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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복권실명제/진경호 논설위원

    하버드대, 예일대, 프린스턴대의 공통점 하면 아이비(Ivy)리그, 이른바 세계 최고의 미국 명문 사립대의 대표주자로 생각할 듯싶다. 한데 공통점 하나가 또 있다. 바로 복권을 팔아 만든 돈으로 세워진 학교라는 점이다. 하긴 복권이 이룩한 거대한 ‘창조역사’에 비하면 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19세기 대영박물관을 지은 돈도, 미국의 후버댐을 지은 돈도 다 복권에서 나왔다. 근대 전쟁 자금의 상당수도 복권이 찍어 냈다. 미국인들이 떠받드는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말년에 빚 8만 달러를 개인복권을 찍어 가볍게 갚았다니 복권은 실로 꿈을 팔고 돈을 만드는 요술방망이인 듯하다. 인류와 함께 탄생한 직업이 매춘이라던가. 그렇다면 도박과 복권은 적어도 인류 문명의 탄생과는 함께한 듯싶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홈페이지는 ‘복권의 기원’에 대해 ‘고대 이집트 파라오 시대로 추정된다’고 지극히 겸손(?)하게 적어 놓았으나, 기원전 4000년 메소포타미아 유적에서 주사위가 나오고, 중국 고대 상나라에서도 도박을 했다는 기록이 있는 걸 보면 누가 먼저 배우고 말고 할 것 없이 우연과 요행, 불가측성에 눈을 뜨고 셈을 할 줄 알게 된 때부터 인류는 복권을 만들고 도박을 했던 셈이다. ‘가난한 자들의 저항 없는 세금’으로 불리듯 복권은 오랜 기간 계급 착취의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 돈 없고 힘없는 자들에게 벼락 맞을 확률조차 안 되는 꿈을 팔고, 그 돈으로 가진 자들이 곳간을 채우는 역사가 근대 이전까지 이어져 왔다. 복권은 착취의 이데올로기만도 아니었다. 사회통제의 이데올로기이기도 했다. ‘복권의 역사’를 쓴 데이비드 니버트가 “복권은 사람들의 관심을 자신의 불행과 무의미한 삶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돌려놓음으로써 사회 통제의 수단으로 이용된다”고 했듯 일확천금의 꿈을 심어주는 것으로 체제 불만에 따른 대중 봉기의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55.2%)이 복권을 샀다. 로또는 한 번에 평균 7500원씩 14번, 연금복권은 한 번에 6600원씩 7번 이상 샀다. 정부는 2조 2702억원어치를 팔아 1조 3000억원을 챙겼다. 올해엔 더 늘었다. 상반기에만 1조 6278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대로 가면 3조 2000억원을 넘을 듯하다. 정부가 전자카드를 만들어 1인당 복권 구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하자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났다. “정부가 이제 돼지꿈을 꾸는 것도 막느냐”며…. 가뜩이나 세원 부족을 걱정하는 정부로선 울고 싶은데 뺨 때려 주는 격이지 싶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복권은 불변의 지속 가능한 미래산업인 모양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⑦ 한국 ‘대기업 의존증’ 극복하라 - 핀란드 ‘스타트업’ 4가지 비법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⑦ 한국 ‘대기업 의존증’ 극복하라 - 핀란드 ‘스타트업’ 4가지 비법

