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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물 얼마나 마셔야 좋을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물 얼마나 마셔야 좋을까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본격적인 봄이 시작된다는 ‘경칩’(驚蟄)이 지났습니다. 경칩에는 고로쇠나무 밑동에 상처를 내 수액을 받아 마시는 풍습이 있습니다. 경칩에 고로쇠 수액을 마시면 한 해 동안 병에 걸리지 않고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4월 말이면 돌아오는 24절기 중 하나인 곡우에도 자작나무, 산대래, 박달나무 수액을 받아 먹는 ‘곡우물 마시기’라는 풍습이 있습니다. 곡우물을 마시면 고부간의 갈등으로 생긴 속병이 치료되고 위장병과 당뇨, 신경통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인체의 70% 이상이 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경칩이나 곡우 때뿐만 아니라 항상 적절한 양의 물을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학자들은 충고합니다. 무더운 여름, 열사병과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갈증이 느껴질 때도 적절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적절한 양’이 어느 정도인가라는 점입니다. 당뇨나 만성신장염 때문에 나타나는 다음증(多飮症)은 심한 갈증을 느껴 지나치게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입니다.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실 경우 혈액이 희석돼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다음증 환자들도 적정량의 물을 마셔야 합니다. 혈액 속 수분이 부족해져 피가 끈적해질 경우 뇌 속 뉴런은 ‘물이 필요해’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목이 마르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위에 들어간 물이 혈액 속으로 스며들어갈 때까지는 10~15분 정도가 걸립니다. 갈증을 느끼고 해소되는 과정은 비교적 간단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은 물이 체내에 흡수될 때까지 시간 이전에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는 이유에 대해 아직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적절한 물 섭취량을 알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스탠퍼드대,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동연구팀이 시상하부에 있는 중앙시삭전핵(median preoptic nucleus)이라는 부위가 갈증을 해소하고 물 마시는 행동을 뇌에 전달하는 통로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체에 필요한 적정량의 물이 어느 정도인지 밝혀내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 과학자 이상준 연구원도 참여한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일반 생쥐와 중앙시삭전핵이 작동하지 못하도록 유전자 편집한 생쥐를 비교한 결과, 갈증 신호가 전달됐을 때 유전자 편집된 생쥐가 일반 쥐보다 두 배 넘게 물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중앙시삭전핵이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변형된 또 다른 생쥐들은 탈수가 심한 상황에서도 갈증을 느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연구팀은 물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중앙시삭전핵이 작동해 갈증이 해소됐다는 것을 사전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물이 체내에 흡수되기 전 마시는 행위만으로도 갈증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 기준으로 하루 1.5~2ℓ의 물을 마시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대략 자신의 몸무게에 0.03을 곱한 것이 적정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60㎏의 사람이라면 1.8ℓ(60X0.03) 정도를 마시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의 하루 물 섭취량은 0.5~0.7ℓ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건강을 위해 비싼 돈을 주고 보약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는 것보다 하루 권장량의 물을 마시도록 노력해 보는 것이 훨씬 저렴하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아내 천식 낫게 한 평창…‘치유의 숲 ’은 보답”

    “아내 천식 낫게 한 평창…‘치유의 숲 ’은 보답”

    “천식을 앓아 밤잠을 못 이루던 아내가 강원 평창으로 옮겨와 건강을 되찾았어요. 해서 우리가 누린 축복을 지치고 힘든 분들과 나누려고 치유의 숲을 꾸몄어요. 물론 궁극적으로는 자연이 빚어낸 숲이지만요.”결례를 무릅쓰고 표현하자면 이런 ‘아내 바보’가 또 있나 싶다. 평창동계올림픽 취재차 강원 정선읍에서 하루를 묵고 개회식 준비에 한창이던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 쪽으로 향하던 지난 5일 이른 아침 손진익(78) 엘베스트 그룹 회장을 만났다. 사실 그의 신분도 이날 오후 횡계에 도착해서야 알고 깜짝 놀랐다. 엘베스트 그룹은 30년 이상 화학 사업에 매진해 온 한국산노코프를 주축으로 엘베스트지에이티, 엘베스트 엘코, 지안바이오 등으로 구성됐다.패딩 점퍼 차림의 손 회장은 6년의 시간을 들여 조성한 ‘로미지안 가든’의 사랑채 격인 카페에서 커피머신에 전원을 연결하려다 느닷없는 기자의 습격(?)을 당했다. 장미를 좋아하는 부인 김종희(77)씨와 연애편지를 주고받으며 썼던 별명 ‘로미’와 본인의 호 ‘지안’을 합쳐 숲 이름을 붙였다. 손수 디자인한 로미지안 마크도 지혜의 눈을 장미 넝쿨이 둘러싼 모양이니 끔찍한 아내 사랑을 엿볼 수 있다.인도네시아, 콜롬비아 원두 등을 블렌딩한 커피를 마시며 손 회장은 놀라운 얘기를 들려줬다. “아내의 건강을 보살피려고 제주도 등을 돌아봤는데 시원찮았어요. 평창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와 사흘을 지냈는데 거짓말처럼 기침이 멎고 숙면을 이뤘어요. 아예 이사를 와 2년을 살았죠. 10년 전 평창 가까운 곳에 치유의 숲을 만들자고 아내와 의기투합했어요.” 7년 전 정선군 북평면 가리왕산 자락을 둘러본 다음날 곧바로 계약해 6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평창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걸리는 이곳에 와 인부들과 어울려 숲을 조성했다. 손 회장은 “(백두대간과 발왕산, 오대산에서 발원한) 강물이 합쳐지는 모습이 훤히 보이고, 제가 나고 자란 경북 경주 양동마을의 풍광과도 비슷해 단번에 여기다 싶었다”고 했다. 여느 수목원처럼 꽃과 나무가 주인공인 곳이 아니라 인생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사유의 숲을 꾸미려고 했다. “행정 절차가 까다롭고 주민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지만 정말 축복받은 곳을 잡았어요. 어제는 인테리어 공사를 하셨던 분이 찾아와 ‘결혼 후 10년 동안 애가 생기지 않았는데 좋은 곳에서 일한 덕분에 자연스레 애가 생겼네요’라고 말씀하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24절기를 상징해 24개 공간을 꾸몄는데 36명이 들어가는 콘서트홀도 만들었다. 클래식 음악 등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는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려는 것이었다. 앞의 카페에는 5000권의 장서 가운데 여행과 길, 사색에 어울리는 것들만 꽂아 언제든 길손이 들러 커피 향과 편백 향을 음미하며 책장을 넘길 수 있게 했다. 지난 7일에는 경내를 돌며 대회 성화를 봉송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곳 정선은 산업화 시대의 끝자락과 정보화 시대의 초기가 맞물려 있는 것 같아요. 가볼 데가 별로 없다는 얘기를 듣는 이 고장에 어떻게든 문화의 향기를 전파할 수 있도록 뭔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치유의 숲 성인식장에는 손 회장의 ‘나를 만든 글 한 줄’이 있다. ‘젊을 때는 냉철한 문제의식과 용기로 꿈을 향해 매진하고, 중년이 되어서는 신독과 사숙의 마음가짐으로 도덕적 수양을 쌓고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에 대한 올바른 가치 판단으로 분별 있는 삶을 추구하며, 노후에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가문의 명예를 빛내고 가족을 소중히 여기며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는 숲과 인생에 대한 성찰을 오롯이 담아 지난해 1월 펴낸 책 ‘내 인생의 정원’ 마지막 구절에서 나직이 초청장을 보낸다. ‘봄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로미의 정원을 거닐며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자연의 순환을 통해 비우고 깨닫는 인생이 얼마나 행복한지, 찔레꽃 활짝 피어 있는 산책로와 우아한 자작나무 숲길을 걸으며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정선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별별 이야기] 해맞이와 우주의 알쓸신잡/안상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해맞이와 우주의 알쓸신잡/안상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

