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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 GO]화룡점정 ‘성화점화’

    아네테올림픽 성화는 26개국 33개 도시를 돈 뒤 지난 10일 성화운송 전용기인 ‘제우스’에 실려 그리스로 돌아왔다. 고대올림픽 시절에는 올리브관과 지팡이가 성화를 대신했다.개최도시의 올림픽 전령들은 당시 그리스 세력권이던 북아프리카와 이베리아반도까지 달려 올림픽 시작을 알렸다.1896년 시작된 근대올림픽의 역사에서 성화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28년 암스테르담대회이지만 성화 봉송은 36년 베를린올림픽조직위원회가 그리스에서 점화해 베를린까지 운송할 것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봉송 프로젝트를 지시한 사람은 ‘나치의 총통’ 아돌프 히틀러였다.평화를 상징하는 성화 봉송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2차례(40·44년)나 올림픽을 취소시킨 히틀러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올림픽의 아이러니다. 어쨌든 성화 점화는 올림픽 개막식의 ‘화룡점정’이다.76년 몬트리올 대회 때는 레이저 빔을 사용해 첨단 과학의 시대를 알렸다.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고 손기정옹과 임춘애에 의해 봉송된 성화를 섬마을 선생님 정선만씨와 마라톤선수 김원탁,소녀무용가 손미정이 승강기를 타고 세계수(世界樹)로 명명된 22m 위의 성화대까지 올라가 동시에 점화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왕년의 복싱스타 무하마드 알리가 떨리는 손으로 점화를 해 진한 감동을 안겨줬다. ‘환경 올림픽’이 주제였던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는 호주 원주민(애보리진)의 우상이었던 육상선수 캐시 프리먼이 발목까지 차오른 물 속으로 첨벙첨벙 걸어들어간 뒤 서서히 떠오르는 원형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장면을 연출했다.지난 6월 성화 봉송을 위해 서울에 온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 대변인 앤드루 던스콤은 “세계를 깜짝 놀랄 쇼를 준비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한국차 ④ 日 도요타서 배운다] ‘글로벌경영·노사신뢰’가 성공열쇠

    |도요타(일본 아이치현) 이춘규특파원|도요타자동차의 초고속 질주가 멈추지 않고 있다.2003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 결산에서 1조 1000억엔(약 11조원) 이상의 순익을 거둬 제조업체로는 세계 최고를 기록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도요타가 일본을 넘어 26개국에 46개 자회사를 거느린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하는 비결은 밖으로는 ‘글로벌 경영에 따른 수익선 다변화’,안으로는 ‘노사간 상호신뢰·책임’이란 독특한 사내 문화가 비결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수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도요타 따라 배우기’ 열풍은 조금도 식지 않고 있다.4일 찾아간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도요타자동차 본사와 쓰쓰미 공장엔 세계 각지에서 견학온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다 수년간 글로벌화 경영을 이끌어온 조 후지오(67) 도요타 사장은 “글로벌 전략이 결실기에 접어들고 현지법인들의 순익이 좋아져,도요타의 성장엔진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도요타만의 성공 신화를 가능하게 만들었는가.도요타 사람들은 주저없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기술’을 기초로 한 글로벌 경영과 마케팅을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글로벌 경영을 통해 일본이 불경기였던 시절에 경기가 좋았던 미국에서 판매와 수익을 대폭 늘리는 등 수익선 다변화를 꾀했고,위험도 분산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엔화 가치 급등 등 환율 급변에 대한 위험분산 효과도 꼽혔다.자동차산업은 환율 영향이 엄청난 산업.1엔만 변동되어도 수백억엔의 수입이 좌우될 정도다.해외생산·판매를 늘려 지난해 엔화 환율 급등의 영향을 비켜갔다. 글로벌화 추진의 계기는 1990년 250만대를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한 일본 내 자동차 수요의 위기였다.해외로 눈을 돌려 본격적으로 글로벌화를 통해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글로벌화의 의미에 대해 해외홍보실 후지이 히데키 계장은 “일본에서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지만,도요타자동차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한 10년”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산업 전망은 밝다 도요타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6% 늘어난 210만대를 팔았다.유럽에서 83만대,중국에서 10만대 등 세계시장에서 450여만대를 팔아 국내시장 170만대와 대조를 보였다.특히 북미 시장에서 약진,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 도요타는 2010년대에는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려 현재의 세계 2위에서,GM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메이커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2개인 미국 내 공장을 향후 5년여 동안 7개로 늘린다. 자동차산업 전망에 대해서도 오쿠다 히로시 회장은 “자동차산업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말도 있지만 시야를 지구로 돌리면 아직도 자동차의 혜택을 못받고 있는 사람이 엄청나다.”면서 “중국은 물론 인도,중·동유럽,러시아 등이 이제야 본격적인 자동차시대를 맞고 있다.”고 낙관했다. ●글로벌화는 지금도 급속 진행 도요타자동차는 나카이 부장,하야카와 해외홍보실장,마쓰모토 그룹장 등 홍보실 직원 100여명이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세계 각국에서 사업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직원들은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행 중임을 실감한다.”고 즐거운 비명이다. 도요타의 글로벌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은 30여명의 해외홍보 직원 중에서 미국인,중국인,벨기에인 등 외국인들도 활동한다는 점이다. 각국의 유능한 디자이너들도 활동 중이다.후지이 계장은 “도요타를 환영하는 나라에는 도요타가 생산하고,팔고 현지에서 고용으로 보답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화의 방향과 의미에 대해 오쿠다 회장은 “치열한 자동차 시장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열쇠는 기술과 경영혁신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도요타는 차세대를 담당하는 선진생산기술,그리고 개발·조달·생산에서부터 판매와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각 영역의 글로벌화를 확고히 해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아울러 ‘환경 문제에 대처할 기술력 확보’가 자동차시장의 최후 승자가 될 수 있는 관건이라고 진단한다.따라서 현재 ‘프리우스2’ 등 하이브리드차 부분에서 경쟁력이 앞서 있다고 보지만,수소차 등 미래형 자동차 경쟁은 뜨거워지고 있다고 진단해 수조엔에 이르는 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이란

    ●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이란 훼손위기에 놓인 자연이나 문화유산을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증여를 통해 확보한 뒤 이를 영구히 보전관리하는 시민운동을 말한다.우리말로 하면 ‘자연유산 신탁운동’으로 풀이된다.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태동시킨 영국이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역사만도 100년이 넘는다.전 국토의 1.5%와 해안지역의 17%를 소유해 영구적으로 보호하는 성과를 일궈냈다.일본을 비롯,뉴질랜드 등 세계 26개국에서 이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1월 사단법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공식 출범됐지만 활동이 저조한 상태다. ˝
  • [Funny 머니] 中과 수교하면 나라도 세운다?

