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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렉·스머프로 염색한 새끼 고양이…동물학대 논란

    슈렉·스머프로 염색한 새끼 고양이…동물학대 논란

    생후 4주밖에 안된 새끼 고양이의 온 몸을 알록달록한 색깔로 염색시킨 주인에 동물학대 논란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일간지 메트로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카운티의 브래드퍼드에 있는 한 고양이 구조센터에서는 ‘슈렉’, ‘스머프’라는 별칭의 새끼 고양이 2마리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고양이 보호소의 설명에 따르면, 인근 지역에서 발견된 새끼 고양이 2마리는 온 몸에 푸른색과 녹색의 물감이 칠해져 있는 상태였다. 새끼 고양이들을 이렇게 만든 사람은 물로 씻기면 쉽게 지워지는 페인트나 스프레이가 아닌, 어지간해서 지우기 힘든 매직을 이용해 새끼 고양이의 몸을 ‘색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소 측은 이 새끼 고양이들에게 각각 ‘슈렉’, ‘스머프’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현재 24시간 집중 보호치료를 하고 있다. 우선 새끼 고양이들의 몸에 칠해진 매직이 피부 안으로 흡수될 경우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우려에 따라, 주기적으로 잉크를 조심스럽게 씻어내주는 목욕을 실시하고 있다. 워낙 털과 피부에 촘촘하게 색소가 박힌 탓에 욕조에서만 씻어내기가 어려운 상황. 이 때문에 보호소 측은 바늘 같은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통증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피부 깊숙한 곳에 스며든 색소까지 빼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보호소 측은 “이 고양이 두 마리가 생후 4주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동안 주인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푸른색으로 염색된 새끼 고양이 ‘스머프’의 경우 발견 당시 호흡곤란 증세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2마리 모두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면서 “새끼 고양이의 몸에 이렇게 색을 칠한 것은 명백한 학대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병 고친단 말에 들어와 70년… 이젠 소록도가 제2의 고향”

    “병 고친단 말에 들어와 70년… 이젠 소록도가 제2의 고향”

    국립소록도병원이 1916년 전남 고흥군에 문을 연 지 오는 5월 17일로 100주년을 맞는다. 일제가 한센인 관리 목적으로 세운 소록도자혜의원이 모태다. 총독부는 환자들의 일상생활을 통제하고 노동력을 착취했으며 강제로 단종수술을 했다. 지금은 치유의 공간이 됐지만, 그때만 해도 ‘죽어서라도 나가고 싶은 소록도’였다. 해방 후에도 숨죽이고 살아야 했던 한센인의 섬, 소록도 100년을 돌아봤다. “내 나이 22살 되던 해, 1946년 1월 16일에 소록도에 들어왔지. 그때는 소록도에 약도 없고 먹을 것도 없어 밀가루죽을 쑤어 먹고 살았어.” 김병인(92)씨는 70년이 지난 지금도 소록도 땅을 처음 밟았던 그날을 잊지 못한다. 다른 기억은 흐릿해졌지만 소록도에 들어온 날짜만큼은 똑똑히 기억한다. 그에게 소록도는 ‘제2의 고향’ 같은 곳이지만 가슴에 남은 고통의 상처인 듯도 했다. 전남 영광에서 태어난 김씨는 18살 때 한센병이 발병했다. 약은커녕 먹을 것도 부족했던 시절 소록도에 가면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말에 ‘나환자협회’의 소개를 받아 소록도로 왔다. 하지만 해방 직후의 소록도는 병실에 편히 누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수용자를 학대·감금하고 강제 노역을 시켰던 일제강점기만큼은 아니었지만 인권유린이 여전했고 24시간 감시를 당했다. 돈도 없었지만 설령 돈이 있더라도 식량을 파는 곳이 없었다. 김씨는 “밀가루 한 홉으로 아침저녁으로 죽을 쑤어 먹고 젊은 환자들과 산에서 나무를 하며 뭐든 자급자족을 했다”고 회고했다. 김씨가 소록도에 왔을 당시는 소록도 환자 규모가 6000명을 웃돌 때였다. 해방 이후 탈출자가 속출하자 미군정이 단속을 강화해 1947년에는 수용인원이 6254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개원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관리할 직원은 적은데 환자는 많다 보니 불충분한 의료와 영양 결핍으로 환자의 고통이 컸다. 한센병 환자에 대한 차별과 멸시는 소록도라고 다르지 않았다. 1948년에는 직원 생활공간과 환자 공간이 엄격히 분리됐다. 직원 지대와 환자 지대 사이에 가시철망을 세워 경계소 감시소를 통해서만 두 지대를 오갈 수 있게 했다. 고통스러웠지만 김씨는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감시 때문만은 아니었다. 나가도 그를 받아 줄 곳이 없었다. 김씨는 “한센병에 걸렸다 하면 동네에서 더는 살 수 없었다. 소록도를 나가도 내가 갈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소록도가 고향 같다”고 되뇌었다. 명정순(82·여)씨는 1965년 소록도병원(당시 소록도갱생원)에 입원했다. 16세에 한센병이 발병했고 서울시청에서 환자를 모집할 때 자원해 소록도로 왔다. 입원 당시 나이는 31세였다. 남편과는 소록도로 오면서 헤어졌다. “소록도에 왔더니 감금실에 가두고 겨우 주먹밥 한 덩이만 줬어. 먹기 어려워 놔두면 쥐가 와서 갉아먹곤 했지.” 생활은 힘들었지만 치료는 잘 받았다. 시대가 변하고 오랜 세월 함께하며 지금은 의료진과 환자들이 가족처럼 지낸다. 소록도병원에서 22년을 근무한 오동찬(47) 의료부장은 “밥도 같이 먹고 삼겹살도 함께 구워 먹는다. 힘든 일이 있으면 한 시간 이상 하소연을 하시기도 한다. 언제나 아들 대하듯 따뜻하게 맞아 주신다”고 말했다. 직원과 환자가 소록도에서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동네 주민이나 마찬가지다. 현재 소록도 환자 수는 지난 25일을 기준으로 539명이며, 경증 환자 419명(77.7%)은 병원이 아닌 소록도 7개 마을 요양병동과 병사에서 생활한다. 입원한 중증 환자는 120명(22.3%)이다. 이 중에서도 병을 옮길 수 있는 양성 환자는 9명뿐이다. 소록도에 새로 들어오는 이는 거의 없다. 평균연령 74.7세의 환자들이 한 맺힌 가슴과 모진 세월을 서로 어루만지며 살아가고 있다. 소록도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만원대 손목 위 스마트밴드 열풍

