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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문위원 칼럼] 지방선거 참여 독려를

    월드컵이 시작됐다.21세기 첫 인류의 제전인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월드컵은 그 목적과 효과,상업성을 둘러싼 논쟁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평화,감동으로 다가오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최대의 축제다. 역대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었던 것은 아낌없는 투자와 정부의 홍보,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기 위한 많은 노력 때문이었다.성공적으로 월드컵을 마무리했을 때 국가 이미지와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측면의 발전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큰 이익을 가져다 준다.이제 월드컵이 시작됐으니 한국팀의 16강 진출과 성공적인 마무리가 이뤄지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월드컵 개최로 손해보는 사람과 직업들이 적지 않겠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프로야구를 들 수 있다.이 외에 이번에 특별히 손해보는 이들이 생겼는데,바로 지방선거 출마자와 관련자들이다. 거리에서 유세하기도 힘들고 누구하나 관심을 가져주지도 않는다.TV나 신문에서도 월드컵 다음자리를 차지할 뿐이다.특히투표하겠다는 사람이 절반에도 못 미치니 선거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조차 생기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비록 정치인들이 스스로 만들어놓은 함정이자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지만,언론보도에서도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우선 TV나 신문의 보도태도를 보면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성은 과도하다할 정도로 강조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만큼 비중을 두어 보도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과연 우리 언론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만큼 비중을 두어 보도하고 있는가? 월드컵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다. 둘째,선거관련 보도 가운데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다.월드컵과 정치 무관심,높아지는 개인주의의 물결 속에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가능하다.하지만 이런 이유를 떠나 민주주의가 국민 참여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가장 기본적인 진리를 생각한다면,이같은 상황에서 언론은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낮은 투표율을 예상하고 이를 우려하는 보도는 있지만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기사는 보이지 않는다.이는 사실보도라는 함정에 빠진 직무유기가 아닐까? 낮은 투표율은 여·야 승패를 떠나 한국정치의 실패와 패배를 의미한다.지금이라도 선거참여를 독려하는 노력을 보였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지방선거 보도의 문제점 중 하나는 지방선거에서 ‘지방’의 의미는 사라지고 ‘선거’의 의미만 남았다는 점이다.지방선거 역시 선거라는 점에서 중앙정치와 밀접한 관련을 맺을 수밖에 없지만 지방자치의 발전과 민주주의의 확대·심화를 위한 ‘지방자치’의 의미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말았다.지금의 정치권이 지방선거를 중앙정치의 종속물로 만들고 있다면,언론은 이를 선거이벤트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또 그것이 지방선거를 중앙정치에 종속시켜 정치무관심을 조장하는 행위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정영철 동국대강사
  • 서울시장후보 이명박 - 김민석 TV토론 이모저모

    3일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와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의 맞대결로 진행된 문화방송 초청 서울시장후보 정책토론회는 핫이슈 청계천복원과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건강보험료 납부액을 놓고 1시간동안 치열한 공방을 벌여 중반 선거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이날 토론에서 이 후보는 최근 김 후보가 “이 후보의 건강보험료가 지나치게 낮게 부과됐다.”며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후보는 “건강보험공단에서 부과한 대로 납부했다.1년에 1억 7000만원 세금을 낸 사람이 몇 만원 아끼려고 법을 어기겠느냐.”면서 “김 후보의 부인 수입이 많은 데 보험료를 안낸 것으로 안다.”며 역공을 펼쳤다. 이에 김 후보는 “아내가 직장에 있을 때는 직장의보,직장을 그만둔 현재는 지역의보에 가입돼 있다.”고 해명한 뒤 “200억원에 가까운 재산가가 건강보험료를 1만 5000원만 냈다면 누가 믿겠느냐.”며 반박했다. 청계천 복원에 대해서도 두 후보의 시각차는 한치도 좁혀지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청계천의위험성을 강조해 시민을 위협하고 있다는 김 후보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가스 폭발이나 고가도로의 붕괴가 우려된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으나 서울시 건설안전관리본부 보고서에는 안전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와있다.”며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70년대 밀어붙이기식 리더십이 21세기 시장상에 적합하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기업인은 미래에 대한 비전과 관리적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면서 “경영마인드를 행정에 접목시켜 시민을 편하게 하겠다.”고 비켜갔다. 관료사회 속성상 젊은 나이가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변화의 시대에는 젊고 능력 있는 리더쉽이 필요하다.”며 “부정부패,밀어붙이기,권위주의시대를 끝내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문화단신/ 4차 전국 목회자 수련회 등

    ***4차 전국 목회자 수련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제4차 전국목회자 수련회를 17·18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21세기 목회지도력의 위기와 그 대안’을 주제로 개최한다. 14개 가맹 교단의 목회자들이 참석해 ‘한국교회 목회의 위기와 개선 방향’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6회 종교예술제 19일부터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하는 제6회 ‘대한민국 종교예술제’가 19∼24일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대한민국 종교예술제’는 해마다 미술제,음악제,영화제,학술세미나로 구분해 10월 말에서 11월 사이에 개최했는데 올해는 월드컵을 맞아 한국인의 예술적 기량과 한국 종교인의 화합을 세계인에게 보여준다는 뜻에 따라 기간을 앞당겨 열게 됐다.
  • [대한광장] 조용한 함성 ‘인권영화제’

    온누리가 축제의 열기로 가득하다.청춘의 건각이 뿜어내는 싱싱한 기운이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전염되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피가 뜨겁다.아니,60억 지구촌 사람들은 인종,국경,종교,빈부의 격차에 아랑곳없이 함께 축제를 즐긴다.식민 종주국을 ‘찍어낸’ 아프리카 작은 빈국의 쾌거를 다같이 기뻐한다.아! 축제란 원래부터 이다지도 설레는 것이었다. 알다시피 인류의 예술과 문화가 발원한 곳은 신에게 올리는 제의의,함께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고 마시는 축제의 마당이었다.21세기 들어 발생한 첫 전쟁은 세계 자본주의의 본거지를 향한 ‘자기의 땅에서 유배된 자’들의 자살테러로부터 비롯했다.그러나 새 세기의 첫 축제는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의 남쪽에서 시작했다.개막축제에서 서울은 세계를 향해 ‘환영’과 ‘소통’과 ‘어울림’,그리고 ‘나눔’의 고귀하고 장려한 메시지를 날려보냈다.최초로 민간이 기획하고 주도한 축제의 컨셉트는 조화와 상생(相生)의 동양정신이었다.장중하고 세련된 미의 극치가 참으로 자랑스럽고 감격스럽다.테러의 동력이 절망과 단절이라면,평화의 환경은 마땅히 소통과 나눔일 터이다. 이 장엄한 축제가 시작되는 날,같은 시각에 조용한 함성이 있었기에 이를 알리고자 한다.‘인권영화제’는 인간을 위한 영상을 찾아나선다.행복하고 부유하고 힘센 인간이 아니라,억눌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인간의 세상을 담고 있다.문명세계의 뒤편에 난무하는 야만을 고발한다. 머리속의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재판도 없이 검사의 청구에 의해 죽는 날까지 사람을 가두어 둘 수 있었던 ‘사회안전법’에 걸려 청춘을 고스란히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이가 결성한 ‘인권운동사랑방’이 주최하는 영화제다.놀랍게도 무료로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다. 올해로 6년째인데,해마다 대학 총학생회가 파트너십을 발휘한다.96년 첫해에 표현의 자유를 몸소 실천하는 의미로 사전심의를 거부한 채 상영에 돌입하더니 올해는 겁도 없이 월드컵 기간과 대칭으로 일정을 잡았다.월드컵 축제 기간이라 해서 우리 사회의 인권 현안이 숨는 것은 아니다.장애인의 이동이 도무지 불가능한 현실을 항의하는 장애인단체가 시청 앞에서 일전의 리프트 추락사를 계기로 집회를 갖는가 하면 모진 아동학대의 현장이 드러나기도 한다. ‘인권영화제’의 영상은 대체로 끔찍하다.그래서 보는 이를 고통스럽게 한다.분쟁지역에서 발생하는 일상적 폭력,자카르타 철로변에 사는 빈민들의 처참한 생활,실종되는 여성들,쓰레기 더미 위의 삶,베트남 참전 군인들의 살인 경험담 등 인권영화제의 시선은 인간의 악마성과 집단의 가학성이 일으키는 야만을 쫓아다닌다.그러니 영화로부터 단 한시간 남짓이나마 위안과 오락을 구하고자 하는 고달픈 인생들이 제발로 걸어들어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국제사면위원회는 ‘2001년 세계인권상황’보고서에서 한국의 인권상황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전혀 없는 노조지도자들이 구속돼 있으며,비폭력 평화노선을 신봉하는 신앙 때문에 집총을 거부한 젊은이들의 양심을 범죄시하여 예외없이 감옥에 넣는가 하면 그 안에서의 예배조차 철저히 봉쇄하는 등 한국은 스스로 비준하거나 가입한 인권규약에 반하는관행을 지속하고있다고 앰네스티는 보고 있다. 현실을 직시하는 자는 고단하다.현실의 부조리를 개선하고자 하는 이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된다.지난 세기 내내 유혈을 불러왔던 제3세계 파시즘과 그 아류들은 깨어나 있는 자들의 고통과 그 감염을 막기 위해 손쉬운 마약을 분사했다.3S(sports,screen,sex)정책이 그것이다. 이제 이땅의,충분히 교육받은 국민에게 그것은 효험없는 처방이 되었다.월드컵은우리의 손색없는 고품질의 축제마당이다.대칭으로 ‘인권영화제’ 역시 그러하다.다만,인권영화제는 조용한 함성이며 잠들지 않는 의식의 축제이다.궁금하시면 점심시간에 샌드위치 싸들고 자투리 관람을 해도 당신은 충분히 인간미를 발휘할 수 있다. 유시춘/ 국가인권위원·작가
  • 월드컵/ ‘길거리 전광판’ 장외 축구팬 열광

