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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아이돌 연예인 설리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경찰 “아이돌 연예인 설리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유서 대신 심경 담긴 자필메모 발견 아이돌 에프엑스(F(x)) 출신 가수 겸 배우인 설리(본명 최진리·25)가 14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1분쯤 성남시 수정구의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설리의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 30분쯤 설리와 마지막 통화를 했다. 이후 설리에게 연락이 되지 않자 이날 매니저는 설리의 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유서는 아니지만 설리가 사용하던 다이어리에서 심경이 담긴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나 일기는 아니고 평소 심경을 담은 메모라고 설명하며 다만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메모에는 작성 날짜는 따로 표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설리)는 자택에서 혼자 살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현재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설리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늦게 입장을 내고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하다”면서 “유가족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은 자제해달라.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2005년 MBC 드라마 ‘서동요’의 아역배우로 데뷔한 설리는 2009년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프엑스(f(x))로 아이돌 가수 생활을 시작해 이름을 알렸다.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패션왕’·‘리얼’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입지를 다졌다.그러나 설리는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이듬해 연기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팀에서 탈퇴해 홀로서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에는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리상점’을 시작하며 당시 에프엑스 탈퇴 과정을 설명하며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설리는 올해도 지난 6월 29일 싱글 ‘고블린’(Goblin)을 발표하고, 절친한 가수 겸 배우 아이유 주연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도 특별출연했다. 특히 그는 스타들이 악플에 대한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밝히는 포맷의 JTBC2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 MC를 맡아 활동하고 있었다. 이날은 이 프로그램 녹화일이었다. 설리는 속옷 착용 논란과 관련해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며 ‘여성의 노브라 권리’를 주장해 사회적 관심을 받았지만 이로 인해 인터넷에서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상으로의 문이 닫힌다…중증 장애인 65세의 ‘절망’

    세상으로의 문이 닫힌다…중증 장애인 65세의 ‘절망’

    “저는 47세에 사회에 나와서 활동지원을 받으면서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하고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65세가 다가옵니다. 1월 7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장기요양으로 넘어가서 하루에 4시간을 받는다는 것은 아침 한 끼만 먹고, 화장실을 그때만 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집에 있다가 요양병원에 가라는 말입니까.”지난 4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명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1955년 1월 7일생인 그는 내년 1월이면 만 65세가 된다. 현재 한 달에 490시간(국가 430시간, 지자체 60시간)의 활동지원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하루에 15~16시간씩 활동지원을 나눠 쓰며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장애인 권리를 위해 뛰고 있다. 하지만 내년 1월 7일 법정 노인 연령인 만 65세가 되면 노인장기요양으로 전환되면서 하루 4시간밖에 활동보조를 받지 못한다. 활동지원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47세가 되어서야 겨우 세상 밖으로 나왔는데, 18년 만에 세상을 향한 문이 다시 닫히게 되는 것이다. 박 대표는 “당뇨로 죽든 활동지원이 없어서 죽든 마찬가지”라며 “조금 남은 생애를 사람답게 살고 싶다. 노인과 장애는 다르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13일 복지부에 따르면 장애인 활동지원 제도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사회활동과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만 65세 미만 장애인에게 활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자립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월별 서비스 제공량은 최소 60시간에서 최대 480시간이다. 그러나 아무리 심각한 수준의 장애를 겪는 장애인이더라도 65세가 넘으면 ‘노인장기요양’ 대상자로 강제 전환된다. 이러면 활동지원급여가 최대 506만 9000원에서 145만 6400원으로 줄어든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하루 약 13시간의 활동지원 시간이 3분의1 수준인 4시간으로 대폭 감소한다. 활동지원서비스에 의존해 일상을 유지해온 장애인이 집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사회활동이 가능한 65세 이상의 중증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를 줄이는 것은 기대수명과 신체활동 연령이 늘어나는 흐름을 감안할 때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부가 윤소하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4년(2015~2018년)간 자료를 보면 활동지원 수급자 중 만 65세 도래자는 3549명이다. 이 중 노인장기요양으로 전환된 사람은 1159명(32.7%)이다. 이들을 분석한 결과 중증장애인일수록 노인장기요양 전환율이 높았다. 등급별로 보면 장애 1등급 468명(40.4%), 2등급 274명(23.6%), 3등급 240명(20.7%), 4등급 177명(15.3%) 이다. 전환 인원의 64%가 장애 정도가 심한 1등급, 2등급 장애인이다. 장기요양급여로 전환되면서 활동지원 이용 시간이 줄어든 장애인은 748명이며, 특히 1등급 장애인 468명 전원의 이용시간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감소시간은 188시간이며, 최대 313시간 감소한 사례도 나왔다. 2등급 장애인은 274명 중 203명(74%)의 활동지원 이용 시간이 감소했다. 월평균 감소시간은 24시간이며 최대 56시간 하락한 장애인도 있었다. 3등급과 4등급 장애인의 이용시간도 각각 평균 18시간, 15시간 감소했다. 중증장애인의 노인장기요양 전환율이 높은 것은 장기요양 또한 노인성 질병의 중증도와 신체활동 가능 정도에 따라 수급자를 판정하기 때문이다. 노인장기요양은 65세 이상 노인이나 65세 미만 중 노인성 질병이 있는 사람이 신청하면 인정 조사 등을 거쳐 1~5등급, 인정 지원(치매 환자 중 인정 점수 45점 미만) 등급 등으로 구분해 등급별로 혜택을 제공한다. 65세가 된 장애인이 노인장기요양 1~5등급 판정을 받으면 기존의 활동지원서비스는 중단되고 노인장기요양급여로 전환된다. 하지만 등급 외 판정을 받으면 계속해서 활동지원급여를 받을 수 있다. 중증장애인은 노인장기요양 수급자가 돼 활동지원시간이 줄어들고, 노인장기요양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경증장애인은 오히려 기존의 활동지원을 유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노인장기요양 등급 판정에서 떨어지는 것이 활동지원서비스를 받던 장애인에게는 되레 이득이다. 그렇다고 65세가 된 장애인이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신청조차 하지 않으면 국가로부터 받던 서비스가 끊긴다. 복지부 관계자는 “65세 이상 장애인이 노인장기요양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으면 바로 장애인 활동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노인장기요양으로 전환되며 활동지원 시간이 하락한 장애인 748명 중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 가족이 모두 사회생활을 해서 홀로 있어야 하는 장애인이 192명(25.7%)이나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하루 최대 4시간에 불과한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으며 집에서만 살아가야 한다. 서비스 시간 감소는 곧 사회와의 단절이며 생명의 위협이다. 그래서 장애인단체는 활동지원 연령제한을 장애인에 대한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서비스의 내용도 문제다. 장애인활동지원은 외출지원이 가능해 밖으로 나가 사회활동을 할 수 있지만, 노인장기요양은 방문요양·방문목욕·방문간호만 가능하다. 모두 집에서 받는 서비스다. 본인부담금도 장애인 활동지원급여의 경우 기본급여는 6~15%, 추가급여는 2~5%이다. 반면 노인장기요양급여는 재가급여가 15%, 시설급여는 20%로 수급자 본인이 부담하는 비율이 더 높다. 이런 이유로 국회에서도 장애인 활동지원 연령을 65세 이상으로 연장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은 지난 2월 65세 이상 장애인들이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와 노인장기요양제도 중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장애인 활동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윤소하 의원,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유사한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노인장기요양 수급자와의 형평성, 제도 설계 취지와의 부정합성, 재정 문제를 들어 난감해하고 있다. 거동이 어려운 것은 노인도 마찬가지인데 장애인이면서 노인인 이들에게 활동지원 시간을 더 주면 비장애 노인들이 불공평하다고 느낄 것이란 얘기다. 또한 법률에 명시된 활동지원급여의 목적은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것이고, 장기요양급여는 노후의 건강증진과 생활안정 도모가 목적이기 때문에 활동지원급여 신청자격을 경제활동이 가능한 연령대(만 65세 미만)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재정도 문제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와 노인장기요양제도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하면 대개 장애인활동지원을 선택할 텐데, 그렇게 되면 조세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국민이 낸 보험료로, 장애인 활동지원은 세금으로 운영된다. 복지부는 65세 도달 활동지원급여 수급자의 50%가 계속해서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으면 앞으로 5년간 약 2441억원(연평균 488억원)의 추가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7월 장애인 등급제 개편으로 활동지원급여 신청대상이 중증장애인에서 경증장애인으로까지 확대돼 신규 수급자가 증가하면서 재정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65세 이후부터 장애인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양에 큰 차이가 있고 여러 가지 제도의 부조합성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부내에서도 활발하게 토론하고 있으며 제도 개선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87일 만에 공항 탈출 네 아이 아빠 루렌도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287일 만에 공항 탈출 네 아이 아빠 루렌도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한국 땅’ 첫 주말 임시 숙소 사용법 익혀 난민 불인정 땐 3년 넘게 재판 가능성 대법 판결 전까지 취업 불가 “도움 절실”“네 아이를 위해서 하루빨리 일을 구해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지난해 12월 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난민 심사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한 채 제1터미널을 전전해야 했던 콩고 출신 앙골라인 루렌도(47) 가족이 지난 11일 마침내 공항을 나서며 287일간의 ‘감금 생활’을 끝냈다. 서울고법이 “난민 심사를 받을 기회를 줘야 한다”는 판결을 내놓은 덕택이다. 이들이 짐을 푼 경기 안산의 구세군 이주민 쉼터는 한 달만 묵을 수 있는 임시 거처지만 루렌도와 아내 보베테(40)는 조금씩 일상을 되찾고 건강하게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겠다는 소박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한국 땅을 밟은 루렌도 가족의 첫 주말은 정착에 필요한 생활용품을 마련하고 적응 방법을 배우느라 분주했다. 12일에는 쌀과 양파 등 먹을 것 위주로 장을 봤다. 이제까지 제대로 먹지 못한 아이들의 영양 상태를 돌보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쉼터에 있는 가전제품으로 밥하고 빨래하는 법도 익혔다. 13일 오후에는 난민 지원 활동가들과 원활하게 연락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현재 가족의 건강은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태다. 이들은 가림막도 없이 소파를 이어붙여 만든 침대에서 9개월 가까이 생활했다. 24시간 불이 켜져 있고 캐리어 바퀴 소리 등이 수시로 귀를 괴롭히는 공간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탓에 아이들은 새벽 2시까지 잠들지 못하기 일쑤였다. 신선한 음식보다는 공항 내 패스트푸드, 시리얼과 가루우유로 끼니를 때웠다. 이 탓에 아이들은 공항에서 빠져나오자마자 “고기를 먹고 싶다”고 외쳤고 첫 식사로 삼겹살을 먹었다. 이들을 지원하는 홍주민 목사에 따르면 루렌도는 혈압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졌고 보베테는 치아와 우울증 문제가,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점이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15일에는 온 가족이 병원을 찾아 종합검진을 받는다. 루렌도 가족은 대법원 확정 판결 전까지 일시적 체류를 허가받았다. 앙골라에서 온 이들은 지난해 12월 28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앙골라 정부가 콩고 출신을 차별하고 박해했다”며 난민 신청을 했다. 하지만 난민이 아니라고 본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이 입국을 불허해 난민 지위 심사를 받을 기회도 갖지 못했다. 국내 활동가들의 지원을 받아 난민 심사 불회부 결정 불복 소송을 제기한 루렌도 가족은 지난 4월 1심에서 패소했지만 다행히 지난달 27일 항소심에서 이겨 입국의 길이 열렸다. 법무부 측은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루렌도 가족은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해야 난민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그렇다 해도 심사를 거쳐 난민 지위를 인정받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심사 결과 난민 지위가 불인정될 경우 행정소송을 통해 인도적 체류 자격을 얻어 1년마다 이를 연장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다시 대법원까지 최장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날 때까지 부부는 구직 활동을 할 수 없다. 정부의 지원도 없다. 오로지 주변 도움으로 생활을 이어 가야 한다. 홍 목사는 “루렌도 가족이 난민 지위를 인정받을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이들을 위해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287일 공항살이 끝낸 루렌도씨와 네 아이…아직 ‘임시’ 대한민국

