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1세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품격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김호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휴대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주유소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282
  • 386세대가 본 W세대/ 외국브랜드 친숙한 ‘어용학생’

    ‘386세대’가 낡은 세대가 되었다.업그레이드된 거리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그래도 아직은 그들과 함께할 수 있겠지 생각도 해보지만 이미 몸은 중년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386세대라는 신조어가 나온 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고,아직 꿈이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2002년 6월 거리로 쏟아져 나온 월드컵 세대의 붉은 물결에,386세대들은 그저 당황하며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새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와서 80년대를 돌이켜 보면 386세대는 어쩔 수 없는 커다란 역사의 굴레에 휩싸여 살았던 것 같다.그도 그럴 것이 20세기 말을 살아가면서 19세기형 교육을 받았고,대학을 졸업한 후엔 인터넷이 범람하는 21세기형 삶을 살아야했기에,당연히 시대착오와 자가당착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그 중에 떠오르는 우스꽝스러운 도상이 하나.월드컵 세대들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어용 학생’의 모습이다.‘좌익용공 학생’은 그래도 21세기에도 매스컴에서 간혹 들먹거린 적도 있고,TV 모 코미디 프로에서 ‘애국청년’으로 둔갑해 등장하였기에 그리낯설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어용 학생? 쉽게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다. 서라운드로 돌입하기 이전인 80년대 한국사회는 그나마 스테레오 타입을 꿈꾸었다.그 스테레오 타입이 지나치게 부풀려지면서 흑백 논리가 만들어졌다.그 흑백 논리에 의하면 빨간 머리띠를 묶고 화염병을 든 좌익용공 학생의 반대편에 어용학생이 서있다.어용학생의 모습은 우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두 외국산 브랜드 제품으로 치장한다.허리에는 워크맨을 차고 한 손에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를 들고 다른 손에는 양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반미감정 및 계급감정이 심했던 당시로서는 그럭저럭 이해가 가는 도상이다. 하지만 돌아보면 지금 대부분의 월드컵 세대들이 어용학생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워크맨 대신에 MP3와 핸드폰으로 대체되었을 뿐이다.그리고 당시 비난의 대상이던 외국산 브랜드는 너무 흔한 것이 되었다.그 자리를 ‘명품’들이 차지하고 있다.80년대 비아냥의 대상이었던 어용학생의 모습은 전 지구적 자본주의 하에서 너무나 평범한 스타일로 변해버린 것이다.80년대 타임지는 특별한 것이었다.접할 수 있는 외국의 정보가 그리많지 않았기 때문이다.또 그냥 보여줘도 크게 문제가 될만하지 않은 내용들을,어디선가 검열을 했는지,북한 관련기사나 특정 정치사안 관련 국내기사들은 시퍼런 도장이 찍혀 있어서 쉽게 읽을 수가 없었던 까닭이다. 이런 시대라서 아마도 월드컵 세대들이 386세대들 보다 휠씬 외국어를 잘 습득하고 있나 보다. ▶ 최금수 neolook.com 이미지올로기연구소장
  • 클로즈 업/ MBC ‘버튼노래방~’, KBS1 다큐 ‘아해야 아해야~ ‘

    ■MBC ‘버튼노래방~' 가요열창으로 풀어본 4명의 인생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사연에 얽힌 노래 한두곡은 갖고 있기 마련.평소별 느낌 없이 지내다가도 그 노래가 나오면 가슴이 찡해지고,눈물을 글썽이기도 한다.‘버튼 노래방-노래에 담긴 희로애락의 인생이야기’(MBC 오후 5시40분)는 노래에 얽힌 사연을 찾아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보통사람 4명이 출연해 웃음·재미·슬픔·감동의 4가지 테마로 인생이야기를 하고 사연에 걸맞은 노래를 부른다. 첫번째 출연자 송효선씨는 너무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란 남편과 어렵게 결혼에 골인하기까지의 과정,남편이 연이어 처가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던 웃지 못할 행동을 고발하고,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란 노래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에서 방송 생활을 하는 호주인 리차드는 한국과 호주의 문화 차이,여자친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간 뒤 한국에서의 꿈을 기원하며 캔의 ‘내생애 봄날은’을 열창한다. 세번째 출연자 양혜진씨는 골수염으로 2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평소 가족과 갈등이 많던 그녀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에야 그 사랑을 알게 되었다며 짧은 기도와 함께 최진희의 ‘천상재회’를 부른다. 마지막으로 조직폭력배 보스 출신의 안상민씨는 20년 조폭생활 및 평범한 가정을 꾸린 이야기를 들려준 뒤 옆에서 버팀목이 돼준 아내를 위해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를 부른다. ■KBS1 다큐 ‘아해야 아해야~ ' 전래동요 통해 공동체회복하는 마을 “해야 해야 나오너라 김칫국에 밥말아 먹고 장구치구 나오너라.”“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은 물론 도시 어린이들까지 즐겨 부르던 전래동요들.그러나 사회가 급속히 산업화하면서 거의 사라지고,아이들이 놀던 냇가 모래둔덕과 오솔길은 콘크리트 옹벽과 아스팔트 길로 바뀌었다. KBS1이 추석을 맞아 낮12시10분 가족이 둘러앉아 지난 시절의 추억과 현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다큐 프로그램 ‘아해야 아해야 노래하는 아해야’를 방송한다. 무대는 전북 무주군 부남면의 냇가.한참을 헤엄치고놀던 아이들이 하나둘 물 밖으로 나온다.덜덜덜 몸은 떨려오는데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고.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늘을 향해 노래를 부른다. “해야 해야 나오너라 김칫국에 밥 말아 먹고 장구치구 나오너라.” 전래동요는 노래이자 놀이다.놀 줄 아는 아이들은 노래를 안다.이 프로그램에선 부남면 아이들과 성남의 방과후 학교,인천 연수동의 사례를 중심으로 21세기 공동체 회복의 밑거름으로서 전래동요의 역할과 가능성을 제시한다.특히 아직도 자연에서 노래부르며 사는 모습을 동화 같은 영상으로 만나볼 수있으며,도시 아파트 숲에서 동요와 놀이로 가족과 마을 공동체를 회복해가는 생생한 현장을 만날 수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北·日 정상회담/ 전문가 대담 “日서 北지원땐 남북경협도 활성화”

