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4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500엔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케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60세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16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21
  • 긴박했다, 노력했다, 적정했다… 쟁점마다 사측 입장 인정

    긴박했다, 노력했다, 적정했다… 쟁점마다 사측 입장 인정

    2009년 사측의 대량 정리해고 통보로 촉발된 ‘쌍용자동차 사태’는 대법원이 경영자 입장에 힘을 실어 주며 해고 노동자의 패소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파기환송심이 남아 있어 판결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주요 쟁점에서 대법원이 모두 사측 주장을 받아들인 만큼 이번 판단이 뒤집힐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정리해고가 근로기준법상 적법했는지 여부였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근로기준법상 적법한 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해고를 단행했다고 주장해 왔다. 근로기준법 24조는 ‘사용자가 경영상 이유에 의해 근로자를 해고하려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경우에도 사용자는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하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 앞서 항소심은 해고 당시 쌍용차 위기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인원을 감축해야 할 필요성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달랐다. 쌍용차가 정리해고를 하지 않고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었다는 사측 주장을 인정했다.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차량 판매가 지속적으로 줄었는데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개발 투자 및 신차 개발도 소홀히 해 경쟁력이 약화됐으며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세제 혜택도 줄어들고 경유 가격이 급등하는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쳐 회사가 지속적, 구조적인 위기에 처했다고 본 것이다. 대법원은 이런 상황을 종합해 정리해고 단행이 ‘경영상 불가피한 조치’라고 인정했다. 대법원은 또 기업 운영에 필요한 인력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잉여 인력은 몇 명인지 등은 합리성이 상당 부분 인정되는 한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경영자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노사 대타협으로 상당수가 무급휴직으로 전환되면서 인원 감축 규모가 줄었으나 이는 노사 공멸의 상황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앞서 사측이 제시한 감축 규모가 비합리적이거나 자의적이었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측의 해고 회피 노력에 대해서도 대법원은 항소심과는 달리 ‘충분했다’고 인정했다. 정리해고에 앞서 실시한 부분 휴업이나 임금동결, 순환 휴직, 사내 협력업체 인원 축소, 희망퇴직 등을 사측의 ‘적극적인 조치’로 본 것이다. 특히 대법원은 사측이 정리해고 근거로 삼았으나 노동자들은 해고 무효 근거로 주장해 온 ‘2008 회계연도 재무제표’와 이에 대한 검토보고서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재무 건전성 위기에 대한 전망이 과장된 게 아니라 합리적이고 적정했다는 것이다. 앞서 안진회계법인은 2008년 11월 쌍용차 감사에서 장부상 자산과 실제 회수 가능한 돈의 차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라 사측은 당기순손실을 1861억원에서 7110억원으로 늘려 재무제표를 작성했고, 삼정KPMG는 이를 토대로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검토보고서를 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은 안진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가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과도하게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경영 위기를 부풀려 기획 부도를 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와 관련, 항소심은 “쌍용차는 2009년 초 자금 부족 상황이 2013년까지 이어져 신차를 개발·판매하지 못할 것으로 가정하면서도 신차 투입에 따른 옛 차종의 단종 시기 등을 그대로 반영했다”며 노동자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대법원은 “미래 추정은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며 “쌍용차의 매출 수량 추정이 합리적, 객관적 가정을 기초로 했다면 다소 보수적이라고 해도 인정해야 한다”고 다른 판단을 내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삼성전자 위기의 모바일 사업

    삼성전자 위기의 모바일 사업

    ‘갤럭시 신화’라고까지 불리며 잘 나가던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올 3분기 IT모바일(IM)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1년 새 5조원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때 전 부문 실적의 75%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었던 IM부문의 비중도 43.1%로 쪼그라들었다. 갤럭시 스마트폰이 출시(2010년 6월)된 이래 가장 낮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47조 4500억원, 영업이익 4조 60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7%, 영업이익은 60.0% 급감했다. 특히 IM부문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IM, 소비자가전(CE), 부품(DS) 등 3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IM부문의 매출은 24조 5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 75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8%, 73.9% 감소했다. 매출은 2012년 2분기, 영업이익은 2011년 2분기 이래 가장 낮다. 더욱 심각한 것은 모바일 사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은 7.1%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8.3%) 대비 11.2% 포인트나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래 IM부문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업체 간 차별이 줄어 프리미엄 부문이 감소하고 가격 중심으로 경쟁구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제품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추진해 나가겠다”말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 ‘글로벌 빅5’ 중 유일하게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79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지난해 3분기(8840만대)보다 10.4% 줄어들었다. 세계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점유율은 35.0%에서 24.7%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자랑하던 공급망 관리의 실패가 수익성 악화와 실적악화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TV,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의 영업이익도 500억원으로 간신히 손실을 면했다. 패널 가격 상승 등의 원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7% 줄었다. 반면 메모리반도체 가격안정 및 수요 증가에 따라 DS부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조 26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9.7% 늘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은 “베이비부머 자영업 진출, 가계빚 부실 키울 것”

    한은 “베이비부머 자영업 진출, 가계빚 부실 키울 것”

    은퇴 시장으로 본격 쏟아져나오고 있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가계빚 부실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금안보고서)에서 “은퇴 시장으로 내몰린 베이비부머들이 손쉬운 창업에 도전하고 나서면서 (집을 담보로 잡혀 창업자금을 마련하려는)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이들 계층의 소득증가율이 낮아 가계대출이 일부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서 50대 차주(借主)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말 26.9%에서 올해 3월 말 현재 31.0%로 늘었다. 60대 이상 차주 비중도 같은 기간 15.1%에서 19.7%로 증가했다. 빌려쓴 돈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10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주택담보대출 증감 실태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20대는 7조 9000억원이 줄어든 반면 50대는 53조 5000억원, 60대는 43조 3000억원씩 각각 불었다. 주택담보대출 자체를 가장 많이 쓰고 있는 40대의 경우 24조 4000억원 증가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보고서는 “5060세대의 주택담보대출이 집을 사려는 목적보다 창업자금을 변통하려는 수요가 더 많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들 계층의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50세 이상 차주의 소득증가율은 지난해 마이너스(-0.8%)로 추락했다. 그런데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6.4%로 50세 미만(4.4%)보다 되레 높다. 50대만 떼놓고 봐도 소득증가율은 2012년 8.5%에서 2013년 1.2%로 급락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같은 기간(6.4%→5.3%) 별반 꺾이지 않았다. 50대 이상 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 비중이 10년 새(2003년 9.0%→2013년 말 31.1%) 껑충 불어난 점도 가계빚 취약고리로서의 베이비부머 경각심을 일깨운다. 베이비부머뿐 아니라 가계 전반의 상환능력도 악화됐다.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올 6월 말 현재 135.1%(추정치)로 지난해 말(134.7%)보다 올랐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 포인트 떨어지면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약 1% 포인트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도 비슷한 정도의 대출 증가세를 야기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곳곳에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는 ‘물타기성’ 진단을 곁들이고 미국의 돈풀기(양적완화) 종료와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등 핵심 변수에 대한 분석은 내놓지 않아 ‘앙꼬 빠진 보고서’라는 비판도 나온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18개 公기관 부채 24조 감축

