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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브미터급 위성’ 아리랑 3호 궤도진입 교신 성공

    ‘서브미터급 위성’ 아리랑 3호 궤도진입 교신 성공

    한국의 첫 서브미터급이자 세 번째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 3호가 18일 새벽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교신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우주에서 1m 이하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서브미터’ 급 위성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1)의 연이은 실패 속에 아리랑 3호의 성공적인 발사는 ‘우주 강국의 꿈’을 다시금 다잡는 계기가 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18일 오전 1시 39분 일본 남부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리랑 3호가 태양전지판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최해진 항우연 다목적실용위성3호 사업단장은 “앞으로 석달 정도 시험 운영을 거친 뒤 4년 동안 지상 685㎞ 상공에서 정상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리랑 3호는 초속 7.4㎞의 속도로 하루에 지구를 14바퀴 반 돌며 한반도 상공은 오전 1시 반과 오후 1시 반 전후로 한 차례씩 하루에 두 번 지나간다. 아리랑 3호는 앞으로 1주일 동안 상태점검, 안테나 전개, 기동 시험 등을 거친 뒤 2~3주 뒤에는 영상촬영 기능을 점검하게 된다. 아리랑 3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2호와 3호, 국내 첫 정지궤도 통신해양위성 천리안 등 3기의 위성을 운용하게 됐다. 민간에서는 통신위성인 무궁화 5호와 올레1호, 한별위성이 현재 운용 중이다. 특히 아리랑 3호 발사 성공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주도하는 고급 위성 영상사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세계 위성영상 시장규모는 오는 2018년까지 39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아리랑 2호보다 해상도가 두배가량 개선된 아리랑 3호는 현재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서브미터급 위성 영상 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항우연은 올해 말 야간이나 비가 오는 날에도 지구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아리랑 5호’, 내년에는 적외선 탐지기가 장착된 ‘아리랑 3A호’를 발사하기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웰스파고 챔피언십] 매킬로이, 왕좌 다시 찾을까

    지난 주는 도널드의 반격, 이번엔 매킬로이의 재반격? 2~3주 간격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세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1일 지존의 자리를 탈환한 가운데 이번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재탈환을 벼른다. 매킬로이는 3일 밤(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장에서 막을 올리는 미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마스터스 이후 한 달 가까이 쉬었다. 그 사이 랭킹이 저절로 1위로 올라가더니 다시 2위로 내려왔다. 도널드의 성적에 따라 순위가 바뀐 것. 매킬로이는 올 시즌 PGA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준우승 한 번씩과 3위 한 차례 등 마스터스 공동 40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필 미켈슨에 이어 매킬로이를 두 번째 우승 후보로 점쳤으며, 그 뒤를 짐 퓨릭과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가 쫓고 있다. 매킬로이뿐만 아니라 우즈와 미켈슨,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 쟁쟁한 선수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다. 메이저 대회가 아니면 여간해선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선수들이다. 2주 뒤 PGA 투어 최대 상금을 자랑하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골프채를 예열하려는 선수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한국·한국계 선수들도 6명이나 출전한다. 지난 주 국내에서 열린 밸런타인 챔피언십을 치른 뒤 지난달 30일 다시 PGA 투어로 돌아간 배상문(캘러웨이)을 비롯, 노승열(타이틀리스트), 찰리 위(위창수·테일러메이드), 강성훈(신한금융그룹)과 재미교포 앤서니 김(나이키), 존 허(허찬수)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시즌 초반 강행군에다 최근 부상까지 입었던 배상문은 밸런타인대회를 전후해 약 2주 동안 국내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터라 이번 대회는 PGA 투어 ‘루키 시즌2’의 첫 장이나 다름없다. 배상문은 “컨디션이 100%에 근접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무것도 먹지 않는 ‘햇빛 다이어트’ 하다 굶어 죽은女

    영적인 수행방법으로 알려진 ‘햇빛 다이어트’를 하다 굶어 죽은 한 여성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명 ‘햇빛 다이어트’는 물이나 음식 등 아무것도 먹지 않고 오직 햇빛에만 의지해 영양분을 공급받는 수련으로 70년 넘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아왔다고 주장한 인도의 기인 프랄라드 자니(85)에 영향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인도국방연구개발기구가 이 기인에게 음식물을 주지 않고 2주간 격리해 관찰한 결과 아무런 이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전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숨진 이 여성은 스위스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자니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명받아 따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다큐멘터리는 자니의 사연을 비롯해 2001년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고 있다는 화학박사 마이클 바그너의 사연을 담고 있다. 숨진 여성의 가족들에 따르면 여성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관련 책을 정독한 후 실제로 금식에 들어갔으며 금식 2~3주 후에는 물만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족들의 만류에도 끝까지 금식에 들어간 여성은 결국 쓰러졌고 지난해 1월 세상을 떠났다. 스위스 일간지 ‘타거스 앤제이거’는 25일(현지시간) “이 여성은 부검 결과 아사(餓死)한 것으로 드러났다.” 면서 “벌써 4명이나 ‘햇빛 다이어트’를 하다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뉴스팀 
  • [프로야구] 세 남자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프로야구] 세 남자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나이는 잊었다. 선수 생명이 다하는 한 최선을 다해 던질 뿐이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의 최고참 투수들이 불꽃 투혼으로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타자를 윽박지르는 위력은 사라졌다. 하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의표를 찌르는 수읽기, 위기관리 능력으로 내로라하는 현역 타자들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 ●다양한 구종과 노련미 장착 50세 노장 제이미 모이어(콜로라도)가 25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구원진의 난조로 4-5로 역전패, 시즌 2승째를 날렸다. 지난 1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7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아 5-3 승리를 이끌며 1932년 잭 퀸이 세운 49세 74일의 메이저리그 최고령 승리 기록을 80년 만에 49세 151일로 새로 쓴 모이어가 이겼다면 49세 158일로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평균자책점도 2.28로 낮췄다. 최고 구속이 129㎞를 못 넘겼지만 체인지업과 싱커 등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일본에도 전설이 떴다. 한때 선동열 KIA 감독과 한솥밥을 먹어 낯익은 야마모토 마사히로(47·주니치)가 주인공.1984년 데뷔한 야마모토는 지금껏 211승을 수확했다. 특히 지난 15일 한신전에서 8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첫 승을 최고령 선발승(46세 8개월 4일)으로 장식했다. 1948년 하마사키 신지(한큐)가 작성한 최고령 선발승(46세 8개월) 기록을 64년 만에 깼다. 지난해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그가 부상과 나이를 극복하고 집념으로 일군 승리여서 ‘전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22일 히로시마전에서는 7이닝 4안타 1실점,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아쉽게 승패 없이 물러났다. ●지독한 부상 이겨내 더 박수 받아 국내에선 류택현(41·LG)이 투수 최다 출장 기록을 연일 경신하며 817경기에 등판했다. 그러나 25일 왼쪽 갈비뼈에 실금이 생겨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KIA 이종범의 은퇴로 현역 최고령이 된 그는 지난 13일 잠실 KIA전에 등판, 조웅천의 종전 기록(813경기)을 갈아치우는 등 올 시즌 6경기(6과 3분의1이닝)에 나서 삼진 5개를 낚으며 5안타 2실점하며 3구원승(다승 공동 1위)에 평균자책점 2.84의 역투를 펼쳤다. 2년 전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수술대에 올랐다가 눈물겨운 재활을 거쳐 신화를 쓴 그가 2~3주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르길 기대한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예정됐던 4경기 모두 비 때문에 취소했다. 경기들은 9월 이후 다시 편성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근절대책’ 쏟아질 때 여전히 활개친 일진들

