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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 “수질 개선 위해 철거 불가피” vs 양평군 “친환경적으로 재활용을”

    환경부 “수질 개선 위해 철거 불가피” vs 양평군 “친환경적으로 재활용을”

    상수원 오염원을 차단하기 추진하고 있는 ‘토지·건물 매수 정책’을 놓고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인 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해 수변구역(취수원에서 500m) 내의 오염원 입지를 철저히 규제하고 있다. 수변구역에 포함된 개인 소유 토지나 건물을 정부가 사들여 정화하는 사업도 병행해서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상수원 구역 지자체들은 멀쩡한 건물을 철거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라며 환경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입법 취지에 맞게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례를 남기면 향후 유사한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수원 보호구역내 토지·건물 매입 정책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장을 찾아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의 건물과 현지 주민들의 불만, 환경부의 향후 상수원관리 보완 대책 등을 짚어봤다. 문제가 불거진 팔당 상수원 지역 취재를 위해 팔당호를 찾았다.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인 팔당호는 겉으로 보기엔 푸른물과 자연이 어울어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게 만족할 만한 수질은 아니다. 팔당호는 그동안 상수원 수질관리 종합대책과 한강특별법 제정·시행 등에도 불구하고 2급수에 머무르고 있다. 건축물 철거를 놓고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현장을 찾아갔다. 문제의 건물은 경기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에 위치한 ‘그린힐’ 모텔. 환경부 소속 기관인 한강유역환경청이 수변구역 토지매입 일환으로 2010년 12월, 57억원(건물 25억원, 대지 32억원)을 들여 매입한 건물이다. 환경부는 최근 이 건물을 부수고 주변 생태복원을 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가 봉변만 당하고 돌아섰다. 해당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이 건물 철거를 반대하며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정부의 취지는 알겠지만 멀쩡한 건물을 없애지 말고 좋은 쪽으로 활용하면 좋지 않느냐는 반응들이었다. 철거를 반대한다는 한 주민은 “팔당호 때문에 지역개발에 제한도 많고 재산권 행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큰 비용을 들여 지은 건물을 좋은 쪽으로 활용해도 좋은데 때려 부수려는 것은 자원과 행정 낭비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경기도 요청에 따라 2006년 68억원에 매입한 아리아호텔(경기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을 리모델링해 팔당 수질개선본부 건물로 활용하고 있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지역에선 건물을 새롭게 단장한 뒤 인근 ‘세미원’과 연계해 ‘환경문화관’(가칭)을 만들어 환경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검토해달라고 요구했었다”면서 “이에 대해 환경부는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강제 철거에 나서 공사를 못하도록 막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당 지자체인 양평군 역시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환경문화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지하 1층, 지상 5층인 그린힐 모텔을 개조해 환경교육장과 전시관, 세미나실, 환경체험장 등으로 꾸며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강유역청 손병용 상수원관리과장은 “매입 건물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전례를 남긴다면 타지역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봇물을 이루게 된다”면서 “곧 설명회를 개최해 철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등 주민 설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함께 간 환경단체 간부는 “환경부가 사들인 건물조차 맘대로 못하면서 팔당호 수질을 어떻게 개선시킨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팔당호 수질을 위협하는 요소가 이 건물뿐이겠는가. 경기 가평군 대성리와 양평군 문호리, 양서면 양수리 등 산자락은 각종 건축물들이 병풍처럼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수도권 주민들은 팔당호의 깨끗한 물공급을 전제로 ‘물이용 부담금’을 내고 있다. 물이용 부담금은 상수원 지역 주민지원과 수질개선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물 사용량에 비례해 비용을 부담하는 제도이다. 한강지역은 t당 170원을 기준으로 매월 수도요금 고지서에 상·하수도 요금과 함께 부과된다. 현재 가구당(4인 기준) 5750원 정도를 내고 있다. 팔당 상수원 본류에서 물을 공급받는 서울시민은 한 해 1833억원(2013년 기준)을 물이용 부담금으로 내고 있다. 이 밖에 경기도·인천시·수자원공사 등이 내는 것을 합쳐 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한 물이용 부담금은 연간 4331억원에 이른다. 물이용 부담금은 한강수계 관리기금에 편입돼 상수원 지역의 생활하수·가축분뇨 등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환경기초시설 설치, 상수원 보호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소득증대, 복지증진 등에 쓰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상수원 수변구역내 토지·건물 등을 사들이는 비용도 수계기금”이라며 “매입한 건물은 해체 후 녹지를 조성하는 것 외에 다른 용도로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글 사진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불법 외환거래와의 전쟁] “22조 국부유출 막아라”… 관세국경 강화·실시간 추적 시스템 시급

