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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지 않은 새 도전, 늙지 않을 이 눈빛

    늦지 않은 새 도전, 늙지 않을 이 눈빛

    흉악 범죄가 득실대는 영화가 차고 넘치는 요즘이다. 덩달아 희대의 악당, 살인마 캐릭터가 쏟아지고 있다. 오는 6일 개봉하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에도 연쇄살인범이 나온다. 뭐가 새로울까 싶기도 한데, 그래도 ‘설경구(49)니까’ 하는 마음이 고개를 슬며시 든다. 그는 ‘살인자의 기억법’을 “매너리즘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게 해 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아닌 게 아니라 이창동 감독과 함께한 ‘박하사탕’(1999)과 ‘오아시스’(2002)를 통해 자신의 시대를 알렸고, 첫 천만 영화라는 역사를 쓴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2003)와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2009)로 첫 쌍천만 배우로 등극한 설경구였지만 최근 수년간은 빛을 잃었다. 연기적으로도 ‘또 소리 지르냐’, ‘평범해졌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스크린 데뷔 초반에 연기로 너무 달려서 지친 부분도 있고, 그러다 보니 쉽게 가려고 했던 게 있었어요. 그렇게 한 10년 가까이 가다 보니 이러다가 정말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겠구나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만난 작품이에요. 딱 보니까 정말 만만하지 않은 캐릭터 같았어요. 그래서 무조건 해야 한다고 마음먹었죠.” ‘살인자의 기억법’은 2013년 출간된 김영하의 소설이 원작이다. 설경구는 알츠하이머를 앓으며 기억을 잃고 있는, 그래서 기억의 단편들과 상상과 망상을 오가는 병수를 2015년 하반기에 만났다. 병수는 ‘세상의 나쁜 것들을 청소하는’ 연쇄살인범이었다가 어느 날 살인을 멈추고 17년 동안 동물병원 원장으로 본능을 감추며 살아왔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경찰관 태주(김남길)가 자신과 같은 부류임을 직감하고, 둘은 서로 주변을 맴돌게 된다. 소설에서 70대로 나오는 병수는 시나리오에선 50대 후반으로 설정되었는데, 설경구는 60대쯤으로 영점 조정해 조준했다. 40대 후반의 나이에 분장 없이 60대의 얼굴을 하려고 그냥 살을 뺐다. 특별한 웨이트 트레이닝 없이 하루 라면 두 개와 참치캔 하나로 버티며 평소 80㎏ 가까이 나가던 체중을 68㎏까지 줄였다. 그렇게 설경구의 병수는 마른 장작처럼 말랐다.“요즘 제가 맡은 캐릭터의 얼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돼요. 연쇄살인범의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 사연이 많은 사람은 어떤 얼굴일까 고민하다가 기름기를 쫙 빼고 건조한 얼굴로 가 보자고 마음먹었어요. 그렇게 늙으려면 살을 뺄 수밖에 없었죠. 다른 선택지가 없었어요. 그래서 감독에게 제가 한번 늙어 볼게요, 라고 말하고는 땀복과 함께 땀만 쭉쭉 뺐어요. 그랬더니 얼굴과 목, 손등이 쭈글쭈글해지더라고요.” 25년간 쌓아 올린 필모그래피에 큰 획을 긋는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는 눈치다. 설경구는 “앞으로 더 달라질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서부전선’ 이후로 일 년 반 가까이 개봉작이 없었던 설경구는 2015년과 지난해 찍어 놓은 ‘루시드 드림’, ‘살인자의 기억법’,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이 올해 들어 극장에 풀리며 물 만난 고기처럼 다시 관객들과 활발하게 만나고 있다. 칸영화제 초청작인 ‘불한당’을 통해서는 극장을 직접 대관해 N차 관람을 할 정도의 열혈팬층인 ‘불한당원’들도 생겨났다. 이제 긴 터널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앞으로 설경구의 얼굴은 어떻게 변해 갈까. “얼굴은 늙어도 눈은 늙지 않고 싶어요. 노안과는 다른 이야기인데, 언젠가 TV에서 기괴한 몰골의 70대 후반 노인을 본 적이 있어요. 방문이 열리지 않을 정도로 집안에 책이나 물건들을 잔뜩 쌓아 놓고 사는 분이었는데 유학까지 다녀온 발명가였죠. 그런데 눈만은 호기심이 가득해 하나도 늙어 보이지 않는 거예요. 완전히 청년의 눈이었어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집념이 눈을 안 늙게 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았어요. 목표가 없으면 눈도 늙는다고 하데요. 저도 눈은 늙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한·중 수교 25주년, 갈등 털고 미래로 함께 가야