    대부분의 국가에는 대표 기업이 있다. 어떤 국가에서는 소수의 일부 기업이 ‘나라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에는 ‘삼성전자’가 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석탄액화 기업 ‘사솔’이 있는 식이다. 삼성전자가 국내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이르고, 남아공의 사솔은 전체 경제의 10%를 먹여 살린다. 핀란드에도 전 세계에 군림했던 휴대전화·통신기업 ‘노키아’가 있다. 노키아는 전성기 때 혼자 핀란드 법인세의 23%를 담당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노키아가 급격히 쇠락하자 전 세계인들은 핀란드 경제의 ‘몰락’이 머지않았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핀란드에서만 3700여명의 노키아 직원이 해고됐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고, 핀란드는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핀란드는 유로존 금융위기 속에서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이 2.0%로 유로존 평균(1.0%)을 크게 웃돈다. 한국에서는 노키아에서 빠져나온 인력이 새롭게 만들어낸 스타트업들이 핀란드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하지만 핀란드 현지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핀란드 스타트업 붐을 일으킨 네 가지 프로그램이 노키아의 몰락과 상관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입을 모았다. ‘스타트업 강국’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실제로 핀란드에서 스타트업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4~5년에 불과하다. 스타트업에 대한 핀란드의 고민은 2000년대 후반 학계·경제계에서 제기된 ‘핀란드 패러독스’에서 시작됐다. 핀란드 패러독스는 에르코 아우티오가 주창한 개념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연구개발(R&D) 투자, 교육 경쟁력 등이 전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이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기업이 없다는 위기감을 나타내는 표현이었다. 파트리크 슈아니 헬싱키대 교수는 “정체된 산업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도전적인 창업을 장려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의 창조경제가 추구하는 목표와 비슷한 위기감과 정책비전이다. 2009년 3월 핀란드 기술혁신투자청(TEKES)은 노키아, 테크노파크 육성 및 운영회사인 ‘테크노폴리스’와 함께 ‘노키아 테크노폴리스 이노베이션 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노베이션 밀’의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노키아에서 개발은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상용화되지 않은 R&D 성과를 중소기업이 상용화하거나 창업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었다. 민간과 공공의 영역은 각자가 장점을 가진 분야로 명확하게 나눴다. 노키아는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제공하고, TEKES는 펀드 조성을 맡았다. 테크노폴리스는 사업 공간 및 비즈니스 개발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1년 3월까지 1단계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가능성이 보이자 이후 ‘루키’, ‘바르칠라’, ‘케미라’ 등 다른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베사 니니칸가스 핀란드 과학기자협회장은 “노키아는 창업회사의 수익 공유, 특허권 보유, 퇴사 인력의 활용, 노키아 내부 인력 순환을 통한 인력 재구성이라는 측면에서 손해 볼 게 없었다”면서 “불과 2년 만에 18개 기업이 창업했고 2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자 프로그램에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 6월 현재 기준으로 ‘이노베이션 밀’ 프로그램을 통해 100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창업 기업은 60곳을 넘어섰다. 프로그램의 성공에는 투자대상 선정 과정에서 시장성이나 창업제품 이외에 창업자들의 경력을 중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35~40세의 창업 경력자가 우선시됐다. 자신의 운동량을 체크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스포츠 트래커’, 기업용 모바일오피스 솔루션 ‘네웨로’, 무선충전기 ‘파워키스’ 등 색다른 벤처들이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있다. 핀란드 스타트업 성공의 나머지 세 가지 요소는 헬싱키 인근 에스푸에 위치한 알토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알토대는 헬싱키공대, 헬싱키경제대, 헬싱키예술디자인대를 하나로 합병해 출범한 일종의 ‘스타트업 특화대학’이다. 파우 니카난 알토대 교수는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한 공통점을 가진 학과들을 집중적으로 모아 대학을 만든 것”이라며 “학과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디자인, 경영 등 세 가지 요소를 결합한 결과물은 예상보다 빨리 거둬졌다. 2009년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를 다녀온 알토대 학생 4명은 “왜 핀란드에는 미국과 같은 스타트업 문화가 없는가”라는 고민 끝에 알토 개척가 사회(알토ES)를 조직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조직인 알토ES는 네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우선 대표적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사우나’는 매년 30개 팀을 선정, 1개월간 집중적인 창업과정을 멘토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핀란드 최고의 기업가들이 무료로 참여한다. 알토대의 에스투 오타니에미 캠퍼스 ‘스타트업 사우나’ 건물 내에서 자유롭게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2010년 이후 90개 신생회사가 스타트업 사우나를 거쳤고, 이들에게 투자된 금액은 2500만 달러(약 278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말 기자가 찾은 현장에서도 6월 7일부터 9주간의 창업 지원 코칭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참가자들이 참여해 의견을 나눈다. 9주간의 프로그램이 끝나는 마지막 날에는 결과물 발표 행사가 열린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김병수 연구위원은 “스타트업 사우나에서는 창업 및 기업가정신과 관련된 50여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서 “스타트업 사우나 이외에 인턴 파견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라이트, 유럽 최대 창업 관련 교류의 장인 ‘슬러시 콘퍼런스’,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자산화하기 위한 ‘국제 실패의 날’(10월 13일) 등이 순수하게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구축돼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는 알토대의 ‘팩토리 문화’를 들 수 있다. 알토대는 ‘디자인 팩토리’, ‘미디어 팩토리’, ‘서비스 팩토리’, ‘헬스 팩토리’ 등 네 곳의 협업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교수와 연구진, 학생들은 이 공간에서 각각의 분야 및 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새로운 연구 및 교육 방법을 개발해낸다. 팩토리 문화의 발전된 형태로 ‘팹랩’과 ‘앱캠퍼스’를 들 수 있다. 팹랩은 제작 실험실의 약자로 디지털 기기, 소프트웨어, 3차원(D)프린터 등의 실험 생산장비를 구비해 학생과 예비 창업자, 중소기업가가 기술적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실제로 구현해 보는 공간이다. 앱캠퍼스는 알토대,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가 공동으로 마련한 1800만 유로(약 270억원) 규모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펀딩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월 시작됐으며 지난 1년간 전 세계 95개국에서 2500개의 지원 신청서가 쇄도했다. 프로젝트당 2만(약 3000만원)~7만 유로(약 1억 4000만원)를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알토대 기업가정신센터(ACE)는 이 모든 창업지원 프로그램들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ACE는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사업화되는 모든 과정에 필요한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센터다. 기업가정신 교육, 연구결과 사업화, 기술이전, 창업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지식재산권 관리 등을 맡는다. 전 세계적인 게임 히트작 앵그리버드를 만든 로비오 엔터테인먼트 역시 이곳에서 탄생했다. 김 위원은 “각 프로그램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스타트업의 부흥에는 사회 전반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대기업에만 의존하는 형태보다는 대기업이 지원해 만든 새로운 경제형태가 다시 사회로 공헌하는 창업생태계 구조를 한국에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헬싱키·에스푸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파행 방지책 마련이 개성공단 정상화 요체다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 원칙에 합의했다. 100일 가까이 이어온 파행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반갑다. 남북이 밤을 새워가며 어제 새벽 이룬 합의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모레부터 공단에 들어가 설비를 점검하고 장마 피해에 대비한 정비 작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미처 갖고 오지 못한 완제품이나 원·부자재, 나아가 필요한 설비를 갖고 나올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북한 당국은 남측 인원들의 신변 안전과 통신을 보장하기로 했다. 나아가 남북은 준비되는 대로 공단을 재가동하기로 하고, 모레 후속 회담을 열어 이번처럼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를 막을 제반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말부터는 석달 넘도록 인적이 끊긴 파주 통일대교가 다시 오가는 차량으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게 될 듯하다.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없지는 않으나 이번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은 무엇보다 추가적인 피해를 막게 된 점일 것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생산액 128만 달러를 기준으로 쳐도 이번 석달여의 파행에 따른 우리 업체들의 생산 차질액은 1500억원 남짓에 이른다. 구매계약 취소에다 협력업체들이 입은 피해까지 감안하면 이미 수천억원의 피해를 입은 셈이다. 북한 또한 5만여 근로자들의 석달치 임금 2438만 달러, 약 278억원을 속절없이 날렸다. 대략 40대1로 추산되는 남북 간 경제력 규모를 감안하면 실질 피해 규모는 북이 훨씬 큰 셈이다. 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북이 이처럼 자해와도 같은 피해를 안겼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나, 이 선에서 더 큰 화를 막은 것만으로도 불행 중 다행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제적 측면을 넘어 이번 합의의 보다 큰 의미는 남북 간 소통의 실마리를 찾은 점일 것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아니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되다시피 한 이명박 정부 때부터 치면 무려 5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이 대화를 통해 타협을 이뤄낸 게 이번 회담의 보다 큰 의미인 것이다. 중국의 압력 등 대외환경의 변화, 공단 파행에 따른 직접 피해 등 여러 배경이 있겠으나 원칙을 강조해 온 우리 정부의 대북 기조에 북이 호응했다는 점, 이를 통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가능성을 보게 됐다는 점은 퍽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합의는 그러나 어디까지나 미완이다. 다시는 개성공단을 대남 전략의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멋대로 공단에 빗장을 거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북의 다짐과 구체적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북은 어물쩍 넘기려 들 일이 아니다. 이번 사태로 상당수 입주업체들은 생산 규모를 줄이거나 심지어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건 오직 하나, 안정적 공단 운영을 위한 제도적 보장책이다. 북은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 변협 ‘세빛둥둥섬 오세훈’ 수사의뢰

