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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호의 시시콜콜] 금리 인하, 가계부채 방심 말아야

    [오승호의 시시콜콜] 금리 인하, 가계부채 방심 말아야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좀 색다른 진단을 한다. 가계부채의 총량보다는 질(質)을 중시한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년 전인 2004년 103%였으나 지금은 160%를 웃돈다. 최 부총리는 이에 대해 ‘분모’ 즉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면 된다는 시각이다. 가계 소득이 증가하면 부채비율은 낮아지기에 부채 총량이 늘어나는 것 자체만 놓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부동산 폭등 시기인 2002년과 2005년에 각각 도입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한 것에 대해서도 저축은행 등의 2금융권에서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하면 부채의 질은 좋아진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총리는 그의 색깔을 확실히 입힌 정책으로 주택시장의 낡은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면서 LTV·DTI에 손댄 것을 꼽는다. 한국은행은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낮췄다. 14개월 동안 꿈쩍 않던 한은이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 부양에 금리 인하로 화답한 셈이다. 일단 정부와 한은의 정책 공조는 찰떡궁합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가계부채에 대한 이주열 한은 총재의 시각은 최 부총리와 닮은꼴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설명회에서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는 분명히 늘어나겠지만 소득 증가 규모와 함께 봐야 한다”면서 “가계부채가 소득 증가 규모 이내로만 늘어나면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LTV·DTI 규제 완화 영향으로 주택경기가 살아나 소득이 늘어나면 소득 증대 이내로 가계부채를 관리하면 된다는 진단이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 7월 금통위에선 한명만 인하를 주장한 반면 어제 금통위에서는 거꾸로 한명만 동결을 주장한 것은 이채롭다. 소비심리 회복을 겨냥한 금리 인하는 최 부총리가 밝힌 ‘지도에도 없는 길’과 같은 공격적 조치는 아니지만 가계부채 문제를 과소평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의도대로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가계소득이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3월 말 1024조 8000억원인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최대 뇌관인 건 분명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2013연례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내부 악재로 가계부채를 꼽으면서 가계부채 부담이 크다 보니 내수가 약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소득이 늘어나면 가계부채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은 위험성을 동반한다. 가계소득 증대책과 함께 가계부채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정부, 19일 남북 고위급접촉 北에 제의

    정부가 11일 북한에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을 오는 19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자고 제의했다. 남북이 지난 2월 현 정부 출범 후 이뤄진 첫 고위급 접촉을 통해 후속 대화에 합의한 지 6개월 만이다. 정부는 이날 1차 접촉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였던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명의의 통지문을 ‘북측 고위급 접촉 단장’을 수신처로 명기해 전했다. 정부의 이 같은 제안은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도 첫 접촉의 주체인 청와대 NSC가 주도하는 만큼 북측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를 카운터파트로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1차 접촉에 이어 사실상 남북 간 최고 권력의 직통 대화 채널이 정례화된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2월 고위급 수석대표인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을 국방위원회 대표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19일을 잠정 일자로 제시했으나 북측이 수정 제의할 경우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리 측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14~18일)과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시점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교황 방한을 통해 남북이 긍정적인 상호 작용으로 대화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차 고위급 접촉 의제도 인도적 사안뿐 아니라 북측이 주목해 온 5·24조치 해제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쌍방의 현안이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문제부터 쌍방의 관심 사안들을 포괄적 의제로 한다”며 “북한에 드레스덴 구상 및 통일준비위원회 내용 등도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올해 10대그룹 시총 6조원 사라져

    올해 10대그룹 시총 6조원 사라져

    올해 10대 그룹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의 시가총액(시총)이 가장 많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대비 반토막(-41.54%) 났다.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지난 2분기 ‘어닝쇼크’(1조 1000억원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커보인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해 말보다 44.75% 급락했다.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주가 하락률이 가장 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시총 합산액(8월 7일 종가 기준)은 727조 20억원으로 지난해 말(733조 2707억원) 대비 6조 2687억원 줄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10대 그룹 비중도 지난해 말 56.18%에서 53.31%로 2.87% 포인트 감소했다. 10대 그룹 중 시총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현대중공업그룹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총은 지난해 말 23조 8825억원에서 올해 13조 9625억원으로 41.54% 급감했다. 롯데(-16.11%)와 한화(-10.23%), 삼성(-3.30%), GS(-3.22%), 포스코(-1.07%) 등 다른 5개 그룹의 시총도 지난해 말보다 줄었다. 반면 시총이 늘어난 그룹은 한진(23.96%)과 SK(10.42%), LG(7.82%), 현대자동차(4.06%) 등 4개 그룹이었다. 10대 그룹 중 시총이 가장 큰 그룹은 삼성(307조 6094억원)과 현대차(151조 5905억원), SK(89조 7750억원), LG(77조 886억원), 포스코(34조 9277억원), 롯데(24조 720억원) 순이었다. 10대 그룹에 소속된 계열사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차그룹의 현대하이스코였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말 3만 7700원에서 지난 7일 9만 100원으로 138.99% 급등했다. GS의 삼양통상(136.78%)과 SK의 SKC솔믹스(83.28%), 삼성의 호텔신라(75.94%), 한진그룹의 한진(73.23%)도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반대로 주가 하락률이 가장 컸던 계열사는 현대중공업이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해 말 25만 7000원에서 지난 7일 14만 2000원으로 44.75% 급락했다. 포스코의 포스코엠텍(-38.25%)과 포스코플랜텍(-34.42%),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미포조선(-33.15%), 한화그룹의 한화(-31.12%), 삼성의 삼성중공업(-29.83%) 등도 주가 하락폭이 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세제개편’ 저축통장엔 독?] 한 푼 아쉬운데… 20~59세 예금족 “쥐꼬리 이자 더 줄어”