    287일 공항살이 끝낸 루렌도씨와 네 아이…아직 ‘임시’ 대한민국

    ‘한국 땅’ 첫 주말 임시 숙소 사용법 익혀 겨우 공항 나왔지만 대법 판결 등 남아 3년여 취업 불가… “도움의 손길 절실”“네 아이를 위해서 하루빨리 일을 구해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지난해 12월 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난민 심사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한 채 제1터미널에서 지내야 했던 콩고 출신 앙골라인 루렌도(47) 가족이 지난 11일 마침내 입국하며 287일간의 공항 생활을 끝냈다. 서울고법이 “난민 심사를 받을 기회를 줘야 한다”는 판결을 내놓은 덕택이다. 이들이 짐을 푼 경기 안산의 구세군 이주민 쉼터는 한 달만 묵을 수 있는 임시 거처지만 루렌도와 아내 보베테(40)는 조금씩 일상을 되찾고 건강하게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겠다는 소박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한국 땅을 밟은 루렌도 가족의 첫 주말은 정착에 필요한 물품을 마련하고 적응 방법을 배우느라 분주했다. 12일 루렌도 가족은 쌀과 양파 등 먹을 것 위주로 장을 봤다. 이제까지 제대로 먹지 못한 아이들의 영양 상태를 돌보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또 쉼터에 있는 가전제품으로 밥하고 빨래하는 법도 익혔다. 13일 오후에는 난민 지원 활동가들과 원활하게 연락할 수 있도록 한국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루렌도 가족의 건강은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태다. 이들은 24시간 불을 밝히는 공항에서 잠을 청해야 했고, 신선한 음식보다는 공항 내 패스트푸드 등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다. 이 탓에 아이들은 공항에서 빠져나오자마자 “고기를 먹고 싶다”고 외쳤고 첫 식사로 삼겹살을 먹었다. 이들을 지원하는 홍주민 목사에 따르면 루렌도는 혈압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졌고 보베테는 치아와 우울증 문제가,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점이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15일에는 온 가족이 병원을 찾아 종합검진을 받는다. 루렌도 가족은 대법원 확정 판결 전까지 일시적 체류를 허가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8일 앙골라에서 인천공항에 온 뒤 “앙골라 정부가 콩고 출신을 차별하고 박해했다”며 난민 신청을 했다. 하지만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난민이 아니라고 판단, 입국을 불허해 난민 지위 심사를 받을 기회도 갖지 못했다. 국내 활동가들의 지원을 받아 난민 심사 불회부 결정 불복 소송을 제기한 루렌도 가족은 지난 4월 1심에서 패소했지만 다행히 지난달 27일 항소심에서 승소해 입국의 길이 열렸다. 법무부 측은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루렌도 가족은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해야 난민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그렇다 해도 심사를 거쳐 난민 지위를 인정받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심사 결과 난민 지위가 불인정될 경우 행정소송을 통해 인도적 체류 자격을 얻어 1년마다 이를 연장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다시 대법원까지 최장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날 때까지 부부는 구직 활동을 할 수 없다. 정부의 지원도 없다. 오로지 주변 도움으로 생활을 이어 가야 한다. 홍 목사는 “루렌도 가족이 난민 지위를 인정받을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이들을 위해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태풍 하기비스로 일본 간토·도호쿠 ‘물폭탄’…26명 사망·실종(종합)

