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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19일부터 코로나19 동절기 접종…독감 백신과 동시접종 가능

    내달 19일부터 코로나19 동절기 접종…독감 백신과 동시접종 가능

    내달 19일부터 코로나19 동절기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 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XBB 계열 변이에 대응해서 개발된 XBB.1.5 단가백신이다. 이전 접종력과 관계없이 한 번만 접종하면 되며, 접종 대상은 12세 이상 전 국민이다. 26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20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계획’을 토대로 백신 접종에 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 동절기 접종 적극 권고 대상은. 65세 이상 어르신, 12~64세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등 고위험군이다. 고위험군이 아닌 12~64세 국민도 원하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어떤 백신을 접종하나. 이번에 접종하는 신규 백신은 현재 발생하는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맞춤형 백신이다. 변이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기존 백신의 4배다. 안전성은 기존 백신과 별 차이가 없다. 이미 국내에 도입된 화이자 백신은 내달 19일부터 바로 활용하며, 모더나 백신은 국내 도입 즉시 사용할 예정이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연내 노바백스 XBB.1.5 단가백신도 도입한다. 언제부터 접종할 수 있나. 다음 달 19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접종할 수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 ▲12~64세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구성원은 26일 사전 예약을 거쳐 다음 달 19일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일반 접종자는 내달 18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아 11월 1일부터 접종한다. 접종은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3개월(90일) 이후 가능하다. 어떻게 예약하나. 사전예약은 온라인(ncvr.kdca.go.kr)으로 가능하며, 배우자·자녀 등 보호자가 대리 예약 할 수도 있다. 온라인 예약이 어렵다면 전화 예약(1339 콜센터, 지자체 콜센터 및 의료기관)을 해도 되고, 사전예약 없이 당일 접종 기관을 찾아 접종해도 된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동시에 맞을 수 있나. 동시에 맞아도 된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외 연구에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 동시 접종 시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됐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접종 편의성을 위해 각국에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무료이나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어린이(생후 6개월~13세 이하),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만 무료여서 이 외의 사람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려면 돈을 내야 한다. 예전에는 2회 접종이었는데, 왜 1회 접종으로 바뀌었나. 이전에는 기초 접종 2회 후 일정 간격을 두고 추가 접종을 했으나, 이제는 변이 유행에 대비해 연 1회 접종하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다수 국민이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기본적인 면역을 갖고 있다”며 “이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것이 이번 백신 접종의 목표이기 때문에 1회 접종으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유행은 끝나지 않았나. 왜 맞아야 하나. 코로나19 유행은 감소세지만, 새로운 변이가 5~6개월에 한 번씩 출현하고 있다.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도 시간이 지나면 감소한다. 게다가 65세 이상은 감염됐을 때 치명률이 약 40배가량 높다.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에 접종하면 입원·사망 위험을 2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올겨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해외에서도 맞고 있나. 미국·일본 등은 9월 중순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XBB.1.5 단가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영국·호주 등은 어르신,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있다.
  • 내일부터 독감 무료접종…어린이·임신부·어르신 꼭 받으세요

    내일부터 독감 무료접종…어린이·임신부·어르신 꼭 받으세요

    오는 20일부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다. 무료 접종 대상은 어린이(생후 6개월~13세 이하),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질병관리청은 19일 독감 국가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며 “올해는 독감이 계속 유행하고 있어 어느 해보다 독감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며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큰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은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독감은 1년 내내 유행하고 있다. 보통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해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지다 잦아드는데, 올해는 여름 독감이 기승을 부려 지난해 9월 발령한 유행주의보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독감이 유행하지 않아 자연 면역이 감소한데다 방역 완화 이후 대면 활동이 증가해 환자가 줄지 않아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5일 기존 유행주의보(2022~2023절기) 해제없이 다음 절기(2023~2024절기) 주의보를 발령했다. 국가 독감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예방접종은 20일 어린이 중 2회접종 대상자부터 받는다. 내달 5일은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와 임신부, 11일에는 75세 이상 어르신부터 순차적으로 독감 예방접종이 시행된다. 70~74세는 16일부터, 65~69세는 19일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지정된 동네 병·의원(지정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고, 주소지에 관계없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계란 아나필락시스나 중증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는 세포 배양 백신을 맞으면 된다. 독감 국가예방접종 대상자가 아닌 사람도 일선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 이 비 그치면 선선해지겠지…가을 맞아 미리 하는 식물공부

