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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연구팀 “남녀 겨드랑이 냄새 달라”

    스위스 연구팀 “남녀 겨드랑이 냄새 달라”

    남자와 여자의 겨드랑이 냄새는 서로 다르다? 남자 겨드랑이에서는 톡 쏘는 치즈냄새가, 여자의 겨드랑이에서는 양파와 자몽냄새가 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크리스티안 스타르겐맨 박사가 이끄는 스위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남성과 여성이 흘린 땀 냄새를 분석한 결과 성별에 따라 겨드랑이의 냄새가 뚜렷하게 차이 났다고 과학저널 뉴 사이언티스트에서 주장했다. 연구팀은 남성 실험자 25명과 여성 실험자 24명에게 깨끗하게 씻고 몸에 데오드란트를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해 실험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했다. 이어 실험자들에게 15분 동안 사우나에 들어가거나 자전거 타기 운동으로 땀을 흘리도록 한 뒤 겨드랑이의 땀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실험 결과 연구팀은 “남성의 겨드랑이 땀에서는 톡 쏘는 치즈 냄새가 그리고 여성의 겨드랑이 땀에서는 양파나 자몽의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남성의 땀에서는 무취의 지방산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것이 겨드랑이의 박테리아를 만나 노출되면서 치즈에서 풍기는 냄새와 비슷해졌다. 여성에게는 무취의 유황 화합물의 높은 양이 포함돼 있어 보통 ‘양파’ 냄새 비슷하게 난다고 알려진 물질인 ‘티올’이라는 화학물질로 변형된 뒤 양파와 자몽 비슷한 냄새가 났다. 연구팀은 “남성과 여성들의 암내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으며 일반적으로 남성의 겨드랑이 체취가 더 고약하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여성들의 암내가 더욱 불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카디프 대학교 팀 제이콥 교수 등 일부 과학자들은 땀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생활환경을 갖는지에 따라서 변화하기 때문에 이번에 얻은 실험결과가 스위스 사람들 외에도 보편적으로 해당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ABC 방송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식 사법시스템 본격 수출

    한국식 사법시스템 본격 수출

    우리나라 사법시스템의 수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대법원은 해외 법관을 국내로 초청해 사법제도 및 행정 선진화 지원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사법교류를 활성화해 왔다. 올해는 해외로 직접 찾아가는 적극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 대법원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업은 베트남 법관연수원 건립 및 법관 연수 선진화 종합지원 사업이다. 베트남은 ‘2020 사법개혁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핵심인 법관 연수 부문에 한국 모델이 정착되는 것이다. 2006년 계획된 이 사업은 지난해 중반 부지 확보 문제가 해결되며 속도가 붙었다. 11월 파트너 관계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사업승인으로 약 29억원의 예산을 마련했고, 12월 중순 베트남 최고인민법원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베트남 법관연수원은 2011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조만간 첫 삽을 뜰 예정이다. 대법원은 이와 함께 베트남 법관 연수 커리큘럼의 컨설팅을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해마다 법관 2명씩을 파견한다. IT교육 전문가 2명까지 포함하면 파견 인원은 8명. 장기적으로는 법관 1명이 상주해 교육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베트남 법관연수원 관계자 25명을 국내로 초청해 사법시스템 개선 등에 대한 연수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식 법관 연수 시스템은 몽골에도 진출한다.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지원을 받아 법관 연수 시스템을 다시 만들고 있는 몽골 사법부가 한국을 모델로 지목했던 것. 대법원은 지난해 말 IBRD와 협의를 시작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다문화가정 자녀 학교폭력 노출”

    초·중학교 학생 상당수가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학교폭력에 시달릴 위험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건복지가족부가 청소년희망재단에 의뢰해 지난해 8~12월 서울과 경기지역 23개 초·중학교 학생 1725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23일 공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 자녀와 친구로 지낼 수 있느냐.’는 문항에 대해 응답자의 52.9%가 ‘있다.’고 답했다. ‘친구로 지낼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9.3%에 불과했다. 그러나 다문화가정 자녀를 한국인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전체 응답자 10명 중 4명꼴인 41.4%에 그쳤다. 나머지 58.6%는 ‘한국인 또는 외국인으로 볼 수 있다.’거나 ‘모르겠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학교폭력에 시달릴 위험이 높은 반면 다른 학생을 괴롭힐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다른 학생보다 신체폭력에 시달릴 위험이 높다고 답한 비율은 41.8%로 낮다는 응답(14.3%)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따돌림이나 소외를 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른 학생보다 높다는 응답이 58.1%, 낮다는 응답은 8.4%로 7배 가까운 차이가 있었다. 심지어 다른 학생과 비교해 다문화가정 자녀가 성폭행 당할 위험이 높다는 응답도 30.8%로 낮다는 응답 21.1%를 앞질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올해 청년 5100여명 해외 취업시킬 계획”

    “올해 5000여명의 청년을 해외에 취업시키고, 해외 취업에 성공한 6000여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로 추가 수요를 창출하는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정진영(57)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센터장은 23일 “청년들의 해외취업 기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철저한 준비와 개척자 정신을 당부했다. ●해외취업 지원기관 79곳 응모 정 센터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청년 리더 10만명 양성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 계획 인원 10만명 가운데 5만명은 순수 취업자이고 청년인턴 3만명, 해외봉사활동 2만명 등이다. 취업인원 5만명 가운데 공단의 목표인원은 오는 2013년까지 2만 3000여명이다. 나머지 2만 7000여명은 해외건설협회 등 건설인력 해외취업과 인턴, 봉사활동 등에서 연계된 취업자로 채워지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공단은 분기별로 지원자를 모집해 5125명의 청년을 해외에 취업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지난 21일 해외취업 지원기관을 공모했다. 국내 유수 대학을 비롯해 각종 사회기관, 단체 79곳이 지원했는데 11개국에 4312명을 해외에 취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청년들을 해외에 취업시키려는 직종은 IT 분야를 비롯해 의료, 건설, 항공기 여승무원 등 100여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본에서 일자리를 뚫겠다는 기관이 27곳으로 가장 많았고, 취업인원 수로는 중국이 16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의 경우 주로 IT 등 전문기술 분야인 반면, 중국은 비즈니스, 무역업, 사무종사원, 한국어강사 등 서비스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인력공단은 이 응모기관들을 대상으로 연수수준, 취업 가능성, 비용, 인프라 구축 정도 등을 평가해 다음달 11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의료인력·항공승무원·호텔리어 유망” 정 센터장은 “캐나다, 미국, 중동지역 등지의 의료인력 수요가 많아 간호사 등 의료인력과 항공승무원, 호텔리어 등이 유망직종이다.”면서 “해외취업 희망자들의 철저한 준비와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은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력과 의사소통에 필요한 어학실력이 필수”라면서 “해당 국가, 직종 등에 대한 정보습득과 인턴경험 등 업무에 대한 사전 지식습득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정 센터장은 해외 취업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역량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먼저 연수기관들이 해외 구인처를 직접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국가별 현황파악과 검증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지난 98년 이후 지금까지 33개국에 6000여명에 이르는 해외취업자들의 체계적 관리를 통해 새로운 구인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외취업 준비자에 대한 정부 지원을 국내 취업준비자 수준으로 상향시켜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취업 훈련자의 경우 1인당 410만원까지 정부 지원이 가능한 데다 일정수준의 수당도 지급받는다. 반면 해외취업 준비자는 정부지원금이 최대 400만원에 불과하고 수당지원은 전혀 없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미니 마을의 애환

