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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정청, ‘쌀 수급안정’ 대책으로 절대농지 해제 추진

    당정청, ‘쌀 수급안정’ 대책으로 절대농지 해제 추진

    정부와 청와대, 새누리당이 벼 재배면적을 줄이기 위해 25년간 일명 ‘절대농지’로 묶여 있던 농업진흥지역 제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쌀 수급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21일 내놓았다. 고위급 협의회를 통해 밝힌 대책의 핵심은 단기적으로는 당장 올해 쌀 가격 폭락을 막고, 중·장기적으로는 벼 재배면적을 줄여 쌀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농업진흥지역은 식량 자급 및 효율적인 국토 유지·관리를 위해 그린벨트처럼 농업생산·농지개량과 연관이 없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개발이 제한된 곳이다. 이에 농업진흥지역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지적과 함께 농업진흥지역에 대한 실태조사 역시 지난 25년 간 2007년과 올해 단 두차례만 이뤄져 관리가 허술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현재의 농지를 가지고 계속 쌀을 생산하는 것은 농민들에게도 유리하지 않다고 해서 농업진흥지역을 농민들의 희망을 받아 그린벨트 해제하듯이 하는 방안도 같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말부터 실태조사를 통해 이달 6월 말을 기준으로 8만 5000㏊ 규모의 농지를 농업진흥지역에서 해제·변경한 상태다. 여기에 내년 1~2월께까지 1만 5000㏊를 추가 해제·변경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앞으로는 매년 실태조사를 벌여 농민이 원할 경우 그때그때 농업진흥지역에서 해제·변경해준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대책을 두고 농지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쌀은 물론 밭작물 생산 감소로 식량안보가 위협을 받는 등 부작용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체적인 농지관리 측면에 있어 식량 안보에 위협을 줄 정도 규모가 아니고, 농지로 활용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곳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라며 “집단화·규모화된 농지 등 보존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당연히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당장 올해 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내달 중 시장격리대책을 세우고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한 소비 진작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현재 80kg 1가마니당 13만 8000원 정도로 떨어지고 있는 산지 쌀값의 목표 가액을 18만 8000원으로 정하고 이 값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의 경우 쌀 생산량은 433만t, 신곡 수요량은 397만t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당시 초과 물량인 36만t을 두번으로 나눠 시장에서 격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쌀의 수매량 자체도 중요하지만, 시장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수매 시기가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혁 전국농민총연맹 정책부장은 “지난해에도 정부가 39만t가량을 매입하고 이후 추가 매입을 했지만 시기가 늦어서 사실상 효과가 없었다”며 “농민들이 민간에 수매 처리를 마무리하기 전에 정부 수매가 이뤄져야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상 파고드는 불안·무력…회색 속 묘한 활기 찾았죠”

    “일상 파고드는 불안·무력…회색 속 묘한 활기 찾았죠”

    “아침에 그레이트풀 데드 음악을 좀 듣다 왔어요. 죽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미국 록그룹인데 산 듯 죽은 듯 살아 있는 사람들이죠. 그들처럼 제 인물들에도 묘한 활기가 있어요.” 소설가 강영숙(49)은 불안과 파국의 조짐에 누구보다 기민하다. 하지만 무너지는 세계도, 무너지는 내면도 무심하게 슥슥 펼쳐 내는 작가다. 우울과 무력, 비애의 회색이 주조를 이루는 그의 소설에 활기라니, 언뜻 짝이 맞지 않는 단어 아닌가. 하지만 그의 새 소설집 ‘회색문헌’(문학과지성사)을 들여다보면 생각은 달라진다. 산 자와 죽은 자의 땅, 꿈과 현실의 경계를 무뎌지게 하는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은 ‘활기’나 ‘열정’이란 단어가 어울릴 법한 기묘한 여정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예고 없는 실연 뒤 고향으로 향하는 ‘그녀’는 모르는 남자를 뒤따르다 정신 나간 여자와 동행하고 낯선 고향에서 아이들을 돌본다(귀향). 환경운동의 선구자인 K이사를 인터뷰하는 J는 기면증으로 만날 때마다 곯아떨어지는 K이사에게 속으론 불만에 찬 대거리를 하면서도 그녀가 오라는 곳으로 매번 찾아간다(폴록). 25년간 근속하던 직장을 떠난 정연은 우연히 동시에 자신의 집을 찾은 모르몬교 선교사, 택시 기사, 가사 도우미와 뭉쳐 술을 마시러 갔다가 지하철 막차가 대기하는 기지에 당도한다(검은 웅덩이). 이처럼 강영숙의 인물들은 아무 개연성 없는 사람들과 느닷없이 엮이고 어떤 위험 혹은 어떤 우연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장소로 재차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는 국경도, 이승과 저승의 경계도 없다. 때론 돌발적이고 극적이라 부조리극을 연상시킨다. 이를 작가는 ‘활기’라고 명명했다. “이질적인 사람들을 끌고 술을 먹으러 가는 정연이나 실연을 당하고 점을 보고 떠도는 ‘그녀’나 모두 활기가 있어요. 계속 움직이는 여정이나 인과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들과의 유대를 통해 느끼는 이질적인 감각 자체가 불안과 파국을 극복해 보려는 열정 아닐까요. 물론 결국 자기 자리로 돌아왔을 때 달라지는 것이 ‘요만큼’이라 할지라도요.” 2011년 봄부터 지난해 가을까지 쓴 8편의 소설을 묶은 이번 책은 그의 다섯 번째 소설집이다. 책 제목을, 폐기를 운명으로 하는 ‘회색문헌’이라고 붙인 이유를 묻자 작가는 ‘진심’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사실 몇 년간 힘들었어요. 데뷔한 지 오래됐는데 문장도 읽기 힘들고 서사도 특출나지 못하다는 자괴감 때문이었죠. 스스로 작품이 ‘후지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날 문득 모아 놓은 걸 보니 울퉁불퉁하고 톤도 자의식이 과해요. 하지만 이 거칠고 가공되지 않은 작품의 정서에 나름의 진심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앓고 나니 오히려 소설에 대한 애착과 자신감, 한국적인 상황에서 좋은 소설이 뭔지 실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죠.” 그가 수년간 끌어안고 있는 장편 ‘지진을 몰고 오는 사람’(가제)도 그 의미 있는 실험 가운데 하나다. 내년에 출간할 예정인 작품은 지진을 겪은 인물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여기에 피해 지역을 제철단지로 설정하면서 제철이 부국강성의 상징이었던 산업화 시기, 아버지 세대에 대한 이야기도 전개해 나간다. 화자는 강영숙 소설의 ‘주류’인 여성이다.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여성 개인의 역량이나 감수성이 저평가된다는 생각은 늘 따라다녀요. 그렇다 보니 소설 속 여성들은 자신에 대한 존재 의식이 강하고 들끓는 존재로 비치는 거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가을이 오는 서촌골목 특별한 사진을 만나다

    가을이 오는 서촌골목 특별한 사진을 만나다

    가을이 오는 서촌골목에서 특별한 사진축제 ‘서울루나포토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출현과 함께 하루에도 수십억개의 이미지가 생겨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는 시대에 ‘격식 없는 장소에서 친근하게 사진을 만난다’는 취지로 시작돼 올해 3회째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행사에는 국립고궁박물관 외에 서촌 일대에서 생활밀착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해 온 통의동 보안여관과 사진전문갤러리 류가헌, 길담서원, 공간 291, 한옥 레지던스 ‘사이드’ 등 7개 공간에서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올해 페스티벌의 주제는 ‘아이덴티티’(ID). 사진은 신분증의 한 부분으로서 현대사회의 중요한 요소가 됐으며 사람들은 좀 더 안전하고 기회가 많은 땅의 ID 카드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다. 이런 의미에서 사진이 과연 얼마나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김익현, 성남훈, 오형근, 왕칭송, 육명심, 이재갑, 임채욱, 한스 아이켈붐, 히로시 오카모토, 케빈 오 무니 등 국내외 10개국 3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사이드의 전시공간에서는 스위스 사진가 얀 밍가드의 사진들이 소개된다. 밍가드는 동물과 식물, 인간의 유전자와 데이터를 보존하는 유럽 20여 곳의 연구소를 방문해 종의 보존을 통해 지구상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과학 행위를 기록함으로써 다른 차원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지난 25년간 전 세계의 난민들의 삶을 기록해 온 성남훈은 류가헌에서 ‘불완한 직선’이라는 제목으로 그간의 작업을 선보인다. 통의동 보안여관 신관 건축 현장에서는 김익현이 중형 카메라로 찍은 불주사 자국들을 통해 결핵 예방이라는 취지 아래 특정 시대 우리 신체에 남겨진 상처이자 아이콘을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길담서원의 한뼘미술관에서는 임채욱 작가가 서촌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인왕산의 풍광을 담은 사진들을 선보인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seoullunarphoto.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국 첫 재즈클럽 ‘야누스’에 대한 임인건의 기억, ‘야누스, 그 기억의 현재’ 발매