    사상 첫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북·일 관계가 급진전 조짐을 보이는 등 동북아 정세의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대한매일은 18일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박철희(朴喆熙)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등 국제정치 전문가를 초빙,특별좌담회를 통해 북·일 정상회담의 의미와 향후 한반도 정세에 끼칠 영향을 짚어보았다.다음은 토론 요지. ■북.일 정상회담 평가 ◆서동만 교수-최근 남북 관계는 원활하게 진행돼 왔다.문제는 진전되지 않는 북·미 관계였다.그런 점에서 이번 회담은 북·미 관계에 있어서도 결정적인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전반적으로 북측이 일본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회담이 진행됐다. ◆박철희 교수-그렇다.북한이 놀라울 정도로 전폭적으로 수용했다.여러가지 구체적 약속도 했다.의외의 성과다. ◆서 교수-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일본의 역할을 요청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겠는가.일본 외교로서도 큰 성과다. ◆박 교수-정상외교의 견본이 됐다는 생각이다.북한과의 문제는 수뇌회담을 통해 해결된다는 것을 그대로 증명한 것이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미국에 하지 못한 메시지를 고이즈미 총리를 통해 전달했고,우리 정부에 대해 지금까지 미적거린 부분을 확약해 주기도 했다. ◆서 교수-미국의 강경기조가 이번 회담에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있다.분명한 사실이지만,남북협력 기조가 있어 가능한 것이다.만약 우리마저 강경기조였다면 김영삼(金泳三) 정부때 경험했듯,이런 성과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박 교수-북한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짚어볼 필요도 있겠다.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면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는 단순한 전술적 변화라는 주장과,중국 모델을 받아들여 체제유지 방식을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를 수반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양자의 중간쯤이 아닌가 생각한다.단순한 전술적 차원은 넘어섰다.북한은 지금 경제·사회적 개혁조치를 제대로 취하기 시작했다.워낙 밑바닥에서의 사회적 변화가 크고 농업과 배급제의 문제 등 컨트롤에 한계가 생긴 것 등이 계기가 됐다.아마 이 개혁의 흐름을 뒤집기는 힘들 것이다.어떻게 보면 미국의 강경기조는 북한이 뒤로 빠지지 못하도록 방파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서 교수-일본 국민감정 극복이 과제다.피랍자 사망문제를 들고 나오는 보수강경파의 반격이 예상된다.이번 회담은 일본으로서도 고이즈미의 개혁이 걸려 있다.회담 추진과정에서 고이즈미와 일본 정파의 하나인 하시모토파 일부가 결합한 것으로 안다.내부 파벌간의 빅딜이 이뤄진 듯하다. 일본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타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반면 미국의 부시는 일방주의를 취했지만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에 성공해 실리를 추구했다.러시아도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했다.일본으로서는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온 것이다.그 돌파구를 북·일 정상회담에서 찾았다.결국 이번 회담은 일본 외교로서는 큰 성과다.고이즈미가 내부 반발을 무마하며,돌파해 나갈 수밖에 없다. ◆박 교수-고이즈미가 이번 북·일회담을 정치적 돌파구로 삼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하시모토파와 관련,생각이 다르다.확인 결과 북·일 협상은 정말 비밀리에 진행돼 일본에서도 이번 협상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그래서 ‘이제야말로 일본이 외교를 하고 있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 것이다.납치문제 강조는 이중성이 있다.일본으로서는 큰 문제였지만 11명은 정치적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납치문제의 뚜껑을 열면 국민들의 불만이 다시 제기된다.고이즈미의 반대세력은 아주 좋은 정치적 호재를 만나게 됐다.국민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고이즈미의 과제다. ◆서 교수-수교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과 조율이 이뤄질 것이다.북한이 확실한 보장조치를 보여 주느냐가 중요하다.북한이 약속을 이행하게 된다면 미국으로서도 강경조치를 취할 수 없을 것이다.수교 협상이라는 것이 의외로 빠른 결말을 낼 수 있다.북한의 구체적 행동에 따라 미국의 정책 판단이 들어갈 것 같다. ◆박 교수-북한이 여러 측면에서 개혁조치를 취했고,외부에 대한 개방조치를 단행한 것이 일본의 결정을 확실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수교 협상을 재개할 즈음 일본 내에서는 납치 문제에 대한 (북한의) 국가 배상을 요구하거나 국가 범죄로 모는 등 보수 언론과 정치인이연합해 고이즈미를 몰아세울 것이다.10월에 있을 보궐선거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서도 생각을 달리할 수 있다. ◆서 교수-일본 외교는 이번에 본때를 보여주었다.대단히 이익이 많다.만약 협상을 완전히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다시 일본의 외교력이 의문시되는 상황이 올 것이다.동아시아와 한반도에 대해 미국이란 변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북·일 수교 문제는 21세기 일본 외교의 시험대인 셈이다. ◆서 교수-미국에 공이 넘어갔다.북한은 사실상 미사일 발사에 대해 무기한 연기 의향을 밝혔고,핵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규정을 준수하기로 했다.핵사찰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적 자세를 바꾼다면 미국의 의사를 수용하겠다는 뜻이다.중요한 것은 이 시점에서 미국에서 두 가지 반응이 나왔다는 점이다.파월 국무장관은 긍정적이었고,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느닷없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설을 들고 나왔다.미 강경파의 불쾌한 내심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대단히 위험한 것이다.협상 자세를 일절인정하지 않을 우려도 있다. 하지만 거꾸로 얘기하면 핵무기가 실재하지 않는 한 미국이 북한의 메시지를 거부할 명분은 없다는 얘기도 된다.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박 교수-미국은 북한의 구체적 행동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북한이 핵사찰을 조건없이 수용할 것인가를 주목할 것이다.무조건 수용만 이뤄지면,미국 강경파도 북의 전향적 태도를 부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다.핵 사찰의 조기 수용 여부가 관건이 될 듯하다. ◆서 교수-북으로서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표현을 했으니,미국으로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중동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내의 강경파가 주도하지만 동아시아 문제는 온건파가 중심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이라크 전에 대해 일본은 예상외로 상당히 강하게 나왔다.이라크 공격에 협력하겠다는 조건을 걸어 북한 관련 문제를 설득하려는 것이 아니겠는가. ◆박 교수-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반응이다.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미국이 설정한 허들(장애물)은 3가지다.대량살상무기(생화학·핵무기),미사일,재래식무기와 관련된 부분이다.앞선 두 가지 허들은 없어졌다.미사일 개발과 수출에 대한 언급은 없기 때문에 미국측에서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재래식 무기는 북·미간 협상을 해야 한다.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왔을 때는 미국도 양보하는 유화적 자세가 필요하다. ◆서 교수-견해가 다르다.재래식 무기 문제가 나오면 주한미군 문제가 걸려 미국도 유리한 게 아니다.(회담 의제로)추가하게 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북한의 재래식 무기와 한국군의 문제 등에 또 다른 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그 부분은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다. ◆박 교수-문제는 미국이다.이라크 때문에 간단하게 노선을 변경하기 어렵게 됐다.북·일,남북,그리고 (북한과)러시아 등은 현재 더할 나위없이 좋다.중국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대량살상무기 문제도 해결됐다.강경정책을 펴는 미국 이외의 주체들은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미국을 이 다자구도에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북한과 이라크는 다르기 때문에 북한을 끌어안는,선별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득해야 한다.한국이 주도해 다른 국가들이 합의를 이루면서 미국의 동참을 유도하는 외교역량이 필요하다. ◆서 교수-중국·러시아는 한반도와 동시수교를 맺고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미국이 비록 강경 발언을 하더라도 (무력적)수단을 사용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동북아는 불안하기 때문이다.클린턴 정부때 진지하게 고려한 적 있으나,(무력사용의)실현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즉 동북아에서는 대화뿐이라는 결론인 셈이다.화해·협력 기류를 마련하는 데 미국의 역할이 필요하다. ◆박 교수-외교안보적으로 봤을 때 한반도에서는 다중구도가 동시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여건이 조성됐다고 본다.러시아·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동참했다.미국만 남아 있지만 6자회담 등 다자체제를 통해 이해보장장치 등이 동시에 진행될 때 평화정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서 교수-북한과 일본이 가까워질 때의 우리 위치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상당히 역설적 상황이다.일본으로부터 남북경협을 훨씬 넘어서는 막대한 금액이 북한에지원되면 ‘일본 선점론’이 나올 것이다.‘대북 퍼주기론’이 나오다가 이제는 ‘일본이 먼저 가서는 안된다.’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근시안적 사고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북한에서 일본만 독주할 수는 없을 것이다.예컨대 건설업에 일본 자본이 들어가더라도,제조업은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의 참여없이는 뛰어들지 않을 것이다.주변 국가와의 협력이 필요하게 된다.그래서 기존 남북 경협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북·일 양국 관계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일본은 동해안시대를 환영하면서지역에서의 자유무역을 훨씬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이는 동북아지역 차원의 협력이 수반돼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리 이지운 강혜승기자 jj@
  • 남과여/ 장·차남들의 ‘속앓이’ - 장남 마음 너희들이 알아?

    대한매일 새 기획면 ‘남과여’가 오늘부터 매주 목요일 신설된다.‘남과여’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남녀의 성(性)의식과 결혼관,가족제도의 변화등을 21세기 개인의 행복추구 관점에서 조명한다.특히 이혼과 재혼율이 급증하는 사회현상의 이면을 분석,삶의 방식에 대한 다양한 읽을거리와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장남과 밑의 남자형제들간에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다.장남과 맏며느리는 “옛날처럼 곳간 열쇠를 물려 받지도 못했는데 책임질 일은 조선시대 수준”이라고 불평이다.부모 모시기를 비롯해 집안 대소사를 치르는 부담을 남동생들과 나누자는 것이다.그러나 남동생 부부들도 할 말은 있다.“혜택은 가장 많이 받고 자랐으면서 정작 ‘장남 의식’은 희박해 우리가 덤터기를 쓴다.”고 아우성이다.할 말 많은 우리시대 장·차남의 서글픈 자화상을 들여다 보자. 2남1녀의 장남인 강철민(34·회사원·경기도 성남시,이하 가명)씨는 요즘 일찍 퇴근해 부인 눈치를 보느라 바쁘다.부인이 전업주부인데도 설거지·청소를 하고 주말에는 외식으로 비위를 맞추고 있다.이유는,지난해 가을 결혼한 남동생이 이번에는 추석 전날이 아니라 당일 아침에 오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직장을 가진 제수가 추석 전날 당직이라서 오기 힘들다고 했다.부모도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고 둘째 며느리를 감싸고 돌았다.강씨의 부인 역시 결혼한 뒤 2년 정도 직장을 계속 다녔지만 명절이나 제사때 일이 생기면 다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가로 향했다.따라서 그녀로서는 추석날 아침에야 오겠다는 동서가 달가울 리 없는 것이다.강씨는 “지금까지 아내가 불만을 말해도 이해하기가 솔직히 힘들었는데 제수씨가 들어 오니 새삼 아내에게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장남에겐 애환이 중첩된다.형편이 어려워도,말 못할 사정이 있어도 ‘장남의 도리’라는 무거운 책임이 항상 어깨를 누른다.그래서 명절에는 특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장남이 늘고 있다. 2남2녀의 맏이인 박경수(38·회사원·서울 마포구)씨.홀로 대구에서 사시는 어머니가 병환이 나자 형제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생겼다.박씨만 서울에서살고 다른 형제는 모두 어머니집 근처에 모여 살지만 막상 어머니가 편찮자 “서울의 병원이 좋다.”는 핑계로 박씨에게 모셔가기를 바랐다.박씨는 “어머니가 누나 둘의 아이들을 키워주시는 등 남다르게 가깝게 지내셨는데 이럴 때만 장남을 찾는 것이 속상하다.”면서 “큰 아들이지만 재산상속이나 다른 면에서 특별 대우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여동생만 둘인 김경호(34·자영업·서울 성동구)씨는 무남독녀와 결혼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결혼 전에는 부모가 데릴사위로 들어가는 것이냐면서 1년 넘게 반대했다.처가는 처가대로 “우리는 딸 하나뿐이니 아들 노릇을 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두 집에서 맏아들 노릇을 하자니 답답한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설이나 추석 전날에 본가인 부산에 갔다가 차례를 물리자마자 처가인 강원도로 발걸음을 돌린다.그나마 시집간 두 여동생이 명절 오후에 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부산과 강원도를 거쳐 서울로 돌아오면 힘이 빠지지만,조금이라도 힘든 기색을 비치면 부인은 “음식장만도 안하면서 뭐가 그렇게 어렵냐.”고 면박을 준다. 그는 “벌써 4년째 명절마다 전국을 헤매고 다니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맏이가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라고 털어놓았다. 이 시대 맏아들들은 말한다.“아우들아,너희가 장남을 아느냐?” 이송하기자 songha@ ■“차남도 할말 있다구요” 김유철(34·회사원·서울 서초구,이하 가명)과장은 이번 추석에도 ‘장염에 걸린’아내를 병원에 입원시킬 예정이다.김과장 부인은 명절 때만 되면 온몸이 쑤시고 아프며 가슴이 답답한 ‘명절증후군’에 시달리지만,사실 장염은 아니다.‘멀쩡한’부인을 입원시키는 이유는 같은 동네에 사는 부모와 형 부부의 따가운 시선 때문.‘나쁜 며느리’로 낙인찍히는 대신 ‘병약한 며느리’를 택했다.이 해프닝은 사실 한살 위인 형과 형수 탓에 벌어졌다. “형은 어려서부터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책임감같은 ‘장남의식’은 늘 부족했다.결혼도 차남인 내가 먼저해 형 대신 5년간 집안 대소사를 다 치렀다.형은 2년전 결혼했는데 이번에는 직장다니는 형수의 뒷수발까지 아내가 떠맡았다.아내의 불평을 들어 보면 내가 생각해도 너무해 지난해 추석부터는 아예 병원에 보낸다.” ‘맏 아들·며느리는 천형’이라는 한탄이 드높지만 ‘장남같은 차남’과‘맏며느리같은 둘째(또는 셋째)며느리’의 불평불만도 이처럼 위험수위에 다다랐다.장남으로서 특혜는 챙기고,책임은 동생에게 떠미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이다. 둘째 며느리인 이혜영(40·주부·경기 성남시)씨는 얼마전부터 교회에 다닌다.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시부모가 장남 집을 놔두고 자신의 집으로 제사를 가져오려 하기 때문이다.이씨는 “큰 댁이 집살 때 시부모님들이 논 팔아서 1억원을 보태주셨다.우리가 집살 때는 차남이라고 외면했다.그런데 이제 와서 차남 집으로 제사를 모시겠다면 어쩌냐.”며 고개를 외로 꼰다. ‘아들 있음’도 장·차남 갈등의 원인이다.‘무조건 둘째에게 시집가라.’는 친정어머니의 성화로 둘째 며느리가 된 배경진(35·교사·서울 양천구)씨.그는 첫째는 아들,둘째는 딸로 ‘골라’낳았다.시집에서는 장남이 딸 둘만 낳고 더이상 아기를 갖지 않자,명절 제사를 아들이 있는 배씨네 집으로 옮겨 모신다.배씨는 “장남과 맏며느리가 미안한 마음도 없이 차남에게 덤터기를 씌운다.”고 울상이다.그는 “제사를 가져 오면 시부모님도 모셔야 되는데,아들 낳은 게 죄냐.”고 반문한다. 부모의 ‘편파적인’사랑 역시 분란의 씨앗.차남 김종진(33·큐레이터·경기 성남시)씨는 “최근 아내가 ‘어머님께서 맏며느리만 예뻐한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가슴 아파했다.자라면서 형을 더 챙기는 집안 분위기에 상처를 받은 그로서는 부인의 말이 칼날처럼 가슴을 그은 것이다.차남이나 둘째며느리도 장남처럼 부모를 잘 모시고 싶지만,부모가 ‘그래도 장남이지.’하는 태도를 보여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장남도 힘들겠지만,차남은 차남대로 할 말이 있다.“형님,필요할 때만 장남 노릇 합니까?” 문소영기자
  • 경의-동해선 연결 착공/ ‘대혈맥’ 잇기