    [‘세제개편’ 저축통장엔 독?] 한 푼 아쉬운데… 20~59세 예금족 “쥐꼬리 이자 더 줄어”

    일반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그러면서도 가장 만만한 재테크 수단은 예·적금 통장이다. 그런데 이 통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정부가 지난 6일 내놓은 세제개편안 때문이다. 청·장년층은 “푼돈이나마 세금 혜택이 있던 저축상품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됐다”며 울상이다. 가입자격이 고령층으로 제한돼서다. 고령층은 고령층대로 “별 실속도 없는데 마치 수혜층처럼 포장됐다”며 불만이다. 도대체 저축통장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정부의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세금우대종합저축이 사실상 폐지된다. 지금은 20세 이상이면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권을 통틀어 1인당 1000만원까지 누구나 들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60세 이상 고령층(연령 기준은 단계적 상향)만 가입이 가능하다. 7일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외환·기업 등 7개 은행의 세금우대저축 가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764만 계좌에 24조 8000억원이 들어 있다. 이 가운데 20~59세 가입자는 내년부터 꼼짝없이 세금을 전부 물어야 한다. 현재 세금우대저축의 이자소득에는 15.4%의 세율이 아닌 9.5%만 적용된다. 예컨대 2% 이자를 주는 1년짜리 정기예금에 1000만원을 넣었다면 지금은 이자소득 20만원에 대해 1만 9000원(20만원× 9.5%)만 세금으로 내면 되지만 내년부터는 3만 800원(20만원×15.4%)을 떼이게 된다. 세금 부담이 1만원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가뜩이나 초저금리 탓에 1년 ‘묻어놔 봤자’ 이자가 쥐꼬리만 한데 세금 혜택까지 사라지니 청장년층들로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 연령 분포상 ‘유리알 지갑’으로 불리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어서 실망감은 더 크다. 한 40대 직장인은 “예금이자가 박해도 원금을 날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꼬박꼬박 적금을 들어왔는데 세금우대 혜택마저 사라진다고 하니 뭘로 돈을 불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김근호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장(세무사)은 “세금우대저축 폐지는 사실상 증세”라며 “고령화 추세와 복지 재원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기열 국민은행 수신부 팀장은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저축)에 이어 세금우대저축까지 없어져 웬만한 직장인은 세금 혜택을 받으며 저축할 방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이 있기는 하지만 가입자격(연봉 5000만원 이하)이 제한돼 있고 최장 7년간 돈이 묶이는 부담이 따른다. 정부는 “세금우대저축 폐지로 세 부담이 일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청약저축이나 장기펀드 세제 혜택 확대 또는 신설로 상쇄된다”고 해명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제2의 크리스토퍼 힐’을 기다리기 전에/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제2의 크리스토퍼 힐’을 기다리기 전에/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청문회장.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증인으로 모처럼 한자리에 앉았다. 의원들의 질책이 쏟아졌다. “존 케리 국무장관이 북한이 조용해졌다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 “‘전략적 인내’ 정책이 효과를 못 보고 있는데 얼마나 더 인내해야 하냐. 평생을 기다려야 하냐?” 등 추궁이 이어졌다. 데이비스 대표는 “나는 우리 정책을 ‘전략적 인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오히려 ‘전략적 불인내’라고 본다”며 대북 압박·제재를 지속할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킹 특사는 질문조차 받지 못한 채 앉아 있었다. 이날 청문회는 3시간 일정이었으나 1시간 20분 만에 끝났다. 의원들한테도, 당국자들한테도 별다른 의욕이 느껴지지 않았다. 북한은 올 들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계속 쏘며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서해 미사일 발사장 증축 공사도 진행돼 기존보다 더 큰 장거리 미사일을 쏠 준비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케리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서 “주지하다시피 지난해 4월 내가 중국을 방문한 이후부터 북한이 이전보다 조용해졌다”며 자화자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례적으로 규탄 성명을 낸 것과 비교할 때 안일한 대응인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케리 장관 등 미 지도부는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중동 문제와 우크라이나·러시아 문제에 매몰돼 북한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오바마 정부 내 북한 전문가도 없는 상황이다. 성 김 주한 미국대사가 조만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로 온다지만 힘이 실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지 W 부시 정부 2기에 북한을 드나들며 협상을 벌였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같은 행보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던져보자. 북한 문제는 과연 어느 나라에 가장 큰 당면 과제인가. 언제까지 움직이지도 않는 미국만 바라볼 것인가. 북한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밝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3대 대북정책에 상당한 기대를 걸어왔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민간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면서 자연스럽게 ‘5·24조치’ 해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북한의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한 소모적 줄다리기를 하면서 대북정책에서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전문가는 “박근혜 대통령 가까이에서 대북정책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두 군 출신”이라며 “3대 대북정책과는 거리가 먼 강경 일변도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6자회담과 남북회담을 주도해야 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윤 장관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맡아 6자회담에 깊숙이 관여했고, 류 장관은 30여년 북한만 연구한 전문가다. 이들에게 힐 차관보와 같은 미국의 대북 협상가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 대통령을 설득하고 북한과 대화하라고 말한다면 무리일까. 출범 2년 차인 박근혜 정부가 시간이 많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명박 정부의 실수를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대화에 나서야 남북 간 신뢰를 만들 수 있다. chaplin7@seoul.co.kr
  • 박근혜 정부 첫해도 공공부문 적자

