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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교육청, 초등 사회과부도 역사 오류 바로 잡았다

    제주도교육청, 초등 사회과부도 역사 오류 바로 잡았다

    제주도교육청이 초등학교 4~6학년이 쓰는 사회과부도에 제주도의 역사적 사실이 표기 안된 것을 확인하고 오류를 바로 잡았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국정교과서 초등 사회과부도 3·1운동,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등 제주 역사 발생지역 표기 오류를 바로잡았다”고 18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일부 언론들이 잇단 문제 제기와 교육청 차원에서 잘못된 부분을 파악함에 따라 지난해 역사전공 초·중등 교감 및 교사로 TF를 구성해 정정요구에 나섰다. 제주 3·1운동의 경우 조천 만세운동이 대표적으로 제주시 조천읍에서 1919년 3월 21일부터 3월 24일까지 귀향한 제주 출신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네 차례에 걸쳐 있었던 독립 만세운동이 일어났었다. 서귀포에서도 삼매봉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이 있었지만 기존 사회과부도에는 표시가 안 돼 있었다. 독립운동의 경우에도 1931~1932년 구좌읍 해녀항일운동과 1918년 서귀포 법정사 항일운동이란 역사적 사실이 빠져 있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도 제주시 중앙로와 서귀포 동명백화점 일대에서 발생했으나 표기가 되어 있지 않아 바로 잡았다. 도교육청은 제주지역에서 발생했던 제주지역 3·1운동, 독립운동 및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국가기관 발행 자료와 학술연구하는 정정요구 의견서를 교육부로 제출했다. 교육부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관련 표기 정정 요구가 ‘타당하다’고 인정했으며, 2022년 인쇄본에 반영하게 됐다. 도교육청은 이와 더불어 중·고등학교 역사부도의 동일한 내용에 대해서도 오류부분을 확인하고, 교과서민원바로처리센터를 통해 정정요구를 진행했다. 김용관 민주시민교육과장은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을 위해 제주인들의 투혼을 다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우리 학생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북한산에 역사 접목… 관광도시로 탈바꿈…구민 공감에 자부심” [2022 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북한산에 역사 접목… 관광도시로 탈바꿈…구민 공감에 자부심” [2022 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강북구는 1960년대 서울 팽창으로 생겨난 도봉구에서 1995년 분화돼 신설된 구다. 이런 강북구에서 1995년 시의원으로 시작, 2010년부터 내리 3선을 한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우리 구는 사실 서울 도시계획 차원에서 보면 거의 무계획적인 도시였다”고 말했다. 도시계획으로 형성된 곳과 달리 강북은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도시의 장래가 불투명했다는 얘기다. 설상가상 북한산이라는 유일한 자원은 오히려 고도제한 등 개발에는 제약 요인이었다. 박 구청장은 북한산에 역사와 문화의 옷을 입혔다. 그는 지난달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초부터 ‘역사문화관광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도시계획 측면에서 기반 시설을 확충해 왔다”며 “3선 임기가 끝나가는 지금 계획들이 하나씩 이뤄져서 역사문화관광도시에 공감하는 구민이 많아진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3선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강북이 취임 초와 가장 달라진 점을 꼽자면.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가 생겼다는 점일 것이다. 역사문화관광벨트의 원동력은 강북구 천혜 자연환경 북한산, 3·1운동 발상지 봉황각, 민주화 성지인 국립4·19민주묘지, 강북에 안장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16위 등 역사문화 유적이었다. 구는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유적을 엮어 우이동에서 국립4·19민주묘지를 지나 삼각산동을 축으로 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했다. 관광벨트는 윤극영 선생 가옥, 우이동 만남의 광장, 근현대사기념관, 너랑나랑우리랑 스탬프 힐링투어 등을 통해 도심 속 체류형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이젠 많은 분들이 우이신설선을 통해 쉽게 북한산으로 찾아온다. 4·19카페거리에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백운대를 본다. 카페뿐 아니라 주변에 맛집도 많아져서 젊은이들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해졌다.” -민선 5~7기 해 놓은 사업 중 내세우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 “산이 주는 에너지와 함께 새벽 공기를 들이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 대자연을 보면 그동안 골머리 앓게 했던 것들이 별것 아닌 일로 치부되며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한다. 이런 경험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알려 주고 싶어 ‘청소년 희망원정대’를 추진하게 됐다. 2012년 강북구와 엄홍길휴먼재단,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이 협약을 맺어 지금까지 운영한다. 지역 중학생 60여명으로 원정대를 구성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등 근교 산행으로 또래들과 호연지기를 기르고 우정을 쌓아 간다. 지치고 힘들 땐 엄홍길 대장과 친구들이 힘을 북돋아 준다. 지난달 25일 제9기가 수료식을 끝내고 희망원정대를 졸업했다. 오는 4월엔 10기가 발대식을 갖는다. 꿈나무 키움 장학재단을 10년간 운영해 온 것도 자랑하고 싶다. 아이들이 재능과 소질이 있음에도 경제적인 이유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다. 여타 장학재단과 달리 아이들이 재능을 꽃피울 때까지 지원한다. 지난해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계속 지원받으려면 매년 재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총 149명을 지원했다. 올해 5명을 새로 뽑았고, 25명이 계속 장학금을 받게 됐다. 많은 아이들을 만나며 우리 구에 미래를 밝힐 인재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그들이 매년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는 무대를 보면 이렇게 보람찬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슴이 벅차다.” -거창한 것들보다는 꾸준하고 따뜻한 사업들을 꼽으신 게 인상적이다. 지역 내 학교 주변 유해업소 완전 퇴출도 오랜 시간 고생한 끝에 이룬 걸로 알고 있다. “2015년부터 학교 주변 유해업소 근절 운동을 했으니 6년 만에 100% 퇴출된 셈이다. 일반음식점으로 영업신고를 해 놓고 실제로는 퇴폐주점 형태로 불법영업을 하는 업소들을 말한다. 지역 내 학부모 간담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처음엔 구청 직원들이 단속을 나가도 그때만 문 닫고 점검에 응하지 않더라. 지역 사회가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성북강북교육지원청, 강북경찰서의 협조를 받았다. 학부모와 학생, 시민단체도 근절 운동에 참여했다. 그 결과 지역 내 180곳의 청소년 유해업소가 모두 폐업하거나 업종을 변경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들이 있다면. “임기 내에 4·19혁명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키지 못한 게 아쉽다. 영국, 미국, 프랑스의 시민혁명인 세계 3대 혁명 못지않게 4·19혁명이 가지는 의의가 크다. 이젠 4·19혁명을 포함해 세계 4대 혁명이 돼서, 4·19 정신을 널리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4·19혁명 기록물이 반드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야 한다. 그동안 등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등재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제학술회의도 개최한 결과 2017년 문화재청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에 선정됐다. 내부 제도 개선을 이유로 멈춰 있던 등재 심사가 재개돼 드디어 지난해 11월 4·19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 최종 결과는 2023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결과를 임기 내 보지 못해 아쉽지만,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등재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하나 아쉬운 부분은 코로나19 확산이 3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소상공인을 비롯해 3년 동안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다 보니 역사문화관광도시 추동력도 주춤해졌다.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구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런 부분들이 빨리 극복이 돼 구민이 일상생활을 회복하고,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때문에 임기 대부분 정책을 수세적, 방어적 차원에서 추진하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임기가 끝난 뒤 계획은. “구민들과 상의해 보겠다.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 12년간 개인적인 생활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쉬면서 생각해 보겠다. 우리 구민들께는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너무 잘 도와주셨고, 구정과 구민의 마음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앞으로도 구정에 적극 참여하면 구민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영상] 광안리 밤하늘 수놓은 우크라이나 반전 메시지

