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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턱선이 날렵해’ 완전 대박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턱선이 날렵해’ 완전 대박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턱선이 날렵해’ 완전 대박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이 다이어트에 성공해 시선을 끌었다. 조윤경은 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 7kg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날 조윤경은 “귀국한 직후와 비교해 7kg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이에 조민기는 “먹을 것도 다 먹고 아침마다 운동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아빠를 부탁해‘에는 조재현과 딸 조혜정의 여름 레포츠 도전기, 주상욱이 함께 한 이경규와 딸 이예림의 데이트, 조민기와 딸 조윤경의 보령머드축제 방문, 강석우와 딸 강다은의 25주년 리마인드 웨딩 준비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아내 나연신, 웨딩드레스 자태 공개…결혼 25주년 맞아?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아내 나연신, 웨딩드레스 자태 공개…결혼 25주년 맞아?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아내 나연신, 웨딩드레스 자태 공개…결혼 25주년 맞아?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가 아내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태를 보고 감탄했다. 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는 강석우의 딸 강다은의 제안으로 배우 강석우 부부가 결혼 25주년 리마인드 웨딩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석우의 아내 나연신 씨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미모를 뽐냈다. 강석우는 “25년 전과 똑같다”며 변하지 않은 아내의 미모에 감탄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석우는 “여자들은 웨딩드레스가 그렇게 좋은가보다. 아내들은 저 드레스 입는 걸 굉장히 좋아하더라. 나중에 한 번 해봐라. 엄청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날렵한 턱선’에 감탄이 절로 나와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날렵한 턱선’에 감탄이 절로 나와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날렵한 턱선’에 감탄이 절로 나와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이 다이어트에 성공해 시선을 끌었다. 조윤경은 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 7kg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날 조윤경은 “귀국한 직후와 비교해 7kg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이에 조민기는 “먹을 것도 다 먹고 아침마다 운동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아빠를 부탁해‘에는 조재현과 딸 조혜정의 여름 레포츠 도전기, 주상욱이 함께 한 이경규와 딸 이예림의 데이트, 조민기와 딸 조윤경의 보령머드축제 방문, 강석우와 딸 강다은의 25주년 리마인드 웨딩 준비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날렵한 턱선’ 감탄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날렵한 턱선’ 감탄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날렵한 턱선’ 감탄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이 다이어트에 성공해 시선을 끌었다. 조윤경은 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 7kg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날 조윤경은 “귀국한 직후와 비교해 7kg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이에 조민기는 “먹을 것도 다 먹고 아침마다 운동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아빠를 부탁해‘에는 조재현과 딸 조혜정의 여름 레포츠 도전기, 주상욱이 함께 한 이경규와 딸 이예림의 데이트, 조민기와 딸 조윤경의 보령머드축제 방문, 강석우와 딸 강다은의 25주년 리마인드 웨딩 준비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턱선이 날렵’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턱선이 날렵’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턱선이 날렵’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이 다이어트에 성공해 시선을 끌었다. 조윤경은 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 7kg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날 조윤경은 “귀국한 직후와 비교해 7kg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이에 조민기는 “먹을 것도 다 먹고 아침마다 운동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아빠를 부탁해‘에는 조재현과 딸 조혜정의 여름 레포츠 도전기, 주상욱이 함께 한 이경규와 딸 이예림의 데이트, 조민기와 딸 조윤경의 보령머드축제 방문, 강석우와 딸 강다은의 25주년 리마인드 웨딩 준비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전후 사진 보니 ‘날렵한 턱선’에 감탄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전후 사진 보니 ‘날렵한 턱선’에 감탄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전후 사진 보니 ‘날렵한 턱선’에 감탄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이 다이어트에 성공해 시선을 끌었다. 조윤경은 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 7kg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날 조윤경은 “귀국한 직후와 비교해 7kg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이에 조민기는 “먹을 것도 다 먹고 아침마다 운동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아빠를 부탁해‘에는 조재현과 딸 조혜정의 여름 레포츠 도전기, 주상욱이 함께 한 이경규와 딸 이예림의 데이트, 조민기와 딸 조윤경의 보령머드축제 방문, 강석우와 딸 강다은의 25주년 리마인드 웨딩 준비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턱선이 날렵해’ 다이어트 효과 대박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턱선이 날렵해’ 다이어트 효과 대박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턱선이 날렵해’ 다이어트 효과 대박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이 다이어트에 성공해 시선을 끌었다. 