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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의 해양 치유/이성재 고려대 의대 특임교수

    [시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의 해양 치유/이성재 고려대 의대 특임교수

    고령 사회가 진행될수록 만성질환이 증가하면서 건강 관련 산업은 어느 나라나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료진에 의한 약물적 치료뿐 아니라 해양이나 산림과 같은 우수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돕는 ‘해양 치유’는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에선 의료에 접목돼 널리 병행되고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 해양 치유는 관광산업, 바이오산업, 의료산업과 연계돼 유럽연합(EU)의 거대한 융복합 산업으로 발달했고, 4차 산업시대 핵심산업 중 하나로 육성되고 있다. 독일의 ‘쿠어오르트’는 우수한 산림, 해양, 농촌의 경관을 활용해 치유 활동을 민간적 요법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활용하는 국민건강증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휴양치유단지다. 쿠어오르트는 해양 치유와 산림 치유, 농업 치유 등 휴양치유산업, 의료산업, 바이오산업, 그리고 관광까지 연계돼 있다. 350여개 휴양치유단지는 연간 시장 규모가 45조원에 달하고 고용 인력은 45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휴양치유·관광단지센터 자료를 보면 휴양치유단지로 절감되는 연간 의료비가 3조원에 이른다. 쿠어오르트는 초기에 정부 주도하에 인프라가 구축됐고 최근에는 민간 투자도 활발해져 정부가 국가 유망사업으로 계속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의 ‘탈라소테라피’는 바닷물, 갯벌의 진흙 등 해양의 다양한 자원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해수요법으로 건강증진·예방·재활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탈라소테라피가 발달한 랑그도크루시용, 아키텐, 라볼 등은 주요 관광지로도 개발됐다. 1960년대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헬스리조트형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랑그도크루시용은 연간 625만명, 아키텐은 579만명이 방문한다. 자연이 잘 보호돼 우수한 경관을 갖추고 있으며 24시간 동안 천연해수 사용이 가능하다. 물리치료·수치료·영양사 등 전문가들이 팀으로 구성돼 있고 철저한 위생과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해양 치유란 해양성 기후, 지형, 일광(UV-light), 해수, 해초, 해산물, 해니(머드), 해풍 등 다양한 해양 자원을 천연 그대로 활용(1차 활용)하거나, 치료 용품으로 만들어 활용(2차 활용)하거나, 의료기관에서 의료인이 활용(3차 활용)해 질병예방, 건강증진,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치유행위다. 해양 대기는 비염,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에 효과가 있고 해풍은 피부질환과 기도질환을 개선시킨다. 해수는 피부염, 근골격계질환, 신진대사, 노폐물 배출, 면역성 강화 등에 도움이 된다. 해양생물은 고혈압과 당뇨, 콜레스테롤을 조절하고 갑상선기능과 신진대사, 면역력 등을 촉진시킨다. 해양치유산업은 수산, 물류, 항만으로만 이용됐던 바다에서 우수한 해양치유자원을 발굴하고, 해양치유자원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실용화해 국민건강증진은 물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서비스산업이다. 해양관광·해양바이오·통합의료와 연계된 해양 분야의 새로운 혁신산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수산부가 2013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이를 육성하는 법안을 만들었고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미 2017년부터 기반 구축을 위한 사전 연구를 진행했고, 자유 공모 경쟁을 통해 전남 완도군, 충남 태안군, 경남 고성군, 경북 울진군 등 전국 4개 지자체를 해양치유산업 거점으로 선정했다. 지난해부터 완도군을 시작으로 올해는 태안군, 고성군, 울진군에도 인프라 구축을 시작하게 됐다. 해양치유자원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18개 임상연구 과제도 국내 의과대학들을 중심으로 수행해 왔다. 해수부는 앞으로 해양치유산업을 해양관광, 바이오산업 및 의료와 연계해 통합적인 해양 신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른바 해양헬스케어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해양치유자원을 활용해 국민건강 증진과 어촌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해양관광 차별화 등을 일구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고령 사회에서 해양치유산업은 100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유럽의 산업시장을 고찰 분석해야 한다. 해양관광, 의료 및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한다면 선진국처럼 해양치유 통합형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해양관광의 특성화와 더불어 해외관광객 유치, 바이오제품 개발, 자연자원을 활용한 의료비 절감,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 자연을 배우다, 공간을 비우다