    [영상] 광안리 밤하늘 수놓은 우크라이나 반전 메시지

    부산 광안리에서 우크라이나 국기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전 세계에 반전(反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장면은 1000대의 드론으로 만들어졌다. 부산 수영구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부터 10분간 ‘2022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를 열었다. 공연 초반 드론 1000대가 파란색과 노란색 빛을 내며 떠올라 우크라이나 국기를 만들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전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다.애초 계획에는 없었으나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깜짝 진행됐다. 이에 박선하 스마트도시과 계장은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부산 시민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3·1운동 정신을 되새기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기획됐다. 우크라이나 국기로 시작된 공연은 3·1운동 103주년을 기념해 ‘대한독립만세’ 문구와 만세운동, 휘날리는 태극기 형상을 밤하늘에 수놓았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공연도 이어졌다. 강성태 수영구청장은 “제103주년 3·1운동을 맞아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열망이 전국으로 확대되길 바란다”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부산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희망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한미 정상통화 가능성? 우크라 사태 후 한국 입장

    한미 정상통화 가능성? 우크라 사태 후 한국 입장

    靑, 우크라 사태 관련 “文-바이든 정상통화 실무협상” 외교차관 “러 무력사용에 민간인 사상…정당화 안 돼”외신에서 한국이 이른바 ‘반러시아축’에 참여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한미 정상 통화 추진 계획, 러시아의 무력 사용에 대한 유감을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화 추진 계획을 알렸으며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은 유엔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연설에서 유감을 표했다. ● 靑, 우크라 사태 관련 한미 정상통화 가능성 청와대는 2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간 정상 통화를 두고 “자연스럽게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전화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계획 관련 질문에 “현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되지 않겠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수석은 이어 “그러나 현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에서 일어나는 것이므로 그쪽에 우선순위를 두고 통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제재 동참 이후 청와대가 한미 정상통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이와 관련해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현재 예정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지난 25일 ‘원전 관련 지시’를 두고 국민의힘이 대선 개입 의도가 있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는 “아무리 선거라고 해도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어선 안 된다”고 일갈했다. 박 수석은 오는 2084년까지 원전 비율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정부 정책 기조를 설명하며 “문재인 정부 정책을 폄훼하는 것은 잘못된 정보를 국민에 전달해 왜곡된 선택을 할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고 일침했다. 이어 3·1절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신냉전’을 경계한 것이 러시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분석에도 “3·1운동쯤 세계 정세를 돌아보면 동북아 사정이 오늘날과 비슷하지 않나”라며 “이중패권·공급망 갈등 등으로 자국 보호주의가 심해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힘에 의한 평화를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그런 힘을 갖고 있는 자부심을 곁들여 하신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는 대(對)러시아 경제제재가 뒤늦게 결정됐다는 비판에 반박했다. 박 수석은 “우리 정부가 러시아 제재에 머뭇거리다 우리 기업에 피해를 준다든가 우리만 러시아 제재에 빠졌다든가 하는 것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역외통제(FDPR·해외직접제품규칙)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됐다는 지적을 두고는 “FDPR 면제 국가가 된다고 해서 모든 물자를 수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미국과 구체적인 협의를 계획 중이라고 일축했다. ● “우크라 침공, 민간인 피해”“코로나…북한 주민 생활 개선 필요”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무고한 민간인 피해를 초래하는 무력사용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9차 유엔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등 국제사회 내 주요 인권·인도적 사안을 두고 우려를 표명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최 차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 소식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엔) 방해받지 않는 인도적 자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상황에서 북한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생활수준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관여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가장 시급한 인도적 사안 중 하나인 (남북한) 이산가족 문제의 항구적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호응할 것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최 차관은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전세계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유엔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는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3일까지 진행되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참석한다. 이번 인권이사회에선 우크라이나 요청으로 ‘러시아의 침략에 따른 우크라이나 인권 상황에 대한 긴급토의’ 안건이 상정돼 가결됐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표결엔 47개 이사국이 참여했고 우리나라 등 29개국은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5개국, 기권은 13개국이었다.
  • 펜스 사라진 삼일절… 유세 빙자 종교집회 등 방역 ‘아슬’

    펜스 사라진 삼일절… 유세 빙자 종교집회 등 방역 ‘아슬’

    ‘이것은 유세인가, 집회인가.’ 집회 인원이 9명 이하로 제한돼 경찰이 서울 종로구 일대에 철제 펜스를 치고 철통 경계를 섰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삼일절에는 서울 도심 곳곳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집회가 열렸다. 방역수칙상 백신접종자 299명으로 인원을 제한해야 하는 집회나 종교행사 대신 인원 제한이 없는 선거유세로 신고한 ‘꼼수’ 집회도 등장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1일 당의 종로구 보궐선거 출마자를 앞세워 청계광장에서 선거유세와 기도회를 열었다. 오전 11시쯤부터 광화문역 5번 출구에서 모이기 시작한 인파는 청계광장 소라탑을 넘어 광교사거리까지 채웠다. 선거유세로 신고된 집회엔 한때 8000명 이상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됐다. 태극기로 만든 머리띠와 우산을 쓰고 돗자리를 챙겨 와 김밥과 보온병에 든 차를 나눠 먹는 현장에서 방역은 무용지물이 됐다. 한 참가자는 “하루 10만명씩 확진되는 것이 진짜라면 이 많은 인원이 어떻게 다들 멀쩡하겠느냐. 정부가 코로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마스크를 벗었다. 유세 형식을 취했지만 국민혁명당 국회의원 후보가 연설 후 퇴장한 뒤로는 목사들이 연단에 올라 “하나님이 여러분을 보호하고 있다”, “주사파와 싸워 이기자” 등의 발언을 이어 갔다.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집회 참가자들이 화답하듯 찬송가를 부르는 등 사실상 종교행사의 성격이 짙었다. 도심에서 대선 관련 집회를 연 단체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중구 태평로 1가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의 유세가 진행됐다. 몇 블록을 사이에 두고 부대끼다 보니 참가자들이 서로를 향해 “정신 나간 집회”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경찰은 19개 기동대와 1500명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지만 질서 유지에만 힘쓸 뿐 통제나 해산 조치는 없었다. 전날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공직선거법 부분은 선거관리위, 방역 관련은 방역당국의 의견에 따라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거 유세 이후 진행된 기도회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오는 5일에도 광화문에서 유세 형식의 기도회를 할 예정이다. 삼일절 정신을 되새기려는 목적의 집회는 선거유세 틈바구니에서 진행됐다.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 150여명은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3·1운동 103주년 기념 민족자주대회’를 열고 일본을 규탄했다. 보수 성향 단체의 맞불 집회는 이날 열리지 않았다.
  • 국민의힘 ‘우크라 연대’ 강조하며 與 ‘폄하’는 비판