    1만원대 손목 위 스마트밴드 열풍

    1만원대 샤오미의 ‘미 밴드’ 돌풍 1년새 10배 출하… 삼성·가민 제쳐 삼성전자는 새달 ‘기어핏2’로 맞불 다이어트를 결심한 직장인 최지은(35)씨는 24시간 손목에 가느다란 실리콘 밴드를 차고 지낸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하면 걸음수와 심박수, 수면 패턴까지 체크해 주는 똑똑한 밴드다. 1만 5000원에 스마트밴드를 산 최씨는 두 달 동안 몸무게 2㎏을 뺐다.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 기기도 보급형 제품의 성장세가 무섭다. 비싼 패널 대신 최소한의 액정표시장치를 넣거나 아예 화면을 없애 가격을 확 낮춘 스마트밴드가 인기다. 전화, 앱 등 스마트폰 기능을 본뜬 스마트워치와 달리 스마트밴드는 건강관리가 목적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대를 이끈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는 저가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26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를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는 7800만대로 전년(2870만대)의 2.7배로 성장했다. 1만원대 스마트밴드 ‘미 밴드’ 시리즈로 돌풍을 일으킨 샤오미는 지난해 1200만대의 웨어러블 기기를 생산해 미국 업체 핏빗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년 만에 출하량이 10배 이상 늘어 삼성전자와 미국 위성항법장치(GPS) 업체 가민을 한꺼번에 제쳤다. 샤오미의 힘은 단연 가격이다. 미 밴드는 심박수 측정이 가능한 최고가 모델도 2만원이면 살 수 있다. 액정화면이 포함된 삼성전자 기어핏(10만원대 후반)이나 핏빗 대표 모델 차지HR(17만원대)의 10분의1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30만~40만원대인 고급 스마트워치와 달리 스마트밴드는 부담 없이 살 수 있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전 연령층이 고르게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최근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액정화면을 적용한 미 밴드2를 깜짝 공개했다. 화웨이는 이달 초 스마트워치와 건강관리 기능을 혼합한 토크밴드 B3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보급형 스마트밴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트라이애슬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SM-R150’은 2014년 나온 기어핏 1세대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어핏2로 추정되는 ‘SM-R360’ 모델도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전파인증을 받아 이르면 다음달 출시될 전망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198면의 ‘네모난 행복’

    198면의 ‘네모난 행복’

    ‘주차난을 막아라.’ 구로구가 주차난이 심각한 구로4동 등에서 공동 주차장 만들기에 나선다. 구로 4동은 공동주차장(68면)이 하나이지만 이용하려는 차량은 148대나 된다. 따라서 인근 골목길 등을 점령한 불법 주차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로구는 지역 주민의 주차난과 시장 이용객의 불편을 동시에 해소하기 위해 구로4동 주택가 공동주차장을 198면으로 확대하고 다음달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구로구시설관리공단에 마련한 공동주차장은 시비 70억원을 포함한 96억원을 투입해 2012년에 착공하고 최근 준공했다. 총면적 4553㎡에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로 지었다. 주차장은 연중 무휴로 24시간 운영한다. 이용료는 5분당 100원으로 저렴하다. 월 정기 요금은 2만 5000원(야간)~7만 5000원(전일)이다.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에게는 주차료 80%를 할인하고, 저공해·경차 소유자와 3자녀 이상 가족(다둥이카드 소지자)에게는 50%를 감면하는 등 요금 혜택도 있다. 구로시장과 남구로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도 상인회에서 발급한 주차할인권과 당일 전통시장 당일 영수증을 제시하면 최초 90분에 한해 요금의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성 구청장은 “차량을 소유한 주민들은 많아지는데 주차장 수요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넓은 주차장을 확보해 주차난에 숨통이 트이고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차로 인한 주민 불편 사항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9월부터 중증치매 24시간 방문서비스

    9월부터 중증치매 24시간 방문서비스

    하루 1만 9570원 年 6일 이내… 가족들 휴가 때 이용 가능토록 요양보호사가 중증 치매환자의 집을 방문해 24시간 돌봐주는 방문요양서비스가 이르면 9월부터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치매 가족 지원 방안’을 지난 22일 열린 ‘제2차 장기요양위원회’에 보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제3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16~2020)에 담겼던 제도다. 서비스 이용 대상은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1등급 치매와 이보다는 덜해도 상당 부분 도움을 받아야 하는 2등급 치매환자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매환자를 가장 심한 1등급부터 경증인 5등급까지 5단계로 나눈다. 1~2등급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잠시 쉬러 여행 등을 가고자 할 때 연간 6일 한도 내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 방문요양을 신청하면 요양보호사가 가정에서 보호자를 대신해 일상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간호사가 응급 상황에 대비해 서비스 기간 중 1회 이상 환자의 집을 방문한다. 환자의 안전 여부와 서비스를 제대로 받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용료는 하루 18만 3000원이며 이 중 1만 9570원을 치매환자 가족이, 나머지 16만 3430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다. 24시간 방문요양서비스를 최대한도인 연간 6일 이용하면 총 109만 8000원이 들며 이 중 본인 부담액은 11만 7420원이다. 복지부는 치매환자의 가족이 휴가를 떠난 사이 치매노인을 단기보호기관으로 옮겨 돌보는 방식의 ‘치매가족휴가제’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환자가 시설에 가는 것을 꺼려 이번에 집에서 이용하는 요양서비스 제도를 마련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5등급(경증) 치매환자의 일상생활을 지원하고자 ‘일상생활 함께하기’ 프로그램 제공 시간을 하루 1시간에서 2시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러면 한 달에 최대 42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 구로4동 주차 걱정은 그만!

