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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식민지배 책임 인정 않는 日인식, 대한민국 헌법 가치 위배”

    대법 “식민지배 책임 인정 않는 日인식, 대한민국 헌법 가치 위배”

    1997년 日 패소 뒤 2005년 국내서 소송 1·2심 日 판결 국내서도 효력 유지 판결 2012년 大法 “3·1정신 위배” 판결 뒤집고 “청구권, 손배소 적용 안 해” 배상 명확히 2013년 고법 배상 판결…재상고심 지연 양승태 재판 거래 의혹 딛고 역사적 결정30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이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한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은 배상책임을 부정하는 일본 법원의 판단이 국내에선 효력을 갖지 못한다고 천명해 의미가 깊다. 나아가 식민지배에 따른 불법행위의 존재와 그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의 인식이 “대한민국 헌법 가치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1943~1945년 당시 일본제철(이후 신일본제철을 거쳐 현재 신일철주금으로 바뀜)에 강제징용돼 노역에 시달리고 임금조차 받지 못한 강제징용 피해자 여운택·신천수씨는 1997년 일본 오사카지방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일본을 상대로 국제법 위반 및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금과 강제노동 기간에 받지 못한 임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지만, 일본 최고재판소는 2003년 10월 9일 패소 판결을 확정했다. 여씨와 신씨, 그리고 다른 피해자들인 이춘식(94)·김규수·이종철씨 등은 2005년 2월 28일 서울중앙지법에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13년 8개월에 이르는 긴 싸움의 시작이었다. 일본 소송처럼 우리 법원에서의 소송도 결코 녹록지 않았다. 1심과 2심은 “일본 법원 판결이 국내에서도 효력을 가져 우리 법원으로서는 일본 판결과 모순된 판단을 할 수 없다”며 원고들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2년 5월 24일, 이인복·김능환·안대희·박병대 대법관으로 구성된 대법원 1부(주심 김능환)는 하급심을 뒤집는 극적인 판결을 내놓았다. “일본의 판결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자체를 불법이라고 보는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적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며 일본 법원 판결이 국내에선 효력을 갖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일본 법원이 피해자들을 일본인으로 보고, 한반도를 일본 영토의 한 부분으로 여겨 국제사법이 아닌 일본법을 적용한 점 등이 일제의 식민지배에 맞선 3·1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우리 헌법과 양립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1965년 한국과 일본 정부가 맺은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피해자들이 배상청구권을 더이상 주장할 수 없는지도 핵심 쟁점이 됐다. 한·일 정부는 청구권협정을 통해 “양국 및 양국 국민의 재산과 청구권 문제를 해결할 것을 희망”한다며 일본이 대한민국에 3억 달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2억 달러의 차관을 주기로 정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확인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2012년 대법원 재판부는 “청구권 협상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아 일제의 한반도 지배의 성격에 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일본의 국가권력이 관여한 반(反)인도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권이 청구권협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날 전원합의체도 “일본 정부가 불법행위와 배상책임의 존재를 부인하는 마당에 피해자인 대한민국 정부가 스스로 강제동원 위자료청구권까지도 포함된 내용으로 청구권협정을 체결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풀이했다. 2012년 대법원 판결에 이어 2013년 파기환송심에서 “신일철주금이 원고들에게 1억원씩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오며 피해자들의 눈물이 닦이는 듯했다. 그러나 신일철주금의 상고로 접수된 대법원 재상고심은 2013년 8월 접수된 뒤 5년 2개월 만에야 결론이 나왔다. 대법원의 재판 지연 의혹은 서울중앙지법 수사팀에 의해 단서가 상당수 드러났다.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의 고위 간부들이 2013∼2016년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수차례 만나 강제징용 소송의 진행을 미루거나 결과를 뒤집는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발견됐다. 특히 행정처가 외교부로부터 전범 기업의 입장을 반영한 의견서를 제출받아 이를 빌미로 사건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넘겨 2012년 대법 판결을 뒤집는 방안을 정부 측에 직접 제시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를 위해, 법원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숙원 사업인 상고법원 도입과 법관 해외공관 파견을 늘리기 위해 ‘거래’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낸 소송은 대법원 2건, 서울고법 1건 등 전국에 14건이 계류돼 있다. 이날 판결로 다른 재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제징용 75년 恨 풀렸다

    강제징용 75년 恨 풀렸다

    “책임 부인한 日판결 국내서 효력 없어 신일철주금, 피해자에 1억씩 배상하라” 아베 “있을 수 없는 일”…외교마찰 격화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을 명령하는 최종 판단을 내놓았다. 2005년 2월 소송이 접수된 지 13년 8개월 만의 결론이다. 70여년간 쌓인 피해자들의 한을 푸는 판결이지만, 한·일 관계는 얼어붙을 전망이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 격렬하게 반발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는 30일 이춘식(94)씨 등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일본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재상고심에서 “신일철주금은 원고들에게 1억원씩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한 파기환송심을 확정했다. 전원합의체는 “일본 법원의 판결이 대한민국의 선량한 풍속이나 사회질서에 어긋난다고 본 원심의 판단은 법리에 비춰 모두 타당하다”고 밝혔다. 1995년 일본에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가 2003년 패소한 여운택·신천수씨에 대한 일본 법원의 판결이 국내에서는 효력을 갖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법원은 “일본 법원의 판단은 식민지배가 합법적이었다는 인식을 전제로 하고 있어 3·1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우리 헌법 정신과 양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일본 측 주장에 대해서도 대법원은 “배상청구권은 청구권협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신일철주금은 청구권의 소멸시효(10년)가 지났다고 주장했지만 전원합의체는 “피해자들이 소를 제기한 2005년 2월까지 한국에서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객관적 장애사유가 있었다”는 2012년 대법원 소부 판단을 인용했다. 원고 4명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이씨는 기쁜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혼자만 남아 슬프고 서럽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제징용 소송은 박근혜 청와대와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 정황이 드러난 대표적인 사건이다.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차한성·박병대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이 공모해 재판 과정에 개입하고 재판을 일부러 연기시켰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판결이 나오자 곧바로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다. 아베 총리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청구권 문제는)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며 “국제법에 비춰 볼 때 있을 수 없는 판단으로,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권 침해 논란을 무릅쓰고 한국 사법부의 최종 판결을 전면 부정한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후배들의 십시일반 모금… 들불 같던 선배들의 독립정신 잇는다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후배들의 십시일반 모금… 들불 같던 선배들의 독립정신 잇는다

