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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감독들 너도나도 “목표는 우승”

    새달 5일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가 2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16개팀 감독들은 시즌에 임하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포장’은 달랐지만 ‘알맹이’는 같았다. “승리, 그리고 우승”이었다. 사진촬영을 위해 우승트로피를 내오자 눈빛은 더욱 타올랐다. 모두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 특히 ‘3강’(强)으로 꼽히는 FC서울·수원·전북에 관심이 집중됐다. 6일 개막전에서 맞붙는 ‘라이벌’ FC서울 황보관 감독과 수원 윤성효 감독이 먼저 불을 붙였다. 황보 감독은 “서울이 3-2로 이긴다. 서울은 수호신(서포터스)이 지켜주고 있으니 홈에서 안 진다.”고 하자, 윤 감독이 “원정 가서 너무 크게 이기면 욕먹으니까 1-0 정도로만 이기겠다.”고 받아쳤다. 서울과 수원은 올 시즌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다. ‘디펜딩챔피언’ 서울은 몰리나·김동진을 영입했고, 제파로프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전력손실 없이 새 시즌을 맞았다. ‘F4’ 데얀·아디·몰리나·제파로프는 K-리그 역대 최강의 외국인 선수 라인업으로 꼽힌다. 황보 감독은 “FC서울의 라이벌은 FC서울이다. 좋은 재료(선수)가 있으니 감독이 손맛을 잘 내겠다. K-리그도, 챔스리그도 못 내준다.”고 말했다. 수원도 만만찮다.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을 비롯해 이용래·최성국·오범석·오장은·마토 등을 끌어모으며 선발라인업 대부분을 갈아치웠다. 국가대표팀이 추구하는 ‘패싱게임’이 수원의 궁극적인 목표. 윤 감독은 상대적으로 진중했다. “‘레알 수원’이라고 불리는데 선수는 좋지만 성적을 못 낸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아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그래도 외국인 선수만 잘 맞춘다면 (성적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전북은 상대적으로 느긋했다. 최강희 감독은 “서울하고 수원 덕분에 우리가 비켜있어서 좋다. 장기레이스니까 뒤에서 살살 숨어 가다가 우승하겠다.”며 웃었다. 전북은 지난해 리그 3위에 올랐던 주전멤버에서 골키퍼 권순태가 입대(상무)했을 뿐, 큰 공백이 없다. 복병은 있다. ‘호랑이 축구단’ 울산이다. 곽태휘·강민수·이호·송종국 등 리그 최고의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최근 설기현까지 영입해 공격에도 중량감이 생겼다. ‘캡틴’ 곽태휘는 “멤버가 좋다고 볼을 잘 차는 건 아니다. 결과가 좋아야 한다.”면서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지난해 리그 2위로 돌풍을 일으킨 제주도 날을 세웠다. 박경훈 감독은 “구자철 외에 전력 공백이 없다. 지난해엔 16명 스쿼드로 갔는데 올해는 25명이 준비하고 있다. 챔스리그 8강, K리그 6강이 최소 목표”라고 말했다. 장형우 zangzak@seoul.co.kr
  • 상주시민 10명 중에 4명 주 1회 이상 자전거 이용

    ‘자전거 도시’ 경북 상주시민 10명 가운데 4명은 매주 1회 이상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경북대 산학협력단(하혜수 행정학부 교수팀)이 최근 상주시민 2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주시 자전거 이용 관련 현황 및 실태 조사 분석’에 따르면 남녀 시민 87명은 매주 1회 이상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전체의 41.4%다. 이 중 54명(26%)은 주 3회 이상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답해 자전거 이용을 생활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전거 용도로는 출퇴근이 38명으로 가장 많았고 ▲레저·스포츠(18명) ▲등·하교(15명) ▲친교(14명) ▲쇼핑용(9명) ▲농사용(8명) 등의 순이었다. 이용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53명이 20분 미만, 38명이 20~40분, 8명이 40~60분으로 답해 자전거를 주로 근거리 이동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3명이 건강증진을 위해, 시간 및 비용 절감을 위해 탄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25명과 24명이었다.하지만 전체 조사 대상의 56%를 차지하는 117명은 시간 거리상(40명)과 자전거 이용시 불편함(32명), 자전거 보관시설 미비(11명) 등의 이유로 자전거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해 관련 인프라 시설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상주시민 10만 5000여명이 보유한 자전거는 8만 5000여대로 보급률이 85%에 이른다. 특히 학생 2만명의 70%가량이 자전거로 통학하고 있다.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93.3대1’ 국가직 9급 경쟁률 사상 최고

    ‘93.3대1’ 국가직 9급 경쟁률 사상 최고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응시원서 접수 결과,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 ‘바늘구멍’으로 불릴 정도로 좁은 합격의 기회가 더욱 좁아졌다. 행정안전부가 23일 발표한 올해 9급 공채 응시원서 접수에 따른 전체 경쟁률은 지금까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지난해 82.2대1을 뛰어넘은 93.3대1을 기록했다. 최종 출원(出願) 인원은 14만 2732명으로 이 가운데 1529명을 선발한다. 행안부 채용 담당자는 “올해 지원 인원은 지난해보다 약 1400여명 늘어난 반면, 선발인원은 190명 감소했기 때문에 경쟁률 상승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원자 성별로는 남성 7만 3225명(51.3%), 여성 6만 9507명(48.7%)으로 남성 지원비율은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낮아진 반면, 여성비율은 0.8%포인트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25~29세가 6만 3859명(44.7%)으로 가장 많았고, 30~34세 3만 6961명(25.9%), 20~24세 2만 8498명(20.0%) 순이다. 2009년 32세였던 응시연령 상한제가 폐지됨에 따라 35~49세 지원자는 1만 2308명으로 나타났고, 50세 이상 지원자는 274명으로 확인됐다. 최고령자는 일반행정(전국)직에 지원한 59세 여성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세부 직렬별로는 16명을 선발하는 교육행정(일반)직에 8172명이 몰려 올해 직렬별 최고 경쟁률인 510.8대1을 기록했다. 9급 공채 준비생 중 지원 비율이 가장 높은 일반행정 전국(일반) 직에는 136명 선발에 4만 8079명이 지원해, 지난해 경쟁률(181.1대1)의 두 배에 달하는 353.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실제 필기시험에서는 통상 원서 지원자의 25~30%가량이 응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경쟁률은 1차 시험에서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14만 1343명의 25%인 3만 5432명이 필기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1차 시험은 4월 9일 실시되며 각 지역별 시험장소는 같은 달 1일 사이버 국가고시 센터(www.gosi.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마포 ‘통큰 장학금’ 쏜다