    18개 公기관 부채 24조 감축

    과도한 부채와 방만 경영으로 중점관리대상에 올랐던 38개 공공기관이 올해 부채 감축 목표를 4조 3000억원 초과 달성하고, 직원 복리후생비도 1500억원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정상화 계획을 이행한 공공기관에 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하지만 경영 개선의 기한을 지키지 않은 기관에 대해 임금을 동결하거나 기관장을 해임 건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공기업 정상화의 칼끝이 무뎌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공공기관 중간평가 결과 및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한국전력공사 등 18개 부채 중점관리기관은 당초 올해 줄이기로 계획했던 부채 규모(20조 1000억원)를 넘어 24조 4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했다. 38개 방만 경영 중점관리대상 기관 중 부산대병원을 제외한 37개 기관은 방만 경영 개선계획을 실천했다. 이들 기관은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를 지난해 평균 427만원에서 올해 299만원으로 128만원(30%)을 줄였다. 정부는 이번 중간평가 결과를 토대로 상위 50%인 20개 기관에 직원은 보수월액의 30~90%, 기관장 등 임원은 기본 연봉의 10~30% 수준의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 지난해 부채 관리가 미흡해 경영평가 성과급이 50% 깎였던 한국전력공사 등 4개 기관에 대해서는 성과급의 절반 수준을 복원해 준다. 방만 경영 개선 관련 노사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부산대병원에 대해서는 협상 타결의 관건인 퇴직수당 폐지 문제가 확정되는 연말까지 평가를 유예하기로 했다. 연말에 재평가를 실시해 타결이 안 되면 임금동결, 기관장 해임 건의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평가 결과를 놓고 공정성과 객관성 문제도 제기됐다. 조직 규모와 인원, 노조 성향 등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은 채 획일적 기준을 적용해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복리후생비의 경우 1300여만원을 넘게 받던 기관이 800만~900만원을 줄여 우수 평가를 받은 반면, 100만~200만원을 받은 기관에서 10만원을 줄이면 낮게 평가됐다”고 지적했다. 부채 감축의 경우 코레일은 1만 2000%를 줄였지만 초과 달성에 따른 인센티브는 없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북한 핵탄두 소형화 추진에 손 놓고 있나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주말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부인해온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 다른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미 양국이 북핵 억지 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할 중대 사안일 것이다. 물론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아직 실험은 하지 않아 얼마나 효율적인지, 실제 소형화에 성공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한발을 빼긴 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자세를 다지고 있다”고도 했다. 그의 발언이 다소 경솔해 보일지 모르나,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부족함은 없다고 본다. 현재 북의 핵개발이 어느 단계에 이르렀는지 정확히 가늠하긴 어렵다. 다만 미사일에 탑재 가능할 정도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면 심각한 일이다. 더욱이 한·미 양국이 이런 중대한 정보를 놓고도 서로 다른 목소리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유사시 북핵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당을 대상은 대한민국일 게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하는 쪽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아니라 우리란 얘기다. 생각해 보라. 북이 경량화된 핵탄두를 신형 이동 미사일인 KN-08이나 기존 노동미사일에 장착하는 데 성공하면 한반도 전역이 사정거리에 들게 된다. 이때 무슨 수로 북의 선제 공격 기미를 탐지해 대처할 건가. 그런데도 주한미군에 고(高)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배치하는 문제를 놓고도 우리 내부에서 갑론을박만 하고 있다니 한심한 일이다.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합의가 타결된 지도 어언 20년이 지났다. 하지만 이후 이 합의가 휴지 조각이 됐듯이 국제사회의 북핵 저지 외교는 총체적으로 실패했다. 북한의 핵개발 의도를 잘못 판독한 결과였다. 미국, 특히 우리 사회 일각에선 적당한 경제적 반대급부만 제공하면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북은 외려 국제사회에 핵보유국 대우를 요구하며 번번이 그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어 왔다. 3차례의 핵실험과 수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그 징표다. 이따금 대화 제스처로 교묘한 화전 양면전술을 병행했을 뿐 한 번도 핵개발을 멈추지 않았다는 얘기다. 결국 핵무기를 손에 넣고 미국과 핵군축 협상을 벌이려는 게 북의 속내라고 봐야 한다. 이를 지렛대로 3대 세습독재정권의 안위를 보장받기 위해서다. 북이 미 본토까지 도달하는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집착하는 이유다. 혹여 미·중·일·러 등 주변 강국들이 이를 현실로 용인한다면 우리에겐 악몽의 시나리오다. 특히 북한이 잠수함 발사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게 되면 한국형 미사일 방어망(KAMD)이나 북핵 등에 대한 선제타격체제인 킬 체인(kill chain)도 물거품이 되고 만다. 까닭에 남북 고위급회담이 재개되면 ‘북핵 폐기’와 5·24조치 완화를 통한 대북 지원 확대 카드를 패키지로 협상할 필요가 있다. 6자회담을 재개하더라도 북의 ‘과거 핵’엔 눈 감고 추가 핵개발만 중단시키는 ‘핵 동결’이 목표가 된다면 그간의 북핵 외교 실패 경로를 답습하는 꼴이다. 다음달 열릴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저지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하게 주문해야 한다. 정부는 북핵에 관한 한 ‘시간은 우리 편’이란 안이한 생각을 버리기 바란다.
  • [기고] 실질적 통일준비를 위한 개선방안/홍원식 피스코리아 상임대표·법학 박사