    포상자 212명 중 36명이 광주제일고 출신 이틀동안 50만 3250원 모아 광복회 전달 사회적협동조합도 후원금 200만원 보태 “광주고등학생 의회 알려 동참 호소할 것”29일 오전 11시 광주 북구 누문동 광주제일고 정문에 들어서자 왼쪽에 우뚝 솟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이 손님을 맞았다. 숲과 어우러진 공간 맞은쪽 학교 본관에선 학생들이 코앞에 닥친 수능 시험에 대비해 책장을 넘기느라 숨소리조차 죽여야 했다. 벌써 내년이면 9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1929년 이맘때쯤 이곳 광주고등보통학교는 일제에 맞선 동맹휴학이나 독서회 활동 등으로 술렁였을 터다. 며칠 뒤 전국적 운동으로 들불처럼 번지는 신호탄이었다. 이젠 과거와 달리 평온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넘치는 보통 고교 풍경이다. 이런 역사를 가슴에 안은 학교 후배들이 최근 ‘뜻깊은 일’을 펼치고 있다. 1920년대 최대 규모의 항일학생운동을 주도한 선배들의 정신을 기리는 운동에 나선 것이다. 항일운동 참여자 중 생존자는 거의 없는 만큼 그 후손을 찾아내 ‘독립운동 유공자 문패’를 달아 주는 일이다. 교장실에서 만난 학생회장 장민성(17·2년)군은 “최근 반별 대의원회의를 열어 ‘명패 달기’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뒤 지난 22~23일 전교생 800여명과 선생님을 대상으로 50만 3250원을 모았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교직원과 전교생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보탰다. 부회장 조효인(17·2년)군은 “이런 운동의 취지 등을 학생회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과 곧 열리는 ‘광주 고등학생의회’에 알리고 동참을 호소하겠다”고 덧붙였다.매점 등을 운영 중인 학교 사회적 협동조합도 200만원의 후원금을 내놨다. 조합의 학생 대표인 이승민(17·2년)군은 “이사회에서 후원 금액 등을 흔쾌히 받아들여 어렵지 않게 성금을 마련했다”며 웃었다. 실제로 광주학생운동 관련 독립운동 포상자 212명 가운데 이 학교 출신이 36명에 이른다. 자료 분실이나 다른 이유 등으로 빠진 사람을 합치면 더 늘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훈처는 당시 좌익계로 분류돼 훈장 수여 또는 유공자 지정에서 제외된 사람을 발굴·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이날 푼푼이 모은 성금을 ‘크라우드펀딩’을 주도하는 광복회에 전달했다. 문대식 광복회 광주전남유족회 고문은 “독립유공자가 작고하면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현실에서 젊은 학생들이 유공자와 후손에게 자긍심을 심는 것 자체로 역사적 의미를 띤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광주제일고 학생 100여명은 지난 27일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펼쳐진 제89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 만세재현 행사에 당당히 참여했다. 학생의 날인 오는 11월 3일에도 선배들의 항거 장소인 옛 전남도청 앞과 옛 광주역(광주동부소방서) 주변 등지에서 태극기를 들고 거리를 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1월 3일부터 5개월에 걸쳐 열기를 뿜었다. 194개교 5만 4000여명이 참가했다. 구속 1642명, 퇴학 582명, 무기정학 2330명이나 될 만큼 일제강점기 최대 규모의 항일 학생운동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승오 광주제일고 교장은 “선배들의 독립항일 정신이 오늘날 면면히 이어지는 게 자랑스럽다”며 “학생 자치회에서 이끄는 명패 달기 운동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정부 기념식으로 격상되는 광주학생운동

    3·1운동, 6·10 만세운동과 함께 3대 항일운동으로 꼽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11월 3일)이 정부 기념식으로 격상된다. 보훈처 관계자는 29일 “그간 지방 교육청이 진행하던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을 격상해 정부가 주관토록 하는 안건을 30일 국무회의에 상정한다”며 “다음달 3일 열리는 89주년 기념식부터 국가행사로 커지게 된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서 행정안전부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 올해부터 교육부와 보훈처가 해당 기념식을 공동 주관하게 된다. 광주학생운동은 그간 광주시 교육청이 주관하는 지역 행사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보훈처 업무보고에서 “광주학생운동이 동문회 주관행사로 전락해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올해 2월 민주운동 기념 오찬에서 “학생독립운동이 광주서중과 광주일고 안에서만 기념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정부 차원에서 책임 있는 행사 참석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기념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할지 관심이 쏠린다. 참석한다면 현직 대통령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1964년), 김대중 전 대통령(1999년)에 이어 세 번째다. 광주학생운동은 약 5개월간 전국에서 벌어진 학생 시위운동이다. 1929년 10월 30일 광주에서 전남 나주로 가는 통학열차에서 광주고등보통학교(현 광주일고) 학생들과 광주중학교(일본인 학교) 학생들의 충돌이 도화선이 됐다. 11월 3일 명치절(일본 메이지유신 기념일)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광주 시내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이어 전국 194개 학교의 5만 4000여명이 동맹휴교와 시위운동을 벌였다. 당시 학생 중에 절반이 넘는 규모였다.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난 11월 3일은 1953년 ‘학생의 날’로 지정됐고, 유신 직후인 1973년 3월 30일 정부가 각종 기념일을 통폐합하면서 국가기념일에서 폐지됐다. 이후 1984년 9월 국가기념일로 부활했으며, 2006년 학생독립기념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 ‘독립운동가의 명패’ 전달합니다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항일구국운동에 앞장섰던 대한매일신보의 후신인 서울신문과 대한광복회가 국가보훈처의 후원으로 독립유공자에게 ‘독립운동가의 명패’를 제작, 전달하기 위해 성금을 모금합니다. 국민들의 소중한 성금으로 제작되는 이 명패는 전체 1만 5052명의 독립유공자 중 주소지가 파악된 7647가구에 내년 초부터 먼저 전달됩니다. 명패는 광복군으로 활동한 김우전·김국주 지사 등 42명뿐인 국내 생존 독립유공자와 7379명의 후손에게는 물론 의병장 최재형 선생의 후손(카자흐스탄), 대한매일신보 초대 사장인 어니스트 베델의 후손(영국) 등 해외에도 전달됩니다. 현재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원지인 광주일고, 유관순 열사가 다녔던 이화여고 등 각급 학교, 대기업 등에서도 이 명패 운동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올해 6월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명패 사업 추진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성금은 은행 계좌(우리은행 1005-403-489363·예금주 광복회)나 온라인 크라우드펀딩(www.ohmycompany.com→광복회 배너 클릭)으로 보내면 되며, 모금 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입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판 신들러’ 故문형순 전 서장 흉상 세운다

