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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원 통과 北인권법] 정부 반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정부는 미국 의회의 북한인권법안 처리에 매우 조심스럽게 반응하고 있다.기본적으로 의회의 입법은 국내정치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개적인 입장표명은 삼가 왔지만 이 법안이 한·미,미·북,남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 입법과정에서 미 정부 및 의회와 협의해 왔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북한주민의 인권 개선이라는 당위성에야 누가 반대하겠느냐.”며 “다만 정부의 기본 입장은 북한 문제를 중장기적으로 보면서 대화와 포용을 통해 북한을 개방하고 주민생활의 수준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 의회가 이 법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한국정부의 의견을 포함,여러 요소를 고려해 일부 조항을 변경시킨 것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북한인권법안의 모태가 됐던 북한자유법안의 내용에 비하면 인권과 지원 연계 등 강경한 조항이 많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북한인권법안 입법과정에서 “북한의 붕괴나 대량 탈북을 조장하려는 목적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미 행정부와 의회에 줄곧 제기해 왔다. 그러나 미 행정부는 물론 의회도 “그같은 정치적 동기나 계산은 없다.”고 분명히 답변해 왔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실제로 미 의회가 입법한 이라크해방법이나 아프가니스탄법 등은 사담 후세인 제거 등을 법안에 명시했으나 북한인권법안에는 그같은 정치적 목표가 없다는 것이다. 또 미 의회는 벨라루시와 베트남 등 침공의사가 없는 나라의 인권법안도 만든 전례가 있다. 정부는 북한인권법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미 정부가 앞으로 탈북자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 법무부 이민심사국의 ‘이민법원 국가별 망명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미 정부는 2002년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외교관,과학자 등 북한 국적자 5명의 망명을 공식 승인했다.지난해에도 9명의 신청을 받아 김순희(38),이영남(40),이철영(41) 등 탈북자 3명에게 망명을 허용했다. 워싱턴의 정보 소식통은 “미 당국은 그동안 망명한 탈북자들을 관리하면서 이들이 미국의 이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10월 호국인물’ 김갑태 육군중령

    전쟁기념관(관장 김석원)은 23일 6·25전쟁 때 강원도 인제 ‘748고지’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고 김갑태(1924∼1952) 육군 중령을 10월의 호국 인물로 선정,발표했다. 부산 출신으로 1949년 5월 육사 8기로 임관한 김 중령은 1951년 중공군의 1·2차 ‘춘계 대공세’ 당시 강원도 한석산 ‘가리봉 전투’등 수많은 전투에 참가해 전공을 세웠다.특히 1952년 10월2일 제3사단 22연대 1중대장 및 1대대장 대리 임무를 부여받은 뒤 기습공격을 단행,일시 빼앗겼던 강원도 인제군 우두산 일대 748고지 탈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적의 포탄 파편에 맞아,후송된 뒤 3일 만에 전사했다.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2계급 특진과 함께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전쟁기념관측은 다음달 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 유족과 주요 인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행사를 거행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신동문 시전집·산문집 나란히 출간

    신동문 시전집·산문집 나란히 출간

    동문(東門) 신건호 혹은 신동문(1927∼1993),그를 만나는 일은 우울한 기쁨이다.해방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1940∼50년대의 공허와 혼돈을 저항과 참여의 시적 에너지로 발화(發話)시킨 그를 사람들은 ‘시대의 발언자’로 지목했으나,그 기억은 곧 비산(飛散)하고 말았다. 그렇게 잊혀졌던 그가 탐미적 풍토에 절어 있던 전후 문학 속에서 ‘시는 곧 상황이며,현실’이라는 말뚝 하나로 되살아났다.그의 시를 묶은 시전집 ‘내 노동으로’와 산문집 ‘행동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솔출판사 펴냄)가 최근에 발간돼 그에 관한 이런 기억의 단상들을 되살려놓고 있다. 그는 전후 문단에서 가장 극단적인 평가를 받은 시인이었다.한편에서는 “그의 시라는 게 절규일 뿐 예술에는 못 미친다.”고 폄하했는가 하면 또 다른 쪽에서는 “그의 반골정신은 현실에 맞서는 힘의 상징”이라고 편들었다.이런 와중에 그는 1963년 잡지 ‘세대’에 지상중계된 ‘순수문학이냐 참가문학이냐’라는 세미나에서 미당 서정주와 맞닥뜨려 이렇게 설파했다.“언제나 상황의 시를 써야 한다.즉 현실에서 기회와 소재를 얻어야 하는 것이다.특수한 경지도 시인에게 취급되면 필연적으로 보편적 경지가 된다.나의 시는 전부가 상황의 시다.나의 시는 현실에서 생겨난다.나의 시가 뿌리박은 곳은 현실이며,돌아가는 곳도 현실이다.” 이렇듯 당대의 흐름에 맞선 반시적(反詩的) 페이소스를 앞세워 참여와 저항의 시를 써냈지만 그의 삶은 파행과 고난의 연속이었다.무슨 까닭인지 서울대 문리대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했고,경희대에 수영 특기생으로 입학했으나 늑막염으로 이내 학교를 떠나야 했다.그후 지병인 폐결핵으로 10년 가까운 세월을 요양원에서 소일한 그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공군에 자원 입대하기도 했다.이때 그가 겪은 전쟁은 그의 시세계를 이룬 진원지가 됐거니와,시대에 맞서 그토록 치열하게 엮어낸 시인의 삶은 그러나 1975년 그가 충북 단양에 칩거하면서 까마득히 잊혀지고 말았다. 시인 신경림이 “그의 시는 그 이전의 시인 아무와도 같지 않으며,또 그 이후 그와 같은 시는 아무에게도 없었다.”고 회고하거니와 새삼 전후 한국문학의 참여쪽 여백을 채워줄 그의 시를 다시 읽는 일은 우리에게 ‘우울한 기쁨’이 아닐 수 없다.시전집 7500원,산문집 1만 3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국보법 개폐’ 여·야 지상 토론] 與野 국보법 두고 인권침해-안보공백 공방