    #강원지역의 중학교에 다니는 P(16)군은 두 달 전까지 쉬는 시간이 두려웠다. 같은 학교 친구 C(16)군 등 7명이 복도, 화장실 가릴 것 없이 따라와 놀이를 빙자해 때렸기 때문이다.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차례차례 올라타는 ‘햄버거 놀이’는 예사였다. 구석에 세워 놓고 압박하는 ‘몰아넣기’나 ‘달려와 부딪치기’를 당하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수업시간도 예외가 아니었다. 교사가 필기를 하려고 뒤돌아설 때면 친구들의 협박에 못 이겨 바닥을 기는 시늉을 했다. 동물 흉내를 내거나 억지로 춤도 춰야 했다. 단지 왜소하고 어리바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폭력과 가혹행위는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 가까이 지속됐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C군 등 7명을 상습폭행 등의 혐의로 최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전국 초·중·고교생 558만명에 대한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 중이거나 수사를 끝낸 13건 가운데 하나다. 서울신문이 26일 입수한 경찰청의 ‘학교폭력 전수조사 수사 사건’ 현황에 따르면 놀이를 가장한 지능적 폭행부터 옷 벗기기 등 성추행까지 다양한 피해사실이 접수됐다.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으로 학교폭력이 이슈화됐던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도 학교폭력은 빈번하게 발생했다. 교과부 및 경찰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부터 교과부에서 넘겨받은 설문 조사 결과 중 가해자 정보, 시간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고 사법처리를 검토할 만큼 사안이 심각한 13건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P군의 경우 설문조사 직후 며칠간 아들이 우는 모습을 본 부모가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확인, 지난 2월 6일 경찰서를 찾으면서 수사가 이뤄졌다. 사건 현황(중복 2건 포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지역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과 부산이 2건씩, 광주와 경북이 1건씩이다. 유형별(중복)로 보면 ▲폭행 8건 ▲금품갈취 8건 ▲성추행 1건 등이었다. 강원지역 한 중학교의 경우 지난 1월 전모(15)양이 또래의 남녀 6명이 뒤섞여 있는 자리에서 강모(15)양의 하의를 강제로 벗기기도 했다. 전양과 친구들은 같은 달 노래방 등에서 “마음에 안 든다.”며 강양의 몸을 수십 차례 손과 발로 마구 때려 전치 2~3주의 상처를 입혔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중학교에서는 지난해 11월 장모(15)군을 포함한 5명이 장모(15)군 등 3명에게 돈을 모아 오라고 강요, 수사대상에 올랐다. 국회 행정안전위 유정현(무소속) 의원은 “순찰활동 강화 같은 근절 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학교폭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청소년 지도사, 상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민경·홍인기기자 white@seoul.co.kr
  • 해외봉사단, 국제기구에도 보낸다

    정부가 해외봉사단원의 활동 범위를 국제기구 등으로 확대하고 전문 인력 파견을 늘리기로 했다. 15일 국무총리실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에 봉사단원을 파견키로 했다. 교육공무원도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으로 파견될 경우 연수 휴직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봉사단의 사업파급 효과 등을 감안, 중장기 사업 규모를 늘리고 대학생 단기봉사단의 비중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올해 해외 파견 봉사단 규모는 모두 4113명에 이른다. 대학생 해외봉사단 2300명, KOICA 해외봉사단 800명, 정보통신기술 봉사단 550명, 퇴직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자문단 160명 등이다. 이들은 정부 지원 아래 45개국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올해 처음 시작되는 국제기구 봉사단 파견은 18명이며 성과를 봐 가면서 인원과 대상 기관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온두라스, 볼리비아, 우간다 등 저소득국에 대한 파견도 늘려 나가기로 했다. 봉사단원에 대한 전문 교육도 강화된다. 작물재배 및 낙농업, 수산업, 용접 및 건설, 전기·전자 및 컴퓨터교육 등 수혜국들의 요구가 늘고 있는 실용적인 전문분야의 봉사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봉사단의 사업 효과를 감안해 현재 2~3주씩 시행되는 ‘대학생 해외봉사단’ 등 단기봉사단의 비중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대신 6개월 이상 체류하면서 봉사하는 중장기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기초 인프라 및 고급 인적자원이 부족한 최빈국 및 저소득국에 대한 파견을 늘리고 발전기반이 이미 구축된 국가에 대해선 전문인력 및 특수분야 봉사단원으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은 지난해보다 2000억원이 늘어난 1조 9000억원이다. 1990년 이후 분야별 파견 인원은 교육(32%), 정보통신(18%), 보건의료(14%), 농어촌개발(11%) 순으로 집계됐다. 나라별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몽골 순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구단 퇴출·제명 ‘강수’·… 조작 끝낼까

