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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싸움 남편, 아내 살해하고 투신자살

    부부싸움을 하다 남편이 아내와 처남을 찌르고 투신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22일 오후 7시 30분쯤 A(44)씨가 자신의 집에서 부부싸움을 하다가 흉기로 아내를 찔러 숨지게 하고 투신자살했다고 밝혔다. 또 부부 싸움을 말리던 처남도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내가 집에 늦게 들어온 것에 화가 나 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아내를 찔렀고 범행 직후 24층 아파트의 23층으로 올라가 자살소동을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30여분간 아파트 창문에 매달려 있는 A씨를 설득하면서 바닥에 구조용 매트리스를 설치했지만, A씨는 오후 9시 3분쯤 떨어져 사망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여기자가 본 페르난데스 아르헨 대통령

    여기자가 본 페르난데스 아르헨 대통령

    상식을 깬 예상밖의 모습이었다. 비즈니스 서밋 참석을 위해 11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나가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7)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용 승용차 에쿠스 뒷좌석이 아닌 ‘조수석’에 올랐다. 취재차 우연히 호텔에 들렀다 그 모습을 본 기자도, 경찰도 모두 고개를 갸웃했다. 보통 각국 대통령 등 VIP들이 ‘상석’인 조수석 뒷자리를 선호하는 것에 견줘보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한 보안요원이 “자국에서도 매번 앞자리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권위의식을 내세우지 않는데다 신분 노출 등을 걱정하지 않고 주변 시야를 둘러보려는 적극적인 성격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선했다. 굳이 ‘VIP’임을 드러내지 않아도 될 만큼 자신있고, 소신있는 모습으로 여겨졌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그녀는 유난히 ‘건강’에 신경을 쓰는 성격이라고 한다. 호텔 예약 당시 자신의 방을 23층인 헬스장과 가까운 층에 배정해달라고 ‘특별주문’까지 넣었다. 의상 등 패션에도 관심이 높다. 11일 저녁 만찬장에서도 레이스가 달린 검은색 원피스로 참가자들의 이목을 끈 그녀다. 비록 남편의 영향이 있기는 했지만 세계 최초의 직선 부부 대통령으로 이름을 알리며 호소력 있는 언변과 친화력, 독립적인 여성상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페르난데스 대통령. 몇 안 되는 여성 대통령이기에 여기자로서 관심도 컸다. 하지만 그래서 기대하는 바도 높다.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입국 첫날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고 호텔 앞에서 대기하던 자국 취재진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지나칠 정도로, 준비가 안 된 절차를 싫어한다는 그녀. 자국에서도 명품 브랜드만 고집, 이미지 정치를 한다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미지’보다 ‘성과’로 더 기억되는 그런 여성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면 지나친 기대일까.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제2롯데월드 최종 건축허가

    제2롯데월드 최종 건축허가

    지상 123층 높이로 짓는 제2롯데월드(조감도)가 최종 건축허가를 받았다. 서울 송파구는 11일 “제2롯데월드에 대한 최종 건축허가를 완료했다.”며 “제2롯데월드는 현재 저층부 쇼핑몰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15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는 지하 6층, 지상 123층 높이의 초대형 빌딩으로 연면적 78만 2497㎡다. 잠실종합운동장의 7.1배에 이른다. 제2롯데월드는 1998년 처음으로 건축허가를 받은 이후 지난 6월과 8월에 건축심의, 환경영향평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12년 만에 최종 건축허가가 결정됐다. 구는 공사 기간 동안 매년 400만명의 공사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며, 완공 후에는 2만여명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송도에 23층 아파트형 공장 짓는다

