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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설자격증] 멀티미디어콘텐츠 제작전문가

    ***정보화시대 ‘잘나가는 자격증' 음향·비디오제작분야등 진출 우리사회가 학력 중심에서 개인의 능력과 자질을 중시하는 능력 중심의 사회로 바뀌면서 개인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자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700만여명이 국가자격과 민간자격 등 각종 자격취득자일 뿐 아니라,매년 250만여명이 600종이 넘는 자격시험을 치르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이미 검증된 자격에 못지 않게 신설자격에 도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면서 “신설자격은 산업현장의 긴급한 요구가 반영된 만큼 수요가 충분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가자격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최근 3년간 모두 72종목의 자격을 개발해 이중 32개를 신설자격으로 채택,올해부터 1회 시험을 치른다.나머지 40개 종목에 대한 자격채택도 검토 중이다.이에 신설자격의 종류와 진출분야,전망,시험방식 등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 멀티미디어콘텐츠 제작전문가 21세기는 정보화 사회다.정보화 사회의 원동력은멀티미디어,전자ㆍ통신 등 신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보통신산업의 발달에 있다. 정부는 지식기반산업 육성전략의 하나로 전자·통신산업의 투자지원을 강화하고 있고,기업체는 고부가가치 획득을 목적으로 연구·개발과 기술관리업무의 비중을 갈수록 증대시켜 나가고 있다.그만큼 ‘멀티미디어콘텐츠 제작전문가’의 채용전망은 밝다. 자격을 취득하면 멀티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래밍과 디자인,음향 제작,비디오 제작,웹마스터,멀티콘텐츠 기획분야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각종 기능대학과 전문대학,대학교,직업훈련원,사설 교육기관 등에서 컴퓨터그래픽스,멀티미디어,멀티미디어 디자인 저작,2D/3D 애니메이션 등의 과목이 개설,운용되고 있다. 시험은 필기와 실기시험으로 나눠 실시된다.필기시험은 멀티미디어개론,멀티미디어 기획 및 디자인,멀티미디어 저작,멀티미디어 제작기술 등 4과목이며,25문제씩 100문제가 출제된다. 실기시험은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능력을 직접 평가한다.수험생이 영상,음향,그래픽,멀티미디어 제작도구를 활용해영상·음향 편집,합성,압축,디자인으로 완성된 작품 및 중간 결과물을 제출하는 방식이다. 합격기준은 필기시험의 경우 40점 이상으로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이며,실기시험은 60점 이상이다. 올해 치러지는 제1회 시험의 원서접수는 11월11∼13일이며,12월8일 필기시험,내년 2월에 실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인터넷(www.hrdkorea.or.kr)을 통해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필기시험 합격자는 2년간 필기시험이 면제된다. 장세훈기자
  • [열린세상] 대선후보 선택 5가지 잣대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택의 날까지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다.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려 놓고 계신 분도 있을 것이고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분도 있을 것이다.유권자마다 나름의 선택 기준이 있겠지만 한번쯤은 기본으로 돌아가서 대통령직을 가장 잘 수행할 사람,즉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가장 높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필자는 얼마 전 전·현직 대통령 평가작업에 참여한 적이 있다.이때 오랜 토론과 조사과정을 거쳐 결정한 평가 기준은 대통령 후보를 평가할 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돼 소개하고자 한다.대통령에게 필요한 자질이야 수없이 많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을 다섯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선택에 고민하고 계신 분들은 지금 펜을 꺼내어 5대 항목별로 각 후보를 평가해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한다.물론 자질간의 상대적 중요성은 유권자의 주관에 따라,또 시대적 요구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첫째,비전제시 능력이다.이는 국가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이에 부합하는 전략과제를 제시하고 국민적 역량을 집결하는 능력이다.박정희 대통령의 ‘잘살아 보세’,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이 그러한 비전이었다. 과연 어떤 후보가 21세기 한국에 필요한 비전을 적절히 제시할 수 있으며 이를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 국력을 결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는지 생각해 보자. 둘째,민주적 정책결정 및 실행능력이다.민주적 절차에 따른 정책결정은 오판 가능성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결정된 정책의 실행력을 강화한다.