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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여성 대법관 2명 출근길에 피살…멀고 먼 평화의 길

    아프간 여성 대법관 2명 출근길에 피살…멀고 먼 평화의 길

    아프가니스탄에서 폭력 유혈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17일 여성 대법관 2명이 출근길에 피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여성 대법관 2명은 출근길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며 가한 총격을 받고 결국 사망했다. 사건 현장은 부서진 유리와 핏자국으로 범벅이 됐고, 당시 역시 출근길에 있던 많은 시민이 현장을 목격한 뒤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용의자는 범행 뒤 현장에서 도주했고 현지 경찰이 추격 중이지만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파히드 카임 대법원 대변인은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경찰과 함께 용의자를 추격 중이며 다시는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법관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이번 사건을 무장단체 탈레반의 소행이라고 보고 있다. 미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의 수를 4500명에서 2500명으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이틀 후에 발생했다. 탈레반은 미군 감축의 대가로 국제군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정치인과 언론인, 사회활동가와 의사 및 검사 등 사회적 지위가 높고 저명한 인사를 대상으로 한 테러가 이어졌고, 그 배후에는 탈레반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한 상황이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회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별 다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본협상에 돌입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아직 협상 의제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하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율법 이슈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고, 지난달 초에는 본협상 규칙 등 전체적인 방향에는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일에서는 평화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가 미국의 변화하는 정치 상황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군 감축을 통해 아프간에서 발을 빼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물러나는 등 정권 교체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은 “미국이 탈레반에 너무 낳은 양보를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미군 감축과 철수는 더 많은 폭력을 야기할 것”이라면서 “탈레반은 과거에도 현재도 테러리스트다. 그들은 여성과 시민권 운동가 등을 골라 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가니스탄 대법원이 테러의 피해를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2월 테러범이 대법원 밖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저질러 최소 20명의 대법원 직원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돈 때문에’… 이케아, 국내 진출 6년 만에 노사 갈등 몸살

    ‘돈 때문에’… 이케아, 국내 진출 6년 만에 노사 갈등 몸살

    스웨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가 국내에서는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노사는 14일 지난해 4월부터 이어 온 단체협약(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만 확인했다. 지금껏 30여 차례 만났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케아는 2014년 12월 광명점 출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진출한 지 6년 만에 매출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업계 3위로 올라섰지만 지난해 2월 결성된 노조와 계속 파열음을 내고 있다. 직원 수는 첫해 700명으로 시작해 현재 2500명까지 늘었다. 노조는 글로벌 기업 이케아가 한국 노동자를 차별한다고 주장한다. 한국 이케아 노동자들은 시급 9200원을 받는다. 평균 시급 1만 7000원을 받는 해외 매장 노동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무상급식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케아 직원식당은 점심, 저녁 한 끼가 5000원으로 회사가 이 비용의 절반(2500원)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회사는 무상급식 대신 ‘500원 추가 지원’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이를 거부하며 지난달 24~27일 파업을 벌였다. 최근 사측이 ‘자신의 월급을 타인에게 얘기하면 해고할 수 있다’는 취업규칙을 만든 것도 과도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2차 파업,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 고소 등 조치를 준비 중이다. 회사의 입장은 다르다. 우선 매출 규모가 다른 해외 법인들과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입사 직후 연차 20일(법정 15일), 출산 시 6개월 유급휴가(법정 90일) 등 국내법을 상회하는 근로조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성과급도 지난해 120%를 포함해 6년간 총 세 차례 지급했으며, 장기근속과 노후 보장을 위해 매년 수익 일부를 퇴직연금처럼 적립해 주는 제도도 전 직원에게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급 누설 금지 규칙은 징계 사유이지 해고 사유가 아니라고도 했다.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급식업체에 위탁하는 타사와 달리 이케아가 직접 채용한 직원들이 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에 무상급식을 실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케아코리아는 노사 갈등 장기화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스웨덴 본사에 내는 프랜차이즈 수수료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발생한 수익은 고스란히 재투자하고 있고 앞으로도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쓸 것”이라면서 “노조와는 성장통을 겪는 것으로, 대화를 통해 잘 풀어 가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는 어쩌다 ‘노사 전쟁터’가 됐나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는 어쩌다 ‘노사 전쟁터’가 됐나

    스웨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가 국내에서는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4일 이케아코리아 노사가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간 이어 온 단체협약(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케아는 2014년 12월 광명점 출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진출한 지 6년 만에 매출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업계 3위로 올라섰지만 지난해 2월 결성된 노조와 계속 파열음을 내고 있다. 직원 수는 첫해 700명으로 시작해 현재 2500명까지 늘었다. 갈등의 핵심은 ‘돈’이다. 노조는 글로벌 기업 이케아가 한국 노동자를 차별한다고 강조한다. 한국 이케아 노동자들은 시급 9200원을 받는다. 평균 시급 1만 7000원을 받는 해외 매장 노동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무상급식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케아 직원식당은 점심, 저녁 한 끼가 5000원으로 회사가 이 비용의 절반(2500원)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회사는 무상급식 대신 ‘500원 추가 지원’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이를 거부하며 지난달 24~27일 파업을 벌였다. 최근 사측이 ‘자신의 월급을 타인에게 얘기하면 해고할 수 있다’는 취업규칙을 만든 것도 과도한 조치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2차 파업,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 고소 등 조치를 준비 중이다. 회사의 입장은 다르다. 우선 매출 규모가 다른 해외 법인들과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입사 직후 연차 20일(법정 15일), 출산 시 6개월 유급휴가(법정 90일) 등 이미 국내법을 상회하는 근로조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성과급도 지난해 120%를 포함해 6년간 총 세 차례 지급했으며, 장기근속과 노후 보장을 위해 매년 수익 일부를 퇴직연금처럼 적립해 주는 제도도 전 직원에게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급 누설 금지 규칙은 징계 사유이지 해고 사유가 아니라고도 했다.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급식업체에 위탁하는 타사와 달리 이케아가 직접 채용한 직원들이 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에 무상급식을 실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이번 논란으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케아 관계자는 “스웨덴 본사에 내는 프랜차이즈 수수료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발생한 수익은 고스란히 재투자하고 있고 앞으로도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쓸 것”이라면서 “노조와는 성장통을 겪는 것으로, 대화를 통해 잘 풀어 가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시민단체 “즉각 분리 가능한데 왜 정인이 못 구했나”… 진상위 구성 촉구