    구단 퇴출·제명 ‘강수’·… 조작 끝낼까

    정부가 21일 발표한 ‘공정하고 투명한 스포츠 환경 조성 대책’은 스포츠 본연의 공정성 회복 장치와 4대 프로스포츠의 근간인 학교 운동부의 투명성 확보, 체육 단체의 책임성 제고 등 3대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무관용’ 처벌… 구단에 연대 책임 경기조작 관련자들에 ‘무관용 원칙’을 철저하게 적용, 일벌백계하기로 했다. 프로스포츠 주관 단체는 선수와 감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는 대로 즉각 영구제명 또는 자격정지 징계를 내려야 한다. 또 선수들이 1년에 4차례 예방교육을 이수하도록 했고, 계약서에 도박과 관련해 선수가 지켜야 할 의무를 적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내부고발자에게 주는 포상금은 최고 1억원으로 올리고, 자진신고 선수들에 대해서는 사정을 참작해 징계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선수들을 불법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여러 구단도 승부조작이 불거지면 연대 책임을 진다. 정부는 경기 주관 단체가 나눠주는 구단별 지원금을 축소하고, 최악의 경우 리그에서 퇴출하는 제재안을 고려하고 있다. ●상시 모니터링… 비디오 판독 실시 4대 프로스포츠의 경기 조작을 감시하는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종목별 경기 감독관의 기능을 확대해 조작 징후를 포착하는 즉시 경기를 중단할 수 있게 한다. ‘공정센터’를 발족해 비디오 판독을 통해 경기 조작 가담이 의심되는 선수를 적발, 징계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암행 감찰반’을 운영, 경기장 안팎에서 승부를 조작하는 세력이 뿌리내리지 못하게 압박한다. ●불법 사이트 합동 단속 강화 감독 기관이 나뉜 탓에 불법 도박 사이트에 대한 감독이 소홀했다는 비판을 감안해 관계기관 합동 단속을 강화하고 점검 회의를 정례화한다. 문화부 2차관이 단장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농림수산식품부, 경찰청, 방송통신위원회,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 6개 부처 인사들이 합동점검반을 가동한다.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차단에 소요되는 심의를 6주에서 2~3주로 대폭 줄인다. 아울러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 정보를 각 경기단체에 제공할 예정이며 선수와 지도자가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상담할 수 있는 ‘통합 콜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사행 심리를 부추기는 경륜·경정 장외 매장은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운동부 수입 학교 회계에 편입 추진 정부는 스포츠계의 기반이 되는 학원 스포츠가 검은돈에 물드는 것을 막고자 학교 운동부 수입을 학교 회계에 편입시키는 정책을 추진한다. 또 학교가 운동부 지도자를 고용할 때 작성하는 표준 계약서 내용을 보완해 선수 인권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로 했다. 지도자 등록제를 시행해 비위 관련 지도자를 추적·감시하는 체계를 확립하고 축구, 야구,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시행되는 주말 리그제를 다른 종목으로 확대해 학습권을 최대한 보장한다. ●회계처리 불투명한 체육단체 철퇴 일부 체육단체는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지탄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단체 운영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임원이 비리 관련 혐의로 기소되면 구속 여부에 관계없이 직무를 정지시키고 유죄가 확정되면 이듬해 단체의 지원금을 깎는다. 또 정기 감사 주기를 단축하고 예산 집행 내역을 인터넷에 공개하도록 하는 등 문제 단체에 대한 공공 감시 기능이 확대된다. ‘사고 단체’의 회계 업무는 전문 회계 법인에 위탁하도록 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아파트 5층에서 떨어지는 소년, 팔로 받아낸 청년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소년을 팔로 받아내 살려낸 한 청년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헤이룽장성 솽청시의 한 아파트에서 15세 소년이 창 가장자리에 서서 놀고 있다가 중심을 잃었으나 간신히 난간을 잡고 허공에 매달린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약 12m 높이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한 소년은 울음을 터뜨렸고 음식을 만들던 엄마가 달려왔으나 구해내지 못해 소년은 약 2분 후 팔에 힘이 빠져 아래로 추락했다. 그러나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뻔한 소년에게 구세주가 나타났다. 한 청년이 달려와 소년을 팔로 받아낸 것. 이 청년의 이름은 셰상웨이(28)로 마침 인근을 지나가다 이 상황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셰상은 “아이가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돼 본능적으로 달려갔다.” 면서 “아마 누구라도 이같은 상황을 목격한다면 주저없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의 도움으로 소년은 왼팔 골절의 중상을 입었지만 무사히 목숨을 건졌으며 2~3주 후 퇴원할 예정이다. 또 소년을 팔로 받은 셰상도 다행히 경상에 그쳤다. 셰상은 “아이를 받았을 때 명치에 큰 충격을 느껴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다.” 며 “손목시계가 고장날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소년의 가족은 “생명의 은인에게 몇번이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사례를 해주고 싶다고 밝혔지만 청년이 거절했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나눔 주고 배움 얻는 봉사활동 이렇게!

    나눔 주고 배움 얻는 봉사활동 이렇게!

    겨울방학이 시작된 지 벌써 2~3주가 흘렀다. 달콤한 휴식을 취하던 학생들은 서서히 봉사활동의 압박을 받을 시기다. 겨울방학을 맞은 중·고교생들의 최대 고민은 바로 봉사활동 장소를 찾는 것. 단순히 시간 채우기가 아니라 봉사의 참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유익한 봉사활동 정보를 구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다양한 봉사활동 장소를 소개한다. 봉사활동을 계획하는 학생이라면 가장 먼저 ‘나눔 포털 1365’(www.1365.go.kr)에 가입해야 한다.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이 사이트는 전국의 봉사활동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놓았다. 최근에는 지역 복지단체나 자원봉사센터 등 청소년 대상 봉사활동 장소의 상당수가 이 사이트에 가입한 뒤 신청을 하도록 해놓은 곳이 많다. 중고생의 봉사활동 신청을 받고 있는 단체나 지방자치단체들은 대부분 해당 지역 내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거주지 근처에 있는 봉사활동 장소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올 겨울방학에는 봉사활동의 기본 정신인 ‘나눔’과 ‘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유독 눈에 띈다. 경기 수원시 종합자원봉사센터가 1월 한달간 운영하는 ‘청소년 V-나눔스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봉사활동 홍보 등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매주 월요일에 참여할 수 있는 ‘오지랖 넓히는 SNS홍보’ 봉사활동은 청소년들이 직접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자원봉사를 홍보할 수 있는 체험교육이다. 이 밖에도 매주 수요일에는 노인생애체험, 목요일은 장애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소망재활원(www.withsomang.com)에서 마련한 ‘문턱은 낮게, 눈높이는 같게, 사랑은 높게’ 봉사활동 역시 교육적 효과를 더한 인기 봉사 프로그램이다. 이곳에서 청소년 대상 장애인식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봉사활동 시간을 인증받을 수 있다. 하루 동안 장애 관련 영상 시청, 장애인식 관련 교육, 장애인 일상생활보조 등으로 알차게 짜여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면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기를 수 있다. 프로그램은 오는 12일, 19일, 26일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참여를 원하는 학생은 소망재활원 홈페이지에서 직접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제출하면 된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3월까지 지하철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질서캠페인, 역사 환경정비 등에 초점을 맞췄던 이전과 달리 이번 겨울방학에는 참여 학생들이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승·하차 도우미,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안전 이용방법 안내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활동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5∼8호선 전 역에서 가능하며 신청은 공사 홈페이지(www.smrt.co.kr)를 통해 접수하거나 또는 희망하는 역에 직접 방문하면 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순경 공채 합격자 필기시험 성적 첫 공개