민주화 이후 대통령의 이러한 능력은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어 이제 정책수행능력은 민주적 조정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과연 어떤 후보가 각 계층의 이해를 적절히 반영해 합의된 정책결정에 이르도록 하고 이를 결국 추진해 내는 조정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셋째,인사관리 능력이다.대통령이 직간접으로 내리는 결정은 본인이 임명한 사람들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게 되므로 인사관리 능력은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의 성과에 크게 영향을 주게 된다.과연 어떤후보가 능력 있는 인물을 고루 발탁,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 넷째,위기관리 능력이다.이는 남북대치가 지속되고 있고 경제적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현실에 비추어 중요한 덕목이다.과연 어떤 후보가 크고 작은 위기상황에 직면해 의연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판단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인가. 다섯째,도덕성이다.대통령의 도덕성은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에 영향을 주므로 궁극적으로 정부의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과연 어떤 후보의 과거 및 현재의 행적이 국민에게 신뢰를 줄 만한가.이상의 5대 자질은 오랫동안 대통령제를 유지해 온 미국의 최근 연구결과와도 표현의 차이만 있을뿐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의 최근 연구는 대통령의 자질로서 설득능력,조직관리 능력,정치역량,비전,인지(認知)능력,감성지수(EQ) 등 6가지를 꼽았고,다른 연구는 개인적 성실성과 도덕성,역사관,설득력,정치력,추진력,유능한 보좌관,국민적 사기고양 능력 등 7가지를 꼽고 있다. 한편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는 자질 외에 업적도 고려한다.그러나 업적분야는 대통령 후보들에게 의미가 적다.다만 업적은 경제,외교·안보,정치·행정,교육·과학,사회·복지 등 다섯 가지 분야로 대별해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대통령 후보라면 이런 분야들에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앞으로 본격화될 대선 토론회에서도 후보별 정책방향을 알아보는 것은 필요한 일이나 이보다는 후보별 자질 규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유권자의 선택을 돕는 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박진 KDI 국제대학원교수
  • 책/ 로보 사피엔스 - 로봇이 여는 미래, 毒일까 藥일까

    어떤 로봇학자들은 기계는 결코 인간의 능력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또 다른 로봇학자들은 로봇이 결국 세계를 지배하리라고 예측한다. 그런가 하면 양쪽 과학자들이 모두 틀렸다고 주장하는 제3의 학자들도 있다.로봇은 인간에게 뒤쳐지지도,인간을 제압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 고유의 의식과 거의 영속적인 로봇의 몸을 전자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인간이 로봇이 되는 ‘로보 사피엔스(Robo sapiens)’가 출현하리라는 것이다.호모 사피엔스는 과연 로보 사이엔스로 진화해나갈 것인가. 도서출판 김영사에서 펴낸 ‘로보 사피엔스’(페이스 달루이시오 지음,피터 멘젤 사진,신상규 옮김)는 로봇공학의 현주소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전망한 대중과학서다.새로운 종의 진화를 주도하는 로봇공학자들의 연구실을 찾아 인터뷰하고 그들이 만드는 로봇의 모습을 담았다.첨단 로봇공학이 예언하는 인류의 미래,그 빛과 그림자는 우리에게 기대와 두려움을 함께 안겨준다. 책은 먼저 로봇이란 말의 연원과,오늘날 ‘로봇혁명’시대를 맞기까지의이력을 간단히 언급한다.인간과 로봇의 혼합종인 로보 사피엔스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1세기 들어서이지만 인공적인 일꾼이란 개념은 진작부터 존재했다. ‘로봇’이란 단어는 체코 작가 카렐 차펙이 1920년에 쓴 ‘R.U.R’이란 연극작품에서 고안해낸 말.그러나 그 이전에도 인간과 같은 능력을 가진 ‘인공 일꾼’이란 개념이 있었다.일본의 발명가와 장인들은 17세기에 이미 ‘가라쿠리(絡繰り)’라는 차 시중을 드는 자동기계를 만들어냈다.또 스스로 작동하는 것처럼 설계된 기계적인 장치라는 뜻을 지닌 오토마톤(automaton)은18세기 유럽 궁정에서는 흔한 오락기였다.19세기에 이르면 자동기계는 유대전설에 나오는 인공적으로 창조된 인간,즉 골렘(golem)이나 태엽인간,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같은 형태로 공상과학 소설 등에 등장한다. 이러한 공상을 현실화하려는 시도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이뤄졌다.산업형 로봇의 개척자로 불리는 미국의 우주항공 학자 조지프 엥겔버거는 인간보다 훨씬 정확하면서도 지치지 않고 반복작업을 하는 기계를 고안했고,로봇을 공장에 도입했다.그뒤 현대적인 컴퓨터가 등장하자 로봇공학은 비로소 지금과 같은 단계에 도달하게 됐다. 인간을 돕는 로봇 시스템은 이미 사용되고 있고,우리는 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예컨대 자동차에 장착된 파워 핸들이나 크루즈 컨트롤(속도유지 장치),GPS시스템,비행기의 계기비행규칙(IFR) 착륙시스템 등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그러나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물이나 할리우드 영화의 터미네이터를 떠올리면 두려움이 앞선다.