    서울 구로4동 주차 걱정은 그만!

    ‘주차난을 막아라.’ 구로구가 주차난이 심각한 구로4동 등에서 공동 주차장 만들기에 나선다. 구로 4동은 공동주차장(68면)이 하나이지만 이용하려는 차량은 148대나 된다. 따라서 인근 골목길 등을 점령한 불법 주차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로구는 지역 주민의 주차난과 시장 이용객의 불편을 동시에 해소하기 위해 구로4동 주택가 공동주차장(?사진?)을 확대하고 다음달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구로구시설관리공단에 마련한 공동주차장은 시비 70억원을 포함한 96억원을 투입해 2012년에 착공하고 최근 준공했다. 총면적 4553㎡에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로 지었다. 주차장은 연중 무휴로 24시간 운영한다. 이용료는 5분당 100원으로 저렴하다. 월 정기 요금은 2만 5000원(야간)~7만 5000원(전일)이다.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에게는 주차료 80%를 할인하고, 저공해·경차 소유자와 3자녀 이상 가족(다둥이카드 소지자)에게는 50%를 감면하는 등 요금 혜택도 있다. 구로시장과 남구로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도 상인회에서 발급한 주차할인권과 당일 전통시장 당일 영수증을 제시하면 최초 90분에 한해 요금의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성 구청장은 “차량을 소유한 주민들은 많아지는데 주차장 수요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넓은 주차장을 확보해 주차난에 숨통이 트이고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차로 인한 주민 불편 사항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초보 창업자 적합 업종은? 대박 꿈보다 안정형 아이템을 찾아라

    초보 창업자 적합 업종은? 대박 꿈보다 안정형 아이템을 찾아라

    자영업, 그 중에서도 특히 외식업 종사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반면 신규 창업자 증가 및 업종 쏠림으로 인한 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창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 신규 외식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창업비용과 운영비용, 기대 수익 등에 관한 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 대박의 환상을 버리고 경기 불황이나 계절, 유행,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지 않은 안정형 업종을 찾는 것이 우선. 무엇보다 다수의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만족할 수 있는 즉, 대중성을 갖춘 아이템이어야 한다. 김밥전문점, 국밥집, 중식체인점과 같은 익숙하고 평범한 아이템들이 창업시장에서 여전히 주목 받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장기 불황을 거치면서 사업 리스크가 낮고 꾸준한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사업은 결국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익숙한 아이템이라는 것이 확인 됐다. 이에 실속파 창업자들이 몰리고 있는 추세다. 저비용, 고효율 외식사업을 목표로 한다면 거창한 것보다 서민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메뉴가 안정적이다. 특히 지역 명물로 유명세가 있는 경우는 더욱 유리하다. 이미 이런 유명세로 프랜차이즈를 낸 곳이 여러곳이다. 최근엔 20여 년 가까이 서울 강동권을 중심으로 ‘줄 서는 김밥 맛집’으로 유명세를 이어온 ‘서울김밥’이 프랜차이즈 모집에 나섰다. 김밥장인의 레시피와 다수의 직영점 운영을 통해 검증된 수익성, 원가 수준의 창업비용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오랜 직영점 운영을 통해 메뉴 개발, 물류 유통, 가맹사업 시스템 전반에 걸쳐 완성도를 다져와 초보 창업자들과 업종 전환을 고려 중인 자영업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33㎡(약 10평) 미만의 소규모 점포로 운영이 가능해 임대료와 인건비 등의 고정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테이크아웃 판매가 많아 24시간 운영으로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는다. 현재 프랜차이즈 ‘서울김밥’은 1:1 맞춤 창업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문의를 신청하는 창업자들에게 창업컨설턴트의 창업상담과 상권분석, 서울김밥 직영점 현장 실습체험 등을 제공하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러블리즈 ‘Destiny’(나의 지구) 속 숨겨진 과학 원리?

    러블리즈 ‘Destiny’(나의 지구) 속 숨겨진 과학 원리?

    걸그룹 러블리즈가 새로운 3부작의 문을 열었다. 그래서 앨범명도 ‘어 뉴트릴로지’(A New Trilogy)다. 그 시작은 ‘Destiny’(나의 지구)라는 곡이다. 이 노래에서 다른 여자(태양)를 마음에 둔 그는 ‘지구’로, 그를 짝사랑하는 노래 속 화자는 ‘달’로 비유됐다. 아련하면서도 서정적인 가사 그 자체도 아름답지만, ‘태양-지구-달’로 비유된 인물들의 관계를 고려하며 가사의 의미를 곱씹어보면 그 속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에 감탄을 하게 된다. 우선 ‘너는 내 Destiny. 고개를 돌릴 수가 없어. 난 너만 보잖아’라는 부분이다. 실제 달의 공전주기와 자전주기는 동일하므로 지구는 항상 달의 같은 면만을 보게 된다. 이를 ‘조석고정’(Tidal Locking Effect)이라고 하는데 어떤 천체가 자신보다 질량이 큰 천체를 공전 및 자전할 때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일치하는 경우 작은 천체의 한쪽 면은 영원히 큰 천체를 바라보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Destiny’(나의 지구)는 이런 ‘조석고정’을 노래 속에서 ‘고개를 돌릴 수가 없고, 너만 볼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표현한 것이다. 태양을 공전하는 지구는 ‘왜 자꾸 그녀만 맴도나요. 달처럼 그대를 도는 내가 있는데’로 표현됐다. 더불어 지구에서의 하루는 24시간이지만 달에서는 낮이 14일, 밤이 14일로 달의 하루가 지구의 한 달에 거의 가깝다는 사실은 ‘그렇게 그대의 하룬 또 끝나죠. 내겐 하루가 꼭 한 달 같은데’로 비유됐다. 이 밖에도 달의 인력 때문에 지구에서 파도가 치는 현상을 ‘잔잔한 그대 그 마음에 파도가 치길’로 표현한 부분이나 23.5도로 기울어진 지구의 자전축을 ‘기울어진 그대의 마음엔 계절이 불러온 온도 차가 심한데’라고 묘사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실제 계절의 변화는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진 상태로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태양의 남중 고도가 변하면서 나타난다. 무엇보다 일식 때 태양의 가장자리 부분이 금반지 모양으로 보이는 ‘금환일식’(金環日蝕) 현상을 ‘한 번 난 그녀를 막고 서서 빛의 반질 네게 주고 싶은데’라고 비유한 부분은 소름이 끼칠 정도다. 타이틀곡 ‘Destiny’(나의 지구)는 윤상을 주축으로 한 프로듀싱 팀 원피스(OnePiece)가 작곡을, SM엔터테인먼트 작사가 전간디가 작사에 참여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IT 정보] 회사 서버 보안 ‘서버호스팅’ 서비스…필수 체크 항목은?