    국민의힘 ‘우크라 연대’ 강조하며 與 ‘폄하’는 비판

    국민의힘이 여권 인사들의 이른바 ‘우크라이나 폄하’ 발언을 비판하며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에 연대 메시지를 내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1일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늘은 3·1운동 103주년이다. 일제의 압제에도 의연함과 희망을 잃지 않은 우리 선조의 정신은 지금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마음과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 자유, 인권은 인류 공통의 가치다. 국민의힘은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키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 벽면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파란색 조명을 비추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조태용 의원을 중심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보 정치인’이라고 표현했다가 구설에 오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연일 비판했다. 다만 국민의힘에서도 이날 윤석열 후보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지지 메시지와 함께 화난 얼굴이 그려진 ‘귤 사진’을 올렸다가 사태를 희화화한다는 비판에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오렌지혁명을 떠올리며 실무자가 응원하고자 올렸지만 국내 정치에 활용될 우려가 있어 삭제했다”고 밝혔다.
  • 본진 찾은 沈 “국민이 준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본진 찾은 沈 “국민이 준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일 진보정당 최초로 4선을 만들어 준 자신의 지역구 경기 고양에서 “먼 길을 돌아서 고향에 온 기분”이라고 첫 인사를 건넨 뒤 “저 심상정은 우리 국민 여러분들이 키운 후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본진인 경기 고양 집중유세에서 “저기 보면 우리 윤석열 후보 포스터에 국민이 키운 윤석열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윤석열 후보 국민이 키웠습니까 더불어민주당이 키웠습니까”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소수당 출신, 기를 써도 지역구 당선이 어려운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서 저 심상정의 진가를 알아 주시고, 심상정을 성원해 주시는 우리 덕양구 고양시민들이 저를 키우신 것”이라며 “저는 오로지 국민이 쥐여 주시는 그 힘만으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선거 막판 커지는 ‘사표론’을 의식한 듯 “두 분(이재명, 윤석열) 중에 어느 한쪽 찍은 표도 결국 사표가 된다. 이런 논리라면 사표는 없다”고 했다. 심 후보는 3·1운동을 기념하는 의미라며 “3·1운동 만세, 코로나 극복 만세, 복지국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만세 삼창을 했다. 그러면서 “오늘 3·1절이니까 더더욱 저 멀리 있는 우크라이나 참상이 참 가슴 아프실 것”이라며 “대통령이 군복 입고 총 들고 우크라이나 도시를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지도자에게 큰 연대의 박수를 보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중국 어선 침몰 발언이나 윤석열 후보의 사드 3불 폐지(사드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참여, 한미일 군사동맹화), 이 모든 이야기들은 표를 위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심 후보는 “파주의 딸이 왔다”며 자신의 고향인 경기 파주 금촌 시장을 찾았다. 심 후보는 “요즘 이재명 후보가 하도 압박에 시달리니까 통합 정부를 한다고 하고, 윤석열 후보도 한다고 한다”면서 “통합 정부 한다고 표 몰아 달라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양당에 몰아 주면 통합 정부가 안 된다. 양당 아닌 심상정에게 힘을 실어 줘야 다당제와 연립 정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코로나는 거짓말” 선거유세 ‘꼼수’에 국민혁명당 8000명 운집

    “코로나는 거짓말” 선거유세 ‘꼼수’에 국민혁명당 8000명 운집

    전광훈, 청계광장서 8000명 기도회선거유세 빌미로 299인 제한 피해“코로나는 정치적 거짓” 마스크 벗기도정치 집회 틈새 삼일절 기념 집회도‘이것은 유세인가, 집회인가.’ 집회 인원이 9명 이하로 제한돼 경찰이 서울 종로구 일대에 철제 펜스를 치고 철통 경계를 섰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삼일절에는 서울 도심 곳곳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집회가 열렸다. 방역수칙상 백신접종자 299명으로 인원을 제한해야 하는 집회나 종교행사 대신 인원 제한이 없는 선거유세로 신고한 ‘꼼수’ 집회도 등장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1일 당의 종로구 보궐선거 출마자를 앞세워 청계광장에서 선거유세와 기도회를 열었다. 오전 11시쯤부터 광화문역 5번 출구에서 모이기 시작한 인파는 청계광장 소라탑을 넘어 광교사거리까지 채웠다. 선거유세로 신고된 집회엔 한때 8000명 이상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됐다. 태극기로 만든 머리띠와 우산을 쓰고 돗자리를 챙겨 와 김밥과 보온병에 든 차를 나눠 먹는 현장에서 방역은 무용지물이 됐다. 한 참가자는 “하루 10만명씩 확진되는 것이 진짜라면 이 많은 인원이 어떻게 다들 멀쩡하겠느냐. 정부가 코로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마스크를 벗었다. 유세 형식을 취했지만 국민혁명당 국회의원 후보가 연설 후 퇴장한 뒤로는 목사들이 연단에 올라 “하나님이 여러분을 보호하고 있다”, “주사파와 싸워 이기자” 등의 발언을 이어 갔다.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집회 참가자들이 화답하듯 찬송가를 부르는 등 사실상 종교행사의 성격이 짙었다. 도심에서 대선 관련 집회를 연 단체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중구 태평로 1가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의 유세가 진행됐다. 몇 블록을 사이에 두고 부대끼다 보니 참가자들이 서로를 향해 “정신 나간 집회”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경찰은 19개 기동대와 1500명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지만 질서 유지에만 힘쓸 뿐 통제나 해산 조치는 없었다. 전날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공직선거법 부분은 선거관리위, 방역 관련은 방역당국의 의견에 따라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거 유세 이후 진행된 기도회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오는 5일에도 광화문에서 유세 형식의 기도회를 할 예정이다. 삼일절 정신을 되새기려는 목적의 집회는 선거유세 틈바구니에서 진행됐다.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 150여명은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3·1운동 103주년 기념 민족자주대회’를 열고 일본을 규탄했다. 보수 성향 단체의 맞불 집회는 이날 열리지 않았다.
  • 군국주의의 숨겨진 발톱… 피사체로 고발하다

    군국주의의 숨겨진 발톱… 피사체로 고발하다

    ‘군국주의의 숨겨진 발톱’을 보았는가? 제주도교육청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3주년을 맞아 1일부터 4월 17일까지 제주교육박물관에서 ‘일본 군국주의 고발 기획 사진전’을 열고 있다. 일본 내 조선인 마을 ‘우토로’의 강제철거 위기를 프레임에 담으면서 국내에 ‘우토로 살리기’를 이슈화시켰던 권철 작가가 나섰다. 포토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권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1994년 일본으로 건너간 이래 지금까지 약 25년간 일본의 두 얼굴과 숨겨진 일본의 현실을 카메라에 담아오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일본 전범들이 안치된 야스쿠니 신사를 통해 일본의 군국주의 민낯을 고발했다. 특히 태평양 패전 60주년을 맞는 해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를 취재하는 등 최근까지 야스쿠니에 담긴 이면을 파헤쳤다. 이번에도 일본에서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한센병 회복자, 한류, 야스쿠니 신사, 재일 조선인 등을 주로 피사체로 담아낸 사진 90여 점이 전시된다.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야스쿠니 신사 고발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및 오염수 방류 고발 ▲강제 철거에 맞선 우토로 마을 재일 조선인 관련 사진 등이다. 전시는 학교 현장에서도 진행된다. 신청 학교와 교원을 대상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전시와 교원 대상 ‘군국주의 사례를 통한 평화?인권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용관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이번 전시회가 우리 민족이 겪은 아픔을 기억하고 다시는 비극이 없는 미래를 실현하는 소통과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많은 도민들과 학생, 학교 현장이 참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8월 15일에는 ‘77주년 광복절’을 맞아 9월 16일까지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같은 주제의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 文 “3·1운동에 남북 없어… 더 강해지기위해 필요한건 평화”