미래에 대한 기술공포증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간도 공룡처럼 멸종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올라선 셈이다.이것은 유성의 충돌과 같은 재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순수 생물학적인 인류보다 지능적으로 훨씬 우월한 로봇의 영향에 의한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대표적인 로봇 과학자인 시게오 히로세는 지능을 갖도록 설계된 어떤 로봇도 도덕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며,심지어 ‘성자형’ 로봇도 가능하다고 말한다.로봇은 생물학적인 생존을 위해 투쟁할 필요가 없는 만큼 이기적이지 않은 기계로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생생한 로봇들과의 만남은,독자들로 하여금 영화 ‘A.I.’‘바이센테니얼 맨’ 등에서 볼 수 있는 지능형 로봇 연구가 어느 정도 현실로 다가와 있는가를 가늠하게 한다.또한 ‘매트릭스’‘공각기공대’ 등의 영화가 그리는 암울한 미래에의 공상이 결코 공상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예감도 갖게 한다. 적지 않은 과학자들이 전망하듯 50년 내에 로봇이 인간의 지능을 앞지를지,혹은 로봇이 스스로를 복제해 인류를 위협하게 될지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분명한 것은 ‘기계적 미래’를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사실상 로보사피엔스 시대 이전의 마지막 호모 사피엔스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2만 49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아파트 단기거래자 가족계좌까지 추적””,손 국세청장 발언 “”일반론 강조””해명

    국세청 공보실 직원들이 24일 부동산투기억제책과 관련한 손영래(孫永來)청장의 발언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손 청장이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 조찬 강연회에서 “아파트 단기거래에 대해서는 매매자 본인 뿐아니라 부인과 자녀 등 가족들의 계좌까지 추적하는 등 자금출처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이 화근이 됐다.손 청장의 발언은 국세청이 1년 이내의 아파트 단기 양도자를 대상으로 자금출처를 조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됐다.사실이라면 부동산 가격안정대책과 관련해 중요한 세정(稅政)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손청장의 말을 액면 그대로 인용한 언론보도가 일부 나가자 공보실은 손청장에게 확인 작업을 거친 뒤 해명 자료를 냈다. 공보실은 “청장의 발언은 1년 이내 단기 양도자가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실거래가액을 축소해 신고할 경우,계좌추적을 통해 실거래가액을 확인한 뒤 양도세를 추가 부담하게 한다는 일반론을 강조하려했던 것이었다.”고 설명했다.자금출처조사는 아파트 구입자를 대상으로 하는것일 뿐,양도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행 세법은 1년 이하의 단기 양도자의 경우 양도세를 기준시가가 아닌 실거래가액 기준으로 부과하게 돼 있다. 한편 손 청장은 강연회에서 국제거래와 관련,“해외에서 유입되는 자금의 상당 부분이 순수 해외자금이 아닌 경우가 많다.”면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자금흐름이 상당 부분 적발됐다.”고 밝혔다.해외에 투자되는 자금도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원래 사용키로 했던 곳에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호기자 osh@
  • 진관내·외동,상왕십리동,길음·정릉동 강북 ‘뉴타운’ 3곳 확정, 서울시 내년 개발 착수

    서울시 은평구 진관내·외동 및 구파발동 개발제한구역 일대와 성동구 상왕십리동,성북구 길음·정릉동 일대 등 3곳이 ‘뉴타운’ 개발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내년부터 개발에 착수,2010년까지 마친다. 또 내년부터 2008년까지 종로·중·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20개 자치구별로 1∼2곳씩의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이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지정돼 주민들이 도심으로 나오지 않고도 도시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강남·북 지역균형 발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지역균형 발전방안을 통해 품격있고 경쟁력을 갖춘 21세기형 강북 주거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초에 나머지 24개 지역 중 2∼3곳을 2차 뉴타운 사업 대상지로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뉴타운 지역에 대한 부동산 투기가 과열될 경우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이들 지역은 도로·학교·공원·주차장 등 충분한 공공시설을 갖춘 신시가지로 개발된다. 박현갑 이동구기자 eagleduo@
  • 인재·무역·기술분야 교류촉진 韓·中·日 ‘환황해경제권’ 추진