    마포구가 4월 ‘통 큰 장학금’을 쏜다. 구는 중·고등학교와 대학에 다니는 190명이 총 3억 3500만원의 장학금 혜택을 본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2009년부터 교육 예산과 마포 자원 회수 시설 관련 기금으로 83억 3500만원 규모의 장학 기금을 조성, 운영해 왔다. 이번에 지급되는 장학금은 적립금의 이자 수익 전액이다. 정기예금에 대한 금리 상승으로 지난해(1억 3180만원)에 비해 154% 증가했다. 성적 우수 중학생 가운데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에게 지급되는 ‘지역 인재 육성 장학금’은 중학교 3학년 재학 기간에 주요 5개 과목(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성적이 5% 이내인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모두 50명에게 200만원씩 지급된다. 평균 성적이 전교 15% 이내에 든 우수 고교생은 ‘성적 우수 장학금’을 통해 장학금을 받는다. 총 40명, 150만원씩이다. 또 저소득 가구 학생을 위한 ‘꿈나무 장학금’은 중학생의 경우 50만원(40명), 고등학생은 150만원(30명), 대학생에게는 400만원(25명)이 지급된다. 분야별 특기생을 위한 ‘특기 장학금’은 교과목별 경시대회나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공인대회에서 입상한 중·고등학생 5명에게 각각 200만원을 수여한다. 다자녀 가정에서는 자녀 2명이 동시에 선발될 수 있고, 같은 점수를 받았을 경우 다문화 가정과 한부모가정, 장애인 등을 우선 선발한다. 장학금을 받으려면 신청서, 추천서, 성적증명서 등을 갖춰 다음 달 11~25일 동 주민센터나 구 교육지원과를 방문, 접수하면 된다. 3153-8962.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日 네티즌 “한국인도 대마도로 본적지 옮겨라” 독도 설전

     일본 네티즌들이 “일본인 69명이 본적지를 독도로 옮겼다.”는 국내 언론보도와 관련, 찬반에 대해 설전 중이라고 스포츠서울이 보도했다. 22일은 일본 시네마현이 지정한 ‘다케시마의 날’이다.  지난 21일 국내 언론들은 “일본은 독도가 시마네현 오키섬에 속한다고 우기고 있으며, 69명의 일본인이 독도로 본적지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2005년의 25명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대부분의 일본 네티즌은 “일본인이 일본 영토로 본적을 옮겼을뿐 뭐가 문제야?” “타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 범죄자들에게 불법 점거되고 있을 뿐” “독도는 왜곡된 역사로 만들어낸 망상의 섬”이란 반응을 쏟아냈다. 또 “69명은 대단하군요. 입만 애국자라고 떠드는 사람은 본받아야 한다” “독도가 아니라 타케시마에 본적을 옮겼다고 써라.”란 표현을 써가며 ‘독도 본적지 변경’에 대한 주장을 내세웠다. 독도에는 주소가 없어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본적 등록 신청이 가능하다란 논리를 편다.  반면 “한국인도 본적을 대마도로 옮겨라.”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고 독도영유권 주장도 그만둬야 합니다.” “독도 본적수가 일본인 69명, 한국인 1000명. 분명한 한국 영토다.”란 주장들도 만만찮게 올라와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구로, 어린이집 신규인가 제한 해제

    구로구가 최근 보육 수요 증가에 대비해 신규 보육시설 인가제한을 풀고, 기존 보육시설의 정원을 늘린다고 21일 밝혔다. 구는 현재 지역에 전체적으로 적용하는 보육수급률 기준이 120%이지만 동별로 보육 현황이 다른 점에 착안해 동별 상황에 맞도록 전환하기로 대책을 마련했다. 신도림동의 경우 보육수요가 972명·시설 정원은 702명이어서 수급률이 72%로 절대 부족하지만, 이제까지 전체 수급률을 적용한 탓에 신규시설 인가가 어려웠다. 전체 수급률이 아닌 동별 수급률을 따지는 이번 대책으로 올해부터 보육수급률 120% 이하인 신도림동, 구로1·3동, 개봉2동, 오류1·2동 등 7개 동에 대해 신규 인가를 해주기로 결정했다. 이 조치로 사립 보육시설 7건(228명), 아파트단지 내 가정어린이집 23건(325명)을 합쳐 정원 553명의 보육시설이 늘었다. 그럼에도 전체 보육대기수요가 5000여명에 달해 향후 보육수급률을 재조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존 어린이집 경영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시설을 확대, 보완하면 정원을 늘려주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는 해마다 2개씩 소규모 구립 보육시설도 만들고, 다문화 아동 및 장애 아동을 위한 특성화 보육시설도 확충하기로 했다. 부모들이 구립 어린이집을 선호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인해 소규모 구립 보육시설부터 설립한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이성 구청장은 “올해부터 실시되는 소득 하위 70% 무상보육제도도 보육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육수요 추이를 면밀히 살펴 대기자 수를 최소화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수류탄 투척… 野지도자 구금설… 중동 ‘폭풍전야’