    변협 ‘세빛둥둥섬 오세훈’ 수사의뢰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신영무)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서울시의 ‘세빛둥둥섬’ 조성 사업을 지자체의 대표적인 세금·재정 낭비 사례로 보고 오세훈(52) 전 서울시장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변협 산하 ‘지자체 세금낭비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영수)는 14일 제1차 활동결과를 발표하며 오 전 시장 등 관련자 12명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자에는 당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 행정부시장, 한강사업본부장, SH공사 사장과 이사 등이 포함돼 있다. 특위는 “세빛둥둥섬 조성은 협약 체결 과정에서 추진 근거법령 미비, 민간 수익사업에 참여할 수 없는 SH공사의 사업 참여 결정, 총사업비 변경 승인 과정의 부적정성, 기타 독소조항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행위 분담 및 책임 범위를 명확히 규정할 수 없어 고소·고발 대신 수사 의뢰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위는 경기 용인시의 경전철 사업에 대해서도 조사 결과 예산 낭비와 절차상 위법이 발견됐다며 시민들과 함께 주민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용인경전철은 2001년부터 10여년간 7278억원을 투자했지만 개통도 하지 못한 채 결국 사업 시행자 측에 7787억원의 손해배상금을 부담하는 손실을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지자체 위법 재정행위에 대한 대책으로 특위는 이날 오후 ‘재정 건전성을 위한 국민소송법’을 입법청원했다. 지난해 8월부터 조직을 구성, 조사를 진행해 온 특위는 태백 오투리조트, 평창 알펜시아 등 다른 지자체의 세금 낭비 사례에 대해서도 2차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KAI 인수전 ‘스타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의 본 게임이 시작된다. 정책금융공사는 현대자동차와 삼성테크윈, 두산 등과 함께 주주협의회를 열어 KAI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 모두를 본입찰 적격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 모두 인수 의지와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본입찰 적격자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주주협의회는 다음 주부터 4주에 걸쳐 두 업체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다음 달 본입찰과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을 거쳐 KAI 지분 41.75%에 대한 매각절차를 연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은 본입찰에서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40년간 쌓은 항공산업 노하우와 함께 항공기 부품 제작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 대우 등 굴지의 기업들이 항공산업에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봤다.”면서 “단순히 자금력만으로 넘을 수 없는 노하우가 우리에겐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풍부한 자금이 가장 큰 무기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1조 32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대한항공은 268억원에 그쳤다. 항공산업이 3분기 실적으로 먹고산다고 하지만 차이가 너무 크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다음 세대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면서 “조선·기계 산업에서 쌓은 노하우는 물론 향후 투자 여력도 앞선다고 본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자금력에 있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한항공이 KAI 인수를 위해 10년을 공들인 만큼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AI 인수가는 현재 주식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1조 4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실탄이 충분한 현대중공업이 KAI 인수를 위해 얼마를 투자할지 미지수”라며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인수 의지가 입찰가격에 얼마나 반영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KAI는 전투훈련용 항공기 T50을 생산한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사로, 지난해 매출 1조 2861억원에 영업이익이 1056억원에 이르는 알짜기업이다. 올해는 매출 1조 7000여억원에 1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경제프리즘] 다시 마주 앉은 금융노사… 使는 강경, 는 소극적?

    주요 은행 등 35개 금융기관을 지부로 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총파업이 무산되면서 금융권 노사는 임금단체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게 됐다. 하지만 대형은행 경영진들이 노조의 요구안을 들어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인 데다, 일부 은행 노조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협상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달 중순 양측 대표단 교섭 재개 예정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와 사측인 금융사용자협의회는 다음 주 실무교섭을 시작한다. 이달 중순에는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박병원(은행연합회장) 사용자협의회장 등이 만나 대표단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양측은 지난 6월 8일 교섭 결렬 이후 지난달 25일 한 차례 만났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 금융노조는 임금 7% 인상안과 함께 ▲노사 공동 20만 대학생 무이자 학자금 지원 ▲신규인력 채용 확대를 통한 청년실업 해소 ▲비정규직 채용금지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 가운데 신규 인력 채용 확대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대다수 은행장과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반대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데 고용을 늘리면 인건비 부담이 대폭 늘어난다는 것이다.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조 8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 6278억원)보다 27.3%(1조 5385억원)나 줄었다. ●금융노조 산하 일부 은행 지부 ‘이기주의’ 지적도 금융노조 산하 일부 은행 지부의 이기주의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임금 인상안을 제외한 나머지 사회공헌성 요구안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태도다. 이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노조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지난달 30일로 예정된 총파업에서 한 발을 뺐다. 정부와 맺은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MOU) 무효를 주장하며 파업을 추진했던 농협중앙회 노조도 사측과 고용안정에 대한 합의를 이루면서 결국 12년 만의 금융권 총파업은 무기한 연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총파업 무산으로 금융노조의 협상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임금인상안 등을 두고 사측과 견해차가 커 협상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연금 많으면 피부양자는 지역 건보로