    한·중·일 세 나라가 인재,무역·투자,기술 등 3개 분야에서 교류를 촉진,전략적 협력기반 구축을 통한 ‘환황해경제권’ 형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23일부터 사흘간 전북 전주 코아리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2회 경제기술교류회의에서 3국 대표단이 이같은 방안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인재교류를 위해 각 나라 이공계 인재를 중심으로 지역기업,대학,연구기관 등으로 연수를 실시하는 ‘환황해 인턴십 사업’을 추진한다. 무역·투자분야에서는 ▲3국 순회 무역투자설명회와 부품전시회 개최 ▲무역투자사절단의 상호 파견 ▲중국의 시도별 개발구와 한국 자유무역지대,일본의 수출입촉진지역간 교류사업도 실시한다.신산업 창출과 신기술 개발을 3국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제공동연구개발제도’도 도입,21세기 동아시아 시대를 향한 전략적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회의에 우리나라는 산자부 정준석(鄭俊石) 국제협력투자국장을 단장으로 지자체·경제단체 대표,대학교수 등 50명이 참가하며,일본 중국에서 30명씩등 모두 110명이 참가한다. 육철수기자 ycs@
  • [밀레니엄] 고령화사회 고용대책

    한국사회는 빠르게 고령화되는데 일터에서는 60대는 물론 50대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다.공기관과 기업의 감원기준이 나이로 정해져 이들이 지난 수년간 집중 밀려난 탓이다.우리 사회는 이들의 원숙한 사회 경험을 재활용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미·일의 노령층 재고용 실태와 한국의 후진성을 진단해본다.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 서둘러야 “외환위기가 몰아닥쳐 금융권마다 구조조정 회오리바람에 휩싸였을 때 감원 기준이 무엇이 될 것인지를 놓고 조직원들은 저마다 마음졸였다.하지만 인사담당자들에겐 답이 빤히 보였다.정년이 코 앞인데다 생산성에 비해 높은 임금을 받는 고령자 순으로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비용절감 측면에서 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사회 통념상으로도 가장 무리없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한 은행 관계자의 회고다. 요즘의 고용시장 자화상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령화 사회의 급속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연령 차별은 여전히 뿌리깊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7%를 돌파한 우리나라의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오는 2020년에는 15%를 뛰어넘을 전망이다.세계적으로 유례없이 가파르게 노년층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불행히도 이들이 갈 곳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노동연구원 허재준(許裁準) 박사에 따르면 외환위기가 발생한 97년 말 10인 이상 사업체의 55세 이상 상용 근로자수는 97년 초에 비해 7만 2000명 감소했다. 전체 55세 이상 근로자의 19.5%로 다섯명중 한명꼴로 직장을 잃은 셈이다.이 가운데 경기가 호전된 2000년 이후 회복된 자리는 5만 4000개였다.허 박사는 “외환위기를 겪으며 사회에서 가장 먼저 내몰린 노년층이 그 이후에도 좀처럼 직업현장으로 복귀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유럽 등이 오래 전부터 고령화 고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년 철폐 등 시스템 구축작업을 차곡차곡 진행해온 반면 우리사회의 대응 수준은 안일하기까지 하다. 최근 들어서야 정부와 여당 등을 중심으로 정년 연장,고령자 취업비율에 따른 보조금 지급 등 정책 대안들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체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등은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보장과 고령자 고용대책을 혼동한 데서 나온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 연공서열급 폐지,임금피크제(생산성 증감에 따라 급여가 연동돼 오르내리는 임금 설계) 도입 등 시장지향적 고용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정부는 무기력하기만 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이같은 정책 부재가 결국 외환위기로 내몰린 고령자들을 다시는 직업현장에 되돌아오지 못할 가장 큰 피해자로 만들어버렸다. 고령화 고용문제는 전체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떼어 생각할 수 없다.숭실대 경제국제통상학부 조준모(趙俊模) 교수는 “최근 공직자 정년 연장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지만 합리적 인사평가제,생산성에 따른 급여체계 등이 정착되지 않고서는 늘어난 정년이 오히려 고용시장 진입장벽을 더욱 높이는 역효과를 불러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기존 조직 문화에선 일단 정규직으로 취직만 되면 정년까지 철밥통을 보장받았다.소속 자체가 진입장벽인 이런 고용구조 아래에서는 외부인력들은 아무리 능력자라도 일거리 얻기가 별따기다.내부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은 뒷전이다.오랫동안 기득권에 안주하다 정년퇴직한 이들이 갈 곳은 집과 노인정뿐일 수 밖에 없다. 일부 고령자들의 직업의식도 문제라는 지적이다.조 교수는 “일본에선 퇴직한 은행 지점장들이 창구에서 세금받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면서 “‘이만큼의 직위에 올랐던 내가 허드렛일은 할 수 없다’는 권위 의식이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일본에선 - 서비스분야 ‘노인천국' 개인저축 절반이 노인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은 세계 제1의 ‘노인천국’이다.