    새해 첫날 자정에 날짜가 바뀌는 순간 다른 나라 사람들은 불꽃놀이를 하며 신년을 축하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솟아오르는 해를 보며 새해를 맞는다. 일출을 하루의 시작으로 봐 왔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땅이 평평하다고 느낀다. 지표면에 붙어 사는 개미 같은 존재는 2차원을 초월해 둥근 지구를 상상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요즘은 삼척동자도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 지구가 둥그니까 한국과 반대편에 있는 나라로도 여행을 갈 수 있다. 둥근 지구의 자전 덕분에 한국인들은 새해 해맞이도 할 수 있다. 지구가 날마다 한 바퀴씩 자전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겨우 400년 정도에 불과하다. 이탈리아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종교 재판정을 나서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지 않는가. 지구가 한 바퀴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날’이라고 한다. 달이 지구 둘레를 공전하는 동안 지구에서 볼 때 달의 모양은 지구가 약 29번 자전할 때마다 되풀이되며 변하는데 그 변화 주기를 ‘달’이라고 정했다. 마찬가지로 지구도 해의 둘레를 공전하는데, 지구에서 볼 때 해가 별자리에 대해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해’라고 했다. 지구의 자전축이 공전축에 대해 23.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동지, 하지, 춘분, 추분, 우수, 경칩 등 ‘24절기’ 개념이 생겼다. 고대 중국에서는 막대기 하나를 땅에 수직으로 꽂아 놓고 날마다 해가 정남쪽에 올 때 그림자 길이를 측정해 그림자가 가장 길어지는 날을 동지로 정하고, 그림자가 가장 짧아지는 날을 하지로 정했다. 동지에서 다음 번 동지까지를 ‘세실’(歲實)이라고 부른다. 2200년 전인 중국 한나라 초기에 한 해 동안 지구가 365바퀴를 돌고도 4분의1일을 더 돈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이런 막대기를 사용했는데 ‘노몬’이라고 불렀다. 또 그리스 델피에는 ‘그노티 세아우톤’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바로 ‘너 자신을 알라’는 뜻이다. 영어에서 지식이라는 뜻의 ‘날리지’(knowledge)는 ‘k’가 묵음이어서 쓸데없는 글자처럼 느껴지지만 이 단어의 어원이 그리스의 그노시이며, 그 어원이 그림자 길이를 재던 노몬에서 온 것임을 알면 무릎을 칠 것이다. 당시 문명에서는 천문학이 지식을 대표했다는 말이다. 도구를 사용해 우주를 측정하면 그것은 지식이 된다. 이것이 과학의 출발점이고, 그 덕분에 과학은 색다르고도 성공적인 정신세계를 구축해 올 수 있었다. 무술년에는 한국이 과학 문명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한 해로 발전시켜 나가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져 본다.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태권브이, 여의도에 나르샤…국회의사당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태권브이, 여의도에 나르샤…국회의사당