    태풍 하기비스로 일본 간토·도호쿠 ‘물폭탄’…26명 사망·실종(종합)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영향으로 일본에서 2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하기비스가 전날 저녁 일본 열도에 접근해 폭우가 쏟아지면서 사망자 10명과 실종자 16명이 발생했다고 NHK가 13일 보도했다. 이 밖에 부상자는 12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기비스는 전날 저녁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에 상륙한 뒤 밤새 수도권 간토 지방에 많은 비를 내렸고 이날 오전 6시50분 현재 세력이 많이 약화된 채로 태평양 해상으로 빠져나가 이날 정오 온대성저기압으로 소멸했다. 이번 태풍은 큰 비를 동반해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이 큰 피해를 입었다. NHK에 따르면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비가 이틀 사이에 쏟아졌다. 가나가와현의 하코네마치에는 이날 새벽까지 1001㎜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같은 시간 강수량은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치야마 760㎜, 사이타마현 지치부시 우라야마 687㎜, 도쿄 히노하라무라 649㎜에 달했다. 또 미야기현 마루모리마치 힛포에 24시간 동안 587.5㎜, 폐로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에 가까운 후쿠시마현 가와우치무라 441㎜, 이와테현 후다이무라 413㎜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들 지역은 모두 기상청의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폭우로 인한 하천 범람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쯤 나가노시 호야쓰 지구의 하천 시나노가와의 제방 일부가 붕괴해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겼다. 하천 주변을 연결하던 다리의 일부가 붕괴했고 제방이 무너졌다. 이로 인해 하천 주변 지역의 주택가와 논밭이 물에 잠겼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 등의 13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발표했지만, 태풍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현재는 이와테 현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해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제동물 1250마리 소장” 세계 최대 사냥박물관 세운다는 사냥꾼

    “박제동물 1250마리 소장” 세계 최대 사냥박물관 세운다는 사냥꾼

    평생 세계 곳곳을 다니며 멸종위기에 놓인 맹수를 포함해 야생동물 수천 마리를 죽였다는 스페인의 사냥꾼이 세계 최대 사냥박물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유명 기업인이기도 한 마르시알 고메스 세케이라(79)가 바로 그 주인공. 세케이라는 최근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제한 동물들로 세계에서 가장 큰 사냥박물관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세케이라가 박물관을 건립하기로 결심하고 일찌감치 점찍어 놓은 곳은 올리벤사라는 지역이다. 그는 금명간 자택에 보관하고 있는 수백 개의 박제 동물들을 모두 올리벤사로 옮길 예정이다. 그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동물을 사냥한 것일까? 세케이라가 사냥을 시작한 건 31살 때였다. 올해로 사냥 48년째다. 그는 "48년 동안 얼마나 많은 동물을 사냥했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수천 마리는 족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냥한 동물의 종은 약 420종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그의 설명을 입증하는 게 자택에 가득 메운 박제 동물들이다. 스페인 최고 부촌인 라모랄레하에 위치한 그의 대저택엔 짐바브웨 레오파드, 태국의 호랑이, 남아프리카 사자, 멕시코의 오셀롯 등 그가 직접 사냥한 동물들의 박제가 가득하다. 그가 자택에 보관 중인 박제 동물은 1250마리에 이른다. 웬만한 동물원과 맞먹는 규모다. 세케이라는 "열심히 사냥을 다닌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박제 동물 컬렉션을 소장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3년 전 세케이라는 자신이 사냥에 쏟아부은 시간을 계산해봤다고 한다. 전세계 곳곳을 다니며 사냥한 시간만 계산해 보니 11년 3개월이 되더라고 했다. 세케이라는 "24시간 쉬지 않고 총을 쏜다는 조건으로 계산한 게 이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틈만 나면 사냥에 나선 셈이다. 수집한 박제 동물들을 끔찍하게 아끼는 세케이라가 박물관을 설립하기로 한 건 황혼에 접어들어 가족들을 생각하게 되면서다. 세케이라는 "동물박제를 그대로 두고 간다면 남은 사람들이 (박제 동물들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하겠는가"라며 "다른 세상으로 가기 전 부인과 딸들에게 짐을 덜어줘야겠다는 생각에 박물관을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마구간으로 사용됐던 건물을 개조해 세워질 예정이다. 420종 1250마리 박제 동물이 모두 박물관에 전시된다. 현지 언론은 "프랑스의 사냥과 자연박물관, 미국의 국제야생동물박물관도 세케이라의 420종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이 부문 세계 최대의 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엘파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 가을 내 속을 달래 주는 순대씨