    자연을 배우다, 공간을 비우다

    건축가의 정신이 직관으로 느껴질 때 건축은 희열로 다가온다. 설명으로 느낄 수 있는 건축은 기쁨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언정 원천은 되지 못한다. 20세기 건축세계를 움직인 건축가들은 많이 있었지만 건축의 꿈을 한참 꾸고 있었던 20대 후반 내 마음에 남아 의문과 관심을 갖게 된 건축가는 루이스 칸(1901~1974)이었다. 그의 건축은 다분히 심미적이어서 눈으로 하는 건축, 머리로 하는 건축이라기보다 가슴으로 하는 건축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건축가적 정신이 직관으로 느껴지는 그런 건축가였다.●건축 생명력의 근원, 침묵·이데아·허 평생을 미국에서 활동하였던 칸이 태어난 곳은 북유럽 에스토니아(당시 러시아) 사아레마섬이었다. 1901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1905년 부모와 함께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민을 하면서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미술과 음악적 자질이 뛰어난 칸은 고교시절 건축역사 수업을 듣고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칸은 1920년부터 필라델피아의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보자르식 건축을 교육받았다. 유럽의 건축가들이 활발하게 근대 건축운동을 전개하던 시절이었다. 보자르식 건축은 프랑스에서 왕정시대의 바로크와 로코코가 프랑스혁명으로 막을 내리고 나폴레옹의 정치가 시작되는 19세기 초 시작된 에콜 데 보자르(국립예술학교)에서 시행한 신고전주의 건축이다. 1919년 독일에서는 바우하우스가 발족하면서 고전 건축의 원리를 부정하고 건축공간의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고 있었으니, 어찌 보면 칸은 유럽과 비교해 볼 때 시대적으로 뒤처진 건축교육을 받았던 셈이었다. 이것이 학교를 마친 이후에 유럽 건축가들과 대화의 벽으로 작용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한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칸은 보자르식 건축에 머무르지 않고 건축공간과 형태구성의 고전 원리인 중심성과 대칭 그리고 반복성 등 균형적 질서 위에 좀더 건축의 심미적 부분을 깊숙이 파고드는 깊이 있는 건축에 심취하면서 창조적 투쟁과정을 통한 나름의 새로운 건축을 완성했다. 이러한 연고로 그는 50세가 넘은 늦은 나이에야 괄목할 만한 건축가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가 남긴 건축적 업적은 거대한 성과 같은 것이었다.그는 잴 수 없는(unmeasurable) 것과 잴 수 있는(measurable) 것, 깨달음(realization), 직관(intuition), 침묵(silence)과 빛(light), 영감(inspiration), 질서(order)와 같은 건축가로서 다뤄야 할 어휘들의 의미를 스스로 정리하면서 건축에 부여할 심미적 가치를 상승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 위에 독자적인 건축세계를 만들어 나아갔다. 서비스 공간(servant space)과 서비스받는 공간(served space)으로 공간의 위계를 살린 알프레드 뉴튼 리처드 의학연구소(펜실베이니아대학·1961~1967)를 비롯해 만다라를 연상시키는 소크 생물학연구소(캘리포니아주 라졸라·1959~1965), 국회의사당의 초월적 의미를 담은 방글라데시 캐피털 콤플렉스(데카·1962~1982), 자연의 빛으로 살아 숨 쉬는 킴벨미술관(텍사스주 포트워스·1966~1972), 코페루니쿠스 혁명식 중심공간을 살린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도서관(뉴햄프셔주 엑스터·1967~72) 등 많은 건축들이 걸작으로 남았다. 칸의 건축을 아우르는 단어를 꼽으라면 그것은 ‘침묵과 빛’일 것이다. 칸은 “침묵과 빛은 영감의 문턱에서 만난다”고 했고, “침묵은 단순한 조용함이 아니고 존재와 표현을 원하며 새로운 요구의 근원”이라 했다. 칸이 말하는 침묵이란 과연 무엇일까? 존재와 표현이라는 의미에서 ‘미메시스’, 곧 ‘예술은 모방이다’가 연결고리가 될 것이고, 플라톤이 모방의 원천으로 꼽은 이데아와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플라톤은 이데아를 ‘초월적 실재’, ‘영원하고 불변하는 사물의 본질적인 원형(原形)’이라고 하였으니 침묵의 의미가 플라톤의 이데아와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닐까. 나아가 노자의 허(虛)와는 어떨까. 노자는 도덕경에서 ‘완전히 비우고 고요하게 하면 모든 것들은 뿌리(根)로 돌아가고 …그 뿌리는 결국 도(道)로서 영원하다’(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歸根曰靜. …天乃道, 道乃久)고 이야기한다. 허의 비움은 비움으로 다시 채울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의미의 비움이 아니라 비움 그 자체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비우고 또 비운 결과 뿌리로서 생명력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로 ‘새로운 요구의 근원’으로서 침묵은, ‘영원하고 불변하는 사물의 본질적인 원형’으로서의 이데아와, 그리고 ‘비우므로 사물의 근원으로서의 뿌리로 돌아가는 영원한 도(道)’라는 허와 맞닿아 있다고 본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존재의 근원’으로 귀착되고 이것이 곧 ‘DNA’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침묵, 이데아, 허, 이 세 요소 속에는 생명의 근원이며 존재의 욕구가 있는 원초적 존재 의지로서 DNA가 중요한 가치로 존재한다고 본다. 칸이 경험 이전에 갖고 있었을 보편적·필연적 인식과 칸이 자연, 도시, 역사 등 그의 삶과 배경과 배움에서 얻은 경험적 인식, 이 두 가지 인식이 칸의 ‘침묵’ 속에 숨겨져 있던 근원적 요소로서의 DNA가 아니었나 생각한다.●인위를 없애고 노자의 ‘무위’를 담다 나는 건축작업을 할 때 건축이 지어질 환경 속에서의 ‘허’를 찾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존재 의지로서 DNA를 찾는 데 집중한다. 환경은 땅(terra)의 가치와 시대(era)적 환경을 말한다. 땅의 가치란 그 땅이 가지고 있는 풍토적 성격, 지질, 토양, 역사와 유산, 건축재료 등 그 땅의 모든 물리적·정신적 성격과 가치를 말한다. 시대적 환경이란 현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감지되는 시대적 특수환경, 예를 들면 급변하는 콘텐츠 변화에 발 맞춰야 하는 IT환경, 스피드에 대응해야 하는 스마트환경, 무감정 AI(인공지능)와 24시간 대화해야 하는 무감성 문명환경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과정에서 노자의 ‘무위’(無爲) 개념을 중요시한다. 건축가 자신의 욕심에 의한 인위(人爲)적 건축이 아닌 허(虛) 속에서 찾아내는 건축의 가치가 생명력이 있고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제루의 부지는 강화도 민간인 통제선 내 마을의 산 초입에 있다. 숲속의 내음과 바람과 새들의 소리 등 노출된 자연에 맞추어 자연을 느끼는 오감에 아무런 거름이나 막힘이 없는 루(樓)를 디자인 요소로 선정했다. 주거라면 반드시 있어야 할 가족애의 근거로 마당을 배치했다. 마당은 허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서 집의 어느 곳에 있건 마당을 통해서 가족의 표정을 확인하고 소통하면서 생활하게 한다. 이러한 개념은 이후 ‘연하당’, ‘매송헌’ 등에서도 다른 형태로 적용된다. 당호는 주역의 마지막 괘인 미제(未濟)에서 땄다. 바로 앞괘인 기제(旣濟)와 반대로 ‘바뀜과 발전의 바람’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파주 출판도시 내에 있는 탄탄스토리하우스는 마스터플랜의 조건에 따라 진입 시 측면이 보이는 긴 직육면체의 덩어리가 형성됐고 이에 소통을 위한 뚫림과 시각적 편안함을 위한 사선 조형이 계획됐다. 속도가 생활이 된 현대인들에게 공연과 전시 관람 프로그램은 빠른 동선보다 천천히 생각하며 관람하는 느림의 동선을 위한 기제가 작동되고, 이에 대지 진입부터 내부 관람동선 전체에 이르기까지 집 전체를 감아 도는 긴 동선체계가 구성되었다. 공간의 생명력 부여를 위하여 곳곳에 천창이 도입됐다. 천창은 이후 파주 덕윤웨이브 공장에서 아트리움으로 발전되어 지하공장의 마당역할을 수행한다. 제주스테이 비우다 부지는 서귀포의 구릉지 귤밭 사이에 있으며 멀리 바다 전망을 가지고 있다. 땅의 표현 의지는 돌담과 귤밭의 귤창고에 있었다. 바람 많은 제주도 돌담은 바람과 공존하는 제주도 특유의 DNA를 가지고 있다. 숭숭 뚫려 바람으로부터 보호되는 돌담에는 안팎이 서로 소통하는 지혜도 담겨 있다. 귤 창고 같은 집을 돌담 쌓듯 쌓아서 생긴 넉넉한 외부공간에서 많은 이들이 쉴 수 있게 하고 다양한 소통과 조망권도 확보했다. 이들 공간은 미셸 푸코가 이야기하는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으로 쉼이 풍부한 장소, 기억에 남는 공간으로 작동될 것이다. 이런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은 구례가족호텔에서 더욱 활성화된다.칸은 ‘아름다움’을 어떤 지식이나 단서나 비평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총체적 조화’라 했다. “당신은 자연이 도와주지 않는 한 어떤 것도 디자인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아름다움이란 겉으로 드러난 미의 문제가 아니고 늘 자연을 경외하고 자연에게서 배움으로써 공존하는 조화로움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질서’의 의미로 받아들인다. 건축가 방철린
  • 순찰중 잠잔 경찰관 무더기 징계에 의견 분분