    ‘한국판 신들러’ 故문형순 전 서장 흉상 세운다

    ‘예비검속’ 명령 거부, 주민 200여명 구해 제주지방경찰청은 다음달 1일 청사 안에서 ‘한국판 신들러’로 불리는 문형순(1897~1966·경감) 전 모슬포경찰서장을 추모하는 흉상 제막식 행사를 갖는다고 28일 밝혔다.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난 문 전 서장은 1919년 3·1운동 후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단체인 국민부에 가입, 중앙호위대장을 맡아 조선혁명군 지원을 통해 무장투쟁 독립운동을 펼쳤다. 광복 이후에는 경찰 신분으로 서울을 거쳐 제주에 내려왔고, 1947년 7월 제주경찰서 기동대장을 시작으로 한림지서장과 모슬포경찰서장, 성산포경찰서장을 지냈다. 모슬포서장 당시인 1949년 1월 군경이 대정읍 하모리 좌익총책을 검거해 관련자 100여명의 명단을 압수, 다수가 처형될 위기에 처하자 이들의 자수를 권유하기도 했다. 관련자들은 자수한 데 이어 전원 훈방됐다. 특히 같은 해 11월 성산포서장으로 일하면서 ‘적에게 동조할 가능성이 있는 자’를 검거하라는 이른바 예비검속이 시작됐지만 상부의 총살 명령에 ‘부당하므로 불이행’이라고 맞서 주민 200여명의 목숨을 구했다. 문 전 서장은 1953년 9월 경찰 퇴직 이후 제주에서 극장 매표원 등으로 일하다 1966년 6월 20일 제주도립병원에서 후손도 없이 홀로 쓸쓸하게 일생을 마감했다. 2005년 7월 대정읍 마을주민들은 대정읍 동일삼거리 짐개동산에 문 전 서장을 기리는 공덕비를 세웠다. 문 전 서장 흉상 제막식에는 서귀포시 성산·대정읍 주민뿐 아니라 퇴직 경찰관 모임인 경우회, 4·3 관련 단체 관계자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文대통령 “김구 선생 애국안민이 경찰정신 뿌리”

    文대통령 “김구 선생 애국안민이 경찰정신 뿌리”

    독도의 날 독도경비대도 각별히 격려 “여성의 삶·인격 파괴 범죄 철저 예방을”“99년 전인 1919년 8월 12일,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에 취임했습니다.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경찰의 출범을 알렸습니다. ‘매사 자주독립의 정신과 애국안민의 척도로 임하라’는 ‘민주경찰’ 창간호에 기고한 선생의 당부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경찰 정신의 뿌리가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서울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민주·인권·민생 경찰의 길은 대한민국 임정부터 시작된 자랑스러운 경찰의 길”이라며 경찰의 뿌리를 임시정부와 연결시켰다.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보수진영에 맞서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을 그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건국절 논란’을 정면 돌파했던 문 대통령이 일제의 잔재, 그리고 독재정권의 버팀목 이미지가 강했던 경찰의 그늘진 역사를 걷어내고 ‘국민의 경찰’로 거듭날 것을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제주 4·3 당시 민간인 총살 명령을 거부하고 수많은 목숨을 구해낸 문형순 성산포서장, 도산 안창호의 조카딸로 독립투사였다가 경찰에 투신한 안맥결 총경, 80년 5월 광주 신군부의 시민 발포명령을 거부한 안병하 치안감이 명예로운 경찰의 길을 비추고 있다”고 조명한 면면에서도 이러한 의도가 읽힌다. 임정의 법통 계승을 줄곧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가 내년을 건국 100주년 및 3·1운동 100주년으로 대대적으로 기념하려는 의도와도 맞닿아 있다. 통상 기념식이 열린 세종문화회관이나 지난해의 광화문광장이 아닌 백범기념관에서 처음 경찰의 날 행사가 치러진 것도 같은 이유다. 이날이 ‘독도의 날’이란 점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 의지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독도의 날”이라며 “영토 최동단을 수호하는 독도경비대 여러분에게 각별한 격려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여성의 삶과 인격을 파괴하는 범죄들을 철저히 예방하고, 발생한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대에 세워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삼일공원에 역사체험공간 만든다

    주민참여예산으로 무궁화동산 등 조성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 동작구가 삼일공원 재단장에 나선다. 동작구는 사당로에 자리한 삼일공원을 오는 12월까지 역사적 의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꾸민다고 15일 밝혔다. 삼일공원은 한국 최초의 여기자로 알려진 고 최은희(1904~1984) 기자가 1967년 한 일간지에 독립공원 설립을 제안하는 글을 기고하면서 조성된 곳이다. 1989년 공원으로 지정되며 독립선언서 기념비, 국기 게양대, 어린이 놀이터 등이 설치돼 주민들의 쉼터가 돼 왔다. 구는 내년이 3·1운동 100주년이라는 점에 주목, 당초 공원을 만든 취지를 되살리고 애국의 의미를 퍼뜨리기 위해 주민참여예산으로 재단장을 추진한다. 공원 안에는 무궁화동산이 새로 들어서고 3·1운동에 대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회전·퍼즐 안내판, 태극기, 바람개비 등의 설치물들이 세워진다. 이는 지난 7월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직접 제안한 내용을 반영한 것이다. 또 사당3동 남성초등학교 진입로에 해당하는 약 100m 길이의 공원 옹벽에는 3·1운동을 테마로 한 타일 벽화를 꾸며 역사가 깃든 통학로를 만든다. 이를 통해 구는 삼일공원이 인근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나 학생들에게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공원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원식 공원녹지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삼일공원이 주민들이 산책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나라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경덕·알베르토·다니엘, ‘유관순 열사 순국일 실검 프로젝트’

    서경덕·알베르토·다니엘, ‘유관순 열사 순국일 실검 프로젝트’