    이 비 그치면 선선해지겠지…가을 맞아 미리 하는 식물공부

    ‘모기 입도 돌아간다’라는 24절기인 처서가 지나고 가을 기운이 완연하고 농작물에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를 앞둔 가운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불볕더위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날씨가 더 선선해지면 많은 이들이 들과 산으로 나들이를 떠날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가을 나들이에 앞서 미리 식물 공부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노랫말 속 꽃 이야기’(황소걸음)는 우리 정서를 담은 노랫말을 통해 오랫동안 애환을 함께한 식물 54종에 대해 사진과 함께 노래와 얽힌 이야기는 물론 식물의 특징, 이름의 뜻, 학명의 뜻, 비슷한 종류와 비교, 꽃말까지 자세히 풀어내고 있다.가을의 대표 과일이라고 할 수 있는 감은 수확의 계절을 의미하는 상징이다. 감나무는 수령이 200~300년인 장수목에 속한다. 감나무의 학명 중 앞쪽 속명은 제우스를 의미하는 ‘디오스’와 곡물을 의미하는 ‘피로스’가 합쳐진 ‘디오스피로스’로 신이 먹는 과일이라는 뜻이다. 이제 조만간 거리를 노랗게 장식할 은행나무는 신생대에 번성한 겉씨식물로 ‘살아 있는 화석’이다. 은행나무는 오래 사는 나무로 보호수나 노거수의 가치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도 24개체나 된다고 한다. 식물분류학자인 저자는 초중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등장하는 식물은 각각 76종, 37종, 23종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식물은 개나리와 콩, 장미, 도라지, 동백나무, 무궁화, 배나무 등이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우리 정서를 담은 노랫말을 통해 접근하는 것도 식물과 친근해지는 방법이라고 지적한다.‘나무를 대신해 말하기’(갈라파고스)는 일상에 무심히 놓여 있는 사물과 우리가 내쉬고 들이쉬는 숨 한 모금까지도 나무와 연결돼 있음을 일깨워준다. 나무에는 인간의 뇌에 있는 것과 똑같은 트립토판-트립타민 경로와 화합물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나무도 생각이나 의식을 갖는데 필요한 모든 구성 요소를 갖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숲도 생각할 수 있고 꿈도 꿀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점을 통해 인간과 나무, 숲이 연결돼 있음을 강조한다. 인간과 나무의 연대를 통해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제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다윈의 식물들’(지오북)은 생물 진화론을 정립한 찰스 다윈도 쉽게 해결하지 못한 ‘식물의 진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제대로 조명된 적 없는 다윈의 식물 연구서 6권과 생전에 주고받은 수많은 편지, 현대 연구서들까지 확인하고 종합해 식물로 본 다윈의 일생을 재구성했다. 이 책은 식물 사례를 중심으로 ‘종의 기원’ 속 진화 이론을 되짚어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이 현대 생물학의 근본을 이루는 진화론을 어떻게 설명해주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올여름 어떤 추억 만들었나요[그 책속 이미지]

    올여름 어떤 추억 만들었나요[그 책속 이미지]

    모기 입도 돌아간다는 24절기 ‘처서’가 지났지만 가는 여름이 아쉬운지 한낮 무더위의 기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다. 불볕더위와 쉴 새 없이 흐르는 땀 때문에 여름이 싫다는 사람들도 어린 시절 평범했지만 소중한 여름에 대한 기억 하나쯤은 끄집어낼 수 있을 것이다. 2022년 프랑스 아동문학상인 ‘마녀상’을 수상한 이 책은 작가가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의 농가에서 여름을 보냈던 기억을 배경으로 한다. 한 장 한 장 책을 넘길 때마다 번갈아 만날 수 있는 수채화와 흑백 드로잉은 잠재의식 저편에 숨겨진 추억이라는 소중한 보물상자를 열어젖힌다. 축축한 풀밭 위에 누워보기도 하고 작은 오두막을 지어 모닥불 앞에서 엄마와 비밀 이야기를 나누며 보낸 여름의 끝자락에 아이는 엄마에게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이었어요.” 올여름 우리는 어떤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었는지 되돌아보게 만드는 구절이다.
  • 37년 ‘반짝’ 수나라 역사서 ‘수서(隋書)’ 13권 완간, 5년 만에 완역

    37년 ‘반짝’ 수나라 역사서 ‘수서(隋書)’ 13권 완간, 5년 만에 완역

    당나라 명재상 위징(魏徵)과 사학자 영호덕분(令狐德棻), 천문학자 이순풍(李淳風) 등이 공동 저술한 ‘수서(隋書)’를 완역하는 작업이 5년 만에 마무리됐다. ‘수서’는 제기(帝紀) 5권, 지(志) 30권, 열전(列傳) 50권 등 모두 85권으로 원고지 1만 4189매, 책으로 5944쪽에 이른다. 지식을만드는지식(대표 박영률)이 25일 13권째인 ‘수서 율력지(隋書 律曆志)’를 끝으로 완역 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서 완역 작업은 ‘사기’와 ‘한서’, ‘삼국지’에 이어 중국 정사 국내 번역 작업으로 네 번째다. 위진남북조 시대를 통일해 중국 고대사에 한 획을 그은 수나라, 특히 고구려와의 전쟁으로 우리 역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수나라의 역사서가 지어진 지 거의 1400년 만에 우리글로 모습을 드러냈다. ‘수서’는 난세의 통일과 대제국 형성, 전쟁과 민란 등 왕조의 영욕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제기’는 편년체(編年體)로 쓰인 수나라 제왕들의 기록이다. ‘지’는 천문지, 율력지, 음악지, 지리지 등 정사에서 기록할 수 없는 부분을 담았다. 가장 분량이 많은 ‘열전’은 황제의 일가친척, 신하와 관련된 기록뿐 아니라 다양한 인물의 행적과 성취를 다룬다. 특히 ‘고려전’을 들추면 수나라 조정의 고구려에 대한 입장과 인식, 고구려와 수나라의 관계, 고구려·수 전쟁의 전개 양상, 전쟁 후의 상황 등을 엿볼 수 있다. 또 고구려 ·수 전쟁에서 중립을 천명한 신라의 외교정책도 눈길을 끈다.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 등 고구려와 네 차례 맞붙은 전쟁 이야기 속에서 폭군으로 이름난 수 양제의 면모가 매우 흥미진진하게 드러나며 치세에 관한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수나라는 581년 문제(文帝) 양견(楊堅)의 건국부터 618년 양제 양광(楊廣)이 멸망하기까지 불과 37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대운하 건설과 천문학 발전, 음악, 도량형, 예법 등 통일제국의 뼈대를 세웠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럼에도 수나라는 주변국과의 외교 실패, 양제의 오만과 독선에 기반한 치세, 고구려와의 무리한 전쟁 등 내우외환에 시달려 결국 패망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과의 관계에 견줘 시사하는 대목도 적지 않다. 13권째 ‘수서 율력지’ 번역 작업은 특히 힘들었다. 일월식 시각, 동지 때 태양의 정확한 위치, 24절기의 해그림자 측정, 태양과 달 및 다섯 행성의 운동 등 고대 천문과 역법 관련 용어와 난해한 계산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출판사의 소개로 역사 천문학을 연구하는 춘천교육대 과학교육과 이면우 교수의 도움을 받아 오류를 수정하고 상세한 주석을 달았지만 여전히 의미가 분명하지 않아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남았다고 했다. 번역자 권용호 박사는 후학들의 질정에 맡긴다고 했다. 이번에 완역 작업을 마친 ‘수서’는 중화서국(中華書局)의 ‘이십사사(二十四史)’ 교점본 중 ‘수서’와 한어대사전출판사본(漢語大詞典出版社本) ‘이십사사전역(二十四史全譯)’ 중 ‘수서’를 텍스트로 삼았다.한편 지만지는 ‘수서’ 완역 마무리에 발맞춰 권 박사가 집필한 ‘고구려와 수의 전쟁’을 함께 펴냈다. 이 책의 부제는 ‘수서를 통해 보는 동북아 최대의 전쟁 이야기’라고 붙여져 있다.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으로 유명한 612년의 2차 고구려·수 전쟁은 그 규모에서 동북아시아 최대의 전쟁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권 박사는 “수서를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고구려·수 전쟁 관련 사료를 틈틈이 모아 저술했다”고 말했다. 전쟁의 배경, 준비 과정과 진행 양상, 전쟁 이후의 상황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역사적 인물들의 생생한 증언과 사실 묘사로 고구려·수 전쟁과 수나라의 흥망성쇠 요인을 상세히 짚어볼 수 있다고 지만지는 소개했다.
  • 싱그러운 초록빛 차밭, 번잡한 일상을 지우다…살랑대는 댓잎 목소리, 잔잔한 행복에 물들다[권다현의 童行(동행)]

