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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생산량 5백만대 돌파/25년간 누계

    현대자동차가 12일 창사 25년만에 전차종의 생산누계 5백만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5백만대중 44%인 2백20만대를 수출하고 56%인 2백80만대를 국내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차종별로는 구형 엑셀이 1백35만6천5백34대로 가장 많았고 신형엑셀 86만8천6백55대,포니Ⅰ·Ⅱ 74만1천5백10대,소타타 47만1천3백90대,엘란트라 25만1천9백84대,스쿠프 11만4천8백80대,그랜저 9만71대등의 순이었다.
  • 수하르토 「25년권좌」 건재/인니총선 여당승리의 의미

    ◎경제성장 기여·카리스마등 인기 부축/장기집권·빈부격차로 일부선 불만 커 지난 9일 실시된 인도네시아 총선거결과 집권 골카르당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임으로써 수하르토대통령의 「개발독재」체제가 건재함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이번 총선에선 전체 의회의석 5백석 가운데 선출직 4백명을 새로 뽑고 나머지 1백석은 헌법규정에 따라 군부가 차지하게 된다. 이들 의원은 지방의회에서 선발된 인원과 정당·군부·직능별 대표등 5백명과 함께 정·부통령을 선출하는 국민협의회를 구성한다.국민협의회는 과거 우리나라 유신정권 때의 통일주체국민회의와 비슷한 성격을 띠고있다. 지난 25년간의 선거가 그랬듯이 이번 총선에서도 수하르토가 이끄는 집권 골카르당의 압승이 확실하다는게 현지관측통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 68년 대통령에 취임한 수하르토가 그간 반정부세력들에게는 강압통치를 해왔으나 개발독재형 통치방식을 통해 이룩한 급속한 경제성장은 여야구분없이 그를 단일 대통령후보로 추천할 정도로 그에게 카리스마적 지도력을 부여해주었기 때문이다. 70년대초 강압적인 야권재편으로 탄생한 이슬람계 개발통일당(PPP)과 기독교계의 인도네시아 민주당(PDI)등 2야당은 개표결과 다소 의석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나 87년 총선때의 지지율인 16%와 11%를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되지 않고있다. 따라서 이번 총선의 관심은 골카르당의 인기도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며 그 결과가 내년 3월의 대통령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갖가지 정치개혁 요구와 함께 대통령임기를 이기로 제한하자는 여론도 나오는등 민주화를 향한 변화의 바람이 일고있어 주목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수하르토대통령의 통치아래서 경제발전은 가져왔으나 장기집권에 대한 염증,빈부격차의 심화,부정·부패의 만연,경찰의 직권남용등에 심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수하르토의 하야 또는 권한축소를 요구하는 일부 식자층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정치이슈로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필리핀·태국·미얀마등 다른 동남아국가를 강타한 변화의 조짐이 조만간 이 나라에도 불어닥칠 것이라는 서방언론의 보도는 성급한 관측임에 틀림없다.
  • 흑인 4명 한인업소 고용/LA교포상들,한·흑화해 일환

    【로스앤젤레스=홍윤기특파원】 한미식품상총연합회(회장 김양일)와 남가주한미식품상협회(회장 김치현)대표들은 26일 4·29 LA 폭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LA 사우스센트럴지역의 양대 흑인 갱 대표들과 코리아타운의 윌셔코리아나 호텔에서 만나 4명의 흑인갱들을 한인 업소에 고용하기로 합의했다. 교포상인 대표들은 지난 25년간 앙숙으로 서로 살상을 서슴지 않던 사우스센트럴의 양대 흑인 갱 세력인 블러즈(BLOODS)와 크립스(CRIPS)대표들을 만나 이들 갱 양파에서 각각 2명씩 모두 4명을 한인 소유의 업소에서 일하도록 합의했다고 이날 모임을 주선한 제임스 스턴 흑인 목사가 밝혔다. 양측은 또 한인 및 흑인지역내에서 평화유지를 위한 순찰대를 구성하겠다는 이들 갱단의 서약을 포함한 잠정계획도 마련했다.
  • 한­베트남/유전개발 계약/5년간 탐사/매장량 6억배럴 추정

    ◎유개공·7개기업 컨소시엄 구성 한국석유개발공사는 베트남의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과 남중국해 11­2광구의 유전개발에 따른 생산물 분배계약을 체결했다.이 광구의 개발에는 유개공을 대표로 대우 대성산업 럭키금성상사 삼성물산 삼환기업 쌍용 현대종합상사등 국내 7개 민간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참여한다. 11­2광구는 베트남 붕타우시에서 남동쪽으로 2백80㎞ 떨어진 해상광구로 면적은 3천4백31㎦,수심은 1백50m이다.이미 석유부존이 확인된 빅베어 유전에서 50㎞ 거리를 두고 빅베어와 같은 유전지대에 속한 곳이라 석유부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유개공은 광구평가 결과 7개의 유망구조와 5개의 관심구조가 있어 유전이 발견될 경우 매장량이 6억2천만배럴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 컨소시엄은 탐사기간 5년을 포함해서 25년간 이 광구를 개발하는데 초기 5년간 물리탐사 4천㎞와 8개공을 시추하도록 돼 있다.탐사기간의 소요자금은 총 8천4백만달러이다.
  • 한국 1인당 GNP 세계 26위/세은,1백25개국 「개발지표」분석

    ◎65∼90년 1인당 GNP성장률은 2위 랭크/인구수는 22위·총외채 3백40억불로 11위/잘 사는 나라 스위스·핀란드·일·스웨덴·노르웨이순 한국은 세계에서 22번째로 인구가 많고,1인당GNP(국민총생산)로는 세계 26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 65∼90년의 연평균 1인당 GNP성장률은 세계2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대부분 해외에서 들여와 우리의 총외채 규모는 세계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세계은행이 매년 관련자료의 수집이 가능한 전세계 1백25개국을 대상으로 사회·경제지표를 취합해 비교·분석한 「세계개발지표」에서 밝혀진 것이다. 18일 재무부가 입수해 발표한 세계은행의 「세계개발지표」를 통해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90년 기준)을 알아본다. ○중국 11억3천만명 ▷인구◁ 세계 총인구는 52억8천3백90만명이며,한국의 인구는 4천2백80만명으로 세계 22위를 차지했다.세계 총인구중 한국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0.81%이다. 중국이 11억3천3백70만명으로 집계돼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많고,2위는 인도로 8억4천9백50만명이다.미국은 2억5천만명으로 3위,브라질이 1억5천40만명으로 5위,일본이 1억2천3백50만명으로 6위,멕시코가 8천6백20만명으로 10위에 각각 올라있다. ▷GNP◁ 세계의 총GNP를 세계 총인구로 나눈 세계평균 1인당 GNP는 4천2백달러이다.한국의 1인당 GNP는 세계평균을 상회하는 5천4백달러로 세계 26위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는 스위스로 1인당 GNP가 3만2천6백80달러를 기록했으며,2위는 핀란드로 2만6천40달러,3위는 일본으로 2만5천4백30달러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 5천4백불 그 다음은 스웨덴(2만3천6백60달러)노르웨이(2만3천1백20달러)독일(2만2천3백20달러·동독제외)덴마크(2만2천80달러)등의 순이며 미국은 1인당 GNP 2만1천7백90달러로 세계 8위를 차지했다. 동남아·극동지역 국가들을 비교해 보면 홍콩이 1만1천4백90달러(세계 19위)로 가장 많고,그 다음은 싱가포르(1만1천1백60달러·세계 20위),한국·중국(3백70달러·세계 86위)등의 순이다. 65년부터 90년까지 25년간 전세계의 1인당GNP는연평균 1.5%씩 성장했다.이 기간중 한국의 연평균 1인당GNP성장률은 7.1%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보인 나라는 보츠와나로 연평균 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1인당GNP성장률 3위는 싱가포르로 6.5%이며,4위 오만(6.4%)5위 홍콩(6.2%)6위 중국(5.8%)등이다.일본은 연평균 1인당GNP성장률이 4.1%(세계 11위)미국은 1.7%(세계 52위)를 각각 기록했다. 총외채 한국의 총외채 규모는 3백40억달러로 세계에서 11번째로 많다.총외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브라질(1천1백61억달러)이며 그 다음은 멕시코(9백68억달러)인도(7백1억달러)인도네시아(6백79억달러)아르헨티나(6백11억달러)중국(5백25억달러)폴란드(4백93억달러)등의 순이다. ○브라질 천1백억불 연간 수출액에 대한 원리금상환액의 비율인 외채상환비율(DSR)은 한국의 경우 10.7%수준이다.DSR는 한나라의 외화사정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며 국제금융가에서는 이 비율이 25% 이상이면 융자대상으로 적합치 않은 나라로 판정하고 있다. 각국의 DSR를 보면 알제리가 59.4%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우간다(54.5%)마다가스카르(47.2%)브루나이(43.6%)우루과이(41%)온두라스(40%)볼리비아(39.8%)등의 순이며 헝가리도 38.9%나 된다. 한국의 경우 수출액대비 총외채의 비율은 44%이며,GNP대비 총외채의 비율은 14.4%를 나타냈다. 수출액대비 총외채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니카라과로 총외채가 수출액의 27배에 이르고 있다. GNP대비 총외채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모잠비크로 3백84%이다.
  • 북한 ADB 가입땐 환영/타루마쓰총재/연차총회 어제 폐막