    [불법 외환거래와의 전쟁] “22조 국부유출 막아라”… 관세국경 강화·실시간 추적 시스템 시급

    #1. A사는 홍콩에 설립한 유령 회사(페이퍼 컴퍼니)에 폴리우레탄 폼시트를 10% 저가로 수출했고, 페이퍼 컴퍼니는 이를 중국에 정상 가격으로 재수출한 뒤 차액을 홍콩의 한 은행 비밀계좌에 숨겼다. 세관 조사 결과 은닉 자금이 해외 예금 미신고액 857억원을 포함해 총 1552억원에 달했다. #2. B사는 홍콩의 페이퍼 컴퍼니에서 펄프를 수입하는 것처럼 신고한 뒤 수입대금을 지급했고, 이를 해외 은행에 예치해 불법 투자 등에 사용하다 세관에 적발됐다. #3. 지난해 서울세관은 1조 4000억원대 불법 외환거래를 적발했다. 단일 사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 의류 수출업체 C사 등은 일본의 수입업체와 담합해 보따리상을 동원, 5년간 물건과 현금을 운반했다. 밀수출부터 대금 회수, 불법 자금 조성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 신종 수법이다. 박근혜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조세 정의 실현 및 복지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관세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국부 유출 및 탈세 등 불법이 의심되는 고액의 현금거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외환 및 재산도피, 자금세탁 등 불법 외환거래 적발 건수는 1625건, 4조 360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금액을 저가로 신고해 세금을 덜내는 탈세나 밀수 등은 제외된 액수다. 1조원대에 달하는 과태료를 포함하면 5조 3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전과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에 따라 2009년부터 경상거래 25억원 이하, 자본거래 50억원 이하는 과태료만 부과된다. 한국재정학회가 2011년 불법 외환거래 단속(3조 8111억원)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탈세 예방(2980억원)과 국내총생산(GDP) 유발(1조 3853억원) 등을 포함해 모두 1조 823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경제적 효과는 2조 865억원으로 추산됐다.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1조 달러를 초과하면서 해외에서 이뤄지는 지하 경제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대외경제, 수출입과 관련된 지하경제 연구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데이터 및 자료가 없다. 다만 적발되지 않은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NGO)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불법 외환거래 규모는 2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출입 기업의 불법 외환거래는 수입가격을 고가로 조작해 차액을 유출하거나, 수출가격을 저가로 신고한 후 차액을 해외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이뤄진다. 유출된 자금은 세탁 등을 거쳐 범죄 및 비자금 등으로 사용된다. 관세청은 자본이동이 자유롭고 세금이 낮은 데다 금융비밀, 기업 설립이 자유로운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불법 자본 유출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정한 조세피난처(35개국)와 별도로 조세회피 및 자본 불법 유출 위험이 높은 62개국을 관리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2011년 기준 조세피난처와의 수출입 실물거래는 전체 수출액의 15%인 1615억 달러로 과거보다 감소 추세지만 수출입 외환거래는 오히려 증가, 3238억 달러로 실물거래의 2배에 달했다. 2008년 2건, 156억원이던 페이퍼 컴퍼니 관련 불법 외환거래는 2012년 13건, 8867억원으로 4년 만에 56.8배 증가했다. 외화 밀반입 및 반출도 늘고 있다. 지난해 세관에 적발된 1만 달러 이상 외화 불법 반출입 건수는 1292건, 671억원에 달했다. 밀반출이 대부분(1053건, 395억원)을 차지했고, 반출 국가는 중국·일본·미국·태국·필리핀 순으로 무역거래 또는 해외투자가 많은 국가에 집중됐다. 1만 달러 이상 반출 또는 반입 시 세관에 신고해야 하는데 전수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자금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손성수 관세청 외환조사과장은 “불법 외환거래는 ‘화이트칼라 범죄’로, 보이지 않는 피해가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전동 휠체어 등 장애인이나 노인 관련 복지용구의 수입가격을 고가로 조작해 국가예산 및 공공재원을 편취하는 사기·횡령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최근 4년간 38건, 1437억원에 달했다. 낙하산 등 군납물품부터 의약품, 의료·복지용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해 6월에는 장애인 전동보장구를 수입하면서 수입가격을 43%나 높게 신고한 후 보험급여를 부당하게 타낸 수입업체 4곳이 적발됐다. 처벌이 약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행 국가예산 및 공공재원 편취는 ‘사기’가 아닌 관세법상 ‘허위신고죄’가 적용돼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신용장의 추상성을 악용한 범죄도 17건(447억원)이나 된다. 신용장 사기는 은행과의 신뢰관계 구축 및 수출업자와 공모 등이 수반돼야 가능한 지능 범죄다. 서류만 갖춰지면 은행이 대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고가 물품을 수입하는 것처럼 위장해 외국으로 자금을 유출한다. 부산의 수산업체는 칠레에 있는 수출자와 사전 공모해 상품가치가 없는 냉동 해삼을 수입, 계약불이행을 들어 대금을 지급하지 않자 신용장 개설 은행이 대지급(11억원)했다. 이후 5억원을 국내 차명계좌로 송금받아 은닉, 자금세탁을 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불법 외환거래 차단을 위해서는 적발할 수 있는 수단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거래 정보 접근권이 핵심이다. FIU의 자료는 고액현금거래(CTR)와 의심거래정보(STR)로 나뉜다. CTR은 2000만원 이상 현금 거래 및 환전과 관련된 정보로, 2012년 기준 1028만 7000건 중 관세청에 제공된 정보는 2003건에 불과했다. STR은 1000만원 이상, 외화 5000달러 이상의 수상한 돈거래로, FIU의 1차 분석을 거쳐 관계 기관에 통보된다. 지난해 접수된 29만여건 중 2만 2000여건이 제공됐다. 이 중 관세청이 받은 자료는 겨우 6.7%인 1484건이다. 관세청은 실시간 CTR 접근권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특정인이나 특정 기업의 CTR 정보를 받을 수 있으나 범죄는 대부분 차명거래로 이뤄져 활용가치가 떨어진다. 더욱이 자료 자체만으로는 수출입 관련 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전체 정보 접근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현금화 단계 이후 자금 추적이 안 돼 수사가 중단되거나 소송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과장은 “접근 인원을 늘리는 것을 개인정보 침해 등으로 볼 수 없다”면서 “관세 및 내국세 추징 확대와 연간 수조원대 불법 외환거래 추가 적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자본거래 검사권도 요구된다. 관세청의 외환검사는 수출입과 관련된 경상거래에 한해 가능하다. 거래 사실 증빙이 엄격한 경상거래와 달리 자본거래는 상대적으로 대형자본의 이동이 용이한데도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관세청은 관계기관 및 해외 관세당국과의 공조 강화와 함께 외환관련 전문 인력 확보도 추진키로 했다. 조세연구원 김재진 연구원은 “불법 외환거래는 적발 자체가 어렵기에 자금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FIU의 금융거래정보 열람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내부고발이 요구되기에 포상금 확대 및 고발자 보호 등의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올 세계 해양플랜트시장 조선업계 수주1위 노린다