    싱그러운 초록빛 차밭, 번잡한 일상을 지우다…살랑대는 댓잎 목소리, 잔잔한 행복에 물들다[권다현의 童行(동행)]

    “여행작가 엄마의 여행은 뭐가 다르죠?” 가끔 듣는 질문이다. 나도 처음엔 “별다를 게 있겠어요?” 하고 웃어넘겼다. 하지만 비슷한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과 여행해 보니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달랐다. 아이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주고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게 여행의 목적일 테지만 나는 사람이 그 매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을 여행하든 현지인과의 관계 맺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제주 한달살이 열풍 이후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살아 보기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지인의 삶으로 들어가 보는 여행을 권하는 것이다. 매년 거르지 않고 찾게 되는 경남 하동에서도 ‘다음, 하동’이란 이름으로 나흘살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지난해 여름휴가도 하동에서 보냈다. 싱그러운 차밭과 바라만 봐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악양들판,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섬진강까지 머무는 내내 번잡한 도시의 일상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 귀한 인연도 맺었다. 재첩국을 맛보러 들어간 식당에서 청양고추를 넣은 국물 때문에 맨밥만 삼키는 둘째 아이를 위해 달걀프라이와 구운 김을 내줬다. 그 마음이 고마워 다음날 아침에도 일부러 찾았다. 마지막 날에는 화개천을 따라 산책하다가 어느 노부부와 마음이 통해 캔맥주를 나눠 마시며 한참 수다를 떨었다. 그날 저녁노을은 유난히 붉고 아름다웠다. 특별할 것 없지만 참 따스했던 동네, 그래서인지 하동으로 나흘살이를 떠나자고 했을 때 가족 모두 단박에 찬성했다. 사흘 밤을 지낼 곳은 화개골짜기에 자리한 모암마을이었다. 눈 닿는 곳마다 온통 차밭과 바위뿐인 이곳은 2008년 유기농마을로 선정돼 다양한 체험시설도 갖췄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이용률이 저조해지자 올해 다숙(茶宿) 콘셉트의 숙소 ‘모암;차차’로 재탄생했다. 차를 마시고 차를 즐기는 곳, 더불어 ‘차차’(次次)에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란 의미도 담겼다.●객실마다 세련된 다기와 차 제공 모암차차는 원룸형 객실 2개와 한옥형 객실 3개를 갖췄는데 각각 이름이 차분차분, 차츰차츰, 차례차례, 차근차근, 차곡차곡이다. 우리 객실은 차근차근이었는데 요즘 한글 공부에 재미를 붙인 둘째는 그 뜻이 궁금한가 보다. 함께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말이나 행동 따위를 아주 찬찬하게 순서에 따라 조리 있게 하는 모양을 가리킨단다. 아이에게 설명을 하다 보니 우리말이 지닌 담백한 매력을 새삼 곱씹어보게 됐다. 객실 내부에서는 세련된 다기와 함께 하동에서 생산된 차가 제공돼 언제든 여유로운 찻자리를 즐길 수 있다. 느지막한 오후에 숙소를 나섰다. ‘다담인(in) 다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하동에서는 다원을 찾은 귀한 손님에게 햇차를 대접하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던 다담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를 관광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재해석한 다담인 다실은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면 여러 농가 중 한 곳으로 랜덤하게 배정된다. 숙소에서 만난 한 참여자는 다담인 다실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단다. 평소에도 차를 즐겨 마신다는 그녀는 카페나 찻집처럼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이 아니라 차를 재배하는 농가 내 다실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했다. 또 다원에서 직접 생산한 세 가지 차와 다식으로 이뤄지는 일종의 티 코스(Tea Course)라 농가마다 내놓는 차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단다.●구수하고 박하처럼 알싸한 삼합차 우리가 찾은 곳은 유로제다였다. 다실 입구부터 펼쳐진 차밭이 매력적인 이곳은 통유리 너머 짙푸른 숲이 차를 마시는 동안 눈을 시원하게 해 줬다. 유로제다에서는 녹차와 홍차, 삼합차를 직접 만든 다식과 함께 내는데 시작은 햇차인 우전(雨前)이었다. 24절기 중 하나인 곡우(穀雨) 전에 어린 찻잎을 따서 만드는 우전은 맑고 싱싱한 맛이 일품이다. 녹차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쌉쌀함 때문에 망설이던 첫째 아이도 “제가 알던 그 녹차 맛이 아닌데요?”라며 놀라워했다. 이곳에선 홍차 역시 어린 찻잎을 발효시켜 만든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아이들 마시기에도 좋았다. 처음엔 뜨거워서 싫다던 둘째도 한소끔 식힌 홍차를 맛보더니 몇 잔이나 연달아 홀짝였다. 삼합차는 이곳 유로제다에서만 마실 수 있는 블렌딩 차다. 건강한 하동 땅에서 자란 쑥과 상황버섯을 차와 함께 발효시켰는데 처음은 구수하고 끝은 박하처럼 알싸해 개운한 느낌이었다. 예정대로라면 여기서 찻자리가 마무리돼야 하지만 주인은 비염이 있는 첫째를 위해 목련차를 내줬다. 올봄 꽃가루알레르기로 한참 고생했던 녀석은 코에 좋은 차라는 말에 순식간에 몇 잔을 비웠다. 봄꽃 가운데 매화를 좋아한다고 하자 투명한 찻주전자에 동동 뜬 꽃잎이 아름다운 매화차도 건넸다. 그사이 길어진 찻자리를 지루해하는 둘째를 위한 아이스크림도 등장했다. 예부터 찻자리의 주인을 팽주(烹主)라 불렀는데 그의 손끝에서 차의 맛과 향이 완성된다고 할 만큼 전문적인 지식과 인품, 부드러운 화술을 중요하게 여겼다. 다담인 다실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 역시 그가 아닐까 싶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참여자들의 건강 상태나 컨디션에 따라 알맞은 차를 냈고, 그토록 다양한 차를 마셨음에도 서로의 맛과 향을 해치지 않았다. 자연스레 또 다른 찻자리가 궁금해지는 걸 보니 나 또한 다담인 다실을 다시 찾게 될 듯하다.●‘차마실 키트’ 들고 정금차밭으로 이튿날 아침 일찍 정금차밭에 올랐다. 우리만의 ‘차마실’을 즐기기 위해서다. 차마실 키트는 뜨거운 물이 담긴 보온병과 휴대용 다기, 하동에서 생산된 차와 간단한 다식, 돗자리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질문 카드도 추가됐다. 키트 하나만 대여하면 네 가족이 넉넉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데다 우리끼리 오붓하게 찻자리를 나눌 수 있어 벌써 세 번째 신청이다. 정금차밭은 화개면 일대가 시원스레 펼쳐지는 전망이 탁월해 차마실의 최고 명당으로 꼽힌다. 하지만 오르는 길이 좁고 가팔라 마주 오는 차량이라도 만나면 난감해지는 곳이다. 이 때문에 번잡한 주말에는 엄두도 못 냈는데 나흘살이의 여유가 모닝 찻자리의 낭만을 선물해 줬다. 둘째가 어제 맛봤던 홍차가 입맛에 맞았는지 “카, 차 맛 좋다!” 하고 추임새까지 넣는 바람에 가족 모두 웃음이 터졌다. 다음하동 참여자들은 찻잎 따기 체험도 가능하다. 하동에 머무는 동안 농가의 일손을 돕는다는 의미다. 원래는 ‘잭살할매’로 불리는 찻잎 따는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지금이 농번기에 비유될 만큼 바쁜 때라 모암차차 호스트가 대신 차밭 안내를 맡았다. 모암마을이 고향이라는 그는 연둣빛 찻잎을 골라 상처 없이 따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친절히 알려 줬다. “또 차예요?” 처음엔 시큰둥했던 아이들도 금세 찻잎 따기에 몰두했다. 어느새 앞치마처럼 생긴 작업복 주머니가 두툼해졌고, 차밭 주인이 고마워하겠다는 말에 아이들 입가가 뿌듯해졌다. 토요일 저녁에는 ‘섬진강 달마중’도 운영된다. 음력 보름을 즈음해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행사였으나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를 기념해 오는 6월 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마련된다. 손에 램프 하나만 들고 달빛이 내린 섬진강을 천천히 거닐고, 종이배에 작은 소원을 적어 강물에 띄워 보낸다. 