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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군포로 유해 예우 싸고 갈등

    북한에서 국군포로로 고초를 겪다 사망한 아버지의 유해를 지난해 국내로 모셔온 탈북자 출신 유가족과 국방부가 8개월이 지나도록 보상 문제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유가족은 유해를 가지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주장하는 등 전몰 국군포로에 대한 예우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1925년생인 손동식씨는 6·25전쟁 때인 1953년 북한군에 포로로 끌려가 1984년 사망했다. 북한에서 태어난 딸 손명화(52)씨는 2006년 남한으로 탈북했다. 하지만 ‘고향 땅에 묻히고 싶다’는 아버지의 유언을 잊을 수 없어 지난해 10월 지인들에게 3300만원을 빌려 아버지의 유해를 중국을 거쳐 국내로 모셔오는 데 성공했다. 국군포로의 송환 및 대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나라로 생환한 국군포로에게 예우와 보상 차원에서 억류 기간에 해당하는 보수 등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손씨는 아버지가 생환한 국군포로들처럼 무공훈장을 받고 유해를 모셔오는 과정에서 쓴 3300만원을 보상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국립묘지 안장은 가능하다면서도 법규상 유족 보상은 유해가 아닌 살아 돌아온 국군포로에게만 해당된다는 이유로 지급을 거부해 왔다. 참다 못한 손씨가 “이럴 바에는 북한으로 유해를 다시 모셔가겠다”고 반발해 국방부는 법무부를 통해 지난해 12월~올해 2월과 올해 3~5월 두 차례에 걸쳐 손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고 당국자와 손씨 간 폭언이 오가기도 했다. 손씨는 17일 “정부가 6·25 참전 중국군 유해도 본국으로 돌려보내 주는 마당에 북한에서 고초를 겪다 사망한 국군포로는 홀대하고 있어 아버지의 명예를 찾을 때까지 안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논란이 확산되자 “국군포로 유해 송환 비용을 유족들에게 실비 수준에서 보상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09년 이후 6·25기록 총집합 ‘아카이브’ 구축

    국방부는 6·25전쟁의 전투 영상을 비롯한 각종 기념사업, 행사 등 모든 기록을 종합한 역사 ‘아카이브’(디지털 기록보관소)를 구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군과 정부에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추진한 6·25전쟁의 기념사업 내용을 전쟁 당시 전투 영상과 함께 국방부 인트라넷(전산망) 디지털 기록보관소에 저장한 것이다. 이 아카이브에는 6·25전쟁 기간 전투 및 각종 사건을 담은 200시간의 영상, 각종 기념행사 계획부터 시행·평가 결과, 정전 60주년 국제행사 등 4400여건의 문서형 자료가 들어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6·25전쟁 기념사업의 연속성을 추구하고 창의적이고 실효성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자료를 열람하고 싶은 일반인은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 문의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文 “5·18 반미 감정은 한국인 시각 문제”

    文 “5·18 반미 감정은 한국인 시각 문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역사 인식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한·미 갈등은 미국으로부터 열매는 따먹되 대가는 지불하지 않았으면 하는 (한국의) 불균형된 인식 때문’이라는 내용을 담은 문 후보자의 서울대 박사학위 논문이 눈길을 끈다. 1992년 9월 문 후보자가 서울대에 제출한 ‘한·미 간의 갈등유형 연구’란 제목의 정치학 박사학위 논문은 6·25전쟁 이후부터 1992년까지 한·미 양국이 겪었던 갈등의 유형을 정치·안보·경제·로비 측면에서 분석했다. 그는 논문에서 ‘양국의 인식 차이가 갈등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이후 싹튼 한국의 반미 감정에 대해 문 후보자는 ‘한국인의 시각 문제’라고 주장했다. 당시 군부의 무력진압을 묵인한 미국에 대해 국민이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한·미 관계를 균형 있게 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봤던 시각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군부의 무력진압을 용인한) 미국의 정책은 과거의 대한(對韓) 정책 노선과 다를 바 없었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한·미 무역 갈등과 관련해 “한국의 처지에서 보면 미국이 한국만 상대로 압력을 넣는 것 같이 비치지만 모든 경우가 관련 상품을 둘러싼 다자간 문제”라며 “한국 입장에서는 단지 미국과의 관계였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다자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론 부분에서는 “한국은 미국과 관계에서 총체적으로는 덕을 봤다”고 평가했다. 문 후보자는 이 논문으로 중앙일보 워싱턴특파원 재직 시절인 1993년 2월 서울대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DMZ 트레인 인기