    “국회의원은 싸우라고 국회에 보낸 거다. 자기 계층과 이익을 나대신 지켜달라고, 현장에서 겪고 있는 갈등을 대신 말로 해결하라고 보내는 거다.” 소설가 김영하(49)는 한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서 “국회에서 화합부터 하라고 하면 사실 의회가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지당하고 응당한 의견이다. 그런데 한국의 국회는 싸워도 너무 싸운다. 하루 종일, 365일 늘상 대치국면에 빠져있는 한국의 정치 1번지. 여의도 전체 면적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넓이인 33만580㎡(약 10만 평)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으로 가 보자. 대한민국의 국회의사당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우선은 의원회관의 방번호 배정부터 흥미롭다. 제일 먼저 눈길을 끄는 방번호는 박지원 의원실이다. ‘6·15 남북정상회담’을 기리는 뜻으로 615호를 쓴다. 이 외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의 518호를, 송영길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일을 기리기 위해 818호를 선택하였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원시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인 5월 23일을 거꾸로 한 325호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의원실 번호 이외에도 흥미있는 이야기도 많다. 1975년에 준공된 국회의사당 정문에는 재앙을 물리쳐준다는 전설의 동물인 해태상이 있다. 바로 이 해태상은 당시 해태제과에서 기증한 것으로 석상 땅밑에 해태주조에서 빚은 100% 국산와인 36병씩 총 72병을 묻어 놓았다. 개봉시기는 국회 개원 100년을 맞이하는 2075년이다. 만화영화 주인공인 ‘로보트 태권브이가 뚜껑을 박차고 나온다’(?)는 국회의사당 돔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다. 돔의 지름은 64m이며, 국회의사당의 총 지붕 무게는 1000톤에 이른다. 이를 받치는 기둥은 총 24개이며, 높이는 32.5m다. 이는 24절기, 24시간동안 항상 국민의 의견을 받든다는 의미다. 또한 돔 바로 아래에는 ‘로텐더 홀’이라고 부르는 의사당 1층 중앙 공간이 막힘없이 연결된다. 처음 의사당 지붕에 돔이 오를 때는 붉은 빛이 감도는 동판이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현재의 회녹색 동판으로 변했다. 또한 300명이 정원인 국회의원들과 이들을 돕는 보좌관, 인턴, 사무처 직원, 파견 직원 등등이 생활하고 있는 국회의사당 주변은 각종 편의시설들도 잘 갖추어져 있다. 편의점, 약국, 병원, 치과의원, 한의원을 비롯하여 세탁소와 미장원, 이용실, 사우나, 체력단련실, 카페테리아, 식당 등도 있어 작은 아파트 단지에 버금가는 생활편의시설들도 잘 갖추고 있어 권위적일 것만 같은 국회의사당 주변이 또 다른 삶의 현장임을 느낄 수 있다. <국회의사당에 대한 방문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방문지야? -꼭 가보길 권한다. 민주주의의 꽃이다. 2. 누구와 함께? -초등학생이 있는 가정이라면 3. 가는 방법은?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 6번 출구로 나와 도보 -5호선 여의도역 5번 출구로 나와서 버스 환승 4. 놀라는 점은? -생각보다 훨씬 큰 본회의장 건물. 국회의사당 내부에 남겨진 여러 역사의 흔적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국회방문자센터를 통한 관람객 인원은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본회의장, 로텐더홀 7. 먹거리 추천? -‘햇살도시락’(782-8252), 탕수육 ‘서궁’(780-7548), 샤브샤브 ‘마담샤브’(785-0999), 평양냉면 ‘정인면옥’(2683-2615), 부대찌개 ‘희정식당’(784-9213)/ 지역번호 02 8. 홈페이지 주소는? -국회방문자센터(http://memorial.assembly.go.kr/mmrl/main/mmrlMain/main.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여의도 한강공원, 63빌딩 10. 총평 및 당부사항 -국회방문자센터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가면, 친절한 설명과 아울러 국회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다. 한 번은 꼭 가 볼만한 곳임은 분명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포근했던 겨울 문턱...밤사이 비온 뒤 다시 기온 뚝

    포근했던 겨울 문턱...밤사이 비온 뒤 다시 기온 뚝

    24절기 중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인 7일은 따뜻한 서풍계열의 바람이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높은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기상청은 “입동인 7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16~22도 분포로 평년 같은 날보다 2~3도 가량 높았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건입동이 이날 오후 12시 21분에 23.8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낮 기온을 보였고 대구 대전 20.8도, 광주광역시 21.3도, 부산 19.7도 등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경기 북부, 충남 서해안, 남부지방, 제주지역을 시작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8일 새벽까지 남해안과 제주도의 예상 강수량은 5~10mm, 경기 북부와 충남서해안, 남부지방에는 5mm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벽 사이에 비가 내린 뒤 8일 낮부터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낮아 쌀쌀하겠고 9일부터는 한반도 북쪽에서 찬공기가 남하하고 복사냉각에 의해 아침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추울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한편 6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7일 밤~8일 새벽 사이에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 상공을 지나면서 일부가 낙하해 8일에는 약한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내일 강원도에는 7cm 눈이 온다

    내일 강원도에는 7cm 눈이 온다

    24절기 중에 겨울로 들어선다는 입동(11월 7일)을 며칠 앞둔 4일 토요일 강원도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7cm의 눈이 내리겠다.기상청은 주말인 4일 토요일에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구름이 많다가 낮부터 맑아지겠다고 3일 예보했다. 경기 동부와 강원도, 경상도 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다가 오전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 3일 밤부터 4일 아침 사이에 강원도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2~7cm의 다소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눈이 내린 뒤 갑작스러운 기온변화로 산간도로에는 얼음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돼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4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0~8도, 낮 최고기온은 12~16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로 아침 최저기온은 세종 1도, 대전 3도, 서울 춘천 4도, 대구 5도, 광주 6도, 부산 7도, 제주 11도 등이다. 금요일인 3일에 전국적으로 내린 비가 그친 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아침기온은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일요일인 5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일부 내륙에서는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도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을 기준으로 다음주 초반까지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 다소 쌀쌀하겠지만 주 중반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해 다소 높은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가을산의 붉은 유혹

    가을산의 붉은 유혹

    한로(寒露)인 8일 서울 강북구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붉게 물든 단풍 아래로 등산객들이 가을산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24절기 중 하나인 한로는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시기’라는 뜻을 품고 있다. 뉴스1
  • 23일은 더위 가고 가을 온다는 ‘처서’…전국에 비