    올 세계 해양플랜트시장 조선업계 수주1위 노린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해양플랜트 산업에서 세계 제패를 노리고 있다.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성장이 한계에 이른 조선업 대신에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에서 1등 수출국에 도전한다. 새 정부도 해양플랜트를 국정과제에 포함시키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발주 예정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국내 4대 업체들이 수주 가능성을 열어둘 만한 사업 규모가 1분기에만 총 150억 달러(약 16조 26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총 수주액의 3분에1에 해당하는 ‘노다지급’이다. 사업지는 아랍에미리트연합에 40억 달러, 나이지리아에 25억 달러, 노르웨이에 15억~25억 달러 등이다. 세계 시장은 지난해 150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30년에는 그 3배(5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4대 업체들은 올해 전체 수주 목표액(486억 달러) 가운데 55%인 272억 달러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잡았다. 정부는 2020년 목표액을 800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중공업은 7대 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달성한 195억 달러보다 52.3% 높은 297억 달러를 올해 목표액으로 삼고, 이 중 210억 달러를 해양에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최대 해양플랜트 수주 건으로 꼽히는 25억 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에지나 프로젝트에서 현대중공업과 치열한 막판 경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으로선 올해 전체 목표액(130억 달러)의 20% 물량이어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고정식 플랫폼 2기를 잇따라 수주하며 현재까지 선두인 27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전체 수주액(142억 달러) 중 73.5%인 105억 달러를 해양 부문에서 달성하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100억 달러 돌파라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조선사들이 자만하기에는 이르다. 해양플랜트는 전체 수주액에서 기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52~67%에 이를 정도로 부품산업이 중요한데, 한국의 기자재 국산율은 평균 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경기, 반쪽짜리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경기도 공동주택의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행률이 45%에 그치고 있다. 일선 지방자치단체에서 종량제 시행에 필요한 시스템 준비가 덜 됐기 때문이다. 18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도내 공동주택의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행률이 45%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44개 지자체 평균 시행률 87%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도 전체 241만 4184가구 가운데 111만 721가구만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도내 단독주택(다가구 포함)은 90%, 음식점 등 상가지역은 100%의 시행률을 기록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도입방식에는 무선인식 전자태그(RFID), 칩, 봉투 등 세 가지가 있다. 용인, 안산 등 16개 시·군은 세 가지 방식 중 지역 사정에 맞는 방식을 골라 이미 종량제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나머지 15개 시·군은 도입 준비가 덜 돼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아직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고양, 안양, 화성, 파주, 이천 등 RFID 방식을 도입하려는 지자체는 업체 선정, 주민설명회 등 절차가 많이 남아 있어 당장 시행은 어려운 형편이다. 환경부가 권장하는 RFID 방식은 쓰레기 무게별로 납부 금액이 달라져 칩이나 봉투방식보다 감량률이 20∼30% 높은 게 장점이다. 그러나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장비 설치, 시운전 등 충분한 검증을 하는 데 6개월 이상 소요되는 단점도 있다. 환경부는 RFID를 5년간 5만 가구 공동주택에 적용하면 설치·운영비가 22억원이 들지만, 처리비 절감액이 25억원으로 3억원의 편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RFID 방식을 도입하는 지자체에는 국비 30%, 도비 35%가 지원된다. 도 관계자는 “대규모 공동주택은 RFID 방식이 적합하지만, 지역 사정에 맞는 최적의 방식을 신중하게 결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말까지는 전 지역에 음식물 종량제가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동작구 예산 절반은 복지예산

    서울 동작구는 올해 사회복지 예산으로 전체 예산 3071억원의 46.1%에 달하는 1416억원을 투입해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구의 올해 사회복지 예산은 지난해와 비교해 24.4% 증가한 것이다. 보육·가족·여성 분야에서 지난해보다 224억원(53.9%) 늘어나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분야별로 보육·가족·여성 분야가 640억원으로 가장 많고 노인·청소년(325억원), 기초생활보장(222억원), 취약 계층 지원(156억원), 노동(68억원), 보훈(2억원) 등의 순이다. 구체적으로 영유아 보육료 지원(268억원), 저소득 노인 복지를 위한 기초노령연금 지원(230억원), 장애인 복지 증진(143억원) 등의 항목이 대표적인 지원 분야다. 구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복지서비스 지원을 위한 자원봉사센터 운영, 사당노인종합복지관 직영 운영, 구립청소년시설 운영 분야에도 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취약 아동 및 여성 지원(25억원), 어린이집 확충(22억원), 노인 일자리 확대(25억원)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 中 교역액 60억弗 첫 돌파

    지난해 북한과 중국의 교역 규모가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북한이 핵, 미사일 개발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아 고립되면서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중국 해관(세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중 교역액은 60억 3390만 달러(약 6조 5679억원)로 전년에 비해 7% 늘어났다. 북·중 교역액은 2010년 34억 6000만 달러, 2011년 56억 2000만 달러로 해마다 급속히 늘었다.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35억 3260만 달러로 전년보다 11.6% 늘어난 반면 수입액은 25억 130만 달러로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교 소식통은 “북·중 교역액이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제적 고립 속에 대중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가 2011년 89%에서 지난해 90%를 넘어서는 등 대중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부·울·경 “관광객 6000만명 유치”… 1일 선포식

    부·울·경 “관광객 6000만명 유치”… 1일 선포식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가 동남권 관광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고 국내외 관광객 6000만명 유치전에 뛰어든다. 이들 3개 시·도는 31일 지역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 시·도는 2010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3년 지역 방문의 해’ 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후 ▲3개 시·도 협력체계 구축 ▲공동사업 추진기관 선정 ▲‘보고싶데이 부·울·경’, ‘Just come on over’(여기로 오세요) 등 슬로건과 로고, 심벌마크, 캐릭터 등 선정 ▲공동사업 확정 등의 준비를 해 왔다. 이들 시·도는 앞으로 관광객 6000만명(외국인 300만명) 유치를 목표로 관광객 편의 도모와 지역관광 이미지 개선, 교통 인프라 확충 등 동남권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함께 펼친다. 시 관계자는 “3개 시·도를 연결하는 광역교통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고 있고 중국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부·울·경이 하나의 관광권으로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부·울·경 방문의 해 사업은 총 150억원 규모로 공동사업과 시·도별 개별사업으로 진행된다. 시·도별 25억원씩 75억원의 국비도 지원받는다. 공동사업은 동남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주관으로 국내외사업과 홍보사업, 조사평가 등 4개 분야 7개 사업이 추진된다. 7개 사업으로는 ▲부·울·경 관광테마열차 운행 ▲부·울·경 하모니 원정대 ▲부·울·경 방문의 해 선포식 ▲중국 내 공동 홍보관 운영 ▲온·오프라인을 통한 홍보 사업 평가 ▲방문의 해 사업 평가 ▲해외인센티브 및 단체 관광객 유치 및 지원사업 등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자체 사업으로 ▲부산그랜드세일 ▲K팝, 한류스타 활용 관광상품화 ▲자전거 부산관광대회 개최 ▲홍콩 관광객 부산 봄꽃 관광상품 프로모션 ▲관광객 친절환대 캠페인 추진 등 22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시·도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성공을 위해 1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2013 부·울·경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개최하고 본격 유치활동에 나선다. 선포식 행사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시·도의회 의장, 국회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이어 부·울·경 방문의 해 명예홍보대사 위촉식도 열린다. 부산 출신의 영화감독 윤제균씨와 울산 출신의 만화가 박재동씨가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다. 허 시장은 “최근 부산, 울산, 경남의 관광 여건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각자의 매력과 강점을 활용한다면 부·울·경은 동북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권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관광공사, 지역관광협회 등과도 협력해 자체적인 관광육성에도 한층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기도, 무분별 도로계획… 이제와서 ‘예산 탓’