    【홍콩=최두삼특파원】 지난 4일 개막된 제25차 아시아개발은행(ADB)연차총회가 지난 25년간의 ADB의 공적과 근본 정책에 대한 회원국들의 전반적인 찬양과 지지가 표현된 가운데 6일 폐막됐다. 타루미쓰 키미마사(수수공정) ADB총재는 이날 하오 ADB총회 폐막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회에서 북한이나 구소련의 독립국연합(CIS)공화국들이 ADB가입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들 국가가 ADB가입을 공식적으로 신청한다면 이를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루미쓰 총재는 이번 총회에 옵서버도 파견하지 않은 북한은 지금까지 ADB 가입을 타진해온 바도 없다고 밝히고 북한과는 「공식 커뮤니케이션」이 없어 북한의 의중을 확인할 길이 없으나 보도를 통해서 북한이 ADB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DB의 다음 총회는 ADB본부가 있는 필리핀의 마닐라에서 열린다.
  • “포항을 환동해경제권 거점도시로 육성”/민자(3·24총선 길목)

    ◎정국·경제안정 돕게 표 몰아달라/민자 김 최고위원/계열사직원 총동원… 스크린으로 정 대표 연설 중계/국민당 총선일이 공고된 7일 여야수뇌들은 다시 한번 필승을 다지며 전국 각지에서 강도높은 지원유세를 펼쳤다. 또 각 정당도 총선체제를 전면 가동,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으며 후보들은 각 선관위별로 등록을 마치고 유권자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민자당◁ ○…이날 대구지역 지원유세에 나선 김영삼대표는 서갑(위원장 문희갑)서을(강재섭)북구(김용태)중구(유수호)수성을(이치호)남구(이정무)달서갑지구당(김한규)당원단합대회에 잇따라 참석,『오늘부터 사실상 선거가 시작돼 전장에 나가는 것과 같다』고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총선승리를 다짐. 김대표는 이날 상오 정호용전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전국 최대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 서갑지구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선거구는 당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특별히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이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한 뒤 『여러분은 앞으로 17일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반드시 승리를 일궈내야할 역사적 책무가 있다』고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 김대표는 문위원장을 『경제전문가이면서 묵묵히 책무에 충실해 집권당에서 필요한 인재』라고 소개한뒤 『핵심당원들이 몸과 마음을 다바쳐 꼭 당선시켜 달라』 역설. 김대표는 이어 서을지구당을 방문,『이 지역의 공천을 둘러싸고 여러가지로 고심했으나 당의 핵심중의 핵심인 강위원장에게 이곳을 맡겼다』고 공천배경을 설명한뒤 『강위원장이 국가적으로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밀어달라』고 당부. 한편 이날 각 행사장에는 전국구 6번에 영입된 이만섭전국민당총재가 김대표를 줄곧 수행해 눈길.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서울시지부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한데 이어 하오에는 구로을위원장(유기수)수원 장안(이병희)오산·화성(정창현)지구당대회에 잇따라 참석,수도권 공략을 위한 본격 표밭갈이에 돌입. 김최고위원은 관훈동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 격려사를 통해 『민자당 출범이후 북방외교와 유엔가입 등의 역사적 사건들이 이룩됐지만 총선을 앞두고 민자당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뜻하지가 않다』고 전제,『짧은 기간이지만 여러분들이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자』고 독려. 김최고위원은 또 구로부녀자복지회관에서 열린 구로을지구당대회에서는 『3당 합당이 이루어지기 전만 해도 정국을 야당이 쥐고 흔들었다』면서 『그때의 혼란때문에 오늘의 난국이 잉태된 것인 만큼 이번 총선에서는 민자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둬 정국안정을 이룩하고 경제주름살을 펴도록 하자』고 역설. ○…박태준최고위원은 이날 경북 포항(위원장 이진우) 성주·칠곡(장영철)지구당 단합대회에서 『정치인의 힘은 표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전제,『압도적 승리로 힘을 몰아주어 나라와 지역발전을 위해 더 큰일을 할수 있도록 해달라』며 적극적 지지를 호소. 박최고위원은 이날 먼저 자신의 「안방」격인 포항에서 차트를 이용해 포항발전의 장기 마스터플랜을 소상히 밝히면서 『포항이 선진국의 블록화움직임에 대항,중국 러시아 일본 남북한을잇는 「환동해경제권」거점 도시가 될수 있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 박최고위원은 또 포철을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는 허후보측의 공세에 대해 『25년간 포철과 포항은 상호 의존해 발전해온 일심동체이며 불가분의 관계』라고 지적하며 『그럼에도 불구,이를 왜곡하거나 이간시키는 것은 정치인 이전에 포항시민으로서의 자질 문제』라고 공박.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7일 처음으로 경상도지역 지원유세에 나서 영호남화해를 집중부각시키며 자신과 민주당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호소. 김대표는 대구 달서을지구당(위원장 오광수)창당대회에 참석,『나는 과거에도 대구시민을 존경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문을 연뒤 『14대총선이 나와 대구시민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오랜만에 대구를 찾은 소감을 피력. 김대표는 경북 의성지구당(이왕식)창당대회에서는 유권자 대부분이 농민인 점을 감안,정부의 농업정책을 「살농정책」이라 비판하면서 『90년 충북 진천·음성 보궐선거때처럼 의성에서도 야당후보를 당선시켜 선거혁명을 이루자』고 당부. ▷국민당◁ ○…7일 하오 국민당 서울강남갑 지구당대회(위원장 김동길)에 참석한 정주영대표는 『민주주의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나 민자당은 대권구도 운운하며 국민주권을 무시했다』며 기존 지구당대회 연설내용을 그대로 답습해 김최고위원 출마지원연설로는 함량미달이었다는 평. 이날 대회가 열린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고등학교에는 서울근무 현대계열사직원과 가족들을 동원,행사장인 강당을 꽉 메웠으며 45개 학교교실과 지하매점 등을 모두 개방한채 스피커를 통해 연설내용을 청취하도록 학교측이 배려. 대회장과 지하매점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정대표의 연설장면을 확대 시청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는등 학교까지도 유세장화해 빈축.
  • “선진 제약기술 도입에 큰 보람”/한국쉐링 정연심사장(여사장)