    [‘국보법 개폐’ 여·야 지상 토론] 與野 국보법 두고 인권침해-안보공백 공방

    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한 여야의 당론이 구체화되면서 양측의 공방 역시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열린우 리당은 폐지를 전제로 형법 보완 방안과 대체입법 방안을 놓고 본격적인 당론 수렴에 나섰고,한나라당은 국보법의 인권침해 요소를 일부 손질하는 개정안을 다듬고 있다.얼개를 드러낸 양측의 개폐 방안은 반국가단체 정의와 찬양고무 행위에 대한 대응 등 적지 않은 조항에서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내 접점찾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형법 보완론’을 주장하는 열린우리당 이상민(46·초선·대전 유성) 의원과 부분 개정을 강조하는 한나라당 장윤석(54·초선·경북 영주) 의원의 지상대담을 통해 양측 주장을 비교해 본다. 정리 이종수 박록삼 기자 vielee@seoul.co.kr ●폐지 안되면/이상민 열린우리당의원 국가보안법은 8·15광복 직후 뭐가 뭔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시절,급한 마음에 장차 형법이 제정되면 당연히 사멸시킬 것을 전제로 일제시대 치안유지법을 베껴 태어났다. 그런데 그 치안유지법이란 게 독립투사들을 잡아들이는 데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았던 악랄한 법 아니던가. 그런데 한나라당은 안보상 국가보안법 대부분의 규정은 존치돼야 하며 단지 제2조 반국가단체,제7조 찬양고무,제10조 불고지에 관한 조항에 대하여만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다소 수정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는 독약에 설탕을 입히는 꼴에 지나지 않는다. 우선 법리적으로 따져보자. 국보법 각 처벌조항을 살펴보면 범죄 행위 실행 전 단계인 예비음모를 광범위하게 처벌하는 것은 물론 외부에 행위로 나타나기 이전인 마음 속에 머물러 있는 정도에 불과한 경우까지 무시무시한 처벌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이는 외부적 거동이 있을 때에만 처벌할 수 있다는 행위형법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다. 또한 형벌법은 그 구성 요건이 보다 명확하고 구체성을 가져야 함에도 국보법의 각 처벌조항은 매우 애매하고 추상적 용어로 규정돼 있어 인권침해 소지가 너무나 크다. 어디 그것뿐인가.헌법상 언론 출판 학문 예술의 자유의 본질적 부분을 침해하고 있어 질식사할 정도다. 사형이 규정된 죄명만도 40여개나 될 정도로 그 형벌 정도는 너무 지나쳐 모기에게 대포 쏘는 격이다.그런 이유 때문에 이미 몇 해에 걸쳐 유엔 인권위원회로부터 폐지 권고를 받고 있으며 결국 국보법의 존재는 우리나라의 대외적 신인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둘째,1991년 9월18일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이후 북한은 한반도 북측지역을 무단으로 점령하고 있는 반국가단체가 아니라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과는 별개의 독립된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기로 세계 만방에 선언하고 약속했다. 그런 전제하에 남북은 공식 회담만 470회 진행해 오고 있고,경제적·문화적 교류도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다.특히 남북 사이의 경제적 교역 규모는 상당한 정도에 이르러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국보법은 북한이 반국가단체임을 전제로 한 온갖 처벌 조항을 두고 있으니 오늘날 시대 상황과는 맞지 않아도 한참 맞지 않는다. 남북 관계는 불안한 측면이 있기도 하나 궁극적으로 평화와 공존을 지향하고 있다.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평화와 공존을 지향한다고 하면서 한편 상대방을 적으로 단정한다면 이는 그 자체가 모순이고 떳떳지 못하다. 셋째,국보법 처벌 조항은 대부분 형법 등 다른 법률의 처벌 조항과 겹치고 있다.즉 형법상 내란죄,외환죄,범죄단체구성죄,간첩죄,그 예비음모 선동선전,소요죄,다중불해산죄,폭행죄 등은 물론 남북교류협력법,출입국관리법,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 국보법이 규율하는 거의 대부분을 규율할 수가 있다. 다만 외관상 안보침해사범에 대해서는 국보법만이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졌으나 이는 형법이 일반법이고 국보법이 특별법인 관계로 국보법이 우선적으로 적용된 데 따른 것일 뿐이다.국보법이 사라지면 형법이 진정 앞에 나서서 안보 수호를 위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혹시 그래도 불안함을 지울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형법에 보완규정을 두면 될 일이다. 우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국보법이 반드시 존치해야 한다는 오랫동안의 강요된 학습에 의해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마약은 끊어야 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음에도 그 금단 증상 때문에 쉽사리 마약을 끊지 못하는 것처럼 국보법이 없으면 당장 간첩들이 득실대고 빨갱이 세상이 될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감히 국보법이란 장막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근거 없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자신 있게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도 이번에 과감히 국가보안법을 걷어치워야 한다. ●폐지되면/ 장윤석 한나라당의원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더라도 형법을 보완하거나 대체 입법을 하면 안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현행 국가보안법이 처벌하는 범죄 유형을 전부 형법이나 특별법에서 규정한다면,이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이들이 말하는 기분 나쁜 상징물인 국가보안법을 해체·폐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를 통해 국가보안법 체제를 지키려는 한나라당을 국회 과반수의 힘으로 제압하고 사회의 구주류 세력을 도태시켜 정치적 이니시어티브를 확보하면서 형법 개정이니 대체 입법이니 하면서 국가보안법의 핵심 규제대상인 찬양·고무와 잠입·탈출 및 회합·통신 행위를 합법화하겠다는 것이다. 국보법은 ▲북한 공작원이나 남한의 친북세력이 남북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잠입·탈출행위 ▲비밀스럽게 만나고 연락하는 회합·통신행위 ▲주체사상 등 북한의 주의·주장이나 선전·선동에 동조하는 찬양·고무행위 등을 처벌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국보법이 형법의 내란죄와 외환죄 외에 이런 조항들을 두고 별도로 규제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이런 행위들은 공작원·친북세력이 정체를 드러내는 일차적 징표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은근히 북한의 주의·주장이나 선전·선동에 동조하고 찬양하는 자를 검거해 추적 수사한 결과,거대한 반국가 조직을 일망타진한 사례들이 허다하다.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폐지 방안은 이들 친북세력에게 친북활동의 합법적 공간을 마련해 줌으로써 이들이 우리사회에 활보하게 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은 불을 보듯 확실하다. 열린우리당은 북한을 준적국으로 규정해 형법에서 보완하겠다고 하나,형법의 보완으로 안보 공백을 막는다는 주장은 허구가 아니면 기망이다. 형법은 국가 안보 규정으로 내란죄와 외환죄를 두고 있는데 내란죄는 우리 영토 안에서 폭동으로 국가 전복을 획책하는 세력,즉 내란단체를 규율하는 조항이고,외환죄는 우리 영토 밖에서 무력으로 우리나라를 침공하는 외국,즉 적국을 규율하는 조항이다. 따라서 북한을 외국으로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외국을 전제로 한 외환죄 규정은 북한에 준용할 수 없다. 만약 이미 우리 영토의 일부를 불법 점유하고 있는 북한이 6.25전쟁처럼 전면전을 감행한다면 내란죄의 내란단체는 될지언정 적국 또는 준적국으로 보아 외환죄를 적용할 수는 없다. 요컨대 형법상 외환죄를 범할 수 있는 적국은 우리나라에 전단을 연,즉 전쟁을 개시한 외국에 국한된다. 따라서 북한을 적국에 준하는 단체로 규정하겠다는 열린우리당의 주장은 전적으로 형법의 내란죄와 외환죄 조항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대체 법률로 제시하는 가칭 자유민주주의 수호법이나 파괴활동금지법 역시 국보법에서 규정한 일차적 친북활동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으므로 형법 보완 방안과 마찬가지의 폐해가 예상된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이제 시대상황이 변화했다.’‘더 이상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볼 것이 아니라 이제 화해하고 교류·협력해야 할 동반자로 대해야 한다.’면서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보는 국가보안법은 반통일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국보법의 반국가단체성을 부인하던 열린우리당이 형법이나 대체법률에서는 북한을 ‘준적국’이나 ‘적대적 준국가단체’로 규정하겠다며 오히려 반국가단체보다 한층 적대성이 강한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심각한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준적국,준국가단체라며 ‘준’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열린우리당의 주장은 사실상 실정법으로 북한을 우리 영토 내에 존재하는 국가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정통 합법 정부로 결단한 우리 헌법의 영토 조항과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열린우리당의 형법 보완 내지 특별법 제정 방안은 국보법 폐지를 우려하는 국민 여론을 무마하고 폐지를 관철하려는 책략이며,법리상으로도 매우 부적절한 방안이다.
  • 3대째 병역이행 명문가 시상식