    [IT 정보] 회사 서버 보안 ‘서버호스팅’ 서비스…필수 체크 항목은?

    최근 해킹 피해 등으로부터 회사의 서버를 지키는 보안 서비스가 중요해지는 가운데 기존 웹호스팅보다 서버호스팅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웹호스팅은 1대의 서버에서 공간을 할당해 여러 이용자들의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방식이고, 서버호스팅은 1대의 서버를 독립적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서버호스팅의 경우 다른 이용자와 서버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서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26일 서버 보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서버호스팅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서버호스팅을 제공하는 업체마다 운영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서비스 항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서버호스팅을 선택할 때 우선 회선 이중화를 통해 서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다른 쪽을 통해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한지 점검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또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장애에 대비해 업체에서 전문 엔지니어들이 24시간 상주해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버호스팅을 이용할 때 처음부터 부가서비스를 쓰지 말고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한 뒤 일단 기본 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버호스팅 서비스인 KSIDC를 운영하는 코리아서버호스팅에 따르면 기본 서비스는 12개 정도다. 기본 서비스 안에는 많은 기업들이 유료로 구매하는 도메인, 웹메일, 로그분석, 백업공간, 기가 방화벽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런 서비스를 참고해 기업의 특성에 따라 꼭 필요한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업체를 선택하면 운영비를 아낄 수 있다. 다른 업체로 서버호스팅을 바꾸면 수십만원의 이전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전비와 기술지원비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업체를 찾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리아서버호스팅의 관계자는 “웹호스팅, 서버호스팅, 클라우드 할 것 없이 중요한 것은 서비스의 연속성”이라면서 “빠른 속도와 장애의 최소화, 그리고 장애가 발생했더라도 즉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한고은, ‘고주망태 인형’ 동안 꿀피부 비결은 탄산수?

    냉장고를 부탁해 한고은, ‘고주망태 인형’ 동안 꿀피부 비결은 탄산수?

    ‘뱀파이어 미모’를 자랑하는 한고은의 ‘동안 피부’ 비결이 살짝 공개됐다. 한고은은 지난 25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매혹적인 동안 미모와 솔직한 입담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한고은은 몸매관리 비법을 묻는 질문에 “간헐적 단식”을 꼽으며 “일주일에 24시간~36시간은 먹지 않고 액체로 된 것만 섭취한다”고 말했다. 또 한고은은 맥주로 가득 찬 냉장고를 공개하며 애주가임을 고백해 ‘고주망태 인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고은이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마그마 탄산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한고은의 셀카 인증샷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사진 속에서 한고은은 손에 든 탄산수병을 얼굴 가까이에 대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고 있다.  앞서 2013년 5월 한고은의 언니 한성원은 패션N ‘스위트룸5’에서 탄산수 세안을 동안 피부 관리법으로 꼽은 바 있다. 당시 한성원은 “세안할 때 따뜻한 물로 헹구고 탄산수로 마무리 하면 모공 속 미세먼지 제거에 탁월하다”며 자신의 피부 관리법을 밝혔다.  한편 한고은이 출연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30분에 방송된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해외 감염병 미리 막는다” 해상 바이러스검역 전쟁