    23일은 더위 가고 가을 온다는 ‘처서’…전국에 비

    23일은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이 시작된다는, 24절기 중 14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인 ‘처서’다. 이날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아침부터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남부지방은 구름이 많고 대기 불안정으로 낮부터 밤사이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칠 것으로 예상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23∼24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 영서 50∼150㎜(많은 곳 200㎜ 이상), 충청 50∼100㎜, 강원 영동·남부지방(경북 동해안 제외) 20∼60㎜다.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6도, 낮 최고 기온은 27∼34도로 22일과 비슷하겠다. 경상도와 제주도에는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내륙에는 아침까지 안개가 끼는 데다 비까지 내려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동해 앞바다에서 0.5∼1.0m, 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먼바다의 파고는 서해 0.5∼2.0m, 남해·동해 1.0∼2.5m다. 기상청은 당분간 바닷물 높이가 높은 기간이니 서해안과 남해안 저지대에서는 만조 때 침수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0년 앞선 15세기 초 ‘사시찬요’ 발견

    200년 앞선 15세기 초 ‘사시찬요’ 발견

    농업 서적인 ‘사시찬요’(四時纂要) 가운데 가장 앞선 것으로 보이는 1400년대 초반의 책이 발견됐다. 학계에서는 국보급 문화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15일 경북 예천군 등에 따르면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BK플러스21사업팀(팀장 남권희 교수)이 최근 용문면 죽림리 남악(南嶽)종택 문화재 목록화 사업 중 계미자(癸未字)로 인쇄한 사시찬요 5권(권=일종의 chapter, 章) 1책을 발견했다. 계미자는 태종 3년(1403년) 계미년에 만든 조선 최초 금속(구리)활자다. 사시찬요는 996년 중국 당나라 때 한악(韓鄂)이 편찬한 농서이지만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도 초간본은 전해지지 않는다. 1590년 울산에 있던 경상 좌병영에서 목판으로 인쇄된 뒤 1961년 일본에서 발견된 책이 사실상 유일하다. 이번에 발견된 책은 이보다 2세기가량 앞선 1403년부터 1420년 사이에 인쇄된 것이어서 한·중·일 통틀어 최고본으로 추정된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분하고 봄 부분만 2권으로 구성해 ‘5권 1책’ 체계를 갖췄다. 정월부터 섣달까지 매달, 24절기에 필요한 농업 기술과 금기 사항, 가축사육 방법, 월령을 어길 경우 생길 수 있는 재앙 등을 담았다. 특이한 점은 1590년 목판본 3월 말 편에 기술한 목화 재배법인 종목면법(種木綿法)이 계미자본에는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들여와 당시(1590년) 조선 실정에 맞도록 추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계미자로 인쇄한 책은 개인 소장 서적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보로 지정됐다.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한 십칠사찬고금통요(十七史纂古今通要) 권6(국보 148호),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동래선생교정북사상절(東萊先生校正北史詳節) 권4·5(국보 149호) 등이 계미자본이다. 남 교수는 “계미자는 1452년 독일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40년 이상 앞선 것”이라며 “이번에 발견된 계미자본은 조선 초기 간행한 농서인 농사직설(1428년) 이전 농업기술, 사회경제사, 농산품 가공 변천사 등을 연구하는 데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남악은 임진왜란 전 서애 류성룡과 함께 왜에 통신사로 다녀온 학봉 김성일(1538~1593)의 동생인 김복일(1541~1591)의 호다. 울산군수, 창원부사, 성균관 사성, 풍기군수 등을 역임했다. 예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자존감 높은 사회를 만들자/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자존감 높은 사회를 만들자/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엊그제가 소만(小滿)이었다. 햇볕이 풍부하고 식물은 꽃을 피우니 만물이 생명력으로 가득 찬다는 24절기 중 하나다. 들판의 보리가 누렇게 익어 수확하면 곧 모내기를 시작하는 시기로 결실과 희망의 두 가지 뜻도 담고 있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인생이 소만 정도만 차도 무릇 행복한 삶이라고 할 것이다. 새 정부 출범 후 감지되는 국정의 기운이 소만과 일치하는 느낌이 들어 화두로 삼아 보았다. 보리 수확은 촛불 시위에 의한 국민 행동의 결실로 비유되고, 모내기는 국민과 소통하는 데 공을 들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으로 보인다. 정치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데 대한 국민적 자존감이 소만처럼 채워지는 느낌이다. 56년 전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 국민에게 조국이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 국민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라는 명연설을 남겼다. 세계인들을 향해 그는 미국이 그들을 위해 무엇을 베풀 것인지 묻지 말고, 모두 함께 손잡고 인류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자고 질문을 던졌다. 능동적인 국민, 참여하고 행동하는 국민의 역할을 제시했고, 국가 간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민주주의를 추구한 메시지다. 그의 이상은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지표로서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오히려 한국은 탄핵 정국에서 새 정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케네디 대통령이 제시했던 이상을 직접 실천함으로써 세계에 민주주의의 모범을 일깨웠다.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면 세계인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에게 소만의 기운과 같은 충만감을 맛보도록 해 주는 것이다. 우선 개인이든 사회든 ‘자아존중감’(이하 자존감)이 높은 체질로 개선해야 한다. 자존감이란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는 소중한 사람이며 책임감과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을 말한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정체성도 뚜렷하고 대인 관계에서도 원만하게 소통한다. 개인에게 자존감은 합리적이고 주도적인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며, 부정적인 경험을 할 경우에도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개인의 자존감은 건강한 사회인이 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성향이다. 새 정부 출범 후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는 그동안 국민이 상실했던 개인적, 사회적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 정치지도자와 국민의 관계는 민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존감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변화와 혁신, 도전과 성취, 참여와 리더십, 위기극복에 이르기까지 자존감이 높은가 낮은가에 따라 사회는 이 같은 동력을 성취할 수도 상실할 수도 있음을 우리는 실감하고 있다. 자존감 높은 사회를 만드는 데 언론과 미디어는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 다시 케네디 대통령의 지혜를 빌려 본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후 신문기자로 활동하고, 당시 국제 정세를 좌우하던 포츠담회담을 직접 취재한 바 있어 언론 감각을 잘 갖춘 대통령이었다. 그의 언론관은 오늘 한국의 언론과 미디어가 배워야 할 점을 시사하고 있어 인용해 보기로 한다. “토론과 비판 없이는 행정부와 국가는 성공할 수 없다. 헌법이 언론을 보호하는 이유는 대중에게 진실을 알리고 깨우침을 주며, 진실을 반영하고 위험과 기회를 사실대로 기술하고, 당면한 위기와 선택을 지적해 줌으로써 여론을 이끌고 조성하며 필요할 때는 분노하게 할 수도 있는 언론이 되라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민주 사회의 토론장으로서,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통로로서 역할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언론이 정권과 자본의 눈치를 보면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국민은 자존감을 잃었다. 새 정부는 언론의 비판을 받게 되더라도 달게 받아들이고 불쾌하게 여기지 말자. 언론으로 정권을 홍보하며 언론을 장악하면 민심을 장악하는 것이라는 선대의 전철을 밟지 말자. 케네디가 역설한 언론 본연의 토론과 비판 기능을 존중한다면 국민은 건강한 민주 사회에 살고 있다는 자존감이 높아질 것이다. 권력과 언론은 열린 광장에서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쳐 국민 자존감이 충만하도록 체질 개선을 해 보자.
  • [포토 다큐] 초록빛이다 초봄의 볕도 초보의 꿈도

