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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따라 맛따라-이강주

    “신은 물을 만들고,인간은 술을 만들어 생명의 물이라고 이름하였습니다.지구촌 어디에나 그곳의 환경에 알맞은 술 문화가 있지요.우리의 민속주가 우리 스스로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부끄럽고 화가 납니다.” 전주 이강주 대표 조정형(62)씨는 우리의 전통주가 처한 현실을 매우 가슴아파했다.우리 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부족,정부의 무관심에 대해서만 목소리를 높이다가 거듭된 요청에 마지못해 이강주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강주는 조선시대 양반층이 즐기던 술이었습니다.구한말 한·미통상수호조약에서부터 남북적십자회담까지 국가간의 중요 행사때 단골로 쓰였지요.” 이강주(梨薑酒)는 이름 그대로 배와 생강으로 담근 술.쌀과 누룩으로 담근 전통 증류소주에 배와 생강,울금,계피,꿀을 첨가해 숙성 여과시킨 약소주다.특이한 것은 울금이란 중국 남방지방의 약초가 들어간다는 것. 울금은 숙취제거 효과와 함께 혈압 조절,신경 안정 등에 좋아 조선 왕실에서도 특수한 시설을 갖추어놓고 울금을 재배해 음식이나 약재,술 재료 등에 썼다고 한다.이강주는 울금이 주로 재배된 전주와 황해도 지방에서 빚어졌다고 전해진다. 이강주에 대한 문헌상 기록은 조선 중엽 때 이후 볼 수 있다.봉산탈춤의 6과장(양반춤)에 보면 ‘이강주 가득 부어놓고’란 대목이 나오는데,이로 미루어 이 때 이미 이강주가 상당히 대중화돼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조씨 집안에선 200여년 전부터 이강주를 가양주로 빚어마셨다고 한다. “완산골(지금의 전주) 부사를 지내셨던 6대조 할아버지께서 이강주를 아주 좋아하셨다고 해요.그 때부터 집안 대대로 이강주를 빚은 것으로 짐작됩니다.하지만 일제 강점기 때 술 빚기를 금하면서 사실상 그 맥이 끊겼던 것을 제가 재현해 대를 잇고 있는 셈이지요.” 조씨는 전주 이강주 제조 기능 보유자다.지방문화재(전북 제6호) 겸 전통식품 명인 제9호로 지정돼 있다.그는 대학에서 농화학을 전공한 후 삼학,보배소주 등에서 1급 주조사로 25년간 근무하면서 현대의 술에 관해 거의 모든 것을 섭렵했다.그러나 40대 이후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우리 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술을 만들어보겠다며 전국을 돌며 민속주를 연구했다. “민속주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어요.200여종의 술을 맛보고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지요.회사를 그만두고 받은 퇴직금을 그렇게 날려버렸고,집안에선 한때 미친놈 취급도 받았습니다.” 우리술을 향한 20여년의 방랑끝에 조씨는 결국 집안의 가양주였던 이강주를 재현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 나서지 않으면 이강주의 맥이 영원히 끊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그래서 91년부터 큰형님의 허름한 창고에 솥을 걸고 술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소량 주문 생산하는 이강주는 연노랑 술빛이 신비롭고 맛과 향이 독특해 애주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여름밤 초승달 같은 술’이란 소문이 돌았다.또 우리술과 수십년간 동고동락한 조씨의 이야기가 한 공중파 방송의 특집방송으로 나가면서 서울의 유명백화점들은 거액의 선금을 주고 이강주를 주문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씨는 생산과정을 기계화할 수 있었고,지금은 연간 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이는 전통 민속주 업계에선 최고 수준이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의 3대 명주로 이강주와 문경 호산춘,죽력고를 꼽았어요.증류주이면서도 주도 25도로 너무 독하지 않고,숙취가 없다는 점,계피와 생강을 넣어 톡 쏘는 듯하면서도 배에서 우러난 감칠맛이 이강주의 자랑입니다.” 이강주 제조와는 별도로 조씨는 민속주 보존에 누구보다 열심이다.삼한시대 이후 내려온 우리의 술 역사와 제조법 등을 묶은 ‘다시 찾아야 할 우리의 술’이란 책을 펴내는 등 지금도 전통주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또 전남 완주 소양면에 술박물관을 지어 그가 지금까지 빚어온 수백여종의 술과 술빚는 도구 800여점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063)212-5765. 글 전주 임창용기자 sdragon@ ●따라 빚어보세요 재료:누룩,백미,배,생강,울금,계피,꿀 1.백미 5되(4㎏)로 고두밥을 지어 식힌다. 2.고두밥을 누룩 1되와 섞어 항아리에 넣고 물 8ℓ를 부어 잘 섞는다.누룩은 햇밀을 거칠게 빻아 반죽해 띄운 것을 쓴다. 3.1주일 정도 술이 숙성하면 소주고리나 증류기에 넣고 소주를 내린다.처음엔 도수가 높은 술이 나오다가 차차 알코올 도수가 떨어진다.30도 정도로 도수를 조절한다. 4.배와 생강,울금,계피를 베보자기에 싸서 술 항아리에 3개월 이상 침출시킨다. 5.마지막으로 꿀을 가미한다. ˝
  • ‘친환경·균형’ 中경제 화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이 25년 동안 지속한 고도성장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환경보호를 포함한 균형발전으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국경제가 기존 양적위주의 성장 정책을 유지할 경우 환경파괴와 빈부격차 등으로 인한 ‘경제 파멸’의 위기를 맞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중장기 경제발전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마카이(馬凱)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8일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제2차회의 도중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의 붐은 투자 및 소비의 높은 증가,그리고 막대한 환경피해를 토대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한 뒤 “여기서 실패할 경우 중국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제시한 7%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도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향후 7%대 미만의 경제성장 정책으로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이같은 차원에서 중국은 맹목적 경제성장에서 벗어나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수도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6개 성·시(省·市)에서 ‘그린 GDP 지수’를 시범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국가통계국과 국가환경보호총국이 공동으로 마련한 그린 GDP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생태·자연의 손실을 GDP에서 제외하는 개념이다.그린 GDP 추진실적을 앞으로 당·정 관리들의 인사고과에 반영시킬 예정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계국의 야오징위앤(姚景源) 총경제사는 베이징,저장(浙江),안후이(安徽),광둥(廣東),푸젠(福建),장쑤(江蘇)성 등 6개 성·시에서 우선 올해부터 수년간 그린 GDP를 실시한 후 점차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칭화대(淸華大) 국정연구중심의 후안강(胡鞍鋼) 주임은 그린 GDP 도입은 중국이 경제발전의 중심을 급성장 위주의 ‘흑색발전(黑色發展)’에서 자연,환경과 균형잡힌 ‘녹색발전(綠色發展)’으로 전환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의 리페이린(李培林) 부소장은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지난 25년간 연평균 8% 이상 고속성장으로 환경파괴와 오염,인구 과밀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은행은 지난해 중국의 환경오염으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 손실이 전체 GDP의 8% 수준인 540억달러로 추정했다.중국은 지난해 전세계 석탄의 3분의 1을 소비했고 철강 27%,알루미늄 25%,시멘트 40%를 사용,세계 원자재 시장에서의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그린 GDP 지수 활용 계획은 이미 작년 10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6期 3中全會)에서 제시된 경제 개혁 청사진에서 기본틀이 마련됐다. 중국 북부는 사막화되고 중국 문명의 요람이었던 황허(黃河)는 밑바닥을 드러냈다.중국의 1인당 수자원은 2500㎥로 세계평균의 4분의 1에 불과한 반면 자원과 에너지 비용은 세계 평균에 비해 4배나 높은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파이낸설 타임스(FT)는 최근 “중국 도시의 90% 이상이 오염된 물로 고생하고 있고 6500만명 이상의 인구가 깨끗한 물을 찾아 이동했다.”고 전했다. oilman@˝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가난한 富國’ 일본속 외국인들