    프랑스와 세네갈의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지난달 31일 밤 9시15분 서울 광화문 인근의 대형 전광판앞. 세네갈의 파프 부바 디오프가 21세기 첫 월드컵의 첫골을 터뜨리자 수많은 시민들은 일제히 환성을 터뜨렸다. ‘전광판 축구관전’이 새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야외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볼 수 있어 경기장 못지않게 현장감을 느낄수 있다.낯선 사람과 응원을 하며 환희의 순간을 나누는 ‘길거리 응원’도 묘미다.그래서 금방 국경과 피부를 뛰어넘어 하나가 된다. 이날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옆 월드컵 공원에 마련된 가로 6m,세로 4m짜리 전광판 앞에는 시민·관광객 2만여명이 몰려들었다.이들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세네갈’을 연호하며 경기장의 열기를 이어갔다. 김성수(29·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모르는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는 것이 전광판 응원의 묘미”라면서 “앞으로 모든 경기를 전광판으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터키에서 온 후세인(25·대학생)은“세계 각국을 다녀봤지만 길거리에서 대형 TV를 보며 응원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분위기도 색다르고 사람들의 표정도 자유롭다.”며 전광판 응원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광장에 마련된 전광판 앞에는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영국에서 온 프란체스코 드 시나(26)는 “표를 구하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길거리에서 이렇게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 월드컵을 즐길 줄 미처 몰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광판 관전의 1번지는 광화문 일대.이 곳에서는 한국팀의 평가전 등 주요 경기가 열릴 때마다 4000여명의 시민과 응원단이 경기를 지켜보며 길거리 응원을 펼친다. 길거리 응원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자 월드컵조직위원회에는 전광판 중계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월드컵 개막 이후 학교나 기업 등에서 전광판이나 멀티비전을 설치해 경기를 중계하고 싶은데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를 물어오는 전화가 하루 평균 50여통씩 걸려 온다.”고 말했다.집에서 가족끼리 경기를 보는 것보다 학교 친구나 직장 동료들끼리 모여 월드컵을 즐기고싶은 심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서울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볼 수 있는 곳은 상암동 월드컵공원,대학로 마로니에공원,한강시민공원 LG야외무대,광화문 일대 등 10여곳에 이른다. 전광판 중계에 따른 FIFA측의 까다로운 허가 기준과 비싼 중계료를 문제삼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FIFA측은 전광판이 설치된 장소에서는 공식 후원업체의 물건만 판매하는 등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중계 허가를 내주고 있다. 이와 관련,서울시 월드컵문화사업추진단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상암동 전광판중계만 무료이고 나머지 장소는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중계권료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중계료 문제 때문에 전광판 응원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귀띔했다. 구혜영 하승희기자 koohy@
  • 선택 6.13/ 경북지사 후보 정책 집중비교

    한나라당 이의근(李義根)후보가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했다면 무소속 조영건(曺泳建)후보는 다소 이상적인 정책을 내놓았다.3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는 ‘중단없는 도정’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그동안 추진한 정책을 바탕으로 ‘위대한 경북’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한다.장로인 조 후보는 ‘미신 타파’를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이의근 “도청이전 추진”조영건 “대구·경북 통합” ●도청 이전= 이 후보는 “도청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전이 안되는 이유로 현행법상 도의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하나 후보지역만 6곳에 달해 과반수 찬성을 이끌어 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3조원에 이르는 이전 재원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도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지를 결정하는 것은 또 다른 갈등을 야기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앞으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지역 발전과 도민의 뜻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힘쓰겠다고강조했다. 조 후보는 도청 이전이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한마디로 시·도의 경계를 나눠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따라서 대구시와 경북도를 합치고 더 나아가서는 모든 시·도의 경계를 없애 전국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경주세계엑스포 운영 방향= 이 후보는 경주엑스포에 대해 ‘문화의 세기’인 21세기를 경북이 선도하기 위해 기획한 세계 최초의 종합문화박람회라고 설명했다. 98년과 2000년의 두 차례 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제3회 경주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앞으로 3년마다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경주엑스포가 열리는 엑스포공원을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이 시대의 대표적인 문화명소로 조성,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물려주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경주엑스포를 본적도 없을 뿐 아니라 행사 내용도 모른다.”고 주장했다.그만큼 관심권 밖에 있다는 뜻이다.도백이 되겠다는 자신이 모르는데 다른 도민들이야 오죽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따라서 “경주엑스포는 예산만 낭비한 집안행사에 불과했다.”면서 “경주엑스포의 전반적인 문제를 검토해 존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북부지역 개발사업 부진= 이 후보는 낙후된 북부지역 개발을 위해 96년 4월부터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 실적이 부진한 점을 인정하고 있다.시행 초기에 외환위기라는 예기치 않은 사태를 맞으면서 민자 유치가 제대로 안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것. 앞으로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 조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또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투자여건이 좋아져 민자 유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 후보는 북부지역을 수도권 배후 주거지역으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관광지인문경새재와 소백산국립공원 부근에 대규모 주거지역을 개발,수도권 인구 20만∼30만명을 유입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천지역에도 중부권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한 택지를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북부지역도 교통여건이 좋아져 택지를 개발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했다. ●대구지하철 경북지역 연장= 이 후보는 “생활권역 확대와 인근 지역의 도시화 등으로 경북 경산과 영천지역 교통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으나 기존 도로의 수용한계로 새로운 교통수단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대구지하철의 경북지역 연장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인 뒤 기본계획을 세워 민간자본 투자를 유도한다는 것.또 대구선 복선전철화사업과 경전철사업 등을 비교,분석해 최적안을 마련할계획이다. 조 후보는 대구지하철이 경산과 영천까지 연장돼야 한다는 이 후보와 같은 견해다.그래야만 학생과 주민들의 교통 문제가 해소되고 대구 인근 도시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실천 방법에서는 상당한 견해차를 보였다.조 후보는 예산확보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돈만 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예산 확보를 위해 주민들과 대정부 실력행사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지역경제 활성화= 이 후보는 지역경제 회생을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이를 위해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확대하고,판로를 개척하며,기술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또 “기업 사기진작책을 마련하고 재래시장 활성화,실업문제 해결,산업구조 개편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포항공대 등 우수한 인력을 활용해 포항철강공단을 첨단 과학공단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이렇게 하면 물류비와 생산원가가 절감돼 국제 경쟁력이 강화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확신했다.한·일 어업협정 등으로 인해 빼앗긴 어민들의 생계 터전을 되찾기 위한 노력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밖에 이 후보는 찾아가서 보살피는 ‘홈탁터형 평생 건강관리시스템’구축,효모범고장 건설,클린 봉사 도정,열린 도정 등을 내세웠고,조 후보는 시·군에 무료법률상담실 설치,독도의 실질적 주권찾기,시민단체 지원 등을 약속했다. ●종합= 두 후보는 대부분의 현안에서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도청 이전의 경우 이 후보는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주장이고,조 후보는 대구시와 무조건적인 통합,더 나아가서는 모든 시·도의 경계를 없애겠다는,다소 초현실적(?)인해결책을 제시했다. 경주엑스포도 이 후보는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하면서 세계적 문화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밝혀 과대포장이라는 지적을 받는다.조 후보는 예산을 낭비한 전형적 전시행정이라고 혹평하면서도 폐지 여부는 전문가의 검토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해 이율배반적이었다. 북부지역 개발과 관련,조 후보의 관광지 인근 전원주택지 개발은 쉽사리 추진될수 없는 공약이라는 게 중론이다. 두 후보가 유일하게 공감한 대구지하철의 경북지역 연장 문제를 놓고,조 후보는성사가 안될 경우 지역 주민들과 상경해 대정부 시위를 벌이겠다는 물리적 해결방안도 제시했다.지역 경제활성화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그 동안 추진해 온 정책을재탕,신선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인물평 ●이의근 후보를 보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그의 웃는 모습을 본 모 여성방송 진행자가 ‘미소가 아름다운 남자.’라고 별명을 붙였을 정도다. 이같은 이미지는 리더십과도 연결된다.포용력 등 원만한 대인관계는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조차 인정하고 있다.풍부한 행정경험과 선천적인 부지런함 등으로 지난 7년간 민선 도지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결정에 너무 신중해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다, ●조영건 후보는 등록 전까지,연고가 있는 영천시와 칠곡군 왜관읍 지역을 빼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의 경력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난 67년 7대 총선과 92년 14대 총선 때 영천에서 출마해 낙선한 것과 왜관병원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정도다.조 후보는‘도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단군상을 모두 철폐하겠다.’등 파격적인 언행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초반 지지율이 너무 미약해 지역 일부 방송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하는 수모도 당했다.
  • 막말 비난·세대교체 공방, 지방선거 첫 합동연설회