달빛이 깊어지면 은모래 고운 섬진강을 배경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공연도 이뤄진다. 하동을 여러 번 찾았지만 이렇게 온전한 하루를 섬진강에서 보낸 건 처음이었다. 그저 예쁜 풍경으로만 여겼던 섬진강이 비로소 너른 품을 벌려 안아 주는 기분이었다.●푸른 대나무숲 너머 섬진강이 ‘반짝’ 하동에 가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 바로 최참판댁이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됐던 이곳은 유려한 지리산 자락과 반듯하게 펼쳐진 악양들판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대문 앞 돌담에 걸터앉아 가을에 물든 황금빛 논을 마냥 바라보는 걸 좋아한다. 첫째가 지금 둘째 나이쯤 됐을 때일까, 나란히 여기에 앉아 악양들판을 한참 내려다본 적이 있다. “엄마가 여길 왜 좋아하는지 알겠어요. 보기만 해도 눈이 불러요.” 아이는 이곳 풍경이 지닌 넉넉함을 배가 부른 대신 눈이 부르다고 표현했다. “논에 물 대는 소리만 들어도 배가 부르다”고 했던 박경리 작가보다 몇 배쯤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했더랬다. 마침 몇 년 전 제가 있던 자리를 찾아 앉은 첫째에게 그때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짐짓 으쓱한 모양이다. “이런, 엄마가 나 작가 하지 말랬는데…. 히히.” 아이들과 살랑대는 강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기 좋은 산책길도 있다. 섬진강 하구와 신월습지 사이에 빽빽하게 들어선 대나무숲길이다. 총길이 2.5㎞로 왕복하기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풍광에 취해 걷다 보면 오히려 아쉬울 정도다. 완만한 산책로는 섬진강 모래를 쌓아 아이들이 뛰어놀기 그만이다. 걷는 내내 푸른 대나무숲 너머로 섬진강이 반짝이고, 가끔 탁 트인 강변이 드라마틱한 감동을 선사한다. 곳곳에 걸음을 쉬어 가기 좋은 의자도 있는데 조잘조잘 떠드는 아이에게 잠시만 여기 앉아 바람 소리를 들어 보자고 했다. 말을 멈춘 아이는 눈까지 감고 댓잎 서걱대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엄마, 바람 소리가 차가워요!” 보석 같은 아이의 말을 또 하나 주워 담았다.지난여름 온 가족이 함께 걸었던 삼성궁도 하동의 비경으로 꼽을 만하다. 화개면과 산자락 하나를 끼고 이웃했지만 자동차로는 60㎞ 넘게 에둘러 찾아가야 한다. 지리산 청학동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 삼성궁은 한 도인이 1980년대부터 직접 돌을 쌓아 만들었다고 한다.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새롭게 짓는 건물이 있어 삼성궁에 대한 도인의 특별한 애정을 짐작하게 한다. 선국(仙國), 즉 신선의 나라라고 적힌 입구에 들어서면 마고성으로 이어진다. 마고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을 모신 곳으로 도인의 번뜩이는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구역이다. 신화를 재현한 건축물도 이색적이지만 마고성을 배경으로 자리한 인공 연못이 현실 세계를 잊게 할 만큼 아름답다. 아이들도 비취색 물빛에 매료돼 “이거 진짜 연못 맞아요?” 하고 묻더니 직접 발을 담가 본다. “앗, 차가워!” 아이들이 까르르 터트린 웃음마저 신비롭게 느껴지는 풍광이었다.●에메랄드빛 연못이 그림처럼 마고성을 지나면 삼성궁 영역이다. ‘삼성’은 우리 민족의 뿌리로 여겨지는 환인과 환웅, 단군을 의미한다. 이들을 봉안하기 위해 정성껏 돌을 쌓아 만들었다는 삼성궁에선 매년 10월 개천대제도 거행된다. ‘열린 하늘 큰 굿’을 의미하는 개천대제는 삼한시대 소도의 제사장인 천군이 행했던 제사로 이들 삼성을 대상으로 한다. 얼마 전 단군 할아버지에 대한 동화책을 읽었던 둘째는 교회나 성당, 사찰처럼 단군을 모신 공간이 있다는 게 반가운 모양이다. “단군 할아버지도 이렇게 멋진 집이 있었군요! 난 단군 할아버지 집이 제일 예뻐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궁 한가운데 에메랄드빛 연못이 그림처럼 들어앉았다. 입구에 걸렸던 선국 현판이 꿈처럼 선명하게 남을 곳이었다. 여행작가
  • 인지능력 키워주는 운동, 건강한 사람에겐 예외?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인지능력 키워주는 운동, 건강한 사람에겐 예외?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운동 관련 논문 메타분석 검토 양쪽 간에 통계적 유효성 없어운동의 긍정적 효과는 분명해 다음달 5일은 24절기 중 하늘이 맑아지고 날씨가 좋아져 봄 밭갈이를 시작한다는 청명이자 식목일입니다. 가끔 꽃샘추위가 찾아오긴 하지만 4월을 코앞에 둔 요즘은 찬 바람에서도 온기가 느껴집니다. 지금 같은 환절기에는 몸이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점심 식사 후 춘곤증으로 힘겨워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춘곤증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봄나물 같은 제철 음식 섭취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은 차고 넘칩니다. 지난 2월 영국과 대만 연구진은 젊었을 때부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나이 들어서 치매에 걸리지 않게 해주는 예방백신이라는 연구 결과를 신경·정신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학 및 정신의학’에 발표했습니다. 최근 들어 운동이 신체 건강은 물론이고 인지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도 심심찮게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연구들만으로는 ‘운동이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스페인 그라나다대, 마드리드 자치대,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 레이 후안 카를로스대, 스위스 로잔대 공동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고 해서 인지능력이 향상된다고는 볼 수 없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운동과 인지능력 향상에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 3월 28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운동과 인지 기능의 관계를 연구한 271건의 연구 논문을 메타분석한 24개의 연구 결과를 재검토했습니다. 메타분석을 다시 메타분석한 것입니다. 메타분석은 특정 연구 주제에 대해 이뤄진 여러 연구 결과를 하나로 통합해 요약하기 위해 개별 연구 결과들을 통계적으로 재분석하는 연구 방법입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와 비교 대상자 사이의 사회경제적 요소나 환경적 요인 등을 고려해 재분석한 결과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운동이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운동이 지적 능력 향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반드시 인지능력 향상과 연결된다고는 볼 수 없다는 말입니다. 즉 통계적 유효성을 갖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운동의 긍정적 효과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연구를 이끈 루이스 시리아 스페인 그라나다대 교수도 “이번 연구가 규칙적인 운동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 영향이 전혀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운동이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운동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주 69시간 일하든 하루 12시간 일하고 12시간 쉬든 그런 상황에서 운동할 여유를 갖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12시간 쉰다고 하더라도 직장인들은 출퇴근에 3~4시간을 쓴다는 점을 감안하고 8시간 적정 수면시간까지 계산한다면 밥 먹을 시간도 없다는 말입니다.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오고, 일의 효율도 오를 텐데 기계처럼 잠깐 전원을 끄고 잠든 시간 외에는 그저 일만 하라는 이야기일까요.
  • [길섶에서] 경칩맞이/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경칩맞이/임창용 논설위원