    “퇴직하면 일본을 떠나고 싶다.” 일본의 한 대학에서 영미 비교문학을 가르치는 폴(60)은 자칭 ‘아시아를 사랑하는 미국인’이다.6년쯤 남은 정년 때까지 일하고,그후에는 동남아쯤으로 거주지를 옮길까 생각 중이다.청춘 때부터 맺은 아시아와의 인연을 끊을 생각은 없다.두 차례의 유학,대학교수 생활을 합쳐 25년간 일본에 체재중이지만 정년 이후는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이처럼 외국인이 일본에 살기란 그리 쉽지 않다고 한다.살면 살수록 어려운 것이 일본 사회라는 말이 실감난다는 게 일본 속의 외국인들의 말이다.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일본인,일본 사회는 어떨까. |도쿄 황성기특파원|2001년 일본에 특파원으로 온 베이징일보의 리유촨(34) 기자도 임기는 4년이지만 “임기를 다 채울 생각은 없다.”고 한다.그는 일본에 체류하는 중국인 주재원의 상당수가 “나와 비슷한 생각”이라고 덧붙인다. 일본에서 MBA를 따고 외국계인 시티그룹에서 일하는 터키인 구비라이(30)도 일본에 온 지 7년이 넘었지만 일본생활에 젖어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소득은 높아도 생활수준은 낮아 얼마전 휴가를 이용해 베이징에 다녀 온 리유촨은 오랜만에 싸고 맛있고 푸짐한 중국 요리를 실컷 먹고 돌아왔다고 자랑한다.“물가가 도쿄의 7분의 1정도인 베이징에서 모처럼 해방감을 느꼈다.”는 그는 엔을 위안으로 환산하는 버릇이 도쿄 체재 3년인데도 아직도 남아 있다고 빙긋 웃는다. 베이징에 방 3칸짜리 아파트(70㎡)를 소유하고 있는 그는 방 1∼2칸짜리의 좁은 집에서 외식도 자주 즐기지 못하는 일본인들이 전혀 부럽지 않다.“의식주란 게 인간의 기본인데 그런 점에서 도쿄 사람보다 베이징,상하이 사람이 훨씬 생활의 질이 높은 것 같다.” 도쿄의 월 9만 5000엔짜리 원룸(25㎡)에 살고 있는 구비라이는 “고향에 돌아가고 싶지만 터키 경제가 별로 좋지 않아서 고민 중”이다.그렇지만 “터키에 가면 인생이 더 즐거울 것은 분명하다.”고 못박는다. 도쿄에 놀러온 여동생으로부터 비좁은 집에서 사는 자신의 모습에 “불쌍하다.”는 말을 들었다는 구비라이의 고향집은 서민층인데도 거실 하나만 해도 지금의 도쿄 월세집보다 넓다. ●이해하기 힘든 일본인,일본 사회 외국인들에게 일본,그리고 도쿄는 불가사의한 일 투성이다. “거리에서 어린이 목소리를 듣기가 어렵다.”는 구비라이.“터키는 물론이고 잠시 일한 적이 있는 싱가포르에서도 어린이들로 시끄러울 정도인데 도쿄에서는 통학시간 말고는 전차는 물론 거리에서조차 어린이 보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그는 “일본 어린이들이 워낙 조용해서인지,가정교육을 엄하게 시켜서인지,아이 덜 낳기로 어린이 숫자가 줄어들어서인지,7년이 지난 지금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술과 음식을 즐기는 리유촨에게 일본인의 음주습관은 도통 이해가 안된다.“술이 사람과 사람을 친해지도록 하는 촉매제라는 점은 중국과 같지만 오후 6시부터 이튿날까지 몇집을 돌며 마시는 일본인 친구들과 어울리기에는 내 몸이 일단 견뎌나지 않는다.”고 말한다.“중국인이라면 한 가게에서 맛있는 음식과 좋은 술을 시켜 놓고 느긋하게 먹고 마시고 얘기하다 대개 밤 9시,10시면 집에 돌아간다.” 그런 그에게는 부인이 잠들 때까지 집 근처 선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돌아가는 어느 일본인 친구가 이해하기 힘든 존재다.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미네소타 대학 조교수로 근무하다 일본의 A대학으로 1981년 이직한 폴은 일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A대학의 교수회에 들어갈 수 없었던 일이 못내 서운하다. “일본인 교수들은 나에게 ‘당신은 교수회에 들어갈 의무가 없다.’고 말했는데,그 말이 ‘교수회에 들어갈 의무도 없지만 들어갈 권리도 없다.’는 뜻이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는 A대학의 복잡한 파벌,인간관계,외국인 차별을 견디기 힘들어 6년 뒤 신생 B대학으로 옮겼다. 영국 유학경험이 있는 미국계 통신사의 일본인 여기자 가오리(30)는 “장관을 취재하러 남자 카메라맨과 함께 가면 남자를 먼저 소개하고 나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남성중심 사회라 어쩔 수 없다.”고 씁쓸히 웃는다. ●정확하지만 효율과 속도는 떨어져 일본사회가 친절하고,정확하지만 생각보다 효율이 낮은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리유촨은 “서비스가 좋지만 사람을 많이 기다리게 하는 일본인,일본사회가 답답하다.은행에 돈을 바꾸러 가면 바쁜 시간에는 기다리는 것은 당연하다.” 면서 “그러나 일본의 은행직원들은 기다리는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전혀 서두르는 기색도 없다.중국에서 그랬다가는 ‘빨리 하라.’고 욕을 얻어먹기 십상이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5년간 외교관 생활을 마치고 재작년 일본에 귀국한 스즈키(30·가명)도 “한 동안은 ‘문화 충격’에 짜증을 낸 적이 한두차례가 아니었다.”고 털어놓는다. “새 집에 놓을 가재도구를 장만하러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배달을 부탁했더니 한국 같으면 당일이나 이튿날 배달해줄 것을 ‘1주일쯤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화가 치밀어 견딜 수 없었다.” ●곳곳에 스며든 미의식·서비스 이해하기 힘든 사회구조,파고들기 힘든 인간관계이지만 “칭찬을 하고 싶은 것도 많다.”(구비라이)는 것이 외국인들의 속내이기도 하다. 4년전 도쿄 시내에 튀니지 요리점을 연 제리비 몬디르(33)도 “일정한 거리를 지켜주면 내 생활을 침범하지 않는 일본인들이 쌀쌀하게 생각될 지 모르지만 난 오히려 그런 점이 편하다.”고 말한다. 구비라이는 “터키에서는 규칙이 있어도 잘 지키지 않는데 일본사람은 잘 지킨다.학교에서 배운다기보다 집에서부터 버릇이 든 것 같다.”고 나름대로 풀이한다. 규칙을 잘 지키는 일본인들을 치켜세우기는 리유촨도 마찬가지.“운전하면 언제 어디서 사람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베이징과는 달리 마음 편하게 운전할 수 있어 좋다.” 일본에서 오래 산 폴의 생각은 보다 깊다.“룰을 중시하는 일본 사회에는 집단을 소중히 한다든가,버릇없이 굴면 안된다든가,표면적인 화(和)를 어겨서는 안된다든가 하는 그런 이면의 룰이 있다.”는 분석. 처음은 친일(親日)이었다가,시간이 지나 지일(知日)로,지금은 일본에 대해 “무덤덤하게 변했다.”는 폴은 그래도 “조그만 것에 마음을 쓰고,패션감각이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일상생활의 미적 감각은 여전히 좋아한다.”고 덧붙인다. marry04@˝
  • “채용때 학벌 묻지않고 능력뽐낼 기회를 주죠”/‘학벌타파 실천’ 기업가 성완종 대아건설 회장

    최근 몇몇 공기업들이 학력·학벌을 묻지 않고 신입 사원을 뽑는다고 해 화제가 됐다. 민간 기업도 비슷한 방법으로 신입사원을 뽑는 경우가 있지만,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홍보용’‘깜짝쇼’에 불과하다. 그런데 1985년부터 직원을 채용하면서 학력·학벌 철폐를 고집해 온 최고경영자가 있다.충청지역을 기반으로 착실하게 성장한 중견 건설업체인 대아건설의 성완종(52) 회장이 오랫동안 이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사람을 학력으로 평가해선 안돼 학력·학벌을 묻지 않는다고 외치는 회사는 많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알게 모르게 학력을 따진다.나아가 특정 학벌을 중심으로 한 파벌이 만들어지는 것을 용인하는 것이 현실이다.기업이라면 열심히 공부하고 능력을 갖춘 사람을 우대해야 한다.인간 관계를 맺는 데 유리할 것으로 예견되는 일류대 출신자를 뽑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그래서 사내에 특정 학벌이 조성되는 것조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런데 성 회장은 학력·학벌 철폐를 다르게 해석한다.그는 “학벌 철폐가 곧 학력무시로 비쳐져서는 안된다.”고 말한다.그가 말하는 학력·학벌 철폐는 이력서 한 장으로 사람의 전부를 평가하는 잘못된 관행을 버리자는 것이다.채용에 있어 누구에게나 똑같이 도전할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자신의 재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성 회장이 일군 대아건설은 건설업계에서 알아주는 알짜 회사다.그러나 81년 성 회장이 인수했을 때는 충청도 서산에서 지역 관급공사를 수주,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보잘것없는 건설사였다.사업장을 대전으로 넓혔지만 담합과 비리가 판치던 시절인 데다 기득권 세력의 저항 때문에 큰 시련을 겪어야 했다. 82년 서울로 입성한 뒤 95년부터 민간공사까지 손댔다.브랜드 가치가 조금씩 쌓여 지금은 토목·건축·주택·플랜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발전했다. 얼마 전에는 자신보다 덩치가 큰 경남기업을 인수,두 회사를 합칠 경우 12∼13위권에 드는 회사로 성장했다.고속성장에 대해 오해도 많았다.일부에서는 정치권과 손잡고 일감을 따낸다거나,성 회장이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그러나 성 회장은 이를 부인한다.워낙 낙천적이고 감추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기업인·정치인 가리지 않고 만났던 것이 오해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직원 70%는 꼭 지방대 출신 뽑아 경남기업 인수 당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며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성 회장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이유를 묻자 “경남기업 인수를 단순히 회사의 볼륨을 키우는 수단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젊은이들에게 많은 일터를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그는 대아건설이 성장하는 밑거름은 지방 출신 직원들이었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이 회사는 85년 공채를 시작하면서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하나는 직원의 70%를 지방대 출신으로 채우는 것이다.또 다른 하나는 직원들이 ‘베스트’할 때까지 기회를 주고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성 회장의 ‘튀는’인사 원칙에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성 회장 자신이 어릴 때 불우한 생활을 하면서 정규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에 그쳤기 때문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생각이 다르다.그는 시골에서 어렵게 대학 나온 젊은이들이야말로 건설사를 잘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겉으로는 다소 세련미가 부족하고 어리숙한 것처럼 보이지만 건설업계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궂은일 마다않고 뛰어들며,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2가지 원칙을 지킨 결과는 대만족.건설업 특성상 환경·산재·공정거래·납품비리는 끊이지 않는다.그런데 대아건설 출신으로 이런 비리에 걸려든 사람이 지금까지 한 명도 없단다. ●장학사업으로 인재육성에도 앞장 그러나 그에게도 아픔은 있었다.외환위기 때 눈물을 머금고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일감이 없는 개발사업 파트 직원 80여명을 내보내야 했다.그러나 그는 “경제가 회복되면 다시 부르겠다.”고 약속했고,2년 뒤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약속을 지켰다. 그는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인재를 소중하게 키워야 한다는 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90년에 만들어진 장학회의 기금은 100억원이 넘는다.지금까지 4000여명의 젊은이에게 70억원을 지원했다. 성 회장의 뜻을 이해한 몇몇 유지들이 장학회에 동참했지만,장학기금 조성의 대부분은 성 회장의 몫이다.개인 재산을 넣기도 하고 기업의 이윤을 돌리기도 했다.다른 장학회와 다른 점은 무조건 공부 잘 한다고 주는 돈이 아니라는 것.성적우수 30%,서민층 자녀 70%를 골라 장학금을 주고 있다. 장학사업 동기를 묻자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었을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그의 모친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고 한다.25년간 교회 새벽종을 치던 ‘종지기’였단다.성 회장이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모친의 첫 마디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기업가가 되라.”는 당부였고,그래서 시작한 것이 지금의 서산장학재단이라고 한다. 성 회장은 “대아건설을 세계 일류 기업으로 키워 젊은 사람들이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주는 것이 꿈”이라며 최근의 심각한 취업난을 안타까워했다.다음달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주는 2003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장학사업 부문)을 받는다. 류찬희기자 chani@ 성완종 회장 약력▲ 51년 충남 서산 출생 ▲ 91년 미국 퍼시픽 웨스턴대학 졸업 ▲ 92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 96년 한양대 경영대학원 졸업(경영학 석사) ▲ 99년 목원대 명예 경영학 박사 ▲ 85년∼현재 대아건설 대표이사 회장 ▲ 92년∼현재 서산장학재단 이사장 ▲ 03년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 ‘실크 재벌’ 故 김지태 회장 모교 부산상고에 흉상선다