    ◎국내기업 연구개발 투자 대폭 늘려야 『하루 24시간이 30시간쯤 됐으면 좋겠어요.도무지 바빠서 점심은 차안에서 떼우기 일쑤예요』 독일 쉐링사와 합작제약사인 한국쉐링주식회사의 정련심사장(57)은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여성중의 한 사람일것 같다.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약국을 직접 개업중이며 대한여약사회회장,대한약사회부회장,한국여성단체협의회부회장등 무려 6개나 되는 굵직한 직함이 그가 얼마나 바쁜지 짐작할 수 있게한다. 『사람은 일하는 만큼 늙지 않습니다.성실하고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속에서 젊음과 행복을 찾고 있답니다』 정사장은 아무리 바빠도 스스로 좋아 택한 「일」이기에 고달픈줄을 모른다고 한다. 지난 85년부터 이 회사의 사장을 맡은 그는 서울대 약대 졸업후 25년간 약국경영을 해온터라 관련이 깊은 제약회사 경영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쉐링은 모회사인 독일 쉐링사가 지난 68년 자회사로 설립했으며 X­레이 촬영용 조영제를 비롯,피임약 「마이보라」,치질약 「치타」,피부치료제 「울트라란」연고 등을 생산하고 있다.연간 매출액은 3백억원이고 회장등 독일경영진 3명과 한국인 2백60명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합작회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의견대립이 이따금씩 생기지요.그러나 합작계약에 의한 약속을 잘 지키면서 원만히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사장취임 당시 남편과 함께 부부약사를 25년간 해오면서 번 돈으로 자본금의 30%를 투자했으나 투자지분이 낮다는 이유로 일을 소홀히 한적은 한번도 없단다.1%를 투자했더라도 「빈틈없이 철저하게」경영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제약업에 선뜻 나선 것은 약사가 아닌 다른 측면에서 국민보건에 보탬이 되고 특히 선진 제약기술의 도입에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는 「사명감」때문이었다.그의 원만한 경영수완 덕분에 이 회사는 지난 88년이후 흑자경영으로 돌아섰다. 『독일 쉐링사가 연간 총매출액의 19%인 3천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자세는 매출액의 불과 2∼3%만 투자하는 한국기업과 비교할때 많은 점을 생각케해줍니다』 정사장은 국제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우리 기업도 이제 일시적 돈벌이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연구개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됐다고 지적한다.
  • “소형주택 건축업자에 금융지원추진”/신임 김재기주택은행장(새의자)

    ◎오지 출장소 신설… “고객편의에 최선” 『집없는 서민들이 열심히 저축하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자금 및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창립행원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장자리에 오른 김재기 주택은행장(54)의 다짐이다. 『25년간 고생해온 한솥밥 식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주택은행을 활력있고 보람있는 은행으로 가꿔 나가겠습니다』 김행장은 「계획은 세심하게,실행은 대담하게,확인은 철저하게」라는 다짐과 함께 25년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을 살려 『스스로가 먼저 뛰는 은행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행장은 『무엇보다 1만2천여 직원들이 똘똘뭉쳐 정부의 효율적인 주택정책추진을 뒷받침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과다한 내근인원을 영업에 활용하는 등 조직의 비능률을 없애고 열심히 뛰는 사람이 우대받는 풍조를 뿌리내리겠다』고 앞으로의 살림계획을 밝혔다. 주택금융정책과 관련,김행장은 『무주택자에 대한 융자한도를 늘리고 장기임대주택 및 소형주택을 많이 짓도록 건설업자에게도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위해 관계당국과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대한 재원마련을 위해 『자체적으로 예금유치를 늘리고 외환·신탁·보증·증권등의 업무를 확대하며 신상품개발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2백90만 고객과 전국3백여 점포에 만족하지 않고 소규모 아파트단지나 오지에도 출장소를 세워 고객의 편의를 도모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집마련의 꿈이 점점 더 멀어져가는 게 아니냐』는 무주택 서민들의 우려에 대해 『누구나 매달 소득의 30%를 저축하면 내집을 장만할 수 있도록 하는게 주택은행의 임무』라며 『지금 청약저축에 가입하더라도 늦지 않았으며 2∼3년 뒤에는 주택선택의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투기적 주택자금대출을 막고 전용면적 18평이하의 주택자금에 대한 대출금리를 낮춰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주중학을 함께 다닌 홍재형 외환은행장과 이상철국민은행장은 합기도3단인 김행장을 「쌕쌕이」로 부르고 있다. 김재광국회부의장의 동생으로 각계에 발이 넓다.
  • 쿠웨이트/전쟁피해자 재활센터 추진(움직이는 세계/세계의 사회면)

    ◎고문·성폭행 후유증 벗어나기 부축/덴마크학자 초빙… 심리치료 전담하게/정신 피폐해진 여인들 치료가 최우선 과제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걸프전쟁이 끝난지도 어언 10개월여가 지났다.당초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쿠웨이트 유전지대의 화재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지난 11월말 완전진화에 성공하는등 겉으로 볼때 쿠웨이트는 전쟁의 참화로부터 회복,서서히 옛모습을 되찾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는 달리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안고 오늘도 눈물과 한숨만으로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이라크의 점령군들에게 고문과 강간을 당한 쿠웨이트의 피해자들과 이들의 가족이 바로 그들이다.이들이야말로 전쟁의 가장 처절한 희생자였으면서도 주위의 백안시속에서 아무 위안도 받지 못한채 참혹한 세월을 살아야 했다.이들은 정상인처럼 생활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실제론 지울 수 없는 무서운 경험과 감정을 억누르고 있을 뿐이다. 최근 들어서야 이같은 피해자들을 위해 그들의 수치와 고통,공포와 분노를 치료할수 있는 재활센터를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한가닥 위안을 던져주고 있다.때때로 엄습하는 견딜수 없는 고독과 절망감으로 자살을 기도하기도 하고 미쳐버리기도 하는 이들 피해자들을 진정한 정상인으로 되돌려 생존에의 의욕을 불태울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이 재활센터는 지난 25년간 고문피해자들을 위한 재활치료로 명망을 얻어온 덴마크의 심리학자 알란 슈테르가 쿠웨이트정부의 위임을 받아 건립하고 있다. 슈테르는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자행한 고문은 몸서리쳐지는 지독한 것이었다고 말한다.그는 대부분의 경우 고문을 자행하는 자들은 희생자의 몸에 고문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이라크군인들의 고문은 매우 난폭하고 물리적인 고전적 고문이었다고 비교하고 있다. 쿠웨이트정부는 약 1천여명의 쿠웨이트 여인이 이라크점령군에게 강간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정도가 임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이들중 상당수가 심리적으로 완전히 파괴돼 있는 상태이다.그는 매우 보수적인 쿠웨이트의 회교문화에비춰볼때 강간당한 여인들의 치료야말로 엄청난 도전이 될수밖에 없다면서 『강간당한 여인들이 과연 다시한번 정상인으로 사회에 복귀할수 있을 것인지 나는 자신할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슈테르는 또 『회교문화속에서 강간이란 다른 문화권에 비해 훨씬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남기고 있다.피해자들은 수치감속에서 자신들이 살 가치가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이들은 결혼도 할수 없으며 만약 임신이라도 했다면 상황은 훨씬 나빠진다』고 말하면서 강간을 당한 여인들이 입는 정신적 충격은 손발을 잃은 남자들이 받는 것보다 더 클 정도로 심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쿠웨이트에 얼마나 많은 고문피해자가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그러나 쿠웨이트가 이라크군의 만행을 기억하기 위해 세운 「고문박물관」에는 불에 타고 사지가 절단된 시체들의 사진이 무수히 전시돼 있다.이중 일부는 눈알이 도려내져 있으며 이마에 총알이 박혀 있거나 목이 잘린 끔직한 모습도 많다.이로 미루어 고문피해자의 수가 엄청날 것만은 틀림없다. 슈테르는 고문을 당한 사람들이 자신의 피해경험을 감추려는 것이 문제가 될수 있다고 말한다.그는 고문도 마치 직접적인 외상과 같아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이를 은폐하려 하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며 따라서 고문피해자에 대한 정신치료가 더욱 필요한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 90년 소득세 가장 많이 낸/안병균씨(이사람)