    송도에 23층 아파트형 공장 짓는다

    인천 송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공장) ‘송도 스마트밸리’(조감도)가 들어선다. 송도 바이오연구복합단지(BRC)에 건설되는 스마트 밸리는 연면적 29만여㎡(63빌딩 1.7배)로 지하 1층~지상 23층짜리 아파트형 공장과 지상 28층짜리 기숙사동과 근생시설 등 6개동으로 이뤄진다. 단지 안에서 비즈니스, 제조, 업무지원, 주거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송도 앞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바다 조망권도 확보할 수 있다. 보육시설, 세미나실, 대회의실, 체력단련실 등도 갖출 계획이다. 4만㎡의 조경시설, 옥상정원도 갖춘다. 입주 업종은 제조업,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산업, 벤처기업 등 약 1000개 이상의 업종이 가능하다. 분양가는 3.3㎡당 390만원부터 책정될 예정이다. 시공사는 대우건설로 2012년 10월 완공 예정. 오는 2012년 말 입주예정이다. (032)858-5085.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오늘의 눈] 성폭력 저항 안하면 무죄? /강주리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성폭력 저항 안하면 무죄? /강주리 정치부 기자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대전의 한 지적장애 여중생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이 여중생은 25일 사이 무려 13일에 걸쳐, 이 중 9일은 거의 매일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히 충격적이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가 적극적인 반항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범죄를 저지른 고교생 16명을 전원 불구속했다. 피해 여중생만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비슷한 시기 서울 관악구의 한 여중생은 또래 남학생들에게 유인돼 아파트 23층에서 1시간가량 성추행을 당했다. 여중생은 가해자들이 내려가려던 찰나에 창문으로 투신 자살했다. 지난주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죽은 여중생의 몸에 상처가 없는 등 강한 반항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강간 미수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2년짜리 징역, 그나마도 1년 6개월 뒤에는 조기 출소할 수 있는 벌이었다. 처벌의 공통점이 있다. ‘피해자들의 강한 저항이 없었다.’는 이유다. 피해자가 극렬하게 저항해서 긁히고 피가 나거나 옷이 찢기는 등 눈에 보이는 상처가 있어야 현행 법상 처벌이 가능하다는 건가. 한 의료계 지인은 말한다. “지적장애의 경우 성폭력 등 자신이 위험에 처해진 상황에 대한 인지·대처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통 사람의 경우도 반항했을 경우 발생할 추가의 생명 위협을 막기 위해 순응하는 척 행동하는 것이라고. 이것을 경찰과 판사들은 곧이곧대로 ‘좋아서 했다.’라고 판단했다면 지나친 비약이 아닐까. 21일 국회에서는 야당의원들과 시민단체들이 가해자 구속수사와 법무부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성폭행을 거부하지 못하더라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항거불능’ 요건을 삭제하는 ‘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전날 국회에 제출했다. 유사 법안들이 여전히 국회 계류 중이다. 관련 당국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 여야 의원들도 관심을 가지고 조속히 법안을 처리하기 바란다. jurik@seoul.co.kr
  • 성추행당한 여중생 투신… 강간치사 ‘무죄’

    모두가 같이 고민해 보자. 올해 14살인 여중생이 외진 아파트의 으슥한 기계실에서 한 살 더 먹은 남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투신 자살했다. 이 경우 남학생을 강간치사(强姦致死)죄로 처벌할 수 있을까. 1심 재판부는 심리 끝에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많다. 지난 5월 5일 오후 9시쯤 서울 관악구의 한 골목길을 걷던 A(14)양에게 이모(15) 군 등 또래 남학생 2명이 말을 걸었다. “우리 오토바이를 훔친 애들 사진을 찍었는데, 뒤쪽에 앉아있던 여자애가 너랑 똑같이 생겼다. 친구가 사진을 갖고 있으니 가서 대조하자.” A양은 20분가량 이들을 따라갔고, 낯선 아파트에 도착했다. 이들 중 이군이 나서 친구를 기다리게 한 뒤, A양을 23층 엘리베이터 기계실 쪽으로 데려갔다. 주민들이 거의 오가지 않는 곳이었다.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챈 A양은 달아나려 했지만, 이군이 가로막았다. 이군은 먼저 A양의 지갑을 빼앗은 뒤 성추행을 시작했다. A양을 앞에 두고 자위행위를 하는 등 1시간 가까이 추행하다 A양을 남겨둔 채 현장을 떠났다. 이군이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순간, 고개를 숙인 채 계단에 앉아 있던 A양은 창문을 통해 뛰어내려 숨지고 말았다. 이군은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도강간 등)과 강간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강간치사죄와 강간미수죄가 인정되면 무거운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재판부는 그러나 ▲A양 몸에 아무런 상처가 없는 점으로 미뤄 강한 반항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이군이 간음을 하지는 않고 자위행위를 한 점 등을 근거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죄가 성립할 뿐 강간미수죄는 물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A양이 투신할 당시는 이군이 사건현장을 떠난 상황이어서 ‘급박한 위험 상태’는 아니었고, A양이 투신할 것이라고는 이군이 예측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강간치사죄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다만 공갈 등의 혐의는 유죄로 인정하고, 이군에게 장기 2년 단기 1년6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최대 2년간 징역살이를 하되 복역 1년 6개월 후에는 태도와 반성 정도 등을 감안해 조기 출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뜨거운 논란을 벌이고 있다. “숨진 A양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대다수였지만, “자살을 예견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니 법관들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았다. 이군을 기소한 서울중앙지검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내부 협의를 거쳐 1주일 내에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청소년 충동자살 잇따라

    최근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3일 오전 3시30분쯤 부산 사하구 모 아파트 23층에서 이모(17·고1)양이 바닥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은 23층 복도에 이양의 신발과 가방이 놓여 있고, 학교생활을 비관하는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11시5분쯤에는 대구지하철 2호선 대곡역 내 안심 방향 승강장에서 우울증을 앓던 중학교 3학년 김모(16)양이 역사에 진입하는 열차를 향해 선로로 뛰어들었으나 열차가 급정거한 덕분에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김양이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는 가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부산에서는 하루동안 3명의 청소년이 잇따라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20분쯤에는 여중생인 김모(15)양이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을 비관해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은 김양의 가방에서 ‘저 죽어요, 아빠 엄마 죄송해요.’라는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김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9시50분쯤에는 초등학생인 이모(13)군이 부산 남구 용호동 한 아파트 33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또 이날 오후 9시20분쯤에는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한 건물 신축 공사장 5층에서 고교생인 정모(17)군이 투신했다. 오지현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10대 청소년은 스트레스 등으로 말미암은 충동적 자살이 많다.”며 “예방을 위해 학교 측과 자살 예방 기관이 연계해 정기적인 상담 등을 통해 학생들의 고민 등을 해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김춘진 의원에 따르면 청소년 자살건수는 2005년 135명, 2006년 108명, 2007년 142명, 2008년 137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는 2008년보다 무려 47%나 급증한 202명이 자살하는 등 최근 청소년의 자살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신정뉴타운 용적률 8%P 상향…소형주택 늘고 조합원 부담 줄 듯