    한·중 양국은 오늘 수교 25주년을 맞았다. 4반세기를 함께해 온 국가 간에 수교를 기념하는 정부 차원의 공동 행사도 없이 각각 나 홀로 기념행사를 하게 됐다. 수교 25년 기간에 양국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1992년 8월 24일 체제가 다른 한·중의 전격적인 수교 발표는 국제적 관심사가 됐고, 수교 이후 양국의 급속한 관계 진전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양국 간의 교역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무역액은 수교 당시와 비교해 수출은 47배, 수입은 23배 늘었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한국 전체 수출액 중 25.1%, 수입액 중 21.4%를 차지하는 1위 무역 상대국이 된 것이다. 양 국민의 왕래도 2015년 1000만명을 넘어섰고 양국의 유학생 수는 각각 6만명에 이른다. 2008년 양국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경제는 물론 외교, 안보, 사회 등 전 분야에서 우호관계가 확대됐다. 25년간 뿌리를 내렸던 양국의 우호관계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위기를 맞은 것은 주지하다시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때문이다. 우리는 사드 배치가 북핵·미사일에 대응해 국가 안위를 지켜내는 핵심 전력으로 생각하지만, 반대로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협하는, 역내 패권 구도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사드 배치가 대중 포위전략을 위한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계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중국은 북핵·미사일과 사드 문제를 분리하고 있지만 우리는 북핵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본다. 양국 간의 이런 근본적인 인식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사드 문제는 단순한 한·중 간의 문제가 아니라 역내 패권 다툼과 관련된 외교 안보적 성격을 지닌 글로벌한 문제라는 점 때문에 해법 도출이 어렵다. 한국과 중국 이외에 한·미·중, 한·중·일 등 다양한 다자 소통 채널이 가동돼야 하는 이유다. 사드 문제 이외에도 양국 간 시련도 적지 않았다. 2000년 중국산 마늘에 대한 관세율을 대폭 인상하면서 불거진 마늘 파동으로 서로 경제적 보복 조치를 할 정도로 마찰도 겪었다. 2002년엔 고구려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 사태가 불거져 양국 간 민족 감정까지 격앙된 적도 있었다. 당시 중국 권력 4위인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한국으로 날아와 갈등을 무마했던 기억이 새롭다. 같은 해 제2의 마늘 파동으로 불렸던 김치 파동을 겪었지만 슬기롭게 해결한 전례도 있다. 양국 앞에 놓인 현안은 복잡하고 험난하지만 언제까지나 반목과 갈등의 관계로 있을 수는 없다. 관계 회복의 실마리는 현재로선 한·중 정상회담에서 찾아야 한다. 시기적으로 빠를수록 좋지만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제19차 당 대회 이후인 11월이 적기로 보인다. 작금의 사드 사태 파고를 넘어 25년 전 양국이 수교를 단행한 초심으로 돌아가 더 큰 미래로 향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 뉴발란스 中 짝퉁 ‘뉴붐’ 상표권 침해 17억 배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를 겨냥해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미 스포츠용품 기업인 뉴발란스가 중국에서 현지 기업들을 상대로 낸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쑤저우 중급인민법원은 ‘뉴 붐’이라는 상표로 중국에서 운동화를 생산하고 시판한 3개 업체에 대해 뉴발란스에 손해배상금과 소송비 전액을 포함, 모두 150만 달러(약 17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이들이 뉴발란스의 ‘N’ 로고를 무단 사용함으로써 많은 소비자에게 혼동을 초래했다면서, 3개 업체는 뉴발란스의 시장 점유율을 가로채고 이 회사의 명성을 크게 훼손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전면 조사를 명령한 지 사흘 만에 내려진 판결이다. 뉴발란스가 받아낸 손해배상금은 국제 기준으로 보면 그리 큰 액수는 아니지만 종전의 중국 법원 판례를 감안하면 상당히 증액된 것이다. 지난 25년간 중국과 홍콩에서 지재권 분쟁을 다뤄 온 더글러스 클라크 변호사는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이 정도의 손해배상금을 받아냈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2014년 중국에서 상표권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배상금 한도가 상향 조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뉴발란스의 지재권 자문역인 대니얼 매키넌은 “이번 승소는 우리의 공격적 전략에 새로운 자신감을 부여했다”며 “중국 시장을 ‘학교 운동장’에 비유할 수 있다면 ‘괴롭힐 아이’를 잘못 찍었다는 점을 확실히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NYT는 이번 판결이 뉴발란스의 값진 승리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끈질긴 지재권 침해에 오랫동안 불만을 표시해 왔던 외국 기업들에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뉴발란스는 2015년 뉴발란스의 중국식 이름인 ‘신바이룬’이 중국 광저우의 신사화 제조업체 이름과 같다며 해당 업자가 제기한 소송에서 패해 1600만 달러(약 181억원)의 벌금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중국 법원은 뉴발란스가 신바이룬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손해배상과 함께 저작권 침해를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뉴발란스가 이에 불복하자 법원은 항소심에서 벌금을 70만 달러(약 8억원)로 대폭 낮췄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생각나눔] 고객 찡그렸다가 웃게 만드는 ‘카뱅 효과’

    [생각나눔] 고객 찡그렸다가 웃게 만드는 ‘카뱅 효과’

    대출 조회·고객 상담 더뎌 불편…체크카드 지연·대출 축소 불만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금리 인하…고객들 ‘메기효과로 혜택’ 환영인터넷 전문은행 2호 카카오뱅크가 출범 13일 만인 8일 200만 계좌를 돌파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출 조회와 고객 상담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데다 공지 없이 대출 한도를 깎아버리는 행태 등이 빚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준비 부족으로 아마추어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25년 만에 출범한 새 은행이 시중은행들의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효과’가 출범 초 빚어지는 고객 불편보다 효용성 면에서는 더욱 크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203만 계좌, 예·적금 9960억원, 대출 7700억원, 체크카드 신청 141만건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전성 유지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 상품의 한도와 금리 조정은 수시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공지를 애플리케이션(앱)에 띄웠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고객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고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축소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억 5000만원인 최대 한도를 낮추지는 않았지만 하루 만에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든 것을 목격한 고객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앱상의 대출 신청 페이지에 들어가면 ‘현재 대출 신청자가 너무 많다’는 메시지만 여전히 반복적으로 나온다. 카카오뱅크 측은 ‘신용평가사 등 유관기관들의 시스템 문제’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쉽고 빠른 대출’을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고객센터 응대율은 10%대로 여전히 낮다. 체크카드 배송도 4주나 걸린다.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이 1시간만 온라인 뱅킹이 마비됐으면 고객들이 가만히 있었겠나”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대출 서비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점 죄송하다”면서 출범 첫날에 이어 다시 사과했다. 고객센터 인원도 90여명을 충원해 340명 규모로 확대하고, 최대 500명 규모의 제2고객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25년간 꿈쩍 않던 시중은행들이 서비스 개선에 나서도록 카카오뱅크가 강제하고 있다는 점을 더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카카오뱅크의 서비스에 여전히 문제가 많지만 이용자가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기존 시중은행에 대한 고객의 반감이 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급성장에 긴장한 시중은행은 고객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를 지난 6월 4.64%에서 7월 4.58%로 0.06% 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3.63%에서 3.52%로, 우리은행은 3.86%에서 3.71%로 인하했다. 모바일 서비스도 개선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 뱅킹 앱 ‘올원뱅크’의 회원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로그인 시간을 단축했다. 신한은행도 모바일 앱 ‘S뱅크’를 업그레이드한 ‘S뱅크 간편서비스’를 시작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출범 초반에 카카오뱅크로 몰린 이들은 서비스가 시원찮으면 언제든 시중은행으로 돌아갈 수 있는 변덕스러운 고객들”이라면서 “카카오뱅크가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재의 문제들을 빠르게 해결하고 더 획기적인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반도체 세계 1위’ 전초기지… 삼성전자, 인텔 넘는다

