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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이어 코스닥도 ‘랠리’ 유동성 장세… 주식시장에 돈이 돈다

    코스피 이어 코스닥도 ‘랠리’ 유동성 장세… 주식시장에 돈이 돈다

    역대 두 번째… 하루 평균 5조 ‘개미’ 가세 2년여 만에 750 뚫어 대기자금 예탁금 24조 사상 최대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도 랠리를 타면서 양대 시장 모두 돈이 돌고 있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코스닥은 14일 7조 1622억원어치의 거래가 이뤄져 1996년 출범 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코스닥 붐이 일었던 2000년 2월(4조 5761억원)을 뛰어넘을 기세다. 지난 13일에는 5조 8096억원어치가 거래돼 코스닥 역대 7번째에 순위를 올렸다. 지난 8일에는 5조 7871억원어치(역대 8번째) 거래가 이뤄져 코스피(5조 7165억원)를 웃도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이달 들어 코스닥이 질주하자 개인투자자가 대거 뛰어들었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3일 15개월 만에 700을 뚫은 코스닥은 이후에도 거침없이 올라 14일 종가는 756.46을 기록했다. 코스닥이 750을 넘은 건 2015년 8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잠시 주춤했던 코스피 거래도 다시 활발해졌다.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시작한 지난 5~6월 6조원을 돌파했다가 8~9월에는 각각 4조~5조원대에 그쳐 한풀 꺾였다. 그러나 지난달 6조 2024억원으로 다시 6조원대를 되찾았고 이달에도 13일까지 6조 777억원을 기록 중이다. 증시 진입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26조 2308억원으로 역대 기록을 갈아치운 투자자예탁금은 이후에도 꾸준히 2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 등에서 돈을 빌려 거래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9조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13일 기준 9조 2936억원에 달한다. 다만, 신용거래융자는 결국 ‘빚’인 만큼 과도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주식 거래 활성화로 증권사 수익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증권주를 주목하라는 목소리도 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상반기 증권주가 많이 올랐지만 코스닥 시장 상승폭과 비교하면 과도하지 않다”며 “실적이 좋고 시가총액이 큰 대형 증권주 위주로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또 국회 SOC 예산 ‘뻥튀기’…금배지들의 ‘볼썽사나운 매직’

    또 국회 SOC 예산 ‘뻥튀기’…금배지들의 ‘볼썽사나운 매직’

    정부가 불요불급하다며 대폭 축소했던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거치면서 상당 부분 되살아났다. 국회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챙기기에 열을 올리면서 SOC 예산을 대거 늘린 것이다.13일 국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SOC에 17조 7159억원을 책정한 새해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토목성장을 지양하고 복지를 늘리겠다며 작년보다 20%(4조 4195억원) 삭감했다. 하지만 국회 국토교통위 심의를 거치면서 20조 838억원으로 13.4%(2조 3679억원) 늘어났다. SOC 예산 가운데 해양수산부의 항만 등 3조원을 제외하고 국토부가 지출·관리하는 14조 7000억원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16.1%나 증가한 셈이다. 국회 상임위를 거치면서 증액된 부분은 ▲철도건설 5594억원 ▲도로건설 4984억원 ▲철도 유지보수 및 시설개량 3405억원 ▲지방하천정비 1483억원 등이다. 주로 철도, 도로 건설 및 하천 정비 등 지역 민원과 관련된 예산이다. 지난 9일 국토위 마지막 전체회의에서는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이 동해선 스크린도어 설치비 200억원을 반영시켰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시재생뉴딜사업 관련 예산 100억원을 되살렸다. 천안~광명 간 광역도로 추가 지정예산 109억원, 천안~청주공항 간 복선전철 예산 10억원 등도 증액됐다. 예년보다 증액 규모가 훨씬 커 정부의 ‘20% 삭감’이 무색한 실정이다. 2015~2017년 정부가 제출한 SOC 예산은 각각 24조 4000억원, 23조 3000억원, 21조 8000억원이었는데 국회를 거치면서 각각 24조 8000억원, 23조 7000억원, 22조 1000억원으로 확정됐다. 3000억~4000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올해는 상임위만 통과했을 뿐인데도 벌써 2조원 이상 증가했다. 물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와 본회의 심사가 남아 있어 조정될 여지가 있지만 상임위에서 증가 폭이 예년의 6배가 넘기에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관측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역에서 보면 자신의 지역구 의원이 열심히 뛴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예산철 생색내기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토부의 예산 및 기금 등 주요 관리대상사업 집행 실적은 28조 6622억원으로 연간계획(37조 6659억원) 대비 76.1%에 머물렀다. 예산만 잡혀 있고 실제로는 쓰지 않고 이월되거나 불용처리되는 예산이 많다는 의미다. 이미 국토부는 올해 이월 예산을 3조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산철에 지역 선심성 쪽지예산으로 끼워진 부분은 집행률이 특히 낮다”면서 “타당성이나 실효성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늘려 놓고 보자는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OC 예산은 14일부터 열리는 예결위 소위원회에서 사실상 결정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무역적자 불용” “세계화는 대세”… 화합 깬 트럼프·시진핑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로 다시 돌아가 “美, 장벽 낮췄지만 타국은 시장 안 열어” 習 “개도국, 교역·투자로 이득 더 얻도록 다자무역·개방적 지역주의 필요” 맞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보여줬던 ‘대단한 화합’은 하루 만에 베트남에서 완전히 뒤바뀌었다.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나란히 베트남 다낭을 방문한 양 강대국의 지도자는 상대방의 무역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두 정상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회의)’에서 상대국을 작심하고 비난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시장 장벽을 낮췄지만 다른 나라는 우리에게 시장을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더는 이용당하도록 두지 않겠다”며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로부터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성적인 무역 불균형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어떤 국가와도 양자협정을 맺을 준비가 돼 있다며 공정하고 호혜적인 교역을 주장했다. 지식재산권의 ‘뻔뻔한 도둑질’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베이징에서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책임을 전임 행정부 탓이라고 시 주석 앞에서 말했던 트럼프가 하루 만에 돌변해 상대 교역국들을 비난한 것이다. 21개 APEC 회원국 가운데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최대 불공정 무역국이다. 미국은 한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이 불공정하다며 개정 협상에 나섰고 멕시코, 캐나다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의 재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방중 기간에 중국과 2535억 달러(약 283조원) 규모의 투자·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시 주석을 ‘특별한 사람’이라며 칭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APEC 무대에서 예전의 ‘미국 우선주의’로 돌아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손을 묶는 다자 무역협정을 거부하고 ‘새로운 세계무역 질서’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화의 병폐를 지적한 데 비해 시 주석은 ‘세계화의 수호자’로 나섰다. 시 주석은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 무역주의를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개발도상국들이 국제 교역과 투자로부터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다자 간 무역체제를 지지하고 개방적 지역주의를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아태지역의 무역 장벽을 허물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자는 것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 간 FTA들이다. 그는 또 오는 11월 상하이에서 첫 국제수입박람회를 열어 협력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15년 뒤 중국의 대외투자가 2조 달러에 이르고 수입규모도 24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다자 무역체제에서 이탈하는 미국의 공백을 중국이 세계 통상 무대의 주도권을 잡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APEC 회원국 대부분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 무역주의를 우려하는 만큼 중국의 입지가 지금보다 넓어질 여지가 생겼다. 이에 따라 11일 21개 APEC 정상들이 모두 모이는 회의에서 교역 자유화와 경제 통합에 대한 논쟁이 벌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정부, 개성공단기업에 660억원 추가 지원…5·24조치 피해도 첫 지원