    순경 공채 합격자 필기시험 성적 첫 공개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경찰 순경 공개채용 합격자의 필기시험 성적이 공개됐다. 경찰청은 23일 올해 2차 공채(순경)·전의경특채 등 최종합격자 1721명의 명단을 각 지방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면서, 이들의 ‘필기시험 합격선 및 점수 분포도’를 공개했다. 이 분포도에 따르면 필기시험 합격선의 경우 서울(여)이 84점으로 가장 높은 데 비해, 인천(여)는 74점, 강원(남)은 75점으로 지역별로 최대 10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적이 공개되기 전, 학원가의 비공식집계로만 파악되던 성별·지역별 점수 차가 사실로 확인됐다. 또 필기시험 문제지와 강동범 이화여대 교수 등 필기시험 출제자 63명의 명단도 공개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투명한 정보공개로 경찰 공채시험이 더욱 신뢰를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합격선이 높은 5개 모집단위는 서울(여) 84점, 대전(여) 82점, 광주(여)·부산(여) 81점, 전남(여) 80점으로 모두 여경모집이었다. 반면 합격선이 낮은 모집단위는 인천(여) 74점, 강원(남)·전북(여) 75점, 인천(남)·대구(남) 76점 등으로 나타났다. 평균점수 90점 이상 고득점자 비중을 보면 남·여 성별 성적 차이가 확연하다. 90점 이상 고득점자 비중이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서울(여)다. 합격자 212명 가운데 60.4%인 128명이 90점을 넘었다. 이어 광주(여) 42.9%, 대전(여) 40%, 부산(여) 35.1%, 경남(여) 27.8%로 여경모집에 고득점자가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0점 이상 고득점자 비중이 가장 낮은 모집단위는 울산(남·여)로 단 한 명도 90점을 넘은 합격자가 없었다. 이어 강원(남) 3.2%, 충북(남) 3.3%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차이도 컸는데, 남·여 성적을 통틀어서 서울·대전·부산·광주 지역의 합격선이 높았고, 인천·강원·울산의 합격선이 가장 낮았다. 서울은 남 79점, 여 84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대전(남 78점, 여 82점), 부산(남 77점, 여 81점), 광주(남 77점, 여 81점) 순이었다. 반면 인천은 남 79점, 여 74점으로 가장 낮은 합격선을 보였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번 경찰시험 합격자들이 가장 못 본 과목은 영어, 가장 잘 본 과목은 형법이었다. 영어점수가 가장 낮은 모집단위의 점수를 보면, 강원(남)의 평균점수가 61.2점, 전남(남) 66.6점, 인천(남) 66.8점이었다. 하지만 형법 평균점수는 가장 낮은 모집단위의 점수도 강원(남) 82.7점, 제주(여) 83.1점, 충남(여) 84점으로, 오히려 영어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모집단위인 대전(여) 82.5점, 서울(여) 82.1점, 부산(여) 79.1점보다 높았다. 모든 과목에서 여경 합격자들의 점수가 높았지만, 영어·경찰학·수사는 특히 여경 합격자들의 점수가 높았고, 다른 과목에 비해 형사소송법(형소법)·형법에서는 남경 합격자들의 점수도 크게 낮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지역별을 남녀 성으로 나눈 32개 모집단위에서 영어는 상위 10개가 모두 여경 모집이었다. 수사에서는 상위 10위 안에 남경 모집이 단 1개, 경찰학에서는 남경 모집이 2개에 그쳤다. 하지만 형법·형소법에서는 상위 10위 안에 남경 모집이 3~4개로 나타났다. 이번 공채 필기시험 공동수석은 박정주(29·여·경기청·96점)씨와 손찬미(19·여·강원청·96점)씨다. 남자수석은 이경재(31·서울청·95점)씨다. 박씨는 순경채용에 5번째 도전만에 수석 합격했다. 체력검사에서만 4번 떨어진 박씨는 2009년 추석쯤 도서관 가는 길에 두 팔이 부러져 두 달 동안 깁스 신세를 지게 돼 경찰이 되는 꿈을 버릴까 생각도 했었다. 번번이 악력(握力) 검사에서 과락으로 떨어져 박씨에게 팔이 부러졌다는 건 치명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박씨는 “달리는 경찰차만 봐도 가슴이 벅차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불리함은 노력으로 극복했다. 1년 넘게 날마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이번 시험에서는 악력검사에서 만점을 받았다. 박씨는 수험생들에게 “기본서의 내용을 그냥 암기하기보다 상황을 그려가면서 공부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존경하고 국민 편에 서는 경찰이 돼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수석인 손씨는 대학 1학년 1학기만 다니고 휴학신청을 하고 곧바로 수험생활을 시작했다. 공부를 시작한 지 불과 1년, 올 1차 강원청 채용에서는 시간조절에 실패해 영어에서 과락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곧바로 슬럼프가 찾아왔다. 자격지심에 2~3주 불면증까지 시달렸다. 하지만 “함께 스터디하던 친구들의 위로가 힘이 돼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합격 비결을 묻자 손씨는“그냥 여러 종류의 기본서나 문제집을 보지 말고 한권만 20~30회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씨는 “주민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편한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다. 또 앞으로 형사 부서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손씨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진짜 경찰’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종합격자는 다음 달 3일부터 내년 7월 27일까지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34주간 신임교육을 받게 된다. 한편, 올해 2차 순경공채에서는 2만 9460명이 응시, 남경 21.7대1, 여경 16.3대1 등 전체 1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내년 9월 중순… 총리실 세종시로 이사갑니다