    [포토 다큐] 초록빛이다 초봄의 볕도 초보의 꿈도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뜻을 지닌 우수가 지난 지 10일 가까이 됐다. 우수는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끼여 있는 24절기 중 하나다. 이맘때쯤이면 겨우내 쌓인 눈이 녹아 흙을 촉촉하게 적시고 보드랍게 내려 쬐는 봄 햇살을 머금은 낱알이 싹을 틔워 내려고 한다. 농촌에서는 예부터 우수를 농한기가 끝나고 농번기가 시작됨을 알리는 지표로 삼았다.●명문대 졸업·직장 생활하다 귀향… “첫해 농사 망칠 뻔했죠”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하사리에서 농사를 짓는 김대연(32)씨는 2년차 초보 농부다. 그는 이 마을에서 유일한 30대로 가장 어리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그는 몇 해 전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귀향하면서 마을의 최연소 농부가 됐다. 경험이 없는 초보다 보니 이런저런 실수도 많이 겪었고, 아직도 겪는 중이다. 그는 “한 번은 논에 물을 잘못 대서 농사를 전부 망칠 뻔했어요”라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50㎏ 거름 살포기 메고 보리밭으로… 얼굴엔 땀이 줄줄 초보 농사꾼의 2년차 첫 봄맞이 일정은 겨우내 논에 심어 둔 보리에 거름을 주는 일이다. 날이 풀려 봄비가 오기 전 거름을 뿌려야 빗물에 거름이 녹으며 토양에 잘 스며들기 때문이다. 이 작업은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가름할 만큼 중요하면서도 힘든 작업이다. 무거운 고압 살포기를 어깨에 메고 논을 직접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30㎏의 거름에다 고압 살포기 자체 무게까지 합하면 50㎏에 이른다. 이 장비를 메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면 쌀쌀한 날씨임에도 얼굴에 땀이 절로 맺힌다. 초보인 그에게는 아직 모든 작업이 낯설고 힘에 부친다.●청년 농부들과 6억 들여 드론 구입… “농업도 新기술 필요” 농사에는 초보인 김대연씨지만 도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활용하는 데는 주저함이 없다. 얼마 전 그는 주변 마을 젊은 청년 농부들과 함께 약 6억원을 들여 농업용 드론 13대를 주문했다. 적지 않은 투자지만 미래 농업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큰 투자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함께 드론을 구입한 박정길(36)씨는 “고령화되는 농촌에서 빠르고 정확하고 적은 힘으로 농약을 투사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며 “드론은 그런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농업 기계”라고 말했다. 현재 농업의 트렌드인 규모의 농법 아래에서는 적절한 농기계의 활용이 성공적인 농사를 가름하는 절대적 역할을 하는 까닭이다. ●“겨울 지나 봄이 오듯… 농업의 꿈도 싹 틔울 날 오겠죠” 최근 그는 친환경 대파 재배와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를 갖는 밭작물에 관심이 높다. 그가 농업 학술 세미나나 신기술 시연회에 빠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농촌은 레드오션이면서 곧 블루오션”이라고 말한다. 기존의 농업은 포화 상태지만 아직 신기술을 활용한 신농업 먹거리는 무궁무진하다고 믿는다. 그는 얼마 전 고부가가치 작물로 떠오른 우엉을 텃밭에 시범 재배했다. 싹이 올라와야 할 밭에 아직 싹은 보이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은 실패한 농사니 갈아엎으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끈기를 가지고 지켜보면 언젠가는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농사꾼 김대연씨도 마찬가지다. 아직 그에게 싹은 트지 않았다. 하지만 내일의 그는 오늘과는 다를 것이다. 물을 주고 기다리다 보면 그도 성공한 영농인으로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앞날에 건승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길섶에서] 입춘 소망/오일만 논설위원

    입춘은 봄의 전령사다. 24절기 중 가장 춥다는 대한을 지난 터라 땅속 깊은 곳에서 봄이 싹트는 소리가 들리는 시기다. 아무리 혹독한 추위가 닥쳐도 입춘을 지나면 봄의 희망이 생긴다. 입춘대길(立春大吉)이란 입춘첩을 큼지막하게 대문 양쪽에 붙인 것도 이런 의미일 것이다. 봄을 뜻하는 춘(春) 역시 햇볕을 받아 풀이 돋아나오는 모양이다. 봄을 시각적으로 제대로 표현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봄은 생명과 희망의 첫 단추로 통했다. 조상에게도 봄은 생명의 덕을 알리는 존재였고 사형수라도 입춘을 지나면 형을 집행하지 않았다. 생명을 키우는 계절에 목숨을 뺏었던 것 자체가 하늘의 뜻에 따르지 않는 불경스런 행위였다. 봄에 서둘러 씨 뿌리지 않고, 여름에 땀 흘려 김매지 않는 자에게 미래가 없다고 일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일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입춘 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오는 것처럼 엄혹한 겨울도 봄을 막지 못한다. 며칠 있으면 입춘이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의 기운을 느끼듯 절망의 터널에서 희망을 보는 새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남녀노소 다함께 ‘입춘대길’