    정부, 개성공단기업에 660억원 추가 지원…5·24조치 피해도 첫 지원

    정부가 지난해 2월 개성공단 전면중단으로 피해를 본 입주기업에 66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2010년 ‘5·24 조치’와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에 따른 남북 경협기업 피해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10일 통일부를 비롯한 유관부처 협의를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개성공단 기업 및 경협기업 지원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통일부는 “정부의 갑작스러운 정책변화로 인해 뜻하지 않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국가가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대응으로 개성공단 전면중단을 결정한 뒤 입주기업에 그동안 5173억원의 지원을 결정하고 이를 집행해 왔다. 이는 정부가 실태 조사를 거쳐 확인한 피해액(7861억원)의 65.8% 수준이다. 이번에 660억원이 추가 지원되면 총 지원액은 피해액의 74.2%인 5833억원이 된다. 추가지원은 완제품과 원부자재 등 유동자산 피해에 집중된다. 보상 기준이 기존 ‘피해액의 70%·22억원 한도’에서 ‘피해액의 90%·70억원 한도’로 확대돼 159개사에 516억원이 신규 지원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유동자산은 다수의 영세 협력업체 피해와 직결돼 경영 정상화의 관건인 만큼 특별히 예외적인 추가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지나 공장 등 투자자산 피해에 대해선 144억원이 추가 지원된다. 보험 미담보 자산 피해에 대해 36개사에 95억원, 임대자산 피해 지원 확대로 43개사에 49억원이 각각 지원된다. 두 경우 모두 피해액의 45%·35억원 한도다. 추가지원은 이달 중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을 거쳐 진행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원금 지급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판로 지원 등 다른 경영 정상화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5·24조치와 금강산관광 중단에 따른 피해 지원도 처음으로 이뤄진다. 개성공단 기업과는 달리 경협기업은 3차례 특별 대출과 1차례 긴급운영자금 지원만 진행됐을 뿐 직접 피해 지원은 없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응인 2010년 5·24조치는 남북 교역을 금지해 개성공단 이외의 북한 지역에서 의류 임가공 등의 사업을 하던 우리 기업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건의 여파로 2008년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사업자인 현대아산은 물론 현지에서 식당 등을 운영하던 기업들의 피해가 있었다. 다른 통일부 관계자는 “실태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1000여 곳의 경협기업 중 지원 대상 기업이 900여 곳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 피해에 대한 지원 기준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동일하며, 이와 별도로 과거 투자·교역 실적에 따라 기업별로 500만∼4000만원이 피해 위로금으로 지급된다. 정부는 피해 실태 조사를 거쳐 내년 1∼2월쯤 지원금을 줄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영구 - 황영기 ‘초대형 IB’ 또 충돌

    하영구 - 황영기 ‘초대형 IB’ 또 충돌

    은행과 증권사 간 ‘밥그릇’ 다툼을 벌이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을 놓고 다시 맞붙었다.은행련은 9일 성명을 내고 “금융 당국이 진행 중인 초대형 IB에 대한 발행 어음 업무 인가는 부적절한 만큼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행 어음 업무는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 중 하나다.금융 당국은 신생·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이 공급될 수 있도록 자기자본 등 요건을 충족한 증권사(초대형 IB)에 한해 발행 어음 업무 인가를 진행 중이다. 한국투자·미래에셋대우·NH투자·삼성·KB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은행련은 “초대형 IB 발행 어음 업무는 기업 신용공여 범위가 한정돼 있지 않아 대규모 자금이 취지와 다른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초대형 IB가 은행 역할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업무 권역 간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투협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금투협은 곧장 반박 성명을 내고 “은행 중심의 자금 공급만으로는 혁신형 기업에 대한 투자가 미흡하다”며 “해외의 경우 골드만삭스 등 초대형 IB가 에어비앤비, 우버 등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투자 등 5개 증권사에 발행 어음 업무를 인가하면 최소 24조 6000억원이 혁신성장 기업에 지원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양 협회는 이전에도 법인 지급결제, 신탁업 허용범위 등을 놓고 맞붙었고, 수장인 하 회장과 황 회장도 거침없는 설전을 벌였다. 황 회장이 ‘기울어진 운동장’(금투업계 홀대) 발언을 하자 하 회장은 ‘종합운동장’(모든 업권 함께 경쟁)으로 맞서 화제를 낳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재인 정부, 첫 북한 독자제재…트럼프 방한 앞두고 北금융기관 관계자 18명 대상

    문재인 정부, 첫 북한 독자제재…트럼프 방한 앞두고 北금융기관 관계자 18명 대상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북한 금융기관 관계자 18명을 대상으로 추가 제재 조치를 취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에 대한 첫 독자제재다.외교부 당국자는 6일 “우리 정부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관련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목적으로 한 금융거래 활동 차단을 위해 11월 6일부로 안보리 제재대상 금융기관 관계자 18명을 우리 독자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 대상자는 박문일·강민·김상호·배원욱(이상 대성은행), 김정만·김혁철·리은성(통일발전은행), 주혁·김동철·고철만·리춘환·리춘성·최석민·김경일·구자형(조선무역은행), 방수남·박봉남(일심국제은행), 문경환(동방은행) 등 모두 18명이다. 이들은 해외에 소재한 북한 은행의 대표 등으로 활동하면서 북한의 WMD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에 관여한 인물들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14명은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러시아와 리비아에서 활동한 인물이 각각 2명이었다. 정부는 제재 대상 추가 관련 내용을 이날 0시 관보에 게재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이나 기업과 해당 인물들과의 금융 거래는 금지된다. 다만 이미 북한과의 교역을 전면 금지한 5·24조치(2010년부터 시행)에 따라 실질적인 북한과의 거래가 없어 이번 제재는 상징적 조치에 그칠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정부의 추가 제재 대상에 오른 18명은 모두 미국 재무부가 지난 9월 26일(현지시간) 제재 대상에 올린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다. 이들이 속한 은행은 기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지만, 개인은 별도로 안보리 제재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라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정부의 이번 발표에 따라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대북 독자 제재 조치한 개인은 모두 97명으로 늘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를 통해 북한의 불법 자금원을 차단하고 해당 개인과의 거래의 위험성을 국내 및 국제사회에 환기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며 “나아가 국제사회의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행 노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정부는 대북 제재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길로 이끌어 냄으로써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탄 테러·독가스 공격에도 안전… ‘달리는 국가원수 집무실’

    폭탄 테러·독가스 공격에도 안전… ‘달리는 국가원수 집무실’