    타이완과 중국 중 어느 나라를 국가로 선택할까.이들 두 나라의 경쟁적인 ‘원조 외교’가 소국(小國)들에는 커다란 돈벌이 기회가 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도미니카연방은 지난달 31일 타이완과의 외교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했다.이로써 중국을 대표하는 합법적 정부로 중국이 아닌 타이완을 인정하는 국가는 26개국으로 줄었다. 중국과의 수교 대가는 불과 1억 2200만달러(1393억원)다.그러나 이는 도미니카연방의 무려 5년치 세입의 3분의1이 넘는 규모며 국민 1인당 1750달러에 달한다.도미니카연방의 인구는 7만명이다.루스벨트 스커릿 총리는 이 돈을 운동장·도로·학교·병원 건설에 쓰겠다고 밝혔다. 1983년 타이완을 선택한 뒤 마음을 바꾸기까지 21년동안 타이완으로부터 받은 것은 경찰순찰차나 식량 등 소규모 원조였다.스커릿 총리는 타이완에는 매우 고맙지만 “국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변심’ 사유를 밝혔다. 중국의 원조가 자그마한 나라 하나를 세울 수도 있다.서인도제도 세인트 키츠에 속한 인구 1만명의 네비스는 독립을 원한다.국민투표가 올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데 중국이 도미니카연방에 지원한 돈(1억 2200만달러)을 준다면 독립도 가능하다.이처럼 경제침체기에 놓인 타이완 대신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는 중국으로 돌아선 국가들이 점점 늘고 있다.발칸반도의 소국 마케도니아가 2001년 6월 중국과 수교했고 태평양의 나우루,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 등이 뒤를 따랐다.카리브해서는 바하마,세인트 루시아 등이 97년 베이징을 택했다.반면 태평양의 키리바시는 지난해 타이완을 선택,눈길을 끌었다. 전경하기자˝
  • [국제플러스] 옛 공산권 7개국 NATO 가입

    옛 공산권 7개국이 29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 가입한다.이에 따라 NATO 회원국은 19개국에서 26개국으로 늘어난다.불가리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루마니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 등 7개국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가입 행사에서 미국에 가입 서류를 제출하는 것과 동시에 공식 회원국이 된다.일부에서는 동구권 국가의 회원 가입이 늘어나면서 NATO의 중심축이 동쪽으로 이동,러시아를 자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휘발유 소비 급감… 정유업계 시름

    정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휘발유 소비량이 6052만배럴로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낮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던 지난 98년에도 휘발유 소비량이 6100만배럴을 넘어섰다.업계는 붕괴위기에 처한 석유시장을 살리기 위해 유사휘발유에 대한 사법경찰권제도를 도입하고 관세법 개정 및 원유수입부과금 인하를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유사휘발유 780만 배럴 유통 정유업계는 휘발유 소비량의 급감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라크전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은 데다 내수경기 침체까지 겹쳐 휘발유 소비심리가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유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운전자들의 운행자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세녹스를 비롯한 유사휘발유가 약 780만 배럴 이상 유통돼 휘발유 소비량의 12%대를 넘어선 것이 주요 이유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올해 휘발유 소비량이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던 업계로선 깊은 충격에 빠진 셈이다.올해 들어 유사휘발유의 유통이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여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대도시 도심까지 진출한 유사휘발유 업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담당 공무원들에게 사법경찰권을 부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관세법 개정·원유수입부과금 인하 요구 업계는 또 원유 기본관세를 0∼1% 수준으로 내리는 관세법 개정과 ℓ당 14원인 원유수입부과금의 인하를 제기하고 있다.정부는 올해 원유관세 4000여억원,수입부과금 8000여억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석유협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26개국이 원유 무관세이고 주요 경쟁국인 중국·타이완도 지난해 무관세로 전환했다.미국은 0.3%를 부과하고 있고 석탄재원 마련을 위해 0.9%를 부과하고 있는 일본도 오는 2007년 4월부터 무관세가 적용된다.정부는 원유관세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5%에서 3%로 낮췄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는 2006년부터 유럽 국가들의 기준보다 엄격한 30(현재 430)의 경유와 50(현재 130)의 휘발유를 공급할 예정이다.그러나 이를 위해 약 1조원 내외의 막대한 투자재원이 필요한데 정부정책자금 저리융자 및 초저유황 자동차연료에 대한 세금감면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석유협회 주정빈 차장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 석유수요가 감소,정체되고 있고 유사휘발유까지 범람하면서 석유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정부가 국내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획기적인 지원책들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여성에게 일이란/30·40대 여성의 성공비결