    경기도, 무분별 도로계획… 이제와서 ‘예산 탓’

    경기 평택시 포승면 흥원리~청북면 현곡리를 잇는 이화~삼계간 도로(길이 6.3㎞, 폭 20m)는 2004년 착공 예정이었으나 10년이 지난 28일 현재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815억원이 소요되는 이 사업에 들어간 예산은 49억원 정도로 모두 토지 보상비로 쓰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상률은 7%에 불과하다. 앞으로 추가될 보상비와 건설비 등 무려 765억원이 필요한데 재원을 조달할 길은 막막하다. 계획만 세워놓고 나 몰라라 하는 ‘탁상행정’의 전형인 셈이다. 이날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도로 계획을 세워 놓고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5년 넘게 착공 못하는 도로가 8개 사업, 56.03㎞에 달한다. 이들 도로를 완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조 6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도로계획이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평 지제면 월산리~양동면 고송리를 잇는 월산~고송(4.18㎞, 12m)간 도로와 화성 비봉면 자안리~봉담면 분천리 지안~분천(6,4㎞, 20m)간 도로도 2003년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삽도 못 뜨고 있다. 이들 사업에는 372억원과 715억원이 들어간다. 파주~월롱(5.7㎞, 20m), 가평~현리(14.5㎞, 10m), 포천 신평~심곡(2.86㎞, 20m), 포천 하송우~마산(3.5㎞, 20m), 평택 안중~조암(12.55㎞, 22m) 도로 등도 기약이 없다. 8개 도로 가운데 보상비가 절반 이상 지급된 도로는 월산~고송(98%), 자안~분천(52%), 안중~조암(50%) 등 3개 구간에 그친다. 보상이 어느 정도 이뤄져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세수가 부족, 추가 예산 마련이 녹록지 않다. 8개 도로 건설에 예산 1조 8273억원이 들어가지만 현재까지 8%인 1537억원만 투입돼 앞으로 1조 6691억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사업 지연으로 현장 여건이 바뀌고 물가 변동 등으로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문제는 이들 사업이 올해 예산에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정된 예산 속에서 도의원들이 지역 도로 예산을 챙기는 바람에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 공도~양성간 도로개설과 용인~포곡간 확·포장 공사 등은 도가 예산안을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예산 심의과정에서 신규 예산으로 25억원과 20억원이 편성됐다. 지역구를 챙기려는 도의원들의 ‘끼워넣기’ 예산이란 의혹을 사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꼭 필요한 도로여서 예산을 편성했으나 전체 예산은 한정돼 있고 챙겨줄 곳이 늘어나다 보니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며 “신규 사업 발굴을 최대한 억제해 이미 계획된 8개 도로사업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청주국제공항 민영화 무산

    청주국제공항의 민영화가 무산됐다. 한국공항공사는 16일 청주공항관리㈜와 체결했던 청주공항 운영권 매각 계약을 해지했다. 청주공항 운영권 인수를 위해 구성된 컨소시엄인 청주공항관리㈜가 인수대금 잔금 납부 마감일인 지난 15일 자정까지 229억5000만원(부가가치세 제외)을 공사에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주공항관리㈜가 납부 마감시간이 지나서 자금을 마련한 뒤 공사를 찾아가 양해를 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부가 민영화 1호 공항으로 추진했던 청주공항 민영화사업은 좌초됐다. 청주공항은 당분간 공사가 그대로 운영하고 차기 정부의 방침에 따라 향후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캐나다 자본이 참여한 ADC&HAS,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 등으로 구성된 청주공항관리㈜는 지난해 2월 255억원(부가가치세 제외)에 공사와 청주공항 운영권 매매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 업체는 당시 25억 5000만원을 계약금으로 냈지만 잔금 납부일을 지키지 못해 결국 운영권을 인수하는 데 실패했다. 청주공항 민영화는 2008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정부는 공항건물과 활주로 등 기반시설 소유권은 국가와 한국공항공사가 그대로 소유하고 신규노선 확충, 공항 내 면세점과 식당 등의 운영권은 30년간 민간에게 넘긴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충북도와 지역 시민단체들은 공항 활성화 이후에 민영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아일랜드 vs 그리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아일랜드 vs 그리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아일랜드와 그리스, 유럽의 변방인 두 나라는 2년 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초라한 신세였다. 하지만 지금 두 나라의 상황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달라졌다. 아일랜드는 ‘구제금융 졸업’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반면, 그리스는 여전히 경기 침체의 터널 속에 갇혀 있다. 변덕이 심한 날씨로 유명한 아일랜드의 경제는 ‘화사한 봄날’을 맞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 재정위기국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PIIGS)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0.4%) 성장을 한 데 이어 올해도 1%대의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8일에는 금리 3.35%의 조건으로 5년 만기 국채 25억 유로(약 3조 5000억원)어치를 무난히 팔아치웠다. EU 27개국 중 가장 낮은 법인세율(12.5%)과 경제위기 전보다 20%나 싼 임금으로 지난해에만 140여개의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1만 2000여개의 일자리를 늘린 까닭이다. 지중해 연안의 따뜻한 그리스는 6년째 불황의 늪에 빠져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실업자이고, 월급과 연금이 40%나 깎여 국민경제는 빈사 상태나 다름없다. 구제금융의 대가로 약속한 대로 2020년까지 공공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120%로 낮추려면 뼈를 깎는 고통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새해 첫날 철도 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등 시위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다. 그리스가 ‘지옥행 열차’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것은 그리스인이 결코 게을러서가 아니다. 그리스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멕시코·한국 등에 이어 네번째로 많다. 그렇다면 이유는 뭘까. 그것은 아일랜드와 그리스의 리더십 차이다. 아일랜드는 과거 20년간 메리 로빈슨과 메리 매컬리스라는 두 여성 리더가 ‘세계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를 표방하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외국자금을 끌여들여 연평균 7%대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뤘다. 서유럽의 빈국에서 자신들을 수백년간 지배했던 영국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 가까이 많은 ‘기적’을 창출한 것이다. 그 덕분에 위기에 몰려도 아일랜드인은 긴축의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고 있다. 반면 그리스는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총리 등 리더가 EU 가입 후 쏟아져 들어온 저금리의 외국자금을 경제를 위해 쓰기는커녕 집권 연장을 위해 흥청망청 써버리는 바람에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다. 이에 그리스인은 “리더가 저지른 잘못을 우리가 왜 뒤집어써야 하느냐”며 연일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일랜드의 리더십은 국민들을 통합했고, 그리스의 리더십은 국민들을 분열시킨 셈이다. 지난해 대선 이후 국민들이 ‘내 편’, ‘네 편’으로 분열돼 있다. 원화 가치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수출 경쟁력을 갉아먹어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이다. 이런 ‘난국’에는 신뢰와 설득을 통해 국민을 하나로 묶는 아일랜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khkim@seoul.co.kr
  • 대구시 담장 허물기 사업 제동