    [기고] 실질적 통일준비를 위한 개선방안/홍원식 피스코리아 상임대표·법학 박사

    ‘통일대박론’의 공론화 속에 출범한 통일준비위원회의 성공적 기능을 위해 몇 가지 진언하고자 한다. 먼저 지금까지의 ‘시혜적 통일관’의 발전적 수정 없이 통일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사회나 세계적 전문가들이 볼 때, 특히 통일의 실질적 파트너인 북한 입장에서 흔쾌히 동의할 수 없는 시각이다. 북한과 단절된 남한은 대륙과 분리된 ‘섬나라’ 또는 ‘맹지’와 다르지 않다는 냉철한 통일관을 더 이상 회피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총체적 경제위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적 대안으로 제시된 ‘통일대박론’. 그 실현을 앞당기며 ‘통준위’가 예측한 ‘G2 대한민국’이 되는 길은 중국(TCR)·시베리아(TSR)·몽골(TMGR)·만주(TMR) 횡단철도를 ‘남북통합철도(TKR)’로 통합한 ‘5T철도혁명’ 시대를 열 때 그 가능성이 증폭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세계적 전문가들도 공인하는 세기적 철도혁명이 이뤄질 뿐 아니라 항구적 극일의 길도 함께 마련돼 민족적 공익은 극대화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북한을 돕기 위한다는 식의 시혜적 통일관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남한이 ‘G2’로 도약할 수 있는 최상의 대안은 통일이라는 ‘생존을 위한 통일관’을 보편화해야 할 때다. 다음은 ‘통준위’가 전제로 하는 ‘1국가 통일방안’의 비현실성이다. 역대 정부가 표방한 국가연합 또는 북한의 느슨한 연방제 속에서 ‘2국가 2체제’가 초기 통일 모델로서 보다 현실적이다. 1국가 통일방안은 흡수통일과 사실상 동의시돼 북한을 자극할 뿐 실질적인 통일논의 자체를 막는 구조모순을 불러 올 수밖에 없다. 더불어 남북 간 통일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적극적인 환경조성’의 선행을 간과하고 있다. 5·24조치의 조속한 해제와 후속 대처를 통해 통일논의 환경의 실질적 변화를 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끝으로 ‘통준위’가 소임을 다한 조직으로 남으려면 양극단의 이념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정치·이념적 통일논의는 사실상 불가능함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남북경제 통합모델과 함께 남북이 하나였던 임시정부 헌법이념(삼균주의)과 같은 ‘제3의 통일헌법이념’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가야 한다. 제3의 통일헌법이념을 통해 제시될 수 있는 ‘중립국 한반도’ 모델은 이념논쟁으로 민족적 역량을 소모하는 시대를 끝내고 민족대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항구적 통일방안의 토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376兆 예산전쟁… 졸속 심사 재연 조짐

    여야는 27일 국정감사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예산 전쟁에 돌입한다. 여야의 극심한 대립을 막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예산안 자동 부의제도’가 도입돼 12월 1일 본회의에 정부안이 자동으로 상정되지만 부실·졸속 심사의 조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내년도 예산 정부안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총 376조원 규모로 복지 115조 5000억원, 일반·지방행정 59조 2000억원, 교육 53조원, 국방 37조 6000억원, 사회간접자본 24조 4000억원 등으로 편성됐다. 일부 상임위는 26일 현재 예산안을 심의할 소위원회조차 구성되지 않았다. 야당의 상임위 소위 복수화 요구에 대해 여야가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정무위, 기획재정위,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산업통상자원위, 환경노동위 등 6개 상임위가 법안심사소위를 꾸리지 못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에게 “소위가 구성되지 않은 상임위는 전체회의를 열어서라도 예산 심사를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국회 관행에 따라 소위를 통하지 않은 예산안 심사는 여의치 못한 상태다. 더욱이 예산안 자동 부의제도를 둘러싸고 여야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상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예산 심사를 기한 내에 마치지 못할 경우 정부안을 단독으로라도 가결시키겠다는 의도가 강하다. 그러나 야당은 본회의에 넘긴다는 의미의 ‘부의’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상정을 하기 위해선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회 관례상 부의는 곧 상정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엄밀히 따지면 두 개념이 달라 여야 논쟁의 발화점이 될 수 있다. 예산 처리를 앞두고 여야의 지독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예산안 처리 시스템이 바뀌었지만 지역 개발 예산을 유치해 다음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의원들의 의식에는 변함이 없어 막판 여야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와 권력 실세들의 쪽지 예산 등이 어김없이 등장할 태세다. 또 세월호특별법, 정부조직법, 유병언법 등을 비롯해 담뱃값 인상 관련법, 경제활성화법 등 폭발력 있는 굵직굵직한 법안들이 줄줄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은 예산안 졸속 심사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구본무 뚝심… LG에 ‘융복합 DNA’ 심다

    구본무 뚝심… LG에 ‘융복합 DNA’ 심다

    LG그룹이 23일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의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갔다. 2020년 완공 때까지 사업비 4조원이 투입되는 이 연구단지는 앞으로 LG전자·화학·생명과학·유플러스 등 10개 계열사 공동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연면적 111만여㎡) 부지에 건설되며 연구시설 18개 동이 들어선다. 연면적 기준으로 LG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존 연구소인 LG전자 서초 R&D 캠퍼스의 약 9배, 그룹 본사 사옥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2배 크기이다. 2017년 1단계 공사 준공 이후 계열사 입주가 시작될 예정으로 2020년 완공되면 전자·화학·통신과 에너지·바이오 분야의 연구인력 2만 5000여명이 일하게 된다. 또 융·복합 연구 기반의 제품·서비스 개발과 시장 발굴로 연간 고용창출 약 9만명, 생산유발 약 24조원의 경제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LG그룹은 전망했다.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또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LG 최고경영진도 자리를 함께했다. LG그룹이 연구단지에 파격적인 투자를 한 배경에는 하나의 기술·산업만으로는 격변하는 시장환경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 구 회장이 기공식에서 “시장을 선도하려면 핵심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을 융·복합해 차별적인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이런 고민을 반영한다.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임원세미나에서도 “융·복합 정보기술(IT) 역량에 틀을 깨는 창의력으로 시장의 판을 흔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2020년 완공되는 LG사이언스파크는 계열사 공통의 5~10년 단위 중장기 연구과제를 맡아 LG그룹의 차세대 캐시카우(주 수익원)의 바탕이 될 원천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지금 계열사 소속 30여곳의 연구기관들은 단기 연구과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부터 화학, 통신, 에너지, 바이오까지 아우르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대규모 융·복합 연구단지다. 삼성그룹이 1986년 종합기술원을 만들어 삼성전자·SDI·제일모직·정밀화학 등 계열사의 소재 연구를 하도록 했지만 대상 분야가 이번 LG사이언스파크에는 못 미친다. 해외의 기업 간 융·복합 연구단지로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첨단 연구단지 등을 꼽을 수 있지만 한 그룹 내 계열사들이 이런 규모의 융·복합 연구를 하는 사례는 없다. 융·복합 연구란 예를 들어 두 가지 이상의 다른 영역의 기술이 만나 새로운 기술을 만들거나 하나의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는 ‘A+B=C나 A+B=A+’ 형태의 연구를 말한다. 예를 들어 생명공학 분야 바이러스 유전자 조작기술이 화학 분야 금속코팅기술을 만나 충전 효율을 높이는 ‘2차전지 양극 소재 기술’이 될 수 있다. LG그룹은 LG사이언스파크가 서울에 있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 국내외 우수 인력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들이 정부의 혁신도시 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지방으로 이전하고 있고 아직 다른 대기업들도 서울에 이렇다 할 연구기관을 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서초구 우면동에 1만명 규모의 연구개발(R&D)센터(내년 5월 완공)를 짓는 것도 우수 연구인력 확보 차원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 4조원 투자…왜?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 4조원 투자…왜?