    3대째 병역이행 명문가 시상식

    “군대는 왜 안 갑니까.가족 중 군대 가서 죽고 다친 사람도 있지만 한번도 원망한 적은 없어요.” 최근 일부 운동선수와 유명 탤런트들의 병역 면탈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집안 대대로 병역 의무를 성실하게 마친 ‘병역 이행 명문가’들이 10일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병무청은 올해 처음으로 3대(代)가 현역으로 병역의무를 마친 40개 가문을 ‘대한민국 병역이행 명문가’로 선발,10일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윤광웅 국방장관과 김두성 병무청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가졌다. 대상인 대통령상은 고(故) 류기태씨 가문의 장손인 범열(31·회사원·대구시 동구 율하동)씨가 수상했다.범열씨의 조부인 기태씨는 6·25전쟁 때 육군에 자진 입대했다가 두 달만에 전사했다.선친인 근영씨는 21살 때 육군에 입대,월남전에 참전하기도 했으나 고엽제 후유증으로 2002년 6월 사망했다. 특히 범열씨 본인도 대학에서 경영학도의 꿈을 키우던 중 95년 9월 육군에 입대,최전방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했으나 차량 배터리 폭발사고로 한쪽 시력을 잃어 의병전역할 만큼 군과 관련된 범열씨의 가족사는 파란만장하다. 범열씨는 “시력을 잃어 1종 면허마저 취소되고 삶은 고달팠지만 결코 군 입대를 후회하거나 원망한 적이 없었다.”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그리고 병든 아버지를 평생 지켜온 어머니 등 모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범열씨의 친동생 승보(29)씨와 사촌동생 2명,숙부도 모두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이 가족 7명의 전체 복무기간은 무려 162개월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신체검사에서 거듭된 불합격 판정에도 불구하고,끝내 해병대에 입대한 이정석 일병과 외국 영주권으로 병역이 면제되는데도 고국으로 돌아와 병역의무를 수행 중인 이민석·이재민 이병 등 15명이 ‘2004 모범장병’에 선발돼 병무청장 표창을 받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軍 과거사 규명 이번엔 제대로 하라

    국방부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했다고 어제 발표했다.위원회에서는 6·25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사건과 군복무 중 의문사 사건의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동안 의문사위가 국가기관으로 설치돼 녹화사업 등 과거 군내 의문사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군측의 비협조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본다.이제 국방부가 자체 기구를 만들어 진상규명에 나선 만큼 숨겨진 진실들이 낱낱이 드러나길 기대한다. 의문사위는 지난달 청와대 보고자료에서 의혹사건 조사에 비협조적인 대표적 기관으로 국정원과 국방부 산하 기무사를 들었다.지난 7월에는 허원근 일병의 의문사 조사를 둘러싸고 의문사위와 국방부가 폭로전을 벌이는 추태까지 보였다.국방부나 기무사로서는 억울하게 의혹을 받는 사건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시민단체나 유가족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성의껏 재조사한 뒤 명예회복과 보상이 필요하다면 적극 해줘야 한다.이번 위원회 설치가 대통령의 지침에 따른 일과성이 되어선 안 된다.기구 설치보다 중요한 것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자세의 변화다. 우리는 국방부가 6·25전쟁 전후 양민학살 의혹사건의 진상도 재조명하겠다고 밝힌 것을 주목한다.6·25전쟁 당시 남한에서 공산측에 의해 살해된 양민은 12만 8936명으로 공식집계됐다.반면 한국군과 미군이 관련된 양민살해 의혹사건의 대부분은 아직 전모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이 부분도 규명해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고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국방부 과거사규명위가 반세기를 이어온 앙금을 깨끗이 턴다면 우리 군은 진정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강군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 광릉수목원 ‘공해에 희생된 나무 위령제’