    “9월 28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와 다니엘 린데만이 ‘유관순 열사 순국일’인 28일 ‘대한민국 역사, 실검(실시간 검색) 프로젝트’에 나섰다. ‘대한민국 역사, 실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에 맞춰 그날의 정확한 한국사 지식을 이해하기 쉬운 카드뉴스로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퍼트리는 대국민 역사교육 캠페인이다. 서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캠페인은 팔로워 스가 많은 셀럽들과 함께 펼쳐 나가는데 이번 9월에는 방송인 알베르토와 다니엘이 함께 동참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몇 달 뒤면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게 된다”며 “이를 기념해 대한민국 독립운동 역사에 관한 일문, 사건 등의 다국어 영상 제작 및 SNS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지난 17일에도 방송인 안현모와 래퍼 라이버 부부와 함께 ‘한국광복군 창설일’을 기억하는 실검 프로젝트에 나선 바 있다. 유관순 열사는 1902년 12월 16일 천안 병천면에서 태어나 이화학당을 다니던 중 고향에 내려와 1919년 4월 1일 갈전면 아우내 장터의 독립만세운동을 주동한 대표적 여성 독립운동가다. 열사는 1916년 이화학당을 교비 장학생으로 입학해 고등과 1학년 3학기 때인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을 맞이했다. 3월 5일 남대문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열사는 조선총독부의 강제 명령에 의해 이화학당이 휴교하자 독립선언서를 갖고 귀향했다. 열사는 인근의 교회와 청신학교 등을 돌아다니며 서울의 만세운동 소식을 전하고 천안·연기·청주·진천 등지의 교회와 학교를 돌아다니며 만세운동을 협의했다. 또 기독교 전도사인 조인원, 김구응 등과 만나 4월 1일 아우내 장날을 이용해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4월 1일 아침 일찍부터 아우내 장터에는 천원군(옛 천안 지역에 있었던 행정구역) 일대뿐 아니라 청주와 진천 방면에서도 장꾼과 시위 군중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전 9시, 3000여 명에 달하는 군중이 모이자 조인원이 긴 장대에 대형 태극기를 만들어 높이 달아 세우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독립만세를 선창했다. 곧이어 아우내 장터는 삽시간에 만세소리로 진동했다. 열사는 미리 만들어 온 태극기를 나눠주며 대열의 선두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며 장터를 행진했다. 독립만세운동이 절정에 달한 오후 1시쯤 긴급 출동한 일본 헌병에게 대열의 선두에 있던 한 사람이 칼에 찔려 쓰러졌다. 열사는 군중과 함께 최초의 희생자를 둘러메고 헌병 파견소로 몰려갔다. 이들은 무참하게 살해된 동지의 시체를 파견소 앞마당에 내려놓고 일제의 만행을 성토했다. 사태가 험악해지자 일본 헌병들은 파견소 내로 숨어버렸다. 시위 군중은 조인원의 설득으로 충돌 없이 평온을 되찾았다. 그러나 오후 2시쯤, 지원 요청을 받은 헌병 분견대원과 수비대원 30여 명이 트럭을 타고 도착하자 총검을 휘두르고 무차별 사격이 감행됐다. 시위 군중은 사방으로 흩어졌으나 일본 헌병들은 이들을 추격하면서 총을 쏘고 칼을 휘둘렀다. 일제의 만행으로 열사의 아버지 유중권과 어머니 이소제 등 19명이 현장에서 순국하고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오후 4시쯤, 열사는 좌복부와 머리를 칼에 찔려 숨진 아버지의 시신을 업고 유중무 조인원, 김병호, 김용이 등 40여 명과 함께 파견소로 몰려가 소장을 비롯한 일본 헌병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결국, 열사는 일본 헌병에게 부모를 잃었을 뿐 아니라 독립만세운동의 주모자로 체포돼 공주 검사국으로 송치됐다. 열사는 이곳에서 공주 영명학교 학생 대표로 독립만세운동을 주동하다가 체포된 오빠 유우석을 만났다. 유관순 열사의 가족은 모두 독립만세운동에 나섰다 일제의 탄압을 받는 애국투사가 됐다.열사는 공주지방법원에서 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열사는 이에 불복해 경성복심법원에 공소했으나 7년형이 확정돼 서대문형무소에 감금됐다. 열사는 옥중에서도 독립만세를 외치다 모진 고문으로 18세의 나이에 옥중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열사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전 11시 천안 병천면 소재 유관순열사추모각에서 천안시와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순국 제98주기 유관순 열사 추모제’를 열었다. 추모제에는 심덕섭 보훈처 차장을 비롯한 각계인사, 기념사업회원, 시민,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했고, 문재인 대통령 명의 추모화환이 증정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박은식 ‘독립운동지혈사’ 등 6점 울산박물관 영구 전시·보관된다

    박은식 ‘독립운동지혈사’ 등 6점 울산박물관 영구 전시·보관된다

    조선시대 화가인 탄은 이정(1554∼1626)의 ‘묵란도’와 구한말·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박은식(1895~1925) 선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가 울산박물관에 영구 전시, 보관된다.울산박물관은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경매를 통해 이정의 ‘묵란도’,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 술재 변박의 ‘송하고승도’, ‘계해 금오계첩’, ‘경신 금오계첩’, ‘국서누선도’ 등 유물 6점을 구매했다고 27일 밝혔다. ‘묵란도’는 날카롭게 뻗어 내린 잎맥, 가시나무 등에서 이정 특유의 힘찬 필묵이 잘 드러난 그림으로 평가된다. 이정의 작품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난초 잎에 초록색 물감을 가미한 점이 돋보인다. 이정은 조선시대 3대 묵죽화가 중 한 명이지만, 난초도 자주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독립운동지혈사’는 갑신정변(1884년)부터 3·1운동 이듬해(1920년)까지 일제 침략과 독립운동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상편(25장)은 개항 이후 일본의 침략 과정과 탄압을, 하편(31장)은 독립운동 활동과 임시정부 수립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부록에는 한국 독립운동에 대한 해외 관련 기록이 수록됐다. 박물관 소장본은 1920년 초판본으로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푸른 눈의 예수들…빛고을엔 ‘희생의 꽃’이 핀다, 형형색색 고물들…양림동 펭귄마을엔 보물이 산다

