권에 넘겨주는 역할이다.”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실행이 중요한데. “방역사업도 좋지만 이산가족 상봉도 명분이 좋다. 내 경험으로는 북한의 이득이 있어야 호응을 끌어낼 수 있다. 과거엔 쌀과 비료였다. 2000년 6월 15일 이후 노무현 정부 말년까지 8년간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16번이나 했다. 비결은 쌀과 비료가 일정하게 간 것이다. 이산가족 사업을 한다면서 북한이 손해는 안 나게 해 줘야 한다. 왜 손해인가 하면 우리는 있는 옷 입고 상봉장에 나가면 되지만 저쪽은 옷을 다 해 입혀야 한다. 사람 찾는데도 우리는 행정 전산화로 수월한데 북쪽은 수작업으로 일일이 찾아야 한다. 행정력이 엄청 동원된다. 남한이 보낸 200명 명단 가운데 100명 확인하는 데도 힘이 든다. 실비는 보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 아울러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에 맞춰 준공하려는 평양종합병원 공사가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건물만 지으면 뭐 하나, 기자재도 들어가야 한다. 그런 걸 인도적 사업으로 분류해 유엔 승인이 필요하다고 호소해야 한다. 식량 지원도 묶어서 대북 제안을 할 필요가 있다. 국정원 대북 라인이 아직은 가동이 될 건데 북한에 미리 ‘이런 제안이 나가는데 깊은 뜻이 있는 거다. 이거 되면 줄줄이 여러 가지가 나오게 돼 있다’고 알려줘야 한다.” -특사 파견 말이 나온다. “못 할 건 없지만, 개성 남북연락소 폭파에 따른 국민 정서를 생각한다면 국민 절반 가까이를 대변하는 보수 언론으로부터 상당히 비판받을 것이다. 특사 파견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물밑 예고를 통해 끌어내는 게 낫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어느 쪽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이로울 것이라 보는가. “둘 다 비슷하다. 트럼프가 처음 북미정상회담에 나올 때는 그가 대통령인 게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얘기해서 비핵화에 합의한 것이다. 하지만 그 얘기는 트럼프에서 끝났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부터는 없었던 일이 됐다. 국무부, 국방부, 백악관 모두 대통령을 왕따시키고 과거 선비핵화 논리로 북한을 압박했던 대북 정책 코드가 부활했다. 바이든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박지원 원장은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얘기했다. “리선권 외무상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2년을 맞아 미국이 셈법을 바꾸지 않으면 대화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했고, 7월에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새판을 짤 용의가 있다는 게 확인될 때까지 안 나가겠다고 했다. 트럼프가 대선 전에 새판을 짤 용의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스냅백(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제재 해제를 철회) 조항을 넣은 스몰딜의 가능성은. “빅딜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스몰딜로 시작해서 북한도 만족할 수 있는 스냅백을 전제로 한 제재완화라는 북한식 단계적 동시행동으로 가자는 합의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한미 협의가 이뤄지기는 힘들다고 본다.” -북한은 올해 1월 1일 ‘머지않아 세상은 새 전략무기를 보게 될 것’이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을 전했다. 북한이 미 대선 전까지 핵·미사일의 발사 중단(모라토리엄)을 지킬 것이라 보는가. “지난달 27일 노병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을 보면, 자위적 핵 억제력을 보유함으로써 나라의 안전과 미래를 담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미국이 건드리지만 않으면 핵 억제력을 과시하거나 쓸 필요가 없다고 난 해석했다. 새 전략 무기를 선보인다는 말을 뒤집거나 보류시킨 것이다.” -한국의 대선 국면에 접어드는 내년 하반기 이전 남북 정상회담이 가능할까. “가능하다. 통일부 장관이 마중물을 잘 부어서 북한에 기대를 주고 인도적 사업이나 생명공동체 사업을 통해 물꼬를 트면 미 행정부가 출범하는 상황에 맞춰 다시 한번 북미의 다리를 놔주는 역할을 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 올해 안이라면 시간이 별로 없어 어려울 것이다.” -김정은·김여정 남매의 역학관계는 어떻게 봐야 하나. “굿캅, 배드캅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굿캅으로 남아 있는 걸 보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희미하게나마 열어 두고 있다고 본다. 김여정은 소관이 분명치 않은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다. 그전에는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었는데 소관이 분명치 않은 사람이 대남 사업까지 총괄하는 걸 보면 조선노동당에서 제일 센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아닌가 추정한다. 조직지도부가 센 것은 인사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김일성 주석 생전에 소관을 밝히지 않은 제1부부장이었다. 김정은과 김여정은 뗄려야 뗄 수 없는 정치적 이해공동체다.” -한미워킹그룹을 어떻게 해야 하나. “족쇄인 줄 모르고 우리가 뒤집어썼다. 순기능이 있다지만 역기능이 대부분이다. 2인 3각의 끈을 풀어야 한다. 하지만 완전히 없애는 것은 정권이 교체되기 전에는 어렵다. 통일부는 워킹그룹 밖에서 할 테니 외교부는 미국 가져가지 말라고 치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 사실상의 무력화, 그 방법밖에 없다. 미국도 감내해야 한다.” -이인영 장관이 돌파할 수 있을까. “학생운동했던 기분으로 해 줬으면 좋겠다. 미국이 시비 걸지 않도록 이 장관이 치고 나가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정세현은 누구 1945년 중국 헤이룽장성(북만주)에서 출생, 해방 후 귀국해 전북 임실에서 성장했다. 경기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정치학 박사. 통일부 직원 출신의 첫 통일부 장관으로 김대중·노무현 두 정부에서 장관을 역임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화여대 북한학과 석좌교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원광대 총장을 거쳐 2019년 9월부터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저서로는 ‘모택동의 국제정치사상’, ‘담대한 여정’ 등이 있다.
  • “조명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 만나보세요”

    “조명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 만나보세요”