      LG그룹이 23일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의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갔다. 2020년 완공 때까지 사업비 4조원이 투입되는 이 연구단지는 앞으로 LG전자·화학·생명과학·유플러스 등 10개 계열사 공동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연면적 111만여㎡) 부지에 건설되며 연구시설 18개 동이 들어선다. 연면적 기준으로 LG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존 연구소인 LG전자 서초 R&D 캠퍼스의 약 9배, 그룹 본사 사옥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2배 크기이다. 2017년 1단계 공사 준공 이후 계열사 입주가 시작될 예정으로 2020년 완공되면 전자·화학·통신과 에너지·바이오 분야의 연구인력 2만 5000여명이 일하게 된다. 또 융·복합 연구 기반의 제품·서비스 개발과 시장 발굴로 연간 고용창출 약 9만명, 생산유발 약 24조원의 경제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LG그룹은 전망했다.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윤상식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또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LG 최고경영진도 자리를 함께했다.  LG그룹이 연구단지에 파격적인 투자를 한 배경에는 하나의 기술·산업만으로는 격변하는 시장환경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 구 회장은 기공식에서 “시장을 선도하려면 핵심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을 융·복합해 차별적인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이런 고민을 반영한다.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임원세미나에서도 “융·복합 정보기술(IT) 역량에 틀을 깨는 창의력으로 시장의 판을 흔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2020년 완공되는 LG사이언스파크는 계열사 공통의 5~10년 단위 중장기 연구과제를 맡아 LG그룹의 차세대 캐시카우(주 수익원)의 바탕이 될 원천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지금 계열사 소속 30여곳의 연구기관들은 단기 연구과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부터 화학, 통신, 에너지, 바이오까지 아우르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대규모 융·복합 연구단지다. 삼성그룹이 1986년 종합기술원을 만들어 삼성전자·SDI·제일모직·정밀화학 등 계열사의 소재 연구를 하도록 했지만 대상 분야가 이번 LG사이언스파크에는 못 미친다. 해외의 기업 간 융·복합 연구단지로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첨단 연구단지 등을 꼽을 수 있지만 한 그룹 내 계열사들이 이런 규모의 융·복합 연구를 하는 사례는 없다.  융·복합 연구란 예를 들어 두 가지 이상의 다른 영역의 기술이 만나 새로운 기술을 만들거나 하나의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는 ‘A+B=C나 A+B=A+’ 형태의 연구를 말한다. 예를 들어 생명공학 분야 바이러스 유전자 조작기술이 화학 분야 금속코팅기술을 만나 충전 효율을 높이는 ‘2차전지 양극 소재 기술’이 될 수 있다.  LG그룹은 LG사이언스파크가 서울에 있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 국내외 우수 인력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들이 정부의 혁신도시 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지방으로 이전하고 있고 아직 다른 대기업들도 서울에 이렇다 할 연구기관을 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서초구 우면동에 1만명 규모의 연구개발(R&D)센터(내년 5월 완공)를 짓는 것도 우수 연구인력 확보 차원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남북 판문점 군사접촉] 천안함 폭침 주도 김영철 등장… NLL·대북전단 입장차 확인

    [남북 판문점 군사접촉] 천안함 폭침 주도 김영철 등장… NLL·대북전단 입장차 확인

    남북한 군 당국이 15일 판문점에서 비공개 군사 접촉을 가진 것은 정부가 오는 30일 개최하자고 제의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앞둔 사전 정지 작업이자 일종의 전초전 성격을 지닌다. 여전히 큰 상호 입장 차를 확인했지만 남북 군 당국이 3년 8개월 만에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조율했고, 무엇보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점에서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접촉의 직접적인 배경은 지난 7일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북 간 함포 사격을 주고받은 사건이다. 북한이 이 문제를 그만큼 심각하게 여겼다는 방증으로 북한은 우리 함정이 북측 함정을 조준해 격파사격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도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접촉이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라인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북한 수뇌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번 접촉은 소장급 장성이 수석대표를 맡아 온 기존의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과 달리 북측 수석대표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직보할 수 있는 측근 김영철 정찰총국장(대장)이라는 점이다. 김 제1위원장의 대화 의지를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측 대표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예비역 육군 중장 출신으로 김 안보실장이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중용한 군내 대표적인 정책통이다. 남북 협상의 베테랑들이 포함된 남북 대표단이 5시간 가까이 군사 문제를 포함해 남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에 차기 회담 등의 일정에 대한 별도의 합의 사항은 없었다”면서도 “남북 상호 간에 관계 개선 의지를 갖고 진지하게 협의하는 분위기였지만 양측 입장 차가 있어 좁히지 못한 채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접촉의 핵심 의제인 서해 NLL과 대북전단 살포, 상호 비방 중단 문제는 애초에 한번의 군사 접촉으로 합의를 이루기 어려운 사안이었다. 특히 북한이 이날 우리 함정의 진입 금지를 요구한 ‘서해 경비계선’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이다. 북한은 현재의 NLL에서 훨씬 남쪽으로 경비계선을 설정해 놓고 자신들이 지정한 두 개의 수로로만 입·출항할 것을 주장해 왔다. 정부는 이 같은 요구가 NLL을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라고 판단해 수용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지만 북한은 이날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취해진 5·24제재 조치 해제도 요구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변인은 “우리 측은 천안함, 연평도 문제에 대해 북측 책임이라는 것을 상기시켰다”며 원칙론을 견지했음을 시사했다. 5·24조치 해제를 위해서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남북한의 논의와 이에 상응하는 북한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향후 예정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은 이미 합의된 사항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고, 오늘 접촉의 결과는 별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간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나 NLL에서의 군사 대결 등의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2차 고위급 접촉 전망은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북 군사 접촉… ‘5·24’ 해제 탐색전

    남북한 군 당국이 15일 판문점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의 충돌과 대북전단 문제 등을 놓고 비공개 군사 접촉을 가졌다. 남북 군사당국자 간 만남은 2011년 2월 이후 3년 8개월 만으로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둔 시점에 만났다는 점이 주목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측이 지난 7일 서해 함정 간 총포 사격과 관련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긴급 접촉할 것을 제의했다”면서 “우리 측은 이에 동조해 오늘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10분까지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비공개로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차기 일정이나 별도 합의 사항은 없었다”고 밝혀 양측이 입장 차만 확인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천안함 폭침 등에 대한 책임론도 언급돼 5·24조치 해제 논의의 탐색전 성격이 아니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변인은 서해 경비계선 내 우리 함정의 진입 금지와 전단 살포 중단 등 북한의 요구에 “우리 측은 북측이 서해 NLL을 존중하고 준수할 것과 자유민주주의의 특성상 민간단체의 풍선 날리기와 언론을 통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우리 측에서는 이날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김기웅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문상균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준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군부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을 단장으로 리선권 국방위 정책국장과 곽철희 국방위 정책부국장이 참석했다. 한편 정부는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 명의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을 30일에 개최할 것을 지난 13일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구본영 칼럼] 체제 전환이냐 레짐 체인지냐, 기로의 북한

