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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급 보좌관’ 요구한 운전기사 거절당하자

    ‘4급 보좌관’ 요구한 운전기사 거절당하자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보한 이가 현 의원의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였던 정모씨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의 각종 돈 관련 의혹에 얽힌 수행비서의 역할에 또다시 관심이 쏠린다. 앞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 기소된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로비스트 박태규씨의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금품 로비 사건에서도 역시 운전기사의 진술이나 촬영 물증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현 의원의 수행비서였던 정씨도 현 의원 부부에게 4·11 총선 이후 여러 차례 4급 보좌관 자리를 요구하며 압박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검찰 및 선관위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선관위에 “현 의원과 돈을 받은 현기환 전 의원, 돈을 전달한 조모씨가 삼자대면하는 것을 봤다. 내가 돈이 든 쇼핑백을 들고 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현 의원은 예비 후보 시절이던 올해 초 지인에게서 정씨를 소개받아 선거 직전 1개월여 동안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 역할을 맡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행비서는 대개 의원과 24시간 동행하며 만나는 사람, 방문 장소를 훤히 꿰고 있기 때문에 각종 수뢰 사건을 현장에서 목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운전기사나 수행비서를 통하면 보좌진조차 모르는 비밀 만남도 알아낼 수 있다.”는 얘기가 국회 주변에 돌곤 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⑦푸르메재단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⑦푸르메재단

    사내는 절박했다. 우리 나이로 마흔이던 2002년, 일간지 기자 생활을 접고 공익재단과 병원 설립에 도전한 건 온전히 절박함 때문이었다. 4년 전 그는 영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는 100일 만에 깨어났지만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귀국. 아내가 입원한 재활병원의 풍경은 아비규환이었다. 비좁은 병상에는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이 몸을 맞댄 채 24시간 생활했다. 불러도 대답 없는 불친절한 의료진이 대다수였다. 그는 ‘선진국 의료시설 같은 재활병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계획을 세운 지 꼭 10년째 되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푸르메재활센터’를 개관했다. 장애 어린이를 위한 재활시설과 치과, 복지관 등이 들어섰다. 땅도, 돈도, 의료 인력도 없던 그는 어떻게 10년 만에 병원을 지었을까. ‘사내’ 백경학(49)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를 3일 푸르메재활센터에서 만나 성공 비결을 물었다. ●목표사업 뚜렷해 기부자 설득 수월 백 이사와 재단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었던 건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은 덕이 크다. ‘장애인을 돕겠다.’는 막연한 목표 대신 ‘재활 병원 설립’이라는 뚜렷한 계획을 세웠다. 목표 사업이 뚜렷하니 추진력이 붙었고 훗날 기금 모금 때도 기부자들을 설득하기 편했다. 첫 번째 성공 키워드다. 의사가 아닌데다 자금마저 충분치 않던 백 이사가 병원을 지으려면 우선 비영리재단이 필요했다. 재단이 있어야 기금을 모아 장기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단 설립을 허가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종잣돈이었다. 고민 끝에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 하우스 맥주가게였다.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2002년 영세업자의 맥주 제조가 허용된 터라 양조전문가인 후배 방호권씨 등과 함께 가내제조 맥주 전문점 ‘옥토버훼스트’를 강남에 오픈했다. 재산을 쌓은 뒤 자선을 결심하는 보통 자산가들과는 반대로 자선을 위해 돈벌이에 뛰어든 것이다. 도박 같았던 맥주 사업은 성공했다. 맥주집 한쪽에서 재단설립 구상을 마친 백 이사는 2004년 자신의 맥주사업 지분 10%(약 2억 8000만원 상당)와 사재를 내놓아 푸르메재단을 세웠다. 이후 아내가 보험사와 8년 소송 끝에 받은 교통사고 보상금 중 절반인 10억 6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백 이사는 “주변 사람들도 ‘전재산의 절반 이상을 재단에 바친 사람이라면 믿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듯 싶다.”고 말했다.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백 이사가 전한 재단의 두 번째 성공 비결은 ‘여럿이, 함께’다. 그는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을 혼자 감당하지 않았다. 대신 집요한 설득으로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늘렸고, 힘을 합쳤다.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와 강지원 변호사가 각각 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맡아 줬고 전신화상의 아픔을 이겨낸 작가 이지선씨와 가수 션 등이 홍보대사 제안에 응했다. 병원 건립 때 보태라며 돈을 내놓은 기부자도 7000명이나 됐다. 백 이사에게 사람과 돈을 끌어모은 비법을 물었다. “결국 감동의 문제”라는 답이 돌아왔다. “좋은 일하라.”는 강요 대신 장애인 재활 사업에 힘을 더해야 하는 이유를 체감하도록 해야 마음도, 주머니도 열린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외국계 항공사 직원에게 장애 아동과 함께 민속박물관 등을 견학하게 유도했다. 아이들과 그 가족의 어려움을 이해해야 기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박완서 작가가 생전 인세와 글 등을 기부한 것도 백 이사의 진정성 담긴 편지 때문이었다. 백 이사는 푸르메 재활센터 건립 때도 ‘제3섹터 방식’(시민과 기업이 기금을 모으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지와 행정 지원을 제공해 시설을 짓는 방식)을 통해 여럿이 힘을 합쳤다. “의료서비스가 공공사업인 만큼 재활병원 설립은 국가의 몫”이라는 것이 백 이사의 철학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운영할 경우 관료주의의 덫 등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운영은 노하우가 있는 민간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푸르메 센터의 재활시설에서는 운영을 위해 환자에게 최소한의 비용은 받지만,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환자가 있다면 기업 등에게 지원을 부탁할 예정이다. 재활병원인 푸르메 센터를 세웠지만, 백 이사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이 센터는 외래병원인 탓에 입원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포구로부터 병원 부지를 빌려 병상 100개를 갖춘 연면적 1만 6860㎡ 규모의 어린이재활병원을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2015년 개관이 목표인데 380억원가량이 드는 건축비 등을 계속 모금 중이다. 병상을 갖춘 재활병원이 세워져도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 입원을 원하는 어린이 환자는 1만 5000명이나 되는데 병상은 150분의1수준인 탓이다. 백 이사는 “푸르메 병원이 모델이 돼 전국 8개권역에 선진 재활병원이 최소 하나씩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02)720-7002.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혼수상태 아내 보상금서 10억 뗀 남편 결국엔…