    6·13지방선거가 막말 비방전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1일에도 정쟁중단 약속 파기 등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비난전을 계속했다.그런 가운데 세대교체 공방도 함께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이날 김두관(金斗官) 경남지사후보 연설회에서 “3金 정치를 빼다박은 분이 이회창(李會昌) 후보”라면서 “이 후보도 한꺼번에 청산하고 21세기로 넘어가자.”고 ‘3金·昌 동시청산’을 통한 세대교체론을본격 제기했다.이어 “한나라당이 노무현이는 김대중(金大中) 양자라고 한다.”면서 “그러면 영남의 국회의원들은 모두 이회창 양자냐.”고 받아쳤다. 민주당은 앞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막말의 원조라고주장하며 정계은퇴를 요구하고,노 후보에 대한 일부 언론의 공격에 대해 강경 대응키로 했다. 이회창 후보는 울산 유세에서 “세계에서 가장 부패하고 창피하기 짝이 없는 국가로 만든 김대중 정권이 5년간 더 집권하려 한다.”면서 “말로 안되면 행동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며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昌청산론’에 대한 논평에서 “지지율이 급락,이성을 잃은 입으로 무슨 말인들 못하겠느냐만 그런 막말을 한다고 해서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남 대변인은 “정치수법은 DJ의 후계자답게 쏙 빼닮았지만 막말 수법만은 DJ보다 몇수 위인 듯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첫 합동연설회가 주말인 이날 부산 영도구와 경기 평택시,전남 목포시 등 기초단체장 선거구 22곳과 광역의원 선거구 22곳,기초의원 선거구 19곳 등 전국 63개 선거구에서 열려 정국 쟁점을 놓고 후보자간 치열한 설전이 펼쳐졌다. 이지운 전영우기자 anselmus@
  • 세계석학 원탁회의 열려 “”빈국이 강자로 군림 월드컵은 유토피아””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 교수와 자크 아탈리 전 유럽부흥개발은행 총재 등17명의 세계 석학들이 2002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1일 서울 힐튼호텔에 모여 21세기 국제사회 최대 화두인 ‘문명간 대화’를 스포츠를 통해 모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이자리에는 제임스 레이니·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와 아돌프 오기 전스위스 대통령,주제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외무장관,한승주(韓昇洲) 고려대 교수 등도 참석했다.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아시아유럽재단이 마련한 이번 원탁회의 참석자 가운데 4명의 석학들이 밝힌 내용들을 정리한다. ■“빈부 자리바꿈이 현실로” 5월31일 서울 상암동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세네갈 전 결과는 의미가 깊다.9·11테러 이후 세계인들이 스포츠를 마음놓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가 자리를 바꿀 수 있다는 하나의 이상향을 보여줬다.사실 프랑스 대표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선수의 연봉은 세네갈 선수 전체 연봉을 합한 것보다 많다.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국 미국의 대표팀은 최강이 아니다.최근 경제난에 힘들어했던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이곳에서는 강대국으로 행세할 수 있다.내가 이상향이라고 비유한 것은 국제사회에서는 절대 일어나기 힘든 부국과 빈국의 자리바꿈이 월드컵에서는 현실로 이뤄진다는 의미에서다. ‘빵과 경기’라는 점을 놓고 얘기해보자.450억의 지구촌 사람들이 월드컵 경기를 시청한다고 한다.지구촌 5억 인구는 하루 2달러 이하로 살아간다.이들은 전기도없고 TV시청도 할 수 없다.월드컵 광고에 나오는 제품을 써본다는 것은 꿈도 꾸지못한다.광고에 쏟아부은 엄청난 돈 가운데 일부만 떼낸다면 가난한 4억의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다. 자크 아탈리/ (59) 빈민구제 국제기구 '플래닛 파이낸스'회장, 81~91년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특별보좌관, 유럽부흥개발은행 설립자이자 초대 총재 역임. ■“스포츠는 평화 사관학교” 최근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더 나은 평화를위해 정치·종교 지도자들간 연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지만 빠진 게 있다.스포츠와젊은이들의 연계다. 스포츠는 인생의 가장 좋은 학교다.스포츠,특히 팀으로하는 스포츠는 팀이 졌다고 해서 세상의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쳐준다.상대방을 존중하는 것도 터득케 한다.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하고 규칙도 준수해야 한다.선수들의 이같은 경험은 프랑스어나 영어,이탈리아 말을 못해도 감동적 인터뷰를 할수 있게 한다. 스포츠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많다.현대 지구촌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구촌 갈등의종류는 200여건에 이른다.이런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다.유엔 등이 추구하고 있는 국제사회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포츠를 활용해야 한다.유엔과 각국 정부,비정부기구(NGO),스포츠 용품 제조회사 등이 함께 손잡고 캠페인하는 게 필요하다. 아돌프 오기/ (60) 2001년 발전과 평화 위한 스포츠 분야 유엔사무총장 특별보좌관, 84년 스위스 민중당 당수, 93년 2000년 스위스 대통령 역임 ■“스포츠, 정치시녀 역할도” 스포츠의 역할에 대한 일부 부정적 면을 지적하고자 한다.옛 소련의 브레즈네프와 동독의 호네커 서기장은 스포츠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했다.히틀러는 흑인이 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때 분노했다. 정작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정치지도자들의 지도력이다.개막전을 치른 세네갈은 프랑스 치하에서 독립했지만 두 나라는 밀접한 관계다.식민지배자와 피지배국간 증오는 없다.지도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우리는 시드니 올림픽때 남북한동시 입장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놀랍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동티모르의 경우를 보면,리더십은 정말 중요하다.25년 만에 대선과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동티모르의 89%는 가톨릭신자다.대통령은 이슬람이다.국민들이 왜가톨릭 국가에서 이슬람 종교를 가진 대통령이 되는가를 비판하지 않는다.정치·종교 지도자들의 지도력을 통해 폭력의 악순환이 근절돼야 한다. 주제 R오르타/ (53) 동티모르 외무장관, 민족위원회(CNRM)대표,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 웨일즈대 법대 교수, 75년 동티모르 독립운동 유엔특사 역임, 96년 노벨평화상 수상 ■“개막식서 아시아 힘 증명” 한국은 월드컵개막식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러냈다.20∼30년 전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규모의 경기는 서구사회만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이번 월드컵은 아시아의 힘을 확실히 보여줌과 동시에 지구촌의 문화가 어떻게 발전돼 나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이제 국가개념은 없어졌다.세네갈과 프랑스 경기만 보자.누가 어느 나라 소속인지 구분하는 개념은 무의미하다.프랑스 대표팀에는 세네갈 출신들이 다수 들어있다.다인종 다문화 사회가 돼가고 있다는 증거다. ‘이슬람문명권이 현대화에 소극적이다.’고들 하지만 아니다.사우디아라비아의경우는 다르지 않은가.문제는 많은 이슬람 국가들의 교육수준이 낮고 가난하기 때문이다. 개막식 행사에서 한국은 고유 문화와 서구 음악의 결합을 연출해냈다.문화는 그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교육없이는 안된다.인구의 95%가 문맹인 나라에서 문화는발전하지 못한다. 기 소르망/ (58) 프랑스 문명비평가, 파리대 정치학과 교수, 스탠퍼드·베이징·모스크바대 객원교수, 빈곤에 대항하는 국제행동명예총재, 프랑스 전략수립위원회 의장 역임.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
  • 월드컵/ 김대통령 개막선언 요지