    ‘실크 재벌’로 50∼70년대 재계를 대표했던 고 김지태(金智泰·1908∼82) 회장의 흉상이 모교인 부산상고 교정에 세워진다.부산상고 총동창회는 “학생의 날인 22일 오전 11시30분 부산진구 당감동 부산상고에서 동창회장을 25년간 연임한 고 김지태 회장의 흉상 제막식을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1927년 부산상고를 졸업한 김 회장은 일제시대 조선지기,한국생사,조선견직,㈜삼화 등을 창업해 한생그룹을 운영했고,해방 이후에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3차례 연임하는 등 부산경제의 재건에 앞장섰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스리랑카 권력투쟁중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스리랑카 대통령이 라닐 위크레메싱헤 총리의 외유를 틈타 각료 3명을 해임한 데 이어 5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대통령과 총리의 권력투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BBC·CNN 등 주요 외신들이 6일 보도했다.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4일 국방·내무·공보 장관을 전격 해임하고 의회를 오는 19일까지 휴회시킨 데 이어 5일에는 경찰에 광범위한 체포권을 부여하고 주요 기관에 군 병력을 배치하는 등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스리랑카의 헌법은 내각제와 대통령제를 혼합한 형태로 의회는 내각 구성권과 대통령 탄핵권을,대통령은 각료해임권과 의회해산권,비상사태 선포권을 갖는다. 이에 미국을 방문 중인 위크레메싱헤 총리는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 직후 “(미국 방문 후) 스리랑카의 상황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는 내정 문제이며 스리랑카는 지난 25년간 이같은 부침을 겪어왔다.”며 동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오랜 정적이었던 쿠마라퉁가 대통령과 위크레메싱헤 총리의 불화가 표면화한 것은 2001년 12월 총선.위크레메싱헤 총리가 이끄는 통합국민당(UNP)은 총선 승리를 계기로 99년 재선된 쿠마라퉁가 대통령과 동거정부를 구성했지만 타밀 반군과의 내전종식 협상과정에서 불거진 이견으로 갈등이 증폭돼 왔다. 연합
  • 中, 公有制 본격 도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공산당은 민간기업의 활동촉진등 시장경제 요소를 대폭강화한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개선에 관한 당 중앙 결정’ 내용을 22일 공식 발표했다. 지난 11∼14일 개최된 제16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6기 3중 전회)에서 통과된 이 문건은 공유제(公有制)를 주축으로 한 다양한 소유제 도입,지도체제 개선,그리고 도시와 농촌,지역간 균형 발전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개혁안은 지난 1978년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을 선언하고 장쩌민(江澤民)이 14기 3중전회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한데 이은 중국 개혁개방사의 또 하나의 이정표로 평가되고 있다. 공산당은 앞으로 10년안에 이룩할 사회주의 시장경제 개선의 첫 과제로 공유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소유제도 발전을 허용하는 것으로 정했다.전문가들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국유제 대신 공유제를 주축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것은 대단히 혁명적인 발상이라고 평가한다.사회주의보다는 시장경제쪽에 더욱 큰 비중을 두겠다는 공산당의 의지가 실렸다는것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개혁·개방 25년간 고도의 경제성장을 유지해왔다.그러나 추가 도약을 위해서는 계획경제 잔재를 극복해야 하고,이를 위해 과감한 소유제도 개혁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돼왔다. 중국이 그동안 주식 주주제도를 공유제 실현의 여러 방법중 하나로 검토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당의 방침으로 확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대단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특히 공유제 확산 방침에 따라,앞으로 국유기업,국유금융기관 등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소유구조 개편을 중심으로 단행될 전망이다.공산당은 또 사기업이 중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을 중시해 개인과 사기업의 재산 증식을 보장하는 내용의 사유제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공산당은 이번 문건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당 지도체제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3중전회에서 처음으로 정치국이 중앙위에 업무보고를 한 것은 당내 민주화와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해석됐다. 12개 부문의 경제개혁 조치중 균형 발전 부문이 3개나 돼 이 문제에 대한 당 지도부의 관심을 반증했다.▲도·농간 격차 해소 ▲지역간 조화 발전 ▲고용 증가와 소득 균형 분배를 국정의 지표로 내세웠다. 덩샤오핑의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앞세운,누구든지 먼저 부자가 되면 그 혜택이 다른 사람에게도 돌아간다는 내용의 선부론(先富論)으로 경제 개발의 중심축이 연안지역 도시와 대도시에 기울었고,일부 상당한 재력가들이 생겨났지만 농촌과 서부지역 등은 여전히 가난을 벗어나지 못해 그동안 불만이 많았다. 중국 당국이 서부대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낙후된 동북 3성 개발계획을 세운 것 등은 개발 소외지의 불만세력에 대한 무마정책의 하나로 볼 수 있다. oilman@
  • ‘神의 종’ 4반세기 평화·인권수호 노력/교황 즉위 25주년 맞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3)가 16일 즉위 25주년을 맞았다.이로써 교황은 역대 재임기간이 네 번째로 긴 교황으로 기록됐다.이날 기념미사는 교황의 집전 아래 25년 전 가톨릭 수장으로 공표됐던 바로 그 시간인 오후 6시에 시작됐다. 기념미사를 시작으로 바티칸을 비롯,전세계는 일주일간의 축제에 돌입했다.오는 19일 테레사 수녀 시성식과 21일 31명의 신임 추기경 서임식으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78년 가톨릭 역사상 첫 비이탈리아계 출신으로 선출된 교황은 지난 25년간 무수한 기록을 낳았다.교회내에서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데다 즉위 당시 58세로 가장 젊어 파격적이란 반응을 얻었다.지금까지 가장 많은 129개국을 돌며 사랑·평화·자유·인권에 대해 설파해 왔다.그가 바티칸에서 머무른 시간은 2년 반 정도다.그는 또한 가장 많은 성인을 추대했으며,최다 추기경을 서임했다. 그가 4반세기 동안 세계사에 새긴 굵직한 궤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그 가운데 1989년 조국 폴란드의 자유노조 운동을 지지함으로써 공산주의 몰락에기여한 것은 가장 뛰어난 치적으로 평가받는다.종교간 화합을 모색한 최초의 교황이기도 하다.바티칸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이슬람 사원을 방문했고 올들어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이슬람권의 격앙된 감정을 달랬다. 그러나 에이즈 확산 방지를 위한 콘돔사용,낙태 반대와 기혼자 및 여성 사제 서품 거부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 입장을 취해 비난과 실망을 동시에 받아왔다.명실상부 ‘평화의 사도’인 교황이 노벨 평화상을 받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란 관측이다. 1981년 암살 사건 이후 급격히 쇠약해지기 시작한 교황은 현재 거동은 물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수개월 전부터 위독설이 파다했고 최근들어 교황청 내부에서조차 서거 임박을 시사하는 발언들이 잇따랐다.그럼에도 불구,교황은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허약한 육체를 지탱하고 있다.지난달 슬로바키아 여행을 무사히 마쳤으며 “신이 허락하는 한” 내년에도 조국 폴란드를 포함해 4개국을 순방한다는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
  • ‘부시에 경고’ 무어감독 책 돌풍/‘여보게 내 나라‘ 인터넷판매 1위