    文 “3·1운동에 남북 없어… 더 강해지기위해 필요한건 평화”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우선 이뤄야 할 것은 한반도 평화”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3·1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고, 다양한 세력이 임시정부에 함께했고, 좌우를 통합하는 연합정부를 이뤘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과 그 이후 우리가 겪었던 분단의 역사는,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줬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출범 당시의 북핵 위기 속에서 극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있었지만, 우리의 평화는 취약하다. 대화가 끊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전쟁의 먹구름 속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를 꿈꿨던 것처럼 우리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면서 “우리는 100년 전 고통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를 통해 민족의 생존을 지키고, 민족의 자존을 높이고, 평화 속에서 번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3·1절 기념사마다 대일 메시지만큼이나 대북 메시지에도 힘을 줬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위기 속에 북한에 공동보건협력을 제안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북측이 올 들어 8차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해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된데다 임기를 두 달 남짓 남겨놓은 터라 진전된 대북메시지를 발신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불과 8일 남겨놓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살얼음판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자칫 정치적 공세의 빌미를 줄 것을 우려한 측면도 엿보인다.
  • 3·1운동 103주년…광복회는 왜 사과해야 했을까

    3·1운동 103주년…광복회는 왜 사과해야 했을까

    “3·1 선열들과 국민 앞에 앞에 하는 다짐·결심”횡령 의혹 김 전 회장 사퇴 후 직무대행 체제 中국가보훈처 조사 결과 사실 정황 드러났으나…김 전 회장, 끝까지 의혹 부인김원웅 전 회장 횡령 의혹·사퇴로 내홍을 겪은 광복회가 3·1절 103주년을 맞아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철저히 바뀌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광복회 자금을 개인적으로 쓴 정황이 드러난 김 전 회장이 자진사퇴한 후 조직 내부를 하나부터 열까지 바꾸겠다는 포부를 전한 것이다. ● “민족 위하는 이미지 회복하겠다” 김 전 회장 횡령 의혹·사퇴로 내홍을 겪은 광복회는 1일 대국민 사과를 내고 철저히 바뀌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광복회는 103주년 3·1절일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오늘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운동 정신을 온 국민과 기리고 본받는 3·1절을 기해 최근 자진사퇴한 김 전 회장의 일부 잘못된 광복회 운영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복회 위신이 추락한 것과 관련해 국민·회원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조속히 정상화를 기해 존경받는 광복회, 국가·민족을 위하는 광복회로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했다. 광복회는 또 ”독립운동가들이 이념을 초월해 조국 독립에 헌신했던 것처럼 대화합과 국민통합의 정신을 회복하겠다“면서 ”오는 5월 정기총회에서 바르고 신망받는 광복회장을 뽑아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광복회는 횡령 의혹을 받는 김 전 회장이 지난 16일 전격 사퇴한 이후 허현 부회장 회장 직무대행 체제 상태다. 광복회는 이어 ”103년 전 남녀노소·빈부귀천·도시와 농촌·종교 교리를 초월해 민족화합과 단결의 상징이 된 3·1 선열들과 국민 앞에 앞에 하는 다짐·결심이 반드시 지켜져 ‘국민 속의 광복회’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친일잔재 청산과 독립운동사 교육은 민족정기 선양의 시대적 과제이다“라면서 ”분단 극복 노력은 현실을 직시하는 통일조국 촉성의 역사 인식인만큼 회원의 염원을 온전히 받들어 진정한 광복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카페 수익금 부당 사용비자금으로 한복 구매가족 회사 세웠다는 의혹까지 앞서 국가보훈처는 10일 “광복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광복회의 국회 카페 수익사업(헤리티지 815) 수익금이 단체 설립 목적에 맞지 않게 부당하게 사용되고 골재 사업 관련해 광복회관을 민간기업에 임의로 사용하게 하는 등 비위가 확인됨에 따라 수사 의뢰하고 해당 수익사업에 대한 승인 취소 등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광복회는 국회 카페 중간 거래처를 활용해 허위 발주 또는 원가 과다 계상 등의 방법으로 61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비자금 가운데 1000만원가량은 김 전 회장 개인 통장으로 입금된 후 여러 단계를 거쳐 현금화된 후 사용됐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에서 운영해온 야외 카페 헤리티지 815 수익금으로 수천만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비자금이 김 전 회장 한복·양복 구매비, 불법 마사지 업소 출입, 이발비 등으로 사용된 사실도 확인됐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김 전 회장이 광복절이나 3·1절 행사 때마다 입고 나왔던 한복 여러 벌을 비자금으로 구매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훈처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가족 회사’가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4층에 사무실을 몰래 내고 공공기관들을 상대로 영업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다. ● 김 전 회장, 끝까지 ‘남탓’ 김 전 회장은 이러한 수익금 횡령 논란 등에 대해 “제보자의 개인 비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부인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쓴 일은 있지만 돌려줬다”는 등의 답을 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또한 보훈처는 김 전 회장을 상대로 1차 서면, 2차 대면 조사를 벌였다. 김 전 회장은 “절대 내가 직접 지시한 것이 아니다. (제보자인) A씨가 과잉 충성을 하느라 제멋대로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후 사실을 안 뒤에 금액을 모두 채워넣었다”고 주장했다. 광복회 수익금을 전용, 김 전 회장 개인 용도로도 사용했지만 본인이 시킨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본래 김 전 회장은 2019년 6월 취임해 임기는 내년 5월까지였다. 그러나 논란에 따라 일부 광복회원은 22일 임시총회를 소집해 김 전 회장 불신임 투표를 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에 김 전 회장은 16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의 사의 표명은 자신의 탄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광복회 임시총회를 이틀 앞두고 예고 없이 이뤄진 것이다. 광복회 안팎에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결정이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면서도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 관리를 잘못해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이라고 자신의 책임이 아님을 주장했다.
  • 3·1운동 앞장선 48인의 판결 기록물 복원

    3·1운동에 앞장서다 ‘국헌 문란’, ‘독립 선동’ 등의 죄목으로 옥고를 치른 48인의 판결 기록물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 이승훈, 한용운 등 민족대표뿐만 아니라 그 외 핵심 참가자 17명을 포함한 판결문 1149장을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 해상도가 높은 컬러 이미지로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3·1운동 관련 재판기록은 3·1운동사 연구에 가장 중요한 역사적 기록으로 꼽힌다. 판결문에는 1919년 1월 손병희, 최린 등 천도교 지도자들의 발의로 시작해 기독교(이승훈), 불교(한용운과 박상규)가 합세하는 등 종교계를 비롯해 학생 세력까지 규합해 나가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3·1운동 활동 전반은 물론 체포부터 최종 판결까지 1년 7개월 동안 경성지방법원, 고등법원, 경성복심법원을 거친 재판 과정과 판결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공개 자료 중에는 48인을 ‘내란죄’를 적용한 당시 경성지방법원 예심 판결문, 내란죄가 아니라고 판단한 조선고등법원 판결문 등도 있다. 고등법원은 이 사건을 경성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지만 경성지법은 이에 불복하고 경성복심법원에 항소해 이후 1년 7개월간 재판이 이어졌다. 경성복심법원은 최종적으로 48인 중 37인에게 보안법, 출판법, 정치에 관한 범죄처벌의 건 등을 적용해 최소 징역 1년에서 최대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김도형 문화재청 전문위원은 “지난해 6월부터 가독성을 높이도록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판결문 자료에는 민족대표들과 중요 관련자들이 독립을 선언하는 역사적 사실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 3·1절 코 앞인데…尹 “유사시 日 들어올 수 있다” 발언 규탄