    앞으로는 공무원·군인·사립학교연금 등으로 연간 4000만원 넘게 소득을 올리는 건강보험 피부양자는 지역가입자로 전환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사업·금융 소득 외에 연간 4000만원을 초과하는 종합 소득이 있는 피부양자를 지역가입자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다음 달 29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사업 소득이 있거나 연간 4000만원이 넘는 금융 소득이 있는 경우에만 피부양자에서 제외돼 실제 부담 능력이 있는 사람이 피부양자가 돼 보험료를 회피하는 사례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종합 소득이 연간 4000만원이 넘는 경우에도 피부양자에서 제외된다. 연금을 받는 사람들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전체 피부양자의 0.06%인 1만 2000여명의 피부양자가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월평균 약 19만 2000원의 보험료를 부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한 연간 보험 재정 수입은 27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공평한 보험료 부과 체계 개선 방안’에 따라 부과 체계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소득 종류별로 불평등을 줄이고 부양자가 없는 지역가입자와의 형평성을 맞추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저축銀 ‘학습 효과’… 가지급금 대란 없었다

    저축銀 ‘학습 효과’… 가지급금 대란 없었다

    최근 영업 정지된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 예금자를 위한 가지급금 지급 첫날인 10일 큰 혼란은 없었다. 지난해 1, 2차 저축은행 영업정지 때보다 지급 대상 인원이 적은 데다 ‘학습 효과’로 신청자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4개 저축은행 가지급금 지급 대상(33만 1016명, 4조 2278억원)의 6.7%인 2만 2270명이 3415억원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50.6%는 저축은행 지점을 찾지 않고, 예보의 인터넷 홈페이지(www.kdic.or.kr)를 이용했다. 예보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가지급금 지급 첫날은 혼잡할 우려가 있어 신청을 자제해 달라고 홍보했는데 대부분의 예금자가 잘 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예금자들의 대응은 차분한 편이었다. 솔로몬저축은행 서울 대치동 본점에는 아침부터 100명이 넘는 고객이 몰리기도 했지만, 일부 고객은 예보 직원 등으로부터 인터넷 신청 방법과 함께 근처 시중은행 지점에서도 가지급금을 찾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은 뒤 발길을 돌렸다. 미래저축은행의 제주 이도2동 본점에는 오전 7시부터 300여명이 대기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가지급금 지급을 대행하는 농협 제주 남문지점에도 250여명이 몰렸다. 지난해 9월 토마토저축은행 등 7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가지급금 지급이 시작된 첫날에는 한꺼번에 많은 신청자가 몰려 예보 전산 시스템이 마비되고 가지급금 지급도 차질을 빚었다. 가지급금은 오는 7월 9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1인당 예금 원금 기준 2000만원 한도로 가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 5000만원 초과 예금자는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원금의 40%까지 받을 수 있다. 영업 정지 대상 저축은행 지점 창구와 인근 시중은행(농협, 우리, 국민, 기업, 신한, 하나) 지점, 인터넷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CDS프리미엄 ↑ 프랑스까지 흔들 유로존 위기 변수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 금융시장까지 흔들리며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졌다. 다음 달까지 진행될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프랑스 CDS프리미엄은 3개월 만에 200을 넘어섰고 국가신용등급 강등설도 다시 불거졌다.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사회당의 우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존 각국의 선거가 연이어 열릴 예정이어서 유로존 위기 탈출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19일보다 25.21포인트(1.26%) 내린 1974.6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497.56을 기록하면서 4.36포인트(0.87%)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타이완 자취안 지수도 각각 0.28%, 1.52% 하락했다. 외국인이 327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124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41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원인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설이었다. 프랑스 증시는 2.05% 급락했고,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은 전날보다 2포인트 오르면서 202bp(1bp=0.01%)를 기록했다. 이달 초 167bp에서 무려 21%가 급등했다. 사상 최고치(지난해 11월 25일 250bp)까지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프랑스 은행들이 경제위기에 직면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투자한 액수가 5169억 달러로 독일 은행권의 3056억 달러보다도 훨씬 많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초 재정 적자(-3.4%), 경상적자(-2.0%) 등 ‘쌍둥이 적자’도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금융시장은 22일 실시되는 프랑스 대선에서 사회당 올랑드 당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회당이 집권할 경우 유로존 위기 해법으로 제시된 신재정협약이 재검토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랑드는 현재 재정긴축정책이 경제 성장 동력을 약화시켜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면서 “성장 위주의 정책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재정난만 부추긴 ‘용인 부실 경전철’

    수천억원의 예산낭비 논란을 빚었던 용인 경전철 사업은 자치단체장의 치적쌓기용 사업 추진이 불러온 총체적 부실에서 비롯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수원지검 특수부는 5일 용인 경전철 사업과 관련, 이정문(65) 전 용인시장을 부정처사후 수뢰 혐의로 구속하고 용인 경전철㈜ 김학필(63) 대표이사 등 9명을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을 비롯해 불구속 기소된 10명 모두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32억원까지 사업비를 횡령했지만 시민들은 알 길이 없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2002년 취임 당시 “경전철 사업을 최초 추진한 윤병희 전 시장에게 물어본 결과 꼭 필요하다는 대답을 듣고 내 임기 중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며 “경전철 사업을 성공시키면 시장으로서 큰일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생각했고 경제성을 검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교통수요 예측은 물론 사업시행 조건, 실시협약, 공사하도급 계약 등 전체 절차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진행됐다. 교통수요 예측의 경우 가구별·직장인별 통행실태를 조사하고 해외 경전철과 비교 분석하는 정상 사업절차는 무시되었으며 대학생과 에버랜드 방문객 등에 대한 통계조사만 실시됐다. 때문에 실제보다 3배 이상 부풀려진 교통수요 예측으로 시행사 측에 지원해야 할 보조금이 300억원 정도 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2004년 실시협약 당시 6970억원이던 사업비는 2009년 7278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까지 실제 투입된 금액은 주무관청 보조금 3678억원과 민간투자금 6354억원 등 모두 1조 32억원에 달한다. 용인시는 이 가운데 최소 5159억원에서 최대 8460억원을 시행사에 지급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지급 규모는 시 전체예산 1조 3268억원의 39~64%, 가용예산 2853억원의 2~3배에 해당돼 시를 재정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자도 연체이자 140억원을 더해 모두 380억원으로 불어나 하루 6600여만원의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이건희회장 일가 주식 첫 13조 돌파