    ‘반도체 세계 1위’ 전초기지… 삼성전자, 인텔 넘는다

    세계 첫 4세대 3D V낸드 양산 64단 저장… 최강 기술 재확인 올 매출 74조… 글로벌 톱 확실시 주민 채용 기대·부동산 값 상승 통 큰 투자로 지역 경제에 ‘활력’ 4일 삼성전자가 평택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4세대(64단) 3D V낸드’ 반도체 양산을 본격화함으로써 반도체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 글로벌 반도체 기술의 최선두를 재확인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매출 규모 면에서도 인텔을 넘어서 ‘세계 1위’의 자리를 굳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반도체 산업에서 ‘4세대 3D V낸드’ 양산은 전인미답의 영역이었다. 실험적인 성공은 계속됐지만, 대규모 양산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불량률을 40% 미만으로 떨어뜨려야 하는데 그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3D 낸드는 반도체에 정보를 저장하는 셀을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쌓아 작은 면적에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높이 쌓을수록 저장용량이 커지지만, 그만큼 전류의 간섭 효과도 커져 더 높은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48단인 3세대에 비해 64단인 4세대 제품은 정보처리 속도 측면에서 50% 개선됐다”며 “평택 공장에 생산라인이 완전히 들어설 경우, 월 생산량은 웨이퍼 기준 20만장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4세대 3D V낸드’의 생산 비율을 올해 말까지 전체 낸드 플래시의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센터, 빅데이터 등 최첨단 사업 분야에서 수요가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산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또 1992년부터 25년간 반도체 시장 1위를 지켜 왔던 인텔을 제칠 것이 확실시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650억 달러(약 74조 7000억원)로 예상된다”며 “인텔의 올해 예상 매출액(602억 달러·69조 2000억원)을 넘어서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반도체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15년째 2위를 이어 오고 있다. 그는 또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 13조 6000억원에서 올해 32조원으로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17조 2000억원에서 19조 7000억원으로 증가할 인텔을 역전과 동시에 압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경기 평택공장에 14조 4000억원(기존 투자액 포함 총 3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안을 밝히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평택 공장 착공(2015년 5월) 이전인 2014년 말 44만 9555명이던 평택시 인구는 올 6월 말 47만 6353명으로 2만 6800명(6.0%)이 늘었다. 자영업자 이윤직(43)씨는 “2014년에 700만~800만원 선이던 신규 아파트 평당(3.3㎡) 분양가가 지금은 1000만원대로 훌쩍 뛰었다”며 “지역 주민들이 우선 채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오늘의 경제 Talk톡] ●4세대 3D V낸드 플래시 1세대(24단) V낸드가 탄생한 이후 매년 반도체 회사들은 적층 수를 늘려 반도체의 저장용량을 늘리는 노력을 기울였다. 4세대에 들어서 64단까지 입체적(3D)으로 쌓으면서 기가바이트(GB)의 1000배인 테라바이트(TB) 시대가 열린다. 낸드 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계속 저장할 수 있는 반도체를 말한다.
  • 시끌벅적 청와대 앞… 민주국가 됐네요

    시끌벅적 청와대 앞… 민주국가 됐네요

    주민들 “불편해도 이해해야” 주변 상인들 매출 상승 기대감“예전에는 낮에도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이 청와대 인근에 사는 주민까지 불심검문을 해서 좀 삭막했죠.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것을 보니 진짜 민주주의 국가가 된 것 같습니다.”-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 김모(60)씨 “소통을 강화한다니까 청와대 주변에서 밤낮없이 시위를 해서 시끄럽고 불편합니다. 인근 주민들을 생각해서 적어도 저녁 시간에는 시위를 안 했으면 좋겠어요.”-주민 이모(62)씨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개방된 지 사흘째인 28일 청운효자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일부에서는 청와대 주변이 집회·시위의 장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상인들은 매출 상승을 기대했지만 주민들은 너무 많은 방문객 때문에 생활환경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한다. 이곳에서 25년간 거주한 김종훈(61)씨는 “시위대가 많아져서 주민들이 조금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합법적으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므로 주민들도 이해해야 한다”며 “지난 정권 말 대규모 시위에 비교하면 이 정도 불편은 충분히 견딜 만하다”고 말했다. 김모(51)씨는 “청와대길 개방이 정치적인 결정이라는 평가도 일리가 있다. 그렇다 해도 권위주의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여 줘 국민의 갑갑함을 풀어 주는 효과도 분명 있다”고 전했다. 반면 남모(50)씨는 “지금이야 여론이 정권에 호의적이라 큰 문제가 없지만 지지율이 떨어지면 청와대 앞길에 1인 시위자가 모여들고, 일대에서 정권 찬반 집회가 열려 동네가 몸살을 앓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모(45·여)씨는 “1인 시위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청와대 주변 인도를 점령하면서 시위를 하는 것은 삼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문을 없애는 대신 주변 경찰 인력을 늘렸다. 경찰청 관계자는 “야간뿐 아니라 주간 경호를 강화했다. 특히 공공에 개방된 쪽에 인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르면 청와대, 국회, 헌법재판소 등 국가 주요 시설물 100m 안에서는 집회·시위를 할 수 없다. 청와대 인근 집회·시위의 한계선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다. 1인 시위는 집시법 적용을 받지 않으나 위험 물질을 소지했을 경우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진입이 저지된다. 주변의 카페, 상점 주인들은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매출 상승을 기대했다. 상점을 운영하는 한모(62)씨는 “개방 첫 주말인 다음달 1일에는 장사진을 이루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기무라 타쿠야, 3중 추돌 교통사고 ‘즉시 본인이 경찰에 연락’

    기무라 타쿠야, 3중 추돌 교통사고 ‘즉시 본인이 경찰에 연락’