    시민단체 “즉각 분리 가능한데 왜 정인이 못 구했나”… 진상위 구성 촉구

    아동인권단체 등 51개 시민단체가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찰청장에게 ‘정인이 사건’과 관련한 대응을 묻는 공동 질의서를 발송했다. 이들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책 마련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도 촉구했다. 11일 한국아동복지학회·탁틴내일 등 51개 시민단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는 아동학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신고 시 즉각 분리하겠다고 했지만 현행법으로도 즉각 분리가 가능하고 아동이 사망했을 때 무기징역도 가능하다”면서 “아동을 보호하지 못한 아동학대 대응과 입양 시스템에 대해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49개 질문이 담긴 질의서를 공개했다. 이들이 요구한 답변 시한은 오는 18일까지다. 시민단체들은 경찰에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의료기관이 아동학대를 의심해 신고했음에도 경찰이 아동학대가 아니라고 판단한 근거는 무엇인지”, “지난해 7월 수사 의뢰 후 20일 뒤에야 경찰이 양모를 피의자로 조사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복지부에는 “2014년 발표한 입양기관에 대한 분기별 점검 체계가 이행되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아동보호 체계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전국에 배치하기로 한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숫자가 2019년 5월 발표한 725명에서 지난 5일 664명으로 감소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또 “연간 재학대 신고 건수(약 2500명)가 학대 피해 아동쉼터 전체 정원(1000명)을 웃돈다”며 “오는 3월부터 2회 이상 신고로 분리되는 아동에 대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신수경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아동인권위원회 변호사는 “졸속 대책은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킨다”면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 증원과 인프라 확충을 위한 과감한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복지부와 경찰청 간 정보를 공유하고, 의료기관에도 과거 아동의 학대 신고 이력을 알려 꼼꼼한 진료가 이뤄지게 해야 한다”며 “경찰의 아동학대 초동 수사 매뉴얼을 적극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2차 받았는데 3차 대상 아니랍니다” 버팀목자금 첫날부터 소상공인 혼선

    “2차 받았는데 3차 대상 아니랍니다” 버팀목자금 첫날부터 소상공인 혼선

    오늘부터 3차 재난지원금 신청 시작2차 받았는데도 ‘3차 대상자 아님’ 통보‘왜 사전공고와 다르냐’ 불만 커져“추가지급 대상…25일부터 신청 가능” “지난해 2차 재난지원금(새희망자금) 받았는데, 오늘 3차 재난지원금(버팀목자금) 대상자가 아니라고 뜹니다. 왜 사전에 알려줬던 공고와 달라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시가 급한데 그저 답답합니다.” 11일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소상공인에게 최대 300만원씩 주어지는 버팀목자금 신청 첫날부터 혼선이 속출하고 있다.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받았던 소상공인 267만명은 3차 재난지원금 우선지급 대상으로 포함돼 간단한 신청 절차만 거치면 하루이틀 내 지급이 이뤄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청이 시작된 이날 오전 8시부터 소상공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차를 받았는데 홈페이지에서 3차 대상이 아니라고 뜬다’는 불만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인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사업자번호 홀수인데 문자도 안 왔고,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1차 지원 대상자도 아니라고 뜬다”면서 “2차 재난지원 때도 잘 받았고, 인천에서 식당 운영 중인데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음식점 사장 B씨도 “1차와 2차 모두 받았다”면서 “4억 미만의 일반 소상공인이고, 지난해 매출도 2019년에 비해 30% 이상 하락했다. 왜 대상이 아니라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3차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빠진 사례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누락이 아닌 추가지급 대상자일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25일에 신청하면 지급이 된다고 해명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2차 새희망자금 수령 당시 국세청이나 지자체 데이터베이스(DB)상 세부분류가 돼있지 않던 사각지대 소상공인들이 있었는데, 이 분들은 지자체를 통해 직접 추가 확인을 받아 새희망자금을 지급받았다”면서 “이런 경우는 3차 버팀목자금 신속지급 대상자와 별도로 추가지급 대상자로 분류돼있어 오는 25일부터 신청하면 지급받을 수 있다. 대상이 누락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소상공인은 대상자인데도 문자가 오지 않았으나, 직접 신청해봤더니 접수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상공인 C씨는 “남들은 문자를 받았다는데 나만 못받아서 누락됐나 싶었다”면서 “일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신청을 해보니 접수가 이뤄졌다. 문자 발송 대상에서만 빠진 것 같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대상자 267만명 중에 8만 2500명이 신청했다. 이날은 사업자등록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소상공인이 신청할 수 있고, 짝수인 소상공인은 다음날인 12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13일부턴 홀짝 구분없이 신청하면 된다. 다만 짝수 소상공인이라도 지급대상 여부는 이날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강화 조치로 집합금지 또는 영업제한 대상이 된 소상공인은 각각 300만원과 200만원을 받는다. 지난해 매출액이 4억 원 이하이면서 2019년 매출액보다 감소한 영세 소상공인은 100만 원을 받는다. 집합금지·영업제한 업종인데도 100만원만 지급받았다면 추후 지자체 확인을 거쳐 나머지 금액이 지급된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보호아동 ‘홀로서기’ 등 떠미는 국가