    이건희회장 일가 주식 첫 13조 돌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자산이 13조원을 넘었다.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820개 상장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는 23일 종가 기준으로 이건희 회장과 혈족(3명)의 주식자산의 경우 13조 87억원으로 추산됐다. 삼성 일가의 주식자산은 1년 사이에 25.4%(2조 6363억원) 급증,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삼성전자 등의 실적 호조로 주가가 상승했고,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5명)이 9.6%(8546억원) 증가한 9조 7609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가족(6명)은 3조 7845억원으로 3위에 올랐으나 지난해보다 16.1%(7278억원) 감소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충돌] 해군기지 건설 둘러싼 세가지 쟁점

    제주 해군기지 건설 논란은 크게 세 가지 쟁점으로 압축된다. 해군이 발파 작업에 나선 구럼비 바위 해안의 환경적 가치와 2007년 참여정부가 추진한 민·군 복합 관광 미항이 현 정부에서 해군기지로 변질돼 추진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 그리고 지난해 삭감된 예산 등 공사 계획의 실효성 논란이다. 구럼비 해안의 바위는 길이 1.2㎞, 너비 150m에 이르는 거대한 용암 너럭바위다. 크고 작은 돌덩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로 이뤄졌다. 지질 전문가들은 오래전 제주도가 형성되던 시기에 바다로 흘러간 용암과 바다에서 솟은 바위가 한 덩어리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용천수가 솟아나 국내 유일의 바위 습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바위와 인근 해안에는 천연기념물인 연산호 군락과 붉은발말똥개, 맹꽁이 등 멸종 위기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공사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나눔문화’의 이상훈(28) 연구원은 “구럼비 바위 앞 범섬 일대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공사를 강행하면 생태계 파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방부 측은 “구럼비 바위는 제주 전역 해안선 195㎞에서 볼 수 있는 현무암질 해안 노출암으로, 지난해 10월 문화재청 현지 조사 결과 국가 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특별한 비교 우위가 발견되지 않은 곳”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붉은발말똥개 등 사업 부지 내 멸종 위기종은 전문가 조사 등을 거쳐 대체 서식지로 옮기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둘째 문제는 항구의 성격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해군기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측은 “2007년 해군기지 건설 추진 당시에는 민과 군이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했었으나 현재는 해군기지 위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시절엔 민·군 복합 관광 미항으로 개발하려 했는데 현 정부가 해군기지로 항구의 성격을 바꿨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당초 강정마을 기지는 해군만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그 이후 지속된 도민들의 지역 경제 활성화 요청을 수용한 것”이라며 “2008년 9월 최대 15만t급 크루즈 선박이 기항할 수 있는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으로 건설키로 확정했다.”고 반박했다. 셋째 문제는 예산이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31일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 예산을 정부 원안인 1327억원 가운데 49억원만 남기고 1278억원을 삭감했다. 항만 등 기지 시설 공사 1065억원, 토지보상비 196억원, 설계 조사비 38억원 등을 삭감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장 정부가 공사에 착수한다 해도 무슨 돈으로 이를 집행해 나갈 것이냐는 의문이 따른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해 반대 측의 현장 점거 등으로 공사가 지연돼 미집행된 이월예산 1084억원을 감안해 국회가 감액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예산 49억원과 합쳐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제주 해군기지는 제반 인허가 과정, 부지 매입 및 어업 보상이 완료된 상태로 항만공사 진도율은 약 13%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수중 평탄화 작업과 케이슨 제작장 부지 조성 등 항만공사에 1075억원을 투입해 2015년 12월 완공 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할 전망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안보차질 없게 美 신국방전략 대비하라

    미국이 그제 2개 주요전쟁 동시 개입을 사실상 포기하는 신국방전략을 공개했다. 중동과 한반도 지역의 동시 분쟁을 전제로 수립했던 기존 전략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세계 경찰국’을 자임했던 미국이 이처럼 ‘방어적 안보’로 역할을 축소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한반도 급변사태 대응 전략을 재점검하는 등 안보상 허점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가 발표한 신국방전략은 ‘저비용 고효율’이 핵심 모토다. 최대 1조 달러에 달하는 국방비 감축이 일차 과녁이다. 이를 위해 지상군 병력을 대폭 줄이고, 세계의 전장 중 한 군데만 집중해 이길 능력을 갖추되 다른 지역의 갈등은 외교·군사적 압박을 통해 억제하는 ‘원플러스’(1+) 전략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에서 긴급 상황 발생 시 미군의 대규모 증원을 받지 못하는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미가 공동으로 ‘개념계획 5027’ 등 한반도 급변사태 대응 시나리오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미 국방부가 주한 미군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만큼 신국방전략이 한반도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이는 물정 모르는 소리다. 미국의 전략 수정이 자국의 경제위기에 따른 고육책임을 감안한다면 유사시 한반도에 개입할 역량도 줄어들었다고 봐야 한다. 김정일 사후 가뜩이나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 상황이다. 한·미 공조에 빈틈을 보여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줘선 안 될 것이다. 당장 미국의 국방비 삭감이 방위비 분담 요구로 이어질 개연성이 큰 만큼 정부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포퓰리즘에 휘둘려 안보에 둔감한 정치권의 행태도 바뀌어야 한다. 여야는 지난 연말 예산 심의 과정에서 미국의 국방전략 변화가 예고됐음에도 아무런 대안도 반영하지 않았다. 외려 해양주권 확보에 긴요한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산의 대부분인 1278억원을 삭감하기까지 했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의 맹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안보역량을 스스로 강화하는 ‘자주국방’이 불가피하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지방학생 등록금보다 생활비 부담”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지방학생 등록금보다 생활비 부담”