    “주민 수가 적고 마을이 멀다는 이유로 엄청난 가설비를 요구하는 바람에 전기도 못 쓰고 있습니다.” 강원 춘천시 사북면 인람리 주민 김재복(56)씨는 주민 수가 적어 불편한 게 없느냐고 묻자 “한전에서 전기 가설비로 5000만원을 요구한다.”고 분통부터 터뜨렸다. 이 마을에는 4가구가 산다. 춘천호에 둘러싸여 뱃길만 열려 있는 마을에서는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켠다. 주민들은 호수를 사이에 두고 계절별로 두 집 살림을 한다. 육지속의 섬과 같다. 인터넷과 발달된 교통수단으로 국내외를 넘나드는 요즘의 최첨단 세상과 딴판이다. 김씨는 “제일 불편한 것은 생필품을 사고 시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보려면 수십리 길을 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미니 마을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2가구가 사는 화천군 상서면 김병희(45)씨는 “전기 공급이 안돼 한겨울에도 시냇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다.”면서 “남들 다 좋아한다는, 반딧불과 별을 보고 자연과 함께 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 도천리 배르미마을은 7가구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해가 지면 암흑천지로 변한다. 도로사정도 나빠 자동차 진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영화 ‘집으로’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충북 영동군 상촌면 궁촌2리에는 15가구 25명이 모여 산다. 10년 전만 해도 100가구였으나 마을 사람들의 도회지 행렬이 줄을 이으면서 이처럼 쪼그라들었다. 생필품을 사려면 버스 정류장까지 2.5㎞를 걸어 나간 뒤 8㎞ 떨어진 읍내까지 버스를 타야 한다. 경북 군위군 고로면 학성2리 용하마을은 면소재지에서 6㎞나 떨어져 있지만 버스가 들어오지 않는다. 10가구 25명이 사는 이 마을 이장 한광희(58)씨는 “면사무소 한번 가려면 큰 맘 먹을 만큼 불편하지만 조상 대대로 살아온 마을을 버릴 수 없어 이러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청양군 대치면 홍성길 면장은 “주민이 없어 마을 자체에서 하던 일을 면사무소가 대신 해주고 있고, 집집마다 노인 한두 명만 살아 전화연락도 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용산 철거민 참사] 발화 엇갈린 진술뿐… 원인·지점 파악안돼

    [용산 철거민 참사] 발화 엇갈린 진술뿐… 원인·지점 파악안돼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1일 연행자 25명 가운데 일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한 것은 현행범 체포 시한인 48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일단 이들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 뒤 정확한 화재발생 경위와 경찰의 과잉진압 여부,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등 외부 조직의 개입 등에 대한 보강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화재 발생 경위 파악은 순조롭지 않다. 건물 안에 있다 연행된 철거민과 진압에 나섰던 경찰특공대원들이 불이 붙은 상황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어서다. 경찰과 소방서에서 찍은 동영상도 분석하고 있지만, 발화 순간이 담겨 있지 않아 화인과 발화지점 분석이 쉽지않다. 검사들이 이날 입원 중인 경찰특공대 5명과 철거민 3명 가운데 일부에 대한 출장조사를 벌인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찰특공대원 가운데 일부가 “진압이 시작되기 전 이미 시너가 일부 뿌려져 있었고, 화염병에 불을 붙여 들고 있는 철거민을 봤다.”고 말했으나 현장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단 인화성 물질이 가득한 망루에서 화염병을 투척하는 위험한 행위를 한 것은 자신의 행위로 어떤 범죄 결과가 발생할지 예견한 ‘미필적 고의’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일단 철거민 일부에 대해 영장을 청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전철연 쪽에서 이 지역 철거민들에게 망루 짓는 법 등을 사전에 가르쳤다는 정황을 토대로 이번 농성에 전철연이 개입하게 된 경위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날 소환조사한 연행자 22명 가운데 12명이 전철연 관계자이고, 10명이 세입자인 점도 검찰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검찰 조사에 입회한 전철연 관계자의 변호인은 이와관련, “어제 조사는 화재 발생 당시 상황과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등이 주를 이뤘는데, 오늘은 전철연과 언제부터 접촉하고 어떤 식으로 농성과 인화성 물질 반입에 관여했는지 등 전철연 조직 자체에 중점을 둔 조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철연 관계자들이 재개발조합에서 보낸 용역업체로부터 위협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수사에 비중을 두고 용역업체 관계자 1명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조사에서 전철연 관계자는 “원래 계획은 19일 건물을 기습점거한 뒤 망루를 지어 주고 야간 경비대를 지원할 몇 명만 남긴 채 오전 6~7시쯤 빠져 나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재개발조합 쪽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옥상과 연결되는 계단에서 밀고 올라오면서 우리가 내려가지 못하도록 막았고, 대치 상황에서 망루 안에서도 인간 바리케이드 등을 만들면서 고립된 상태가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일어난 건물에서 사고 발생 불과 5시간여 전부터 재개발조합쪽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낸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여러 차례 나 소방차가 출동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연행자들은 “19일부터 건물에 들어와있던 용역업체 직원들이 우리를 위협하기 위해 불을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빠른 시일내에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철연 등에만 초점을 맞추고 경찰의 강제진압에 대한 수사는 도외시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가장 우선적으로 사고 경위를 밝히고 팩트를 찾은 뒤 그에 대한 적정성 여부와 배경, 특공대 투입 경위 등을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과잉진압에 대한 정부의 가시적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철거민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파장이 만만치않을 전망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출근 1등… 자원 야근… “취업門 활짝”