    “해외 감염병 미리 막는다” 해상 바이러스검역 전쟁

    전남 여수 앞바다 국립여수검역소 제1검역장소에 정박한 화학제품 운반선 ‘아전트 선라이즈’호에 지난 20일 황색기가 내걸렸다. 관세청 소속 세관 감시정이 접근하자 아전트 선라이즈호에서 철제계단인 ‘갱웨이’가 내려왔다. 감시정에서 내린 이들은 세관이 아닌 검역관. 바다 한복판에서 검역관 3명이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듯 철제계단을 밟고 건물 3층 높이의 갑판에 올랐다. 계단은 미끄러웠고 발밑에서 일렁이는 파도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다. 모든 배는 항구에 접안하기 전 검역을 받아야 한다. 검역이 시작되면 황색기를 매단다. 검역이 끝나 황색기를 내리기 전에는 배 안의 누구도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검역관 외에 어떤 사람도 배에 오를 수 없다. ‘바다의 파수꾼’ 검역관은 우리나라에 입항하는 모든 선박이 가장 먼저 만나는 내국인이다. 여수검역소가 담당하는 여수항과 광양항에는 연간 9300척이 넘는 배가 오간다. 이 중 6000척 정도는 서류상 ‘전자검역’으로 대신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검역감염병 오염지역’ 국가를 거친 선박은 검역관이 직접 승선해 검역한다. 선박 검역 대상은 연간 3500여척이다. 이날 여수 검역 현장을 찾았을 땐 캐나다 선적의 아전트 선라이즈호 검역이 한창이었다. 일본과 오염국가로 지정된 중국 등을 오가며 화학제품을 나르는 화물선이다. 아전트 선라이즈호는 전체 길이 180m, 폭 28m의 2만 ~2000t급 선박으로 화물선 중에선 비교적 작은 편에 속한다. 10만t 이상의 대형 선박은 수면에서 갑판까지의 높이가 아파트 5층에 이른다. 검역관 손우석(54)씨는 “이렇게 큰 배의 철제계단을 오를 때는 힘이 들어 중간에 쉬어가야 할 정도”라며 “그나마 철제계단은 오를 만하지만, 줄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할 때는 정말 아찔하다”고 말했다. 기상이 안 좋을 때는 배에 오르다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배에 오른 검역관들은 체온기를 들고 선원들의 발열 여부부터 확인했다. 한국인 선원 11명, 미얀마 선원 12명이 검역관 앞에 줄을 섰다.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구토, 설사 등 감염병 증상이 있으면 보호복을 입혀 감시정에 태운다. 다행히 이날은 모두 정상 체온이었다. 선원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나서는 검역관들이 선장 오용택(47)씨와 함께 배 안 곳곳을 돌며 가검물을 채취했다. 주방의 도마·싱크대, 화장실의 변기와 세면대, 선원들의 숙직실에서 검체를 모았다. 가검물 채취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남짓. 검역 결과 이상이 없다는 검역증을 교부하고서야 갑판으로 나올 수 있었다. 검역관들은 땀범벅이 된 얼굴로 갑갑한 마스크를 벗고 심호흡을 했다. 대형 선박은 검역하는 데 이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쥐나 벌레 등 감염병 매개체를 잡으러 선내를 샅샅이 뒤질 때도 있다. 해가 졌다고 검역이 끝나는 건 아니다. 24시간 운영되는 항구의 특성상 거의 매일같이 야간 검역이 이뤄진다. 새벽 2~3시쯤 야간 검역을 마쳐도 출근은 평소처럼 오전 9시다. 23명의 검역관이 맞교대 근무를 한다. 박기준 여수검역소장은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켜야 하는데 피로가 누적되다 보니 방역에 구멍이 날까 봐 항상 불안하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우려면 전력부터 보충해야 한다”며 증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여수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씨줄날줄] 살인狂의 정신 건강/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살인狂의 정신 건강/박홍환 논설위원

    통상 연쇄살인범이나 다중살인범 등 중대 범죄자들은 자살 등 ‘불상사’ 방지 차원에서 수용시설의 독방에 수감돼 철저한 감시를 받는다. 다소 과장돼 보이기는 하지만 작가 토머스 해리스가 연쇄살인범의 심리 등을 다룬 작품 ‘양들의 침묵’에서 묘사한 살인마 한니발 렉터 박사의 수감 모습이 인상 깊다. 그는 사방에서 훤히 들여다보이는 철창 독방에 갇혀 있다. 국내에서도 연쇄살인범 유영철이나 ‘희대의 사이코패스’ 강호순을 비롯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강력 범죄자들은 대부분 1평 이내의 독방에 격리돼 있다. 매일 한 시간씩 주어지는 운동 시간을 제외하면 독방을 나올 기회는 거의 없다. 그렇다 보니 종종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유영철은 수감 초기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며 ‘단식투쟁’을 벌였는가 하면 몇 년 전에는 정기 거소(居所)검사 도중 교도관 한 명의 목을 잡고 “내가 사이코패스인 줄 모르느냐”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호순은 그림 그리기와 조각 등을 하며 비교적 조용히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에는 유영철이 성인화보와 성인소설, 일본만화 등을 배송받아 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던져 주기도 했다. 사형이 확정된 희대의 살인마가 어떻게 반입이 금지된 19금 물품들을 버젓이 챙겨 볼 수 있었는지 교정 당국에 비난이 쏟아졌다. 유영철과 관련해선 검거 당시부터 ‘과잉보호’ 비난도 들끓었다. 유영철이 “24시간 폐쇄회로(CC)TV로 감시당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넣고, 이에 인권위가 실태조사까지 벌이자 “‘살인광(狂) 인권’도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논쟁이 격렬하게 불붙었다. 노르웨이도 지금 같은 문제로 시끄럽다. 2011년 총기 등을 난사해 어린이를 포함해 77명을 살해한 극우 살인광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인권침해 소송에서 그제 노르웨이 법원이 그의 손을 들어 줬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정부가 장기간의 독방 생활로 브레이비크의 정신 건강을 위협했다”며 “비인간적 대우를 금지하는 것은 민주사회의 기본 가치”라고 밝혔다. 검거 직후부터 TV, 냉장고, DVD플레이어, 러닝머신 등이 갖춰진 세 칸짜리 ‘호화 독방’에 수감돼 있는 그는 “정부가 나를 서서히 죽이고 있다”며 지난해 소송을 제기해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공분을 야기했다. 우리 사회에서 가해자 인권을 옹호하는 목소리는 높지 않다. 강력 범죄자들은 사회적으로 응징의 대상일 뿐이다. 물론 헌법 10조에는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돼 있다.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과 가치를 훼손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국가가 살인광의 정신 건강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노르웨이 법원의 판결은 여전히 우리 국민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난감하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커버스토리] 여행 가방속 백자 밑바닥 스윽 본다…감정하는 데 10분 “진짜 같은 가짜다”

    [커버스토리] 여행 가방속 백자 밑바닥 스윽 본다…감정하는 데 10분 “진짜 같은 가짜다”