    3·1절 코 앞인데…尹 “유사시 日 들어올 수 있다” 발언 규탄

    제2차 대선 후보 토론회 尹 발언“유사시 한반도에 일본 개입할 수 있는가” 답은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이하 향단연)은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사시에 일본 들어올 수 있지만” 발언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항단연은 국가보훈처 산하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단체다. 한·일협정 무효와 재협상 운동·독립운동가 선양사업 등을 하며 2006년 12월 결성됐다. 항단연은 이날 ‘유사시 일본 군대의 한반도 개입 망언을 규탄한다’는 제하의 글에서 “1905년 일제는 유사시 외세로부터 조선 반도를 보호한다는 억지 명분을 내세우며 을사늑약을 체결하고 우리 민족에 대한 찬탈과 억압을 본격화했다”며 “우리 민족이 겪은 고통의 크기·인고의 시간은 말할 수 없을 만큼 모두가 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독립을 위해 3·1운동 등 많은 순국선열이 피와 땀을 흘렸다”며 “후손들은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 고귀한 희생을 잊어선 안 된다. 매사 언행에 그 분들의 뜻을 기리며 과거의 잘못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3·1절을 얼마 남기지 않은 25일 열린 제2차 대선 후보 법정 토론회에서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언사가 이뤄져 유감”이라며 “분노하는 마음으로 오류를 지적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25일 ‘한미일 군사동맹’ 가능성 관련해 “우리와 일본 사이에 군사 동맹까지 가야 하는지는 아직 그런 상황까지 오지는 않았다”며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일본 병력이)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전제로 하는 동맹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항단연은 이를 언급하며 “참으로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일본의 군대가 우리 영토에 발 하나라도 딛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한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하기 위한 유사시 명분으로 일본이 처음 우리나라에 군대를 보냈다는 역사를 기억하며 단서 조항으로도 일본의 자동 개입 여지를 남기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사고가 독립선열들의 피로 탄생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는 것인가”라며 “하늘에서 우리 후손들을 바라보고 계실 수많은 독립선열께서 한탄하고 눈물을 흘릴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또한 “바람직하지 않은 역사관을 가진 대통령 후보는 신뢰할 수 없다”며 “윤 후보는 즉시 자신의 언행에 대해 엄숙하게 사과하고 그릇된 인식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할 것이다”라고 촉구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표현과 사라지는 기억들 [클로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표현과 사라지는 기억들 [클로저]

    광복 77주년·삼일절 103주년…여전한 문제들복잡한 한반도 정세 대처, 우리 모두의 과제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기사를 쓸 때 가장 난감한 경우는 따옴표 관련한 건입니다. ‘위안부’는 영어로 ‘comfort women’으로 변역됩니다. ‘위안을 주는 여성들’이라니. 일제 치하 한국에서 강제 징용됐던 여성, 남성들을 생각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표현입니다. 또한 ‘정신대’라는 말 역시 일본군이 지칭하는 누군가 무엇을 솔선수범해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부적절합니다. 그 누구도 당시 솔선수범해 일본 천황을 위해 ‘위안부’ 피해자가 되진 않았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난감한 표현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왜 따옴표가 붙는지를 이해하면 기사 쓰기 시 첫 줄에 따옴표를 썼다고 그 다음 줄부터 따옴표를 뺀다는 그 관행은 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한 인용의 의미가 아니라는 걸 의식적으로 깨달을 필요가 있으니까요. 통일성 역시 중요한 문제여서 이러한 규칙을 위한 규칙은 때로 현실 위에 있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부단히 기록하며 규칙 뒤에 있던 맥락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죠. 본 기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표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돌아와서,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돼 반인륜적인 피해를 당한 할머니들은 아직도 제대로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여성가족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성가족부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사망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유족은 인적사항에 대한 비공개를 요청했죠. 또한 장례 절차를 마무리한 후 피해자의 사망 사실을 알렸습니다. 자, 이제 현재 남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단 12명입니다. 확인된 피해자 240명 중 228명이 사과를 받지 못하고 눈을 감았고 단 12명이 살아 계십니다. 일본은 1944년 여자정신근로령, 조선인 징병제를 실시해 한국의 여성, 남성을 강제 징용했습니다. 한반도를 삼킨 것으로 모자라 중국, 미국으로 야욕을 뻗어가며 부족한 노동력, 병력을 함부로 탈취한 것입니다. 또한 노동력이라 부를 수도 없는 반인륜적 만행도 저질렀죠. 위안소의 경우는요. 1931년 일본군 ‘위안부’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고 이후 1944년 여자정신근로령을 활용하기 전부터 만들어진 기록들도 존재합니다. 그러니 여자정신근로령은 이전부터 존재하던 일본의 만행을 합리화하기 위한 것인 셈이죠. 군수공장에 취업을 알선할 것처럼 사람들을 모집해 속여 끌고 간 겁니다. 일본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을 따랐다고 주장합니다. 민가에 들어가 이들을 끌고 나왔다는 증거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들은 거짓 공고를 내어 한국의 소년·소녀들을 속였습니다. 역사엔 증거가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모집을 일본군과 각 지역 경찰이 관여한 증거가 드러난 1938년 일본 육군 병무국 병무과의 ‘모집방법문서’, 1945년 근로정신대로 끌려간 피해자가 일본 후지코시 주식회사로부터 받은 신분증에 적힌 ‘정신대’ 소속 신분증 등은 모두 증거가 됩니다. 실제 이 피해자의 소속은 ‘위안소’였거든요. 더 중요한 증거는 명백한 사실을 토대로 한 피해자의 목소리입니다. 첫 증언이 나온 것은 1991년입니다. 현대의 우리는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에 다소 익숙합니다만 그 때는 달랐습니다. 증언 자체를 창피로 여겨 삼가는 경우도 많았으며 그 때문에 일본측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끌어간 사실이 없다고 우기는 일이 지금보다 수월했죠. 주한 일본대사관이 당시 “증인이 나오면 몰라도 인정할 수 없다”고 우기기까지 했습니다. 첫 증언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으로 일은 달라졌습니다. 할머니는 그 해 8월 14일 최초로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이는 후에 2017년에 이르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됐죠. 할머니의 증언은요. 결성된 1990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증언의 목소리를 찾으면서 연결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피해자들이 전면에 나서는 게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각기 다른 ‘위안소’에 배치돼 서로의 존재를 몰라 ‘나만 숨기면 되는 문제’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후 용기를 낸 피해자들이 하나 둘 늘어났죠. “내 아픔을 드러내 후세의 사람들은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할머니가 증언의 이유로 밝힌 말입니다. 이후 피해 할머니들의 신고는 더 들어왔죠. 이전까지 광복 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소녀들은 일본군에 의해 사살되거나 돌아와서도 상처를 그저 숨기고 살아야 했던 겁니다. 물론 광복 후 1945년 1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나서기도 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조직된 한국부녀공제회가 쓴 명부에 ‘위안부’가 포함된 여성의 이름은 총 776명입니다. 모든 소녀들이 돌아오지 못했고요. 일부는 전쟁 포로가 되기도 했고요. 사망한 이들도 다수라는 걸 생각하면 이는 전체 피해자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죠. 또한 현재 확인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수 역시 200명대인 걸 생각하면 말입니다. 우리가 아는 건 정말 ‘새발의 피’일 겁니다. 1945년 8월 15일 독립된 조선을 맞은 후 2022년. 이제 8월이 되면 광복 77주년이 됩니다. 그보다 앞서 3월 1일. 1919년 3월 1일 삼일절로부터 103주년이 되는 날이 다가옵니다. 고초를 겪은 용기있는 사람들, 안팎으로 독립을 도왔던 이들 덕분에 광복을 이뤘지만 시간이 흐르며 기억·증언은 사라져 갑니다. 강제 동원을 기억해야 할 이들은 일본의 반성하지 못한 이들이지만요. 그들이 아직도 깨닫지 못했다면 우리 역시 잊지 말고 기록해야 합니다. 3·1운동은 대한민국임시정부 헌법에 ‘대혁명’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대중과 비폭력으로 전개된 전국 만세시위.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그저 ‘독립’을 외쳤던 용기있는 사람들처럼 우리 역시 분노하되 냉정한 머리로 우리의 오늘을 위해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겠습니다. 한반도 정세에 대처하는 것, 모두 우리의 몫입니다.
  • 소복소복… 겹겹의 시간 켜켜이 ‘역사 품은 길’