    “나는 일이 재미있고,일을 좋아한다.”육아의 어려움을 다리에 매단 채 일해야 했지만,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30∼40대 여성들.그들에게 “왜 일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그러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이렇게 입을 모았다.사실,직장인에게 “왜 일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은 ‘결례’임에 분명하다.남성에게는 좀체 이렇게 묻는 사람은 없으니까.그럼에도 여성들은 끊임없이 질문에 부딪힌다.“그렇게 힘들게 왜 일하느냐?”“남편이 돈을 잘 버는데…”.이런 질문이 외부의 적이라면 ‘내부의 적’도 만만찮다.아이들이 아플 때나 가정에 급한 일이라도 있으면,“내가 왜 일을 하나?”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의 일을 비하하게 된다.생계책임자가 아니기 때문에,여성에게 밀려드는 회의는 더 깊은 법인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사연들 때문에 30∼40대의 직장 여성을 말할 때,‘(직장에서)살아남았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성공한 서바이버(survivor)들이 말하는 일의 의미는 무엇일까.7명의 여성에게 물었다. ●나이와 함께 커져가는 일의 ‘재미’ 한국휴렛팩커드 전산용품사업부 최인녕(38) 이사는 이미 세일즈 파트에선 이름난 인물이다.세계 HP 영업사원 100인의 모임인 ‘프레지던트 클럽’에 초대받는 경력만으로도 ‘최고’라는 접두어는 이미 그의 것이다. ‘안면 장사’라는 영업 영역을 ‘거래처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컨설팅’으로 바꿔온 것이 남성적인 영업파트에서 첫 여성부서장,첫 이사로서 선두를 달려오게 했다.그의 비결은 “당당하게 일한다.”는 것.“전 ‘예스 맨’이 싫어요.눈치를 보고 따라가는 것은 제 생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윗사람에게도 언제 어디에서나 당당하게 제 뜻을 밝히고,그 말에 책임질 수 있도록 일했습니다.” 그는 일을 ‘재미’라는 말로 풀었다.“20대는 일이 너무 좋아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닥치는대로 일했죠.30대엔 책임이 맡겨지면서 전체를 아울러야 했는데,그것이 한결 더 재미있어요.저는 재미없게 느껴지는 일이 있으면 더 열중하라고 말합니다.몰입하면 일에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요즘 그는 직원들의 계발을 큰 화두로 삼고 있다면서 “나와함께 일하면서 많이 배우도록,일할 때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을 형성해줘야겠다는 책임감이 일하는 기쁨을 더하고 있어요.”라고 웃음을 보였다. 서울시 여성·복지담당 황인자(49) 제1정책보좌관은 지방임명직 여성공무원으로선 유일한 1급 공무원이다.지난해까지 여성부 남녀차별개선국장으로 일하던 국가공무원에서 지방공무원으로 신분을 바꿔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그는 “40대에 접어드니 일의 참맛,애착을 더욱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30대까지 육아는 물론 시어머니의 와병으로 인해 어려움을 적잖이 겪었다는 그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지난 10년을 회상했다. 물론 여성의 직장생활이 그렇듯 그에게도 어려움은 적잖았다.근무하던 정무2장관실이 없어지는 바람에 직위가 강등되는 등 슬럼프에 빠졌던 적도 있었다. “되돌아보면 가장 일을 많이 한 때가 40대였어요.물론 50대에는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같아요.남편과 다 자란 아이들이 지지해주고,오히려 일에만 전념하도록 체력과 건강을 유지하라고 하니까요.이젠 남성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같아 의욕이 더욱 솟구칩니다.” ●육아는 영원한 숙제 “일이 있어 인생이 즐겁다.”고 말하는 한태숙(47)인터컨티넨탈호텔 홍보부장은 2000년 26개국 정상들이 참여한 ASEM(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의 공식호텔 이미지를 드높이기 위해 26개국의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리틀 아셈’을 마련해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의 주목을 이끌어내기도 했던 여성이다.2002년 부장으로 승진한 그는 기존의 홍보실을 커뮤니케이션부로 확대개편해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출산휴가 2개월 동안 내가 뒤처지는 느낌이었어요.그래서 한 순간도 내게서 일을 떼놓고 생각한 적이 없죠.”라고 말하는 한 부장은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야말로 성취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에 관한한 두려움이 없다는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다.초등학교 6학년인 딸의 뒷바라지만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아무리 일터에서는 능력있어도 직장엄마는 전업주부에 비해 정보가 부족해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대로 줄 수 없어요.그래서 저는 아이클래스의 엄마들과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도움을 받고 있어요.”그는 일과 가정을 조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며 “아이와 내가 함께 성공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다국적 광고대행사 레오버넷의 오신원(36)기획부장은 5살과 4개월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출산휴가를 마치고 나온 지 한 달,그는 요즘 생각이 많다. “정말 아이있는 여성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남편과 주위의 도움은 절대적요소예요.게다가 안심하고 아이맡길 육아시설은 없고,보육시설조차 진정 직장여성을 위한 곳은 아닌 것같아요.둘째를 낳고는 ‘차라리 탁아사업을 하는 게 더 사회적으로 공헌하는 것이 아닐까.’란 의문에도 빠질 정도였어요.”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단 한번도 직장을 그만둔다는 생각을 안 해봤다.”는 오 부장의 고민은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한 여성이라면 공통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부장은 말했다.“늘 깨어있어야 하고,앞서가는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광고를 사랑합니다.흔히 3D업종이라고 하지만,나는 일을 진정으로 사랑합니다.”며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딸 둘을 KAIST에 입학시켜 ‘자식농사’에도 성공한 서울경찰청 이금형(45) 여성청소년과장은 가정과 사회적으로 모두 성공한 여성으로 꼽힌다.“모두 시어머니가 책임지고 아이들을 키워주셨으니 가능했던 일이었어요.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한 때 함께 있을 수 없는 엄마인만큼 아이들에게 매정할 만큼 자립심을 키우도록 했지요.” 지난 해 그는 서울의 집을 떠나 충북 진천경찰서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여성 서장으로 강력한 치안활동을 펼쳤는가 하면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몰리는 진천시외버스터미널에 ‘외국인 근로자 상담소’를 설치 운영하는 등 사회적 약자인 여성·아동·청소년·노인·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해 세계 인권선언 기념일에 국가인권위원장상을 받기도했다. 이 과장은 4년전,폭력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연쇄살인범 등 흉악범이 된 사건 사례를 발표,가정폭력은 학습돼 대를 이어 발생하는 심각한 사회적 범죄임을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런 활동이 가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같다며 “나이가 들수록 남에 대한 이해의 폭이 커지면서 업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같다.”고 말했다.또 “몇 해전부터 국기에 대한 거수 경례를 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낀다.내가 해야 할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자신의 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밝혔다. “성폭력·아동학대·호주제폐지 등 여성계에서 그의 도움없이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어린이를 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정열적인 이명숙(42)변호사.경력 15년째인 그는 “이제부터 더 잘할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사실 일의 능력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20대에는 ‘너무 어려서’‘너무 젊어서’라는 말을 의뢰인들에게 들어야만했다.그게 스트레스였다.그러나 이젠 의뢰인들이 더 신뢰해주는 나이가 된만큼 갈등을 풀어가는 지혜나 생각이 깊어졌다.때로는 같이 붙잡고 울 수도 있을 정도로 성숙해진 것이 법리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이혼여성들이 양육비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사문화된 이행명령과 감치신청 등을 찾아내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 것도 역시 그스스로 아이를 키우면서 여성에 대한 ‘공감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었단다. ●아직도 계속되는 ‘최초’신화 이명주(39)삼양사 홍보부장은 입사 14년 만인 지난 해 부장이 됐다.그의 승진은 개인적인 것이라기보다 80년 삼양사 역사에서 ‘최초의 여성부장 탄생’이었다.그에겐 최초의 정식여사원,최초의 대리·과장이라는 기록경신의 연장이었다. “의식주가 우리 생활의 기본이듯이 ‘일’은 이제 제 생활의 필수항목입니다.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듯이 일 없으면 살 수 없을 것같습니다.”고 말하는 그는 “실무 중심으로 일을 진행했던 20대와 달리 여러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사고하여 업무 진행을 하는 지금의 역할에 큰 만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에게 자녀를 키우는 일은 영원한 숙제다.그러나 30대 후반이후, 육아의 짐을 살짝 내려놓은 여성들은 “진정한 경쟁을 할 준비가 됐다.육아 때문에마음과 달리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때가 있었다면 이젠 모든 에너지를 일에 쏟고 싶다.”고 말했다. 글 허남주기자 hhj@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NGO / 내셔널트러스트운동 3년 어디까지 왔나 정회원 1200여명… 존폐 기로