조윤경은 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 7kg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날 조윤경은 “귀국한 직후와 비교해 7kg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이에 조민기는 “먹을 것도 다 먹고 아침마다 운동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아빠를 부탁해‘에는 조재현과 딸 조혜정의 여름 레포츠 도전기, 주상욱이 함께 한 이경규와 딸 이예림의 데이트, 조민기와 딸 조윤경의 보령머드축제 방문, 강석우와 딸 강다은의 25주년 리마인드 웨딩 준비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아내 나연신, 웨딩드레스 자태 ‘대박’…결혼 25주년 맞아?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아내 나연신, 웨딩드레스 자태 ‘대박’…결혼 25주년 맞아?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아내 나연신, 웨딩드레스 자태 ‘대박’…결혼 25주년 맞아?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가 아내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태를 보고 감탄했다. 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는 강석우의 딸 강다은의 제안으로 배우 강석우 부부가 결혼 25주년 리마인드 웨딩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석우의 아내 나연신 씨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미모를 뽐냈다. 강석우는 “25년 전과 똑같다”며 변하지 않은 아내의 미모에 감탄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석우는 “여자들은 웨딩드레스가 그렇게 좋은가보다. 아내들은 저 드레스 입는 걸 굉장히 좋아하더라. 나중에 한 번 해봐라. 엄청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아내 나연신, 웨딩드레스 자태 감탄…결혼 25주년이라더니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아내 나연신, 웨딩드레스 자태 감탄…결혼 25주년이라더니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아내 나연신, 웨딩드레스 자태 감탄…결혼 25주년이라더니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가 아내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태를 보고 감탄했다. 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는 강석우의 딸 강다은의 제안으로 배우 강석우 부부가 결혼 25주년 리마인드 웨딩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석우의 아내 나연신 씨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미모를 뽐냈다. 강석우는 “25년 전과 똑같다”며 변하지 않은 아내의 미모에 감탄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석우는 “여자들은 웨딩드레스가 그렇게 좋은가보다. 아내들은 저 드레스 입는 걸 굉장히 좋아하더라. 나중에 한 번 해봐라. 엄청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날렵한 턱선’에 감탄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날렵한 턱선’에 감탄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날렵한 턱선’에 감탄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이 다이어트에 성공해 시선을 끌었다. 조윤경은 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 7kg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날 조윤경은 “귀국한 직후와 비교해 7kg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이에 조민기는 “먹을 것도 다 먹고 아침마다 운동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아빠를 부탁해‘에는 조재현과 딸 조혜정의 여름 레포츠 도전기, 주상욱이 함께 한 이경규와 딸 이예림의 데이트, 조민기와 딸 조윤경의 보령머드축제 방문, 강석우와 딸 강다은의 25주년 리마인드 웨딩 준비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전후 사진 보니 ‘날렵한 턱선’에 감탄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전후 사진 보니 ‘날렵한 턱선’에 감탄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전후 사진 보니 ‘날렵한 턱선’에 감탄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이 다이어트에 성공해 시선을 끌었다. 조윤경은 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 7kg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날 조윤경은 “귀국한 직후와 비교해 7kg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이에 조민기는 “먹을 것도 다 먹고 아침마다 운동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아빠를 부탁해‘에는 조재현과 딸 조혜정의 여름 레포츠 도전기, 주상욱이 함께 한 이경규와 딸 이예림의 데이트, 조민기와 딸 조윤경의 보령머드축제 방문, 강석우와 딸 강다은의 25주년 리마인드 웨딩 준비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턱선이 날렵해’ 완전 대박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턱선이 날렵해’ 완전 대박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턱선이 날렵해’ 완전 대박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이 다이어트에 성공해 시선을 끌었다. 조윤경은 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 7kg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날 조윤경은 “귀국한 직후와 비교해 7kg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이에 조민기는 “먹을 것도 다 먹고 아침마다 운동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아빠를 부탁해‘에는 조재현과 딸 조혜정의 여름 레포츠 도전기, 주상욱이 함께 한 이경규와 딸 이예림의 데이트, 조민기와 딸 조윤경의 보령머드축제 방문, 강석우와 딸 강다은의 25주년 리마인드 웨딩 준비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턱선이 날렵해’ 대박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턱선이 날렵해’ 대박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 7kg 감량 성공, 전후 사진 보니 ‘턱선이 날렵해’ 대박 ‘아빠를 부탁해’ 조윤경이 다이어트에 성공해 시선을 끌었다. 