    무슬림(이슬람 신도)이 금요예배를 올린 18일(현지시간) 중동에서는 민주화 시위와 희생자의 장례식이 진행된 가운데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바레인에서는 보안군의 강제 진압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예멘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에 수류탄이 던져져 수십명이 부상했다. 바레인과 리비아, 이란 등지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했다.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는 이날 진주 광장으로 향하는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에게 보안군이 최루탄을 발사하고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곳은 전날 경찰에 의해 시위 참가자 5명 이상이 숨진 곳이다.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친서방 체제의 전복을 요구했으며, 진주광장 인근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사상자의 규모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남부 시트라의 이슬람사원에서는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3명의 장례식이 열렸다. 이들은 “하마드 국왕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사원 위로는 경찰 헬기가 비행하며 시위 확산을 경계했다. 바레인 인구 70%가량은 시아파지만 40년간 권력을 차지한 것은 수니파인 알할리파 가문이다. 때문에 수니파에 대한 시아파의 소외감이 시위를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남쪽으로 200㎞ 거리인 타이즈의 후리야(자유) 광장에서는 이날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누군가가 수류탄을 던져 시위 참가자 25명이 다쳤다. 시위 참가자들에 따르면 시위 도중 차량 한 대가 광장으로 접근한 뒤 누군가가 수류탄을 던지고 달아났다. 1만여명 규모의 시위대는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독재자 타도”, “압제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경찰은 공포탄과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남부도시 아덴에서는 경찰 발포로 시위대 1명이 숨졌다. 이란에서는 야권이 이날로 예정된 반정부 시위를 친정부 세력과의 충돌을 우려해 20일로 미뤘다. 사법부 수장인 아야톨라 사데크 라리자니는 “폭동 지도자들이 이끄는 단체의 반역행위는 결코 감춰지지 않는다.”며 야권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야권 핵심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가 실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17일 보도했다. 무사비의 딸은 야권 웹사이트에서 지난 15일 이후 부모와 연락이 끊긴 상태라며 당국에 의한 구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시위 참가자 20여명이 사망한 리비아에서는 이날 제2의 도시 벵가지와 알 바이다에서 장례식이 열렸다. 벵가지에서는 군 병력이 처음으로 시가지에 배치된 가운데 시위대 수천명이 집결해 42년째 집권하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 원수를 규탄했다. 이집트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시민 수십만명이 무바라크 정권의 종식을 기념하는 ‘승리의 행진’을 벌이며 군부에 정치개혁 이행을 요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숨겨진 조선여성史 벗기다

    1998년 경북 안동시 정상동에서 미라 상태의 이응태(1556~1586)와 함께 미투리 한 켤레, 그리고 편지 한 통이 발견된다. 미투리는 이응태의 아내 ‘원이 엄마’가 병마에 시달리던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한올 한올 꿰 만든 것이라 전해진다. 어서 훌훌 털고 일어나 미투리를 신고 돌아다니라는 뜻이었을 터다. 하지만 아내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이응태는 미투리를 한번도 신어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만다. ‘원이 엄마’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절절하게 담긴 한글 편지를 미투리와 함께 남편의 품에 넣어 줬고, 412년이 흐른 뒤 한 양반가의 묘를 이장하던 중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만약 묘지 이장 중에 편지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필경 ‘원이 엄마’는 세상에 그 존재조차 알리지 못한 채 사라졌을 게다. ‘조선의 여성, 역사를 말하다’(정해은 지음, 너머북스 펴냄)는 이처럼 조선시대를 살았던 25명의 여성과 무명의 여성들에 대한 보고서다. 어우동과 장녹수, 혜경궁 홍씨, 허난설헌, 황진이 등 잘 알려진 여성도 있지만 신태영, 신천 강씨, 이숙희, 남평 조씨, 계월향, 한계 등 낯선 얼굴들도 많다. 조선시대 여성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삶을 꾸려 나갔을까. 저자의 지향점은 두 가지로 모아진다. 하나는 여성을 통해 조선시대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의 여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스펙트럼을 여는 것이다. 왜 조선은 정절을 요구하면서도 첩에 대해 관대했는지, 학문하는 여성들의 계보는 어떻게 이어졌는지, 왕실 여성들의 야망과 희망은 어떻게 굴절되었는지 등 각종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간과했던 조선의 다른 역사상과 조우하게 된다. ‘원이 엄마’ 편지에는 남편을 ‘자내’(자네)라고 부르는 표현이 모두 열네 번 나온다. 문장을 끝맺는 어투도 친구나 아랫사람에게 말하듯 ‘~소’, ‘~네’라고 했다. 익히 알려진 원이 엄마 편지의 고전적인 여성상과 적잖이 궤를 달리하고 있다. 신천 강씨의 편지에는 양반가 여성이 남편 때문에 얼마나 속을 끓였는지 구구절절 나오고, 미암 유희춘의 부인 송덕송(1521~1577)이 남편에게 쏟아내는 솔직한 언사와 당당함은 조선시대 부부 간에 내외를 했었는지 의아할 정도다. 이렇듯 여성들의 ‘숨겨진 역사’는 여느 연대기 자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실(史實)이다. 생활 속 역사인 셈이다. 이렇게 찾아낸 또 다른 역사상은 생경한 만큼 소중하다. 1만 55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4살 슈퍼컴 왓슨 인간을 뛰어넘다