    전북지방경찰청이 야간 근무를 소홀히 한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들을 징계하자, 일선 경찰관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0일 경찰관과 소방관의 처우 문제를 비교하며 전북경찰청의 이번 처분이 불합리하다는 글이 게시됐다. 전북경찰청이 최근 순찰을 소홀히 한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 15명을 경고 처분하고 근무지를 전환 배치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해당 직원들은 근무 시간에 순찰차를 세우고 잠을 자거나 사무실 불을 끄고 휴식을 취하다가 적발됐다. 몇몇은 지정된 순찰 구역을 벗어나 쉬기도 했다. 이들이 받은 ‘경고’는 징계위원회를 통해 의결하는 공식 징계는 아니지만 근무 평가와 승진 등 향후 인사 때 불이익을 받는 처분이다. 전북경찰청은 해당 직원들의 근무 태만이 당장의 신분에 불이익을 줘야 할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국민의 시각에서 이번 처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북경찰청의 처분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토론방에는 ‘경찰관도 소방관처럼 대우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소방 파출소는 밤에 신고 출동이 거의 없어서 소방차를 보관하는 문을 닫아놓고 이불 깔고 편하게 잔다. 그런데 경찰은 밤새 신고 출동하고 순찰차에서 쪼그려 잠을 자도 징계를 먹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은 일 자체도 복잡하고 힘들고 위험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소방은 업무 자체가 간단하고 신고도 경찰보다 적다”며 “경찰의 근무환경과 대우를 높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한 경찰관은 “지구대나 파출소마다 업무량이 다르기 때문에 콕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신고가 뜸한 야간에는 잠깐 쉬거나 눈을 붙이기도 한다”며 “다른 직종도 그런 것으로 아는데 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에게만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고 했다. 누리꾼의 의견은 엇갈린다. 전북경찰청의 처분에 대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순찰 업무는 한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교대 근무라도 신고가 적은 야간 순찰 업무는 휴게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겠지만 경찰관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행동하고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24시간 잠들지 않는 경찰’을 표방하면서 신고가 뜸하다고 근무시간에 잠을 자는 것은 국민의 시각에서 볼 때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잠을 자게 되면 긴급한 신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야간 근무는 생체 리듬이 주간 때와는 다르기 때문에 깜빡 조는 정도는 어쩔 수 없지만, 수면을 목적으로 순찰 구역을 벗어나는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한 처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울산 모텔서 화재 1명 사망·42명 대피…20대 극단적 선택 추정

    울산 모텔서 화재 1명 사망·42명 대피…20대 극단적 선택 추정

    울산의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2명이 대피했다. 불은 숨진 20대 투숙객 방에서 시작됐으며 유서가 발견되는 등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오전 1시 48분쯤 울산시 남구의 한 5층짜리 모텔 3층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20대 중반 투숙객 1명이 숨졌으며 연기가 퍼지면서 42명이 긴급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10여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으며 투숙객 대피를 유도했다. 불은 모텔 방 1개를 태워 소방서 추산 1200만원(29㎡)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숨진 투숙객이 있던 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방에선 착화탄이 발견됐으며 메모 형식의 유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투숙객이 정신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보고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울산 모텔 화재 1명 사망, 42명 대피

    울산 모텔 화재 1명 사망, 42명 대피

    울산의 한 모텔에서 새벽에 불이나 1명이 숨졌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1시 48분쯤 울산 남구 삼산동 5층짜리 모텔 3층에서 화재가 발생 투숙객 1명이 숨지고, 42명이 구조됐다. 이 불은 20여 분만에 진화됐으나 숨진 투숙객 방 전체가 전소되는 등 소방서 추산 12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투숙객이 숨진 모텔 3층 방에서는 착화탄과 메모 형식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투숙객이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10억원 줄 테니 있는 대로 달라” 마스크 공장은 지금…

    “10억원 줄 테니 있는 대로 달라” 마스크 공장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지구촌이 불안감에 휩싸인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수요물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며 있는 힘껏 노력 중입니다.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마스크 제조업체 이앤더블유(E&W)는 최근 24시간 2교대 근무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이앤더블유 배경수 국내생산본부장은 “구정 이전에는 하루평균 10만개 정도 생산했는데, 지금은 30만개 이상 생산하고 있다”며 여기에 “생산량을 현재 대비 두 배 이상 증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구촌은 물론 국가적 위기입니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폭리를 취하는 일부 마스크 판매업체의 행태는 아쉬움을 자아냅니다. 이에 대해 배 본부장은 “시중에서는 마스크 한 장에 3000원, 4000원, 5000원에 판매되기도 한다”며 안타까움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어 배 본부장은 “일부 시민은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가격 인상을 했다고 생각하시는데, 저희는 출고가를 인상하지 않았다. 사재기하고 매점매석하는 사람들을 정부에서 잘 단속해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저희는 많은 분께 마스크가 보급될 수 있도록 생산량 증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은 배 본부장과 일문일답.회사 곳곳에 ‘통제구역’이라는 안내문구가 있는데.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로 마스크를 구매하고 싶다며 매일같이 많은 분이 공장을 찾아온다. 가끔 사무실로 올라오시는 분들이 있어 업무에 방해되어 출입을 통제하게 됐다. 어차피 찾아오시는 분들의 물량을 공급해 드릴 수도 없는 상황이고, 공장에 감염이 번지지 않을까라는 위험부담 때문에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실제로 현금 보따리를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나.‘지금 차에 현금이 실려 있으니 마스크를 내주면 바로 결제를 하겠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10억원 이상 돈을 들고 와서 마스크를 있는 대로 다 달라고 요구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저희는 기존 거래처나 국내유통을 우선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회사로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는 공급할 수 없는 상태다. 하루 생산 물량은.현재 24시간 근무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구정 전까지 하루 10만개 정도 생산했는데, 지금은 30만개 이상 하고 있다. 현재 생산 되는대로 바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는 생산량을 지금보다 두 배 정도 많은 60만개 이상을 계획하고 준비 중이다. 원자재 수급에 문제는 없는가.부직포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최근 주요 구매처를 다 찾아가서 협조를 구했다. 지금으로서는 주요 원자재 확보에 문제가 없다. 업계로써는 즐거운 비명일 수도 있겠다. 글쎄… 모든 직장인들의 생각이 다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쁘고, 힘들고, 육체적으로 피곤하다.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회사에 일이 많다는 건 즐거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빨리 마무리되어서 국민 모두 안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일부 판매자 등이 마스크 사재기를 통해 폭리를 취하기도 한다.마스크 한 장당 3000원, 4000원, 5000원 가격을 올려서 팔기도 한다. 일부 시민은 마스크 공장에서 가격을 올린 것으로 의심하시는데, 저희는 출고가를 인상하지 않았다. 그게 너무 안타깝다. 정부에서 사재기, 매점매석하는 사람들을 잘 단속해줬으면 한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신종 감염병과 인간의 이타성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신종 감염병과 인간의 이타성