    혼수상태 아내 보상금서 10억 뗀 남편 결국엔…

    사내는 절박했다. 마흔이던 2002년, 일간지 기자 생활을 접고 공익재단과 병원 설립에 도전한 건 온전히 절박함 때문이었다. 이태 전 그는 영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는 100일 만에 깨어났지만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귀국. 아내가 입원한 재활병원의 풍경은 아비규환이었다. 비좁은 병상에는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이 몸을 맞댄 채 24시간 생활했다. 불러도 대답 없는 불친절한 의료진이 대다수였다. 그는 ‘선진국 의료시설 같은 재활병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계획을 세운 지 꼭 10년째 되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푸르메재활센터’를 개관했다. 장애인을 위한 재활시설과 치과, 복지관 등이 들어섰다. 땅도, 돈도, 의료 인력도 없던 그는 어떻게 10년 만에 병원을 지었을까. ‘사내’ 백경학(49)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를 3일 푸르메재활센터에서 만나 성공 비결을 물었다. ●목표사업 뚜렷해 기부자 설득 수월 백 이사와 재단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었던 건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은 덕이 크다. ‘장애인을 돕겠다.’는 막연한 목표 대신 ‘재활 병원 설립’이라는 뚜렷한 계획을 세웠다. 목표 사업이 뚜렷하니 추진력이 붙었고 훗날 기금 모금 때도 기부자들을 설득하기 편했다. 첫 번째 성공 키워드다. 의사가 아닌데다 자금마저 충분치 않던 백 이사가 병원을 지으려면 우선 비영리재단이 필요했다. 재단이 있어야 기금을 모아 장기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단 설립을 허가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종잣돈이었다. 고민 끝에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 하우스 맥주가게였다.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2002년 영세업자의 맥주 제조가 허용된 터라 양조전문가인 후배 방호권씨 등과 함께 가내제조 맥주 전문점 ‘옥토버페스트’를 강남에 오픈했다. 재산을 쌓은 뒤 자선을 결심하는 보통 자산가들과는 반대로 자선을 위해 돈벌이에 뛰어든 것이다. 도박 같았던 맥주 사업은 성공했다. 맥주집 한쪽에서 재단설립 구상을 마친 백 이사는 2004년 자신의 맥주사업 지분 10%(약 2억 8000만원 상당)와 사재를 내놓아 푸르메재단을 세웠다. 이후 아내가 보험사와 8년 소송 끝에 받은 교통사고 보상금 중 절반인 10억 6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백 이사는 “주변 사람들도 ‘전재산의 절반 이상을 재단에 바친 사람이라면 믿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듯 싶다.”고 말했다.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백 이사가 전한 재단의 두 번째 성공 비결은 ‘여럿이, 함께’다. 그는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을 혼자 감당하지 않았다. 대신 집요한 설득으로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늘렸고, 힘을 합쳤다.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와 강지원 변호사가 각각 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맡아 줬고 전신화상의 아픔을 이겨낸 작가 이지선씨와 가수 션 등이 홍보대사 제안에 응했다. 병원 건립 때 보태라며 돈을 내놓은 기부자도 7000명이나 됐다. 백 이사에게 사람과 돈을 끌어모은 비법을 물었다. “결국 감동의 문제”라는 답이 돌아왔다. “좋은 일하라.”는 강요 대신 장애인 재활 사업에 힘을 더해야 하는 이유를 체감하도록 해야 마음도, 주머니도 열린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외국계 항공사 직원에게 장애 아동과 함께 민속박물관 등을 견학하게 유도했다. 아이들과 그 가족의 어려움을 이해해야 기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박완서 작가가 생전 인세와 글 등을 기부한 것도 백 이사의 진정성 담긴 편지 때문이었다. 백 이사는 푸르메 재활센터 건립 때도 ‘제3섹터 방식’(시민과 기업이 기금을 모으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지와 행정 지원을 제공해 시설을 짓는 방식)을 통해 여럿이 힘을 합쳤다. “의료서비스가 공공사업인 만큼 재활병원 설립은 국가의 몫”이라는 것이 백 이사의 철학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운영할 경우 관료주의의 덫 등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운영은 노하우가 있는 민간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푸르메 센터의 재활시설에서는 운영을 위해 환자에게 최소한의 비용은 받지만,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환자가 있다면 기업 등으로부터 지원을 부탁할 예정이다. 재활병원인 푸르메 센터를 세웠지만, 백 이사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이 센터는 외래병원인 탓에 입원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포구로부터 병원 부지를 빌려 침대가 100개 있는 3215㎡ 규모의 어린이재활병원을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2015년 개관이 목표인데 380억원가량이 드는 건축비 등을 계속 모금 중이다. 병상을 갖춘 재활병원이 세워져도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 입원을 원하는 어린이 환자는 1만 5000명이나 되는데 병상은 150분의1수준인 탓이다. 백 이사는 “푸르메 병원이 모델이 돼 전국 8개권역에 선진 재활병원이 최소 하나씩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02)720-7002.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날밤 꼬박 새우고 하루 3만원” 동대문 상인 “이젠 버틸힘도…”

    “날밤 꼬박 새우고 하루 3만원” 동대문 상인 “이젠 버틸힘도…”

    서울 중구 신평화시장은 서민생활의 지표다. 북적대면 그만큼 경기가 좋다는 의미다. 2일 새벽 1시 신평화시장의 1층 매장은 에어컨 냉기만 감돌았다. 가격을 흥정하는 손님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도매상들은 TV 올림픽 경기에 눈을 돌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IMF 때보다 더해요. 최악입니다, 최악”이라고 짜증 섞인 듯 사정을 털어놓았다. 35년째 속옷 도매상을 해 온 강성익(65)씨는 “지방에서 물건 떼러 오는 손님들로 북적일 시간인데 한명도 없다.”며 텅 빈 통로를 가리켰다. 강씨는 오후 9시에 점포를 열어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13시간 동안 일한다. 강씨의 하루 매출은 30만원 선이다. 도매상의 이윤이 10%가량인 것을 따지면 밤을 꼬박 새우고 3만원을 쥐는 것이다. “잘될 때는 하루 100만원어치도 팔았다.”고 했다. 강씨는 요즘 아침에는 아내와 교대를 한다. 새벽시장만으로 벌이가 너무 시원찮아 24시간 열기 위해서다. ●한때 매출 100만원… 요즘 30만원 목 좋은 1층에 자리한 강씨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3층에서 셔츠 등을 파는 김대운(38·여)씨의 하루 매출은 10만원에 불과하다. 김씨는 “지난해 경기가 바닥이라면 올해는 지하”라고 힘줘 말했다. 28만 7000원이 적힌 관리비 명세서를 보여주며 김씨는 “가게를 접고 떠나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신평화시장 내 의류 점포는 1088개다. 지난 한 해 전체의 10% 정도인 108곳의 점주가 문을 닫았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소매상도 눈에 띄게 줄었다. 소매상들의 짐 보따리를 보관해 주는 정모(42)씨는 “한 달에 서너 번 찾아오던 상인들이 요즘은 한두 번도 얼굴 보기 힘들다.”면서 “한번에 사가는 물건 양도 확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평화시장 점포 108곳 문닫아 건설 일용직들에게 폭염에 대한 볼멘소리는 사치다. 일자리 한파 때문이다. 지난 1일 새벽 5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인근 M인력개발 사무실을 찾은 전모(59)씨는 “10년 동안 이렇게 일감이 부족했던 적은 처음”이라면서 “지난해 여름 일주일에 5일 현장에 나갔다면 올해는 3일도 채 안 된다.”고 말했다. 한여름은 더위 탓에 매일같이 일을 나가는 사람들도 1~2일은 쉬어야 한다. 무리했다가는 체력적으로 배겨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공사 현장은 오히려 여름철에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건설경기 악화로 상황이 바뀌었다. 오현준 S인력개발 과장은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일감이 줄었다.”면서 “지난해 200개의 일감이 들어오면 20~30개 정도는 남아돌았는데 요즘은 거의 다 나간다.”고 밝혔다. 일자리는 없고 찾는 인력은 많다는 얘기다. ●건설경기도 악화… 일감 30% 줄어 이에 따라 서울의 일용직 노동자들이 수도권의 공사현장까지 가는 실정이다. 안호준 M인력개발 사장은 “서울 시내에 공사현장이 거의 없어 경기 수원, 판교 등에서 일감을 받아오는 상황”이라면서 “대중교통으로 제 시간에 닿을 수 없는 거리라 아예 사무실에서 버스를 마련해 태워다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감이 크게 감소하면서 인력사무소의 폐업도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강서구 화곡동 인력사무소 5곳 가운데 1곳은 폐업한 상태였다. 다른 1곳도 업종 변경을 고려하고 있었다. 이모(49)씨는 “지난해 겨울엔 제법 굵직한 공사현장들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 대부분 준공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올겨울은 어떻게 날지….”라며 한숨지었다. 신진호·배경헌기자 sayho@seoul.co.kr
  • 유통·가전업계 “올림픽·폭염 고마워”