    푸른 눈의 예수들…빛고을엔 ‘희생의 꽃’이 핀다, 형형색색 고물들…양림동 펭귄마을엔 보물이 산다

    20세기 초, 광주 양림동에 푸른 눈의 선교사들이 발을 디뎠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지구 반대편으로 훌쩍 떠날 수 있는 오늘날과 달리 당시만 해도 낯선 이국땅을 밟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겠지요. 태어나 자란 고향을 뒤로하고 남의 나라에 오는 것, 말도 안 통하는 땅에서 배곯고 병든 이들과 함께하는 것, 머나먼 타지에서 눈을 감는 것,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 매 순간순간이 크나큰 결심이고 용기이자 헌신이 아니었을까요. 미국과 캐나다 출신 선교사들은 양림동 언덕배기 땅을 사들여 집을 짓고 교회와 병원을 세웠습니다. 3·1운동을 하는 신자들을 돕고, 한센병 환자의 손을 잡았으며, 남루한 이들을 보살폈습니다. 오늘날 그들이 지은 건물은 번듯한 근대 문화재가 되고, 이방인 선교사들의 행적은 아름다운 역사가 됐습니다.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의 조붓한 골목길에는 100여 년 전 양림동에 살았던 이들의 삶이 고여 있습니다.1904년 12월 25일 광주 양림동에 있는 유진 벨 선교사 사택에서 성탄절을 기념하는 예배가 열렸다. 전라남도 지역에 울려 퍼진 첫 기도문, 첫 찬송가였다. 1900년대 초 양림동에 온 미국 남장로회 소속 선교사 유진 벨과 클레멘트 C 오웬은 성탄절 예배를 시작으로 작은 동네에 터를 잡고 기독교를 전파한다. 생소한 종교를 믿는 이방인들이 읍성 내에 자리잡기는 어려웠다. 가까스로 자리를 잡은 곳이 양림동, 병들어 죽은 이들의 시신을 내다 버리는 풍장터가 있는 곳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가진 게 없던 시절, 마을에는 병들고 배곯는 이들이 지천이었다. 이국의 선교사들은 복음을 가르치기에 앞서 복음을 실천한다. 자신의 개인 재산을 털고 본국의 후원금을 그러모아 양림산 자락 땅을 사들인 뒤 학교와 병원, 교회를 지은 것이다.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을 둘러보는 4.5㎞의 골목길은 양림동에 머무른 작은 예수들의 행적을 뒤따르는 길이다.●좁은 골목 사이로 오웬기념각과 광주 최초의 양림교회 양림동역사문화마을에 깃든 기독교 역사를 음미하려면 양림오거리 아래 오웬기념각을 출발점으로 삼는 게 좋다. 바로 옆에 광주 최초의 교회인 양림교회가 있으며, 수피아여학교, 우일선선교사사택, 호남신학대 선교사 묘원 순으로 동선이 잘 연결된다. 이 골목 저 골목을 바지런히 누벼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걷다 보면 만나는 서양식 건축물은 선교사 이름이 붙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네덜란드 식으로 회벽돌을 쌓았다’, ‘원형 창과 첨두아치 형상의 창문을 조화롭게 배치했다’는 안내문 설명을 읽기에 앞서 이곳에 얽힌 선교사들의 삶을 아는 것이 먼저라는 것. 그렇지 않으면 양림동은 그저 오래된 동네요, 사택은 고색창연한 서양식 건물에 지나지 않는다. 양림동에 거주한 선교사들은 어떤 이들이었을까. 한국인만큼 한국을 사랑했던 이들은 한국 이름으로 살았다. 유진 벨은 ‘배유지’, 로버트 M 윌슨은 ‘우일선’, 클레멘트 C 오웬은 ‘오원’ 또는 ‘오기원’, 엘리자베스 셰핑은 ‘서서평’으로 불렸다. 1895년 한국에 온 배유지 선교사는 수피아여학교를 세웠다. 여자여서 배움이 어렵던 시절, 여학생들은 근대식 학교에서 교육의 권리를 보장받았고, 민족의 앞날을 고민해 행동으로 옮겼다. 광주 지역 3·1운동 만세시위를 주도해 1000여 명의 군중을 이끌었고, 교복을 찢어 태극기를 만들었고, 신사 참배를 거부했다. 우일선 선교사는 제중원 원장으로 의료 선교에 앞장섰다. 워싱턴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촉망받는 의료인은 광주한센병원, 여수 애양원을 여는 등 한센병 환자를 향한 사랑이 극진했다. 서서평 선교사는 1934년 풍토병과 영양실조로 죽으며 자신의 시신을 해부하는 데 쓰라는 유언을 남겼다. 하나같이 가장 보잘것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라는 예수의 말을 몸소 실천하는 삶이었다. ●배유지 선교사 만든 수피아여학교, 아치형 창문·회벽의 조화 의료 봉사를 하던 오원 선교사는 급성폐렴으로 세상을 뜬다. 한국에 온 지 5년 만이었다. 오원과 그의 할아버지, 윌리엄 오웬을 기념해 세운 건물이 오웬기념각이다. 요즘 용어를 빌리자면 복합문화공간이랄까. 예배는 물론, 수많은 강연, 음악회, 무용과 연극 공연이 열린 공간이다. 수피아여학교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예배당은 광주 구 수피아여학교 커티스 메모리얼 홀, 선교사들이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던 곳이다. 학교를 세운 배유지 선교사를 기리는 뜻에서 ‘배유지 기념 예배당’이라고도 한다. 아치형 창문과 회벽이 어우러져 고아한 아름다움이 풍긴다. 건축물 기행의 하이라이트는 호랑가시나무를 지나면 나타나는 2층 건물, 윌슨 선교사 사택이다. 우일선 선교사가 살던 집이자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물로 소개되는 곳이다. 미국 영화에서 볼 법한 ‘잘생긴’ 주택은 회색 벽돌을 네덜란드 식으로 쌓아 올리고 내부는 회반죽을 칠했다. 외관만큼 집에 서린 사연도 아름답다. 이곳은 우일선 선교사의 사택이자 광주 최초로 고아원 사역을 시작한 장소다. 마당 한편에는 은단풍 나무가 있다. 우일선 선교사가 고향에서 종자를 가져와 심은 것이란다. 은단풍은 자신과 고향을 이어주는 끈이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는 벗이었으리라. 누군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열거하지 않더라도 어떤 죽음은 그 자체로 많은 것을 말해 준다. 윌슨 선교사 사택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호남신학대 언덕에 아담한 묘원이 있다. 배유지와 오원 선교사를 포함해 양림동과 호남을 기점으로 활동한 22명의 외국인 선교사들이 잠들어 있는 묘원이다. 본명과 한국 이름이 나란히 새겨진 비석 앞에는 방금이라도 누가 다녀간 듯 싱그러운 꽃다발이 있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들의 삶을 기억하는 이들이 건넨 안부 인사다. 선교사들은 눈을 감은 후에도 고국이 아닌 양림동에 묻혔다. 그들이 사랑해 마지않은 까만 눈의 사람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한껏 안아줄 수 있는 양림동 언덕배기에.출발점이었던 오웬기념각 근처에 마을의 또 다른 명소, 펭귄마을이 있다. 양림 커뮤니티센터 뒤편의 골목길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옛날 주택이 다닥다닥 붙은 골목길은 색색의 폐품으로 가득하다. 목록 한번 다양하다. 멈춰버린 시계, 고물 자전거, 이 빠진 그릇, 녹슨 실로폰, 줄 나간 바이올린….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서 구닥다리 취급을 받는 것들, 효용이 중요한 세상에서 제 기능을 다한 것들이 여기서는 귀한 취급을 받는다. 사람들 카메라에 쉴 새 없이 담기는 예술 작품, 정크아트가 된 것이다. 펭귄마을의 시작은 화재가 나 방치돼 있던 빈집에서 가져온 고물이었다. 김동균 촌장을 주축으로 마을 주민들은 맥주 병뚜껑으로 물고기 몸통을, 깨진 장독대 뚜껑으로 펭귄 팔을 만들어가며 길거리 미술관을 만들었다. 알록달록한 고물은 쓸모없다 여긴 것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라고 속삭인다. ‘유행 따라 살지 말고 형편 따라 살자’처럼 노년의 지혜가 담긴 글귀, 라면땅부터 뽀빠이까지 불량식품 가게에서의 소소한 군것질도 놓치기 아까운 즐거움이다. 버드나무가 울창해 ‘버들 양’(楊)에 ‘수풀 림’(林), ‘양림’(楊林)이란 이름이 붙은 양림동은 젊은이들에겐 놀 거리 많은 핫플레이스다. 엿가락처럼 늘어진 골목에 세련된 레스토랑과 한옥 카페가 들어섰다. 양림동은 변화에 유연한 동네다. 풍장터에서 기독교 문화를 꽃피운 마을은 어르신의 손때 묻은 작품과 젊은이의 재잘대는 목소리가 공존한다. 양림동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예향의 도시 축소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향의 고장,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광주. 이 도시의 예술적인 면면이 궁금하다면 양림동역사문화마을 맞은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으로 향하면 된다. 2015년에 문을 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화예술 전반을 아카이빙하고 전시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최후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서 역사적 의미도 깊다. 부지는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총 5개 시설로 나뉜다. 재밌는 점은 건축의 특이성이다. 구 전남도청 본관, 별관, 경찰청 본관을 활용한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하면 모두 지하에 들어서 있어 거대한 지하세계 같다. 그렇다고 어두침침하거나 습한 기운은 없다. 건물 지붕에 설치된 70여 개 채광정 덕이다. 채광정은 낮에는 햇볕을 지하 깊숙이까지 받아들이고 밤에는 은은한 불빛을 뿜어낸다. 총면적 16만 1000㎡. 우리나라 문화 공간 중 가장 큰 규모이다 보니 여행자는 입구에 들어선 순간 어디를 둘러봐야 할지 당황하기 십상이다. 시간이 여의치 않은 여행자에게 넓은 부지는 때로 부담이므로. 광주에 흐르는 예술의 향기를 맡고 싶되 1시간 남짓밖에 시간이 없다면 문화정보원 라이브러리파크로 향하자. 전시 규모가 아담해 가벼운 마음으로 휘이 둘러볼 수 있다. 도서관, 박물관, 갤러리, 극장을 하나로 묶은 라이브러리파크는 무료 전시를 자주 연다. 문화창조원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간이자 기획 전시가 열리는 공간이다. 6개 복합관에는 아시아를 주제로 국내외 이름난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올라간다. 문화생활을 한 뒤 가을볕에 몸을 바짝 말리고 싶다면 문화창조원 뒤편 하늘마당이 제격이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은 전시만큼 인상적이다.●무등산 품에 안고 달리는 모노레일 무등산은 광주 시민들에게 집 앞 공원 같은 산, 지산유원지 모노레일은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는 이름이다. 지산유원지 앞마당으로 소풍을 갔다, 리프트를 타고 무등산을 올랐다, 엄마 손 꼭 붙잡고 모노레일을 탔다…. 지산유원지 모노레일에 얽힌 추억은 1980~90년대 이곳을 찾은 어린이의 수만큼 각양각색일 것이다. 1980년부터 2005년까지 선로를 달리던 모노레일은 운영업체 부도 등으로 운행이 중단됐다가 11년 만인 2016년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모노레일을 타러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무등산 등산로를 따라 산길을 오르는 방법과 745m 길이의 리프트를 타는 방법. 빨갛고 노란 철제 리프트는 1990년대 광주로 되돌아가는 타임머신이다. 타임머신은 시속 5㎞로 느릿느릿 움직인다. 리프트가 두 발을 대신하고 시간은 넉넉하니 가족, 연인, 친구는 번다한 일상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모노레일은 탑승역인 빛고을역과 종착점인 팔각정 아래를 25분 동안 왕복한다. 끼이익, 모노레일에서 이따금 섬뜩한 소리가 난다. 선로가 하나라 약간의 덜컹거림도 피할 수 없다. “아빠, 여기서 떨어져도 죽진 않겠죠?” “이거 누가 타자 그랬어! 무섭잖아!” 롤러코스터처럼 위아래를 오르내리는 스릴은 없지만 옛날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짜릿함에 여기저기서 즐거움 섞인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모노레일 밑으로 나무들의 초록색 정수리가 빼곡하다. 종착점인 팔각정은 무등산 향로봉 기슭에 자리해 광주 도심이 한눈에 담긴다. 드넓은 광주가 아담해지는 순간, 빛고을의 따사로운 볕이 내리쬐는 순간, 마음이 쉰다. 글 이수린(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62) →가는 길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오산IC를 타고 논산천안고속도로 천안분기점을 지나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서광주IC에서 서광주 쪽으로 들어선 뒤 중외공원 입구에서 ‘무등산, 시청’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양동시장에서 ‘남광주교차로, 양동시장’ 방면으로 들어서 천변좌로를 따라 2㎞가량 이동하면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이다. →맛집 충장로에 있는 1960백선청원모밀(268-1960)은 6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메밀 집이다. 역사만큼 음식 맛이 깊어 2011 미슐랭 그린가이드 한국 편에 이름을 올렸다. 가다랑어포와 다시마로 국물을 내는 여타 메밀 집과 다르게 멸칫국물로 육수를 내 시원하다. 영미오리탕(527-0248)은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온 뒤 사람들로 더욱 북적인다. 들깻물에 미나리와 오리를 넣고 걸쭉하게 끓인 들깨오리탕이 유명하다. 푸짐한 남도 밥상이 당긴다면 금다연(374-1000)이 어떨까. 친환경 식재료를 써서 호박죽, 전, 회까지 한 상 가득 거하게 차려낸다. →잘 곳 양림동역사문화마을 주변에 게스트하우스가 여럿 있다. 호남신학대 부근의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682-0976)는 옛 선교사의 사택을 리모델링했다. 고즈넉한 적벽돌 집의 2층 테라스에서는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지산유원지 내에 자리한 호텔무등파크(226-0011)는 골프연습장, 온천사우나, 볼링장 등 부대시설이 다양하다.
  • 사상 첫 경복궁 환영식…한라산 등반 기대감도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약속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코스에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일단 두 정상의 한라산 방문은 20일 백두산 등반에서도 화제가 됐다. 리설주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월드타워· 서울타워 등 랜드마크 거론 김 위원장의 공식 환영식 장소로는 청와대가 가장 무난하지만 지난 10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 환영식이 열렸던 창덕궁 사례에 비춰 그보다 큰 경복궁 환영식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남산 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등 주요 랜드마크 방문도 일정에 포함될 개연성이 있다. 광화문광장에서 일반 시민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보수층의 반대 시위 때문에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의 ‘시그니처 메뉴’인 평양냉면 인기 식당을 찾아 서울식 평양냉면을 맛보는 장면을 그려 볼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하겠다고 한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 일대,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출발지인 용산역 방문 가능성도 있다. 또 이번 평양 방문에 동행했던 경제인과 함께 파주 LG디스플레이 단지, 삼성전자 평택 고덕산업단지, 판교테크노밸리 등을 방문할 수도 있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남북 공동기념 사업 관련 현장을 방문할 수도 있다. ●국회 연설 주목… 서울시민 직접 만날 수도 문 대통령이 수많은 평양시민 앞에서 연설했듯 김 위원장이 대중연설이나 국회, 대학 등에서 연설할지도 관심이다. 우리 문화에서 대중을 동원하기는 힘들고 국회 연설은 야당이 반대 시위를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학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 보인다. 문 대통령이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평양 시민을 만났듯 김 위원장이 서울 시민을 직접 만나는 일정을 마련할지도 관심사다.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후보지 몇 곳을 둘러볼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별장인 ‘화진포의 성’ 방문도 거론된다.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화진포의 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어린 시절 들러 휴양을 즐기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기록도 남아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정은, 사상 첫 국회연설 성사될까