    [구본영 칼럼] 체제 전환이냐 레짐 체인지냐, 기로의 북한

    한반도의 가을은 쾌청하지만 남북관계는 요즘 ‘시계 제로’다. 얼마 전 황병서 군총정치국장 등 북한 실세 3인방의 인천행으로 청신호가 켜지나 싶었다. 그런 지 3일 만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 함정의 포격과 며칠 전 북측의 삐라 총질은 아연 적신호다. 북의 ‘럭비공 행보’로 헷갈리던 차에 존 에버라드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의 책을 읽었다. ‘영국 외교관, 평양에서 보낸 900일’이란 제목이다. 여느 북한 전문가보다 설득력 있는 분석에 무릎을 쳤다. 하긴 약 2년 반 북한체제의 속살을 들여다봤다니…. 그는 북한정권이 그들의 체제가 망가진 것을 알고도 개혁을 못 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했다. “(그간 해온) 거짓말이라는 자충수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주민들이 남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비교하게 되는 순간 그들을 ‘이류 주민’으로 살게 할 명분이 사라진다는 말이다. 북측이 ‘최고 존엄’의 급소를 건드리는 삐라에 총질을 해 댄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게다. 사실 북한체제는 수령을 무오류의 존재로 보는 점에서는 봉건왕조와 다름없다. 그러나 조선 왕조에서도 개인 우상화는 없었다. ‘김씨 조선’의 3대 후계자 김정은은 ‘가계 우상화’란 원죄 탓에 호랑이 등에 타버린 형국이다. 개혁·개방은 엄두도 못 내고 주체사상이란 채찍으로 허기진 호랑이(인민)를 다그치며 계속 내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란 얘기다. 북한당국으로서도 외부의 자본과 기술, 특히 남한의 협력이 절실한 형편이다. 그러나 실제 남북 경협에서는 남북 주민 간 면 대 면 접촉을 최대한 피하려 한다. 철조망을 둘러친 나진·선봉이나 신의주 특구는 물론 개성공단에서도 마찬가지다. 남한의 돈이나 기술 유치는 좋지만 ‘자본주의 날라리 풍’이 묻어 들어오는 것을 극력 경계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철조망 개방’으로 거덜난 경제가 살아나길 바라는 건 연목구어일 뿐이다. 그럼에도 외부 세계가 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단은 극히 제한적이다. 에버라드 전 대사도 “북한정권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체제를 지키려고 핵개발에 절망적으로 매달릴 것이란 뜻이다. 하지만 중국조차 북의 경제-핵 병진노선을 지지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 관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핵 포기와 함께 북한을 정상국가로 이끌 지렛대는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 이외엔 없다고 본다. 우리로서도 속히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북한주민들을 생활고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김정은보다 합리적인 온건·개혁세력의 등장이 바람직할 것이다. 하지만 북에는 ‘백두혈통’ 말고는 대안도 없고, 자스민 혁명 같은 민중봉기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마당에 외부에서 북의 ‘최고 존엄’을 갈아치울 레짐 체인지를 시도하는 건 전쟁을 각오하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다. 까닭에 보다 안전한 선택은 김정은과 그를 떠받치는 핵심인물들이 개혁·개방 세력으로 변신하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일종의 레짐 트랜스포메이션(regime transformation·체제 변환)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가능한 한 남북대화와 협력의 빈도를 늘려 북 파워엘리트들 중에 외부와의 협력에 우호적인 인사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우리는 북한에 햇볕도 쪼여 보고 5·24조치 등을 비롯한 제재도 해보았다. 어느 쪽이든 북의 근본적 변화를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 김정은이 잠행 40일 만에 나타났지만, 첫 행선지가 미사일 개발과 관련 있는 ‘위성과학자주택지구’란 점도 꺼림칙하다. 김정은 체제가 변화할 기회를 주면서도 ‘김정은 이후’에도 대비하는 투 트랙 접근이 박근혜 정부의 숙제다. 특히 햇볕도 제재도 답이 아니라면 ‘비판적 관여’(critical engagement)가 유일한 선택지일지도 모르겠다. 북과 수교 중인 유럽연합(EU)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앞장서듯이 말이다. 교류와 협력은 추구하되 북한 내부로 개혁·개방의 바람을 불어넣는, 담대한 전략을 끈기 있게 펼쳐 나갈 때다.
  • 김정은 신변이상설 불식… 南 5·24조치 언급 후 ‘깜짝 등장’

    김정은 신변이상설 불식… 南 5·24조치 언급 후 ‘깜짝 등장’