    “남성들에 가려져 조명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애국심 느껴보세요” 충북도가 청주시 방서동 미래여성플라자 1층에 마련한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실이 다음달 3일 문을 연다. 100여㎡ 규모인 이곳에는 윤희순·어윤희·박자혜·임수명·이화숙·연미당·오건해·신순호·신정숙·박재복 등 지역 출신 여성독립투사 10명의 흉상과 그들의 생애 등을 살펴볼수 있는 안내판이 설치됐다. 이들은 직접 항일운동에 참여하거나 남편의 광복운동을 적극 지원하며 불꽃같은 삶을 살았다. 윤희순 선생은 한말 최초 여성의병장으로 지속적인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단재 신채호선생의 부인 박자혜선생은 간호사로 일하며 3.1운동 부상자를 치료하고 ‘간우회’를 조직해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연미당 선생은 윤봉길의사 의거 당시 폭탄을 보자기에 싸준 인물로 전해진다. 임수명 선생은 항일비밀문서 연락과 배포 등을 지원하다 남편인 신팔균장군 전사 소식을 듣고 자결했다. 신정숙 선생은 중국으로 가 조선의용대에 참여했으며 김구 선생 비서로도 일했다. 전시실 관람은 무료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도청 인터넷 홈페지이에 접속하면 온라인으로 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다. 투입된 사업비는 총 6억원이다. 도는 정부의 3·1절 100주년 기념사업에 이 사업을 신청해 국비 1억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도 관계자는 “건국훈장애족장 이상을 받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을 흉상으로 제작했다”며 “민족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던 여성들의 정신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독립운동가들 흉상을 만들어 상설전시공간을 마련한 것은 충북이 처음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채신덕 경기도의원, 광복회 선정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으로선정

    채신덕 경기도의원, 광복회 선정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으로선정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과 친일잔재청산 특별위원회 김경호 위원장, 채신덕·김경희 부위원장이 광복회(광복회장 김원웅)로부터 ‘역사정의 실천 정치인’으로 선정되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6월에 있었던 제344회 정례회에서 ‘(가칭)친일찬양금지법 제정 및 국립묘지법, 상훈법 개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해 국회 정무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 행정안전부, 국가보훈처에 전달한 바 있다. (가칭)친일찬양금지법은 일제와 친일을 미화하고, 독립유공자를 폄훼하거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및 일제 강제동원피해자를 모욕하는 행위 등을 처벌하는 법률이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7월 15일에 일제잔재 청산에 앞장서고 있는 경기도의회를 방문해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공유하며 ‘역사정의실천정치인’ 선정기념패와 임시정부시대의 태극기를 전달했다. 선정기념패에는 정의, 견고함이라는 의미의 노각나무를 새겨 의미를 담았다. 채신덕 부위원장은 “작년 3·1절 100주년 이후 친일잔재 청산 작업이 더욱 주목받게 된 것 같다”며 “친일잔재 청산 작업은 절대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 되고, 항상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뚝섬경마장 명맥 잇는 기마경찰… 시민들에게 친근함 주는 게 임무죠”

    “뚝섬경마장 명맥 잇는 기마경찰… 시민들에게 친근함 주는 게 임무죠”

    “경찰기마대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 2월 25일 수도관구 경찰청이 서울 종로 수송동의 이마빌딩 자리에 들어서면서 경찰관 90명과 말 100필로 발족됐어요.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동시에 서울시 경찰국 기마경찰대로 편제됐고요.”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일대 레트로풍과 딴판인 색다른 분위기의 서울경찰기마대에서 만난 박상근(60·경감·홍보담당관실) 기마대장은 경찰기마대가 성수동에 자리잡은 내력을 알려준다. “도심에서 말을 관리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어요. 뚝섬경마장이 위치한 성수동으로 이전하게 된 것이죠. 성수동은 그때만 해도 서울의 변두리이자 허허벌판이었거든요. 뚝섬경마장이 과천으로 이사 가고, 승마장이 있었던 자리는 서울숲으로 변했지만 서울경찰기마대만 남아서 뚝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가 의전이나 문화 활동을 수행하고, 관광특구지역의 순찰을 임무로 한다. 올해로 창설 74주년을 맞았고 성수동으로 이전한 지도 48년이 됐다. 기마순찰 같은 현장치안 활동이 폐지되면서 경찰관 6명, 일반직 공무원 2명, 말 14필로 단출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3·1절 100주년 기념식을 비롯, 국제행사가 열렸을 때 맹활약했다. 광화문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를 말과 함께 순찰할 때면 너도나도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올 때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올해 정년을 맞은 박 대장은 “매년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경찰명예 소년단을 모집해서 말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용했다. 경찰 본연의 임무보다는 시민들에게 친근한 경찰상을 제공하는 게 주 역할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김희병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자치광장] 홍범도 장군, 효창공원에 잠들기를/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자치광장] 홍범도 장군, 효창공원에 잠들기를/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지난 16일 햇살이 따갑게 내려쬐던 여름 초입.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국회의원, 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함께 효창공원을 찾았다. 정확히는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삼의사 묘역과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올 터를 둘러본 것.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제101주년 행사에서 카자흐스탄에 안치돼 있는 홍범도 장군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7일 봉오동 전투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재차 강조했다. 문제는 유해를 모셔올 장소를 찾는 것이다. 정부는 서울 현충원에 더이상 묘역을 조성할 공간이 없어 대전 현충원까지 검토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용산구는 우리나라 근현대의 아픈 역사와 함께한 충혼의 도시다. 그중에서도 효창공원은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상징적인 면에서 국립묘지인 현충원과는 결이 다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은 물론 초대 임시의정원 의장 이동녕 선생, 국무위원 조성환 선생(군무부장)·차리석 선생(비서장),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의 묘역, 안중근 의사 가묘가 있다. 용산구는 효창공원 의열사를 재정비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은 물론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이어 가기 위한 역사사업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일환으로 2024년까지 서울시와 함께 효창공원을 효창독립 100년 공원으로 조성한다. 독립운동가를 추모하는 동시에 역사를 기억하고, 주민들이 일상의 휴식을 느낄 수 있도록 성소(聖所)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또한 용산구 관내에는 백범 김구기념관, 유관순 열사 추모비는 물론 1911년 항일독립운동 단체인 권업회(勸業會) 초대 회장 최재형 선생의 기념사업회도 있다. 오는 10월이면 이봉창 의사 기념관도 문을 연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 1920년 항일독립전쟁 최초의 승리로 기억되는 봉오동 전투.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홍범도 장군이 이끌었던 대한독립군의 정신을 계승해 한국광복군을 창설했다. 그만큼 홍범도 장군이 독립운동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용산구는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효창공원에 안장할 것을 제안한다.
  • 기동성 높이고 요격 무력화… 北도발 최전선에 선 신무기