노령화와 노령화 정책 모두 선진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노인도 많지만 노인들이 살기에 편한 곳이 바로 일본이다. 지난 9월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2362만명이다.총 인구 1억 2647만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5%로 선진 7개국(G7)가운데 가장 높다.75세 이상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5.4명에 1명 꼴인 노인은 21세기 중반에 이르면 3명에 1명꼴로 급속히 늘어난다.이를 감안해 일본 정부는 2000년부터 고령자를 겨냥한 ‘골드 플랜 21’을 시행하고 있다. 골드 플랜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장기요양 보험인 ‘개호(介護)보험’을 축으로 하고 있다. 나라가 보험재정의 50%를 부담하는 개호보험은 가족이 꺼리는 노인 봉양을 사회가 떠맡는 것이다.재정의 나머지 절반은 40∼64세의 연령층과 65세 이상 노인연금 일부를 보험료로 전환해 충당하고 있다.노인 스스로가 보험료 일부를 부담하는 셈이다. 일본은 1970년대 초반 노인보험료를 국가가 전액 부담하는 정책을 내놨다가 실패했다.노인이 급속히 늘어난데다,노인 의료비가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컸던 것이 계산 착오였다.하지만 개호보험으로 노인들은 노후 걱정없이 보낼 수 있게 됐다. 노인의 일자리도 상당하다.통계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아르바이트는 어디서든 손쉽게 구할 수 있다.유료 도로의 톨게이트 징수원의 상당수는 노인이고,운전이 괜찮을까 싶은 백발의 노인들이 태연하게 택시를 몬다.뿐만 아니라 청소원,경비원,식당 등 사회 구석구석에서 노인들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생산성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 서비스 분야에서 노인을 고용하는 측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꼼꼼하고 성실하게 일해주는 이들이 고맙다.최근에는 ‘60세인 정년을 65세로 늘려야 한다.’고 일본 최대의 노조인 렌고(連合)가 제기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노인 복지정책은 빈틈없지만 일본의 고민은 크다.노령화로 국가의 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이를 적게 낳는 소자화(少子化)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노령화로 일본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계산도 있다. 그래도 일본의 노인은 천덕꾸러기는 아니다.총 개인저축 1411조엔(약 1경 4110조원)의 절반을 이들 노인이 쥐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들의 지갑에서 돈을 끌어내기 위한 각종 실버산업이 10년 장기 불황을 겪는 일본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력의 한 축이다. marry01@ ■미국에선 - 정년퇴직 법으로 금지 채용도 나이제한 없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에는 정년이란 게 없다.구조조정에 따른 정리해고는 가능하지만 나이가 차면 무조건물러나야 하는 퇴직제도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고용에서의 연령차별금지법(ADEA)’이 확고하기 때문이다.1967년 미 의회가 제정한 이래 1980년대 중반까지 정년을 70세로 연장했다.1987년 1월부터는 공공이나 민간부문 가릴 것 없이 정년제를 폐지했다.다만 소방관이나 경찰관 등 특수직은 나이를 이유로 해고할 수 있다. 근로자를 채용할 때도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미 신문의 구직란에 ‘몇살 이상 또는 이하’라는 표현은 실을 수가 없다.한국의 신입사원 채용처럼 ‘몇년 이후 출생자’로 자격을 제한했다가는 기업주가 당장 쇠고랑을 차거나 벌금을 물게 된다.페루에서 최근 워싱턴 주변으로 이민온 마리오 아퀴나스(58)는 자동차 판매업소의 경리사원으로 취직했다.면접만 간단히 치른 뒤바로 다음날부터 일을 시작했다.주당 530달러씩 한달에 2300달러 가량을 번다.나이에 비하면 적지 않는 보수다.젊은 사람들에게 밀려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페루의 현실과는 너무 다르다. 나이를 빌미로 근로자의 일할 권리를 포기하도록 강요하거나 암묵적인 압력을 가한 것으로 비춰질 경우 불법행위로 처벌받는다.불가피하게 조기 퇴직을 실시할 경우 인센티브에 대한 정보를 모든 사원에게 정확하고 공평하게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퇴직은 쉽지 않다. 이런 탓에 공공기관이나 지역 도서관,관광센터,대형 쇼핑몰의 안내소 등에서 백발 노인들의 일하는 모습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경쟁력과 취업기술이 없는 노인들을 위해 연방 및 주·지방 정부가 마련한 일자리다.별도의 예산으로 수당을 지급한다.55세 이상이 가능하지만 60세 이상의 저소득층이 우선 대상이다.공공기관이나 비영리법인 등에서 노인들의 전문직 경험을 활용하는 프로그램도 많다.수당은 없지만 교통비와 식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노인들의 여가활동으로 활용되고 있다.노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레크레이션·관광·식사제공 프로그램은 카운티 단위의 자치단체가 무료로 운영한다.65세 이상의 저소득층 노인에게는 생활비와 임대주택을 제공한다.한달에 임대료와 주택관리비 등을 빼고 나면 500달러 안팎을 용돈으로 쓸 수 있다.물론 고소득 퇴직자들은 골프를 즐기거나 여생을 휴양지 주변에서 보낸다. 유럽 국가들은 정년을 65세로 늘리고 있다.조기 퇴직하면 국가의 사회보장부담이 늘기 때문에 기업주가 되도록 근로자의 정년을 채우게 하는 추세로 발전하고 있다.5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조기퇴직을 강요당하는 한국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딴 판이다. mip@