    박근혜 정부 첫해도 공공부문 적자

    박근혜 정부 첫해인 지난해에도 공공 부문이 적자를 냈다. 10조원 가까이 펑크가 나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이명박(MB) 정부가 시작된 2008년부터 내리 6년 적자다. 한국은행이 31일 내놓은 ‘2013년 공공 부문 계정’(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의 총수입은 670조 5000억원, 총지출은 680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출이 수입보다 9조 9000억원 많았다. 전년(-5조원)보다 적자가 갑절 늘었다. 한은 측은 “MB정부 때는 4대강 사업 등 지출을 크게 늘린 바람에 적자가 커졌던 반면, 현 정부 들어서는 경기 부진으로 수입이 줄어든 요인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공 부문 지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5%(10조 1000억원)로, 2008∼2012년 연평균 증가율(7.9%)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공공 부문의 총수입은 0.8%(5조 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일반정부(중앙정부+지방정부+사회보장기금)의 총수입은 462조 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5% 줄었다. 일반정부의 총수입이 줄어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법인세 등 세수(稅收)가 줄어든 탓이다. 현 정부 들어 공기업 개혁을 강하게 외치고 있지만 일반 공기업(금융 제외)의 사정도 좋지 않다. 지난해 적자 규모가 24조 3000억원으로 전년(21조 3000억원)보다 늘었다. 일반 공기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28.3%로, 비교 가능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7개 회원국 가운데 일본(30.8%)에 이어 가장 높다. ‘최경환 경제팀’이 각종 기금 등을 동원해 총 41조원을 풀기로 한 데 이어 내년까지 이런 ‘돈 풀기 정책’(확장 재정)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당분간 공공부문 흑자 전환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지출은 늘어난 반면 수입은 여전히 빈약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세수는 8조원 이상 펑크가 날 전망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뉴스 분석] 내수 살리기 ‘41조 승부수’

    [뉴스 분석] 내수 살리기 ‘41조 승부수’

    “새 경제팀은 ‘지도에 없는 길’을 가야 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한 말이다. 내수 경기를 살리면서 서민, 중산층의 소득을 늘리는 등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당면 과제이기 때문이다. 24일 정부가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이를 위한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의 로드맵이다. 40조 7000억원의 대폭적인 재정·금융 지원과 더불어 각종 소득 증대 방안을 담고 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지역에 상관없이 각각 70%, 60%로 완화했다. “추가경정예산 못지않은 재정 보강을 추진하겠다”는 최 부총리의 발언이 구체화한 것이다. 우리의 경제 상황은 ‘응급처치’가 필요할 정도로 녹록지 않다.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분기 연속 0%대다. 증가세도 2012년 3분기(0.4%) 이후 7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민생과 직결된 민간 소비는 0.3%나 줄었다. 1024조원의 빚더미에 눌린 서민들이 지갑을 열지 못한 데다 세월호 참사 여파까지 겹쳐진 결과다. 기재부 역시 올해 GDP 성장률을 기존 4.1%(새 기준)에서 3.7%로 0.4% 포인트 낮춰 잡았다. 김철주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임금상승 둔화로 가계소득 부진과 내수 부진의 악순환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재정 투입의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올해 보강되는 11조 7000억원의 대부분인 8조 6000억원(74%)은 기금 증액분이다. 기금은 사용처가 엄격히 정해져 있는 데다 실제로 돈을 쓰는 대신 보증 등을 늘려주면서 효과가 뚝 떨어진다. 기재부가 이번 대책으로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이 각각 0.1% 포인트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재정집행률을 높여 2조 8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것도 현실성이 부족하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빚 늘려 집 사라’는 메시지는 확실히 전달하지만 소득이 얼마나 늘지에 대한 그림도 없다. DTI 규제 완화로 저소득층과 청년층의 대출 여력이 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가계부실이 악화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반면 근로소득 증대세제 도입이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때 임금 지원 등은 구체적인 내용이 없거나 혜택이 크지 않다. 최저임금 상향은 아예 빠졌다. 사내유보금 중 투자나 임금, 배당 등에 사용되지 않은 금액에 세율을 곱해 과세하는 기업소득 환류 세제 역시 일러야 2017년에야 적용된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말 기준 172.9%인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치솟을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소득보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민 소득을 늘리겠다고 깜박이를 켰지만 투기수요 유발을 통한 가계부채 증폭 쪽으로 방향을 돌린 셈”이라면서 “더디더라도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추진력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융위 “가계빚 급증 없을 것”… 일각 “시한폭탄 건드렸다”

    가계부채 관리의 ‘마지막 보루’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되면서 금융당국이 1024조원을 넘는 가계부채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0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LTV·DTI를 한시적으로 완화했지만 일괄 완화로 후퇴한 것은 2002년 9월 LTV 도입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가계부채의 시한폭탄을 건드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도 이에 대한 부담 탓인지 이번 조치를 ‘규제 합리화’라고 애써 강조했다. 금융위는 일각의 비판적 시각을 우려해 이번 완화가 가계대출 증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위는 24일 “가계부채가 크게 늘 것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면서 “주택 구입 수요자의 자금 제약 요인이 크지 않고 과거 투기지역 해제 때를 고려하면 증가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가계부채 증가와 관련해 가장 큰 위험 요인인 제2금융권 대출 증가 속도를 중점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긍정적 효과를 되레 부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LTV·DTI에 대한 업권별, 지역별 차등을 폐지하면서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이 은행권의 저금리 대출로 이동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특히 내수 활성화와 가계소득 확충 방안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가계부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 소득은 늘리고 부채는 질적으로 개선해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을 적절하게 관리할 계획이라는 얘기다. 당장 이런 효과가 예측됐다면 왜 진작 LTV·DTI 완화를 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빚을 늘려서 주택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부동산시장 활성화의 정책 목표인데 (금융위의 말대로) 가계대출이 늘지 않으면 정책 효과가 없는 것이고, 그런 정책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순수하게 집 구매를 위해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았던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금융당국의 정책 합리화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남북 아시안게임 실무접촉 17일 개최