    오늘,그동안 우리 모두가 고대해왔던 21세기 첫 월드컵,‘2002 한·일 FIFA 월드컵’을 개막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과 세계 60억 인류는 오늘부터 한 달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박진감 넘치는 축구경기를 보게 될 것입니다. 이 축구경기를 통해 세계인은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 하나가 될 것입니다. 전 세계인이 21세기 세계평화와 안전,그리고 인류 공동번영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제 이곳 대한민국에서,5000년 역사에 빛나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21세기 내일의 번영을 약속하는 IT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한국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곳곳에서 한국인의 따뜻한 미소와 친절도 만나게 될 것입니다.내일의 국운융성과 인류의 공동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다이내믹 코리아’도 체험하십시오. 평화와 축구를 사랑하는 지구촌 가족 여러분.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평화와 인류화합의 새 시대가,한·일 양국간 우호친선의 21세기가 열리기를 기원하면서 이제,‘2002 한·일 FIFA 월드컵’의 개막을 선언합니다.
  • 토요영화/ 코드명 J 外

    ▲코드명 J(MBC 오후 11시20분)= 컴퓨터가 사고와 감정을 대신해 주는 21세기를 배경으로 한 SF.서기 2021년 지구는 전자기기가 방출하는 전자파때문에 NAS(신경감퇴증)라는 병에 시달리다가 목숨을 잃는 문명병을 앓고 있다.주인공 조니(키아누 리브스)는 머리 속에 메모리 확장장치를 넣은 움직이는 디스켓같은 존재.중요한 비밀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이같은 수술을 받지만 그 대가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잃는다.그는 추억을 되찾으려고 고액의 거래에 응하다가 목숨을 위협받는다. ▲U-571(OCN 오후10시)= ‘U-571’은 폐쇄공간을 스크린으로 담아내는 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조너선 모스토 감독의 걸작.설득력 있는 캐릭터,반영웅적 태도,현실에 대한 탁월한 은유 등이 돋보이는 전쟁영화이다.‘U-571’의 부함장 타일러는 폐쇄공간 속에서 점점 ‘괴물’이 되어간다.극한 상황에서 부하들의 생사여부를 선택하고,타인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저돌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것.부하들과의 마찰이 심해지면서 U보트는 무시무시한 지옥선이 된다.단순한 전쟁영화라기보다,인간 생존에 관한 냉혹하고 사실적인 드라마이다. ▲애니 홀(EBS 오후10시)= 신경예민한 두 뉴요커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현대도시인의 삶을 코믹하게 풍자하는 우디 앨런 감독의 1977년 작이다.그해 아카데미감독상·여우주연상·각본상·작품상을 휩쓸었다.코미디언이자 희극작가인 앨비(우디 앨런)는 애니(다이앤 키튼)를 보고 사랑에 빠져버린다.앨비는 애니를 가수로 성공시키려고 애쓰지만 둘 사이는 점점 벌어지게 되고 애니는 캘리포니아로 떠난다.영화는 만화처럼 지문이 등장해 주인공의 내면을 보여주기도 하고,등장인물들이 관객을 향해 질문을 던지기도 해 화제가 됐다. 이송하기자 songha@
  • [임영숙 칼럼] ‘아가리텍트’와 임권택

    ‘아가리텍트’란 말이 있다.건축가들 사이에서 쓰이는 속어다.입의 비속어인 아가리와 건축가를 뜻하는 영어단어 아키텍트의 합성어다.이 말 속에는 건축가로서의 능력은 없으면서도 입심으로 행세하는 건축가에 대한 경멸이 은근히 스며 있다. 우리 문화계 각 분야에는 이런 ‘아가리∼’들이 꽤 많다.예술가로서 재능이 없으면서도 자신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더 대접을 받는 경우가많은 것이다.특히 평론이 활발하지 못한 분야에서 그들은 주도적인 흐름을 만들기까지 한다.‘아가리∼’가 득세하는 현상은 문화계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조선조 말의 화가 오원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취화선’으로 올해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 감독은 그런 예술가들과는 정반대 지점에 서 있다.어눌한 그는 말보다는 작품으로 일어선 사람이다.그래서일까.‘취화선’의 장승업은 자신의 그림에 문기(文氣)가 없고 속기(俗氣)가 많다는 비난을 받자이렇게 분노한다.“문자향,시서화 삼절?히히히… 좋아하시네.니미럴…야! 꼭 제발이 붙어야 그림이라더냐? 그림은 그림대로 보기 좋으면 끝나는 거야.꼭 그림 안 되는 새끼들이 거기다 시를 써 놓고 공맹을 팔아서 세인들의 눈을 속여 먹을라구 그러는 거야.씨부랄!” 고아 출신의 머슴으로 오로지 그림만 잘 그려 궁궐의 도화서에까지 들어가지만 그 자리마저 박차고 나와 예술혼을 담금질하는 장승업과 임 감독은 많은 부분이 겹쳐 보인다.중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임 감독은 영화판의 밑바닥부터 시작해 최고의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취화선’의 장승업이 마음에 차지 않는 자신의 그림을 찢고 불태우듯이,임 감독도 “80년대 이전 영화들은 내게 원죄 같은 것”이라며 돈벌이만을 생각하며 만들었던 상업영화들을 “모조리 불살라 버리고 싶다.”는 심정을 피력한 바 있다. ‘아가리∼’의 허망함을 너무 많이 보았기에 나는 그런 ‘원죄’위에 서 있는 임 감독을 오히려 신뢰한다.매일매일 새로워지고자 했던 장승업처럼 임 감독은 속기를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자기만의 문기를 이루어냈다.그 문기에 칸영화제의 심사위원들은 매료된 듯싶다.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것은 “세계 영화문화의 구도 속에서 한 나라의 영화를상급에 진입시킨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영화평론가 유지나씨는 말했다.그뿐인가.‘취화선’은 한국 상품의 국제 경쟁력도 높일 것이다.“21세기는 문화 경쟁력이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한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지난 96년대우가 프랑스의 톰슨사를 인수하려 했을 때 톰슨 노동자들이 반발했던 것은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가 약한 탓이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그는 전통예술뿐만 아니라 오늘의 영화·미술·문학인들의 활동을 외국에 알리는 문화수출 전략을 충고하기도했다. 기 소르망의 충고를 그대로 따른다면 미술 분야에서는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국제적인 명성을 이미 떨치고 있으므로 이제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일만 남았다.그러나 노벨문학상은 우리에게 아직도 ‘먼 그대’인 듯싶다.한국 문단에는 임 감독처럼 국제 무대에 널리 알려진작가도,세계 7위 규모라는 영화시장과 같은 상업적 활기도 없다.한국 작가들의 문학적 성취와는 별개의,언어 장벽과 전략부재에서 비롯된 상황이긴 하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결국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는 당분간 영화계와 임 감독에게 계속 기대할 수밖에 없다.월드컵의 열기에 묻히는 듯하지만 사실 임 감독의 칸영화제 수상은 월드컵 16강 진출에 못지 않은 쾌거다. “내 나이가 황금종려상을 욕심 낼 나이가 아니다.”고 말했다지만 그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또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이번 수상으로 영화제에 대한 강박감에서 벗어나 “아무 부담없이 자유롭게” 영화를 만든다면 ‘영화제를 위한 영화’라는 국내 일부 비난에서도 자유로운 영화를 만들어낼 것이다.임권택 감독의 영화는 이제부터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 월드컵/ 소설가 이순원의 개막전 관람기 - 그대 저 함성 들리는가