  • 방송통신대 조규향 총장/ 학습자 ‘주문형 맞춤’ 교육 실시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의 원격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을 점검,원격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조규향(曺圭香) 한국방송통신대 총장은 다음달 5∼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개최될 제16회 아시아원격교육협회(AAOU) 연례회의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4일 취임한 조 총장은 이찬교(李璨敎) 전 총장이 맡고 있던 제7대 AAOU 회장직을 이어받았다. 총장 업무를 파악하면서 AAOU 연례회의를 준비하느라 조 총장은 요즘 몹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AAOU는 아시아 원격교육에 관한 대학들간의 교육방법 및 학교경영에 대한 정보교류를 위해 지난 87년 설립된 비영리단체이다.현재 61개 원격대학이 정회원 및 준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례회의는 ‘디지털 시대의 원격학습:평생학습사회를 지향하며’라는 주제 아래 국외 원격교육 전문가 150명과 국내 교육계 인사 1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방송대는 지난 92년 처음 연례회의를 개최했지만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아 다시 열게 돼 더욱 뜻깊습니다.” 방송대는 위성방송강의,원격강의시스템 등을 골고루 갖춘 세계 10대 원격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조 총장은 “TV·인터넷뿐만 아니라 우편과 라디오 등의 교육시스템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방송대에는 과거와 첨단이 공존한다.”고 말했다.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학습자 중심의 교육체제를 구축해 사이버대학에 비해 훨씬 많은 장점을 가졌다고 자랑했다. “앞으로 방송대는 학습자들이 학습 매체와 시간,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주문형 맞춤 교육’을 실시할 것입니다.현재 5.4%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의 재교육 비율을 일본의 13%,미국의 34%,프랑스의 4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겁니다.” 조 총장은 “평생교육의 전문기관으로 확고하게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수와 함께 학습지원 보조인력의 충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대입 2007년 완전자율화”고교평준화 점차 경쟁의 원리 확대, 이회창후보 교총회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21일 대학입시와 관련,“단계적인 자율화계획을 예시한 뒤 2007년까지 완전 자율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초청 교육정책토론회에서 “궁극적으로 기존의 수능시험을 국가가 시행하는 학력성취도 평가기준으로 발전시키고,대학입시에 대한 반영의 정도와 방식은 대학의 선택에 맡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고교평준화에 대해서는 “기본틀을 유지하면서 점차 경쟁의 원리를 확대해야 하며,학교의 교육여건을 상향평준화하는 방향으로 국가의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자율학교제도의 확대 ▲자립형 사립학교 전환 허용 ▲‘선 지원 후 배정’ 제도의 단계적 확대 등을 약속했다. 사교육비 부담 완화에 대해서는 ▲만 5세의 유아교육을 공교육으로 전환,무상교육 실시 ▲농어촌과 도시 서민층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영어강사 초빙,컴퓨터 교육 등을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실시 ▲실업계 고교의 무상교육 추진등을 제시했다.이 후보는 이어 “교육공무원 보수규정을 제정해 교원보수를 대기업 평균 수준으로 인상하고,우수교원확보법을 한시적으로 제정해 우수교원에 대한 처우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대학 회계제도 도입 ▲GDP 1%까지 대학에 교육투자 ▲‘기술한국21’ 사업의 국책사업화 ▲권역별 초일류대학 육성 ▲‘21세기 국가교육위원회’ 구성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지운기자 jj@
  • [건강칼럼] 새술은 새부대에

    새 술에는 묵은 술을 섞지 않는 법이다.이 둘을 섞으면 모두가 부패하고 술을 담은 술 부대마저 망가지고 터지기 때문이다.그런데 현재 우리사회에는 최첨단 의술이 있는가 하면 15·16세기의 의술,심지어는 석기시대 치료법까지 난무하고 있다. 얼마전 오십대 중반의 남자 환자분이 예약 날짜보다 빨리 찾아왔다.이분은 앞서 오랫동안 고혈압 조절이 안돼 각종 풀과 뿌리 등을 사용한 민간치료법을 찾아 여기저기 전전하다가 콩팥 기능이 나빠지고 빈혈까지 생겨 필자를 찾았던 분이다.당시 치료를 받고 모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민간요법을 더이상 고집하지 않았었다. 그가 방에 들어서는 순간 그의 창백한 얼굴이 눈을 끌었다.그는 요즘들어 언덕을 오르려면 숨이 몹시 차서 쉬어가야 할 형편이 됐다고 했다. 다시 혈압조절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를 해 보니 정상이었다.