    지난해 12월 말 중국 우한에 있는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 다녀온 사람들에게서 시작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미국에서는 약 2600만명이 A, B형 독감에 걸려 80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감염성 질병에 몸살을 앓고 있다. 팬데믹(대유행)을 막고 위기상황을 조기 종식시키기 위해 의료진과 방역전문가들은 방호복을 입고 24시간 고군분투하고 있다. 식사는커녕 화장실 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초긴장상태라고 한다. 더군다나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도 마땅치 않은 신·변종 감염병이 유행하면 환자들과 수시로 접촉해야 하는 의료진과 방역요원들은 병원균에 감염될 위험이 누구보다 높다.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사람, 사람을 구하러 화재가 난 건물에 뛰어든 사람, 불우한 이웃에게 헌신적인 자원봉사자 등 이타적 행동을 하는 많은 사람의 이야기들은 뉴스를 통해 종종 접할 수 있다. 과거에 인간의 이타성은 철학의 분야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진화생물학자, 신경과학자, 발달심리학자, 경제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이타적 행동의 이유와 그 근원을 찾고 있다.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학습·뇌과학연구소, 심리학과 연구팀은 이타적 행동은 유아기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새로 확인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4일 자에 발표했다.연구팀은 생후 16~20개월 된 다양한 인종의 남녀 어린이 96명을 대상으로 음식을 타인에게 나눠주는지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과학자들은 아직 사회성이 형성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들이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식욕을 참고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나눠 주는지를 관찰하고자 했던 것이다. 연구팀은 배고파 할 시간인 식사 바로 직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인 바나나, 딸기, 포도, 블루베리를 이용해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성인 실험자들을 아이들과 마주 앉도록 한 뒤 자신의 접시에 있는 과일을 실수로 아이들 접시에 떨어뜨린 뒤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실험에 참여한 절반 이상의 아이들이 배가 고프지만 자신의 접시에 떨어진 과일을 다시 돌려줬다고 한다. 아이들의 이런 행동은 형제자매가 있거나 타인을 돕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가정의 아이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발달·비교심리학과 연구진도 이와 비슷한 실험을 해 2006년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생후 14~18개월 유아 24명을 대상으로 친인척이 아닌 어른들을 한 번 만나게 한 다음, 몇 분이 지나고 다시 그 어른과 만나도록 했다. 이 때 어른의 손에 닿지 않는 물건을 가져다 주거나 손에 물건을 잔뜩 든 어른을 위해 문을 열어주는지를 관찰한 것이다. 관찰 결과 유아 24명 중 22명이 망설임 없이 어른들을 도왔다.지금까지 많은 연구는 어린아이들이 다른 사람을 도우려고 하는 것은 보상이나 칭찬을 받으려는 욕구 때문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타인을 염려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쉽게 말해 인간은 본래 이타적이라는 것이다. 진화의 과정에서 얻게 된 이타심은 사람과 동물을 다르게 만들어주는 대표적인 특성이다. 경쟁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에서는 이타심과 협력이라는 천성을 잃게 만든다. 그런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사회는 진화를 역행하고 있다고 말해도 될 것이다.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지금 감염병과 그로 인한 공포라는 또 다른 질병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과 방역요원들은 숭고한 이타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인간만이 가진 천성을 현재와 같은 위기상황에서나 볼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 씁쓸하긴 하지만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가운데 인간에게 변치 않는 천성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그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dmondy@seoul.co.kr
  • 현금 50억 꺼내며 “마스크 달라” 생떼… 주문량 못 맞추면 협박도

    현금 50억 꺼내며 “마스크 달라” 생떼… 주문량 못 맞추면 협박도

    원자재 업자가 “제품 절반 넘겨라” 갑질 생산 2배 늘려도 12배 된 주문량 못 맞춰 연일 2교대 24시간 가동… 기계 고장 잦아 中 보따리상 막무가내에 매일 경찰 출동 “지자체 보고 요구에 업무 지장” 지적도“‘원자재를 줄 테니 대신 완제품 마스크 절반은 나에게 넘기라’는 원자재 업자 요구까지 받고 있어요. 이게 말이 됩니까.” 대전 유성구 탑립동 대덕테크노밸리 내 철제 건물 2층. 마스크 제조업체 ‘레스텍’ 공장에서 만난 박가원(32) 사장은 지난 8일 이같이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마스크 원자재 업자들이 국산 원자재를 싹쓸이한 뒤 원자재를 팔아서 남기고, 원자재 공급을 미끼로 완제품까지 납품받은 뒤 비싸게 되파는 식으로 이득을 이중으로 챙기려는 경우도 있다. 원자재 품귀 현상이 심해지니까 업자들까지 ‘갑질’을 해댄다”고 호소했다. ●“원자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박 사장이 운영하는 레스텍은 제약사 등에 주로 납품하는 주문자상품부착생산(OEM) 업체로 요즘 주요 생산 마스크는 황사방역용 마스크(KF94)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후 기존 납품업체 주문량이 12배 늘었고 이에 생산량도 하루 10만개에서 20만개로 늘렸지만 주문을 못 따라간다고 했다. 예전에는 재고량이 30%에 달했지만 지금은 아예 없다. 주문이 다음달 말까지 밀렸지만 원자재는 이달 말이면 동이 난다. 박 사장은 “원래는 영업을 가장 신경 썼는데 지금은 원자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날 공장에선 마스크 제조기 7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거대한 롤휴지처럼 감긴 부직포롤이 부직포를 연달아 풀어내면 부직포를 4중으로 초음파 융착했다. 기계는 미세먼지를 거르는 정전기 부직포도 한 겹 넣고 잘라 폴리프로필렌 코팅 철사를 끼우는 작업을 자동 반복했다. 이어 마스크 양쪽에 나일론 이어밴드(귀고리)를 붙이고 똑같은 크기로 잘랐다. 완제품이 기계 밑 상자로 떨어져 꽉 차면 직원이 포장실로 옮겼다. 여직원들이 책상에 앉아 주문사의 브랜드가 새겨진 봉투에 포장하느라 손 놀릴 틈이 없다. 주말도 없다. 오후 6시면 끝나던 평일 작업은 이튿날 새벽 1~2시까지 2교대로 이어진다. 기존 정규직 30명 이외에 용역업체에서 임시직 25명을 더 받아 투입해도 일손이 부족하다. 하루 50통에 그치던 주문 전화는 300통이나 온다.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학교 동창과 선생님도 연락해 대뜸 “마스크 좀 보내 달라”고 요구한다고 박 사장은 전했다. 그는 “물건도 없지만 한 명에게 보내주면 다른 사람도 다 줘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중국산 원부자재 수입이 꽉 막히면서 마스크를 사려는 상인들은 필사적이다. 박 사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 자동차 트렁크에 5만원짜리 현금 50억원을 싸 들고 와서 “납품가의 5~6배를 쳐주겠다”며 떼를 쓰는 사람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공장 앞에 얼굴도 모르는 상인들이 줄을 서는데 이 중에는 ‘다이궁’(중국 보따리상)도 섞여 있다고 했다. 출입문에 ‘외부인 출입금지’를 붙였지만 막무가내로 쳐들어온단다. 박 사장은 “아내도 안 나가 하루에 한 번은 경찰을 부를 지경”이라고 했다. 2012년 5월 충남 논산 비닐하우스 공장에서 시작해 3년 전 이곳으로 온 박 사장은 “코로나가 가면 얼마나 더 가겠느냐”면서 “정부에서 마스크 값이 치솟을 때만 단속을 들먹이지 말고 폭락할 때도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사람들 고통받는 현실에 기쁘지만은 않아” “어쩌다 기계 고장으로 주문량이 조금만 늦어도 협박문자가 날아오는 등 난리입니다.” 주말 저녁인 지난 7일 오후 6시. 경기 파주시 조리읍에 있는 KF94 제조업체 메이앤 공장 내부 직원들은 퇴근도 없이 기계를 돌리고 있다. 눈은 붉게 충열됐고 부시시한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 공장의 최대 생산량은 약 4만개. 2교대로 24시간 쉼 없이 공장을 돌리다 보니 기계가 고장날 정도다. 이 업체 전성욱(36) 대표는 “지난 2일에도 기계 고장으로 반나절 생산을 못해 주문량을 못 맞췄더니 곧바로 협박문자가 날아오기 시작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품귀 현상으로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얼떨결에 주문을 받다 보니 남들은 개당 700~800원, 많게는 1500원씩 납품계약을 맺는다고 하는데 우린 계속 250원, 350원에 계약했어요. 3월까지는 이미 주문이 꽉 찼어요.” 기계를 설치하면서 주문이 밀려들 줄은 상상도 못했다. ‘몇 장이나 팔릴까’ 했으나 공장 가동 후 지난 열흘 동안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 낯선 사람들이 무턱대고 찾아와 물건을 달라고 생떼를 쓰는 바람에 폐쇄회로(CC)TV도 열 대 넘게 설치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되어도 기대했던 것보다 수요가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계도 한 대 더 주문했다. 인근 다른 마스크 공장 사장은 “물건이 잘 팔려 다행이기는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기쁘다고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식약처에서 하루 걸러 찾아오고 파주시와 경기도도 ‘이것저것 써내라’며 보고를 요구하는 통에 일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파주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반려견 기침하는데 검사 좀”… 막연한 불안감에 보건소 전화 빗발