    보호아동 ‘홀로서기’ 등 떠미는 국가

    보육원 퇴소 앞둔 고교생 극단 선택조울증 앓으며 수차례 자해·입원도 정착금 500만원·月 수당 쥐고 사회로사기 피해 비일비재… 현황파악 못해정부 심리상담 예산 부족에 효과 미미“저기 높이가 얼마나 될까.” 민우(가명)는 보육원에서 멀지 않은 한 건물을 바라보며 지인에게 물었다. 그리고 며칠 뒤 이 건물 옥상에 섰다. 구호용 매트리스가 깔리고 있었지만 민우는 기다리지 않고 허공에 몸을 던졌다. 작은 상자에 갓난아기로 담겨 보육원에 온 지 열일곱 해 만이었다. 누가, 무엇이 민우를 죽게 했을까. 지난달 28일 광주 남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홀로서기’를 준비 중이던 고교생 민우가 투신해 목숨을 잃었다. “자유롭고 싶다”며 본인이 나가길 원했고 자립교육도 받았다고 보육원 측은 전했지만, 조울증을 앓았던 민우는 코로나19로 등교마저 중단된 지난해 수차례 자해를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8~9월, 10~11월 두 차례 병원 입원까지 한 것으로 광주 남부경찰서 등 관계기관 조사 결과 7일 확인됐다. 아동복지법(16조)상 보육원 청소년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 기간이 종료된다. 남구청은 “올해 18살인 민우는 4개월 뒤 퇴소할 수 있지만 고교 졸업을 감안해 1년 뒤인 내년 4월 퇴소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보육원 측은 “자립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복지 전문가들은 “보호 종료를 앞둔 아이들은 의지할 데가 없어 ‘애정 결핍’이 크다”면서 “자립교육을 받았다 해도 형식적으로 참여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우는 최근 주변에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보호 종료로 인해 아동양육시설(281개)을 퇴소하는 인원은 연평균 2500명에 이른다. 대학 진학, 장애 등 사유가 있으면 연장이 가능하지만 이 중 절반 정도인 1300명은 연장 없이 18살에 퇴소해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퇴소 연령 상향 조정에 대해 “보호는 단기보호, 원가족 복귀를 지향한다”면서 “퇴소 시기 아동들은 사실 청소년보호체계로 넘어가야 하나 시스템이 미흡해 아동복지법 내 머무는 것으로 20대 중반까지 연장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보호가 종료되면 자립정착금 500만원과 3년간 자립수당 월 30만원, 임대주택 등 주거지원 등을 받는다. 잘해 내는 이들도 있지만, 계약 사기로 정착금을 날리고 비행과 범죄로 빠져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돌연 부모가 나타나 지원금을 강탈하는 경우도 많지만 추적이 어려워 현황 파악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동복지법 38조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대상아동의 퇴소 이후 자립 지원을 위해 주거·생활·교육·취업과 자산 형성·관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보호 종료 아동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강화하고 주거지원통합서비스를 마련해 사례관리사를 통한 아동 일대일 지원에도 나섰지만, 예산당국과 지자체의 소극적인 집행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민우의 죽음은 당연히 자립문제와 연결돼 있다”면서 “행정편의적으로 정보 없이 사회로 내몰리거나 퇴소 불안을 겪지 않도록 우울증·학대피해 아동 등을 세심하게 돌봐 줄 전문 가족위탁제를 활성화하고 퇴소 후에도 본인 희망 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보호종료시기의 청소년들은 일반 가정의 청소년들보다 심리적으로 위약한 상태이고 개인차도 매우 커서 좀더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퇴소 시기를 과감히 없애거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유예기간을 주고 집 계약서 작성 등 현실에 맞는 실질적인 교육과 법률 지원, 상시 상담 시스템을 통해 고립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jurik@seoul.co.kr
  • 누가 17살 고교생 민우를 죽였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누가 17살 고교생 민우를 죽였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보육원서 ‘홀로서기’ 1년 앞둔 고교생 투신아동복지법상 만 18세면 보육원 퇴소해야대학 진학·장애 등 특정 사유시 연장 가능연평균 퇴소자 2500명 중 절반은 18살“퇴소 시점 못 박지 말고 준비 기간 줘야”“전문위탁제 활성 시급, 당국 관심 필수”“퇴소 후 원하면 돌아올 수 있는 기회 줘야”“저기 높이가 얼마나 될까.” 민우(가명)는 보육원에서 멀지 않은 한 건물을 바라보며 지인에게 물었다. 그리고 며칠 뒤 이 건물 옥상에 섰다. 구호용 매트리스가 깔리고 있었지만 민우는 기다리지 않고 허공에 몸을 던졌다. 작은 상자에 갓난아기로 담겨 보육원에 온 지 열일곱 해 만이었다. 마지막 순간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누가, 무엇이 민우를 죽게 했을까. “부모 없는 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해” 조울증에 코로나 시기 겹쳐 상태 악화 올해 보육원 퇴소 법적 나이 도달 지난달 28일 광주 남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홀로서기’를 준비 중이던 고교생 민우가 투신해 목숨을 잃었다. “자유롭고 싶다”며 본인이 나가길 원했고 자립교육도 받았다고 보육원 측은 전했지만, 조울증을 앓았던 민우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등교마저 중단된 지난해 수차례 자해를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8~9월, 10~11월 두 차례 병원 입원까지 한 것으로 광주 남부경찰서 등 관계기관 조사 결과 7일 확인됐다. 아동복지법(16조)상 보육원 청소년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 기간이 종료된다. 남구청은 “올해 18살인 민우는 4개월 뒤 퇴소할 수 있지만 고교 졸업을 감안해 1년 뒤인 내년 4월 퇴소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보육원 측은 “자립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복지 전문가들은 “보호 종료를 앞둔 아이들은 의지할 데가 없어 ‘애정 결핍’ 정도가 매우 커진다”면서 “자립교육을 받았다 해도 형식적으로 참여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우는 최근 주변에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며 부모가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매년 1300명, 18살에 홀로서기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보호 종료로 인해 아동양육시설(281개)을 퇴소하는 인원은 연평균 2500명에 이른다. 2019년에도 2587명이 퇴소했다. 대학 진학, 장애 등 사유가 있으면 연장이 가능하지만 이 중 절반 정도인 1300명은 연장 없이 18살에 퇴소해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퇴소 연령 상향 조정에 대해 “보호는 단기보호, 원가족 복귀를 지향한다”면서 “퇴소 시기 아동들은 사실 청소년보호체계로 넘어가야 하나 시스템이 미흡해 아동복지법 내 머무는 것으로 20대 중반까지 연장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보호가 종료되면 자립정착금 500만원과 3년간 자립수당 월 30만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임대주택 등 주거지원 등을 받는다. 후원자가 있으면 후원액 만큼 정부가 매칭 지원(최대 5만원)해주는 디딤씨앗통장(아동발달지원계좌·CDA)도 받을 수 있다. “자립정착금, 돌연 부모 나타나 강탈”사기 당해 범죄 빠지는 경우 비일비재 사회 무관심·당국 소극행정·코로나 삼중고 잘해 내는 이들도 있지만, 계약 사기로 정착금을 날리고 비행과 범죄로 빠져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돌연 부모가 나타나 지원금을 강탈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추적 조사가 매우 필요하지만 ‘감시 받는다’는 우려에 당사자 동의를 받기가 어려워 현황 파악조차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아동복지법 38조·42조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대상아동의 퇴소 이후 자립 지원을 위해 주거·생활·교육·취업 등과 자산 형성·관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보호 종료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국상담심리학회와 연계해 심리상담을 강화하고 주거지원통합서비스를 마련해 사례관리사를 통한 아동 일대일 지원에도 나섰지만, 예산당국과 지자체의 소극적인 집행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정치·사회적 관심도 낮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을 위한 출산장려책 못지않게 부모에게서 외면 받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미 소중한 목숨을 갖고 태어나 생활하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지방이양사업 특성상 지자체의 관심과 적극 행정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우울증·학대피해 등 세심히 돌봐줄 전문 가족위탁제 활성화 해야” 민우처럼 심리치료가 절실한 청소년의 경우 전문 가족위탁제를 활성화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민우의 죽음은 당연히 자립문제와 연결돼 있다”면서 “특히 심리 상태가 불안정하고 약한 아이일수록 생활 환경 자체가 치료 환경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행정편의적으로 정보 없이 사회로 내몰리거나 퇴소 불안을 겪지 않도록 우울증·학대피해 아동 등을 세심하게 돌봐 줄 전문 가족위탁제를 실질적으로 활성화하고 퇴소 후에도 본인 희망 시 다시 보육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청소년을 성인처럼 다뤄서는 안 돼”“충분한 유예기간·상시 상담 가능해야” “집 계약서 작성 등 실질적인 교육 필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살은 계속해서 사인을 보낸다”면서 “치료를 받겠다고 의지를 밝혔던 민우는 더더욱 살릴 수 있는 아이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굉장히 불안한 시기의 청소년들은 아직 사회에 나갈 준비가 안 되어 있고 실제 성인처럼 다뤄져서는 곤란하다”면서 “부모가 있는 가정에서 성장한 학생들도 대학 졸업 후 곧바로 경제적 독립이 어렵고 취업·결혼이 늦어지면서 홀로서기가 힘든데 보육원에서 성장한 요보호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는 부담이 더욱 커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보호종료시기의 청소년들은 일반 가정의 청소년들보다 심리적으로 위약한 상태이고 개인차도 매우 커서 좀더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퇴소 시기를 과감히 없애거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유예기간을 주고 집 계약서 작성 등 현실에 맞는 실질적인 교육과 법률 지원, 상시 상담 시스템을 통해 고립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호 종료 아동이 자립 교육이나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아동권리보장원에서는 ‘찾아가는 자립교육’과 ‘사이버 자립교육’을 운용해 지원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인 카카오톡에서는 ‘아동자립지원’이라고 치면 채널 구독을 통해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복지부는 다른 부처와의 연계성을 높인 자립지원 모바일앱 ‘자립정보온’을 지난해 개발해 이달 초부터 서비스한다. 스마트폰 앱에서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호종료 아동 멘토링 프로그램인 ‘바람개비 서포터즈’를 신청하면 심리 상담도 할 수 있고 먼저 홀로서기에 나선 선배들로부터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생활 정보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 확산에...” 日 수도권에 한 달간 긴급사태 선포

