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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스·메르스·코로나… 동물 병균, 기후 변화로 더 날뛴다

    사스·메르스·코로나… 동물 병균, 기후 변화로 더 날뛴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2019-nCoV)으로 중국 내에서만 현재까지 6000명에 가까운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132명의 사망자를 냈다. 물론 수치는 계속 증가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의 위험정도가 여전히 전 세계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 본토 이외에 홍콩, 태국, 마카오, 일본, 대만, 미국, 한국, 독일, 프랑스 등 17개 지역에서도 확진환자가 발생해 세계 각국은 ‘팬데믹’(대유행) 상황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윌리엄 맥닐의 ‘전염병의 세계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바이러스나 각종 세균으로 인한 감염병은 오랫동안 인류의 생존을 위협해 왔다. 역사에 처음 기록된 팬데믹은 동로마제국 최고 전성기였다고 평가되는 유스티니아누스 1세 재위 시절인 541년에 시작돼 750년까지 200여년간 이어진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이다. 고고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하루에 5000~1만명이 사망해 541~543년에 제국 전체적으로 25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역병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2세기 동안 약 1억명이 죽었다. 이후 가장 유명한 감염병은 14세기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서 약 2억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페스트, 1918~1919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해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많은 최대 5000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독감이다. 20세기 들어서 위생과 영양상태가 개선되고 과학과 의학이 발달하면서 감염병은 1960년대를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 20세기 말이 되면 인류가 감염병을 완전히 정복할 것이라는 희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1990년대 말부터 감염병이 다시 증가해 현재는 1960년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실제로 2002년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 2013년 살인진드기,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바이러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비롯해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지카바이러스, 신종 코로나에 이르기까지 21세기는 ‘신·변종 감염병의 시대’가 됐다. 최근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 감염병 대부분은 동물들로부터 유래된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신종 감염병 대부분이 과거에는 일부 지역에서만 발생하던 토착 질병이었지만 교통수단의 발달과 국제 교류의 증가 때문에 쉽게 퍼져 나가고 이동과정에서 병원균이 변형돼 독성이 강해지고 있다. 놀랍게도 감염병의 증가와 독성이 강해지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다. 국제동물보건기구(OIE)도 “기후와 환경변화는 가축전염병 발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과 강우패턴의 변화,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병원체의 성장속도를 빠르게 하고 모기, 설치류 등 질병매개동물의 생육환경은 바꿔서 병원균은 더 쉽게 옮기도록 변한다는 것이다.저개발국가들의 산림자원 훼손과 도시화는 위생상태 악화, 물 공급 부족, 인구밀도 증가를 가져와 감염병 전파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화학물질로 인해 내분비 호르몬이 영향을 받아 면역기능이 약화되는 것 역시 신종 및 인수공통감염병 증가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신종 감염병은 새로운 병원체에 의한 감염병 이외에 원인 병원체는 알려졌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감염병까지 포함해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신종 감염병은 증상이 애매해 조기 진단이 쉽지 않고 백신 같은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고 호흡기 감염으로 사람 간 전파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공포감에 빠지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과 동물의 감염병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는 만큼 사람, 동물, 생태계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원 헬스’(One Health)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최근 발생하는 신종 감염병들은 역사 속 감염병처럼 사망률이 높지는 않지만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서 효과적으로 신속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갖추고 관련 연구개발과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21세기에 ‘부동산이 계급’이라는 왜곡된 인식

    서울신문과 ‘공공의창’이 최근 타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76%가 “사는 집에 따라 사회·경제적 계급이 나뉜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중 20대는 무려 89.7%가, 30대는 84.8%가 부동산이 계급이라고 생각한단다. 특히 자녀가 학교 등에서 집 때문에 계급이 나뉘는 것을 경험했다는 응답한 50대도 51%나 됐다. 40대(43.4%)와 60대(48.2%)도 사정은 비슷했다. 사실 집으로 인한 차별과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서울은 사는 곳과 주거형태로 바로 상대의 사회·경제적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임대동과 분양동 사이에 외벽이 설치된 곳도 있고, 임대 아파트의 어린이가 따돌림을 당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모두가 집을 주거가 아닌 부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데서 빚어지는 저급한 계급의식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오류가 원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본지 취재결과 지난 20년간 전국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비(130조 1244억원)의 20%가량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연계됐다. 박물관·미술관 등 편의시설 설치 비율도 강남 3구가 높았다. 반면 폐기물 적치시설 등 비선호 시설은 적다. 지하철역은 강남구에 29개나 되는 데 강북구는 3개뿐이다. 이러니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과 강북의 집값 격차는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에서 18번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지만, 그리 효과적이지는 않았다. 문제는 비단 서울 강남권의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만이 아니라 부동산을 계급으로 생각하는 삐뚤어진 인식도 바로잡아야 한다. 또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가격 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도 해소해야 한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 대원칙과 균형 발전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부동산 문제를 풀어내야 부동산이 계급이라는 인식도 개선될 것이다.
  • [시론] 청년에게 3000만원보다 기본소득 도입을/금민 기본소득 한국네트워크 이사·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소장

    [시론] 청년에게 3000만원보다 기본소득 도입을/금민 기본소득 한국네트워크 이사·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소장

    정의당이 ‘청년기초자산제’를 4·15 총선 공약 1호로 내놓았다. 만 20세 청년 모두에게 3000만원, 아동양육시설을 퇴소한 청년에게는 5000만원을 일회적으로 지급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일정 금액 이상의 상속증여를 받은 청년에게는 클로백(Clawback) 제도를 통해 조세로 환수한다는 것과 학자금, 취업준비금, 주거비용, 창업비용의 네 종류로 용도를 제한해 청년기초자산을 담보로 잡거나 차압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완책으로 덧붙이고 있다. 원칙적으로 상속세를 재원으로 하며 부족분은 부동산 관련 조세로 충당한다고 한다. 주요 내용은 기초자산제도의 본령을 표현하는 반면에 보완책은 기초자산제도에 대해 그간 제기된 비판을 담아내려는 시도로 보인다.용처의 제한, 양도 및 담보대출의 금지는 현대적인 기초자산제도 옹호자들과 달리 정의당 공약의 특색이라고 볼 수 있다. 기초자산제에 대한 비판이 ‘의지의 박약함’에 의한 탕진 가능성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종의 미시적 보완책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클로백 제도는 부자에게도 기본소득을 주어야 하는가라는 해묵은 비판을 답습하고 있는 듯하다. 클로백 제도로 인해 무조건성과 보편성을 충족하지 못해 무조건적, 보편적, 개별적 기초자산 배당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된다. 차라리 상속증여세와 개인소득세에 대한 과세를 제대로 하고 필요하다면 기초자산배당금을 포함한 상속액 전체를 과세소득화하는 것이 옳다. 사실 정의당의 ‘청년기초자산제’는 오랜 역사를 가진 아이디어이며 21세기에도 여러 차례 정책화됐던 것으로 그 자체로서는 새롭지 않다. 거슬러 올라가자면, 18세기 말 토머스 페인은 상속세를 재원으로 21세가 되는 모든 청년에게 일회적으로 15파운드를 지급하자는 계획을 내놓았었다. 현대에도 이 아이디어는 애커먼과 앨스톳에 의해 ‘사회적 지분급여’라는 명칭으로 다시 등장했고, 영국의 노동당 정부는 ‘자녀신탁기금’을 실시한 적이 있다. 페인의 주장은 토지를 개간한 사람이 토지 그 자체를 만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모든 사람도 토지 그 자체에 대해 일정한 몫을 주장할 수 있다는 발상에 근거한다. 토지나 자연환경과 같은 자연적 공통부(富·common wealth) 또는 지식이나 빅데이터와 같은 인공적 공통부의 수익 일부는 모든 사람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발상은 기초자산제나 기본소득제로 이어진다. 이처럼 두 제도는 동일한 정당성의 기초를 가지며 무조건적, 보편적, 개별적 배당이라는 특성을 공통적으로 가진다. 다만 일회적인가 아니면 정기적인가가 두 제도의 차이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일회적인 종잣돈을 보장하는 제도와 평생에 걸쳐 꾸준히 소득최저선을 보장해 주는 제도는 효과에 있어서 큰 차이를 나타내게 될 것이다. 두 제도를 둘러싼 논쟁은 이러한 차이를 둘러싼 논쟁이다. 불평등의 완화와 출발상황의 공정 문제와 관련해 기초자산제도가 현격한 시정 효과를 낳을 것인지는 매우 의심스럽다. 자산불평등과 세습자본주의에 대해 천착해 온 피케티는 기초자산제를 해법으로 말하지만, 그가 참여한 ‘세계불평등보고서 2018’은 공공 소유의 감소와 개인 소유의 증대가 자산불평등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자연적 공유자산이나 지식과 같은 인공적 공유자산에 대한 인클로저(사유화)가 광범위하게 일어났다는 뜻이다. 상속할 자산이 한 푼도 없는 청년에게 약간이나마 종잣돈을 마련해 주는 것은 개인 소유 안에서의 격차를 조금이라도 완화하려는 시도이다. 하지만 불평등 원인의 제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반면에 기본소득은 모든 소득에는 물려받은 지식과 같은 인공적 공통부의 기여가 들어 있다는 관점을 전제한다. 조세형 기본소득은 사유재산을 허물어뜨리지 않지만 GDP의 일정 부분은 공통부의 기여에 의한 것이라는 관점 위에 서 있다. 또한 기초자산제와 달리 기본소득은 출발상황의 공정만이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친 안정성을 제공한다. 기본소득이 도입되지 않은 사회에서 기초자산을 논한다는 것은 정작 다루어야 할 문제를 회피한 것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초자산제가 과연 청년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 일회적 지급은 일자리가 더 중요하지 않은가라는 기본소득에 대한 익숙한 반론을 피해 가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지급연령 이외의 20대에게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난점이 된다.
  • “카톡왓숑”도 엄연한 상표…국내 소리상표 개발 활발