    남녀노소 다함께 ‘입춘대길’

    24절기의 첫 번째인 입춘(立春)을 나흘 앞둔 31일 경남 함양군 유림회관에서 유림과 어린이들이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 직접 쓴 입춘첩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함양 연합뉴스
  • 알짜 체험 프로그램 찾아 알찬 겨울방학 보내볼까

    알짜 체험 프로그램 찾아 알찬 겨울방학 보내볼까

    생태·공예·조경·예절교육 등 어린이가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대부분 무료·홈피서 신청 가능 신나는 겨울방학 따뜻한 집안에서 TV 보고 컴퓨터 게임 하는 것도 좋지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어떨까. 상쾌한 겨울 공기를 쐬며,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고 뛰어다녀 보자. 서울 시내 6개 공원에서 39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기다리고 있다. 6곳은 ▲월드컵공원 ▲길동생태공원 ▲보라매공원 ▲서울숲공원 ▲남산공원 ▲독립공원으로 오는 2월 말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는 10가지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겨울철 자연생태가 궁금하다면 ‘초등교육 과정과 연계한 요일별 생태교육 4종’ 프로그램이 좋다. 이 외에도 3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오메기떡 만들기, 석고방향제, 비누꽃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생태공원인 강동구 ‘길동생태공원’은 자연의 지혜를 배우는 11가지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일요가족나들이’는 24절기를 주제로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한다. 이 밖에도 직접 동식물을 관찰하고 배우는 ‘생태체험’부터 짚과 흙, 나뭇가지 등 자연물을 이용해 ‘미술공예 작품을 만드는 체험’까지 경험할 수 있다.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커뮤니티센터’에서도 8가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어린이 조경학교’는 어린이가 직접 공원을 기획·설계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공원에서 나온 목재, 솔방울, 볏짚 등을 이용해 장식용품과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자연물을 이용한 공예품 만들기’ 프로그램도 추천한다. ‘서울숲공원’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겨울 생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3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서울숲 곳곳을 누비며 곤충, 사슴, 새, 겨울식물 등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서울숲 겨울탐험대’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겨울아 숲에서 같이 놀자’와 나무들의 겨울 속 자연의 신비를 찾아보는 ‘겨울나무 이야기’ 등이 있다. ‘남산공원 호현당’에서는 훈장님에게 전통인사법과 설날 세배하는 방법 등의 전통 예절을 배우는 ‘나는 예의바른 어린이’가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이 옛 서당교육을 체험하는 ‘호현당 서당체험’도 남산공원에서 진행한다. 또한 한자교육프로그램 ‘아동놀이한자’, ‘이달의 한자’도 빼먹을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다.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는 1월 중 매주 수요일에 봄기운을 미리 느낄 수 있도록 수국화분, 벚꽃장식물을 만드는 손놀이 공방을 운영한다. 참가 예약은 ‘서울의 산과 공원’,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한다. 참가비는 대부분 무료인데, 최대 1만원인 곳도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겨울아 공원에서 놀자”, 서울시 39가지 방학 프로그램 마련

    “겨울아 공원에서 놀자”, 서울시 39가지 방학 프로그램 마련

    신나는 겨울방학 따뜻한 집안에서 TV보고 컴퓨터 게임 하는 것도 좋지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어떨까. 상쾌한 겨울 공기를 쐬며,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고 뛰어다녀보자. 서울시 6개 공원에서 39개의 프로그램을 마련,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는 주요 공원 6곳에서 생태체험, 예절교육, 공예교실 등 39가지의 흥미로운 겨울 프로그램을 마련해 2월 말까지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6곳의 공원은 월드컵공원, 길동생태공원, 보라매공원, 서울숲공원, 남산공원, 독립공원이다.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는 10가지의 체험 프로그램을 공원사랑방과 공원여가센터에서 운영한다. 겨울철 자연생태가 궁금하다면 ‘초등교육 과정과 연계한 요일별 생태교육 4종’ 프로그램이 좋다. 곤충들의 겨울나기, 겨울눈 관찰, 화석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공원여가센터에서 마련한 프로그램들은 ‘만들기’에 초점을 맞췄다. 3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오메기떡 만들기, 석고방향제, 비누꽃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생태공원인 강동구 ‘길동생태공원’은 다양한 자연놀이 체험을 통해 자연의 지혜를 배우는 11가지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일요가족나들이’는 24절기를 주제로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한다. 생태해설가와 공원을 산책하며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 각각의 절기에 맞는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를 통해 자연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생태해설가와 공원을 탐방하며 직접 동식물을 관찰하고 배우는 ‘생태체험’부터 짚과 흙, 나뭇가지 등 자연물을 이용해 ‘미술공예 작품을 만드는 체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동작구 ‘보라매공원 커뮤니티센터’에서도 8가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어린이 조경학교’는 어린이가 직접 공원을 기획해보고 자기만의 공원을 설계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공원에서 나온 목재, 솔방울, 볏집 등을 이용해 장식용품과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자연물을 이용한 공예품 만들기’도 추천한다. ‘꿀벌비누만들기’, ‘새끼꼬기와 사리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경험하면 좋다. ‘서울숲공원’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겨울 생태 프로그램과 겨울 속 따스한 봄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3일부터 19일까지 서울숲 곳곳을 누비며 곤충, 사슴, 새, 겨울식물 등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서울숲 겨울탐험대’가 운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가족과 함께 다양한 겨울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겨울아 숲에서 같이 놀자’와 나무들의 겨울나기 전략과 겨울 속 자연의 신비를 찾아보는 ‘겨울나무 이야기’ 등이 있다. ‘남산공원 호현당’에서는 어린이와 학생들이 훈장님에게 전통인사법과 설날 세배하는 방법 등의 전통 예절을 배우는 ‘나는 예의 바른 어린이’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유아들이 도포를 갖춰 입고 옛 서당교육을 체험하는 ‘호현당 서당체험’도 남산공원에서 진행한다. 또한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한자교육프로그램 ‘아동놀이한자’, ‘이달의 한자’도 빼먹을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다.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는 1월 중 매주 수요일에 봄기운을 미리 느낄 수 있도록 수국화분, 벚꽃장식물을 만드는 손놀이 공방을 운영한다. 참가예약은 ‘서울의 산과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parks)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를 통해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에서 1인당 3000원이 대부분이며, 최대 1만원까지다. 프로그램은 참가인원이 정해져 있어 미리 마감될 수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씨줄날줄] 입동시국(立冬時局)/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입동시국(立冬時局)/강동형 논설위원