    4살 슈퍼컴 왓슨 인간을 뛰어넘다

    “컴퓨터가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했다.”(퀴즈영웅 켄 제닝스가 슈퍼컴퓨터 ‘왓슨’에 패한 뒤 한 말) 인간 퀴즈 달인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네살배기 슈퍼컴퓨터 왓슨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기계의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긴 어렵다. 도전은 무모한 짓”이라며 비아냥대던 일각의 예측을 보란 듯 뒤집은 결과다. 2007년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왓슨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인류가 로봇에게 병을 진단받고 수학과 문학 강의를 듣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왓슨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방영된 ABC방송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 최종전에 출연해 퀴즈 영웅인 켄 제닝스(왼쪽), 브래드 루터(오른쪽)를 손쉽게 물리쳤다. 지난 14일부터 두 도전자와 대결해온 이 컴퓨터는 첫날 접전을 펼쳤으나 이튿날부터 실력을 발휘하며 크게 앞섰고 마지막 날까지 모두 7만 7147달러(약 8600만원)를 확보, 제닝스(2만 4000달러)와 러터(2만 1600달러)를 압도했다. 왓슨은 대결에서 뉴욕을 ‘캐나다의 도시’로 이해해 방청객들의 웃음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대중문화부터 문학까지 다양한 장르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며 실력을 뽐냈다.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왓슨의 이번 승리를 ‘인공지능 개발사의 큰 성취’로 평가했다. 슈퍼컴퓨터 연구자들은 지금껏 ‘어떻게 하면 기계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난제에 부딪혀 괴로워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도전했던 왓슨이 은유적 질문으로 꾸며진 퀴즈쇼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러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퀴즈를 풀면서 이 컴퓨터는 구글 등 검색엔진이 키워드를 토대로 정보를 찾던 것과 달리 사람이 쓰는 자연어를 그대로 받아들여 구문과 의미를 분석한 뒤 답을 내놓았다. 덕분에 영화 ‘스타트렉’에서처럼 사람의 질문을 알아듣고 작동하는 컴퓨터가 곧 상용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무르익는다. 스탠퍼드대의 컴퓨터 과학자 에드워드 파이겐바움 박사는 왓슨의 승리에 대해 “20년 전까지만 해도 누가 이런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느냐.”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왓슨의 우승에 ‘조물주’ 격인 IBM 측은 한껏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내놓겠다.”며 2007년 왓슨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이 업체 개발팀은 매년 60억 달러(약 6조 7000억원)를 쏟아부으며 25명의 과학자들에게 연구를 맡겼다. 창업주인 토머스 J 왓슨의 이름을 따 컴퓨터에 붙여준 점도 왓슨에 대한 IBM의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해 주는 대목이다. 제퍼디쇼의 사회자 알렉스 테레벡은 “IBM 개발자들이 퀴즈쇼 녹화 전 우는 모습을 봤다.”면서 “엄청난 압박을 받았던 모양”이라고 전했다. IBM의 주가는 1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퀴즈쇼의 효과를 반영했다. IBM 측은 조만간 왓슨 프로그램의 상용화에 나서 기업의 고객지원이나 보건·교육 등의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왓슨 등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당장 전화로 상담하는 직종의 근로자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바레인, 계엄령 선포

    바레인, 계엄령 선포

    “분노의 날이 열렸다.” 중동 시민혁명의 불길이 이집트를 넘어 바레인, 리비아 등으로 옮겨간 가운데 17일(현지시간) 바레인 국가안보위원회는 계엄령을 선포, 처음 군부를 시위에 투입해 수도를 장악하는 등 초강경노선으로 돌아섰다. 같은 날 ‘분노의 날’ 시위를 맞은 리비아에서도 시위 격화로 6명의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대규모 유혈사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 최장기(40년) 집권자인 무아마르 알 카다피 정권 역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바레인 野의원 18명 사퇴서 제출 이날 바레인에서는 군부의 개입이 처음 포착됐다. 바레인 정부는 새벽 경찰을 투입, 최루탄과 곤봉을 동원해 ‘제2의 타흐리르’ 광장이 된 진주 광장의 시위대를 몰아냈다. 이후 도시 곳곳에 탱크와 군용차량을 배치하고 군 검문소를 설치해 수도 마나마를 완전히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사망자와 2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 군부의 개입은 군부가 시민의 편에 섰던 이집트 사태 때와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국제사회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피해가 확산되면서 바레인의 최대 시아파 야당 이슬람국가협의회(INAA) 의원 18명은 항의의 표시로 의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중동 정세가 걷잡을 수 없이 혼돈으로 치달으면서 전날 중동 외교장관들은 마나마에서 긴급 회동을 갖기도 했다. 다음 달 13일 마나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포뮬러원(F1) 대회 개막전도 연기됐다. 내무부 장관은 시위대에 거리에서 떠나라고 경고했다. 은행을 비롯한 주요 시설도 모두 문을 닫았고 근로자들도 대부분 휴무에 들어갔다. 광장에서 쫓겨난 시위대들은 사상자들이 실려간 살마니야 병원 주변에 모여 “국왕에게 죽음을!”, “희생자들의 피는 헛되지 않을 것이다” 같은 구호를 일제히 외치며 정부를 성토했다. 헌혈을 하려는 시민들의 행렬도 줄을 이었다. ●“리비아, 저격수 배치해 공격” 이날 4개 도시에서 시위가 잇따라 열린 리비아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하고 보안군과 혁명위원회 소속 민병대가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면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권단체인 ‘인권연대(HRS)’는 건물 위에 배치된 저격수들이 시위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최소 14명의 시민들이 리비아 보안군에 체포, 연행됐다. 이날 시위대를 결집시킨 페이스북 그룹의 회원 수는 지난 14일 4400명에서 이틀 만에 9600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예멘·요 르단·이라크 시위 격화 일주일째 반정부 시위를 이어 간 예멘도 정부가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항구도시 아덴에 병력을 배치, 시위대에 위협을 가했다. 하지만 수도 사나의 사나대학교는 이미 시위대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대학생을 중심으로 2000여명의 시위대가 이곳에 몰려든 가운데 친정부·반정부 시위대 간 유혈 충돌이 빚어지면서 25명이 부상했다. 이라크에서도 턱없이 부족한 공공서비스와 높은 실업률에 항의하는 반정부시위가 계속되면서 시위자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다. 북부 쿠르드 지역 술레이마니야에서는 시위대가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대통령의 쿠르드민주당(KDP) 사무실에 난입을 시도하자 보안군이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270㎞ 떨어진 나시르에서도 시위자들이 관공서에 불을 질러 경찰관 5명이 다쳤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초·중·고교 학습보조 인턴교사 1만명 채용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학습보조 인턴교사 1만명이 배치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학년도 인턴교사 채용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14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인턴교사의 채용 분야는 ▲기초학력 미달학생 지도 2361명 ▲전문계고 산학협력 949명 ▲특수교육 지원센터 운영 851명 ▲전문상담 1929명 ▲수준별 이동수업 1270명 ▲과학실험 1057명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 872명 ▲학교보건 586명 ▲예술교육 125명 등 9개 분야 총 1만명이다. 시·도별 채용 인원은 경기가 1만 922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 988명, 경남 772명, 경북 751명, 부산 698명, 전북 618명, 전남 573명, 충남 560명, 충북 516명, 인천 498명, 대구·강원 각 492명, 대전 360명, 광주 351명, 울산 228명, 제주 181명 등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기로에 선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勢불리기 서방 위협?