    ◎“우리경제 위기 아니라 노력이 부족한 탓”/18세때 맨몸 상경… 이젠 6개 기업의 사장/공사판 막노동등 25년간 안해본 일 없어/화재로 한때 역경… 「성실·근면·검소」 좌우명 삼아 재기/기업의 생명은 투자… 산학협동 대체에너지 개발 주력 몇푼 안되는 노자를 움켜쥐고 무작정 상경한 18세의 소년이 25년뒤인 오늘 국내에서 종합소득세를 가장 많이 낸 대기업가로 부상하는 인생드라마를 엮어냈다. 나산그룹 안병균회장(43).그는 얼마전 국세청이 발표한 90년도 종합소득세 고액납세자 랭킹에서 내로라하는 재벌기업인들을 제치고 수위를 차지,세인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인사가 됐다. 그가 신고한 소득금액은 47억원이며 세금액수는 23억1천7백만원,89년도분 납세액은 9억6천1백만원으로 당시엔 11위에 랭크됐었다. ○광주서중1년 중퇴 안회장의 고향은 전남 함평군 나산면 나산리로 그룹명칭도 자신이 어렵게 살던 고향의 이름을 그대로 딴 것이다. 10남매 가운데 여섯번째인 그가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온 것은 지난 66년으로 호남지역의 한해가 극심했을 때였다.그이전 안회장은 가난한 집안살림 때문에 전남의 명문교인 광주서중1학년을 중퇴,농사일을 거들고 있었다. 『그땐 이러나 저러나 굶주리기는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고 서울가면 혹시 먹고 살길이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안회장은 당시 2천7백원을 갖고 서울로 향하는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당시 차삯은 9백원이었다고 그는 명확히 기억하고 있다. 하루밤을 서울역 건너편 근로자합숙소(현재 힐튼호텔 주차장부근)에서 지낸뒤 다시 동대문 근로자합숙소로 옮긴 그는 곧바로 청계천복개공사에서 막노동하는 것으로 서울생활을 시작했다. 노동판을 돌면서 한푼도 헛되이 쓰지않고 모은 돈으로 68년 상왕십리 배명고등학교 근처에서 구멍가게규모의 중국음식점을 차렸고 얼마후 서울중심가로 진출,국제극장 뒷골목에서 「왕자관」이라 옥호의 자장면집을 경영하면서 삶의 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갔다. 70년에는 명동으로 옮겨 증권빌딩에 세를 얻어 「내객」이란 중국음식점을 하다가 수지가 안맞아 「해녀」란 옥호의 일식집을 하다가 74년 이빌딩의 큰 화재로 심한 피해를 입고 몸까지 크게 다쳐 두달동안 병원신세를 지기도했다. 퇴원후엔 수중에 남은 돈과 이곳 저곳에서 빌린 자금으로 명동에 「또또와」란 맥주집을,그뒤엔 구화신백화점 뒤에서 「무랑루즈」,다음엔 북창동에서 「초원의 빛」이란 극장식 맥주집을 차려 비교적 큰돈을 모을수 있었다. 86년엔 퇴계로 퍼시픽호텔의 극장식당 「홀리데이 인 서울」을 인수 운영하다 3년뒤 연예인 이주일씨에게 넘기기도 했다. ○고생해도 좌절 안해 어린 나이에 산전수전 다 겪으며 잔뼈가 굵어진 그는 32세때인 80년 『사업다운 사업을 하기 위해서』먹고 마시는 장사외에도 의류제조업에 손을 댄다. 그는 판자집형태의 구멍가게가 즐비했던 종로5가 영세상가부지를 사들여 의류도매센터를 설립하고 각종의류를 공급하는 나산실업을 출범시켰다. 이기업체가 현재 여성의류 조이너스를 생산하는 그룹의 모체이다. ○작년 수출 3백만불 나산실업은 85년부터 자체개발 브랜드인 조이너스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수출액은 3백만달러에 이르고있다. 조이너스개발을 계기로 그의 사업운은 활짝 트이기 시작했고 당시만 해도 텅빈 벌판이다시피 했던 강남구 대치동의 땅을 산것이 개발붐과 함께 값이 크게 오르면서 사업영역도 확장해 나간다. 지난 88년 나산관광개발을 설립,경기도 포천 청계산에 스키·수영·골프장등을 갖춘 종합스포츠타운을 건설중이며 지난해와 올 연초엔 대치동에 지상20층의 샹젤리제오피스빌딩과 10층짜리 본사건물 나산빌딩을 세웠다. ○종업원 8백20여명 이와함께 지난해에 나산인터내셔널·나산산업·나산CLC등 3개사를 설립,모두 6개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을 형성하게 됐다.나산그룹의 총자산은 7백억원,종업원수는 8백20명에 이르고 있다. 나산인터내셔널은 건설회사로 서울종로구 혜화동과 영등포구 대방동에 아파트단지 상가등을 건설키 위해 얼마전 착공했다. 나산산업은 건물관리업을,CLC는 실내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고생도 숱하게 했고 곤경에 빠진적도 많았지만 좌절은 안했습니다.어려울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 활로를 찾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안회장은 또 현재의 국내경제사정이 나쁘고 자신의 사업전망도 밝은 것만은 아니지만 옛날의 고생을 생각해보면 현상황이 결코 위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60년대만해도 밥굶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그런데 지금은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동안의 개발경험이 충분히 축적된 상태아닙니까.때문에 저는 위기아닌 노력부족의 시대로 보고 싶습니다』 안회장은 자신이 이른바 「매스컴을 타게된 것」과 관련해서 신문사 등지에서 인터뷰를 하게끔 된 사실에 자만하지않고 이를 계기로 성실 근면 검소의 평소 좌우명을 충실히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대부분의 이익금을 새상품개발을 위한 기술혁신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경야독… 학업 계속 그래서 서울공대공학연구소와 산학협동체제를 갖추고 국제경쟁력있는 대체에너지개발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기업이 살아남고 건실하게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길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이를 열매맺게 하는 과감한 기술투자에 있다고 봅니다.비록 투자의 회임기간이 길더라도 내일에의 확신을 갖고 추진할 생각입니다』 그는 또 가난으로 못배운 한을 풀기위해,새로운 사업구상에 도움을 받기 위해 81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데 이어 89년엔 6개월의 서울공대산업전략과정을 수료했다.모두가 야간코스로 주경야독의 의지를 실현시킨 것이었다.
  • 천기호 경북청장(새달 발족 경찰청수뇌 프로필)

    ◎25년간을 수사업무로 일관 경북 문경태생으로 간부후보생 14기.25년동안을 수사업무에만 종사해온 전형적인 수사통이다.서울시경 형사과장과 강남서장,치안본부 형사부장 등을 역임한뒤 지난 1월 경북도경국장에 부임.부인 이명자씨(48)와 2남1녀.
  • 김영만특파원,소 체그도민 첫 취재(시베리아 북한벌목장 취재기:1)