    서울시는 2일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인근 신정뉴타운 신정 1-1구역의 기준용적률을 기존 189%에서 197%로, 상한용적률은 240%에서 248%로 각각 8%포인트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전세난을 해소하고, 1∼2인 가구를 위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한 ‘주택 재개발사업 기준용적률 상향계획’을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전농·답십리뉴타운에 이어 두번째이다. 이에 따라 신정 1-1구역에는 당초 계획에 비해 임대주택 18가구를 포함한 소형주택 102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100억원을 웃도는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조합원 1인당 부담은 기존에 비해 536만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1-1구역에는 임대주택 433가구를 포함해 지상 23층짜리 아파트 27개동 2519가구가 들어서며, 2012년 착공해 늦어도 2015년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신정뉴타운 내 신정 1-3·1-4구역과 2구역도 재정비촉진계획을 바꿔 소형주택을 추가 건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잠실주공5단지 조건부 재건축 확정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예정 아파트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조건부 재건축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123층 높이의 ‘제2 롯데월드’ 건축안이 통과한 데 이어 잠실 일대 부동산 시장에 연이은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송파구는 28일 안전진단자문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건부 재건축은 노후·불량 건축물에 해당돼 재건축이 가능하다. 다만 치명적인 구조적 결함이 없어 지방자치단체장이 재건축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D등급으로 판정돼 조건부 재건축을 결정한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조합을 원활히 구성해 추진한다면 사업 승인을 미룰 이유가 없으며, 절차상 내년 상반기쯤 사업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8년 준공된 잠실5단지는 34만 6500㎡에 3930가구가 입주해 있다. 현재 3종 주거지역으로 분류돼 있지만 실제 용적률은 138%로 낮은 편이라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잠실1~4단지 등 이미 재건축을 완료한 아파트들과 붙어있는 데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 2·8호선 잠실역을 끼고 있어 입지가 뛰어나다. 잠실5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용적률을 3종 주거지역의 법적 상한선인 300%까지 적용받아 최고 70층 높이의 아파트 9800여가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기존 가구 수보다 2.5배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잠실5단지가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에 포함되거나 상업지구로 용도 변경돼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지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함께 중층 재건축 아파트 대표주자로 꼽혔다. 앞서 잠실5단지는 2003년 12월 재건축추진위를 구성했다. 하지만 2006년 안전진단 예비평가에서 유지보수 판정을 받아 재건축이 미뤄지자 재건축추진위는 지난해 12월 안전진단을 다시 신청해 이번 결정을 받아냈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지역 내 다른 중층 노후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에도 탄력을 줄 것”이라면서 “재건축을 통한 도심지 주택공급 확대라는 정부 정책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파트 가구수를 늘려 지을수 있는 조치 등을 놓고 주민간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사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일부 주민들이 소형평형 의무비율 등 현행 부동산 규제가 유지되는 한 재건축에 따른 실익이 없다며 재건축추진위 해산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난제로 꼽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싱가포르 랜드마크 한국이 짓다

    싱가포르 랜드마크 한국이 짓다

     “파리의 에펠탑처럼 싱가포르의 랜드마크가 될 건축물 공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23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MBS) 호텔의 개장식에서 쌍용건설의 김석준 회장은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참석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공사’로 불린 MBS 호텔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것에 대해 놀라는 눈치였다.  발주처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의 셀던 아델슨 회장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디자인의 랜드마크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설계자인 모셰 샤프디도 “단 27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한 쌍용건설에 경의를 표한다.”고 치켜세웠다.  김 회장은 “공사를 한 2년 동안 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거의 없다.”면서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고급건축물 시공에 관해서는 확실한 보증서를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MBS는 싱가포르가 국가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MICE(Meetings, Incentives·Conventions·Exhibitions) 산업’(회의·전시·컨벤션산업)의 중심지가 될 곳으로 싱가포르 역사상 처음으로 카지노장을 열어 대내외적인 주목을 받았다. 전체 면적이 58만 1400㎡로 호텔·카지노·컨벤션센터·박물관·공연장 등이 들어서는 복합 리조트다.  개장식에 퀙릉벵 홍릉그룹 회장 등 유력인사가 참석했고 초청된 국내외 기자단만 1100여명에 달했다. 리콴유 전 총리는 전날 행사장을 찾아 호텔 등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MBS 호텔은 55층짜리 총 3개동(객실 2560개)으로 카드 2장을 맞대어 세워 놓은 듯한 독특한 건축 설계로 공사 시작부터 주목을 받아 왔다. 공사 초기 단계서부터 건물의 두 축이 만나는 23층까지 무너지지 않고 지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쌍용건설은 사장교를 지을 때 사용하는 ‘포스트-텐션 공법’을 건축물에 처음으로 도입해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장소장인 쌍용건설 안국진 상무는 “전 세계 14개 업체가 공사 입찰에 참여했지만 시공방법을 제시한 곳은 쌍용건설뿐이었다.”면서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조차도 현장을 보고는 ‘진짜로 만들 줄 몰랐다.’고 감탄했다.(웃음)”고 말했다.  이 호텔은 지금도 무게를 견디기 위해 150㎜ 안팎으로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다. 태풍이나 강풍에 대비해 최대 20㎝ 정도 움직일 수 있고 진도 4의 지진을 견디도록 설계됐다.  특히 호텔 위에 얹혀진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는 명물이다. 면적이 축구장 2개 크기(1만 2408㎡), 무게가 쏘나타 4만 3000대(6만t)와 비슷한 규모인 이곳에는 수영장 3개, 레스토랑 등이 들어섰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해외 매출에서 싱가포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를 만큼 싱가포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30년간 총 36건 5조 1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면서 “최근 W호텔을 수주하는 등 고급건축물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잠실 제2롯데월드 서울시 건축위 통과