    ■의미와 효과 남북 교통망 연결은 단순히 분단된 국토를 연결한다는 것 외에 새로운 동북아 협력시대를 열고 기존의 남북관계를 한 차원 높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또 그동안 공해와 제3국을 거쳐 연결됐던 남북관계가 비무장지대(DMZ)를 통해 직접 연결됨으로써 분단을 물리적으로 극복하는 의미도 지닌다. ◆정치·군사적 측면-남북 교통망 연결은 우선 인적·물적 교류가 확산될 경우 남북 상호 신뢰가 회복돼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이다.또 비무장지대의 일부 개방으로 군사적인 불안정과 긴장감이 해소돼 한반도에서의 전쟁발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남북한간 산업연계는 북한 체제를 대내외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게 된다.이와 관련,김일성 종합대학의 김수용 교수는 지난 98년 2월 일본니가타에서 열린 동아시아경제회의에서 “철도의 연결은 통일을 의미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제적 측면-남북한간 직교역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남북 교통망이 연결되면 더욱 활기를 띠게된다.해상을 이용한 컨테이너 수송을 육로수송으로 전환할 경우 상당한 물류비 절감과 수송기간이 대폭적으로 단축된다. 2001년 말 현재 남북교역 규모는 40억 295만달러 수준이며 현재 인천∼남포간 해상항로를 이용할 경우 1TEU(20피트컨테이너 1개)당 800달러의 운임이 들지만 철도를 이용할 경우 6분의1 수준인 132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부산∼나진간의 해상항로를 이용할 경우 현재 1TEU당 850달러의 운임이 들지만 철도를 이용할 경우 1TEU당 453∼547달러 정도로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경의선이 복원되면 오는 2005년 남북간 연간 물동량은 166만t,컨테이너 화물은 16만 6000TEU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육로를 통한 남북간 정기 수송이 가능해지면 현재의 단순 임가공 형태의 교역이 설비 반출형 위탁가공으로 질적 향상이 촉진된다.사양산업 업종은 생산기지를 북한으로 이전하게 된다.건교부 관계자는 “남측은 기술집약적 산업으로,북측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다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할 경우 ‘철의 실크로드 시대’가 도래,한반도가 21세기 동북아의 물류중심 국가로 부상하게 된다.아울러 북한 경제 활성화로 통일 비용을 감소시키는 부대효과도 생긴다. ◆문화적인 측면-교류확대로 민족의 동질성 회복 등 부수적 효과가 뒤따르게 된다. 김문기자 km@ ■北, 동해선 중시…다목적 포석 북측은 18일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착공식에서 확연히 동해선 쪽을 우선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6일 타결된 남북 철도 및 도로연결분과 1차회의 합의문에서도 북측은 경의선에 해당하는 부분을 ‘서해선’이라고 지칭하면서 ‘동해선’뒤에 명시했다. 이날 착공식 행사도 동해선에 중심을 두고 진행했다.행사엔 홍성남 내각 총리를 비롯한 주요인사들이 참석했으나,개성역에서 열린 경의선 착공식엔 박창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 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했다.북측이 남북한 철도 및 도로 연결 사업과 관련,경의선보다 동해선쪽 연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북한이 경의선보다 동해선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목적이다.체제 유지,외교·안보,경제적인 면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북측은 지난 4월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가 방북했을 때도 먼저 동해선을 연결할 것을 제의했다.우리측이 서울과 평양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면에서 경의선을 선호하는 반면,북한은 그 반대의 이유로 우리나라 오른쪽 끝 동해선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현재 경제관리 개선 조치들을 시행하기 위해선 물자 유치를위한 개방이 필수적인데,개방으로 인한 체제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이란 게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연결되는 동해선 사업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개선 등 전략적인 세력 균형도 모색하려는 복안도 있다는 진단이다. 김수정기자 ■연결과제·문제점 - 통신·신호체계 통일해야 남북 철도 연결과 함께 기관차 운영,신호처리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열차 및 차량운행협정’ 체결,사고발생시 처리와 손해보상 등 실질적인 철도 개통을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또 장기적으로는한반도종단철도와 대륙횡단철도 연결을 위한 북한 철도의 현대화 작업도 숙제로 남아 있다. ◆남북 철도운영의 차이점-북한은 전철화율(79%)이 남한보다 높은 반면,전력사정으로 인해 운행빈도는 낮다. 또 남한은 열차속도가 평균 시속 70∼110㎞이지만 북한은 25∼60㎞에 불과하다.산악지형이 많은 데다 동차의 보수불량으로 표준마력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사고에 따른 손해보상 등 사후처리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남측은 여객운송을 중시하지만 북한은 화물운송 위주의 시스템이다.또 북측의 객차는 일제 시대의 것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객차 수가 1132대에 불과해 객차 지붕에도 사람을 싣고 다닐 정도다.특히 경의선이 연결되더라도 황주∼사리원(24㎞),평양∼신안주(74.7㎞) 구간의 선로용량 부족이 심각해 복선화 작업 등 선로용량 확대가 시급하다. ◆북한 철도의 현대화 문제-북한의 철도 상태를 점검한 보고서에 따르면 레일이 많이 닳아 있고 이음부분 상태가 좋지 않은 등 대부분 낙후돼 안전성에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나무침목도 많이 부식돼 있고 ▲강자갈과 쇄석이 혼재돼 있어 도상의 탄성이 떨어져 하중부담과 궤간유지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판이한 통신 및 신호체계-북한 철로의 신호체계는 전구간이 통표폐색장치(단선구간에서 역간을 1폐색구간으로 할 때 양쪽 역의 상호 통과표와 운행장치)에다 대부분 완목신호기로 돼 있다. 또 역간 통신설비는 나무전주에 8회선 정도 설치돼 있으며 전주의 부식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이같은 남북한 신호체계 및 통신방식의 차이점은 DMZ내의 남북한 철로 접속점에서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문기자 ■공사 어떻게 하나 - ‘설계·시공 동시에' 속도전 정부는 19일 비무장지대(DMZ)내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으로 최단기간내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경의선= 철도의 경우 지뢰제거-노반공사-궤도부설-신호·통신·전기공사 등 4단계로 진행된다.남측구간의 경우 문산∼군사분계선간 12㎞ 가운데 DMZ 이남지역(10.2㎞)은 공사가 이미 완료돼 DMZ내 1.8㎞ 구간만 남겨둔 상태다. 도로는 통일대교 북단∼군사분계선간 5.1㎞를 4차선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DMZ 이남 3.3㎞ 구간은 이미 공사가 완료됐다.내년 봄 완공을 목표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방식으로 진행된다.공사구간내 3곳의 교량이 건설되고 철도와 마찬가지로 2곳의 생태터널이 만들어진다. DMZ 구간의 지뢰제거와 노반공사는 군이 담당하고 민간 건설업체는 궤도부설과 각종 설비공사를 맡게 된다.사업비(남측)는 철도 906억원,도로 898억원 등 모두 1804억원이다. ◆동해선= 철도는 2단계로 나눠진다.저진∼군사분계선간 9㎞가 내년 9월까지 우선 연결되고,강릉∼저진간 118㎞ 구간은 2단계 사업으로 1단계 공사 뒤 설계와 공개입찰을 통한 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 추후 추진된다. 도로(국도 7호선)는 통일전망대와 군사분계선을 연결하는 2차선 4.2㎞ 구간으로 철도와 마찬가지로 내년 9월께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도로 연결에는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려 오는 11월 말까지 임시도로를 먼저 개설,금강산 관광도로로 활용할 계획이다.임시도로는 군 물품 보급로 등으로 활용되던 국도 7호선과 연결되는 남측 1.2㎞와 북측 0.3㎞ 구간이다.총 사업비는 ▲1단계1668억원(철도 748억원,도로 675억원,임시도로 245억원) ▲2단계 1조 7794억원(저진∼강릉간 철도) 등이다. ◆패스트트랙 공법= 공사전체의 설계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설계완료 부분부터 먼저 검토·승인해 공사를 착수하는 방식이다.기존 건설방식이 갖는 순차성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대폭적인 공기단축,비용절감 효과를 동시에 제공해 준다. 김문기자
  • [밀레니엄] ‘경제, 거대한 사탄인가’ 弗 경제학자 지로와의 대담/노동생산 줄여야 공황 막는다