    “코로나 확산에...” 日 수도권에 한 달간 긴급사태 선포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일본 수도권에 긴급사태가 다시 선포됐다. 7일 일본 정부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 주재의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도쿄도, 가나가와·지바·사이타마현 등 확진자가 급증하는 수도권 1도·3현에 긴급사태를 발령하기로 결정했다. 기간은 오는 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한 달간으로 정해졌다. 도쿄 지역에서는 전날(1591명)에 이어 7일 2500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전날 일본 전역에 신규 확진자가 6000명 선을 처음 넘어서고, 누적 확진자가 26만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억제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는 수도권에서만 한 달로 예정된 긴급사태 적용 기한이 연장되고, 대상 지역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신형 인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가 선포된 것은 작년 1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번째다. 앞서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집권 당시인 지난 4월 7일 도쿄,오사카 등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7개 광역지역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를 처음 선포한 뒤 전국으로 확대했다가 5월 25일 모두 해제했다. 긴급사태가 발령된 지역의 주민들은 광역단체장(지사)의 요청과 지시를 받는 형식으로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음식점 등 각종 업소는 영업시간을 단축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이번 긴급사태 선포에 맞춰 새롭게 정리한 ‘코로나19 기본적 대처 방침’을 통해 주민에게는 오후 8시 이후의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기업 등에는 ‘출근자 70% 줄이기’를 목표로 재택근무 등 텔레워크와 순환근무를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는 오후 8시(주류제공은 오후 7시)까지 영업시간을 단축 운영하도록 했으며, 이에 응하는 업소는 하루 최대 6만엔의 보상금(협력금)을 받게 된다. 그러나 광범위한 업종에 휴업 등을 요청했던 1차 긴급사태 발령 때와 달리 이번에는 음식점을 통한 감염 확산 방지에 초점을 맞추어 초·중·고교의 일제 휴교는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스포츠 경기 등 대규모 이벤트에 대해선 취소나 연기를 요청하지 않고, 감염 예방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는 것을 전제로 참석 인원을 수용 능력의 50%나 5000명 이하로 낮추는 선에서 관리하기로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낙연 내년 사자성어 ‘원견명찰’…진중권은 ‘조로남불’

    이낙연 내년 사자성어 ‘원견명찰’…진중권은 ‘조로남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신축년 사자성어로 ‘원견명찰(遠見明察)’을 꼽았다. 민주당은 24일 이 대표가 ‘멀리 보고 밝게 살핀다’는 뜻의 ‘원견명찰’을 신년 사자성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은 촘촘하고 사려깊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코로나 이후 대전환 시대에 빈틈없이 준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하면서,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사회·경제적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일 확진자수가 1000명을 넘나들며 3차 대유행으로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병상확보 등 민생현안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병상확보 협력을 위한 병원협회 간담회를 갖고 의료계와 머리를 맞댔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생활치료센터도 민간과 공공이 함께 협력해 오늘까지 7000실 이상이 확보됐다”며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부족 현상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국민께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환자 진료로 인한 병원들의 경영난 우려에는 “병원의 경영 지원은 연초부터 집행될 긴급재난지원금 속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의료진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간호사 모집에 응하신 2500명 가운데 4분의 1이 전직 간호사다. 그같은 동참이 의료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고 다른 비상한 방법이 있는지도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매년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는 교수신문은 2020년을 상징하는 말로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란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를 꼽았다.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2001년부터 교수신문은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12월에 그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발표해 왔는데 올해의 성어인 ‘아시타비’는 흔히 정치인들의 이중성을 지적하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20년 사자성어 인기투표를 한 결과 ‘조로남불’을 선정했다. 진 전 교수는 조로남불에 대해 이른바 민주와 개혁을 참칭하는 자들의 허위와 위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수신문의 선정결과에 대해 “우리가 한발 앞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낙연 “부족한 의료인력, 비상한 방법으로 확보하겠다”