    지금 내가 노트북을 펼치고 앉아 있는 곳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이다.관중 수용규모 6만3691석.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구름 아래 그림처럼 낮게 떠 있는 방패연같은 경기장 안에서 순간의 감동과 순간의 환호를 내가 자랑하는 1분 600타의 고속타로 찍어 전국의 대한매일 독자들에게 전한다. 이렇게 말하는 순간,그대 들리는가.저 함성,저 우뢰 같은 박수소리가.이제 막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의 개막식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리고 FIFA기와 이번 대회를 공동개최하는 한국과 일본의 국기가 입장한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또 21세기 들어 처음 열리는 세계 축구제전이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고,그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북소리가 바로 이곳 서울에서 울려퍼지고있는 것이다.이제 세계의 눈과 귀는 앞으로 한달간 우리 한반도와 일본열도를 향해 열려 있을 것이다.지난 세기는 놀라운 과학문명의 발전 속에서도 세계는 두 번의큰 전쟁과 오랜 냉전기간을 거쳐왔다.아직도 그때의 불신과 갈등은 인종과 종교,문명간의 마찰로 남아 있다.지구상에 남아있는 마지막 분단국인 한국 서울에서부터울려퍼지는 북소리는 단순히 세계 축구대회의 개막만을 알리는 북소리가 아니다. 지난 세기가 서구 중심의 세기였다면 새로운 천년의 새로운 세기는 경제,문화 모든 면에서 아시아 중심의 세기가 될 것이고,그 중심이 바로 우리가 있는 자리 동북아시아인 것이다.지금 내가 눈과 손끝으로 ^^고 있는 이번 월드컵 개막식의 테마역시 ‘동방으로부터(From the East…)’이다. 공식행사가 끝나고 바로 문화행사가 펼져진다.10분씩 네 개의 마당으로 펼쳐지는문화행사의 메시지 역시 평화와 화합의 바람이 그 테마를 이루고 있다.축무단과 취타대가 펼지는 첫째마당 메시지는 세계각국에서 동방으로 온 손님들에 대한 ‘동방으로부터의 환영’을 담고 있다.둘째마당은 세계평화의 ‘대소통’을 위해 우리의귀여운 아이들이 세계의 모든 사람들 가슴에 조각배를 띄우고 열림패와 어울린 세계 최첨단의 디지털 기술이 그것의 화려한 소통을 시작한다.이제 환영의 인사를 나누고 소통하였으면 서로 어울려야 한다.셋째마당은 관중까지 참가하여 객석에서 ‘어울림’천을 그라운드로 옮겨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문양들을 그려낸다.그리고 평화의 기원과 풍요로움의 ‘나눔’을 주제로 이어지는 넷째 마당. 그 열광의 도가니 속에 세계인의 축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막이 이곳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올랐다.세계는 오늘 우리가 보낸 ‘새로운 세기에 동방에서 새롭게시작되는 평화의 메시지’를 들었을 것이다. 그 감격이 가실 사이도 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푸른 잔디 위로 개막전의전사들,프랑스와 세네갈 선수들이 몸을 풀며 나온다.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는 시작되었다.저 휘슬은 앞으로 펼쳐질 64경기의 첫 휘슬이다.공은 둥글다.모든 경기는 공이 멈추어야만 그 승부를 알 수 있다. 한국 관중들은 북을 울리며 일방적으로 세네갈을 응원한다.사자같은 세네갈 전사들이 여러번의 위험한 고비를 이겨내더니 역습,단 한번의 기회를 살려 프랑스의 골문을 갈랐다.이 때 6만 3000여 관중들은 하나로 응원의 북을 울리며 세네갈의 선전을 응원했다. 후반전에도 프랑스는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으나 번번히 수비에 걸리거나 세네갈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종반들어 프랑스의 공격은 더욱 거셌으나 아프리카의 빗장은 열지 못했다.골도 실력이라면 세네갈팀은 오늘 150%의 실력을 발휘한 것이다.경기 종료 직전 관중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북을 울리며 ‘테랑가의 사자,세네갈’의 승리를 축하했다.역사적인 월드컵의 첫 경기는 이렇게 뜨거운 이변과 파란의역사를 남긴채 막을 내렸다.여기에 승패를 떠나 모두가 서울에서 하나가 됐다. 우리는 보자! 즐기자! 그리고 마음으로 함께 뛰며 응원하자!우리 월드컵! 이순원/ 소설가
  • 선택 6.13 표밭 현장/ 대전시장 두 후보 - 히딩크·홍명보를 선거전 ‘활용’

    ●31일 대전시장 자리를 놓고 선두 각축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와 자민련 홍선기 후보가 월드컵축구 국가대표팀의 히딩크 감독과 홍명보 선수를 각각 선거전에 활용해 눈길. 염 후보는 지역방송 초청 대담회에 참석,“한국 축구가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자신감을 갖게 된 데는 대표팀 감독을 히딩크로 교체하는 과감한 변화를 선택한 결과”라며 “대전시정도 이같은 변화로 21세기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감독(시장) 교체론을 주장. 홍 후보측은 대표선수인 홍명보와 같은 성(姓)인 점에 착안,‘월드컵은 홍명보,대전시장은 홍선기’라는 구호를 내걸고 “홍명보가 한국의 수비를 총지휘하면서 든든히 골문을 지키듯 홍 후보가 당의 사활을 걸고 대전 수성에 나선 점이 같다.”고 강조. ●자민련의 심대평 충남도지사 후보가 이날 500∼1000명 안팎의 주민이 거주하는 보령지역 섬 3곳을 잇따라 방문해 이채. 심 후보는 오전 7시30분 대천항을 출발해 오천면 원산도,삽시도,외연도를 차례로돌며 지지를 호소. 일각에서는 “선거기간중 15개 시·군을 한차례씩 방문하기도 빠듯한 데 유권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섬까지 찾는 것은 상대 후보에 비해 월등히 앞서 간다는 여론조사를 너무 믿는 것 아니냐.”고 한마디. ●‘군인 가족의 표심을 잡아라’ 강원도 철원지역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떨어진 특명이다. 철원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는 백골·청성·승리 등 모두 3개.이 가운데 하사관 등 군인가족은 지역 전체 유권자 3만 7649명의 8%선인 3000여명이다.이들 가족은 숫자에 비해 뚜렷한 소신과 ‘몰표 성향’으로 파괴력을 과시한다. 철원지역이 역대 선거에서 박빙으로 희비가 갈려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에도 ‘요주의 층’으로 지목되기에 충분하다. 민주당 진념 경기지사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진 후보가 이날 이천 하이닉스전자를방문,노조 및 경영진의 자구노력을 지지하고 ‘자력회생 원칙’ 등에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진 후보 대변인실은 “진 후보가 노조 등과 간담회를 갖고 하이닉스를 건강한 기업으로 되살리되 가능한 범위내에서 자력회생을 원칙으로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인천시 부평구 갈산2동 구의원에 출마한 최화자(崔花子·여·51)씨는 구의원에 2번 낙선한 뒤 이번에 3번째 도전했으나 상대 출마자가 없어 무투표 당선. 이같은 행운은 2·3대 구의원 선거에서 잇따라 최씨에게 패배를 안겼던 정모 구의원이 민주당 시의원 경선에서 참패한 뒤 구의원 출마를 포기했기 때문. 최씨는“고대했던 구의원에 당선된 만큼 앞으로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며 의욕을 과시. 특별취재단
  • 선택 6.13/ 인천시장 후보 정책 집중비교