    ◎“시베리아 벌목장은 북한 축소판”/벌목 뒷전… 희귀동물 남획 환경파괴 말썽/소,인권유린등 들어 재계약 거부 철수령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의 하나인 소련 체그도민 벌목장이 최근 벌목장 내부의 인민재판 등 인권문제와 희귀동물 남획 등으로 소련당국의 철수명령을 받았다. 동부시베리아의 체그도민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북한 벌목장은 북한 벌목인부 1만8천명이 현재 벌목작업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소련 언론들이 벌목장 내부의 인민재판과 수용소 인권유린실태를 보도함으로써 북한과 소련 양국은 물론 세계의 관심지역으로 등장한 곳이다. 소련과 북한이 벌목목재를 61 대 39의 비율로 나누어 갖는 소련의 북한벌목장은 지난 66년부터 25년간 북한이 벌목을 하고 있다. 붉은 글씨로 쓰인 주체탑,소련시민보다 더 많은 북한인부들,체그도민은 소련내의 작은 북한이었다. 하바로프스크에서 열차로 7시간 걸리는 트인다역에서부터 또다시 「12시간이 걸리는 체그도민까지 기찻길 4백㎞를 따라 북한의 벌목장은 거의 남한 만한 넓이에 걸쳐 있었다. 트인다에서부터 체그도민에 이르는 수십 개의 역 대부분에 북한 벌목중대들이 위치해 있다. 기차를 기다리거나 배웅하기 위해 나온 수십,수백 명의 북한인부들이 있는 역마다 북한으로의 수송을 기다리는 화물열차들이 대기하는 것이 목격됨으로써 벌목장의 크기를 짐작해볼 수 있을 뿐이었다. 현지 주민들의 반대로 폐쇄될 위기에 빠져 있는 체그도민의 북한 벌목장을 기자가 찾은 것은 지난 23일 낮,소련 연방정부는 최근 시베리아 체그도민에 있는 북한 벌목사업소에 전문을 보내 오는 12월말까지 사업소와 1만8천명으로 추정되는 벌목인부들의 철수를 지시했다. 북한당국은 이에 따라 러시아공화국정부와 새로운 벌목계약을 추진중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현지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연방정부가 협약기간 연장을 거부함으로써 설혹 러시아공화국정부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벌목인부들의 입국조건,목재의 운송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벌목장은 주사업인 목재벌목보다 외화가득률이 높은 사향노루 사냥 등에 치중함으로써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모스크바 뉴스지가 벌목사업장내의 인권실태를 폭로하고 나섬으로써 지역주민들의 반대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린치·살인 폭로보도에 “사실 아니다”/소선 인권문제보다 환경보호 더 관심 체그도민에는 북한의 벌목사업본부가 자리잡고 있다. 23일 낮 기자는 체그도민의 검찰당국을 통해 수용소가 있는 곳으로 보도된 벌목사업본부 취재와 북한책임자와의 인터뷰를 요청해 사업본부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자신을 벌목장 안전책임자인 안전부장으로 소개한 박춘송씨(53)는 비교적 자세하게 벌목장의 현황을 소개해주었다. 어려운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논리를 강조하는 방법으로 질문을 막았다. 이날의 기자에 대한 벌목사업소 공개는 지금까지 소련기자의 방문까지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로까지 받아들여졌다. ­근로자들의 생활은 어떤가. 『루블로 월급을 준다. 쌀과 부식은 대부분 국내에서 가져온다. 꼭 필요한 생필품은 현지에서 사기도 하지만 뭐가 살 게 있나. 채소는 우리 스스로가 키워서 먹는다』 벌목장에 나와 있는 북한인부는 모두 2만명선,1만8천명 정도가 벌목인부와 중장비 기술자로 알려져 있고 1천∼2천명 정도의 사무요원 및 사회안전부 요원이 나와 있다는 것이 소련관계자들의 이야기였다. 이 중 박씨는 88명이 가족을 동반해 있다고 말해주었다. 말문을 돌려서 벌목장 내부의 인권문제에 대해 질문을 했다. 벌목장내의 인권문제가 문제가 된 것은 지난 3월 모스크바 뉴스지가 한철기 사건을 계기로 북한 벌목장의 인권실태를 폭로하면서부터다. 한철기 사건은 벌목인부로 일하던 한씨가 탈출,소련 여자와 결혼해 정식 소련시민이 됐으나 소련전역에 퍼져 있는 사회안전부 요원들이 한씨를 다시 체포,북한으로 압송하려던 사건을 말한다. 한씨는 이때 소련 경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본국으로 압송되는 것을 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벌목사업본부에서 소련의 행정권이 미치지 않는 수용소가 있다는 것을 폭로했다. 한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벌목장에서 인민재판이횡행하고 있고 린치와 심지어 살인까지 예사로 행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모스크바 뉴스지는 이때 아무르강에 북한인부의 토막시체가 버려진 적도 있다고 보도함으로써 한철기 사건과 관련해 벌목장의 인권문제는 현지교포는 물론 소련시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게 됐다. ­벌목 인민들이 인간 이하의 대접과 린치,죽음의 공포에 시달린다는 현지신문의 보도가 있었고 또 대부분의 교포들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해명할 수 있나. 『한철기란 반역자가 우리에게 손실을 입혔다. 그러나 한철기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는 게 판명됐다. 한철기는 조선에 있는 가족들이 모두 처벌을 받았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의 가족들의 모습을 비디오테이프로 촬영해와 검찰관계자들에게 공개했다. 또한 수용소라고 주장한 것도 하바로프스크 제1검찰 부총장이 와서 조사했다』 ­공개할 용의는 없는가. 『기자선생,내게도 상의해야 할 상부가 있다. 이해할 것은 이해해 달라』 ­사진촬영도 안 되나. 『거기는 어렵다. 다른 곳은 다 찍어도 좋다』 하바로프스크에 사는 교포들은 이른바 수용소에 대해 한평짜리 방에 20∼30일씩 대·소변을 함께 처리할 용기 하나와 함께 가둬 둔다고 말했다. 다리를 자르기로 인민재판에서 결론이 나면 걸상 위에 다리를 올리게 한 뒤 나무토막으로 내려친다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교포들의 이러한 발언은 이들이 끊임없이 벌목인부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본부에서 만난 북한인들의 대부분은 무표정했다. 처음보는 서울사람에 대해 눈을 반짝거렸으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차역에서,기차에서,시내에서 만난 북한인부들은 서울사람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반가움을 드러냈다. 자신들과 너무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서울사람에 대해 자신들의 모습을 부끄러워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소련당국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남의 나라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들의 관심은 벌목장에서 인권유린이 있느냐하는 것보다 북한사람들이 사향노루를 잡기 위해 불법적인 대규모 사냥을 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생태계 파괴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 체그도민시내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무라트바키예프 나시로비 검찰국장은 북한 벌목사업본부내에 5개의 징벌용 방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식당 다음 건물에 철문으로 된 다섯 개의 작은 방을 발견했으며 자신이 방문했을 때 북한사람 3명이 수용돼 있었다고 말했다. ­벌목장 내부에서 체벌과 인민재판이 성행한다는데 들어본 적 있나. 『신문을 보고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일하는 인부들이 그들에게 복종하기 때문에 북한의 권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통 문제가 있을 때는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소련의 감옥에는 북한인 3명이 불법 사냥혐의로 체포돼 감옥에 있다. 나머지 다른 문제로 10여 명이 징벌을 받고 있으나 그 혐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검찰국장은 답변하기를 거부했다. 하바로프스크에 있는 국립동물 및 어류연구소는 지난 10년 동안 북한인부들이 1만4천마리에서 2만마리 정도의 사향노루를 올가미와 함정 등으로 잡아갔다고 주장했다.
  • 「후세인악령」에 시달리는 글래스피