    # 지난 19일 오후 1시 인천공항 문화재감정관실(감정관실). 70대 노인이 작은 여행 가방을 끌고 감정관실로 들어섰다. 일본 출국을 앞두고 소장품의 국외 반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는 가방에서 신문지로 똘똘 감싼 물품들을 하나씩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놨다. 신문지를 벗겨 내자 청·백색의 영롱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청자상감모자합, 분청사기마상배, 해태형 연적 등 고급 도자기였다. 청자류가 3점, 백자류가 8점이었다. 최태희 감정관실장과 최경현 문화재감정위원이 감정에 들어갔다. 최 실장은 33년간 공항 감정관실에서 근무했다. 1977년 신안 해저 유물 발굴 요원으로 활동하는 등 문화재 감정 권위자로 일컬어진다. 전문 분야는 도자기다. 최 위원은 미술사 전공으로 내로라하는 문화재 감정위원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도자기마다 밑바닥을 스윽 훑어봤다. 순간 최 실장의 눈빛이 반짝였다. 손에 든 청자상감모자합을 유심히 살펴보며 감탄했다. “이야, 모방을 해도 진짜 잘 만들었어.” 감정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모두 반출 가능 판정을 받았다. 재현품이었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국외로 갖고 나가도 좋다는 ‘감정필증’(비문화재확인서)을 작성해 노인의 여행 가방에 붙였다. 최 실장은 도자기 사진을 한 점씩 찍어 기록으로 남겼다. #사흘 전인 16일 출국장 검색 담당 직원에게서 긴급 호출 전화가 왔다.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고려청자 비슷한 게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감정관실은 발칵 뒤집혔다. 최 실장도 호흡을 가다듬었다. 옛날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재일교포가 고가의 조선백자를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사건이었다. 미술품 국외 반출 땐 반출 가능 여부를 감정받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빼내 가려다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적발됐다. 재일교포는 문화재 밀반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조선백자는 압수됐다. 서둘러 검색대에 도착한 감정관실 직원들은 청자를 살펴봤다. 청자투각호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빚어졌지만 위작이었다. 최 실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화재감정관실은 우리 문화재의 국외 유출을 막는 최후의 보루다. 감정관실이 뚫리면 누군가 몰래 소장하고 있을 국보급 문화재들이 줄줄이 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문화재보호법상 제작된 지 50년 이상 된 모든 물품은 감정 대상이다. 전적, 고문서, 회화, 조각, 도자, 공예, 고고·민속 자료, 근대사 자료 등 문화재로 오인받을 수 있는 물품은 출국 전 반드시 공항과 항만의 감정관실에서 반출 가능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감정관실에서 발급하는 감정필증이 있어야 국외로 해당 물품을 가지고 나갈 수 있다. ●“외규장각처럼… 한번 유출되면 되찾기 힘들어” 최 실장은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문화재 피해국”이라고 했다. “문화재는 우리 조상들이 창조해 낸 역사적 산물이자 후손에게 길이 물려줘야 할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당했던 외규장각 도서가 고국 품에 안기는 데 145년이나 걸렸습니다. 한번 국외로 빠져나가면 되찾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수많은 문화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갔는데 이젠 그런 일이 없어야죠. 학술적, 예술적,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국외 반출을 금지합니다.” 감정은 3단계로 이뤄진다. 현장 2인 이상 전문가 감정, 현장 여러 전문가들의 종합 감정, 전국 감정관실 전문가들의 화상 감정이다. 감정은 육안으로 한다. 최 실장은 “전공 분야는 달라도 모두 감정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이라고 말했다. “오랜 감정 경험을 통해 전체적으로 한번 훑어보면 진품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 2명이 감정하면 대부분 파악되고, 조금 미심쩍으면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감정합니다.” 인천공항엔 도자, 조각, 회화, 공예, 전적 등 7명의 전문 감정위원이 포진해 있다. 감정 의뢰품 가운데 도자류가 50% 이상으로 가장 많고 서화류 25~30%, 공예품류 15%, 나머지는 전적류다. 도자기는 굽(밑바닥)을 제일 먼저 본다. ‘짝퉁’ 도자기 제작자들이 도록이나 진작을 보고 아무리 기막히게 만들어도 굽은 재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 시기 도자기에선 그 시기 굽이 나와야 하는데 굽의 발달 과정을 몰라 적당히 만들 수밖에 없다. “굽은 발굴 현장에서 직접 일해 봐야 그 시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요. 굽만 봐도 진위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굽 다음에 문양, 태토(胎土·흙이 구워져 나타나는 형태), 재질 등의 순으로 봅니다.”(최 실장) 서화는 제시나 발문, 인장 유무를 살핀다. 그것을 통해 작가를 알 수 있어서다. 작가를 파악할 수 없으면 그림 양식을 본다.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 등 그림 형식마다 독특한 시대 양식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한 남성이 노안도(雁圖) 한 점을 해외로 가져가려다 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 노안도는 부부 평안을 상징하는 길상화의 하나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에 유행했다. 작가 안중식, 양기훈, 조석진 등이 즐겨 그렸다. 최 위원은 “그림과 제시의 서체, 인장 등에서 인위적인 면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면서 “제작된 지 50년이 넘었고 작품의 급도 좋았다. 석정(石亭)이라는 호를 추적하면 작가도 파악할 수 있어 반출 불가 판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서적 거의 진품… 항공우편은 엑스레이 검색 최근엔 중국에서 고서적 수요가 많아 전적류를 국외로 갖고 나가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감정관실은 제작 시기, 초판본·중판본 등 판본, 책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감정한다. 지난 14일엔 한 남성이 시전대전(詩傳大全),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 등 3점을 갖고 나가려다 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 17~19세기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대대로 물려받으며 밑줄 긋고 방점을 찍으며 공부했던 흔적들을 통해 문화적 측면을 살필 수 있고, 한글 주해 등은 학술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고서적은 다 진품”이라고 했다. “서원, 향교, 종택 등의 서고에서 누군가 훔쳐 시중에 유통한 고서적들을 구입해 해외로 갖고 나가려다 적발되는 이들이 많아요. 도난품은 장서인을 잘라내 소유주를 알 수 없고, 원소유주는 도난당해도 신고를 안 해 주인을 찾을 수가 없어요.” 문화재 국외 반출 통로는 크게 세 가지다. 휴대(수하물 포함), 항공우편, 항공화물(컨테이너)이다. 항공우편 검색은 2011년 강화됐다. 그해 인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고서적 9점을 항공우편을 통해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던 사람이 적발되면서부터다. 최 실장은 “일선 우체국에서 부쳐도 국제우편물류센터로 오게 돼 있다”면서 “고미술품은 우편으로 보내더라도 감정관실에 들러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항공화물은 2014년 일반 도자기와 섞어 문화재급 도자기 7점을 컨테이너에 실어 밀반출하려던 사람이 적발되면서 강도 높은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감정관실은 1968년 2월 김포공항과 부산 수영비행장에 처음 생겼다. 현재 전국 공항과 항만 18곳에서 문화재감정위원 55명(상근 25명, 비상근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비상근 위원은 일반 전문가 중 문화재 감정위원으로 위촉된 비공무원이다. 24시간 근무 체제다. “감정은 어렵지 않아요. 자기 물건을 자기가 갖고 나가겠다는데 왜 감정을 받아야 하느냐고 항의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을 상대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최 위원) “출국자 수가 폭증하면서 업무량도 급증했는데 상근직은 10년째 25명입니다. 부족 인력을 비상근직으로 충원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상근직도 정규직이 아니라 전문임기제입니다. 5년마다 신규 채용 절차를 거쳐 임용 여부가 결정되죠. 신분 보장이 안 되고 있습니다. 전문임기제는 일반직 공무원이 수행할 수 없는 특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프로젝트 성격이 짙은 한시적인 업무를 맡습니다. 문화재감정은 한시적인 업무가 아니라 전문성을 요하는 지속적인 업무입니다. 대부분 박사 학위를 갖고 있고 10년 이상 된 전문가인데 전문가에 걸맞은 처우를 해 주지 않아 아쉽습니다.”(최 실장)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이오아이(I.O.I) 데뷔하기까지…22일 ‘스탠바이 아이오아이’ 첫방