    “정부가 어렵다면 기업들이 공동기금을 마련해서라도 지방 학생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해야 합니다.” 신중식(70) 남도학숙 원장은 21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서울학숙의 현황을 다룬 보도를 언급하며 “서울 및 수도권 대학으로 유학 온 지방 학생들에게는 등록금보다 하숙비와 생활비가 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지방 학생들이 하숙비와 밥값, 최소한의 교통비만으로도 평균 매월 5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광주광역시와 전남도의 예산지원과 주민 성금 등 278억원으로 1994년 건립된 남도학숙은 월 14만원의 사생비로 800여명의 광주·전남 학생들이 생활을 하고 있다. 지자체 서울 학숙의 성공 모델로 꼽히지만 정부의 지원은 한푼도 없다. 신 원장은 “대학가 주변의 하숙비가 월 50만원이다. 잠만 자는 고시원이 월 29만원 수준”이라면서 “우리 학숙의 학생 중에도 한달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급 몇천원 정도의 돈을 모아 책값이며 생활비를 충당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뜨거운 이슈인 ‘반값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도 신 원장은 ‘정치적 결단’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는 “몇조원 들여 4대강 사업도 했는데 정부가 등록금 문제를 해결 못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재정 문제로 어렵더라도 단계적으로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들의 지원도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신 원장은 “상당수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민간기업의 우수한 인재로 들어가지 않느냐.”며 “어떤 연고지를 떠나 기업들이 공동기금을 만들어 장학제도와 기숙사 설립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기숙사·하숙비의 4분의1… 등록금 시름 던다

    기숙사·하숙비의 4분의1… 등록금 시름 던다

    ‘반값 등록금’ 논란으로 나라 전체가 들썩이는 가운데 비수도권 자치단체들이 향토 출신 서울 유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운영하는 ‘학숙(학사)’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용료는 대학 기숙사나 민간 하숙의 4분의1~3분의1 정도로 저렴하면서도 숙식 서비스가 중급호텔 수준을 뺨치기 때문이다. 몇 년 새 부쩍 오른 서울지역 ‘대학 물가’ 탓에 학숙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민간 대학의 기숙사 확충보다 자치단체의 학숙에 대한 재정지원을 고려하는 편이 낫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 학숙을 지어 운영하고 있는 광역시·도는 광주시·전남도와 전북도, 강원도, 충북도, 경기도, 제주도 등 6곳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남도학숙’을 공동으로 설립했다. 강원도는 1974년 열악한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195억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관악구에 ‘강원학사’를 지었다. 나머지 5개 자치단체는 1992년부터 2001년까지 각각 55억~278억원을 들여 260~81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학숙을 마련했다. 제주도의 ‘탐라영재관’은 190억여원짜리 고급형 학숙이다. 이들 학숙은 쾌적한 기숙사와 식당, 도서실, 상담실, 체력단련실, 세탁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1인당 월 이용료가 하루 3끼 식사를 포함해 11만~15만원이어서 시골에 사는 학부모들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생활지도가 대학내 기숙사만큼 철저해, 마음도 편안하게 한다. 다만 매년 입주 경쟁률이 최고 10대1에 가까운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혜택을 볼 수 있는 학생들이 그만큼 소수라는 말이다. 충북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2학기부터 입주학생 정원을 318명에서 358명으로 40명 증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여름방학 기간에 사업비 7억 6000만원을 들여 17개 실을 추가 확보하는 구조변경공사를 할 계획이다. 아울러 늦어도 2015년까지 450억원 정도를 더 들여 서울에 제2의 ‘충북학사’를 건립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 이 때문에 이들 시·도는 학숙이 없는 대구시와 경북도, 부산시, 경남도 등지의 출신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인천시와 울산시교육청은 최근 대학 등록금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에 학숙을 새로 마련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신림동에 ‘인천영재관(가칭)’을, 울산시교육청은 2014년까지 총 355억원을 들여 300명 수용 규모의 ‘울산학사’를 각각 마련한다는 것이다. 경북 영천시와 군위·청송·영양군 등 기초자치단체들은 도 단위의 대형 학숙이 마련되지 않자 자체적으로 소형 학숙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정원이 10~60여명에 불과하지만 농촌지역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와 대경육영재단은 2011년까지 총 1000억원을 들여 서울에 1000명 규모의 ‘대경학숙’을 건립할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모금액이 12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지지부진하다. 경남도는 2003년부터 ‘경남학숙’ 설치에 나섰으나 엉뚱한 논란에 빠졌다.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은 “시와 도가 학숙 건립에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에 지역 출신의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각 지역의 일부에서는 “서울에 학숙을 설립하고 예산을 지원한다면 지방에 남아서 대학에 다니는 인재들은 역차별을 받는 꼴이고, 지방대학 육성이라는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구 김상화기자·전국종합 shkim@seoul.co.kr
  • 서울, 저소득층 초중고생 급식비 첫 지원