    신설되는 ‘밀레니엄’면에서는 국내외 정치·경제·과학기술 등의 큰 흐름과 그것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소개합니다.숨가쁘게 돌아가는 나날의 사건에서 벗어나 세계 사조(思潮)의 큰 줄기를 거시적으로 분석하는 미래지향적인 기획물을 싣습니다.새로운 현상을 분석하면서 변혁의 흐름을 제시하는 국내외 강연,외국의 기사·저서를 소개합니다.아울러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빙,기획좌담 등을 통해 깊이있고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헤지펀드(환투기세력)의 공략,외환시장 붕괴,모라토리엄(지불유예),세계적금융위기,IMF(국제통화기금),뼈를 깎는 구조조정…. 21세기 문턱을 넘는 터널에서 인류는 통과의례를 톡톡히 치렀다.이제는 수요부족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경고까지 나온다.이런 가운데 밀레니엄 대변혁기를 조망해보는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경제,거대한 사탄인가?’(피에르 노엘 지로와의 대담,김교신 옮김,동문선). 작은 분량이지만 이 책은 지구 사회가 안고 있는 정치,경제,사회,문학과 사이버세계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철학박사이자 프랑스 언론인인 필리프 프티가 주요 이슈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프랑스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피에르 노엘 지로가 대답한다.필리프 프티는 프랑스의 지성들과 10여차례의 릴레이 대담을 하고 있다.책의 대담을 요약한다. 口오늘날 경제는 인간 행동의 ‘견본’이 됐다.만사가 경제로 설명된다는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적 시각 또는 경제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경제 사탄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경제란 지나친 경의도,모욕도 받아 마땅치 않다.예컨대 노동시장이 시장원리대로 작동하면 각자는 전체 생산물 가운데 자신이 기여한 부분만큼을 요소소득으로 받는다는 경제학 개념이 있다.이는 ‘공정’과 관련된다.반면 ‘평등’은 정치적 개념이다.사람들은 평등을 공정으로 대체하면서 경제학과 정치학간의 불가피한 긴장을 피하려 한다. 口정부의 정책능력이 시장의 글로벌화로 인해 무력해졌다는 ‘금융시장의 독재’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영토간 자본이동을 통제할 수 있었던 60년대에 국가는 자유롭게 성장론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하지만 펀드매니저,기업 자금담당,은행들이 국경을 넘나들어 투자하게 되면서 환율은 시장에 따라 결정되고 국가가 정책을 펼 운신의 폭은 상당부분 상실됐다.인플레정책을 펴려면 자본이탈을 각오해야 한다.반대로 돈을 맡기는 이들의 입장은 강화됐다.높은 이율을 따라 옮겨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口‘저축자들의 독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과거엔 저축자들이 정부의 독재 아래 있었다고 반박하고 싶다.그것도 소액저축자들이 최대의 피해자였다.큰 손들은 언제든 스위스로 달아날 방법이 있었지만 중산층 저축자들은 약탈당해 왔다. 口투자자들의 최대수익 추구도 이젠 더이상 ‘시장경제 법칙’이 아닌 ‘카지노 법칙’에 따라 이뤄지는 것 같다.= 인정한다.투기는 집단적 현상이 됐다.자본시장이 완전 자유화로 가면서 환율과 이자율 등 모든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되다보니 불확실성이 커졌고,위험을 헤지(회피)하기 위한 옵션들,2차 파생상품들이 봇물을 이뤘다.2차상품의 본질은 위험 헤지다.그러나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위험을 부담하려는 이들이 있어야만 거래가 이뤄진다.이른바 투기꾼들이다. 환율,이자율,주가,원자재 가격 등 무엇이든 투기적 거래가 가능하다.투기꾼들은 초고수익을 위해 거품을 부풀리는 위험한 도박을 마다하지 않는다.그들이 한탕 챙겨 떠나 버리면 거품이 꺼지고 시장이 출렁인다.글로벌화는 이런 메커니즘을 전세계로 확산시켰다. 口분데스방크(독일연방은행)의 총재는 2차상품들이 금융시장을 실물경제로부터 완전히 분리시켰다고 비난했는데.= 실물경제가 굴러가려면 어떤 형태로든 금융이 반드시 필요하다.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싫다고 그걸 없앨 수는 없다.2차상품시장 참여자는 투기꾼만이 아니다.정부도 ‘복권사업’으로 참여한다.투기를 더 높은 투자수익을 노린 금융수단간 ‘옮겨타기’로 정의한다면 SICAV(프랑스 투자신탁회사)에 돈을 넣은 소액투자자들도 다 투기꾼이다.투자자금이 투기적 자산인 주식에 일부 투자되고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투기냐 아니냐가 아니라,어느 정도이냐에 있다. 口자본이 설비투자 등 실물경제로 흐르지 않고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위험한 금융수단 사이를 옮겨다니는 것은 문제 아닌가?= 투기가 심해지는 원인을 알아야 한다.지난 97년 아시아의 금융위기를 초래한 원인이 화폐와 주식시장을 공략한 투기꾼들이란 점을 부인할 수 없다.그러나 그 전에 증시와 부동산에는 이미 투기거품이 있었다.첫째,정부가 은행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은행은 돈을 부동산,주식 등에 투자하는 기업에 빌려줬다.둘째,이런 나라들의 특징은 내부 분배가 매우 불공평했다는 점이다.투자처를 찾던 극소수의 부자들은 실물부문 투자수익률이 금융부문 수익률보다 훨씬 낮다는 걸 간파한다.소득불균등으로 인해 생산해봤자 수요가 낮기 때문이다.그러나 실물 뒷받침없이 늘어난 잉여자본은 거품붕괴와 함께 결국 터지고 마는 법이다.정부는 은행의 투기적 대출을 엄격히 감시하고 국내소비를 진작시켜 실물부문의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口글로벌화에 관한 많은 비판 가운데 글로벌 기업이 국가간 불평등을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불평등이 더 심화될 위험은없는가?= 경험에 따르면 선진국내에선 빈부격차가 심해져도 나라간 빈부격차는 오히려 줄어들었다.한국,타이완 등 신흥공업국이나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등은 빠르게 선진국을 따라 잡으려 한다.선진국내 빈부격차가 가속화된 것은 ‘경쟁률 높은 일자리’가 국제사회에 개방되면서,여기서 해고된 사람들이거센 국제경쟁의 외곽지대에 놓인 허드렛 일자리로 떨어지기 때문이다.한국등 ‘아시아의 용들’외에도 앞으로는 중국,러시아,인도 등 인구나 기반산업,저력 면에서 훨씬 위협적인 국가들이 선진국 따라잡기에 나설 것이다.선진국에서 경쟁률 높은 일자리의 파괴는 훨씬 가속화될 수 밖에 없고 이는 ‘중간계급의 축소’를 불러올 것이다.그렇게 되면 마르크스의 예언대로 전세계적 소비저하-자본과잉-공황의 연쇄고리가 또 한번 작동될 지도 모를 일이다. 口이런 재앙의 시나리오에서 중간계급을 구해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소비부족과 과잉생산은 동전의 앞뒷면이다.노동자에게 더 소비할 수단을 주거나 덜 일하게 해야 한다.나는 후자가 바람직스럽다고생각한다.‘돈대신 시간’이다.문화와 정치에 짬을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口그렇다면 글로벌 경제에서 국가는 무력한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최근의 결론이다.특히 분배의 형평에는 국가개입이 필요하다.다만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인플레 정책,세수(稅收)의 사용처를 정하는 예산상의 힘,공적 일자리의 창출,최저임금을 준조세로 보전하는 정책 등 정부는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다만 정책이란 갑에게서 빼앗아 을에게 주는 것이기 때문에 분쟁의 소지가 늘 뒤따른다.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뿐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피에르 노엘 지로/ “미국주도의 세계화 반대 투명경영 신뢰회복 시급” 피에르 노엘 지로(Pierre Noel Giraud·53)는 미국 주도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프랑스의 경제학자이다. 수재들만 입학한다는 명문 그랑제콜의 하나인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했고,현재는 그랑제콜인 파리 광산학교(Ecole des Mines)의 경제학 교수로 재직중이다.파리 9대학에서도 강의한다. 지로는 세계화와 금융문제를 주로 연구하는 세르나(Cerna·산업경제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그는 “불평등의 책임은 기술진보에 있지 않고 세계화에 있다.”며 세계화의 폐해를 지적한다. 세계화되면서 국민의식의 경제적인 토대가 사라졌다고 통탄한다. 지로는 9월초 프랑스 유력신문인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본주의를 비난하기보다 빨리 찬양했다.”고 토로하면서도 현재 세계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가 근본적으로 1930년대와 다르다고 진단했다.미국 엔론사의 분식회계에서 드러났듯 투자자들은 이제 기업의 분식회계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해 경제위기의 원인이 신뢰상실에 있다고 지적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구사해온 금융 ‘마법’도 더이상 통하지 않아 기업 신뢰 상실에 따른 제2의 엔론사태가 계속된다는 얘기다.하지만 이런 위기는 금융시장에 내재돼 있던 것이며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뢰가 무너졌다는 충격 때문에 우리는 자본주의가 훨씬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지만,불안정성은 자율적인 조정기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첫째 방안은 회사 경영진들의 속임수와 분식회계에 소액 주주들이 맞설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벗어나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마지막으로 스톡옵션을 규제해야 한다. 문제는 국제금융시장이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해왔지만 규제는 항상 이런 제도개혁보다 늦다는 것이라고 지로는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축제’ 총감독 최종실/””우리 타악에 소리와 춤 덧붙여 세계적 풍물로 키울겁니다””