    건강이상설이 나돌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전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14일 김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1~3면은 김 제1위원장이 왼손에 지팡이를 짚고 이동하는 사진 및 관계자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등을 게재해 그가 건재함을 보여 줬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살림집, 소학교, 초급중학교, 약국, 종합진료소, 위성원, 태양열 온실 등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봤다”고 밝혀 그가 일상적인 움직임에 불편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날 공개된 김 제1위원장의 모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팡이’였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지팡이 등 보장구에 의지해 활동하는 모습은 아버지 김정일 때는 보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이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이 아직 건강을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활동을 재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매체들이 이번 현지지도의 사진만 공개하고 영상을 방영하지 않아 정확한 몸 상태를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날 김 제1위원장의 흡연 사진이 조선중앙TV에 보도되는 등 일각의 ‘중병설’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정부는 그동안 발목 관절 수술과 통풍, 족저근막염 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 제1위원장의 동향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단순 발목 수술의 회복 기간이 6주(42일) 정도이고 41일 만에 나온 김 제1위원장의 행적이 공교롭게 일치한다는 점에서 발목 관절에 문제가 있었다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린다.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음악회 관람 이후 중요 정치 행사 등에 불참한 김 제1위원장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외부 행사를 통해 다시 활동을 재개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월 그가 직접 당 창건일(10월 10일)까지 위성과학자주택지구 완공을 독려한 바 있어 이번 현지지도는 자신의 지시를 직접 확인하는 것과 더불어 민생 문제를 중시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핵·경제 병진 노선을 시사하고 실각설 등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일 수 있다”면서 “(자신이 지시한 건설이) 만족스럽게 성과를 나타낼 정도가 됐기 때문에 그곳을 선택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성과학자주택지구는 북한의 핵·미사일 및 항공우주과학 분야 과학자들이 거주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팡이를 짚고 나오면서 잠적 전과 후의 김정은 이미지가 전혀 달라졌다”면서 “할아버지 김일성과 같은 성숙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김 제1위원장의 활동 재개를 최근 남북 관계와 연관 짓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한 바로 다음날 김 제1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일종의 ‘계산된 등장’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2차 고위급 접촉이 열리면 북한과 5·24조치에 대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김정은 건강이상설’로 인한 대북 정세의 최근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만큼 우리 정부는 2차 고위급 접촉 준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5·24 조치의 미래, 北에 달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5·24 대북 제재의 변화를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2차 고위급 접촉을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지금 핫이슈인 5·24 조치 문제도 남북한 당국이 만나서 책임 있는 자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눠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 있는 대화’라는 단서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요지부동이던 5·24 조치의 해소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북한 권부 3인방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면서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것이 지난달이었다. 하지만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에 따른 교전과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북한군이 고사총 사격을 가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 긴장감을 다시 걷어내는 효과를 거두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박 대통령의 통일준비위 발언은 북한의 시각에서도 기대치를 넘어서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끊임없이 5·24조치의 해제를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5·24조치는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교역의 중단, 대북 신규투자의 불허,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지원 사업의 보류,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항해 불허,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 등 5개 항을 담고 있다. 5·24 조치가 취해지면서 북한이 직면한 경제적 고통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알려진다. 그러니 북한도 박 대통령의 5·24 관련 언급을 솔깃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박 대통령은 대북 전단 살포에도 “지역 주민의 반발과 우려를 고려하겠다”면서 “필요한 경우 ‘안전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남북 관계 발전의 양대(兩大) 걸림돌을 일거에 해소할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으니 북한은 오히려 어리둥절한 느낌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때일수록 북한은 신중해야 한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처럼 우리의 전향적 움직임에 북한 또한 전향적으로 자세를 가다듬지 않는다면 화해의 끈은 언제 또다시 끊어져 버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북한은 5·24 조치가 천안함 폭침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데 따른 제재라는 사안의 본질을 덮으려 해선 안 될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상황에서 5·24 조치를 철회하는 것은 스스로 대북정책 기조를 흔드는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런 점에서 북한은 5·24 조치를 해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명분을 마련하려는 우리 정부에 변함없이 등 돌린 모습으로 일관해선 안 된다. 이런저런 돌발변수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소통의 마지막 끈만큼은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남북 모두에서 엿보이는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북한 문제에서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흔치 않은 양보라고도 할 수 있는 통일준비위 발언은 진일보한 남북관계의 촉매로 작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이제 남북이 본격적인 화해의 길로 접어들 수 있을지는 북한의 뜻에 달렸다. 5·24 조치의 해제는 그 출발점일 뿐이다.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 남북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2차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해 놓았다. 북한은 바람직스러운 남북관계의 미래를 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 2017년 전체 예산 중 의무지출 비중 50% 넘는다

    2017년에는 전체 정부 예산지출 중 반드시 써야 하는 의무지출 비중이 50%를 넘기게 된다. 복지분야 지출이 매년 8% 이상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씀씀이 면에서 재정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중심으로 한 지출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지방교육교부금에 대한 ‘대수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2014~2015 국가재정운용계획’상 예산과 기금 등 재정지출은 올해 355조 8000억원에서 2018년 424조원까지 불어난다. 연평균 증가율은 4.5%다. 문제는 의무지출이 빠르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의무지출은 같은 기간 167조 2000억원에서 219조 6000억원까지 치솟는다. 증가율만 7.1%에 달한다. 총지출 증가율의 1.5배 수준이다. 전체 나라 지출 중 비중은 올해 47.0%에서 2017년 50.2%로 절반을 넘어선 뒤 2018년에 51.8%까지 상승한다. 직접적인 원인은 복지분야 지출이 올해 69조 8000억원에서 2018년 96조 4000억원으로 연평균 8.4%나 늘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연금(연평균 15.0%)과 공적연금(11.0%) 등의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그렇다고 복지 지출은 무작정 줄일 수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지출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9.8%에 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2.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외국에 비해 과도한 SOC 예산 등의 효율적 집행에 주력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1990~2007년을 기준으로 GDP 대비 SOC 재정투입은 OECD 국가 중 지표별로 1~2위였지만 효율성 지수는 25~28위에 그쳤다. 도로와 교량 등 건설에 혈세를 퍼부었지만 ‘헛돈’만 썼다는 얘기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부터 정부가 SOC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기준을 완화했지만 효율적인 예산 집행에 역행하는 조치”라면서 “국방비 역시 남북 긴장 완화 노력 등으로 증가율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방교육교부금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출산 추세에 따라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방교육교부금을 내국세의 20.27%로 책정하는 것은 예산 낭비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교육교부금의 내국세 비율을 19% 정도로 낮추고 보육 등의 재원은 예산을 따로 편성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엄밀한 분석을 하지 못했던 교육청 관련 예산에 대한 평가와 감시 작업도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슈&이슈] 삼척 원전 주민투표 85% “철회”… 향후 전망은