    인천은 동북아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인천항·송도신도시 등이 자리잡아 수도권가운데 개발 잠재력이 가장 높은데다 김포매립지 개발과 송도 미사일기지 이전문제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다.게다가 대우자동차 부도 여파 등으로 지역경제가 상당히 위축돼 있어 서로 ‘원조 CEO’임을 자부하는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후보와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후보가 제각기 ‘해법’을 제시하며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김포 매립지= 인천시 서구 경서동 일대 487만평의 김포 매립지는 선거때마다 ‘뜨거운 감자’로 부각돼 왔다.개발방안에 따라 인천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안상수 후보는 매립지 소유권을 갖고 있는 정부가 인천시민의 공익을 도외시한 채 수익 위주로 개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송도신도시와 기능이 중복되지 않고 용유·무의지구와 연계해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네덜란드의 알스메르와 같은 화훼전문단지를 중심으로 첨단놀이시설이 있는 테마파크 및 주거기능을 가진 생태관광도시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박상은 후보는 매립지가 금융중심의 신도시,국제물류기지,종합스포츠단지 등으로개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당초 매립 목적대로 농업용지로 조성하는 것은 쌀이남아돌고 용수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인천이 지향하는 동북아 중심의 국제물류도시와 부합되기 위해 국제금융단지를 겸비한 물류기지로 조성하는 것을 첫째가는 대안으로 꼽고 있다. ●송도 미사일기지= 안 후보는 송도신도시와 인접해 있고,지난 98년 미사일 오발사고로 큰 피해까지 입힌 연수구 동춘동 미사일부대가 옮겨져야 한다는 데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그러나 이전 대상지를 인천국제공항이 있고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뻗어가는 영종도로 하는 것은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격’이라고 강조한다.특히 영종도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는 상황이므로 국방부와 인천시는 이전을 강행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한다. 박 후보는 이전의 당위성에는 동조하면서 영종도가 아닌 제3의 장소를 거론하고있다.따라서 인천지역과 서해안 방공망을 손상시키지 않은 범위 내에서 인적이 드문 다른 도시에서 대상지를 물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폐석회 처리= 동양화학에서 30여년 동안 소다회를 생산하고 남은 찌꺼기인 폐석회(310만t)는 고질적인 환경문제를 유발해 왔다.최근 회사 안에 있는 유수지에 폐석회를 매립하는 방안이 추진중이다.안 후보는 이를 긍정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으나철저한 환경영향평가 등이 전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견해다.침출수 처리와 폐석회 복토재 활용을 위한 전문적인 연구가 뒤따라야 하고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참여가보장되는 가운데 매립과 사후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후보는 폐석회는 일단 유수지에 매립하되 회사측이 그 터를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매립부지를 시에 기부채납하고,시는 그곳에 체육시설을 포함한 시민공원을 만드는 것이 수십년간 환경피해를 입은 인근 주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자 지가상승에 따른 특혜시비를 없애기 위한 불가피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종합= 현안에 대해 두 후보는 총론은 비슷하나 각론에서는 다른 접근방법을 보이고 있다.정책수립의 신중성이 돋보이는 안 후보가 상세한 대안보다는 굵은 맥락을제시하는데 비해 박 후보는 보다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고 있다. 또 안 후보는 노인·여성복지 확대,교통체증 해소,교육환경 개선,주거환경 개선 등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박 후보는 경영마인드를 가진 CEO출신임을 강조하면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심을 두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투명한 市政…녹색도시 조성”” 신맹순(申孟淳·녹색평화당) 후보는 늘 ‘깨끗하고 투명한 시정,시민과 함께하는 시장’을 강조한다.21세기 동북아시대를 주도할 대인천 건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정이 시민들로부터 신뢰받아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주민감사청구 요건을완화하고 민원사전심사제,민원후견인제,인천신문고제 등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주거·상업지역에 차단 녹지를 확보해 인천을 지속가능한 생태순환형 녹색도시로만들겠다는 그림도 그렸다. ●””고용안정위 설치…주민참여 확대”” 김창한(金昌漢·민주노동당) 후보는 인천시 고용안정위원회 설치,대우자동차 정리해고자 문제해결,택시운전사 월급제 실현,국가기간산업 민영화 반대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민이 시예산을 결정하는 참여예산제와 송도·영종도·김포매립지 등 지역개발 방향을 결정할 때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강화도는 갯벌과 문화유적지,환경농업을 엮는 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제도정비·시정개혁에 포커스”” 김영규(金榮圭·사회당) 후보는 장밋빛 지역개발 정책보다는 지역사회 전반에 걸친 제도정비와 시정개혁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한다.이를 위해 정치권이추진해온 지방자치 개혁법안 중 주민중간평가 및 주민소환제 실시를 정치분야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행정에 있어서는 세무직 등 부패 가능성이 높은 직책에 대한 중점관리대책을 내놓았다.부정부패 방지를 위해 공무원노조 결성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인물평 ●안상수 후보는 제세그룹과 동양그룹을 거치면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널리 알려져‘CEO 시장론’의 불을 지핀 주인공.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나라당인천시장 경선에서 두 현역의원을 큰 표차로 따돌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박상은 후보는 인천의 향토기업인 대한제당에 말단사원으로 입사해 20년만에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천시 정무부시장 시절에 합리적이나 다소 저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맹순 후보는 2·3대 시의원을 하면서 해박한 지식과 부지런함을 토대로 시정의 사각지대를 날카롭게 파헤치곤 해 공무원들이 가장 피곤해하는 상대다.올해 환갑임에도 활동력은 30대나 다름없다. ●김창한 후보는 민중당,진보정당추진위원회,국민승리21 등에 참여한 인천지역 노동운동계의 산증인.지금도 부평시장에서 해산물 장사를 하면서 노동운동을 할 정도로 신념이 강하다. ●김영규 후보는 ‘인천의 현안에는 김영규가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대표적인 ‘행동하는 지식인’. 교수로 재직중이던 인하대에서 미움을 받아 해직됐으나 학교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겨 복직을 준비중이다.
  • 개막식장의 김대통령- 환란 이겨내고 월드컵성사 ‘감회’