    다음주 1박 2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한국에 첫선을 보이는 ‘괴물’ 같은 차가 있다.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량인 ‘뉴 비스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타던 전작 ‘더 비스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만든 국가원수용 방탄차다. 공식명칭은 ‘캐딜락 원’이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의 요구에 따라 대당 17억원을 받고 제너럴모터스(GM)에서 캐딜락을 특수하게 개조했다. 통상적으로 해외 정상이 외국을 방문하면 해당국에서 제공하는 의전차량을 이용하는 일이 많지만, 미국은 예외다. 캐딜락 원만큼 안전을 보장하는 차는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백악관은 대통령 해외순방 때마다 전용기에 캐딜락 원을 싣고 옮기는 유난을 떤다.뉴 비스트의 세부사양을 뜯어보면 그럴 만도 하다. 총 7명이 탈 수 있는 이 차는 길이 5.5m, 높이 1.7m, 무게 8t에 달한다. 저격용 총알이 빗발치고 고성능 폭탄이 터져도 탑승자는 무사할 수 있도록 차체와 내장재에 알루미늄과 티타늄, 특수강철, 세라믹,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가 사용됐다.차 문 두께는 무려 30㎝가 넘는데 여객기 출입문 두께다. 문짝이 워낙 무겁다 보니 사람의 힘만으로는 쉽게 여닫기 어려워 경첩에 전기 모터까지 달았다. 창문은 모두 방탄유리로 13㎝ 두께다. 총격은 물론 화염에서도 내부를 완벽히 보호한다. 예상 못한 테러 탓에 타이어가 손상돼도 시속 80㎞로 달릴 수 있는 특수 타이어가 장착돼 있다. ●유리 두께 13㎝… 타이어 손상돼도 시속 80㎞ 생화학 무기의 공격 등에도 철저히 대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차량 주변에 생화학 무기나 독가스가 터지면 외부 공기를 완벽히 차단한 후 내부 응급 산소를 공급하도록 설계된 구조”라면서 “만에 하나 대통령이 부상을 당해도 차 안에서 수혈할 수 있고 급박한 상황에서도 통신 시스템으로 육·해·공군에 바로 지원 요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차량이라기보다는 장갑차에 가깝다.●히틀러가 최초 방탄차 주문… 20여대 소유 여기서 잠깐. 방탄차는 사실 20세기 초 군국주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최초의 방탄차는 메르세데스벤츠가 1928년 출시한 ‘뉘르부르크 460(W08)’이다. 8년간의 준비 끝에 개발된 이 차는 당시 아돌프 히틀러의 주문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광이기도 한 히틀러는 크고 작은 방탄차를 종류별로 20여대나 소유했다. 1930년대에는 보다 덩치를 키운 ‘770(W07) 그랜드 메르세데스’가 등장하는데 첫 고객은 히로히토 일왕이었다. 자기 야망만큼이나 적도 많았던 두 사람에겐 이동 중에도 자신의 목숨을 지켜줄 만한 운송수단이 필요했다. 일부의 정도 차이는 있지만, 각국 대통령 등 주요 국가수반의 의전차량은 미국의 캐딜락 원과 비슷한 안전장치들을 갖추고 있다. 단, 이용하는 브랜드는 달라진다. 대통령의 차는 국가 정상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지만, 한 국가를 대표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가 GM을 타는 건 캐딜락이 가장 튼튼하거나 안전해서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같은 맥락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의전차량은 ‘중국산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는 ‘훙치(?旗) L5’다. 중국 오성홍기를 뜻하는 이름처럼 중국의 자존심이 담겨 있다.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인 마오쩌둥이 사랑한 차로 1959년 국경절 10주년 사열을 받으면서 외부에 처음 소개됐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가 영국산 벤틀리 차량을 타는 것도, 일본 왕실과 총리에게 도요타 ‘센추리’가 공급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최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새 경호용 차량으로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세단 ‘제네시스 EQ900’을 쓰기로 했다. 주문 물량은 총 3대로 대당 평균 가격은 5억 9950만원 정도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쓰던 현대차 ‘에쿠스 리무진 시큐리티’와 벤츠 ‘S600 가드’ 등을 경호차로 사용해 왔지만 사용 연한이 지난 일부 모델을 국산차로 교체하기로 했다. 청와대가 새로 구입한 제네시스 차량의 경호 능력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다. 단 과거 에쿠스 경호차량의 성능을 개선했을 것으로 예상할 뿐이다. 2009년 당시 방탄 기능 등을 넣기 위해 현대차는 독일의 방탄차량 전문업체인 슈투프에 차를 보내 개조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차 개조는 차 한 대를 새로 만드는 것과도 같다. 우선 두께 4㎜에 이르는 방탄 철판을 20~24조각으로 각각 잘라 안에 덧대는 방식으로 철갑을 두른다. 기존 내장재는 모두 들어낸 후 바닥부터 천장, 문짝에 새로 방탄용 내장을 채운다. 외부의 공격에도 폭발하지 않도록 연료통에 특수 방탄 코팅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배터리와 퓨즈 등 전기제품들도 모두 방탄소재로 감싼다. 이렇다 보니 무게가 동급 차량의 2~3배까지 늘어난다. 실제 청와대에서 사용 중인 에쿠스 방탄차는 무게가 5t에 이른다. 이런 탓에 사람으로 따지면 무릎에 해당하는 쇼크 압소버(충격흡수장치)가 자주 고장 나는 편이다. ●훈련받은 군경·특수요원이 매뉴얼 따라 운전 운전 역시 아무나 할 수 없다. 예상치 못한 테러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매뉴얼대로 운전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훈련받은 군인이나 경찰, 특수요원들이 맡는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가 기관에서 자체적인 훈련을 하기도 하지만 차량 브랜드별로 해외에서 운전사용 특수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대통령의 차량 가격이 대당 6억원까지 뛰는 이유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현대車 영업익 5분기 만에 13% 증가

    현대車 영업익 5분기 만에 13% 증가

    3분기 매출 24조원… 9.6%↑ ‘사드’ 영향 순이익 1조 밑돌아현대자동차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가량 증가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내리막을 탔던 영업이익이 1년 3개월(5분기) 만에 어렵사리 반등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기저효과일 뿐으로 회복세를 탔다고 보긴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현대차는 26일 올해 3분기 매출 24조 2013억원, 영업이익 1조 104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12.7% 늘었다. 현대차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은 2016년 2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그러나 경상이익(1조 1004억원)과 순이익(9392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6.4%와 16.1% 감소했다. 3분기 판매량(107만 1496대) 역시 1년 전보다 1.2%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장기간 파업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면서 “하지만 중국 실적 부진이 지분법을 통해 반영된 경상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여전히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326만 9185대를 팔았다. 지난해보다 6.0%나 판매 대수가 줄었다. 해외시장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에서 모두 판매량이 줄어든 탓이다.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2% 감소한 48만 9340대, 미국 시장은 11.8%가 준 26만 5486대를 기록했다. 다만 내수 판매량(51만 7350대)이 7.5% 늘었고,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해 낙폭을 줄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드 여파 등으로 중국 시장 판매가 부진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가 인기를 끌었고 신흥시장에서도 판매 대수가 증가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면서 “단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정책으로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차는 신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을 확대해 중국 시장에서 반드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상무는 “중국 소비자에 맞춘 디자인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고객 요구에 부합할 만한 신차들을 출시할 방침”이면서 “(중국에서) SUV 인기가 높은 만큼 4개 차종인 SUV 모델 수도 2020년까지 7개로 늘려 반드시 부진을 털어 내겠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추석 앞두고 中企·소상공인에 37조 푼다