    출근 1등… 자원 야근… “취업門 활짝”

    정규직 취업에 성공한 인턴 경험자들은 학점, 토익, 해외연수와 같은 ‘스펙’보다 인턴 현장에서 발휘한 성실성과 도전정신, 원만한 인간관계가 취업성공의 비결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소현(25·여)씨는 인턴을 거친 뒤 패션업체인 셀린느에 세일즈 마케팅 담당 정규직으로 취직했다. 박씨는 인턴 시절에 판촉물 발송·엑셀작업과 같은 단순업무를 맡았지만 야근을 자원하는 성실성을 보였다. 인력 부족에 허덕이던 회사는 박씨에게 점점 중요한 업무를 맡기기 시작했다. 6개월 인턴이 끝나자 회사측은 박씨에게 ‘정규직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해 하반기 SK그룹 인턴십을 마치고 SK네트웍스에 입사한 조은희(26·남)씨도 부지런함을 최고 덕목으로 꼽았다. 조씨는 “인턴기간 내내 동기 25명 중 가장 먼저 출근했다.”면서 “아침 일찍 출근해 동기들의 컴퓨터를 모두 세팅해 동료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동기들은 마지막 동료 평가에서 조씨의 성실성을 인정했다. P&G에서 2006년 2개월 인턴과정을 마치고 정규직으로 입사한 최지현(26)씨는 인턴 때 대리점들을 한국시장에 맞도록 기획하는 프로젝트팀에 들어갔다. 최씨는 정규직 선배들이 맡은 마케팅 조사까지 다 했다. 그는 “정규직의 일을 인턴에게 맡기는 것을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야 한다.”면서 “해당 프로젝트의 중심이 되면 회사에서도 놓치기 싫은 인재로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턴은 사회 초년병인 만큼 조직생활의 ‘개념’을 잘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인턴 출신으로 대기업에 입사한 이모(28)씨는 “요즘 취업준비생들은 자기계발에 바빠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익히지 않는 것 같다.”면서 “선후배간 예의를 배우는 게 업무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걱정만 할 필요도 없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능력을 보여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경주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무모한 강경진압 ‘용산 참사’ 불렀다

    무모한 강경진압 ‘용산 참사’ 불렀다

    20일 오전 경찰이 서울 한강로 2가 용산재개발 지역 4층 건물에서 농성 중이던 이 지역 철거민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소속 회원 40여명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특공대 1명, 철거민 5명 등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크게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 가운데 경찰특공대 김남훈(32) 경장, 철거민 이성수(50), 양회성(55), 이상림(70)씨 등 4명의 신원은 파악됐으나 나머지 2명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경찰특공대 투입은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19일 오후 철거민 진압 관련 대책회의에서 승인한 것으로 밝혀져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김 청장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철연 회원 등 시민 1000여명은 이날 오후 7시쯤 용산역 앞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서울역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했으며,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이를 저지하는 등 밤늦도록 대치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새벽 6시45분쯤 사고 현장에 50명 남짓의 특공대 요원을 포함해 16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 지 불과 25시간여 만이다. 경찰은 전날부터 철거민들이 경찰과 행인에게 새총으로 유리구슬과 골프공을 쏘고 화염병을 던져 주변 상가와 건물에 불이 났으며, 채증을 위해 나선 경찰을 폭행하는 상황에서 특공대 투입은 진압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인 철거민들을 대상으로 무리하게 병력을 투입해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전날의 극렬 시위 등으로 철거민들이 극도로 흥분한 새벽에, 그것도 150여개의 화염병, 70여개의 시너, 염산, LP가스통 등 위험물을 가진 채 저항하는 시위현장에 대한 사전 대처가 부족해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경비전문가들은 시위에서 망루(구조물, 일명 ‘골리앗’)가 등장하면, 이를 지을 때 진입하지 못하면 장기전으로 가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말한다. 농성자들의 물과 음식을 끊고 평화적 해산을 유도하거나 화염병을 다 소진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작전의 정석’이라는 것이다. 또 빌딩의 좁은 옥상과 격렬한 저항을 고려할 때 경찰이 우선 물러났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경찰특공대 출신의 한 경찰은 “옥상이 좁아 사다리로 접근하거나 헬기로 접근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컨테이너를 동원했지만 이는 무리한 시도”라고 말했다.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가 하면 일부는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돌발상황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많은 사고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입한 데 대한 분명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의 대치상황에 너무 쉽게 개입했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이 폭력으로 맞설 경우 둘을 떼어 놓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빠른 진입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물대포가 오히려 유류화재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소방관계자는 “시너와 같은 유류화재는 물이 닿으면 오히려 물을 타고 번지게 된다.”면서 “거품이 일어나는 특수약품을 섞어야 하는데 경찰이 진압에만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 주변에서는 김 청장이 신속한 진압작전을 통해 평소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자신의 의중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철거민들이 극렬하게 저항하긴 했지만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특공대를 투입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편 서울지검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이날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진압에 나섰던 경찰특공대원 5명과 전철연 소속 22명을 불러 화재 경위와 진압 상황, 책임 소재 등을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그러나 화재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용산 참사’ 지나간 현장엔 의혹만 가득히