    이낙연 “부족한 의료인력, 비상한 방법으로 확보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인력 확보와 관련해 “비상한 방법을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병원협회 간담회를 하고 “간호사 모집에 응한 2500명의 4분의 1이 전직 간호사다. 그런 (적극적인) 동참이 의료인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치료 병상을 내놓은 병원의 경영 악화에 대해선 “연초 집행할 긴급재난피해지원금에 액수가 충분치 않을지라도 병원 경영 지원이 포함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정부가 행정명령을 내려 상급종합병원, 국립병원에 병상 1%를 내도록 요청했는데 그 이상으로 이행해 수백 개 병상이 확보됐다. 생활치료센터도 민간과 공공이 협력해 7000실 이상 확보됐다”며 “병상과 생활치료센터의 부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코로나 확진 숨기고 비행기 탄 美남성, 기내에서 결국 사망

    코로나 확진 숨기고 비행기 탄 美남성, 기내에서 결국 사망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사실을 숨긴 채 비행기에 탑승한 남성이 비행 도중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를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591편 내부에서는 이륙한 지 90분 만에 긴급상황이 발생했다. 한 남성 승객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완전히 의식을 잃었기 때문이다. 승객들은 해당 남성이 올랜도에서 이륙하기 전부터 호흡곤란을 겪는 것으로 보였다고 증언했고, 해당 비행기의 기장과 승무원들은 이 남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발병한 것은 아니라고 확신하고 곧바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당황한 승객들 사이에서 승무원들의 응급처치가 시작됐지만 쓰러진 승객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여객기 기장은 뉴올리언스에 비상 착륙했고, 곧바로 구급대원들이 비행기 안으로 들어와 심폐소생술을 이어갔지만 이미 사망한 후였다.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이 남성은 올랜도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 사실을 숨긴 채 아내와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가 급격한 증상 악화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측됐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승무원들과 승객들이 이 남성을 살리기 위해 먼저 발 벗고 나서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본래 심장마비 등으로 호흡곤란을 겪는 환자의 경우 심장 압박과 함께 인공호흡을 실시하기도 하는데, 다행히 승무원과 승객들은 기내에 비치돼 있던 산소마스크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심폐소생술을 도운 한 승객은 “코로나19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나는 쓰러진 남성의 아내에게 과거 병력에 대해 물었지만,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해당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던 다른 승객들은 유나이티드항공이 탑승 전 승객들에 대한 검사를 철저하게 하지 않았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일부 승객들은 해당 항공사가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온도 체크마저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고, CDC는 유나이티드항공이 공중보건수칙을 잘 지켰는 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19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19만 6295명을 기록했다. 최고치였던 약 25만 명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에 2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스크 없이 외출하지 않겠다” 유언 남긴 美 코로나 사망자

    “마스크 없이 외출하지 않겠다” 유언 남긴 美 코로나 사망자

    미국 남부 켄터키주의 한 남성이 사망하기 전 메시지로 남긴 유언이 많은 이에게 경종을 울렸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56세의 로버트 페트릭 페리 주니어는 연일 2500명을 넘나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는 와중에도 마스크 쓰는 것을 게을리했다.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 8월부터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9일 열린 이 남성의 장례식장에는 형제를 포함한 가까운 일가친척만 참석했다. 형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참담한 심정에 놓인 로버트의 동생은 형의 마지막 행적 및 스마트폰 메시지를 통해 남긴 유언을 발표했다. 동생에 따르면 이 남성은 평상시 외출할 때에도 마스크를 잘 쓰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하는 가족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바꾸지 않았고,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로버트는 병원 치료를 받던 중 가족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만약 내가 다시 병원을 나가 퇴원할 수 있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쓰겠다고 약속하겠다. 만약 신이 내게 이 문제(코로나19 감염)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면, 다시는 마스크 없이 집 밖에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남겼고, 이는 유언이 됐다. 이를 전한 로버트의 동생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일부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인 계략도 아닌 실제이며 현실”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더욱 경각심을 가지실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01만 9092명, 누적 사망자는 28만 4887명이라고 파악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그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다.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 수는 20만 1154명으로, 처음으로 20만명 선을 돌파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험생 지원!… 광진, 고3 1인당 마스크 10장씩

    수험생 지원!… 광진, 고3 1인당 마스크 10장씩

    서울 광진구가 오는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해 수험생을 위한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선제 지원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수능 당일 광진구에는 건대부고, 광남고, 자양고 등 7개 시험장에서 총 3339명의 수험생이 시험에 응시하게 된다. 구는 수험생 편의 지원과 함께 안전한 환경 속에서 편안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역 내 9개교 고3 수험생 25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10장씩 총 2만 5000장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마스크는 학교로 전달돼 2일 예비소집일에 학생들에게 배부된다. 학원, 교습소,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 학습시설 총 815곳에도 업소당 200장씩 총 16만 3000장의 덴털마스크를 전달한다. 지난 19일부터는 수험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학습·문화시설,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특별 집중 점검하고 있다. 학원 411곳, 교습소 329곳, 독서실 36곳, 스터디카페 39곳 등 총 815곳의 학습시설에 대해 마스크 착용과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노래연습장 341곳, PC방 98곳, 영화관 5곳 등 문화시설 총 444곳과 음식점 5707곳 등도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 수험생 교통 대책도 마련했다. 구는 수능 당일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 10분까지 ‘수험생 수송 지원 상황실’을 운영하고 수험생 긴급 이송 지원과 시험장 인근 교통 상황을 총괄한다. 구는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을 위해 12일 ‘정시지원 전략 입시설명회’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지난 27일 메시지 영상을 통해 “올해 코로나19로 그 어느 해보다 마음 졸이며 수능을 준비하느라 고생 많으셨다”면서 “그동안 해온 것처럼 차분히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작부터 삐걱대는 ‘사회적 논의’… 급식 이어 돌봄교실도 또 멈추나