    북한 선수단·응원단의 인천아시안게임 참여를 논의하는 남북 체육 실무접촉이 오는 17일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북한 선수단의 참가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실무접촉을 개최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 북측이 우리 제의에 동의한다는 통지문을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남북 간 체육회담을 15일쯤 판문점 내 우리 측이 원하는 지역에서 하자고 제의했고 정부는 날짜를 17일로 수정해 답변했다. 더불어 우리 측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등의 전례에 비춰 이번 만남을 ‘실무회담’이 아닌 ‘실무접촉’이라고 규정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근 남북공동응원단 추진위원회 등 인천 지역 시민단체들이 인천아시안게임 공동응원단 구성을 주장하고 있어 남북 간 실무접촉에서 이 같은 논의가 진행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앞서 “남북 단일팀이나 공동 입장, 공동 응원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통일부가 나진~하산 물류 협력 프로젝트를 위한 2차 실사단의 방북을 허가함에 따라 컨소시엄 3사(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와 정부 관계자 등 38명이 15~22일 북한 현지를 실사한다. 정부 관계자로는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등이 실무진으로 참여하는데 대북 제재 방침인 5·24조치 이후 통일부 외 타 부처 공무원이 북한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월드비전 방북 승인… ‘5·24조치 완화’ 훈풍 조짐

    정부가 8일 대북 농업지원 협의를 위한 민간단체의 방북을 승인했다. 최근 민간 대북지원단체의 방북이 잇따라 승인되며 5·24 조치로 상징되는 정부의 엄격한 대북제재 기조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통일부는 남북 공동 영농사업에 대한 실무 협의를 위해 민간단체 월드비전의 개성 방북을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주성 월드비전 북한사업팀장 등 관계자 4명은 9일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 중단된 영농사업 재개 방안과 시기 등을 협의하게 된다. 월드비전 등 대북지원 민간단체의 농업개발 협력 사업은 2010년 5·24 조치로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재개됐다. 최근 정부는 산림녹화와 한옥 보전 사업, 문화재 공동발굴·보전 등 민간 차원의 대북 지원과 교류를 승인하고 있다. 비정치적인 사회·문화 교류와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북핵 문제 해결 전이라도 민족의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대북 교류를 서서히 확대해 나갈 수 있다며 밝힌 ‘드레스덴 제안’의 범위에서 대북 지원 허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北 응원단 파견, 화해 제스처로 그치지 말아야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응원단 모습을 보게 될 듯하다. 어제 북측이 선수단 파견에 이어 응원단 파견 의사를 ‘정부 성명’을 통해 밝혔고, 우리 정부가 이를 즉각 수용하면서 9년 만에 우리 땅에서 스포츠를 통한 남북 화합의 무대가 펼쳐질 기회를 맞게 된 것이다. 반가운 일이다. 스포츠를 매개로 한 소통은 분명 남북 간 화해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사안이다. 2002년 9월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8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 북측이 응원단을 보낸 뒤로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크게 진작됐고, 북에 대한 우리 사회 저변의 인식이 개선됐던 전례만 봐도 응원단이 남북 화해의 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만 11차례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4차례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자행하며 무력 시위를 일삼아 온 북한이라는 점에서 느닷없는 응원단 파견을 흔쾌히 환영할 수만은 없는 것 또한 분명한 현실이라고 할 것이다. 응원단 파견이 진정 남북 간 화해를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자신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대외에 선전하고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국 사회 내부의 갈등을 부채질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좀 더 적확한 정세 판단이라고 여겨진다. 실제로 북은 지난달 하순 방사포 추정 발사체 3발과 탄도미사일 2기를 사흘에 걸쳐 동해로 발사하고는 이튿날 ‘국방위 특별제안’을 통해 상호비방 전면 중단을 제의하는 등 올 들어 적극적으로 ‘화전 양면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어제 정부성명을 통해 응원단 파견과 별개로 북핵 공조 중단과 5·24조치 해제, 6·15공동선언 및 10·4선언 즉각 이행 등을 우리 정부에 촉구한 것도 이 같은 평화공세의 연장선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목도했듯 지금 동북아 정세는 미·중·일 3각 대립이 몰고 온 거센 파도로 요동치고 있다. 자신들을 제쳐 두고 한국부터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행보를 직시한다면 북은 이제 중국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대남 화해 제스처가 아니라 진정으로 남북 화해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무턱대고 5·24조치 해제 등을 요구할 게 아니라 그들 스스로 5·24조치 해제를 위한 조건을 하나씩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정부도 능동적인 대북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남북은 앞서 지난 2월 고위급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등 3개 항에 합의했으나 상호비방 중지와 고위급 접촉 지속은 지금껏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이 북한 당국의 좌충우돌에 있음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마냥 답보 상태로 둘 수는 없는 일이다. 고위급 회담 제의와 같은 적극적 대화 노력으로 돌파구를 열어 나가기 바란다.
  • 경제투자 24조원의 힘!

    경제투자 24조원의 힘!