    “비록 천수(天壽)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흙과 바람과 이슬이 되어 여러분 곁에 돌아오렵니다.” 31일 오전 10시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김형광) 인근 국지도 98호선에서 ‘광릉숲 회생기원을 위한 고사목 위령제’라는 이색 행사가 열렸다.1987년 개원이래 처음이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산림청 관계자,지역 주민 등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150여년 동안 숲을 찾는 길손에게 시원한 그늘과 쉼터를 제공하다 차량 배기가스로 삶을 마감한 노거수들의 넋을 달랬다. 김 원장은 향불을 피워 신을 부르는 분향강신(焚香降神)에서 “일제만행과 6.25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온 나무를 자동차 배기가스가 시름시름 앓게 했다.”며 “위령제를 통해 광릉 숲이 활력을 되찾아 건강한 숲으로 회생하기를 기원한다.”며 축문을 태워 하늘로 날려보냈다. 이어 수목원관계자들이 광릉숲 동·서·남·북과 중앙을 지키는 오방신(五方神)에게 쌀과 조·팥·검은콩 등의 곡식을 고사한 전나무(150년생) 주변에 뿌리며 무재해속에 벌채가 이뤄지길 기원했다.마지막 순서로 예부터 오래된 나무를 벌목할 때 하늘과 같은 나라님의 명령 때문에 벨 수밖에 없는 형편임을 알리는 ‘어명이오.’라는 외침과 함께 세번의 도끼질이 이어졌고 기중기와 전기톱을 동원한 작업인부들에 의해 전나무 한 그루가 잘라졌다.150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온 전나무는 불과 30여분 만에 광릉숲에서 사라졌고 이를 지켜본 참석자들과 관람객들은 한 순간 숙연해졌다. 김 원장은 “국립수목원 관통도로내 교통량 증가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방출로 노거수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광릉숲 보전을 위해 조속한 시간내 국지도 98호선에 차 없는 거리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수목원은 오는 1일까지 수령 100년 이상된 노거수 12그루를 제거하는 한편 내년까지 전나무 어린 묘목을 심을 예정이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국군방송’ 새달 50돌 맞아

    6·25전쟁 직후인 1954년 장병들의 사기 증진을 목표로 첫 전파를 발사한 국군방송(서울 FM 101.1㎒)이 다음달 1일 창설 50돌을 맞는다. 국방홍보원의 라디오 방송매체로 54년 출범한 국군방송은 첫 방송 때 1일 45분간 송출했으나,현재는 1일 16시간 이상 방송하고 있다.특히 지난 43년 동안 한 주도 쉬지 않고 전·후방 군부대를 찾아온 국내 최장수 공연방송 ‘위문열차’는 장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2002년부터 녹음위주 방송에서 벗어나 일부 프로그램을 생방송 형태로 내보내기 시작했으며,올 가을부터는 모든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개편할 예정이다.또 내년 10월을 목표로 국방전문 위성 TV 개국도 준비중이다. 국방홍보원은 다음달 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윤광웅 국방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창설 50돌 기념행사를 갖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기고] 한국경찰이 나아갈 길/김보환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명예논설위원

    희생자가 20명이 넘는 희대의 살인 사건과 경찰관 2명 피살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경찰에 대한 비판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광복 이후 우리 경찰은 장족의 발전을 했다.조직규모뿐만 아니라 조직구조의 개선,운영·관리의 합리화 등에서도 높이 평가받을 만큼 발전했다.경찰관들이 갖는 자아관념도 많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경찰에 대한 국민 인식도 상당히 변화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언론이나 국민 사이에는 아직도 경찰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이 남아 있다.그 이유를 여러 관점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중요한 몇 가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한국 경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려고 한다. 첫째,우리 경찰은 아직도 과거에 얽매여 역할 갈등을 빚고 있다.6·25전쟁 이후 경찰의 임무와 역할 중에 국방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됐고,이러한 인식은 아직도 계속된다.따라서 분업화·전문화가 사회의 기본틀이 되고 있는 시대 사조와 일치되지 않는 잘못된 의식 속에서 불필요하게 인력과 예산을 낭비하는 측면이 있다.경찰은 가능한 한 전통적인 경찰 업무에 충실함으로써 치안에 만전을 기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둘째,경찰에 대한 국민의식이 많이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국민이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다고 지적했는데,법률 집행의 불공정성과 부패가 그 주요인이다.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첩경은 경찰관의 처우와 교육을 개선하고 경찰관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특히 최일선에서 시민들과 직접 접촉하는,간부 아닌 경찰관의 모집과 선발,교육에 특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셋째,두 번째 문제와 관련된 사항으로 간부 아닌 경찰관의 자질이 다른 공조직의 구성원들이나 경찰간부에 비해 열등하다는 점이다.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은 경찰 간부의 횡적(橫的) 유입이 과다하다는 점이다.매년 경위 계급을 120명씩이나 배출해 온 경찰대학은 여전히 경찰간부의 주 공급원이며,그 졸업생은 이제 경찰조직 내에서 ‘하나회’와 같은 집단이 돼 간다.그 결과 다른 경로로 출발한 경찰간부는 경찰 내에서 점점 소외돼 가고,간부 아닌 경찰관의 승진통로는 막혀 버리게 됐다. 그 결과 나름대로 꿈을 안고 경찰에 들어온 일반 경찰관들은 승진기회의 박탈로 좌절감과 욕구불만을 가지게 되고 직무동기와 사기가 저하돼 직무에 만족하리라고 기대할 수 없게 돼 간다.이같은 현상은 여러 측면에서 효과적인 경찰 활동에 악영향을 미치리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위에서 제시한 문제들이 시급히 해결되지 않는 한 경찰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빈번하게 국민과 언론의 비판대상이 되리라 확신한다. 김보환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명예논설위원
  • 이승만정권 칼날에 희생된 농민들