    한국 첫 재즈클럽 ‘야누스’에 대한 임인건의 기억, ‘야누스, 그 기억의 현재’ 발매

    1989년 국내 최초의 뉴에이지 피아노 솔로 앨범 ‘비단구두’를 발표한 이래, 끊임없이 음악적 변화를 꾀하며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30여년 경력의 피아니스트 임인건이 첫 한국 재즈 클럽 ‘야누스’의 추억을 담은 ‘야누스, 그 기억의 현재’를 발표한다. 지금까지 야누스와 재즈 1세대에 대한 조명은 종종 있어왔다. 임인건은 1세대와 함께 연주하며 야누스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활동해왔지만 1세대에 비해 어린 나이, 그리고 1.5세대로 분류되는 애매한 위치 때문에 그 조명에서 다소 비껴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제주도에 내려가기 전까지 25년간 꾸준하게 야누스 무대에 섰으며, 지금까지도 야누스에 대한 추억과 애정을 품고 음악 활동을 해왔다. 2013년 제주에 정착한 뒤론 1세대 재즈 뮤지션들과 제주도에서 함께 공연을 열면서 야누스를 회상하곤 했다. 2015년, 클라리넷 연주자 이동기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과 재즈 보컬리스트 박성연 역시 재정적인 문제로 야누스를 정리하고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임인건은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곧바로 야누스를 기억하는 앨범을 준비했다. 그 동안의 재즈 1세대를 재조명하는 앨범들이 재즈 스탠다드 곡을 연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임인건이 야누스 시절의 기억과 함께 야누스의 선배 뮤지션들을 위해 만든 곡들로 채워져 있다. 앨범의 시작을 여는 ‘I’ll Remember 이판근‘은 야누스의 이론가였던 이판근을 기리는 곡이자 이판근이 임인건과 함께 만든 곡이다. 박성연이 부른 타이틀 ’바람이 부네요‘에는 인생을 살아온 이가 들려줄 수 있는 깊은 울림이 담겨 있고, 이동기가 다시 부른 ’하도리 가는 길‘은 그동안 이 노래를 불러온 장필순, 요조, 강아솔과는 또 다른 매력을 전해준다. 두 곡 모두 아름답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노래들이다. 김수열의 테너 색소폰과 이원술의 베이스 연주만으로 이루어진 ‘Mr.김수열’이나 김수열과 이동기, 최선배가 모두 참여한 ’야누스 블루스‘ 등 임인건이 선배 뮤지션 한 명 한 명 떠올리며 곡을 만들었다고 전한다.재즈 1세대라 불리는 야누스 멤버들도 앨범에 많은 공을 들였다. 박성연은 입원중에도 일주일에 이틀씩 병원에서 나와 자택에서 노래 연습을 했고, 이동기, 김수열, 최선배 등 연주자들도 겨울부터 세 차례 진행된 녹음일정을 열정적으로 소화했다. 재즈 1세대뿐 아니라 후배 재즈 뮤지션들도 이번 앨범에 적극적으로 함께했다. 박성연이 부른 또 다른 보컬곡 ‘길 없는 길’은 보컬 코러스 편곡을 맡은 말로를 비롯하여 김마리아, 김미정, 도승은, 말로, 박라온, 써니킴, 웅산, 임경은, 장정미, 허소영 등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 재즈 보컬 열 명이 코러스로 참여했다. 김수열, 이동기, 최선배 등만이 남아있는 1세대 연주자들의 빈 자리는 젊은 연주자들이 채웠다. 이원술이 모든 편곡과 베이스 연주를 맡았으며 오정수(기타), 허여정(드럼), 임주찬(드럼) 등이 참여했고 배선용(트럼펫)과 김지석(색소폰) 같은 젊은 관악기 연주자들도 소리를 보탰다. 뿐만 아니라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바람이 부네요’ 합창 버전은 재즈 아카데미 차윤섭 학장과 재즈 보컬리스트 조정희의 지휘 아래 팬덤커머스 올윈(www.allwin.com)을 통해 신청한 일반인 70여명과 재즈 아카데미 학생들 20명이 함께 노래하여 이번 앨범에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오는 3일 오후 7시 성수동에 위치한 성수 아트홀에서 열리는 앨범 발매 콘서트에도 박성연, 이동기, 김수열, 최선배, 김준 등 1세대 뮤지션과 말로, 웅산 등 후배 뮤지션들이 출연할 예정이며,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 멜론 티켓(ticket.melon.com)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임인건의 지금까지의 앨범들 중 가장 재즈의 색이 진하게 묻어나면서도, 그 안에 임인건 특유의 서정과 포크적인 정서가 자리잡고 있는 이번 ’야누스, 그 기억의 현재‘는 타이틀 ‘바람이 부네요’를 비롯하여 총 12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8월 31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음반은 야누스의 추억이 담긴 52페이지의 부클릿과 CD로 구성된 박스 세트로 9월 7일 출시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괴물’, 그들은 왜 총을 들었나

    ‘괴물’, 그들은 왜 총을 들었나

    나는 오늘 사표 대신 총을 들었다/마크 에임스 지음/박광호 옮김/후마니타스/520쪽/2만 2000원죽음의 스펙터클/프랑코 비포 베라르디 지음/송섬별 옮김/반비/300쪽/1만 8000원 13명이 사망한 1999년 콜럼바인고등학교 사건, 한인 학생 조승희가 32명을 살해한 2007년 버지니아텍 사건, 2012년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상영관의 총기난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미국의 총기살인 사건들이다. 이 사건들을 둘러싼 추이는 공통점을 갖는다. 일상 대부분을 보내던 공간에 나타난 조용한 성격의 살인자, 똑같이 되풀이되는 지역사회와 주변 반응, 혐오증과 정신이상 같은 일탈적 병력 등이다. 그런데 주변인들의 살인자 인물평은 의외인 경우가 많다. “이해심 많고 성실한 사람인데”, “친절하고 온화한 사람인데”…. 그들은 왜 총을 들었을까. 미국 저널리스트가 쓴 ‘나는 오늘 사표 대신 총을 들었다’와 이탈리아의 사회참여적 사상가가 펴낸 ‘죽음의 스펙터클’은 갈수록 확산되는 ‘분노 살인’과 ‘묻지마 범죄’를 살인자가 아닌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들여다본 책들로 눈길을 끈다. ‘나는…’가 다중을 향한 총기살인 사건을 직장, 학교 등 일상에서 들췄다면 ‘죽음의…’은 무차별 다중 살인의 원인을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찾아내고 있다. 미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첫 총기 다중살인은 공식적으로 1986년 오클라호마주 에드먼드우체국 지소에서 집배원 패트릭 셰릴이 직원 15명을 총을 쏴 살해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1998년 미국의 직장 내 분노 살인은 9건이 보고됐는데, 2003년에는 45건으로 늘었다. 1990년대 초반부터는 학교에서도 총격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올해만 해도 4월 기준으로 사상자가 네 명 이상인 대형 총기사건이 무려 78건이나 발생했다. ‘나는… ’는 그 사건들을 샅샅이 추적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원인을 밝혀내고 있다. 우선 다양한 직종으로 번진 ‘분노 살인’의 시작인 1986년 에드먼드우체국 총기사건을 보자. 여기에는 우체국이 1970년 우편재조직법에 따라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민영화되며 직원들이 가혹한 경쟁 체제에 내몰린 사정이 깔려 있다. 살인자 셰릴은 범행 전날 관리자에게 심한 질책을 듣고 자신의 해고를 확신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25년간 일한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뒤 회사로 찾아가 학살극을 벌인 로버트 맥의 경우를 보자. 그는 해고 통보를 받은 후 닷새가 넘도록 낙담한 채 겁에 질려 있었다고 한다. 잔혹한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아들이려 애썼지만 실패했고 마침내 “나 자신을 종료할 때가 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총기 살인사건의 추이를 훑다 보면 살인자들이 총을 든 이유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저자는 무엇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밀어붙였던 이른바 ‘레이거노믹스 ’이후 가혹해진 직장 환경과 노동자들에 가해진 정신적·육체적 충격에 주목한다. 견디기 힘들 정도의 스트레스와 장시간 노동, 구조조정의 불안감, 일터 괴롭힘…. 이 같은 요소들로 채워진 미국의 직장 문화가 직장인들에게 자살과 복수의 충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책 말미에 붙인 저자의 후기가 혹독하다. “왜 이 이야기의 진짜 악당들과 싸우지 않고 회사, 우체국, 학교에서 우리끼리 싸우는 것일까. 이 책은 레이건이 남긴 것들을 캐내어 인근 종려나무에 거꾸로 매달아 마침내 그가 제대로 된 심판을 받게 하려는 시도다.” ‘죽음의 스펙터클’ 역시 ‘묻지마 살인’을 개인 문제로 치부해 온 태도에 경종을 울린다. 범죄와 자살이라는 절망적 사건들을 들여다보며 지옥을 견디다 못해 괴물이 돼 버린 사람들과 죽음을 택한 사람들의 고통에 주목한다. 2012년 영화상영관의 총기살인 사건을 계기로 책을 썼다는 저자는 비슷한 범죄들을 샅샅이 조사했다. 콜럼바인고교 사건을 일으킨 에릭 해리스는 ‘자연 선택’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범행했다. 2007년 핀란드 헬싱키의 고등학교에서 9명을 살해한 페카에릭 우비넨은 범행 직전 인터넷에 ‘자연선택 신봉자의 선언문’을 남겼다. 그 대목에서 저자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자란 이들이 승자 독식이라는 개념에 완전히 설득당했다”고 지적한다. 그 과시적인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총기난사범들을 저자는 이렇게 정의한다. ‘어머니보다 기계로부터 더 많은 말을 배운, 스펙터클에 매혹된 존재들.’ 그리고 이 사회와 시대가 개인들에게 가하는 비인간적 압력을 논의하지 않는다면 ‘괴물들’의 출현은 막을 수 없다고 단정한다. “그 끔찍한 광기를 이해해야만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모습을 정확히 볼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손혜원 골동품·예술품 28억… 김현권 한우 4억… 조훈현 지재권 5000만원