    지난 3월 아카데미 영화상 수상식에서 소감 대신 “미스터 부시 부끄러운 줄 아시오.”라고 소리쳐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49)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다시 한번 신랄하게 비판한 ‘여보게,내 나라는 어디있는 거요?(Dude,where’s my country?)’란 책으로 서점가에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7일 시판되는 이 책은 선주문이 쏟아지면서 현재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베스트 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이책에서 무어가 부시 대통령에게 던진 의혹들. 1.빈 라덴과 부시 가문이 지난 25년간 사업상 관계를 맺어 왔다. 2.부시 가문과 사우디 왕실간 특별 관계.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때 당시 부시 대통령은 사우디 왕실을 구하기 위해 달려갔다.사우디 왕실은 미국 증시에 수조원을 투자하고 미국 은행에도 수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3.테러리스트 19명 가운데 15명이 사우디인인데도 미국 언론들은 사우디가 미국을 공격했다고 제목을 달지 않았다. 4.테러 직후 왜 사우디 자가용 제트기로 미국내 빈 라덴 일가가 미국을 떠나도록 허용했는가? 5.테러 직후 5일간 연방수사국(FBI)은 186명의 용의자가 최근 수개월간 총포를 구입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를 벌였으나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이 중단시켰다. 6.부시 대통령이 주지사 시절 탈레반이 텍사스주를 방문,석유 에너지 대기업 유노칼(Unocal)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과 관련해 논의했다. 연합
  • “공자금 투입… 귀족노조 시선 따가워”/은행 노조위원장 전용차 반납

    우리은행 이성진 노조위원장이 은행에서 제공하는 승용차와 운전기사 지원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7일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노조위원장이 전용차와 기사까지 제공받는다는 게 특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노조원 스스로의 노력을 보여 준다는 자숙의 의미로 반납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노조위원장에 대한 전용차 제공은 지난 25년간 은행권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8개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단행된 이 위원장의 전용차 반납은 공적 자금 투입 은행뿐 아니라 나머지 은행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최근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 노조가 전용차와 기사를 제공받는 데 대해 ‘귀족 노조’라는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어 은행 이미지까지 손상시키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2001년 12월 3년 임기의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 연합
  • 우는 아기 ‘쉬~’ 소리로 달래요/美 의사가 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기’

    첫 아기가 태어난 기쁨도 잠깐,아기의 이유 없는 울음은 초보 부모를 당황케 한다.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기저귀가 젖지도 않았는데 얼굴이 시뻘겋게 변하면서 10∼20분씩,혹은 1∼2시간씩 발작하듯 우는 아기 때문에 부모들은 애탄다. 이런 속수무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비법을 미국의 저명한 소아과 의사 하비 카프는 25년간의 임상경험을 담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기’(한언 펴냄)에서 알려준다. ●아기는 왜 울까 아기들이 갑자기 울어대는 것을 산통(疝痛·콜릭)이라 한다.장에 가스가 차서 운다는 것이 70년대까지 미국 스포크박사의 학설이었으나,저자는 ‘아기가 너무 빨리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신생아와 100일 된 아기의 모습이 너무 다르다는 것에 착안,아기가 만약 12개월 뒤 태어난다면 부모들이 모두 바라듯 방긋방긋 웃는 아기가 태어날 것이다.그러나 12개월이면 아이의 머리통은 산도를 통과하기엔 너무 커지기 때문에 9개월 뒤에 태어난다는 것.다 자라지못한 채 태어나 적응이 어려워 아이는 울어댄다. ●어떻게 울음을 멈출까이유 없이 울면서 적응하지 못하는 아기에게는 자궁 속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자궁 속에서 아기가 하루종일 들었던 소리는 ‘쉬소리 교향곡’이다.자궁의 동맥을 통해 피가 파도치듯 거세게 흐르는 소리는 귀에 거슬릴 정도로 시끄러운 ‘쉬∼’소리인데,이는 숲속에서 불어오는 사나운 바람소리만큼이나 거칠고 시끄럽다.인간의 자궁 속에 마이크로폰을 넣고 측정한 바에 의하면 진공청소기(70㏈)보다 더 시끄러운 80∼90㏈정도라 한다. 결국 신생아가 깰까봐 조용조용 문을 닫고,숨소리도 낮추는 것은 잘못된 육아 상식이라는 것.생후 3∼4개월까지 이유 없이 아기가 울 때는 안아서,귀에 대고 입을 오무려 ‘쉬∼’라고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좋지만 소리내기가 힘들다면 드라이어나 욕조의 물소리,식기세척기로 대신할 수 있다.또 자동차에 태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아기가 크게 울 때는 아기의 소리보다 더 크게 ‘쉬∼’하는 소음을 들려주는 것이 좋다. 그외 아이를 포대기로 꼭 싸고,안아주는 등 버릇이 나빠질 것을 걱정하지 말고 ‘전통적인 육아 방식’을 따를 것을 저자는 권한다.1만 2000원. 허남주기자 hhj@
  • 클로즈업/KBS1 ‘일요스페셜’

    ‘극단적인 성형수술이 판치는 성형왕국’.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적한 한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KBS1 ‘일요스페셜-미인,어느 성형외과의 기록’(오후 8시)은 지난 6개월간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를 밀착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일상 깊숙이 파고 든 성형수술의 허와 실을 파헤친다.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고시가 시행된 75년 이후 25년간 성형전문의는 46배나 늘었다.타 전문의의 평균 증가율이 8.4배인 데 비하면 엄청난 팽창이다.성형수술의 종류도 종아리 근육 퇴축술,사각턱 제거 수술에서 이른바 운명성형,팔자성형까지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수술을 택한 이들의 당당한 목소리와 함께 성형열풍을 부르는 왜곡된 미인상의 허구와 외모 콤플렉스를 부추기는 성형업계의 상업성 등을 짚어본다. 이순녀기자 coral@
  • 창간99주년 특집1-건강 100세 / ‘말버러’ 광고모델 존 웨인등 폐암사망

    서부영화의 대명사 존 웨인,영화 ‘왕과 나’에서 명연기를 펼친 대머리 배우 율 브리너,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디즈니만화의 창시자 월트 디즈니,코미디계의 황제 이주일….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흡연으로 인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세계 굴지의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사의 대표 브랜드인 ‘말버러’ 광고모델이었던 ‘영원한 보안관’ 존 웨인은 51세때 폐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또 카우보이 복장을 하고 나와 말버러 광고모델중 가장 멋진 폼으로 담배를 피웠다는 찬사를 받았던 웨인 매클라인도 51세때인 지난 92년 7월 흡연으로 인한 폐암으로 사망했다. 25년간 하루 한갑반씩 담배를 피웠던 그는 숨지기 2년전 폐암선고를 받은 뒤 금연광고에 나와 “처음엔 담배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몰랐다.이제는 안다.하지만 너무 늦었다.”면서 후회했다. 미남배우 게리 쿠퍼는 60세때,미국 만화영화의 아버지 월트 디즈니는 65세때 각각 폐암으로 사망했다.전설적인 흑인 재즈 가수 냇 킹콜도 45세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지난 85년 숨진 율 브리너도 비슷했다.투병중에 공익광고에 나와 “당신이 무엇을 하든 좋습니다.그러나 담배만은 피우지 마십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국내 흡연자들에게 가장 충격을 줬던 사람은 지난해 8월 사망한 코미디언 이주일씨.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공익광고에 출연,“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라는 섬뜩한 금연메시지를 날리면서 전국적인 금연열풍을 촉발시켰다. 또 지난해 7월 금호그룹 박정구 회장이 65세의 나이로 폐암으로 타계했다.SK그룹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도 한창 일할 나이인 44세때,그 뒤를 이은 동생 최종현 회장도 68세때 모두 폐암으로 작고했다.80년대 중반 폐암수술을 받았던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끝내 87년 타계했고,아들인 이건희 회장도 99년 폐암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호흡기질환 치료의 1인자였던 한용철 전 서울대병원장,‘빈민운동의 대부’였던 제정구 전 국회의원,인권변호사 조영래씨도 흡연이 원인이 된 폐암으로 뜻을 다 펴지 못했다. 김성수기자
  • “담배公 암유발 사실 25년간 은폐”/ 정부 ‘유해성’ 연구결과 뒤늦게 밝혀져 배금자 변호사 정보공개소송서 확인

    KT&G(전 한국담배인삼공사)가 각종 실험을 통해 담배가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20년 이상 숨겨왔다는 주장이 31일 제기됐다. 법원의 자료조사 허가에 따라 지난 16∼17일 대전 KT&G 중앙연구원을 방문한 금연운동협의회와 흡연피해 소송을 맡고 있는 배금자 변호사는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중앙연구원이 생쥐 등을 대상으로 한 자체 실험조사에서 국산 담배가 각종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전매청에서 담배를 제조하기 시작한 이래 정부의 담배관련 연구 내용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배 변호사는 법원에 제출한 준비서면을 통해 담배관련 연구보고서 300여건을 검토한 결과,“담배연기 성분중 하나인 벤조피렌은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강력한 화학물질인데,국내 담배가 이 성분을 다량 함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또 임신한 쥐에 담배연기 성분인 니트로소아민을 투입한 결과 기형적인 새끼 쥐를 분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니트로소아민은 유산,중추신경장애,뇌종양,암을 유발하는 성분이라고 배 변호사는전했다. 특히 92년에 실시된 담배 유해성 연구에 따르면 간접흡연자의 조직세포 손상 등이 흡연자보다 2배 이상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 공개는 배 변호사측이 제기한 정보공개청구소송에 따라 사전조사 작업으로 이뤄진 것으로 법원의 공식적인 현장검증은 이달 25일 중앙연구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부고/ 시조시인 이태극씨

    시조시인 월하(月河) 이태극(李泰極·사진)씨가 24일 오후 2시50분 경기도 분당 보바스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90세. 강원도 화천 출신인 이씨는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 전문부를 수학하고 서울대문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이화여대에서 25년간 교수로 재직했다.고전시가를 연구하던중 1955년 한국일보에 ‘산딸기’를 발표하면서 등단,1960년 ‘시조문학’을 창간해 시조운동을 펼쳤다.한국시조시인협회장,세종대왕기념사업회 부회장,국어국문학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유족은 장녀 춘계(동국대 명예교수),차녀 정자(주부),3녀 인자(성암여중 교사),아들 숭원(서울여대 교수)씨 등 3녀1남.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26일 오전 9시.장지는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하천리 선영.(02)3410-6917.
  • 집에서 만드는 호텔요리/ 낙지 스파게티