    ‘카톡왓숑’ ‘이 소리도 아닙니다’ ‘사랑해요 엘지’ 등 특정인의 상품을 알려주는 ‘소리상표’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24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2년 상표법 개정을 통해 소리상표가 상표로 인정된 후 2019년까지 210건이 출원돼 총 84건이 등록됐다. 국내 소리상표 출원 1호는 2012년 3월 15일 출원한 ㈜대상의 ‘청정원’으로 미·솔·도 3개 음계에 청·정·원 단어를 적용하되 ‘청’을 강하게 발음해 리듬감을 살렸다. 국내 1호 등록 소리상표는 ㈜엘지의 ‘사랑해요 엘지’로 발음하지 않고 연주해 상표로 등록됐다. 소리상표 출원은 기업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개그맨이 자신의 유행어를 등록하기도 했다. 소리상표는 사용에 의한 식별력을 인정받아야 하기에 개인 출원인은 등록받기가 어렵다. 자동차 엔진소리 등도 등록할 수 없다. 다만 ‘카톡왓숑’처럼 그 자체로 식별력이 인정되면 상표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소리도 아닙니다’는 오랜 기간 사용으로 제품을 인지할 수 있다. 첫 음절인 ‘이’와 다음 어절인 ‘소리도’가 빠르게 발음되고 ‘소’ 다음 음절인 ‘리도’에 높은 음으로 강세를 준 후 잠깐 호흡을 끊고 ‘아닙니다’는 낮은 음으로 빠르게 발음되는 특징이 있다. 개그맨 유행어 중에서는 2017년 개그콘서트에서 히트한 김대희의 ‘밥묵자’, 김준호의 ‘케어해주쟈나’, 컬투의 ‘그때그때 달라요’가 소리상표로 인정됐다. 통신사들의 휴대전화 연결음도 등록받았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소리상표가 잘 알려져 있다. 인텔의 윈도우 시작음을 비롯해 21세기폭스의 영화 시작음, MGM의 사자 울음소리는 익숙한 소리상표다. 흡연가들에게 잘 알려진 지포라이터의 ‘딸깍’ 소리도 오랜 기간 대중들에게 인지되면서 소리상표로 등록됐다. 소리상표는 일반상표와 같이 보호기간이 10년이나 갱신이 가능하다. 특허청 관계자는 “소리상표는 특정한 상품, 상표로서 인지도를 평가받아야 등록이 가능하다”면서 “상대적으로 타인이 무단선점하기 어렵고 반 영구적으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어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세균 대신 사는 집을 파괴?…새로운 세균 치료법 개발

    세균 대신 사는 집을 파괴?…새로운 세균 치료법 개발

    항생제 내성균의 확산은 21세기 의학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다. 기존의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세균을 치료하기 위해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다제 내성균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면역이 저하된 만성 질환자나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는 장기 이식 환자, 고령 환자가 늘면서 세균 감염에 취약한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항생제 사용과 내성균 출현도 같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내성균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과학자들의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벨기에 루벤 대학교 과학자들은 조금 색다른 방법을 제안했다. 세균 감염 치료의 일차 목표는 당연히 세균 그 자체다. 하지만 연구팀은 세균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인 생물막(biofilm)에 주목했다. 세균 역시 거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집을 짓는다. 많은 세균이 서로 협력해 점액성 물질을 분비해 세균 군집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를 생물막이라고 부른다. 생물막은 항생제나 면역 시스템을 막아주기 때문에 세균에게는 고마운 삶의 터전이지만,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인간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처치 곤란한 물질이다. 연구팀은 이를 파괴하기 위해 살로넬라균의 생물막 생성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 개발한 것이 생물막의 주요 성분인 세포외 중합체 물질(extracellular polymeric substances, EPS)에 대한 억제제다. EPS 억제제의 가장 큰 장점은 내성균 출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항생제의 경우 내성을 지닌 돌연변이 세균이 생존에 유리한 상황이 된다. 당연히 많은 자손을 남겨 내성이 없는 세균을 대체한다. 하지만 EPS 생성이 억제된 상태에서 혼자서 EPS를 활발히 분비하는 세균은 생존에 불리한 상황이 된다. 이 세균이 분비한 EPS는 모두의 생존에 도움이 되지만, 에너지는 혼자만 투입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EPS를 생산하지 않고 무임승차하는 세균이 생존에 유리하다. 사실 세균은 생물막 없이도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한 집 밖으로 나온 상황이라 항생제나 면역 시스템의 공격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생물막 생성 억제제와 항생제를 함께 쓴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이 효과가 있더라도 실제 약물 및 임상 시험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심각한 항생제 내성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해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인 점은 분명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서울광장]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위안스카이/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위안스카이/오일만 논설위원