    내년 9월 중순… 총리실 세종시로 이사갑니다

    오는 2012년 9월 중순 국무총리실의 세종시 이전을 시작으로 중앙 행정부처의 이전 작업이 본격화된다. 16개 중앙 행정부처와 그 산하 20개 소속기관 1만여명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개년도에 걸쳐 세종시로 모두 이전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18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세종특별자치시지원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중앙행정기관의 2012년 세종시 이전일정’을 이같이 확정했다. 행정안전부가 위원회에 보고한 ‘2012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계획’에 따르면 이전 첫해인 2012년 12개 정부 기관에서 4139명이 세종시 이전 사업을 끝낸다. 총리실,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 부처와 그 소속인 조세심판원, 중앙토지수용위원회,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중앙해양안전심판원, 복권위원회,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등 6개 기관이 대상이다. 선발주자는 총리실이다. 총리실 청사가 준공되는 것은 내년 4월이지만 이전은 이보다 다소 늦은 내년 9월 중순부터 조금씩 이뤄진다. 정책분석평가실 규제개혁실 등부터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가 세종시 신공관으로 입주하는 내년 12월 말까지 총리실 이전을 모두 완료한다. 총리는 세종시 공관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관을 함께 이용한다. 재정부를 비롯한 5개 중앙 부처는 내년 11월 말부터 이전한다. 이전 작업은 부처별로 2~3주에 걸쳐 이뤄지며 2012년 내에 모두 끝낸다. 소속 기관은 자신이 속한 중앙 부처의 이전 일정에 따라 함께 움직인다. 국토부는 내년 11월 26일부터 12월 16일까지, 농식품부는 11월 26일부터 12월 9일까지, 재정부는 12월 10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환경부와 공정거래위는 12월 17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이전을 완료한다. 최대 핵심은 교육 여건이다. 교육부 이상진 인재정책실장은 “세종시내 고등학교는 공립형자율고 지정을 추진하는 한편 2013~2015년 사이에는 특목고도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 계획이 속속 가시화되면서 세종시 분양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포스코건설의 경우 일반 분양에서 186가구를 모집하는 데 1만 1713명이 몰려 평균 62.97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업을 계속 미뤄왔던 현대건설도 일부 재개를 결정했다. 입주 물량이 부족해 첫 한두 해에는 공무원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이주 공무원 수는 4139명인 데 반해 입주 물량은 2000여 가구 정도다. 첫마을 입주는 오는 12월부터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겨울 정전대란?

    겨울 정전대란?

    올겨울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겨울철(3개월) 내내 예비전력 마지노선인 400만㎾가 무너져 ‘9·15 정전 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긴급 전력 수급 대책을 마련해 전 국민의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다음 달 5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의 겨울철 ‘전력 수급 안정 및 범국민 에너지 절약 대책’을 마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제103차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서 보고했다고 10일 밝혔다. ●1000㎾ 넘는 1만4000곳 10% 감축 의무화 지경부에 따르면 올겨울 내내 예비전력이 안정선인 400만㎾를 밑돌고, 특히 내년 1월 2~3주에는 예비전력이 53만㎾까지 폭락해 예비율이 1%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공급 면에서 지난 겨울철보다 2.4% 증가한 7906만㎾를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올겨울 최대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5.3%(392만㎾) 증가한 7853만㎾에 이를 전망이어서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는 예비전력을 400만㎾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우선 계약 전력 1000㎾ 이상 사용 고객 1만 4000곳을 대상으로 피크 시간(오전 10~12시, 오후 5~7시) 사용을 전년 사용량 대비 10% 의무적으로 줄이도록 한 절전 규제 대책을 새로 마련했다. 최대 전력 수요가 점쳐지는 1월 2~3주에는 평소 사용량의 20% 이상을 감축하는 주간 할당제도 400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100㎾ 이상 1000㎾ 미만 상업용, 교육용 건물 4만 7000곳은 20℃ 이하로 난방 온도가 제한되고 서비스업종은 저녁 피크 시간대 네온사인 사용이 제한된다. ●절전의무 미이행땐 과태료 최대 300만원 정부는 또한 전력 소비가 심한 대기업, 대형 빌딩, 유흥시설 등을 중심으로 전기요금 현실화, 피크 요금제 강화 등 전기요금 체계를 이른 시일 안에 개편하기로 했다. 정부는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피크 주간 할당제 약정 고객에게 참여 실적에 따라 산업용 평균 요금의 최대 10배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신설된 10% 이상 절전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대형 건물의 난방 및 조명 사용 제한 규정을 어길 경우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정관 지경부 차관은 “단속이나 과태료보다는 대국민 계도를 통해 실효성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9·15 정전 사태와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전 국민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폐손상 위험’ 일부 입증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산모들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특발성 폐질환의 원인으로 지목했던 가습기 살균제를 쥐 흡입실험에 사용한 결과, 폐 손상 위험이 일부 입증됐다고 2일 밝혔다. 이달 중순 쥐의 폐 조직검사가 끝나면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 미상 폐질환과 연관성이 뚜렷한 것으로 확인되면 관련 제품을 모두 강제 수거하거나 퇴출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안전성평가연구소(KIT)에 의뢰해 9월 20일부터 일주일간 쥐에게 가습기 세척에 사용하는 살균제를 흡입시키는 예비노출시험을 진행했다. 같은 달 28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는 사람이 흡입하는 환경과 동일한 조건을 갖춘 뒤 흡입실험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흡입실험용 쥐 80마리와 흡입실험을 거치지 않는 대조군 쥐 80마리가 사용됐다. 실험 결과 쥐들은 눈에 띄게 수척해졌고 활동이 둔해졌다. 일부가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미뤄 폐 손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심지어 일부 쥐는 체중이 급격하게 줄었고 식사도 잘하지 못했다. 맥박 수도 건강한 쥐는 분당 평균 500회 내외였지만 일부 실험쥐는 300회 이하로 떨어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의사 표현을 못 하는 동물인 탓에 육안 관찰이 중요하다.”면서 “숨을 잘 쉬지 못하는 모습이 뚜렷했고, 몸무게가 주는 등 상태가 좋지 않은 쥐들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부터는 쥐를 부검해 폐 조직 손상을 확인하는 검사가 시작됐다. 이 검사에 2~3주가 걸려 최종 결과는 이달 중순쯤 나올 예정이지만 부분적인 위해성이 입증된 만큼 일부 가습기 살균제의 퇴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8월에 역학조사와 사망자 폐 조직검사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 물질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폐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면 제품을 강제 리콜할 방침”이라며 “최종 결과 발표 전까지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재외국민투표 ‘北공작’ 비상