    김정은, 사상 첫 국회연설 성사될까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약속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코스에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일단 두 정상의 한라산 방문은 20일 백두산 등반에서도 화제가 됐다. 리설주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공식 환영식 장소로는 청와대가 가장 무난하지만 지난 10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 환영식이 열렸던 창덕궁 사례에 비춰 그보다 큰 경복궁 환영식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남산 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등 주요 랜드마크 방문도 일정에 포함될 개연성이 있다. 광화문광장에서 일반 시민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보수층의 반대 시위 때문에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남북 정상회담의 ‘시그니처 메뉴’인 평양냉면 인기 식당을 찾아 서울식 평양냉면을 맛보는 장면을 그려 볼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하겠다고 한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 일대,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출발지인 용산역 방문 가능성도 있다. 또 이번 평양 방문에 동행했던 경제인과 함께 파주 LG디스플레이 단지, 삼성전자 평택 고덕산업단지, 판교테크노밸리 등을 방문할 수도 있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남북 공동기념 사업 관련 현장을 방문할 수도 있다. 남북 정상이 함께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등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문 대통령이 수많은 평양시민 앞에서 연설했듯 김 위원장이 대중연설이나 국회, 대학 등에서 연설할지도 관심이다. 우리 문화에서 대중을 동원하기는 힘들고 국회 연설은 야당이 반대 시위를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학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 보인다. 문 대통령이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평양 시민을 만났듯 김 위원장이 서울시민을 직접 만나는 일정을 마련할지도 관심사다.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후보지 몇 곳을 둘러볼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별장인 ‘화진포의 성’ 방문도 거론된다.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화진포의 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어린 시절 들러 휴양을 즐기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기록도 남아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金 “핵 없는 평화의 땅 노력” 文 “전쟁 없는 한반도 시작됐다”