    “반려견 기침하는데 검사 좀”… 막연한 불안감에 보건소 전화 빗발

    中방문·접촉자 등 실제 의심 사례 극소수 “식당서 중국인 만나”… 근거 없는 내용도 질본·지자체간 발표내용 상이 혼선 빚고 감염 경로·치료 방법 불분명… 공포 확산 “정보 부족 감안해 열린 자세로 대응해야” “제 반려견이 기침을 하는데 검사할 수 없나요?”(7일 양천구보건소 콜센터 문의전화 내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일선 구보건소에도 각종 민원과 상담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감염 증상보다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 24시간 가동 중인 보건소 콜센터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4일 양천구 보건소 신고·상담 콜센터에는 하루 225건의 상담 전화가 걸려왔다. 이 가운데 보건소가 역학조사가 필요하거나 실제 의심 관련이라고 판단한 것은 5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220건은 막연한 불안감에 대한 호소였다. 다른 구도 마찬가지다. 지난 5일 마포구 보건소 콜센터에는 180건의 상담 전화가 걸려왔다. 실제 의심관련 사항은 14건뿐이었고, 나머지 166건은 단순 문의 전화였다. 용산구에서도 하루 150건 가운데 실제 의심 관련은 3건에 불과했다. 성동구도 하루 40여건 가운데 실제 의심관련은 1~2건 정도였다. 구 보건소 대응수칙에 따르면 선별진료 대상은 중국방문 후 37.5도 이상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확진환자와 접촉해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다. 그러나 공포와 불안감을 느끼는 주민 상당수는 구보건소 콜센터 상담원에게 “내가 바이러스 음성인지, 양성인지 알고 싶다”,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하다” 등 실제 증상과 무관한 내용을 밝히며 검사를 받겠다고 요구했다. “오늘 식당에서 중국인과 만났다”, “중국인과 같은 공간을 쓴다. 당장 검사가 필요하다”와 같이 근거 없는 내용도 있다.이 같은 대중의 공포와 불안은 부족한 정보 때문이란 지적이다. 현재 국내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의 감염경로나 치료방법이 명확하지 않다. 최근 발생되는 확진환자는 발병지로 지목되는 중국 우한뿐 아니라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국가를 방문한 뒤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바이러스이기에 관련 정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렇다 보니 주민들이 극도로 불안해서 관련 문의를 지속적으로 해 오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늑장, 오락가락 대응이 주민들의 공포와 불안을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 2일 보건복지부는 중국 여행경보를 ‘철수권고’라고 발표한 뒤 ‘검토’라고 번복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또 정부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30분 7번째 환자가 확진자로 판명 났음에도 발표를 하루 미뤄 31일 발표하는 등 축소, 은폐 논란이 불거졌다. 16번 확진환자의 경우 중국 방문 이력이 없다고 검사를 등한시한 뒤 확진환자의 딸(18번)과 오빠(22번)가 감염되기도 했다.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 간의 정보 내용이 달라서 생기는 ‘엇박자’도 문제다. 경기 평택시는 지난달 28일 4번 환자의 접촉자가 96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시간 뒤 방역대책본부는 접촉자 수를 172명으로 정정했다. 항공기와 공항버스에서 접촉한 사람까지 포함한 것이지만, 서로 다른 발표로 혼선을 빚었다는 지적이다. 김우주(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늑장 대응이나 잘못된 대응이 무척 아쉽다”면서 “중국으로부터 정보가 많이 없어 빈틈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향후에도 확산세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열린 자세로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완치 3명… 초기에 걸러 중환자 없고 면역시스템 통해 자연 치유

    완치 3명… 초기에 걸러 중환자 없고 면역시스템 통해 자연 치유

    대부분 60대 미만, 인공호흡기 안 달아 뚜렷한 백신·치료제 없이 항생제 치료 건강한 성인은 최대 3주 내 항체 생겨 “기저질환 땐 젊어도 위험… 방심 말아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환자가 27명으로 늘어나는 중에 세 번째 퇴원환자도 나왔다. 한편에서는 환자가, 다른 한편에서는 퇴원이 함께 증가하는 셈이다. 정부는 9일 4번 환자(55세 남성)가 오전 9시쯤 퇴원했다면서 앞으로 완치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4번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지난달 20일 귀국한 뒤 27일 신종 코로나로 확진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다. 앞서 2번 환자(55세 남성)가 지난 5일 처음으로 퇴원한 데 이어 1번 환자(35세 여성·중국인)도 6일 퇴원했다.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앞으로 퇴원환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퇴원은 신종 코로나 증상이 사라진 뒤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2번의 실시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가능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환자 사례는 증상이 가벼운 초기 단계에서 발견한 경우가 많다”며 “또 접촉자로 분류돼 관리하는 중에 발견된 분들이 있어 중증도가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인공호흡기를 달거나 중환자실에 갈 정도로 중증 환자는 없다”면서 “연령대 역시 60대 미만이 대부분이어서 (국내 치명률은) 중국이 발표한 후베이성 이외 치명률 0.16%보다는 더 낮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수액 공급이나 항생제 등 대증요법 위주로 치료를 하는 속에서도 퇴원환자가 계속 나오는 것은 사람의 몸이 면역시스템을 가동하는 데 힘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영식 국립중앙의료원 센터장은 “치료제가 없는데 어떻게 좋아졌느냐고 묻는다면 자연적으로 치료가 됐다고 답하겠다”며 “건강한 성인이라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더라도 몸에서 면역체계가 작동한다. 짧게는 열흘에서 길게는 3주 안에 항체가 생겨 병이 저절로 좋아지면서 낫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인 감기에 걸린 뒤 별다른 약 없이 낫는 과정을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는 증상이 약간의 한기와 근육통, 약간의 목 아픔,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하다. 증상만으로는 의료진이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젊은 사람이라도 중증으로 갈 수 있다. 기저질환이 있으면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기도, 감염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심리치료 나선다