    이집트 정부가 최대 야권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을 비롯, 일부 야권세력의 개헌 요구를 수용하는 등 전격 협상에 돌입하면서 13일째 지속된 이집트 시위사태가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1928년 이슬람학자인 하산 알반나가 창설한 무슬림형제단은 1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1952년 이집트 최고 실권자였던 가말 압둘 나세르 초대 대통령의 암살을 기도해 이후 이집트 정부로부터 불법조직으로 규정, 배제돼 왔다. 하지만 6일(현지시간) 무슬림형제단은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가진 대화에서 개헌을 비롯, 여러 요구사항을 관철하면서 정부와의 관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형제단’ 정계진출 확대되나 이번 합의로 이집트 시위사태와 정국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무슬림형제단이 웹사이트에 게재한 요구사항에 따르면 이들은 모든 부정부패에 대한 신속하고 책임있는 조사와, 모든 정당에 대한 공정한 기회 부여, 언론의 자유, 국가 통합정부 구성, 투명한 의회 선거 보장, 구금된 활동가 석방 등을 주장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수십년 전부터 폭력투쟁을 포기하고 자신들도 다른 정당처럼 선거에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이집트 정부에 민주적 개혁과 선거를 요구해 왔다. 이를 통해 2005년 선거에서는 전체 하원 의석의 20%인 88석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11~12월 총선에서는 단 한 석도 획득하지 못했다. 이들이 이번 합의를 계기로 정부에 입김을 불어넣고 세를 불리게 될 경우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에 위협으로 작용하게 된다. 급진주의 이슬람단체로의 권력 이양을 우려해 왔던 미국정부는 기존의 입장을 바꿔 이집트 정부의 점진적인 권력 이양을 지지한다고 5일 밝혔고 이 과정에서 이집트 군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집트와의 4차례에 전쟁 끝에 1979년 평화협정을 체결해 중동의 ‘왕따’를 피했던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로 반 이스라엘 기치와 이슬람 정부 확대를 내세우는 무슬림형제단의 세 확대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야권 전체 갈등 비화 가능성 이번 합의가 야권의 대표주자였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을 배제하고 이뤄진 점이라는 데서 야권 전체의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야권 세력 간의 정권 이양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로 권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로이터통신은 현자 협의회를 자칭하는 유력 엘리트 단체가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실권을 위임, 그가 9월 대선까지 과도정부를 이끌며 대선을 치르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야권의 인사 25명이 정부 수립을 위한 정권교체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로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해왔던 시위대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날도 수천명의 시위대가 반정부 시위의 메카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을 메우며 시위를 이어갔지만 시위대는 반 무바라크와 친 무바라크파로 나뉘어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대부분의 기업과 시중은행들이 업무를 재개하면서 시민들은 일상을 서서히 회복했다. 강국진·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국군인쇄창 ‘최우수 기관’에

    국방부는 25개 소속기관과 부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국방기관 업무평가에서 국군인쇄창이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국방부가 2008년부터 실시한 국방기관 업무평가는 1년간 주요사업과 기관역량, 특정평가 등 3개 부문에 대해 22개 항목으로 평가, 우수기관을 선발해 표창하는 행사다. 업무성과에 대한 평가위원회는 대학교수와 연구원 등 민간 전문가 25명으로 구성했다. 최우수 기관에는 500만원, 우수기관에는 3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당근’ 중랑구청장 ‘채찍’ 구로구청장