    이 가을 내 속을 달래 주는 순대씨

    춥고 배고프던 시절, 서민들의 든든한 식사 겸 안주였던 ‘순댓국’이 이제는 동네 구석구석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30년 전만 해도 가축시장이나 재래시장 근처에서 돼지 부산물에 각종 채소를 섞어 팔던 ‘싼 국밥’이 대중화됐다. 우리나라가 아니면 좀처럼 맛보기 힘든 전통음식이기도 하다.용인의 백암순대국밥, 천안의 병천순대국밥, 포천의 무봉리순대국 등 체인사업으로까지 발전하며 중국집보다도 많아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도축장이 많기 때문인지, 순댓국집은 유난히 경기 북부에 많다. 그중 인구가 가장 많은 고양시와 행정중심지인 의정부에는 각각 100여곳에 이르는 순댓국집이 있다. 순댓국은 돼지 뼈를 긴 시간 우려 만든 육수에 순대와 내장, 허파, 간, 염통, 머리 고기 등 각종 돼지 부산물을 ‘백화점식’으로 넣어 끓여 먹는 국밥 형태의 음식이다. 핏물을 뺀 돼지 뼈와 대파, 통마늘, 생강 등을 함께 넣어 24시간가량 푹 끓인다. 기호에 따라 양념장을 넣어 얼큰하게 먹기도 하며 부추로 만든 겉절이를 곁들이면 궁합이 좋다. 김영성(식품공학박사)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학장은 “순댓국은 나쁜 병균을 몰아내고 납, 수은 등 우리 몸에 유해한 독을 풀어 줄 뿐 아니라 비타민 F라 불리는 리놀산을 비롯한 많은 종류의 비타민이 다량 함유된 건강식”이라고 말했다. 리놀산은 혈액의 콜레스테롤양을 줄여 동맥경화, 심근경색, 고혈압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댓국에 풍부한 단백질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선조들의 지혜의 산물이다.서울신문은 10일 뜨끈한 국물 음식이 생각나는 계절을 맞아 해당 지역 공무원들이 추천하는 순댓국집을 소개한다. 이들 음식점의 공통점은 같은 장소에서 20~40년 고집스러운 방식으로 국물을 내고 고기를 삶는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냄새 잡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돼지 뼈로 오랜 시간 육수를 내고 김치, 깍두기는 직접 담근다. 대부분 식자재가 같고 조리 방식이 비슷해 어느 집이 더 맛있다는 말은 사실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지역 공무원들이 맛있다고 꼽는 집은 한 곳에서 오랜 세월 그들과 동고동락했고 양이 푸짐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양 원당 또와순대국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전통시장 입구 2층 상가 건물에 있다. 30년 전 원당 리스상가 지하에서 오설매(72·여)씨가 창업했다. 초창기부터 같이했던 김옥련(68·여)씨가 1년 반 전 인수해 여전한 맛을 자랑한다. 순댓국 맛의 핵심은 불쾌한 돼지 냄새를 잡는 것. 김씨는 “깨끗하게 손질하고 피를 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방은 완전히 개방했다. 위생과 청결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양념을 아끼지 않은 김치와 깍두기 맛도 일품이다. 일산 지역에서는 ‘조박사가만든족발과순대국’과 일산시장 초입 ‘중앙식당’ 등이 입소문이 나 있다. ●파주 봉일천순대국 오랜 세월 한 곳에서 장사를 해 온 묵직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2년여 전 금촌 방향 통일로변으로 이전해 식당 내부가 깔끔하다. 약 반세기 전에는 소시장이 있던 봉일천교 입구에 있었으나 봉일천사거리를 거쳐 이곳으로 확장 이전했다. 맑은 국물에 당면 순대 2개, 옛날 순대 2개, 살코기, 내장 등 각종 돼지 부산물이 들어간다. 해장에 좋은 얼큰순댓국이 별도로 있고, 맛보기순대가 철판에 나온다. 순댓국을 불편해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금촌에 있는 ‘큰손집’은 장단 피난민 출신으로 파주시청 공무원과 토박이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양주골전통순대국 양주시 유양삼거리 근처 ‘순대촌’에 있다. 이 마을에는 예부터 순대를 직접 만들어 먹던 관습이 아직 남아 있다. 그 중심에 양주골전통순대국집이 있다. 이명률(61)씨가 1998년 개업했다. 주메뉴인 순댓국뿐 아니라 소고기선지해장국도 많이 찾는다. 자칫 방심하면 잡내가 나기 때문에 한약재를 넣어 2~3번 삶기를 반복한다. 언제나 최고급 ‘곱’을 골라 구입하고 속재료도 재래시장에 나가 직접 만져 보고 씹어 본 후 산다. 이런 정성을 인정받아 2006년 양주시가 ‘모범음식점’으로 선정했다. 같은 마을에 자리한 ‘유양리토종순대국’, ‘원조할매순대국’, ‘양주순대국전문’ 등 다른 집도 저마다 단골손님이 있다. ●포천 미성식당 포천시청 뒤편에 있다. 5년 전 타계한 주정숙씨가 1980년 떡볶이로 시작했으나 이듬해 손자(우경호)가 태어난 후 순댓국집으로 업종을 바꿨다. 아들 우종운(74)씨와 손자 경호(38)씨 부자가 가업으로 이어받았다. 국물이 다른 집보다 조금 더 맑은 느낌이 난다. 맛을 내려면 머리뼈와 잡뼈를 오래 끓이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매일 14~15시간을 끊인다. 밥을 국물에 말아 나가는 ‘토렴식’ 순댓국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15회 이상 토렴을 한다. 국물이 약해지면 판매를 중단한다. 일반인들에게는 43번 국도변 ‘무봉리순대국 본점’이 더 잘 알려졌다. ●동두천 그집순대국 동두천에서는 창업한 지 몇 년 안 된 집들이 강세다. 그집순대국은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조리법을 고수한다. 누린내 없이 고소한 육수를 만들기 위해 국내산 사골과 살코기에 한약재를 넣어 24시간 동안 우려낸다. 주재료인 돼지고기는 물론 쌀, 김치 등 모든 식자재를 국내산만 사용한다. 순댓국과 잘 어울려 단골 반찬이 된 김치와 깍두기는 매일 담근다. 양파와 자체 개발한 소스가 곁들여져 이 집만의 특별한 맛을 낸다. 매년 주변 홀몸노인들에게 음식 대접도 하는 ‘착한 가게’로 소문나 있다. 동두천중앙역 앞 ‘청년순대국’은 정말 20대 젊은이가 사장이다. 깊고 풍부한 맛과 넉넉한 인심이 할머니 못지않다.●의정부 윤할머니순대국 의정부경전철 흥선역 인근에 자리한 허름한 식당이다. 큰길가에 ‘순대국’이라고만 쓰여 있어 초행길인 사람은 근처에서 헤매는 경우가 있다. 주메뉴보다 먼저 나오는 겉절이 형태의 배추김치와 깍두기 사촌 격인 섞박지 맛이 일품이다. 보통 순댓국집에서는 간을 맞추는 용도로 맑은 새우젓이 나오는데, 이 집에선 양념 새우젓이 나온다. 주인공인 순댓국은 뽀얀 국물에 고기가 뚝배기 밖으로 삐져나올 만큼 가득하다. ‘회룡전통순대국’은 어린이를 위한 메뉴가 있어 가족 외식에 좋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조선 왕 초상화 모신 덕수궁 선원전 순차 공개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조선 왕들의 초상화인 어진(御眞) 등을 모신 공간인 서울 덕수궁 선원전(璿源殿) 영역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선원전은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덕수궁을 정궁으로 삼았을 때 궁궐 바깥쪽에 있는 중명전(重明殿)과 함께 궁역에 포함됐다. 어진, 신주, 신위를 모신 신성 공간이었지만 일제에 의해 훼손됐고, 조선저축은행 사택을 비롯해 미국 대사관저와 경기여고 등이 들어섰다. 2003년 선원전 터가 확인돼 2011년 미국과 토지 교환 형식으로 우리 정부에 돌아왔다. 궁능유적본부는 덕수초등학교와 정동공원 사이에 공터처럼 남아 있는 선원전 복원 공사를 2039년까지 진행한다. 이 중 건물 흔적이 없는 공간을 중심으로 담장이 노후화한 220m 구간을 정비하고, 옛 경기여고 담장과 연결된 미국 대사관저 철거 부지에는 휴게 공간을 조성해 개방한다. 관람객 편의를 위한 임시 주차장을 2020년까지 24시간 무료로 운영한다. 이후에는 선원전 본격 복원을 위해 다시 폐쇄한다. 또 일제가 궁궐터에 세운 조선저축은행 사택은 교육전시관으로 보수해 2021년 개관할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A형 간염 유행의 주범인 조개젓 잡기까지… 역학조사관은 오늘도 달린다