    중학교 1학년 때다. 한문 선생님이 절기(節氣)를 한자로 쓰는 시험문제 내기를 좋아하셨다. 24절기를 순서대로 쭉 늘어놓고 듬성듬성 난 빈칸에 해당 절기를 한자로 채워 넣는 방식이었다. 시험 때마다 절기 문제가 나오자 24절기를 ‘구슬비’란 동요 가사로 각색해 외웠다. 그럼에도 시험 볼 때마다 헷갈렸던 절기가 경칩(驚蟄)이다. 선생님은 옛 문헌을 인용해 여러 의미를 설명해 주셨지만 까까머리 아이에겐 ‘무슨 한자가 이렇게 어렵나’란 불평이 앞섰다. 어제 경칩을 맞아 단체 대화방마다 여러 의미와 상징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방금 깨어나 놀란 듯한 개구리 모습을 담은 것들이다. 문헌마다 경칩에 대한 해석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대체로 동면하던 동물이 깨어나 활동을 시작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 해의 첫 천둥소리에 벌레가 깨어난다는 뜻도 있다. 봄은 가까운데 꽁꽁 언 경기는 풀릴 줄 모른다. 경칩이 지났으니 정말 지축을 뒤흔들 만한 천둥이라도 쳐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깨우려나.
  • 입춘이 ‘성큼’