    구한말 원세개(袁世凱·위안스카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조선의 종주국을 자처하던 청나라의 실권자, 이홍장의 직계였다. 한국 근대사의 격동기였던 임오군란 이후 갑신정변, 청일전쟁까지 10여년 동안 이 원세개가 ‘조선의 감국(監國)’ 역할을 했다. 그가 고종과 민비를 발아래 두니 조선 고관대작들이 앞다퉈 자신의 딸을 바쳤다. 이렇게 얻은 조선인 첩이 세 명이다. 동학혁명이 터지자 사대당의 거두 김윤식, 어윤중 등 권세가들은 제일 먼저 원세개에게 달려가 청의 군사를 청했다. 고종이 청의 압제에 벗어나려고 러시아와 밀약을 맺자 제일 먼저 밀고한 인물이 최고 실권자 민영익이었다. 원세개에게 아부하려는 친청파 사대당 인사들의 굴종적인 행동이 그를 무례와 교만이 가득한 안하무인으로 만들었다. ‘알아서 기는’ 조선의 관료들을 거느리고 원세개가 ‘조선의 왕노릇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급기야 고종 폐위까지 모의할 정도로 그의 패악질이 심해지자 조선 주재 외교사절들마저 면직을 청 조정에 요청할 정도였다. 그 원세개가 이 땅에 발을 디딘 지 150년 가까이 지났지만, 구한말의 처지와 그리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최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언행을 보면서 적지 않은 국민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법하다. 외교가에서 대사가 주재국 정상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금기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북한 개별관광’을 놓고 주재국 대사가 ‘제재 가능성’까지 운운한 것은 누가 봐도 도가 지나치다. 일제시대 ‘조선총독 같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부임 이후 1년 6개월 동안 그의 행보는 논란의 대상이 됐다. 세계 최강의 태평양 함대 사령관을 지낸 인물이라 그런지 그의 언사는 거칠 것이 없다. 그의 관저로 국회 정보위원장을 불러 놓고 30분 면담 동안 무려 20여 차례나 ‘50억 달러의 분담금을 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지난해 9월엔 여야 의원들에게 ‘종북좌파’라는 단어를 써 가면서 정부 인사들을 모욕했다. 외교관으로서 자질이 의심될 정도다. 물론 해리스 대사는 전권대사로 미국의 국익을 위해 일하는 것은 당연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관철하려는 그에게 상이라도 주고 싶겠지만, 한국민의 감정에 생채기를 내선 안 된다. 굴곡진 근현대사를 살아온 한국인들에게 외세에 대한 아픈 역사가 있다는 점을 배려해야 한다. 최연소 주한 미국대사였던 마크 리퍼트 전 대사는 한국서 낳은 늦둥이에게 ‘세준’이란 중간이름을 붙였고 백일 잔치도 한복을 입고 치렀다. 평화봉사단원 출신인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 역시 한국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 때문에 박수를 받은 인물이다. 해리스 대사의 언사가 본의 아니게 속국의 총독처럼 비쳐지는 것은 한미동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도 반성할 대목이 많다. 해리스 대사의 고압적인 언사는 일부 정치인이나 외교 관료들이 자초한 자업자득 측면이 있다. 50억 달러 분담금 등 과도한 요구에 그 부당성을 면전에서 따졌다는 말을 들어 보지 못했다. 관저로 부르면 그저 황송해서 허겁지겁 달려가지나 않았는지, 당리당략이나 자신의 출세를 위해 입속의 혀처럼 미국 입맛에 맞는 말들을 늘어놓지나 않았는지 돌아볼 대목이다. 원세개의 환심을 사려던 구한말 사대당들의 굴종적인 모습이 21세기 이 땅에 재현돼선 안 될 일이다. 부부끼리도 싸우는 세상에 우리의 국익이 미국과 100% 일치될 수는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미국과 의견이 조금만 달라도 한미 동맹에 금이 가니, 한미 공조가 무너지니 하는 말들이 언론을 통해 난무한다. 한미 공조의 이름으로 우리의 국익마저 침해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굴종의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 한미 동맹 지상주의에 매몰된 ‘한미 공조 프레임’은 현 상황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 우리는 한반도 당사자로서 한반도 평화 정착의 주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북미의 ‘하노이 결렬’에서 보았듯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정치 일정을 자신의 재선에 맞추고 있다. 미국의 조야 역시 미중 패권구도 속에서 북한을 묶어두는 ‘현상 유지’를 선호한다. 남북 관계 개선으로 북미 관계를 진전시켜야 하는, 우리의 국익과 갈라지는 지점이다. 미국은 여론이 좌우하는 민주사회다. 당당하게 우리의 국익을 표출할 때 그 목소리를 귀담아듣는다. ‘과천부터 기어가는’ 우리의 저자세 외교로는 한국의 국익을 관철시키지 못한다. oilman@seoul.co.kr
  • [책 속 한줄] 꼰대가 ‘프레임’이 되지 않도록

    [책 속 한줄] 꼰대가 ‘프레임’이 되지 않도록

    최근 들어 우리 사회, 특히 직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대표적인 프레임이 ‘꼰대’와 ‘갑질’이다. 이 프레임에 걸려들면 정말 곤혹스러워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 된다. 종종 “후배들한테 무슨 말을 못 하겠다. 뒤에서 꼰대라고 험담할까 봐 겁난다”는 푸념을 듣는다. 농담으로 한 이야기겠지만, 진담도 섞여 있을 것이다. 기성세대가 신세대보다 감각이 떨어지고, 권력으로 갑질하는 경우도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회사는 여전히 기성세대가 끌어가고, 신세대가 원하는 대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간극을 줄이고 장점을 조합해야 함은 분명할 터. 책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21세기북스)는 이런 간극을 극복하는 데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게 ‘프레임’이라고 말한다. 회사 일이든 무엇이든 간에, 싸잡아 이야기하지는 말자고 다시금 마음에 새겨 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살빼고 돈도 받으세요” 멕시코의 다이어트 포퓰리즘?

    [여기는 남미] “살빼고 돈도 받으세요” 멕시코의 다이어트 포퓰리즘?

    "살도 빼고 돈도 받으세요." 국민적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는 멕시코에서 한 자치단체가 이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멕시코 북동부 누에보레온주의 산니콜라스가 실시하는 화제의 프로그램의 공식 명칭은 '아디오스 뚱보!' 말 그대로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 공공프로그램이다. 17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에는 시가 엄선한 비만인 35명이 참가하고 있다. 참가자는 앞으로 4개월 동안 영양사와 트레이너의 특별지도를 받으며 다이어트에 도전한다. 4개월 뒤 가장 많이 살을 뺀 5인에게는 특별격려금 5000페소(약 31만원)가 지급된다. 산니콜라스는 '아디오스 뚱보!' 프로그램 시행을 앞두고 참자가를 모집하면서 특별한 조건을 내걸었다. 바로 몸무게다. 프로그램에는 몸무게 100kg 이상만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워낙 비만이 많은 탓일까? 프로그램은 순식간에 정원을 채웠다. 산니콜라스 관계자는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비만인들이 가장 많이 세우는 신년목표는 감량"이라며 "프로그램은 비만인들이 새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다이어트 포퓰리즘'이라는 지적까지 나오지만 산니콜라스가 상금까지 내걸고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한 건 비만이 워낙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통계청 격인 국립지리통계연구소에 따르면 멕시코 국민은 4명 중 3명 꼴로 과체중 또는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20세 이상 성인 중 39.1%는 과체중, 36.1%는 비만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아동과 청소년의 비만도 심각해지고 있다. 12~19살 남자의 경우 과체중이나 비만을 갖고 있는 비율은 35.8%, 같은 연령대 여자는 41.1%가 과체중 또는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국민 대부분이 건강한 식생활을 하지 않고 있는 점,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는 점 등이 비만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각에선 "비만이 늘어나면서 멕시코가 지구온난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뚱뚱한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21세기 멕시코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비만과의 전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강남순의 낮꿈꾸기] ‘마약 중독적’ 종교를 벗어나 책임성의 종교로