    A형 간염 유행의 주범인 조개젓 잡기까지… 역학조사관은 오늘도 달린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지난달 11일 질병관리본부는 충격적인 브리핑을 했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밥도둑’ 반찬 조개젓이 올해 A형 간염 유행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는 것이었다. 8월까지 확인된 A형 간염 집단발생 사례 26건을 조사한 결과 21건에서 환자가 조개젓을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A형 간염 신고는 1만 4214명으로 지난해보다 7배 이상 많았으나, 그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수개월을 보낸 상황이었다. 그간 질병관리본부는 심층 역학조사를 했고,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연락하며 24시간 긴장 상태를 유지해 온 터였다. 이런 노력 끝에 마침내 원인 규명에 성공했다. 수많은 역학조사관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역학조사관은 아직 그 명칭도, 개념도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게 현실이다. 역학조사관은 어떤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일까? 감염병의 원인과 특성을 밝혀 감염병 유행을 차단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게 역학조사관의 주요 업무다. 역학조사 계획을 수립해 수행하고, 조사 방법을 개발하고 기술지도와 교육훈련도 담당한다. 또 감염병 관련 역학연구, 대응관련 정책제안과 사업 수행 등 감염병 차단을 위한 일을 한다. 조개젓을 A형 간염 감염원으로 밝힌 것은 역학조사관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A형 간염은 잠복기가 15~50일(평균 28일)로 매우 길다. 말하자면 한 달 전 먹은 음식 때문에 A형 간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현장(음식점)에 환자가 섭취한 음식이 남아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환자의 기억을 더듬어 이 기간 섭취한 음식을 조사해야 한다. 이때부터 역학조사관의 역량이 발휘된다. 현장(음식점)에 환자가 섭취한 조개젓이 없다면 유통단계와 가공공장을 조사해 같은 제품을 추적한다. 단순한 현장조사뿐만 아니라 국민의 식탁으로 올라가기까지 모든 유통경로를 추적해 A형 간염의 원인이 되는 제품을 찾는다. 말 그대로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같다. 하지만 역학조사관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적해 원인이 되는 제품을 찾아 채취하고 검사해 A형 간염 유행의 주요 원인이 조개젓임을 밝혔다. 그럼에도 A형 간염의 유행을 막기 위해 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았다.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관이 불구덩이에 뛰어들듯, 감염병이 발생하면 그 현장으로 역학조사관이 뛰어든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24시간 대기하고 출동한다.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를 위해 존재하는 질병관리본부에는 언제나 역학조사관이 있다.
  • “살처분 돼지를 왜 남의 동네에다 묻나요”

    “살처분 돼지를 왜 남의 동네에다 묻나요”

    “살처분 돼지를 묻으려면 해당 돼지농장 인근에 묻어야지 왜 남의 동네에다 묻나요?” 지난 7일 오전 경기 김포시 월곶면 포내1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살처분돼지를 묻으려고 하자 이장과 부녀회 등 주민들이 몰려와 포클레인을 가로막으며 항의하면서 작업이 중단됐다. 경찰까지 출동했다. 포내1리 주민들은 살처분 예정장소 인근에 천막을 치고 밤사이에도 감시에 나섰다. 8일 김포시에 따르면 월곶면 포내2리 한 양돈농장은 이날 방역당국과 함께 돼지 4000마리를 살처분·매몰하려다 주민 반발에 부딪혀 매몰장소를 변경해야 했다. 포내1리는 현재 110가구에서 200여명이 살고 있다. 이곳은 김포의 둘레길이고 친환경 청정구역으로 불린다. 살처분돼지는 한번 묻으면 3년 지나서 다시 파낸다. 포내1리 주민들은 매몰 장소가 잘못됐다며 악취는 우리 주민들에게 피해가 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우현옥 포내1리 이장은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돼지농장은 포내2리에 있다. 살처분 돼지를 매몰하려면 돼지농장과 해당토지가 있는 포내2리에 묻어야지 굳이 남의 동네에 와서 묻느냐”고 말했다. 이어 “우리 주민들도 알 권리가 있는데 사전 아무런 얘기 한마디도 없이 몰래 묻으려고 했다”며 김포시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했다. 또 우 이장은 “이뿐 아니라 얼마전 이 일대에 논을 매립해서 밭을 만드는 복토행위가 많았다. 대형 덤프트럭이 수없이 왕래하다 보니 농수로가 파손돼 주민들 신고로 도로 입구를 봉쇄했다”며, “도로를 보호하려면 덤프트럭 입구를 계속 막아야 하는데 최근엔 이 농수로 입구를 다시 열어놨다”고 장기적 안목의 행정을 부탁했다. 이날 주민반발로 다른 장소로 옮기는 사태가 일어나 투입비용도 더 발생하게 됐다. 매몰용 원통가격은 수요가 급증하자 대형 1개에 5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가격이 껑충 뛰었다. 인부는 8시간마다 교대근무하고 포클레인은 24시간 근무시 평소 4대 비용분을 지불해야 한다. 200만원가량 된다. 덤프 8대와 포클레인 2대, 인력 등 지출비용이 하루에 수백만원이 추가로 늘어났다. 김포시는 살처분대상 돼지농장이 있는 김포대 인근으로 옮겨 현재 돼지 4000여마리를 묻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태풍 땐 2명이 24시간 독박… 기상 예보는 기피 업무

    평소 땐 태풍예보관 1명이 분석·예보 기상청 직원 57% “예보 업무 맡기 싫어” 기상청의 핵심 업무인 날씨 예보를 담당하고 있는 예보관 인력이 기상 선진국의 20% 수준에 불과하며 전문성 또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를 찾는 태풍의 숫자가 늘고 있지만 이를 분석하고 예보할 수 있는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밝혀졌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상청 소속 국가태풍센터에 배치돼 활동하고 있는 태풍예보관은 4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보통 지방 기상청에서도 3~4명의 예보관이 1개조를 구성해 분석과 예보를 분담하는데 태풍센터는 1인 1개조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예보관 1명이 태풍의 분석과 예보를 전담하고 한반도 영향이 예상되는 태풍이 발생하면 예보관 2명이 주야간 24시간 근무하기 때문에 업무 과중이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태풍 전문인력이 45명, 국립허리케인센터는 65명이 근무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태풍센터에는 예보관을 포함해 14명만 근무하고 있어 태풍 예보관 등 관련 전문인력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기상청 직원의 절반이 넘는 57%가 예보 업무를 꺼린다는 점도 예보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런 내용이 포함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의원은 예보 업무가 잦은 야근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예보관을 존중하지 않는 조직 문화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예보관 보직을 기피한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김종석 기상청장은 일기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전문직 공무원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보고했다. 잦은 야근 같은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 예보관에 대한 소홀한 조직 관리 때문에 예보 업무를 꺼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장기간 예보 업무를 볼 수 있는 ‘평생 예보관’ 보직을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예보 인력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예보관 교육 기간을 현재 2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고 현장형 훈련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배우 최란, 오투클린 본사 방문

    배우 최란, 오투클린 본사 방문

    오투클린은 배우 최란 씨가 광고모델 협의차 오투클린 부산 본사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오투클린 관계자는 “가족 건강을 챙기는 엄마이자 꾸준한 신뢰를 받는 국민배우라는 이미지가 오투클린의 친환경 기업 이미지와 잘 맞는다고 판단해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투클린은 전국 대리점 구축망을 갖추고 활발하게 영업 중인 부산 소재의 기업이다. 미세먼지차단 나노방진망으로 시작해 올해 말에는 공기청정기, 공기순환기, 마스크를 생산할 계획이다. 나노방진망은 방충망 대신 설치하는 제품으로 24시간 창문을 열어놔도 미세먼지가 차단되고 자연 환기가 가능하며, 이산화탄소와 라돈 등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을 환기해준다는 게 오투클린 측의 설명이다. 단열기능도 있어 겨울이나 여름에 창문을 열어 놓아도 실내 온도가 유지된다고 한다. 현재 LG, 현대, 한화, 윈체, 동양알루코그룹(동양강철), 쌍용건설 등에 납품되고 있다. 오투클린은 전국 60여개 대리점을 갖추고 각지에 방진망을 빠르게 공급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98일 고공 농성에도… 출구 안 보이는 ‘톨게이트 갈등’