    ‘용산 참사’ 지나간 현장엔 의혹만 가득히

    20일 아침 경찰특공대와 농성 세입자간의 충돌로 ‘참혹한 비극’을 빚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N빌딩 주변은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특공대들이 아침 7시쯤 ‘토끼몰이식’으로 농성자들을 옥상으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화염병 제작용 시너에 불이 붙어 순식간에 6명의 사망자(철거민 4명,경찰 1명,신원미상 1명)와 십수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기자가 사고 직후 찾았던 현장 상황을 중심으로 의문점과 궁금증을 짚어본다.  ●최초 화재원인·진압과정 의견 분분  첫 의문점은 화재 원인이다.경찰과 철거민의 주장은 극명하게 엇갈린다.경찰은 옥상 망루에서 농성 중이던 시위대가 화염병 등 인화물질을 던져 순식간에 불이 났다고 밝힌 반면 철거민측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남대문경찰서측은 화재 원인에 대해 “특공대원들이 망루 안으로 진입하자 농성자들이 특공대원을 향해 시너를 통째로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한 경찰 특공대 관계자는 “건물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망루에서 농성 중인 시위자)가 아래층으로 화염병을 투척해서 발화된 듯 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의장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모르지만,철거민들이 철탑 망루로 들어갔는데 경찰이 이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불이 났다.”며 주장을 달리했다.또 연기에 질식해 의식불명 상태로 용산 중앙대병원에 이송됐던 철거민 이모(37)씨는 의식이 돌아오자 “경찰이 불을 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원회’는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이 지난 19일과 20일 두번에 걸쳐 이 건물 3층에서 나무·폐타이어 등을 태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이들은 화염병과 시너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사용했다는 물대포도 논란거리다.경찰은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져 불이 붙은 것을 진화하는데 물대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철거민들은 “물대포에는 최루액이 들어있었다.”며 “명백히 시위 진압용”이라고 말했다.옆 건물에서 진압 과정을 지켜본 철거민 이모(59·여)씨는 “경찰이 컨테이너와 물대포를 이용해 망루를 점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또 다른 목격자인 빈곤사회연대 조승화 기획국장은 “경찰이 크레인을 이용해 망루에 진입하려고 했고,이 과정에서 물대포로 망루를 집중 공격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용역업체 직원을 이용해 ‘토끼몰이식’ 진압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철거민 대책위는 “전날(19일) 경찰이 3층에 있는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경찰 방패를 줬다.”고 밝혔다.목격자 김모(45)씨는 “경찰이 용역업체를 이용해 철거민들을 한 쪽으로 몰고 갔다.그 와중에 불이 나서 사태가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또 남경남 전철연 의장은 “경찰특공대가 컨테이너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오는 동시에 아래에서는 용역회사 직원들이 밀고 올라왔다.전형적인 ‘토끼몰이식’ 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용역업체들이 경찰이 투입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현장에서 빠졌다는 주장과 관련,현장에서 만난 한 철거민은 “경찰이 용역업체 직원에게 사인을 보내는 것을 봤다는 기자가 있었다.”고 말했다.하지만 경찰은 “용역부문은 우리와 상관없다”며 부인했다.  ●경찰특공대를 왜 투입?  서울경찰청 김수정 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9일 저녁 7시쯤 대책회의를 열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게 특공대 투입을 건의했고 김 청장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경찰특공대는 장기 농성이 있을 때만 투입됐다.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지 불과 25시간만에 특공대를 투입해 진압작전을 펼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철거민들이 화염병·LPG 가스통 등 화기를 가지고 있어 충돌이 일어나면 불상사는 불보듯 뻔했다.  이에 대해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을 포함한 경찰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화염병이 등장하는 불법 시위에도 특공대를 투입해 조기 진압을 펼쳤다.”며 “철거민들이 농성 과정에서 경찰뿐 아니라 행인과 주변 상가에도 화염병·골프공 등을 던져 피해를 주고 있어 조기 진압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 주변에서는 지난 19일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사안의 조기 마무리를 엄두에 두고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한 경찰 관계자는 “보통 경찰은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을 떼어놓는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빠른 진압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연행자들,과연 용산 철거민들인가?  경찰은 이날 “시위에 참가했던 25명을 연행했으며 이들 중 철거민은 7명”이라고 밝혔다.즉 나머지 18명은 이 지역 철거민이 아닌 전철연 소속이라는 것이다.이번 철거 사태에 전철연이 깊숙히 관련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전철연 관계자는 “용산 사태는 비단 이 지역 철거민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자 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돈 많은 사람들만 잘 살게 만드는 재개발은 의미가 없지 않은가.세입자들의 살 길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운 겨울에 길 바닥으로 내쫓기는 것을 어떻게 보고만 있는가.”라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이모씨는 “애초에 세입자들이 낸 보증금이 너무 쌌다.”면서 “보증금이 쌌으니 보상액도 형편없었을 것이다.얼마 안 되는 돈으로 다시 생계를 꾸리기는 힘들지 않은가.그 사람(철거민)들이 저렇게 강하게 반발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인근 상가 관계자 김모씨는 “(철거민들이)힘이 모자라니까 다른 철거민들의 힘을 빌린 것 아니겠느냐.”며 “힘 없는 사람들끼리 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철연과 철거민들의 무리한 요구가 사태의 한 원인이 됐다는 주장도 있다.인근 재개발사업과 관련돼 있는 이모씨는 “사건이 일어난 용산4구역 사업비 중 보상비 예산이 330억원”이라며 “보상액은 평가감정을 통해 장사가 얼마나 되냐 등을 고려해 3개월 영업손실을 보장하고 있다.상가 평균 보상 액수는 3000여만원 된다.”고 말했다.그는 “상가세입자들이 보상비를 더 많이 달라며 지난해 7월 철거와 이주가 시작된 이래 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것”이라면서 “민주노동당 쪽과 손 잡은 세입자 30여명은 20~30% 정도 보상액을 더 받고 나갔지만,전철연과 손잡은 20여명은 아예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산불 많이 난 지자체 예산 삭감 등 불이익 ☞[생각나눔 NEWS] 여성 공무원 숙직 시기상조일까 ☞‘부부간 강간’ 유죄판결 남성 자살 파문 ☞고달픈 인턴세대…전문가들이 말하는 대안
  • ‘용산 참사’ 지나간 현장엔 의혹만 가득히