    바우덕이(1847∼1870)는 남사당패의 전무후무한 여자 꼭두쇠다.역사 기록에 남긴 이름은 김암덕.암을 바위(岩)로 풀어서 이렇다지만,태어날 적 이름이 바우덕이여서 나중 암덕이라는 한자식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바우덕이의 안성 돌우물남사당패는 고종2년(1865년) 경복궁 중건 때 한양에 불려갔다.일꾼들을 위로하는 역할이었는데,바우덕이는 뛰어난 기량으로 흥선대원군으로부터 당상관이 쓰는 옥관자를 하사받았다고 한다. 최종실(49)이 삼천포농악대에서 남사당놀이의 버꾸(작은 북의 하나)로 데뷔한 것이 다섯살 때다.다음해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개인상을 받은 다음부터는 전국 풍물판을 누볐다.그러다 1978년 이른바 ‘원조 사물놀이’의 징을 맡아,풍물이라는 마당놀이를 세계적인 무대예술로 바꾸어 놓은 것은 내남없이 다 아는 사실이다. 최종실은 남사당 후예인 자신이 남사당의 본거지인 안성과 인연을 맺은 것은 “운명적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다.”고 했다.지난해 안성에 있는 중앙대 캠퍼스에 타악연희과가 만들어지면서 교수로 초빙됐고,짐을풀 사이도 없이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축제’의 총감독을 맡았다.지난해 1회를 치러낸 데 이어 오는 27∼29일 두번째 마당을 펼친다.이런 변화를 겪으며 그는 “하늘이 내게 기회를 주시는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술회했다. 사실 최종실은 올해 첫 신입생을 받은 타악연희과의 제자들을 남사당보다 더욱 남사당답게 훈련시킨다.그는 “서울 출신도,천안 출신도 있지만 전원이 안성에서 산다.”면서 “매일 밤 10시가 넘어 연습이 끝나니 안성시내가 아니면 돌아갈 방법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그도 서울 집에서 월요일에 나와 금요일 밤에야 돌아간다. 최종실은 그 자신 사물놀이로 이름을 날렸지만,앞으로의 타악은 단순히 두드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그는 “리듬은 지금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한국이 세계 최고”라면서 “이것을 21세기에 맞는 연희 형태로 발전시키려면 노래와 춤이 끼어야 한다.”고 단언했다.이를 반영하듯 학생들에게는 풍물에 사물놀이·무속장단은 물론 비나리에서 판소리,심지어 가곡까지 가르친다.당연히 춤은 필수과목이다. 학생들도 의욕적이다.타악연희과가 만들어진 자체가 풍물이나 사물놀이를 하는 청소년들에는 희망이 열린 것이다.중앙대만 해도 그동안 풍물전공은 국악과에서 2명 정도를 뽑았을 뿐이다. 최종실에게 타악연희과는 풍물을 세계화하는 근거지이자,세계 타악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꿈의 현장이다.이렇듯 큰 꿈을 갖게 된 데는 아마도 깊이 삭여두었을 ‘그 무엇’이 있는 듯했다. 그는 원조 사물놀이 멤버인 김덕수·이광수와는 잘 지내느냐는 물음에 “김덕수와는 공연장에서 만나기는 하지만 교류가 없다.”고 했다.반면 이광수와는 “변치않는 우정으로 아끼고,정을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실은 어릴적 아버지에게서 “대전농악단에서 장구 치는 꼬맹이(김덕수)가 싹수 있더라.”는 말을 들었다.김덕수도 비슷한 얘기를 들으며 컸다.이렇듯 만나기 전부터 사귀어온 친구 사이가 전 같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최종실은 사물놀이는 혼자서 이룰 수 있는 장르가 아니라고 했다.4명이 힘을 합쳐 역사를 만들었는데,어느 개인이 만든 것처럼 비춰져안타깝고 속상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제는 각자가 팀을 만들어 활동하는 만큼 선의의 경쟁도 하고,나름대로 확실히 방향을 잡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가 안성을 ‘하늘이 주신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는 것도 그 ‘방향’과 무관치 않은 것임을 짐작할수 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친 다음날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부탁’했다.“기사가 최종실 개인의 얘기가 아니라,바우덕이축제의 총감독 최아무개 얘기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축제를 앞두고 제 얘기만 나가면,준비하는 다른 이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알았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이렇게 되뇌었다.“최아무개 얘기가 곧 안성 바우덕이축제 소개가 될텐데,뭘 그러시나.” 서동철기자 dcsuh@
  • 정신문화연구원 도성달교수 주장/“정치·권력·돈에 매수 과학기술이 인간 노예화”

    과학기술의 발전과 진보가 오늘날 수많은 도덕적 논란을 양산하고,또 생명을 궁지로 몰아넣는 이율배반적 현상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가? 이런 문제에 대해 한국 정신문화연구원 도성달 교수는 최근 발간된 ‘과학기술 시대의 삶의 양식과 윤리’(도서출판 울력)에 게재한 ‘과학기술 문화에 대한 윤리적 성찰’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이 정치와 권력과 돈의 매수에 감염되지 않을 때 진리 탐구라는 본래의 목적을 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역설적으로 지금의 과학기술이 인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위협하는 현실은 적어도 과학기술이 정치 혹은 권력이나 돈과 유착됐거나 종속됐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도 교수는 “문화 속에 통합되기보다 오히려 문화를 공격해 들어가는 도구사용의 문화가 기술주의 문화의 시대에도 여전히 존속하는 것은 과학과 기술이 삶의 기준이 될 만한 철학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 시대의 기술은 인간을 노예로 전락시키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과학기술 문화에 함몰된 사람들이 섬기는 가치는 정의·선·자비·은총이 아니라 효율·생산·정확성이라며,이른바 ‘테크노폴리’로 불리는 맹신적 과학기술주의 속에서 문화적 상징과 전통·종교·민족적 상징들이 영리를 위해 속물화되거나 무력화됐다고 지적했다. 21세기에는 과학적으로 계획된 사회가 불가피하게 도래하게 될 것이라는 그는 “그렇게 조종된 사회는 자연 선택의 역할을 찬탈함으로써 인간에게서 인간성을 빼앗아 갈 것”이라며 “‘인간은 어떤 면에서 기계를 닮았다.’는 과학적 명제가 종국에는 인간의 지능을 가진 기계를 만들거나 인간을 복제할 수도 있다는 위험한 환원주의를 낳게 된다.”고 경고했다. 도 교수는 “우리는 지금 인간 게놈계획에서 얻은 순수한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중대한 문제에 직면해 있으나,과학자들 스스로 유전학적 지식시장을 이용하는 상업적 기업에 깊이 관여함으로써 순수 과학과 기술공학의 경계를 허물고 말았다.”고 비판하고 “과학기술의 오·남용뿐 아니라 과학기술이 지향하는 목적 자체가 문제가 되고,그래서 과학기술과 윤리가 서로 맞물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간을 포함한 사회의 모든 책임적 존재가 윤리의 대상인 만큼 (이제는)과학의 인간화 문제를 윤리적으로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열린세상] 내가 바라는 훌륭한 지도자

    외교관 직업의 큰 특권중 하나는 대사급이 되고 난 후에는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을 만나보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이다.주재하는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를 만나 보는 기회가 많고,또 특사가 돼 방문국의 지도자들을 만나게 된다.외교부장관이 되면 가는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를 만나볼 기회도 주어진다.대통령은 그 나라의 최고 외교관이기 때문이다. 연설문이나 회고록을 읽는 것과 달라서 얼굴을 맞대고 얘기를 나누면 사람됨과 철학을 직접 접하게 돼 더욱 신선하고 오래가는 감동을 느낄 때가 많다.나는 처음 공관장을 지낸 파키스탄에서 지아 울 하크 대통령을 비교적 자주 그의 관저에서 만나는 행운을 가졌다.그 이후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을 만나보는 행운을 누렸다.상대방의 말만 듣고 있을 수 없으니 일정량을 내가 말해야 외교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인데 이 점이 어려운 부분이다.대개 지도자들은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지휘관은 말씀을 통해 지휘를 하는 것이니까 말을 잘 하도록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리라. 대화의 내용만큼 지도자들의 자세 그리고 분위기,심지어는 그들의 인사와 송별의 방법 등도 지도자들에 대한 인상과 존경·의념을 좌우하는 요소다.방문객을 오래된 친구 만나듯 편하고 가깝게 느끼게 하는 기술(예술)이 훌륭한 지도자들의 공통된 요소다.그렇게 하려면 우선 만나러 가기까지 경호와 의전에 의한 과도한 보호와 안내가 없어야 한다.그리고 실내에서는 마주앉는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송별할 때 어떤 지도자는 방문객의 모습이 보이지 아니할 때까지 서 있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도자는 방문객에게 의무니까 할 수 없이 만난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도 있다.기왕 시간을 낼 바에는 정성 들여 내는 편이 유익할 터인데도 훈련이 덜 된 탓이리라.공자는 배울 것이 없는 친구가 없다고 했는데 배울 것이 없는 지도자란 아주 드물 것이므로 만인이 더 큰 주목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도자와의 만남은 결국 대화의 내용 때문에 귀한 것이다.미래를 내다보는 힘,사태를 판단하는 지혜,해결책을 제시하는 용기,이런 것들이 사람을 감동시킨다. 1999년 어느 때 한국을 방문한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총리와 같은 테이블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만찬을 같이한 적이 있다.그때 그는 벌써 막연히 문명의 충돌,빈부의 격차 등 일반론을 떠나서 21세기가 당면한 실제적 문제는 이슬람 근본주의라고 꼬집어 얘기한 기억이 있다.2001년 9·11 테러사태를 겪고 나서 나는 리콴유 총리를 생각했다. 훌륭한 지도자들은 말을 빙빙 돌리지 아니하고 비교적 직설적으로 정직하게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참으로 신선하고 즐거운 일이었다.리콴유 총리,헨리 키신저 박사,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 등이 모두 그러하다.직접 만나본 일은 없으나 덩샤오핑(鄧小平)이 그렇고 마거릿 대처 총리가 그러하다고 알고 있다.정직하게 말하는 것은 지도자의 최고의 덕목인 판단(통찰)과 용기에서 오는 것이리라. 지도자는 당이나 정부가 써 주는 말이 아니고 자기 소리를 내어야 한다.판단과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그래서 지도자는 항상 ‘생각하는 사람’‘원칙이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리라.우리는 지도자를 생각할 때 우선 통이큰 사람,두주불사(斗酒不辭)하고 폭탄주를 잘 마시는 사람,과장된 형용사,과장된 선언을 잘 하는 사람을 생각한다.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에게서 한민족이 세계 제일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또 무슨 사업이 5000년 역사에 처음 있는 사업이라고들 한다.‘허장성세 문화’라고 하면 좀 지나친 비판이 될까. 정치에서나 외교에서나 우선 자신의 실상(實相)에 기초해 일을 시작해야 한다.이 실상과 꿈을 어떻게 연결시킬까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그리고 정직하게 말하고 토론해야 한다.정직한 지도자,정직한 사회 이것이 나라의 근본이 돼야 한다.민주주의도,시장경제도 이 정직한 사회 위에서만 제대로 작동하고 번창하는 법이다.미국의 경제도 최근 분식회계 스캔들로 인해 타격을 입은 바 있다.이것은 시장경제의 기본을 흔드는 큰 사건이다.정직이 발전하는 사회의 기본이라는 진리만은 좀 과대 선언해도 지나침이 없으리라.그래서 나는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을 지도자로 원한다. 홍순영 전 외교장관
  • [기고] 21세기 인적자원 개발 전략