    대구 담장 허물기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대구시교육청이 학생 안전을 이유로 담장을 다시 쌓고 있기 때문이다. 1996년에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담장 허물기 사업은 2002년 법문사가 발행한 고등학교 교과서에 ‘인간과 사회와 환경’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15일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15억원을 들여 33개 학교에 담장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5억 7000여만원을 들여 101개 초중고교에 담장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대구 지역 435개 초중고교가 모두 담장을 갖추게 된다. 이 중 47개교는 담장을 허물었다가 다시 복원했다. 담장을 뜯어낸 곳에는 수천만~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녹지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경북고는 지난해 9월 시로부터 예산 5억원을 지원받아 담장을 허물었다가 이번에 다시 설치한다. 시교육청이 시의 담장 허물기 사업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2011년 이후여서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외부인의 무분별한 학교 출입 때문에 학생들이 불안감을 느낀다고 학교에서 요청해 담장을 다시 쌓고 있다는 것이다. 담장이 없는 탓에 학교에 쓰레기를 투기하거나 학교 기물을 파손하는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것만도 7건에 이른다. 여기에다 축구나 야구를 하다 학교 밖으로 나간 공을 줍기 위해 도로에 뛰어들어 안전사고를 당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담장을 다시 쌓는 것이 학생 안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시교육청의 처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구시교육청은 “녹지 공간은 그대로 살리고 담장을 투시형으로 해 폐쇄성을 완화했다”면서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언제 어디서 학교 안으로 들어올지 모르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中·日 해외기업 무섭게 집어삼켰다

    中·日 해외기업 무섭게 집어삼켰다

    일본과 중국의 외국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엔고를 무기로, 중국은 급성장하는 시장을 기반으로 한 자금력을 앞세워 기업사냥에 몰두했다. 일본 M&A 중개 전문기업인 레코프는 7일 지난해 일본 기업의 외국 기업 M&A 건수를 515건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3%(60건) 증가한 것으로 1990년의 463건을 웃도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외국기업 M&A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은 일본 기업들이 기록적인 엔고에 힘입어 외국 기업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침체된 일본 내수시장도 해외로 눈을 돌리게 만든 요인이 됐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통신회사인 스프린트 넥스텔을 201억 달러(약 1조 5700억엔)에 인수했다. 이는 일본 기업의 M&A 역사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것이다. 미쓰비시상사는 캐나다 자원업체 엔카나를 42억 달러(약 4800억엔)에 사들였다. 덴쓰의 영국 광고업체 이지스그룹 인수(34억 달러·약 3900억엔), 다이킨공업의 미국 공조업체 굿맨글로벌 인수(25억 달러·약 2900억엔) 등 1000억엔이 넘는 대형 M&A만 9개를 기록했다. 일본 대기업들은 저출산 고령화로 자국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보고 시장과 매출 확대를 위해 외국 기업 인수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기업의 지난해 외국 기업 M&A 규모는 최대 60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의 해외 M&A 규모가 지난해 572억 달러(약 62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투자자문 업체인 차이나벤처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외국 기업 M&A 규모를 최소 335억 달러(약 36조원)라고 추정했다. 중국은 과거 주로 자원 분야 M&A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미국의 항공기 임대회사인 ILFC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A123까지 인수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M&A 주체도 대형 국유기업에서 민간 기업과 금융 컨소시엄으로 다변화하는 추세다. ILFC를 인수한 중국 투자 컨소시엄에는 뉴차이나트러스트, 중국항공산업펀드, P3인베스트먼트 등 중국의 각종 사모투자펀드(PEF)가 참여했다. A123를 인수한 중국의 자동차 부품 회사 완샹(萬向)은 민간 회사다. 거래 규모가 가장 큰 외국기업 M&A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캐나다 정부로부터 석유회사 넥센을 151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차이나벤처의 애널리스트 피오나 완은 세계 경기 침체로 많은 해외 자산이 저평가되는 경향을 보이자 중국 투자자들이 M&A에 적극 뛰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취임식 예산 31억… 17대보다 6억 늘어

    취임식 예산 31억… 17대보다 6억 늘어

    18대 대통령 취임식 예산이 31억원으로 확정됐다. 17대(25억원) 때보다 24% 늘었다. 최근 5년간 물가상승률(16.5%)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민생 대통령’을 표방하는 박근혜 당선인이 경기 상황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취임식에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취임식 초청 인사도 7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3일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취임식 때는 예산의 90% 이상이 실제 집행됐다. 90%만 잡아도 올해 비용이 약 28억원이어서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경비(약 25억원)를 넘어선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회 주변 주차장이 서울시에서 민간으로 넘어가 비용이 9100만원 더 소요된다”면서 “여기에 5년간의 물가 인상분 등을 고려해 올해 경비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예산만 놓고 보면 과거처럼 과시적이고 관 주도형의 취임식 느낌이 난다”면서 “민생 대통령에 걸맞게 경비는 줄이면서 국민 접근성은 높이는 방식으로 취임식을 치렀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도 “경기가 어려운 만큼 당선인 측에서 검소한 취임식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식 초청 인원은 7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취임식 초청 인원수는 14대(김영삼 대통령) 3만 8000명에서 15대 4만 5000명, 16대 4만 8500명, 17대 6만 2168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딸 결혼 예단금 250억 쓴 ‘부자아빠’ 누구?