    DMZ 트레인 인기

    “죽기 전에 군 생활을 했던 임진강을 돌아보고 싶어서 찾았습니다.” 충남 천안에서 온 한모(72)씨에게 ‘DMZ 트레인’은 과거로의 여행을 가능하게 했다. 지난 5월 4일 운행을 시작한 DMZ 트레인이 개통 한 달 만에 이용객 1만명을 돌파했다. 6·25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곳에서 ‘생태계 보고’로 탈바꿈한 비무장지대(DMZ)는 단순 기차여행과 전혀 의미가 다른 특별한 여행지가 되고 있다. 하루 두 차례 운행하는 열차 이용객은 400여명에 이른다. 주말은 2~3주 전 예약이 필요하다. 경기 파주 임진강역과 도라산역 사이의 임진강 철교를 지나는 구간에서 ‘감동의 10분’이 펼쳐진다. 임진강역에서 육군 헌병의 인원점검을 받고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들어갈 때 오른쪽 창문으로 6·25전쟁 당시 국군포로가 건넜던 자유의 다리가 스쳐 지나간다. 덜컹거리는 임진강 철교에 진입하면 실향민들은 눈시울을 붉힌다. 북녘에 두고 온 가족과 고향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하는 경계지다. 도라산역에서는 제3땅굴과 도라산전망대, 도라산평화공원 등 안보와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코레일은 DMZ 트레인(경의선)에 이어 8월부터 서울역~백마고지역을 운행하는 DMZ 트레인(경원선)도 운행할 계획이다. 경원선에서는 철원 노동당사와 철원평야 등을 둘러보게 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독자의 소리] 잊혀가는 6·25 참전군인을 찾아서/심귀득 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장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64년이 되는 해다. 6·25 참전군인 중 아직도 국가유공자로 등록하지 않은 분이 42만여명이나 된다. 지난 52년간 국가유공자 등록은 본인과 유족의 신청에 의해서 이뤄졌으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6·25 참전군인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가 이분들을 직접 찾아 국가유공자로 등록하고 이에 걸맞은 예우와 지원을 하고 있다. 서울지방보훈청도 탐문팀을 꾸려 지난 3개월 동안 110여명을 새로 국가유공자로 등록해 드렸다. 이분들 중에는 생활고·질병·가족 병간호 등으로 등록제도 자체를 몰랐거나 6·25전쟁 기간 중 군복무는 했지만 전사했거나 부상을 입은 분과 실제 전투에 참전한 분만 국가유공자로 등록되는 줄 알고 등록을 하지 않은 분, 참전유공자 등록제도를 알고는 있었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전우들이 조금이라도 더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등록하지 않은 분도 계셨다. 보훈공무원으로 30년 넘게 근무했지만 잊혀 가는 6·25 참전유공자 발굴·등록을 위해 참전 어르신들을 직접 찾은 일은 진한 감동과 보람을 주었다. 6·25전쟁 당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켜낸 자신들의 큰 공을 내세우지 않는 나라사랑 정신이 오늘날 발전된 대한민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6·25전쟁 참전용사의 평균연령이 84세를 넘어서고 있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참전용사들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 예우하고 명예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이 우리 보훈공무원의 소임이기에 마음이 더욱 조급해진다. 심귀득 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장
  • 버그달 병장 구하기 미국의 두 가치 충돌

    버그달 병장 구하기 미국의 두 가치 충돌

    보 버그달 미군 병장과 탈레반 포로 5명의 맞교환을 놓고 미국의 두 가치관이 충돌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적에게 잡힌 우리 병사를 구출하지 않고 어떻게 애국심과 전우애를 말할 수 있느냐”는 전통적인 가치관을 내세우고 있다.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이 전 세계 전쟁터에 젊은이들을 내보내려면 국가가 당연히 마지막 1명까지 구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9·11테러의 교훈을 들어 “인질 교환은 되레 더 큰 희생을 부른다”고 주장한다. 11월 중간선거를 맞아 여야의 정치 공방 성격이 짙었던 논란은 미국 사회 전체를 분열시킬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9일 ‘버그달 문제로 충돌하는 미국의 가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2일 포로 맞교환 이후 연일 가열되는 논란과 그 속에서 대립하는 양측의 신념을 조명했다. 우선 맞교환을 옳다고 여기는 쪽은 “적진에 남겨진 전우를 두고 떠나지 않는다”는 가치관을 따르고 있다. 1993년 10월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파견된 미군 부대가 고립된 전우를 구출하기 위해 사지(死地)로 되돌아갔던 ‘블랙호크다운’ 작전이 대표적 예다. 헬리콥터 두 대가 격추되고 18명의 군인이 사망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구조 작전이 펼쳐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러한 신념을 “신성하다”고까지 표현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당신이 해군이라면 물 밖에 있을 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어떤 이유로 나가게 됐든지 주변 모든 배를 동원해 당신을 구조할 것”이라며 이번 논란에 대한 대답을 대신했다. 탈영병이라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버그달을 구한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대변한 것이다. 미국이 북한에 6·25전쟁 참전 미군의 유해 송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2001년 9·11테러 이후 맹목적인 인질 협상이 오히려 화를 키운다는 새로운 인식이 생겼다. 9·11 사건 이후 미국은 인질범에게 몸값을 주는 것을 정부 차원에서 금했던 정책을 암암리에 완화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자국민을 테러에 속절없이 잃는 아픔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한 차원이었지만 결국 더 많은 국민과 돈을 잃게 됐다. 2002년 필리핀 남부에서 게릴라 단체 아부사야프에 납치됐던 미국인 기독교 선교사 마틴 번햄은 구조 작전 속에서 사망했다. 1년이 넘게 정부의 몸값 줄다리기 협상이 진행되는 상태였다. ‘버그달 병장 구하기’ 논란은 최근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까지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상륙작전 당시 연합군의 낙하산 부대가 뒤처져 독일 부대에 섞이게 됐는데 공격을 감행한 것이 옳은 것인지, 다른 방법이 없었는지를 두고 정상들이 갑론을박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까지 몰았던 ‘이란-콘트라’ 사건도 인질 협상에서 비롯됐다. 1987년 레이건은 이란의 힘을 빌려 쿠웨이트에 잡혀 있던 미국인을 구하기 위해 이란에 무기를 불법적으로 판매했다. 또 그 이익으로 니카라과의 반군인 콘트라 반군을 지원해 ‘테러의 후원자’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박근혜 “적폐 해소하지 않고 국민안전 국민행복 이루기 어렵다” 강조