    [이슈&이슈] 삼척 원전 주민투표 85% “철회”… 향후 전망은

    강원 삼척시가 실시한 ‘원전 유치 찬반 주민투표’는 유치 반대로 결론 났지만 정부와의 갈등이 예고되는 등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삼척시는 지난 9일 원자력발전소 유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해 투표 참여자 2만 8867명 가운데 2만 4531명(84.97%)이 원전 유치에 반대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시는 시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확인한 만큼 정부로부터 원전 유치 철회를 이끌어 낼 작정이다. 우선 정부를 설득해 원전 예정 고시지역 철회와 전원(電源) 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고시 해제를 신청할 예정이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원전 유치 과정에서 주민 서명이 허위 조작됐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졌고 이번 투표를 통해서도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나타난 만큼 연말까지 원전을 백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정부에서도 삼척시민들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삼척 원전 백지화 절차를 서둘러 철회하거나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한발 더 나가 “정부에서 원전 예정구역 지정고시를 철회해 주면 2020년까지 8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00㎿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주민투표 이전부터 “원전 시설의 입지·건설에 관한 사항은 관련법상 국가 사무로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삼척시선거관리위원회도 “주민투표법 제7조에 따라 국가 사무인 원전 유치 신청 철회는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다”며 위탁사무를 맡지 않았다. 결국 원전 찬반 주민투표는 시민들 스스로 만든 주민투표관리위가 주관, 자체 투표인명부를 만들어 투표를 진행했다. 산업부는 주민투표가 끝난 뒤에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추진하는 국가 사무에 주민 찬반투표가 이뤄져 유감”이라며 “원전 건설에 법적 하자가 없는 만큼 주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원전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투명하게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정부가 반대하고 배제된 주민투표 결과를 놓고 삼척시가 정부를 설득하기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당장 13일에는 전·현직 삼척시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나란히 출석해 원전 유치 과정을 놓고 설전을 벌일 전망이다. 인구 7만 4000명 규모의 중소도시 삼척에서 원전 논란이 불거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삼척시민들은 1991년 정부에서 삼척 덕산지구에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된 뒤 7년 동안 반대 투쟁을 벌여 1998년 12월 원전 계획을 백지화한 전례가 있다. 이광우 시의원은 “이번 주민투표 결과를 정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1990년대 원전 반대투쟁 때보다 더 심각한 반발이 따를 것”이라면서 “정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길 시민들은 기대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이번 찬반 주민투표까지 이어진 삼척 원전 추진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낙후된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시가 당시 원전 유치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하고 의회에서 가결되면서 본격화됐다. 정부의 제7차 에너지 수급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1500㎿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에 따랐다.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에 신규 원전 건설부지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원전 유치 서명운동까지 벌여 마침내 이듬해 12월 경북 영덕군과 함께 한수원으로부터 원전 후보지로 선정됐다. 김대수 전 시장이 에너지 중심 도시를 표방하며 펼친 사업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여론은 급격히 원전 반대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강원도는 원전 후보지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고, 비록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원전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은 원전 공사 중지 가처분 소송까지 벌였다. 6·4 지방선거에선 원전 유치 찬반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선거 결과 원전을 추진하던 김대수 전 시장은 낙마하고 원전 반대를 주장하던 김양호 시장이 당선되면서 원전 반대운동이 힘을 얻었다. 김양호 시장은 발 빠르게 원전 유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해 가결시킨 뒤 투표를 실시, 정부를 상대로 설득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양호 시장은 “올해 말로 예정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반드시 원전 건설 예정 부지 지정고시 철회를 이끌어 내겠다”며 주민투표를 했다. 최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지역구가 삼척인 이이재 새누리당 의원, 삼척시와 인접한 강릉·동해시 등도 원전 반대운동에 가세했다. 주민투표는 원전 유치 반대로 일단락됐지만 주민들의 원천 유치반대 목소리는 더 커졌다. 벌써 정부를 상대로 시민궐기대회 등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주민투표 이전보다 긴장감은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원전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은 정부와 국회 농성 등 대정부 투쟁까지 거론하고 있다. 마을마다 여전히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원전 예정 부지인 대진 지역에서 3㎞쯤 떨어진 근덕면 네거리에도 ‘핵 발전소 몰아내자’, ‘핵으로부터 청정 동해안을 지키자’ 등 지역 단체들이 내건 반핵 현수막 수십 개가 거리를 메우고 있다.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보니 지나다니는 사람보다 현수막 수가 더 많을 정도다. 원전 예정지인 근덕마을에서 평생 살았다는 농민 이모(73)씨는 “2년 전에도 핵 발전소는 절대 안 된다는 의견이 더 많았는데 삼척시가 서명부를 편법으로 작성하면서까지 핵 발전소를 밀어붙여 일이 여기까지 왔다”면서 “발전소를 건설할 돈으로 차라리 대형 관광단지나 항만을 건설하는 게 주민들을 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원전 반대 시민들은 그동안 ‘안전이 우선 되지 않는 원전 유치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원전 반대를 위해 수차례 궐기대회도 갖고 김대수 전 시장의 소환 활동도 펼쳤다. 3년 넘게 1인 시위와 촛불시위도 이어왔고 반대 단체와 시민들이 모여 ‘3보 1배 행진’도 했다. 김대호(60) 근덕면 원전반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처럼 원전의 안전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주민투표를 통해 시민들의 뜻이 원전 반대로 나온 이상 정부에서는 삼척 원전을 반드시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표에 응하지 않는 등 말 없는 찬성 쪽 시민들도 상당수 있다. 찬성 쪽은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거점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에서 계획하는 1500㎿급 원자력발전소 4~6기(사업비 24조원)가 가동되는 67년 동안 해마다 800억~1000억원씩 모두 6조 2000억원의 지원금이 지역을 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분열된 의견을 아쉬워했다. 원전이 삼척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지역에서 고립될까 자신의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시민은 “새 시장 취임 뒤 원전 건설에 찬성하는 쪽은 말을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상당수가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방식으로 의사표현을 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48)씨는 “발전소가 들어와야 인구가 늘고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는 자영업자들도 많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연우(63) 원자력산업유치협의회 공동대표는 “한때 석탄과 시멘트 생산단지로 34만명의 인구와 경제력을 자랑하던 삼척이 이제는 7만 4000명 수준의 퇴락하는 도시로 변했다”면서 “원자력을 바탕으로 한 막대한 정부 지원과 고용창출로 삼척이 새로운 도약의 원동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산업단지로 시작된 근덕면 대진 지역(부남·동막리) 일대 317만 8292㎡의 원전 부지가 태양광발전단지로 변신에 성공할지, 주민투표가 원전 반대로 끝났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침묵하는 찬성 쪽 시민들과 ‘원전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국가 사무’임을 주장하는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삼척시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北, 대북전단 향해 총격] “전단 살포 땐 파국” 예고한 北 초강경 대응… 대화 무드에 찬물