    기동성 높이고 요격 무력화… 北도발 최전선에 선 신무기

    초대형 방사포 KN25, 발사관수 늘려명중률 높이고 발사시간 20초로 당겨‘무한궤도’는 비포장도로 기동력 높여단거리 미사일 KN24, 자유낙하 뒤 상승식별고도 이하 비행…한미 요격 피해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미 연합훈련이 취소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경축사 등을 통해 수차례 남북 협력을 강조했지만, 신형무기 발사와 감시초소(GP) 총격사건 등 북한의 도발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지 3일 만인 지난 16일 실제로 사무소 건물을 폭파해 접경지역 긴장감을 크게 높였습니다. 심지어 북한군은 같은 날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한 지역에 다시 진출하고 대남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각종 도발과 함께 무기 개발도 가속화하는 모습입니다. 북한은 특히 올해 들어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테르급 미사일’(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KN24)과 ‘초대형 방사포’(KN25),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북극성 3형’(KN26) 등 각종 신무기를 선보였습니다. 이들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는 기술 특성상 남한을 겨냥해 개발한다고 볼 수밖에 없어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최근 들어 이런 무기들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을까. 무기체계를 면밀히 분석한 전문가들은 남한의 방어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동발사 차량 동원 신속 엄폐로 반격 피해 18일 한국국방연구원의 ‘동북아 안보정세 분석’에 실린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도발 양상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월 2일과 9일, 29일 연이어 초대형 방사포 KN25 시험발사를 실시했습니다. 비행거리는 각각 240㎞, 200㎞, 230㎞였고 발사 간격은 20초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29일 발사에선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우선 북한은 바퀴가 달린 ‘차륜형 이동발사 차량’ 대신 ‘궤도형 이동발사 차량’를 동원했습니다. 발사관도 기존 4개에서 6개로 늘렸습니다. 연속 사격수를 늘려 명중 가능성을 높이고, 전차와 같은 무한궤도를 장착해 비포장 지역 기동 능력을 높인 것입니다. 보고서를 쓴 이중구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 포병이 한미 양국의 감시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공격하고 반격을 피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N25는 초기 형태는 발사 간격이 17~30분이었지만, 이후 20초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무한궤도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추구하는 ‘사격 후 신속 진지 변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재빨리 차량을 다른 진지로 옮기거나 동굴 등에 엄폐시켜 포 사격이나 전투기의 공대지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는 전술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3월 포사격 경기 현지지도에서 “현대전은 포병전이며 포병싸움 준비이자 인민군대의 싸움 준비”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포병 전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공군 전력 열세를 포병 전력 강화로 대응하려는 포석입니다. 그 중심에 이들 신무기가 있는 겁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은 과거 핵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핵무기 개발에 열을 올렸지만,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실제 전투수행 수단이 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그나마 자신들이 강점을 가진 방사포 전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분석에 따르면 KN24와 KN25의 정점 고도는 30~50㎞로, 먼 거리를 매우 낮은 각도로 날아 표적을 타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대해 이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의 비행시간을 줄여 한미 동맹의 대응을 곤란하게 하고, 패트리엇 미사일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방어하기 어려운 고도의 단거리 미사일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단거리 미사일인 KN24는 지난 3월 시험발사에서 자유낙하한 뒤 다시 상승하면서 비행하는 이른바 ‘풀업 기동’을 보였습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북한에서는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궤도’로 불리는데, 최대한 조기경보 레이더의 식별고도 이하로 미사일을 비행시켜 한미 미사일 요격을 곤란하게 하려는 기술로 이해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은 무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KN25에 유도장치를 장착하고, KN24에도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북한은 남한에 대한 공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 돌파’와 ‘정확도 향상’, ‘반격 회피’ 등 3가지 기술 향상에 집중하고 있는 겁니다. ●“北, 다시 도발할 것… 대비태세 점검해야” 북한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등 선제공격을 하고도 곧바로 남한의 K9 자주포 등으로 반격을 받고 큰 피해를 입어 사실상 패배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선 부대에 원거리 정밀 포격 후 포대를 신속히 이동시키는 전술을 집중적으로 숙달시키고 있습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KN25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제 사격의 수행이나 ‘사격 후 신속 진지 변환’에는 더욱 높은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속에 경제 부문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보여주기 어려운 김정은 정권은 내부 불만을 억제하는 데 방점을 둘 수밖에 없고, (저강도 도발이) 지도자의 권위와 강제력을 보여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올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성대히 기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둔 것도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에 따른 무기개발 조기 성과를 보일 필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반기에도 KN23부터 KN26까지 신형무기 시험발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끝으로 “북한의 저각발사 능력과 요격회피 기술을 갖춘 단거리 미사일 실전배치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휘통제시설에 대한 방호, 신속한 도발 원점 식별 및 반격 등 전투 대비태세의 중요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봉오동 승리 100주년’…홍범도 장군 유해 올 수 있을까

    ‘봉오동 승리 100주년’…홍범도 장군 유해 올 수 있을까

    청산리·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맞아 올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2일 “올해 하반기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송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하여 안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 송환도 미뤄졌다. 정부는 지난 3월 공군 수송기를 카자흐스탄으로 보내 유해를 봉환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연되고 있다. 앞서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작년 9월 서울안보대화에 참석한 쉬페크바예프 카자흐스탄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과 양자회담에서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을 위해 카자흐스탄 정부가 적극 나서 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 홍범도 장군은 1868년 8월 27일 평양에서 태어났다. 1882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일어난 뒤 1895년 의병활동을 시작해 일본군 10여명을 사살하는 성과를 올렸다. 1908년 11월 연해주로 망명한 이후에도 홍범도 장군의 의병활동은 계속됐다. 홍범도 장군은 1920년 대한독립군을 이끌고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홍범도 장군은 1937년 한인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연해주를 떠나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했다. 1943년 75세로 숨을 거뒀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정부는 오는 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홍범도 장군이 활약한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식을 거행한다. 보훈처 관계자는 “올해가 봉오동 전투 100주년인 만큼 유해송환에 적극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北 김정은 사활 건 ‘신형 미사일’에 숨겨진 비밀