    박근혜 “적폐 해소하지 않고 국민안전 국민행복 이루기 어렵다” 강조

    ‘박근혜 적폐’ 박근혜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적폐’를 언급해 화제다. 6일 박근혜 대통령은 “6.25전쟁이 끝난 지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름 모를 산야에 묻혀있는 호국 용사들이 있다며 용사들을 찾아 희생을 기리겠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적폐들을 바로잡아 안전한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뿌리 깊은 적폐를 해소하지 않고는 국민 안전은 물론 경제부흥도 국민 행복도 이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25참전유공자 2152명 새로 찾아

    6·25참전유공자 2152명 새로 찾아

    국가보훈처는 올해부터 정부 주도로 6·25 전쟁 참전 유공자 발굴사업을 추진한 결과 유공자 2100여명을 새로 찾았다고 6일 밝혔다. 6·25 전쟁 참전자는 90여만명으로 추산되나 현재 47만 8000여명이 참전유공자로 등록돼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올해 국정과제인 ‘명예로운 보훈’의 핵심과제로 6·25 참전유공자 미등록자 발굴사업을 추진해 지금까지 2152명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미등록된 6·25전쟁 참전유공자가 42만여명에 이르는 것은 그동안 국가유공자 등록이 본인이나 직계가족의 신청에 의해서만 이뤄져 등록 대상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 국가유공자법과 국가보훈기본법 시행령 등을 개정해 보훈처가 직접 국가유공자로 등록 가능한 사람을 찾아 예우와 보상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올해 1월부터 전담조직을 신설해 관련 병적자료를 수집·조사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1950년대에는 주민등록번호 제도가 없어 60년 전에 작성한 군 관련 자료에서 미등록된 참전용사의 본적지를 찾아 신상을 파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상당수가 이미 돌아가신 것으로 확인된다”라고 말했다. 보훈처는 참전 유공자 가운데 이미 사망한 사람도 국가유공자로 등록하고 유해를 국립호국원으로 이장해 예우할 계획이다. 생존한 참전용사에게는 월 17만원의 참전명예수당과 보훈병원 이용 시 본인부담액의 60% 감면, 사망 시 국립호국원 안장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6·25 전쟁에 참전했지만 아직 국가유공자로 등록 못 한 참전자는 보훈처 대표전화(1577-0606)로 연락하면 등록 심사를 받을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동철의 시시콜콜] 빈대떡 골목의 퇴장? 빈대떡 문화의 확산!

    [서동철의 시시콜콜] 빈대떡 골목의 퇴장? 빈대떡 문화의 확산!

    서울 세종로 네거리의 교보빌딩 뒷골목은 옛날부터 빈대떡으로 유명했다. 삼청동에서 발원해 지금의 여성가족부 청사 앞에서 청계천에 합류하는 중학천을 복개하면서 만들어진 골목이다. 이 골목에 빈대떡 집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중학천이 복개되기 이전인 6·25전쟁 직후라고 한다. 1960년대 후반 어느 날, 부모님을 따라갔던 이 골목의 빈대떡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돼지기름을 둘러 노릇노릇하게 구운 빈대떡에 어리굴젓을 얹어 먹는 맛은 코흘리개에게도 감동적이었다. 어른이 된 뒤에도 이곳을 자주 찾는 것은 물론이다. 이 골목에는 최근까지 몇몇 빈대떡 집이 남아 명성을 이어가고 있었다. 청일집과 경원집, 장원집, 그리고 피맛골 초입의 열차집이다. 그런데 2000년 도심 재개발 공사가 시작되면서 서울의 대표적 명물 거리의 하나였던 광화문 빈대떡 골목은 명맥이 끊길 수밖에 없었다. 청진동 해장국 골목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도 비슷한 시기다. 하지만 빈대떡 골목이 인위적으로 퇴출되는 시련을 겪었어도, 빈대떡 집은 사라지지 않았다. 청일집과 장원집은 가까운 르메이에르빌딩에, 경원집은 지하철 경복궁 옆 주변 적선동에, 열차집은 보신각과 조계사 사이 공평동에 각각 새로운 터전을 잡은 것이다. 빈대떡 맛에서도 우열을 가릴 수 없었던 이 네 집주인들은 한결같이 “장사를 접고 싶어도 단골손님들 때문에 접을 수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광화문 빈대떡은 팬이 많았다. 광화문 빈대떡 골목의 역사는 일부지만 영구보존의 기틀도 마련됐다. 청일집의 단골손님이었던 서울역사박물관 직원들은 재개발 소식에 집기의 일괄 기증을 제안했다고 한다. 취지에 공감한 주인이 흔쾌히 수락해 1000점 남짓한 집기를 기증하면서 역사박물관은 중학천 시절의 청일집을 복원할 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광화문 빈대떡 골목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빈대떡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또 빈대떡 골목이 개발에 밀려나지 않았다면 광화문 빈대떡 역사가 박물관에 보존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 만큼 도심 재개발에 따른 빈대떡 골목의 변화가 결과적이지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위안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빈대떡 골목의 사례는 음식 문화의 부가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서울시나 재개발 시행사도 늦었지만 음식 문화의 가치를 도시나 건물 설계에 반영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현대적 도시, 현대적 건물이라고 빈대떡 골목, 해장국 골목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dcsuh@seoul.co.kr
  • [2014 공직열전] 국회도서관