    재외국민투표 ‘北공작’ 비상

    재외국민들이 유권자로서 처음 한 표를 행사하게 될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조총련(재일조선인총연합회) 등 친북세력에 한국 국적을 ‘위장취득’하게 한 뒤 선거에 참여토록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공안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안당국의 관계자는 20일 “조총련이 전통적으로 북한 국적을 생명처럼 여겼지만 최근에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한국 국적을 취득해 내년 선거에 참여하라’는 지령이 내려오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남한 내 친북 좌파정권 수립이 목적으로 보이는 만큼, 이와 관련된 국적회복 절차를 지금보다 더 까다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 조총련 쪽이 두드러진데, 현재는 국적 회복을 신청하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2~3주 만에 여권을 발급받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재외국민 유권자는 240여만명으로 추정되는데 1997년 대선 때는 39만표, 2002년 대선 때는 57만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던 만큼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이런 움직임을 반영하듯 해외동포의 국적 회복 신청도 꾸준히 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적 회복을 신청한 해외동포는 2008년 894명, 2009년 997명, 지난해 1251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8월까지 1604명에 이른다. 한국인으로의 귀화 신청도 2008년 이후 매년 2만여명씩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이 조총련계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이들 중 상당수가 ‘위장국적’ 취득으로 내년 선거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외국 내 친북단체들에도 선거참여를 독려하고, 이를 위해 북한 공작원들이 재외동포 사회에 조직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정황도 파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법무부와 국정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가 모여 대책회의를 했지만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국적을 바꾸는 문제는 기본권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조치를 취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법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움직임이 더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면 어떤 방안이 있을 수 있을지 추가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법적으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기본권과 관련된 문제라 행정적으로 막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선관위 차원에서도 조총련계 한국 국적자의 선거권 제한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친북세력인 조총련과 한국민주통일연합 등 단체 관계자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사례가 상당한 것으로 법무부 등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선거권 제한에 대해서는 “국적 취득 자체는 법무부 소관이고 선거권 제한은 위헌 소지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이 지난달 제출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한반도 안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재외동포의 선거인 명부 등재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반국가적’ 재외동포의 성격은 법안 통과 이후 시행령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윤 의원은 “법안 통과 이후 실질적인 선거권 제한 대상을 가리는 문제가 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권 내부에서 조총련의 선거권 제한 방안이 거론돼온 만큼 조총련계 한국 국적자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 과정에서 사상·이념의 자유 문제가 제기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될 소지도 남아 있다. 김성수·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후쿠시마 사고 이후 지구촌 ‘원전 딜레마’

    후쿠시마 사고 이후 지구촌 ‘원전 딜레마’

    지난 3월 11일 일본 동북부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지구촌이 원전 정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청정 에너지’인 원전을 가동하자니 사고 위험성이 상존하고, 포기하자니 대체 에너지 개발이 쉽지 않아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력 공급에 우선 순위를 둔 체코·남아공·핀란드·중국·인도 등은 원전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독일 등은 원전 포기를 선언하는 등 세계 각국이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체코는 2050년까지 원전 비중을 지금의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토마스 후네르 체코 산업통상차관은 “원전 비중을 현재 33%에서 60% 정도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원전은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체코는 현재 두코바니에 440㎿급 4기, 테메린에 1000㎿급 2기 등 6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다 테메린에 추가로 2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핀란드는 북부 피하조키 지역에 원전을 새로 건설, 원전을 모두 7기로 늘린다. 이번 원전 프로젝트는 2015년 착공 예정으로 40억∼60억 유로(약 6조 3500억~9조 5300억원)의 건설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프로젝트를 수주한 레노보이마 컨소시엄 타피오 사렌파 대표는 “내년 1월 장비 제조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2013년까지 원전 건설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원전을 가동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내년 초 원전 건설을 입찰에 부칠 방침이다. 디푸오 피터스 남아공 에너지장관은 최근 “수백억 달러 규모의 원전 건설 계획안에 서명했다.”면서 “이를 곧 내각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피터스 장관은 “원전 건설 계획안이 내각에 제출되면 건설 여부에 대한 검토에 2~3주가량 소요될 것”이라며 “내각이 계획안을 최종 승인하면 입찰 절차는 2012년 초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아공은 전체 전력생산량 중 90%를 화력발전소에 의존하고 있으나,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새로 건설되는 원전은 9600㎿ 규모다. 중국은 지난 8월 원전 안전성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연말까지 안전성 강화를 위한 계획안을 마련하고 내년 초부터 신규 건설 심의가 재개된다고 중국 증권보가 최근 보도했다. 세계원자력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14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다. 전체 전력 생산량의 1.8%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은 2020년까지 원전을 66기로 늘려 전체 에너지 수요의 4%를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인도는 향후 20년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자이타푸르·타라푸르, 구자라트주 미티비르디, 하리아나주 파테하바드 등의 지역에 원전 30기를 추가로 건설, 6만 3000㎿의 전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는 현재 원전을 통해 4780㎿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지만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려 원전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인도 원전업계는 1500억 달러(약 174조원) 규모의 사업이 될 것이라고 추산한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원전시장의 움직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과거 옛 소련 체르노빌 및 미국 스리마일 사고 때와는 판이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원전 수요의 대부분이 선진국이었다면, 요즘 들어서는 개도국의 산업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원전시장은 안전성 강화를 통한 성장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희비 가를 투표율 45%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희비 기준선은 투표율 45%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부동층 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표율이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최근 각종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부동층 비율은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부동층 6.2%… 표 결집 두드러져 지난 10~11일 실시한 서울신문·엠브레인 공동여론조사에서도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동층은 6.2%에 불과했다. 이는 선거일 2~3주 전 부동층 비율이 20~30%에 이르던 역대 선거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그만큼 여야 후보로의 표 결집 현상이 두드러진 선거 양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고, 어느 후보의 지지자들이 더 많이 투표에 참여하느냐가 승패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13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초 서울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은 65.0%였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7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 74.0%, 40대 68.6%, 30대 59.5%, 20대 48.0% 등의 순이다. 반면 ‘투표하지 않겠다’(7.0%)와 ‘모르겠다’(1.6%) 등 부동층 비율은 8.6%에 그쳤다. ●65% “꼭 투표”… 실제 20%P 낮을 듯 선관위 관계자는 “실제 투표율은 적극 투표층 비율보다 20% 포인트 정도 낮다.”면서 “이번 조사로 본다면 투표율은 40%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승부에 영향을 미칠 기준선으로 45%를 제시한다. 평균 20~30%대에 머물렀던 재·보선 투표율을 이렇듯 높게 잡은 이유는 ‘주목받는 선거’라는 것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교수 등 차기 대선 후보군들의 선거 개입도 투표율 상승에 한몫한다. 반면 휴일이었던 지난해 6·2 서울시장 지방선거(투표율 53.9%)와 달리 평일이라는 점, 지난 4·27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투표율 49.1%)에 비해 선거 지역이 광범위하다는 점 등은 투표율 하락 요인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율 25.7%의 대부분이 한나라당 지지층이라고 가정한다면 투표율 45%를 수준으로 후보 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20~30대 젊은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향하느냐가 변수”라면서 “투표율이 40%대 후반이면 박 후보가, 40%대 초반이면 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STX, 하이닉스 인수 전격 포기