    [밀리터리 인사이드] 北 김정은 사활 건 ‘신형 미사일’에 숨겨진 비밀

    초대형 방사포, 발사관 4개→6개 개량명중률 높이고 발사시간 20초로 당겨‘무한궤도’ 비포장도로 기동능력 높여北단거리 미사일, 요격·레이더 무력화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미연합훈련이 취소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협력을 강조했지만, 신형무기 발사와 감시초소(GP) 총격사건 등 북한의 저강도 도발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특히 올해 들어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테르급 미사일’(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KN-24)과 ‘초대형 방사포’(KN-25),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3형’(KN-26) 등 각종 신무기를 선보이며 한반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는 기술 특성상 남한을 겨냥해 개발한다고 볼 수 밖에 없어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최근 들어 이런 무기들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을까. 무기체계를 면밀히 분석한 전문가들은 남한의 방어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동성 높여 ‘반격 회피’…감시 피해 발사” 31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동북아 안보정세 분석’(NASA)에 실린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도발 양상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월 2일과 9일, 29일 초대형 방사포 KN-25 시험발사를 실시했습니다. 비행거리는 각각 240㎞, 200㎞, 230㎞였고 발사 간격은 20초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29일 발사에선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우선 북한은 바퀴가 달린 ‘차륜형 이동발사 차량’ 대신 ‘궤도형 이동발사 차량’를 동원했습니다. 발사관도 기존 4개에서 6개로 늘렸습니다. 연속 사격수를 늘려 명중 가능성을 높이고, 전차와 같은 무한궤도를 장착해 비포장 지역 기동 능력을 높인 것입니다. 보고서를 쓴 이중구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 포병이 한미 양국의 감시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공격하고 반격을 피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N-25는 초기 형태는 발사 간격이 17~30분이었지만, 이후 20초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무한궤도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추구하는 ‘사격 후 신속 진지 변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재빨리 차량을 다른 진지로 옮기거나 동굴 등에 엄폐시켜 포 사격이나 전투기의 공대지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는 전술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 포사격 경기 현지지도에서 “현대전은 포병전이며 포병싸움 준비이자 인민군대의 싸움 준비”라고 공개적으로 밝힐 정도로 포병 전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공군 전력 열세를 포병 전력 강화로 대응하려는 포석입니다. 그 중심에 이들 신무기가 있는 겁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은 과거 핵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핵무기 개발에 열을 올렸지만,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실제 전투수행 수단이 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그나마 자신들이 강점을 가진 방사포 전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조기경보 레이더 식별고도 이하로 비행”분석에 따르면 KN-24와 KN-25의 정점 고도는 모두 30~50㎞로, 매우 낮은 각도로 날아 표적을 타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대해 이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의 비행시간을 줄여 한미동맹의 대응을 곤란하게 하고, 한미동맹이 패트리엇 미사일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방어하기 어려운 고도의 단거리 미사일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단거리 미사일인 KN-24는 지난 3월 시험발사에서 자유낙하한 뒤 다시 상승하면서 비행하는 이른바 ‘풀업기동’을 보였습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북한에서는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궤도’로 불리는데, 최대한 조기경보 레이더의 식별고도 이하로 미사일을 비행시켜 한미 미사일 요격을 곤란하게 하려는 기술로 이해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은 무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KN-25에 유도장치를 장착하고, KN-24에도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북한은 남한에 대한 공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 돌파’와 ‘정확도 향상’, ‘반격 회피’ 등 3가지 기술 향상에 집중하고 있는 겁니다. ●“北, 다시 도발할 것”…대비태세 점검해야 북한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등 선제공격을 하고도 곧바로 남한의 K-9 자주포 등으로 반격을 받고 큰 피해를 입어 사실상 패배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거리 정밀 포격을 한 뒤 포대를 신속히 이동시키는 전술을 집중적으로 숙달시키고 있습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KN-25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제 사격의 수행이나 ‘사격 후 신속 진지 변환’에는 더욱 높은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또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속에 경제 부문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보여주기 어려운 김정은 정권은 내부 불만을 억제하는 데 방점을 둘 수밖에 없고, (저강도 도발이) 지도자의 권위와 강제력을 보여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올해 10월 노동당 창건 75년을 성대히 기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둔 것도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에 따른 무기개발 조기 성과를 보일 필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반기에도 KN-23부터 KN-26까지 신형무기 시험발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이 선임연구원은 끝으로 “북한의 저각발사 능력과 요격회피 기술을 갖춘 단거리 미사일 실전배치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휘통제시설에 대한 방호, 신속한 도발원점 식별 및 반격 등 전투대비태세의 중요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순천시 조곡동행정복지센터 청사 이전 1주년, 주민 위한 선두주자로 거듭나

    순천시 조곡동행정복지센터 청사 이전 1주년, 주민 위한 선두주자로 거듭나

    전남 순천시 ‘조곡동행정복지센터’가 조곡동 관내 중심에 위치한 ‘생활체육공원(구 철도운동장)’ 인근으로 청사를 옮긴지 1주년을 맞아 동민을 위한 소통행정으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28일 개청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운영한 후 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시민 행복을 우선시하는 인문학적 사고 바탕을 중심으로 행정을 추진해왔다. ‘철도관사, 철도운동장, 죽도봉’ 정도로만 인식되던 조곡동이 행정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전국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선진적이고 혁신적 방안 강구 ‘조곡동마중물협의체’의 도움을 받아 휴대용 손세정제와 실내소독제를 직접 제작해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세대 위주로 전달했다. 다중집합 시설에 소독제를 배부하는 등 코로나19 극복에 혁신적으로 대처해 순천시가 청정지역으로 유지되는데 일조했다.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시에는 다른 읍면동에서 볼 수 없었던 통장 및 주민자치위원들의 안내 자원봉사를 통해 신속하게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에 대처했다. 혼선 방지를 위해 신청서 접수 시 접수증과 수령 위임장을 미리 받는 등 재빠른 일처리와 불필요한 서류 생략 등으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해 동민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 ●주민을 위한 소통과 복지 중심으로 자리잡아 ‘조곡동행정복지센터’가 동천변에서 ‘생활체육공원’ 부근으로 이전함에 따라 시내버스 회사와 협의, 시내버스 노선 ‘50번’을 개통했다. 동사무소를 가기 위해 버스를 2번 환승해야 했던 둑실마을 주민과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시켰다. 조곡동은 주민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적극 펼쳐왔다. 작년에는 매월 3회 관내 경로당에서 ‘마중물보장협의체’ 위원들이 음식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드리고 안부를 살피는 ‘정과 행복을 나누는 정 한끼’사업을 진행해 총 16회에 걸쳐 어르신 400여명에 점심을 대접했다. 올해는 독거노인, 장애인, 여인숙 달방거주자 등 식사 해결이 어려운 40세대에 밑반찬을 제공할 예정이다. ‘어르신 건강지킴의’를 통해 동네 주치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조곡동행정센터’와 ‘생협요양병원과’ 협약을 통해 한의사 의료진들이 매월 3회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의 건강상담과 치료, 감염예방 교육 등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곡동행정복지센터는 분기별 1회 조곡동 기부 날을 정해 지역주민의 기부 및 나눔 문화 확산에 동참하는 ‘기적의 기프트샵’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온전한 생활용품, 가전제품을 주민들로부터 자발적으로 기부받아 복지사각지대 및 취약계층에 전달하고 있다. ● 철도교통 중심지에서 순천을 대표하는 관광 메카로 자리잡아 조곡동행정복지센터는 이달부터 ‘옥상정원 및 벽면녹화’ 사업에 2억원을 투입해 본격추진하고 있다. 주민뿐 아니라 철도관사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생태수도 순천의 치유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온누리자전거 신규대여소를 ‘조곡동생활체육공원’에 설치할 계획이다. 온누리자전거를 통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편리한 교통수단을 제공함은 물론 ‘청춘창고’와 순천역 인근 카페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하게함으로써 관광객 유입 효과를 누린다는 방안이다. ●순천철도마을축제 및 철도어린이 동요제 전국적 관심끌어 매년 철도관사마을이 조성된 1930년대의 문화를 체험하고 철도관사마을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가치를 공유하도록 마을자원을 특화해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4회순천철도마을축제 및 제2회 순천철도어린이동요제’는 타 읍면동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1000여명의 방문객들이 참여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 축제는 주민들의 주도로 치러졌을 뿐 아니라 ‘철도마을’ 이라는 조곡동 브랜드 안착에 큰 역할을 하면서 우수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는 8~9월에 추진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소득향상에 행정력 기울여 조곡동행정복지센터는 쇠락해 가고 있는 역세권의 활성화를 위해 ‘순천시반려동물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구 조곡동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사업비 80억원, 연면적 2970㎡(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올해 착공한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 ‘반려동물문화센터’는 반려동물 체험학습실, 실내놀이터, 상담실, 입양실, 용품점, 편의시설 등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반려동물문화센터가 건립되면 청춘창고와 더불어 청춘들의 메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후방산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조곡동 역세권의 주민들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예상된다.●동네의 역사를 먼저 세우고 애국심의 중심으로 자리잡아 조곡동행정복지센터는 일제 강점기(1936년)에 조성된 ‘철도관사마을’에 태극기를 게양함으로써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작년 8·15 광복절과 지난 3·1절을 맞아 조곡동 ‘철도관사마을’ 150여 전 세대에 태극기를 게양, ‘철도관사마을’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겼다. 손한기 조곡동장은 “원주민 비율이 높은 조곡동은 인구 6600여명의 작은 공동체지만 소속감과 참여율이 높아 행정복지 서비스가 잘 갖춰지고 있다”며 “철도와 관련된 문화행사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죽도봉을 국가정원에 버금가는 정원으로 가꿔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 게 꿈이다”고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탁현민 다시 靑으로… 의전비서관 승진 내정