    ‘내셔널트러스트(NT)운동’은 훼손위기에 놓인 자연이나 문화유산을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증여를 통해 확보한 뒤 이를 영구히 보전관리하는 시민운동을 말한다.우리말로 하면 ‘자연유산 신탁운동’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1월 사단법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공식적으로 닻을 올렸다.하지만 출범 이후 만 3년이 흘렀지만,활동이 저조해 위기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참여율이 너무 낮은데다 기금 조성이 형편없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환경부가 자연과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이 운동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법제화를 추진하는 등 ‘수혈’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불씨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매화마름·최순우 古宅 매입이 성과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태동시킨 영국이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역사만도 100년이 넘는다.전 국토의 1.5%와 해안지역의 17%를 소유해 영구적으로 보호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웃나라 일본을 비롯,뉴질랜드 등 세계 26개국에서 이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국내에도 이 운동의 성격을 띤 지역단위의 시민운동들은 90년대부터 있어왔다.무등산 지키기와 대전 오정골 외국인선교사촌 보존운동,경기도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 조성,고양시 고봉산 한뼘사기,용인 대지산 지키기 운동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0년 1월 300여명의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본부가 출범되면서부터다. 당시 그린벨트 보전의 실패를 경험한 시민·환경단체들은 대안운동으로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국토 1% 소유·관리가 목표 한국 내셔널트러스트 운동본부의 사업목표는 2020년까지 전국의 보호대상지 100곳을 발굴해 내셔널트러스트 방식으로 소유·관리하고 국민총생산의 1%가 이 운동을 위한 자산으로 적립되도록 하는 것이다. 또 회원 수를 100만명으로 늘리고,자원봉사자를 5만명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한 실천사업으로 자연자원에 대한 모니터링과 보전대상지 선정관리,후원인·국민모금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아울러 정부 차원의 법제도 정비와 특별법 형태의 ‘국민자연신탁법’ 입법 청원운동 등도 펼치고 있다.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지방 트러스트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연대를 모색 중이다.현재 200여명의 시민전문가들이 분과별로 활동하고 있으며 1200여명의 정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로는 시민들의 기금으로 강화군 매화마름 군락지와 미술사학자 최순우 고택(古宅)을 사들인 것이 꼽힌다.시민 자연유산 1호로 기록된 매화마름은 912평으로 112평은 무상 기증받았고,800평은 4800만원의 시민기금으로 매입했다. 최순우 고택 역시 10여명으로부터 8억여원을 기부받아 매입,시민 문화유산 1호가 됐다. ●정부 ‘국민신탁법' 추진 활성화기대 무엇보다 이 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회원 확보와 기금 조성이 시급하다.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참여율은 무척 저조한 편이다. 기금조성을 위해 각종 모금운동과 기부·기증운동,헌납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지금까지 3년간 모금액은 고작 11억여원에 불과하다. 국민자연신탁법 입법 청원운동을 전개하고 있는것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여기에는 자연과 문화유산이 국민들의 공동소유라는 법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뜻도 담겨 있다. 하지만 기부문화가 불충분한 우리나라에서 이 운동이 성공할 수 없다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보전 대상에는 고가의 토지가 많아,국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성금으로 보전지를 취득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또 취득 자산에 대한 법적 보장,즉 신탁으로서의 법적 지위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이 운동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정부 차원의 재정적인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연보전 차원에서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적극 권장돼야 한다.”면서 “국민자연신탁법 제정의 필요성과 관련해 이미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법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
  • 드리미 통신