    형편이 어려운 서울의 저소득층 초중고생 4만 4000명이 추가로 급식비 지원 혜택을 받는다. 이에 따라 무상급식 지원 대상은 시교육청에서 보조하는 학생을 포함해 모두 14만 3000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올해 저소득층 무상급식 지원 대상 범위를 소득 하위 11%에서 16%로 5% 포인트 늘리기 위해 편성한 예산 208억원 중 3~5월분 63억원을 지난달 31일 시교육청에 집행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시교육청에 지원하는 초중고생 소득 하위 11%까지의 급식비 지원에 더해 범위를 해마다 5% 포인트씩 넓혀 2012년 21%, 2013년 26%, 2014년 3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추가 지원되는 급식비는 지난 3월 이후 급식비로 이미 급식비를 낸 해당 학생들에게는 되돌려 줬다. 이달부터는 급식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추가 지원을 받은 학생은 초등학생 1만 206명, 중학생 1만 6880명, 고등학생 1만 7533명이다. 초등학생은 5만원, 중학생은 6만 8000원, 고등학생은 7만원의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시는 앞서 초중고 저소득층 무상급식을 위해 278억원의 예산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 증액으로 중고생 예산 163억원만 통과되자 5~6학년 급식비에 대해 예비비 45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초등학생 1~4학년은 대부분 무상급식을 받고 있다. 시는 또 학교 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우수 농축산물 식재료 구입비 44억 3000여만원과 급식용 오븐기 구매비 33억 1000여만원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창학 교육협력국장은 “시교육청의 지원자 선정과 해당 학교 예산 교부 등 행정적인 절차 때문에 지난달 31일 예산을 집행하게 됐다.”면서 “이번 지원은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제공하는 전면 무상급식엔 반대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에게는 단계적으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e북 르네상스 열리나

    e북 르네상스 열리나

    출판사 문학동네는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파울루 코엘류(브라질)의 ‘연금술사’를 비롯해 소설집 10종 11권을 전부 전자책(e북)으로 출간했다. 지난해 6월 전자책 전집 출간을 제안했으나 사실상 거절했던 코엘류였다. 코엘류는 최신작 ‘브리다’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펴보자고 했다. 한국의 전자책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 10월 ‘브리다’ 전자책이 먼저 나왔다. 우려와 달리 ‘브리다’는 석 달 만에 1만 부가 팔렸고,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코엘류가 전자책 전집 출간에 흔쾌히 동의했음은 물론이다. 비슷한 시기, 도서출판 해냄이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3부작을 전자책으로 내놓았다. 조정래 소설이 전자책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가격은 ‘태백산맥’의 경우 전집 10권에 5만 9000원. 종이책 전집 가격(11만 8000원)의 절반이다. ●전자책 매출액 3년 새 2배… 예상 깨고 ‘빵’ 터지나 그런가 하면 웅진 그룹의 문학출판사 뿔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스웨덴)의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등 밀레니엄 3부작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아시아 최초다. 한국 전자책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들어 코엘류, 조정래, 라르손 등 대형 작가들이 앞다퉈 전자책을 내놓는 등 e북 시장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9일 한국전자출판협회에 따르면 전자사전, 오디오북, 모바일북 등을 제외한 단행본 형태의 전자책 매출액은 2007년 1235억원에서 2008년 1278억원, 2009년 1323억원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1975억원으로 껑충 뛰더니 올해는 3000억원에 육박(2891억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미국, 일본에는 못 미치는 규모다. 지난해 미국의 전자책 시장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800억원), 일본은 650억엔(약 8700억원)이다. 하지만 전자책 시장의 기본 인프라인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 본격 보급된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세임은 분명해 보인다.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전자책 단말기 보급 확산과 더불어 전자책만을 출간하는 출판사들도 올해 부쩍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는 정부, 출판계, 법조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책 신(新)르네상스를 위한 준비’ 포럼이 열렸다. 토론자들은 한결같이 제도적 걸림돌을 지적했다. 이소영 변호사(법무법인 지평지성)는 저작권 문제를 짚었다. 현행 저작권법에는 ‘출판’의 법적 개념에 ‘전자 출판’이 포함돼 있지 않다. 출판업자에게 ‘판면권’(출판된 저작물의 디자인적 요소에 대한 권리)까지 인정할 것인지, ‘권리 소진’ 원칙을 무형물인 전자책에도 적용할 것인지 등도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종이책과 달리 전자책은 부가세 면제 혜택 없어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현행법상 종이책은 부가가치세(책값의 10%)가 면제되지만 전자책은 이렇다 할 세제 혜택이 없다.”며 시장 성장세에 비례하는 정부의 제도 정비를 촉구했다. 최근 불거진 ‘전자책 도서 정가제’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업계는 종이책과 마찬가지로 전자책도 정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자 등은 전자 출판 특성에 맞게 다채로운 할인 혜택을 요구한다. 전자책과 종이책을 동시에 내는 한 출판사 관계자는 “전자책이 종이책 시장을 갉아먹을 것이라던 당초 우려와 달리 윈윈 효과(종이책-전자책 동반 성장)가 크다.”면서 “다만 최근 잘 팔리는 전자책은 대부분 (작품성과 대중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 종이책 명성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독자적인 시장 구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복구 시작됐지만…