    이승만정권 칼날에 희생된 농민들

    KBS 1TV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열린 채널’은 27일 오후 11시20분 ‘잊어버린 이름 국민보도연맹’편을 방송한다.이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제작자인 구자환씨가 경남 마산시 진전면 여양리 보도연맹 민간인 학살 취재를 계기로 지역의 보도연맹 학살지 발굴과 유족들의 증언,당시 혼란스러운 상황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국민보도연맹’은 광복 후 1948년 12월 시행된 ‘국가보안법’에 따라 좌익사상에 물든 사람들을 전향시켜 보호하고 인도한다는 취지로 결성한 관변 단체.1949년 말에는 가입자 수가 30만명에 달했다.그러나 회원 대부분은 사상과는 전혀 상관없이 농기구를 준다는 말에 속아 가입한 농민들이었다.6·25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정부는 정권 유지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무차별 검속과 즉결처분을 단행하는 등 최초의 집단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다.현재 인터넷방송국 ‘민중의 소리’ 경남지국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구자환씨는 “여름철 피서객들이 모여드는 계곡이 당시 피해자들의 피와 한이 맺힌 장소라는 사실을 현지 지역민 대부분이 모르고 있었다.”면서 “국민보도연맹 학살의 역사적 사실을 다시 조명해 국민들에게 잊혀진 역사의 한 부분을 되돌아보게 하고 싶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과거사 조사위원 누가…인선·선임방식 핵심쟁점 될듯

    여야가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기구를 국회 밖 독립기구로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감에 따라 조사위원 구성 및 선임방식이 가장 뜨거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물론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여야 정쟁의 핵심인 조사대상 및 조사범위,정치인 참여 여부 등도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다.따라서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이전투구식 정쟁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국회 밖 기구로만 가닥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과거사 특위를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한 배경에는 한나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크게 작용한 인상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300여개 시민단체들이 ‘독립기구화’를 요구해오자 그동안 ‘국회 내 기구’를 주장해온 열린우리당으로선 한발짝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이에 따라 과거사 진상규명은 민간 주도의 독립기구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가 국회 밖 기구로 방향을 잡으면서 다음 논란거리는 조사위원 선정 및 검증 방식이 될 전망이다.어떤 성향을 가진 조사위원을 선임하느냐에 따라 조사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도 있어 가장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조사기구를 독립기구화하더라도 정치권·시민단체·학계·전문가 등이 두루 참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내심 진보성향의 학계·전문가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대거 참여시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 같다.반면 한나라당은 학계와 사회적으로 검증받은 사학자와 전문가로 제한해야만 정치적 ‘마녀사냥’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물론 ‘정치인 배제’는 한나라당이 과거사 진상규명을 받아들인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같은 맥락에서 조사위원을 사전 검증하는 문제 역시 여야간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열린우리당은 여야 합의를 통해 조사위원을 선정하자는 입장인 반면,한나라당은 조사위원의 객관성과 중립성 확보를 위해 여야 추천인사를 대상으로 사전 청문회를 열어 자질과 자격을 검증하자는 입장이다. ●친북·용공 포함 놓고도 여야 신경전 한나라당은 6·25전쟁과 분단의 원인제공자였던 친북·용공세력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반면,열린우리당은 친일·유신 진상규명을 희석화하려는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은 ▲동학혁명의 역사적 재조명 ▲일제 하의 친일행위자에 대한 역사적인 심판 ▲유신 및 신군부 정권 하의 의문사 및 인권침해 등 13개 항목으로 제한하자는 입장이다.강창일 의원은 친북·용공 포함 여부와 관련,“친북·용공 문제는 반공을 국시로 하는 정권 하에서 수십년 동안 지속적으로 심판이 이뤄졌기 때문에 이를 다시 거론하자는 것은 부관참시”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친북·용공행위를 포함한 근·현대사 전반의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특히 특정사안 및 특정인의 부정적인 면만을 밝혀내는 것이 아니라 공과를 함께 규명함으로써 근·현대사의 명암을 분명히 가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전여옥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현대사의 당당한 주역이라면 친북·용공 행위 조사와 중립적 기구 구성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포괄적 과거사 규명 합의 서둘러라

    여야는 어제 과거사의 포괄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원칙에 의견을 모았다.과거사 규명에 소극적이었던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로 여야 논의의 물꼬가 트인 것을 환영한다.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의 사퇴도 전면적 과거사 규명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여야는 대화의 불씨를 살려 이번에는 기필코 왜곡된 과거를 청산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친일 등 아직 규명되지 못한 역사적 부분과 공권력에 의한 피해를 포괄적 과거사 규명 대상으로 제안했었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친북과 6·25전쟁 피해,산업화 공과까지 포함시키자고 밝혔다.친북·용공 활동을 과거사 규명 범주에 넣는 것은 불합리하다.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자유민주주의를 국시로 해왔다.친북 활동은 법에 따라 이미 처벌받았다.새로운 사실이라면 모를까,단죄된 내용을 끄집어내 논란거리로 만들면 자칫 과거사 규명에 ‘물타기’가 될 우려가 있다.산업화 공과 또한 조사대상이 되기에는 모호한 개념이다.여야 협의로 분별력 있는 정리가 필요하다. 과거사 규명 기구에 있어서는 여야가 조금만 열린 자세로 접근하면 합의가 어렵지 않다.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인사들로 과거사규명위원회를 만들자는 데 이의가 없다.열린우리당은 국회 특위와 위원회를 병행 설치하자는 것이고,한나라당은 위원회를 독립기구로 운영하길 희망하고 있다.어느 쪽의 주장이 채택되건,위원회 구성원에서 정치인은 되도록 배제해야 한다.정치인이 위원회를 주도하면 정략이 난무하고,배가 산으로 간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2.1%가 ‘역사적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답변했다.이같은 여론에 부응하면서도,과거사 규명이 연좌제나 과거를 모두 부정하는 광풍으로 번지지 않도록 이끄는 게 정치지도자들의 할 일이다.과거를 딛고,미래로 도약하려면 여야는 과거사 규명 대상·방법을 둘러싼 줄다리기를 빨리 끝내 실질적 조사활동이 시작되도록 해야 한다.
  • 박근혜대표 “친북·용공 포함 과거사 규명”