    중국의 돈 보따리 앞에 영국이 결국 무릎을 꿇었다. 영국을 방문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분이며, 영국은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넣었다고 BBC 중문망이 18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140억 파운드(약 24조원) 규모의 경제 투자를 약속하고 그 대가로 양국 간 갈등의 단초가 되어온 영국의 티베트 분리·독립 지지 발언이 다시는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은 것이다. 앞서 중국은 2012년 캐머런 총리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는 이유로 장기간 캐머런 총리의 중국 방문을 막고 투자를 지연시키며 압박을 가한 바 있다. 리 총리는 또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인권이 총체적으로 탄압받고 있다’는 한 영국 기자의 비판에 대해 “중국은 지난 수십년 동안 3억 이상의 인구를 빈곤에서 해방시켰다. 이는 중국 인권이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목청을 높였다. 이어 “중국과 영국은 서로의 발전을 기회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해선 차이를 인정하고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중국은 이날 영국과 체결한 각종 경제 협력을 통해 ‘큰손’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영국 에너지회사 BP로부터 20년간 20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받기로 했으며, 중국 최대 민영은행인 민성(民生)은행이 15억 달러를 투자해 런던에 유럽 지역 본부를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개발은행(CDB)은 영국의 차세대 인프라 사업인 고속철과 원전 건설에 참여하기로 했고, 광우병 사태로 1980년대 이후 금지된 영국산 소고기와 양고기 수입금지 조치도 해제하기로 했다. 영국도 이에 화답해 중국 관광객과 기업인에 대한 비자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한편 회담장 주변에선 수백명의 시위대가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과 인권탄압 문제에 항의했다. 현지 언론들은 영국 정부가 ‘차이나머니’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의 인권문제에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새 경제팀 부동산정책 분석] 은행들 “돈 못빌려 집 못사는 것 아니다… 규제완화 효과 별로”

    [새 경제팀 부동산정책 분석] 은행들 “돈 못빌려 집 못사는 것 아니다… 규제완화 효과 별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풀리면 은행이 좋아할 거라구요? 그건 옛날 얘기입니다. 지금은 (은행서) 돈을 못 빌려 집을 못 사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돈을 더 빌려주겠다고 한들 집을 사겠습니까. 은행들 입장에서도 전혀 반길 게 못 됩니다. 안 그래도 지금 은행들 간에 주택담보대출 유치 경쟁이 붙어 서로 금리 깎아주겠다고 난리인데 여기에 LTV·DTI 규제까지 풀리면 출혈 경쟁이 더 심해질 겁니다. 대출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아니냐구요?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에 따르는 위험은 생각 안 하나요.” A은행의 부동산 대출 담당자 얘기다. 의외였다. 돈을 굴릴 곳이 없어 고민인 은행들로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LTV·DTI 규제 완화 방침을 환영할 것으로 짐작했으나 익명을 약속하자 속말을 봇물처럼 뱉어냈다. 다른 시중은행 담당자들도 비슷했다. 이들이 한목소리로 지적한 점은 “득(得)보다 실(失)이 더 크다”는 것이었다. B은행의 부동산 전문가는 “소득 증빙이 잘 안 되는 자영업자나 당장 소득이 적은 신혼부부 등은 LTV·DTI 때문에 돈을 충분히 못 빌려 집을 못 사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경기가 전반적으로 꺼져 있고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별로 없어 집을 안 사는 경우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진단과 처방이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단기 부동자금(현금+1년 미만 저축성 예금 등)은 1014조 4990억원이다. 최근 2년새 168조원이나 늘었다. C은행의 부동산PB 팀장은 “설사 정부 기대대로 돈들이 부동산으로 옮겨가도 문제”라면서 “시장은 살아날지 몰라도 경제 전반은 더 큰 부작용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나라 가계의 레버리지(차입) 비율은 2012년 기준 8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 회원국 평균인 69%보다 이미 훨씬 높은 상태다. 가계 빚의 절대규모 자체(3월 말 현재 1024조 8000억원)도 많다. D은행 담당자는 “새 부총리 후보자가 정권 실세라고 하니 눈치 보여서 (은행들이) 말을 못해 그렇지, LTV·DTI를 연령별로 더 차등화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일침을 놨다. 일반 대출도 나이나 학력 등에 차별을 두지 못하도록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 왜 LTV·DTI만 예외를 두느냐는 것이다. 그는 “예외라는 게 한번 인정하기 시작하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 은행과 가계를 이나마 지켜준 보루를 허물고도 정부가 뒷감당할 능력과 자신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E은행 담당자도 “솔직히 지금도 은퇴자와 젊은 층에 대해서는 이미 완화된 LTV와 DTI를 적용하고 있고,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 등 지원책도 많이 있다”면서 “정부가 올 초 경제혁신3개년계획을 통해 2017년까지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5% 포인트 낮추겠다고 해놓고는 몇 달도 채 안 돼 대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그동안 존재감이 없다고 지적받았던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진가를 발휘할 기회”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가계도 기업도 안 써도 너무 안쓴다

    가계도 기업도 안 써도 너무 안쓴다

    올 들어 가계 여윳돈이 늘었다. 그런데 좋아할 일이 못된다. 소득이 늘어서가 아니라 너무 돈을 안 써서이기 때문이다. 만성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기업도 돈을 너무 안 써 마이너스(-) 숫자가 줄었다. 가계도, 기업도 허리띠를 너무 졸라매니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서글픈 자린고비의 역설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1분기 자금순환 동향’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가 예금·주식·보험 등을 통해 굴리는 돈은 31조 8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대출 등을 뺀 순수 운용자금은 25조 300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9조 7000억원 늘었다. 연말 상여금과 성과급 등이 넘어오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통상 1분기에는 가계 여윳돈이 늘어나기는 하지만 지난해 1분기(28조원)와 비교하면 여윳돈 규모가 줄었다. 김영헌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전분기 대비 잉여자금이 늘어난 것은 가계 소비가 소득 증가세를 훨씬 밑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가계가 보험 및 연금으로 굴리는 돈이 지난해 말 24조 7000억원에서 올 3월 말 18조원으로 7조원 가까이 줄어든 데서도 알 수 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보험이나 연금을 깬 가계가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물론 다른 재테크 대상으로 옮겨간 수요도 있겠지만 전체 자금운용 규모도 같은 기간(40조원→31조 8000억원) 8조여원 감소했다. 돈을 안 쓰기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운용자금보다 조달자금이 많아 으레 자금부족 상태인 기업은 부족자금 규모가 지난해 4분기 8조 9000억원에서 올 1분기 6조 4000억원으로 줄었다. 장사를 잘해 여윳돈이 늘어서가 아니라 설비투자를 안 해서다. 유일하게 돈을 쓴 곳은 정부다. 정부는 운용자금(28조원)보다 조달자금(36조원)이 많아 지난해 2분기(-3조 7000억원) 이후 3분기 만에 자금 부족(8조원) 상태로 다시 떨어졌다.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부진으로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나랏돈을 미리 푸느라 국채 등을 많이 발행한 탓이다. 경제 전문가들이 ‘최경환 경제팀’에 반짝 경기 부양책보다는 가계와 기업의 근본적인 ‘경제하고자 하는 심리’ 기반 조성을 요구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삼척 원전 건설 백지화 본격 추진