    ●박상하 조직위 집행위원장과 전극만 북측 총단장은 25일 오전 7시 본부호텔인 인터불고 호텔에서 조찬을 함께 했다.박 집행위원장은 전날 북측의 ‘참가 재고’ 성명을 놓고 고심하다 잠을 설쳤고,전 총단장도 밤새 북측 인사들과 향후 행동을 숙의하는 바람에 두 사람 모두 눈이 빨갛게 충혈된 상태로 식사를 마쳤다.이 자리에서 “선수단과 응원단은 일정대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 총단장의 말에 박 집행위원장은 가슴을 쓸어 내렸다.전 총단장의 말대로 북측 선수단은 이날 다이빙과 양궁 펜싱 경기에 참가했다.응원단도 오전 다이빙 경기가 열린 두류 수영장에서 응원전을 펼쳤다.그러나 예천에서 열리는 양궁경기 응원에 나설 예정이던 130여명은 피로 누적과 악천후로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 1998년 8월 대학생 신분으로 방북해 화제를 모은 임수경(36·방송위원회 남북방송교류 추진위원)씨가 북한 응원단을 만났다.임씨는 ‘대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함께 25일 이들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을 방문했다.이날 방문에는 이 모임 소속 정동영 송영길 임종석 민주당 의원과 이강철 민주당 대구시 지부장 등이 동행했다.북한 응원단은 임씨의 근황에 대해 궁금해 하며 “애는 몇인가.”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등을 꼬치꼬치 캐묻기도 했고,“북쪽에서 얘기 많이 들었다.”면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북한 하프마라톤 선수들이 뒤늦게 대구에 도착한다.김정관 감독과 이명복 코치를 비롯해 김창옥 홍옥단 조은숙 표운숙 장선옥 조분희 등 7명은 26일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오후 4시 김해공항에 도착,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북측 응원단이 남측과 공동으로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부터 대구 두류 공원 야구장에서 80분간 대규모 청년문화예술행사를 갖는다.이번 행사는 남측과 북측이 차례로 40분씩 하고 사회는 남북에서 1명씩 각자의 공연을 진행키로 했다.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선수촌 퇴촌이 줄을 잇고 있다.각 종목의 예선 탈락자들이 서둘러 짐을 싸는 데다 임원들이 개인사정으로 예정보다 일찍 귀국하기 때문이다.선수촌은 때이른 ‘퇴촌 러시’로 아직 절정에 이르지도 못한 대회 분위기가 식지나 않을까 고심하는 눈치다.공식적으로 선수단 전원이 퇴촌한 국가는 2개국.괌 선수단이 지난 23일 떠난 데 이어 인도 선수단도 24일 출국했다.공식 퇴촌보다는 부분적인 퇴촌이 주를 이뤄 일일이 파악하기조차 힘들 정도다.선수촌측은 25일까지 모두 26개국 46명이 퇴촌한 것으로 보고 있다.가장 먼저 퇴촌한 사람은 헝가리 선수단의 임원 바나시 안드라스.안드라스는 개막식 전날인 지난 20일 서둘러 선수촌을 떠나 관계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 제16기 해외봉사단 발대식

    한국국제협력단(KOICA·총재 金錫鉉)은 13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국제협력연수센터에서 제16기 해외봉사단 발단식을 가졌다.네팔·몽골·베트남·인도네시아 등 12개 국가에 파견되는 이번 봉사단은 오는 7월1일 출국,2년 동안 현지인에서 한국어·태권도 등을 가르치고 원예·작물재배 기술을 전파하는 등 생계를 돕게 된다.지난 90년 1기 44명이 처음 파견된 이후 모두 1343명이 봉사단을 거쳤고,현재는 26개국에서 377명이 활동하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
  • [녹색공간] 생태적 재앙 흑사병과 사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공포가 세계를 엄습하고 있다.혹자는 이 괴질을 ‘21세기의 흑사병’ 혹은 ‘중국판 체르노빌’로 부르고 있다.이렇게 부르는 데는 이 질병이 세계화에 의해 초래된 생태적 재앙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공교롭게도 이 두 질병은 모두 중국에서 발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중국에서 생겨난 흑사병은 인도·페르시아·시리아·이집트로 확산되지만,크림반도에 정박했던 이탈리아 상선들에 의해 콘스탄티노플·제노바·마르세유 등과 같은 유럽 항구도시로 옮아갔다. 사스는 중국을 방문했다 홍콩으로 돌아온 미국인 사업가가 사망함으로써 알려지기 시작했지만,광저우(廣州)의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몸에 붙어있던 바이러스를 홍콩의 어느 호텔 엘리베이터에 풀어놓은 이후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이 두 질병은 또한 모두 도시에서 창궐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흑사병은 1348년 프랑스 항구도시 마르세유를 통해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특히 도시인구의 30∼60%를 앗아갔다. 사스는 중국의 세계교역 창구인 홍콩을 통해,또 홍콩과교류하는 도시를 통해 전파되면서 세계 26개국에서 394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5881명을 감염시켰다(지난 2일 현재). 두 질병은 모두 시대를 달리하는 세계화의 흐름을 타고 전파되었거나 되고 있다.흑사병이 몽골인에 의해 열려진 유라시아간 자유교역,즉 14세기적 세계화의 흐름을 타고 전파되었다면,사스는 지구전역을 무대로 하는 자유교역,즉 21세기적 세계화의 흐름에 묻혀 퍼지고 있다. 두 질병은 세계화의 후유증인 셈이지만,모두 세계화가 수반하는 자연생태계의 교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14세기 유럽인 3분1의 목숨을 앗아갔던 흑사병은 동양에서 옮겨온 바이러스가 유럽의 열악한 환경에서 창궐했던 것이었다.당시 유럽은 식량공급과 주거지 확보를 위해 유럽 전체를 빽빽이 덮었던 숲을 대대적으로 없앤 결과 생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었고 이로 인해 각종 질병들이 생겨났다. 사스는 바이러스 서식이 용이한 아열대 기후인 중국 남방지역이 무분별하게 개발되면서 악화된 환경에서 돌연변이한 바이러스로 생겨난 것이다.‘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으로 알려진 사스는 생성되자마자 인구과밀도시로 침투했고,또한 도시 네트워크를 따라 세계로 퍼져 갔다. 사스는 이렇듯 오늘날의 세계화가 불러온 생태적 재앙이다.독일의 사회학자 울리 베크의 ‘세계위험사회론(World risk society)’에 의하면 이는 예견된 재앙이다.세계위험사회론에 의하면,산업화로부터 파생한 유해물질이 생태계를 타고 전지구로 확산됨으로써 지구촌 사회는 위험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생태위기가 지구전역으로 퍼지는 것은 세계위험사회가 가지는 필연적 현상이다.베크는 1986년의 체르노빌 방사능 유출 사건을 지구적 환경위기의 한 전형으로 설명했다. 사스를 ‘중국판 체르노빌’로 부르는 까닭은 바로 사스가 지구적 생태위기에 해당하기 때문이고,체르노빌 사건과 같이 국가에 의해 은폐되고 조작됨으로써 상황이 더 악화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요컨대,사스는 자유주의 경제에 의해 주도되는 세계화가 초래한 생태적 재앙인 셈이다.하지만 21세기 세계화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세계화에 따른 폭력과 질병의 출현도 이제 막시작한 것에 불과하다면,앞으로 더욱 진전될 세계화를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될까? 조 명 래 단국대교수 한국도시연구소장
  • [사설]핵폐기물 주민 설득이 먼저다