    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 계획이 서울시 건축위원회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22일 열린 건축위원회에서 송파구 신천동 29 일대에 잠실 제2롯데월드를 지하 6층, 지상 123층(555m), 총면적 78만 20497㎡로 짓는 건축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당초 112층, 총면적 60만 7849㎡ 규모로 계획했다가 지난해 9월 설계를 변경해 송파구를 거쳐 서울시에 제출했다. 123층짜리 1개 동과 10층 안팎의 7개 동으로 구성되며, 건폐율 42.05%, 용적률 544.44%를 적용받는다. 초고층부에는 사무실과 오피스텔, 호텔, 전망대가 들어서고, 저층부는 문화·판매·교육연구 시설 등으로 사용된다. 서울시 건축위원회는 제2롯데월드 안에 올림픽로와 석촌호수 간 30m 넓이로 시야가 트이도록 공간을 확보하고 시민을 위한 쉼터와 넓은 광장을 마련하도록 했다. 또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잠실 주공5단지~장미아파트 간 올림픽대로 밑에 도로 1.4㎞를 개설하는 공사 가운데 지하도로 520m 구간의 사업분담금은 롯데그룹에서 부담하도록 했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건립공사를 연말쯤 시작해 2014년 말 완공할 방침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달 수도권 2만1275가구 봇물

    새달 수도권 2만1275가구 봇물

    2차 보금자리주택의 인기가 시들해진 틈을 타 6월 민간건설사들이 그간 미뤄왔던 공급을 한번에 풀어놓는다. 재건축 물량이 많은 편이지만 신규 물량에도 관심이 쏠린다. 30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6월 서울과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2만 1275가구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많은 분양물량으로 올해 초 양도세 감면 혜택을 앞두고 ‘밀어내기 분양’을 했던 지난 1월(1만 6936가구)보다도 많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보금자리주택이 민간아파트에 비해 차별화를 보이지 못하면서 흥행에 실패한 만큼 민간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많아졌다.”면서 “보금자리, 위례신도시 등 대규모 공공물량을 피해 기회를 살피고 있던 민간 아파트가 많이 나와서 상품성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6월 수원에서는 SK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업체들이 대규모 물량을 쏟아낸다. 지난달 광교신도시에서 수원지역 대형 평형의 수요가 확인된 만큼 장안·권선구 등 서부권 지역에서 분양이 성공할지가 관심이다. SK건설은 경기 수원시 정자동 600의2 일대 ‘수원 SK 스카이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205㎡, 26개 동 규모로 총 3498가구이다. 지하 2층∼지상 40층으로 수원에서 최고 높이다. 인근에 서우천이 있으며 고층에서는 광교산 조망도 가능하고, 아파트 단지 인근으로 녹지공간(4만 436㎡)도 조성될 계획이다. 서울 강남까지 40∼45분이면 자동차로 출·퇴근이 가능하고, 지하철1호선 성균관대역을 이용할 수 있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은 수원시 권선동에서 권선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수원 권선 e편한세상·자이’를 공급한다. 지상 13∼15층, 35개 동, 전용면적 59∼110㎡, 총 1753가구 중 604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1번 국도와 및 국철 1호선 수원역 및 세류역이 가깝고 동수원IC 및 수원IC를 통해 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다. STX건설은 장안구 이목동에서 ‘STX칸’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24㎡, 총 947가구이며, 지하 2층, 지상15∼26층 13개 동 규모로 구성된다. 우림건설은 삼송지구 A-5블록에서 ‘고양 삼송 우림필유’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15∼23층 6개 동으로 전용면적 99∼144㎡, 총 455가구로 구성된다. 서울 은평뉴타운과 고양시 경계에 위치해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분류된다. 서울 지하철3호선 삼송역과 원흥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일신건영이 ‘한강신도시 휴먼빌’ 803가구를 분양하고, 월드건설은 102㎡초과 158가구를 분양한다. 지하철5호선과 9호선의 환승이 편리한 경전철이 2013년 개통되고, 한강변을 따라 김포고속화도로(고촌∼운양IC·11.0㎞)가 신설된다. 20 11년 한강신도시와 올림픽대로 방화대교 남단을 잇는 6차선 김포한강로가 개통되면 여의도까지 20분, 강남까지 40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강남구 역삼동에 진달래 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그레이튼(진달래 2차)’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4층으로 전용면적 기준 59∼122㎡ 총 464가구이며, 이 중 전용면적 59㎡와 84㎡ 2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올해 11월 입주다. 두산건설은 동작구 사당동 영아아파트를 재건축한 ‘사당 남성역 두산위브’의 모델하우스를 6월4일 연다. 지하 3층∼지상 28층, 4개 동, 전용면적 59∼116㎡로 구성돼 있으며, 총 451가구 중 12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금호 19구역에 전용면적 59∼110㎡ 총 1057가구 중 33가구를, 대우건설은 금호 14구역 전용면적 114㎡ 총 705가구 중 23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 연남동 일대 6만여㎡ 재개발