    일본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3중 추돌 교통사고를 냈다. 20일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기무라 타쿠야는 오후 5시께 일본 도쿄 시내에서 운전을 하던 중 신호 대기를 하고 있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으며 3중 추돌 사고를 냈다. 사고 후 일본 TV 등을 통해 기무라 타쿠야의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졌고, 기무라 타쿠야의 소속사 쟈니스는 팩스를 통해 공식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측은 “기무라 타쿠야가 일반 승용차를 운전하다 적신호에 정차 중 잠깐의 실수로 브레이크가 풀려 전방에 서있던 두 대의 차량을 손상시키는 사고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또 “즉시 본인이 경찰에 연락하고 경찰의 지시에 따라 대응을 마쳤다. 피해자는 물론 팬 여러분과 관계자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쳤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한편 기무라 타쿠야가 소속됐던 그룹 SMAP(스맙)은 지난해 12월 26일 후지TV ‘스마스마’를 마지막으로 팀을 해산했다. 25년간의 팀 활동을 마친 기무라 타쿠야는 쟈니스 사무소 소속으로 솔로 활동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장·차관도 아닌 국장 자리 역량평가 보는 줄 알았으면 덜컥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

    [스포트라이트] “장·차관도 아닌 국장 자리 역량평가 보는 줄 알았으면 덜컥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

    “스카우트 제도 1호로 공무원이 됐는데, 경험 삼아 일한다는 것은 건방진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강병구(59)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정책국장은 ‘게임(산업)의 룰(표준)을 정하는 사람’이다. 흔히 ‘KS’라 불리는 산업 표준을 만드는 강 국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에서 25년간 일한 교수다. 2015년 9월 임용돼 3년 임기를 마치는 내년에는 학교로 복귀한다.# 공무원에 쓴소리 하는 무책임한 당국자였던 그 처음 그가 공직 제안을 받고 고민할 때 주변 반응은 두 가지였다. 장·차관도 아니고 국장으로 가는 건 급에 안 맞는다는 반대 의견과 책임 있는 자리에서 역동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찬성 의견이었다. 결국 국장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스카우트 제도란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위공무원이기 때문에 역량평가는 치러야만 했다. 강 국장은 “개방형 직위를 공모하면 정작 원하는 분들이 지원을 안 해서 스카우트 제도를 도입해 자리가 열려 있으니 와 달라고 해서 가겠다고 했는데, 역량평가란 면접을 보는 줄 알았다면 안 갔을지도 모른다”며 웃음 지었다. 흔히 ‘폴리페서’라 불리는 교수들이 과대포장되어 있다는 것이 평소 지론으로 실용적인 면을 중시하는 그의 겸양도 국장 자리를 받아들이는 데 한몫했다. 강 국장은 교수가 장·차관으로 일하거나 국장으로 일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지 옳다, 그르다로 구분할 수는 없다는 소신을 밝혔다. 18년간 산업부 공무원들에게 조언하는 ‘무책임한 당국자’의 위치에 있다가 책임지는 자리를 맡게 된 그에게 장벽은 ‘조직생활’과 ‘예산따기’였다. 조직생활을 거의 해 본 적 없이 개인사업자에 가까운 교수로 일하다 공직에 덜컥 입문했지만 흔히 신임 관리자가 강조하는 ‘조직 장악’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기존 공무원들처럼 조직을 장악해 단기간에 업무 성과를 내길 원했다면 굳이 정부에서 국장을 민간인으로 스카우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대신 직원들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답으로 듣지 마시오. 여러분은 부하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동료”라며 토론을 통해 직원들의 창의성을 끌어냈다. 처음엔 민원인이란 오해를 사면서까지 직원들 방을 일일이 찾아다니기도 했다. # 조직장악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결심 그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표준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는 산업표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차, 스마트헬스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 격인 산업 현장에 일관성 있는 표준 정책을 펴고자 민간 전문가를 ‘표준 코디네이터’로 파견하는데 예산 사정으로 필요인력의 절반밖에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는 ‘표준 분야의 올림픽’으로 통하는 중요한 행사지만 충분한 예산 확보가 성공의 관건이다. # 기재부 앞에선 한없이 작아졌다 “기획재정부 공무원은 그냥 공무원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평생 머리 조아릴 일이 없었지만 기재부에만 가면 한없이 작아진다는 강 국장이다. 공무원이 되면서 연봉도 확 줄어 살림 사는 아내한테 미안하고, 특히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서 혼자 지내는 생활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돈 벌러 가는 길이 아니기에 연봉을 최대한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산업부 앞에서 괜찮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방은 주는 줄 알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3대 국정과제로 4차 산업혁명이 선정되면서 산업의 표준을 만들어 ‘룰 세터’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국제 표준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해야 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이상 중소기업 산업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듣는다는 강 국장의 두 어깨가 듬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하버드 첫 女총장 파우스트 내년 취임 11년 만에 퇴임

    381년 역사의 미국 명문사학인 하버드대의 첫 여성 총장으로 지난 10년간 대학을 이끌어 온 드루 길핀 파우스트(69)가 내년 6월에 퇴임할 계획이라고 대학 측이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여성에다 하버드대 출신이 아니어서 2007년 선임 당시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던 로런스 서머스 전 총장이 ‘여성은 생태적으로 남성보다 수학·과학 능력이 떨어진다’는 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물러난 뒤 하버드대가 1년여의 물색 끝에 임명했다. 재임 기간 파우스트 총장은 학내 다양성 강화, 학문 프로그램의 확장, 공격적인 기부활동 등의 공적을 쌓았다. ‘백인 엘리트’의 교육기관으로 여겨지던 하버드대의 흑인 학생 비율은 파우스트 총장의 임기 동안 8%에서 10%로 증가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브린모어 여대를 거쳐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이 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다. 여권 신장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펜실베이니아대에서 25년간 남부 미국사를 가르치는 동안 흑인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연구에 매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한전, 日 태양광발전소 시운전… “3200억 수입 예상”

    한전, 日 태양광발전소 시운전… “3200억 수입 예상”

    한국전력은 1년 2개월에 걸쳐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에 건설한 태양광발전소가 시운전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이 발전소는 한전이 최초로 해외에 건설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융복합형 태양광발전소로 28㎿의 태양광 발전과 13.7㎿h의 ESS 설비가 결합됐다. ESS는 태양 등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장치를 말한다. 약 109만㎡(33만평) 규모에 12만 3480장의 태양광 모듈과 13.7㎿h의 ESS 설비가 설치됐다. 한전은 앞으로 20일간 시험운전을 한 뒤 다음달 5일 상업운전을 시작한다.총사업비는 약 1130억원(113억엔)으로 한전이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 25년간 발전소를 운영하며 현지에서 317억엔(약 3200억원) 규모의 전력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발전소 건설에 LS산전을 비롯한 13개 국내 기업의 기자재를 활용함으로써 505억원에 달하는 수출 효과도 창출했다고 한전은 밝혔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지난 14일 현지 발전소를 방문해 “지토세 사업은 한전 최초의 해외 태양광 발전 사업으로 일본 등 선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인하는 시금석이 될 프로젝트”라며 “이번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과 해외 신에너지 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소 63마리, ‘공짜로’ 풀어준 목장 주인, 이유는?