    31일 오후 6만여명의 관중이 서울 상암동 경기장을 꽉 메운 가운데 2002 한·일월드컵 대회의 개막을 선언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인 97년 말 몰아닥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 첫 월드컵 대회를 성사시키기까지 힘들었던 일들이 주마등 같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저녁 7시15분쯤 경기장에 도착,귀빈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조제프 블라터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아키히토(明仁) 일왕의 4촌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축구협회(JFA) 명예회장 등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했다. 김 대통령 왼편으로는 고이즈미 총리,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 내외,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내외,정몽준(鄭夢準) 월드컵 공동조직위원장 내외 등이 앉았다.또오른편으로는 블라터 FIFA 회장,다카마도노미야 명예회장 내외 등이 자리잡았다.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초청을 받았으나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김 대통령은 지난 29일 신병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한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과오는 3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전 전 대통령에게는 전화를 걸었으나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는 전화를 걸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귀빈석에는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이한동(李漢東) 총리 등 3부요인과 신건(辛建) 국정원장,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서청원(徐淸源) 대표,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한화갑(韓和甲) 대표도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김 대통령은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 전·후반 경기를 끝까지 관람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월드컵 킥오프…디오프 대회 첫 골

    21세기 첫 월드컵이 ‘세네갈 돌풍’과 함께 막을 올렸다. ‘테랑가의 사자’ 세네갈은 31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전으로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 A조 첫 경기에서 전반 30분 파프 부바 디오프가 터뜨린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이 부상으로 결장한 전대회 챔피언 프랑스를 1-0으로 꺾는 대파란을 연출했다. 지난 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세네갈은 첫 판에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 프랑스를 꺾음으로써 전세계를 경악으로 몰아넣으면서 16강진출의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로써 지난 74년 서독대회 때부터의 전대회 우승팀의 개막전 수난 징크스가 이어졌다.전대회 우승팀이 개막전에 자동 출전하기 시작한 74년 이래 8차례 개막전에서 전대회 우승팀은 2승3무3패를 기록중이다. 오는 6일 프랑스는 부산에서 우루과이와,세네갈은 대구에서 덴마크와 각각 2차전을 갖는다.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는 6만여명이 스탠드를 메우고 전세계 20억명이 TV를 통해 지켜본 가운데 개막식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개막식에는 공동개최국인 한국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비롯해 신생 독립국 동티모르의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피어 찰스 도미니카 총리,미겔 앙헬 로드리게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조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 세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개막식은 FIFA기와 한·일 양국기 입장,양국 국가 연주,정몽준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공동위원장 환영사,블라터 FIFA 회장 대회사,김 대통령의 개막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김 대통령은 개막 선언문에서 “평화와 축구를 사랑하는 지구촌 가족들과 함께 세계 평화와 인류 화합의 새시대와 한·일 양국간 우호친선의 21세기가 열리기를 기원한다.”고 말한 뒤 “2002 FIFA월드컵의 개막을 선언합니다.”라고 힘차게 외쳤다. 첫 아시아대륙 주최,사상 첫 공동개최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한국과 일본,전대회 우승국 프랑스,지역예선을 통과한 29개국 등 모두 32개국이 출전했다.다음달 14일까지 한국과 일본의 20개 경기장에서 8개 조별 1라운드를 치러 16강을 가린 뒤 15일부터 토너먼트를 벌여 FIFA컵의 주인을 결정한다. 준결승전은 25∼26일 서울과 일본 사이타마에서,결승전은 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6번째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과 함께 1라운드 D조에 속해 사상 첫 1승과 16강 진출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박해옥 송한수 김재천기자hop@
  • 월드컵/ ‘월드컵 첫골’ 부바 디오프- 佛리그 활약 ‘만능 저격수’

    21세기 첫 월드컵의 개막축포는 ‘작은 프랑스’ 세네갈의 파프 부바 디오프(24)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디오프는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지난 대회 챔피언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전반 30분 엘 하지 디우프의 어시스트를 이어받아 골문 정면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첫 득점자로 기록됐다.이번 개막축포로 그는 월드컵 통산 1756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193㎝ 83㎏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헤딩이 주무기로 주로 미드필드에서 활약하다 대표팀 발탁과 함께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한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식민의 아픔을 안겨준 프랑스를 궁지로 몰아넣으며 세계인의 눈을 의심케하는 ‘사건’을 저질렀다.지난해 12월 스위스리그 그래스호퍼에서 프랑스 1부리그 랑스로 이적해 엘 하지 디우프,파프 사르,페르디낭 콜리 등 대표팀 멤버들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 온 그는 거친 태클이 장기이며 찬스가 생기면 언제든지 앞으로 뛰어나와 공격에 가담하는 만능 선수. 세네갈의 공격 3인방 디우프,칼릴루 파디가,살리프 디아오의 그늘에 가려 큰 빛을보지는 못한 무명이지만 월드컵 개막 1호골은 언제나 초특급 선수보다는 조연이 터뜨렸고 그 역시 개막축포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었다. 이날 득점은 특히 어느 상황에서도 결코 볼에서 눈을 놓치지 않는 정신력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빛을 발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전주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0-0으로 줄다리기를 펼치던후반 결승골을 넣어 우리에게는 아픈 기억을 남긴 선수이기도 하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 월드컵,지구촌 하나되는 축제로

    월드컵 아침이다.61억 지구인의 축제인 제17회 한·일 공동 월드컵대회의 날이 밝았다.앞으로 한달간 한국과 일본양국에서 32개국 축구팀들이 치열한 승부를 펼치게 된다. 이번 대회는 전세계의 주시를 받고 있다.21세기 첫 지구촌 축제인 데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이고 첫 공동개최라는 점 등 때문이다.국제축구연맹(FIFA) 등에 따르면 연인원 600억명이 이번 대회를 지켜볼 것이라고 한다.실제로 1만 3000여명에 이르는 각국 보도진 등이 속속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이들은 그동안 우리가 준비한 것들은 물론 곳곳을 취재해 보도하게 된다.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국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전세계에 속속들이 드러나게 된다. 전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쏠리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한반도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일 것이다.남북대치라는냉전의 유산이 여전히 남아있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거센 파고를 가장 빨리 우수하게 졸업했다는 점 등이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월드컵의 의미는 심대하다.우리는 88서울 올림픽 이후 처음 갖는 대형 국제행사인 이번 대회를지구촌 평화의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올림픽처럼 월드컵도 세계평화와 화합의 상징이기 때문이다.이번 대회를 잘치르면 우리는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거둔 효과 이상을 일굴 수 있을 것이다.온국민이 IMF때 금모으기 운동을 펼쳤듯이 혼연일체가 된다면 충분히 성공을 거둘 수 있다.실제로 이미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앞다퉈 대회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어제 첫 실시된 자율 2부제의 참여도도 90%를 넘었다고 한다.여기서 한발 나아가 이번월드컵을 계기로 질서있고 청결한 거리,미소가 넘치는 사회를 가꿔 나간다면 한국의 위상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될것이 틀림없다. 이번 월드컵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이즈미 일본총리 등 각국 정상과 각료들이 우리나라를 찾는다.이들은 한국에서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다짐하게 된다.우리나라가 세계 외교의 중심무대가 되는 것이다.또 BMW 등 세계 거대 기업의 사장 등도 방한해 한국과 투자·협력 방안을 모색한다.이런 모든 일이 잘 이뤄지면 우리나라의 브랜드 파워는 올림픽 이후 또 한번 상승세를 타게 될것이다.뿐만 아니라 이번에 경기가 열린 도시들의 이름도세계에 널리 알려질 것이다.따라서 이들 도시는 각종 서비스를 제고해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같이 상업도시로 발전해나가는 초석을 놓아야 한다.이를 토대로 우리나라가 동북아 중심국가로 성장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그러나 기회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삶의질이 어떤지도 낱낱이 공개된다.따라서 환경·질서·청결등에서도 세계적 수준을 갖추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하루아침에 이뤄질 일은 아니더라도 더이상 늦출 수는 없다고 본다.축구의 기본이 페어플레이 정신이듯 이번 대회가우리 사회에 페어플레이 정신이 뿌리내리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다만 우리 선수만 응원하는 등의 ‘스포츠민족주의’의 과열은 바람직하지 않다.경기 자체를 즐기는 수준 높은 관전의식이 필요하다.이번 대회가 그동안 각종 게이트,정치권의 이전투구 등으로 심란해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시간이 되기를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프랑스와의 평가전 이후 월드컵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올림픽을 능가하는 국민적 축제의 장이 펼쳐질 예감이다.이번 월드컵이 우리나라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고,지구촌이 하나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파이팅 코리아!
  • ‘월드컵의 세상’ 속으로