    [2014 공직열전]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 국회도서관은 국민을 위한 지식서비스 제공과 함께 국회 입법지원이라는 막중한 임무까지 겸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공간이다. 국회도서관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부산에서 문을 연 국회도서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직원 1명에 장서 3604권으로, 지금의 동네 서점보다도 못한 수준이었다. 책이 부족해 당시 주한 미국 대사로부터 도서 700권을 빌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60여년 만에 2실·2국·1관리관에 정원 304명, 세출예산 389억원(2014년도 기준)으로 성장했다. 1963년 독립적인 국회도서관법이 제정된 이후 1981년에 신군부가 국회 권한을 약화시키려고 국회도서관법을 폐지하기도 했지만, 새 법이 1988년 다시 제정되면서 국회도서관은 독립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았다. 1988년에는 현재의 도서관 건물이 개관됐고 1998년부터는 일반인 누구에게나 개방되면서 한 해 100만명이 찾고 있다. 국회도서관은 시대 변화에 발맞춰 논문 검색과 각종 데이터베이스(DB) 기능 등 전자도서관 기능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의원실을 위한 정보회답과 각종 법률정보 서비스를 이용한 횟수도 3000건이 넘는다. 5급 입법공무원 공채 사서직을 별도로 채용한다는 점에서도 국회도서관의 특별한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1982년 처음 입법고등고시에 사서직을 선발했으며 현재 10명이 일하고 있다. 홍기철 의회정보실장은 사서직 입법고시 출신의 맏형이다. 사실상 부관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박학다식한 전형적인 사서라는 평을 듣는다. 성균관대에서 문헌정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규담 법률정보실장은 오랫동안 국회사무처에서 일하다 올해 초 국회도서관에 자원했다. 국회전문위원으로 일할 당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에 참여하는 등 풍부한 입법지원 경험을 살려 의원실을 위한 법률 정보 제공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김광진 정보관리국장은 DB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1970년대부터 정보화 관련 업무를 맡은 인연으로 정보화 기획과 DB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정보기술(IT)에 해박하고 원칙을 중시하는 강직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1990년대 후반 중국 상해임시정부 의정원 기록물 디지털화 작업을할 때 파일 용량 결정만 보름 넘게 고민했을 정도로 꼼꼼한 덕분에 당시 작업한 디지털 자료가 지금도 문제 없이 사용되고 있을 정도다. 이신재 정보봉사국장은 유일한 여성 고위간부다. 정보봉사국은 전통적인 도서관 업무를 담당한다. 그는 대국민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원들을 잘 다독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석력이 좋고 예리하며 토론 등에도 강하다. 법률정보개발과장과 기획관리관 등을 거쳤고 미국 뉴욕주립대 문헌정보학과에서 법률도서관 관리를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국장과 입법고시 사서직 동기(13회) 출신인 노우진 기획관리관은 3년간 휴직까지 해가며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 문헌정보학과 박사학위를 받은 학구파다. “유능하고 효율적인 조직”을 항상 강조하는 것에서 보듯 업무 효율성과 유연성을 중시하고 허례허식을 싫어한다. 부서 간 업무조율을 원만하게 하면서도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다음회는 법원 사무국입니다
  • [세월호 참사] 檢, 신도 조직력 못 뚫고 측근 입도 못 열고

    검찰이 거액의 현상금을 걸고 유병언(73·청해진해운 회장) 전 세모그룹 회장과 장남 대균(44)씨를 추적하고 있지만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일부 신도들의 조직적인 방해로 검거에 애를 먹고 있다. 검찰은 유씨 일가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조력자들을 압박하고 있지만 이들이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29일 유씨의 도피를 도와준 이들을 수색·검거하는 과정에서 구원파 신도들이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신도들이) 고함을 지르고 난동을 부리는 것은 물론 심지어 성추행이나 적법절차 등으로 시비를 거는 행태가 반복되는 것으로 볼 때 사전에 교육을 받고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4일 밤 전남 순천 은신처에서 유씨를 검거할 결정적 기회를 잡고도 그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 도피를 총괄적으로 기획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과 유씨의 오랜 측근인 추모(60·구속)씨가 순천 은신처에서 접촉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뒤를 쫓았다. 검찰은 유씨의 도피를 도와주는 측근들을 검거하며 순천의 별장을 급습했지만 유씨는 이미 떠난 뒤였다. 검찰은 유씨가 머물렀던 순천 송치재휴게소 주변과 인근 지리산 등에 6·25전쟁 당시 빨치산 등이 이용한 토굴 등이 다수 있어 이를 염두에 둔 채 유씨의 뒤를 쫓고 있다. 한편 인천지법은 이날 유씨 일가의 실명 보유 재산을 대상으로 검찰이 청구한 기소 전 추징보전명령을 인용 결정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8일 범죄수익 환수 및 세월호 사건 책임재산(責任財産) 확보 차원에서 유씨 일가의 재산 2400억원 규모에 대해 추징보전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실명 보유 재산에 보전명령을 청구했다. 추징보전이 결정된 유씨 일가의 실명 재산에는 현금과 자동차, 부동산 등 161억원어치와 비상장 계열사 주식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향후 차명 재산으로 추징보전 대상을 확대하기로 하고 영농조합법인과 한국녹색회 등 유씨 일가 관련 단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우선 유씨의 차명 재산을 총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조평순(60) 호미영농조합법인 대표를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조씨는 조사에 불응하고 잠적했다. 조씨는 호미영농조합법인 외에도 삼해어촌영어조합과 옥천영농조합법인 대표도 겸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 일가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영농조합 상당수를 조씨가 관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별다른 이유 없이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고 판단, 강제로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류 통일 “DMZ 생태·문화적 자산 만들 것”