    [강남순의 낮꿈꾸기] ‘마약 중독적’ 종교를 벗어나 책임성의 종교로

    비판 기능 마비시키는 이기적 종교는 마약 기계적으로 선동 추종하는 기독교인 많아 타율적 미몽의 삶 ‘종교 중독’ 탈출하려면 ‘지금 여기 천국’ 만드는 책임 회복 등 필요 인간은 생물학적 동물성을 지닌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동물과 다르게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어떤 철학자는 인간이 언어와 상징체계를 만드는 존재라는 것, 또는 시간개념을 지닌 존재라는 점이 인간을 동물과 상이한 존재로 만든다고 본다. 그렇다. 인간이 창출한 언어 그리고 과거·현재·미래라는 시간에 대한 인식은 인간이 동물성을 넘어서 인간성을 확보하게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인간은 시간개념을 통해서 자신의 죽음을 인식하는 존재라며, “인간만이 죽는다. 동물과 식물은 소멸할 뿐이다”라고 한다. 인간이 지닌 시간개념은 자신의 죽음성에 대한 인식을 하게 한다. ●인간의 구원에 대한 관심에서 철학·종교 탄생 죽음에 대한 인식은 알 수 없는 사후 세계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살아 있을 때의 의미와 행복에 대한 갈망을 가지게 한다. 시간에 대한 인식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서 행복한 삶을 지향하고자 이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씨름하는 철학과 종교의 등장을 가능하게 했다. 죽음을 넘어서는 ‘구원’에 대한 관심이 인류에 철학과 종교의 탄생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그래서 프랑스 교육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철학자 뤼크 페리는 철학과 종교의 공통점은 ‘구원’이라고 규정한다. 다만 철학은 ‘신 없는 구원’(salvation without God)을, 종교(기독교)는 ‘신 있는 구원’(salvation with God)에 관심한다는 상이성을 지닐 뿐이다. 과거, 현재, 미래가 나선형처럼 연결된 인간의 시간개념은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구상하고, 꾸려 가는가에 본질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시간개념을 분명하게 지니며 살고 있을 때, 자기 삶의 주인은 오로지 자기 자신이라는 의식을 품고서 살아가게 된다. 이 현실 세계에 뿌리를 내리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다른 이가 아닌 오직 자기라는 점, 따라서 살아감이란 책임성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그런데 많은 기독교회는 이러한 시간개념을 왜곡시킨다. 그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 개인들이 지녀야 할 주체자적 이해를, ‘저 세상에 있는 신’ 또는 ‘죽어서 천당’이라는 ‘왜곡된 초월’ 개념으로 대체해 버린다. ‘초월’의 개념을 상징적이 아닌 사실적 공간개념으로 받아들이면서, 인간이 매일 살아가는 ‘이곳’이 아닌 ‘저곳’에 대한 관심만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가. 예수는 ‘지금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관심했다. 그러나 그 예수의 이름으로 모인 교회들은 ‘지금 이곳’에서의 사랑과 연민의 삶에 관한 예수의 가르침을, ‘사후 저곳’에서의 구원으로 대체했다. 교회가 ‘구원 클럽’으로 전락하게 되는 지점이다. 제도화된 종교로서의 기독교는 ‘저곳’을 강조하면서 이 땅에서의 삶을 박탈하고, 인간이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구체적인 삶에 대한 책임성을 ‘신의 축복(물질, 건강, 성공의 축복)’과 ‘내세의 구원’으로 대체한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무수한 기독교인은 종교적 기계로 전락한다. 스스로 사유하기를 포기한 이들은, 너무나 쉽게 정치적 또는 종교적 선동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결국 개인의 비판적 사유를 마비시키고, 사후 구원에 집착하게 하고, 이기적인 축복을 가르치는 종교는 사람들에게 ‘마약’으로 기능할 뿐이다. ‘한국교회총연합’이라는 기독교 단체가 2020년 1월 6일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110만명의 기독교인들의 서명지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광화문광장에는 ‘전광훈’이라는 이름과 연결된 소위 기독교인들이 지속적으로 모여 전광훈씨 앞에 앉아서 ‘아멘’과 ‘할렐루야’를 외쳐대고 있다. 그들은 어떤 개별적인 감정이나 이성적 사유 기능의 작동을 중지시키고, ‘종교적 기계’같이 천편일률적인 몸짓과 소리를 내고 있다. ●교회들 사기업화… 세습은 ‘하나님의 일’ 왜곡 그런데 이러한 ‘종교적 기계’처럼 행동하는 기독교인들이 광화문광장에만 있는가. 아니다. 지금도 한국 곳곳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아멘’과 ‘할렐루야’를 부르짖으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선동에 따라서 움직이는 종교적 기계로 존재하고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한다는 110만명의 서명자들, 전광훈씨가 말하는 것마다 ‘아멘’을 외치는 이들, 전철이나 공공장소에서 여전히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며 사람들에게 ‘예수 믿고 구원받으라’며 사명감에 불타서 전도 활동을 하는 이들 모두는 어쩌면 종교적 기계가 돼 자신들이 정작 무엇을 하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종교의 위기, 특히 기독교의 위기는 한국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한국 기독교회는 유독 ‘반지성주의’가 마치 기독교 신앙을 지니는 것의 필요조건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대형 교회는 거대한 사기업이 되고 있으며, 그 기업을 아들에게 세습하는 것은 그러한 일을 하도록 ‘하나님께서 부르신’ 일이라는 목회자들의 설교는 정확하게 ‘자본주의화된 왜곡된 종교’다. 교회와 목사에게 충성하는 것이 신에게 충성하는 것이고, 그들에게 ‘예’와 ‘아멘’을 하는 것은 바로 신에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맹목적 충성을 할 때 ‘물질적으로 축복받고, 모든 것이 잘되며, 궁극적으로 영생으로 가는 구원을 받게 된다’는 것이 그들이 가르치는 기독교의 핵심적 내용이다. 이들 목회자들은 무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구원’과 ‘축복’이라는 제품을 만들어서 그 상품으로 신앙과 종교의 이름으로 ‘종교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 종교 사업은 예수와 전혀 상관없이 철저히 개별 목회자와 교회의 이득 확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거룩과 초월’의 옷을 입고 그 기만성을 은닉한다. 칸트의 ‘계몽주의란 무엇인가’라는 중요한 글을 보면 미몽에서 벗어나 계몽으로 전이하는 것은 자율성과 타율성이라는 개념을 잘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율성은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반면 타율성은 자신이 아니라 ‘외부’의 존재가 자신의 삶을 결정하게 하는 것이다. 자율이 아닌 타율적 삶을 살 때 인간은 ‘스스로 강요된 미성숙’(self-imposed immaturity) 속에 빠져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볼 수 없는 어두운 미몽의 삶을 살게 된다. 스스로 사유하기를 포기함으로써 종교적 기계로 전이되는 이들은, 칸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기 강요된 미성숙’의 감옥 속에 스스로를 집어넣는다. 광화문의 기독교인들, 소수자 혐오에 앞장서는 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는 타율적인 미몽의 삶을 살게 하는 ‘마약’의 기능을 한다. 그들은 교회 안에 앉아 있으면 세상 근심 걱정을 내려놓고 구원이 보장돼 행복한 것 같다. 마약을 맞기 때문이다. 예수만 믿으면(여기서 ‘예수 믿음’이란 ‘교회 등록’을 의미한다) ‘만사형통’한다며 ‘아멘’을 외친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은 정작 자신의 구체적인 일상적 삶의 현장에서 자신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그 어떤 구체적인 변화를 모색할 필요나 의지, 또는 용기도 작동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의 종’이라는 목회자의 ‘선동’에 따라서 하라는 대로 따르는 종교적 기계로 움직인다.●소수자 혐오 확산시키는 ‘사유 없음’은 범죄 혐오의 정치를 ‘신의 일’로 대체하는 기독교인들의 ‘사유 없음’은 그 자체가 사회와 인류에 대한 범죄다. 그 ‘사유 없음으로 인해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와 특정인들에 대한 혐오를 확산하고 강화하는 도구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광화문에서 현 대통령의 연설을 화면에 방영하면서, ‘저 소리는 성령의 소리입니까, 사탄의 소리입니까?’라고 묻는 전광훈씨의 선동적 물음에 ‘사탄의 소리’라고 광화문이 떠나가도록 우렁찬 함성을 지르는 기독교인들을 보면서 종교가 ‘마약’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약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출발점이 있다. ‘사후 천당’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평등하고 존엄한 존재로 살 수 있는 ‘지금 여기의 천국’을 만드는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책임성의 회복,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자율성의 회복, 비판적 성찰을 통한 민주적 시민성의 회복, 다양한 소수자들과의 연대와 연민의 회복, 그리고 그 소수자들의 인권 확장을 위한 사회정치적 개입 등을 통해서다. 21세기에 예수를 따르는 삶이란 특정 종교에 소속을 통해서가 아니라 바로 이러한 다층적 회복과 개입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한옥 품은 교회… 눈물의 섬에 띄운 방주