    ‘당근’ 중랑구청장 ‘채찍’ 구로구청장

    ■ ‘당근’ 중랑구청장 인센티브로 직원에게 포상…승진인사도 1년여 빠르게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25일 “10년 전만 해도 서울시에서 인재를 데려 오고 싶어도 꺼렸던 게 사실이다.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노력했는데 다행히 직원들이 잘 따라줬다.”며 웃었다. 지난해 서울시-자치구 인사교류 때 구 직원들이 떠나려 하지 않아 6급들 사이에선 제비뽑기까지 하는 기현상까지 빚은 비결(?)을 물은 터였다. 게다가 2~3년 뒤 복귀시켜준다는 조건을 달았다. 문 구청장은 최하위인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직접 시를 찾아 과장과 독대하며 예산을 따내는 열성도 보였다. 시로부터 받은 인센티브도 모두 직원들에게 포상으로 돌려준다. 청렴도 6년 연속 최우수구라는 ‘꿈의 기록’을 세운 데에는 권위를 버린 솔선수범과 직원을 향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한 직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 덕분”이라고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특히 승진인사도 타 자치구보다 1년여 빠르게 시켜 공무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로 분위기를 확 바꿔 놓았다. 5급 승진의 경우 인근 기초자치단체에서는 11년 4~5개월이 걸리는 데 반해 중랑구에선 9년 6개월밖에 안 걸린다. 서울 자치구 평균 10년 5개월에 견줘서도 1년 빠르다. 2004년엔 정년퇴임을 앞둔 사무관에겐 조건부 명예퇴직할 때 서기관 승진을 시켜주는 배려를 해 지금까지 퇴직자들 사이에 회자된다. 문 구청장은 “5000만원 들여 1억원의 효과를 낸다면 당연히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 특장점인 추진력에 온화함을 곁들인 그만의 인재관리 노하우가 ‘출근하고 싶은 직장’으로 바꾼 셈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채찍’ 구로구청장 “사소한 비리도 용서 없다” 설 선물 받아도 강력징계 “설마로 받아들채이지 마라. 비리와 관련된 것은 그 어떤 사소한 것조차도 결코 용서치 않겠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25일 직원들이 설에 소액 선물을 받아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중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는 단 한번이라도 비리가 적발될 경우 파면, 해임 등 중징계 처벌을 적용해 공무원의 직위를 해제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이 구청장이 서울시 감사관으로 재직하던 2009년 1월 처음 도입됐다. 민선4기 때 원스트라이크 아웃된 시 공무원은 모두 25명이었다. 인·허가와 단속, 계약과정에서 40만원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구 관계자는 “2년 전 한 번이라도 금품을 받으면 처벌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지만, 설 선물은 사실상 예외로 인정했다.”며 “하지만 이번 설에는 이를 엄격히 적용한다.”고 밝혔다. 구는 구청 공무원이 본의 아니게 선물을 받았다면 즉시 클린신고센터에 신고하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때에는 ‘지방공무원 징계 양정에 관한 규칙’을 적용해 징계할 방침이다. ‘구로구 공무원 행동 강령’에는 공무원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아서는 안 되고, 본인의 직무관련 공무원으로부터도 금품 등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는 이 규정을 엄격히 해석해 명절 때라도 사소하다고 해서 선물을 받으면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공무원이 대부분 직무와 관련된 선물을 받으면 무엇인가 해줘야 한다는 마음의 빚을 지기 마련이다.”며 “이런 일을 처음부터 차단하려면 작은 명절 선물도 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강남 ‘호빠’ 집중단속… 업주·종업원 33명 검거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성매매와 세금 탈루 등을 일삼으며 무허가·2부 영업을 하는 불법 호스트바가 활개를 치고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따라 경찰이 해당 업주와 종업원 등 33명을 검거했다. 경찰과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합동 단속반’을 꾸려 호스트바 불법 영업을 근절하기 위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경찰청은 전국 지방경찰청에 불법 호스트바 집중 단속을 지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1일 강남서·수서서·서초서·송파서 등 4곳 경찰서 생활질서계 담당 직원들을 불러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강남서에 2개팀 16명, 인근 경찰서에 1개팀 10명씩 추가 인원을 투입해 불법 호스트바를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의 집중 단속이 시작된 지 6일 만인 25일 현재 서울 강남권에서만 업주 8명, 종업원 25명 등 모두 33명이 영업자 준수 사항 및 업태 위반, 무허가 불법 영업 혐의로 입건됐다. 이날 새벽 서울 논현동 노래연습장에서 18살 청소년을 남성 접대부로 고용한 업주가 입건됐다. 앞서 무허가 및 불법 퇴폐 영업을 해 온 일반음식점 6곳과 단란주점 1곳도 적발됐다. 강남구청은 경찰기동대 4개팀과 합동으로 불법 업소 적발에 나섰다. 강남구청이 경찰과 공조해 단속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이성규 서울청장은 “서울신문 보도로 호스트바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이를 뿌리 뽑기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고, 각 서에 강력한 단속 지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큰소리치던 푸틴 ‘對테러 정책’ 실패로