    극심한 소비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유통·가전업계가 ‘올림픽과 폭염’ 특수로 모처럼 웃고 있다. 런던과의 시차로 주요 경기가 새벽에 열리면서 야식류 판매가 급증하고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에어컨 등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늘어서다. 특히 불경기에 휴일 영업정지까지 겹쳐 두 자릿수 매출 역신장을 우려하던 대형마트는 최근 한숨 돌리는 형국이다. ●하이마트 에어컨 하루판매 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마트의 매출 역신장률은 6∼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4~5% 매출 감소를 겪은 대형마트들은 7월 올림픽과 무더위가 아니었으면 사상 처음 두 자릿수 매출 역신장을 볼 것으로 우려했다. 7월 중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올림픽이 열리면서 에어컨, 맥주, 생수 등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뛰는 등 상황은 반전됐다. 이마트의 매출은 지난달 1∼20일 11.7% 줄었으나 21∼30일에는 5.8% 증가, 지난달 매출 역신장률은 7.3%를 기록했다. 에어컨 매출 25.4%, 선풍기 17.2%, 맥주 8.7%, 아이스크림이 6.2% 각각 늘어난 덕이다. 롯데마트의 매출도 지난달 1∼19일 13.4% 감소했지만 이후 30일까지는 0.3% 늘어 지난달 전체적으로 6.9%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에어컨 173.3%, 맥주 14.1%, 생수 13.5% 등 최근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에어컨 판매량 급감으로 애를 태웠던 가전업계도 희색만면하다. 통상 에어컨 판매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정점을 이룬 뒤, 휴가철인 7월 말~8월 초면 사실상 본격적인 판매가 끝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하지만 올해는 뒤늦게 찾아온 늦더위로 ‘끝물 시즌’인 지난주부터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야식류 전주比 60~200% 더 팔아 이를 반영하듯 하이마트는 지난달 29일 1만 4775대의 에어컨을 판매해 종전 기록인 지난해 6월 19일의 1만 123대를 46%나 깨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삼성·LG 등 업체들도 재고 소진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이번 늦더위로 올해 판매량이 작년 수준(180만~190만대)에는 못 미치더라도 평년 수준(150만~160만대)에는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야식 상품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올림픽이 개막한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맥주, 튀김류 등 대표 야식 품목의 매출은 전주 대비 60~200%나 늘어났다. 주요 경기가 새벽에 열리는 덕에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들이 특히 수혜를 누렸다.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7~31일 오후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주택가에 위치한 매장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이 전주 대비 12.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증가폭이 가장 큰 품목은 역시 맥주와 안주류였다. 맥주는 같은 기간 전주 대비 35.8%, 안주류는 30.1%나 많이 팔렸다. 간식거리인 음료와 과자 매출도 각각 26.5%, 24.9% 올랐으며, 라면도 25.6%나 판매가 늘었다. 박상숙·류지영기자 alex@seoul.co.kr
  • [문화마당] 가요계 왕따 문제, 본질을 직시하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가요계 왕따 문제, 본질을 직시하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안타깝다. 작은 찰과상을 방치하면 곪아서 더 큰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 최근 걸그룹 티아라의 한 멤버가 다른 멤버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는 뉴스가 세간의 화제다. 이 사태는 우리 가요계의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이들의 소속사는 엄청난 파장 앞에 멤버들의 소소한 갈등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소속사의 말처럼 ‘소소한 갈등’이 그룹 멤버들의 간극을 넓힌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소한 갈등을 방치한 탓에 돌이킬 수 없는 역풍을 맞았다. 대중은 이들의 방송활동 영상이나 트위터 글을 근거로 한 왕따설을 열거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사생활에서는 대체 얼마나 많은 고충이 있었겠는가 하는 우려는 과한 추측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사는 지난달 30일 티아라를 보좌하는 19명 스태프의 볼멘소리에 화영을 계약 해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멤버들이 발표 당일 오전까지 한 멤버의 탈퇴를 만류했으나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는 식으로 관철시켰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왕따 때문에 멤버를 퇴출한 것이 아니라 문제의 멤버가 생방송 출연을 거부해 대중과의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왕따설에 대한 해명 없이 서둘러 나온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학교에서 왕따가 발생했는데도 피해학생을 강제 전학시킨 것과 마찬가지라며 맞섰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한 포털의 카페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가 개설된 후 32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성토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아이돌 그룹 전체의 왕따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가요계 내부에서 이 같은 갈등이 지속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갈등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멤버 간 ‘소득 격차’다. 그룹 내에 돋보이는 능력으로 수입의 주축이 되는 멤버의 영향력 때문에 기획사가 멤버들 간 힘의 균형을 잡아주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독주 체제가 전체 매출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활동 중 무임승차’다. 가요계 연습생은 대체로 10대 초반에 발탁돼 활동한다. 평균 3~6년의 트레이닝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 그룹의 멤버가 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중간에 합류한 멤버들에게는 ‘무임승차’라는 따가운 시선이 쏠린다. 어린 나이의 멤버들이 자칫 자신들이 쌓아 놓은 인지도를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대목이다. 기획사는 멤버들 간의 미세한 심리적 문제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문제가 증폭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표출로 무언의 폭력이 동원되는 사례도 더러 있다. 새로 영입된 멤버에 대한 경계심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무대 의상 우선권에서 제외되거나 헤어숍, 차량 등을 따로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매니저들도 초기 사태에 대해 이상한 기류만 감지할 뿐 내막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숙소 생활을 하며 24시간을 함께하는 멤버들과는 달리, 매니저들이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긴밀한 보고체계를 통해 사건의 조기 진화가 필요하다. 미세한 소통의 부재가 큰일을 만든다. 기미가 보이면 적극적으로 개입해 공론화시켜야 한다. 아울러 인성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기획사의 리스크매니지먼트 부재 때문에 발생한다. 기획사는 내일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의 사건이 내일 어떻게 벌어질 것이라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축적된 경험과 보편성에 입각해 문제를 헤쳐 나가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진위는 분명히 가려지게 되어 있다. 요상한 꼼수나 납득할 수 없는 대응으로 일관해서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맞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매니지먼트의 실패에 기인한다. 세상이 바뀌었다. 통제가 불가능한 세상이다. 숨어 있는 갈등도 수면 위로 올리는 세상이 됐다. 눈앞의 이익만 움켜잡는 순간 잃어야 할 것은 산더미다. 해외 음악 시장의 개척보다 가요 시장의 내실을 다지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살고 있다.
  • 경기콜센터 “18개국 언어 통역합니다”