    시작부터 삐걱대는 ‘사회적 논의’… 급식 이어 돌봄교실도 또 멈추나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 등 학교 교육공무직의 파업으로 서울 일부 학교의 급식과 돌봄교실 운영이 중단됐다. 교육공무직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논의가 첫발도 떼지 못하면서 2차 파업마저 예고되고 있다.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서울학비연대)가 벌인 파업에 서울의 교육공무직 1만 6530명 중 626명(3.8%)이 참여했다.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 등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서울시내 학교 36곳(3.5%)이 급식을 중단했으며 초등학교 돌봄교실의 1.3%가 운영되지 못했다. 이날 급식을 중단한 학교 대부분은 빵과 음료 등 간편식을 제공했다. 당초 서울학비연대가 2500명가량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본 데 비하면 파업의 여파는 미미했지만 급식이 중단된 학교의 학부모들은 불만을 쏟아 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초등학교에 두 자녀를 보내는 이모(42)씨는 “올해 학교에 몇 번 가지도 못했는데 제대로 등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빵과 우유로 끼니를 때운다니 속상하다”고 말했다. 서울학비연대는 서울 교육공무직의 약 77%가 가입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을 확정급여(DB)형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일 전국적으로 파업을 벌였던 초등 돌봄전담사들도 2차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도교육청이 이번 주까지 초등 돌봄 관련 협의체에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2차 파업을 대규모로 장기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그간 교육공무직이 파업을 벌일 때마다 대화와 논의를 통해 합리적인 임금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사회적 논의’가 시작부터 삐걱거리면서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교육부가 초등 돌봄교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공무직 노조와 교원단체, 시도교육청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자 시도교육청들은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등도 참여해야 한다”고 역제안을 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자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학비연대는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을 우선 협의하지 않으면 2차 파업을 벌일 것”이라며 교육당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이나 퇴직연금 제도 전환 등 교육공무직 노동조합의 핵심 요구를 수용하기엔 교육 재정 부담이 막대하다는 점도 타협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DC형 가입자 전원을 DB형으로 전환할 경우 향후 20년간 9000억원가량이 추가로 소요돼 재정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데다 수능을 앞둔 상황에서 교육공무직의 파업이 반복되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파업 대란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도록 노동조합법을 개정해 급식·돌봄 파업 등으로 학교 기능이 마비되지 않게 해 달라”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60일’ 대비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군사행동을 검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회의에서 수주 이내에 이란 핵 시설에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참모들에게 물었으나 군사공격 가능성을 감지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위험성을 지적하며 만류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이듬해인 201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외교 업적인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했는데, 조 바이든 당선인이 밝힌 ‘취임 후 협정 복귀’에 대못을 박겠다는 심산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1월 퇴임 전까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있는 미군에 대한 추가 철수 명령을 이번 주 내로 내릴 것이라는 CNN 보도도 나왔다. 지난해 아프간에 1만 4000명, 이라크에 5000명이 있던 미군은 현재 4500명, 3000명으로 줄었으며 추가 철수로 각각 2500명으로 감축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를 재임 중에 구현하겠다는 의도인데, 중동 정세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60일 남짓한 잔여 임기 동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국제질서가 그의 임기 마지막까지 요동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한반도라고 해서 트럼프 리스크의 예외 지대라며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 바이든 당선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비롯한 한미동맹과 대북 문제에서 얼마든지 몽니를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가 미 대선에 대응하려고 8월부터 운영해 온 태스크포스(TF)를 새 행정부와의 접촉에 중점을 두고 소통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외에 코로나19 등 한미 간 협력 사안에 대해 차기 행정부 측과 긴밀한 교감을 나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얼마 전 폼페이오 장관 등과 만난 것처럼 트럼프 임기가 끝날 때까지 현 행정부와도 긴밀한 대화를 통해 예측불가한 사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 미 공화 지도부도 반대 “트럼프 퇴임前 아프간·이라크 미군 감축 강행”

    미 공화 지도부도 반대 “트럼프 퇴임前 아프간·이라크 미군 감축 강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가운데 2500명의 감축을 명령했다고 국방부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내년 5월까지 완료하기로 한 아프간 주둔 미군 완전 철군의 수순으로 보이지만,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공화당 지도부조차 반발하면서 임기 말 백악관과 여당 간 불협화음이 예상된다.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부 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에서 취재진에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병력을 재배치하라는 대통령 명령을 이행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해야 하는 내년 1월 20일 닷새 전까지 병력을 감축하는데 현재 아프간에는 약 4500명,이라크에는 약 3000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다. 아프간에서는 2000명, 이라크에서는 500명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밀러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축 결정은 “행정부 전반에 걸쳐 나와 동료들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포함해 지난 몇 달 동안 국가안보 각료들과의 계속된 관여를 토대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이 계획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이날 오전 해외의 동맹과 파트너들은 물론 의회 주요 지도자들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국방부 수뇌부의 조언과 모순되는 이날 명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밀러 대행을 앉힌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에스퍼 장관 축출은 국방부에서 지휘부 숙청으로 이어져 이들의 난 자리에는 트럼프 ‘충성파’로 채워졌다. 군 수뇌부가 오랫동안 아프간 주둔 미군을 4500명 이하로 감축하는 것을 반대해왔기에, 인사 교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졸속 감축을 명령할 수 있는 길을 분명히 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분석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끝 없는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월까지 병력이 모두 안전하게 귀국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이라면서 “이 정책은 새로운 게 아니라, 취임 후 원래 정책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축 뒤 남은 병력은 대사관과 다른 정부 시설 및 외교관을 보호하고 적군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감축이 “공동의 결정”이라고 했지만, 군 수뇌부의 누가 이 계획을 제안했는지, 아프간에서의 감축을 보증하기 위해 탈레반이 어떤 조건을 충족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탈레반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탈레반이 알카에다에 안전한 근거지 제공을 거부하는 등의 대테러 약속을 유지하면 내년 5월까지 아프간에서의 완전한 미군 철수를 약속하는 합의서에 지난 2월 서명했다. 그 뒤 미국은 아프간 일부 기지를 폐쇄하고, 수천 명의 병력을 철수시켰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협정 체결 이후 탈레반은 오히려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고, 미국은 평화 프로세스를 위협한다고 비난해왔다. 탈레반의 미군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감축 명령 몇 시간 전에 발표된 국방부 감시 보고서에는 지난 2월 합의에도 탈레반이 미군 주도의 연합군에 대해 소규모의 공격을 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탈레반이 미·탈레반 합의를 위반하고 연합군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음을 공식 확인한 첫 사례라고 더힐은 전했다.매코널 원내대표는 앞으로 몇달 동안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철군을 포함한 국방 및 외교정책에 커다란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전날에도 감축 결정은 “동맹을 다치게 하고 우리를 해치려는 이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하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인 맥 손베리는 성명을 내고 “테러 지역에서 미군을 추가 감축하는 것은 실수로, 협상력을 약화할 것”이라며 “탈레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이런 감축을 정당화할 어떤 조건이 충족된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철군 계획이 발표된 뒤 몇 시간 안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정부 청사와 외교 공관이 몰려 있는 ‘그린 존’을 겨냥한 로켓 공격으로 어린이 한 명이 숨지고 적어도 다섯 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와 AP 통신이 전했다. 이라크군은 부상자가 민간인 다섯, 군인 둘이라고 조금 다르게 밝혔다. CNN은 대사관 직원들이 피신했으며, 아직 피해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인적 물적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로켓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최근 간헐적으로 이어지는 그린존에 대한 로켓 공격의 배후로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지목해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약속 지키는 것”…트럼프, 아프간·이라크 미군 감축 지시(종합)