    탁현민 다시 靑으로… 의전비서관 승진 내정

    文정부 국정 성과 극대화위해 측근 중용 홍보기획 한정우·춘추관장 김재준 발탁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내정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홍보기획비서관과 춘추관장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오랜 기간 보좌한 한정우 춘추관장과 김재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이 전진 배치된다. 집권 4년차를 맞아 국정 성과를 극대화하고자 대통령의 속내를 잘 아는 참모들을 중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탁 자문위원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1월 사직한 뒤 1년 4개월 만에 승진·복귀한다. 의전비서관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내외 주요 행사의 콘셉트와 동선, 의전 등을 책임지는 요직이다. 공연기획 전문가인 그는 2009년 ‘노무현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를 통해 문 대통령과 연을 맺었다. 2012년 대선에 이어 2017년에는 대선 준비 베이스캠프 격인 ‘광흥창팀’부터 함께했다. 5·18, 8·15, 3·1절 기념식에 ‘스토리텔링’을 덧입혔고 1차 남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봄’의 주요 행사들을 기획했다. 다만 10여년 전 출간한 책에 담긴 여성 비하 표현으로 입길에 올랐던 터라 야당과 여성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홍보기획비서관과 춘추관장은 대통령의 메시지가 국민에게 전달되는 ‘유통과정’의 요직이다. 한 관장은 한명숙 전 총리 보좌관 출신으로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부대변인을 거쳤고, 김 선임행정관은 19대 국회 문재인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오랜 기간 대통령을 현장에서 수행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노태우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 현승종 별세

    ‘노태우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 현승종 별세

    노태우 정부 시절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현승종 전 총리가 25일 별세했다. 101세. 현 전 총리는 1919년 평안남도 개천에서 태어나 경성제국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서 1946년부터 1974년까지 고려대 법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1960년 4·19혁명 당시에는 고려대 학생처장으로서 ‘교수 데모’에도 참여한 바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2년 10월 한림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현 전 총리를 중립내각 총리로 임명했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관권선거 의혹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웠고, 노 전 대통령은 민주자유당(민자당)·민주당·국민당으로부터 중립내각 구성을 일임받았다. 노 전 대통령이 당시 여당이던 민자당의 명예총재직을 내려놓고 탈당한 뒤 현 전 총리를 임명했다. 현 전 총리는 1999년 한 언론과의 3·1절 기념 인터뷰에서 일제 말 학도병으로 간 뒤 일본군 장교로 임관해 중국 팔로군(인민해방군)과 교전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당시 그는 “조부(현희봉)와 부친(현기정)이 의병과 독립운동가로 헌신했는데, 나는 일본군 소위였다고 차마 밝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현군숙·현윤해·현춘해·현선해(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씨 등 자녀들이 있다. 발인은 27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9호실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7]김홍걸 “북한은 6·15 20주년 그냥 보내선 안 된다”

    [2000자 인터뷰 37]김홍걸 “북한은 6·15 20주년 그냥 보내선 안 된다”