조윤경은 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 7kg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날 조윤경은 “귀국한 직후와 비교해 7kg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이에 조민기는 “먹을 것도 다 먹고 아침마다 운동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아빠를 부탁해‘에는 조재현과 딸 조혜정의 여름 레포츠 도전기, 주상욱이 함께 한 이경규와 딸 이예림의 데이트, 조민기와 딸 조윤경의 보령머드축제 방문, 강석우와 딸 강다은의 25주년 리마인드 웨딩 준비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아내 나연신, 웨딩드레스 자태 감탄…결혼 25주년이라더니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아내 나연신, 웨딩드레스 자태 감탄…결혼 25주년이라더니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아내 나연신, 웨딩드레스 자태 감탄…결혼 25주년이라더니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가 아내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태를 보고 감탄했다. 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는 강석우의 딸 강다은의 제안으로 배우 강석우 부부가 결혼 25주년 리마인드 웨딩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석우의 아내 나연신 씨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미모를 뽐냈다. 강석우는 “25년 전과 똑같다”며 변하지 않은 아내의 미모에 감탄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석우는 “여자들은 웨딩드레스가 그렇게 좋은가보다. 아내들은 저 드레스 입는 걸 굉장히 좋아하더라. 나중에 한 번 해봐라. 엄청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극인 듯 사진인 듯 조각인 듯

    연극인 듯 사진인 듯 조각인 듯

    러시아 모스크바 의과대학 출신의 세계적인 예술가 레오니트 티시코프는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9월 16일’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과 우주를 이어 주는 상냥한 요정 이야기를 만들었다. 누군가 원한다면 지구 끝까지도 찾아가는 ‘사적(私的)인 달’이다. 그는 2003년부터 달 모양으로 만든 조명을 특정 장소에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세계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가상과 실재가 혼재하는 그의 작품은 차가운 현대의 미디어 기술을 사용했음에도 매우 시적이고 따뜻하며 서정적이다. 경북 경주 우양미술관(옛 아트선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실재와 가상의 틈, 한국-러시아 미디어아트의 오늘’전은 실재와 가상이 혼재된 틈에서 디지털 이미지들이 지니는 의미와 예술적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티시코프의 ‘타이완의 사적인 달’(2012)과 ‘북극의 사적인 달’(2010) 작품을 포함해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독특한 시선과 표현 방식을 소개하는 전시다.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작가 6명씩 총 12명 참여 한국과 러시아가 친교를 맺은 지 25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의미도 갖는 이번 전시는 두 나라에서 6명씩 총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한국 측에서는 지난해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미술관에서 열린 제5회 국제 현대사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기획된 한국특별전에 출품했던 작가들이 귀국전 형식으로 참여했다. 러시아 측 작가는 모스크바비엔날레 총감독을 맡고 있는 안드레이 마르티노프가 김영호 중앙대 교수와 함께 선정했다. 마르티노프 감독은 “러시아에서 사진, 컴퓨터 인쇄, 비디오 아트와 같은 미디어아트 분야에 집중하는 작가는 많지 않지만 주목할 만한 작가들을 선별해 이번에 소개하게 됐다”며 “한국 관람객들이 러시아적 독창성과 순수성을 어떻게 이해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크게 두 공간으로 구성되는 전시의 전반부는 연극적 설정으로 실재와 가상이 혼재하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조각과 회화, 영상을 혼합하는 연극적 작품을 구현하는 유현미는 미술관에 설치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을 설정해 바닥과 벽, 모델에 물감을 칠하고 이를 영상과 사진으로 남기는 방식의 ‘미술관 시리즈 2탄’을 선보인다. 작가가 직접 쓴 짧은 소설을 바탕으로 한 ‘그림이 된 남자’는 그림이 되는 과정을 담은 영상과 결과물인 사진을 나란히 배치한 작품이다. ●연극적 요소, 사진으로 극대화한 작품 ‘피에타’ 라우프 마메도프의 ‘피에타’는 영화 연출의 미장센을 통한 연극적 요소를 사진으로 극대화한 작품이다. 성경의 이야기들을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설정해 놓고 촬영한 일련의 작품으로 유명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다운증후군 환자들을 모델로 삼았다. 영화연출을 전공한 마메도프는 군 제대 후 정신병원에서 간병인으로 근무한 독특한 경험을 통해 다운증후군 환자들의 순수함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아 1990년 후반부터 이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알렉산드라 미틀랸스카야는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배경으로 한 영상물 ‘협주곡’과 슈트라우스의 음악과 함께 스틸사진의 효과를 내는 ‘카프리치오’를 선보인다. 비탈리 푸시니츠키는 2차원의 사진을 예리한 칼로 모양을 도려내는 방식으로 3차원으로 변형시킨 ‘아라베스크’ 연작을 소개한다. 예술성 강한 사진으로 주목받는 천경우의 ‘천 시리즈’는 작가 자신의 선조의 군의(軍衣)를 재현해 모델에게 입힌 뒤 장시간 노출로 흔들리는 모습을 잡아낸 작품이다. 박준범 작가는 건물과 주차장을 콜라주하는 장면을 비디오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준다. 후반부는 실재하는 장면을 그대로 담아내면서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서정성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책장에 직접 만든 다양한 오브제들을 설치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비춰 보여주는 ‘기억극장’은 주목받는 부부 작가 뮌(김민선+최문선)의 작품이다. 한성필은 경주 감은사지 3층 석탑을 촬영한 ‘환영’을, 캔버스를 배경으로 자연의 나무를 촬영하는 이명호는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사막의 마른 덤불 후면에 캔버스를 연못처럼 설치한 근작 ‘신기루’를 기존 나무 시리즈와 함께 선보인다. ●조각 등 다양한 형식으로 가상과 현실의 경계 표현 미술관 2층 공간은 중진 작가 박선기의 개인전으로 꾸며졌다. 해체와 시점(視點)에 집중해 온 작가는 화업 20년을 정리하는 의미의 이번 전시에서 공간을 꿰어 매듯이 숯을 매달아 만든 입체 설치작품들과 평면 작품, ‘시점’을 다룬 조각 등 17점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는 경주 불국사 내에 현존하는 다보탑의 형상을 해체해 숯덩이를 매달아 공간에 설치한 ‘조합체-파고다’를 이번 전시에 처음 발표했다. 숯, 공간, 빛을 재료 삼아 실재와 가상의 사이에 공간을 들여놓은 작품은 특정 시점에 위치했을 때만 완전한 탑의 형상을 읽어 낼 수 있다. 9월 30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제9대 철강자원협회 협회장에 박영동 (주)경한 대표 취임