    입춘이 ‘성큼’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오촌댁 대문 앞에서 한복을 입은 행사 참가자들이 ‘입춘대길’, ‘건양다경’이 적힌 입춘첩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우주를 보다] 밤이 가장 긴 날…우주에서 본 지구의 동지(冬至)

    [우주를 보다] 밤이 가장 긴 날…우주에서 본 지구의 동지(冬至)

    22일 지구 북반구에서 태양의 고도가 가장 낮은 지점에 이르렀다. 곧 22일은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짓날이다. 해돋이가 7시 43분, 해넘이가 5시 17분이니까 낮시간이 9시간 34분이고, 밤시간은 그보다 4시간 52분이 더 긴 14시간 26분이나 된다. 이 사진은 동짓날에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GOES East 위성이 촬영한 것이다. 이 이미지는 천문학적 겨울의 시작인 동지에 가까워지는 우리 행성을 보여준다. 낮 부분에 아프리카 대륙이 보이고, 유럽은 밤의 어둠에 싸여 있다. 동지(冬至)는 24절기 중 22번째 절기로서, 춘분점을 기준으로 하는 황도좌표계에서 태양이 황경 270도가 되는 때이다. 이때 태양은 남회귀선, 곧 적도 이남 23.5°인 동지선(冬至線)에 이르러 가장 남쪽에 위치하게 된다. 남반구에 있어서는 북반구와는 정대반로 이때가 바로 하지가 된다. 지구 둘레를 최초로 측량한 에라토스테네스(BC 274-196)는 바로 이날, 남회귀선에 위치한 이집트 시에네의 깊은 우물에 해가 수직으로 비친다는 사실에 착목하여 지구 둘레를 알아냈다. 그는 하짓날의 남중 고도가 82.8도인 알렉산드리아에 해시계를 세워 그림자로 태양 각도를 잰 뒤, 그것으로 지구 둘레를 계산해냈다. 지구의 실제 둘레 거리 4만㎞에서 15%정도의 오차밖에 안 나는 수치였다. 
  • 동짓날 어떤 풍습이 있었을까… 국립민속박물관,동지 맞이 행사 개최

    동짓날 어떤 풍습이 있었을까… 국립민속박물관,동지 맞이 행사 개최

    오는 22일 동지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이 ‘작은설, 동지’ 행사를 개최한다. 국립민속박물관 본관과 어린이박물관, 파주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민족의 전통 명절인 동지와 관련한 세시풍속 체험 운영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과 더불어 문화 이해 및 확산을 도모하고자 기획됐다. 동지는 24절기의 22번째 절기라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고 불렀다. 동지를 기점으로 점차 낮이 길어지는데 이것을 태양의 부활로 본 것과 관계가 깊다. 동짓날 궁중에서는 관상감에서 만든 책력을 백관에게 나눠줬고, 백관들은 하사받은 책력을 다시 친지들에게 나누는 풍습이 있었다. 민간에서는 벽사(辟邪)의 의미로 동지에 팥죽을 쑤어 사당에 올리는 동지고사를 지내고 집안의 여러 곳에 팥죽을 뿌렸다. 웃어른의 장수를 기원하며 버선을 지어 드리기도 했다.박물관 측은 이런 세시풍속에 담긴 의미를 가족 또는 지인과 함께 즐겁게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우선 오촌댁에서 가정의 평화를 빎과 함께 한 해의 액운을 물리쳐 주는 ‘팥죽제와 함께하는 흥겨운 농악 공연’을 진행한다. 이어서 본관 내부로 들어오면 관람객들의 새해 건강을 기원하는 ‘여러분의 건강한 한 해를 기원합니다 - 동지 팥떡 나누기’ 행사가 운영되고, 전시관 속 ‘동지팥죽’의 의미를 ‘팥죽할머니’와 함께 알아보는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행사도 만날 수 있다. ‘하선동력(夏扇冬曆)’과 ‘동지책력(冬至冊曆)’ 풍속과 연계한 ‘동지 달력은 내 거야!’, ‘작은설, 동지달력’ 이벤트도 진행됨다. 이벤트에 참가하는 진행되며, 이 이벤트에 참여한 관람객은 각각 2023년도 벽걸이 달력과 24절기가 담겨 있는 ‘자연놀이’ 탁상달력을 받을 수 있다. ‘동지부적(冬至符籍)’ 풍속과 연계한 ‘나쁜 기운 물럿거라’ 부적 도장찍기 체험,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동지헌말(冬至獻襪)’ 풍속을 담은 ‘가족사랑 동지버선’ 체험도 진행된다. 개방형 수장고인 파주관에서는 ‘수장고에서 보내는 동짓날’ 활동지 학습 프로그램 등 체험활동이 마련됐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과 어린이박물관 누리집(www.kidsnf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화성행궁은 ‘겨울왕국’