혹시 콩팥 기능이 떨어지고 빈혈이 심해진 것은 아닌가 하고 내심 걱정이 되어 응급 혈액검사를 해 보니 콩팥기능은 정상인데 심한 빈혈이 있었다. 이럴 경우 빈혈의 원인은 피를 많이잃었거나,피를 만드는 골수에 고장이 났든지로 요약된다.피검사 내용을 살펴보니 골수 문제는 아니었다.위장증세가 있는지,하혈을 하였는지도 점검하였으나 역시 ‘아니오’였다. 이해가 안되어 머리를 갸우뚱하는 표정에 그는 드디어 자백하기 시작하였다.어깨가 쑤시고 등이 뻣뻣하여 어느 곳을 찾아갔더니 죽은 피가 몰려 있어 그러니 빼 버리면 시원해질 것이라 했단다.부항을 뜨면서 여러 군데서 나쁜피를 빼내 버렸는데 모두 합해 두어 공기는 될 것이라고 했다.이러기를 4∼5차례나 했는데,이 치료(?)후부터 점점 걸을 때 숨이 차는 증세가 생겼다고 한다. 죽은 피,나쁜 피 운운하며 피를 빼내버리는 치료법(사혈요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의학의 미개시대에 썼던 방법이다.어찌 죽은 피,산 피가 따로 있겠는가.피는 산소를 담고 있는 정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동맥 피는 산소를 많이 갖고 있어 붉은 색이 선명하고 정맥 피는 산소를 조직에 주어 함유량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검게 보일 뿐이다.정맥피가 폐에서 산소를 받으면 다시 동맥피가된다.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다.21세기의 병을 15세기,18세기 치료행위로 해결할 수는 없다.이는 스스로를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다.우마차를 타고 유럽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없듯 병 치료에서도 최신 지식과 기술을 사용하여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병을 다스리는 데도 ‘새 술은 새 부대에’담는 지혜를 다시 한번 더 일깨워야 할 것 같다. 이원로 일산백병원 원장
  • 편집자에게/ 현실성 있는 법 제정 ‘발등의 불’

    -‘100m 접근금지 위반 철창행’(10월18일자 2면) 기사를 읽고 ‘법 없이도 살 사람’이란 말이 있다.이 말에는 ‘착한 사람’‘정직한 사람’이란 의미가 내포돼 있다.하지만 21세기를 사는 지금,그건 옛말이 돼버렸다.법의 보호 아래 살 수밖에 없을 정도로 세상은 험악하고 잔인해졌고,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세상이 돼 버린 까닭이다. 그러나 문제는 법이 너무 약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대한매일 18일자 2면 기사에서,내년 2월부터 가정폭력 사범 강제 격리규정이 강화돼 ‘100m 접근 금지 위반시 철창행’이 결정됐다는 소식을 접했다.그 법을 곰곰이 되씹어 보면 위반시 ‘철창행’이란 문구보다 100m라는 숫자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군대에서 100m는 견장이 보이는 거리이고,달리기에서는 아무리 운동신경이 무딘 사람이라도 30초 안에는 주파할 수 있는 거리이다.한마디로 아주 가까운 거리인 것이다. 가정폭력 사범의 강제 격리 규정이 강화되었다는 사실은 반가운 소식이다.하지만 그 이전에 100m 접근금지라는 규정이 얼마나 무의미한 규정인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폭행을 당한 사람은 폭력을 행사한 사람 실루엣만 보아도 두려워질 것은 분명하다.그런데 왜 하필 30초면 따라잡을 수 있고,폭언을 하면 너무도 선명히 들리고,옷 색깔과 손 동작 하나하나까지 보이는 거리 100m까지를 기준으로 잡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이 법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최소한 1㎞ 이내에는 접근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한마디로 법은 법이되 현실성이 없는 법이 아닌가 싶다. 현실성 있는 법 제정으로 ‘법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두다리 쭉 뻗고 살 수 있는 세상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엄주영 CJ엔터테인먼트 마케팅팀 대리
  • 李 “과기·교육 GDP 10% 투자”,세계 지식포럼서 강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8일 오전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세계지식포럼에 참석,경제비전을 밝히고 교육과 과학투자를 통한 ‘인재강국’을 역설했다.그는 영어로 행한 ‘인재강국을 향한 국가전략’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21세기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은 지식·정보·기술이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으로 그 중심은 사람”이라며 인재양성을 위한 방안으로 GDP(국내총생산) 7% 교육투자 및 GDP 3% 과학기술투자를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직을 경제의 CEO로 규정,“부패한 관치경제에서 투명한 시장경제로,규제에서 자율로,독점에서 경쟁으로,노동과 자본의 양적 투입에서 교육과 과학기술의 질적 투입 등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런 변화를 경영하는 것이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일문일답에서 GDP 7% 교육투자와 관련,“정부재정계획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교육에 재정 우선순위를 둘 것이며,필요하면 GDP 1% 이내에서 교육특채를 발행할 생각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4년제 대학인 법과대학을 폐지하고,미국 로스쿨과같은 대학원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로스쿨 도입안은 상당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이 행사에는 총리서리로 지명됐던 장대환 매일경제 사장이 총리인준안 부결 이후 처음으로 이 후보와 조우,몇마디 대화를 나눴으나 이 외에는 서로 경직된 표정으로 어색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亞인구 2075년에 최다 46억3000만으로 늘것””