    제9대 철강자원협회 협회장에 박영동 (주)경한 대표 취임

    (주)경한,(주)네비엔 박영동 대표이사가 22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 지하 1층에서 제9대 한국철강자원협회(이하 철강자원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17년 6월까지 3년간이다. 박영동 회장은 취임식에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지만 그간 닦은 역량을 토대로 철스크랩 업체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새로운 시장질서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운송의 합리화, 품질개선, 가공능력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2∼3세대 경영자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사업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한편 철강자원협회는 철강의 주원료인 철스크랩을 처리하는 1만3,000여개 업체들의 모임으로 1990년 설립하여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조선족 한국 이주사 기록해 밝은 미래 조망할 것”

    “조선족 한국 이주사 기록해 밝은 미래 조망할 것”

    “1992년 한·중 수교를 전후로 조선족들이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을 찾은 지도 30년이 다 돼 갑니다. 조선족의 한국 이주사를 가감 없이 기록해 밝은 미래를 조망해 보겠습니다.” 1990년대부터 본격화된 조선족 동포들의 국내 이주사가 체계적인 역사서로 갈무리된다. 김정룡 중국동포사회문제연구소 소장은 19일 문현택 한중동포신문 편집국장, 이동렬 재한동포문인협회장과 함께 ‘중국 조선족 한국 이주사’ 편찬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전체 조선족 189만명 중 70만명이 한국에 있다”며 “이주가 시작된 지 20년이 넘은 만큼 국내 조선족 사회도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됐다”면서 “재한 조선족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한 번쯤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주사 발간의 취지를 설명했다. 문현택 편집국장은 “조선족 3세대들은 부모 세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자식들에게도 지난 역사를 알려주고 중국에 있는 동포들에게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국장 자신도 1994년 건너온 조선족 이주 1세대다. 이주사에는 가리봉동 연변거리의 변화상부터 조선족들의 취업 양상, 출입국 정책 변화에 따른 생활상의 변화 등 조선족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다. 김 소장은 “2003년 문래동에 출입국 출장소가 세워지기 전에는 한국 체류 조선족 15만명 중 14만명이 불법체류자였던 시절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2000년대 중반 고용허가제와 방문취업제도가 실시되면서 조선족 사회가 안정을 찾은 만큼 출입국 정책은 반드시 기록해 둬야 할 역사”라고 말했다. 조선족들이 지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평가하고 기존 내국인과의 갈등은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고민도 담을 계획이다. 김 소장은 “기피 업종에만 종사하던 조선족들이 이제는 여러 방면에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며 “조선족들의 성장을 확인하는 뿌듯한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조선족 한국 이주사’는 2017년 8월 한·중 수교 25주년에 맞춰 발간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해외여행 | 남아프리카를 달리는 럭셔리 열차②로보스 레일 Rovos Rail

    해외여행 | 남아프리카를 달리는 럭셔리 열차②로보스 레일 Rovos Rail

    ●로보스 레일Rovos Rail 럭셔리 기차 여행의 황금시대 열두 칸 기차에 승객은 스물여덟 명뿐 블루 트레인에 이어 이번에는 2박 3일간 로보스 열차를 타고 프리토리아에서 남아프리카의 서부, 인도양에 접한 도시 더반으로 달린다. 더반에 살면서 정치에 무관심했던 변호사 간디가 요하네스버그로 가기 위해 일등석 기차에 탔다가 단지 유색인이란 이유로 쫓겨나면서 정치적 각성을 했다는 일화를 가진 바로 그 구간이다. 내가 탄 로보스 열차의 객차 수는 열두 개인데 승객은 전부 스물여덟 명이다. 지난번에 탄 블루 트레인의 승객이 전부 70명이란 말에 깜짝 놀랐는데 로보스 승객 수는 훨씬 더 적은 셈이다. 열차의 호사스러움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수는 적지만 국적은 다양하다. 남아프리카, 독일, 스위스, 벨기에, 캐나다, 미국 그리고 한국까지 7개국 사람이 모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실 나는 처음 내가 원한 날짜에 로보스를 예약할 수 없었다. 그때는 예약이 꽉 찼다는 말을 좀체 이해할 수 없었다. 기차의 그 많은 좌석 중에 내 자리 하나가 없다는 게 의아했다. 그런데 오늘 승객 수를 보니 그 상황이 이해된다. 무엇보다 내가 착각한 건 승객들이 좌석이 아닌 ‘캐빈’에 머무른다는 사실이다. 프리토리아역에서 출발하는 블루 트레인과 다르게 로보스는 약 24만 평방미터(7만3,000평 정도) 규모의 로보스 기차역을 따로 운영한다. 덕분에 무심코 프리토리아 기차역으로 간 나는 서둘러 택시를 잡아타고 4km 정도 떨어진 캐피털 파크의 로보스 기차역으로 가는 소동을 치렀다. 서둘러 찾아간 로보스역사 라운지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승객이건 직원이건 너무 한가로워 보여 늦을까 허둥지둥 대던 모습이 머쓱했다. 로보스는 안전하고 편안한 자기만의 기차역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곳에 로보스 박물관도 있다. 승객들은 열차에 오르기 전 라운지에서 샴페인 리셉션을 즐기고, 아프리카에 관한 사진집을 들쳐보고, 박물관을 둘러본다. 라운지를 둘러보다 보니 키가 훤칠한 중년 남자가 눈에 띈다. “저 분이 로보스 레일의 창립자 ‘로한 보스’씨입니다. 오늘 손님들에게 인사말을 하기 위해 오셨어요.” 나와 눈이 마주친 로보스 직원이 친절히 설명해 준다. 로한 보스는 기차가 출발하고 도착할 때 종종 기차역에 나와 손님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인사를 건넨다고 한다. 