    지상욱, 부부명의 6개 ‘회원권 부자’ 홍의락 4억어치 땅문서 최다 보유 20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의원 154명의 재산 목록 중에선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골동품들이 단연 눈에 띈다. 새누리당 조훈현 의원 등은 유명 저서를 통해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목록에 따르면 한국나전칠기박물관장인 손 의원이 신고한 골동품·예술품은 자신과 배우자의 신고 재산 총액 46억 3000만원 중 절반이 넘는 28억 2000만원에 달한다. 도자기 7점, 가구 3점, 칠기 129점 등인데 칠기 중엔 1억 5000만원짜리가 3점 포함돼 있다. 17∼18세기 조선에서 만들어진 ‘쌍용무늬 관복함’, 19세기 조선의 ‘십장생무늬 오층롱’, 1939년 전후 제작된 ‘금강산도 대궐반’이다. 경북 의성에서 25년간 부인과 소를 키우며 농민운동에 매진하다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더민주 김현권 의원은 한우를 3억 9800만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그는 농군답게 실거래가 259만원짜리 용달트럭도 갖고 있다. 프로 바둑기사 출신인 새누리당 조훈현 의원은 자신의 저서 ‘고수의 생각법’ 소득금액이 5000만원이라고 밝혔다. 행정학 전문가인 같은 당 유민봉 의원은 ‘한국행정학’ 출판권 소득금액이 2000만원이다. 정의당의 대표적인 국방전문가인 김종대 의원도 ‘안보전쟁’(소득금액 280만원), ‘시크릿파일’ 시리즈(249만 4000원)로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다. 출판인 출신 더민주 소병훈 의원은 배우자가 도서출판 산하의 서점 보관분 도서 2억 9752만원어치, 문화유통북스의 재고도서 5억 1628만 6000원어치를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산하는 소 의원이 당선 전까지 대표로 재직하다 배우자에게 대표직을 넘겼고, 문화유통북스는 소 의원이 주주로 있다. 새누리당 권석창 의원은 배우자의 바이올린(2500만원), 같은 당 주광덕 의원은 배우자의 비올라(6500만원)를 각각 등록했다. 새누리당 지상욱 의원은 ‘회원권 부자’다. 그는 JW메리어트 헬스 회원권, 통영리조트 콘도 회원권, 라데나 골프 회원권을 보유했다. 배우자는 반얀트리 헬스 회원권, JW메리어트 헬스 회원권, 한화골든베이 골프 회원권을 갖고 있다. 더민주 홍의락 의원은 가장 많은 ‘땅문서’를 신고했다. 그는 경북 봉화군 봉성면 일대의 임야, 대지, 논, 밭 등 57건, 4억 2883만원어치를 등록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부인과 공동 명의로 서울 서초구 등지의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12채 등 총 18채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실거래가 총액은 38억 6497만 9000원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IOC 선수위원 당선 유승민 “세계최강 中탁구 무너뜨린 금메달리스트”

    IOC 선수위원 당선 유승민 “세계최강 中탁구 무너뜨린 금메달리스트”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34·삼성생명 코치)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후보 23명 중 2위로,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19일(한국시간) 전체 선수 1만 1245명 가운데 581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유승민은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544표를 얻었다. 12년 전 유승민은 ‘탁구 영웅’으로 불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세계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던 중국 탁구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유승민은 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뒤 “외로운 싸움에서 승리해 조금 울컥했다. 25년간 필드에서 나를 위해 뛰었다면 지금부터는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지방의회 발전이 민주주의의 성숙/양준욱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자치광장] 지방의회 발전이 민주주의의 성숙/양준욱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올해로 25년이다. 지방자치는 여러 면에서 좋은 변화를 이끌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싹을 틔웠다. 지방행정은 주민을 위한 행정으로 변모했다. 주민들은 활발한 정치 참여로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했다. 하지만 지방자치가 과연 사반세기의 역사만큼 성숙했는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기 어렵다. 중앙정부가 모든 권력과 권한을 독식한 채 지방의 자율성을 제한하고 있어 ‘2할 자치’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를 떨쳐내기 어려운 수준이다. 세입 8대2, 세출 4대6의 기형적인 세입세출 배분구조에서 짐작할 수 있듯 지방재정은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지난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던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결국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자동 폐기됐다. 그 탓에 지방행정 감시·견제를 위해 지방의회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제도들조차 마련되지 못했다. 지난 25년간 지방행정은 다양하고 고도로 복잡해졌으며, 국가사무가 꾸준히 이양돼 지방사무가 폭발적으로 증대했다. 민원 역시 갈수록 늘어나 대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시는 국방이나 안보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사무를 수행하고 있는 거대 도시다. 우리나라 인구의 20%에 달하는 천만 시민을 위한 행정이 이루어지고, 중앙정부 예산의 10%에 달하는 예산이 집행되는 곳이다. 이런 서울시 행정의 면면을 속속들이 감시하는 곳이 바로 서울시의회다. 서울시의회의 제도는 서울시 행정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시의원들은 단 한 명의 보좌인력 없이 각자 혼자서 모든 사무를 감당한다. 국비를 포함해 38조원인 거대 예산의 세목을 꼼꼼히 심의하고, 2주 만에 서울시 전체 사무를 철저히 감사하기란 벅찬 일이다. 지방자치가 올바른 성장의 길로 나아가려면 집행부와 지방의회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방의회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우선 ‘정책 보좌관제’ 도입이 절실하다. 전국의 시·도의회는 오랫동안 정책 보좌관제 도입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에 힘써 왔다. 광역의원 1인당 보좌인력 1명, 그 1명을 채용해 발생할 비용보다 절감하게 될 예산의 규모가 훨씬 더 클 수 있다. 미국 뉴욕시의회, 독일 베를린시의회, 영국 런던시의회 등은 보좌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이나 지자체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법제화도 더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국민의 이해와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방자치는 오늘날의 시대적 소명이자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가치다. 지방의회 제도를 선진화는 곧 대한민국 발전의 전제조건이다. 정책보좌관제 도입과 같은 지방의회 숙원과제들이 하나씩 해결되어야 한다.
  • [2016 공직열전] 국무총리비서실