    앞으로 경기콜센터(120)에 전화하면 18개국 언어 통역 서비스를 통해 경기도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24시간 받을 수 있게 된다. 경기도는 30일 통역 자원봉사 비정부기구(NGO)인 ‘비비비코리아’(BBB Korea)와 업무협약을 맺고 18개국 언어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비비코리아는 4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24시간 영어, 중국어, 일어 등 18개국 언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원봉사 단체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경기콜센터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폴란드어, 터키어, 스웨덴어, 태국어, 말레이시아어, 인도네시아어 통역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협약 이전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통역 서비스만 제공됐다. 특히 상담사가 근무하지 않는 야간과 주말에도 비비비코리아의 자원봉사자가 3자 통화 방식으로 민원인에게 도움을 주게 됐다.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한 행정 편의를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온라인 마켓 활성화로 무역 2조 달러 달성 앞당길 것”

    “온라인 마켓 활성화로 무역 2조 달러 달성 앞당길 것”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마켓으로 무역 2조 달러 달성을 앞당기겠습니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무협 창립 66주년 간담회를 갖고 “성장 잠재력이 큰데 잘 활용되지 않는 분야가 바로 온라인”이라면서 “온라인 시스템 활성화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어와의 직접 대면과 전시회 행사도 중요하지만 시간과 공간, 비용 등에 제약이 많다.”면서 “24시간 365일 돌아가는 온라인 마켓에 우리 중소기업들이 제품을 등록해 놓고 외국 바이어들이 접속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무역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트레이드 코리아’가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현재 하루에 1만 2000여명이 접속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 온라인 마켓인 트레이드 코리아에 기업들이 쉽게 제품과 회사 소개 등을 올릴 수 있게 하고 적극적인 해외 홍보를 통해 우리 제품을 찾는 외국 바이어를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또 무역업계 현장의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처리 결과까지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트레이드 에스오에스 무역 애로건의 종합지원시스템’도 운영에 들어간다. 한 회장은 “정부 부처와 무역관계기관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은 해당 기관별 애로사항만을 접수, 해결하지만 무협의 새로운 시스템은 무역업계에서 제기하는 모든 애로를 분야에 상관없이 받아 관련 부처나 기관에 건의·제안해 그 결과를 당사자에게 안내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또 해외 시장 개척에 역점을 두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 회장은 “무협은 그동안 무역금융에 최우선 순위를 둬 무역기금을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시장개척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겠다.”면서 “올 하반기 수출 부진을 딛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결땐 회기뒤 재청구… 불구속기소 없다” 檢의 승부수

    “부결땐 회기뒤 재청구… 불구속기소 없다” 檢의 승부수

    저축은행 금품 수수 혐의와 관련해 세 차례 소환통보에 불응한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해 검찰이 체포영장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야당 탄압’이라는 일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강제수사를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박 원내대표에 대한 직접 조사를 통해 혐의를 구체화한 다음 가능하면 ‘구속 기소’까지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강공에는 단 한 차례 조사 뒤 불구속 기소해 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됨으로써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을 안긴 ‘한명숙 사건’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내부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30일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법원은 이날 오후 수사팀을 통해 체포동의 요구서를 법무부에 보냈다. 법무부는 장관 서명과 국무총리 결재를 거쳐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뒤 국회에 체포동의 요구서를 이송하게 된다. 이를 전달받은 국회의장은 다음 달 1일쯤 본회의에 보고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무기명 표결 원칙’에 따라 늦어도 2일 오후에는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전망이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체포동의안 상정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실제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청구해 일단 공이 국회로 넘어간 만큼 느긋한 입장이다. 검찰이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체포동의안 통과와 법원의 영장 발부로 박 원내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지만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더라도 별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비난 여론이 민주당에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더라도 회기가 끝나는 다음 달 3일 이후 곧바로 체포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를 조사 없이 불구속 기소해 재판받게 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박 원내대표를 직접 조사하고, 사전이든 사후든 구속영장까지 청구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검찰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세 차례 소환통보를 했지만, 이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받아 조사한 뒤 불구속 기소했다가 호되게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검찰이 이처럼 직접 조사를 고수하는 것은 박 원내대표의 혐의를 입증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만한 결정적 증거를 이미 확보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실제 검찰은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서 2008년 총선 직전 박 원내대표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임건우(65·구속 기소) 전 보해양조 대표와 오문철(60·구속 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로부터 검찰 수사 무마 대가 등으로 각각 3000만원을 받은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영장까지 청구하는 데는 최소한의 (혐의를 입증할) 히든카드는 있는 것 아니겠냐.”면서 “일단 레이스가 시작된 상황에서 (검찰이) 꼬리를 내리고 도망갈 수는 없다.”며 박 원내대표의 혐의 입증을 자신했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 ‘박지원 체포안’ 새달 2일 표결 유력… 여야 사활 건 수싸움