    중국의 유명 기업가가 결혼하는 자신의 딸에게 예단비로 무려 수 백 억 원을 건네 눈길을 모으고 있다. 중국 신화망 등 현지 언론의 지난 달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진장시에 본사를 둔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진장완리유한공사)의 대표이사 우뤠이비아오는 딸의 혼수 및 예단 비용으로 1억 위안(약 171억 원)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여러 채의 집, 주식, 순금 장식품 4상자 등이 포함돼 있으며 2000만 위안(약 34억 원)이 든 예금통장은 따로 건넸다. 우 대표이사는 딸의 결혼식을 기념해 1500만 위안(약 25억 6500만원)을 기부하는 통 큰 면모를 보였다. 이 뿐 만이 아니다. 딸 결혼식을 축하하는 연회는 지난 달 30일부터 8일간 이어지며, 이미 각계 유명 인사들이 연회에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우 대표이사의 사위는 현지 공무원으로, 어렸을 때부터 신부와 한 지역에서 친구로 자라왔다. 완리인터내셔널 측은 “기부금 및 혼수 규모는 알려진 것과 비슷하다.”면서도 “8일간의 연회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우 회장은 가족들과 조촐한 연회를 생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결혼할 때 신부 측이 신랑 측에 주는 예단은 진장 지역 일대의 오래된 전통이며, 이곳에서는 예단 규모가 클수록 남편으로부터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오래된 관념이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편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는 외벽타일전문업체로,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한 굴지의 대기업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부 비난했으니 나가” 이란 홍일점 장관 해임

    이란 정부가 홍일점 여성 각료인 마르지 바히드 다스트제르디 보건장관을 해임했다고 국영TV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다스트제르디 장관이 의약품 및 의료 기기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외화 예산을 배정하지 않는 중앙은행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 단초가 됐다. 다스트제르디 장관은 지난달 국영TV에 출연, “올해 필요한 의료 예산이 외화 기준으로 25억 달러(약 2조 6700억원)인데 보건부에 실제 배정된 예산은 겨우 6억 5000만달러에 불과하다.”면서 “(정부가) 고급 승용차를 수입하기 위해 외화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들었는데 정작 의약품을 수입하는 데 필요한 외화는 왜 지급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스트제르디 장관은 최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리알화 가치가 폭락해 의약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건의했으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보건부에 이미 예산을 충분히 배정했다.”면서 이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이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로부터 각종 경제 제재를 받은 이래 리알화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의약품은 서방 국가의 대(對)이란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경제 제재로 인해 수입에 차질이 생기자 일부 의약품은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 출신의 다스트제르디 장관은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있은 이후 30년만에 처음으로 2009년 여성 보건장관에 임명됐다. 한편 다스트제르디 장관이 해임된 직후 알리 라리자니 국회의장의 동생인 바게르 라리자니 역시 테헤란 보건당국 책임자 자리에서 해임됐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2012년, 과학을 돌아보다