    은행 年 1.5% 우대금리 대출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과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36조 9000억원의 돈보따리를 푼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이런 내용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한국은행(2175억원)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4조 5300억원), 일반은행(19조 5725억원)이 총 24조 3000억원, 중기부가 1조 1000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은행권은 연 1.5% 우대금리로 자금을 빌려준다. 여기에 정책금융으로 8조 3000억원, 신용보증재단과 기술보증기금이 신규 공급과 만기 연장으로 7조 6000억원을 공급하며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으로 7000억원을 지원한다. 경기불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 대해서는 추가로 2조 4000억원의 전용자금을 공급한다. 중기부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도 8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2000억원 늘렸다. 개인 구매 한도도 9∼10월 두 달간 한시적으로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증액했다. 지난 15일 시작한 전통시장 한가위 그랜드 세일은 추석(10월 4일) 전후까지 계속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령자 진료비 급증…작년 15% 늘어 24조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노인 진료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진료비는 24조 5643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또 고령자 3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6일 이런 내용의 ‘2017 고령자 통계’를 발표했다. 고령자 1인당 진료비는 지난해 381만원으로 2015년보다 38만원(11.0%) 증가했다. 전체 1인당 진료비(127만원)의 3배나 된다. 고령자 수는 707만명으로 전체 인구(5144만명)의 13.8%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대비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을 뜻하는 노년 부양비는 올해 18.8명이다. 이는 생산가능인구 5.3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0∼14세 유소년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를 뜻하는 노령화 지수는 올해 기준으로 104.8이다. 노령화 지수가 100을 넘으면 유소년 인구보다 65세 인구가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령자 1인 가구의 생활상도 집중 분석했다. 2016년 기준 전체 고령자 386만 7000가구 중 33.5%인 129만 4000가구가 1인 가구로 집계됐다. 1인 가구 중 여성 가구는 74.9%나 됐다. 고령자 1인 가구 중 58%는 단독주택에 거주했고 아파트(31.5%), 연립·다세대 주택(9.3%) 순서였다. 고령자 1인 가구 취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고령자의 34.2%인 44만 2800명이 취업했다. 취업자 증가에도 생활비를 본인이 마련하는 사람은 41.6%(2015년 기준)에 불과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애플 포섭·거액 베팅·경영권 양보 통했다

    애플 포섭·거액 베팅·경영권 양보 통했다

    지난 3월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 절차가 시작된 이후 6개월간의 지루한 공방전을 마무리한 것은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막판에 내놓은 묘수들이었다. 미국의 애플, 델 등 도시바 메모리의 초대형 고객사들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였고, 예상을 뛰어넘는 커다란 투자금액을 제시했다. 또 경영권을 일본 측에 양보하고 기술 협력 등의 실리를 챙기는 전략을 구사했다. 업계에선 도시바, SK하이닉스, 애플 등 대부분의 계약 참여자가 만족하는 ‘윈윈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한·미·일 연합은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됐지만 도시바와 오랜 협력 관계에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독점교섭권을 요구하고 매각 금지 소송을 잇따라 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게다가 한국기업인 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지분을 갖는 데 대해 일본 정부는 큰 거부감을 나타냈다. 차세대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언론과 여론도 영향을 주었다. 이에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의 핵심 고객인 애플을 끌어들이고, PC 제조회사인 델을 참여시켰다. 도시바의 입장에서는 대형 고객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애플과 델의 입장에서는 반도체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은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실제 애플은 최첨단 부품 조달 문제로 아이폰 탄생 10주년 신제품 ‘아이폰X’의 생산이 차질을 빚을 만큼 안정적 부품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광학기기 업체인 호야(HOYA) 등 일본 기업도 여럿 새롭게 들어왔다. 이런 전략은 SK하이닉스가 컨소시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연합 구성원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유일한 투자자인 SK하이닉스의 묘수가 통한 셈이다. 또 한·미·일 연합은 인수금액을 당초 2조엔(약 20조원)에서 연구개발비를 포함한 2조 4000억엔(약 24조원)으로 올리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도시바 메모리의 모기업인 도시바홀딩스가 미국 원자력발전사업 투자 부실로 자금이 달리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또한 일본 측이 지분의 과반(50.1%)을 유지하도록 보장했다. 기존 협상에서는 베인캐피탈이 51%를 소유하는 구조였다. 새로운 합의에서는 한·미·일 연합이 전체 지분의 49.9%를, 일본 도시바가 40.0%를, 여타 일본 기업들이 10.1%씩 나눠 소유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은 15% 이하로 제한했다. 기술을 빼가거나 경영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양사 간의 협력을 위해 투자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한국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는 것을 못마땅해하던 일본 정부 역시 이 부분에서 한·미·일 연합의 인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가 완전히 확정될 경우 SK하이닉스는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도시바 메모리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데다 지난 2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이 17.5%로 삼성전자(35.6%)에 이어 2위다. D램 부문 세계 2위인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는 5위(9.9%)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여러 면에서 성공적인 투자라는 평가가 많다. 물론 WD가 새로운 제안을 할 수 있고 일본 정부와 채권단의 입김도 세기 때문에 상황이 바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가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SK하이닉스는 첨단 기술력을 좀더 빠르게 확보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한국을 넘어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SK하이닉스 연합이 도시바메모리 품었다

    SK하이닉스 연합이 도시바메모리 품었다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가 우여곡절 끝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의 품에 안기게 됐다.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승기를 잡았던 한·미·일 연합은 한때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진영에 밀려 인수전에서 탈락하는듯 했지만, 다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약점으로 지적돼 온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의 기술력을 키우면서 투자의 열매도 가져가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잡게 됐다.20일 아사히, 산케이 등 일본 신문들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한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를 약 2조엔(약 20조원)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 외에 미국의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애플, 델 등이 참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약 2000억엔(약 2조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하고, 이후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전환하게 된다. 이번 인수전은 지난 6월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난 후에도 경영권을 내주지 않으려는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국제 상거래 관례상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표류했다. 도시바와 오랫동안 사업 파트너 관계를 맺어 온 WD가 도시바 메모리에 대해 매각 방지 소송을 잇따라 내는 등 총력전을 펼치면서 한때 승기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한·미·일 연합은 애플을 자기 진영에 끌어들이고 지분율 과반(50.1%)을 일본 측에 내주는 승부수를 던지며 주도권을 다시 찾아왔다. 인수대금과는 별도로 연간 4000억엔(약 4조원)의 자금을 추가 제공키로 한 것도 도시바 측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위인 도시바 메모리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현재 5위인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최종적으로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단계가 남았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를 의식한 듯 “매매계약 전에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조조 속이려 황개 승낙받고 곤장 100대 때린 주유… 생명 침해일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조조 속이려 황개 승낙받고 곤장 100대 때린 주유… 생명 침해일까