    삼척 원전 건설 백지화 본격 추진

    6·4 지방선거 이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강원 삼척 원자력발전소 건설 백지화가 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13일 삼척시에 따르면 김양호 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원전 백지화를 위해 민간인들로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관련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는 안을 검토하고 빠르면 오는 8~9월 중 주민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 특히 원전 백지화를 위해 선행돼야 할 주민투표도 취임 이후 조직정비를 갖춘 뒤 체계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주민투표는 8~9월쯤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관계자는 “당선자의 제1과제인 원전 백지화를 위해 업무를 시작해야 하지만 공무원들이 정부 정책을 반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민간인 등 전문가들로 하는 별도 조직 설치를 검토 중”이라면서 “시의회의 원 구성이 이뤄지고 주민투표를 위한 준비를 차분히 한 뒤 정부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또 김진선 2018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에게 삼척 시민들의 원전 반대 입장을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시가 당초 예산에 확보해 놓은 원자력유치협의회 관련 지원예산 집행을 중단할 것을 시 관계자에게 주문했다. 김 당선인은 “시장에 취임한 뒤 의회와 협의를 거쳐 주민투표해 삼척 원전 건설을 백지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앞서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원전은 경북 울진 등 원자력발전소가 집약된 곳에 건설되는 게 바람직하고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도 원전 유치를 원한다”면서 “시민과 도민들이 반대하는 원전이 건설되지 않도록 삼척시와 함께 공조하겠다”고 말해 김 당선인의 공약에 힘을 실었다. 한편 정부는 2012년 9월 삼척시 근덕면과 경북 영덕군을 원전 예정구역으로 지정했으며 남은 행정절차에 문제가 없으면 사업비 24조원을 들여 2030년까지 시설용량 1500㎿급 가압형경수로 원전 4기 이상을 조성할 계획이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오늘 6·4 선택의 날-1인7표 투표] 7장의 투표는 7장의 임명장

    우리 국민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권력은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방정부가 갖고 있다. 유권자들이 낸 세금의 절반 가까이를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은 물론 교육감이 주무른다. 4일 투표로 선출되는 지역 일꾼은 전국에서 시·도지사, 시·군·구청장 등 3952명이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군·구의원의 연봉이 4000만~5000만원 정도로 이를 평균으로 단순 계산하면 이날 선출되는 이들에게 주는 세비만도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에 더해 시·도지사는 예산 편성과 집행권을 갖고 있고, 인허가권 등을 통해 각종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등 막강한 권한을 지녔다. 유권자가 행사하는 ‘7장의 투표용지는 곧 7장의 임명장’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6·4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포기하거나 잘못 선택할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유권자들에게 돌아가는 이유다. 투표를 하기 전에는 후보자의 이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뽑는 이들이 어떤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지 꼼꼼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시·도지사 -지방행정 총괄 큰 밑그림 광역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총괄하며 지방행정의 밑그림을 그린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과 관련된 정책을 펼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무상버스’, ‘버스공영제’ 등의 공약을 앞다퉈 내놓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보육시설, 고아원, 노인정 등 사회복지시설을 설치·운영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 물가안정, 일자리 창출도 시·도 단위에서 독자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시·도지사는 국회의원 이상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한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배지를 내놓고 도지사에 출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산을 어떻게 쓸지 계획해 기초자치단체에 배분하거나 직접 집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장은 매년 24조 4000억원의 예산 집행권을 갖고 있다. 연봉 1억 1000만원 외에 3억원이 넘는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다. 소속 공무원만 해도 1만 500여명이 넘고, 11개 출연기관 수장에 대한 인사권까지 갖는다. ●교육감-교육 정책 기조 좌우 교육감은 흔히 ‘교육 대통령’이라고도 불린다.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교육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 교육감은 교육·학예 관련 예산 편성권, 교육규칙 제정권, 교원 인사 및 교장 임용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 등을 설립하거나 지정할 수 있다. 고교 신입생을 시험을 치러 선발하는 비평준화로 뽑을지, 무시험 추첨 배정하는 평준화를 실시할지 여부도 교육감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다. 학원의 설립, 수강료 등을 규제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무상급식 실시 권한도 교육감이 쥐고 있다. ●시·군·구청장-지역 살림살이 책임 시장·군수·구청장 등은 시·도지사보다 좀 더 세밀한 살림살이를 책임진다. 법이 정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사무는 58개 정도다. 토지 형질이나 용도 변경을 하려면 이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고, 안마시술소·노래방·오락실이나 음식점 등에 대한 규제, 불법 주정차 위반 단속도 기초단체장의 권한이다. 병역·호적·주민등록·지적·징수 등 국가 사무도 일부 위임받고 있다. 지방세 중에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 농업소득세, 담뱃세, 주행세, 도시계획세 등이 기초자치단체로 가는 세금이다. 시·군·구청장은 각종 인허가권과 규제·단속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권과 관련된 유혹도 많이 받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3월 지방 부패 근절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민선 1기에서 5기까지 20%의 기초단체장이 낙마했는데, 그중 다수는 인허가권과 관련된 부패 비리사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 시·군·구의원- 파수꾼 역할 시·도의원은 광역단체를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광역단체의 예산은 많게는 수십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철저한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다. 광역단체가 주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도록 유도한다. 예산 심의·확정 및 결산 승인권을 갖고, 지역의 법률안 조례를 제정·개정하거나 폐지할 수 있다. 시·군·구의원은 시·도의원과 마찬가지로 시·군·구의 예산·결산 및 조례 제·개정권을 갖고 있다. 매해 한두 차례씩 최장 7일 동안 기초단체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다. ●비례 기초·광역의원-정당 정책 확인을 비례대표 시·도의원이나 시·군·구의원의 역할과 권한은 시·도의원, 시·군·구의원과 같다. 다만 지역구가 없기 때문에 정당의 정책 기조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유권자는 후보가 아닌 정당에 기표해야 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 10대 공약가계부] ‘鄭 3조 vs 朴 6조’ 계획 현실과 동떨어져…재원부터 공수표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 10대 공약가계부] ‘鄭 3조 vs 朴 6조’ 계획 현실과 동떨어져…재원부터 공수표