    서울시는 20일 제10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마포구 연남동 245의1 일대 6만 4917㎡에 재건축 아파트 1146가구를 짓는다는 내용의 ‘연남1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경의선과 용산선이 지나는 노후 주택지인 이곳에는 최고 23층, 평균 18층 높이에 전용면적 85㎡ 이상 333가구, 60~85㎡ 831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7908㎡ 면적에 조성될 공원은 용산선 상부공원과 연계된다. 시는 또 이날 성북구 삼선동1가 11의53 2만 629㎡ 부지에 아파트 172가구를 건립한다는 내용의 ‘삼선6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안’도 통과시켰다. 가톨릭대와 한성대입구역에 인접한 이 구역에는 평균 7층 이하 아파트가 자리잡게 된다. 85㎡ 초과 10가구, 85㎡ 이하 162가구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은평구 응암동 225의1 일대 1만 9768㎡에 아파트 4개동 346가구를 건설하는 ‘응암4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도 처리됐다. 이 구역은 은평로·응암로·가좌로 사이에 있으며, 최고 15층짜리 아파트와 동주민센터 등이 조성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성폭행·자살위장… 막가는 10대들

    아무리 철없는 10대들이라지만 일말의 죄의식도, 성윤리도 없다. 거짓말과 완력으로 겁박해 유인한 소녀를 강간하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다. 어디까지를 10대의 ‘철없는 범죄’로 봐 넘겨야 하는 것일까. 10대 청소년들에게 속아 유인된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강간을 당한 끝에 이들로부터 도망치려다 아파트 23층에서 떨어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8일 이모(14)군을 강도·강간 및 강간치사 혐의로 구속하고, 염모(15)군을 공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서울 봉천동의 한 아파트 옥상 기계실로 피해 여학생 한모(15)양을 끌고가 현금 6500원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군은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후 9시쯤 친구들과 함께 놀이공원을 다녀오던 중 지하철 7호선 남성역 부근에서 혼자 귀가하던 한양을 불러세운 뒤 “내 친구 오토바이를 훔쳐간 범인과 닮았다. 폐쇄회로(CC)TV에 찍힌 장면을 확인하러 가자.”며 역에서 1.5㎞ 떨어진 아파트로 한양을 유인했다. 이군은 동행한 염군을 아파트 1층에서 기다리게 한 뒤 비상계단을 통해 23층 기계실로 올라가 한양을 잇따라 성폭행했다. 한양은 감금 한 시간 후인 10시45분쯤 이군이 한눈을 파는 사이에 달아나려다 23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한양이 뒤쫓아오는 이군을 피하려다 몸을 던진 것으로 보고 당시 정황 파악에 나섰다. 경찰 조사에서 이군은 “처음에는 돈만 빼앗을 생각이었는데 말을 걸어 보니 순진해 말을 잘 들을 것으로 보고 성폭행을 했다.”면서 “한양이 떨어지는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군이 빼앗은 한양의 휴대전화를 아파트 옥상 출입문 쪽에 가지런히 놓아두는 등 자살로 위장하려 한 흔적이 있다.”면서 한양의 사망 과정에서 이군이 강제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당초 성적이나 가정문제를 비관한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한양의 가족과 친구를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한 결과 뚜렷한 자살 동기가 없고 사건 직전까지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 등이 확인되자 뒤늦게 타살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한양의 사망 추정시간 3~4분 뒤 이군이 혼자 내려오는 장면이 찍힌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CCTV 화면과 이군이 한양의 휴대전화로 친구에게 전화를 한 통화기록 등을 근거로 범행 다음날 이들을 붙잡았다. 검거 당시 이군은 집에서 태연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이군은 지난해 중학교 2학년을 중퇴한 뒤 경기 하남과 서울 광진구 일대에서 청소년들을 상대로 80여차례에 걸쳐 200만원을 빼앗는 등 특수절도전과 4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청이 집계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19세 이하 성폭력 가해자는 2006년 1811명에서 2007년 2136명, 2008년 2717명, 2009년 293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2월 현재 청소년 성폭력 가해자도 370명이나 된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청소년범죄연구센터의 전영실 연구위원은 “대검찰청의 2009년 범죄 분석에 따르면 소년범죄자의 범행 동기는 우발성이 26.6%, 호기심이 10.3%로 가장 높은 요인”이라면서 “청소년들이 음란물·폭력물 등을 쉽게 접하면서 모방이나 충동범죄가 더욱 잦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도시와 길] 서울 미아리고갯길