    소 63마리, ‘공짜로’ 풀어준 목장 주인, 이유는?

    목장 주인이 소를 키우는 목적은 우유를 얻거나 소를 도축장으로 보내 고기를 얻고 이를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에 사는 한 목장 주인은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BBC 등 현지 언론의 13일자 보도에 다르면 영국 중부 더비셔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제이 와일드(59)는 최근 자신이 키우던 소 63마리를 노퍽주의 한 동물보호센터로 보냈다. 심지어 이중 30마리는 새끼를 밴 상태였다. 가격으로 치면 4만 파운드(약 5800만원)에 달한다. 그가 애지중지 키운 수십 마리의 소를 내다 팔거나 직접 도축해 고기를 얻지 않고, 도리어 돈 한푼 받지 않은 채 구조센터로 보낸 이유는 단 하나, 채식주의자로서 소가 죽어가는 모습을 더 이상 보지 않기 위해서다. 25년간 채식을 해 온 와일드는 2011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목장을 물려받아 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소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데다 30대 중반부터 채식을 시작한 이후로 도축장에 소를 보내는 일이 점점 더 힘들어져만 갔다. 그는 “소는 기억력이 매우 좋고, 감정을 느낄 줄 안다. 소와 소는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데, 나는 소들이 우는 모습을 직접 보기도 했다”면서 “나는 소들을 보살피다가 도축장으로 보내는 일이 너무 어려워졌다. 소들도 죽음을 두려워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 소 목장 주인으로부터 소를 기증받은 동물보호센터 측은 “이 소들은 도살장에 끌려가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죽을 때까지 ‘애완동물’로서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자신이 키운 소를 보호센터에 보내는 목장 주인이 와일드가 첫 번째는 아니다”라면서 몇몇 목장주들은 희생되는 소들을 더는 지켜보지 못하고, 소를 돕고 싶다며 보호센터를 찾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소프트웨어 전문가”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소프트웨어 전문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된 유영민(66) 후보자는 국내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다.유 후보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 전문 경영인으로 작년 1월 더불어민주당에 IT 및 경제 분야 전문가로 영입돼 디지털소통위원장을 맡았다. LG전자 근무 당시인 1996년 당시만 해도 생소한 정보담당임원(CIO·최고정보책임자)로 임명되면서 ‘국내 CIO 1세대’로 불린다. 유 후보자는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IT업계에는 1979년 LG전자 전산실에 입사하며 첫 발을 들였다. 이후 25년간 LG전자에 근무한 유 후보자는 LG CNS 부사장을 거쳐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8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제4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을 지냈다. 2009년 포스코ICT 총괄사장으로 영입된 후 이듬해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성에 합리적이고 온화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정치권으로 옮겨 더불어민주당 부산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했고 20대 국회의원에 출마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유 후보자 발탁 배경에 대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출발해 ICT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 연구소장, 전문경영인을 거치면서 쌓아온 융합적 리더십이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 대응, 국가 R&D 체제 혁신, 핵심과학기술 지원, 미래형 연구개발 생태계 구축 등 대한민국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미래창조과학부의 핵심 과제를 성공시킬 적임자”라고 평했다. ▲ 부산(66) ▲ 동래고 ▲ 부산대 수학과 ▲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 ▲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이사장 ▲ LG CNS 부사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PM 콘서트 ‘10점 만점에 10점’

    2PM 콘서트 ‘10점 만점에 10점’

    ‘10점 만점에 10점’  2PM이 지난 2~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벌인 6회의 콘서트 ‘6나이츠’는 지난 10년간 6명 멤버들의 단체 및 개인활동을 결산하는 자리이자 앞으로의 10~20년을 예고하는 무대였다. 6번째 정규앨범 ‘젠틀맨스 게임’의 수록곡 ‘기브 유 클라스’로 시작한 콘서트는 가장 최근에 발표한 노래부터 10년간의 싱글, 미니앨범, 정규앨범 등을 시간의 역순으로 훑어나갔다. 앵콜이 아닌 정규무대 마지막 노래는 데뷔곡인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SK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준케이가 무대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중단됐던 같은 제목의 공연을 재개한 것이다. 팔 깁스를 하고 무대에 오른 준케이는 제대로 회복된 가창력을 보여줬다. 입대를 앞둔 택연 등의 사정으로 3년 정도는 2PM이 함께 무대에 설 수 없기에 당분간 마지막 무대인지라 모든 멤버들이 공연 막바지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많은 눈물을 쏟아낸 택연은 멤버들로부터 ‘아저씨가 아직도 울고있다’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  ‘짐승돌’이란 애칭과 함께 데뷔한 2PM은 한국 아이돌 남성그룹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면서 옷을 찢는 등의 파격적인 무대 매너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멤버들의 개별 활동도 성공적이어서 택연, 준호는 예능과 연기로도 인기를 끌었다. 찬성은 KBS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 활약 중이며 연극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도 등장한다. 준케이는 지난 1월 두번째 솔로앨범을 발표했고, 우영은 5월 일본 솔로 앨범 발매와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닉쿤 역시 JYP픽쳐스 제작 웹 드라마 ‘마술학교’ 출연을 앞두는 등 연기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2PM은 데뷔 5년차에 해체 위기를 겪는다는 아이돌 징크스를 이겨내고 10년차 중견으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6인 6색의 매력을 발산한 콘서트를 통해 일본의 스맙(SMAP)이나 한국의 신화처럼 장수 아이돌로 건재할 만한 충분한 저력도 입증했다. 생중계를 통해 일본 극장에서 콘서트가 방영됐음에도 일본팬을 비롯해 수많은 한류 팬들이 2PM 공연장을 찾았다. 특히 데뷔 첫 콘서트에서 팬들이 보여준 종이비행기 던지기 퍼포먼스가 마지막 무대에서도 재연되어 2PM과 팬 모두 깊은 감회에 젖었다.  멤버들은 숙소 생활 초기 바퀴벌레 출연 에피소드나 준케이가 새벽 4시에 곡 작업으로 택연의 휴식을 방해한 이야기 등으로 웃음꽃을 피우다가 마지막 소감 발표에서는 모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원형 무대가 상승하는 퍼포먼스는 팬들에게 멤버 각자가 축하 케이크의 초가 되어 선물을 안기는 장면이기도 했다. 25년간 활동한 스맙, 19년째 인기를 유지하는 신화의 뒤를 이어 2PM이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는 아이돌로 남기를 엿새 동안의 공연에 모인 5만여명의 관객들은 기대했다.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치인 1900명에 뇌물… 브라질 기업 3.6조원 벌금