    [서울]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10대 공약에 소요되는 예산으로 각각 3조 5900억원, 6조 5834억원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개발을 앞세운 시장의 역할,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공공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는 10대 공약을 포함해 8대 분야 총 69개 공약, 박 후보는 5대 분야 60개 공약을 약속했다. 그러나 실제로 후보들의 공약 가계부를 들여다보면 실제 현실과는 거리가 먼 계산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분석 결과 정 후보의 공약에는 53조 1936억원(민간 방식 임대주택 건설 공약 제외), 박 후보의 공약에는 17조 3208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세입·세출 예산 24조원 중 인건비 등 경상지출을 제외한 투자가용재원이 18조 7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공약을 지키는 데 필요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정 후보는 민간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임대주택 10만 가구 건설에만 46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용산개발비 31조원보다도 큰 금액이다. 박 후보는 도시안전에 2조원, 안심주택 8만 가구 등에 2조 6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SH공사 부채 해결과 정면 배치될 수 있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 두 후보는 모두 “공약 재원 마련에 시민 부담은 거의 없고 국비·시비로 예산을 조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는 국비 없이 시비로 7조 3036억원, 박 후보는 국비 988억원, 시비 9조 8558억원 등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임 이후 실시될 다른 사업·정책까지 고려하면 결국 지방채 발행 등으로 시민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 방식의 재원 조달 역시 사업성이 의문시되면서 기업들의 외면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산]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는 20만개 일자리, 안전도시, 신공항 유치 등 개발공약을 내놨다. 오거돈 무소속 후보는 부시장을 지낸 행정통임을 내세워 행정개혁과 예산 집행 투명화, 안전도시 등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서 후보는 10대 공약 실행에 총 21조 7250억원, 오 후보는 1조 2667억원이 든다고 제시해 편차가 컸다. 오 후보가 11조원이 넘게 드는 신공항 유치 공약을 제외시키면서 차이가 커졌다. 공약 우선순위와 소요예산 규모는 크게 엇갈렸다. 서 후보의 3순위 공약인 신공항 사업은 국책사업이긴 하나 예산이 가장 많이 들고 7순위인 환승역 확대·환승체계 개선(3조 3000억원)이 두 번째로 큰 사업이었다. 오 후보도 6순위 공약인 공공임대주택 및 공동기숙사 2만 가구 건설(1조 800억원)과 4순위 공약인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50% 달성(675억원)이 가장 많은 돈이 들었다. 지난해 부산 세입·세출 예산 8조원 중 투자가용 재원이 6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역시 ‘적자공약’에 가까웠다. [인천] ‘부채 13조원’에 짓눌려 있는 인천에서 여야 시장 후보들은 ‘부채 줄이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공약을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는 10대 공약에만 14조원 3963억원,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는 7조 8688억원을 소요비용으로 추산했다. 송 후보는 일부 공약에 대해서는 소요예산을 제시하지 못했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등 부채 증가 요인이 숨어 있지만 유 후보는 국책사업을 포함한 전체 공약에 총 24조 6711억원, 송 후보 공약은 9조 8422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천시의 투자가용 예산은 지난해 기준 세입세출 예산 7조 8400억원 중 5조 970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재원 조달 방안으로 유 후보는 국비 8조 2421억원, 시비 9조 5401억원, 민간 방식 6조 8888억원을 설정했다. 교통·통일 분야에 가장 많은 재원을 할애했다. 희망 나눔 분야에 최다 예산을 투입한 송 후보는 국비 1조 2482억원, 시비 1조 547억원, 민간 방식 7조 4106억원 조달을 제안했다. 그러나 국비 방식 사업은 현 정부 들어 전면 재검토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두 후보 모두 재원의 현실성에 의문이 든다. [광주] 윤장현 새정치연합 후보는 10대 핵심 공약에 4338억원, 강운태 무소속 후보는 6조 5791억원을 추산했다. 강 후보는 일부 정책에 소요되는 예산을 추계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체 공약을 분석하면 윤 후보는 총 6298억원, 강 후보는 총 18조 229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의 공약은 경제활력에 관련된 부분이 상대적으로 부실했다. 지난해 광주시 정책사업 예산이 2조 9000억원으로 전국 광역단체 중 최하위인 5위권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취약한 예산 활용에 대한 고민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후보의 일자리 18만개·여성 일자리 8만 2000개 공약은 광주시 경제활동인구수에 비춰 볼 때 ‘희망에 가까운 공약’으로 평가됐다. 앞서 민선 5기 때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위해 1조 4000억원이 투입됐지만 성과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1조 7000억원대로 추정되는 공공임대주택 1만 7000가구 공약에 대한 비용추계조차 제대로 안 돼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강원]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는 10대 공약에 최소 5조 5785억원, 최문순 새정치연합 후보는 5조 545억원을 제시해 다른 지역보다는 여야별 예산 편차가 적었다. 그러나 전임 김진선 지사 당시 조성한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빚은 3093억원, 부채 이자만 매년 400억원 이상인 데다 도 재정 부족액은 연간 1000억~2000억원, 2012년 기준 채무만 8657억원이다. 강원도의 연간 가용 재원이 2000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두 후보 모두 연간 예산의 30배 가까이 드는 공약을 내놓은 셈이다. 두 후보가 공통적으로 약속한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개발의 경우 보상에만 5100억원 넘게 들고 실제 개발의 85%는 민자·외자 유치로 충당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흥집 후보는 재원조달 방안, 경제자유구역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하지 못했고 최문순 후보 역시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이 사업에 대해 국내기업 및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 계획 등 구체적 대안을 제출하지 못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예산 검토도 안 한 엉터리 공약] 재원조달 단골 답변 ‘국비로’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들 가운데 상당수가 공약 이행을 위해 제시한 주요 재원 마련 방안으로 ‘국비 확보’나 ‘민간재원 조달’을 들고 있어 ‘뜬구름 잡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약가계부를 분석해 보면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8대 분야 69개 공약 이행을 위해 총 53조 1936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총예산의 86% 이상인 45조 8900억원을 민간 방식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시비로는 7조 3036억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총 17조 3208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해 정 후보보다는 예산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이 중 9조 8558억원인 시비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국비 988억원, 민간 방식으로 3156억원을 조달하겠다고 제시했다.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공약 이행을 위한 총예산으로 14조 5928억원을 예상했고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7조 3179억원을 국비로 충당하겠다고 했다. 민간투자 방식으로는 4조 9389억원을 제시해 국비와 민간 방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오거돈 무소속 후보는 총예산 3조 666억원 중 민간에서 1조 7900억원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는 총예산 7조 1251억원 중 국비 3조 4288억원, 민간 방식 1조 7976억원을 제시했다. 권선택 새정치연합 후보는 총예산 6조 2067억원 중 국비 2조 4826억원, 민간 방식 6206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는 공약 이행을 위한 총예산으로 24조 6711억원을 제시해 경쟁 상대인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가 예상한 9조 8688억원의 두 배를 넘어선 반면 송 후보는 일부 공약에 대해서는 소요예산을 적시하지 않는 등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어떤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할 것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신보건법 일부 위헌 소지… 법원 “강제입원 기본권 침해”