    [도시와 길] 서울 미아리고갯길

    “미아리 눈물 고개~ 님이 떠난 이별 고개~ 화약연기 앞을 가려 눈 못 뜨고 헤매일 때…” 미아리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단장의 미아리고개’란 옛노래다. 첫 음절만 들어도 노래에 한(恨)이 가득 서려 있다. 철사로 손을 묶이고 맨발로 다리를 절면서 뒤를 자꾸만 돌아보며 북쪽으로 끌려가는 남편과 십년이 가도 백년이 가도 살아서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부인의 애틋한 마음이 절절하게 묻어 있다. 이 노랫말을 지은 반야월(93)선생은 실제로 피란 중 맏딸이 공포에 질려 숨져 고갯길에 자신의 손으로 묻을 수밖에 없었던 슬픈 사연이 있다고 한다. 미아리고개는 성북구 동선동과 돈암동 사이에 있는 고개로 되넘이고개(되너미고개)라고도 불렸다. 병자호란 때 오랑캐, 즉 ‘되놈’이 한양을 침범할 때 고개를 넘었기 때문에 되너미고개라고 불렀다고 한다. 남쪽인 돈암동에서 길음동을 지나 의정부 방면으로 가는 길목에 이 고개가 마지막 고개여서 되너미고개라고 했다는 설도 있고, 미아7동에 있는 불당골 자리에 있던 ‘미아사’라는 절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등 유래가 분분하다. ●한국전쟁 땐 최후의 방어지 역할 미아리고개는 한국전쟁 당시 서울 북쪽의 유일한 외곽도로였기 때문에 최후의 방어지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곳이다. 경사가 어찌나 가파르던지 길음시장과 부근 주거지역보다 도로의 높이가 높아 4·19혁명 때에는 미아로 옆 길가로 버스가 굴러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한다. 미아로는 돈암동로터리를 기점으로 돈암동, 길음동을 동북방향으로 뻗어 미아삼거리까지 폭 25m, 길이 1.5㎞에 달한다. 도성의 북쪽 방향에 위치해 의정부, 포천, 철원 등지에서 서울로 입성하는 유일한 관문이자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한 탓에 교통정체와 사고가 잦았다. 1964~1966년 대대적인 도로확장공사로 미아로 도로의 폭은 8m에서 구간에 따라 23~35m의 4차선도로로 확장되었다. 경사도 10도나 낮아졌다. 그러나 대대적인 확장공사에도 불구하고 미아로의 교통정체는 계속됐다. 결국 2007년 4월 603억여원(보상비 78.6% 차지)을 들여 성북우체국에서 창문여고에 이르는 구간을 폭 35m, 왕복 7~8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에 들어가 1년 10개월만인 지난해 2월 개통해 숨통이 트였다. ●시각장애인들의 점성촌 고갯길이 시작되는 태극당 빵집 맞은편에 점성촌이 들어선 것도 미아로 확장공사를 벌이며 경사를 완만하게 만들기 위해 옹벽을 세우면서부터다. 남북 방향으로 옹벽을 만들면서 동서로 횡단하는 길을 그 밑으로 뚫어 자연스레 굴다리가 생겨났다. 중구에서 이주해온 시각장애 역술인들이 옹벽과 굴다리를 의지하며 하나 둘 점판을 깔면서 터를 잡았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00여곳이 성업하면서 외국인들도 찾는 관광코스가 될 정도였으나, 지금은 간신히 10여곳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미아리고개에 점집이 번성하게 된 이유는 고개 너머에 조성된 한국인 전용묘지 덕분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영혼은 북으로 드나든다고 믿었는데, 미아리고개가 바로 영혼이 다니는 길목이었던 셈이다. ●‘미아리 텍사스촌’도 사라지고… 단장의 미아리고개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아리 텍사스촌’이다. 이곳은 고갯길을 넘자마자 시작된다. 예전에 월곡동은 미아로를 중심으로 길음동과 마주하고 있는 곳으로 미아시장이 형성되어 길음동 사람들이 자주 왕래했다. 지대가 모래땅이어서 물이 잘 나와 콩나물공장들이 즐비했다.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1960년 이후 염색공장, 피혁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쇠락했다. 이 지역이 성매매 집결지로 유명해진 것은 1968년 ‘종삼(종로3가 사창가)소탕작전’이 실시된 이후 포주와 성매매 여성들이 미아시장 근처 월곡동 88일대에 터를 잡으면서부터이다. 구 관계자는 “미아리 텍사스라는 지명이 어떻게 유래되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성매매 집결지 안에 있는 술집이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술집의 모습과 흡사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고 했다. 그는 “서부영화 속에 등장하는 술집이 1층은 술 마시며 포커를 치고 2층에서 잠을 자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탓에 붙여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창 호황을 누릴 적엔 400군데서 1000명이 넘는 여성들이 일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황량할 정도로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흉물스럽게 남겨진 몇몇 건물의 먼지 쌓인 유리문과 너덜너덜해진 커튼, 굳게 잠긴 오래된 문에선 호시절이 언제였는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이들이 이른바 ‘9·23 사태’라고 부르는 2004년 9월 성매매특별법 실시 이후 여성들이 하나둘 떠났기 때문이다. ●39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탈바꿈 성매매 집결지라는 오명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반가운 것은 이곳이 신월곡 1·2·3구역으로 나뉘어 2003년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것. 구 관계자는 “올해 토지보상문제가 해결되면 내년 5월쯤에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지 않겠느냐.”면서 “그래도 여전히 골목 업소들에선 간간이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특히 이 일대는 39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등 랜드마크 건물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강북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이 길을 지나가다 보면 곳곳에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잔뜩 들어서고 있다. 얼핏 보아도 금세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뉴타운사업과 관계자는 “성매매집결지에 달라붙은 미아시장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져 내년 6월이면 지하 6층, 지상 23층 19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재탄생한다.”면서“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옛 추억이 서린 곳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이 한편으론 안타깝지만 주민들 대부분은 윤락가 동네라는 어두운 이미지를 벗을 수 있어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엘리베이터도 ‘터치’