    서울광장을 자주 지나치다 보면 무딘 사람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봄이 되면 잔디가 깔리고, 여름이 되면 분수대가 물을 뿜는다. 가을과 겨울의 길목에는 영양고추축제와 김장문화제도 열린다. 한겨울이 되면 광장은 스케이트장으로 모습을 바뀐다. 광화문광장에 20만개의 촛불이 일렁이던 지난 주말 서울광장에서는 김장문화제가 한창이었다. 벌써 김장철이 됐나 하면서도 포근한 날씨 탓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 7일이 입동(立冬)이라는 말을 듣고서야 김장문화제가 왜 열리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24절기 중 하나인 입동은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다. 이때가 되면 혹독한 겨울나기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 탓인지 올겨울이 예년에 비해 추울 것인지, 아니면 따뜻할 것인지, 이도 저도 아니고 비슷할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아쉽게도 단정할 수가 없다. 기상 예측 기관들이 저마다 다른 예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1월과 12월은 평년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이고, 내년 1월에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따뜻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이 슈퍼컴퓨터를 동원해 자체 분석했다고 하니 믿어야 하겠지만 지난여름 신뢰를 잃어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헷갈린다. 케이웨더라는 민간 업체는 반대로 올겨울이 평년보다 더 추울 것으로 전망했다고 한다.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게 그 이유다. 해수면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과 반대인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면 북미 지역에 이상 한파가 발생하고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여기에 북극 빙하 면적이 줄어들어 중위도 지역의 제트기류가 약화돼 한파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종합하면 일시적인 한파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따뜻할 것이라는 게 다수 의견이다. 올겨울 날씨와는 달리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할 사람들이 있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다. 최씨를 비롯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제1부속실 비서관은 이미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수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동장군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도 모진 겨울바람을 맞아야 할 운명이다. 도피 중인 차은택씨도 마찬가지다. 특히 차씨는 우병우 전 수석이 뒤를 봐주고 있는 것처럼 얘기를 하고 다녔다고 한다. 입동인 어제 공개된 한 장의 사진은 최순실 게이트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우 전 수석은 팔짱을 낀 채 웃고 있고, 검찰 수사관들은 앞에 손을 모으고 서 있다. 누가 봐도 주객이 전도된 ‘황제 수사’가 아닐 수 없다. 특검 도입과 수사 대상 확대의 불가피성을 보여 주고 있다. 입동 날씨보다 더 썰렁한 요즘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미세먼지 줄이기, 착실하고 확실하게/이민호 환경부 환경정책실장

    [월요 정책마당] 미세먼지 줄이기, 착실하고 확실하게/이민호 환경부 환경정책실장

    오늘은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인 ‘입동’이다. 물과 땅이 얼며 겨울이 시작되는 때다. 하지만 입동을 전후해 난방이 시작되면 대기질이 악화되니 환경부의 고민이 크다. 특히 11월부터 중국의 난방으로 발생한 무연탄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겨울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예년에 비해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나 미세먼지가 국민 건강 위험 요인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정책 담당자로서 늘 긴장할 수밖에 없다. 또 정부는 지난 6월 미세먼지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철저한 이행 관리에 나서고 있어 미세먼지 상황은 서서히 개선될 전망이다. 특별대책에 포함된 정책을 100여개 소과제로 분류하고, 과제별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꼼꼼히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특별대책 중 첫째는 국내 배출원 관리다. 교통, 발전, 산업부문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집중적으로 줄여 나가는 게 핵심이다. 먼저 경유차에서 뿜어내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고강도 방안을 추진한다. 매연포집필터(DPF) 등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노후 경유차에 대해서는 폐차를 적극 유도하되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보급을 확대한다. 도로에서 운행 중인 차량의 배출가스를 수시 점검해 배출기준 초과 차량에 대해 개선 명령을 내리는 등 현장 단속도 강화한다. 다음으로는 석탄을 원료로 하는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정책이다.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지하고 정상 가동 중인 발전소도 저감 장치를 대폭 개선한다. 무엇보다 석탄화력발전소 신설을 원칙적으로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산업부문 대기오염물질 저감 대책도 추진한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연간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20t 이상인 사업장만 총량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연간 10t 이상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도 총량관리 대상으로 확대해 관리할 생각이다. 둘째, 중국 등 인접 국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근원적으로 줄인다는 의지를 갖고 해당 국가와의 환경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세먼지 유입 경로를 분석한 결과 국외에서 유입되는 비율이 평소 30 ~50% 수준이나 나쁨 단계인 고농도 발생 땐 60~80%까지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변국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내 제철소·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저감을 위해 우리나라 기술을 제공하는 실증 협력사업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산둥(山東)성에서만 추진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산시(陝西)성과 산시(山西)성으로 확장하고 사업 분야도 석탄 발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11월에는 한·중 환경부 국장급 회의에 이어 12월에는 중국, 일본, 몽골, 러시아 등의 국가와 동북아 대기오염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해 실천적인 조치를 우리나라가 앞장서서 진전시킬 계획이다. 셋째, 예·경보 체계를 혁신한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무방비 상태에서 인체에 흡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예·경보 시스템을 적기에 가동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입자 지름 2.5㎛(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1㎜)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의 유해성이 미세먼지(PM10)보다 크다는 게 명확해졌다. 예보의 정확도 제고를 위해 복잡한 지형과 미세먼지 발생 특성 등을 반영한 한국형 예보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 전국 168개 PM2.5 측정망을 2018년까지 287개로 늘려 정확한 예·경보 기반도 마련한다. 국내 예보에 활용되는 중국의 대기질 정보 공유 도시를 확대하기 위해 중국과 협상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미세먼지 경보는 환경부, 황사 특보는 기상청에서 따로 발표해 혼란도 일었는데 내년부터 미세먼지 예보로 통합해 1시간 단위로 국민께 알린다.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어느 때보다 깊다. 정책을 펼치는 입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시민을 보면 송구스러움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복잡한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는 국내 미세먼지 농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확실히 낮추겠다는 목표를 확정하고 대책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추가적인 대책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힌다.
  • “토요일은 빨간 날”... 달력에 토요일 붉은색으로 표기 추진