    金 “핵 없는 평화의 땅 노력” 文 “전쟁 없는 한반도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19일 두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에서 첫 비핵화 방안에 합의하면서 4·27 판문점선언보다 진전된 ‘9월 평양공동선언’을 만들어 냈다. 두 정상은 선언문을 작성하기 위해 18일 오후 3시 45분부터 5시 45분까지 120분간 배석자가 있는 회담을, 19일 오전 10시 5분부터 11시 10분까지 65분간 추가 회담을 하는 등 185분간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두 정상의 기자회견문 주요 내용.-김 위원장 나는 뜻깊은 자리를 빌려 판문점에서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진정 어린 노력을 기울여 온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의를 표한다. 올 들어 북과 남이 함께 손잡고 걸어 온 평창으로부터 평양으로의 220여일, 이 봄, 여름 계절은 혈연의 정으로 따뜻하고 화합과 통일의 열기로 뜨거웠다. 그 정과 열을 자양분으로 판문점의 봄날에 뿌린 화합과 평화의 씨앗이 싹트고 자라 가을과 더불어 알찬 열매가 됐다.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라고 판문점에서 썼던 글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 수십년 세월 지속하여 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채택했으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 오늘 문 대통령과 내가 함께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이 모든 소중한 합의와 약속이 그대로 담겨 있다. 선언은 길지 않아도 여기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높뛰는 민족의 숨결이 있고 강렬한 통일 의지로 불타는 겨레의 넋이 있으며 머지않아 현실로 펼쳐질 우리 모두의 꿈이 담겨져 있다. 친애하는 여러분, 우리의 앞길에는 탄탄대로만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가는 앞길에는 생각 못했던 도전과 난관, 시련도 막아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이길수록 힘은 더욱 커지고 강해지며, 이렇게 다져지고 뭉쳐진 민족의 힘은 하나 된 강대한 조국의 기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그 어떤 역풍도 두렵지 않다. 세계는 오랫동안 짓눌리고 갈라져 고통과 불행을 겪어 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의 힘으로 자기의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다. 나는 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의 가슴속에 쌓인 분열의 한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해 나갈 것이다.-문 대통령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 남과 북은 오늘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없애기로 합의했다.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군사 분야 합의 사항의 이행을 위한 상시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유관국의 전문가 참여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 나가기로 했다. 겨레 모두에게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이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머지않았다. 남과 북은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북측은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를 지켰다. 한·미 양국도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했다. 개성에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됐다. 상시로 우리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남북시대가 열렸다. 남과 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할 것이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의 정상화도 이루어질 것이다. 한반도 환경 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은 즉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와 서신 왕래, 화상 상봉은 우선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다.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 유치에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3·1운동 100주년 공동 행사를 위한 구체적 준비도 시작하기로 했다. 10월이 되면 평양예술단이 서울에 온다. ‘가을이 왔다’ 공연으로 남과 북 사이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 여기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 관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북녘 동포 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 줬고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의 뜻을 같이했다. 김 위원장의 결단과 실행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이제 평양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간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기를 기대한다. 평양공동취재단·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평양공동선언]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유치 협력

    새달 중 평양예술단 서울 공연 추진 10·4 선언 11주년 행사 등 공동 사업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유치에 협력하기로 하는 등 사회·문화 교류 협력에 무게를 실은 건 남북 화해와 단합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남북 정상은 이날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며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제 스포츠행사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텄다면 이달 초 막을 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은 남북 모두에게 동포애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의 국제경기에 남북이 더 많은 단일팀을 출전시킨다면 스포츠 분야에서의 교류는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전 참여는 남북이 하나의 목표하에 공동 외교를 펼치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도 있다. 남북은 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10월 중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을 추진하고 10·4 선언 11주년, 3·1운동 100주년 등의 행사를 함께 기념하기로 합의했다. 정영태 북한연구소장은 “스포츠·사회·문화 분야의 교류를 활발히 하는 건 남북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6·15와 10·4선언을 관통하는 정신은 결국 ‘우리민족’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남북 간 공통성을 내세울 수 있는 각종 행사를 강화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평양공동취재단·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9월 평양공동선언 전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양 정상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당국 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 다방면적 민간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들이 취해지는 등 훌륭한 성과들이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양 정상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를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현재의 남북관계 발전을 통일로 이어 갈 것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여망을 정책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남북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과 실천적 대책들을 허심탄회하고 심도 있게 논의하였으며, 이번 평양 정상회담이 중요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1.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 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하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고 성실히 이행하며, 한반도를 항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하여 군사분야 합의서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상시적 소통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상호호혜와 공리공영의 바탕위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들을 강구해 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년 내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자연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산림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비롯한 방역 및 보건ㆍ의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 내 개소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문화 및 예술분야의 교류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10월 중에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10·4 선언 11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의의 있게 개최하며,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하고, 그를 위한 실무적인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   ①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   ②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  ③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6.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18년 9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 [전문] 9월 평양공동선언…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폐쇄

    [전문] 9월 평양공동선언…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폐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했다. 다음은 남북 정상이 서명하고 공동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 전문이다. 『9월 평양공동선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양 정상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당국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 다방면적 민간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들이 취해지는 등 훌륭한 성과들이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양 정상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를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현재의 남북관계 발전을 통일로 이어갈 것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여망을 정책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남북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과 실천적 대책들을 허심탄회하고 심도있게 논의하였으며, 이번 평양정상회담이 중요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1.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이번 평양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하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고 성실히 이행하며, 한반도를 항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해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하여 군사분야 합의서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상시적 소통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상호호혜와 공리공영의 바탕위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들을 강구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년내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자연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산림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비롯한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내 개소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문화 및 예술분야의 교류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10월 중에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10·4 선언 11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의의있게 개최하며,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하고, 그를 위한 실무적인 방안을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 ①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 ②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 ③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하였다. 6.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18년 9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평양공동취재단·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서 독립열사 발자취 따라가볼까