    ◎바그다드주재 전 미 여성대사의 불운/침공 예견못해 외교무대서 밀려/면담내용 입다문채 한직서 소일 에이프릴 글래스피 전 이라크주재 미국대사(48)는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 직전 사담 후세인과의 짧은 만남으로 인해 외교무대의 불운한 주인공으로 전락한 인물이다. 여성으로 중동에 파견된 최초의 미국대사였던 글래스피대사는 현재 사담 후세인의 쿠웨이트침공을 예견하지 못하고 미국의 강력한 대응경고를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낙인이 찍힌채 국무부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일을 하며 일과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당분간 다시 대사직에 복귀하게 될 것이란 보장도 없는 절망적인 상태에 있다. 하원외무위 유럽·중동소위원장인 리 해밀턴의원이 그녀의 증언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국무부는 이를 거절한 상태이고 소환장을 발부해서라도 그녀가 『누구로부터 훈령을 받아 이라크에 영토분쟁에 관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했느냐』를 따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그녀 자신도 국무부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입을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으며 언론들이 그녀의 집근처에 잠복했다가 마이크를 갖다대도 지금까지는 아무 얘기도 듣지 못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기 1주일전 글래스피 대사는 부임 2년만에 처음으로 사담 후세인을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국무부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문명사회에서 강압이나 협박은 있을 수 없다』고 이라크가 쿠웨이트와의 국경에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는데 대해 미국이 경고한 직후였다. 2시간의 면담후 글래스피대사는 그 결과를 본국에 타전했다. 그 결과는 비밀문건으로 분류됐고 아직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는 그해 9월11일 면담결과를 공개했다. 이 속에는 『우리는 당신들과 쿠웨이트간의 국경 이견과 같은 아랍국가들 사이의 분쟁에 관해서는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는 대목이 있다. 글래스피 대사의 이 발언이 사담 후세인을 부추겼다는 주장이 있으나 미국무부는 이라크가 공개한 면담내용 녹음이 많이 첨삭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글래스피 대사가 침공을 강력히 경고한 대목은 지워졌다고 주장했다. 글래스피 대사는 90년 7월30일 일단 위기가 가라앉았다고 보고 워싱턴을 1주일 방문,본국 정부에 보고를 하기 위해 바그다드를 떠났다가 런던에서 침공소식을 들었다. 아랍어·불어에 능통하고 독신으로 25년간 직업외교관의 길만을 걸어온 그녀의 미래가 산산조각이 나는 순간이었다. 그녀를 동정하고 있는 사람들은 미국이 아랍국가간의 분쟁에 관해서는 될 수 있는 대로 불개입한다는 입장을 취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쟁이 끝났으므로 글래스피 대사는 진상을 공개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의견도 있고 국무부는 『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녀의 자유』라고 말하고 있지만 소식통들은 그녀의 입을 열게 할 사람은 부시대통령 한사람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언젠가 바그다드에 미국대사가 다시 부임할 경우 그사람이 글래스피가 아닌 것은 확실하며 그녀는 앞으로 대사직보다는 국무부의 「조용한」 일자리에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 태 과도정부 총리에 아난 파냐라춘 임명

    【방콕AFP연합】 최근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태국 군부는 2일 직업외교관 출신의 사업가 아난 파냐라춘씨(59)를 아둘랴뎃 푸미볼 국왕의 승인을 거쳐 과도 정부의 총리로 임명했다. 지난 2월23일 무혈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국가평화 유지위원회(NPC)는 아난 총리에게 독자적으로 내각을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고 밝혔다. NPC가 이에 앞서 지난 1일 채택한 임시헌법에 따르면 아난 총리 내각은 올해 말 혹은 내년초로 일정이 잡혀있는 총선때까지 나라를 통치한다. 아난 신임총리는 주미,유엔 대사를 역임했으며 좌익 학생들에게 정부의 기밀을 넘겨 주었다는 혐의로 고초를 당하다가 지난 79년 25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감하고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사업가로도 성공해 사하 유니온 섬유사의 사장과 태국 산업연맹의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신미년 설계