    한옥 품은 교회… 눈물의 섬에 띄운 방주

    한국의 양대 종교인 기독교와 불교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특히 건축이 그렇다. 교회는 뾰족한 종탑이 있는 서구 중세풍의 고딕 건물을, 사찰은 아무래도 기와지붕의 전통 한옥을 연상케 된다. 그러나 불교 사찰같이 생긴 교회와 성당이 있다. 나무기둥에 기와지붕을 얹은 이른바 ‘한옥교회’들이다. 이들은 선교 초기인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주로 지어졌고,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교회가 강화읍에 있는 강화성공회성당이다.한반도 남부에서 동학혁명이 일어났던 1893년 조선 왕실은 강화도에 해군사관학교인 통제영학당을 설치했다. 당시 최강인 영국 해군을 따르려고 영국인들을 초청해 교육을 맡겼다. 이 기회에 영국성공회가 강화도에서 선교를 시작했고, 1900년 트롤로프(조마가) 신부가 강화성당을 준공했다. 성공회는 강화도에 11개의 교회를 더 지었는데, 현존하는 온수리성당을 비롯해 모두 한옥 교회였다. 뿐만 아니라 1950년도까지 한국성공회는 서울과 부산성당을 제외하고 모두 한옥 교회를 건축했다. 유독 이 교단이 한옥을 사랑한 이유는 무엇일까? ●건축은 선교의 신학이며 전략 성공회는 헨리 8세가 자신의 이혼 문제를 빌미로 로마교황청으로부터 독립한 영국국교회다. 대부분의 교리와 전례는 가톨릭을 따르지만, 사제의 결혼을 허용하는 등 독자적인 체제도 만들었다. 종교개혁이 일어난 유럽이 구교와 신교의 극심한 갈등을 겪을 때, 성공회는 양자를 포용하는 중도의 길을 천명했다. 19세기에 갱신을 위한 옥스퍼드 운동이 일어나 “본질적인 것은 일치, 비본질적인 것은 다양화”라는 신학을 정립했다. 특히 해외 선교에서 “토착민의 마음을 얻으라”는 현지 문화 수용 전략에 충실하게 된다. 교회 건축도 당연히 토착적인 양식 한옥에서 출발했다. 파리외방전교회가 전파한 한국 가톨릭은 프랑스 고딕을 주된 건축의 모델로 삼았다. 서울 약현성당이나 명동성당과 같은 전형적인 고딕 성당이 가톨릭을 대표하는 건축 형식이었다. 개신교는 서울의 정동교회와 같이 미국에서 유행하던 빅토리아 양식이나 약식 고딕을 따랐다. 반면 한옥 교회를 선호한 성공회 선교사와 사제들의 태도는 달랐다. 서울주교좌성당마저 로마네스크 양식을 따랐다. 이를 주도한 트롤로프 3대 주교는 궁궐과 한옥이 가득한 한양의 경관에 원초적인 로마네스크 교회가 어울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토착 문화와 환경을 존중한 성공회의 건축은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선교 모국의 건축과 문화를 이식했던 가톨릭이나 개신교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인 기독교도들은 오히려 한옥 교회를 배척했다. 유교의 봉건적 모순에 질식했던 그들에게 전통이란 버려야 할 적폐이고, 서구의 것만이 유일한 구원이었다. 서양식 고딕 교회를 더 이상적이고 현대적인 것으로 인식했다. 성공회와 한옥 교회는 너무나 시대를 앞선 것이었다. ●한옥에 담은 바실리카 교회 바실리카란 원래 로마에서 공공 건물을 지칭하는 것이었는데, 기독교 공인 후 바실리카를 초기 교회로 사용하면서 기독교 교회를 뜻하게 됐다. 내부에 2열의 높은 기둥을 줄지어 세워 가운데 높고 넓은 신랑(身廊)과 양옆 좁고 낮은 측랑(側廊)으로 공간을 3분한다. 신랑 끝에는 제단부를 설치하고, 신랑의 높은 벽에는 고창을 설치해 하늘의 빛을 내부로 끌어들인다. 이 자연의 빛은 신의 은총과 임재를 상징하게 됐다. 중세 기독교의 성찬 전례와 이원론적 신학에 적합한 공간 구조여서 바실리카는 대표적인 기독교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초기의 한국 가톨릭이 고딕 교회를 채택한 것도 바실리카 공간을 구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초기 선교사들은 기둥식으로 이루어진 한옥으로 바실리카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2열의 높은 기둥으로 지붕을 받는 이른바 2고주 7량 구조의 한옥이면 신랑과 측랑을 구성할 수 있다. 단 한옥은 건물의 긴 면이 정면인데 비해 바실리카는 짧은 면이 정면이 돼야 한다. 이 문제는 전통 한옥을 90도 돌려 놓으면 해결할 수 있다. 강화성당은 신랑의 기둥을 더 높여서 측랑과 한 층 차이가 나도록 하여 그 높은 벽에 모두 유리로 된 고창을 설치했다. 더욱 정통적인 바실리카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강화읍을 감싸는 능선 위에 자리해 대지의 폭은 좁고 길이가 길다. 앞부분에 외삼문과 내삼문을, 중심부에 정면 4칸 측면 10칸의 긴 본당을, 뒤편에 ㄷ자 한옥인 사제관을 배열했다. 전체적인 모습은 언덕 위에 떠 있는 배와 같은 모양이다. 전통 풍수에서 말하는 행주(行舟) 형국이기도 하고,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의 방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한국적 의미와 기독교적 상징이 상통하는 모습이다. 강화성당은 당시 주임신부인 트롤로프가 직접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의 건축과 문화에 조예가 깊어서 한국 불교에 대한 연구 논문까지 집필할 정도였다. 그는 압록강까지 가 백두산의 홍송을 직접 구입해 목재로 사용했고, 경복궁을 중창했던 도편수에게 전체 공사를 맡겼다. 본당 외벽 아래는 붉은 벽돌로 마감했는데, 중국인 조적공들의 솜씨다. 강화도 현지 돌을 석재로 썼지만, 벽돌은 중국산이었다. 철물을 비롯한 몇몇 부품들은 영국에서 직수입했다. 특히 본당 옆면과 뒷면에 달린 아치형 판자문은 영국에 주문 제작한 것으로 전해 온다. 문 안쪽의 구조가 영국기 유니언잭 모양이고, 육중한 철물과 열쇠도 영국제다. 강화성당의 건축은 영국인 사제가 주도했지만, 온수리성당은 동네 유지였던 광산 김씨 가문이 재정과 건축을 담당했다. 화려한 단청까지 칠한 강화성당이 사찰과 비슷하다면 1906년에 건립한 온수리성당은 품격 있는 양반집과 같은 교회다. 입구는 3칸의 솟을대문으로 만들었다. 가운데 칸, 대문 위 다락에 종을 달아 종탑같이 사용한다. 본당은 정면 3칸, 측면 9칸의 기와집이다. 강화성당은 중층이지만 온수리는 단층이다. 그럼에도 내부는 2열의 고주를 세워 신랑과 측랑을 구분하는 바실리카 형식을 고수했다. 대부분의 한옥교회는 온수리성당과 같이 친근한 형식이다. 강화성당이 한옥 교회의 대표작이라면 온수리는 보편작이다. ●동양과 서양, 길과 그릇의 문제 19세기 동아시아의 지식인들은 밀려오는 서구 문명을 수용하면서 동시에 고유한 문화를 지키려 고뇌에 찬 방법론을 제시했다. 청나라의 중체서용(中體西用), 일본의 화혼양재(和魂洋才), 그리고 조선의 동도서기(東道西器)론이다. 김윤식 등이 주장한 동도서기론은 서양의 기술 안에 동양의 정신을 담자는 전통 유학자들의 내부적 경세론이었다. 반면 서양 선교사들의 시각은 달랐다. 강화도의 성공회 성당들은 한옥의 틀에 기독교의 공간과 정신을 담았다. 동양의 그릇에 서양의 정신을 담는 ‘서도동기’가 기독교 선교의 연착륙 비법이라 여겼다.강화도는 개성과 한양의 바다쪽 입구로, 서쪽에서 오는 문물의 첫 전파지요 수용처였다. 고려 말 안향이 성리학을 들여온 첫 번째 장소였고, 기독교의 선교사들이 선호했던 우선 선교 지역이었다. 그만큼 외침도 많았다. 몽골, 청, 프랑스, 미국, 일본의 군사 침략에 맞선 저항의 최전선이기도 했다. 당연히 수탈과 피해와 박해도 엄청났다. 교회사학자 이덕주 교수는 기구한 이 섬의 역사를 정리해 강화도를 ‘눈물의 섬’으로 지칭했다. 씨를 뿌린다고 모두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다. 밭이 좋아야 한다. 기독교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강화도는 새로운 사상의 발생지였다. 정제두 등 실학자와 수도권의 문화인들이 모여 진보적인 강화학파를 형성했고, 이들의 맥은 후일 개화파와 계몽운동으로 연결된다. 강화학파의 지적 토대는 기독교도 주체적 수용의 대상으로 삼았다. 강화성당 정면 5개의 기둥에 주련들이 걸려 있다. 창조, 구원, 삼위일체, 복음, 영생 등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한문으로 쓴 것들이다. 그러나 주련에 등장하는 무시무종, 주재, 인의 등은 성리학의 개념어들이다. 이미 그들은 동양의 길과 서양의 정신을 하나로 통합했다.21세기에 동서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한국이 선도하는 5G 기술은 전 인류가 공유할 모두의 그릇이다. 동기든 서기든 모든 그릇은 전 지구가 공유하고 교류한다. 그러나 동도든 서도든 이 시대의 길은 있는가? 기술은 넘쳐 나지만 그 기술을 선택하고 활용하고 제어할 정신은 희박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릇이 아니라 길이다. 한 세기 전 이 땅의 선교사들과 지식인들이 한옥 교회를 창조했듯이 새로운 길을 찾아야 새로운 건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단일 연금” 佛 마크롱, 반대 지역 찾아가 소통하며 정면돌파