    류 통일 “DMZ 생태·문화적 자산 만들 것”

    비무장지대(DMZ)는 오랫동안 동족상잔의 비극이 묻어 있는 공간으로 기억돼 왔다. 하지만 가로 240㎞, 폭 4㎞의 공간에 멸종위기에 처한 106종 등 총 5097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면서 DMZ는 자연의 보고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DMZ는 평화의 공간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정부가 지난해 추진 구상을 밝혔던 ‘DMZ 세계평화공원’의 조성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자 세계 환경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신문사와 성균관대 트랜스미디어 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통일부, 환경부 등이 후원한 ‘2014 국제환경 심포지엄’이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DMZ 평화와 생명의 땅’이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국내외 전문가 등 200여명이 자리했다. 이철휘 서울신문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심포지엄을 통해 생태·평화·문화적 측면에서 DMZ 세계평화공원의 의의와 조성 방안에 대한 민간 차원의 논의를 확산시키고, 국제 규범과 절차에 따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세계평화공원은 남북 간 신뢰를 쌓고 실질적으로 남북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우리 민족사에 커다란 상처와 흉터로 남아 있는 DMZ에서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고, DMZ를 생태적 의미와 문화적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전문가들도 DMZ의 생태·평화적 가치를 살리는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심포지엄은 ▲DMZ 생태 환경 재조명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방안 ▲DMZ에 대한 문화·예술적 접근 등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제1세션의 주제 발표에 나선 홀 힐리 국제두루미재단 이사장은 “DMZ가 현재 동북아시아 등을 지나는 철새 수백여종의 주요 이동 경로가 되고 있고 멸종위기에 처한 두루미의 서식지로 자리 잡았다”면서 “DMZ의 현재 생태 환경을 그대로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DMZ 공원 조성이 생태학적 중요성을 넘어 남북 간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짐바브웨와 잠비아, 페루와 칠레는 모두 국경선을 맞댄 채 오랫동안 갈등을 이어 왔지만 접점 지역에 국립공원을 만들어 분쟁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제2세션에서 우베리켄 독일 연방자연보전청 국장은 독일이 과거 철의 장막이 세워졌던 구역을 그린벨트로 지정해 자연 체험 및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발전시킨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그린벨트 프로젝트로 독일의 자연 유산을 지킨 결과 자연 관광 산업 등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DMZ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DMZ 인근 지역 주민을 비롯해 국가 차원에서 DMZ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원 조성에 몰두한 나머지 DMZ에 남아 있는 역사의 흔적이 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진갑 경기대 교수는 “2000년 남북 간 합의에 따라 경의선 철로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분단의 아픔이 반영된 역사적 유산들, 이를테면 지뢰, 철조망, 피란민 보따리 등이 훼손됐다”며 “생태 보전도 중요하지만 DMZ 땅 밑에 묻혀 있는 6·25전쟁 당시 희생된 남북한 및 미국, 중국 등 참전국 군인들의 유해 등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DMZ 보전에 대한 충분한 준비 없이 통일 담론이 형성돼 자칫 DMZ가 토목 사업 무대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은 “남북통일 전에 DMZ를 보전하는 일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면서 “통일 담론 영향으로 갑작스럽게 DMZ에 철도, 국도, 지방도로 건설 수를 늘리게 되면 DMZ 내 생태계가 쪼개져 멸종위기로부터 보호하려고 했던 생물종이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63년 만에 가족들 품에 안긴 6·25때 산화 정연식 이등중사

    6·25전쟁에서 공을 세운 전사자가 63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겼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10월 강원 양구군 월운리 수리봉에서 발굴한 국군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국군 5사단 36연대 소속으로 1951년 8월 18일부터 9월 5일까지 양구지구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전사한 정연식(당시 24세) 이등중사다. 정 중사는 1951년 3월 3일 입대해 8월 28일 양구지구 전투에서 전사했고 1954년 10월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10월 정 중사의 유해와 전투화, 탄, 야전삽, 명찰, 혁대 등을 함께 발견했고 명찰에 새겨진 ‘정연식’이라는 이름을 단서로 추적한 결과 8명의 동명이인을 확인했다. 이후 6개월간 발굴 지역과 군번을 바탕으로 강원 정선군에 거주하는 손자 정의학(38)씨 등 유가족의 DNA와 대조한 결과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정 중사의 유해는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중 대전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해발굴감식단은 2000년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 국군 전사자 유해 7700여구를 발굴했지만 현재까지 정 중사를 포함해 91구의 신원만 확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보 온전히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