    98일 고공 농성에도… 출구 안 보이는 ‘톨게이트 갈등’

    시민 1500명과 도공 본사 농성장 합류 “사측과 교섭 전혀 없어… 고립감 느껴” 을지로위원회 “곧 노조 만나” 중재 나서전국 각지에서 1500여명의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로 모여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노동자들을 응원했다. 10m 높이의 서울요금소 캐노피에서 농성을 이어 가던 노동자 6명도 98일째 된 날 지상으로 내려와 희망버스에 몸을 실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농성장에서는 여전히 노동자들의 절규가 이어지고 있다. 고공농성 98일째 된 날 캐노피에서 내려와 본사 농성에 합류한 도명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지부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본사 점거 이후에도 노사 교섭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고립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면서 “결실이 있어서 캐노피에서 내려온 게 아니라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석 달 넘게 보지 못한 조합원들을 만나고 함께 있으니 힘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24시간 내내 듣던 차 소리가 윙윙거리는 것 같다”면서 “다친 발가락이 두 달이 넘도록 낫지 않아 정밀 검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날 서울, 충남, 충북, 광주, 전남, 대구, 경북, 부산 등에서 각각 출발한 1500여명의 시민들은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 직접고용과 자회사 정책 폐기를 위한 시민사회 공동대책위’가 마련한 희망버스를 타고 도로공사 본사에 도착했다. 이들은 건물 안에서 농성 중인 250여명의 요금수납원에게 티셔츠, 양말, 휴대전화 거치대, 마스크 등을 담은 희망보따리를 전달하고 고공 농성자들을 건물 안으로 들여보냈다. 하지만 희망버스가 떠나자 도로공사 농성장에 펜스가 쳐지면서 크고 작은 충돌이 잇따랐다. 민주일반연맹에 따르면 6일 오전 7시쯤 경찰이 농성장 입구 전부를 펜스로 가로막았다. 민주일반연맹 관계자는 “(경찰이) 오전 8시 30분쯤부터 아침밥도 반입시키지 않다가 격렬한 항의 끝에 오전 10시 30분쯤 겨우 전달했다”면서 “격렬히 저항한 3명이 실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성 장기화에도 사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을지로위원회는 최근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한국노총 톨게이트 노조에 중재안을 제안했다. 을지로위원회 관계자는 “노조가 안을 수용하면 이를 가지고 도로공사 측과 논의를 하려고 한다”면서 “조만간 노조 측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요금수납 노동자 1420명은 자회사 전환에 반대하고 이들 중 304명이 최근 6년 만에 난 대법원 판결을 통해 근로자 지위를 확인받았다. 나머지 1116명은 1, 2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문 대통령 “서울·평양 올림픽 개최에 동포들 힘 보태달라”

    문 대통령 “서울·평양 올림픽 개최에 동포들 힘 보태달라”

    세계한인의날 기념식 참석해 기념사재외동포 안전·권익 지속적 향상 약속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동포들의 애정 어린 노력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냈 듯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힘을 보태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100년 전 각지에서 흩날린 태극기가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했듯이 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번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에 함께 해주시길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간 이룬 성취에 동포들의 애국과 헌신이 담겼듯 새로운 100년에도 750만 동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세계 한인의 날’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면서 “해외 동포들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이고, 눈물과 영광이 함께 배어있는 우리의 근현대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919년 일본에서 한인 유학생이 발표한 2·8 독립선언서는 3·1 운동의 기폭제가 됐고,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과 말레이시아 고무농장에서 보내온 우리 노동자들의 피·땀이 담긴 독립운동 자금은 임시정부에 큰 힘이 됐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의 안전과 권익의 지속적인 향상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해외 안전지킴센터를 열어 365일 24시간 실시간으로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쓰나미,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고 선박 사고나 테러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안전하게 국민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역대 최초로 사건·사고만을 담당하는 영사를 선발해 2018년 32개 공관에 배치했다”면서 “올해 9월 기준 84개 공관에 총 117명이 활동 중인데, 계속해서 (인원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을 제정, 영사조력의 범위와 의무, 법적 근거를 구체화했고, 올해 7월에는 재외동포 관련 법령을 개정해 더 많은 동포가 세대 제한 없이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사회와 대한민국의 공동 발전을 위해 동포간담회 현장의 생생한 건의에도 귀를 기울였다”면서 “뉴욕 한인 이민사 박물관 건립과 베트남 다낭총영사관 신설 등은 동포들의 제안으로 이뤄진 성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동포들의 노력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은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 삶 속에서 힘이 되는 조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마친 뒤 고종이 미국인 공사 데니에게 하사했던 ‘데니 태극기’ 등 지난 100년간 우리 역사에 등장한 태극기들을 흔드는 퍼포먼스도 함께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를 대표해 모인 400여명의 한인회장 외에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포상을 받는 재외동포 유공자와 가족도 참석했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멕시코에서 온 최민 학생 등 한인 청년들이 애국가를 선창했고, 독립운동가 양우조·최선화 부부의 손녀인 김현주씨가 세대를 이어 모국에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글을 낭독했다. 1937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양우조·최선화 부부는 김구 선생의 주례로 결혼했다. 임시정부 한글학교 교사로 일했던 딸 ‘제시’에 이어 손녀인 김씨도 미국에서 한글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큰돌고래 새끼 출산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가 4일 새끼를 출산했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큰돌고래 장두리(10세)가 이날 오전 6시 38분쯤 몸길이 110㎝, 체중 20㎏의 새끼를 출산했다. 탯줄이 끊어진 새끼는 본능적으로 수면을 향해 헤엄쳐 첫 호흡을 했고, 어미가 이끄는 대로 유영을 익히고 있다. 새끼의 성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추후 폐쇄회로(CC)TV 등 카메라에 포착되면 확인될 전망이다. 새끼는 장두리와 고아롱(수컷·17세)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번에 처음 출산한 장두리는 지난 6월 23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보조풀장에서 생활했다. 새끼 돌고래는 생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사례가 많은데다 어미가 초산이면 생존율이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은 24시간 새끼 돌고래를 관찰하면서 수유·배변 상태, 행동 등을 관찰할 예정이다. 공단은 최소 안정 기간인 한 달 뒤쯤 구민 공모를 통해 새끼 돌고래의 이름을 지을 예정이다. 공단은 이번 돌고래 출산 과정을 유튜브 채널 ‘가봤니장생포’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부지런한 꿀벌은 진짜 잠도 덜 자네