    “토요일은 빨간 날”... 달력에 토요일 붉은색으로 표기 추진

    달력에 일요일·공휴일 뿐 아니라 토요일까지 붉은색으로 표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된지 12년이 지났지만 토요일이 달력에 붉게 표시되지 않아 토요일을 휴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출신인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은 공휴일과 토요일을 빨간 날로 표기한 달력제작의 표준인 ‘월력요항’을 정부가 고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천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월력요항은 한국천문연구원이 매년 초 그 다음 해 공휴일·일요일·토요일과 음력양력대조표, 24절기 등을 작성해 발표하는 것으로 달력제작업체는 이를 참고해 달력을 제작한다. 하지만 이 월력요항은 법적인 근거 없이 행정 실무적 차원에서 작성된 것이다. 관공서가 오전에만 근무한 이른바 ‘반공휴일’로, 파란색으로 표시돼 온 토요일도 달력 업체가 임의로 파란색 표시한 것을 수십년동안 관행적으로 써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의한 법안은 월력요항에 관한 정의를 새로 만들고,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이 월력요항을 작성해 관보에 고시하도록 했다. 또 법정공휴일인 공직선거일도 빨간색으로 표시하도록 해 투표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했다. 신 의원은 “소규모 사업장은 달력에 검정색으로 돼 있는 공직선거일에도 근무하는 경우가 많고, 토요일에도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기도 한다”면서 “법안이 통과되면 OECD 국가 중 근로시간 ‘1위’라는 불명예를 벗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자가 일주일에 40시간, 즉 5일을 넘게 근무할 수 없도록 한 ‘주 5일제’는 2004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세먼지 ‘나쁨’ 대처법은?…“실내 환기할 땐 1분 내외로”

    미세먼지 ‘나쁨’ 대처법은?…“실내 환기할 땐 1분 내외로”

    가을이 완연해졌음을 알리는 ‘백로’(24절기 중 하나)인 7일 수도권과 전북·영남권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미세먼지 농도가 일부 지역에서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강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7일 환경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 또는 ‘매우 나쁨’인 경우에는 어린이와 노인, 호흡기 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미세먼지 예보는 농도에 따라 총 여섯 가지 등급, 즉 좋음(0~30㎍/㎥), 보통(31~80㎍/㎥), 약간 나쁨(81~120㎍/㎥), 나쁨(121~200㎍/㎥), 매우 나쁨(201~300㎍/㎥), 위험(301㎍/㎥ 이상) 순으로 나뉜다. 불가피하게 외출을 할 때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또 장시간 외출 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 대기질’ 등을 통해 수시로 미세먼지 농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실내 청소를 하는 경우에는 청소기 대신 물걸레를 사용해야 한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곧바로 손과 얼굴, 귀 등을 깨끗이 씻고 가급적 물을 많이 마실 필요가 있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장시간 환기시키면 실내 공기를 오히려 황사나 미세먼지로부터 오염시키는 결과가 된다. 따라서 앞뒤 창문을 활짝 열고 최단시간(1분 내외)에 환기시켜 주면 좋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는 체육 활동, 현장 학습 등 실외 활동을 자제하거나 중지해야 한다. 학교는 등·하교 시간 조정, 수업 단축, 휴교 등의 대응 조치를 상황별로 맞게 취할 필요가 있다. 식당에서는 기구류를 깨끗이 세척하고 종사자들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항공기 및 선박 운행 시에는 가시거리를 확인하고 안전장치 등을 미리 점검해야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환경부는 당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길섶에서] 폭염 단상/손성진 논설실장

    24절기도 환경의 변화에 맞게 바꿔야 할 모양이다. 폭염의 한복판에 있는데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立秋)가 지나갔으니 말이다. 이러다간 ‘모기도 입이 삐뚤어지고 풀도 울며 돌아간다’는 다음 절기 처서(處署)까지도 더위가 기세를 떨칠지 모르겠다. 절기에 거의 틀리지 않게 날씨가 변해 갔으므로 그리 오래전도 아닌 예전에는 땡볕 더위도 즐겼었다. 땀 흘리고 나면 금세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질 것을 알고 있었기에 복더위조차 감내했던 게다. 대청마루에 눕거나 느티나무 아래에서 장기판을 마주하고 있으면 더위 걱정은 할 것 없던 시골이나 변두리 풍경이었다. 이젠 더위도 언제 끝날지 모르니 마음이 답답해서 더 더운 듯하다. 사실 열이란 몸 밖에서도 받지만 몸 안에서도 나온다. 마음을 잘 다스리면 더위도 쉬 견딜 수 있을 듯하다. 덥다 덥다 하면 더 더울 것 아니겠는가.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은 과학적 근거가 있지만 그보다 마음가짐을 말한 것일 게다. 덥다고 시원한 곳만 찾지 말고 “이런 더위쯤이야”라며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맞서라는 가르침이다. 그러다 보면 더위도 곧 지나갈 터이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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