    조조는 적벽에서 벌인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채모의 조카인 채화와 채중을 거짓으로 항복시킨다. 적진에 독을 심은 것이다. 한편 주유는 싸움에서 이길 유일한 방책이 화계(火計·불을 이용한 책략)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화계를 쓸 방법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이때 노장(將) 황개가 오나라를 위해 자신을 내던진다. 바로 거짓으로 항복해 배에 화약을 잔뜩 싣고 가겠다고 한 것이다. 다만 조조가 이를 쉽게 믿어줄 리 없다는 것이 문제다. 주유는 조조를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 황개에게 무려 100대나 되는 곤장을 때린다. 황개는 화가 나서 배신한 척 감택을 시켜 거짓 항복 편지를 조조에게 전한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황개는 조조를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 자신을 내던졌다. 예순이 넘은 노구로 곤장 100대를 꿋꿋이 받아낸 것이다. 조조는 당연히 황개의 항복 편지가 거짓이라고 의심한다. 하지만 자신이 심어둔 채화와 채중에게서 실제로 황개가 곤장 100대를 맞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황개의 항복이 진짜라고 믿는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것이다. 그런데 황개처럼 상대방이 자신에게 폭행이나 상해를 가하는 것을 승낙하는 것이 가능할까. 또 아무리 곤장 맞는 것을 승낙했다고는 하지만 100대는 너무 가혹한 것 아닐까. 곤장 100대라면 어느 한 곳이 부러져 불구가 될 수도 있을 상황이다. 이처럼 범죄행위의 피해자가 되는 것을 승낙한 것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생명 침해는 승낙 가능한 사항 아냐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가진 것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재산이다. 재산은 소유자의 승낙 여부에 따라 범죄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 주유가 황개의 물건을 승낙 없이 가져가면 절도죄가 된다. 그렇지만 황개의 승낙을 받고 가져가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연인 사이에 나눈 키스도 마찬가지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어서 상대방이 승낙을 하면 법률이 개입하지 않는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 아무런 승낙도 없이 자기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키스를 하면 강제추행죄가 된다. 이처럼 승낙은 민사법은 물론 형사법의 영역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형법도 ‘처분할 수 있는 자의 승낙에 의하여 그 법익을 훼손한 행위는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벌하지 않는다(형법 제24조)’고 규정한다. 그렇다면 사람이 처분할 수 있는 것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될까. 먼저 생명은 어떨까. 황개가 주유에게 ‘나는 주군의 집안을 3대에 걸쳐 모셨고, 이미 늙은 몸이니 내 생명을 취해도 좋소’라고 말해도 되는 것일까. 주유가 황개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목숨을 취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까. 문명사회 이전에는 인신공양과 같은 풍습도 있었다. 하지만 문명사회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생명은 스스로도 포기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개가 나라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다고 말했더라도 나라를 위한 충성심이 매우 강하다는 정도로만 해석해야 한다. 주유가 황개의 말을 들어 황개의 생명을 빼앗는다면 살인죄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우리 형법도 피해자의 부탁이나 승낙에 의해 목숨을 빼앗는 행위를 별개의 범죄로 규정해 처벌하고 있다. 바로 형법 제252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촉탁(囑託)이나 승낙에 의한 살인죄이다. 생명은 온 우주보다 더 소중하다고 보아 스스로도 빼앗을 수 없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낙태도 비슷한 시각으로 본다. 우리 형법은 기본적으로 낙태죄를 처벌하고 있다. 낙태를 한 임신부뿐만 아니라 직접 낙태 수술을 한 의사, 한의사, 조산사 등도 처벌 대상이 된다. 또 임신부에게 촉탁이나 승낙을 하도록 해서 낙태를 하게 한 사람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 역시 태아의 생명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라는 것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신체도 개인 마음대로 처분 못해 생명이 아닌 신체는 개인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을까. 주유를 비롯한 오나라 장수들이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손가락을 튕겨 이마를 때리는 ‘딱밤 게임’을 했다고 치자. 이 경우도 서로 간에 승낙이 없었다면 최소한 폭행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게임에 참가한 장수들은 사전에 서로 승낙을 했으므로 범죄가 되지 않는다. 상처를 내지 않을 정도로 신체에 유형력(有形力)을 가하는 정도는 스스로가 정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갔을 경우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인 ‘베니스의 상인’에서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은 빚을 갚지 못한 밧사니오의 살 1파운드를 잘라내려고 한다. 밧사니오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자신의 살을 떼 가도 좋다고 승낙했기 때문이다. 이런 계약은 원래 효력이 없다.<3월 3일자 2화 참조> 민사적으로 효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형사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샤일록이 실제로 살 1파운드를 잘라내면 상해죄가 성립한다. 나아가 칼이라는 위험한 물건을 사용한 것이므로 특수상해죄로 가중 처벌된다. 신체는 비록 소유자라고 하더라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황개의 경우는 어떨까? 황개가 비록 곤장을 맞는 것을 허락했다고 하더라도 주유에게는 샤일록과 같은 죄가 성립한다. 혈관이 터지고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질 정도로 신체를 훼손하는 것은 사회의 일반관념이나 윤리 면에서 허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체벌 규정도 시대 지나며 달라져 주유와 황개의 행위를 좀더 단순화해 보자. 주유는 명령 불복종의 책임을 물어 황개에게 체벌을 했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는 태(笞), 장(杖), 도(徒), 유(流), 사(死)의 형벌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 중 신체를 직접 때리는 형벌이 태형과 장형이다. 태형은 얇은 회초리로, 장형은 굵은 몽둥이로 때린다. 하지만 근대 형법이 도입된 이후에는 신체형이 금지됐다. 그럼에도 교육이나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체벌을 가하는 의식이 남아 있기도 했다. 사람들의 의식과 체벌에 관한 규정도 시대가 지남에 따라 바뀌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해라. 사람만 만들어 달라’는 의식이 강했다. 20년 전에는 ‘너무 세게 때리지만 말라’는 정도로 완화됐다. 10년 전에는 ‘길이 30㎝ 이하, 지름 1.5㎝ 이하의 반듯한 나무 재질로 물렁물렁한 부위를 10회 이하로’라는 식으로 좀더 엄격해졌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제6조 제1항은 ‘학생은 체벌, 따돌림, 집단 괴롭힘, 성폭력 등 모든 물리적 및 언어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랑의 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체벌은 승낙할 수도, 용납될 수도 없는 범죄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고 한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용어 클릭] ■촉탁(囑託) : 어떤 일을 부탁해서 맡기는 것 ■유형력(有形力) : 신체나 도구 등을 이용해 힘을 가하는 것
  •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판결에 재계 충격…“노동비 38조원 늘어날 듯”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판결에 재계 충격…“노동비 38조원 늘어날 듯”