    경기도, 감염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심리치료 나선다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도민의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고 체계적으로 질병확산에 대응 조치할 수 있게 경기도재난심리지원단을 가동한다고 9일 밝혔다. 재난심리지원단은 도와 시군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전문요원 70명과 센터 상근종사인력 630명 등 700명으로 구성돼 도내 재난 발생 시 도민을 대상으로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불안감이나 불면증·우울감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경기도민 누구나 심리상담이 가능하다. 24시간 핫라인(1577-0199) 또는 대면상담 방식으로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심리상담을 통해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사례관리 서비스 및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동안 도민의 심리적 불안과 공포에 대응하기 위한 ‘마음돌봄 가이드라인’을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선별진료소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마음돌봄 안내서는 믿을 만한 정보에 집중하고 힘들다면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등 대처법과 격리자를 위한 정신건강 대처법을 알려준다. 또 ‘경기도 심리면역 안내서’에는 감염병에 대한 심리적 반응,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증상, 심리면역을 위한 방법과 함께 도움받을 수 있는 기관의 연락처 등이 소개돼 있다. 이 밖에 도는 재난을 겪은 이들의 심리회복을 위한 무료 긍정프로그램 ‘경기도 심리면역 온라인프로그램 『SPRING』(www.g-mind.or.kr)’도 자체 개발해 제공 중이다. 그동안 세월호 침몰과 화재·붕괴사고, 감염병(메르스), 구제역,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각종 재난 현장에 출동해 2만 6000여명을 대상으로 피해자 심리지원과 트라우마 치유에 힘써 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여기는 중국] 폐쇄 정신병동 신종코로나 집단 감염...병원 측 ‘쉬쉬’

    중국 정신병원 병동의 환자와 의료진 80명이 집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시에 소재한 ‘우한정신위생중심병원’의 내부 관계자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9일 현재 병원 내부에 최소 50명의 정신 질환자와 30명의 의료진이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폭로했다. 현지 유력 언론 ‘중국신문주간(中国新闻周刊)’은 이날 문제의 정신질환치료전문병원 내부 소식통의 제보를 인용, 현재 병동 내부에 입원해 있는 정신질환자의 수는 총 950명에 달하며 신종코로나 감염은 빠르게 전염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우한정신위생중심병원’은 후베이성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정신질환 전문 치료 병원이다. 평소 총 272명의 의료진과 1천 명에 달하는 정신 질환자가 입원 치료받아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병동 내부에서 첫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신질환자는 우한 출신의 왕응펑 씨(65세)다. 왕 씨는 지난해 8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이후 줄곧 해당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그의 신종코로나 감염이 알려진 것은 지난달 26일 왕 씨가 고열과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하면서 부터였다. 26일 당일 왕 씨는 최고 38.5도까지 체온이 올랐는데, 의료진의 검사 결과 그의 백혈구 세포수가 정상인의 것보다 크게 낮았으며, 림프 수 역시 크게 감소하는 등 신종코로나 초기 증상과 유사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추가로 진행된 CT 촬영 결과 왕 씨의 폐 일부분에 염증이 발생, 손상된 것이 확인됐다. 문제는 왕 씨가 확진자 판정을 받은 이튿날, 그와 같은 병동을 사용하는 6명의 정신질환자 역시 신종코로나 증상을 호소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병원 의료진 측은 추가 6명의 정신질환자에 대해 신종코로나 검사를 실시, 지난 2일 자정 무렵 이들 모두에게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전달했다. 사건이 외부로 알려진 직후 병원 측은 왕 씨를 포함한 병동 내 최초의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 7명에 대해 강제 퇴원 조치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강제 퇴원 이후 자가 격리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병동 내 최초로 신종코로나 증상 호소 및 확진 판정을 받은 왕 씨 사례 이후 불과 2~3일 만에 병동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환자 50명과 의료진 30명이 신종코로나 유사 증세를 호소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병동 내부 관계자는 “현재 병원의 부원장을 포함해 다수의 전문의와 간호사 등 최소 30명의 의료진이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단지 가장 적은 숫자의 감염자를 추정한 것이다. 더 많은 수의 감염자가 확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익명의 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병원 내 방역 작업을 실시하면서 환자 일부와 의료진의 감염 여부가 의심된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실제로 의료진 일부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직 검사 결과 병동에 입주해 환자들을 24시간 담당하는 입주 간호사 중 일부에게서 신종코로나 감염 양성 반응이 검출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병원 측은 해당 간호사들에게 자체적으로 격리 치료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면서 “감염이 확실시 됐던 간호사들은 지난 2일부터 스스로 자택 격리 치료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지 유력 언론들은 문제의 병동 내부의 다수의 감염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정신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해당 병동의 경우 신종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한 적절한 의료 장비가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최소 80여명 이상의 확진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병동 의료진에게 배급된 의료 용품은 의료진 1인당 3개의 일반용 마스크가 전부였다는 내부 진술이 현지 SNS 등을 통해 폭로되고 있는 것. 특히 일부 의료진의 폭로에 따르면 이미 병동 내부에서는 신종코로나 감염으로 1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 감염자 가운데 약 50명에 달하는 확진자는 인근 신종코로나 중점 격리 치료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논란이 된 병원 운영진 측은 “3명의 의료진이 신종코로나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양성 반응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들 의료진에 대한 병원의 투명한 관리 감독을 통해 이미 감염 의심이 되는 의사에 대해서는 귀가 조치한 상태다. 이미 자가 격리된 이들에게는 추가 업무를 지시하지 않았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경기도, 감염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심리치료 나선다

    경기도, 감염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심리치료 나선다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도민의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고 체계적으로 질병확산에 대응 조치할 수 있게 경기도재난심리지원단을 가동한다고 9일 밝혔다. 재난심리지원단은 도와 시군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전문요원 70명과 센터 상근종사인력 630명 등 700명으로 구성돼 도내 재난 발생 시 도민을 대상으로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불안감이나 불면증·우울감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경기도민 누구나 심리상담이 가능하다. 24시간 핫라인(1577-0199) 또는 대면상담 방식으로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심리상담을 통해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사례관리 서비스 및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동안 도민의 심리적 불안과 공포에 대응하기 위한 ‘마음돌봄 가이드라인’을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선별진료소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마음돌봄 안내서는 믿을 만한 정보에 집중하고 힘들다면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등 대처법과 격리자를 위한 정신건강 대처법을 알려준다. 또 ‘경기도 심리면역 안내서’에는 감염병에 대한 심리적 반응,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증상, 심리면역을 위한 방법과 함께 도움받을 수 있는 기관의 연락처 등이 소개돼 있다. 이 밖에 도는 재난을 겪은 이들의 심리회복을 위한 무료 긍정프로그램 ‘경기도 심리면역 온라인프로그램 『SPRING』(www.g-mind.or.kr)’도 자체 개발해 제공 중이다. 그동안 세월호 침몰과 화재·붕괴사고, 감염병(메르스), 구제역,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각종 재난 현장에 출동해 2만 6000여명을 대상으로 피해자 심리지원과 트라우마 치유에 힘써 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기관총 난사 21명 사망케한 태국 군인 보안군에 사살”

    “기관총 난사 21명 사망케한 태국 군인 보안군에 사살”