    20일 아침 경찰특공대와 농성 세입자간의 충돌로 ‘참혹한 비극’을 빚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N빌딩 주변은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특공대들이 아침 7시쯤 ‘토끼몰이식’으로 농성자들을 옥상으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화염병 제작용 시너에 불이 붙어 순식간에 6명의 사망자(철거민 4명,경찰 1명,신원미상 1명)와 십수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기자가 사고 직후 찾았던 현장 상황을 중심으로 의문점과 궁금증을 짚어본다. ●최초 화재원인·진압과정 의견 분분 첫 의문점은 화재 원인이다.경찰과 철거민의 주장은 극명하게 엇갈린다.경찰은 옥상 망루에서 농성 중이던 시위대가 화염병 등 인화물질을 던져 순식간에 불이 났다고 밝힌 반면 철거민측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남대문경찰서측은 화재 원인에 대해 “특공대원들이 망루 안으로 진입하자 농성자들이 특공대원을 향해 시너를 통째로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한 경찰 특공대 관계자는 “건물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망루에서 농성 중인 시위자)가 아래층으로 화염병을 투척해서 발화된 듯 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의장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모르지만,철거민들이 철탑 망루로 들어갔는데 경찰이 이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불이 났다.”며 주장을 달리했다.또 연기에 질식해 의식불명 상태로 용산 중앙대병원에 이송됐던 철거민 이모(37)씨는 의식이 돌아오자 “경찰이 불을 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원회’는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이 지난 19일과 20일 두번에 걸쳐 이 건물 3층에서 나무·폐타이어 등을 태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이들은 화염병과 시너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사용했다는 물대포도 논란거리다.경찰은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져 불이 붙은 것을 진화하는데 물대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철거민들은 “물대포에는 최루액이 들어있었다.”며 “명백히 시위 진압용”이라고 말했다.옆 건물에서 진압 과정을 지켜본 철거민 이모(59·여)씨는 “경찰이 컨테이너와 물대포를 이용해 망루를 점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또 다른 목격자인 빈곤사회연대 조승화 기획국장은 “경찰이 크레인을 이용해 망루에 진입하려고 했고,이 과정에서 물대포로 망루를 집중 공격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용역업체 직원을 이용해 ‘토끼몰이식’ 진압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철거민 대책위는 “전날(19일) 경찰이 3층에 있는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경찰 방패를 줬다.”고 밝혔다.목격자 김모(45)씨는 “경찰이 용역업체를 이용해 철거민들을 한 쪽으로 몰고 갔다.그 와중에 불이 나서 사태가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또 남경남 전철연 의장은 “경찰특공대가 컨테이너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오는 동시에 아래에서는 용역회사 직원들이 밀고 올라왔다.전형적인 ‘토끼몰이식’ 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용역업체들이 경찰이 투입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현장에서 빠졌다는 주장과 관련,현장에서 만난 한 철거민은 “경찰이 용역업체 직원에게 사인을 보내는 것을 봤다는 기자가 있었다.”고 말했다.하지만 경찰은 “용역부문은 우리와 상관없다”며 부인했다. ●경찰특공대를 왜 투입? 서울경찰청 김수정 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9일 저녁 7시쯤 대책회의를 열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게 특공대 투입을 건의했고 김 청장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경찰특공대는 장기 농성이 있을 때만 투입됐다.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지 불과 25시간만에 특공대를 투입해 진압작전을 펼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철거민들이 화염병·LPG 가스통 등 화기를 가지고 있어 충돌이 일어나면 불상사는 불보듯 뻔했다. 이에 대해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을 포함한 경찰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화염병이 등장하는 불법 시위에도 특공대를 투입해 조기 진압을 펼쳤다.”며 “철거민들이 농성 과정에서 경찰뿐 아니라 행인과 주변 상가에도 화염병·골프공 등을 던져 피해를 주고 있어 조기 진압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 주변에서는 지난 19일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사안의 조기 마무리를 엄두에 두고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한 경찰 관계자는 “보통 경찰은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을 떼어놓는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빠른 진압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연행자들,과연 용산 철거민들인가? 경찰은 이날 “시위에 참가했던 25명을 연행했으며 이들 중 철거민은 7명”이라고 밝혔다.즉 나머지 18명은 이 지역 철거민이 아닌 전철연 소속이라는 것이다.이번 철거 사태에 전철연이 깊숙히 관련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전철연 관계자는 “용산 사태는 비단 이 지역 철거민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자 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돈 많은 사람들만 잘 살게 만드는 재개발은 의미가 없지 않은가.세입자들의 살 길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운 겨울에 길 바닥으로 내쫓기는 것을 어떻게 보고만 있는가.”라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이모씨는 “애초에 세입자들이 낸 보증금이 너무 쌌다.”면서 “보증금이 쌌으니 보상액도 형편없었을 것이다.얼마 안 되는 돈으로 다시 생계를 꾸리기는 힘들지 않은가.그 사람(철거민)들이 저렇게 강하게 반발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인근 상가 관계자 김모씨는 “(철거민들이)힘이 모자라니까 다른 철거민들의 힘을 빌린 것 아니겠느냐.”며 “힘 없는 사람들끼리 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철연과 철거민들의 무리한 요구가 사태의 한 원인이 됐다는 주장도 있다.인근 재개발사업과 관련돼 있는 이모씨는 “사건이 일어난 용산4구역 사업비 중 보상비 예산이 330억원”이라며 “보상액은 평가감정을 통해 장사가 얼마나 되냐 등을 고려해 3개월 영업손실을 보장하고 있다.상가 평균 보상 액수는 3000여만원 된다.”고 말했다.그는 “상가세입자들이 보상비를 더 많이 달라며 지난해 7월 철거와 이주가 시작된 이래 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것”이라면서 “민주노동당 쪽과 손 잡은 세입자 30여명은 20~30% 정도 보상액을 더 받고 나갔지만,전철연과 손잡은 20여명은 아예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40m 상공서 아찔한 식사하는 기분은?

    40m 상공서 아찔한 식사하는 기분은?

    온도가 30도를 훌쩍 웃도는 한여름에 공중에서 아찔하게 현기증 나는 식사를 한다면 무더위가 싹 가실까? 칠레의 유명 피서지인 ‘비냐 델 마르’에 남미 최초로 ‘디너 인 더 스카이’가 설치돼 식은 땀 나는 새로운 피서 방법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 27개 도시를 순회하고 피서시즌이 한창인 칠레에 상륙한 ‘디너 인 더 스카이’는 크레인이 들어올리는 플랫폼에 ‘묶인 채’ 앉아 40∼45m 상공에서 아찔함을 만끽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식탁과 조리시설을 포함한 플랫폼의 무게는 8t. 정원은 손님 22명과 조리사, 웨이터, 안전요원 등 모두 25명이다. 점심과 오후간식, 저녁 등 일일 3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가격은 1인당 100∼120달러(약 13∼15만원)로 비싼 편이다. 1시간 남짓한 한끼 식사로는 상당히 비싼 가격이지만 예약은 꾸준한 편이다. 평균 30∼40%가 예약손님이다. 그러나 돈을 낸다고 누구나 ‘어지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안전을 위해 신체조건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 키 1.5m 이하와 몸무게 150㎏ 이상은 ‘식당 탑승’이 거부된다. 심장질환이나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도 공중식사는 피하는 게 좋다. 플랫폼이 올라가면 식사 중 흡연이나 물건을 아래로 떨어뜨리는 행위는 절대 금지돼 있다. 카메라는 사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끈으로 묶어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나선 안 된다.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플랫폼이 올라가기 전에는 반드시 안전수칙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너 인 더 스카이’는 2월까지 비냐 델 마르에서 운영된 후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로 장소를 옮겨 소개될 예정이다. 사진=칠레 채널 13번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무모한 강경진압 ‘용산 참사’ 불렀다