이런 오너가 또 있을까? excursion 특별했던 로보스 사파리 기차 여행 중에 사파리를 간다는 점은 블루 트레인과 다른 로보스의 특징이다. 프리토리아-더반 구간에서는 둘째 날 이른 아침과 오후에 걸쳐 두 번 사파리를 간다. 스피온콥 리저브Spionkop Reserve와 나미티 게임 리저브Namiti Game Reserve를 둘러본 로보스의 사파리는 오전과 오후에 걸쳐 전부 6시간 넘게 진행된다. 이날 나는 운이 좋았다. 스피온콥 리저브에서는 4,500만 평방미터(1,350만평) 넓이의 리저브 안에 단 한 마리밖에 없다는 치타를 보았고 8,000m2(2,450만평) 넓이의 나미티에서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코뿔소를 보았다. 사파리 외에도 로보스의 익스커션은 더 있다. 첫째 날에는, 라이온스 리버역에 내려 버스로 갈아타고 아드모어 세라믹 갤러리Ardmore Ceramic Gallery와 1962년 8월5일 넬슨 만델라가 체포된 장소 인근에 세운 기념관Nelson Mandela Capture Site을 방문했다. 세라믹 갤러리에선 줄루족의 민속, 동물과 자연 환경이 투영된 작품들을 보았고, 넬슨 만델라 기념관에서는 6m에서 9.5m에 달하는 철제빔 50개로 만든 만델라의 얼굴과 만났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만델라 조형물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만델라의 얼굴이 보인다는 점이었다. 흔히 기념관이 있는 곳을 만델라가 체포된 곳으로 여기기 쉬운데 만델라가 운전수로 위장했다가 경찰에 의해 체포된 장소는 조형물 부근 도로다. 빈티지 열차에 담은 아프리카 대모험의 로망 2014년 로보스 레일은 25주년을 맞았다. 로보스의 애칭이자 슬로건은 ‘더 프라이드 오브 아프리카The Pride of Africa’다. 로보스의 자부심이 이 한마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보스는 지금보다 심플하지만 더 우아했던 과거를 그린다. 로보스 역시 블루 트레인과 마찬가지로 비싸다. 하지만 로보스에서 제공하는 와인은 남아프리카에서 최고로 꼽히는 와인들이다. 5성급 호텔 음식과 와인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 요금은 비싼 게 아닌지도 모른다. 로보스를 타고 달리는 2박 3일은 온갖 와인을 시음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승객들은 정장을 하고 한 시간, 또는 두 시간에 걸쳐 디너를 즐긴다. 하지만 나는 마냥 즐길 수만은 없었다. 사실 나는 처음 메뉴판을 받아 보고 당황했다. 메뉴를 읽을 수가 없었다. 낯선 단어가 너무 많다. 이를테면 둘째 날 저녁 애피타이저 메뉴는 이렇다. “Seared loin of springbok with a port and black cherry demi-glace set on stir-fried vegetable and a creamy parmesan and sage polenta.” “센 불에 재빨리 구어낸 후 포르투갈 산 와인과 블랙 체리 데미 글라스 소스를 뿌린 남아프리카산 영양의 허릿살에 볶은 야채, 그리고 크리미한 파마산 치즈와 세이지라는 허브를 섞어 만든 폴렌타(옥수수 가루로 만든 음식)를 곁들임.” 이번엔 메인 메뉴다. “A special duo of Rovos cheeses locally made from goats milk and infused with peppadew and biltong, served with fresh grapes, pears, apples, figs and melba toast.” “산양 우유로 만든 특별한 로보스 치즈 두 조각에 스위트 페퍼와 육포를 가미하고, 신선한 포도, 배, 사과, 무화과와 바삭하게 구운 얇은 토스트를 곁들임.” 호화열차 다이닝 카에서 공부하듯 사전을 찾았고, 맛을 최대한 천천히 음미했다. 하나하나 알아 가는 과정은 번거롭지 않았다. 오히려 다이닝의 즐거움은 배가됐다. 사실, 내가 위의 메뉴를 제대로 이해한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승차권 요금에 모든 식사, 음료, 좋은 와인과 주류, 기차에서 내려 즐기는 익스커션, 룸서비스, 세탁 서비스를 포함시킨다는 건 우리가 제일 먼저 내린 결정이에요. 이 결정을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습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로보스의 어느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니 일단 로보스에 승차만 한다면 남은 일은 모든 서비스를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즐기는 일뿐이다. 이런 서비스는 블루 트레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로보스에도 블루 트레인과 마찬가지로 드레스 코드가 있다. “낮에는 캐주얼 스마트, 하지만 디너 때는 ‘아프리카의 프라이드’에 걸맞게 슈트와 타이를 하는 게 예의입니다.” 블루 트레인 때와 다르게 어느 새 슈트를 입고, 보타이를 하고 식사를 하는 게 그다지 어색하지 않다. 여행은 이렇듯 인생학교가 될 수 있다. 여행 중 시도하는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유익하다. 1박 2일 상품만 운영하는 블루 트레인과 다르게 로보스는 9일짜리 헌팅 사파리와 나미비아 사파리, 골프 사파리 등 2박 3일에서 14박 15일까지 8가지 다양한 여정을 선보인다. 프리토리아-케이프타운 구간도 1박 2일의 블루 트레인과 다르게 로보스는 2박3일 여정이다. 기간이 가장 긴 상품은 케냐를 지나 탄자니아 다르에 살람Dar es Salaam까지 가는 15일짜리 여정이다. 로보스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아프리카 대모험의 로망을 우아한 빈티지 열차에 담았다. 전혀 다른 삶을 엿보는 사교장 로보스에서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위트별 승객 명단을 모두에게 나눠준 점이다. 이름을 기억하고 부르는 건 승객간 사교의 출발점인데 로보스는 승객 명단을 제공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셈이다. 로보스 역시 워낙 고가의 열차이기에 블루 트레인처럼 중년, 노년의 승객이 많다. 60대 초반의 마르셀은 스위스 루체른에서 왔다. 아니, 케이프타운에서 왔다고도 할 수 있다. 집이 루체른과 케이프타운 두 곳에 있어 스위스가 여름일 때는 루체른에서, 겨울일 때는 케이프타운에서 지내는 식인데 요즘은 케이프타운에서 지내기 때문이다. 스위스 은행에서 일했던 그는 마흔아홉살 때 은퇴했다고 했다. ‘쉰아홉이 아니고요?’ 그에게 되물었다. “은행에 다니면서 돈은 많지만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나는 일만 하다가 돈 쓸 시간도 없이 죽고 싶진 않아요. 인생을 즐기며 살 거라고 진작 결심했죠. 내가 아주 일찍 은퇴한 이유에요.” 아내 카타리나와 함께 여행 중인 마르셀은 로보스에 ‘여덟 번째’ 타는 거라고 했다. 그는 기차 여행을 즐기는데 내가 알고 있는 세계의 호화열차는 거의 다 타 본 듯하다. 마르셀의 노년은 세상 사람 모두가 꿈꾸는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마르셀과 얘기를 마치고, 전망차로 갔다. 로보스의 마지막 칸은 오픈 데크open deck의 전망차다. 말 그대로 바람과 공기를 차단하는 유리창이 없는 탁 트인 전망대다. 바람이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다. 내 개인적 취향으로 블루 트레인과 로보스를 비교할 때 로보스의 장점은 캐빈의 냉난방을 전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창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27일 오전 11시 로보스 열차에 올라 이틀 밤을 기차에서 보내고, 드라켄즈버그 산을 넘어, 29일 아침 해발 1,903m의 하이델베르크를 지나 오후 4시30분 더반역에 도착했다. 