    소복소복… 겹겹의 시간 켜켜이 ‘역사 품은 길’

    지방의 소도시지만 충남 홍성엔 뜻밖에 문화 유적이 많다. 대부분 읍내 중심부에 몰려 있어 묶어 돌아보기도 좋다. 핵심은 홍주읍성이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옛 성벽이다. ‘홍주’는 홍성의 옛 이름이다. 일제강점기에 홍주군과 결성군이 통합되며 홍성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홍주읍성의 성벽 둘레는 축성 당시 1772m에 달했다고 한다. 지금은 800m가량 남았다. 읍성 안에 있던 옛 관아 건물과 성곽 문루들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부분 파괴됐다. 조양문과 성안의 홍주아문, 안회당, 여하정 등이 복원돼 남아 있다.조양문은 동문이자 정문으로 쓰였다. 현재도 홍성의 관문 노릇을 하고 있다. 조양문 너머는 홍주성 역사공원이다. 항일의병기념비, 홍주성 역사관 등 다양한 역사유적이 전시돼 있다. 안회당은 홍성군청 건물 바로 뒤에 있다. 조선시대 홍주군수 등이 행정 사무를 보던 동헌이다. 단정한 목조 건물이 인상적이다. 안회당 맞은편은 여하정이다. 옛 관리들의 휴게 공간이었던 곳이다. 아담한 연못, 아름드리 왕버드나무와 어우러진 모양새가 그야말로 한 폭의 수묵화다. ●홍주아문 안에 700살 느티나무 한 쌍 홍성군청으로 드는 문은 홍주아문이다. 동헌이었던 안회당의 바깥문으로 쓰였던 문을 지금도 그대로 쓰고 있다. 지방 공공기관마다 서구풍의 번듯한 새 건물로 바꾸는 요즘 세태와 비교되는 장면이다. 홍주아문 안쪽엔 거대한 느티나무 한 쌍이 서 있다. 고려 공민왕 때 식재됐다고 전해지는 노거수다. 수령이 얼추 700년을 향해 간다.밤이면 홍주읍성 역사공원에서 미디어아트 쇼가 펼쳐진다. 조양문 방향의 KT 건물 뒤 벽을 스크린 삼아 다양한 영상 쇼가 진행된다. 주민들의 사연을 영상으로 표출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홍성엔 역사책에서 자주 봤던 위인들의 탄생지가 많다. 홍성 북쪽의 홍북읍은 고려의 명장 최영 장군이 태어난 곳이다. 대인리에 최영 장군의 위패를 모신 기봉사가 조성돼 있다. 이웃한 노은리엔 성삼문 유허지가 있다. 조선 초의 충신 성삼문이 태어난 곳이다. 출생 당시 하늘에서 “낳았느냐”라고 묻는 소리가 세 번 들려와 ‘삼문’(三問)이라 이름 지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홍성 서쪽엔 김좌진, 한용운 생가지가 이웃해 있다. ‘만주벌 호랑이’ 김좌진 장군은 저 유명한 ‘청산리 대첩’을 이끈 독립 투사다. 갈산면 행산리에 그의 생가와 백야기념관, 사당 등이 조성돼 있다. 인접한 결성면에선 만해 한용운이 태어났다. 1919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의 공약 3장을 작성하고, 시집 ‘님의 침묵’을 출간하는 등 저항문학에 앞장선 인물이다. 생가 주변에 만해사, 민족시비공원, 만해문학체험관 등이 있다. 홍성군농업기술센터 내의 ‘들빛’은 추운 겨울에 빛을 발하는 곳이다. ‘초록의 휴식은 천연 백신’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작은 식물원이다. 노후한 육묘장이 도시 속의 농업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규모는 작아도 수백 종의 식물과 꽃 등을 만날 수 있다. 매서운 추위를 피해 쉬어 가기 딱 좋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시 개방한다. 입장료는 없다. ●어사리 인증샷 찍고 방금 캔 석화도 이제 홍성의 바다를 즐길 차례다. 고즈넉한 낮의 풍경도 좋지만, 서해 쪽이다 보니 아무래도 해넘이 풍경에 초점을 맞춘 공간들이 많다. 요즘 가장 ‘힙’한 노을 명소는 세 곳이다. 남당노을전망대는 남당항 바로 옆에 있다. 해질 무렵이면 해변의 모래들이 노을빛을 받아 붉게 물든다. 이 느낌이 참 좋다. 바로 이웃한 어사리에도 노을공원이 있다. 연인의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 ‘행복한 시간’ 덕에 요즘 한창 사진 명소로 이름을 알리는 중이다. 공원 바로 아래에 공동작업장이 있다. 해거름에 갯일 마치고 돌아오는 어민들의 서정적인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갯벌에서 방금 캔 석화도 살 수 있다. 속동전망대는 뭍과 바짝 붙은 섬에 조성한 전망대다. 걸어서 갈 수 있다.
  • 일제 때 문 열린 ‘입시 지옥’… 시험장 앞은 90년 전에도 눈물바다

    일제 때 문 열린 ‘입시 지옥’… 시험장 앞은 90년 전에도 눈물바다

    대한민국 ‘고3’. 이 땅에서 이들만큼 특이한 존재가 또 있을까. 대한민국 고3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이면 전국이 멈춘다. 공무원은 수험생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출근 시간을 미루고, 경찰이 투입돼 학생들을 시험장까지 나르고, TV와 신문은 수험생과 부모님의 간절함을 시시각각 전한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 기이한 문화는 도대체 언제, 어떻게 시작된 걸까? ‘일제강점기 입학시험 풍경’은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졌을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이다.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영상대학원에서 문화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현 교육 체제의 기원을 찾기 위해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책은 한국의 학교 서열화와 치열한 경쟁, 입시 지옥이 100년 전인 1920년 무렵 시작됐다고 짚는다. 1919년 3·1운동 직후 가장 큰 사회적 화두는 문맹 퇴치와 민족 지도자 육성이었다. 여기에 개인적 출세와 신분 상승을 꿈꾸는 이들의 기대까지 더해져 교육열이 뜨거워졌고, 근대식 학교를 찾는 이들이 급증했다. 이때 일제가 도입한 게 입학 시험이다. 학생을 수용할 학교가 부족해지자 새로 학교를 설립하는 대신 지원자들을 떨어뜨리기 위해 ‘경쟁’을 내세운 것이다. 특히 당시 사회상을 알 수 있는 신문과 잡지 기사를 사료(史料)로 쓰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일제가 본격적으로 전쟁을 벌이기 전인 1920~1930년대 신문 기사는 물론 조선총독부 관보, 각종 고등학교의 동창회보 등으로 생생하게 과거를 복원했다. 1935년 동아일보는 시험 날의 풍경을 이렇게 묘사한다. “교문 앞에서는 아버지가 수험표를 가지고 오지 않은 아이의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호통쳤다. 자동차를 타고 가서 수험표를 가지고 왔지만 이미 교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시험장에 들어갈 수 없었던 아들과 아버지는 교문을 붙잡고 통곡했다고 한다.” 지난달 치러진 올해 수능이라고 해도 믿음 직하다. 당시 시험을 망친 수험생의 가출과 자살, 입시 청탁으로 몸살 앓는 교사들, 시험 문제 유출, 입시 브로커 사기 사건도 바로 어제의 일 같다. 과거의 악습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우리의 교육 현실은 지금도 그 미로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는 작가의 말을 곱씹게 된다.
  • 윤석열 “어려운 일 있을수록 원류 되새겨”...2박3일 충청 일정 마무리