    전·현직 대통령 등 정치인 1900명에게 뇌물을 준 브라질 기업이 3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 부과라는 철퇴를 맞았다. 브라질 국민은 국가대표급 기업들의 뇌물사건이 잇따르자 “도대체 나라가 얼마나 부패한 것이냐”며 개탄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31일(현지시간) 브라질 기업들과 정치인들이 연루된 사상 최대 부패 사건 수사가 3년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식육 가공 회사인 브라질 JBS SA의 모회사 J&F 인베스티멘토스가 향후 25년간 103억 헤알(약 3조 5866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브라질 검찰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 3명을 포함한 정치인 1900명에게 모두 1억 5000만 달러의 뇌물을 주고 그 대가로 연금펀드와 국영은행 등으로부터 투자금과 대출을 받은 혐의를 인정했다. J&F 회장과 부회장이던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형제는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검찰과 조건부 감형 협상 덕분에 교도소행을 면했다. 이들에게 부과된 벌금은 정치인들에게 뿌린 뇌물의 20배가 넘는 규모로, 특히 기업의 뇌물 사건 중 세계 최고 벌금 기록을 깬 것이다. 지난해 12월 브라질 거대 건설사 오데브레시 SA는 브라질, 미국, 스위스 검찰과 협상을 통해 25억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당시 미 법무부는 “역사상 최대의 해외 뇌물 사건”이라고 불렀다. WSJ는 브라질의 한 경영학 교수의 말을 인용, “세계에서 전례 없는 협상 결과”라며 “브라질이 기로에 선 상황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브라질 검찰은 이날 바치스타 형제와의 조건부 감형 협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들이 전·현직 대통령 3명의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한 증거를 제출하는 등 수사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전·현직 대통령은 JBS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브라질 검찰 수사와 별개로 미 법무부도 JBS의 미국 내 업체에 대한 관련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JBS는 브라질에서만 뇌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회사가 20여 국가에 진출해 있는 만큼 다른 나라들에서도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미 농업 단체가 이 회사의 각종 거래에 대한 조사를 벌일 것을 당국에 요구하고 나섰다고 WSJ는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끝내주는 한 그릇의 은밀한 ‘한 꼬집’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끝내주는 한 그릇의 은밀한 ‘한 꼬집’