    “단일 연금” 佛 마크롱, 반대 지역 찾아가 소통하며 정면돌파

    프랑스가 공무원연금을 비롯한 연금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과 일본 등은 이미 저출산·고령화와 경제활동 인구 감소로 연금 고갈 비상에 대비해 국민 노후 생활 안정을 위해 연금 제도를 손봤다. 연금 도입 역사와 국민소득 등 각 나라가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연금 개혁은 재정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21세기형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말 ‘연금개혁 전쟁’을 시작했다. 노동조합은 총파업으로 저항하고 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후퇴는 없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연금 개혁 반대 여론이 높은 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을 돌며 소통에 나섰다. 연금개혁 골자는 퇴직연금 체계를 간소화하고 은퇴 연령과 수급 시기를 늦추는 것이다. 우선 공무원·교원·사기업 종사자 등 42개에 달하는 복잡한 연금체계를 단일 연금으로 바꾸려 한다. 62세 정년을 64세로 올려 첫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내용도 들어 있다. 김태일 고려대 교수는 “영국 등은 진보·보수 학자 등이 전국을 돌며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연금을 손봤다”면서 “우리도 그런 과정을 거쳐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야 한다. 그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받는’ 연금이 세계 추세 독일은 이미 ‘더 내고 덜 받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을 단행했다. 공무원연금 가입 기간을 35년에서 40년으로 늘리고 연금 신청 연령도 62세에서 63세로 늦췄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2002년 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복시킨다는 목표 아래 하르츠 개혁이 포함된 개혁 청사진 ‘어젠다 2010’을 내걸고 노동개혁과 연금개혁 등을 통한 복지혜택 축소 조치를 내놨다. 윤석명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독일은 당시 연금 급여를 대폭 삭감하고 전체 독일 연방공무원 중에서 약 30%를 연방공무원연금 대상에서 배제시키는 등 국민들에게는 인기 없는 정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도 연금 납부기간을 늘리고 연금수령 시작 연령을 높이는 방식의 개혁을 단행했다. ●일본, 공무원연금 특혜 없애 후생연금과 통합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등 격차가 나는 연금을 통합하는 것도 세계적인 추세다. 연금 도입 시기가 우리와 거의 비슷한 일본은 2015년 공무원연금과 회사원이 가입하는 후생연금을 통합했다. 공무원·교원 등이 반발했지만 “이대로 가다간 국가재정이 위험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국가가 공무원들의 노후를 책임진다는 ‘은급제도’로 공무원들이 연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국가 재정 부담을 줄이는 연금 개혁을 통해 공무원연금과 후생연금이 하나가 된 ‘통합 연금’ 시대를 열었다. 일본 공적연금은 현 세대가 낸 보험료로 은퇴 세대에게 지급하는 보험료를 충당하는 ‘부과방식’이다. 연금을 받을 고령자가 늘어날수록 보험료를 내는 젊은층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다. 저출산으로 보험료를 부담하는 젊은 세대가 줄어들면 그만큼 연금액을 삭감하는 장치를 도입했다. 젊은 세대가 더 낼 테니 은퇴 세대도 받는 금액을 줄이는 것이다. 일종의 세대 간 ‘고통 분담’으로 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일본 외에도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 독일 등도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연금지급액도 줄이는 연금재정 안정화 장치를 도입했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현 공무원연금 제도가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라면서 “미래 세대에 재정 부담을 떠넘기지 않으려면 공무원연금, 공무원보수체계 조정 등 공직 사회의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지구상에서 미사일 개발 가장 빠른 北…그 속에 기만 흔적이?

    지구상에서 미사일 개발 가장 빠른 北…그 속에 기만 흔적이?

    북한이 지난해 새로운 단거리 발사체 ‘신형 4종세트’ 시험발사에 나서면서 빠른 속도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군 정보당국은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시험 과정에서 일부 ‘기만활동’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자체적인 분류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5월 처음 발사한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은 19-1, ‘에이태큼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은 19-4, 초대형방사포는 19-5,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은 19-6으로 코드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이들 발사체는 모두 탄도미사일로 분류했다. 다만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7월 31일과 8월 2일 발사했다고 주장하는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또한 탄도미사일로 분류하고 있어 여전히 북한의 주장과는 상반된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합참은 북한의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발사 후 탄도미사일로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은 발사 후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하며 대구경조종방사포로 주장했다. 군의 분석과는 다른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때문에 군 당국의 정보분석 능력에 의문을 키우며 논란이 됐다. 당시 합참은 북한의 주장에도 탄도미사일이라는 분석 결과를 고수했다. 북한은 대구경조종방사포 발사대에 이례적으로 모자이크까지 삽입했다. 또 목표물을 타격하는 장면 또한 모자이크 처리하며 정보를 최대한 감추려는 모습이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의 일부 특이점을 발견하고 사진이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또 발사체의 비행속도 등을 분석한 결과 방사포로 분석하기엔 불확실한 점이 다수 포착됐다. 군 당국은 분석 결과 북한이 발사했다고 주장하는 대구경조종방사포가 사실은 다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이스칸데르형 미사일을 사격한 후 기만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방사포의 유사한 특성을 이용해 군의 정보탐지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방사포 발사 장면을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여전히 합참의 분석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특히 북한의 체제 특성을 고려할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시험발사 장면을 조작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은 확실한 방사포의 모습”이라며 “사진이 부정확하다고 해서 판단을 늦추고 있는 것은 탐지능력에 의문을 키운다”고 했다. 한편 북한의 지난해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상당히 빠른 속도의 미사일 개발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전 세계 192국가 중 115위인 ‘가난한 국가’ 북한이 지난 몇 년 동안 탄도미사일과 핵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변국과 미국을 위협하며 세계 안보 구도를 바꿨다”며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신형 미사일 및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배경은 북한이 무기 개발을 신속하게 하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태싯그룹, 설치작품 연작 ‘op.sound[piknic]’ 전시회 개최