    6·15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역사적 성과물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치면 선대에 대한 예의 아니야 북한 민화협과는 1월 이후 서신 교류 없어 미국 대선 전 남북이 한반도 평화 간다는 메시지 던져야 이명박 시절 얼어붙은 관계에서도 물밑 접촉 가져 북한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한 때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으로 4·15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홍걸(57)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2016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김 당선자가 초선으로서 21대 국회에 갖는 포부가 많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중심으로 외교통일 분야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김 당선자다. 김 당선자는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재선과 한국 대선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하루라도 빨리 남북교류를 재개해 한반도 평화로 가는 메시지를 보여 주는 게 북한 입장에서 이익”이라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역사적인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다. 20년간의 남북 관계를 돌아본다면. A. 6·15 남북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많았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방북할 수 있었다면 한반도 상황이 180도 달라졌을 것이고 북핵 문제는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노무현 정권에도 햇볕 정책 기조가 이어져 개성공단을 만들고, 한반도 평화 가능성과 희망을 살리면서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보수 정권 9년간 아무 것도 해내지 못했다. 북핵 때문에 북한을 압박한다고 떠들었지만 실제로는 북한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북한 핵능력의 고도화만 속수무책으로 구경만 한 한심한 상황이 이어졌다. 문재인 정권 들어서 핵 문제에 발목이 잡혀 남북관계를 좀 더 발전시키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그래도 햇별 정책을 계승한 정부이기 때문에 남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지 않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와 대선 정국이 겹쳐 북미관계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대북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예상하기 어렵다. 대항마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말로는 트럼프가 한 것은 180도 다 뒤집겠다고 공언하지만 그렇게까지 못한다 하더라도 정권 교체를 전제로 2021년 3, 4월까지는 대북 정책이 수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 때가 되면 문 대통령 임기는 1년 밖에 안 남는다. 한국이 대선 정국에 들어서고 북한으로서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 올 수 있으니 지금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문재인 정권이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얻어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커졌고 코로나 위기 극복으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을 때 적당한 명분을 만들어서 남북 교류를 빨리 재개하는 것, 또한 미국 대선이 끝나기 전에 남북이 한반도 평화로 간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 이익이다. 북한도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한다. Q.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비롯해 줄곧 남북 관계 개선, 방역협력 제안을 했지만 북한 반응이 없다. A. 북한도 어려움 겪고 있겠지만 선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여준 유연한 자세를 본 받을 필요가 있다. 이명박 정권이 금강산 관광을 중단시키고 남북 관계가 안 좋을 때도 2009년 임태희 당시 노동부장관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났다. 협상을 할 수 있는 틈을 남겨 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0% 문을 닫아놓겠다는 태도인데 정치적으로 융통성과 노련함을 발휘했으면 한다. 제3국을 통한 교류나 민간 교류를 다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Q. 북한 민화협과는 연락은 주고받고 있나. A. 서신은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신년 축하 메시지를 받은 것 말고는 최근에는 받은 게 없다. 비공식·간접적으로 중국에 나온 북한 인사와 접촉하지만 뭘 같이 하자고 합의한 것은 없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비공식적으로 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간접적으로 소식만 제3자를 통해 주고 받는다. Q. 6.15 선언 남북 공동 기념 사업 준비는. A. 계속해서 서한을 보내 설득하고 있다. 6·15는 남한 혼자 만든 성과가 아니고 남북이 함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만든 역사적 성과인데 뜻깊은 20주년을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냥 지나치는 것은 북쯕 입장에서 봤을 때 선대 김 위원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설득하고 있다. Q. 북한이 왜 이리 완강하게 남북 교류를 거부한다고 보는가. A.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남측과의 교류를 중단하라고 지시를 한 탓이 아닌가 본다. 북측은 제재의 벽을 뚫을 길을 남측이 마련해 봐라, 제재 핑계만 대지 말고 경협할 수 있는 결단을 내리라는 요구를 해왔다. 지금이 의료보건과 인도적 차원에서 제재의 벽을 뚫을 수 있는 좋은 시기다. 우리 위상이 높아지고 해서 세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Q.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A. 제가 돌아가신 아버님 만큼 다방면에서 잘 하지는 못하지만 외교라든가 남북관계 이런 부분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외교와 남북관계 면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국익을 지키는 공공외교를 하고 싶다. Q.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직은 유지하나. A. 국회의 유권해석을 받아봐야 한다. 비영리단체의 대표상임의장이 비상근직이고, 월급 받는 것도 아니어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지만 국회에서 판단할 일이다. Q. 입법 활동의 복안은. A.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활용을 담은 법안을 낼 생각이다. 군사분계선 남쪽은 엄연히 우리가 통치권을 행사하는 대한민국 영토인데도 통일부장관은 물론이고 대통령도 거기에 들어갈 때 유엔사에 통보하고 허가를 받아야는 것은 정전협정 어디를 봐도 근거가 없다. 주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확실하게 해 둘 필요가 있다. 다른 하나는 북이 남과 교류해도 남한 사람이 북한에 밀고 들어가면 체제위협이 된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비무장지대에 남북 공동시설을 만들어 놓고 거기서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충격을 줄여 나가면 좋을 것이다.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쳐 더 활발한 교류를 끌어내는 법안을 생각한다. 길게 봐서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안 중에 오래된 것이 많고 정비가 제대로 안 된 것이 있다. 이런 것들을 손 보려 한다. 그래서 상임위는 외교통일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다. Q.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 3가지를 꼽는다면. A. 첫째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한 차원 높인 것이다. 둘째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6·15 남북 정상회담을 이루고 누구도 햇볕정책을 부정할 수 없게 확실하게 기틀을 만들어 놓았다. 셋째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다시 느끼지만 의료와 생산적인 복지의 기틀을 만들었던 점을 꼽을 수 있다. Q. ‘제2의 김대중’이 젊은층에서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A. 시대가 다르니까 아버지와 같은 정치는 못할 것이다. 그 분의 철학을 이어받아 사사로운 눈 앞의 이익보다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큰 정치, 대의를 추구하는 정치인, 국민들을 이끌면서 한편으로는 소통하고 국민의 뜻을 따르는 그런 정치를 하는 젊은 세대가 나와야 한다. 아버지는 항상 “국민보다 반발짝만 앞서 가라”고 했다. 시대에 뒤쳐져서도 안 되지만 너무 지나치게 앞서 가지도 말라는 말이었는데 그런 정치를 하는 게 제2의 김대중이라고 할 수 있다. 청년층에서 아버지를 잘 기억 못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런 사람이 나올 수 있도록 홍보하고 도와줄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임무이다. 그래서 김대중·이희호 기념사업회 같은 조직을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 Q. 김 전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지금의 정치권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 짐작가는 대목이 있는가. A. 전쟁으로 폐허가 돼 가난했던 나라에서 세계에서 위상을 인정받는 나라가 된 것을 기뻐할 것이다. 또한 정치인들에게는 경제가 됐든 한반도 평화가 됐든 자신감을 가지고 국민을 믿고 과감하게 치고 나가라는 주문을 할 것 같다.   다음은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뒤에 나온 6·15 남북 공동선언 전문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 정상들은 분단 이래 최초로 열린 정상 간 상봉과 회담이 남북 화해 및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데 큰 의의를 갖는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①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올해 8 · 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경제 협력을 통하여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 문화 · 체육 · 보건 ·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⑤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 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이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북미 대화만 보지 않고 남북 할 수 있는 일 추진”

    “북미 대화만 보지 않고 남북 할 수 있는 일 추진”