    [2016 공직열전]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은 ‘하루를 48시간으로 살아가는 조직’이라고 불린다. 충성도가 높아야 한다는 뜻이다. 비서(秘書)란 단어도 10세기 중국 후한 때 임금의 기밀문서와 서책을 관리하는 직책에서 발걸음을 뗐다. 춘추전국시대 땐 기밀을 지키려 임금과 함께 비서도 따라 죽어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 공동체 인식을 바탕으로 ‘보스’를 도와 조직을 발전시키는 게 비서실의 목표다. 보스의 ‘손발, 눈, 귀와 입’ 역할을 맡는다. 국무총리비서실은 총리의 대내외 소통을 보좌하는 곳이다. 황교안 총리는 지난해 6월 취임한 뒤 휴일 126일 가운데 48일을 현장 행보로 보냈다. 추석 연휴이던 지난해 9월 26일엔 군부대와 아동복지시설, 다문화가정, 서울지방경찰청 등 5곳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손발’을 자처하는 직원들도 휴일을 반납했다. 준비과정을 감안하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란다. 국무조정실과 함께 국무총리실로 통합돼 총리비서실을 두지 않았던 이명박 정부 5년을 빼고, 1963년부터 2008년 노무현 정부까지 총리비서실장을 지낸 31명 중 60%를 웃도는 19명이 장관(급)이나 국회로 진출한 점은 ‘훌륭한 조력자’란 방증으로 보인다. 2013년 다시 국조실에서 비서실을 떼낸 점도 중요성을 말한다. 차관급인 심오택 비서실장은 뛰어난 정무 감각과 다방면에 걸친 기획력으로 ‘아이디어 제조기’라는 말을 듣는다. 소탈한 성격으로 유머 감각도 곧잘 발휘해 선후배들과 허물없이 지내면서도 큰 스케일을 앞세워 부드러운 ‘큰형님 리더십’을 보인다. 이태용 민정실장은 호탕하면서도 자상한 품성과 ‘믿고 맡기는’ 용병술까지 갖춰 직원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는다. 특히 사안의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과 정확하고 치밀한 업무 처리로 민정실을 명실상부한 ‘총리의 눈, 귀’로 이끌고 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박정현 공보실장은 2014년 언론사에서 자리를 옮겨 3년째 공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을 배려하고 세밀한 분석력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책기사와 미담사례 발굴을 통해 홍보에 기여하고, 여론을 꼼꼼하게 분석해 정책에 녹이는 소질을 갖췄다는 게 중평이다. 장호진 외교보좌관은 대학 3학년 때 최연소로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외교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파견,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등 경험으로 한국, 북한, 미국, 러시아 간의 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을 뿐더러 각종 회의에서 핵심을 날카롭게 짚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윤창렬 의전비서관은 총리실에서 공직을 시작해 국장 보직 9곳을 거치면서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정책조정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 및 핵심 개혁과제 등 부처 사이에 이견이 많은 사안마다 ‘구원투수’ 몫을 톡톡히 해낸다. 24년 전 정무1장관, 12년 전 총리 수행에 이어 올해 다시 의전비서관으로 임명돼 ‘시계 한 바퀴 수행주기설’로 유명하다. 전영창 정무기획비서관은 예리한 상황 판단력과 함께 ‘기획통’으로 손꼽힌다. 김외철 정무운영비서관은 정치권 사정에도 밝아 대국회 및 정당 소통과 협력 업무에 적임자라는 말을 듣는다. 평소 소관업무와 관련해 팀워크와 업무 효율성을 중시하며 신속·정확한 의사결정을 위해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는다. 한상원 민정민원비서관은 20년간 국조실과 비서실을 거치며 원칙을 앞세운 소신파다. 국조실 민관합동규제개선기획단 부단장 시절 현장 규제애로 해결을 위해 숱한 기업인의 불만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전국을 누비면서 간담회를 열어 해결책을 도출하는 열성을 보였다. 홍원구 시민사회비서관은 사회복지갈등정책과장이란 중책을 원만하게 마친 뒤 사회규제관리관과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실 근무를 거쳐 지난 5월 자리를 옮겼다. 양홍석 공보기획비서관은 행정고시 34회에 최연소로 합격한 뒤 서울 용산구에서 공직에 입문, 세종시이전지원단 총괄기획관 때 중앙부처의 1~2차 세종시 이전 및 정착업무를 원활하게 마무리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총리실 국정홍보 전도사로 ‘정책은 결국 홍보로 말하고 기자는 국민의 눈’이라며 언론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조창수 공보협력비서관은 1990년부터 25년간 민간에서 활동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가다. 1999년 대한민국광고제 대상에서 수상해 ‘스토리텔링 달인’으로 통한다. 김철휘 연설비서관은 27년 공직생활 중 22년간 대통령 4명과 총리 5명의 연설문을 작성해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연설문 안내서 ‘통하는 말 통하는 글’을 펴내기도 했다. 김 비서관은 책에서 “기왕이면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하고 싶겠지만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적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농업 제외 반대” ‘농민’ 김현권 김영란법 소신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농업 제외 반대” ‘농민’ 김현권 김영란법 소신

    농민단체 “배신” 항의 ‘농민 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농수축산물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농민단체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 김 의원은 고향인 경북 의성에서 25년간 소를 키우며 농민 운동에 매진한 20대 국회 유일의 ‘농민 대표’. 의성한우협의회장 출신인 김 의원은 김영란법 시행을 연기하거나 농수축산물을 제외해야 한다는 요구에 “김영란법 입법 취지를 훼손해선 안 된다”며 반대. 우리 사회의 청렴도를 높이고 부패를 줄이는 과정에서 농축수산업이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게 김 의원의 소신. 김 의원은 “자신이 안 바뀌면서 세상이 바뀌길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마치 농업이 김영란법의 덜미를 잡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면 결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설명. 이에 대해 농민단체들은 “농민을 배신한 농민 대표는 필요 없다”며 반발. 의원실에 항의 전화를 하는 것은 물론 김 의원의 상임위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하지만 김 의원은 “던지는 돌을 피할 생각은 없다”며 확고한 입장을 피력.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지리의 역습, 정치·경제를 지배하다