    “국보 온전히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시작했는데 특별한 일이 돼 버렸네요. 내 나라 것을 온전히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6·25전쟁 당시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대한제국(1897~1910년) 국새를 반환했다. 하지만 이는 한 청년의 우연한 발견에서 시작됐다. 그 주인공은 현재 육군 20사단 청룡대대에서 복무 중인 석기찬(29) 일병. 2010년 3월 미국 메릴랜드주립대 경영학과에 유학 중이던 석 일병은 아버지 석한남(55)씨와 친분이 있던 혜문 스님의 부탁으로 혜문 스님이 대표를 맡은 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 석 일병은 당시 명성황후 양탄자 등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메릴랜드 국가기록보존소(NARA)에서 1950년대 미국으로 불법 반입된 문화재들을 기록한 자료 ‘아델리아 홀 레코드’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자료를 넘겨보다 우연히 ‘국새’(KOREA SEAL)라는 글자와 도장 모양의 사진을 발견한 것. 석 일병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뭔가 중요한 것 같다는 느낌이 와 참고자료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자료는 외부로 유출할 수 없었지만 당시 관리자에게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고 복사만 하게 해 달라고 사정해 겨우 허락을 받아 냈다”고 회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화 In&Out] 도 넘은 국새 홍보… 애도 정국 무색한 문화재청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조직원만 7000여명으로, 미 연방수사국(FBI)보다 작고 중앙정보국(CIA)보다 크죠. 2007년 이후 27개국에 7200여점의 문화재를 돌려줬어요.”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재청이 개최한 대한제국 국새 반환 특별전 설명회에서 조태국(42) 미 국토안보수사국(HSI) 지부장은 예정에 없던 인터뷰를 진행했다. 행사가 급작스럽게 공지된 데다 미 수사기관 요원이 일반에 신분을 노출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한국과 일본을 관할한다는 조 지부장이 신분을 노출한 것은 사실 처음이 아니다. 이날 오전 출고된 한 통신사의 인터뷰 기사에 등장했고 지난달 17일 국새와 어보 등 인장 9과 반환 절차 서명식에선 아예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함께 나란히 사진을 찍어 언론에 공개했다. 조 지부장은 “이번 문화재 환수는 주목할 만한 일이고 문화재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성공한 사건이라 언론에 나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6·25전쟁 때 불법 반출됐다가 60여년 만에 돌아온 국보급 인장들은 그만큼 의미 있는 물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뭔가 께름칙하다. HSI는 미 국토안보부(DHS) 산하 청 단위 조직에 배속된 수사 기관에 불과하다. 아울러 문화재청 정책 홍보에 미 수사기관이 부화뇌동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대국민 공개를 빌미로 열린 사전 설명회도 뜯어보면 ‘그들만의 리그’에 불과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등 문화재청 산하 기관과 일부 시민단체 등의 관계자 100여명 남짓이 입구에서부터 일일이 신분 확인을 거쳐 입장한 뒤 자화자찬에 가까운 말잔치를 벌였다. 옆에는 푸짐한 뷔페식 상차림이 더해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근신하는 다른 정부기관들의 모습과는 달랐다. 문화재청의 이 같은 행태가 처음은 아니다. 온 국민이 실종자 수색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지난달 20일에는 ‘대한제국 국새가 돌아온다’는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뿌려 눈총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춘 국새 환수는 이미 외교 소식통을 통해 널리 알려진 상황인 데다 휴일에 문화재청이 자료를 배포한 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일까. 문화재청은 이번 환수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는 것처럼 보인다. 환수 성과를 놓고 일부 시민단체와 경쟁하는 듯한 모양새를 띠기도 했다. 온 국민이 참사로 낙담하고 있을 때 그간 실추된 이미지를 적당히 끌어올리려는 심산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이날 설명을 담당한 문화재청 산하 국립고궁박물관의 고위 관계자는 “대한제국의 국새가 몇 개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설명회는 속 빈 강정이었던 셈이다. 감사원은 차일피일 미룬 문화재청 감사 결과부터 서둘러 내놔야 할지 모르겠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문화 In&Out] 도 넘은 국새 홍보… 애도 정국 무색한 문화재청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조직원만 7000여명으로, 미 연방수사국(FBI)보다 작고 중앙정보국(CIA)보다 크죠. 2007년 이후 27개국에 7200여점의 문화재를 돌려줬어요.”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재청이 개최한 대한제국 국새 반환 특별전 설명회에서 조태국(42) 미 국토안보수사국(HSI) 지부장은 예정에 없던 인터뷰를 진행했다. 행사가 급작스럽게 공지된 데다 미 수사기관 요원이 일반에 신분을 노출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한국과 일본을 관할한다는 조 지부장이 신분을 노출한 것은 사실 처음이 아니다. 이날 오전 출고된 한 통신사의 인터뷰 기사에 등장했고 지난달 17일 국새와 어보 등 인장 9과 반환 절차 서명식에선 아예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함께 나란히 사진을 찍어 언론에 공개했다. 조 지부장은 “이번 문화재 환수는 주목할 만한 일이고 문화재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성공한 사건이라 언론에 나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6·25전쟁 때 불법 반출됐다가 60여년 만에 돌아온 국보급 인장들은 그만큼 의미 있는 물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뭔가 께름칙하다. HSI는 미 국토안보부(DHS) 산하 청 단위 조직에 배속된 수사 기관에 불과하다. 아울러 문화재청 정책 홍보에 미 수사기관이 부화뇌동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대국민 공개를 빌미로 열린 사전 설명회도 뜯어보면 ‘그들만의 리그’에 불과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등 청 산하 기관과 일부 시민단체 등의 관계자 100여명 남짓이 입구에서부터 일일이 신분 확인을 거쳐 입장한 뒤 자화자찬에 가까운 말잔치를 벌였다. 옆에는 푸짐한 뷔페식 상차림이 더해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근신하는 다른 정부기관들의 모습과는 달랐다. 청의 이 같은 행태가 처음은 아니다. 온 국민이 실종자 수색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지난달 20일에는 ‘대한제국 국새가 돌아온다’는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뿌려 눈총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춘 국새 환수는 이미 외교 소식통을 통해 널리 알려진 상황인 데다 휴일에 청이 자료를 배포한 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일까. 청은 이번 환수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는 것처럼 보인다. 환수 성과를 놓고 일부 시민단체와 경쟁하는 듯한 모양새를 띠기도 했다. 온 국민이 참사로 낙담하고 있을 때 그간 실추된 이미지를 적당히 끌어올리려는 심산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이날 설명을 담당한 청 산하 국립고궁박물관의 고위 관계자는 “대한제국의 국새가 몇 개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설명회는 속 빈 강정이었던 셈이다. 감사원은 차일피일 미룬 문화재청 감사 결과부터 서둘러 내놔야 할지 모르겠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엘리베이터 탄 비로자나불/서동철 논설위원