    엘리베이터도 ‘터치’

    스마트폰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터치 기술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왔다. 열림과 닫힘이나 층수를 누르는 버튼이 터치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손글씨로 층수를 입력하는 방식의 엘리베이터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문 앞에서 터치패드에 ‘23’이라는 숫자를 한 번만 손으로 써 넣으면, 엘리베이터가 23층을 인식하기 때문에 승강 버튼과 23층 정지 버튼을 연이어 누르지 않아도 된다.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 중 가장 가까이 대기 중인 엘리베이터가 즉시 이동한다는 장점도 있다. 터치형 엘리베이터는 1~0까지의 숫자를 조합해서 입력하는 텐키(ten-key) 방식도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23층 제2롯데월드 새달 착공 차질

    112층으로 설계된 층수 계획을 123층으로 높이려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는 롯데그룹이 서울 송파구 신천동 29 일대 8만 7183㎡에 들어설 제2롯데월드 개발을 위한 교통·환경영향 평가서에 대해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재심의 사유로는 녹지면적 추가 확보 등의 조건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에서는 제2롯데월드 주변 교통여건에 대한 계획이 미흡하다는 판정을 받았고, 환경 평가에서는 녹지 면적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불허나 반려가 아닌 만큼 사업자가 계획서를 보완해 제출하면 재심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이달 중 건축허가를 얻어다음달 착공하려던 제2롯데월드 건립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공사비만 2조 5000억원에 달하는 제2롯데월드 건립사업은 2006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지만 국방부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기존 건축심의가 반려됐고, 이후 지난해 3월 건립이 허용되는 등 많은 부침을 겪어왔다. 롯데그룹은 건립 허가를 받은 후 제2롯데월드의 용적률을 기존 400%에서 585%로 상향조정하고 건물 층수도 112층을 123층으로 높여 건축허가 변경서를 제출한 상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영등포 뉴타운 3년만에 본격 개발

    영등포 뉴타운 3년만에 본격 개발

    3년여를 끌어오던 영등포뉴타운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영등포구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해 추진 중인 영등포동 7가 29-1(8407㎡) 영등포뉴타운 1-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감도)을 지난달 27일 인가했다고 7일 밝혔다. 구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3일 고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지구에는 지상 23층(업무용)과 30층(주거용)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2개동이 들어선다. 주거동에는 기존 조합원들을 위해 아파트 98가구가 지어진다. 도로확폭 및 도로신설, 보행자 전용도로 등 기반시설의 확충도 이루어져 주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변신한다. 그동안 영등포 지역은 서울의 주요 거점이면서도 영등포시장 등 재래시장과 노후 주택지들로 구성돼 제대로 된 부심지 기능을 담당하지 못했던 게 사실. 1996년 서울시가 이곳에 대한 도심 재개발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주민들의 정확한 의견수렴이 되지 않아 지체되다 결국 폐기됐다. 영등포구는 당시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2003년 11월 이곳을 제2차 뉴타운사업지구로 지정했다. 부도심 기능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기존 주민들의 주거 여건도 개선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3년 넘게 주민들이 원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서울시로부터 건축물의 높이를 기존 80m에서 120m로 상향조정한 파격적 조건의 정비계획 변경 결정을 받아낼 수 있었다. 이명균 도시계획과장은 “이번 1-3구역을 신호탄으로 주민들의 안전과 지역의 경제성장을 함께 이끌어낼 수 있는 뉴타운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제15회 서울광고대상- 본상]고객만족상-쌍용건설 ‘건설의 기적을 세우다’