    지리의 역습, 정치·경제를 지배하다

    지리의 힘/팀 마샬 지음/김미선 옮김/사이/368쪽/1만 7000원 전 세계 10개 지역 지리적 요소 분석 한반도 사드·남중국해·브렉시트 갈등 21세기도 지정학적 요인은 핵심 변수 남북 인위적 분단도 한반도 지형 때문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비약적인 발전은 지리적 시공간의 격차를 대폭 축소해 왔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은 시간과 공간으로 구분된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제 인간은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며 지리적 위치도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신간 ‘지리의 힘’은 다시 지정학적 요인으로 시선을 돌린다. 지리가 개인과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세계 정치·경제 현상에서 여전히 강력한 변화의 동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통찰한다. 한반도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미·중 3국 간 엇갈리는 이해관계의 부상,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심화된 유럽의 분열 등 21세기에도 지정학적 요인은 핵심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민족 국가들의 국경선이 다 지워진 오늘날에도 크림 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 옛날 군사력을 앞세워 부동항을 확보하려고 한 절대군주 이반 4세가 본 것과 똑같은 지도를 여전히 보는 데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저자는 “21세기는 영토와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뉴그레이트 게임’의 시대로 지리를 알지 못하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시대”라고 말한다. 이는 인류가 아무리 지리의 법칙을 극복하려고 해도 궁극적으로 정치·경제·사회적 발전은 각각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 형성돼 왔다는 점에 근거한다. ●유럽 분열은 이념이 지리에 복수의 일격 당해 25년간 지구상의 분쟁 지역을 취재해 온 국제 문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전 세계를 10개 지역으로 나눠 지리적 요소가 어떻게 국제적 현안에 투사되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저자가 보기에 유럽연합의 분열은 이념이 지리에 ‘복수의 일격’을 당한 대표적 사례다. 지진, 화산, 대규모 홍수의 피해를 거의 보지 않는 축복받은 땅인 동시에 긴밀하게 연결된 물길을 통해 활발한 교역이 이뤄진 유럽은 지리적 축복으로 인해 번성한 지역이다. 세계 최초의 산업화된 국가들이 특히 서유럽에 집중적으로 분포한 배경이다. 하지만 남유럽은 상대적으로 땅은 척박하고 지형은 험난해 교역이 활발하지 못했다. 이 같은 남북 간 단층선을 따른 지리적 차이는 ‘경제적 혼인’을 맺으며 하나의 유럽을 꿈꾸던 유로존이 2012년 그리스 사태가 터지자마자 서로 갈등하며 분열하게 된 근본적 원인이기도 하다. ●열강에 의해 인위적 분할 阿·중동 최대 피해자 지정학적 경계를 무시하고 유럽 열강에 의해 인위적으로 분할된 아프리카와 중동은 식민주의 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다. 아프리카는 50만년 전 호모사피엔스가 처음 등장하며 인류 역사의 가장 앞선 주자이었다. 그럼에도 아프리카는 가장 고립된 땅으로 남아 있다. 유럽의 탐험가들은 등고선이 그려진 지도 위에 제멋대로 선(국경선)을 그었고, 56개국이 존재하는 오늘날의 아프리카에서 그 국경선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서로 다른 부족을 한 국가 안에 억지로 단일 민족으로 묶으려던 식민 정책은 수많은 내전의 뇌관으로 작동했다는 게 저자의 인식이다. 저자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이슬람국가(IS)의 테러도 중동에 그어 놓은 열강들의 국경선을 고치기 위한 투쟁으로 본다. ●IS, 중동에 열강이 그은 국경선 고치기 투쟁 책에는 한반도 문제도 담겨 있다. 저자는 한반도가 동서를 나눈 긴 산맥으로 동쪽과 서쪽이 분단돼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는 남북마저 분단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반도에서는 일단 압록강을 건너면 해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없다”면서 “한국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됐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한반도 지형 때문에 남과 북 사이의 인위적 분단이 가능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두 개의 한국은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에 있다”며 “남북 간 갈등이 단지 포격 몇 번을 주고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으며, 한국은 핵이라는 위협을 머리 위에 안고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의 접근법으로 바라본 사드 문제는 한반도 분단의 현실뿐 아니라 미·중 간 정치·군사적 패권 경쟁과 군국주의를 가속화하는 일본 등 주변 열강들 간 욕망의 충돌이자 누가 국제 질서를 주도할지를 겨루는 본격적인 반목의 신호탄으로 읽혀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각 스님 “외국인은 장식품… 돈 밝히는 韓불교 떠날 것”

    현각 스님 “외국인은 장식품… 돈 밝히는 韓불교 떠날 것”

    미국 예일대, 하버드 대학원 출신으로 조계종단에 출가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현각 스님이 한국 불교에 실망을 토로하면서 “한국 불교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베스트셀러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등으로 주목받아 온 대표적 외국인 납자가 한국 불교와의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그리스에 머물고 있는 현각 스님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8월 중순 한국을 마지막으로 공식 방문한다”며 “화계사로 가서 은사 숭산 스님 부도탑에 참배하고 지방 행사에 참석한 뒤 한국을 떠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환속은 안 하지만 현대인들이 참다운 화두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동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현각 스님은 다소 서툰 우리말로 쓴 글을 통해 한국 불교를 향한 실망감을 털어놓았다. 스님은 ‘서울대 왔던 외국인 교수들, 줄줄이 떠난다’는 일간지 기사를 인용하면서 “이 사람들의 마음을 100% 이해하고 동감한다. 나도 이 좁은 정신(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떠날 수밖에 없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특히 “주한 외국인 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데커레이션’(장식품)”이라며 “이게 내 25년간(한국 불교의) 경험이다. 참 슬픈 현상”이라고 격한 감정을 쏟아 냈다. 현각 스님은 은사인 숭산 스님을 향해선 “45년 전 한국 불교를 위해 새 문을 열었다. (그동안) 나와 100여명의 외국인 출가자가 그 포용하는 대문으로 들어왔다. 참 넓고 현대인들에게 딱 맞는 정신이었다”고 존중했다. 그와는 달리 조계종단을 겨냥해선 “숭산 스님이 세운 혁명적인 화계사 국제선원을 완전히 해체시켰다”며 “한국 선불교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누구나 자신의 성품을 볼 수 있는 그 자리를 기복 종교로 만들었다. 왜냐하면 ‘기복=돈’이기 때문이다. 참 슬픈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시의회, 한·일 여성 지방의원 교류활성화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한·일 여성 지방의원 교류활성화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여성의원들은 7월 26일(화),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한·일 여성 지방의원 교류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의회가 주최하고 조규영 부의장,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 (사)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주관으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과 전국의 지방여성의원 20명, ‘故이치카와 후사에 기념회 여성과 정치센터’ 소속 일본 여성 지방의원 20여명이 참석하여 진행됐다. 서울시의회에서는 조규영 부의장(더불어민주당, 구로구 제2선거구)을 비롯하여, 권미경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김경자 의원(국민의당, 강서구 제2선거구), 김미경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구 제2선거구), 김영한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구 제5선거구), 김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구 제2선거구), 문형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세대문구 제3선거구), 이윤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구 제1선거구), 이신혜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정미애 연구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조규영 부의장의 개회사로 행사가 시작됐다. 조규영 부의장은 개회사에서 멀리서 참석해주신 일본 여성의원님들과 한국의 지방 여성의회 의원님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오늘 토론을 통해 한국과 일본 양국 여성 정치인들이 문제의식을 공유하여 여성의 정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깨끗하고 일 잘하는 여성 정치인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UBO, KIMIKO 이치카와 후사에 기념회 여성과 정치센터(이하 기념회) 사무국장은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여성 참정권 운동을 해온 이치카와 후사에 의원에 대한 설명과, 기념회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이치카와 후사에 의원은 1952년 참의원 여성의원으로 당선되어 25년간 5선의원으로 활동했다. 기념회는 후사에의 정신을 이어받아 평화와 평등에 기초하여 지방 정치에서 여성의 역할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전국지방여성의원 네트워크는 전국 845명의 지방 여성의원이 가입한 단체로 교육, 정책 연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어서 진행된 한·일 여성지방의원을 대표하여 서울시의회 이윤희 의원과, 일본 도코도·초후시의원 오카와 미토코(大河 巳渡子)의 발제가 진행됐다. 서울시의회 이윤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1)은 한국의 여성할당제 도입과 여성의원의 정치참여 확대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하였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 당선 비율이 급증한 것은 2004년 정당법과 공직선거법에서 개정된 지역구 여성할당제 30% 권고 사항의 영향 때문이고, 이후 관련 제도의 발전으로 광역의회, 기초의회에서 여성의원의 비율이 증가하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오카와, 미토코 도쿄도 초후시의원은 일본의 여성 지방의원 현황에 대하여 발제했다. 오카와, 미토코 의원은 6선의원으로 21년째 초우시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과 달리 일본은 모든 의회에서 정당 소속은 60%에 불과하고 무소속 의원 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한국 의회와의 차이점을 소개했다. 지방 여성의원들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와 빈곤문제, 가정폭력·학대 문제를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성장 중심의 사회 시스템에 반성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규영 부의장은 폐회사에서 오늘 행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정치 환경이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고, 오늘 교류를 통한 교감과 자극이 서로에 발전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춘향전 읽는 베트남, 정치학 배우는 케냐… 위풍당당 e스쿨 한국학