    2012년, 과학을 돌아보다

     밀레니엄을 맞았던 1999년말 이후 가장 시끄러웠던 종말론 논란을 무사히 지나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종말의 날’, ‘휴거’, ‘둠즈데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이들 종말론의 공통점은 정작 그 날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지워진다는 점이다. 이제 마야달력 따위의 소모적인 얘기는 잊어버리고, 올 한 해를 돌아볼 때가 됐다. 전세계 과학계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는 2012년 366일(2012년은 윤년)간 과학이 이뤄낸 성과들을 결산하면서 서로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사이언스’는 10개의 과학적 돌파구를, ‘네이처’는 과학을 만들어낸 10명의 사람을 주제로 삼았다. 물론 과학은 ‘사람’의 영역이기에 두 저널이 다루는 내용이 완전히 다를 수는 없다.  사이언스는 올해 최고의 과학성과로 ‘힉스 입자의 발견’을 올려놓았다. 굳이 사이언스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힉스 입자가 올 과학계 최고의 이슈라는데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다. 1960년대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교수를 비롯한 여러 과학자들이 그 존재를 예측한 이후 물리학계는 ‘세상 만물에 질량을 부여한 신(神)의 입자’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10조원 이상이 투입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올해 드디어 그 결과물을 내놓았다. 지난 7월 CERN은 “힉스로 추정되는 새로운 입자를 찾아냈다.”고 공식선언했다. CERN은 현재 이 입자가 힉스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초 연말쯤 판명날 예정이었지만 이상징후들이 발견되면서 내년 3월로 발표가 미뤄진 상태다. 이 입자가 힉스든 아니든 인류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존재를 찾아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힉스보다 더 오랜 기다림 끝에 올해 모습을 드러낸 물질도 있다. 1938년 이탈리아 물리학자 에토레 마요라나는 양자 이론을 토대로 ‘마요라나 페르미온’의 존재를 예측했다. 마요나라 페르미온은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과 보이지 않는 영역을 차지하는 반물질의 경계에 서 있으며 우주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흑물질의 주성분으로 추정된다. 올해 4월 네덜란드 델프트 대학 연구진이 특수 장치를 이용해 흔적을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마요나라 페르미온을 잡아둘 수 있으면 현재의 컴퓨터보다 수백~수만배 빠른 양자컴퓨터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각만으로 로봇 팔 조종하는 기술  ‘진화’에 대한 오해 중 가장 흔한 것이 ‘진화에는 일정한 방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늦게 생겨난 생물종일수록 고등동물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진화는 무수히 많은 가지를 뻗는 ‘생명의 나무’ 형태로 진행된다. 자연환경에 더 유리하게 적응한 동물이라도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사이언스 표지를 장식한 ‘데니소바인의 게놈 해독’은 이같은 진화의 무방향성을 보여준다. 2008년 시베리아 남부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데니소바인은 3만~5만년전 현생인류나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 학계에서는 이 당시에 최소한 4종 이상의 인류가 살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진은 올해 데니소바인 소녀의 손가락 뼈와 어금니 화석을 통해 또다른 인류의 정체를 밝혀냈다. 분석결과 데니소바인은 약 80만년전 현생인류의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고, 호주 인근 파푸아뉴기니에 사는 사람들이나 동남아시아인과 유전적으로 아주 비슷했다. 그렇다면 왜 데니소바인은 호모 사피엔스 대신 지구의 주인이 되지 못했을까. 연구진은 “현생인류는 전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해, 각 지역에 맞게 살아남을 능력을 확보했다.”면서 “하지만 데니소바인은 짧은 시간에 시베리아에서 동남아시아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해 적응에 실패하고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인류의 영원한 꿈인 ‘사람을 대신하는 로봇’은 올해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5월 미 브라운대 메디컬센터와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15년간 전신마비로 전혀 움직이지 못한 여성 환자가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조종하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이 여성은 로봇 팔이 테이블에 있는 커피잔을 들어서 입으로 가져오게 해 빨대로 커피를 마신 다음 다시 커피잔을 테이블에 가져다 놓게 했다. 그는 이 같은 작업을 6번 시도해 4번 성공했다. 어린이용 아스피린만한 센서 칩을 뇌에 이식한 덕분이다. 환자가 팔을 움직인다고 상상하면 칩은 뇌세포 수십 개의 전자 활동을 포착한 다음 컴퓨터에 신호를 보내고 컴퓨터는 이를 로봇 팔에 보내는 명령어로 전환한다. 아직까지 완벽하지는 않지만, 재활의학이나 로봇 분야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한 것은 분명하다.  유전자조작 기술도 주목받았다. 생물학자들은 유전자의 역할이나 변이를 밝히는 단계를 넘어 유전자를 직접 조작하거나 편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탈렌’(TALEN), ‘유전자 가위’ 등으로 불리는 이 기술들을 이용하면 단백질을 이용해 문제가 생긴 유전자의 일부분을 잘라내거나 이어붙이고,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사람이나 동물의 질병 원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고, 우수한 형질을 새롭게 심어넘을 수도 있는 ‘꿈의 기술’이라는 것이 사이언스의 평가다. 이 분야에서는 국내 연구진들도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허리케인 샌디 예측한 고담의 수호자  다시 힉스로 돌아가보자.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실험’으로 불리는 힉스 추적이 순탄했을리 없다. 유럽은 물론 세계 각국의 예산이 동원됐고, “왜 이런 실험에 돈을 대야 하느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네이처가 올해 과학에서 주목받은 인물 중 첫 번째로 롤프 디터 호이어 CERN 소장을 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네이처는 호이어에게 ‘힉스 외교관’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호이어는 이론물리학자가 아니라 평생 가속기 설계에 매달려온 건축전문가다. 무엇보다 ‘달변가’다. 그는 CERN의 기자회견마다 등장해, 수많은 미사여부와 완벽한 비유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CERN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는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LHC실험에 참여했지만, 호이어가 없었다면 아예 실험진행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 인물은 올 10월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미 동북부 지역의 피해를 12년 전에 미리 예측해 대비가 가능하도록 한 신시아 로젠츠베이그 박사가 꼽혔다. 네이처는 “로젠츠베이그는 허리케인으로 영화 베트맨 속 고담시가 될 뻔 했던 뉴욕의 수호자로 떠올랐다.”고 추어올렸다. ‘화성 습격’으로 불리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의 총괄책임자인 애덤 스텔츠너 박사는 정형적인 과학자의 틀을 깬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세계에 보여줬다. 스텔츠너는 기존 방식으로는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에 제대로 내릴 수 없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낙하산을 이용한 획기적인 착륙법을 고안했다. 스텔츠너 덕분에 ‘25억달러짜리 위험한 도박’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전세계로 중계된 큐리오시티의 화성착륙은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호응을 얻었다. 큐리오시티는 현재 화성 표면을 분주하게 움직이며 새로운 샘플 분석 결과를 지구로 보내오고 있다. 이 밖에 암 줄기세포를 발견한 세드릭 블랑팽 벨기에 브뤼셀자유대 교수, 세계 최대 게놈 분석 기관인 베이징게놈연구소(BGI)를 이끄는 왕준 소장도 올해의 과학자로 선정됐다.  과학계에 논란을 일으킨 사람들도 여럿 이름을 올렸다. 엘리자베스 아이런스 박사는 ‘과학계의 검은 이면’에 도전했다. 그는 2009년부터 실험을 통해 앞서 발표한 유명 연구들을 다시 실험해 실제로는 재연이 불가능한 조작된 결과들이라는 점을 만천하에 알렸다. 바이엘 등 거대 제약사의 연구는 물론 유전자 연구의 이정표로 꼽히는 연구들에서도 조작이 발견됐다. 네덜란드 에라스뮤스 의대의 론 푸시에 교수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인간 사이에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실에서 변종을 만들어 입증했다. 푸시에는 이후 “테러에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미국 정부가 논문 일부를 삭제하도록 요청하면서 ‘검열’ 논란에도 휘말렸다. 조 핸델스만 교수는 과학 분야 교수들이 여학생보다 남학생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2009년 300여명의 희생자를 낸 대지진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금고 6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베르나르도 데 베르나르디니스 박사는 올해 가장 황당한 사건의 주인공이 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친구가 사준 복권으로 억대 부자된 실직 여성