     “총기 난사범이 총 맞아 죽었다!!!” 아누틴 차른비라쿨 태국 보건부 장관이 9일 아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날 오후부터 북동부 나콘 랏차시마 시의 군부대 인근 주택과 터미널 21 쇼핑몰 안팎에서 총기를 난사해 21명이 죽고 33명이 다치게 만든 짜끄라판 톰마(32) 선임 부사관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을 종료시킨 군경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날 한국인 8명도 쇼핑몰 안에 있었지만 다행히 인질로 붙잡히지도 않았고, 나중에 경찰의 도움을 받아 쇼핑몰을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밝혔다.  8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쯤 용의자가 상관인 아난타롯 끄라사에이 대령과 그의 63세 장모, 또다른 병사에게 총격을 가하면서 난동이 시작됐다. 짜끄라판 부사관은 부대 무기고에서 무기를 탈취하고 군용 차량을 훔쳐 오후 6시쯤 터미널 21 쇼핑몰에 도착했고, 도주 도중은 물론 쇼핑몰 앞에 차를 세운 뒤에도 탈취한 기관총을 마구 쏴댔다.  용의자는 그 뒤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 한 개 층에서 인질들을 붙잡고 출동한 특수부대와 대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선 인질이 16명에 이른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신화통신은 경찰의 말을 인용해 인질들은 모두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모습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고, 권총을 든 자신의 모습을 ‘셀카’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태국 당국은 9일 0시 직전에 쇼핑몰 전체를 안전하게 확보한 뒤 사람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군경의 저격수 사격을 피하기 위해 지하로 은신해 진압에 애를 먹었다. 이 과정에 보안군 한 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다쳤다. 한편 사건이 벌어진 쇼핑몰에는 한국인 8명도 있었지만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고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현지에 거주하는 선교사 자녀와 선교 목적으로 방문한 지인 등으로 총격이 시작된 뒤 쇼핑몰에서 나오지 못한 채 4층에서 머무르다 밤 10시 30분쯤 경찰의 도움을 받아 현지인들과 함께 탈출했다. 대사관은 이들이 인질로 잡혀 있던 상황은 아니었으며 8명 모두 무사히 빠져나온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한국인은 보지 못했고 아직 탈출하지 못한 한국인이나 한국인 인질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태국 경찰은 범인이 토지 관련 분쟁에 분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고 AP는 전했다. AFP는 범행 동기가 아직 불분명하다면서 범인이 페이스북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내가 항복해야 하나?”라고 묻거나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한 비디오 게시물에는 군용 헬멧을 쓴 용의자가 지프 차량에서 ”피곤하다. 더이상 열심히 일할 수가 없다“며 손으로 방아쇠 모양을 만드는 영상도 있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콘텐츠 규정을 위반했다며 “총격범의 계정을 우리 서비스에서 삭제했으며 우리가 파악하는 대로 이 공격과 연관된 규정 위반 콘텐츠를 제거하기 위해 24시간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뉴질랜드 관광 제철이지만 남섬 물난리, 호주엔 ‘단비’ 같은 폭우

    뉴질랜드 관광 제철이지만 남섬 물난리, 호주엔 ‘단비’ 같은 폭우

    8일 오전 한 공중파 방송의 여행 전문 프로그램에 영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촬영 장소로 알려진 뉴질랜드 북섬의 멋진 풍광이 소개됐는데 지금 이 나라는 물난리를 겪고 있다. 지난 5일 남섬의 사우슬런드 일대를 항공 촬영한 동영상을 보자. 여러 마을 주민들에게는 소개령이 떨어졌다. 약품과 옷가지, 중요한 서류 등만 챙기고 언제든 집을 떠날 수 있는 채비를 갖추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뉴질랜드 방위군은 헬리콥터 한 대와 여러 대의 차량을 보내 주민들의 소개를 돕기로 했다. 적십자 요원들도 파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세계 각국의 트레커들에게 인기 높은 남섬의 밀퍼드 사운드 지역도 폭우에 따른 홍수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일부 도로가 유실되고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남섬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에 자리한 밀퍼드 사운드는 1000m가 넘는 절벽과 맑은 물빛을 자랑하는 호수, 울창한 우림을 갖고 있어 트레커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한편 이 나라를 찾은 수백 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가 7일 보도했다. 뉴질랜드중국관광협회 사이먼 ?은 중국인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겠느냐는 문의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그들은 공항에 가서 기다리다 좌석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호텔로 발을 돌리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여권 소지자들은 일부 국가가 환승 입국마저 거부하기 때문에 직항편을 찾아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위기에 처한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어 빨리 돌아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뉴질랜드 체류가 연장되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동부 연안을 휩쓸고 있는 산불 위기에 고심하고 있던 호주에는 며칠째 이어진 집중 호우가 큰 축복이 되고 있다. 전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바이런 베이에 281㎜, 퀸즐랜드주 누사에 260㎜에 비가 쏟아지는 등 동부 연안 지역에 100∼200㎜가 쏟아졌다. 시드니 도심에도 79㎜가 내렸는데 2018년 11월 28일 105.6㎜ 이후 하루 강우량으로는 최고치였다. 지금까지 내린 강우량만으로도 NSW주와 수도준주(ACT)에서 발생한 산불이 62개에서 42개로 급감했다. 산불의 강도와 확산 역시 현저하게 약화해 소방관들의 진화 작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NSW주 산불방재청(RFS)의 안젤라 버포드 대변인은 “몇주 전처럼 간헐적인 비가 아니라 상당한 양의 비가 계속 내리길 갈망해왔다”면서 “이미 북부 산불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렸고 남부 지역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한 화장터 하루 100구 이상 화장…사망자 은폐의혹

    우한 화장터 하루 100구 이상 화장…사망자 은폐의혹

    우한 화장터서 매일 시신 100구 처리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 축소 의혹확진 판정받기 전 숨지면 ‘단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의 발원지 우한에서 사망자 수 은폐 수단으로 화장이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의 차이신 등 복수 매체는 최근 중국 본토 주민들의 주장을 인용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의 발표보다 실제 사망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의 발원지 우한에서 매일 100구 이상의 시신을 화장한다는 사실이 폭로돼 이 주장을 뒷받침했다. 영국 한 일간지는 지난 6일(한국시간) 우한 화장터 근무자의 제보를 받아 “우한폐렴으로 숨진 시신을 화장하느라 1주일 내내 하루 24시간씩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한 화장터에서 지난달 28일 이후 매일 100구 이상의 시신이 화장됐다. 또 화장터 앞 10개의 쓰레기통에는 화장 후 남은 유골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제보자는 “우한폐렴으로 숨진 시신들이 밀려들어 제대로 된 방호복도 입지 못하고, 집에 가지도 못한 채 일을 계속하고 있다”며 “나는 우한시 한 병원과 10일 만에 건설된 훠선산 병원, 기타 작은 병원 등에서 나온 시신을 수거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일반 시민들의 요청이 있으면 그 집을 찾아가 시신을 화장터로 옮기는 일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100개의 바디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통해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식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가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또 다른 제보자는 “모든 남성 근무자들은 시신을 수거하고, 여성 근무자들은 전화를 받거나 화장터 소독하는 일을 한다”며 “우리는 24시간 일하고 있다. 너무 힘들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우한 지역 주민들이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믿지 않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한폐렴으로 확진을 받은 환자가 숨져야 공식 사망자로 집계되는데, 병원에서 확진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진단 키트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시 인재개발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격리시설로 지정