    태싯그룹, 설치작품 연작 ‘op.sound[piknic]’ 전시회 개최

    -17일부터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서 설치작품 네번째 버전 전시회 -국내 오디오 비주얼 예술의 선구자로서 세계적 활동 확장글로벌 미디어 아티스트 태싯그룹(Tacit Group)이 새로운 전시를 선보인다. 태싯그룹은 오는 17일부터 서울 중구 퇴계로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에서 ‘op.sound[piknic]’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오디오 비주얼 예술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으로 그 활동 영역을 꾸준히 넓히고 있는 태싯그룹의 신작 ‘op.sound[piknic]’은 그들이 지난 2010년부터 선보여온 설치작품 연작이다. 복합적인 박자에 의해 생성되는 알고리즘을 이용했던 ‘op.sound II’와, 코스모40이라는 산업공장 리노베이션 건축물의 특수한 지형을 이용한 장소 특정적 설치작품 ‘op. sound’에 이은 네 번째 버전이다. 또 ‘op.sound[piknic]’는 5M 높이의 보이드한 공간에 열여섯 개의 LED 조명기둥이 스피커와 연동돼 작동하는 형식으로, 태싯그룹 특유의 공연용 시스템을 전시용 포맷으로 변형한 오디오 비주얼 설치 작품이다. 특히 정돈된 화이트 큐브 안에서 소리와 빛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한층 업그레이드된 최신 버전으로 기존의 오디오 비주얼 설치 작품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한편 지난 2008년 결성된 태싯그룹은 대중음악과 실험적인 전자음악의 경계를 오가며 활동해온 가재발과 클래식과 전자음악을 전공하고 교육자이자 아티스트로 활동해온 장재호로 구성된 2 인조 아티스트 그룹으로, 21세기 새로운 예술을 만든다는 비전 아래 결성됐다. 이들은 주로 디지털 테크놀로지에서 예술적 영감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멀티미디어 공연, 인터랙티브 설치,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의한 알고리즘 아트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오디오 비주얼 아트신(scene)의 선구자이자 개척자로 활동해온 태싯그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4년부터 지금까지 ‘WeSA(We are Sound Artists)’라는 워크숍 및 공연의 플랫폼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등용시킴으로써 오디오 비주얼의 제한적인 신을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국립현대미술관 대표 소장품 한 눈에, ‘소장품 300선집’ 발간

    국립현대미술관 대표 소장품 한 눈에, ‘소장품 300선집’ 발간

    국립현대미술관이 대표 소장품을 엄선해 엮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선집을 발간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개관 50주년을 맞아 학술, 전시, 교육 등 다방면에서 기념사업을 진행하면서 소장품 선집 발간도 추진했다. 개관 35주년이던 2004년 119인(팀)의 작품이 수록된 소장품 선집을 펴낸 데 이어 두번째다. 2004년 당시 5360점이었던 소장품이 2019년 10월 19일 기준 8417점으로 확대되는 등 양적, 질적인 성장을 반영해 지난 50년간 미술관이 수집해온 소장품을 대표하는 300인(팀)의 작품을 수록했다.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적인 면모를 소개하기 위해 미술관 모든 학예직이 참여하는 토론과 회의, 투표 등 다양한 방법을 거쳐 치열한 선정 작업이 이뤄졌다. 또한 소장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술관 학예연구사 35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소장품은 제작 연대순으로 수록돼 20세기 및 21세기 동시대 한국미술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편집됐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미술의 진수를 한 눈에 살펴보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의 수록 작품들이 서울관 상설전에도 곧 소개되어 연구와 전시가 함께 이루어진다”면서 “추후 발간될 영문판을 통해 해외 독자들에게도 한국 근·현대미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폭스뉴스, 호주 산불·온난화 관련성 왜곡” 머독 차남, 아버지 언론 제국 향해 직격탄

    “폭스뉴스, 호주 산불·온난화 관련성 왜곡” 머독 차남, 아버지 언론 제국 향해 직격탄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둘째 아들인 제임스 머독(48) 전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가족이 소유한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등 뉴스코퍼레이션 계열 언론사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CNN 등에 따르면 지난해 언론 사업에서 손을 뗀 진보 성향의 제임스 전 CEO는 14일(현지시간) 뉴스코퍼레이션 계열 언론사들이 호주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산불을 무신경하게 다루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들 언론사가 호주 산불을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범상적 화재로 취급하거나 산불의 원인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아니라 방화범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흡한 산불 대처로 논란을 일으킨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 대한 ‘반감’도 작용했다.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경시하는 모리슨 총리는 산불로 9명이 목숨을 잃고 소방관이 잇따라 희생되는 등 사태가 악화하는 중에도 지난해 말 가족들과 함께 하와이로 휴가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귀국길에 올랐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선거에서 뉴스코퍼레이션 소속 언론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뉴스코퍼레이션 이사직을 맡고 있는 제임스 전 CEO가 뉴스코퍼레이션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지난해 9월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폭스뉴스의 견해에 대해 정말 동의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아버지 머독이 설립한 뉴스코퍼레이션은 호주 최대 일간지인 오스트레일리안과 방송사 스카이뉴스 등 140개 출판물, 3000명 이상의 기자를 보유하고 있다. 우파 성향의 첫째 아들 래클런 머독이 ‘형제의 난’에서 승기를 잡은 뒤 뉴스코퍼레이션 계열 언론사들은 세계 52개국에서 극우·보수적 이념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란 ‘오인 격추’에 커지는 관심…우리는 어떻게 예방할까?

    이란 ‘오인 격추’에 커지는 관심…우리는 어떻게 예방할까?

    이란이 지난 8일(현지시간) 실수로 발사한 SA15 지대공 미사일에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격추당하면서 한국 상공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공군에 따르면 한국은 높은 수준의 항공기 식별 체계를 갖추는 등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어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우선 피아식별장치(IFF)를 활용해 군용기와 민항기, 아군과 적군 항공기를 식별한다. IFF는 감시 레이더의 일종으로 항공기 식별번호, 항공기 고도 및 정보 등을 알 수 있다.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IFF를 활용해 아군기와 적군기, 민항기를 구별해 알린다. MCRC는 레이더 탐지 정보를 토대로 비행물체 항적을 추적하고 아군기 여부를 판단한다. 1MCRC는 오산 미7공군기지에, 2MCRC는 대구에 있다. 때문에 민항기나 아군기가 적군기 또는 미사일로 오인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또 군 훈련시에는 국토교통부에서 항공고시보(NOTAM)가 발효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모든 국가가 항공안전에 위험이 될 수 있거나 유의해야 할 상황을 사전에 공지하도록 했다. 항공고시보에는 비행체 발사 및 군사훈련, VIP가 탑승한 항공기 이착륙 등이 공지된다. 항공기들은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을 피해갈 수 있어 미사일에 격추될 확률은 극히 작다. 그동안 오인 격추 사고는 미국이 전선을 형성한 중동과 과거 소련 지역, 내전이 벌어지던 우크라이나 상공 등에서 발생했다. 이번 사고의 경우 이란은 미국과의 군사적 대치가 계속 진행되고 있던 탓에 민항기 확인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이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군 관계자는 “이란의 경우 한국과 같은 높은 수준의 항공기 식별 체계를 갖추지 못해 민항기의 항적 공유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특히 실제 미사일이 자신들 본토에 닿을 수 있는 급박한 상황에 정보 공유가 원활이 안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단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민항기 운항에 여전히 우려로 남는다. 북한은 위성발사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외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는 ICAO에 사전 통지를 하지 않고 있다. ICAO는 2016년 사전 통보 없이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게 경고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탄도미사일의 고도가 60~90㎞을 기록하면 민항기의 비행 범위에 들어간다”고 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미사일을 움직이는 비행체에 직접 유도하지 않는 이상 눈먼 미사일에 민항기가 맞을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아열대 지역 온실가스가 열대지역 용광로 만든다