    먼 타국에서 실업자가 된 남미 여성이 복권에 당첨돼 일약 억대 부자가 됐다. 절호의 행운을 안겨준 복권은 형편을 딱하게 여긴 그의 친구가 선물한 것이었다. 스페인 북동부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에콰도르 여성이 크리스마스 복권에 당첨돼 상금 40만 유로(약 5억 6700만원)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당첨 소식을 듣고 복권판매소를 찾아간 여성은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일자리를 잃어 생계가 막막했는데 복권에 맞아 인생이 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 것도 없는 사람에게 단번에 행운이 찾아왔다.”면서 “돈을 내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나누겠다.”고 했다. 상금을 나누게 될 1호 수혜자는 역시 어렵게 스페인에서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의 동서와 복권을 선물해 인생역전의 꿈을 이루게 한 친구다. 여자는 또 상금을 일부를 에콰도르에 남아 있는 가족에게 보내고 스페인으로 건너와 지금까지 살면서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도 금일봉(?)으로 은혜를 갚을 예정이다. 여자는 “스페인에서 살면서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준 사람들을 잊을 수 없다.”며 “그들 모두에게 (돈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선 크리스마스 복권의 인기가 높다. 연중 상금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극심한 경제위기를 달리고 있는 올해도 스페인에선 크리스마스 복권으로 총상금 25억 유로(약 3500억원)가 풀렸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경호처, 내곡동 사저 공동필지 가격 매도인과 상의했다”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의 본격적인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천대엽)의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피고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과 김태환(56) 경호처 행정관의 배임 혐의를 놓고 집중적인 심문이 이뤄졌다. 심문에는 청와대 경호처 측 대리인으로 내곡동 부지 매입 계약 실무를 담당한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여)씨가 첫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이씨는 검찰 1차 수사와 특검 수사 과정에서 모두 주요 참고인으로 소환된 바 있다. 쟁점은 경호처가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와 공유 형태로 부지를 매입하며 각각 부담해야 할 가격을 시가와 달리 정해 시형씨에게 이득을 보게 했는지다. 경호처가 시형씨의 부담을 떠안아 국가에 손해를 입혔다면 배임죄가 성립된다. 이씨는 이날 필지별 가격을 부동산 업자들이 임의적으로 정했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 “아니다. 경호처에서 보낸 자료대로 정했다.”면서 “매도인 측이나 부동산 업자들은 필지별 가격을 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내곡동 20-17번지 가격에 대해 김 전 경호처장이 논의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협상 테이블과 떨어져 있어 정확히 듣지는 못했지만 가격에 대해 매도인과 서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이어 “당시 해당 필지에 대해 청와대는 25억원, 매도인은 30억원에 맞추려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전 경호처장의 특검 진술과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앞서 김 전 경호처장은 20-17번지에 대해 따로 가격을 논의한 적이 없고 매매가가 25억원인지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20-17번지는 경호처가 공동으로 사들인 3필지 중 가장 시세가 높은 곳으로 특검팀은 경호처가 해당 지분을 시형씨에게 유리하게 배정했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반면 변호인 측은 경호부지 외 사저부지를 필지별로 기재한 적이 없으며 내곡동 전체 부지 788평을 통매매로 계약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특검 측은 사저부지 계약은 하나는 국가, 하나는 시형씨 명의로 돼 있는 두개의 매매이므로 가격도 각각 정했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씨도 중개 수수료를 따로 받았음은 인정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들에 대해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과정에서 국가에 9억 7000만원 상당의 손실을 끼친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 다음 공판은 내년 1월 14일 오후 2시에 열리며 부동산 중개업자 오모씨와 감정평가사 송모· 김모씨가 출석할 예정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돈잔치’ 호주오픈 1회전 탈락해도 3000만원 받는다

    내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는 본선 1회전을 탈락해도 3000만원이 넘는 돈을 챙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21일 발표한 라운드별 상금 액수에 따르면 남녀 단식 우승자는 243만 호주달러(약 27억3000만원)를 받고, 1회전에서 탈락한 선수도 2만 7600 호주달러(약 3100만원)를 챙기게 된다. 올해 대회 단식 우승자가 받은 상금 230만 호주달러(약 25억 9000만원), 1회전 진출 상금 2만 800 호주달러(약 2350만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새해 1월 4일부터 27일까지 멜버른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총 상금은 3000만 호주달러(약 338억원)다. 올해 총 상금은 2600만 호주달러(약 292억 3000만원)였다. 다른 메이저대회 상금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다. 올해 프랑스오픈 단식 1회전 상금은 1만 8000 유로(약 2550만원), 윔블던은 1만 4500 파운드(이상 약 2500만원)였다. US오픈은 2만 3000 달러(약 2400만원)였다. 새해 대회 총 상금을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3140만 달러. 상금 많기로 소문난 미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보다 많다. 웬만한 투어 대회 평균 500만 달러의 6배 가량이고, 같은 메이저대회 가운데 최고를 자랑하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950만 달러)의 세 곱절 이상이다. 최고 총 상금이 350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당초 호주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상금 규모가 가장 컸는데 내년에는 400만 호주달러나 늘면서 테니스 역사상 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로 열리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충북 내년 무상급식 대란 오나

    충북도의회가 도교육청이 제출한 내년도 초·중학생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하자 교육계가 무상급식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12일 본회의를 열고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32억 4500만원을 삭감한 도교육청의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삭감된 예산은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무상급식을 위해 교육청에 지원할 예산이다. 교육청은 세입이 줄어든 만큼 삭감된 돈을 책임져야 한다. 이번 삭감은 2010년에 총액의 5대5 분담에 합의한 도와 교육청이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우려됐던 일이다. 교육청은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 총액을 946억원으로 잡고 교육청과 도내 지자체가 473억원씩 부담한다는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도는 총액을 880억원으로 잡고 440억원씩 부담한다는 예산안을 마련했다. 총액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정부 지시에 따라 신설된 비정규직 급식 종사자 수당 28억원과 연료비 등이 포함된 운영비 인상분 25억원 등을 교육청은 포함시켰지만 도는 이를 제외했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급식 총액의 절반씩을 부담하자고 합의한 만큼 포함시켜야 한다는 논리지만 도는 추가되는 비용에 대한 사전협의없이 절반을 내라고 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해 서로 다른 예산안을 제출했고, 이런 상황에서 민주통합당이 장악한 도의회가 같은 당 소속인 이시종 지사의 편을 들고 나서면서 교육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교육청 내부에선 삭감된 예산을 책임질 상황이 안돼 학부모들에게 돈을 걷을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무상급식이 막을 내리게 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기용 교육감은 “도가 준비가 덜됐다고 해서 지난해 121억원, 올해 51억원을 교육청이 더 부담했었다.”면서 “의회는 공정하게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충북도 학교운영위원회 정종현 협의회장은 “의회 역할은 집행부 견제와 민의를 대변하는 것인데, 이를 외면한 처사”라면서 “예산 삭감은 질좋은 급식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광희 도의원은 “880억원 갖고도 충분하다.”면서 “만약 부족하다면 추경예산에 반영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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