    ‘박지원 체포안’ 새달 2일 표결 유력… 여야 사활 건 수싸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검찰이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하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여야가 이후 수순인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치열한 수싸움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여러 차례 공언한 대로 다음 달 1~2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표결 처리한다는 방침인 반면 민주당은 어떻게든 체포동의안 처리를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은 31일쯤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체포동의안은 1일 개최될 본회의에 보고되고 이튿날인 2일 본회의에서 표결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표결에 돌입할 경우 새누리당으로서는 가결시키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사실상 외길 수순이다. 다만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과반(151명)에서 2명 모자란 149명인 만큼 가결 여부를 속단할 상황은 아니다. 민주당이 본회의에 참석할 경우 여야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때 새누리당에서 이탈표가 나오는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11일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가 재연될 경우 민심의 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9일 “일부가 기권표를 던질 것에 대비해 표 단속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표결 때 퇴장하거나 아예 본회의에 불참할 가능성도 있다. 통합진보당의 협조를 얻어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출석)를 채우지 못하도록 해 ‘표결 불성립’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김황식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표결 상황과 같은 맥락이다. 이 경우 새누리당이 선진통일당, 친여 성향 무소속 의원 등과 함께 독자적으로 의결정족수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출장 자제령을 내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새누리당과 달리 민주당으로서는 표결 자체를 저지하는 방안을 추가로 고려할 수 있다. 우선 지난 5월 개정된 국회법에 담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제도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필리버스터는 재적의원 3분의1(100명) 이상이 요구하면 발동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128명)을 감안하면 무리수가 아니다. 그러나 필리버스터가 체포동의안 처리를 완전히 무산시키는 수단은 아니다.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면 필리버스터도 자동 종료되고, 그 다음 회기에는 무조건 표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체포동의안 처리 시한인 다음 달 4일 8월 임시국회 소집과 동시에 본회의를 열어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수도 있다. 민주당이 표결이나 본회의를 물리력을 동원해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당론 채택’이라는 전제를 넘어야 하고 ‘비판 여론’이라는 후폭풍도 감내해야 한다. 민주당이 1일 본회의를 생략하고 2일 본회의만 열자고 요구할 수도 있다.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 처리해야 하는 데다, 2일은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점을 감안하면 표결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새누리당이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일 본회의 개최를 추가로 열자고 역으로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국회의원 특권 포기에 대한 국민 눈높이를 감안할 때 반드시 가결돼야 한다.”면서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차단할 목적의 8월 방탄국회 개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전형적인 표적 수사이자 야당 탄압으로, 무리하게 상정하려 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옆집 사는 ○○○씨 뭐하나요” 탐문만…경찰 ‘우범자 관리 시스템’ 실효성 논란

    ●‘비접촉·비노출’ 첩보수집 한계 경남 통영에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성범죄 전과자에게 살해되면서 경찰의 ‘우범자 관리 시스템’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범인 김점덕(44)의 동향을 주기적으로 파악한 데다 사건 발생 전에도 김의 주변을 탐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범행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2005년 제정된 경찰청 예규 ‘우범자 첩보수집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강간·강제추행 전과자는 금고형 이상의 실형을 3차례 이상 받은 전력이 있으면 ‘첩보수집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경찰서장은 수사·형사과 직원 가운데 담당자를, 일선 지구대(파출소)장은 첩보수집 대상자별로 담당 직원을 지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2010년 부산에서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김길태 사건’ 이후 성폭력 전과자에 대한 관리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경찰 “우범자 밀착 관리 등 법개정 방침” 그러나 경찰직무집행법에 우범자 관련 조항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경찰의 우범자 관리에 대한 한계가 뚜렷했다. ‘비접촉·비노출’이 기본 원칙인 탓에 우범자와 접촉하지 않고, 눈치 채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경찰은 이웃에게 “옆집 사는 ○○○씨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정도로 간접적으로 대상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 경찰관은 “성범죄자 신상공개와 보호관찰, 전자발찌 부착 등은 법적 근거가 뚜렷해 매우 엄격하게 시행하는 반면 경찰의 우범자 관리는 법적 근거가 없어 업무 수행에 한계가 많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27일 이 같은 현행 우범자 관리 시스템의 허점과 관련, 우범자를 밀착 관리하고 첩보 수집의 법적 근거를 두기 위해 경찰관직무집행법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달 말까지 우범자 2만명에 대해 특별점검하기로 했다. ●인권단체 “사람아닌 우범지역 순찰해야” 인권단체들은 이에 대해 “인권침해 소지만 있을 뿐 실효성이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형이 만료된 전과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고 동향을 파악하는 활동은 이중 처벌이라는 주장이다. 오히려 학교 주변이나 범죄 취약지를 중심으로 일상적인 순찰을 강화하고, 필요한 곳에 인력을 많이 배치하는 것이 범죄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수많은 우범자를 24시간 감시하지 않는 한 탐문 등을 통한 관리는 무의미하다.”면서 “재소자 교육 시스템만 제대로 갖춰도 범죄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檢, 30일 안넘긴다?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검찰의 3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19일과 23일에 이어 세 번째다. 검찰이 “최후통첩”이라고 못 박은 상황에서도 박 원내대표는 꿈쩍하지 않은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출석을 통보한 시간에 민주당 확대 간부회의에 참석했다. 검찰은 늦어도 30일쯤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르면 28일 청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상 수사절차에 따라 세 차례 소환 통보를 하면서 자진 출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검찰로서는 강제구인을 위한 충분한 명분을 쌓은 셈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적법 절차를 밟았다.”면서 “임의 수사가 불가능한 만큼 강제 수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 25일 박 원내대표에게 3차 소환 통보를 하면서 “더 이상의 임의 출석 요구는 없다.”면서 “응하지 않으면 강제구인 절차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박 원내대표는 줄곧 “검찰의 정치 편향적인 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은 대검찰청→법무부→국무총리실을 거쳐 체포동의 요구서를 국회에 송부한다. 국회는 체포동의안을 본회의에 보고할 경우 24시간 경과 뒤 72시간 이내에 표결 처리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30일쯤 체포영장이 청구될 경우 31일이나 다음 달 1일쯤 체포동의안을 본회의에 상정, 2일 표결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체포동의안을 가결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본회의 상정을 반대할 공산이 큰 가운데 필사적으로 저지할 수도 있어 박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가결되든 부결되든 검찰로서는 부담이 없다.”면서 “공은 정치권으로 넘어갔다.”고 강조했다. 모든 게 정치권의 몫이라는 얘기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에 대해 정치자금법상 부정수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수뢰·알선수뢰 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게다가 다양한 진술과 증거 확보를 통해 금품수수를 입증할 ‘다양한 카드’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박 원내대표에게 5000만원을, 임건우(65·구속기소) 전 보해양조 대표와 오문철(60·구속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과 지난해 검찰 수사 및 금융감독원 정기 검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3000여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힘겨운 ‘폭염과의 전쟁’

    힘겨운 ‘폭염과의 전쟁’