    21세기는 노동이나 자본보다는 지식과 정보가 생산의 원동력이 되는 지식기반사회이다. 이러한 시대에 국가경쟁력과 개인의 행복은 얼마나 많은 양질의 지식·정보·기술 등의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개발·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인적자원 현황은 다음의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첫째,세계화·정보화시대가 요구하는 국제경쟁력 있는 양질의 인재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둘째,불필요한 분야의 인력을 양산하는 등 인적자원의 개발·활용에 낭비와 비효율이 너무 크다.마지막으로,우리나라 교육이부와 소득격차를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인적자원에 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였는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그 동안 우리나라에 인적자원정책이 국가발전전략의 핵심적 위치에 놓이지 못했고 그 결과 인적자원문제에 대한 국가차원의 장기적·종합적·전략적 접근이 없었다는 데서 기인한다.따라서 인적자원에 대한 국가적차원의 ‘비전과 큰 그림’ 없이 산업정책,노동정책,교육정책,과학정책,훈련정책이 각각 따로따로 기획되고 상호 긴밀한 연관성 없이 각자 운영되어왔다. 이러한 근본문제에 대한 올바른 문제의식에서 정부조직법이 개정(2001년 1월29일)되었고,교육부가 부총리부처인 교육인적자원부로 승격하여 부처간 인적자원정책을 총괄 조정하게 되었다.또한 정부는 국가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을 수립(2001년 12월17일)해 이 근본문제의 해결을 위한 범부처적인 노력을기울이고 있다.노력의 일환으로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이 지난 8월 말 제정 공포됐다. 이 법률 제정을 계기로 몇 가지 정책방향을 제언하고자 한다.먼저,우리나라 인적자원의 문제 중에서도 소위 ‘풍요 속의 빈곤’현상을 바로 잡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즉,필요한 인재의 부족 속에서 인적 투자의 비효율과 낭비가 초래된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인적자원의 미래에 대한 종합적 ‘비전 내지 큰 그림’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이 그림을 전제로 각 분야별로 세부전략을 짜고 부문간 협력안(기업,정부,대학,연구소간의 협력체제구축 등) 등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다행스럽게도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18개 부처와 협의 조정을 거쳐 수립한 국가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은 이러한 방향으로 진일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앞으로 보다 세부화하고 실효성이 있도록 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인적자원정책이 부와 소득분배의 격차를 확대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저소득층,실업자,여성근로자 등 사회경제적 약자에 대한 인적자원정책 면에서의 각별한 지원과 대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인적자원정책이 부와 소득의 격차를 개선,사회적 형평성의 제고에 기여토록 해야한다. 아울러,인적자원정책의 정책 결과가 과학적으로 분석·평가·공개되는 체제가 반드시 확립돼야 한다.평가 결과의 환류를 통해 지속적인 정책의 질적 개선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이같은 의미에서 이번 기본법이 인적자원정책에 대한 평가와 투자분석에 대해 규정하고 있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다.다만 평가기구를 비상임으로 하지 말고 반드시상임평가기구로 만들어 집행-평가-개선-재평가의 선순환(善循環) 구조가 실효성있게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수립 이후 최초로 수립한 국가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을 뒷받침하는 법이 제정된 만큼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첫째,예산의 충분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 반드시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하고,둘째로 정책내용이 내적으로 상호모순·충돌하지 않도록 정책의 정합성 유지에 유의하면서 정책집행의 일관성을 반드시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그 동안 우리나라 개혁정책이 그 내용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도중에 책임자와 정책을 자주 바꿔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사실을 거울삼아 최고 정책책임자는 물론이고 비록 정권이 바뀐다 하더라도 최소한 10년은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박세일 서울대 교수 법경제학
  • 부시 “惡의 세력 반드시 응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9·11테러 1주년을 맞아 11일 오전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거행된 추모 연설에서 “미국과 자유세계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와 악의 세력을 끝까지 추적해 파멸시킬 것”이라고 말해 대 테러전을 끝까지 수행할 것임을 재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도널드 럼즈펠드,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등 행정부 고위 관리를 대거 배석시킨 가운데 가진 연설에서 이라크를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악을 지원하는 세력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반드시 파멸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테러공격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은 비록 비극 속에 죽었지만 그들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희생자 및 유가족을 위로한 뒤 미국은 21세기 “위대한 투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테러전 승전결의와 함께 군통수권자로서 미군에 대한 신뢰를 강력히 표명했다. 이날 추모식은 1년 전 당시 자살폭탄항공기가 뉴욕 소재 세계무역센터(WTC)를 강타한 시각인 오전 9시46분 희생자를 기리는 타종식과 함께 1분 동안 추모묵념을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엄숙히 거행됐다.뉴욕과 워싱턴을 비롯,미국 전역에서 거행된 이날 추모 행사는 잇따른 테러 첩보로 초강도 경계태세가 취해진 가운데 거행됐다. 미국은 이날 테러경계령중 최강도의 ‘오렌지색 경보’를 발동한 가운데 워싱턴과 뉴욕 등 대도시 일원에 대공미사일을 배치하고 초계비행을 강화하는 한편 군에 ‘델타’ 비상령을 하달하는 등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제2의 테러공격에 대비했다. 한편 스페인 군 관계자들은 5000명의 미 해병대원들이 승선한 항공모함을 포함한 3척의 미군 전함이 10일 스페인의 한 해군기지를 출항,인도양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mip@
  • 행사/ ‘항공우주력의 미래’ 국제학술회의 外

    -항공우주개발정책연구회(회장 金潤珠)는 12일 오전9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고대 국제학부와 함께‘21세기 국제안보환경과 항공우주력의 미래’주제국제학술회의를 연다.(02)541-4311.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원장 金善旭)은 12일 오전 10시 교내 국제교육관에서 ‘지구화 시대의 젠더,민족국가,그리고 재현의 정치학’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연다.(02)3277-3225. -한국금융연구원(원장 丁海旺)은 12일 오전 7시30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기호 대통령 경제·복지·노동 특별보좌관을 초청,‘한국경제의 현황과향후 과제’를 주제로 금융경영인 조찬회를 열고,오후 2시엔 ‘전자금융거래법 제정(안) 공청회’를 갖는다.(02)3705-6279.
  • 대선 D-99/ “”대권은 내것”” 4龍4夢

    오는 12월19일 실시되는 제16대 대통령선거 D-100일인 1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유력 대선주자 4인은 표밭갈이를 본격화했다.아직도 정당간·후보간의 헤쳐모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 정도로 대선지형은 여전히 안개속이다.최후승자가 되기 위한 4인의 긴박한 움직임과 측근·두뇌집단을 점검한다. ■이회창후보 - 민생탐방·정책발표회로 ‘票心노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개인의 행보에는 큰 변화가 없다.민생탐방과 정책발표회를 통해 국정운영의 청사진과 비전을 제시하는 일정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은 당이 치른다.12일 선대위 발족과 동시에 당은 사실상 24시간 가동체제에 돌입한다.이에 앞서 지도부는 그간 외부인사 영입에 주력해왔다.이 후보가 직접 챙겨온 ‘21세기국가발전위’는 각계 거물급 인사들로 구성돼,실질적인 득표활동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선대위원장은 서청원(徐淸源) 대표,선대본부장은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이 맡아 조직을 총괄한다.새롭게 당의 중심에 재등장한 권철현(權哲賢) 후보비서실장은 후보와 당 조직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아울러 권 실장은 정형근(鄭亨根) 의원과 함께 전략수립의 주축이 될 대선기획단을 이끈다. 대선까지 핵심이슈로 작용할 병역문제는 이재오(李在五) 의원이 단장인 대책특위가 책임진다.김무성(金武星) 의원과 유승민(劉承旼) 여의도연구소장은 미디어대책반을 맡는다.역점을 두고 있는 직능분야는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이 담당할 전망이다. 이병기(李丙琪)·이종구(李鍾九) 특보 등 특보단도 각자의 전공분야에 따라 의사결정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기획통인 윤여준(尹汝雋) 의원의 복귀가 예상되며,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도 여성표 흡수 등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노무현후보 - 조만간 선대위 발족 ‘盧風 다시 한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이후 후보 지위가 흔들렸다.그러나 논란 끝에 조만간 선대위원회를출범시키기로 해 향후 대권행보가 탄력을 받게 됐다.이에 따라 노 후보 진영은 본격적으로 정책 가다듬기에 들어갔다. 노 후보는 10일 대구를 방문,“국민이 기대하는 비전을 추석 전에 내놓겠다.”면서 “지금 출발은 아주 나쁜 상태에서 하지만 이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아시아·유럽 프레스포럼 초청토론회에 참석,대북정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 “미국이 독일에 대규모 경제원조를 해준 ‘마셜 플랜’을 북한에 적용하는 것도 대량살상무기의 해법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노 후보를 돕는 사람들에도 ‘대변화’가 왔다.경선 때만 해도 주로 개혁성향의 386세대가 보좌진의 주축을 이루었지만 후보가 된 뒤엔 중량급 인사들이 주변에 포진했다.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을 비롯,정대철(鄭大哲) 김상현(金相賢) 의원 등 과거 민주당 비주류 인사들이 핵심 자문그룹에 포진해 있다.노 후보의 싱크탱크인 ‘자치경영연구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국민대 김병준(金秉準) 교수와 ‘국민후보 노무현 지키기 운동’에 참여했던 시사평론가 유시민(柳時敏)씨 등 각계 인사 2500여명도 대체로 개혁성향이 강하다.이렇다 보니 “이인제(李仁濟) 의원 계열이나 구여권 출신 등 보수성향의 인물들을 보강,이념적 균형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 ■정몽준의원 - 현역의원 영입등 창당작업 ‘잰걸음' 오는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9일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정리 의사를 밝힌 데 이어 10일엔 아시아·유럽프레스포럼에서 비교적 진보적인 자신의 대북정책을 설명했다.이어 참여연대 후원의 밤,관훈클럽 창립리셉션 등에도 참석하는 등 대선 주자로서 행동 반경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포럼에서 정 의원은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로 ▲한반도 평화 유지·증진 ▲경제협력을 통한 사실상의 한반도연방 구축 ▲북한의 국제사회참여 지원 등 6개항을 제시했다.그는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는 대북 우월감을 담은 듯한 오해를 낳는 만큼 보다 가치중립적표현이 좋겠다.”고 제의하기도 했다.정의원은 이달 하순 창당 작업을 가시화,늦어도 10월 초에는 창당을 마친다는 방침 아래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창당 시점에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 규합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현재 그의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정계 인사로는 강신옥(姜信玉) 이철(李哲) 최욱철(崔旭澈) 정상용(鄭祥容) 박계동(朴啓東) 김재천(金在千) 전 의원 등이 꼽힌다.또 오랜기간 인연을 맺어온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는 후원회장을 맡고 있으며,최열(崔冽)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 정씨 종친회연합 총재인 정호용(鄭鎬溶) 전 의원,ROTC 동기 등도 무시하지 못할 지원세력이다.학계에서는 한승주(韓昇洲) 고려대 총장서리,서울대 행정대학원 오연천(吳然天) 교수,중앙고 동기인 관동대 유병진(兪炳辰) 총장 등과 가깝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권영길후보 - 기존 정당과 다른 ‘계급투표'로 승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의 정책은 당내 대선공약개발단을 통해 만들어진다.주로 진보적성향의 학자들과 노동·환경·여성 등 시민사회단체의 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재영(李在英) 정책1국장은 “양대 노총 등 노동계뿐 아니라 의료·법률·과학기술·조세 등 20개 분야 전문가 100여명이 정책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상대 장상환 교수,한림대 유팔무 교수,성공회대 조희연 교수 등이주요 정책 브레인으로 꼽힌다.전문 분야별로는 민주노총 유병홍 정책실장,김석연·김정진 변호사,전국과학기술노조 이성우 전 위원장,변현단 전 인터넷대자보 편집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민노당의 선거전략은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한 ‘계급투표’로 모아진다.노동자·농민·도시빈민·학생 등을 지지기반으로 삼겠다는 것이다.컨셉트는 평등과 자주.그러나 대중과 괴리된다는 비판과 관련,최근 상가임대차보호법개정,이자제한법 부활 등 민생과 직결되는 정책을 내놓은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피부에 와닿는 정책과 구호를 제시할 방침이다. 지명도를 높이는 것도 급선무다.곧 일간지 광고를 비롯,홍보에 주력하는 한편 각종 대선토론과여론조사에 권 후보가 배제될 경우 문제삼을 계획이다.특히 20억원 기탁과 교섭단체 위주의 지원 등 민노당에 불리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강경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상현(李相鉉) 대변인은 “최근 독자정당을 선언한 한국노총도 권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글로벌 시각] 美, 이라크 공격 안된다