    스파게티하면 약간 느끼한 맛이 먼저 연상된다.하지만 이런 선입관을 깬 낙지 스파게티가 등장했다.토마토 소스의 담백한 맛에 매콤하고 칼칼한 낙지소스를 더해 우리 입맛에 맞춘 퓨전식 낙지 스파게티가 서울 63빌딩의 ‘63스카이라고’에서 인기 절정이다. 이 요리를 개발한 김광익(45) 조리사는 “업장 최고의 인기 메뉴지만 집에서도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해 서울 세계음식박람회 대상을 받는 등 25년간의 조리사 생활 동안 외국 음식과 우리 요리를 접목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낙지 스파게티는 1인분에 1만 4000원(세금과 봉사료 별도).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스파게티 면(중간굵기) 170g,산낙지 100g,새우 20g,홍합 30g,백모시조개 40g,화이트 와인·파슬리찹·올리브오일·마늘·빨간 고추 약간씩,피망·양파 10g씩,토마토 소스 80g,칠리 소스 120g,파 20g,소금·후추·참기름 약간씩. 낙지소스:고추장 30g,고춧가루·설탕·다진 마늘·다진 파 10g씩,청주 5㏄,다진 생강·참기름·깨소금 약간씩을 넣고 고루 섞는다. ●낙지스파게티는 (1) 스파게티 면을 끓는 물에 넣어 적당히(8∼10분) 삶는다. (2) 산낙지는 내장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둔다.손바닥에 소금을 묻혀 2∼3번 훑어 내려 씻는다. (3) 백모시조개는 소금물에 담가 이물질을 토하게 하고,새우는 껍질을 벗겨 손질한다.홍합도 깨끗이 손질한다. (4) 빨간 고추와 마늘,파는 먹기 좋게 썰고 피망과 양파는 길이 5㎝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5) 토마토 소스와 칠리 소스에 준비한 낙지 소스를 섞어 낙지 스파게티 소스를 만든다. (6)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빨간 고추와 마늘,파슬리찹을 넣어 튀긴다.올리브 오일이 없으면 식용유를 대신 써도 된다. (7) (6)에 양파와 피망을 넣어 튀긴다. (8) (7)에 홍합,백모시조개를 넣고 튀기다가 입이 벌어지면 새우와 낙지를 넣는다.이때 화이트 와인을 넣으면 비린내가 없어진다.낙지는 살짝 익혀야 질겨지지 않는다. (9) (8)에 (5)를 넣어 살짝 섞어가며 튀기다가 썰어둔 파와 스파게티 면을 넣어 볶아준다. (10)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 다음 마지막으로 참기름을두르고 적당한 용기에 담아낸다. 이기철기자 사진 63스카이라고 제공
  • [나의 건강보감]조순 前부총리의 ‘보완적 건강론’

    ●“70대에도 유연한 몸 모두 놀라지요” ‘산신령’이나 ‘포청천’이라면 알아도 그의 별칭이 ‘소천(小泉)'임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조순(76) 박사.민선 서울시장과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한국은행 총재,민주당과 한나라당 총재 등 굵직굵직한 요직을 두루 거쳐 직함이 많은 그를 굳이 ‘박사’라고 부르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서구 경제학을 이식해 정착시킨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즉 학자로서의 면모가 가장 돋보이는 까닭이다. 조 박사를 서울 종로구 구기동 민족문화추진회 사무실에서 만났다.지난해 11월 이곳 회장으로 취임했다.훌쩍 고희(古稀)를 넘기고 어언 희수(喜壽·일흔일곱 살)의 발치에 이른 나이임에도 얼굴이 동안(童顔)처럼 맑다.“이전투구의 정치판을 떠나선지 무척 건강해 뵌다.”고 인사를 건네자 “허허”하고 웃었다. 지난 95년,국민의 신망을 안고 정치계에 발을 들여 놓은 이래 그가 겪은 부침은 간단치 않았다.그해 서울시 초대 민선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그를 애워싸고 펼쳐진 정치 퍼즐을 학문 외길만 걸어온 ‘조순’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웠던 것일까.그는 지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있다.귀거래사라도 한 구절 남김직 하건만 일언반구 말이 없었다.그 와중에 적잖이 속도 끓였을 것이고,또 세간의 풍속이 그렇듯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저울질하느라 심사가 복잡할 법도 하건만 그의 웃음에는 티가 없었다. 얘기중에 “정치를 통해 나를 알았다는 것이 득”이라며 “이제는 여의도에 갈 일이 없다.”고 했다.정치에 대한 혐오감 때문일까.“지금 하는 일이 재밌고 또 중요하다.”고 말머리를 돌렸다.민족문화추진회는 우리의 고문·고전을 국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25년 전쯤부터 독학으로 요가 시작 자연스레 건강 얘기를 나눴다.“한 25년쯤 요가를 했어요.어디서 따로 배운 건 없어요.책을 놓고 집에서 시작했으니 생활요가라 해야겠지요.제자가 권해서 시작한 건데 좋아요.”그에게 요가를 권한 사람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이계식 박사다.책을 사들고 와 요가를 권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 몸 유연한 것 보면 놀라요. 평상시 집에서 40분쯤 하는데 그 정도 시간이면 동작 열댓개 정도는 해내지요.많을 땐 스물다섯개까지도 해요.”듣다보니 그의 어투에서 강원도 냄새가 난다.가끔 말끝의 조사가 툭툭 떨어져 나간다.그는 강원도 강릉에서 나고 자랐다. 요가는 이른바 ‘몸을 움직여 정신을 얻는 운동’이다. 해서 요가로 몸이 튼튼해졌다기보다 몸이 좋아졌다거나 정신이 맑아졌다고들 한다.“우선 정신이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져요.평소 안 움직이는 관절이나 근육을 이용하기 때문에 몸의 기능 퇴화를 막아주지요.요가원 같은 곳을 애써 찾을 필요는 없다고 봐요.해보니까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외국 여행중에는 호텔에서도 요가를 한다.어디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것도 좋다고 들었다.“모든 운동이 그렇듯 하루,이틀새 좋다고 느끼겠어요? 못해도 석달쯤은 해야 하고 여섯달이면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요가 예찬이다.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에게도 권했다고 소개했다. 조 박사가 요가만 하는 것은 아니다.요가보다 훨씬 전에 등산을 시작했다.전문알피니스트는 아니지만 산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산을 찾는 일을 도락으로 여긴다.육체적 건강도 건강이지만 산을 타면서 방해받지 않는 사유의 시간을 갖는 것이 손꼽히는 매력이다. 전국의 명산치고 그가 자국을 남기지 않은 산이 없을 정도다.한라산만 벌써 다섯번을 올랐다.중국 아미산과 네팔 카투만두,미국의 셰난도에도 족적을 남겼다. ●‘사유의 시간' 갖는 등산은 또 다른 취미 산을 주제로 한 그의 ‘특질고(特質考)’는 산을 대하는 한 노학자의 철학과 맛닿아 있다.“옛적 서산 대사가 4대 명산의 우열을 이렇게 가렸어요.금강은 수이부장(秀而不壯=아름답되 웅장하지 못함)하고,지리는 장이불수(壯而不秀=장엄하나 빼어나지 못함)하고,구월은 불수부장(不秀不壯=빼어나지도 장엄하지도 않음)하며,묘향은 역수역장(亦秀亦壯=아름답고 또한 웅장함)하다고.이렇게 보니 설악은 확실히 수이부장하고,지리는 장이불수합디다.두륜산과 무등산 등 호남쪽 산도 참 좋아요.한라산은 돌산이라 걷기가 좀 그렇고….” 가장 좋은 산 하나를 들어달라고 청하자 “다 좋다.”면서도 “무게가 있고 시야가 막힘없는 산이 태백산”이라고 했다. 아직도 해발 1000m쯤은 거뜬하다는 그다.그에게 듣는 바람직한 산행 요령 하나.“천천히 걸어야 해요. 나도 걸음이 좀 빠른 편인데,그거 안 좋아요. 결국엔 운동량도 비슷해요.” 그는 등산하다 두 번을 크게 다쳤다.모두 부주의한 결과라고 했다. 그에게 있어 산행과 요가는 ‘보완적 건강론’의 한 실천 방법이다.이를테면 산을 오르지 않은 날은 요가를 하고,요가를 할 수 있으면 산행을 하지 않아도 크게 아쉽지 않은,건강의 이기론(理氣論) 같은 것이다. “단전호흡과 조깅도 해봤지만 내 운동이 아니다 싶어 그만 뒀습니다.우리 삶에서 건강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건강은 알파요,오메가입니다.” 경제 문제를 얘기할 때는 얼굴이 잠깐 굳어지기도 했으나 이내 밝게 웃으며 “몸이든 마음이든 건강이란게 모두 의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기자 jeshim@ ■요가의 건강학 자연은 원천적으로 변화·조화·안정을 지향한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도 이런 흐름에 따라 우주의 질서와 화합하는 방향으로 생명활동을 전개해 간다.이 생명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힘을 요가에서는 ‘푸라나’라고 부른다.푸라나는 상생,상극으로 작용하면서 다양한 형상을 만들고 생명을 유지하는, 정신적·지적·성적 에너지인 동시에 영적 에너지다. 이런 원리에 착안,인간에게 작용하는 푸라나를 스스로 조절하도록 잠재력을 일구는 운동이 요가다. 사실 인체는 앉고, 서고, 눕는 기본 동작만으로도 충분한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실제로는 그걸 못해 많은 근육이 퇴화, 마침내는 몸이 균형과 중심을 잃는 것이다. 조순 박사는 요가의 장점중 하나로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있는 점을 든다.실제로 요가를 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장소와 담요 한 장이면 된다. 그런가 하면 그는 한 번도 요가원을 찾지 않고 책 한 권으로 25년간 수련해 ‘생활요가’를 실천했다. 그동안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동작 25가지 정도를 익혔다. 상당한 수준이다. 요가는 팔과 다리로 전신의 무게를 지탱하고 균형을 잡는 개인운동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도이 때문이다.문제는 혼자서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요가원 같은 곳에서 체계적으로 배우면 흥미를 잃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다. 이렇게 3∼6개월 정도 지나면 자제력과 평정을 얻고 몸도 한결 가벼워진다.물론 요가를 단순한 체조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민첩성과 균형감,인내력, 활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체조의 효능과 비슷하나 심리적 안정을 얻는 수양이라는 점에서 체조와 구별된다.실제로 요가에서는 운동·호흡·정화법 외에 명상법을 중히 여겨 따로 수련하도록 한다. 요가에서 중요한 것은 몸의 수련을 통해 마음을 새로 닦는다는 점이라는 게 요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전하는 말이다. ■ 도움말 백인요가원 안지용 원장 심재억기자
  • MC 물러나 첫 단독콘서트 여는 서유석씨/ “본업인 가수로 돌아가렵니다”