    “약속 지키는 것”…트럼프, 아프간·이라크 미군 감축 지시(종합)

    아프간 2000명·이라크 500명 줄이기로미 국방부 “내년 1월까지 미군 감축 예정”“동맹 다치게 하는 것”…공화당은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중순까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중 2500명 감축을 명령했다고 미 국방부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5월까지 완료하기로 한 아프간 주둔 미군 완전 철군 수순으로 보이지만,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공화당 내에서조차 반발하면서 임기 말 백악관과 여당 간 불협화음이 예상된다. 크리스토퍼 밀러 미 국방부 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에서 취재진에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병력을 재배치하라는 대통령 명령을 이행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 퇴임 전인 내년 1월 15일까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각각 2500명 수준으로 주둔 미군을 감축할 예정이다. 현재 아프간에는 약 4500명, 이라크에는 약 3000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다. 트럼프 퇴임 전까지 아프간에서는 2000명, 이라크에서는 500명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내년 1월 20일 공식 출범한다. 밀러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축 결정은 “미 행정부 전반에 걸쳐 나와 동료들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포함해 지난 몇 달 동안 국가안보 각료들과의 계속된 관여를 토대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이 계획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이날 오전 해외의 동맹과 파트너들은 물론 의회 주요 지도자들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그간 국방부 수뇌부의 조언과 모순되는 이날 명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밀러 대행을 앉힌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에스퍼 장관 축출은 국방부에서 지휘부 숙청으로 이어졌고, 이들 빈 자리에는 트럼프 ‘충성파’로 채워졌다. 군 수뇌부가 오랫동안 아프간 주둔 미군을 4500명 이하로 감축하는 것을 반대해왔기에, 그런 인사 교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졸속 감축을 명령할 수 있는 길을 분명히 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분석했다.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끝 없는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월까지 병력이 모두 안전하게 귀국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이라면서 “이 정책은 새로운 게 아니라, 취임 후 원래 정책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축 뒤 남은 병력은 대사관과 다른 정부 시설 및 외교관을 보호하고 적군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감축이 “공동의 결정”이라고 했지만, 군 수뇌부 누가 이 계획을 제안했는지, 아프간에서의 감축을 보증하기 위해 탈레반이 어떤 조건을 충족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아프간 무장반군인 탈레반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탈레반이 알카에다에 안전한 근거지 제공을 거부하는 등의 대테러 약속을 유지하면 내년 5월까지 아프간에서의 완전한 미군 철수를 약속하는 합의서에 지난 2월 서명했다. 이후 미국은 아프간 일부 기지를 폐쇄하고, 수천명의 병력을 철수시켰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협정 체결 이후 탈레반은 아프간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고, 미국은 평화 프로세스를 위협한다고 비난해왔다. 탈레반의 미군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감축 명령과 관련해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은 향후 몇 달간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철군을 포함한 미 국방 및 외교정책에서 주요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매코널은 전날에도 감축 결정은 “동맹을 다치게 하고 우리를 해치려는 이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인 맥 손베리는 성명을 내고 “테러 지역에서 미군을 추가 감축하는 것은 실수로, 협상을 약화할 것”이라며 “탈레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이런 감축을 정당화할 어떤 조건이 충족된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철군’ 트럼프에 반기든 매코널 “중동 철군은 베트남 철수만큼 굴욕적”

    ‘철군’ 트럼프에 반기든 매코널 “중동 철군은 베트남 철수만큼 굴욕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중동에서 미군을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치 매코널 상원 의원이 16일(현지시간) “베트남 철수만큼 굴욕적”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인 매코널 의원은 공화당에서 트럼프 다음으로 강력한 실력자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겨냥하지 않았지만 군사 외교정책에서 반기를 든 것이다. 특히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에게 “미군이 아프간에서 성급하게 철수하는 것은 우리 동맹에 해를 끼치고, 우리를 해롭게 하는 이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며 “미군이 1970년대 사이공에서 철수한 것만큼이나 굴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고 의회전문 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미군은 1975년 베트남에서 철수했다. 앞서 국방부는 해당 사령관들에게 아프간과 이라크에 파견된 미군을 각각 2500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계획을 내년 1월 15일까지는 시작하도록 하는 ‘준비명령’ 통지를 했다고 CNN이 전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4500명, 이라크에는 약 3000명이 주둔해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는 대선 유세에서 해외에 파견된 전투원들의 철수를 공약했다. 그는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에 대해 “크리스마스까지 집으로”라는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2월 탈레반과 합의를 통해 135일 이내에 1만 2000 수준의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8600명까지 줄이고 14개월 내 철군키로 한 바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도 지난 9월 3000명 수준으로 감축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미군이 성급하게 철수하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발호에 기름을 부어 전세계에 테러를 가중시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1년 이라크 철수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동 전문가 상당수는 IS의 발호는 시리아 내전의 결과로 연결짓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또 아프간에서 미군의 급속한 철수를 지지하는 의원은 극소수라면서 “무질서한 철수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축적한 주요 성공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권한 대행은 지난 13일 서한에서 “이번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알카에다를 패배시키기 직전에 와 있지만 그 싸움을 끝내지 못한 과거의 전략 오류를 피해야 한다”며 “이 싸움은 오래됐고, 많은 이들 전쟁에 지쳐있으며 나 역시 그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밀러 권한대행은 그러면서 “모든 전쟁은 끝내야 한다. 전쟁을 끝내려면 타협과 파트너십이 요구된다”며 “우린 도전에 대처했고, 전력을 다했다. 이제 돌아올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서한문에는 미군이 남아 있어야 한다면서도 싸움에 지쳤으니 이젠 돌아와야 한다는 메시지가 동시에 담겨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의 시간 65일… 그가 휘두를 수 있는 ‘무기들’