    지난해 9·11테러는 국제 정세를 급격하게 변화시켰다.미국은 초강국에 도전하고 파괴를 도모하려는 세력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닫고 그 세력을 새로운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심장부를 공격받은 미국은 처음에 범상치 않은 적에게서 받은 위협과 상처로 동맹국들에 도움을 청했다.러시아가 내민 손길을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회교 국가들과 중국에도 우호적으로 다가섰다.얼마동안은 이러한 새로운 관계 정립으로 인해 미국이 그 동안의 일방주의적인 성향을 벗어던지고 국제관계에 있어서 다른 강대국들과 협력해 나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다원주의는 미국의 외교 정책에 뿌리깊게 자리잡지 못했다.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을 무력으로 붕괴시킨 미국은 또다시 우월의식과 불패의식에 빠져버렸다.이러한 자만심은 미국이 인류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어야 한다는 운명에 대한 확신을 배가시키고 미 정부를 일방주의로 되돌아 가도록 부추겼다. 미국은 만약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9·11테러와 같은 끔찍한 일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또 지금행동하지 않으면 야만적인 공격으로부터 세계를 구할 기회를 놓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인들은 미국이 세계를 구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데 미국만이 그 일을 수행할 수 있고,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미국인들이 믿는 잠재력이란 미국의 군사력이다.이는 쓰지 않으면 녹슬기 때문에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극들은 미 정부가 이라크를 공격하겠다는 결의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미국은 여전히 새로운 전쟁에 대해 국제 사회의 지지를 촉구하고 있다.하지만 지지를 받지 못하더라도 미국은 어떻게든 공격을 시작할 것이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우선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은 유엔을 기초로 하는 국제사회의 합법체계 전체를 위협할 것이다. 세계에는 이웃국가와 다른 국가들 때문에 불쾌함을 느끼는 나라가 많다.그들은 모두 상대국을 벌할 충분한 명목이 있다고 생각케 될 것이다. 만약 미국이 미국의 의지로 적을 공격한다면 다른 나라라고 그러한 선례를 따르지 않겠는가.머지않아그 선례는 되풀이될 것이고 인류는 정글의 법칙 즉,약육강식이 지배하던 때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21세기의 약육강식의 법칙은 20세기 때보다 더 위험하다. 공격은 또한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우리는 야생동물의 삶조차도 보호할 만큼 문명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그런데 어떻게 그런 인류가 오직 이라크의 지도자 사담 후세인이 외국 정부의 눈에 혐오스러운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죄없는 이라크 국민들이 폭탄세례를 받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이라크에 대한 계획된 공격은 중동지역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이스라엘과 이란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랍국들도 이 싸움에 휘말릴 것이다.역사를 통해 우리는 그러한 싸움은 완전히 통제불능의 단계로 발전돼 인류의 대학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새로운 전쟁은 분명 새로운 테러리즘의 물결을 초래할 것이다. 미 정부는 지금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테러리즘,대량파괴무기의 확산,세계를 향한 협박등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고 협력해야 한다.아직 늦지 않았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 대한매일 후원 ‘지식정보화’ 심포지엄/ “미래사회 국가경쟁력 지식이 좌우”

    21세기 미래 정부의 기능과 구조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행정학회가 주최하고,대한매일과 K-TV가 후원한 ‘지식정보화와 미래정부 모형’심포지엄이 10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한국행정학회 김영평(金榮枰) 회장의 개회사와 대한매일 김행수(金幸洙) 부사장의 축사로 시작된 이날 심포지엄에는 학계와 재계 인사,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 전자정부특별위원회 안문석(安文錫)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염재호(廉載鎬) 고려대 교수의 ‘지식정보화와 국가발전’,송희준(宋熙俊) 이화여대 교수의 ‘지식정보화와 미래형 정부 설계의 방향’,오철호(吳徹虎)숭실대 교수의 ‘지식정보산업과 정부의 역할’ 등이 발표됐다. 또 LG CNS 오해진(吳海鎭) 사장,대한매일 염주영(廉周英) 논설위원,한국경제 이계민(李啓民) 논설실장,노화준(盧化俊) 서울대 교수,강근복(康根福) 충남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주제발표 및 토론내용을 간추린다. ◆안문석 위원장- ‘정보화사회’라는 단어 앞에 ‘지식’을붙인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세계화추세 속에서 각국은 ‘두뇌국가’와 ‘몸통국가’로 나뉜다.그 중 새로운 부가가치는 두뇌국가가 소유하게 된다.여기에 우리나라가 두뇌국가가 돼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지식정보화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체계적인 노력과 거국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염재호 교수- 인류는 21세기로 진입하면서 정보통신혁명이라는 ‘제2의 산업혁명’을 경험하고 있다.정보의 급속한 확산과 생산활동에의 활용은 정보통신뿐 아니라 생산관리·금융·유통 등의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해 소위 ‘지식기반경제’라는 신경제의 출현을 가능하게 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지식생산에 주력하고 있고,정부도 지식생산이나 기술개발정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미래사회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정보보다는 지식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정보화를 거쳐 지식사회로 이행하려면 국가의 지식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정부와 기업·사회에서 지식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는가가 중요한 문제다. ◆송희준 교수- 새로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새 정부의 기능설정에 대한 논의와 함께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의 재구축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이에 따른 새 정부 설계방향은 민주주의 질의 제고,지식정보기반의 고도화,세계화추세의 확산,사회변화에의 적극적인 대응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시장과 시민사회와의 수평적 상호의존 관계를 통해 국정운영의 틀을 구축하고,이해당사자·전문가·공익대표의 의견을 수렴하는 ‘네트워크 가버넌스’를 구축해 참여형태를 더욱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시장에 대한 정부개입도 최소화해야 한다. 또 기초연구개발 지원,지식정보 인프라와 공동활용체제 구축,프라이버시·지적재산권 보호,사이버 법률체계의 정비가 요구된다.정부조직의 감축보다는 기능 재조정과 인력 재배치로 새로운 행정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오철호 교수-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 역시 과거 대량생산 방식에 의존한 성장전략을 추구해 왔으나 인터넷 패러다임이 주도하는 경쟁구도로 전개되고 있어 기술·산업과 연계된 ‘신산업정책’이 요구된다. 정부는 변화하는 산업환경과 패러다임에 적합하도록 적극적인 정보기술(IT)사용자,차별적이며 전략적인 산업촉진자,유통성있는 최소한의 규제자 역할을 해야 한다.특정부분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국가정보화의 고도화라는 관점에서 정보화 수요창출에 투자하고,차별화할 수 있는 부문을 중점 육성해야 할 것이다. ◆오해진 사장- 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할 때 과거와 달리 부품업자 및 연구소와 개발단계부터 지식정보를 교류하면서 신제품 개발속도가 빨라지고 제품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정부조직도 칸막이를 허물고 비밀스런 정보를 교류해야 한다.정보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업무와 조직이 바뀌어야 한다. ◆이계민 실장- 정부의 정보공개,조직개편,기능축소 등에 있어 어느 선까지 할 것인가에 대한 개념정립이 필요하다.시대에 맞는 관료들의 사고방식과 책임행정이 요구된다. ◆염주영 위원- 정부는 대외비와 군사기밀,사생활보호 등의 이유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를 잃고 있다.정보공개의 사회적 원칙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대한매일에서는 올해 초 ‘실패학 시리즈’를 연재했는데 실패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정부정책들 가운데 실패한 정책을 연구해 원인을 규명하고 실패과정의 정보를 축적해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화진 교수- 정부의 기능과 조직을 과감하게 대폭 줄여야 한다.정부업무의 민간과 지방정부로 이양이 필요하며,감사원이 과정을 통제해서는 안된다. ◆강근복 교수- 지식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강조돼야 한다.창의적인 학습은 받지 못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는데 지식사회가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또한 학습하는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매년 반복되는 수해와 부동산투기,입시지옥은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리 조현석기자 hyun68@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농촌투자는 一擧三得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은 국가의 발전 또는 유지에 있어서 농업·농촌의‘경제적·환경적·사회적 기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그래서 그런지 선진국 치고 도시와 농촌이 골고루 발전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도·농간 균형발전은 선진국 진입에 꼭 필요한 ‘입장권’인 셈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농업과 농촌은 1960년대 이래 지속되어 온 도·농간의 불균형 개발과 95년부터 본격화된 농산물시장 개방 추세에 시달리고 있다.세계무역기구(WTO) 농산물협상에서는 농업보조금을 더욱 줄이거나,관세를 대폭 낮추라는 등 견디기 어려운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농촌의 사정이 이러한데도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자연환경을 파괴하고,도시 유지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낭비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교통문제로 인한 사회적 비용만도 연간 2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화두로 전 지구인이 고민을 함께 나누기도 했지만,우리나라도 이제는 친환경적인 농촌개발에 국민적 관심을 모아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농업이 살려면 우선 무엇보다도 농사를 지어 적절한 소득을 올릴 수 있어야 하는데,이를 위해서는 농가마다 적절한 경영규모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규모화된 농민들은 훨씬 더 쉽게 생산비를 줄이고 품질을 높일 수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기호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이어 월드컵 이후 한껏 높아진 코리아브랜드를 붙여 농산물 수출도 크게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불가피하게 농업활동을 그만둬야 할 농민들에게 어떤 일자리를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농촌에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생각해야 할 것은 21세기 유망 산업인 관광산업이 아닐 수 없다.주 5일 근무 등으로 생긴 여유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농업과 농촌을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 농촌은 더 이상 농사만 짓는 곳일 수 없다.아름다운 농촌의 자연과 문화는 앞으로 개발해야 할 무궁무진한 가능성 그 자체이다. 우리 땅이 비록 좁다고 하지만,도로망과통신망이 거미줄처럼 연결되고 있는 지금,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넓게 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우리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농촌지역이 친환경적으로 개발되면,그야말로 ‘농촌도 살고,농업도 살고,도시도 사는’1거3득의 효과를 얻게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머지않은 시기에 우리들도 농촌지역에 저마다 그림 같은별장을 갖고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태/ 농림부 장관
  • 16대 대선 D-100 전망/ 부동표×합종연횡 ‘다자구도’