    불볕더위로 전국이 가마솥처럼 달아오르면서 전국이 여름과의 힘든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자체는 폭염으로부터 노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종합대책에 나섰고, 산업현장에서는 제빙기와 대형 선풍기를 가동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각 지자체마다 주민들에게 폭염 상황을 알리고 취약계층의 여름철 건강관리를 맡을 ‘폭염대책반’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25일 폭염 정보를 전파하는 상황관리반과 취약계층을 찾아가는 건강관리지원반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시행하고 주민센터와 새마을금고, 은행, 복지관, 경로당 등 냉방기가 설치된 856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한다. 충북도는 24시간 폭염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한낮에 공사를 중단하고 15분 간격으로 시원한 물을 마시는 등 폭염 피해 예방법이 담긴 도지사 서한문을 대형 공사장에 보냈다. 양산시도 취약계층에 대한 방문보건서비스를 강화하고 이·통장회의를 통해 폭염 대비 행동요령을 홍보하고 나섰다. 반면 열사병으로 도민 2명이 사망한 경북도는 열사병 사망사고 발생 이후에도 여전히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눈총을 받고 있다. 울산은 폭염 주의보에 이어 경보까지 발령돼 무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조선·자동차·제련소 등 지역 기업들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설비와 뜨겁게 달아오른 철판, 용광로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해 근로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야외 작업장에는 대형선풍기 670대를, 실내 작업장에는 3000여대의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개인용 선풍기 7000여대와 5700여벌의 에어쿨링 재킷도 지급했다. 또 냉수와 얼음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작업장 곳곳에 냉수기 800여대와 제빙기 170여대를 설치했다. 용광로와 전기로를 운영하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주간 가동률을 70%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야간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낮시간 가동을 줄이고 야간에 작업량을 보충하는 방식이다. 축산농가들은 소, 돼지, 닭 등의 폐사를 막으려고 축사 온도를 낮추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울산 울주군 A양계장은 대형선풍기 30대를 모두 가동하고도 축사 온도가 30℃ 이하로 떨어지지 않자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느라 분주했다. 주인 이모(69)씨는 “닭은 온가 30℃ 이상 올라가면 대사가 빨라져 열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부 온도가 연이틀 35℃ 이상을 기록해 선풍기로 강제 환기를 시키고 물도 계속 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군 축산농가들도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며 축사의 환풍시설을 24시간 가동하거나 고온면역증강제를 투여하는 등 폭염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의사들은 “가축이 더위에 시달리면 성장률 저하와 착유량 저하, 출하시기 지연, 산란율 감소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사료 부패 등을 막아야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국종합·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ICT 이용 24시간 맞춤형 건강관리”

    “ICT 이용 24시간 맞춤형 건강관리”

    KT와 연세의료원이 공동 설립한 의료·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사업 전문회사인 ‘후헬스케어’(H∞H Healthcare)가 25일 문을 열었다. 후헬스케어는 ICT를 이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회사로,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만성질환자가 24시간 치료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올해는 국내 중·소형 병원을 대상으로 병원정보 시스템인 ‘스마트 의료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영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건강점검 및 관리 시스템인 ‘유-웰니스’ 사업도 구상 중이다. 또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2016년까지 누적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헬스케어의 초기 자본금은 10억원. KT가 49%, 연세의료원이 51%를 투자한다. 대표이사는 세브란스 사무처장인 신규호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임명됐으며,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이영탁 KT 상무가 맡았다. 신 대표이사는 “의료와 ICT의 융합은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면서 “국내외에 경쟁력 있는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보급해 네트워크 병원을 구축하고 의료의 품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상운 KT G&E 부문 사장은 “KT의 정보통신 기술력과 연세의료원의 선진 의료기술을 접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ICT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김정은, 탈북자 단속 강화… 올 상반기 42% 줄어

    북한 주민들과 군 병사들의 탈북을 저지하기 위한 북·중 국경지대의 군 경비태세가 대폭 강화되고 있다. 북한 군이 접경지대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가 하면, 중국 군은 조기경보기 등을 증파해 북한 동향을 상시 감시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탈북자들의 중국 유입을 막기 위한 집중 단속이 부쩍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2만여명의 군인들을 북·중 국경지대에 추가 배치했다. 이 군인들은 이전에 국경을 지키던 군인들에 비해 탈북을 시도하는 사람들로부터 ‘뇌물’을 받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국 내 탈북지원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때문에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 탈북자들의 수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중국을 거쳐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는 지난해 2706명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전년보다 42%가 줄어든 751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 15년간 증가 일로에 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2일 북한군 병사와 항공기의 탈북을 막기 위해 중국이 국경지대의 경비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홍콩 인권단체인 ‘중국인권민주화운동 뉴스센터’를 인용해 중국 군이 지난주 초부터 조기경보기 4대를 북·중 국경지대에 증파해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군은 이에 따라 지난 17일 이후 동북부 지린(吉林)성 공군기지에서 북한 항공기의 영공 침범에 대비한 긴급 훈련을 8차례나 실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윤하 “1년 6개월 공백기 다른 가수들 보니 질투났어요”

    윤하 “1년 6개월 공백기 다른 가수들 보니 질투났어요”