더반, 인도양이 저 앞이다. 69819번. 로보스 레일에서 준 ‘럭셔리 기차 여행의 황금시대’란 제목의 탑승 증명서의 내 이름 옆에 쓰인 일련번호다. 고상한 느림을 추구하다 로보스에는 풀맨 스위트Pullman Suites, 딜럭스 스위트Deluxe Suites, 로열 스위트Royal Suites 등 세 가지 스위트가 있다. 내 방은 딜럭스 스위트. 세 가지 캐빈 중 중간 등급이다. 그런데도 요금은 장장 R2만2,900(2인 기준, 1인 요금). 하지만 나처럼 혼자 스위트를 쓰면 요금의 50%가 추가되어 USD3,000 정도다. 각 슬리퍼 캐리지의 길이는 22m, 무게는 11톤으로 ‘경쟁자’보다 25% 무겁다. 수납공간은 아주 넓다. 골프 클럽 세트와 다섯 개의 큰 슈트케이스를 넣을 수 있을 정도다. 수납장도 욕실도 경쟁자보다 25% 넓다. 로열 스위트에는 욕조도 있다. 블루 트레인에서 가능했던 와이파이가 로보스에선 불가하다. 라디오도 TV도 로보스에선 찾아볼 수 없다. 로보스는 승객들에게 “핸드폰, 노트북 등은 라운지나 다이닝 카 같은 퍼블릭 에어리어가 아닌 자기 캐빈 안에서 사용해 달라”고 요청한다. 로보스는 식사를 하거나 잠을 잘 때 간혹 기차가 멈춘다. 로보스의 최고 속도는 겨우 60km, 하지만 속도를 못내는 게 아니다.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다. 블루 트레인과 로보스의 성향은 이렇게 다르다. 로보스는 1989년 최초로 운항을 시작해 10년 후인 1999년에는 프리토리아의 캐피털 파크에 본사 역사를 지었고, 2002년에는 ‘에어 사파리’란 이름으로 기차여행에 항공기를 추가했으며, 2011년에는 캐피털 파크에 로보스 레일 박물관을 완공하기까지 26년이 넘는 세월의 부침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 로보스 레일 서울총대리점 02-3455-8034 www.rovos.kr 에필로그epilogue 블루 트레인과 로보스 레일. 두 호화열차 안에서 3박 4일을 보냈다. 단순한 기차 여행이 아니다. 특급호텔 수준의 객실과 요리, 개별화된 버틀러 서비스와 숨 막히는 바깥 풍경을 보여 주는 호화열차 여행이었다. 지도는 필요 없었다.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을 뿐인데 캐빈의 통창이 남아프리카 대륙의 새로운 세상을 끊임없이 보여 주었다. 한가롭게 달리는 기차에서 바람을 맞고, 코치 침대에 기대 창밖 풍경을 바라보고, 화려한 식사를 즐기고, 라운지에서 여러 나라 사람들을 엿봤다. 새하얀 테이블에 가지런히 놓인 세 개의 나이프와 세 개의 포크, 슈트를 입고 보타이를 하고 즐기던 다이닝은 가장 선명히 각인된 시간이다. 혼자라서 좀 심심했지만 혼자라서 편안했다.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평온했던 시간, 그 시간이 좀 더 지속되기를 바랐다. 블루 트레인과 로보스 레일에서 많이 누렸고 많이 배웠다. 기차에서 내리고 시간이 흘러도 아프리카 어딘가를 달리고 있던 그 순간의 기억은 바랠 것 같지 않다. 얼마나 달렸을까. 석양마저 지고 밤이 왔다. 어느새 별들이 하나둘 제 빛을 드러낸다. 전망차로 나가 바람을 맞으며 별들을 우러러본다. 코끝이 찡하고 가슴이 먹먹하다. 이 순간의 환희와 충만감은 생의 고비마다 다시 나를 위로할 것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남아프리카항공 www.flysaa.com, 로보스 레일 www.rovos.com, 블루 트레인 www.bluetrain.co.za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러 하원의장 “한·러 극동 역사프로젝트 대화하자”

    러 하원의장 “한·러 극동 역사프로젝트 대화하자”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연방 하원의장이 19일 “러시아와 한국은 공동의 지역에서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대외 균형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나리시킨 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러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한·러의 전문적인 역사학자 간 대화가 중요하다”면서 “양국 간 극동 지역의 역사 프로젝트에 대해 검토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나리시킨 의장은 “우리가 영원한 친구인 것도 러시아 인민이 한국인의 독립을 얻기 위한 노력을 공감하고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 역사에서 우호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과거 일제강점기 때 극동 지역으로 이주한 고려인에게 러시아인이 도움을 줬다며 “많은 러시아인이 고려인에게 친절을 베풀었고 한국 고아를 위해 러시아어 교과서도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나리시킨 의장은 레닌그라드 공과대학과 안드로포프 KGB 대학교를 졸업했다. 2004년 총리실장에 이어 부총리(대외경제), 대통령행정실장을 역임했다. 한국과 러시아의 민·관 대화 채널인 한·러대화(KRD)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규형 KRD 조정위원장(전 주러시아 대사),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정태익 외교협회장, 윤덕민 국립외교원장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 등이 참석했다. 나리시킨 의장은 ‘일본·러시아 포럼 2015’ 참석을 위해 이날 일본으로 출발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인류의 오랜 과학사에서 최대의 과학적 발견 하나를 꼽으라면 서슴없이 '우주팽창'을 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우주팽창의 증거를 발견하여 인류에 고함으로써 20세기 천문학의 최고 영웅이 된 사람은 허블 우주망원경, 허블 법칙 등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미국의 에드윈 허블이다. 그는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적 인물이었다. -허풍스러운 태도의 '20세기 천문학 최고 영웅' 1889년 미국 미주리 주의 마시필드에서 태어난 허블은 한마디로 온갖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보험 대리인이라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부모로부터 높은 지능과 강건한 체질까지 물려받은데다 미남형이라 매력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철철 흘렀다. 허블은 고등학교 시절 육상대표로 7종 경기에서 우승했고, 그밖에도 여러 대회, 여러 종목에서 메달을 수두룩하게 받았다. 공부도 잘했다. 명문 시카고 대학 법학과에 어렵잖게 진학했다. 말하자면 허블은 엄친아 대표선수였다. 대학에서도 발군의 성적을 보인 그는 로즈 장학금을 받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이 유학기간 3년이 허블에게 큰 영향을 미친 듯하다. 이때부터 허블은 늘 정장차림에다 파이프를 입에 물고 멋을 내며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풍스러운 영국식 억양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버릇은 평생 바뀌지 않았다. 천문학 하는 사람 중에 괴짜가 많긴 하지만, 허블도 그런 면에서는 전혀 꿀리지 않는 등급이었다. 