    기아자동차가 31일 열린 통상임금 소송 1심 재판에서 노조에 패하자 재계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재판부는 이날 판결에서 기아차에 4223억원을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기아차가 이번 통상임금으로 부담할 비용은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각 사업장에서 노조나 근로자들의 비슷한 통상임금 소송이 잇따를 수 있고, 그에 따른 전체 노동비용 증가 규모는 적게는 20조원, 많게는 38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013년 3월 내놓은 ‘통상임금 산정 범위 확대 시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으로 인정되면 기업이 부담할 추가 비용 규모는 최대 38조 550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과거 3년간 임금 소급분 24조 8000억원, 통상임금과 연동해 늘어나는 각종 수당(초과근로 수당 등)과 간접노동비용(퇴직금 등) 증가분 1년치 8조 8000억여원, 퇴직급여 충당금 증가분 4조 8800억여원을 합한 것이다. 소급분(24조 8000억원)과 퇴직급여 충당금 증가분(4조 8846억원)을 빼고도, 정기상여금과 각종 수당이 통상임금으로 인정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한해 8조 8000억원의 비용이 더 든다는 뜻이다. 이 1년치 증가분을 구체적으로 보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초과근로 수당(5조 8849억원)이다. 이밖에 연차유급휴가수당(9982억원), 변동상여금(7585억원), 퇴직금(5997억원), 사회보험료(6190억원) 등도 통상임금 확대와 연동해 뛰게 된다. 비슷한 시점인 2013년 5월 한국노동연구원도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기업의 노동비용 증가액(과거 3년+향후 1년)을 최소 14조 6000억원에서 최대 21조 9000억원으로 계산했다. 통상임금에 고정상여금뿐 아니라 기타수당이 모두 포함되면 약 22조원, 고정상여금만 인정되면 약 15조원을 기업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7월 ‘통상임금 갈등의 사회적 비용’ 토론회에서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될 경우 예상되는 과거 3년간 노동비용 증가분을 10조 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정기상여뿐 아니라 기타수당까지 추가되면 증가분은 15조 8000억원까지 늘어난다. 이와 별개로 향후 1년간 추가될 노동비용은 6조 1000억원으로, 과거 3년 소급분(15조 8000억원)과 당해년도 1년치 증가분(6조 1000억원)까지 4년치 노동비용 증가 규모를 22조원 정도로 본 것이다. 다만 박 교수는 ‘신의칙’에 따라 과거 3년 소급분 가운데 절반 정도는 실제로 청구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통상임금 범위 확대로 노동소득분배율이 1.3%p 높아지면, 반대로 연 경제성장률은 0.13%p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2016년 이후 5년간 경제성장률 예상 값을 근거로 추산된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감소 규모는 32조 6000억원에 이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아세안 교역량 2000억弗로 확대”

    “한국·아세안 교역량 2000억弗로 확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0일 “한국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교역량을 2020년까지 2000억 달러(약 224조 4600억원) 규모로 늘리고자 한다”고 밝혔다.강 장관은 이날 한·아세안센터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한·아세안 관계조망 국제회의’ 기조연설에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하고 4차산업 혁명 시대에 걸맞은 중소기업이나 소도시 간 협력도 강화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현재 제1의 교역 상대국인 중국과 비슷한 수준으로까지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아세안 간 교역 규모는 2015년 말 기준 1199억 달러이며 아세안은 중국에 이은 제2의 교역 상대다. 지난해 한·중 교역량은 2114억 달러였다. 강 장관 발언대로 한·아세안 교역 규모가 한·중 수준으로 확대되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이후 문제됐던 한국 경제의 ‘중국 편중’ 현상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장관은 또 “아세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의 대북 정책에 그동안 전적인 지지를 보내 왔다”고 평가한 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설정한 ‘베를린 구상’의 강력한 지지자가 돼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테러, 극단주의, 초국가적 범죄, 사이버안보 분야 등에서 상호 협력하고 이를 제도화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한·아세안 관계의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향후 50년을 조망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레르엉민 아세안 사무총장, 앨런 피터 카예타노 필리핀 외교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전체 예산의 34%, 140조 돌파한 내년 복지 예산

    문재인 정부가 어제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올해(400조 5000억원)보다 7.1%(28조 4000억원) 늘어난 429조원 규모다. 예산 증가율 7.1%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2009년 10.7%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복지·일자리 등 사람에 대한 투자는 대폭 늘리고 사회간접자본(SOC) 등 물적 투자는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내년 경상성장률 전망인 4.5%보다도 2.6% 포인트 상회한다. 경제 성장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재정을 풀겠다는 의미다. 429조의 ‘슈퍼예산’에 대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양극화와 같은 우리 경제·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주안점을 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람중심·소득주도·혁신성장 등의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문재인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에 대한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예산안을 살펴보면 전체 예산의 절반가량이 복지와 교육으로 짜였다. 내년 보건·노동을 포함한 복지 예산은 12.9%(16조 7000억원) 늘어 사상 최대인 146조 2000억원이고 교육 예산은 11.7%(6조 7000억원) 확대된 64조 1000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애초 9조 4000억원에서 11조 5000억원 규모의 지출 구조조정을 했다고 하지만 재정 조달에 걱정이 앞선다. 올 상반기 세금이 12조 3000억원 더 걷혔지만 올해 재정 적자는 24조원이 넘어섰다. 복지 예산은 한 번 늘어나면 다시 줄이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세계에서 수위를 달리는 고령화 속도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복지 예산은 대폭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야당의 퍼주기 예산이라는 비판을 그냥 흘려들을 일은 아니다. 국가 채무는 올해 670조원에서 내년에는 39조원 늘어 사상 처음 700조원대에 진입한다. 지출 구조조정 등 선제적 재정 혁신으로 국가 채무 비율을 내년 39.6%로 올해 대비 0.1% 포인트 낮춘다는 계획이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많다. 중복 사업 통폐합 등 강도 높은 지출구조 조정을 약속했지만 구두선에 그쳐선 안 된다. 복지 예산 증액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만 꼭 필요하지 않은 예산은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 대폭 줄어든 SOC 예산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의원들의 민원으로 다시 늘어날 조짐도 많다. 복지 혜택을 늘리는 것은 미래 세대에 부담을 전가하는 일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 朴정부 때 일부 공백사태·법정 다툼, 국립대 총장 직선제 부활