    최장기 국가 미제(未濟)사업으로 꼽히던 방사성 폐기물 시설 후보지가 동해안 2곳,서해안 2곳으로 결정됐다.정부는 앞으로 정밀 지질조사 및 환경성 검토,지역협의 과정을 거쳐 내년 3월 중 동·서해안 각 1곳으로 압축해 확정할 계획이다.폐기물 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에 대해서는 공공·소득증대시설,지역숙원사업 등으로 모두 3000억원 정도를 지원하는 한편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 1984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기본원칙이 결정된 후 후보지 선정작업은 해당 지차체와 주민,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하지만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원전 1호기를 가동한 이래 모두 18기의 원전을 가동하는 시설용량 세계 6위의 원전 선진국이다.원전은 국내 발전량의 38.9%를 차지하는 주력 에너지원이기도 하다.이같은 상황에서 ‘님비’에 떼밀려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이 미뤄진 결과,원전내 임시 저장소는 2008년이면 한계에 이르게 됐다.정부가 역대 정부처럼 차기 정부로 떠넘기지 않고 후보지 발표를 강행한 것도 이러한 여건을 감안한 것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원자력 발전시설을 가동하는 31개국 가운데 폐기물 처리시설 확보에 성공한 26개국에서 해법을 찾을 것을 당부한다.이들 국가 역시 부지 선정 초기에는 거센 반발에 부딪혔으나 고용 창출,세금 감면,직접 보상 등 지원책 외에 정보 공유,끈질긴 주민 설득 등을 통해 합의 도출에 성공했던 것이다.특히 현재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일본 아오모리(靑森)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유치과정은 귀감이 될 만하다. 경제성과 효율성,세계적인 추세 등을 고려하면 원전의 추가 건설은 불가피하다.따라서 원전 건설 중단을 전제로 한 환경단체의 ‘반핵’운동은 부적절하다고 본다.정부와 해당 지자체,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
  • 클로즈업/KBS1 ‘신년기획, 남극’‘남극 자원·생태계’ 그 비밀 풀기

    KBS1 일요스페셜 ‘신년기획,남극’(오후 8시)편에서는 남극 얼음 속에 존재하는 70여개 호수의 정체와,빙하를 뚫어 남극의 비밀을 풀고 있는 각국의 남극 기지들을 소개한다. 1975년 미국의 지질조사국은 남극 대륙붕의 일부 지역에 엄청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다고 발표했다.그후 미국은 물론,모든 나라가 남극의 자원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현재 남극에는 26개국 82개의 기지가 있으며 한국의 세종기지는 지난 15년간 큰 성과를 거두어 왔다. 1998년 남극환경보호의정서가 발효되면서 50년간 남극의 자원개발은 금지됐지만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소리없는 전쟁은 지금도 치열하다. 10년째 남극바다를 누비며 해양 조사를 하고 있는 세종기지는 최근 우리가 40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 얼음 덩어리를 찾았고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된 곳도 확인했다. 일요스페셜은 연평균 기온 영하 23도,최저기온 영하 89.6도의 극한 추위와 얼음 속에서 자라는 남극의 신비한 생태계를 보여준다.펭귄 4000마리가 사는 집단 서식지와 함께 새끼 펭귄이태어나는 과정,영하 2도의 바다 속에서 살아남는 크릴의 비밀을 공개한다.남극에서 가져온 28종의 미생물을 배양하고 있는 한국해양연구소를 찾아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생체부동액 개발 현장도 소개한다. 주현진기자 jhj@
  • “이라크전 미리 대비” 각국 석유비축 분주