    서울 중랑구는 8일 학생, 학부모 등 120명을 대상으로 망우역사문화공원 인문학길 역사탐방을 진행한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은 3·1운동을 주도한 만해 한용운 선생을 비롯해 오세창, 문일평 등 독립열사와 애국지사가 안장된 곳이다. 2016년 역사문화교육특구로 지정됐으며, 공원에 안장된 독립 열사 8명의 묘소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번 역사탐방은 공원 내 애국지사와 문화예술인의 묘역을 이은 인문학길을 따라 공원에 안장된 근현대사의 유명 인사들의 묘역과 연보비를 따라 걷는 코스다. 참석자들은 향토문화해설사에게 독립열사들의 생애와 업적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묘역 주변 쓰레기 줍기, 비석 닦기 등의 자연정화활동도 함께 하며, 참석자들은 자원봉사시간 3시간을 받을 수 있다. 중랑구는 역사탐방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다음달에도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이번 역사탐방을 통해 소중한 문화자원에 대해 배우고,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웃 종교 향한 폭력, 결코 있어선 안 될 악”

    “이웃 종교 향한 폭력, 결코 있어선 안 될 악”

    2016년 개신교인 김천 개운사 난동 사건SNS 대리 사과·모금하다 교수직 파면종교계 연합해 손 교수 탄원, 1심 승소“韓 개신교, 하나님 빙자 영적 학대 만연”“사랑과 평화의 종교라는 기독교에서 어떻게 이웃종교에 폭력을 휘두를 수 있나요.” 학교를 상대로 낸 파면취소 1심 소송에서 승리한 손원영(53) 서울기독대 신학전문대학원 교수. 손 교수는 3일 기자와 만나 “이제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학교의 명예와 기독교의 본질을 생각해 이 정도에서 멈추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2016년 1월 개신교 교인인 60대 남성이 경북 김천 개운사에 난입해 불상, 법구를 부순 사건이 발생하자 불교계에 용서를 구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고 몇몇 지인들과 함께 ‘법당 복구를 위한 모금활동’을 벌여 260여만원을 모았다. 모금액을 전달하려 했으나 개운사 측의 완곡한 거절로 종교평화를 위한 대화모임 ‘레페스포럼’에 전액 기부했다. 이 같은 사실을 문제 삼은 학교 측의 파면조치에 반발, 지난해 2월 파면처분 무효 확인소송을 냈고 지난달 30일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12부가 손 교수의 손을 들어줬다. “사실 제가 파면을 자처한 측면이 있어요. 그냥 사표를 쓰고 학교를 떠나면 될 일이었는데….” 기자에게 저간의 속사정을 털어놓는 손 교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원래 감리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서울기독대 안에 대학교회를 개척해 학생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목회 활동을 폈어요.” 그는 서울기독대가 속한 교단인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의 ‘환원주의’에 심취했는데 갑자기 재침례를 강요해 견딜 수 없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용납할 수 없었고 기독교 명예의 차원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지요.” ‘환원주의’는 초대교회의 공동체성을 강조하며 교리보다 성경에 치중해 예수에게로 돌아가자는 기독교 본래성 회복을 강조하는 운동을 말한다. 교파의 분열을 지양해 교단을 만들지 않는다는 입장에 충실하다. 그 환원주의를 강조하던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가 교단으로 발전하면서 문제가 불거졌고 자신에게도 재침례를 강요해 물러설 수 없었다고 한다. “저 개인에게 닥친 작은 일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될지 몰랐어요. 지나고 나니 그 사태를 계기로 종교계에 엄청난 일들이 생겨났습니다.” 실제로 손 교수의 소송이 진행되면서 종교계를 중심으로 파면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탄원에 동참하는 목소리와 몸짓들이 이어졌다. 여러 종교그룹이 참여하는 대책위원회가 결성됐고 시민공청회도 열렸다. 종교개혁 500주년과 원효 탄생 1400주년을 맞아 종교계 포럼이 진행됐고 그 포럼을 계기로 한국종교개혁포럼이 결성됐는가 하면 3·1운동종교개혁연대도 만들어져 내년 3·1운동까지 평화통일을 모토로 종교연합 활동이 진행 중이다. “힘들었지만 이웃종교를 향한 폭력의 위험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개신교계와 학계가 이런 문제를 더 진지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손 교수는 개신교계에 하나님 이름 아래 자행되는 영적 학대가 만연해 있다고 강조한다. 교리가 다르다고 교수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파면조치를 내린 학교의 폭력도 같은 맥락이란다. “선교는 당연히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는 성경적 방법을 써야 합니다.” 비인간적, 비성서적, 폭력적인 방법은 결코 있어선 안 될 악이라는 손 교수는 자신과 같은 처지인 신학자들이 교회 위기 극복을 위해 좀더 진지한 대안적 고민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지금까지의 잃어버린 영성과 도덕성 회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름다움을 통한 감동 회복이 중요하단다. “잃어버린 도덕성과 영성의 회복만으로 초대교회 신앙의 풍성함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아름다움은 사람을 용서하게 만든다고 거듭 강조하는 손 교수는 그래서 이제 진리(진), 도덕성(선), 아름다움(미)의 ‘진선미’ 대신 아름다움의 하나님을 먼저 강조하는 ‘미선진’의 신학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해찬 “고통스런 전환기 지나야 나라다운 나라 된다”

    이해찬 “고통스런 전환기 지나야 나라다운 나라 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로 이뤄진 문재인 정부의 포용적 성장 모델로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에 다시 한번 힘을 실었다. 그는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에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며 “새로운 시대를 향한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변화에는 고통이 따른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저명한 학자 애덤 셰보르스키는 어떤 사회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과정에서 사회·경제적 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현상을 ‘전환의 계곡’이라고 설명했다”며 “대한민국이 나라다운 나라가 되려면 한동안 견뎌 내야 할 고통스러운 전환기를 지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20년 집권 플랜’을 제시했던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새로운 경제 번영을 위한 성장동력 마련, 을(乙)의 눈물을 닦아 주는 노력과 사회통합, 적폐청산과 불공정 해소, 균형 발전 및 자치분권, 한반도 평화경제시대 열기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경제’라고 짚은 이 대표는 3만 달러 시대를 맞는 우리나라가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 내려면 현실에 맞는 독창적인 복지·노동 모델과 혁신성장 모델을 함께 창출해 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포용적 성장 모델과 함께 “한반도 평화경제 모델이 더해지면 우리 현실에 맞고 독창적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이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에 재정을 소극적으로 운용하라는 것은 국가의 역할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선진국 진입을 위해 ‘적폐청산’과 ‘불공정 해소’가 필수라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이 대표의 연설을 혹평했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민생은 외면하고 희망은 빠진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밀어붙이기 일색이었다”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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