    춘향전 읽는 베트남, 정치학 배우는 케냐… 위풍당당 e스쿨 한국학

    ‘이 나라 사람들은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 네다섯 살짜리 아이들도 피우며 이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녀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 이들은 단 12개의 국가만 알고 있고 지도에 시암(태국) 너머의 땅은 나타나 있지 않다. 쌀과 다른 곡물들은 넘쳐날 정도로 재배되고 누에를 많이 치지만 좋은 비단을 뽑을 줄은 모른다.’ 일본으로 항해하던 중 태풍을 만나 조선에서 14년간 머물렀던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1630~1692)은 동인도회사에 제출한 보고서 ‘하멜표류기’(1668년)에서 우리나라를 이렇게 소개했다. 조선의 제도, 풍속, 지리, 물산 등 그가 보고 들은 단편적인 기록들을 모은 것이지만 하멜의 보고서는 처음으로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연구해 서구 세계에 조선의 존재를 알린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외국인의 눈으로 한국을 연구하는 학문, 곧 해외 한국학의 초기 형태인 셈이다. ●KF, 13개국 80개 대학 119석 석좌교수직 설치 하멜이 조선을 연구해 서구 세계에 알린 지 30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학은 놀라운 변신을 거듭했다. 하멜 같은 상인들이나 여행가, 선교사들의 ‘오리엔탈리즘’ 색채가 짙은 초기 형태를 벗어났다. 식민지시대 촉탁 학자들이 주도한 왜곡된 연구 시각을 극복하고 지금은 중국학, 일본학의 일부가 아닌 당당한 국제지역학의 한 분야로 다뤄지고 있다. 특히 1990년대에 들어 정부가 우리나라의 언어와 문화, 역사를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리자며 아예 국가적 사업으로 한국학 확산을 지원하면서 현재 한국학은 한국을 널리 알리는 공공외교 및 ‘지식 한류’ 확산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2일 한국학 지원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에 따르면 이 기관의 지원으로 지난해 설치된 해외 한국학 석좌교수직은 총 13개국 80개 대학의 119석에 이른다. KF는 올해 미국 볼더대, 네덜란드 호로닝엔대, 호주 멜버른대 등 5개국 7개 대학에 한국학 교수직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 한국학 강좌 확대를 위해 올해 56개국 72개 대학에 77명의 객원교수도 파견한다. 해외 선교사나 학자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한국을 연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우리 학자들이 해외에 나가 한국학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온라인 글로벌 e스쿨 첫 도입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및 강원 일대에서 진행된 ‘해외 대학 박사 과정생 한국문학 워크숍’은 해외 한국학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발전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행사에는 일본 도쿄대, 미국 미네소타대, 인도 델리대 등 11개국 대학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하는 23명의 박사 과정생들이 참가해 최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해외 한국학 연구 방법에 대해 토의했다. 기조 강연은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았지만 한국문학 연구 방법론에 대한 강의는 일본 오무라 마쓰오 와세다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그는 시인 윤동주 연구자로 국내 학계에서도 유명하다. 외국인 연구자들의 연구 주제는 다양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춘향전’이나 소설가 이광수, 이효석, 이상, 박태원 등의 작품은 물론 식민지시대 일본어로 글을 썼던 소설가 겸 극작가 김사량(1914~1950)의 작품들, ‘사하촌’으로 유명한 소설가 김정한(1908~1996) 작품의 대만 번역 등 한국 문학계에서도 그간 외면받았거나 사실상 연구가 힘든 주제들까지 본격적으로 다뤘다. 국내 연구자들이 놓치고 있던 부분을 해외 연구자들이 보완하면서 함께 한국문학사를 재구성해 가는 상황이 된 것이다. KF 관계자는 “재단은 지난 25년간 해외 대학의 한국학 지원 사업을 지속했다”면서 “한국문학은 해외 한국학 진흥을 위한 필수 분야”라고 말했다. KF측은 이 사업을 통해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그에게 맨부커상을 안긴 데버라 스미스 같은 한국문학 전문가들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한국학 강의는 현지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국내 대학의 강의를 듣고 국내 교수진 및 학생들과 토론을 나누는 방식으로까지 발전했다. KF가 2011년 처음 도입한 온라인 한국학 강의 ‘글로벌 e스쿨’ 사업을 통해서다. 글로벌 e스쿨은 현지에서 직접 한국학 강의를 들을 여건이 안 되는 학생들을 위해 고안됐다. 한국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증가했지만 현지의 한국 전문가는 부족한 현실을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극복했다. 글로벌 e스쿨은 국내외 대학이 실제 진행하는 한국학 강의를 온라인으로 세계 각지에 송출하고 현지 방문, 특별 강연 등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프라인 강의 병행… 작년 3413명 수강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총 30개국 91개 대학에 200개 강좌를 열어 총 3413명의 학생이 한국학 강의를 수강했다. 종합대학의 한 학번 정도 규모의 외국인 학생들이 글로벌 e스쿨을 통해 한국학을 공부한 것이다. 이렇게 한국학을 접한 학생들 중 일부는 본격적으로 한국학을 전공해 국내 대학으로 유학을 오기도 한다. 멕시코에서 글로벌 e스쿨을 활용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림수진 콜리마대 교수는 “비디오 콘퍼런스 방식이지만 교수와 학생 간 상호작용은 실제 수업 이상으로 활발하게 진행됐다”면서 “이 수업을 통해 지금껏 매년 2명 이상이 한국 대학교의 석사 과정에 진학했고 일부는 박사 과정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문화개론·한류 콘텐츠 등 인기 과목 글로벌 e스쿨은 시행 초기부터 아무래도 한국 사회·문화 전반에 관한 개론 강의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한류 문화 콘텐츠에 관한 강의들이 강세였다. 한국문학, 한국 전통문화, 한국의 미디어예술 등 문화 콘텐츠 관련 강의들은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지역을 막론하고 개설돼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개설 강의만 보면 베트남 하노이외국어대에서 가을학기에 진행된 ‘현대 한국의 사회와 문화’ 강의는 88명이, 대만 중국문화대에서 개설된 ‘한국의 문학’ 강의는 51명이 수강했다. ●한국 와서 석·박사 과정… 친한파 인사 배출 최근에는 강의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대학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해외 대학의 수요도 다양해지면서 한국학 강의가 인문·예술 분야를 벗어나 경영·정책 등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새마을운동’으로 대표되는 한국식 산업 발전모델에 대한 연구는 물론 우리나라의 복지 정책, 거버넌스 시스템에 대한 강의와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세네갈 경영전문대학원(ISM)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과 아시아 기업의 글로벌 전략’ 강의가 개설됐다. 성균관대·인하대 컨소시엄은 카자흐스탄 국제정보기술대에서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 및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케냐 나이로비대에서는 한국 정치학 관련 강의가, 몰도바 과학대학교에는 한국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관련 강의도 개설될 예정이다. KF는 나아가 글로벌 e스쿨과 연계해 펠로십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우수 학생들은 국내 대학에서 계절학기를 수강하며 온라인 강의보다 심화된 내용을 배우고 학점까지 딸 수 있게 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더불어 역사유적지 답사, 한국 문화체험 활동 등에도 참여한다. 학문뿐 아니라 문화 체험 등을 통해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지한파’ 인사들을 배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시형 KF 이사장은 “글로벌 e스쿨은 해외 한국학 교육 지역의 다변화 및 강좌 내용 다양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대학 간 한국학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국내 대학의 국제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누가 돼도 ‘제2의 대처’

    누가 돼도 ‘제2의 대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후 혼란에 빠진 영국을 이끌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서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이 압도적인 표차로 선두에 나섰다. 메이가 총리로 결정될 경우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영국에서 여성 총리가 탄생한다. ●‘배신 낙인’ 고브 3위… 7일 2차 투표 메이 장관은 5일(현지시간) 보수당 하원의원 329명이 참가한 1차 투표에서 165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EU 탈퇴를 주장했던 앤드리아 레드섬(53) 에너지 차관이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의 지지에 힘입어 66표, 마이클 고브(48) 법무장관이 48표, 스티븐 크랩(43) 고용연금장관이 34표로 각각 2, 3, 4위를 차지했다. EU 탈퇴파인 리엄 폭스 전 법무장관은 16표를 얻었다. 크랩 장관은 선거결과 발표 후 경선레이스 포기를 선언하고 메이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보수당은 7일 EU 잔류파인 메이와 탈퇴파인 레드섬, 고브 등 3명의 후보를 놓고 결선에 진출할 2명을 정하는 2차 투표를 한다. 이후 결선에 오른 최종 2명에 대해 15만명의 보수당원이 9월 8일까지 우편투표를 벌여 보수당 대표를 선출하며 이튿날 발표된 당선자가 총리직에 오른다. ●“일반 당원들은 레드섬 선호” 분석도 영국 언론들은 1차 투표 성향을 기준으로 EU 잔류파인 메이와 레드섬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EU 잔류 성향이 강한 의원 사이에서 메이가 우세하지만 당원 투표로 결정되는 결선 투표에서는 탈퇴를 지지하는 당원이 많아 레드섬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997년 정계에 입문한 메이는 2010년 보수당 정권 출범 후 내무장관에 기용된 뒤 지금까지 내무장관을 맡는 등 최장 내무장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바클레이즈은행 등 25년간 금융업에 종사하다 2010년 하원의원이 된 레드섬은 2013년 재무부 경제담당 차관에 이어 2015년 에너지 차관이 됐다. 메이는 경선 후 “나는 총리로 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 유일한 후보”라면서 “보수당 전체에서 지지를 받는 건 내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포텐 터뜨리고 전성기 맞았다’ 여자연예인 8인의 인생 터닝 포인트