    큰소리치던 푸틴 ‘對테러 정책’ 실패로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사망자 수가 35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만도 18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 치료 중인 부상자 87명 가운데 48명은 부상 정도가 심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리아노보스티,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5명에는 영국인 2명, 독일인 1명 등 외국인 6명도 포함돼 있으나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모데도보 공항은 연간 2000만명이 이용하는 모스크바 최대 국제 공항이다. 2004년 8월 24일 이 공항의 여객기 2대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90명이 사망했다. 당시 체첸 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옷이 피범벅이 된 채 구조된 한 남성은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며 끔찍했던 순간을 전했다. 폭발 직후 공항 내부가 짙은 연기로 가득 차 시신 수습조차 쉽지 않았던 공항은 25일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다. 테러 용의자의 신원이나 배후 세력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아랍 계통의 외모를 한 30~35세 정도 남성의 머리가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하원 안보위원회 부위원장 마고메드 바하예프는 “(캅카스 산맥 북쪽의) 북 캅카스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 캅카스 지역의) 다게스탄과 잉구셰티야 공화국 등에서 러시아 특수부대가 수행하고 있는 대테러전에 대한 보복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공항 테러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으며 경찰이 이날 오전 모스크바 교외에서 테러 기도자들을 추적 중이었다. 이번 테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지 10개월 만에 수도에서 발생했고, 국내외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외국인 사상자까지 나와 러시아 정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러시아 대테러위원회는 공항 측의 소홀한 보안 체계를 질타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모스크바 지하철 폭탄 테러 직후 “테러집단을 색출해 말살하겠다.”며 보복을 다짐했던 푸틴 총리로서는 난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을 앞두고 벌어졌다. 2014년 동계올림픽, 2018년 월드컵 개최도 예정돼 있다. 국내적으로는 연말 총선과 내년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연봉 5000만원 회사원의 ‘속상한 소득공제’

    연봉 5000만원 회사원의 ‘속상한 소득공제’

    우리나라의 2009년 합계출산율은 1.1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07년 1.25명으로 한때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출산 장려를 위해 각종 세제·예산상 혜택을 도입했으나 체감도는 낮다. 지난해 연봉이 5000만원인 회사원 김모(42)씨. 맞벌이에 아내보다 자신의 연봉이 많아 유치원에 다니는 연년생 두 자녀 공제는 자신의 몫이다. 김씨가 24일 연말정산을 해 본 결과 부양가족, 자녀양육비, 다자녀추가공제 등 기본공제로 550만원, 지출 비용 중 유치원 교육비 400만원과 어린이보험료 50만원까지 해서 총 1000만원의 소득이 공제됐다. 신용카드, 연금저축, 주택자금 등의 공제까지 받은 뒤 김씨가 내야 할 세금은 총 57만 6000원이다. 만약 김씨 부부에게 아이가 없었다면 어떨까. 자녀와 관련된 비용을 제외한 모든 비용을 쓰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세금을 계산해봤다. 이 경우 1000만원의 소득 공제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지난해 세금은 211만 9000원이다. 자녀가 없어서 세금 154만 3000원을 더 내게 된 것이다. 세무법인 가나의 김완일 세무사는 “세금을 많이 돌려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김씨의 경우 자녀로 인해 450만원이 추가 지출됐는데 154만원만 돌려받는 것이어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두 자녀 교육비로 연 400만원과 어린이 보험 연 50만원을 지출한다. 김씨 부부는 아이들을 반나절 돌봐줄 가사도우미로 한달에 80만원가량을 지출하지만 이는 소득공제 대상이 아니다. 올해부터는 첫째가 초등학교에 진학해 학원에 다니게 되지만 학원비는 공제대상에서 제외돼 내야 하는 세금이 늘어날 수 있다. 김완일 세무사는 “소득공제로 출산을 장려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금 때문에 출산을 늘릴 수는 없겠지만 정부가 출산 장려책에 맞도록 소득공제를 비롯한 세금정책과 예산정책을 대폭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출산 가정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는 2009년부터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영유아용 기저귀와 분유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면제했다. 올해 정부 예산 중 출산 지원 및 보육 관련 예산은 3조 28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4% 늘었지만 예산이 충분하냐는 지적이 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 계획대로 출산 관련 예산을 늘려도 2015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0.8%”라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카바수술’ 안전성 판단 내년 6월로 연기

    의료계에서 뜨거운 논란을 빚었던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이 향후 일정 기간의 시술을 보장받았다. 전문위원회 조사 결과 카바수술 논란의 주요 쟁점이었던 ‘적응증’과 ‘잔존 질환’, ‘재수술률’, ‘심내막염 발생률’ 등이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의료연구원(보건연)의 주장과 차이를 보여 보건연의 문제 제기가 상당 부분 과장된 사실도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원장 강윤구)은 21일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를 열어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에 대해 당초 승인한 비급여 기간 중 남은 기간인 2012년 6월까지 전향적 연구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가위원회가 ‘전문가자문단’을 통해 조사한 결과, 당초 보건연이 52명(총환자 397명)이라고 주장한 수술 부적합 환자는 39명이며, 이 가운데 27명은 자문단 내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카바수술 후 심내막염 발생 환자는 16명(연 3.99%), 재수술 환자는 20명(연 4.31%), 수술 후 협착 등 잔존 질환자는 49명(12.3%)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보건연이 주장한 심내막염 발생자 19명, 재수술 환자 25명, 잔존질환 214건 등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결과다. 자문단은 또 다른 쟁점이었던 사망률과 관련, 중증도 보정 없는 사망률은 비교할 수 없다며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평가위원회는 “카바 관련 연구가 전수조사가 아닌 단기간의 후향적 추적연구였고, 중증도가 보정되지 않아 안전성과 유효성을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이에 따라 남은 비급여 기간인 2012년 6월까지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에 필요한 전향적 연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혀 사실상 카바수술의 지속적인 시행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송명근 교수는 “전문위원회가 대동맥 근부질환과 판막질환을 구분해 검토하지 않은 점, 협착 및 폐쇄부전 등 잔존 질환과 심내막염 관련 내용 등을 정확하게 검증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국민 건강을 도모하고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만찬·이벤트 전통 미국식… 중국인사 대거 초청 ‘환대’