    앞으로는 국립대가 직선제로 총장 임용 후보자를 선출하더라도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 사실상 폐지 상태였던 직선제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국립대가 간선제로 총장 후보자를 선출하면 정부재정지원사업에 가산점을 주는 연계 방식을 내년부터 폐지하는 내용이 담긴 국립대 임용제도운영 개선 방안을 29일 발표했다. 후보자 선정 방식을 직선제로 바꾼 국립대에 대한 사업비 환수 등 불이익 조항도 함께 없앴다. 1991년 마련된 교육공무원법(24조)에 따라 국립대가 총장 후보자를 선출할 때에는 추천위원회(간선제) 또는 교직원들이 합의한 방식(직선제)을 바탕으로 2명 이상 후보자를 추천하고, 교육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을 임용하고 있다. ●간선·직선 선택은 대학 자율에 맡겨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2011년 8월 ‘2단계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국립대는 직선제를 사실상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 방안에는 직선제를 간선제로 개선한 국립대에 재정 지원과 교수 정원 우선 배정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 간선제를 통해 선발된 총장 후보자를 교육부가 별다른 이유도 알리지 않은 채 임용 제청을 거부하면서 법적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대학이 자유롭게 총장 후보자를 뽑을 수 있도록 하면서, 국립대는 앞으로 현행 간선제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 학칙을 개선해 직선제를 시행할 수 있다. 최근 제주대를 비롯한 국립대가 구성원 투표를 통해 직선제로 회귀할 방침을 이미 밝혔다. 순위 없이 후보자 2명을 추천하도록 했던 방식도 대학이 순위를 정해 추천할 수 있게 바꾼다. 정부 심의에서 1순위 후보가 부적격 평가를 받을 때 2순위자 임용을 수용할 것인지 대학이 의사를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적격·부적격 결정은 후보자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릴 예정”이라며 “다만 부적격 판단이 내려질 경우에는 교육부가 해당 후보자에게 이유를 직접 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오공대 5곳 등 2순위 임용 수용 확인 교육부는 개선 방안 발표 전 후보자 추천이 끝난 금오공대, 부산교대, 목포해양대, 춘천교대, 한경대 등 5곳은 2순위자 임용에 대한 대학 의사를 확인하는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한다. 또 대학이 추천한 후보자를 교육부가 임용 제청하지 않고, 대학도 후보자 재추천을 하지 않아 총장 장기 공석 상태인 공주대, 광주교대, 한국방송대, 전주교대 등 4곳에 대해서는 기존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다시 심의할 예정이다. 대학은 심의를 바탕으로 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추천 유지 또는 철회 의사를 표할 수 있다. 국립대 총장 직선제는 앞서 1987년 6월 민주화의 산물이다. 민주화 열기와 함께 목포대를 시작으로 사립대까지 확산되면서 한때 사립대를 포함해 전국 83개 대학이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했다. 그러나 일부 대학에서 파벌 형성, 선거 과열, 공약 남발 등이 폐단으로 지적됐다. 또 직선제에서 교원, 직원, 학생 등 대학 구성원 비율을 어떻게 정할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외국에선 교수·학생·동문 등이 참여 미국과 프랑스 등 해외 대학들은 총장을 간선제로 선출하고 있지만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교내·외를 대상으로 채용 공고를 실시하고 부총장, 처장, 학장, 교수, 교직원, 학생, 사회 인사 등으로 구성된 총장선발위원회가 선출한다. 프랑스는 학생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가 1차 후보를 선발하면 심의·의결기구인 대학평의원회가 최종적으로 총장 후보자를 결정한다. 박거용(상명대 교수) 대학교육연구소장은 “총장 직선제에 따라 대학의 자율성이 커졌지만 그만큼 책임도 커졌다”면서 “부작용 발생을 막기 위해 규모나 설립 목적이 비슷한 외국 유수 대학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아이 낳고 싶은 나라’ 만들기에 정부 명운 걸어라

    정부가 최근 12년간 저출산 대책에 쏟아부은 예산만도 124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백약이 무효’했다는 불편한 통계를 마주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2분기 출산율이 사상 최저인 1.04명까지 추락했다. 기존 인구를 유지하려면 합계 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하는데 합계 출산율이 1명인 상황이라니 아찔하다. 장기간 이런 추세로 간다면 인구가 반 토막 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다면 인구 감소가 가져올 ‘핵폭탄급 재앙’은 불가피해 보인다. 출산율을 끌어올리려고 2006년 노무현 정부부터 올해까지 12년간 124조 2000억원이 저출산 해소에 쓰였지만 결과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부은 격이다. 민간 기업에서 이렇게 투자하고도 결실은커녕 오히려 손해 보는 장사만 했다면 당장 책임자의 목이 달아났을 것이다. 하지만 역대 정부 모두 저출산 대책을 세웠다고 난리법석을 떨었지만 그 돈이 어떻게 쓰이고 어떤 효과를 내는지 검증은 뒷전이었다. 저출산 예산들을 따져 보면 저출산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정책들이 허다하다. 청년 교육을 강화해 고용, 결혼과 출산으로 선순환시키겠다던 ‘교육과 고용의 연결고리 강화’ 정책만 해도 취지는 그럴듯했지만 예산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사업들에 쓰였다. 부처들이 저출산 해소 명목으로 일단 예산을 따낸 뒤 관련 없는 사업에 수천억원을 펑펑 써도 무탈했다. 이제 각 사업에 대해 원점에서 재평가해 ‘무늬만 저출산 대책’ 등에 대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양육 지원 대책의 실효성도 의문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아이를 많이 낳을 것이라는 정부의 생각은 단견이었음이 이번에 드러났다. 현금을 쥐여 줘도 출산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더 정확한 진단과 해법을 찾지 않는다면 월 1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아동수당 역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예산만 날릴 가능성이 크다. 저출산은 일자리, 집값, 사교육비, 여성들이 일·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운 환경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연결돼 있다. 출산율 제고 방안을 더 큰 틀에서 종합적인 시각으로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국가의 명운이 출산율을 높이는 데 달렸다는 생각으로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아이를 낳고 싶은 나라’ 만들기가 중요한 국정 목표가 돼야 한다.
  • 이번엔 가계빚… 2019년 DSR 시행

    이번엔 가계빚… 2019년 DSR 시행

    카드 할부금도 대출 심사에 활용 ‘장래 소득 감안’ 新DTI 도입 부실 위험 높은 대출 억제 방침 6월과 8월 두 차례 부동산 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옥죈 정부가 다음달 초 가계부채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들이댄다. 앞으로 5년간 단계적으로 약 1400조원의 가계부채를 안정시키는 종합대책이 발표된다. 이번 주부터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각각 40%로 강화한다.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등 범정부부처가 준비 중인 ‘가계부채 관리 5개년 계획’은 다음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22일부터 2주간 각 부처 업무보고가 잡히면서 미뤄졌다. 2015년부터 해마다 10% 이상 증가한 가계부채는 현재 14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3월 말 기준 가계부채는 1359조 7000억원이며 금융당국이 파악한 4~6월 증가액(속보치)은 24조 9000억원이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92.8%로 국제결제은행(BIS)이 산정한 성장을 제약하는 임계치 85%를 넘어섰다. ‘6·19대책’과 ‘8·2 부동산대책’으로 LTV·DTI를 최대 60%에서 40%까지 각각 크게 조인 만큼 새달 발표되는 대책은 선진화된 여신심사기법을 단계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LTV·DTI 강화처럼 당장 파급력은 없지만, 대출 심사 관행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장래 소득을 감안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신(新)DTI를 내년 도입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2019년까지 전면 시행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될 전망이다. DSR은 DTI에는 없는 신용카드나 자동차 할부금,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의 원금도 심사에 활용하기 때문에 훨씬 깐깐하다. 정책 모기지 개편도 검토 중이다. 적격대출의 서민·실수요층 이용을 늘리기 위해 ‘디딤돌대출’이나 ‘보금자리론’처럼 주택보유 및 소득 제한을 두는 방안이 거론된다. 취약한 자영업 대출은 과밀업종 등 부실 위험이 높은 대출은 억제하되 생계를 위한 창업·운영자금 지원 등은 강화할 방침이다. 저소득·저신용 취약계층을 보호하고자 연체이자율을 낮추고 시효가 지났거나 갚을 수 없는 빚은 탕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한편 금융위는 이르면 22일부터 시행돼 서울·과천·세종 등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의 LTV·DTI가 일괄적으로 40%로 강화된다고 밝혔다. 8·2 대책 이후 투기지역(서울 11개 구, 세종)의 6억원 초과 아파트에만 LTV·DTI가 40%로 적용됐으나 이주부터는 투기지역은 물론 투기과열지구의 모든 주택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IoT·AI·로봇 미래를 여는 3대 키워드… ‘손정의 비전 펀드’ 4차 산업혁명 승부수