    “가수로 시작했으니 이제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야지요.” 매일 아침 라디오를 켜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목소리.허스키하면서 정감 넘치는 음색으로 25년간 출근길 운전자들의 ‘벗’이 돼준 방송인 서유석(59)씨가 지난달 교통방송 MC에서 물러났다.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다. “좀 더 일찍 그만두려고 했는데 방송사에서 봄개편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해서 미뤘습니다.상까지 받았으니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 싶었지요.”국내 최초이자 최장수 교통정보 프로그램 전문MC로 활동해온 그는 지난해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1977년 MBC ‘푸른 신호등’ 첫 방송부터 17년,동아방송 ‘명랑교차로’에서 1년 6개월,그리고 7년 전부터 교통방송 ‘TBS대행진’의 진행을 맡았다.모두 오전 7∼9시에 생방송되는 교통정보 프로그램이다.“마지막 방송을 끝내고 나니까 그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더군요.그동안 저녁 때 친구들과 맘놓고 술한잔 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일요일만 빼고 매일 새벽 5시 기상,밤 11시30분 취침하는 쳇바퀴 일상을 무려 20년넘게 했으니 ‘군대 생활’이라고 표현한 것도 과장이 아니다 싶다. 지금에야 방송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40·50대 이상 중장년층들은 그를 70년대 최고의 인기 가수로 기억한다.하지만 처음부터 가수인생을 꿈꿨던 건 아니다. 서울중·고에서 핸드볼 선수로 활약한 그는 특기생으로 성균관대에 입학했다.운동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신경이 예민해지자 ‘마음을 다스리는 차원에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그러다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교앞 맥주집 ‘카사노바’에서 기타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코미디언 구봉서씨가 우연히 보게 됐다. “이튿날인가 그때 가장 유명한 쇼프로그램인 TBC ‘쇼쇼쇼’에 출연해 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밥 딜런의 ‘블로잉 인 더 윈드’를 불렀는데,이후 얼마나 인기가 치솟는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71년 1집 ‘지난 여름의 왈츠’로 정식 데뷔한 그의 가수 인생은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았다.서슬이 시퍼렇던 유신 독재시절,체제 비판적인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툭하면 공안당국에 쫓겨다니기 일쑤였다.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지만,있는 현실을 그대로 풍자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던 시대였다.양희은,김민기,송창식 등이 그때 함께 노래했던 친구들이다. 73년 처음으로 TBC ‘밤을 잊은 그대에게’DJ를 맡게 됐다.당시 월남전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웠는데,미국을 비판하는 외신 기사를 생방송 오프닝에 인용했다가 중간에 도망쳐야 했다.이후 3년 8개월을 직업도 없이 지방을 떠돌며 ‘시간을 낚았다.’그 때 대전에서 만든 노래가 ‘가는 세월’이다.77년 이 노래로 가요계에 컴백했고,MC도 다시 맡게 됐다.‘그림자’‘타박네’‘홀로아리랑’등 히트곡을 잇달아 냈지만 MC 활동에 바빠 90년 이후에는 새 음반을 내지 못했다. 그는 5월 중순 데뷔 이래 처음으로, 그의 노래를 좋아했던 중년층들이 편안하게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디너 콘서트를 연다.“가수와 라디오 진행자,둘다 제겐 가치있고 보람있는 일이었지만 가수로 출발한 이상 노래로 인생을 마감할 생각입니다.” 콘서트도 하고,새 앨범도 내고,일단 노래에만 푹 빠져 지낼 계획이다.1년쯤 뒤엔 자신의 이름을건 TV 토크쇼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며 웃는 그의 얼굴엔 연륜만큼이나 주름이 패어 있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학습지특집