    코로나로 北제안 독촉만 못해… 설득 지속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코로나19 공동 대응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 할 수 있는 일들은 찾아내서 해 나가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사업도 있고, 일부 저촉된다 하더라도 예외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사업들도 있기 때문에 함께 해 나가자고 제안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서 신년사와 3·1절 기념사, 4·27 판문점선언 2주년 때 밝혔던 ▲남북 철도 연결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개별관광 ▲이산가족 상봉 ▲실향민의 고향 방문 ▲유해 공동발굴 등 남북 협력 제안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11월 미국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언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북미 대화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매개로 남북 관계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의도다. 문 대통령은 남북·북미 관계와 관련, “남북 `간, 북미 간 소통이 원활한 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소통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대화 의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제안 등에 대해 북측의 반응이 없는 데 대해 “아직도 북한은 호응해 오지 않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 상황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제 교류나 외교가 멈춰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에 계속 독촉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가 진정되는 대로 우리 제안이 북한에 받아들여지도록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설득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에 초점이 맞춰진 연설에서는 “남과 북도 ‘인간 안보’에 협력해 하나의 생명공동체가 되고 평화공동체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딱 한 문장만 언급했다. 하지만 관련 질문이 나오자 “코로나 국면과 관련, 남북 모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닥쳐올 거라고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며 이처럼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코로나 매개로 대화 복원 기대…대북특사 파견 등 적극 나서야”

    “코로나 매개로 대화 복원 기대…대북특사 파견 등 적극 나서야”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급진전한 남북 관계가 지난해 ‘하노이 노딜’ 이후 1년 넘게 지속된 경색 국면에서 벗어날 변곡점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연초부터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요청하고 개별관광·방역협력 등을 제안하면서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모인다. ●“국제기구·민간 교류 시작해 당국 대화로” 정부는 전 세계적 코로나19 위기로 오히려 남북 간 대화 물꼬를 틀 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이 손소독제·방호복·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을 확보하거나 질병 정보를 공유하는 등 방역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코로나엔 국경도 휴전선도 없다”며 “국제기구,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를 통해 협력을 시작한다면 당국 간 대화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가 북미 대화의 종속변수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는 기조 전환을 선언하며 개별관광, 남북 철도 연결, 접경지역 협력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3·1절 기념사에선 보건협력을 화두로 던졌고 4·27 판문점선언 2주년엔 코로나 공동 대처와 이산가족 상봉 등을 제안했다. 여기에 여당이 4·15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대북 정책의 추진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관건은 북측이 대화 단절 기조를 언제까지 유지할지다. 북측은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책임을 남측에 돌리며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북미 대화 역시 지난해 10월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중단된 상태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관계에 대한 집중도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6·15 공동선언 20주년 앞두고 교류 재개 가능성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 관련 친서를 보내는 등 정상 간 친분은 여전한 데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등을 계기로 민간 차원 교류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집권 4년차를 맞은 정부가 예방·방역협력에 제한된 대북 특사 파견을 모색하는 등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5년차에 접어들기 전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을 통해 세 차례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대화 무드를 이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설득해 북미 대화 재개도 모색해야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코로나 회복 단계에 맞춰 북측에 적절한 협력 제안을 해 나가야 한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여부가 결정된 이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놓고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가 북미 대화의 재개를 위해 양측을 설득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코로나로 코너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을 방치하다 보면 도발로 이어질 수 있기에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설득한다면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를 열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총선 보도 균형·공정성 잘 살려… ‘코로나19’ 단순 정보 전달 아쉬워

    총선 보도 균형·공정성 잘 살려… ‘코로나19’ 단순 정보 전달 아쉬워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회의를 열지 못한 지난 2월, 3월부터 총선이 치러진 4월까지 주요 보도를 주제로 28일 제126차 서면 독자권익위원회를 개최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심훈(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박준영(변호사),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김준일(뉴스톱 대표),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독자권익위원이 참여했다. 균형감 있는 선거 보도, 탐사기획부의 ‘법에 가려진 사람들’ 연속 보도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코로나19 보도와 관련 팩트 체크 기사는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래는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만흠 선거운동 과정과 선거 결과에 대한 보도에 초점을 두고 봤을 때 선거 보도는 아주 균형감이 있었고 공정성을 잘 살렸다. 독자에게 선거 정보를 제공하는 주제별 기획도 좋았다. 특히 한국 헌정사의 주요 장면 사진과 함께 실은 선거날 15일자 1면은 시각적인 차원에서도 내용도 좋았다. 하지만 선거 결과 보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과 미래통합당의 패배라는 대세에만 주목하고 있다. 지지율에 나타난 특성이나 민주당과 통합당 대결이 아닌 호남 지역의 선거 결과, 또 다른 이면에 대한 기사나 분석은 부족해 보였다. 한편 MBC 보도 내용을 전제로 쓴 4월 2일자 31면 칼럼 ‘범죄의 완성과 윤석열 검찰’은 MBC의 보도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사퇴 요구 의지가 과도하게 실린 칼럼으로 보인다. 심훈 서울신문이 2월에 다뤘던 ‘법에 가려진 사람들’은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신문사가 어떤 의제를 설정해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들을 도와야 하는지 잘 드러냈다. 그동안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통념 속에서 간간이 개별 사건으로 보도됐던 법의 부작용과 약점, 사각지대가 서울신문의 탐사기획으로 그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법에 가려진 사람들’이 2020년에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기획으로 이어져 서울신문 고유의 특성화 의제로서 지속적인 베스트셀러 상품이 되길 바란다. 또 이 연속 보도에서 제공되기 시작한 QR코드는 서울신문이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유승혁 유독 총선 기사가 돋보였다. 분석적인 기사가 많이 보였고 단순히 정치인 말만 실어 나르는 기사는 없었다. 20대이자 대학생으로서 선거 관련 정보를 얻기에 유용했고, 정당이 내세우는 것과 우리가 비판하고 분석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서울신문 칼럼 덕분에 신문값이 아깝지 않았다. 특히 황수정 부국장 칼럼이 그렇다. 주변 학생들에게 소개했는데 다들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팩트 체크’라는 부제를 달고 나오는 기사를 몇 번 봤는데 어떤 사안의 사실을 검증하는 것인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다른 언론사에서 팩트 체크팀이 어떻게 하는지를 참고하면 좋겠다. 4월 7~9일자 낙태죄 헌법불합치 1년(상·하) 기획 기사는 독자가 스낵처럼 접할 수 있는 기사와 차별성을 보이는 깊이 있는 탐사보도라고 생각한다. 기사를 접하기 전까지는 이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줄 몰랐다. 박준영 칼럼에서 코로나19와 인권 문제의 핵심을 다룬 점이 눈에 띈다. “아무리 작은 프라이버시라도 그 포기를 결정할 때는 신중해야 하고, 훗날 우리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4월 2일자 ‘프라이버시의 종말’), “생명이 달린 감염병 정국에서 인권만이 지상 최대 과제일 수는 없으나 아무리 상황이 급박해도 어렵게 쌓아 온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것은 위험하다.”(4월 15일자, ‘감염병 그리고 그들의 전염병’), “코로나가 던지는 여러 과제 중 시민의 인권자유 제약의 허용 범위에 대하여 끝장토론해 볼 일이다.”(4월 17일자 ‘코로나의 인권 제약’) 서울신문이 이 핵심에 대한 논의를 적절한 시기에 끌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격권과 프라이버시가 왜 중요한지, 이런 권리의 제한과 포기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 등을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된 사례를 통해 시민에게 이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막연한 인권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언제든지 현실의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시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언론이 더 노력해야 한다. 김준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는 무색무취였다. 각 부서가 코로나19로 벌어진 상황을 하던 방식대로 소화했을 뿐 전체를 조망하는 기사가 없었다. 기사를 하루 단위로 소비해 버렸을 뿐 쌓이는 기사도 전혀 없었다. 당장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코로나19와 관련한 별도의 페이지가 없다. 근본적으로 의학전문기자나 전문성을 갖춘 기자가 없었다. 사회부 시각으로 하루하루 확진자와 사망자를 중계하는 데 바빴지, 뭘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큰 그림이 없었던 것 같다. 총선 보도에 있어 가장 눈에 띄었던 콘텐츠는 이창구 정치부장의 칼럼 ‘미리 쓰는 4·15 총선 반성문’이었다. 그만큼 이번 선거는 각종 정치권의 꼼수로 혼탁했고, 언론 보도도 제 몫을 못 했다. 서울신문 총선 보도에서 아쉬웠던 점은 팩트 체크 기사가 많이 부족했단 것이다. 여러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중계식 보도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김숙현 3월 1일자 3·1절 특별기획 중 ‘생존자 19명 위안부 없어도 위안부 운동은 계속된다’는 기사는 매우 의미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에 대한 사죄 요구나 역사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위안부나 역사 왜곡에 대한 기사가 묻힐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방해로 위안부 기록물 등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보류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기사는 일본의 역사 왜곡 동향에 대해 잘 설명해 줬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서울신문 국제면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전문성이 돋보이고 독자로서 이슈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지식과 내용을 얻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 2월 25일자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기사는 차기 총리 후보를 언급하면서 아베 신조 이후의 일본의 총리에 대해 자세히 기술했다. 다만 스캔들이 지지율 급락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고, 의원내각제라는 일본 정치의 특수성에 의해 ‘레임덕’이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기술하면서도 제목을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로 뽑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동규 팩트 체크의 파급효과와 중요성을 감안해 대상 선정부터 분석·검증 등 전 과정에 걸쳐 보다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 또 팩트 체크의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독자 등 고객의 의견이나 관심을 반영하는 것도 좋겠다. 디지털·온라인 추세에 따라 언론의 온라인 기능 확충은 불가피한 흐름이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댓글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온·오프라인 언론 시장은 경제학적으로 말하면 플랫폼을 통한 양면시장에 해당된다. 한 면을 차지한 독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잘 끌어당겨야 다른 면의 고객(광고주)도 들어오는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기사에 달린 댓글 수, 내용 등 독자의 반응과 관심을 살펴 이를 잘 기획·설계해 독자들에게 다시 보여 준다면 호응을 얻고 추가 기사도 발굴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정리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남북, 인도적 협력 재개로 관계복원해야