    IoT·AI·로봇 미래를 여는 3대 키워드… ‘손정의 비전 펀드’ 4차 산업혁명 승부수

    자이니치 3세인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탁월한 안목으로 투자와 인수합병을 거듭하며 소프트뱅크를 일본의 통신회사를 넘어 세계적 ‘정보혁명 회사’로 키워 냈다. 자신도 자산 212억 달러(약 24조원)로 세계 34위(포브스 2017년 기준)이자 일본 최고의 대부호로 성장했다.그런 손 회장이 ‘인생 최대의 승부’를 걸었다. 지난 5월 20일 출범시킨 초대형 펀드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다. 1000억 달러(약 113조원)라는 전대미문의 규모는 손 회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터다. 소프트뱅크(250억 달러 투자)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450억 달러 투자)가 주도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애플, 폭스콘, 퀄컴, 샤프 등이 참여한 이 펀드는 전 세계 스타트업에 속속 투자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달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17’ 콘퍼런스에서 “사물인터넷 (IoT)을 미래의 주역이라고 생각한다. IoT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 인공지능(AI)의 진화다. IoT 시대에 인류와 공존하는 것은 AI를 대비한 스마트로봇”이라면서 미래의 키워드를 IoT, AI, 로봇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했다. 손 회장이 ‘비전 펀드’로 투자한 회사들을 살펴보며 그의 미래 전망을 가늠해 본다.●‘버티컬 파밍’ 스타트업 플렌티 2014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업가 매튜 버나드와 식물과학자 네이트 스토어가 공동 창업한 농업 스타트업이다. 작물을 실내에서 수직으로 세워 재배하는 ‘버티컬 파밍’이 특징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남부 5만 2000㎡ 규모의 실내 농장에서 6m 높이의 기둥을 세워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고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시스템을 이용해 각각의 작물에 맞게 빛, 공기, 습도, 영양분을 제공한다. ‘버티컬 파밍’은 좁은 공간에서 많은 작물을 생산할 수 있어서 효율성이 높아진다. 일부 작물의 경우 전통적인 재배 방식보다 350배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농업용수도 기존의 1%밖에 들지 않고 폐쇄된 공간에 있기 때문에 살충제를 쓸 필요도 없다. 플렌티는 전 세계 대도시 근처에 농장을 만들어 도심 슈퍼마켓에 곧바로 배달함으로써 유통비용을 최소화하고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비전펀드는 플렌티에 2억 달러(약 2270억원)를 투자했다.●로봇 두뇌 ‘브레인OS’ 만드는 브레인코프 브레인코프는 2009년 미 샌디에이고에서 컴퓨터 신경과학자 유진 이지케비치가 설립한 회사로, 각종 기계들을 자동화할 수 있는 로봇 두뇌를 개발한다. 브레인코프의 주요 제품은 ‘브레인OS’라고 하는 운영체제다. 브레인OS는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OS가 하는 역할과 같다. 시중에 판매되는 하드웨어와 센서를 사용해 자율주행 로봇을 만드는 것을 가능케 한다. 이 브레인OS를 장착한 첫 번째 상업 애플리케이션이 바닥청소 로봇이다. 이 로봇은 슈퍼의 통로를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고 안전하게 돌아다니며 바닥을 청소한다. 또 브레인OS는 자율주행 로봇이 사람 가까이에서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할 수도 있는데, 이런 능력은 로봇업계의 혁명이 될 것이라고 유진 이지케비치는 주장한다. 그는 “미래의 로봇은 우리를 돌봐 주는 똑똑하고 자율적인 기계일 것이고, 그 로봇은 오늘날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처럼 당연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브레인코프는 비전펀드로부터 1억 1400만 달러(약 1300억원)를 받았다.●대규모 가상현실 실현하는 임프로버블 임프로버블은 2012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허먼 나룰라와 롭 화이트헤드가 만든 회사다. 임프로버블은 가상현실(VR)을 만드는 ‘스페이셜OS’라는 운영체제를 개발했다. 2015년 처음 공개돼 지난 2월에 베타 버전이 나왔다. ‘스페이셜OS’의 장점은 기존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가상세계에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같은 기존의 다중접속(MMO)게임은 참가자들을 여러 개의 서버에 나눠 관리했기 때문에 각각의 무리들은 그들만의 세계에서 게임을 했다. 대신 스페이셜OS는 클라우드 컴퓨팅(정보처리를 자신의 컴퓨터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연결된 다른 컴퓨터로 처리하는 기술), 블록체인 기술(중앙집중형 서버에 기록을 보관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온라인 네트워크상의 컴퓨터에도 똑같이 기록을 보관하는 기술) 등을 사용해 많은 참가자들이 동시에 같은 가상현실에 있을 수 있도록 했다. 임프로버블의 기술은 앞으로 학술기관의 연구나 지방자치단체의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가능성이 높다. 손 회장이 적자를 면치 못한 이 작은 기업에 5억 달러(약 5700억원)라는 거금을 투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가 차세대 먹을거리로 지목한 차량공유 서비스에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데, 임프로버블의 가상현실 기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 한 방울로 암 발견할 수 있는 ‘가든트헬스’ 2012년 바이오테크 기업인인 헬미 엘토키와 아미르 알리 탈라사즈가 공동 창업한 가든트헬스는 혈액검사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액체 생검(Liquid biopsy)’이란 방법으로 주목을 받는다. ‘가든트360’이라는 이름의 이 검사 방법은 혈액에 돌아다니는 유전자 속 암세포 조각을 발견해 이를 분석한다. 신체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야만 하는 기존의 암 검사보다 훨씬 간단하고 편리하게 암을 발견할 수 있다. ‘가든트360’은 2014년 시작된 뒤 4만명이 경험했다. 액체 생검이 유의미한 결과를 내려면 데이터를 많이 모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든트헬스는 향후 5년간 100만명의 사람들에게 액체 생검을 시행하겠다’는 목표로 소프트뱅크에서 3억 5000만 달러(약 4009억원)를 투자받았다. ●자율주행·모바일 반도체 등 다양한 곳에 투자 이 밖에 자율주행 데이터를 분석하는 스타트업 나우토도 소프트뱅크로부터 1억 5900만 달러(약 1821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금 중 일부가 비전펀드에서 나온 것이다. 나우토는 차 안팎에 달린 카메라로 운전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기록, 운전자들이 특정 상황에 집중력을 잃었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이 데이터를 컴퓨터로 옮기면 AI가 이 모든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이 데이터가 자율주행차의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실리콘밸리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인 OSI소프트, 600여개의 저궤도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값싸게 인터넷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가진 통신위성 회사인 원웹, 영국의 모바일 반도체회사 ARM, 대학생들에게 온라인 대출 서비스를 하는 샌프란시스코 기반 개인 파이낸스 회사 소피 등이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받았다. 앞으로 비전펀드는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 그룹에 25억 달러(약 2조 9000억원), 미국 스포츠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파나틱스에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비전펀드 투자를 제외하고 손 회장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업체는 세계 최대의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다. 소프트뱅크가 우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분 매입을 제안했다고 WSJ는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중국 디디추잉, 싱가포르 그랩택시, 인도 올라 등 아시아 최대의 3개 차량공유 업체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손 회장은 차량공유 업계에서 아시아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세계 시장까지 통합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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