    복구 시작됐지만…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피해 지역의 복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복구 자금이 천문학적인 규모에 이를 전망인 데다 전력난까지 겹쳐 복구 작업은 험로가 예상된다. 열악한 도로 사정과 물자난도 복구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철도나 도로의 복구는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태다. ●직접 피해규모 최대 278억원 미야기현청은 23일 쓰나미로 파손된 센다이공항의 3000m 길이의 B활주로 중 1500m를 복구, 구호 물자 수송을 시작했다. 센다이와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간 유실된 도로를 복구해 고속도로도 다시 운행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도호쿠 지역 아키타, 야마가타, 후쿠시마를 포함한 6개 현청 소재지가 모두 도로로 연결됐다. 후쿠시마현의 오나하마, 이와테현의 가마이시, 미야코 등 피해 지역의 주요 항구는 이용 가능 수준으로 복구가 완료됐다. 국토교통성은 이재민을 위한 임시 주택 건설을 시작한다. 피해가 큰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에 약 200가구를 짓기로 했다. 교통성은 전국 1만 7169곳의 공영주택 정보를 이재민들에게 제공하는 콜센터 운영을 개시했다. 효고현은 이재민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피난소를 제공키로 했다. 자위대도 손을 보태고 있다. 구호와 복구 작업에 10만 6000명을 투입했다. 육상 자위대 6만 9000명, 해상 자위대 1만 6000명, 공군 자위대 2만 1000명 등이다. 장비로는 헬리콥터 1209대, 일반 항공기 321대, 함정 37척 등이 투입됐다. 한편 일본 정부는 대지진에 따른 도로, 항만, 공장, 주택 등의 직접적인 피해 규모가 16조~20조엔(약 208조~2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1995년 오사카와 고베 지역을 강타한 고베 대지진 당시와 비교해서는 물론 민간 조사업체들이 예상한 10조엔을 훨씬 웃도는 액수다. 하지만 이 피해 예상액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제한 송전에 따른 경제 활동 손실은 제외돼 있다. 이를 포함하면 피해액은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피해 복구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10조엔(약 135조원) 이상의 ‘부흥 국채’를 발행할 방침이다. ●교민 18가구 안전 추가확인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그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동북 해안 지역의 22가구 가운데 18가구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이 지역 교민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의 4가구 1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또 외교부는 오후 5시 현재 센다이 총영사관에 연락 두절 신고가 접수된 우리 국민 1028명 중 1006명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시-의회, 대화 물꼬는 텄지만…

    서울시-의회, 대화 물꼬는 텄지만…

    서울시와 시의회가 당면과제에 대해 협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나 접근방식이 다른 데다, 예산안 처리 시간이 짧아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세훈 시장 등 서울시 측과 시의회 김명수 운영위원장 등 민주당 대표단 9명은 지난 25일 서울 인사동 한 식당에서 만나 3시간 가까이 최근 상황을 놓고 대화했다. 오 시장과 시의회가 자리를 함께한 것은 지난 1일 전면 무상급식 조례안 통과 이후 처음이다. 시와 시의회는 시민들이 우려하는 상황을 풀려면 충분한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의회 파행과 무상급식, 예산안 심의 등을 놓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벌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양측을 대표할 만한 협의체 조건을 놓고 이견이 커 협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종현 시 대변인은 26일 “관련 시의회 상임위와 한나라당 대표단 등 (민주당 측만 아닌) 협상 파트너를 내세운다면 타협할 여지는 많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오승록 시의회 대변인은 “당초 시와 민주당 측의 입장 차이로 불거진 문제인 만큼 한나라당 측을 거론하는 것은 사태를 잘못 바라본 것”이라며 “27~28일 예결위원회와 29일 본회의를 끝으로 정례회를 마친 직후인 30~31일 임시회를 열기로 했으니 협상할 여지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속히 협상한다는 데 공감하고 실무대화 방식을 각자 제안하기로 했다. 시의회 민주당 측이 무상급식 조례안을 통과시키자 다음 날 오 시장은 시정 협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시의회는 예산심의 중 무상급식 예산 695억원을 증액하며 압박했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시의회가 내년 (소득과 무관하게 특정 학년층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하되 시범사업 형식으로 하자는 등 조례안 철회에 준하는 의사 표시를 하면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시의회에서도 협상론이 대두되는 등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 시와 시의회 등은 지난 9월 교육 현안을 논의하는 민·관협의회를 출범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자 민주당 측은 협의회에서 논의된 3∼4개 학년 선시행 방안을 확대해 초·중학교에 전면 실시하자는 조례안을 발의했다. 민주당 측은 협의회 진행 과정을 지켜보겠다며 처리를 미루다가 시가 내년도 예산안 제출시한에 쫓겨 저소득층 무상급식 278억원, 사교육·학교폭력·학습준비물 없는 ‘3무(無) 학교’ 정책에 527억원을 포함한 반면 무상급식 예산을 따로 편성하지 않자 곧바로 통과시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충남 초등생도 내년부터 무상급식

    예산분담 비율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충남도와 도교육청이 내년부터 2014년까지 연차적으로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초·중생 21만 7296명이 무상급식 혜택을 받는다. 충남도와 도교육청은 15일 도청에서 ‘초·중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협약’을 체결하고 식재료비, 운영비, 인건비 등 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분담을 도와 교육청이 6대4로 각각 분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자치단체의 재정부담을 고려해 내년에는 양쪽이 5대5로 똑같이 분담하고 도에서 급식시설 현대화 비용으로 1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양측은 무상급식을 연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초등학교에서 전면 실시한다. 내년 무상급식 예산은 624억원으로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312억원씩 부담한다. 2012년은 총 696억원이지만 분담률이 달라져 교육청 부담액은 278억원으로 준다. 2013년은 811억원, 2014년은 1049억원으로 이 중 도교육청 부담 예산은 각각 324억원과 420억원에 이른다. 충남도는 자치단체 전체 분담액 중 도내 16개 시·군에 70%를 부담하라고 제안했으나 일부 시·군에서 “너무 많다.”는 의견이 제기돼 다음주 중 시·군 관계 직원들과 만나 분담률 문제를 재논의할 계획이다. 도는 당초 내년도 무상급식 사업비 624억원 가운데 도와 교육청 분담률을 4대6으로 정한 뒤 예산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으나, 교육청이 “재정형편상 60%를 지원하기 어렵다.”고 계속 반발하자 지난 14일 밤 마라톤협상 끝에 교육청 부담률을 40%로 줄여 전격 합의했다. 안희정 지사는 “무상급식 시행은 수업료만 면제하는 의무교육의 초보 수준을 벗어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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