    (도쿄 황성기·서울 김균미기자) 유엔 무기사찰단 선발대가 18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 입성했다.지난 1998년 12월 내쫓긴 지 4년만의 일이다. 사찰단은 오는 27일부터 700곳에 대한 무기사찰을 실시하게 된다. 최근 유가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은 이라크의 유엔 무기사찰 수용은 출발에 불과하며 사찰과정에서 마찰의 소지가 크다고 판단,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석유수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미국은 이라크전 돌입에 대비,유사시 발생할 수 있는 중동원유 수입 차질 및 유가상승을 우려,현재 5억 9200만배럴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다.이는 미국이 지난 77년 오일쇼크 이후 석유비축제도를 도입한 이래 25년만에 최대의 비축물량이라고 미 에너지부가 16일 밝혔다. 유사시에 대비한 전략석유 비축은 9·11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전략비축유를 최대한 확보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백악관은 미국의 이라크 군사행동이 개시되면 이라크의 중동 원유공급 차단으로 인근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생산 및공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비축물량의 긴급 방출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91년 걸프전때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국제 원유가격이 치솟자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처음으로 그해 1월 전략비축 물량 중 1700만배럴을 긴급방출한 바 있다.미국의 중동산 원유 도입물량은 국내 소비량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에도 에너지 위기로 휘발유와 가정 난방유 값이 오르자 두번째로 전략비축유 3000만배럴을 방출했다. ◆일본 일본 정부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면 석유공단이 국내에 비축하고 있는 석유 일부를 즉시 방출할 방침을 세웠다. 미국과 독일 등 국제에너지기구(IEA) 가맹국과 협조해 석유를 시장에 공급,개전 직후 예상되는 원유가격 급등을 억제하는 것이 목적이다.일본은 걸프전때 민간비축분의 방출을 인정했으나 실제로는 방출이 이뤄지지 않았다.따라서 이번에 방출이 이뤄지면 1978년 석유비축 시작 이후 처음이 된다. 일본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IEA는 이라크 공격 개시 직후 가맹 26개국이 협조해 비축 석유를 방출하는 등 긴급시 대응 조치를 취한다는 성명을 낼 것으로 보인다.성명이 나오면 일본도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산업상이 석유공단에 국가비축분 방출을 지시하게 된다. 공단은 국내 석유회사 등을 대상으로 한 입찰을 통해 매각처를 결정하고 방출 결정 2주일 뒤에는 석유를 인도한다. IEA의 비축분 방출량은 이라크 원유생산량의 30일분에 해당하는 6000만배럴 정도로 어림된다.일본은 이 가운데 12.3%를 분담할 예정으로 국내 소비량으로 환산해 1.8일분인 700만배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EA 가맹국은 이라크 공격이 단기간에 끝나 제3차 석유위기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개전 직후 원유시장의 혼란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이처럼 석유 방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총 비축량은 172일 소비량인 6억배럴로 석유공단이 국내 10곳의 기지에 보유하고 있는 국가 비축 91일분,석유회사 등 민간비축 81일분이다. 73년의 제1차 석유위기때 민간의 68일분밖에 없던 것이 91년 걸프전때는국가비축을 포함해 142일분으로 늘어났으며 해마다 일본정부는 국가비축을 늘리고 있다. ◆유럽연합(EU)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라크전이 발발,유가가 급등할 경우에 대비해 회원국간에 공동대응 지침을 마련했다. EU 집행위는 지난 9월 회원국들의 전략비축량을 확충하고 이를 이용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두가지 지침을 채택했다.유럽의회와 15개 회원국들이 이번 지침을 승인하게 되면 역내 국가들은 현재 90일분 수준인 전략비축 석유물량을 120일분으로 의무적으로 확충해야 한다.추가로 늘어난 비축분은 오는 2007년까지 확충키로 했다.공동지침이 승인되면 전략비축유에 대한 통제권은 회원국에서 EU 집행위로 넘어오게 된다. ◆러시아·중국 등 러시아는 지난해 석유수출량의 3분의1에 해당하는 5000만t의 석유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중국도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전략비축유 확보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우선 2005년까지 600만t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들 나라는 비축시설을 건설하는 데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arry01@ ■한국 석유비축 현황 - 1억4700만배럴… 103일간 사용 우리나라는 현재 103일분(1억4700만배럴)의 석유를 비축해놓고 있다.민간이 56일분(7800만 배럴),정부가 47일분(6900만배럴)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산자부는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할 경우 석유비축과 관련해 3가지 정도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우선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고 유가가 30달러를 넘기지만 곧 안정을 되찾는 경우다.두번째는 6개월이상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가가 40달러에 육박하지만 국내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경우다.세번째는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수급에 7%이상 문제가 생기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다.현재로서는 첫번째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전쟁발발 초기단계에는 유가가 자유화된만큼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충격을 흡수하도록 하고 이후 상황이 나빠지면 절전고시 등을 통해 10부제실시 등으로 에너지수요를 억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유가완충자금(현재 4617억원)을 풀어 가격통제에 나설 수도 있다.최악의 경우,수급조정명령을 통해 지역별 배급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있지만 전쟁이 6개월까지 끌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이런 극단적인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현대모비스 중동물류센터 준공

    현대모비스가 해외 거점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2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빈라쉬드 알 막툼 왕세자와 현대모비스 박성도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동물류센터(HMME) 준공식을 가졌다.투자액 1200만달러,부지 1만 8000여평,건평 1만여평 규모로 지어진 물류센터는 약 8만여종의 부품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26개국 50여개 대리점에 공급하게 된다.이에 따라 한국에서 직접 이 지역으로 부품을 공급할 때 40일 정도 걸리던 운송기간이 10일 정도로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최여경기자 kid@
  • [공직자 에세이] 정보화 시대의 민간외교관

    아침에 출근해 컴퓨터를 켜고 새로운 이메일이 있는지 확인했더니 뜻밖에도 어제 만난 미국 한 통신업체의 CEO가 현지에 잘 도착했으며 나와의 만남이 매우 유익했다는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오후에는 인터넷을 잠시 검색하던 중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에 관한 신간 서적이 해외에서 출간됐다는 서평을 보고 곧바로 해외서점 사이트에 접속해 카드로 결제한 뒤 파일을 다운로드받아 읽어 볼 수 있었다. 5∼6년 전만 해도 과연 이런 생활이 가능하다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이제 인터넷은 과거에 미래 생활을 주제로 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들을 실제 생활에서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우리의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고 있다. 우리 나라는 이렇듯 IT 선진국 대열에서 인터넷이 가져다 주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그러나 정보화에 뒤처진 대부분의 개발도상국가들은 이러한 정보화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되고 있어 새로운 정보격차(Digital Divide)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속도는 산업사회의 기술발전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이를 방치할 경우,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정보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이며,장기적으로는 인류 공영과 세계 평화에 중대한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우리 나라는 개도국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대학생을 중심으로 해외 인터넷 청년봉사단을 구성해 동남아·중남미·동구 및 CIS 등의 개도국에 파견해 인터넷 교육 및 문화교류 등의 봉사활동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몽골·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20개국 45개 지역에 175명을 파견했으며,올해에도 26개국에 205명이 여름방학 동안 파견돼 정보화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많은 국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현지 언론에 집중 소개되는 등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에 국제전기통신기구(ITU) 전권회의 참석을 위해 출장을 다녀오던 중 아프리카의 모리타니를 방문해 우리 나라의 IT 정책에 대해 설명했는데,그곳에서도 우리의 인터넷 청년봉사단 사업을 알고 모리타니의 대통령이 직접 파견을 요청하기도 했다.우리의 인터넷 청년봉사단 활동이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정보통신부는 인터넷 청년봉사단 파견 사업과 같은 국제 정보격차 해소 사업을 다양하게 전개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IT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개도국과의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장기적으로 우리 IT 산업이 해외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넷 청년봉사단과 같이 우리의 젊은 인재들이 낯선 타국 땅에서 땀흘리며 꾸준히 정보화 시대의 꿈과 희망을 전파해 나갈 때 글로벌 리더 IT코리아의 초석은 더욱 굳건해지리라 믿는다.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
  • 여수, 해양박람회 유치 가능성