    화성행궁은 ‘겨울왕국’

    24절기 중 눈이 가장 많이 온다는 대설을 하루 앞둔 6일 수원 화성행궁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7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연합뉴스
  • 화성행궁은 ‘겨울왕국’

    화성행궁은 ‘겨울왕국’

    24절기 중 눈이 가장 많이 온다는 대설을 하루 앞둔 6일 수원 화성행궁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7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연합뉴스
  • “24절기는 중국 문화 맞다” 호텔신라와 합작브랜드 냈다가 사과한 로레알

    “24절기는 중국 문화 맞다” 호텔신라와 합작브랜드 냈다가 사과한 로레알

    글로벌 화장품 그룹 로레알이 한국의 호텔신라와 합작 브랜드를 냈다가 24절기 기원 표기 문제로 중국에서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28일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은 로레알이 한국의 호텔신라와 합작한 ‘시효’(SHIHYO)를 출시하며 ‘동양(아시아)의 24절기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라고 소개한 점을 비난하고 있다. 이들 중국 네티즌들은 24절기는 중국의 전통문화인데, 시효가 동양의 문화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왜곡했다고 주장한다. 로레알 차이나는 이 같은 중국 내 비난 여론에 결국 지난 25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로레알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며 사과했다.로레알 차이나는 “24절기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한다”며 “우리는 24절기가 중국에서 기원한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중화민족 전통문화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아시아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레알 측의 공식 사과에도 중국에서는 불매 운동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역사연구원까지 나서 “중국의 24절기는 도둑맞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며 비난전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24절기 기원 논란은 중국의 문화 우월주의와 애국주의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 가장 추웠던 그날 소복이 쌓인 이야기… 그래서 따뜻했던 우리[그 책속 이미지]

    가장 추웠던 그날 소복이 쌓인 이야기… 그래서 따뜻했던 우리[그 책속 이미지]

    며칠 전 24절기 중 20번째에 해당하는 ‘소설’(小雪)이 지났다. 소설이 되면 얼음이 얼기 시작하고 첫눈이 내리면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다. 소담스럽게 내리는 눈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지만 눈이 쌓인 뒤 방치해 두면 꽁꽁 얼어붙거나 녹아서 지저분해진다. 그래서 쌓인 눈을 치우는 것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이다. 전북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 관장이자 사진가, 전시기획자이기도 한 김지연 작가가 펴낸 사진 산문집은 직접 찍거나 작업한 사진 78점과 동료 사진가의 작품 40점을 고르고 고른 다음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과 짝지었다. 같은 듯 다른 글과 사진을 넘기다 보면 외롭고 덧없어 보이는 우리 일상의 그늘을 따뜻하게 보듬으려는 작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책 제목도 ‘따뜻한 그늘’인 것 같다. 요즘은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추운 겨울에도 눈 보기가 쉽지 않다. 소설 보름 뒤 찾아오는 절기, 큰 눈이 온다는 대설에는 세상의 그늘을 하얀 이불처럼 덮어 주는 소담스러운 함박눈을 만날 수 있을까.
  • 찜통더위 꺾였는데 왜 낮잠 쏟아지고 짜증만 늘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찜통더위 꺾였는데 왜 낮잠 쏟아지고 짜증만 늘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얼마 전 24절기 중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났습니다. 올해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옛말이 그대로 들어맞았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처서를 기점으로 낮 기온이 3도 가까이 떨어지고, 아침저녁으로는 시끄러운 매미 소리 대신 귀뚜라미를 비롯한 풀벌레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을 춘곤증’에 수면장애 늘어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날씨가 선선해지면 봄철 춘곤증처럼 가을 ‘추곤증’에 맥을 못 추는 사람도 늘어납니다. 외부 환경 변화에 생체리듬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으로 심하면 불면증이나 수면 장애를 겪을 수 있습니다. 충분히 잠을 못 자면 하루 종일 머리가 무겁고 낮 동안 졸음이 쏟아져 일상생활이 쉽지 않습니다. 심혈관 질환, 당뇨, 고혈압, 우울증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기 쉽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수면 부족이 성격도 괴팍하게 만들고 대인 관계까지 악화시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인간수면과학연구센터, 헬렌 윌스 신경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수면이 부족하면 성격이 괴팍스러워지고 이기주의적으로 변한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8월 23일자에 실렸습니다. ●잠 설치면 타인에 대한 배려도 줄어 연구팀은 수면이 타인에 대한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세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우선 18~26세의 건강한 성인 남녀 24명을 둘로 나눠 한쪽은 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하고, 다른 쪽은 수면을 방해하거나 2~3시간 정도만 재운 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를 찍었습니다. 그 결과 잠을 설친 사람들은 타인에게 공감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되지 않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또 171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손목시계 형태의 장치를 통해 나흘 동안 수면의 질을 측정했습니다. 나흘 뒤 연구팀은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엘리베이터 문이나 출입문을 잡아 주거나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욕구, 낯선 사람이 다쳤을 때 도와주고 싶은 욕구 등에 대한 심리 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수면 부족에 시달린 사람들은 충분한 수면을 취한 사람들보다 타인을 배려하고 도와주려는 욕구 점수가 약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2001~2016년 미국 내 300만건 이상의 자선 기부금에 대한 자료와 서머타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서머타임이 실시되면 사람들의 수면 시간이 1시간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분석 결과 서머타임 기간에 기부금이 평소보다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면 부족, 개인뿐 아닌 사회적 문제 지금까지 잠과 관련된 많은 연구는 대부분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는 수면이 정신 건강과 타인과의 상호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분석으로 명확히 보여 주는 첫 번째 연구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연구를 이끈 수면학자 매슈 워커 UC버클리 교수(인지신경과학)는 “이번 연구는 수면 부족이 개인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을 저하시키고 사회적 연대감까지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는 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녕을 해치는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 비 오기 전에 고추 말려야지… 입추 지났는데 폭염·폭우