    강원 철원의 도피안사는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다. 철원평야에 둘러싸인 도피안사가 중요한 것은 큰법당인 대적광전의 철조비로자나좌불상 때문이다. 국보 제63호인 비로자나불은 신라 경문왕 5년(865) 조성됐다. 철원을 대표하는 문화재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불상으로는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일원에서 비교할 만한 것을 찾기 어렵다. 2012년 2월 시작된 중창불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오는 25일 비로자나불의 이운(移運) 법회가 열린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대적광전을 새로 짓고, 옛 대적광전은 서쪽으로 옮겨 세우면서 극락보전의 편액을 달았다. 이제 마당 한쪽의 임시법당으로 옮겨뒀던 비로자나불을 다시 제자리로 모시는 것이다. 절은 몇 년 사이에 제법 규모를 갖추게 됐다. 며칠 전 찾은 도피안사에서 뜻밖의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새로 지은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을 모실 자리에 현대적 기술을 동원한 강철 구조물이 들어선 것이다. 비로자나불이 앉는 바닥 구조물은 유사시 버튼을 누르면 법당 지하로 내려가고, 지붕도 덮어 씌워 외부의 상당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비로자나불이 탄 채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 비상용 엘리베이터라고 할 수 있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옛 철원 일대는 6·25전쟁의 격전지였다. 대적광전이 불타고 누군가 땅에 묻은 비로자나불이 다시 햇볕을 본 것이 전쟁이 끝나고 한참이나 지난 1959년이다. 이후에도 도피안사 일대는 오랫동안 주지 스님의 허락을 받고 군 검문소에 주민등록증을 맡겨야만 출입할 수 있는 민간인 통제지역이었다. 비로자나불 전용의 자동식 지하 수장고를 만든 것은 또 다른 전쟁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폐허만 남은 노동당사 건물이 지척인 만큼 분단을 소재로 하는 또 하나의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강철 구조물로 만든 엘리베이터를 탄 비로자나불이란 도무지 자연스럽지가 않다. 극락왕생을 비는 극락보전의 존재도 그렇다. ‘유점사 본말사지’에는 도피안사의 창건 설화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담겼는데, 안양사에 봉안하려던 비로자나불이 사라져 찾았더니 도피안사 자리에 좌정하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안양(安養)이란 극락의 다른 말, 도피안(到彼岸)이란 해탈의 경지를 가리킨다. 불교 신앙이 기복(祈福)으로만 흐르지 않고 참다운 가치를 갈구하는 단계로 발전했음을 상징한다. 비로자나불의 명문(銘文)에서도 철원평야에 살던 보통사람들의 의식이 깨어가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극락보전을 새로 세운 것은 도피안사의 역사적, 종교적 의미를 읽지 못한 때문은 아닌지….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오바마, 단원고에 백악관 목련 기증 “봄마다 피는 부활 의미”

    오바마, 단원고에 백악관 목련 기증 “봄마다 피는 부활 의미”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5일 정상회담은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위로와 추모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게 진행됐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슬픔에 잠긴 우리 국민에게 성조기와 백악관 목련 묘목을 선물하는 등 ‘위로 외교’의 진수를 보여 줬다. 회담에서도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제의하는 등 한국 국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 안산 단원고에 전달한 목련 묘목은 ‘잭슨 목련’으로도 불린다. 미국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재임 기간 1829~1837년)이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을 기려 집에서 가져온 싹을 백악관에 심은 이래 180여년간 백악관 잔디밭을 장식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장에 들어선 뒤 인사말을 통해 “오늘 만남을 사고 희생자, 그리고 실종자와 사망자들을 기리는 시간으로 시작했으면 한다. 이들을 위해 잠깐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한국 국민들이 깊은 비탄에 빠진 시기에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금은 미국 국민을 대표해 이런 사고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양국 정상을 비롯한 회담 참석자들은 30초간 고개를 숙여 묵념한 뒤 자리에 앉아 회담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난 9·11 테러 후에 미국 국민이 모두 힘을 모아 그 힘든 과정을 극복해 냈듯이 한국 국민들도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것으로 믿고 있다”며 사의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전달한 삼각 나무케이스에 담긴 성조기에 대해 “미국에는 군인이나 참전용사가 목숨을 잃었을 때 그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국 국기를 증정하는 전통이 있다”며 “우리의 깊은 애도의 뜻과 어려운 시기에 함께하는 우리의 마음, 그리고 한국을 동맹국이자 우방으로 부르는 미국의 자긍심을 나타내는 그런 국기”라고 설명했다. 해당 성조기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백악관에 내걸렸던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두 딸을 가진 아버지이고 우리 딸들의 나이가 희생당한 학생들과 거의 비슷하다”며 “지금 그 부모님들의 마음이 어떨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위로했다. 또 단원고에 기증할 백악관 남쪽 정원의 목련 묘목을 소개한 뒤 “이 목련은 아름다움을 뜻하고 또 봄마다 새로 피는 부활을 의미한다”면서 “그들의 아름다운 생명과 양국의 우정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낮 전용기 편으로 경기 평택시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바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6·25전쟁 때 전사한 미군 장병을 추모하는 것으로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전쟁기념관 외부 복도에는 주별로 구분된 미군 전사자 명비(名碑)가 설치돼 있다. 하와이 출신의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 출신 전몰 미군의 이름이 있는 명비에 헌화했다. 이어 경복궁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박상미 한국외국어대 교수의 안내로 25분가량 근정전, 경회루 등을 관람했다. 애초 한국 전통문화 체험 행사 등을 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세월호 참사를 감안해 차분하게 관람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복궁 사정전에서 박 교수로부터 “조선 임금은 오전 5시부터 신하를 접견해야 할 정도로 근면하게 일해야 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미국 대통령 자리도 바로 그렇다”고 맞장구쳤다. 미국 대통령이 경복궁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배석한 가운데 6·25전쟁 참전 미군이 불법으로 반출해 간 ‘황제지보’(皇帝之寶),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등 우리 문화재 9점을 인수하는 행사를 가졌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소정원에서 함께 산책함으로써 우의를 과시했다. 회담이 늦어져 어둑어둑했으나 박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미국 방문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백악관 내 로즈가든 옆 복도를 산책한 데 대한 ‘화답’ 성격이다. 일본 국빈 방문을 마치고 이날 정오쯤 네 번째 방한을 위해 입국한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양국 경제인 초청 행사와 한미연합사 방문 등 1박 2일(24시간가량 체류)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다음 기착지인 말레이시아로 떠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산 피란민 판자촌 ‘이바구길’ 브랜드 됐다