    트럼프의 시간 65일… 그가 휘두를 수 있는 ‘무기들’

    “트럼프 퇴임 전 아프간·이라크 미군 축소”공화당 원내대표도 ‘테러단체 좋은 일’ 비판바이든 극렬한 반대에도 트럼프 퇴임 전알래스카 야생보호구역 석유시추권 경매트럼프 코로나19에 소극적 대응도 여전바이든 “조율 없으면 더 많이 죽을 수도”정권인수방해·행정명령·각료 해임·사면 등 트럼프 65일간 지속하며 혼란 가중 우려대선 이후 통상 레임덕이 진행되는 전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철수·북극개발 등 각종 정책을 거침없이 추진하면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미국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선 불복을 넘어 소위 ‘트럼프 2기’를 준비하는 행보에 새 대통령의 취임식인 내년 1월 20일까지 65일간 어떤 조치들이 쏟아져 나올지 걱정된다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 지역의) 항구적 평화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국방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전에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주둔 미군에 대해 대폭적인 감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이런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 군 사령관들이 아프간과 이라크의 주둔 미군을 각각 2500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계획을 내년 1월 15일까지 시작하도록 ‘준비명령’ 통지를 받았다고도 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아프간 주둔 미군은 약 4500명에서 2000명 수준으로, 이라크는 약 3000명에서 500명으로 줄게 된다. 최근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이 해임되고 측근인 크리스토퍼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대행으로 앉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막을 세력조차 없다는 게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그간 국방부는 미국과 탈레반이 지난 2월 맺은 평화협정을 탈레반 측이 지속적으로 이행토록 하려면 아프간 주둔군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도 “급한 퇴장의 결과는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부상과 테러세력의 활동을 부채질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1년 이라크 철군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전까지 알래스카 북동부 북극권국립야생보호구역(ANWR)의 석유 시추권을 경매에 부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첫 단계인 ‘지명 요구’를 17일 연방관보에 게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석유 시추 기업들에게 보호구역 중 특정 지역을 경매 대상으로 삼을지를 묻는 절차다. 이후 30일간 의견수렴을 하면 경매를 진행할 수 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1월 20일 전에 경매를 마무리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 지역에 대해 영구보호 조치를 선언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뒤 경매 계약을 취소할 수는 있지만 기업 측에 막대한 액수를 보상해야 한다.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소극적 대응도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주간 미국 내 확진자가 매일 10만명을 넘고 있지만 연방정부 차원의 방역대책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바이든 당선인은 자문단을 구성하고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지만, 대응책을 진행할 실권이 없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경제구상 연설 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이양 방해에 따른 가장 큰 위협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가 조율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계획 세우는 것을 시작하기 위해 (취임식인) 1월 20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이는 우리를 한 달, 또는 한 달 반가량 뒤처지게 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빨리할 수 있도록 지금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인 1월 20일까지 65일을 남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권력을 놓지 않고 정권 인수 방해, 행정명령 승인, 각료 해임 및 임명, 각종 사면 등을 진행할 거라는 게 미 언론들의 전망이자 우려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외국인에 대한 비자 강화 정책을 포함해 임기 마지막까지 각종 행정명령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으며, 이는 혼돈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했다. 또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내린 행정명령들을 바이든이 모두 뒤집겠지만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한다면 힘들어 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더라도 정치적 혼란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현대제철 당진공장 2500명 집회 예고’에 경찰과 자치단체 비상

    오는 19일 충남 당진에서 열리는 현대제철 비정규직 2500명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경찰과 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17일 성명을 발표하고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6일 223명에 이어 17일 230명이 무더기로 발생하고 수도권과 천안·아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1.5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8.15 광화문 집회 후 가장 큰 집회가 열린다”며 “수도권과 인접한 당진은 이 집회로 사회·경제적 타격을 입지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해야할 시로서는 대규모 집회가 불가피하다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면서 1m 이상 거리두기,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를 호소했다. 김 시장은 “타지인의 집회 참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1단계를 유지 중인 당진에 코로나19 피해를 발생시킬 경우 주최 측과 참가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묻고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도 했다. 당진은 지금까지 총 1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지역내 감염은 단 1명 뿐일 만큼 상당히 선방하고 있는 중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는 19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2500명이 현대제철 당진공장 C정문 앞에 모여 ‘비정규직 차별해소’를 요구할 예정이다. 집회에는 당진 뿐 아니라 인근 천안·아산은 물론 울산, 순천 등 전국에서 근로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관계자는 “이들은 비정규직이라고 하지만 협력업체 정규직들로 현대제철의 협상 파트너로 인정해 달라는 것”이라면서 “협력업체는 각각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현대제철이 이들의 집회를 직접적으로 규제하고 막을 권한이 없다. 다만 시기가 엄중한 만큼 이들과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만주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은 “현대제철 종사자 1만 5000명 중 4500명만 정규직이고 6500명은 협력업체,나머지는 외주업체 직원들이다”면서 “같은 공장에서 같은 일을 하고 사고도 자주 당하는데 임금은 정규직 근로자의 절반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아산 근로자 참여를 자제시키고 있다”며 “방역수칙과 거리두기도 엄격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집회의 자유가 엄연히 보장된 상황에 거리두기 1단계인 당진에서 여는 집회를 막을 아무런 법적 기준이 없어 집회를 허용했다”면서 “집회 현장에 참가자보다 더 많은 경찰 인력을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근 당진시 사회재난팀장은 “직원 100명을 투입해 개최 전후로 집회장을 소독하고 거리두기 준수 여부를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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