     가수 윤하(24·본명 고윤하)가 1년 6개월만에 4집 앨범을 들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전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으로 긴 공백을 가진 그가 오랜 기다림 끝에 내놓은 앨범의 제목은 초음속이라는 뜻의 ‘수퍼소닉’(Supersonic).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었다는 윤하의 바람이 담겨있다. 18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윤하를 만났다.    →오랫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라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다.  -비주얼적인 컨셉트 보다는 내 자전적인 스토리가 많이 담긴 앨범이다. 멜로디나 장르는 다르지만, 사운드에 통일성을 갖추고 12곡의 이야기가 한가지 맥락으로 이어지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예전에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압박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생각을 많이 버렸다.  →2곡을 작곡하고, 4곡을 작사하는 등 앨범 참여도가 높은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타이틀곡인 ‘런’은 락을 기본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가미됐다. 팬들과의 재회를 감사하는 뜻이 담겨있다. 브릿팝의 요소가 담겨있는 ‘피플’은 피곤한 얼굴로 여의도에 출근하는 직장인 팬들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그들을 위로하기 위한 곡으로 ‘여의도 블루스’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셋 미 프리’는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계속 얻어맞는 느낌이 드는 절망적인 시기에 절망을 노래로 표현한 곡이다.  →2006년 피아노록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혜성같이 등장해 ‘비밀번호 486’, ‘텔레파시’ 등의 히트곡을 내고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긴 공백기를 가졌는데.  -지난 1년 반의 공백기에 한번도 무대에 서지 않았다. 떳떳하고 깨끗한 상태에서 무대에 오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공백기가 길어지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과연 다시 가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올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열여섯살부터 2박 3일 정도를 제외하고 한번도 쉰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지니까 당황스러웠다. 또 엄마랑 24시간 있는 시간이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던지.(웃음)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를 하면서 매주 가수들이 새 앨범을 가지고 나올 때마다 속으로 많이 부러워하곤 했다,  →그 시간이 내적으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을 것 같다.  -그동안은 마치 KTX를 탄 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다. 하지만, 쉬는 기간 동안 내가 누리던 것들을 돌아보고 감사하게 됐다. 무엇보다 팬의 소중함을 가장 크게 느꼈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을 것 같다.  -정말 많이 바뀌었다. 그때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앨범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다. 작업자인 프로듀서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대변자에 머물렀다면, 이제 내 생각과 기분을 음악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예전에는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는데 이제는 밴드 음악 안에서 내 가슴이 뛰는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여성 솔로 가수 시장에 아이유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데, 위기감을 느끼지 않나.  -아이유가 여성 솔로의 기반을 구축해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쉬는 동안 아이유 활동을 보면서 수적으로 열세인 여성 솔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 같아 좋았다. 솔직히 쉬는 기간 동안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인지 모든 가수에게 질투가 났다.(웃음) 그런데 선배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그때 그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조언에 공감한다. 예전에 걸그룹에 대적해야겠다는 생각에 머리를 금발로 바꾸고 경락 마사지도 받고 외모에 신경을 썼는데 지금은 팬들이 원하는 모습이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아이돌의 거센 열풍 속에 6년째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느덧 대기실에서 인사하는 후배가 많아지고 책임감도 점점 늘어난다. 처음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활동하는 걸그룹 멤버들이 부럽기도 하고 무대 위에서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혼자라서 위축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무대에서 나혼자 온전히 보내는 희열이 더 크다는 생각을 한다. 혼자서 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솔로가 누리는 것도 많은 것 같다.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는 어떻게 맡게 됐나.  -마지막 활동을 마치고 한동안 사람 만나는 것을 기피하고 몸도 안좋은 시기가 있었다. 그때 ‘별밤’에서 의외의 섭외가 왔다. DJ 자리가 내게 걸맞는 옷일까 걱정을 많이했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물론 노래가 끊긴다거나 광고가 잘못 나가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진심을 담은 가수가 되고 싶다. 이제는 열심히 노래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밖에 보여드릴 게 없다. 어릴 적에는 내가 뭐든지 할 수 있어 이 일을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나를 응원해주는 분들께 보답하고 싶다. 제가 살아가는 모습에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존재 자체로 기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저는 무대에서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모습이 가장 자연스럽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연차에 비해 공연 경력이 짧은 편인데, 콘서트장에서 기타나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주한미군 ‘7000명 분량’ 역대 최대 마약 밀수

    전·현직 주한 미군 장병과 공모, 성인 7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신종 마약을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에 밀반입, 미군들에게 팔아 온 현역 주한미군 사병이 검찰에 붙잡혔다. 밀수한 마약 규모는 3480g(시가 1억 1000만원어치)으로 지금껏 적발된 미군 관련 마약 범죄 가운데 최대 규모다. 관세청이 지난 한 해 동안 압수한 3059g보다 많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지난 16일 미 8군 2사단 소속 A(22) 이병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조만간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 3월 주한미군 출신 B(21·구속기소)와 B의 친구 C(23·여·불구속기소)를 마약 밀수·판매 혐의로 붙잡아 수사하던 중 A 이병의 연루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A 이병은 마약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는 첫 현역 미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A 이병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6차례에 걸쳐 헝가리와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한 합성대마(JWH-120, 210) 3480g을 국제우편을 통해 몰래 들여온 뒤 국내에 거주하는 미군 장교와 외국인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측은 “국내 유명 모델에게도 마약을 팔았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실제로 한국인에게 판매한 사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들여온 합성대마는 1회 흡입량이 0.5~1g으로 적발된 분량은 최대 7000명분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명 스파이스, 스컹크로 불리는 ‘합성대마’(JWH-018)에 화학물질 구조 일부를 변형시킨 변종 마약으로, 액체 상태의 마약을 담뱃잎에 뿌려 담배처럼 흡연하는 방식인 탓에 거부감이 적은 데다 환각 효과가 6~8시간 지속되는 등 기존 마약류보다 5배 이상 강하다. 반면 가격은 200분의1 수준으로 저렴해 최근 주한 미군들뿐만 아니라 국내 클럽 등지에서 외국인과 유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마약류로 지정됐다. 조사 결과 30g당 100달러에 구입, 10배나 비싼 1000달러에 팔아 이익금을 나눴다. 관세청이 압수한 신종 마약은 2009년 30g에 불과했으나 2010년 605g, 지난해 3059g에 달할 정도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검찰은 올 초부터 지난 5월까지 전·현직 주한 미군이 밀반입하다 적발된 합성 대마가 전체의 80%에 이를 만큼 주한 미군이 국내 마약시장의 공급책이 되고 있다고 판단, 관세청과 함께 해외 공급책 등 배후를 밝혀내는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신종마약 ‘AM-2201’ 55g을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한 주한 미군 L 상병을 검거했다. 3월에는 히로뽕과 대마초, 신종환각제 ‘MDPV’ 등 마약류 다섯 가지를 밀수입해 판매하려 한 전 주한 미군을 구속했다. 검찰은 오는 23일 주한 미군으로부터 A 이병의 신병을 넘겨받는 대로 구속영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또 구속 뒤 24시간 안에 기소해야 한다는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에 따라 곧바로 기소하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커피전문점에서 길을 잃다/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커피전문점에서 길을 잃다/주원규 소설가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이들에겐 부득이하게 마감이란 벽에 부딪힐 때가 다반사다. 마감에 쫓겨 원고를 송고해야 하는 일간지나 정기 간행물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때론 프리랜서를 표방하며 자신만의 글쓰기를 추구하는 이들에게도 마감은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마련이다. 필자 역시 출판사에 보내야 할 원고를 미루고 미루다 마감을 코앞에 두고 만 적이 있었다. 그것도 매우 긴박하게 원고지 매수로 환산해 800장 가까이 되는 분량을 나흘 안에 끝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필자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커피 그리고 커피전문점이었다. 금연 이후 필자에게 커피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최상의 기호품이었기에 자연스레 커피 음용을 생활화했고, 그러다 보니 과부하가 예상되는 작업을 앞두고 커피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24시간 커피전문점을 임시 집필실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월요일 오전 6시에 노트북과 원고 뭉치를 잔뜩 챙긴 가방을 둘러메고 홍대에 있는 커피전문점을 찾았을 때만 해도 사실 필자는 일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 사흘, 목요일 오전까지 꼬박 나흘간 그곳에 틀어박힌 필자의 탁자 위에 쌓이는 머그컵만큼이나 필자의 눈에 비친 커피전문점의 풍경은 1인 코피스족, 또는 프리랜서들의 전용 공간으로 봐도 지나치지 않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다. 커피의 미학은 단연 휴식, 잠시 멈춰 서는 여유에 집중되어 있다. 에스프레소의 진한 향기에서 우리는 일상의 정지를 경험하고, 캐러멜 라테의 달콤함에서 여유를 느낀다. 하지만, 커피의 또 다른 미학은 여유와 일이 하나가 되어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여유와 일, 두 개념은 ‘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사회에선 썩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런데 커피는 우리에게 여유와 함께 일의 동거를 허락해 준다. 일을 하면서도 쉼을 느끼고 쉬면서도 일을 지속하는 이 묘한 동거가 많은 프리랜서를 커피전문점으로 찾아오게 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경우 커피는 여유와 일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 울타리 안에 가두고 사육하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다. 커피는 여유와 일 모두를 풀어준다. 한 마디로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때, 길의 상실을 마냥 부정적으로 대하는 것은 곤란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강요해 온 길은 다양성이 압살되고 개성이 거세된 하나의 목표만을 제시해 왔다. 또 그 목표를 성취하고자 가장 빠른 지름길만 찾아다니는 것이 최상의 가치로 인정받아 왔기 때문이다. 이 경우 명확하게 제시된 획일적 목표와 그 목표를 위해 내달리는 길은 다양성이 혼재할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에선 어딘가 모르게 미심쩍은 미숙함을 체질적으로 품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미숙한 체질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게 하는 것, 여유와 일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또 한편으로 지금까지 우리에게 강요해 온 단선적 편견에서 비롯된 길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는 것, 이른바 자발적 길 잃기를 독려하는 곳이 바로 커피 향기를 머금은 커피전문점이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하지만, 유감스러운 건 길 잃기를 가능케 하는 커피의 미학을 담아내야 하는 커피전문점이 ‘빨리빨리’의 목표의식에 너무나 충실히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원하는 커피전문점은 대규모 마케팅과 엄청난 물량공세가 빚어낸 몇몇 상표를 소비하는 장소가 결코 아니다. 이렇듯 팽창에 팽창을 거듭하는 가맹점 커피전문점에서 또 다른 경쟁논리만 남아버린 것 같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부디 부탁이니 커피마저도 줄 세우지 마시기를. 진하디 진한 에스프레소의 쓴맛을 담은 공간만큼은 그냥 내버려 두시기를. 길을 잃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살지 말라고 다그치지 마시기를 제안한다. 그것이 커피예찬론자 중의 한 명인 필자가 원하는 소박한 바람이다.
  • 서울의 밤, LED로 더 밝아진다