    ◎“올핸 만주벌 누비며 「북방 경협의 폭」 넓힐터”/“전환기 기업 국제정세 변화 읽어야 할 일 많아 1백살까진 경영일선에”/소 원자재 확보는 국내산업 발전에 큰 힘/자본주의 경영비법 북한에도 알려줘야/노사협조로 생산성 오르고 모든 근로자의 수입도 늘었으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몸과 마음은 언제나 20대 청년이다. 새해를 맞아 76세가 됐어도 그의 활력과 의욕은 어느 자리에서나 젊은이들을 주눅들게 만든다. 재작년부터 북한과 소련을 왕래하며 금강산 개발,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면담 등 굵직한 뉴스의 주인공이 됐던 그는 올해 중국쪽으로도 발길을 넓혀 볼 생각이다. 북한과의 경제교류에 앞장서고 있는 정회장은 이들과의 경제협력이 결국은 북한의 개방을 촉진,남·북한간의 관계개선으로 이어져 한반도의 정세를 안정시키고 궁극적으로는 통일의 길도 빨라진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북방국가들과 그가 갖는 접촉은 이미 기업가로서의 차원을 훨씬 뛰어넘은 것이라는게 재계의 평가이다. 그만큼 국제정세에 대한 안목이나 분석도 예사롭지 않다. 그는 3년이내에 북한과 사람 및 물자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정회장은 지난해의 경제성장은 그 내용이 바람직하지 않았다며 새해에는 모든 경제주체들이 사치와 낭비를 몰아내야 건실한 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정회장 같은 분이 더이상 받을 복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 개인으로는 바랄게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복을 많이 받아 복된 사회에서 살고 싶습니다.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은 복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풍요로운 나라,서로 사랑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게 내 소망입니다.』 -우리 경제가 잘 되라고 덕담하나 해 주시지요. 『나야 뭐 멋있는 그런 덕담은 할 줄 알아야죠. 올해에는 우리경제에 어려운 점도 적지 않지만,도움이 되는 호재도 많다고 봅니다. 지난해 한국과 소련이 외교관계를 맺었고 노태우대통령이 방소해서 고르바초프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지 않았습니까.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2시간이 넘는 대담에서 북한이 절대로 무력행사를 못하도록 하겠다는 보장을 받았으리라고 봅니다. 이로써 우리의 안보는 이제 절대 안심해도 좋을 것입니다. 경제와 안보가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에 엄청난 호재입니다. 또 시베리아로부터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됐습니다. 게다가 중국에 우리나라 무역대표부가 설치됨으로써 이 거대한 시장에 대한 전망도 아주 밝습니다. 물론 페르시아만사태 등 악재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 미국의 경기가 심각한 불경기에 빠져 하반기에나 소생하리라는 전망도 악재라 하겠죠. 악재에 미리미리 대비하면서 호재를 잘 활용하면 지난해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소 정국 불안이 난관 -시베리아의 매력은 어떤 것이며 또 계획대로 개발이 되면 우리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무엇보다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물가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목재를 연간 10억달러,석탄을 1억5천만달러어치나 수입하는데 모두 바다를 건너 들여옵니다. 수송기간이 짧게는 왕복 20일에서 길게는 60일입니다. 그런데 정작 석탄이나 목재 값에서 차지하는 운임비중이 원거리의 경우 석탄은 약 3분의 1,목재는 5분의 1이나 됩니다. 왕복 3∼4일밖에 안걸리는 소련에서 들여오는 것과 비교할 때 운임과 시간의 차이가 얼마나 큽니까. 목재의 경우 운임비중이 2∼3%로 떨어집니다. 게다가 이 기간중의 금리부담을 생각해보세요. 내가 자원,자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어려움도 적지 않을 터인데요. 제일 큰 난관은 무엇입니까. 『첫째로는 소련의 정국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간의 권리·의무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와의 협력사업이 성사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두번째의 어려움은 루블화가 국제적 교환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소련 붐을 일으킨 주역은 정부라기보다는 오히려 정회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내가 아니고 민간기업이라고 해야지요. 지난 연말 노태우대통령이 소련을 서둘러 방문하지 않았다면 방소시기가 1년은 늦어졌을 것입니다. 소련정부는 자기네 경제문제를우선 한국과 의논해서 해결하고,안될 때는 태평양국가 중에서는 일본·미국의 순서로 의논해 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금년 4월에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면 어떤 형태로든 일본과 소련간의 투자협정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일본의 자본과 기술이 덤벼들면 우리에게 좋은 프로젝트가 돌아오겠습니까. 그에 앞서 소련에 한국정부는 믿을 수 있으며,또 한국과 손잡는게 이익이 된다는 인식을 이미 심어주었다는게 잘된 일이지요』 -새해에는 중국에 자주 가시겠다면서요. 『중국은 지난해 아시안게임때 처음 가봤습니다. 새해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한차례씩 네번은 가볼 생각입니다.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우리와 중국은 모든 면에서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중국과 경제협력을 하게되면 틀림없이 자기들이 한국과 교류하는 것처럼 북한에 대해서도 한국을 이해시키고,또 자기들과 똑같이 한국을 대하라고 종용할 것입니다.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는 만큼 남·북한은 가까워지게 돼있습니다』 -기업인의 입장에서 중국과 소련의매력은 어떻게 다르다고 보십니까. 『소련은 자원에,중국은 시장에 각각 매력이 있다고 해야지요. 중국의 경우 자유시장 경제체제가 소련보다 훨씬 빨리 정착될 것입니다. 농업국가인 중국이 캐나다에서 연간 2천만달러어치의 곡물을 수입하다가 집단농장을 해체하니까 주곡은 자급하게 됐고 잡곡은 해외에 내다팔게 됐어요. 이러니 절대로 공산주의로 되돌아갈 수가 없지요. 지난해 만난 중국지도자들도 한결같이 자유경제로 식량을 자급하게 됐는데 왜 다시 집단농장을 하느냐고 반문하는데 나는 그 말을 믿습니다』 -양국의 경제력 차이는 어떤가요. 『통계상으로는 소련이 나은 것으로 나와 있지만 실상은 중국과 똑같다고 봅니다. 소련국민들의 생활상이 중국보다 낫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소련이 우리와의 수교라든가 노대통령의 방소 등의 문제를 북한과 전혀 의논을 안하는데 비해 중국은 우리와의 관계개선을 일일이 북한에 얘기해 주고 양해를 구하는게 다르지요.중국은 북한에도,남한에도 잘 해줘서 한반도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겠다는 생각입니다. 소련 역시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생각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주변 여건과 환경을 예의 주시하며 이해당사국들과 긴밀하고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일을 하셨는데 여러 곳에서 앞으로 25년간은 더 활동을 하겠다고 호언하시던데…. 하시고 싶은 일이 그렇게 많습니까. 『내가 지난해 75세였으니까 25년이 되는 1백살까지 일선에서 지금과 똑같이 일하겠다는 뜻입니다.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골프를 치든 등산을 하든 젊은 사람 못지 않거든요. 노쇠현상은 자기가 하는 일에 흥미가 없을 때 오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피로를 모릅니다. 항상 활기찬 기분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은 무슨 일이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기분이 언짢은 일은 빨리 잊어버리지요』 -정회장 같으신 분도 뜻대로 안됐다거나 잘 안된 일이 있습니까. ○대북한 경협도 추진 『많지요. 내가 좀 둔해서 정권이 바뀌면 잃어버리는 것이 많아요.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남의 것을 차지하는데 우리는 제 것도 잃어버립니다. 5공때 지금의 한국중공업을 현대가 빼앗기고 우리 정인영회장은 형무소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그때 빼앗긴 현대양행은 지금까지 청산을 못받고 소송을 하는 중입니다. 그러니까 정부는 현대가 좀 컸다고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며 섭섭해 하고 있어요』 -재작년 북한을 다녀오시고 작년에는 못 가셨지요. 『지금도 오라고는 합니다. 그러나 금년에는 가봐도 될 일이 없기 때문에 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갈 생각입니다. 북한은 동구권의 붕괴,노태우대통령의 방소와 모스크바선언 채택 등 국제정치의 엄청난 변화에 맞서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입니다. 오는 연말이면 중국이 권하는 대로 개방을 선택,남한과의 교류에 나서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금강산 개발에 관한 구체적인 안이 있습니까. 『북한에 갔을 때 의논한 것이 있습니다. 외금강,해금강,내 고향 통천에 있는 삼일포를 각각 어떻게 개발한다는 얘기를 다 했지요. 외금강·옥류동·팔담을 거쳐 비로봉에 이르는 코스에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리면서 호텔과 위락시설·케이블카 등을 어떻게 설치하고,관광객이 돈을 많이 쓰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들을 다 했습니다. 당시 북한과 약속한 5개의 사업은 모두 그 쪽이 제안한 것인데 내년이면 모두 실행에 옮겨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실제 통계로 나타난 성장률은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물가나 국제수지 등은 성적이 나쁘게 나오긴 했습니다만. 『수치로 9%성장을 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수에 의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실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성장은 수출에 의한 성장입니다. 무역수지 적자는 60억달러에 달했는데 이런 식으로 간다면 우리 경제는 끝장이 납니다. 지난해 주택공급이 확대된 것. 빼고는 내수가 늘어난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올해에는 국제수지를 최소한 균형으로는 맞춰야 합니다. 그러려면 개인은 사치와 낭비를 없애야 하고,기업은 내수보다는 수출위주의 투자를 해야 하며,정부도 재정에 의한 투자를 줄여야 합니다. 경부고속전철이나 영종도비행장 건설처럼 아직 착공하지 않은 사업은 5∼6년 뒤로 미뤄야 합니다. 한꺼번에 벌여놓으면 물자도,사람도 다 모자랍니다. 그래가지고는 우리경제가 건실하게 성장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불과 10년 남짓하면 대망의 2천년이 되는데 그때의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가 될까요.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아시아의 중추적인 국가가 될 것입니다. 근검·절약하고 알뜰한 것이 우리 사회의 정신이고 문화입니다. 이를 발전시켜 나가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비록 경제나 기술은 일본이 우리보다 더 앞설지 모르지만 정신문화에서는 우리를 쫓아올 수가 없습니다. ○“부의 고른분배 중요” 그러나 정신문화적으로 볼때 우리나라는 언제나 일본을 앞섰습니다.아직도 이 분야에서는 그들이 우리를 쫓아오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중추국이 될 수 있습니다. 2천년대 한국의 위상은 타고르의 시처럼 세계에 찬란하게 빛나는 그런 나라가 될 것입니다』 -6공화국 이후 과도기를 겪으며 재계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 시각이 높아진 것같습니다. 재계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재계에 대한 존경은 고사하고 오히려 지탄의 소리가 높다는 얘기인데 이는 보는 사람 나름입니다. 요즘처럼 혼란한 시기에 사업가 집이 그래도 돌팔매질은 안당했어요. 기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식자층일수록 더합니다. 이는 청부락도를 보람으로 여기는 유교의 선비정신 때문입니다. 돈은 죄악인데 왜 돈이 많으냐,그러니 재벌은 죄벌이다,이러는 것이죠. 그러나 기업이 커지는 것을 시비해서는 안됩니다. 나는 기업은 계속 커져야 하되 개인의 부가 보다 골고루 나눠져 불균형이 시정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려면 언론이나 식자층에서 기업주들에게 회사의 주식을 모든 국민들에게 팔아 회사를 키워나가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기업의 경영권이 자연히 기업주로부터 멀어지게 되고 기업주의 자식도 경영권을 물려받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대기업의 주식을 많은 국민들이 골고루 나눠갖게 되면 그때 바로 국민의 기업,국가의 기업,공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많은 대기업그룹의 경영체제가 2세체제로 바뀌었는데요. 그들이 잘 한다고 보시는지요. 『창업주보다는 경영을 더 잘 합니다. 창업주들은 다 각자가 자기 뚝심으로 해왔습니다. 그러나 2세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경영학을 배워 합리적으로 경영하는 식견을 지녔기 때문에 창업주보다는 2세시대의 기업이 휠씬 더 융성할 것으로 봅니다』 -3년내에 통일이 된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요. 『요즘 세계의 흐름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습니까. 이런 기회를 포착하지 못한다면 기회는 그대로 흘러가버리고 맙니다. 소련을 방문하고 돌아온 노대통령이 평양가는 길이 열렸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북한이 문을 꼭꼭 닫아 걸고 있지만 멀지않아 문을 열게될 것입니다. 결국 양쪽 국민들이 서로 왕래하고 경제교류를 하는 국민적 통일은 3년안에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빠르면 후년,늦어도 그 다음 해까지는 우리가 북한에 상당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물론 정치적 통일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요』 -근로자에게희망을 주는 말씀을 한마디 해주시지요. 『노사가 잘 협조를 해서 많은 능률을 올리고 모든 근로자들의 수입이 더 많이 늘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금년 연말에는 모든 근로자들이 보너스를 듬뿍 받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특별인터뷰=양해영경제부장)
  • 전희찬 보훈처차장/새 차관급 20명(얼굴)