    초등학교 2학년이 되던 1974년 봄,우리집은 아버지 직장때문에 난생 처음 부산에 둥지를 틀었다.수정초등학교로전학 간 나는 본디 속내가 박약한 데다 묘한 부산사투리에 주눅들어 한동안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그러다 우연히 우리집 옆 제과점 동갑내기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내가 그 아이와 친하게 지냈던 건 순전히 그 집 앞에 서성거리면소보로빵을 먹을 수 있고,텔레비전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나는 그 때 한 손에 소보로빵을 먹으면서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74년 서독월드컵 경기를 보았다.지금 다시 생각하면 내가 텔레비전에서 숨죽이며 보았던 선수들이 아마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와 서독의 게르트 뮐러,그리고 브라질의 자일징요가 아니었나 싶다.서독과 네덜란드의 박빙의 결승전 장면은 지금도 내 머리에 생생하며,그 후로 나는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카니발의 열혈 서포터스가 되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전을 기다리는 개인적인 심정은 28년 전 텔레비전으로 보았던 74년 서독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흥분과 조급스러움이 교차된다.다만 지금은 내가 월드컵과 맺는 관계가 조금 특별할 뿐이다.21세기에 처음 열리는 지구촌 최대 카니발이 바로 한국에서 열리는 데다,그동안 텔레비전을 통해 보던 경기를 직접 경기장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축구가 좋아 신혼여행을 스페인으로 갔고,매일 심야에 중계되는 유럽 프로리그를 끼고 살던 나에게 월드컵 개막전을 시작으로 3∼4경기를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적어도 지금 내 인생에서는‘봄날’이다.여기에 갈수록 기량이 향상되는 한국의 선전을 향한 ‘불타는’ 희망이 간절하다.절치부심 지존의 복귀를 노리는 브라질의 결의와 전 대회 16강에 탈락했던 스페인의 명예회복,잉글랜드의 대 아르헨티나 복수혈전,벨기에와 러시아의 선전(?) 시나리오도 앞당겨 상상하게 된다.그리고 평소 간간이 스포츠 평론 활동을 한 탓에 방송에서 월드컵 경기에 대한 해설을 맡아달라는 행운까지 얻고 말았다.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당일이 되면 정작 이 축제가 며칠 더 연장되길 바라겠지만,이 특별한 관계로 인해 당장 ‘진검승부의진실’을 보고 싶은 게 내 솔직한 마음가짐이다. 대체로 싱거운 미역국처럼,소문난 잔치에 불과했던 역대월드컵 개막전과는 달리 프랑스-세네갈 전은 흥미로운 격전의 카드가 될 것 같다.이른바 탈 식민주의 시대라는 21세기,월드컵 개막전 경기가 ‘프랑스-세네갈’로 짜여진것도 유별나다.제국주의 시절 프랑스의 식민지 국가였고,출전국 중 피파(FIFA) 랭킹 최하위인 세네갈이 식민지 통치국이자 피파 랭킹 1위인 프랑스와 개막전에 맞붙게 된건,흔한 확률이 아니기 때문이다.여기에 늘 악령처럼 따라다니는 전 대회 우승국의 졸전 징크스를 깨기 위해 프랑스 역시 사력을 다할 것이다.다크호스 세네갈 역시 제국주의의 엑소시즘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11명 전사들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개막전 천재 미드필더 지단이 결장하는 아쉬움은 남지만,‘큰 프랑스’와 ‘작은 프랑스’의 격전을흥미롭게 지켜보면서,이제 한 달간 월드컵 광란의 무대는시작되었다. 월드컵 경기도 경기지만,나는 월드컵으로 인해 생겨나는문화적 파급효과에 많은 관심을갖고 싶다.94년 미국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바조를 위해 태국 승려들이 불공을 드리고,방글라데시에선 월드컵 경기 관람을 요구하는 재소자들의 시위가 있었다면,이번 월드컵에 어떤 기이한 사건들이 생겨날까 궁금하다.축구 변방국에서 전해오는 천태만상 축구 관람 사건들,서포터스들의 즐거운 스타일의 반란과분노의 충돌,한국과 일본의 중계기술전쟁,영웅의 탄생과몰락 안에 얽혀 있을 이야기 보따리가 기다려진다.한국의한 목사는 최근 ‘붉은 악마’ 서포터스가 경기장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경기장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한다.그분에게 붉은 악마 서포터스는 ‘사탄의자식’쯤으로 생각되는 모양이다.불행하게도 이 종교적 악마주의 논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 같다.한국 서포터스에겐 붉은 색이든,악마든,태극기든 모두 하나의 스타일의 기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이제 21세기 월드컵의 문화현상에서 예의 ‘레드콤플렉스’는 종식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동연 문화평론가
  • 월드컵/ 변수 많은 프랑스·세네갈전

    지단 빠진 프랑스냐,사기가 오른 세네갈이냐. ‘이변의 무대’로 유명한 월드컵 개막전이지만 31일 펼쳐질 2002한·일월드컵 개막전만큼 흥행 요소로 가득 찬경기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 것이다. 프랑스는 ‘그라운드의 마술사’ 지네딘 지단이 빠진 공백을 메우며 세네갈의 검은 바람을 잠재워 세계 최강의 전력임을 과시해야 할 상황이다.만약 역대 개막전처럼 프랑스가 삐끗한다면 사상 첫 2연패를 겨냥한 구상은 전면 수정해야 할 것이다. 이에 맞서는 세네갈도 엄청난 잠재력에다 민족적 배경까지 겹쳐 명승부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21세기 첫 월드컵의 첫승 환희는 과연 어느 팀의 몫이 될까. ◆아이러니로 가득찬 한판=월드컵 본선에만 11차례 오른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프랑스에 견줄 때 42위인 세네갈의 전력은 군색해 보일 정도다. 지난 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지 42년 만에 처음으로 본선에 오른 세네갈은 21세기 첫 개막전에서 ‘식민 설움’을 날릴 투혼을 불살라 왔는데 프랑스의 필드 지휘관 지단의 결장으로 한껏기대에 차 있다. 프랑스 허리의 버팀목 파트리크 비에라(26)는 8세때 세네갈에서 귀화해 이번 경기에서 진정한 조국을 ‘선택’해야 할 처지가 됐다. 세네갈의 브뤼노 메추(48) 감독 역시 프랑스 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프랑스인으로 조국과 대결을 벌여야 하는운명을 떠안았다.그는 지난해 12월 세네갈 여성과 결혼하고 나서야 세네갈 국민들의 의구심을 털어냈다. ◆예전 같지 않은 프랑스=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파비앵 바르테즈(31)를 비롯,수비의 주축 마르셀 드자이(34)와 릴리앙 튀랑(33)이 건재하지만 한국과 평가전에서 드러났듯 노쇠한 기미를 보이는 게 걱정스럽다. 지단의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이는 유리 조르카에프가 얼마나 창의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인 가운데 지난 대회 경험 부족으로 더듬거린 티에리 앙리,다비드 트레제게 등이 갈수록 원숙한 기량을 뽐내는 게 로제 르메르 감독의 근심을 덜어 주는 대목이다. ◆거칠 것 없는 세네갈=‘연쇄 살인범’이라는 거친 별명의 엘 하지 디우프(21)를 앞세운 세네갈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국제무대에 얼굴을 내민 게 불과 몇 년전인데 올해 4승1무1패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준우승했다.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세네갈 출신 또는 이민2세 선수(세네프·Senef)가 21명이나 될 정도로 프랑스 축구를 잘 아는 데다 라인업 전체가 20대 초반으로 짜여 겁 없이 달려들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페르디낭 콜리(29)가 지휘하는 4백 라인은 지역예선에서 2골만 내주는 촘촘한 그물을 자랑한다. 그러나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는 젊은 선수들이 초반 실점할 경우 맥없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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