    박근혜대표 “친북·용공 포함 과거사 규명”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이 부친의 친일행적 파문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절차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전제로 과거사 진상규명 수용의사를 밝힘으로써 정치권의 과거사 진상규명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은 진상규명 과거사에 ‘친북·용공 활동’을 포함하고,위원회도 별도 독립기구로 구성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특위를 국회내 자문기구로 설치하고 규명 대상도 친일행위와 국가기관의 인권침해 사건을 중심으로 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협의과정에서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의 성격과 과거사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9일 상임운영위에서 “과거사 규명은 포괄적이고 대폭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국회 특위가 아닌 중립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기구로 과거사조사위를 구성할 것을 여권에 역제의했다. 박 대표는 “6·25전쟁에서 누가 나라를 지켜냈는지,4·19혁명이 일어나도록 한,부패하고 무능한 사람은 누구였는지,5·16 이후 산업화 과정의 공과는 무엇인지,냉전시대에 누가 안보를 지켜냈고 위협했는지 등도 공정하게 가려야 한다.”고 말해 친북활동과 용공활동도 조사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신경쓰지 말고,아무 부담도 갖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그러나 열린우리당 과거사 태스크포스팀 단장인 원혜영 의원은 “이미 조봉암 선생 가족 같은 분들은 빨갱이로 몰려 반세기 동안 불이익을 받았고,(과거)정권에 의해 이 부분은 밝혀질 만큼 밝혀졌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갑수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박 대표의 주장은 ‘친북·용공 색깔론’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에서 과거사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원칙에는 공감했으나,국회내에 특위를 설치하자는 우리당의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정치성을 배제한 중립적 기구를 국회 밖에 둬야 한다며 반대,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기고] 고대사 ‘열쇠’ 러시아에 있다/박종효 전 모스크바대 객원교수·사학자

    우리나라와 러시아연방이 수교한 지도 벌써 15년이 되어간다.그간 러시아는 구 소련 공산제국의 와해로 정치·경제 블록이 파괴되어 심각한 후유증을 경험했다.그러나 이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택한 그곳은 나날이 변신하여 간다.우리와는 교역량도 증가해,전자제품 등 공산품의 수출이 급증하고 해산물과 광산물 등이 수입돼 국내에 큰 소비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한국과 러시아는 친밀한 관계였다.러·일 전쟁에 간도 관리사인 이범윤의 부대는 러시아군과 동맹해 함경도에서 일본에 대항했다.그후에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우리 독립운동이 최초로 시작돼 활발히 전개됐다.물론 소련 제국주의 시대에는 6·25전쟁과 그뒤로 지속된 냉전으로 적대적 관계가 오래 이어졌으나 수교 후에는 극동에서 동반자로 부상하였다. 현 러시아 연방정부는 남북한을 대단히 중요시한다.북한은 직접 접경한 국가로서,한국은 경제협력국으로서이다.특히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중국·일본에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반면 한국인에 대해서는 우호적이다.러시아 거주 고려인이 근면하여 쌀·양파·수박 등의 재배로 농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우리와는 직접적인 무력충돌이 없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한반도 통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파트너가 되기를 바라는 까닭은 일본·중국과 분쟁이 발생할 경우 우리가 결정적인 캐스팅보트 노릇을 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즈음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기 역사로 편입한다는 말이 나왔을 때도 해외 학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12월23일 모스크바국립대학·국립 동방연구소·국립 극동연구소의 한국사 학자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고구려 역사는 엄연한 한국사임을 확인했으며 중국의 대국주의적 부활을 경고하고 한국을 지지했다.그리고 바로 그 성명서를 유럽 전 학계에 보냈다.중국은 고구려사 문제에서 미국·일본 등의 사료보다는 러시아측 사료와 주장을 두려워한다. 일전에 한국·중국·일본 3국이 고구려사를 함께 연구할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우리 인접국은 일본·중국만이 아니다.러시아가 있다.이 국가들과 몽골이 갖고 있는 사료가 우리 고대사를 확실하게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그리고 놀랍게도 그 사료의 대부분이 러시아 각종 문서보관소에 보존되어 있다.따라서 한국·중국·일본·몽골의 학자들이 모여 연구하는 러시아 국립 동방문제연구소나 극동문제연구소 등과 밀접한 협력을 해야 한다. 또 러시아에는 우리나라 근현대사뿐만 아니라 북한관계의 진귀한 사료들이 엄청나게 소장되어 있으나 미국과 일본 사료에만 매달려 역사의 사실성과 객관성을 잃고 편향적인 연구에 만족하고 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현재 우리 정부기관은 러시아의 20여 국립 문서보관소가 소장한 한국관련 문서에 관해서도 어떤 문서가 어느 문서보관소에 소장되어 있는지 알지 못하며,한국사를 모르는 러시아인에게 가끔 수집을 의뢰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같은 정부기관의 연구태도는 전형적인 후진국 형으로,비록 고구려사 왜곡이 중국의 대국주의적 횡포라고 하더라도 그 이면의 계획을 모르기에 더욱 당황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더이상 우리에게 적성국가가 아니며 북한의 정책을 지지하지도 않는다.우리가 계속 미국·일본·중국에 편중한 연구와 외교로 간다면 앞으로 중국과는 물론 북한과도 통일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러시아의 도움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이제 러시아연방과 정치·경제적인 우호관계뿐만 아니라 실질적 문화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아울러 러시아의 방대한 한국관계 사료를 심층 연구해 미·일 편향성에서 탈피하고 사실에 입각한,객관성을 갖춘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울 때라고 본다. 박종효 전 모스크바대 객원교수·사학자
  • [씨줄날줄] 赤旗歌/손성진 논설위원