    21세기 첫 대통령선거인 16대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대결구도는 명확하지 않다.아직까지 여당의 후보가 확정되지 못한 유례없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이번 대선도 지난 87년,92년,97년의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다자구도로 이뤄질 것 같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신당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3강에 진보세력의 지지를 바탕으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가세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월드컵 직전만 해도 이 후보와 노 후보의 맞대결 가능성이 졈쳐졌으나 다자구도로 바뀐 데는 노 후보의 인기하락과 정 의원의 상승세가 맞물려 있다.이같은 지지율 변화는 그만큼 부동(浮動)층이 많다는 얘기다.실제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6·13 지방선거 직후 조사한 결과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절대(고정) 지지층은 각각 19.9%와 12.3%에 불과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박근혜(朴槿惠) 미래연합대표,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 제 3세력의 연대 및 이합집산 가능성도연말의 대선구도를 보다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앞으로 변수도 있는 데다 선거 막판에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특히 노 후보와 정 의원간의 ‘빅딜’가능성이 한나라당에서 나오고 있다.지지율이 떨어지는 후보가 선거 막판에 사퇴해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한나라당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30여년간 한국정치를 이끌어온 이른바 ‘3김(金)’정치가 막을 내리고,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3김 시대의 종언과 함께 그동안 우리정치의 고질병으로 꼽혔던 지역간 대립과 지역감정의 골도 종전보다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물론 이번 대선에서도 한나라당은 영남지역에서,민주당은 호남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올리는 것은 여전하겠지만 이런 현상은 종전보다는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지역감정의 골은 다소 약해지는 대신 세대간 및 계층간 대결은 종전보다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또 이번 선거에서도 건전한 정책 대결보다는각종 네거티브 캠페인이 불을 뿜을 것 같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올 대선은 확실한 지지후보자가 없는 30∼40대의 표심(票心)을 어느 후보가 잡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곽태헌기자 tiger@
  • [열린세상] 한반도, 열린 눈으로 보자

    국제사회에 미국 중심의 단일 패권 구도가 정착된 지 어언 10년이 넘었다.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 관계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었고,이들의 대 한반도입지와 정책도 달라졌다.초강대국(superpower)에서 극초강대국(hyperpower)으로 비약한 미국의 그림자는 여전히 넓다. 반미 감정의 지형도 비례하여 늘어났다.중국의 위상 역시 괄목할 정도로 확대되었다.1994년 북·미 제네바 핵 합의와 99년 북의 미사일 발사 시험 유예 결정에 있어,중국은 막후 영향력을 발휘했고,이를 미국과 한국에 과시했다.21세기의 중국은 경제 도약의 성공과 함께,군사력도 강화했다.궁극적으로는 타이완 통합의 ‘역사적’과제를 두고 미국과 긴장 관계에 놓일 것이다.타이완이 미·중관계의 간극을 넓히는 요소라면,북한은 지금까지 미·중관계를 수렴시키는 동인이었다.한반도 비핵화,그리고 전쟁과 혼란의 방지라는 이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협조 관계는 한반도 냉전 구조의 해체와 함께 균열을 보일 개연성을 남기고 있다.일본은 대북 정책에 있어 미국과 공조하되,조심스럽게 일본의 위상과 지분을 확장하고자 한다.더 이상 국제정치에 있어 목소리는 없고 돈만 대는 현금자동지급기의 역할은 할 수 없다는 입장도 표명된다.장기적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확보로써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깔려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블라디미르 푸틴과 조지 부시 행정부의 등단은 21세기 미·러 관계에 또 다른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무엇보다 러시아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푸틴의 실용주의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에서의 영향력 복원,러시아의 경제 활성화 그리고 대미 지렛대 행사를 위한 모색 등으로 축약될 수 있다.예컨대 2000년 북·러 정상회담에서 제기된 북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문제,2001년 한·러 정상회담에서의 ABM 체제 보존 강화 재천명은,한반도를 활용하여 미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러시아의 몸짓이었다. 반면에 러시아는 9·11 테러를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MD)를 제한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체첸,나토,그리고 경제 지원등 챙길 수 있는 급부를 꼼꼼히 계산하기도 한다. 미국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이라크와 이란 및 북한에 대해서는 외교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취하되 이들과의 경협을 시도하는 등,경제적 실리와 대미 압박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한반도 종단 철도 연결도 이러한 맥락에서 도출되었다.러시아가 아닌 중국을 21세기의 일차적 안보 대상으로 간주하는 미국은,러시아를 지근 거리에 두고 회유·통제하려 한다.적어도 미국의 세계 전략 추진에 러시아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반도를 둘러싼 21세기 주변 강국간의 역학 구도이다.서해 교전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의 개선과 함께,북·러 정상회담,북·일 정상회담,그리고 미국의 특사 방북 등 한반도상의 변화 조짐에 가속도가 붙고있다.궁극적으로 긴장 완화와 북의 경제 개혁 등,순기능을 하리란 기대도 높다. 더욱이 우리에게는 21세기가 20세기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다.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강대국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현실은,벗어날 수 없는 한계이다.주변 강대국들은 그들의 이해와 전략에 의해 한반도를 활용한다.단지 그들의 위상과 역할이 조금 수정된 21세기의 새로운 ‘열린 세상’에 우리가 노출되어 있을 뿐이다. 이제는 그들의 실리가 아닌,우리의 실리에 맞추어 한반도 문제의 매듭이 풀리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정치와 남북관계의 외곽에서 궤도를 그리며 한반도를 조여오는 주변 강국들의 역학관계를 냉철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우물 안 개구리식의 안목으로는 국제 정치의 큰 맥을 짚어내기 어렵다.전략적 사고와 미래지향적 접근,그리고 대승적 자세로써,한반도의 안보와 궁극적 평화를 위해 주변국을 활용하겠다는 공세적 방향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정옥임/ 국제안보평론가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수도권 정책의 새로운 구상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은 서울시와 경기도에 모여 살고 있다.그동안 정부는 수도권의 주택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평촌·산본·분당 등 신도시를 조성했고,그밖에도 20만평에서 30만평 정도의 소규모 택지개발 사업을 경기도 전역에서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이 작은 규모의 택지개발은 교통·교육·환경·문화 등에 대한 고려를 할 수 없어 과거 20년 동안 경기도를 난(亂)개발로 황폐화시킨 원인이 되었다. 택지개발을 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정부가 앞으로도 수도권의 주택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경기도에서 택지개발을 해야 한다면 새로운 구상과 전략을 갖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첫째,최소한 향후 20년을 내다본 큰 밑그림을 그린 후 그 틀 안에서 택지개발을 해야 한다.장기 계획없는 택지개발은 또 다른 난개발을 불러 올 것이고,대한민국의 수도권을 경쟁력 없는 지역으로 전락시킬 것이다. 둘째,그 밑그림에는 21세기에 대한민국이 무한경쟁의 세계에서 선진국의 도시권과 경쟁할 수 있는 도시기능이 반영되어야 한다. 즉 21세기 지식기반산업이 중심이 된금융 및 서비스산업,물류와 국제비즈니스의 중심이 되는 국가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도시적 기능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말이다.이러한 기능은 택지개발 이후 그 지역에 살 사람들에게 일터를 제공할 것이다.바꿔 말하자면 그동안 신도시를 개발할 때마다 외쳤던 도시의 자족기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셋째,잡을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는 정책은 포기해야 한다.수도권 집중 억제정책은 서울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 값을 상승시켰다.집 값 상승은 그간 추진되었던 수도권 과밀억제정책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주택공급정책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정책과 수도권 과밀억제정책은 동시에 잡을 수 없는 두 마리 토끼인 셈이다.따라서 이제는 집값 상승을 용인하든지,수도권 과밀억제정책을 포기하든지 선택을 해야 한다. 21세기가 시작되었다.향후 20년은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국가로 나갈 수있는 수도권의 공간계획을 새로 마련할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과거 20년의 수도권정책을 앞으로도 유지한다면 그 기회를 그르칠 것이다.수도권의 미래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될 중요한 시기에 이제는 과거의 틀을 거두어 내고 새로운 발상으로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뜻에서 경기도는 ‘대도시권 성장관리방안’을 새롭게 제안한다.수도권의 난개발을 막고 계획적인 개발을 위한 방안이 되어야 하고,향후 도시의 성장수요를 계획적으로 담아낼 도시권역을 설정하여 직장과 교육·교통이 완비된 완벽한 자족성을 갖는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이 방안만이 대한민국이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설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손학규/ 경기도 지사
  • 행사/ ‘대통령선거와 여성’ 대토론회

    21세기여성정치연합(공동대표 김정숙 이화순 조선형)은 9일 오후 2시 서울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2002 대통령선거와 여성-현 정부의 여성정책평가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대토론회를 연다.(02)3775-0627.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