    ‘포텐 터뜨리고 전성기 맞았다’ 여자연예인 8인의 인생 터닝 포인트

    인생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한 번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오기 마련인데요. 스타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것으로 스타반열에 오르거나, 인생 작품을 만나 제 2의 전성기가 펼쳐지기도 하죠.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스타는 누가 있을까요. 여자연예인 9인의 인생 터닝 포인트를 꼽아봤습니다.1. 황정음 황정음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2009)에 연달아 출연하며 스타반열에 올랐습니다. 특히 과외학생 준혁(윤시윤 분)의 버릇을 잡기 위해 ‘황정남’으로 변신한 에피소드는 “됐고” 등의 유행어를 남기며 화제가 됐었죠. 이후 황정음은 여러 드라마에 잇달아 캐스팅되며 배우로서의 경력을 차근차근 쌓아나갔습니다. 2. 걸스데이 혜리 혜리는 지난 2014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1기 멤버로 출연하며 인생역전 주인공이 됐습니다. 프로그램 말미 분대장과 작별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쏟으며 선보인 앙탈 애교는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이후 다수의 CF에 출연한 그녀는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주인공 역 기회까지 거머쥐었습니다. 3. 수지 인기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에 등극했습니다. 해당 영화로 수지는 신인연기상을 수상했고 이후 드라마와 광고 등을 휩쓸며 100억 소녀 타이틀까지 획득했습니다. 4. 설현 그룹 AOA의 멤버 설현은 한 통신사 광고로 인기 정점을 찍었습니다. 실물 크기 그대로 제작된 설현의 입간판은 ‘도난’ 사례까지 발생하며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통신사 광고가 히트를 치면서 설현은 핸드폰, 스포츠웨어,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제품의 광고 모델이 되며 대세로 떠올랐습니다.5. 고준희 헤어스타일 하나로 일약 패셔니스타로 등극한 배우를 꼽자면 고준희가 빠질 수 없습니다. 고준희 역시 한 예능프로그램 출연해 “나의 인생작은 단발머리”라고 농담을 칠 정도인데요. 단발머리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현재 고준희는 연예계 패셔니스타로 헤어 뿐만 아니라 옷, 가방 등 유행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6. 이애란 2015 최고 유행어 ‘전해라’의 주인공 가수 이애란. 한 네티즌이 자신의 노래 ‘백세인생’으로 만든 ‘짤방’(짤림 방지용 사진)이 인터넷에서 크게 인기를 끌며 국민가수가 되었습니다. 그는 각종 CF 모델 발탁과 예능프로그램 출연 그리고 행사비 5~6배가량 증가 등 25년간 무명 가수 생활을 청산하고 인생 역전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7. 윤은혜 윤은혜는 MBC ‘커피프린스 1호점’에 출연하며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뗐습니다. 그녀는 남장여자의 정석을 보여주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아가씨를 부탁해(2009)’, ‘내게 거짓말을 해봐(2011)’, ‘보고싶다(2012)’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8. 전지현 1997년 패션잡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전지현. 한 프린터광고에서 선보인 ‘테크노 댄스’로 얼굴을 알린 그녀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흥행 참패로 배우보다는 ‘CF스타’라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지난 2012년 영화 ‘도둑들’에서 제 옷에 꼭 맞는 듯한 연기로 천만 관객 동원 배우로 거듭났습니다. 이후 영화 ‘베를린’ ‘암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연달아 히트 시키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큐레이션팀 iseoul@seoul.co.kr
  • 배신당한 英 존슨 ‘보복 정치’ 승부수

    선두 메이와 ‘女-女’ 맞대결 예상 “보리스 존슨이 자신을 정치적으로 암살한 동료 마이클 고브에게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런던시장이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보수당 당수 경선 1차 투표 하루 전인 4일(현지시간) 후보로 나선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부 차관을 지지하자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존슨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을 이끌어내며 유력한 총리 후보로 떠올랐으나, 함께 탈퇴 캠페인을 주도한 고브 법무장관이 지난달 30일 존슨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깜짝 경선 출마를 선언해 존슨의 야망을 좌절시킨 바 있다. 그리고 사흘 후 존슨이 고브의 경선 라이벌 레드섬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역으로 고브의 정치 생명을 위협한 형국이다. 덩달아 경선판도 요동을 치고 있다. 존슨은 “레드섬은 차기 지도자에 필요한 민첩성, 추진력, 결단력을 갖췄다”며 “나는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레드섬은 EU 문제에 특화돼 있고 EU 탈퇴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따라서 브렉시트 이후의 새로운 영국과 유럽을 만들어 가는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존슨이 레드섬을 지지하면서 보수당 경선은 선두인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과 레드섬의 맞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5일 BBC의 집계에 따르면 메이는 하원의원 115명의 지지를 얻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레드섬이 40명, 고브가 26명, 스티븐 크랩 고용연금장관이 23명, 리엄 폭스 전 국방장관이 9명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고브가 27명, 레드섬이 21명의 지지를 얻어 2위 각축을 벌였던 3일 집계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보수당 경선은 하원의원 331명이 경선 후보 5명을 대상으로 5일, 7일, 12일 투표를 해 최저득표자를 차례로 한 명씩 떨어트린 뒤, 당원 12만 5000여명이 9월 8일 압축된 후보 2명 중에서 당수 및 총리를 최종선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금융업에 25년간 종사한 레드섬은 의회에서 최고의 금융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레드섬은 메이에 비해 정치 경력이 짧고, 각료로서 정부를 이끈 경험이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또 ‘시티’로 대변되는 영국 금융업계와 과도하게 친밀하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레드섬은 4일 “총리로 선출되면 지나치다고 생각될 만큼 시티와 거리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텐 터뜨리고 전성기 맞았다’ 여자연예인 8인의 인생 터닝 포인트

    ‘포텐 터뜨리고 전성기 맞았다’ 여자연예인 8인의 인생 터닝 포인트

    인생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한 번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오기 마련인데요. 스타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것으로 스타반열에 오르거나, 인생 작품을 만나 제 2의 전성기가 펼쳐지기도 하죠.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스타는 누가 있을까요. 여자연예인 9인의 인생 터닝 포인트를 꼽아봤습니다.1. 황정음 황정음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2009)에 연달아 출연하며 스타반열에 올랐습니다. 특히 과외학생 준혁(윤시윤 분)의 버릇을 잡기 위해 ‘황정남’으로 변신한 에피소드는 “됐고” 등의 유행어를 남기며 화제가 됐었죠. 이후 황정음은 여러 드라마에 잇달아 캐스팅되며 배우로서의 경력을 차근차근 쌓아나갔습니다. 2. 걸스데이 혜리 혜리는 지난 2014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1기 멤버로 출연하며 인생역전 주인공이 됐습니다. 프로그램 말미 분대장과 작별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쏟으며 선보인 앙탈 애교는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이후 다수의 CF에 출연한 그녀는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주인공 역 기회까지 거머쥐었습니다. 3. 수지 인기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에 등극했습니다. 해당 영화로 수지는 신인연기상을 수상했고 이후 드라마와 광고 등을 휩쓸며 100억 소녀 타이틀까지 획득했습니다. 4. 설현 그룹 AOA의 멤버 설현은 한 통신사 광고로 인기 정점을 찍었습니다. 실물 크기 그대로 제작된 설현의 입간판은 ‘도난’ 사례까지 발생하며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통신사 광고가 히트를 치면서 설현은 핸드폰, 스포츠웨어,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제품의 광고 모델이 되며 대세로 떠올랐습니다.5. 고준희 헤어스타일 하나로 일약 패셔니스타로 등극한 배우를 꼽자면 고준희가 빠질 수 없습니다. 고준희 역시 한 예능프로그램 출연해 “나의 인생작은 단발머리”라고 농담을 칠 정도인데요. 단발머리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현재 고준희는 연예계 패셔니스타로 헤어 뿐만 아니라 옷, 가방 등 유행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6. 이애란 2015 최고 유행어 ‘전해라’의 주인공 가수 이애란. 한 네티즌이 자신의 노래 ‘백세인생’으로 만든 ‘짤방’(짤림 방지용 사진)이 인터넷에서 크게 인기를 끌며 국민가수가 되었습니다. 그는 각종 CF 모델 발탁과 예능프로그램 출연 그리고 행사비 5~6배가량 증가 등 25년간 무명 가수 생활을 청산하고 인생 역전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7. 윤은혜 윤은혜는 MBC ‘커피프린스 1호점’에 출연하며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뗐습니다. 그녀는 남장여자의 정석을 보여주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아가씨를 부탁해(2009)’, ‘내게 거짓말을 해봐(2011)’, ‘보고싶다(2012)’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8. 전지현 1997년 패션잡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전지현. 한 프린터광고에서 선보인 ‘테크노 댄스’로 얼굴을 알린 그녀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흥행 참패로 배우보다는 ‘CF스타’라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지난 2012년 영화 ‘도둑들’에서 제 옷에 꼭 맞는 듯한 연기로 천만 관객 동원 배우로 거듭났습니다. 이후 영화 ‘베를린’ ‘암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연달아 히트 시키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큐레이션팀 iseoul@seoul.co.kr
  • 기후변화 위기는 자본주의 탓이다