    윤석열 “어려운 일 있을수록 원류 되새겨”...2박3일 충청 일정 마무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충청 방문 일정 마지막 날인 1일 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이날 윤 후보는 독립운동에 헌신한 순국선열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어려운 일이 있을수록 원류를 되새긴다. 항일 독립정신이 우리 헌법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선대위 첫 지역 일정으로 충청권을 선택한 윤 후보는 일정이 진행되는 사흘 동안 중원 지역이 ‘뿌리’이자 ‘중심’임을 줄곧 강조해왔다. 윤 후보는 천안 소재 독립기념관과 아산 폴리텍대학을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는 충남북부상공회의소 기업인과 간담회를 열고 천안의 ‘청년의 거리’인 신부동 문화공원을 찾아 청년들과 대화한다. 윤 후보 측은 이번 충청권 방문의 의미를 ‘중원’, ‘미래’, ‘청년’이라는 키워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윤 후보는 3·1운동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현재 남은 독립선언서가 10장도 안 되지 않느냐. 고등학교 3학년 국어책 첫 장에 독립선언서가 나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독립기념관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난 윤 후보는 “충청인 선조 중 만해 한용운 선생, 유관순 열사, 이동녕 선생, 김좌진 장군 등이 있다. 충청은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지역”이라며 강조했다. 그는 “항일독립정신은 단순히 빼앗긴 주권만을 되찾는 게 아니다.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국민 주권과 민주공화국을 건립하려는 의지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이런 항일독립정신이 우리 헌법의 근간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있을수록 다시 원류를 되새긴다는 측면에서 오늘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의미로 봐달라”고 덧붙였다.폴리텍대학 학생들과의 간담회도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청년들이 인프라 부족과 사내 복지, 대기업과 임금 격차 등으로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 취업하기 어려워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윤 후보는 “중소기업 사내 복지의 경우 연구개발 분야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과세를 면제해 기업이 복지에 힘쓸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많이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하는 일은 거의 비슷한데 임금과 사내 복지 차이로 노동시장이 양극화돼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중소기업 관련 정책을 전면 전환해 강소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근로자들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도록 국가 차원에서 계속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1980∼1990년대 초반만 해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임금 격차가 심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중소기업의 임금이 대기업의 50∼60%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소기업 임금을 계속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전날 충북 지역 중소기업인들과 만나 주52시간제 애로사항을 청취한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후보는 “충북지역 중소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기탄없이 들었다. 최저임금제와 주52시간제가 영세 중소기업 운영에 장애가 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제가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는 정책을 입안하겠다”고 했다.
  • 체류형 산악문화 특구 완성… 도심 속 휴양 ‘강북서 1박2일’

    체류형 산악문화 특구 완성… 도심 속 휴양 ‘강북서 1박2일’

    지난 8월 말 서울시내에서 유일한 휴양콘도미니엄이 문을 열면서 강북구는 ‘1박2일 역사문화 관광코스’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강북구는 천혜의 경관 북한산, 3·1운동 발상지 봉황각, 민주화 성지인 국립 4·19 민주묘지, 건국 초석을 다진 순국선열 16위 묘역, 고려 말~조선 초 청자 가마터, 서울에서 유일하게 조선 선비의 ‘구곡(九曲)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우이구곡, 조선왕릉 채석장, 왕조 별장인 송계별업 터, 실학자 풍산 서유구 선생의 번계산장 터 등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하다. 박겸수 구청장은 지역에 흩어진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선과 면으로 잇는 역사문화 관광벨트 조성에 10년을 쏟아부었다. 그가 그린 체류형 산악문화 특구 구상이 이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우여곡절 끝 ‘마지막 퍼즐’ 맞췄다 한 달여 시범운영을 마치고 지난 8월 30일 정식 개장한 우이동 휴양콘도는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이며 대지는 약 8만 150㎡(약 2만 4300평)다. 숙박시설 14동, 문화·집회시설 1동으로 구성됐다. 객실은 334개로 사우나, 실내외 수영장, 옥상 정원,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2009년 ‘우이동 유원지 사업’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휴양콘도미니엄 공사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10년이 넘게 걸렸다. 2012년 시행사가 부도 처리되고 2014년엔 시공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콘도를 언제까지 애물단지로 남겨둘 것이냐며 대책을 요구했다. 구는 사업 정상화에 나섰지만 난항을 거듭하며 시간이 흘렀다. 2018년 새 시행사가 나타나며 구는 서울시와 시행사가 참여하는 특별조직을 만들고 사업 정상화를 이끌어 냈다. 2019년 말 공사 재개를 앞두고 콘도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한 사항들을 이행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콘도 객실 334개 중 110개는 일반에 개방됐다. 옥상 정원과 조각공원, 산책로 등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구민을 채용하고 부대시설에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구민은 객실과 부대시설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시설 내 전시관은 운영일수 3분의1 이상을 지역 예술인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주변 동네와 콘도를 연결하는 백운천 보행교와 기부채납 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박 구청장은 “도심 속 관광 분야에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 지평을 열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강북구가 전면에 내세운 ‘이야기가 있는 1박2일 관광코스’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기부채납으로 AR·VR 활용 산악문화 체험관 콘도 정식 개장보다 한 달 앞서 문을 연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H·U·B)’는 콘도의 기부채납 시설이면서 체류형 산악문화 특구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일종의 산악전시체험관인 허브는 ‘히말라야’(Himalaya), ‘엄홍길’(Um Hong Gil), ‘북한산’(Bukhansan)을 주제로 체험 요소를 배치한 공간이다. 시설은 산악체험관, 엄홍길 전시관, 기획전시실, 기념촬영 장소, 휴게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산악체험관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반 훈련 시스템이 도입됐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지구력, 순발력, 유연성을 기르는 동시에 지도 보는 법, 등산용품 사용법, 올바르게 걷는 요령, 유형별 비상상황 대처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엄홍길 전시관은 실내 암벽 운동기구와 히말라야 가상현실 프로그램이 결합된 공간이다. 이용자는 엄 대장의 음성 안내에 따라 암벽 운동기구를 오르면서 에베레스트 등반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히말라야 절경과 함께 산악 도전 역사가 360도 전방위로 펼쳐지는 영상 시스템을 갖췄다. 엄 대장이 히말라야 등정에 사용했던 등산 장비도 볼 수 있다. ●우이동 가족캠핑장서 이야기가 있는 1박2일 강북구에서의 하룻밤은 콘도에서만 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구는 지난 4월부터 우이동 가족캠핑장을 개장했다. 박 구청장은 “애초 ‘이야기가 있는’ 1박2일 관광코스가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의 목표였다”며 “우이동 가족캠핑장은 그런 의미에서 필수시설”이라고 설명했다. 1만 1561㎡(약 3500평) 규모로 우이동 316 일대에 조성됐다. 캠핑사이트 31면(일반 27면, 글램핑 2면, 전통구들 2면)과 방문자센터, 주차장, 다목적 잔디광장 등으로 꾸며졌다. 내부 어디에서든 무선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캠핑장은 북한산 둘레길 제12구간인 우이령길과 다양한 토속음식을 즐길 수 있는 우이동 숲속문화마을 입구에 있다. 우이신설 도시철도의 종착지인 북한산 우이역이 도보로 4분 거리다. 주변엔 북한산 백운대로 오르는 등산로가 뻗어 있다. 현재 ‘LED 음악 꽃밭’도 운영하고 있다. 경관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장면이 연출돼 야간 볼거리가 다양해졌다.캠핑장 한편엔 청자 가마터 체험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2011년 북한산 자락에서 고려 말~조선 초 청자를 생산하던 가마터가 발굴됐다. 이곳엔 전시체험관과 가마모형, 야외학습장이 들어선다. 박 구청장은 “청소년과 탐방객들을 위한 역사교육 장소로 이곳을 활용할 것”이라며 “도예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산 우이역과 가까운 콘도 주변엔 이들 산악 관광 자원들이 모여 있다. 콘도가 박 구청장의 ‘큰 그림’에 마지막 조각인 이유다. 회전 교차로를 중심으로 우이동 가족캠핑장과 숲속문화마을이 있다. 그 옆으로 우이령길이 연결된다. 길목엔 외국인 등산화 무료 대여소와 산악인들의 약속 장소인 만남의 광장과 만난다. 북한산 우이역부터 등산화 대여소까지 이르는 구간도 여가문화 특화거리로 새 단장된다. ●‘우이구곡’서 조선 선비 풍류 느껴 볼까 콘도 옆으로는 또 다른 명소 ‘우이구곡’이 있다. 빼어난 경관을 가진 곳으로 조선 후기 문인 홍양호가 현 도선사 계곡에서 지내며 좋은 경치를 주제로 삼아 ‘우이동 구곡’이라 이름 짓고 자신의 문집인 ‘이계집’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구는 2017년부터 우이구곡 원형 복원 사업을 벌여 왔다. 우이동 산68-1 일원에 있는 선조들의 경관 장소를 복원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곳엔 제1곡인 만경폭부터 적취병, 찬운봉, 진의강, 세묵지, 월영담, 탁영담, 명옥탄, 재간정까지 아홉 개의 산수가 자리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부터 명소화 작업을 추진해 1곡 복원과 원형이 보존된 2~9곡 정비를 마쳤다. 박 구청장은 우이구곡의 명맥을 잇고 명소화한 뒤 ‘구곡문화제’까지 발전시키려는 꿈을 갖고 있다. ●역사문화관광 트레킹… 암벽장 공사 중 구는 강북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난 뒤 ‘너랑나랑우리랑’ 트레킹 경로 탐방을 추천한다. 우이동 만남의 광장에서 봉황각과 독립운동가 묘역, 국립 4·19 민주묘지, 근현대사기념관을 거치는 길이다. 4㎞ 구간이며 차분차분 완보하면 3시간이 넘게 걸린다. 만남의 광장, 소나무쉼터, 4·19 전망대, 기념관에서 도장 4개를 모두 찍으면 주변 음식점에서 음식값 10%를 할인해 준다. 박 구청장의 체류형 산악문화 특구 구상엔 국제 규모 인공암벽장도 포함돼 있다. 암벽장은 만남의 광장 뒤편에 곧 들어선다. 건설될 인공암벽장은 19m 높이로 국제 대회 규격을 충족한다. 만남의 광장 공원에선 북한산 인수봉 만경대 백운대가 훤히 보인다. 박 구청장은 “완성된 인공암벽 꼭대기에 올라 북한산을 보면 세 봉우리가 더 시원하게 보일 것”이라면서 “전 세계 산악인들이 찾아와 인공암벽을 타고 다음날 북한산에 오르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금괴 2톤’ 매장설 또 불붙었다…“옛 일본인 농장 사무실 도굴 흔적”