    65년 ROTC 1기로 전역한 뒤 안기부 공채 1기로 정보업무를 시작,25년간 대공수사 분야에서만 일해온 베테랑 수사관. 예리한 판단력과 빈틈없는 성품으로 업무추진력이 뛰어나 많은 간첩사건을 해결했다. 취미는 첩보에 관한 세계자료을 모으고 추리소설을 읽는 일. 부인 신장희여사(51)와 1남4녀. ▲인천출신(50세) ▲인천고 경희대 졸 ▲안기부 수사국장 ▲안기부장 비서실장
  • 일본은 불균형 시정에 성의를(사설)

    노태우 대통령은 방한중인 일본의 대한 수입촉진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대한출초 시정과 대한 산업기술 이전에 일본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대일 무역불균형 시정과 기술이전 문제는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25년간 꾸준히 제기되어왔으나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양국간 현안과제이다. 대일 무역역조는 90년 들어 더 심화되고 있다. 올들어 8월말까지 대일 무역수지 적자 총액은 39억9천5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8개월 만에 지난해 적자액을 초과하고 있고 이 추세대로 가면 55억∼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7년 이후 개선의 기미를 보이던 무역수지가 올들어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대한 수입촉진단은 대한출초 현상을 시정하기 위하여 내한한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일부에서는 일본이 경부고속전철공사 수주를 둘러싼 로비를 위해 역대에 없었던 대규모 수입촉진단을 보낸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불신은 과거 세 차례에 걸쳐 일본이 대한 수입촉진단을 파견했으나 그 성과가 없었던 데 그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대규모 수입촉진단이 내한했는데도 이처럼 한국의 반응이 냉담한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사태가 그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역역조를 보는 일본의 시각에서 기인되고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일본측은 우리의 산업구조가 대일 의존적인 데서 무역불균형이 연유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이 일본에서 자본재와 부품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논리는 무역의 한 단면만을 본 것이다. 일본이 상호주의 정신에 입각하여 대한 수출에 어느 정도 비례하여 대한 수입을 늘려왔다면 무역불균형이 그처럼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본이 미국에 적용하고 있는 상호주의의 일부만을 한국에 적용해도 대한출초가 상당히 시정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이 대한출초현상을 단순한 쌍무관계로 보는 점도 불균형 시정을 지연시키고 있다.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를 고스란히 대일 적자를 메우는 데 쓰고 있다. 미국­한국­일본으로 이어지는 소득유출현상이 한국과 미국과의 무역마찰은 물론 일본과 미국과의 무역분쟁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하겠다. 경제대국인 일본이 특정국과의 무역불균형이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국제거래에서 연쇄적인 무역불균형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또한 기술이전의 기피문제도 일본의 근시안적인 사고에서 기인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일본이 한국에 기술과 자본재를 수출했기 때문에 양국의 무역량이 그처럼 확대될 수 있었다. 일본이 내세우고 있는 부머랭효과 역시 지나친 기우이거나 하나의 구실로 비쳐진다. 일본의 유명 경제연구소가 한일간의 기술격차가 현재 23년에서 2천년대에는 27년으로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정도이다. 일본측이 진정으로 두 나라간 경협 확대와 국민간의 우호 및 신뢰증진을 원한다면 상호주의 정신에 입각하여 무역을 확대균형으로 이끌려는 진지한 노력을 보여야 한다. 수출에 상응하는 수입,경제협력 규모에 걸맞는 기술이전을 통해서 양국간의 발전은 물론 세계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를 촉구한다.
  • 올 노벨문학상 수상자/멕시코시인 옥타비오 파스

    【스톡홀름 로이터 UPI 연합】 올해 노벨문학상은 멕시코의 시인겸 수필가인 옥타비오 파스(76)가 타게됐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11일 발표했다. 노벨문학상이 멕시코인에게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림원의 스투레 알렌 사무총장은 문학상 수상자 발표에서 파스의 시와 에세이들이 멕시코와 멕시코인들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심미적 지성과 인류애적 일관성으로 특징지워지는 폭넓은 시각을 겸비한 감동적인 작품들』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파스의 작품중 큰 점수를 딴 것은 돌에 새겨진 아즈텍 문명의 대형 태양력 유물을 묘사한 57년작 시인 태양의 돌(SUN STONE)라고 밝히면서 그의 작품들이 『묘사가 곤란한 인류문화의 결실을 훌륭히 그려냈으며 콜룸부스 이전의 인디안문명과 스페인 정복자들,서구 모더니즘을 소재로 다뤄왔다』고 말했다. 지난 1914년 멕시코 시티의 스페인 가계에서 태어난 파스는 커다란 서재를 갖추고 있던 조부의 영향으로 어렸을때부터 문학에 심취해 왔으며 25년간 외교관으로서 각국 대사관에서 일해왔다.
  • 리비아 유전개발 본격 참여/유개공등 3개사,3천만불 투입

    우리나라가 산유국인 리비아의 유전개발사업에 본격 참여한다. 한국석유개발공사는 11일 유각종 사장이 리비아 유전개발을 위해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와 현지에서 탐사 및 생산분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대상 광구는 리비아 중서부 사막지대의 1개 육상광구(10,645㎢)와 지중해 실테만의 2개 해상광구(22,603㎢) 등 3개 광구이며 계약기간은 탐사기간 5년을 포함,25년간이다. 소요자금은 총 6천만달러로 한국측이 유개공을 중심으로 5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50%인 3천만달러를 부담하며 나머지는 영국 다모스사가 출자한다. 한국측 지분은 유개공ㆍ현대ㆍ대우 등 3개사가 각각 12.5%이며 미주코(현지법인) 7.5%,대성에너지 5% 등이다. 이번에 참여하게 된 육상광구는 인근 루마니아 및 불가리아 광구에서 수억배럴의 원유가 발견돼 개발단계에 있는데다 물리탐사 결과 유망구조가 발견된 곳이며 해상광구도 리비아 원유의 90%를 생산하는 실테분지와 인접해 있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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