    STX, 하이닉스 인수 전격 포기

    STX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추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매년 수조원에 달하는 설비투자 부담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유효경쟁을 통한 하이닉스 인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 하이닉스 매각 작업이 상당 기간 표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STX, 모험하기 쉽지 않았을 것” STX는 19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부담을 이유로 하이닉스 인수 추진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STX는 “최근 새롭게 야기된 유럽발 금융위기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하이닉스의 낸드 및 비메모리 등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상당 기간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해 향후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STX는 중동 국부펀드와의 컨소시엄에 대한 최종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인수 추진 중단의 이유로 들었다. STX는 “하이닉스 인수 추진 중단에도 불구하고 향후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능동적, 안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기존 그룹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해외자본 유치는 계속 추진,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TX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예비실사 결과) 인수를 했을 때 부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됐다.”면서 “최근 대외적인 악재들이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다 악재가 증폭될 수 있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재정 위기와 더불어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등 국내 사정도 녹록지 않은 상태”라면서 “하이닉스 노조 역시 STX의 인수를 사실상 반대하는 데다 그룹의 연결기준 부채 비율이 40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STX가 모험에 뛰어드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SKT “매각 일정대로 진행돼야” SK텔레콤이 인수 후보로 여전히 남아 있지만 STX의 하차에 따라 하이닉스의 주인 찾기는 상당 기간 지연될 공산이 커졌다. 하이닉스 매각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진 사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유효경쟁이 안 되면 (하이닉스 매각추진이) 힘든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유효경쟁이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지만, 깨졌으니 법률자문을 받고 다시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재한 전임 사장이 지난 6월 “하이닉스 매각 입찰에 한 곳의 입찰자만 참여할 경우 2~3주의 입찰기한 연장을 추진하고, 그래도 다른 입찰자가 나서지 않으면 단독 입찰자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매각 강행 의사를 밝힌 것과 온도차가 나는 것이다. 현행법은 유효경쟁을 ‘선호’하고 있다.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국가계약법)에 따르면 입찰 참여자가 복수 구도로 형성되지 않으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찰이 자동 무산된다. 지난달 17일 우리금융 매각 당시에도 MBK파트너스 한 곳만 입찰제안서를 냈다는 이유로 입찰 자체가 무산됐다. 단, 예외적으로 2~3주 동안의 시차를 두고 재입찰을 받았는데도 참여자가 한 곳밖에 없을 때에는 이 참여자와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죽을 쑤고 있는 증시 역시 부담이다. 8월 초까지만 해도 2만 8000원 수준이던 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2만 1000원까지 주저앉았다. 주가 하락은 곧 매각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한 채권기관 관계자는 “채권단과의 내부 조율을 거쳐 조만간 입찰시행 여부와 방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매각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반도체 전망 등을 면밀히 살핀 뒤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는 매각 조건과 평가 방식을 담은 매각 요강을 20일 확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19일까지 채권단 소속 금융기관에 매각 요강과 관련된 서면동의서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하루가 늦춰졌다. 이두걸·홍희경기자 douzirl@seoul.co.kr
  • 모기의 역습

    모기의 역습

    대표적 여름 해충인 모기가 때 아닌 가을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기 입이 돌아간다.’는 처서가 지났지만 잦은 비로 여름철에 잠잠했던 모기가 늦더위와 함께 급증하고 있다. 모기서식환경이 좋아진 것이다. ●9월 첫주 개체수 80%이상 급증 서울시는 9월 첫 주 52개 채집망에서 495마리의 모기가 채집돼 전주보다 80% 이상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8월 첫 주에 168마리가 채집된 데 이어 둘째 주에 245마리, 셋째 주에 193마리, 넷째 주와 다섯째 주에 각 293마리와 276마리가 잡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름철 폭우로 서식 환경을 잃은 탓에 모기가 급감했다가 최근 들어 다시 급증하고 있다.”면서 “늦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증가 추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우 뒤 평균기온 평년 웃돌아 모기 숫자가 급증한 것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늦더위 때문이다. 지리한 폭우가 지나간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서울의 평균기온은 23.1~27.9도였다. 이 기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날도 11일로 전체의 73.3%나 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평균기온과 낮 최고기온이 평년을 웃도는 날이 많아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고 말했다. 모기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조건이 마련된 것.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여름 모기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60% 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늦더위로 인해 모기 서식환경이 바뀌었다.”면서 “2~3주 정도 경과를 봐야겠지만 한여름보다 모기가 더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9일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주 정점… 새달부터 감소 하지만 모기 떼의 기세도 이번주를 정점으로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17일 이후 더위가 수그러들면서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질병관리본부도 10월에 가까워지면 모기 개체수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0월이 되면 모기가 월동준비를 하느라 더 이상 번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개체수가 이전처럼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시는 모기 개체수가 급증함에 따라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수구나 하천지역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뇌염 경보가 발령된 상황임을 감안, 상대적으로 위생환경이 열악한 쪽방촌 등의 방역을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고시 Q&A]