    부산항 개항과 광복, 6·25전쟁 등 부산 동구 곳곳에 쌓인 서민의 삶과 이야기가 ‘브랜드’화됐다. 부산 동구는 이바구 길 상표가 지난 15일 특허청에 등록됨에 따라 명칭과 상표, 표장에 대한 독점 권리를 갖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바구 길은 6·25 당시 피란민의 판자촌이 몰려 있던 곳으로 구불구불 좁은 골목길, 고단한 서민의 달동네로 기억되던 산복도로다. 이곳에는 부산항 개항과 근대 역사문화, 중국, 일본, 미국, 호주 등과 관련한 스토리는 물론 다양한 인물과 6·25전쟁 당시 피란민의 아픔, 생활문화, 고도성장의 근현대를 지나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구는 지난해 부산역과 산복도로를 잇는 도로와 골목에 있는 후미지고 못 쓰는 폐·공가와 공터를 활용해 아무도 생각조차 못했던 이바구공작소와 김민부전망대, 유치환우체통, 장기려박사 기념 ‘더 나눔 센터’, 까꼬막 등을 세우고 이바구 길을 만들었다. 길을 만든 뒤 1년간 관람객은 10만 2181명으로 이곳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4209만원에 달한다. 기간제, 공공근로 인력 등 198명이 일하는 등 일자리 창출로 1억 8400여만원의 파급효과도 발생했다. 동구는 그동안 이바구 길 방문객을 중심으로 성과를 분석, 이를 통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으며 초량 이바구 길 외에 범일 호랭이 이바구 길, 좌천 부산의 부산 이바구 길, 수정 이바구 길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전행정부와 한국지역진흥재단은 초량 이바구 길을 ‘전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우리마을 향토자원 30선’에 선정했으며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수도권 지역 여행사와 언론사 대표들에게 초량 이바구 길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바구 길이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북항 재개발시대에 대비해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동구를 만들기 위한 기반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정영석 동구청장은 “향후 이바구 길을 기반으로 연간 30만명의 외국관광객이 동구 전역을 누비면서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경험하는 문화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오바마 4번째 방한…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 기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5~26일 1박 2일간의 방한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한 대통령이 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후 가장 많이 방문한 외국 도시도 서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금까지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는 멕시코로 5회(멕시코시티 2회)이다. 이어 한국 4회(서울 4회), 프랑스 4회(파리 1회)이고, 일본 3회(동경 3회), 독일 3회(베를린 1회), 영국 3회(런던 2회) 등이다. 이런 만큼 청와대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한으로 한국과 미국 간 포괄적 전략동맹의 심화·발전을 협의하는 한편, 한·미 동맹이 지향해 나가야 할 미래비전과 역할에 대한 공감대와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4일 “두 정상은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연설을 바탕으로 한 한반도 통일에 관한 비전을 공유하고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등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로 발효 3년째를 맞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성과를 함께 평가하고, 교육, 과학기술, 우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의 심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한·미 간 전략분야 현안인 전시작전권 전환 재연기 문제나 경제협력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 참여하는 문제, 한·미 FTA의 충실한 이행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업무만찬을 통해 양국의 글로벌 파트너십의 현재를 평가하고, 이를 보다 강화해 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가질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두 나라 경제인을 초청해 경제 관련 행사를 갖고, 이후 한미연합사를 방문한다.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헌화하고 한국문화탐방 행사로 경복궁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 정부는 또한 1897년 대한제국 성립을 계기로 고종 황제가 자주독립 의지를 상징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국새 ‘황제지보’가 6·25전쟁 때 분실됐다가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계기로 되돌아오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주 수석은 “그간 한·미 양국 간에 긴밀히 협의해 온 끝에 이번 오바마 대통령 방한에 맞춰 인수가 이뤄지는데, 이는 바로 한·미 관계의 긴밀함과 양 국민 간 우의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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