    [제15회 서울광고대상- 본상]고객만족상-쌍용건설 ‘건설의 기적을 세우다’

    이번 광고대상 수상작은 쌍용건설의 땀과 열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실제 시공 중인 호텔 사진을 메인 이미지로 사용했으며, 피사의 사탑보다 10배 더 기울어졌다는 외벽 기울기를 극적으로 표현하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리나베이 샌즈 복합 리조트의 중심에 세워지는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의 위용을 보여주는 동시에 ‘싱가포르 중심에 건설의 기적을 세우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쌍용건설의 자부심과 기술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년 초 완공을 앞두고 있는 이 호텔은 55층 3개동 2,500객실이 들어서는 초대형 규모이며, 특히 두 개 건물이 지상 70m 높이인 23층에서 만나 55층까지 건설되는 세계 최초의 입(入)자형 구조로 프로젝트 초기단계부터 이슈가 되어왔습니다. 완공 이후의 더 좋은 작품과 캠페인으로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임을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약속드립니다.
  • 옛 대우빌딩 세계최대 미디어아트 건물로

    옛 대우빌딩 세계최대 미디어아트 건물로

    오후 6시 사방은 깜깜한데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건물(옛 대우빌딩)은 환하게 빛난다. 굵고 검은 선으로 단순화된 현대인들이 건물 외벽의 전면 위를 걸어다니고, 르네 마그리트의 ‘우산을 쓴 사람’이 줄줄이 외벽을 타고 내린다. 서울역에서 빠져나온 시민들은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도시의 장관을 담는다. ●줄리언 오피·양만기 비디오작품 등 상영 서울스퀘어의 모든 공공미술을 시공한 가나아트갤러리 측은 23일 “작품을 선보인 지 약 일주일 됐는데 1시간에 10분씩 상영하는 시간을 더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등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소개했다. 한국 근대화의 상징인 대우빌딩이 세계 최대의 미디어아트 건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18일부터 서울스퀘어 건물의 4층부터 23층까지의 외벽은 가로 99m에 세로 78m의 미디어 캔버스가 됐다.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6만개를 촘촘히 박아 1년10개월 동안 3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겨울에는 오후 6시부터 11시10분까지 정시마다 10분씩 LED로 줄리언 오피와 양만기의 비디오 작품이 서울스퀘어 외벽에서 상영된다. 영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줄리언 오피는 영국 록 밴드 블러의 앨범 ‘더 베스트 오브’의 표지 작업으로 친숙하다. 한국에서는 그의 굵고 검은 선으로 움직임이 강조된 인물이 등장하는 신용카드사 TV 광고로도 소개됐다. 앤디 워홀 이후의 팝 아티스트로 칭송받고 있지만 줄리언 오피는 자신의 작품을 ‘사실주의’라고 말한다. 인터넷 홈페이지(www.julianopie.com)를 통해 아기 턱받이 등의 예술 상품을 팔 정도로 대중적인 작가이기도 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인 양만기는 남산을 중심으로 시간과 계절별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서울의 모습에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적인 이미지인 중절모에 우산을 쓴 사람이 중첩된 환상적인 화면을 선보인다. 기네스북에도 오를 예정인 서울스퀘어의 미디어 캔버스는 건물 외벽을 대형 스크린처럼 꾸미는 서울시의 미디어 파사드 심의를 통과한 1호 작품이다. 서울시는 브뤼셀의 덱시아타워나 도쿄의 샤넬타워처럼 서울스퀘어가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지만 빛 공해나 광고화를 우려해 두 달이 넘도록 신중하게 심의했다. 결과적으로 서울스퀘어의 미디어 캔버스는 반사체 표면의 밝기인 휘도가 적당해 야간 운전자의 시야에 빛 번짐 현상 등을 일으키지 않는다. 한 달 전기료는 아파트 두 채에서 쓰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한다. 현재 서울스퀘어의 소유주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다. 기차를 타고 상경한 지방 출신들에게 1970년부터 위압적인 서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던 서울스퀘어는 대우그룹 ‘세계 경영’의 상징이기도 했다. 건물의 리모델링은 끝났으며 입주사들을 위해 내부를 정비 중이다. ●시민들 “상영시간 늘려달라” 뜨거운 반응 건물 5층에서 힐튼호텔로 이어졌던 구름다리와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고(故) 김수근씨가 일부 설계한 외벽은 선컨 가든 형태로 여전히 남아 있다. 선컨 가든 입구에는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대담한 색상의 자전거를 타는 사람, 나무 등이 설치됐고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과 론 아라드, 지니서, 박선기, 김은주의 작품이 서울스퀘어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서울스퀘어에 설치된 미술 작품들의 총 가격대는 60억원 수준이다. 줄리언 오피의 작품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 서울스퀘어에 미디어센터가 설치되어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서울스퀘어에서 상영되는 줄리언 오피의 작품 속에서는 익명의 군중이 강처럼 걸어간다. 오피는 “인간에게 움직임은 매우 중요하다. 살아 있는 동안 인간은 항상 움직이고 움직임으로 인해 살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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