    ‘금괴 2톤’ 매장설 또 불붙었다…“옛 일본인 농장 사무실 도굴 흔적”

    ‘금괴 2톤 매장설’에 휩싸였던 전북 익산시 옛 ‘일본인 농장 사무실’ 바닥이 누군가에 의해 파헤쳐진 것으로 확인됐다. 광복회는 3일 “최근 농장사무실 안에서 일본인 농장주가 은닉 매장했다고 의심되는 구석진 계단 밑 부분의 콘크리트 바닥이 파헤쳐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익산에 ‘일본인 농장주가 해당 사무실 지하에 금괴를 매장해 놓았는데, 광복이 되자 옮기지 못하고 급히 일본으로 돌아갔다’는 내용의 소문이 퍼지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인 바 있다. 바닥이 파헤쳐진 것을 확인한 광복회는 도굴 여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해당 시설에 대한 발굴 허가와 사전 탐사 허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전북 행정심판위원회는 광복회의 신청을 거절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해당 건물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인 항일독립운동 기념관 건립사업 대상지다”면서 “매장물 탐사 발굴보다 기념관 등 조성 사업이 시민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해 허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헤쳐진 흔적은 2층으로 가는 계단을 만들기 위해 시가 공사했던 부분이다”며 “얕게 파헤쳤기 때문에 도굴 흔적이라고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광복회는 “멀쩡한 문화재 건물 콘크리트 바닥을 파헤친 땅속의 도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더욱 사전탐사가 필요함을 주장하고 현장보존과 조사의 필요성을 전북 행정심판위원회에 요구했지만 결국 불허가처분취소청구가 기각됐다”며 “우리는 문화재 건물인 일본인 농장사무실 바닥이 파헤쳐진 사실과 그 지하에 매장된 문화재와 국가재산인 금괴 등이 도굴 됐는지를 문화재청에 조사와 수사 의뢰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구 일본인 농장 사무실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오하시가 설립한 대교농장의 사무실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오하시는 일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은행을 소유할 정도로 큰 부자였다. 그는 1907년 농장을 개설하고 익산과 김제 지역의 땅을 사들여 순식간에 대농장으로 키웠다. 대교농장에는 엄청난 양의 쌀을 창고에 보관하였다가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수탈했다. 농장 사무실은 일본식 2층 목조 건물로서 외간이 단순하다. 아직도 일부 시설이 남아 있는 이곳은 일제강점기 농업 수탈의 역사를 보여 주는 장소로서 가치가 있다. 익산시는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 지난해 10월 약 4억5000만원에 부지를 매입했다.
  • 독립 열기에 그을린 은평 진관사 태극기, 보물 됐다

    독립 열기에 그을린 은평 진관사 태극기, 보물 됐다

    일제강점기 불교 사찰이 독립운동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서울 은평구 진관사 태극기가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 태극기가 보물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광복절을 앞두고 예고한 대로 ‘데니 태극기’, ‘김구 서명문 태극기’와 함께 ‘서울 진관사 태극기’를 지난 25일 모두 보물로 지정했다. 서울 은평구 북한산 진관사에 있는 태극기는 2009년 5월 사찰 부속 건물인 칠성각 보수 공사 중 불단 안쪽 벽체에서 나왔다. 수습 당시 ‘경고문’, ‘조선독립신문’ 등 독립신문류 5종 19점이 태극기 안에서 나왔다. 태극기엔 불에 타 손상된 흔적과 구멍이 곳곳에 있어 3·1운동이나 이후 독립운동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됐다. 은평구는 26일 진관사 태극기가 은평의 다섯 번째 국가 보물이 됐다며 환영했다. 구는 진관사와 태극기를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추진하는 은평 역사문화관광벨트의 한 축으로 두고 역사, 문화적 의미를 부각하는 사업을 계속해 왔다. 김 구청장은 “독립운동 열사들의 숭고한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진관사 태극기가 보물로 지정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문화재의 보존·계승·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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