    [파리 남기창특파원] ‘2010 세계박람회’한국으로의 유치가 가능한가. 정부의 비공식적인 판세 분석은 88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 27개국,중국 26개국,러시아가 23개국에서 각각 우세하다는 판단이어서 아무튼 현재까지는 박빙의 승부가 점쳐지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지난 2일 프랑스 파리 철도회관에서 열린 ‘2010 세계박람회’총회장은 국가별 유치 총력전으로 후끈 달아올랐다.회원국 대표들을 상대로 대회신청 국가인 한국과 중국,러시아,폴란드,멕시코 등 5개국이 저마다 프리젠테이션(설명회)에 사활을 걸며 당위성 홍보에 날을 세웠다. 여기다 개최도시가 아닌 중앙정부 차원의 재정적 능력과 지원 정도,사회간접자본 구축 현황,후보지 확정시 자금출연 등을 앞세워 기선잡기 경쟁을 벌였다.특히 3강으로 분류되는 한국과 중국,러시아는 그야말로 국가의 명운을 건 한판 대결로 치달았다. 한국은 전윤철 경제부총리,정몽구 중앙유치위원장,박태영 전남지사,유삼남 해양수산부장관,김충석 여수시장과 보도진 등 50여명이 참석했다.이에 뒤질세라 중국은 상하이시장과 홍보단·보도진 등 규모만도 100여명이 넘었으며,러시아도 카시아노프 총리와 미스 유니버스 등 수십명이 총회장을 찾았다. 한국은 중앙과 지방 유치위원회로 구성돼 지금껏 회원국 88개국 중 81개국을 순방해 지지를 호소했다.이와 별도로 회원국 유력인사들을 한국으로 초빙해 우의를 다지고 있는데 그 숫자만도 100여명을 웃돌고 있다.
  • 문화광장/ 미술

    ●2002 국제현대 미술전-프랑스 살롱 그랑에존 세계 순회 서울전=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본관(02)399-1772,프랑스 운영위원회와 비평가들에 의해 선정된 26개국의 거장과 참신한 작가들의 100점.과거 ‘살롱 그랑에존’에 참여했던 서양화,한국화,조각분야의 신진 29명이 추가로 참가한 게 특징.유럽,아메리카,아시아,한국관으로 구분 전시. ●2002 당대 한중 대표작가 연합전= 14∼20일 수원대 고운미술관,14∼17일 세종미술관 신관(02)744-8053,월드컵및 한·중수교 10주년을 기념해 한국미술협회와 수원대가 주최.이대원 등 한국작가 27명과 중국 안정중 등 각 성 대표작가 22명이 각각 2점씩 98점 출품.중국의 극사실화인 공필화도 전시. ●일감전= 16일까지 서울갤러리 2전시실(02)2000-9738,제14회 건국대 교육대학원미술교육과 동문전.이용환 교수를 비롯해 30여명의 서양화·한국화 소개. ●그룹서울전-서울·도쿄 2002= 16일까지 서울갤러리 1전시실(02)2000-9737,한·일 월드컵을 기념한 한·일작가 35인의 작품전. ●터키 현대미술전·사진전= 12∼18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별관(02)399-1777,한·일 월드컵을 기념한 문화행사.터키현대미술관이 소장한 20점과 하제테페대학 교수10명의 10점,사진작가 귤테킨 치즈겐의 ‘터키의 사계’ 69점 전시. ●이명순전 7월5일까지= 갤러리 에이엠(02)735-4354,‘마음이란 이름의 대지’를 주제로 한 개관 2주년 기념전.새싹,꽃,씨앗,잎새 등 식물을 모티브로 한 작품. ●The Present= 21일 갤러리 인(02)732-4677,화가 엄정순,건축가 양승무,평론가 정헌이 기획한 3인전.각기 다른 분야의 인물들이 만나 보편성과 내면의 정체성을 모색. ●오타사부로전= 16일까지 금산갤러리(02)735-6317,일본 야마가타현 출신 작가가 점차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소감을 우표형태로 드러낸 작품전.
  • 재계 CEO ‘국제감투’ 붐

    대기업 총수들의 국제 민간경제기구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비록 아시아·태평양지역 기구에 국한된 현상이지만 통상현안에 대처할 민간경제외교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어서적지않은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석래(趙錫來) 효성 회장은 다음달 6∼7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태평양경제협의회(PBEC)의 새 회장에 취임한다.1992년 구평회(具平會) 전 무역협회 회장에 이어 두번째다. PBEC는 지난 67년 태평양지역의 호혜적인 경제협력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발족한 민간경제단체.미국·일본·중국·러시아·오스트레일리아·홍콩·멕시코·싱가포르 등 20개국 1100여개 다국적기업 대표가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역내(域內) 자유교역을 향한 행정장벽 축소와 기술개발 촉진,기업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활동한다. 류진(柳津) 풍산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경제산업자문기구(BIAC) 40차 총회에서 부회장으로 뽑혔다.류 회장은 내년 총회에서 회장에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BIAC는 OECD가 민간경제계의 의견을수렴하기 위한 기구로 1962년 출범했다.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은 지난 11∼14일 중국 하이난성(海南省) 보아오(博鰲)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 첫 총회에서 라모스 필리핀 전 대통령 등과 함께 ‘10인 이사회’ 멤버에 선임됐다. 이 포럼은 지난해 2월 26개국 대표가 아시아 경제협력과공동발전을 위해 설립한 비정부기구 성격의 협력체.미국 주도의 ‘다보스 포럼’에 대응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이밖에 이웅렬(李雄烈) 코오롱 회장과 신동빈(辛東彬) 롯데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16일 홍콩에서 출범한 아시아지역최고경영자 모임인 아시아경제협의회(ABC)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인들의 잇단 국제기구 참여는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마켓 리더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주도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건승기자 ksp@
  • 손길승회장 ‘보아오 포럼’ 이사에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이 아시아권의 경제협의체인‘보아오 포럼’ 이사회의 이사로 공식 선임됐다고 SK가 14일밝혔다. 이번 총회는 11일부터 이날까지 중국 하이난도(海南島)에서 열렸으며 최고 의결기관으로 이사회를 처음으로 구성했다.이사로는 손 회장과 라모스 필리핀 전 대통령,밥 호크전 호주 수상 등 9개국 10명이 뽑혔다. 손 회장은 이 포럼의 중요한 의사 결정은 물론 아시아권국가들의 경제개발과 협력을 위한 방향 수립에 참여하게된다고 SK측은 설명했다.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권의 협력과 공동 발전이란 목적을달성하기 위해 26개국 대표가 지난해 2월 설립한 비정부기구 성격의 협의체다. 한편 손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지식기반 경제의 특징과 아시아의 대응전략’이란 주제 강연에서 “아시아 전체지식산업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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