    아이오아이(I.O.I) 데뷔하기까지…22일 ‘스탠바이 아이오아이’ 첫방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 큰 화제를 모은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데뷔 과정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바로 Mnet 예능 프로그램 ‘스탠바이 아이오아이’를 통해서다. Mnet ‘스탠바이 아이오아이’는 전소미, 김세정, 최유정, 김청하, 김소혜, 주결경, 정채연, 김도연, 강미나, 임나영, 유연정으로 구성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데뷔 과정과 솔직 발랄한 일상을 그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데뷔를 위한 녹음, 안무 연습,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는 물론, 4월 한 달간 빼곡히 들어찬 CF, 화보 촬영 등 연예 활동과 멤버들의 ‘비글미’가 폭발하는 숙소생활도 공개될 예정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아이오아이’(I.O.I) 멤버들이 화보를 촬영하며 신인답지 않은 포스와 분위기를 발산해 현장 스태프들의 끝없는 감탄을 자아냈다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또 일정 중간 중간의 휴식시간에는 멤버들끼리 또래 친구들처럼 어울리며 장난기 넘치는 모습으로 팬심을 자극할 예정. 이밖에도 ‘아이오아이’(I.O.I)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멤버 간의 케미 폭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숙소도 최초 공개된다. Mnet ‘스탠바이 아이오아이’는 22일과 29일 밤 11시 총 2회에 걸쳐 방송된다. 영상=[스탠바이 아이오아이] 1회 예고 : 11명 소녀들의 초리얼 24시간/네이버tv캐스트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월드피플+] 다국적기업을 꺾다, ’환경노벨상’ 받은 농부

    [월드피플+] 다국적기업을 꺾다, ’환경노벨상’ 받은 농부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맞서 지루한 투쟁을 벌인 끝에 삶의 터전을 지켜낸 여성농민이 '환경분야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골드만 환경상을 수상하며 뒤늦게 중남미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페루 카하마르카에서 감자농사를 짓고 있는 막시카 아쿠냐(47). 아쿠냐는 렝 욱(캄보디아), 데스티니 왓포드(미국), 에드워드 루르(탄자니아), 루이스 호르헤 리베라 에레라(푸에르토리코), 수사나 카푸토바(슬로바키아) 등과 함께 18일(현지시간) 올해의 골드만 환경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평범한 농부였던 아쿠냐가 투쟁을 시작한 건 2011년 삶의 터전인 자택과 감자밭 주변에 '콩가 프로젝트'로 명명된 금광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다. 페루의 광산기업 부에나벤투라와 손을 잡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 뉴몬트는 채굴을 사업을 시작한다면서 아쿠냐에게 이사를 요구했다. 이사라고 했지만 작은 땅에 감자를 심고 소와 양을 기르며 사는 아쿠냐에겐 생계를 접으라는 얘기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꼼꼼히 살펴보니 개인의 문제가 아니었다. 엄청난 환경 훼손을 담보로 한 금 캐기였다. 특히 아쿠냐가 주목한 건 금광 개발을 위해 호수를 없앤다는 내용이다. '콩가 프로젝트'엔 아술호수 등 모두 4개 호수의 물을 퍼내고 1개 호수는 쓰레기매립지로 만든다는 계획이 담겨져 있었다. 아술호수는 5개 분지와 생물학적 다양성으로 유명한 카하마르카 습지에 물을 대는 공급처다. 아쿠냐는 합법적으로 취득한 토지와 자택의 재산권을 지켜달라며 2011년 지방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기업의 로비를 이겨내긴 역부족이었다. 지방법원은 "합법적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황당한 판결을 내리고 아쿠냐에게 징역 3년과 벌금 2000달러(약 220만원)을 선고했다. 2000달러는 가난한 페루 농부에겐 평생 모으기 힘든 거액이다. 아쿠냐는 환경단체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환경단체는 선뜻 아쿠냐의 손을 잡아주며 중앙법원에 항소심을 제기하도록 지원했다. 지루한 법정투쟁이 아쿠냐의 승소로 마감된 건 2014년 12월. 중앙법원은 "합법적으로 취득한 사유지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를 기업이 쫓아낼 수는 없다"며 아쿠냐의 손을 들어줬다. 중앙법원은 지방법원이 내린 징역형과 벌금형에 대해서도 모두 무효를 선언하고 심각한 환경훼손을 전제로 한 '콩가 프로젝트'에는 진행불가 명령을 내렸다. 법적으론 완벽한 아쿠냐의 승리였지만 기업의 횡포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뉴몬트와 부에나벤투라는 아쿠냐의 토지 주변에 철조망을 둘러쳤다. 지금도 기업은 아쿠냐의 농지를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아쿠냐가 조금이라도 농사를 확대하면 바로 시비를 걸기 위해서다. 현지 언론은 "아쿠냐에 대한 기업의 위협이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면서 "환경을 지키려는 아쿠냐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진=바이오디베르시다드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日·에콰도르 이어 필리핀도 지진 발생… “우울·불안 등 어려움 상담 지원”