    Q:올해 2차 순경채용의 체력시험부터 1200m 달리기 종목이 새로 도입됐습니다. 도입 당시 경찰청이 “현직 체력검사 종목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는데, 현직 경찰관의 체력 검사 종목은 1000m 달리기입니다. 이렇게 기준이 다른 이유는 뭔가요? A:현직 경찰관 체력검사와 달리 경찰관 채용시험 체력검사는 아직 시행 전이라 현행 기준을 바꿀 “명분이 없다.”는 것이 경찰청 고시계의 설명입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 두 체력 검사는 각기 다른 법령·훈령에 따릅니다. 경찰관 채용시험 체력검사는 올 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행정안전부령인 ‘경찰공무원임용령 시행규칙’에 따르고 있으며, 현직 경찰관들의 체력검사는 올 5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경찰청 훈령을 따릅니다. 법령은 보통 2~3주 정도 걸리는 법제처의 심사를 통과해 20일 이상의 입법예고 과정을 통과해야 시행될 수 있지만, 훈령은 시행이 비교적 간편합니다. 현직 경찰관들의 체력검사는, 지난해 9~10월 인천지방경찰청과 경기지방경찰청 경찰관들이 이전 규정에 따라 1200m 달리기를 하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해 ‘직원부담경감 차원’에서 1000m로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현행 경찰관 채용시험 체력검사 기준을 완화하려면 상위기관 법령인 행정안전부령을 개정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이 기준이 아직 한 번도 시행되지 않아 경찰청이 상위기관의 법령을 바꾸기에 명분이 없다는 것이 경찰청 고시계의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2011년 2차 순경공채에서부터 적용되는 1200m 달리기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청 담당자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현직 기준에 맞춰 1000m로 기준을 완화할 방침입니다. ●공무원 임용 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ky0295@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 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④ 신한크메르銀 캄보디아 현지화 비결은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④ 신한크메르銀 캄보디아 현지화 비결은

    7월 초 찾은 캄보디아 프놈펜 중심가의 신한크메르은행. 은행 내부는 개방형이어서 탁 트인 느낌이었다. 경비원들이 많은 것을 빼고는 국내 신한은행 지점을 옮겨 놓은 듯했다. 하지만 현지 은행들은 신한크메르은행을 ‘별난 은행’으로 본다. 캄보디아 내 상당수 은행들이 과거 우리의 전당포와 같은 폐쇄적인 고객 창구를 운영하고 있는 데 반해 신한크메르는 개방형 창구이기 때문이다. 신한크메르 측은 “처음 오픈 창구로 시작했을 때 현지 은행들이 많이 놀라워했다.”면서 “하지만 고객들이 더욱 편안하게 느끼고 있어 개방형 창구는 신한을 대표하는 특징이 됐다.”고 밝혔다. 신한크메르은행이 캄보디아에 선진 금융노하우를 전수하며 ‘리딩 뱅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자산 규모로는 전체 상업은행 29곳 가운데 중상위권 수준인 8~9위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로 최고의 현지 은행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지 4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신한은행은 신한크메르은행을 기반으로 인도차이나반도의 신한금융 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캄보디아에 진출한 이후 손을 대는 것마다 업계에 화제가 됐다. 신한크메르는 인터넷이 드문 시절에도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제공했다. 초기엔 느린 속도에 비싼 비용으로 쓸모없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캄보디아 고객들이 입출금을 인터넷뱅킹으로 처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은행들도 벤치마킹해 인터넷뱅킹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또 신용장 거래 등 무역금융에서도 현지 은행들을 압도하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기관의 부러움도 사고 있다. 신한크메르의 고객 90%는 캄보디아 현지 법인과 개인 고객들로 이뤄져 있다. 보통 한국계 기업 고객을 지원하는 여느 은행들과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되레 전화위복이 돼 현지화에 성공했다. 신한크메르도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보고 캄보디아에 은행을 설립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거나 한국으로 철수하는 탓에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생존을 위해 현지 소매금융에 매달린 것이다. 현지화에 성공하기까지 난관도 적지 않았다. 은행과 고객 간 거래의 기본인 신용정보공유시스템은 물론 은행 간 거래를 뒷받침해 주는 자금이체시스템도 없었다. 신한크메르 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마다 온라인을 통한 계좌 이체가 아닌 현금을 갖고 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재준 신한크메르 법인장은 “100만 달러를 찾기 위해 어른 8명이 은행을 찾거나, 은행에 많은 현금을 두는 게 아닌데 한때 돈이 없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며 금융에 대한 이해 부족을 설명했다. 낙후된 금융인프라 탓에 신용 대출은 위험 부담이 컸고, 담보 가치도 믿을 수 없어 신한크메르는 발로 뛰는 영업을 택했다. 대출 심사를 위해 사업장과 집 방문, 관상, 주변 탐문 등을 주로 활용했다. 원시적이지만 현지에서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또 현지 직원들을 대동해 세번 이상 방문하고, 2~3주에 걸쳐 담보 평가를 진행했다. 여기에 3개월에 한번씩 대출 모니터링으로 상환 스케줄을 확인하며 리스크를 줄여 나갔다. 이 때문에 대출 고객들은 “돈 한번 빌려 주고 생색낸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영업의 성과물은 짭짤했다. 진출 첫 해인 2007년 7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09년과 2010년엔 120만~130만 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신한크메르 관계자는 “캄보디아의 평균 연체율이 5~6% 수준이지만 신한은 확인하는 영업을 하다 보니 연체율이 제로 수준”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금융시장은 현재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 진입에 장벽이 없어 손쉽게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계 은행도 신한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 저축은행 4곳 등 모두 6곳이 진출해 있다. 상당수가 캄보디아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장은 “캄보디아는 중국계가 금융권을 지배하고 있는 데다 현지 국내 기업들의 금융 수요도 거의 없어 한국계 은행들이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금은 기회보다 위험이 더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현재 캄보디아와 싱가포르 등 14개국에 지점 7곳, 현지법인 10곳을 두고 있다. 프놈펜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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