    기후변화 위기는 자본주의 탓이다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나오미 클라인 지음/이순희 옮김/열린책들/798쪽/3만 3000원 “기후변화는 현실이며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종(種) 전체가 맞고 있는 가장 시급한 위험이며, 모두 힘을 합쳐야 하고 더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지난 2월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수상연설이다. 연설의 절반 이상을 할애한 기후변화 소감이 생뚱맞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 암’이라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대중에 공개적으로 경고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실제로 2000년대 들어 자연재해는 1970년대보다 5배나 늘었다. 6월 초 프랑스 파리에서는 35년 만의 대홍수가 발생했고 앞서 4월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 팔로디 마을의 수은주는 51도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올해 4월은 137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기온이 높았다 지금 심각하게 진행 중인 기후변화의 위기는 흔히 탄소 탓으로 돌려진다. 하지만 ‘쇼크 독트린’으로 잘 알려진 캐나다 저널리스트 나오미 클라인은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기후변화의 본질을 정치, 경제의 관계 속에서 들여다보면서 자본주의와 시장근본주의의 문제로 재규정하는 시각이 도드라진다. 저자는 무엇보다 최근 25년간 경제와 환경 양쪽에서 진행돼 온 자유무역 협상과 기후협약의 평행이론에 주목한다. 잘 알려진 대로 온실가스 논의의 출발점인 1988년 당시 최대 화두는 무역장벽 철폐였다. 최초의 기후협약이 체결된 1992년에 북미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됐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고 중국이 정회원으로 가입하면서 1980년대 시작한 무역 및 투자자유화 흐름이 최고조를 맞이했다. 지구 온난화 문제도 이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대두됐다. 1997년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 ‘교토 의정서’가 채택됐지만 성과 없이 20년 넘게 회의만 거듭하는 실정이다. 무역과 기후협상이 병렬적으로 전개됐으나 양측이 충돌할 경우 어느 쪽을 우선시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중단된 것이다. 1992년 리우 지구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저지를 위한 모든 수단이 국제 무역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을 정도이다. 각국 정부가 뜻을 모아 결정한 탄소 배출권 거래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 사실상 붕괴한 것으로 관측된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일부 기업들이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파괴함으로써 제품 판매 수익보다 많은 보상을 받았는가 하면 삼림 통제를 위해 숲을 터전으로 생활하는 원주민을 내쫓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지구적 차원의 기후협상과 무역협상의 결실은 오직 무역협상 쪽에 집중됐고 최근 20년의 탄소배출량 급증을 초래했다고 저자는 해석하고 있다. 현재 국제적으로 합의한 온도 상승 억제의 목표는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온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부유한 국가에서 온실가스를 연간 8~10%씩 감축하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처럼 심각한데도 당장의 해결 노력을 하지 않는 이유는 역시 탈규제 자본주의와의 충돌 때문이다. 저자는 이 대목을 특별히 강조한다.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는 태양의 힘의 메커니즘이 아니라 인간의 힘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관계 즉 권력을 쥔 주체를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기후변화라는 위기가 과거의 어떤 진보적 운동보다 더 크고 강력한 사회적 전환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그 위기의 긍정적 전환은 숱하다. 기후변화는 지역 경제를 재건하고 재창조하며 민주주의에 족쇄를 채우는 기업의 영향력을 봉쇄하고 대중교통과 적정 가격의 주택 공급 등 재원 부족에 시달리는 공공 부문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매듭 짓는다. “기후변화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다. 그것 말고는 어떤 것도 필연이 아니다.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변화의 칼자루는 아직 우리 손에 놓여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In&Out] 스포츠산업의 디딤돌 마련하려면/정희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전문위원

    [In&Out] 스포츠산업의 디딤돌 마련하려면/정희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전문위원

    이런 사건들이 신문 지면에 활자화되면 얼마나 좋을까.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가치의 클럽 120위에 한국 프로야구단 랭크’, ‘한국의 IMG로 평가받는 스포츠마케팅대행사 K스포츠 중국 시장 진출’, ‘국내 프로구단 62곳에 매직쇼 제공하는 이벤트 회사 등장’, ‘보스턴 마라톤 부럽지 않은 명품 이벤트 지방중소도시에 등장’ 등등. 국내 프로구단이 성장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됐던 것 중 하나가 경기장이었다. 시설은 낡고 매점사업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데다 구단이 열심히 영업해 관중 동원과 광고 유치를 해내면 5년마다 오른 매출액 기준으로 임대료를 높게 매겨 경기장 주인 배만 불렸다. 프로구단의 가치를 이해하는 자치단체장이 있더라도 조례 때문에 스포츠산업진흥법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스포츠산업진흥법 및 하위 법령 개정으로 프로구단이 25년간 적정 임대 기준으로 독자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간 유료 관중 150만명에 평균 입장료 1만 5000원이면 입장 수입 225억원에 매점사업 및 광고, 중계권 수입 등을 더해 어림잡아 구단 가치 2억 달러를 만들 수 있고, 이는 포브스 집계에도 들어갈 만하다. 스포츠마케팅회사의 핵심 사업은 크게 에이전트사업, 이벤트 기획, 마케팅 대행, 방송중계권사업 등으로 나뉜다.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대행사들은 에이전트사업을 기본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지만 국내 스포츠산업에서는 이런 경로가 반쯤은 닫혀 있다. 적자 일색인 프로구단들이 선수들의 연봉 인상을 초래해 재정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프로축구에서 파격적으로 허용하는 규약을 채택하면서 다른 종목도 선수와의 대면계약만 고집할 명분이 약해졌다. 또 진흥법 제18조를 신설해 한국형 에이전트제도를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스포츠마케팅업체가 제대로 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장에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화려한 쇼를 구현할 수 있는 업체가 이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구단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금전적 지원을 받는 순간 다른 구단에 이 쇼를 공급하기는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거래처의 도움 없이 사업을 실현시켜 보고 싶은 이들에게 가뭄 끝 단비 같은 조항이 진흥법 제16조에 담겨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스포츠산업에 대한 출자’ 조항은 국민체육진흥기금이 조합이나 사업체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줬다. 지난해 조성된 385억원에 이어 올해도 새로 조성되는 스포츠펀드는 창업자나 중소기업들에 돌아간다. 품목을 불문하고 지역 명품은 지역 사업체들이 만든다. 진흥법 11조는 5인 이상의 지역 스포츠사업체가 집단으로 거주할 수 있는 스포츠산업진흥시설의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프로구단 연고 경기장을 진흥시설로 지정할 수 있게 돼 ‘기획부터 실행까지’ 한자리에서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서면 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이렇듯 스포츠산업진흥법과 하위 법령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인정된 한국 스포츠가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개정됐다. 사업체들이 꾸준히 제기해 왔던 걸림돌이 제거됐다는 의미가 있다. 이런 뜻에서 스포츠산업진흥법과 시행령을 통해 상생과 발전의 모델을 정립하기 위한 의견 교환의 장이 마련됐다. 17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는 프로구단 연고지의 지방자치단체, 축구·야구·농구·배구 등의 프로연맹과 구단들, 그리고 정부 관계자 수백명이 모인다. 치열한 소통을 통해 스포츠산업진흥법이 스포츠산업 성장의 작은 디딤돌로 작용해 앞에 소개한 기사들이 지면을 장식할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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