    [北, 대북전단 향해 총격] “전단 살포 땐 파국” 예고한 北 초강경 대응… 대화 무드에 찬물

    북한이 10일 남측 보수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에 직접 무력으로 대응하며 남북 관계가 또다시 급격하게 출렁이고 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 3인방의 방한으로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이 기대됐던 남북 관계는 방한 닷새 만에 일어난 이번 ‘삐라발(發)’ 돌발 변수로 다시 경색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은 이미 이날 무력 대응을 예고하고 있었다. 앞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대북 전단 살포를 허용·묵인하면) 북남 관계는 또다시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북 간 교전이 벌어지는 등 이상 징후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이 북한의 당 창건일이었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되는 등 북한으로서는 어느 때보다 대북 전단 살포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란 점도 북한이 실제 무력 대응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을 비판하는 내용이 더 노골적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진 이날 대북 전단의 내용도 북한을 더욱 자극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민간단체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던 정부도 대북 전단 살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단 살포가 북한의 군사대응으로 현실화되면서 정부가 구두로만 민간단체에 전단 살포 자제를 요청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북한의 무력 대응은 ‘경고 사격’의 성격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도발 수위를 원점 타격 등의 수준으로 높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평양에서의 지시가 없었더라도 북한군으로서는 당 창건일에 자기 쪽으로 대북 전단이 날아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오늘 총을 쏜 군이 아닌 다른 군도 이제 민간단체가 전단을 살포하면 경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남북 관계는 10월 말~11월 초로 예정됐던 2차 고위급 접촉의 개최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13일로 예정된 청와대의 제2차 통일준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대북 전단 살포 및 2차 고위급 접촉 개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일시적으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우리 정부에서 5·24조치 해제 원칙에 전혀 변함이 없다는 등의 언급이 나오면서 남북 대화에 대한 북한의 기대감이 줄어드는 것도 이번 대북 전단 사격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2차 고위급 접촉 개최가 아직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고위급 접촉은 남북이 합의한 사안이니 합의한 대로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감원의 업무는 무엇인가/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금감원의 업무는 무엇인가/전경하 경제부 차장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3일 제재 업무 및 일하는 방식을 전면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사에 대한 종합검사와 자료 요구량을 줄이고 금융사가 답변할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골자다. 그동안 동양사태와 KB금융사태 등으로 감독방식에 대해 터져 나온 비난에 대한 답인 셈이다. 그런데 금감원에 대한 비난은 일하는 방식에만 있지 않다. 다루는 내용에도 있다. 금감원은 외환위기 직후 국제통화기금(IMF) 권고에 따라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이 합해져 1999년 출범했다. 근거 법령인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제18조는 금융위가 금감원의 업무·운영·관리에 대한 지도와 감독을 하도록 돼 있다. 같은 법 24조는 금감원 업무에 대해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이라고 돼 있다. 즉 금감원이 금융사를 검사·감독하고, 금감원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금융위가 지도·감독한다. 금감원의 검사·감독 대상은 법률과 시행령의 하위 법령인 시행세칙 등에 규정돼 있는데 크게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보호다. 즉 금융사가 건전한 운영을 해서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미리 막아야 한다. 또 금융사의 잘못된 영업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입는 것도 막아야 한다. 건전한 운용이란 금융사들이 패거리 영업을 해 시장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거나 경쟁에 함몰돼 손실을 보는 것 등을 막는 일이다. 우리 금융사의 패거리 영업은 신용카드 사태, 부동산담보대출 폭증 등에서 종종 봤다. 금감원은 금융사들의 영업이 한쪽으로 쏠릴 때 이 속도를 늦추거나 방향을 다변화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금감원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금감원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부분은 수익성이다. 수익성은 뒤집으면 소비자가 돈을 내는 부분이다. 보험료를 더 내고, 대출이자를 더 내야 하는 문제다. 출혈 경쟁으로 서로 금리나 보험료를 내리면 건전성에 문제가 없는지 돋보기를 들이대야 한다. 하지만 금감원은 올리는 것만 주로 문제 삼는다. 자율화된 보험료를 올렸다고, 특별판매를 위해 내렸던 대출금리를 원상복구했다고 영업지도를 한다. 금융사가 특정 상품에서 손실을 입으면 그 손실을 떠안고 가지는 않을 것이다. 해당 상품 관리와 판매 등에 드는 비용은 다른 상품으로 알게 모르게 전이돼 다른 상품의 소비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오랜 기간 누적된 손실을 한꺼번에 보전하려 들면 보험료나 금리가 갑자기 대폭 오를 수도 있다. 해당 상품의 당시 소비자도 중요하지만 전체 소비자도 중요하다. 금감원마저 금융사의 적정한 수익을 불편하게 바라보면 일반인들은 금융사를 가져가서는 안 될 이익을 가져가는 도둑으로 보게 된다. 공공성도 중요하지만 땅 파서 장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는커녕 하루하루 벌이가 버겁다면 금융산업의 성장도 요원할 것이다. 금융산업의 후진성에는 금융감독 당국의 후진성에도 원인이 있다. 금융산업 발전이나 경제활성화 등을 위한 규제 완화는 법에 규정한 대로 상급 감독기관인 금융위 몫이다. 금감원은 해당 부분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최대한 말을 아껴야 한다. 때로는 소비자를 위한 부분에서는 규제 강화를 요구해야 한다. 몇몇 선진국에서는 금융감독 당국이 금융사들의 존경을 받는다. 우리 금감원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 lark3@seoul.co.kr
  • “5·24 원칙 재고 없다”

    “5·24 원칙 재고 없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8일 최근 북한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의 방한과 2차 고위급 접촉 움직임을 계기로 거세지고 있는 5·24조치 해제 논란 등과 관련, “북측 고위급 방문을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자는 생각은 분명히 있지만 그동안 견지한 대북정책 원칙을 재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5·24조치와 금강산관광 문제 등은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얘기를 해봐야 할 문제”라며 “고위급이 왔다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5·24조치의 원인인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우선이라는 신중론을 견지하면서도 향후 고위급 접촉이 남북관계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류 장관은 “5·24조치를 커다란 숙제인 것처럼 바라보는 데 일정 부분 동의한다”면서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보면 5·24 문제가 극복 못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위급 접촉이 개최되면 테이블에 올려놓고 다 얘기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 관련 협의차 방한한 레 르엉 밍 아세안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최근 도발과 유화적 모습 등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데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하는 데 아세안 측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하고 한반도 통일 시대를 여는 과정에서 아세안의 지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NLL에서 발생한 남북 함정 간 ‘사격전’과 관련해 우리 측에 항의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전통문이 안보실로 접수됐지만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與의원도 “5·24조치는 껍데기”… 남북 교류 확대 촉구

    [국감 하이라이트] 與의원도 “5·24조치는 껍데기”… 남북 교류 확대 촉구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는 야당은 물론 일부 여당 의원들까지 5·24 대북 조치의 전향적 해제를 정부에 촉구했다. 5·24 조치는 2010년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폭침을 계기로 남북 교류협력을 중단한 것을 일컫는다.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남북 평화 통일 조성을 위한) 드레스덴 선언과 5·24조치는 상충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대통령이 어머니의 마음처럼 통 크게 치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책임론과 관련해 김 의원은 “(북한이) 문제아고 거짓말해 온 건 알지만 버릴 수 없는 자식처럼 넘어가 줘야 미래가 있고 평화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도 “5·24조치는 다른 제재와 달리 법률도 아닌 대통령 선언으로 취해졌는데 이미 형해화됐다”면서 “점점 더 껍데기만 남을 것 같은데 그럴 바에는 걷어 버리는 게 어떠냐”고 했다. 이날 나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국내 기업과 강원 고성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피해는 2조 2000억원이 넘는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도 이런 주장에 힘을 더했다. 심재권 의원은 “이미 우리 정부가 나진-하산 프로젝트나 일부 방북 허용 등으로 5·24조치를 어느 정도 우회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5·24조치를 우호적으로 해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은 “5·24조치는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측의 사과 등 어떤 형태로든 연계해서 풀어야지, 그냥 풀면 우리 스스로 원칙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도 “정부가 분위기에 휩쓸리면 안 된다. 그냥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북측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5·24조치를 못 푸는 것 아니냐”고 제동을 걸었다. 윤상현 의원 역시 “우리 스스로 대북 지렛대를 없애는 것은 자칫 전략적 실책이 될 수 있다”고 동조했다. 한편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는 ‘군의 유무선 통신망 감청’이 이슈가 됐다. 안규백 새정치연합 의원은 “기무사령부가 군 유선전화와 무선통신 전체에 대해 연중 감청을 해 왔다. 국방부 장관실과 기자실도 언제라도 기무의 감청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이는 통신비밀보호법 7조 1, 2항에 근거한 과도한 행정권의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기무사는 2012년 이후 현재까지 4개월짜리 대통령 승인을 여덟 차례 받아 국가 안보 목적의 감청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이재수 기무사령관은 국감에서 “법률에 의거해 감청 활동을 군 전용 통신망에 대해 하도록 돼 있다. 이것을 담당하는 부서가 ‘청파반’”이라며 합법적인 감청임을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