    ◆좋은 학습지 고르는 방법 “어떤 학습지를 골라주면 우리 아이에게 딱 맞을까.” 자녀를 둔 부모라면 으레 한번쯤 하는 고민이다.실제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많은 학습지나 교재 중에서 꼭 필요한 한가지를 고른다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또 가격도 만만찮아 무턱대고 결정할 수도 없다. 실제 학습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비교해 볼 만한 기회도 없다.때문에 광고를 많이 하고 학습지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학습지 선택의 첫 조건은 자녀의 수준과 취향에 맞는지를 파악해 보라고 조언한다.간단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라는 얘기다.그렇지 않으면 금방 싫증을 내는 데다 오히려 학습 의욕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습지 회사들이 제공하는 견본을 구해 먼저 본 뒤 고르는 편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이다. ●자녀의 특성이 먼저 학습지를 선택할 때 자녀의 특기와 적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공부를 시키기 위한 것인지,창의성과 사고력 개발을 위한 것인지 분명히판단해야 한다.최근 학습지 회사들은 7차 교육과정에 따라 창의성이나 상상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쉬운 것부터 한걸음씩 얇고 쉬운 학습지부터 들어가 차츰 실력을 쌓아나가면서 자신감이나 성취감을 쌓도록 해야 한다.대부분 장기간 받아 보게 되는 방문학습지의 경우,너무 쉬우면 금세 지겨워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특히 학습지를 하면서도 어떤 단계에서 흥미와 관심을 더 갖는지도 유심히 봐야 한다.더욱이 수학의 경우,계산이 많으면 금방 싫증을 낼 수도 있다. ●끈기를 길러줘야 학습지는 교사가 주1회 정도 직접 가정을 찾아 가르치는 1대 1 방문지도형과 4∼6명의 어린이를 모아놓고 지도하는 형식이 있다.1대 1은 아이의 능력에 맞게 개인지도를 할 수 있고,집단지도는 비슷한 또래들을 통해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학습지를 선택하면 꾸준히 해야 한다.한두번 미루다보면 포기하게 되고 자칫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습관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사와 자주 상담 많은 부모들은 방문지도 교사가아이에게 모든 것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공연히 간섭한다는 인상을 줄까봐 거리를 두기까지 한다.하지만 방문교사는 짧은 시간이지만 자녀의 교육을 맡고 있는 만큼 교사를 통해 아이가 어떻게 공부하는지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kdaily.com ◆대교 ㈜대교는 온오프라인을 합친 ‘눈높이박사’와 집에서 어학연수체험을 할 수 있는 ‘눈높이화상영어’,영아의 두뇌개발을 위한 ‘소빅스 베베’ 등을 신상품으로 출시했다. ●눈높이박사 온오프라인 통합형 학습법인 아이콘 학습법을 적용한 전과목 학습지이다. 아이콘 학습지는 학습자가 오프라인 학습중 궁금한 문제가 생기면 해당 문제에 있는 아이콘에 PC카메라를 갖다대면 해당 페이지와 관련된 인터넷 화면이나 동영상으로 바로 연결된다.각 문항에 인터넷 주소가 내장된 육각형 모양의 아이콘을 넣어뒀기 때문이다.따라서 즉석에서 문제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자녀가 혼자서도 반복·심화학습이 가능한 셈이다.아이콘 학습법은 문제 해결을 위해 따로 로그인하거나 웹 주소를 칠 필요도 없다.때문에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도 온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눈높이박사의 학습은 오는 3월부터 시작된다.예약하면 아이콘을 모아놓은 다이어리와 PC카메라를 미리 제공,학습할 수 있다.1년 구독료는 유아 28만원,초등 29만7000원이다.080-077-0202. ●눈높이화상영어 인터넷 카메라를 통해 온라인에서 미국 현지 원어민 강사와 1대 1 말하기 중심으로 꾸민 영어 회화 학습프로그램이다.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학습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기존의 눈높이 회원은 오프라인에서 영어회화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익히고 화상강의를 통해 말로 표현하는 기술을 강화한다.체계적인 영어학습 커리큘럼을 적용,테마별 자유대화 형식의 생활영어와 발음을 배운 뒤 코스별로 개인의 능력에 따라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주1회 20분,주2회 20분,주3회 20분,주4회 20분,주5회 20분씩 유아에서 어른까지 학습이 가능하다.가입비는 5만원이다.(02)832-0474. ●소빅스 베베 생후 13∼25개월된 유아를 겨냥한 두뇌개발 통합교육 프로그램이다.대교의 본격적인 유아시장 공략 상품이기도 하다.학습은 1주일에 한 차례씩 방문교사가 유아 회원을 찾아가 종이·천·플라스틱·목재 등으로 구성된 교구재료를 갖고 놀아주며 진행한다.영아의 균형적인 두뇌 발달과 기초학습능력을 위해 16개월 학습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학습 과정은 10개월(교구재 48만원),6개월(〃 28만원),16개월(〃 72만 2000원) 등으로 구분된다.080-222-0909. ◆기탄교육 ㈜기탄교육(www.gitan.co.kr)이 내놓고 있는 ‘기탄수학’은 다른 학습지와는 달리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방문 학습지 교재의 장점도 그대로 지녔다.값은 5000원. 기탄수학은 만 3세 유아부터 초등 6학년까지 단계별·수준별로 학습단계가 구분됐다.만 3세 단계는 A·B·C 등 3단계로,초등 1∼6학년까지는 학년별로 D∼J 등 6단계로 나눠 구성됐다. 또 단계에 따라 5단계로 세분화했다.교재는 모두 50권이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학습 난이도에 따라 선택해서 직접 가르칠 수 있도록 꾸며졌다.수준별 교육인 만큼 학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자녀의 실력을 측정해 단계를 고르면된다.특히 지도 교사가 없어도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학습지에 실린 학습지도 안내에 따라 시간과 학습량을 정하면 되기 때문이다.궁금증은 기탄교육쪽에 문의(02-568-1007)하면 전문가들로부터 방문학습지 이상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 기탄교육측은 “철저히 학습자 중심으로 만들어져 누구나 쉽게 100점을 맞을 수 있도록 쉬운 단계부터 시작했다.”면서 “어렵다고 인식돼 온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주는 데 힘쓰고 있다.”고 자랑했다.기초학습이 부족한 어린이들에게는 단계별로 꾸준한 반복학습을 통해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게 하는 학습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기탄교육 관계자는 “서점에서 구입하는 학습지 중 1위인 데다 학습효과도 1위”라고 말했다. 기탄교육은 기탄수학 이외에 사고력 수학·기탄국어·기탄한자·기탄스탠퍼드영단어 등의 교재도 선보이고 있다. ◆교원교육 교원교육의 빨간펜은 학교진도에 맞춰 제공되는 진도식 학습지이다. 예습과 복습을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한 교재구성과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서비스로 제7차 교육과정에 맞추고 있다.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스쿨 꾀돌이’를 비롯,‘초·중 빨간펜’과 대입수능 논술시험대비용 ‘초·중 빨간펜 논술’교재 등을 내놓았다. 특히 2003학년 새학기에 맞춰 더욱 업그레이드된 회원 학습서비스 ‘21세기 입체학습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입체학습 시스템’은 전국 인터넷 모의고사와 빨간펜 선생님 동영상 강의CD를 홈페이지 프리샘(www.freesam.com)을 통해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게 했다.초등학생은 국어·수학을,중학생은 국·영·수를 프리샘에서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다. 또 수학전문 온라인 프로그램식 학습서비스 ‘매쓰쿨(mathcoo)’을 추가적으로 제공한다.최근 한자교육이 강조되는 교육 흐름에 부응,빨간펜 교재에 한자과목도 넣었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정보지 ‘틴플’도 준다.교과서에는 없는 정보를 신세대의 입맛에 맞도록 학습과 오락을 적절히 조화시켜 학생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빨간펜은 ‘전국 인터넷 모의고사’를 매월 실시,회원들의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회원 개인의 성적과 학습 능력을 알려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빨간펜은 한국표준협회에서 주관하는 ‘한국서비스대상’ 최우수상을 2001·2002년에 연이어 수상했다.080-023-9091. ◆한국글렌도만 ㈜한국글렌도만의 동화를 활용한 ‘트라움 영어’ 핵심은 ‘이미지 교육법’이다.트라움 영어는 동화를 보고 듣고 따라 노래하고 율동하면서 영어를 익히는 학습지이다. 만 4세 어린이부터 초등 3학년까지를 주대상으로 한 트라움 영어는 대화·노래·율동 등으로 나뉘어 30권으로 꾸며졌다.인지발달수준에 따라 6단계로 구분했다.가격은 88만원이다. 특히 자녀들의 영어에 대한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인형 ‘토리’를 매개로 활용하고 있다.토리의 왼손을 누르면 동화가 대화체로 나오고 오른손을 누르면 동화가 리듬에 맞춰진다.또 자녀들이 율동까지 할 수 있도록 고안해 놓았다.자녀들이 잠을 자려고 할 때 토리를 이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국글렌도만 김진락 상무는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동기를 유발시켜 창의성 교육으로 이끌기 위한 학습방식”이라면서 “엄마의 욕구와 자녀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상무는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라면서 “트라움 영어는 오감(五感)을 자극,교육효과를 극대화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단계별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서적인 교육을 고려한 학습지라고 자랑했다. 학습에 있어 언어가 전달하는 효과는 7%,억양 및 리듬은 30%,행동은 55%라는 통계를 근거로 제시했다. 트라움 영어에 나오는 동화는 프랑스·스페인·벨기에 등 각국에서 우수상을 받은 동화를 언어학자 제임스 카퍼가 영작했다.(02)766-8201. ◆고차원 수학교실 ‘고차원 수학교실(www.kochawonni.com)’은 25년 간의 강의 경험을 지닌 고차원(高次元·52) 현 학원 이사장이 설립한 수학전문 교육 프랜차이즈이다.고차원 수학교실 학원은 전국적으로 80여곳에 이른다. ‘고차원 수학’은 초등·중등·고등부가 연계된 계단식 이론 체계를 도입,초·중·고 모두 148종이 출판됐다.초등부는 3∼6학년,중·고등부는 1∼3학년용으로 구성됐다.1·2학기 2권씩에다 여름·겨울방학용 교재는 따로 있다.교재는 모두 일반 학생용이 아닌 학원 강사용이다.따라서 교재에는 풀이나 정답이 실려있지 않다. 초등교재는 기본원리 중심 학습법에 바탕을 뒀으며,중등부는 원리의 응용에 역점을 뒀다. 고 이사장은 “교재의 구성은 한 이론을 배우고 문제를 푼 뒤 다른 이론으로 나가는 계단식 체계”라면서 “기초를 제대로 다짐에 따라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꾸몄다.”고 강조했다.또 “25년간의 강의 및 학원 운영을 토대로 수학교재 구성을 학기별로 나눠 강사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학생들도 이해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동영상 강의도 운영하고 있다.1년 사용료는 2만원이다.고차원 수학교실 홈페이지에 들어와 희망하는 분야를 클릭하면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다.강의 파일이 국내 최대 규모로 초등·중등·고등부를 합쳐 1만 2000개나 된다. 고 이사장은 웅진고교 수학·반석수학·고차원 수학의 저자이다.(02)953-8220. ◆재능교육 재능교육은 가르침보다 큰 스스로 교육을 주창한다.때문에 원리를 이해해야 공부도 쉽고 재미있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길러진다고 강조한다. ●스스로 수학 수학 공부는 ‘수학을 얼마나 잘 하느냐.'보다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외우는 수학에서 원리를 이해하는 수학으로 학습법을 바꾸지 않고는 고교 수학까지 이어질 수 없다. ‘스스로 수학’은 문제 해결력은 물론 사고력과 창의력까지 한번에 키워주는 원리이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초등 수학의 수와 연산,도형,측정,문자와 식,규칙성과 함수,확률과 통계 등 6개 영역을 골고루 학습시켜 중·고교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기초를 단단히 잡아주는 것이다.만 2살반부터 고2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입회비 5000원,월회비 3만원이다.080-021-1132,1588-1132. ●북키씽키 세계창작그림책 ‘북키씽키(Booky Thinky)’는 새로운 시대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영역별 세계창작동화이다. 아이가 처음 만나는 책인 그림책은 평생 아이가 읽는 책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 만큼 중요하다. 북키씽키는 건강·언어·탐구·사회·표현생활 등 5개 교육영역별로 구성됐다.언어능력과 사고력·창의력을 키워주기에 충분하다.총 50권의 책과 캐릭터 인형 2개,사운드 블록,사운드 플레이어 등이 한 세트이다.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인터넷에서 다양한 음성 콘텐츠를 다운로드받아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도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며 교육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북키씽키 세계창작그림책 활용세트도 나왔다.‘엄마 아빠를 위한 북키씽키 이렇게 활용하세요.’,표현활동위크북인‘ 북키씽키그리기’,북키씽키 표현활동 동요집 등이다. ◆영교 ‘공부하는 힘,생각하는 힘이 두배로’라는 광고 문안처럼 교육포털기업 ‘영교’는 공부하는 힘을 키워주는 학습지다. 방문학습지 사업을 기반으로 공부방 사업과 학원 프랜차이즈,온라인 사업 등 교육사업 분야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영재파워 두배로 한글·국어 새상품인 ‘영재파워 두배로 한글,국어’는 여느 유아학습교재와 달리 20만∼40만원의 목돈이 아닌 저렴한 월회비만으로도 가능하다.27개월 이상된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떼기 프로그램은 낱말카드와 스티커 붙이기,줄긋기 등으로 문자의 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또 접기,오리기,말하기,색칠하기 등의 다양한 학습으로 사고력 향상프로그램도 갖고 있다.때문에 회원들은 “어느 값비싼 교재나 교구보다 낫다.”고 평가할 정도다.특히 ‘신문’이란 낱말을 배우면서 신문으로 모자접기를 유도한다.‘거울’ 학습 때에는 숟가락 거울보기 과정을 둬 오목렌즈와 볼록렌즈에 대해 간접적으로 가르친다.유아의 발달단계를 적극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온라인 학습코너(www.doobaero.com)를 무료로 이용하며 복습할 수도 있다. ●영재 두배로 서당·한자 미취학아동이나 초등학생을 목표로 한 ‘영재두배로 서당’은 다양한 한자학습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한자를 익히게 한다.플래시 카드와 스티커를 활용했다.‘영재두배로 한자’는 낱자보다는 어휘로 익히는 교재이다.한자의 형성과정을 그림으로 제시하는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한자 열풍에 발맞춰 한자능력검정대비 책자와 한자가 수록돼 있는 책받침을 제공,한자학습의 효과를 높인다.또 온라인에서도 급수별로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다.(02)913-5100∼1. ◆박한철 교원교육 차장 조언 한 달 남짓한 방학의 절반이 훌쩍 지나갔다.설레는 가슴으로 맞이했던 겨울방학이었지만,천성적으로 놀기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은 이제 슬슬 불안해하기 시작한다.밀린 과제와 일기가 걱정되기 때문이다.지금의 부모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아이들도 이 무렵엔 으레 ‘방학 우울증'에 걸리고야 만다. 비교적 많이 조숙해졌다고는 하나 한 달이나 되는 방학을 어찌 할 줄 모르는 것은 요즘 아이들도 예외일 수는 없다.엄한 선생님이 곁에 없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하지만 방학 동안은 부모들이 ‘선생님'으로서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아이들이 학기를 유익하게 보내도록 하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듯,아이들이 보람차고 유익한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로 부모들의 몫인 것이다.방학의 절반이 지난 이 무렵에 일기가 밀리고 과제를 소홀히 한 자녀를 꾸짖는 부모는 결국 자신의 태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어쨌든 방학의 절반이 지난 지금부터라도 부모들은 아이들이 남은 방학을 유익하고 보람되게 보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그렇다면 남은 기간 겨울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왕도가 없는 일이겠지만 우선 방학 동안에 아이들은 ‘체험학습'의 기회를 되도록 많이 가져야 한다. 새 교육과정의 취지와 마찬가지로 요즘의 방학은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 가정과 실제 생활에서 학교에서 듣고 배운 것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으로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또한 방학에 대한 계획을 짜는 일은 학생들만의 몫이 아니다.학부모가 아이와 함께 고민해서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 알찬 방학의 주요 목표가 ‘체험학습'이 되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지금이라도 아이들을 식탁에 불러 앉혀 놓고 남은 방학 동안의 ‘체험학습’ 계획을 함께 짜보자. 겨울방학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해선 아이들로 하여금 효율적이고 규칙적으로 시간관리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은 학기 내내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짜여진 일정에 따라 비교적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하지만 아이 스스로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다룰 줄 아는 것이야말로 의미 있는 교육의 시작인 것이다.아이들이 스스로의 계획을 짜 시간을 효율적이고 자율적으로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관심과 인내를 갖고 지켜봐 줘야 한다. 다음은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공부를 시작할 기회를 가지기도 전에,교사와 학부모의 강요에 의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아이들이 자신의 의지로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그야말로 길게 볼 줄 아는 교육 방법인 것이다.또한 더위에 시달리고 온갖 유혹의 손길이 뻗치는 여름방학에 비해 겨울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이럴 때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어떤 것에 흥미를 가지고 어떤 분야에 소질이 있는지를파악해,그와 관련된 책을 권하고 그것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해 줘야 한다. 새 교육과정은 아이들의 재능과 적성을 우선시하는 창의력 교육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방학이 되면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교사'의 역할을 부여 받았다는 마음 자세로 아이들의 방학 생활에 지속적인 관심과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
  • 송파구 파수꾼’골목호랑이 할아버지 봉사단’“불량청소년도 우리 앞에선 얌전”