    정신질환자를 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킬 수 있도록 한 정신보건법의 일부 조항이 헌법에 반할 소지가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2단독 김용규 판사는 박모(58·여)씨가 “강제 입원의 근거가 된 정신보건법 24조 1항과 2항은 위헌”이라며 낸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30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정신보건법에 따라 자녀들에 의해 경기 화성시에 있는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됐다. 이에 박씨는 자신이 경미한 갱년기 우울증을 앓고 있었을 뿐이라며 인신 보호를 청구하고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 김 판사는 “해당 법 조항은 정신질환자의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쓸 돈 없는데… “돈써라” 읍소하는 정부

    쓸 돈 없는데… “돈써라” 읍소하는 정부

    정부가 민간 소비를 늘리기 위해 연일 ‘읍소’를 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의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경기 회복세의 불씨가 아예 꺼질까 우려해서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은 쓸 돈이 없다. 가계수지 흑자는 분명 늘고 있지만 불안한 노후와 비싼 사교육비 탓에 ‘불황형 흑자’에 갇혀 허덕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고로 인한 내수 둔화까지 겹치면서 더블딥(경기가 회복하다 다시 침체되는 현상)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는 지난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소비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소비 정상화를 부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 등 가격이 폭락한 채소류에 대해 소비 촉진 대책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역시 다시 매매가 둔화되는 부동산 시장에 더 이상 특별한 대책을 내놓는 대신 국민들이 매매에 나서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가계 소비 증가율(4.4%)은 소득 증가율(5.0%)을 따라가지 못했다. 불안한 노후 준비 자금,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역(逆)자산 효과, 사교육비 증가 등이 소비를 크게 늘리지 못하는 이유다. 사실 지난 1분기 가계수지 흑자율(쓸 수 있는 돈 중에 흑자액의 비율)은 25.5%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1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계부채는 1024조 8000억원으로 1년 만에 61조 7000억원이 급증했다. 서민들이 ‘불황형 흑자’에 갇혀 있는 셈이다. 이런 구조적인 이유에 세월호 사고까지 겹치면서 내수는 위기다. 서울 방산시장에서 쇼핑백을 파는 심우석(33)씨는 “5월은 가정의 달에 스승의날, 회사 야유회까지 겹쳐 성수기이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며 “2012년부터 안 좋아진 경기가 세월호 사고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도 설비투자에 나서지 않으면서 지난 1분기에는 경기 회복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12년 3분기 이후 증가하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1%(전기 대비)까지 올랐다가 지난 1분기엔 0.9%로 하락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산업 피해도 우려된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20.6원으로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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