    집에서 만드는 탕, 찌개 등은 식당에서 사 먹는 탕이나 찌개에 비해 맛이 없다는 이야기들을 종종 한다. 이때 주부들이 하는 말은 “조미료 안 넣었어!”다. 주부들이 걱정하는 조미료, 특히 MSG(L글루타민산나트륨)는 맛을 내기 위해 음식에 조금 넣어도 괜찮다.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국제기구들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혔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첨가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반인들이 맛을 느끼는 최저농도가 소금은 0.2%, 설탕은 0.5%인 반면 MSG는 0.03%의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맛을 느낄 수 있다. 식약처는 MSG는 짠맛, 신맛, 쓴맛을 완화시켜 주고 단맛을 높여 주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미료 시장의 80%는 업무용, 즉 음식점과 간편식(HRM) 등이다. 가정에서는 전체 조미료의 20% 정도만 쓰지만, 알고 잘 쓰면 식탁이 더 즐거워질 수 있다.조미료는 꾸준히 진화해 현재 4세대 조미료까지 나왔다고들 한다. 1세대가 대상의 ‘미원’으로 상징되는 발효조미료, 2세대는 발효조미료에 건조한 소고기, 마늘 등 천연재료를 넣은 혼합조미료다. 3세대는 합성 보존료·착색료 등 기존 조미료에 들어간 건강 유해 성분을 빼고 소고기, 해물, 양파, 마늘, 표고버섯 등을 말린 가루를 그대로 쓴 자연조미료, 4세대는 샘표식품의 ‘연두’ 출시로 대중화된 액상 조미료다. ●1956년 日조미료 잡으려 출시 국내산 조미료의 시초인 미원은 고 임대홍 대상 회장이 1950년대 중반까지 국내 시장을 독점하던 일본 조미료 ‘아지노모토’를 이기겠다는 집념으로 1956년 출시한 조미료다. 그는 미원의 주성분인 글루타민산을 만들기 위해 돌솥을 개발했다. 철분과 염산 함량 등이 농축에 적합한 전라도 황등산의 돌로 만들었다. 제작에 4개월가량 걸린 돌솥 하나당 월 15t 내외 조미료를 생산했다. 돌솥은 1965년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공장이 준공된 이후 쓰이지 않고 있으며 현재 전북 군산공장에 보존돼 있다.글루타민산은 육류, 채소, 과일 등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다. 일본의 이케다 기쿠니 박사가 100년 전 발견했다. 다시마, 표고버섯, 멸치, 조개, 새우 등 천연재료에 포함돼 있다. 대상은 사탕수수에서 얻은 원당을 미생물로 발효시켜 글루타민산을 만든다. 이후 여기에 물에 잘 녹도록 나트륨을 더한다. MSG는 88%의 글루타민산과 12%의 나트륨으로 이뤄져 있다. 대상 측은 된장, 간장, 고추장과 같은 전통 발효식품의 발효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원의 독보적인 인기에 CJ제일제당이 1963년 ‘미풍’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미원과 미풍을 둘러싼 경품 경쟁도 치열했다. 미풍이 고급 스웨터를 경품으로 내걸자 미원은 빈 봉지 5장을 순금반지로 교환하는 순금반지 행사로 맞불을 놓았다. 미풍은 미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혼합조미료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의 ‘다시다’가 압도적인 1위다.●김혜자 다시다 25년 최장수 모델 1975년에 나온 다시다는 ‘맛이 좋아 입맛을 다시다’에서 따온 말이다. 소고기, 생선, 양파 등 천연 재료를 더해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마케팅도 적극적이었다. “그래 이 맛이야”라는 광고 멘트를 탤런트 김혜자씨가 1990년까지 25년간 했다. 한국 최장수 광고모델이다. 발효조미료는 미원, 혼합조미료는 다시다로 양분됐던 조미료 시장은 1990년대 큰 홍역을 겪었다. 한 식품회사가 신제품을 내면서 기존 조미료에 MSG가 다량 함유돼 있다는 마케팅으로 MSG의 유해성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MSG를 뺀 제품은 비슷한 수준의 감칠맛을 내기 위해 다른 추출물들을 더 쓴다. 다른 성분에 대한 과학적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은 더 비싸진다. 업소를 중심으로 발효조미료나 혼합조미료가 꾸준히 쓰이는 이유다. MSG 논란을 일으켰던 제품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첨가물에 대한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자 제조사들은 조미료에 들어가는 천연 재료를 강화했다. 2007년 대상은 ‘맛선생’을, CJ제일제당은 ‘산들애’를 각각 내놨다. 맛선생은 마늘, 파, 다시마, 버섯 등의 원재료 입자를 그대로 살려 유리병에 담았다. 한우, 해물, 멸치가쓰오, 오색자연 등 4가지 종류가 있다. 산들애는 표고버섯, 무 등 9가지 자연재료에 발효 성분을 더했다. ●국내외 MSG 유해성 논란 거세 MSG 논란이 국내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68년 미국에서 있었던 ‘중국 음식 증후군’ 논란이다. 로버트 곽이라는 의사가 중국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난 뒤 목과 등, 팔이 저리고 마비되는 증세를 느꼈고 갑자기 심장이 뛰고 노곤해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러 연구가 진행됐는데 결론은 MSG와 관련이 없으며 여러 음식과 음료, 오렌지주스, 커피 등을 섭취한 후에도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라는 평가였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농업기구(FAO)가 공동 설립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에서도 MSG는 인체안전기준치인 하루 섭취 허용량을 별도로 정해 놓지 않은 품목이다. ‘아무도 말해 주지 않은 감칠맛과 MSG 이야기’(리북)의 저자 최낙언씨는 “MSG의 유해성 논란은 단백질의 유해성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 의미 없는 일”이라고 썼다. 2013년에 나왔던 이 책은 ‘죽음을 부르는 맛의 유혹 우리의 뇌를 공격하는 흥분독소’(에코리브르) 출간으로 이를 반박하기 위해 2015년 개정판이 나왔다. MSG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도 발효조미료와 혼합조미료는 2015년에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그해 7월부터 식약처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MSG 무첨가’ 마케팅을 금지시켰고 쿡방 등에서 요리사들이 부담 없이 조미료를 사용해 맛을 내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접했기 때문이다. 사실 미원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30개국에 수출된다. 지난해 수출액은 1500억원으로 국내 매출액(1000억원)을 웃돈다. 다시다 역시 몽골, 미국, 일본 등에 수출되고 있다. ●요리하는 가정 줄어 새로운 도전 현재 조미료 시장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맞벌이 부부 및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요리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 미원이나 다시다를 즐겨 쓰던 고객은 늙어가고 있다. 틈새시장을 본 샘표식품, 신송식품 등은 액상조미료를 내놨다. 콩을 발효하고 채소를 우려낸 ‘연두’는 청양고추를 넣은 제품 등 4가지가 있다. 전통적 강자들은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로 대응하고 있다. 대상은 2014년 ‘발효미원’, ‘다시마미원’ 등을 내놓고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서울 서대문구 홍대 인근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액상 조미료 ‘요리에 한수’도 내놨다. CJ제일제당도 2015년 액상 제품인 ‘다시다 요리수’를 출시했다. MSG 논란과 업계의 치열한 경쟁은 다양한 조미료 제품이 나오는 결과를 가져왔다. 입맛에 맞게 골라 보자.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재택근무 실패한 IBM “출근하거나 퇴사하라”

    미국 IBM이 지난 25년간 야심차게 추진해 온 재택근무제가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IBM은 이번 주초 재택근무 직원들에게 ‘30일 이내에 자택 업무를 정리하고 거주지의 자사 사무실로 복귀하거나 아니면 회사를 떠나라’고 통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BM은 뉴욕과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오스틴 등에서 일하는 마케팅 담당 직원들은 지역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통보했다.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직원들은 90일 내에 거취를 결정하도록 했다. IBM은 재택근무제 폐지의 영향을 받는 직원이 전체 38만명 가운데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WSJ는 인공지능(AI)인 왓슨을 개발하는 사업부와 소프트웨어 개발, 디지털 마케팅, 디자인 부서 등에 근무하는 수만 명의 직원이 지역 사무실로 복귀하거나 IBM을 퇴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년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집에서 일한 론 파발리 마케팅 매니저는 “회사를 떠나 마케팅 회사를 차리겠다”고 밝혔다. 1992년 도입된 IBM 재택근무제의 공식 명칭은 ‘원격근무제’다. 직원 38만명 가운데 40% 정도인 15만여명이 집 등 사무실 밖에서 일한다. IBM은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언제, 어느 곳이든 일터가 된다’고 홍보하며 직원들에게 유연한 근무를 허용했다. 하지만 IBM은 매출 부진이 지속되는 데다 미국의 대기업 경영진 사이에서 재택근무제 회의론이 확산되자 이를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IBM은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3%가 쪼그라드는 등 무려 20분기 연속 매출 부진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기업 경영진들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이 업무 향상과 혁신에 도움이 되고 재택근무에 따른 사무실 임대료 절감 효과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IBM은 시장의 반응과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려면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일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5년간 여군 헬기조종사 명성 날려…“임을 위한 행진곡 씩씩하게 부를 것”

    25년간 여군 헬기조종사 명성 날려…“임을 위한 행진곡 씩씩하게 부를 것”