    20일 오전 경찰이 서울 한강로 2가 용산재개발 지역 4층 건물에서 농성 중이던 이지역 철거민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소속 회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경찰특공대 김모(32) 경장, 철거민 이성수(50)씨 등으로 4명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경찰특공대 투입은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19일 오후 대책회의에서 승인한 것으로 밝혀져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농성25시간만에 특공대 ‘초강수’ 경찰은 이날 새벽 6시45분쯤 현장에 특공대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 지 불과 25시간여 만이다. 경찰은 전날부터 철거민들이 경찰과 행인에게 새총으로 유리구슬과 골프공을 쏘고 화염병을 던져 주변 상가와 건물에 불이 났으며, 채증을 위해 나선 경찰을 폭행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인 철거민들을 대상으로 무리하게 병력을 투입해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했다는 비난을 면키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전날의 극렬 시위 등으로 철거민들이 극도로 흥분한 새벽에, 그것도 화염병, 80여개의 시너, 염산, LP가스통 등 위험물을 가진 채 저항하는 시위현장에 대한 사전 대처가 부족해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물대포가 유류화재 키워 경비전문가들은 시위에서 망루(구조물, 일명 ‘골리앗’)가 등장하면, 이를 지을 때 진입하지 못하면 장기전으로 가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말한다. 시위대에 물과 음식을 끊고 평화적 해산을 유도하거나 화염병을 다 소진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작전의 정석’이라는 것이다. 또 빌딩의 좁은 옥상과 격렬한 저항을 고려할 때 경찰이 우선 물러났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경찰특공대 출신의 한 경찰은 “옥상이 좁아 사다리로 접근하거나 헬기로 접근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컨테이너를 동원했지만 이는 무리한 시도”라고 말했다.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가 하면 일부는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돌발상황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많은 사고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입한 데 대한 분명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의 대치상황에 너무 쉽게 개입했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이 폭력으로 맞설 경우 둘을 떼어놓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빠른 진입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물대포가 오히려 유류화재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소방관계자는 “시너와 같은 유류화재는 물이 닿으면 오히려 물을 타고 번지게 된다.”면서 “거품이 일어나는 특수약품을 섞어야 하는데 경찰이 진압에만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 주변에서는 김 청장이 신속한 진압작전을 통해 평소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자신의 의중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서울지검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이날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현장에서 연행한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소속 등 25명과 현장에 있던 경찰관을 불러 화재 경위와 진압 상황, 책임 소재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이날 현장조사를 벌였다. 글 / 서울신문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우자판 대출의혹 우리캐피탈 조사

    금융감독원은 대우자동차판매 이동호 사장의 임직원을 동원한 거액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캐피탈의 대출 적정성 여부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금감원측은 “대우자판 직원 등 25명이 우리캐피탈에서 50억원을 대출받아 이 사장에게 빌려주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설 전에 조사를 끝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장이 대출금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는지 여부는 검사대상이 아니며, 우리캐피탈이 대우자판 직원들에게 대출할 때 편법성이 있었는지가 검사의 초점”이라고 말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 사장단 세대교체

    삼성이 50대 부사장 12명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주요 계열사 사장 46명 중 최소 15명 이상이 나이(1948년 12월 이전 출생) 등을 이유로 용퇴했다. ‘애니콜 신화’의 주인공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과 반도체 발전이론인 ‘황의 법칙’의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삼성은 16일 이런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과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은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 승진 2명, 부사장→사장 승진 12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11명 등 총 25명이 자리를 옮겼다. 주요 계열사 사장의 절반 이상이 인사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의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이 부회장은 부품(반도체+LCD)쪽을, 최 사장은 제품(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쪽을 맡는다. 삼성은 “고참 사장들이 물러난 것은 글로벌 불황이라는 경영환경 속에서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올해도 ‘죽음의 랠리’

    다카르 랠리가 올해도 사고가 잇따라 ‘죽음의 레이스’라는 악명을 재확인했다. 대회 폐막 3일을 앞둔 15일 현재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혼수 상태에 빠졌다.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 수도 있다. ●佛 테리 실종 3일만에 숨진채 발견 파스칼 테리(프랑스)가 실종 3일 만인 지난 8일 숨진 채 발견된 지 6일 만인 14일 크리스토발 게레로(스페인)가 칠레 코피아포의 430㎞에 이르는 10구간 160㎞ 지점에서 오토바이 추락 사고를 당해 혼수 상태에 빠졌다. 15일 AFP통신은 “대회 관계자가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지만 진단 결과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토이볼루션닷컴은 “혼수 상태에서 깨어나지 않았지만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라고 전했다. 테리는 이 대회 26번째 사망자로 기록됐다. ●英 그린·해리슨 의식불명 상태 테리의 시신이 발견되기 하루 전날에는 폴 그린과 매튜 해리슨(이상 영국)이 주행 도중 사고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30회째를 맞는 올해 다카르 랠리에는 50개국 500여개 팀이 출전해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오토바이와 4륜바이크, 트럭, 자동차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530여대의 차량이 14개 구간으로 이뤄진 9574㎞를 질주하는 지상 최대의 오프로드(비포장 도로) 모터스포츠대회다. ●테러위협으로 작년 대회 불발 지난 대회는 테러 위협으로 개막 하루를 앞두고 전격 취소됐었다. 1979년 첫 대회 이후 28차례 모두 유럽~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렸지만 이번 대회는 남미로 옮겨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처음 열렸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출발해 팜파스 지대와 칠레의 안데스산맥, 아타카마 사막 등을 달린다. ●11구간 경기 짙은 안개로 취소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는 15일 칠레 코피아포에서 아르헨티나 피암발라까지 215㎞ 구간에서 열릴 11구간 경기를 짙은 안개에 따른 안전 문제를 이유로 들어 취소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다카르 랠리란 사하라 사막 횡단을 즐겼던 모험가 티에리 사빈(프랑스·1949~1986년)이 만든 대륙횡단 자동차 대회로 아모리스포츠기구(ASO)가 주최한다. ASO는 프랑스 미디어그룹 EPA 소속으로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일주 도로사이클대회)’도 주최한다. 1979년 첫 대회 때 프랑스 파리에서 세네갈 다카르를 왕복, 다카르랠리로 불린다. 28회 열리는 동안 무려 25명의 드라이버와 지역주민 등 50여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부상자가 속출해 ‘죽음의 레이스’로 불린다. 1986년과 1988년에는 드라이버와 민간인, 취재기자 등 모두 14명이 숨지자 로마 교황청에서는 “생명을 경시하는 비인간적인 대회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 인턴은 단순 잡일꾼… 경력쌓기 ‘그림의 떡’