    2년 전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반도 반목과 대립의 상징적 장소인 판문점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서로를 이끌며 군사분계선(MDL)을 넘나들었다. 그 놀라운 장면에 전 세계인들이 큰 감동을 받았고, ‘한반도의 봄’도 성큼 다가오는 듯했다. 총부리를 겨눴던 남북의 군인들이 6·25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화살머리고지에서 만나 웃으며 악수하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2년 전 판문점선언의 감동은 마치 엊그제 일처럼 많은 국민들의 선명한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두 정상은 판문점선언 1항에서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확약했지만 현실은 어떤가. 지난해 2월 북미 정상 간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이른바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비핵화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지면서 남북관계 또한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오히려 빗장을 굳게 걸어잠근 채 우리 측의 대화와 교류 제안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엔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까지 겹쳐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은 점점 더 커져 가고 있다. 이대로 판문점선언을 ‘과거사’로 방치해선 안 된다. 남북은 다시 한번 온 겨레의 열망에 부응해야만 한다. 남북은 판문점선언에서 남북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때의 합의정신으로 복귀해야 한다.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그럴수록 돌파구를 찾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마침 우리 정부가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거쳐 ‘동해 북부선’ 사업을 조기 추진키로 했는데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 이미 합의된 보건의료 등 인도적 협력도 즉각 재개돼야 할 것이다. 남북은 2018년 11월 △전염병 정보 교환 △전염병 예방치료 △중장기적인 방역 협력 등에 합의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합의는 이행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금 진단키트, 마스크 등 코로나19 방역 물품이 크게 부족하다고 한다. K방역의 우수성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인도적 차원의 물품지원을 통해 협력의 돌파구를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도 그런 바람을 담아 남북보건의료협력을 골자로 한 ‘3·1절 구상’을 발표한 것 아니겠는가. 북한의 최우선과제가 보건의료로 선회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은 평양종합병원 건설 지원 등의 구체적인 방안까지 내놓고 있다. 남북이 인도적 협력부터 재개해 판문점선언 합의정신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 슈퍼 여당 동력으로… 동해북부선 착공 ‘남북 협력’ 다시 달린다

    슈퍼 여당 동력으로… 동해북부선 착공 ‘남북 협력’ 다시 달린다

    총선 압승으로 정치적 동력을 확보한 정부가 4·27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경색된 남북 관계의 변곡점을 만들고자 애쓰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국면에서 북측의 호응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신년사와 3·1절 기념사에서 남북 교류·협력을 거듭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4·27 판문점선언 2주년 메시지에서 또 한번 남북 관계의 복원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언급하면서 접경지역 협력을 제안하고 신년 기자회견에선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독자적 남북 협력에 속도를 내겠다고도 했다. 지난 3·1운동 기념사에선 감염병 방역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 통일부는 앞서 동해북부선을 남북 교류협력 사업으로 지정하며 남북 철도 협력을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다만 북한의 호응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북측이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으로 대외 교류를 중단한 데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까지 나온 상황에서 당장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여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며 추진력은 확보했지만 코로나19 문제와 답보 상태인 북미 관계로 쉽지는 않다”며 “지방자치단체나 민간단체가 코로나를 계기로 협력사업을 추진하면서 동력을 살려 당국 간 대화로 이어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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