    KBS 1TV ‘미디어포커스’가 북한의 혁명 찬양가인 ‘적기가(赤旗歌)’를 내보내 사과하는 해프닝을 벌였다.외주제작업체의 실수로 넘기기에는 너무 어이없는 일이다. ‘적기가’를 실제 들어보면 어디서 많이 들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의문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민경찬 교수가 ‘미디어 오늘’에 실은 글을 보면 풀린다.민 교수가 설명한 대로 적기가는 중학생 때쯤 불렀던 이라는 ‘소나무’와 리듬이 흡사하다.‘소나무’는 현행 중학교 음악교과서에도 ‘전나무’라는 원제목으로 수록된 독일 민요다. 어떻게 이 노래가 북한의 혁명가요가 됐을까.민 교수에 따르면 ‘전나무’를 영국에서 ‘레드 플래그(The Red Flag)’라는 노동가요로 고쳐서 불렀으며 이것을 일본인이 ‘아카하타노 우타(赤旗の歌)’라는 민중혁명가로 번안해서 불렀다고 한다.가사는 1889년 영국의 사회주의자인 짐 코넬이 만들었다.이후 이 노래는 대표적인 공산혁명 투쟁가가 돼 세계에 보급됐다.1945년 8월 선거에서 노동당이 대승했을 때 영국 하원에서 불렸다는 일화가 있다. 이 노래가 일본을 거쳐서 북한 지역과 만주에 유포된 것은 1930년대로 빨치산들이 ‘레드 플래그’를 옮긴 ‘아카하타노 우타’의 가사를 그대로 번역해 불렀다.광복 이후 좌우가 충돌했던 남쪽에서도 널리 불려졌지만 정부 수립 이후 금지곡이 됐다.북한에서는 6·25전쟁 때 인민군의 군가로 사용되다 지금은 혁명과 투쟁의식을 고취시키는 최고의 선동가요가 됐다. 한국 영화 최초로 1000만명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영화 실미도에서도 ‘적기가’가 두번 나온다.주인공 인찬이 강간하던 동료를 죽이고,버스 속에서 자폭하는 마지막 장면의 배경음악으로 삽입됐다.북한의 혁명가를 공영방송이 이라크 파병과 관련된 프로그램에서 내보낸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잘못된 일이다.이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북한군의 군화에 짓밟혔던 세대에겐 다시 듣기 싫은,비극을 품은 노래이기 때문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선친문제·親日규명은 별개”

    부산을 방문 중인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16일 ‘선친이 일본군 헌병이었다.’는 신동아 보도에 대해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 치하에서 군 생활을 한 사실은 들어서 알고 있다.”고 시인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보도 내용을 확인해 달라. -선친은 일제시대 대구사범을 졸업하고 교사생활을 하다 군에 입대한 것으로 들었다.이후 광복을 맞아 경찰 창설 때 들어간 것으로 안다.굳이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다.세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광복 후에는 경찰에 입문,6·25전쟁에서 전공을 세워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천왕지구 전투사령관으로서 지리산 주변 내전을 종식시켰는데,그 과정에서 주민들로부터 칭송이 높았고 그 지역에 가면 주민들이 세운 공덕비도 남아 있다. 일제에서 경찰생활을 했다는 논란도 있었는데 왜 그때 안 밝혔나. -경찰은 분명히 아니다.그래서 측근들이 이를 부인했던 것이고,군 경력은 언젠가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선친 문제와 친일 진상규명은 별개다.조사 대상이 된다면 얼마든지 응할 용의가 있다.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는데. -언젠가 더 정치적으로 진출하게 되면 자연히 밝혀지리라 생각했다.그것이 두렵지는 않았다.독립투사와 유족들에게 아버지를 대신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게 된 것은 지금이라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김희선 의원같이 독립투사 자손으로 태어났으면 자랑스러웠겠지만 그렇다고 아버님을 매도할 수 있겠나.나름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선친의 계급이 뭐였는지 알고 있었나. -그것도 모른다. 부산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광장] 과거의 반성과 화해/손성진 논설위원

    [서울광장] 과거의 반성과 화해/손성진 논설위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가 유신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 세상에 화해하고 용서하지 못할 일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김 전 대통령은 유신의 최대 피해자 아닌가.박 대표가 아버지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했지만 먼저 화해의 손짓을 한 쪽은 사실 김 전 대통령이었다.재임중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위한 예산을 책정한 것이다.사후 20년 동안 잠잠하던 박정희의 공과(功過)에 대한 시비가 촉발된 것은 그때였다. 역사는 과거에 대한 반성을 거쳐 앞으로 나아간다.대결과 화해의 반복으로 발전하는 것이다.이런 변증법적 절차로 역사가 진보하려면 진정한 반성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어제가 없이 내일이 찾아올 수 없듯 과거가 없는 미래는 있을 수 없다.진정한 반성이 없으면 대립에서 벗어날 수 없고 화해도 없다.과오를 인정하지 않을 때 역사는 정체되고 만다.6·25전쟁에 개입해 결과적으로 한반도의 통일을 가로막은 최대의 적이었던 중국이 지금은 수교와 화해로 최대의 교역국이 됐다.그러나 중국은 고구려사 왜곡을 시도함으로써 한·중 관계를 뒷걸음질치게 만들고 있다.일본은 어떤가.제국주의의 망령을 버리지 못하는 일본의 반성없는 태도로 한국과 일본은 수십년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감정적 대립 상황에 놓여 있다.그것은 양국의 동반자적 관계를 해쳐서 상호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더 먼 시점에서 과거를 바라볼 후세에 올바른 과거를 정립해서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친일 문제가 그렇고 박정희와 유신이 그렇다.과거의 진실은 여전히 부정되고 있다.박정희는 일본군 소속이 아니라 만주군이었다는 한나라당 김모 의원의 주장은 해괴하다.문경보통학교 교사로 일하던 박정희는 ‘진충보국 멸사봉공(盡忠報國 滅私奉公)’이라는 여덟글자를 혈서로 써내고 만주군관학교에 입학했다.진충보국이란 물론 일본국왕에 대한 충성다짐이다. 만주군관학교를 수석졸업한 그는 이렇게 선서를 했다.“대동아 공영권을 이룩하기 위한 성전에서 나는 목숨을 바쳐 사쿠라와 같이 죽겠습니다.”나구모 주이치 당시 일본 육사교장은 천황폐하에 바치는 충성심이라는 면에서 보통의 일본인보다 훨씬 일본인답다고 박정희를 평가했다.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로 창씨개명을 했던 박정희는 더 일본인다워지려고 오카모토 미노루(岡本實)로 다시 이름을 바꾼다.(최상천의 ‘알몸 박정희’)만주군 제8단에 배치된 박정희는 독립군 토벌작전에 들어간다고만 하면 ‘요오시(좋다),토벌이다!’하고 벽력같이 소리쳤다고 한다.(문명자의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만주군은 일본의 군대였고 박정희는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일본군 장교였다.일제 치하에서 태어나 자란 박정희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정말 일본인인양 착각했는지 모른다. 박정희의 경제적 치적은 무시될 수 없다.그러나 실정(失政)과 과오가 묻혀서는 안 된다.경제 업적에 대한 평가도 양면적이다.개발독재의 폐해는 아직도 앙금이 남아 발목을 잡고 있다.정경유착,빈부격차,경제력 집중 등 독버섯 같은 요소들은 개발독재의 산물이다.치적만 부각하는 박정희 기념관을,그것도 국가 예산으로 건립하는 것은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잘못도 함께 보여주는 ‘박정희 역사관’을 만든다면 모를까.역사를 오도할 수 있는 기념관 건립보다는 참모습을 규명해서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먼저 할 일이다.친일 경력의 왜곡이 시도되듯 시간이 흐르면 협박,사생활 추적,세무조사,고문,날조 등 그가 동원한 온갖 불법수단도 부정되고 미화될 것이다.지금도 막걸리를 마시며 농민들과 담소하는 박정희의 웃는 모습만 기억하는 국민들이 많지 않은가.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통일염원 ‘DMZ 마라톤’ 열린다