    서울시 인재개발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격리시설로 지정

     서울시는 8일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자가격리자 중 취약계층을 선별해 서울시 인재개발원에 입소시키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8일부터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인재개발원으로 입소하게 되고, 감염이 확산되면 추가 시설을 마련한다. 서울시는 인재개발원을 격리시설로 지정하기 위해 서울시 관내에 위치할 것, 서울시가 직영·위탁관리하는 시설일 것, 침실 등 분리된 공간을 갖출 것, 주택가나 초등학교로부터 거리가 있을 것 등을 검토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 인재개발원 내 다솜관의 숙소 30실을 1인 1실로 활용할 예정이다. 입소 대상자는 자가격리자 중에서 혼자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보호자가 없거나, 가족간 전염 우려가 있는 사람이다. 여기서 최대 14일간 증상이 없으면 귀가 조치한다. 이상이 있을 경우 병원으로 이송한다. 격리시설에 입소하려면 각 자치구 보건소장이 인정해야 하고, 당사자의 의견이 반영된다. 면역이 크게 저하돼있거나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가격리와 병원격리 중간에서 서울시가 제공하는 시설격리를 이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격리시설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 의료인력이 상주한다. 자체 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식사제공, 의료진단, 방역활동, 폐기물 처리를 전담한다. 서울시는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를 활용해 예산을 집행한다.  서초구는 관내 인재개발원이 격리시설로 지정된데 대해 입장문을 내고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가 긴밀히 협조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는 것은 기초단체인 서초구로서는 당연한 책무”라고 밝혔다. 서울시 인재개발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격리시설로 지정됐다. 서초구는 “45만 구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강력하고 실질적인 방역과 철저한 통제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입소나 선정, 이송, 관리대책 등 자가격리 시설 활용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홍남기 “중국내 자동차 부품 물류해소 지원… 중국공장 재가동 적극 협의”

    홍남기 “중국내 자동차 부품 물류해소 지원… 중국공장 재가동 적극 협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자동차 부품 수급 안정화를 위해 관련 수입 긴급통관 등을 지원하고 국내 공장의 특별연장근로도 신속히 인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 중단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대책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경제영향 점검·대응을 위한 경제장관회의 겸 제3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참석한 홍 부총리는 “중국공장 재가동을 위해 중국 지방정부 협의를 강화하고 중국내 생산된 부품은 국내에 신속 반입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현지공장-공관-코트라 간 물류애로 지원체계를 긴급 가동해 중국내 부품의 물류해소를 적극 지원하고 관련 부품이 국내 수입될 경우 24시간 긴급통관, 입항전 수입신고 허용 등을 통해 신속한 국내 반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생산확대를 위해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할 경우 이를 신속히 인가하는 한편 퇴직인력, 연구기관 등을 활용한 생산·연구인력 긴급지원, 국내외 생산 설비확충을 위한 자금지원 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중국산 대체품 조달 지원 계획과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수급 리스크가 큰 부품의 국산화 지원 계획도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중국 외 제3국 부품공장으로부터 긴급하게 조달하는 대체품에 대해 신속 통관을 지원하고 수입선 다변화가 어려운 경우에는 단기 연구·개발(R&D) 지원, 환경인증 신속처리 등을 통해 대체 부품개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마스크·손소독제 생산자는 매일 생산량과 국내 출고량, 수출량을, 판매업체는 마스크를 대량 판매할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하게 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국민 안전을 볼모로 해 불안감을 악용하는 불법·부정행위 일체를 발본색원한다는 차원에서 신속히 확실히 그리고 끝까지 추적해 엄정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추가적인 금융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먼저 중소·중견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1조 9000억원의 자금을 신규 공급한다. 정책금융기관의 대출이나 보증 만기가 6개월 내로 도래할 경우 이를 최대 1년간 연장하고 원금 상환도 1년 유예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2%대 저금리로 2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 자금을 신규 지원하고 특례보증도 1000억원 신규 지원한다. 전통시장 영세 상인에 대한 미소금융 대출 규모도 50억원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1차 음성→2차 양성’ 뒤집히는 신종코로나 진단 왜?

    ‘1차 음성→2차 양성’ 뒤집히는 신종코로나 진단 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뒤늦게 양성으로 뒤집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7일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국내 20번 신종코로나 확진자 A(41·한국인)씨는 군산의 8번 환자(62·여)처럼 1차 검진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나서 자가격리된 뒤 2차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24번 환자(28·남)는 지난달 31일 전세기로 귀국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해온 우한 교민으로, 귀국 후 교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전수 검사에서 음성이었으나 다시 검사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시행 중인 신종코로나 진단 검사는 최근 ‘실시간 유전자 검출검사(PCR)’ 방식으로 바뀌었다. 기존 ‘판코로나바이러스검사’가 보건소 또는 병원에서 채취한 환자의 침이나 가래를 질병관리본부로 보내 DNA를 증폭하고, 이 DNA를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대조해 감염 여부를 판정하기까지 하루(24시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새 검사법(실시간 PCR검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만 존재하는 바이러스 특이 유전자 2개를 실시간으로 증폭한 뒤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별도의 DNA 증폭과 대조가 필요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할 수 있어 진단 시간이 약 6시간 정도로 줄어든 게 가장 큰 장점이다. 20번째 확진자는 두 번 모두 새 검사법으로 검사했다. 반면 18번째 환자는 1차 판코로나바이러스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뒤 며칠 후 새 검사법으로 2차 검사를 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1차 검사가 대부분 확진자의 접촉자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초기에는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어 음성이 나올 수 있다고 해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접촉자 대상 검사를 처음 시행하는 단계에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이 잠복기 상태이기 때문에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면서 “이런 점 때문에 증상이 없어지지 않으면 며칠 후 2차 검사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지난 6일 브리핑에서 “(20번째 확진자는) 접촉자로 분류되는 시점에 검사한 것이기 때문에 음성이 나올 것을 예측하고 검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판코로나바이러스검사뿐만 아니라 새 검사법에서도 초기 진단에 오류가 확인됨에 따라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는 스스로 자기격리를 철저히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들어온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소위 2∼14일에 해당하는 잠복기에는 검사해도 음성이 나올 확률이 높다”면서 “새 검사법의 민감도가 높다고는 해도 바이러스 1마리까지 다 검출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이런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런 문제 때문에 진단 시 CT(컴퓨터단층활영) 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중국 중난(中南)병원에서는 “진단키트를 이용한 기존 검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잘못 판정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CT 검사를 신종코로나 폐렴의 진단수단으로 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CT 검사는 폐렴 유무로만 감염을 진단하기 때문에 폐렴의 원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시 ‘신종코로나’ 자가격리시설 운영

    서울시가 오는 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격리시설 운영에 들어간다. 자가격리자 중에서 혼자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가족 간 전염 우려가 있는 사람에 대해 시설 격리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자가격리자 중 시설 보호가 필요한 취약계층을 선별해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인재개발원 내 생활관 30실(1인 1실 기준)에 입소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격리자들은 이곳에서 최대 14일 동안 머물면서 증상이 없을 경우 귀가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병원으로 이송 및 필요 조치를 받게 된다. 시설에는 의사, 간호사 등 전문 의료인력이 상주하면서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일반과 격리자의 동선을 완전 차단한다. 격리자 식사 제공, 의료 진단, 방역 활동, 폐기물 전문 처리 등도 이뤄진다. 25개 자치구 보건소장이 자가격리자 중 시설 격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자를 선별한 뒤, 당사자의 의견을 고려해 시설 격리 여부를 1차 판단한다. 이후 서울시에서 입소자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면역이 크게 저하돼있거나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우선 검토할 예정이다. 격리시설의 수용능력이 80% 이상을 초과하거나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될 경우 격리시설을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공장소 마스크 보급 및 방역, 대규모 행사 취소 및 연기 등 시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는 여러 선제 조치들에 이어서 자체적인 격리시설을 운영함으로써 시가 보유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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