    서울시가 오는 2018년까지 모든 공공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꾸고 2030년까지는 민간 조명도 모두 LED로 교체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적 LED 조명 메카도시 서울 비전’을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전력 80% 줄고 수명 5배 늘어 LED 조명은 백열등, 할로젠 등 기존 조명보다 전력을 최고 80% 감축하면서도 수명은 5배나 길다. 수은과 필라멘트 등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쓰레기도 5분의1로 줄일 수 있다. 우선 시는 2014년까지 공공 조명의 50%인 80만개, 민간부문 조명의 25%인 700만개를 우선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63빌딩의 전체 전력사용량(35Gwh)의 약 30배인 1100Gwh가 감축돼 연간 12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세부 실행 방안에 따르면 우선 2014년까지 공공청사와 도로 등의 조명 50%를 LED로 보급한다. 24시간 조명을 사용하는 지하철역사 218곳과 지하상가 20곳도 전부 LED로 바꾼다. 또 새로 짓는 모든 공공건물에 대해 올해 50%를 시작으로 내년 70%, 2014년 100%를 LED로 설계하도록 할 방침이다. ●2014년 1200억원 절감 기대 시는 2014년까지 가로등, 보안등, 경관조명 등 옥외조명 132만개의 밝기(조도)를 주변 밝기에 따라 일괄적으로 제어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스마트조명 시스템도 전국 최초로 구축한다. 마을 전체 조명을 LED로 설치하는 ‘LED 마을’도 2014년까지 25개 자치구에 1곳씩 조성하기로 했다. 민간부문 LED 보급의 경우 LED 설치자금 지원 및 ‘선 무상설치, 후 절감 전기료 회수’, 민간기업과 LED 자발적 설치 업무협약 추진, 신축 민간건물 LED 의무화 등을 통해 보급을 유도할 계획이다. 시는 LED 산업을 서울의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기반을 구축한다. LED 관련 협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하반기까지 청계천, 용산, 구로 등지에 LED 특화지구를 조성, 외국 바이어들이 국내 우수 제품의 동향을 파악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탄천·서남 물 재생센터 내에 LED 실증단지를 조성했다. 임옥기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실증단지 운영과 기술개발 자금 지원 등 산업 인프라 조성과 기술력 향상을 병행해 LED 생산부터 보급까지 서울을 세계적인 LED 조명의 메카 도시로 육성해 나가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휴가철 관객 잡아라” 극장가 이색 마케팅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극장가에 관객들을 모으기 위한 이색 마케팅이 한창이다. 여름휴가와 방학을 맞은 직장인과 학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향하도록 각종 이벤트를 쏟아내는 것. 우선 CGV는 다음 달 31일까지 ‘51일간의 CGV 조조(鳥鳥)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조조부터 심야까지 관객의 특성별로 분류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아침형 고객인 ‘종달새족’을 위해서는 요일에 관계없이 오후 1시 이전에 시작하는 일반 2D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영화예매권 2장 세트를 1장 가격인 8000원에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오전영화 전용 온라인 예매권 반값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루 종일 데이트를 즐기는 ‘잉꼬족’에게는 프리미엄 커플석 ‘스위트박스’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2D?3D 영화 관계없이 1인 1만원에 판매한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올빼미족’을 위해서는 오후 10시 이후 시작하는 영화에 한해 요일에 상관없이 영화 예매권 2장을 1만원에 즐기는 ‘심야영화 전용 온라인 예매권 세트 할인’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24시간 영화관’을 CGV강남을 포함해 CGV강변?수원?의정부?대구 등 전국 16개 극장으로 확대하고, 심야영화 이용 고객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실시한다. 롯데 시네마도 열대야에 지친 관객들을 잡기 위해 24시간 영화관을 운영한다. ‘365일 24시간 영화관’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영화관 규모가 큰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 노원관, 부산본점관, 서면관, 동성로관, 성서관, 평촌관, 부천관, 청주관 총 9개관이다. 자정 이후에 5000원으로 부담없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심야 요금제를 시행한다. 이와 함께 다음 달 15일까지 추첨을 통해 현금, 영화 예매권을 증정하는 ‘한여름의 미친 산타’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한다. 심야 고객을 잡기 위해 클럽 파티를 여는 극장도 있다. 메가박스는 다음 달 10일까지 동대문점에서 ‘올나잇 서머 파티’를 개최한다. 심야 영화 묶음 패키지인 ‘무비올나잇’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 행사는 오후 10시부터 새벽까지 DJ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새벽 유동인구가 많은 동대문 상권의 특성상 24시간 영업하는 동대문점에서 관객들에게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또한,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무비올나잇을 진행하는 2개 관 중 1개 관에서는 매주 액션 올림픽, 19금 올림픽 등 장르를 정해 3편의 영화를 묶어 연속 상영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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