아무튼 그런 허블이 어떻게 20세기 천문학계에서 최고의 영웅으로 등극하는 영예를 거머쥐게 되었을까? 가끔 세상에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손대는 일마다 떡 먹듯이 성공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 있는 법이다. 불공평하게 보이고 배 아픈 노릇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허블이 바로 그런 인간형이었다. 1913년 귀국해서 잠시 변호사 협회에 이름을 걸어놓은 허블은 얼마 후 돌연 하던 일을 접고 시카고 대학 천문학과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훗날 허블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천문학은 성직과도 같다. 소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루이스빌에서 1년 동안 법률업무에 종사한 다음에야 비로소 그 소명을 받았다.” 뒤늦게 시작한 천문학이었지만 그는 뛰어난 머리와 약간의 노력으로 밀린 공부를 따라잡아 1917년 천문학 박사학위를 손에 쥐었다. 졸업 후 은사인 조지 헤일의 추천으로 윌슨 산 천문대에서 일하려던 허블의 계획은 뜻하지 않은 일로 취소되었다. 미국이 뒤늦게 1차대전에 뛰어들었던 탓이다. 육군 장교로 지원한 허블은 전투에서 오른팔에 부상을 입은 덕으로 소령으로 특진되었다. 그 역시 허블에게는 자랑거리였다. 평생 소령 칭호를 입에 달고 살았다니까. -무시받던 '희미한 빛뭉치'에 꽂히다 전선에서 돌아온 허블은 1919년 30살 때 짐을 꾸려서 윌슨 산으로 들어갔다. 말 그대로 입산이었다. 해발 1,800m 산꼭대기에 있는 윌슨 산 천문대에는 당시 세계 최대인 2.5m 후커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노새가 이끄는 수레를 타고 한나절이나 걸려서야 도착할 수 있는 외진 곳이라 생활은 고행이었고, 일과는 고달팠다. 그럼에도 수십 명의 천문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들은 추운 겨울에도 관측대 위에 앉아 온밤을 지새웠다. 거대한 반사망원경을 조그마한 손잡이를 돌려 조절하며, 렌즈의 십자선을 응시하면서 최고 12시간을 버텨야 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도, 난방기구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 망원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연구원 숙소에 여자가 머무는 것은 금지되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그곳을 수도원이라 불렀다. '수도원 원장'인 조지 헤일은 천체물리학은 모든 잡념을 버린 남자만이 전념할 수 있는 분야라고 일찍이 설파했다. 윌슨 산 꼭대기에서 허블은 먼 우주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성운들을 향해서 망원경의 주경을 겨누고는, 사진을 찍고 스펙트럼을 찍기 시작했다. 그것은 때로는 열흘 밤을 꼬박 지새워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다. 허블은 소년 시절에 할아버지의 망원경으로 별보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퍼시벌 로웰의 화성 이야기를 들으며 우주로의 꿈을 키워왔다. 허블의 박사논문 주제는 ‘희미한 성운’이었다. 주류 천문학자들은 밝은 별과 행성, 혜성에 연구할 주제가 얼마든지 있는데 무엇하러 그런 희미한 빛뭉치를 연구한다 말인가 하고 의아해했다. 하지만 허블의 깊은 관심은 늘 그 희미한 빛뭉치인 성운에 있었다. ‘저 가스 구름들은 과연 우리 은하 안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은하 바깥을 떠도는 별들의 도시인가?’ 라틴 어로 '안개'를 뜻하는 성운(nebula)은 20세기 초만 해도 정말 안개에 가려진 천체였다. 허블의 머리속에는 늘 성운에 대한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허블이 윌슨 산에 오자마자 대망원경의 주경을 성운 쪽으로 돌린 것은 당연한 노릇이었다. -건달에 가까운 노새 몰이꾼 휴메이슨 이 대목에서 우리는 또 한 사나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허블의 조수였던 그 사내 역시 천문학사에서는 전설이 되어 있는 존재이다. 그는 원래 노새 몰이꾼이었다. 이름은 밀턴 휴메이슨, 나이는 허블보다 2살 아래였다. 윌슨 산 천문대로 장비나 생필품을 운반하는 잡일꾼으로 일했던 휴메이슨은 학교는 일찌감치 중2 때 때려치우고, 당구와 도박, 여자 후리기에 한가락하는 사내로, 좋게 말하면 한량, 나쁘게 말하면 건달이었다. 그런데 머리가 영리하고 호기심도 풍부한데다, 도박으로 다져진 눈썰미와 손재주, 머리회전에 힘입어, 천문대의 각종 장비와 기계에 대해 질문하고 익히고 하는 새에 어느덧 엔지니어 비슷한 수준까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야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휴메이슨의 놀라운 변신이 펼쳐진다. 야간 관측 보조원이 병결했는데, 대타로 투입할 마땅한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귀한 망원경을 놀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천문대에서는 하룻밤 공칠 요량을 하고 휴메이슨에게 대타로 뛰어볼 용의가 없느냐고 제안했다. 그 업무는 거대한 덩치인 망원경을 다룰 뿐만 아니라 천체사진까지 찍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날 밤 휴메이슨은 임시직 관측 보조원이 되어 왕년에 트럼프 장 다루듯이 거대 망원경을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를 자랑했다. 그뿐인가, 천문대 연구원들은 휴메이슨이 찍어놓은 은하 스펙트럼들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선명한 화질이 일급 전문가의 솜씨였던 것이다. 이 일로 그는 천문대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어 허블의 조수가 되었다. 중학 중퇴로 천문대에 정식직원이 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 중학 중퇴 건달과 허풍기 있는 천문학 박사는 만나자마자 악동들처럼 서로 죽이 잘 맞았다. 휴메이슨은 일을 시작하자 이내 양질의 은하 스펙트럼을 얻는 데 어떤 천문학자보다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고, 나중엔 '휴메이슨 혜성'을 발견하는 등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겨 완벽한 천문학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건달에서 천문학자로의 놀라운 변신이었다. 1923년 10월 어느 날 밤, 마침내 허블은 생애 최고의 사진을 찍었다. 그는 2.5m 반사망원경을 이용해 안드로메다 대성운으로 알려진 M31과 삼각형자리 나선은하 M33의 사진을 찍었다. 며칠 후 안드로메다 성운 사진 건판을 분석하던 허블은 갑자기 “유레카!” 하고 크게 외쳤다. 성운 안에 찍혀 있는 변광성을 발견한 것이다. 1912년 헨리에타 리빗이 변광성의 주기와 밝기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우주를 재는 표준 촛불로 삼아,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하늘의 잣대를 제공한 바 있었다. 리빗의 발견을 잘 알고 있던 허블은 안드로메다 변광성의 주기를 측정해본 결과 31.4일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여기에다 리빗의 자를 들이대어 지구까지의 거리를 계산해보니 놀랍게도 93만 광년이란 답이 나왔다. 