    軍·인권위 거친 독특한 이력 ‘퇴역 중령 계급’ 파격 발탁 유방암 수술로 강제전역 되자 소송 끝에 軍 복직한 ‘참군인’ 17일 문재인 정부 첫 보훈처장에 임명된 피우진(61) 퇴역 중령은 “저는 애국가도 씩씩하게 부르고 ‘임을 위한 행진곡’도 씩씩하게 부르겠다”고 말했다.●군 성폭력·인권 문제에 꾸준한 관심 피 신임 처장은 임명 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피 처장은 군과 국가인권위원회를 함께 거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젊은여군포럼의 대표로서 군대 내 성폭력 및 인권 문제 등에 대해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 왔다. 그는 1979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여군대장, 특전사 중대장을 거친 뒤 ‘여성 헬기 조종사’로 이름을 알렸다. 피 처장이 1981년부터 25년간 조종사로 활약하며 세운 비행 기록은 1300여 시간에 달한다. ●진보신당 비례대표 출마하기도 2006년에는 유방암 수술을 이유로 질병전역 처분을 받았으나 “치료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암 병력이면 퇴역시키는 건 불합리하다”며 국방부와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2008년 복직했다. 이후 육군항공학교에서 교리발전처장으로 근무하다 2009년 9월 군을 떠났다. 2015년부터 예비역 여군들이 참여한 젊은여군포럼을 이끌었으며 지난 4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당 국방안보위원회에서 활동했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에는 진보신당에서 비례대표 후보 3번을 배정받기도 했다. ●노회찬 “감동적 인사… 역대급 홈런”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보다 더 짜릿하고 감동적인 인사는 일찍이 없었다. 역대급 홈런”이라면서 “(피 처장의 임명은) 그 자체가 ‘보훈’”이라고 말했다. ▲충북 충주 ▲청주여상 ▲청주대 체육학과 ▲육군 소위 임관 ▲육군 1군사령부 여군대장 ▲특전사 중대장 ▲202항공대대 헬기조종사 ▲11항공단 본부 부단장 ▲18대 총선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위원(비상임)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고은 ‘만인보 안성 서재’ 재현한다

    고은 ‘만인보 안성 서재’ 재현한다

    역사 속 인물 연작시 썼던 작업실, 시인 자료·가구 등 그대로 전시고은 시인이 25년간 만인보를 집필한 서재를 오는 11월 서울도서관에서 재현한다. 서울도서관은 고은 시인의 서재였던 ‘안성 서재’를 서울기록문화관에 80㎡ 규모로 재구성해 ‘만인의 방’으로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고은 시인은 경기 안성에 30년 가까이 거주하며 만인보를 내놓고 현재는 수원으로 거처를 옮긴 상태다. 만인보는 고은 시인이 1986년부터 2010년까지 4001편의 시를 30권으로 엮은 연작시다. 고향 사람들을 추억하는 내용으로 시작해 신라시대부터 불승들의 행적,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인물까지 5600여명을 다룬 대작이다. 만인의 방에는 고은 시인이 기증한 책상, 만인보 육필 원고, 인물 연구자료, 메모지 등이 그대로 전시된다. 만인의 방이라는 이름은 고은 시인이 명명했다. 만인의 방 조성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다. 시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을 목표로 독립운동 유적을 복원하고 조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총감독은 “3·1운동을 통해 한국인은 백성에서 스스로 시민 또는 국민이 됐고, 만인보는 그 가치를 가장 탁월하게 기록하고 형상화한 작품”이라면서 “서울도서관 건물은 일제강점기 식민통치 상징인 경성부 건물이고, 주변이 3·1운동 현장이어서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오는 11월 개관식을 하며 만인보 이어쓰기 등 다양한 시민행사를 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은 시인은 서울도서관에서 만인의 방 조성과 작품 등 기증에 따른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심상정 아들 이우균 “25년간 같이 산 어머니 믿을 만한 분”

    심상정 아들 이우균 “25년간 같이 산 어머니 믿을 만한 분”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의 아들 이우균씨가 6일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심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이씨는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해본 적이 없어 굉장히 떨린다”고 했다. 유세 차량 주변에서는 “잘생겼어요”라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25년간 살아보니 누구보다 믿을 만한 분이다. 진정한 변화와 과감한 개혁은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분이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어머니를 꼭 도와달라”고 소중한 한 표를 부탁했다.한편 심상정 후보는 8일 ‘촛불시민과 함께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을 진행한다. 심 후보는 오후 1시 ‘청년이 당당한 나라 토크쇼’, 오후 2시 ‘여성·성소수자가 당당한 나라 토크쇼’를 비롯해 ‘촛불시민 발언대’ 등을 직접 진행하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오후 10시부턴 주변을 돌며 하이파이브 및 허그 게릴라데이트를 가진 뒤, 감사 인사를 전하며 선거운동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2세 노모·마을 노인 돌본 이봉광씨 정부 표창

    100세가 넘은 홀어머니를 돌보고 마을 노인들에게 25년간 관광 봉양을 한 70대가 효도상을 받는다. 경남도는 생활 속에 효를 실천한 이봉광(78·경남 사천시 선구동)씨가 제45회 어버이날을 맞아 정부 표창을 받는다고 7일 밝혔다. 이씨는 50여년 전 아버지가 별세한 이후 부인 정말녀(76)씨와 함께 노모를 정성으로 모시고 있다. 의식주를 챙겨 드리는 것은 물론 해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족여행을 가는 등 화목한 가족애를 실천했다. 부부의 효심 덕에 노모는 올해 102세인데도 가벼운 치매 증상을 제외하면 건강한 편이다. 특히 이씨는 1990년 후반부터 마을 통장과 청년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마을 노인들을 대상으로 ‘관광 봉양’도 하고 있다. 25년간 해마다 3∼4차례 마을 노인을 모시고 전국 효도관광을 해 오고 있다, 마을 경로당을 수시로 방문해 노인들이 불편하지 않은지 살폈다. 다양한 노인대학을 소개해 배움의 기회도 제공, 노인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여가생활을 도왔다. 청년회와 함께 수시로 경로 위안 행사를 열고, 식사를 제대로 못 챙기는 어른들을 조사해 무료 경로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선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이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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