    통일염원 ‘DMZ 마라톤’ 열린다

    평화통일의 염원을 다지기 위한 DMZ 마라톤대회가 올해부터 중부전선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에서 잇따라 열린다. 강원도 양구군은 오는 29일 방산면 민통선 지역에서 2004청정양구 DMZ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방산면 백석산 전투기념관을 출발해 수입천 상류 금강산 가던 길을 돌아오는 하프 코스와 10㎞,5㎞에 걸쳐 진행된다. 또 철원 태봉제위원회도 다음달 19일 황금빛 철원평야를 질주하는 제1회 DMZ평화마라톤을 개최한다. 코스는 민통선 철의 삼각 전망대를 출발해 노동당사 등의 6·25전쟁 유적지를 지나는 하프 코스와 10㎞와 5㎞로 나눠 진행되며,올해는 참가자들의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풀코스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아테네서 지화자! 얼쑤!

    ‘문화예술도 금메달 딴다.’ 아테네올림픽 현장에 ‘대한민국 25번째 종목의 국가대표’가 뜬다.‘신들의 땅’ 그리스 각지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릴 ‘2004아테네올림픽 대한민국 문화사절단(단장 고정균 한국사회문화연구소장)’이 그들.사절단은 올림픽의 열기가 절정을 이룰 오는 20∼26일 아테네와 고린도 현지에서 ‘AURA(아우라) KOREA’라는 주제로 판소리,가야금병창,살풀이춤 등의 국악공연과 전통혼례 등 생활문화를 선보인다. 모두 53명으로 짜여진 사절단은 가야금의 강정숙,대금의 원장현 등 걸출한 인간문화재들의 참여로 무게를 더하고 있다.여기에 영산예술단,중앙타악연희단,가야금 병창보존회 등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전통예술단체까지 가세,세 차례의 실내외 공연으로 수준 높은 한국의 전통 공연을 헬레니즘의 산실인 그리스에 널리 펼치게 된다.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오는 22일 아크로폴리스 유적지 바로 아래의 도라 스트라투 야외극장에서 펼쳐질 그리스 전통무용단과의 합동공연.사절단은 이를 통해 ‘올림픽을 통한 동·서 문화의 화합’을 유감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일에는 6·25전쟁 참전용사 200여명을 초청해 아테네 신타그마광장의 무명용사비 앞에서 진혼제도 지낼 예정이다.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이곳에서 사절단은 전통 궁중의상을 차려입고 고려시대의 헌다례의식을 재현하게 된다.한편 사절단은 한반도기가 그려진 응원복 300벌을 북한응원단에 전달할 계획이어서 남북 합동응원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사절단은 오는 18일 아테네로 떠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완장문화/이기동 논설위원

    윤흥길의 소설 ‘완장’은 권력의 허황함에 빠져드는 인간의 나약한 과시욕을 풍자한 작품이다.땅투기로 떼돈을 번 졸부의 눈에 들어 저수지 감시원 완장을 얻어 차고 거들먹거리는 주인공과,그를 손가락질하는 동네주민들의 관계는 바로 희화화된 우리 인생의 자화상이다.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일부 언론을 ‘완장문화’로 지칭하고 이들과의 전의를 드러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또 한바탕 소동이다. 노 대통령의 발언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당선자 시절부터 되풀이해온 ‘조폭언론’운운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발언이라 미루어 짐작은 간다.노 대통령은 나아가 자신이 지금 “완장문화에 도전하고 있으며,군림문화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행정수도에 반대하는 언론들을 가리켜 “정부청사 가까운 곳에 거대 빌딩을 가진 신문사들”로 규정한 것과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완장은 권력의 하수인들이나 차는 것이다.나치 치하 유럽국가들에서는 나치 완장을 찬 부역자들이 있었고,아프리카에서 백인 노예상들을 도와 노예사냥에 나선 것도 완장 찬 흑인들이었다.우리는 6·25전쟁통에 붉은 완장 찬 머슴들이 주인가족을 처형하고,한편에선 완장 찬 보도연맹원들이 좌익인사들을 쥐잡듯 했던 모습을 보았다.우리 역사에서 완장은 무상한 권력에 기생하는 인간의 순응주의를 상징한다. 설마 노 대통령이 이런 부정적 어의를 알면서 완장언론이라는 말을 쓴 것은 아니었으리라.노 대통령은 거대 언론은 권력이고 자신은 그 권력에 의해 부당하게 공격당하는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분류에 줄곧 집착해왔다.그 언론권력을 조폭언론이라 부르다,이번에는 완장문화로 새롭게 지칭한 셈이다.완장이 권력이라면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된 우리 체제에서 제일 큰 완장 찬 사람은 대통령이다.그밖에 완장 찬 세력을 굳이 꼽자면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와 정부,친여 인터넷 매체,방송,노동계,법조 등에 포진한 친여 인사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언론은,왜 지금처럼 개혁대상이 됐는지 스스로 쉼없이 자문하고 반성해야 한다.하지만 백보를 양보해도,대통령이 언론을 완장문화로 부른 것은 부적절했다.대통령도 비판 없는 언론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언론의 권력비판은 소설 ‘완장’의 주인공처럼 손바닥만한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그것이 언론의 사명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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