우리 은하 크기보다 10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단순히 나선 모양의 성운으로 알고 있었던 안드로메다는 사실 우리 은하를 까마득히 넘어선 곳에 있는 독립된 나선은하였다. 칸트의 섬우주론이 200 년 만에 완벽히 증명된 셈이었다. 이로써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를 측정했던 허블은 새로운 우주공간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던 것이다. 당시 천문학계는 우리은하의 크기를 놓고 '대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우리은하가 우주 전체다', '우리은하 외에도 많은 은하들이 있을 것이다'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뒤늦게 나타난 신출내기 천문학자가 그 판정을 내려주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 하나의 발견으로 허블은 일약 천문학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허블의 계산은 참값보다 큰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현재 알려진 안드로메다 은하까지의 거리는 그 두 배가 넘는 250만 광년이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은하 안에 속해 있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발견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갑자기 우리 태양계는 조그만 웅덩이 정도로 축소되어버리고, 태양은 우주라는 드넓은 바닷가의 한 알갱이 모래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되었다. 허블의 발견 이후 은하들 뒤에 다시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는 무한에 가까운 우주임이 드러났다. 인류에게 이것은 근본적인 계시였다. -하늘도 불안정하다! 은하를 추적하는 허블의 망원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후 6년 동안 허블과 그의 조수 휴메이슨은 은하들의 거리에 관한 데이터들을 모으느라 춥고 긴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과학자들은 은하들이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912년, 로웰 천문대의 베스토 슬라이퍼는 은하 스펙트럼에서 적색이동을 발견하고, 은하들이 엄청난 속도로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허블은 슬라이퍼의 연구를 기초로 삼고, 그 동안 24개의 은하를 집요하게 추적해서 얻은 자신의 관측자료를 정리하여 거리와 속도를 반비례시킨 표에다가 은하들을 집어넣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하나 드러났다.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은하는 후퇴하고 있다. 먼 은하일수록 후퇴속도는 더 빠르다. 그리고 은하의 이동속도를 거리로 나눈 값은 항상 일정하다. 이것이 허블 법칙이다.(사실 허블-휴메이슨 법칙이라 불러야 공평하다) 훗날 이 상수는 허블 상수로 불리며, 'H'로 표시된다. 허블 상수는 우주의 팽창속도를 알려주는 지표로서, 이것만 정확히 알아낸다면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허블 상수는 우주의 로제타 석에 비유되기도 한다. 허블과 휴메이슨의 발견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또한 여러 세기 동안 과학자들을 괴롭혀왔던 올베르스의 역설도 이로써 우주팽창이라는 정답을 얻은 셈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허블 자신까지 포함해서 이것이 우주의 기원과 연관되어 있으며, 모든 것의 근본을 건드리는 심오한 문제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묘하게도 죽이 잘 맞았던 이 덤앤더머 커플이 인류를 우주 기원의 순간으로 데려갈 이론적 토대를 닦았던 것이다. 이는 20세기 천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받아들여졌다. 1929년, 이 사실이 발표되었을 때 엄청난 충격을 사람들에게 던져주었다. 이 우주가 지금 이 순간에도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며,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세상에 고정되어 있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는 이 현기증 나는 사실에 사람들은 황망해했다. 최초로 인류가 지구상을 걸어다닌 이래 우리 인간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는 하늘조차도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대우주였다. -허블의 유해는 어디에? 허블은 죽을 때까지 열성적으로 은하를 관측했다. 1953년 허블은 팔로마 산 천문대의 지름 5m의 거대 망원경 앞에서 며칠 밤을 새워 관측할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심장마비로 숨졌다. 대천문학자다운 열반이었다. 향년 64세. 코페르니쿠스 이후 천문학의 발전에 최대의 공헌을 한 허블의 업적은 노벨 상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허블은 상을 받지 못했다. 노벨 물리학상이 천문학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늦게 규정이 바뀌어 허블에게도 상을 주기로 결정했지만, 이번엔 상을 받을 사람이 없었다. 허블이 죽은 지 3개월 뒤였던 것이다. 노벨 상은 고인이 된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상을 받으려면 업적 못지않게 수명도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죽은 뒤에도 허블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허블의 유언에 따른 거라는 설도 있지만, 그의 부인 그레이스는 장례식과 추도회를 모두 거부했다. 그리고 남편의 유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천문학자였던 허블의 행방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되는 바람에 허블을 추념하려면 우주공간에 떠 있는 허블 망원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1990년 우주 공간으로 쏘아올려진 우주망원경에 허블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그의 이름이 붙여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구 중심 궤도를 95분마다 한 바퀴씩 돌며 먼 우주를 담아 보내고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은 지난 4월 24일로 관측 25주년을 맞았으며, 2018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발사될 때까지 계속 운용될 전망이다. 마지막 허블의 말로 이 글을 접기로 하자. “오감만 잘 갖춰져 있으면 인간은 우주가 무엇인지 탐험할 수 있으며, 그걸 모험과학이라 부른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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