    [달콤한 사이언스] 부지런한 꿀벌은 진짜 잠도 덜 자네

    영국의 시인 겸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부지런한 꿀벌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는 말을 남겼다. 게으르고 나태함을 경계하라는 의미이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 할 정도로 부지런함을 보이는 것은 일견 궁상으로 취급받기 십상이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이런 격언에서도 과학적 사실을 파헤쳐보고 싶어한다. 과연 일벌들은 슬퍼할 시간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지런할까. 이스라엘 헤브루대 생명과학연구소 생태·진화·행동학과 연구진은 실제로 번데기를 돌보는 일벌들은 다른 벌들보다 잠자는 시간이 훨씬 적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3일자에 발표했다. 사람처럼 다른 동물들, 특히 벌이나 개미 같은 곤충들도 잠을 잘 때는 전형적인 수면 자세를 갖고 동작을 멈추고 소음이나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느려지게 된다. 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할 경우는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거나 활동 능력에 제약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꿀벌들이 계층별로 어떻게 잠을 자고 잠자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 서양뒤영벌 6개 집단을 플라스틱 뚜껑을 가진 가로, 세로, 높이 각각 30, 23, 20㎝ 크기의 나무 상자에 만든 벌집에 각각 넣었다. 연구팀은 또 벌들이 활동하기 좋은 27~29도, 습도 40~60%로 환경을 조성했다. 연구팀은 6개 벌통에 24시간 중 조명을 비춰주는 시간을 각기 다르게 하면서 7일 동안 비디오 녹화, 행동분석, 수면부족 실험, 반응 속도평가 등을 실시했다.분석 결과 꽃가루 같은 식량을 구해오는 일벌들은 수면주기가 일정하고 정확한 생체시계를 갖고 있었지만 애벌레들을 돌보는 간호 일벌들은 잠을 거의 자지 않고 24시간 내내 깨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번데기에서 만들어지는 특정한 물질이 간호 일벌들의 잠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정 철새들이 계절 변화에 맞춰 이동 중에는 잠을 적게 자거나 몇몇 수컷 새들이나 초파리들은 짝짓기 기간 동안에는 잠을 덜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처럼 특정 임무 때문에 잠을 줄이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가이 블로흐 헤브루대 생물학과 교수는 “주기적으로 먹이를 줄 필요가 없는 번데기 상태의 새끼를 돌보는 간호 일벌들이 수면을 포기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벌들이 거의 잠들지 않으면서도 건강이나 인지능력이 손상되지 않을 수 있는 메커니즘이나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구로구, 주민 곁으로 다가온 도서관

    구로구, 주민 곁으로 다가온 도서관

    서울 구로구가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지하광장에 스마트도서관(사진)을 운영한다. 지난 7월 지하철 7호선 천왕역에 개관한 1호점에 이어 관내 두번째다.4일 구로구에 따르면 신도림역 스마트도서관은 책을 손쉽게 대출·반납할 수 있는 자판기 형태의 무인자동화기기다. 주민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따로 시간을 내 도서관을 찾지 않아도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365일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돼 지하철 운영 시간 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약 350권의 도서가 비치돼있으며, 구로구통합도서관 플랫폼인 ‘지혜의 등대’ 회원증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원하는 책이 없을 때에는 지혜의 등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신청도 가능하다. 대출은 1인 2권 이내이며, 대출기간은 최대 14일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24시간 편리한 온라인 쇼핑·배달… 경제·사회 구조를 바꾸다

    24시간 편리한 온라인 쇼핑·배달… 경제·사회 구조를 바꾸다

    저물가에 내수 부진으로 디플레이션(경기가 침체하면서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편으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쇼핑 활성화로 쇼핑패턴과 산업구조가 변하는 ‘아마존 효과’가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쏠림이 심한 편인 우리 사회에서 아마존 효과는 유통업체를 넘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영향과 필요한 대책 등을 짚어 봤다.●소비자물가 끌어내리는 온라인쇼핑 저지방우유 1ℓ가 이마트 자사브랜드(PB)인 노브랜드 제품은 1880원이지만 같은 용량의 서울우유를 킴스클럽 강남점에서 사면 2690원이다. 둘 다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다. 맛에 큰 차이를 느끼지 않는다면 PB 제품을 산다. 가격 차이가 810원이다. CJ햇반(210g)을 온라인으로 12개 한 박스 사면 하나당 915원이다. 온라인 주문하면 배달해 주니 무게감은 문제가 안 된다. 지방 소도시 동네 슈퍼에서 어쩌다 한 개를 사면 1200원이 넘는다. 온라인쇼핑으로 최저가 비교가 쉬워진 데다 급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온라인으로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밤중에 대신 쇼핑을 해서 배달해 주는 새벽배송도 있다. 이동이나 운반의 필요성이 없는 편리함, 간편결제시스템의 활성화 등까지 더해져 온라인쇼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올 상반기에 개인이 신용카드로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에서 결제한 비용은 하루 평균 2464억원으로 종합소매(2203억원)를 처음 웃돌았다. 특히 해외직구 금액은 올 상반기 15억 8000만 달러(약 1조 9000억원)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늘었다. 같은 기간의 전체 수입액은 4% 줄어든 것과 다른 양상이다. 온라인쇼핑 확산은 소비자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거래 확대로 2014∼2017년 연평균 0.2% 포인트 내외의 근원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이 발생했다. 온라인상품 판매 비중이 1% 포인트 오르면 그해 상품물가 상승률이 0.08∼0.1%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직구는 거대한 소비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국내외 가격경쟁을 유발함으로써 장기간에 걸쳐 최대 2% 포인트 영향을 미칠 거라는 분석도 있다(한은 경제연구원 ‘해외직구에 따른 대응구조 변화와 인플레이션 효과’). 정부와 한은이 지난 8월 0.0%, 지난 9월 -0.4%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이유 중 하나다.●경기침체와 맞물려 늘어나는 상가 공실률 온라인쇼핑 활성화는 매장의 존재와 형태에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제품의 체험이나 비교가 가능한 큰 매장, 집 근처에 있어 당장 필요한 수요를 충족해 줄 수 있는 편의점, 특정 분야 제품만 집중해 파는 편집숍 등은 늘어나지만 과거에 종종 보던 골목가게, 전통시장 등 소규모 소매점은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봉착한다. 이강배 동아대 경영정보학과 교수가 한은 경제연구원 계간지에 기고한 ‘온라인거래의 증가가 지역 소매상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거래액이 100억원 늘면 소매업체는 8.2개 줄어든다. 반면 음식점은 온라인거래액이 100억원 늘면 9.5개 늘어난다. 배달앱의 발달로 조리 공간만으로 음식점을 차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 가능해진 공유주방으로 음식점 창업은 더 활발해질 수 있다. 이는 외국도 마찬가지다. 스위스 투자은행(IB) UBS는 지난 4월 미국 전체 소매판매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이 현재 16%에서 2026년 25%로 높아진다면 음식점을 제외한 소매상점 7만 5000개가 폐업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온라인 비중이 1% 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재래식 상점이 8000~8500개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류, 전자제품, 가정용품, 식료품 등이 주요 타격을 입는 업종으로 지목됐다. 미국도 올 2월 온라인쇼핑이 일반 상품가게 매출액을 앞질렀다. 온라인쇼핑이 소매점을 대체하면서 경제침체와 맞물려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3%, 2분기는 11.5%다. 소규모 매장 공실률도 같은 기간 5.3%에서 5.5%로 올랐다. 공실률 조사는 2002년부터 시작돼 2010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9년 등 표본을 꾸준히 늘리고 조사주기를 줄여 왔기 때문에 시계열적으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1% 수준으로 가장 높았던 시기는 금융위기 전후였던 2007~2009년이다. 상가 공실률은 높아졌지만 배달 일자리는 늘어난다. 대형마트처럼 회사에 고용되거나 1인 자영업자거나 배달계약을 맺은 업체의 하청 노동자, 쿠팡플렉스·배민커넥트 등 해당 플랫폼에 등록하고 일하는 플랫폼경제종사자 등 종사상 지위가 다양하다. 산업별로는 운수 및 창고업에 해당하는데 올 들어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는 꾸준히 증가세다. 반면 도소매업 취업자는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선진국들은 새로운 형태인 플랫폼경제종사자를 정의하고 그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이 표준적 고용 관계가 아니라 위탁·수탁계약 또는 계약 없이 단속적으로 일하면서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배달은 물론 대리운전, 청소 등 플랫폼경제종사자를 표본조사해 올 2월 발표한 ‘플랫폼경제종사자 규모 추정’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의 1.7~2.0%가 플랫폼경제에 종사한다. 이를 전체 취업자 수에 대비하면 47만~54만명 수준이다. 특히 플랫폼경제종사자의 46.3%가 부업으로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非)플랫폼경제종사자의 경우 부업이라는 응답이 6.4%였다. 성별로는 남성(66.7%)이 여성(33.3%)보다 많았다.●온라인배달이 낳은 고용·지역 차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 2535억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21.4% 늘었고, 이 중 음식서비스가 83.9% 증가했다. 음식배달 등 관련 일자리가 늘어나겠지만 종사자에 대한 보호장치는 미흡하다.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은 “플랫폼경제종사자는 고용 안정성이 낮고 최저임금이 적용되지 않는 등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직장인이 부업으로 일하다 사고가 날 경우 이를 보험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험사와의 분쟁도 발생할 여지가 크다. 온라인 주문과 배달이 쉬운 소비자는 그렇지 못한 소비자보다 디지털 기술 습득이나 소득 등에서 우위에 있다. 새벽배송이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만 가능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결국 소득이 적은 사람들이 생활필수품을 살 때 상대적 부자보다 더 많은 돈을 내는 구조다. 온라인으로 그런 가격이 가능하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유통구조 혁신 등을 통해 가격을 일정 부분 내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온라인쇼핑에 밀리면서 적자구조로 돌아서는 대형마트, 더욱 어려워지는 전통시장 등을 살펴 유통업체의 규제 전반에 대해 검토해 봐야 한다. 박재근 대한상의 산업조사본부장은 “과거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서로 경쟁자였지만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쟁구도로 바뀌었다”며 “전통시장에 대해 유통산업의 범주가 아니라 관광, 지역개발 차원의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ark3@seoul.co.kr
  • “비행기 대신 열차나 배를” 유럽에 유행처럼 번지는 ‘플라이트 셰임’