    비 오기 전에 고추 말려야지… 입추 지났는데 폭염·폭우

    입추인 7일 경남 거창군의 한 농가에서 농민이 고추를 마당에 늘어 놓고 볕에 말리고 있다. 24절기중 13번째인 입추는 여름이 지나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로 이때부터 입동까지를 가을이라고 한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위에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8일부터 길게는 한 주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체전선의 영향을 적게 받아 비가 내리지 않는 남부와 제주 등의 지역은 고온다습한 무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거창군 제공
  • ‘2022. 06. 21’ 우주독립의 날

    ‘2022. 06. 21’ 우주독립의 날

    24절기 중 낮이 가장 길고 해가 높이 뜨는 ‘하지’에 35년의 긴 기다림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6월의 창공을 가르고 2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2022년 6월 21일은 ‘한국 발사체 기술 독립의 날’로 남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의 원격수신정보(텔레메트리)를 분석한 결과 목표 궤도인 700㎞에 정상 투입된 뒤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안착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에 이어 열 번째로 발사체 기술을 확보했고 미국, 러시아, EU,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일곱 번째로 1t 이상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나라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연료와 액체산소 충전을 승인했다. 오후 2시에 개최된 최종 발사관리위원회에서는 발사를 위한 기술적 준비상황, 기상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발사 안전통제상황 등을 종합 검토해 당초 예정대로 오후 4시에 누리호를 발사하기로 결정했다. 누리호는 오후 4시에 정상 발사돼 300t 추력 1단 엔진이 123초간 연소되면서 고도 62㎞까지 상승했고 발사 227초 후 202㎞ 고도에서 페어링이 분리된 뒤 269초 후에는 고도 237㎞에서 2단 엔진을 분리했다. 발사 후 875초에 목표 고도 700㎞에서 큐브위성 4기를 포함한 약 162.5㎏의 성능검증위성을 먼저 분리하고 발사 후 945초에 1.3t의 위성모사체까지 분리했다. 1단 로켓은 발사장에서 약 413㎞ 떨어진 해상에, 2단 로켓은 발사장에서 2800㎞ 떨어진 필리핀 동쪽 태평양 공해상에 낙하했다. 누리호는 2010년부터 약 12년 동안 1조 9572억원이 투입돼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로 고도 600~800㎞ 지구 저궤도에 1.5t급 실용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3단형 로켓이다.
  • ‘2022. 06. 21’ 우주독립의 날

    ‘2022. 06. 21’ 우주독립의 날

    24절기 중 낮이 가장 길고 해가 높이 뜨는 ‘하지’에 35년의 긴 기다림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6월의 창공을 가르고 2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2022년 6월 21일은 ‘한국 발사체 기술 독립의 날’로 남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의 원격수신정보(텔레메트리)를 분석한 결과 목표 궤도인 700㎞에 정상 투입된 뒤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안착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에 이어 열 번째로 발사체 기술을 확보했고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일곱 번째로 1t 이상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나라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연료와 액체산소 충전을 승인했다. 오후 2시에 개최된 최종 발사관리위원회에서는 발사를 위한 기술적 준비상황, 기상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발사 안전통제상황 등을 종합 검토해 당초 예정대로 오후 4시에 누리호를 발사하기로 결정했다. 누리호는 오후 4시에 정상 발사돼 300t 추력 1단 엔진이 123초간 연소되면서 고도 62㎞까지 상승했고 발사 227초 후 202㎞ 고도에서 페어링이 분리된 뒤 269초 후에는 고도 237㎞에서 2단 엔진을 분리했다. 발사 후 875초에 목표 고도 700㎞에서 큐브위성 4기를 포함한 약 200㎏의 성능검증위성을 먼저 분리하고 발사 후 945초에 1.3t의 위성모사체까지 분리했다. 1단 로켓은 발사장에서 약 413㎞ 떨어진 해상에, 2단 로켓은 발사장에서 2800㎞ 떨어진 필리핀 동쪽 태평양 공해상에 낙하했다. 누리호는 2010년부터 약 12년 동안 1조 9572억원이 투입돼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로 고도 600~800㎞ 지구 저궤도에 1.5t급 실용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3단형 로켓이다.
  • [포토] 고사리 손으로 수확한 ‘감자 맛 보실래요?’

    [포토] 고사리 손으로 수확한 ‘감자 맛 보실래요?’

    고사리손들이 농산물 수확의 기쁨을 누렸다. 21일 24절기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 날인 하지(夏至)를 맞아 전북 완주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품종비교전시포에서 어린이들이 감자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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