    아열대 지역 온실가스가 열대지역 용광로 만든다

    21세기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체에 가장 중요한 과학적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일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철 혹한과 폭설, 여름철 폭염과 열대성 폭풍 등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태풍이나 허리케인, 사이클론 등 열대성 저기압은 적도 부근 바다온도에 영향을 받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열대지역의 해수온도가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해석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미국 하와이대 대기과학과, 시애틀 워싱턴대 대기해양합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아열대 지역에서 발생한 온실기체가 열대지역 온도 상승을 부추긴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기후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14일자에 발표했다. 이산화탄소, 메탄 같은 대기 중 온실가스가 지구 평균기온을 상승시킨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정도는 지역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0년 간 지구 전체 평균 해수면 온도는 0.55도 상승했지만 동태평양을 제외한 열대지역 해수면 온도는 0.71도 높아졌다. 열대 해수면 온도상승은 4~5년에 한 번씩 발생하는 엘니뇨 현상과 맞물려 날씨와 강우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기후과학자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연구팀은 열대 지역은 해들리 순환이라는 대규모 대기순환을 통해 아열대 지역과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열대와 아열대에서 발생한 온실가스가 온도상승에 기여하는 정도를 분리해 접근했다. 기후모형으로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감을 시뮬레이션해 대기와 해양순환과정을 정밀분석했다. 기존 기후분석 모형들은 전 지구에 동일한 농도의 이산화탄소가 있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다른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었다.그 결과 아열대 지역 이산화탄소는 같은 양의 열대지역 이산화탄소보다 열대 해수면 온도를 40% 이상 상승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온실가스 증가로 아열대 지역의 온도가 상승할 경우 적도-아열대 간 온도차가 줄어들고 해들리 순환이 약화된다는 것이 관찰됐다. 이에 따라 무역풍과 해수용승 현상이 줄어 결국 열대 해수면 온도 증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이와 동시에 무역풍이 열대지역으로 수송하던 수증기량도 감소해 열대지역 구름양이 줄어들어 맑은 날이 계속되면서 일사량이 늘어나고 온도 증가를 촉진시킨다는 것도 확인됐다.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연구단 단장(부산대 석학교수)은 “이번 연구는 아열대 지역인 중남부 아시아, 미국 남부 등에서 온실가스 감소가 열대지역의 온도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온실가스 이외 대기 질이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연구해 이 같은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타워즈’ 측, 故캐리 피셔 분량 뒷이야기 공개 ‘뭉클’

    ‘스타워즈’ 측, 故캐리 피셔 분량 뒷이야기 공개 ‘뭉클’

    故 캐리 피셔 출연 분량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측은 13일 ‘스타워즈’ 시리즈의 흥미로운 역사부터 캐릭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TMI를 전격 공개했다. # 42년간 이어져 온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의 마지막 이야기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어둠의 지배자 ‘카일로 렌’과 이에 맞서는 ‘레이’의 운명적 대결과 새로운 전설의 탄생을 알릴 시리즈의 마지막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지난 여정들을 통해 엄청난 잠재력과 강인한 정신을 보여준 ‘레이’와 더욱 강력해진 힘과 카리스마로 무장한 ‘카일로 렌’이 새로운 미래를 결정지을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치며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1977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부터 42년간 이어온 ‘스카이워커 사가’의 마지막 이야기로,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볼거리를 통해 지금까지 쌓아온 대서사의 완벽한 마무리를 장식한다. # J.J. 에이브럼스의 복귀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21세기 최고의 블록버스터 감독으로 손꼽히는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지난 2015년 개봉 당시 전 세계적인 흥행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이어 두 번째로 ‘스타워즈’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것으로, ‘스타워즈’ 세계관을 탄생시킨 조지 루카스 감독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두 편 이상의 ‘스타워즈’ 시리즈를 연출한 감독으로 남게 되었다. # 악의 황제 ‘팰퍼틴’의 강력한 귀환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티저 예고편이 공개된 지난 4월, 영상의 말미에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가 등장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악의 황제 ‘팰퍼틴’으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악당인 그가 이번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 다시 등장해, 더욱 강력한 악의 힘과 간악한 술수를 펼치며 흥미진진한 ‘레이’의 여정에 예측불허의 결을 더한다.# 故캐리 피셔 출연 분량의 비하인드 스토리 이번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한 솔로’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루크 스카이워커’에 이어 ‘레아’ 장군이 ‘레이’의 멘토로서 제다이 수련을 함께하며 새로운 가르침을 전한다. 지난 2016년 12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캐리 피셔의 출연 분량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촬영 당시 영화 본편에 사용되지 않았던 장면들을 활용해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시각효과로 변경한 후 스토리라인에 맞게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 시리즈 개근상 ‘씨쓰리피오’부터 ‘츄바카’ 배우들의 바톤터치까지 ‘스카이워커’ 가문과 오래도록 충직하게 함께한 통역 프로토콜 드로이드 ‘씨쓰리피오’는 ‘스타워즈’의시작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등장해 ‘스타워즈’ 시리즈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자리잡았다. ‘씨쓰리피오’를 연기한 배우 안소니 다니엘스는 197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부터 이번 작품까지 꾸준히 ‘씨쓰리피오’ 역으로 등장해 ‘스타워즈’ 시리즈의 모든 작품에 등장한 유일한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시리즈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마스코트 ‘츄바카’는 신장이 2미터 26센티에 달하는 배우 피터 메이휴가 시리즈의 시작부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까지 역할을 맡았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부터는 농구 선수 출신의 배우 요나스 수오타모가 바톤을 이어 받았다. 이번 작품은 1대 츄바카인 피터 메이휴가 지난해 4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이후 처음 개봉하는 ‘스타워즈’ 영화가 됐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양준일 “GD 버전 ‘리베카’ 궁금해” [SSEN컷]

    양준일 “GD 버전 ‘리베카’ 궁금해” [SSEN컷]

    가수 양준일이 ‘탑골 GD’란 수식어에 궁금증을 표현했다. 양준일은 최근 패션매거진 ‘앳스타일’(@star1)과 함께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화보 속 양준일은 패셔너블하면서도 모델 못지않은 숨겨진 매력을 발산했다. 20세기에 홀로 21세기 감성을 보여주며 온라인을 들썩거리게 한 양준일이 다양한 세대에게 호응을 받으며 신드롬급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양준일은 가수로 데뷔하게 된 계기를 묻자 “미국에 살던 시절 만난 할리우드 1세대 한국 배우 고 오순택 선생 덕분”이라며, 지금의 인기에 대해서는 “과거에 인기를 얻은 것보다, 지금 이렇게 인기를 얻게 된 것이 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쉬운 건 고 오순택 선생이 이렇게 잘 되는 모습을 못 보고 돌아가신 것”이라고 덧붙였다.온라인에서 탑골 GD로 불리고 있는 것에 대해, GD가 양준일의 곡을 리메이크한다면 어떤 곡을 추천해 주고 싶은지 묻자 “GD 버전의 리베카”가 궁금하다며, “가장 양준일의 느낌이 많이 묻어있는 곡이기 때문에 다른 가수가 부르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양준일을 기다려준 팬들에 대해서는 “과거엔 양준일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용기가 많이 필요한 일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양준일에 대한 사랑을 보내주고 기다려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양준일의 솔직한 인터뷰와 화보는 앳스타일 매거진 2월 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주 오학동 걷고싶은거리공원 이색 비만측정 목재 인기

    여주 오학동 걷고싶은거리공원 이색 비만측정 목재 인기

    경기 여주시 보건소가 오학동 걷고싶은거리 공원에 이색 비만측정 목재를 설치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여주시 비만 유병률은 37.4%로 경기도 33.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관절증 등 질환을 일으키는 건강위험요인으로 지적하였다. 이에 여주시보건소에서는 시민들이 즐겁게 비만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비만예방 의지 증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비만측정 목재를 설치했다. 오학동 걷고싶은거리 공원을 찾은 걷기지도자들은 홀쭉, 날씬, 통통, 뚱뚱 칸에 몸을 맞춰보며 즐겁게 비만도를 측정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지역사회 비만 예방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면서 “정확한 비만도 측정과 상담을 원하시는 시민들은 보건소를 방문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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