    16일 아침 8시20분.출근인파가 한바탕 휩쓸고 간 서울 송파구 방이1동 뒷골목.쌀쌀한 날씨 속에 한 무리의 할아버지들이 동네를 순찰하고 있다.모두 남색 방한복에 호랑이가 그려진 모자를 쓴 ‘제복’차림이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먼저 인사를 하며 반긴다.불량기 있어 보이는 학생들은 냅다 도망친다.쓰레기 봉투를 몰래 내놓으려던 한 주부는 화들짝 놀라 집안으로 사라진다.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뽑아 대접하는 가게주인도 있다.훈훈한 인정이 오간다. 할아버지들은 송파구가 지난 2000년 8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골목 호랑이할아버지 봉사단’ 단원들이다. 이들은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청소를 하고 주차질서를 바로잡는가 하면 쓰레기 종량제 실시 등을 계도하기도 한다.특히 탈선청소년들을 훈계하는 등 말 그대로 ‘동네 호랑이’ 역할을 하고 있다. ●구청장 아이디어로 시작돼 봉사단은 동네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60세 이상 할아버지 475명으로 구성돼 있다.처음엔 300여명에 불과했지만 숫자가 늘어났다.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뒷골목 청소는 이들 차지다.노상 불법적치,불법주차 등을 공무원이 직접 계도하면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지만 할아버지들이 직접 나서면 군말없이 따른다.옛날 할아버지들이 마을 대소사를 이끌고 재판관 역할까지 했던 전통적인 미풍양속을 살려 마을을 쾌적하고 깨끗하게 가꾸고 있는 것이다. 구청장에 당선되기 전 2년 동안 야인생활을 했던 이유택(李裕澤·63) 송파구청장이 경로당에 다니면서 노인들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고 이 제도를 착안했다.구청장에 당선되자마자 노인들이 사회에 봉사할 수있도록 하기 위해 이 제도를 시행했다. ●24시간 뒷골목 파수꾼 이들은 동네 골목골목 안 다니는 곳이 없다.아침에 일어나서 골목 청소부터 한 뒤 보안등,도로시설물,공중전화 등 주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시설물의 이상유무 등을 점검한다.불량 청소년들을 훈계하는 것도 큰 임무 중의 하나다.주차로 인한 시비 등 주민끼리 갈등이 일어날 때는 재판관 역할도 마다않는다. 최고령인 정태봉(84) 할아버지는 “전에는 불량 청소년을 보면 꾸짖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봉변을 당할지 몰라 꾹 참아 스트레스가 쌓여왔다.”면서 “요즘은 제복차림으로 당당하게 꾸짖으면 대부분 잘못했다고 빌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시설물 파손,노점상 적치물 적발,불법광고물 적발 등 2만8000여건의 위반 사례를 구청에 신고,시정토록 했다. ●위험도 많고 설움도 많아 지금은 당당하게 골목길을 누비고 있지만 처음엔 주민들의 눈총도 많이 받았다.‘돈 몇푼 받기 위해 나선 노인 청소부’로 오인받았기 때문이다.골목에서 담배꽁초를 줍고 있을 때 젊은이들이 바로 앞에서 꽁초를 버리기도 했다.하지만 지금은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들이 사라졌다.할아버지들이 무섭기 때문이다. 청소년에 대한 훈계도 마찬가지다.초창기엔 담배꽁초를 버리는 젊은이를 나무라다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최철희(67) 할아버지는 주차질서를 바로잡다젊은이와 시비가 붙어 경찰서에 끌려간 뒤 벌금을 물기도 했다.봉사활동에나섰다가 벌금까지 문 것이다. 뿐만 아니다.최종철(73) 할아버지는지난해 6월 청소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대퇴부 골절상을 입고 6개월간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입원 중 합병증까지 생겨 주위 사람들이 애를 태웠지만 완치돼 다시 봉사활동에 나섰다.이후봉사 중에 재해를 당하면 치료를 받으면서 요양할 수 있도록 구청이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해줬다. ●각종 상 휩쓸어 골목길이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덕분에 송파구는 청소 분야에서 각종 상을휩쓸고 있다.지난 2000년에는 서울시로부터 청소 시민만족도 최우수 구로 선정돼 상금 3억 5000만원을 받기도 했다.지난해엔 한국행정학회로부터 ‘전국 기초단체 베스트13’에 선정됐으며,서울시로부터 깨끗한 서울가꾸기 최우수 구로 뽑혔다.모두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 덕이다.특히 행정자치부와 경실련이 주관한 2002년 지방자치 개혁박람회에서 모범사례로 선정돼 인증패를 받았다. ●실버정책의 새 모델 할아버지봉사단은 종래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행정에서 참여행정으로 노인복지 행정의 개념을 바꿨다.물질적·경제적 지원보다는 노인들을 사회에참여시킴으로써 노후를보람차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성공사례이다. 송파구 배창수 감사담당관은 “소외된 노인들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인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많은 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자료를 요청해온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할아버지 봉사단 김준배 회장 “옛날에는 할아버지가 권위와 위엄의 상징이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귀찮은 존재가 돼가고 있습니다.골목 호랑이 할아버지 봉사단은 경로효친 사상을 높일 수 있어 의미가 큽니다.회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봉사하고 있지요.” 송파구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김준배(金峻培·77) 회장은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지난 79년 방이동 동장을 끝으로 2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친 후 봉사활동을 하면서 동네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있다. “도움받는 여생에서 도움을 주는 여생으로 바뀌었다는 생각에 회원들 모두가 즐거워하고 있습니다.하루하루가 뿌듯하지요.” 김 회장은봉사단을 만든 구청,봉사활동에 나선 노인들,또 자신들을 호응해주는 주민들이 삼위일체가 됐기 때문에 봉사단이 짧은 기간에 뿌리를 내릴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사비 800만원을 들여 노인 게이트볼 팀을 구성,장비와 유니폼을 구입했다.건강을 유지하는 비결로 많이 움직이고 봉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용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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