    만찬·이벤트 전통 미국식… 중국인사 대거 초청 ‘환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밤은 온통 붉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만찬은 ‘철저히 미국적’이라는 주제를 고수하면서도 중국 문화에 대한 존중을 아끼지 않았다. 초청 인사 면면에는 국빈의 환심과 미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한꺼번에 겨냥한 미국의 흑심(?)이 잘 드러났다. 미국과 중국의 거물급 정·재계, 문화계 인사 225명이 총동원됐다. 백악관은 초청 인사 선정에서 성공한 중국계 미국인과 기업 임원에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과 게리 로크 상무장관, 중국계 여성 최초의 미 의회 진출자인 주디 추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 등이 만찬장을 찾았다. 배우 청룽, 첼리스트 요요마, 피겨스케이팅 여제인 미셸 콴, 세계적인 디자이너 베라 왕, 미디어 재벌 루버트 머독의 부인 웬디 덩 머독도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은 중국 대표단의 요청에 따라 ‘철저하게 미국 전통을 따른’ 메뉴와 실내 장식, 엔터테인먼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최초의 여성 수석 주방장인 필리핀 출신 크리스테타 코머포드가 준비한 만찬의 주 요리는 메인 랍스터와 건조 숙성시킨 립 아이 스테이크였다. 메인 요리에 함께 곁들여진 채소와 허브들은 백악관 텃밭에서 직접 길러 낸 것이며, 랍스터·새우 등 해산물 역시 메인주, 메사추세츠주 등 미국에서 나는 것들로 차렸다. ‘가장 미국스럽게’라는 기치에 방점을 찍은 것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미국 전통식 애플파이였다. 식사가 끝난 뒤 백악관의 밤은 ‘재즈 퍼레이드’로 들썩였다. 공연을 이끈 가수와 연주자 역시 가장 미국적인 이들로 채택됐다. 허비 행콕, 다이앤 리브스와 중국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이 하모니를 이뤘다. 만찬 테이블에 오른 와인 역시 모두 미국산이었다. 일반적으로 국빈 만찬에 프랑스산 최고급 와인이 제공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선택이다. 수준도 최고급이 아니라 수수한 테이블 와인이어서 이색적이다. 하지만 다분히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와인 애호가들이 급증하면서 중국이 프랑스산 고급 와인의 최대 소비국으로 부상했는데 미국에도 이에 못지않은 와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전채 요리에 이어 가볍게 마시는 와인으로는 캘리포니아의 ‘러시안리버’①에서 생산한 백포도주 뒤몰 2008년산이 채택됐다. 샤도네종 100%로 만들어진 드라이한 와인이다. 스테이크 요리에는 워싱턴 지역을 대표하는 ‘컬럼비아 밸리’②에서 만들어진 적포도주 킬세다크릭 카베르네 2005년산이 나왔다. 탄닌감이 강해 프랑스산 보르도와인에 근접한 스타일의 와인이다. 와인스펙테이터 선정 ‘올해의 100대 와인’에서 2위를 차지했다. 디저트와 함께 나온 마지막 와인은 ‘포에츠립’③ 2008년산. 달착지근한 아이스와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소말리아 해적 소탕한 ‘UDT/SEAL’ 은 어떤 부대?

    소말리아 해적 소탕한 ‘UDT/SEAL’ 은 어떤 부대?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 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하는데 성공하면서 해적 소탕에 활약한 대원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1일 오후, 청해부대에 소속된 해군 특수전여단 대원들이 삼호 주얼리호에 침투, 해적들을 소탕하고 인질들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으며 우리측 대원들의 피해는 없었다. 붙잡혔던 삼호 주얼리호의 승조원 21명도 모두 구출됐다. 해적들을 소탕하고 승조원들을 구출한 대원들은 해군 특수전 여단 소속으로, 흔히 ‘UDT/SEAL’이라 불린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로 훈련된 요원들이다. UDT는 ‘수중폭파대’(Underwater Demolition Team)의 약자로 상륙작전시 사전에 미리 침투해 해변에 설치된 각종 수중 장애물을 폭파하는 임무를 수행함을 뜻한다. 뒤에 붙은 SEAL도 바다와 하늘, 땅(Sea, Air and Land)을 뜻하는 약자로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각종 특수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3월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가라앉은 ‘천안함’(PCC-772)의 실종자 탐색임무 중에 순직한 故 한주호 준위 역시 해군 UDT/SEAL 소속으로, 그 역시 청해부대 1진으로 파견됐었다. 무엇보다 특수전여단 대원들은 선박을 이용한 테러나 이번과 같은 납치사건에도 투입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아 대테러부대 목록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선박내부는 사람이 손을 뻗을 수도 없을 만큼 비좁은 통로와 복잡한 구조 탓에 전투는 커녕 움직임조차 제한된다. 게다가 끊임없이 요동치는 바다 때문에 일반인들은 가만히 서 있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환경에서도 여러 대원이 팀을 이뤄 신속하게 움직이고 정확한 사격을 한다는 것은 이들의 훈련량이나 능력을 대변해준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청해부대에는 해적들을 검문, 검색할 특수전여단 대원들이 함께 파견되고 있으며, 이들이 이번 삼호 주얼리호 구출에 선봉을 맡아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한편 해군 특수전여단은 지난 1955년 미 해군의 UDT과정을 수료한 장교 7명이 1기 교육생 25명을 훈련시키면서 처음 창설됐다. 당시 1기 지원자는 300여 명이었으나 교육을 수료한 인원은 25명 뿐이었을 만큼 훈련이 혹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68년에는 폭발물처리반(EOD)가 창설됐으며, 76년에는 특수전(SEAL)임무도 추가됐다. 지금과 같은 여단급 규모를 갖춘 것은 지난 2000년 1월 1일이다. 사진 = 대테러훈련 중인 특수전여단 대원(자료화면)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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