    일본, 에콰도르에 이어 필리핀에서도 20일(현지시간)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최근 국내외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으로 우울·불안·불면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 등의 지원을 한다고 보건복지부가 20일 밝혔다. 국립정신건강센터 내 심리위기지원단은 16일부터 인천공항 입국장에 상담 부스를 설치하고 일본 구마모토현 등 지진 발생 지역에서 귀국하는 국민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대면 상담을 하고 있다. 심리위기지원단은 1차 심리 평가에서 정신과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1대1 대면 상담으로 대상자의 안정을 돕는다. 장기간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는 권역별 국립병원과 광역 정신건강증진센터로 연계해 계속 상담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온 지진피해 경험자와 국민은 24시간 실시간 전화상담(☎1577-0199)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심리위기지원단장은 “지진 발생 후의 우울·불안·불면 등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며 “다만 이런 증상이 지속하거나 악화하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심리위기지원단은 지진 이후 어두운 곳에서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날 때, 멍하게 있거나 의욕이 없을 때, 지진 장면이 계속 떠오르거나 부정적인 생각으로 괴로울 때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나은행 자동화기기 송금 수수료 새달 13일부터 1000원으로 인상

    KEB하나은행이 다음달 13일부터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일부를 인상한다. 하나은행은 자사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다른 은행으로 돈을 부치거나 반대로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를 통해 돈을 받을 때 붙이는 ATM 수수료를 모두 1000원으로 통일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전보다 100~200원 오른 것으로 은행 영업 시간대와 상관없이 수수료는 24시간 같다. 앞서 ATM 수수료를 인상한 신한은행도 다음주 해외 외화 송금 수수료 일부를 인상한다. 기존에는 5000달러 이상 송금 시 일괄적으로 수수료 2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오는 25일부터 2만 달러 이상 고액 송금에 대해서는 5000원이 오른 2만 5000원을 받는다. KB국민은행도 수수료 인상을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 등은 정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수수료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32시간만에 생환…에콰도르의 ‘희망’

    230명 실종… 사망 400명 넘어 에콰도르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에콰도르 정부는 18일 현재까지 사망자 수가 4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전히 230여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깔려 실종 상태이며 부상자도 2600여명에 달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해변 도시인 페데르날레스 등지에서 구조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날 피해 현장을 둘러본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포르토비에호와 만타 등 도시가 이번 지진으로 거의 “파괴됐다”고 표현하며 구조작업이 진행될수록 피해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강진 피해 복구에 수십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경제적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 발생 이틀이 지났지만 피해 지역 주민들은 끝나지 않은 여진의 공포와 더딘 구조작업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전기와 수도가 끊긴 집이나 거리에서 잠을 자며 음식과 담요 등 구호물품에 의존하고 있다. 혼란도 극심해져 포르토비에호에서는 사람들이 부서진 건물에 들어가 옷가지 등을 훔치기도 하고 페데르날레스의 해변에서는 무장 강도가 물과 생필품을 실은 트럭을 약탈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국제사회의 지원 손길도 이어졌다. 에콰도르 외무부는 이날 현장에 멕시코와 스페인, 페루, 쿠바, 스위스 등에서 온 수백명의 인력이 구호 작업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무너진 건물 더미에 매몰됐던 시민들이 32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AP와 A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만타의 한 쇼핑센터에서 이날 새벽 한 여성이 무사히 구조되는 장면이 현지 TV를 통해 방영됐다. 무너진 천장과 바닥 사이에 갇혀 있었던 이 여성은 소방관들이 뚫어낸 지름 70㎝ 크기의 콘크리트 구멍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사기가 오른 구조대원들은 인명 구조견을 이용해 수색을 계속했고 비슷한 장소에 갇힌 여성 한 명과 남성 한 명을 추가로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에콰도르 당국은 이 쇼핑센터에서 전날 구조작업이 시작된 이후 24시간 동안 모두 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세먼지 연구할 NASA 항공기 한국 온다

    45일동안 한반도 대기자료 수집 공동연구도 추진… 예보 개선 기대 ‘하늘 위의 실험실’로 불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기(DC8)가 27일 우리나라에 들어온다. 최근 부정확하다는 지적을 받은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예보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DC8 등 NASA 항공기 2대가 이날 오산공항에 도착해 45일 정도 한반도 상공의 대기 자료를 수집하게 된다고 19일 밝혔다. NASA가 대기 질 연구에서 외국과 협업하는 것은 처음이다. DC8은 환경 모니터링 전용기로, 내부에 실험실 5개를 갖췄다. 송창근 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NASA와의 협력을 통해 한반도 상공에서 직접 대기 자료를 장시간 확보할 수 있게 돼 여러 분야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세먼지 생성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와 환경과학원은 DC8이 수집한 자료를 1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총 150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된다. DC8이 확보한 자료는 기상청이 개발 중인 기상 수치 예보모델과 연계해 국내 미세먼지 발생 특성과 지형 등을 반영한 한국형 미세먼지 예보모델을 개발하는 데도 활용하게 된다. 미세먼지의 이동경로를 실시간 관측하는 위성 데이터로도 사용해 예보 정확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환경과학원은 NASA와 오는 6월까지 미세먼지 공동 연구를 하는 한편, 교환 연수를 실시해 예보관 역량을 높이고 통합예보실 인력도 보강한다. 또 황사 등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예상되면 예보 체계를 현행 ‘24시간 평균 예보’에서 ‘12시간 수시 특보’로 바꿔 운영하는 등 국민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예보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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