    인턴은 단순 잡일꾼… 경력쌓기 ‘그림의 떡’

    10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가 ‘비정규직 세대’를 만들었다면, 현재 진행 중인 실물경기의 위기는 ‘인턴세대’를 만들고 있다. 인턴세대들은 바로 윗세대인 비정규직세대가 여전히 비정규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정규직이 되기 위해 인턴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하지만 정규직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였던 인턴이 ‘한시적 공공근로’나 ‘값싼 단순 노무직’으로 전락했다. 정규직에 다가서지 못하는 인턴세대의 고민과 좋은 일자리를 위한 대안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여러분은 11개월간 경찰청에서 근무하는 ‘기간제근로자’입니다.” 지난 9일 오전 10시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13층에서는 행정인턴 40여명의 대면식이 있었다. 9대1의 경쟁률을 뚫은 인턴들은 사회자가 자신들의 신분을 명확히 규정한 ‘기간제근로자’라는 용어를 듣는 순간 고개를 푹 숙였다. 한 인턴은 “기간제근로자라는 것을 알고 지원했지만 혹시 한두 명은 구제시켜줄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희망을 접어야겠다.”고 말했다. 인턴세대들에게 인턴은 ‘스펙(학력·경력 등 취업을 위한 배경)’을 쌓는 도구가 아닌, 최하위 일자리를 담당하는 열악한 직업군에 불과했다. ●행정인턴, 88만원 세대의 연장 정부는 최근 대대적으로 행정인턴제도를 시행하면서 인턴업무 도중에라도 다른 곳에 취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다른 회사 면접이 있으면 휴가가 가능하며 행정인턴이 좋은 경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정인턴들은 공무원업무 보조 경력이 사기업 취업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박모(24·여)씨는 “그저 취업준비를 하면서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행정인턴이 됐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에서 이달부터 인턴을 하는 이모(25·여)씨는 “합격해서 기뻐했지만 복사 등 단순업무만 하고 있다.”면서 “일에 얽매이다 보니 취업준비를 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행정인턴의 월급은 98만 8000원이지만 세금을 빼고 나면 90만원 남짓 불과하다. 정모(29)씨는 “돈을 생각하면 못할 일”이라면서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만 50여군데서 낙방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부처는 최근 행정인턴이 대거 들어오자 인턴에게 맡길 보조업무를 정하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그럼에도 국무총리실 행정인턴은 6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행정안전부는 29대1, 기상청은 24대1을 기록했다. ●기업인턴=아르바이트 기업체의 인턴은 저임금 단순노무직으로 전락했다. 한림대 신방과를 졸업한 권모(26)씨는 인턴만 전전하고 있다. P소프트웨어 투자회사는 3개월 후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지만 부도가 났다. 권씨는 마음을 다잡고 S프로덕션에 월 25만원을 받고 인턴을 시작했지만 프로젝트가 끝나자 1주일만에 해고통지서를 받아야 했다. 미술관들은 교육을 시킨다는 명목으로 무급인턴제를 관행으로 굳혀가고 있다. 서울의 한 미술관에서 인턴을 한 정모(32)씨는 “6개월 무급인턴이 끝나면 전시회를 기획하는데 이마저도 대관료의 절반은 인턴들이 사비로 걷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언론사에서 무급으로 6개월간 인턴을 했던 박모(26·여)씨도 “동기 25명이 서류전형 면제 등 아무런 해택도 받지 못하고 모두 해당 언론사 시험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름만 붙이면 인턴? 해외 인턴도 속빈 강정이다. 게다가 중개업체의 횡포로 수백만원을 날리기 일쑤다. 김모(27)씨는 “2007년 1월 미국 인턴십을 가기로 하고 중개업체에 701만원을 냈지만 노동허가서가 발급되지 않았고, 환불을 요청했더니 50만원만 준다고 한다.”고 말했다. 대학 내 인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E대학 신학대학원에서 교내 인턴십을 한 학생은 “시험기간에 다른 학교 10곳에 입시요강 포스터를 붙이러 다녔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에서 일한 학생은 “정수기 닦기, 걸레 빨기, 테이블 닦기, 커피심부름 등이 주업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인턴세대들은 인턴생활을 멈출 수 없다. 구직자 유모(33)씨는 “이마저 못하면 더 낙오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리 처우가 안 좋은 인턴이라도 해야 한다.”면서 “비록 사실과 다르지만 여전히 인턴을 정규직으로 가는 단계로 봐주는 주위의 시선도 비정규직보다는 훨씬 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이재연기자 kdlrudwn@seoul.co.kr ●인턴세대(Generation Praktikum) 2006년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형성된 세대로, 실업고나 대학을 졸업하고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인턴으로 고용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나타났다. ‘좋은 일자리’를 준비하는 예비 정규직이 아닌 ‘단순 노무직’으로 전락한 젊은이들의 고통이 반영된 단어다.
  • 폐쇄된 지하 룸… 제때 대피못해 참변