    “비행기 대신 열차나 배를” 유럽에 유행처럼 번지는 ‘플라이트 셰임’

    ‘플라이트 셰임(flight shame)’이 유럽에 번지고 있다. 쉽게 말해 비행기 타는 일을 부끄러워하자는 캠페인이다.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 각국 지도자들을 향해 날 선 소리를 내뿜던 스웨덴의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대서양을 태양광 요트로 건너간 것도 플라이트 셰임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물론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비행기보다 육로와 배로 이동하는 일을 택하자는 캠페인이다. 물론 반도에 살고 있고, 통일이 되지 않아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연결이 쉽지 않은 우리로선 피부에 와닿지 않는 말이다. 그런데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 UBS가 미국과 독일, 프랑스, 영국의 6000명을 설문조사했더니 21%가 지난해 비행기 이용 횟수를 줄였다고 답했다. 이 은행은 이런 경향이 심해지면 매년 4~5%씩 성장해 15년마다 한 번씩 곱절이 됐던 비행기 탑승객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어버스와 보잉 등 항공기 제조사들은 2035년까지는 탑승객 증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 툰베리를 비롯해 유명인들이 이런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육로로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구비된 미국과 유럽에서는 항공 이용 습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응답자의 16%만 비행기 이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는데 미국인의 24%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습관을 바꾸겠다고 답했다. 지난 5월부터 설문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변화를 택하는 답이 늘었다고 은행은 설명했다. UBS는 유럽연합(EU)의 항공편 이용률이 매년 1.5%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에어버스 전망치의 절반 밖에 안된다. 미국은 2.1%로 예측됐는데 1.3%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UBS는 에어버스와 보잉이 매년 주문 받는 소형 항공기 숫자가 110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 점유율 57%의 에어버스 수익이 연간 28억 유로 수준으로 묶어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러면 이쯤에서 몸소 비행기보다 육로 이동을 택한 직장인 네이선 몰리뉴(38)를 만나보자. 영국 리즈 출신으로 2년 반 전부터 직장이 있는 덴마크 아르후스에서 살고 있는데 쉴새 없이 비행기로 왔다갔다 했다. 그는 “영국에 있는 친구들 숫자만큼 많이 비행기를 탔다”고 했다. 어느날 환경에 좋은 일을 하겠다며 비행기 이용을 줄여야겠다고 결심했다. 물론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바쁘거나 대체 수단을 찾기 어려울 때는 비행기에 오른다. 달리기 애호가인 그는 내년 2월 하프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독일 쾰른까지 간 다음,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프랑스와 스페인의 TGV 고속열차를 타고 갈 작정이다. “긴 여정이 되겠지만 재미있는 일도 많다. 예컨대 24시간 열차를 타고 두 아름다운 나라의 전모를 들여다볼 수 있다.” 비행기 대신 열차를 주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면 비용은 오히려 20% 비싸진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까지 이동하는 데는 40유로만 더 쓰면 된다고 했다. 몰리뉴는 최근 몇년 동안 덴마크의 철로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으며 영국 북부와 유럽 본토를 잇는 페리 운항도 감소해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KEB하나 ‘PAYCO 제휴 해외송금 서비스’ KEB하나은행이 365일 24시간 세계 81개국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한 ‘페이코(PAYCO) 제휴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페이코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된 해외송금 메뉴에 간편결제 계좌 및 송금 회원 정보를 등록하면 된다. 기존 3~5일 걸렸던 송금 시간을 빠르면 10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연말까지 5000달러 이하 송금 때 부과되는 수수료를 기존 5000원에서 2000원으로 한시적으로 인하한다.●BC카드 모빌리티 서비스 ‘오토엔BC’ 출시 BC카드가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오토엔BC’를 내놨다. 오토엔BC는 주유, 정비, 렌트, 보험 등 자동차나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모았다. BC카드의 애플리케이션 ‘페이북’(Paybooc)에서 이용 가능하다. 월 4900원에 주유와 세차 할인, 교통상해 보상, 엔진오일 교환권을 주는 서비스 ‘다이렉트오토케어’도 들어가 있다. 향후 전기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등도 추가할 계획이다. 출시를 기념해 오는 12월까지 개인 BC카드로 결제하면 백화점 상품권 등을 준다. ●미래에셋대우 ‘퇴직연금 전용 ELB’ 선봬 미래에셋대우는 퇴직연금 전용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상품을 증권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이른바 ‘정해진 구간 ELB’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코스피200 지수 종가가 한 달 전보다 등락률이 5% 이내면 쿠폰을 적립해 준다. 매달 기준가가 새로 설정되기 때문에 시장 흐름에 따라 수익 구간을 변경할 수 있다. 만기(1년) 때 쿠폰 한 장당 연 0.25%의 수익을 지급하고 최대 수익률은 연 3%다. 중도 상환하지 않으면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다.●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 홈페이지 오픈 우리은행이 고령층 고객에게 꼭 필요한 금융,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플러스’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시니어플러스 홈페이지에선 은퇴 설계, 재무 설계를 비롯한 금융서비스와 함께 건강, 여가, 일자리 등 고령층의 관심이 많은 비금융 정보도 제공한다. 우리은행 고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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