    폐쇄된 지하 룸… 제때 대피못해 참변

    건물 지하층의 노래주점은 그동안 고시원과 함께 대형 피해를 내는 화재에 취약한 장소로 늘 주목받았다. 인명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소방 규정의 강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14일 밤 부산 영도구의 노래주점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도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건물 외벽까지 검게 그을린 흔적 이날 화재는 발생 1시간 만에 진화가 됐으나 노래주점의 실내는 물론 외벽까지도 검게 그슬린 흔적이 역력했다. 경찰은 현장보존을 위해 경찰 병력으로 노래주점 출입구를 봉쇄했다. 화재 현장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 이모(54)씨는 “갑자기 지하에서 연기가 올라와 순간 불이 난 것을 알았는데 인명사고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진화에 나선 한 소방관은 “화재현장이 출입구가 좁은 지하라 심한 농도의 유독 가스가 밖으로 빠지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가연성 내장재에 참사 지하층 노래주점에서는 우선 화재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불을 신속히 인식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칸막이로 나눠진 방에 방음시설마저 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불을 인식했을 때에는 이미 유독가스가 실내에 가득차 그 자리에서 질식사하는 사례가 많다. 또 지하층의 실내가 흔히 스티로폼, 합판, 목재 등 가연성 내장재를 사용하고, 특히 칸막이 방의 방음처리를 하기 위해 스티로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노래방이나 주점의 경우 고압성 전기를 사용하는 음향기기를 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누전 등이 쉽사리 발생하기 마련이다. 경찰은 이번 부산 화재의 원인도 일단 전기합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지하층의 다중접객업소는 건축허가를 받을 때 주 출입구와 비상계단 등 비상구를 확보하도록 하고 있으나, 허가를 받은 뒤 비상구를 보관물품 등으로 막아두는 경우도 흔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화재에 취약한 장소인데도 소방법상에 2년에 1회씩만 소방점검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 소방관은 “지하층 화재는 엄청난 열을 동반한 불길이 순식간에 지상으로 솟구치기 때문에 현재 소방대원들이 착용한 방수복으로는 신속히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반복되는 지하 노래주점 화재 지난해 9월24일 새벽 서울 중구 북창동 LS빌딩 2층의 S노래방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1월11일 새벽 대구 북구 복현동의 지하 1층 노래방에서도 불이 나 2명이 사망했다. 노래방 화재로 가장 큰 참사는 2000년 10월18일 밤 경기 성남시 지하 단란주점에서 발생한 화재로 모두 7명이 숨졌다. 결국 거듭되는 노래방 참사에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참화를 겪고 있는 셈이다. 한편 부산시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부산지역에서는 모두 2787건의 화재가 발생, 27명이 목숨을 잃고 125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5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아울러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최근 화재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지역에서만 노래방 등 유흥오락시설에서 발생한 불로 22명이 인명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문경시 인구 34년만에 증가

    경북 문경시의 인구가 34년만에 증가했다. 문경시는 지난해 말 현재 인구가 7만 5485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705명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문경시 인구가 늘어난 것은 1974년 이후 34년만이다. 당시 탄광도시인 문경시는 석탄산업의 호황으로 16만 1125명의 인구를 기록했다. 이후 탄광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2003년 8만 1258명에서 2004년 7만 9552명, 2005년 7만 8058명, 2006년 7만 6177명, 2007년 7만 4780명으로 계속 하강곡선을 그렸다. 문경시는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년동안 추진해 온 기업유치가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는 서울대병원 연수원, 숭실대 연수원, 성신산업㈜, 알루텍㈜, 케프·노벨 합작공장 등 모두 13개 기업과 기관을 유치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전입 인구( 9911명)가 전출인구(8961명)보다 950명 많았다. 출산장려책도 인구증가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는 첫째 출산시 50만원, 둘째 70만원, 셋째 출산시 10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신생아는 45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49명 많았다. 시는 올해 인구 8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착공과 대성계전㈜, ㈜카라반KDE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이전이 예정돼 있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산장려금도 올해에는 첫째 출산시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300만원으로 늘리고 넷째 출산시에는 5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떠나는 문경에서 찾아오는 문경으로 바뀌고 있다.”며 “기업유치와 관광개발 등을 통해 인구 증가세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경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황태자’ 엘스 4월 한국 온다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국내 유일의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5년 만에 한국땅을 밟는다. 오는 4월 제주에서 열리는 EPGA 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을 개최하는 대회조직위원회는 13일 “엘스를 비롯해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프레드 커플스(미국), 그리고 지난해 챔피언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 등 5명의 주요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4월23일부터 핀크스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 A)와 EPGA가 공동 주관하며 한국 선수는 지난해 상금 랭킹 순으로 상위 25명이 출전한다. 총상금은 210만 유로. 세계랭킹 10위 엘스는 조직위를 통해 “지난 두 차례 한국 방문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열정적인 한국 팬들에게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공식 대회 출전을 위한 그의 한국 방문은 2004년 한국오픈 출전 이후 두 번째이며. 비공식 방문으로는 세 번째다. EPGA 투어 18승의 ‘관록파’ 웨스트우드도 한국을 찾는다. 세계 11위로 특히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 지난해 대회에서는 아널드 파머(미국)가 보유한 12경기 무패와 타이 기록을 수립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던 앤서니 김(24)과 최경주(39) 등 굵직한 한국(계) 선수들은 PGA 투어 일정상 참가하지 않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국사학계 거목’ 이태진 서울대 교수 새달 정년퇴임 “외계충격설 완성할 계획”

    ‘국사학계의 거목’ 이태진(66) 서울대 인문대 국사학과 교수가 30여년 정든 강단을 떠난다. 이 교수는 지난 1977년 모교 강단에 섰다. 역사학회 회장, 한국학술단체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고종시대의 재조명’ 등 저서와 논문도 남겼다. 이 교수는 특히 일본이 대한제국을 병합하는 과정에서 맺은 조약의 불법성을 파헤치는 데 주력해 왔다. 대한제국을 통감부 체제로 만든 문서에서 순종 황제의 결재 서명 필체가 원래 필체와 다른 점을 발견했고, 1905년에 체결된 ‘을사조약’에 고종의 서명이 빠져 무효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역사학자 대부분은 근대사를 연구할 때 일본 역사학자들이 심어 놓은 식민 역사관에 지배를 받기 쉬운데 그러면 조선의 저항 역사를 놓치기 쉽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규장각 도서관리실장을 역임한 그는 외규장각 도서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과정을 밝혀내고 환수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대학 행정가로서도 빛났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서울대 인문대학장을 맡으면서 캠퍼스에 다양한 변화를 일으켰다. 외부 기관에 인문대의 종합 진단을 맡겼고 최고지도자 인문학 과정(AFP)도 개설했다. ‘인문학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시도다. 퇴임 후 그는 못했던 연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외계 충격이 백성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는 ‘외계충격설’을 완성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그는 “유성이 떨어지고 금성이 낮에 출현하는 등 자연이상이 발생하면서 조선 사회가 혼란에 빠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동료 서울대 교수 25명과 함께 다음달 27일 교내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리는 정년퇴임식을 끝으로 교단을 떠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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