    (싱가포르 AFP 연합) 현재 34억 6000만명인 아시아의 인구는 오는 2075년까지 46억 3000만명으로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한 인구학자가 17일 전망했다. 빈에 본부를 둔 인구학연구소 볼프강 루츠 소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아시아의 미래인구와 인적자원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아시아 인구는 46억 3000만명으로 최고점에 이른 뒤 감소세로 접어들어 21세기 말에는 41억 1000만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루츠 소장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이미 낮은 출생률을 보이고 있으나 노령인구를 부양하는 부담이 작은 편이기 때문에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서울대 BK21사업 2개 탈락, 전체15개 사업중 10개 사업비 10~20%삭감

    두뇌한국(BK)21 사업의 지난 3년간 성과를 중간평가한 결과,서울대 2개·숭실대 1개·충남대 1개 등 인문사회분야의 4개 사업단이 성과 부진으로 중도탈락하게 됐다. 특히 서울대는 약속했던 모집단위 광역화나 학부 정원감축 등 제도개혁 실적이 미흡한데다 일부 사업의 성과도 부진,BK21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15개 사업단 가운데 10개가 사업비를 10∼20%씩 삭감당한다.또 이와는 별도로 서울대는 제도개혁의 미흡으로 교육개혁지원비의 50%인 35억원도 깎인다.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은 99년부터 오는 2005년까지 해마다 2000억원씩 모두 1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BK21 사업의 초기 3년간(99.10∼2002.2) 실적을 평가해 18일 발표했다.3년간의 지원금은 6685억원이다. 교육부는 ▲과학기술(48개 사업단) ▲인문사회(20개 〃) ▲지역대학육성(42개 〃)▲특화 (12개 〃) 등 4개 사업부문에 참여한 122개 사업단 중 인문사회분야의 4개 사업단을 협약해지 대상으로 확정했다.또 협약을 깨지 않더라도 부진사업단에 대해서는 최대 25%까지 사업비를삭감,우수사업단에 지원하기로 했다. 탈락 사업단은 ▲서울대 아시아태평양교육발전연구단 ▲서울대 21세기 행정학 패러다임교육연구단 ▲숭실대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교육연구단 ▲충남대 백제학교육연구단으로 올 2학기에 사업비 20%를 깎인 뒤 내년부터 사업비를 못받는다.이들에 3년간 지원된 총 사업비는 68억여원으로 연간 9억9300만∼2억5900만원씩이다. 교육부는 다음달 탈락한 사업단을 대체할 신규 사업단의 지원공고를 낸 뒤 내년 1월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지역대학육성 분야의 충남대 정보통신인력양성사업단은 내년 1학기의 사업실적을 보고 탈락 여부를 결정하는 ‘조건부탈락대상’에 올랐다.연간 지원액이 900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큰 과학기술분야의 경우 정보기술·의생명 등 10개 세부사업 중 9개에서 서울대 사업단이 꼴찌로 처져 10∼20%의 사업비를 삭감당한다.삭감분은 KAIST,포항공대 등의 우수사업단에 넘어간다. 박홍기기자 hkpark@
  • [사설] ‘묻지마 영입’이 새 정치인가

    정치판의 어지러운 이합집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경은 착잡하다.어제 민주당내 반노그룹의 경기지역 의원 9명이 탈당을 결의했고,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 21’도 발기인대회를 가졌으며,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신당도 곧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니,잇속을 찾아 둥지를 옮기려는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게 뻔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뜻이 같으면 과거를 묻지 않고 영입하겠다.”고 했고,정몽준 의원도 “동참하는 의원 모두 환영한다.”고했다.본격적인 이합집산을 앞두고 대선 후보까지 나서 한 사람이라도 더 끌어들이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과거에도 대선 때가 되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철새 정치인들이 적지 않았고,‘묻지마 영입’도 으레 있었다.따라서 지금의 현상이 새삼스러울 게 없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더욱이 대선판도가 갈수록 혼란스러워지는 분위기에서 세불리기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새 천년들어 처음 실시되는 대선이다.많은 국민들은 새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고 있음은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다.대선 후보들이 하나같이 21세기의 새로운 정치,새로운 리더십,비전을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국민 여망을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의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음을 정치권은 헤아려야 한다.지역구 국회의원 몇 명을 영입했다 해서 그 지역의 표가 몰릴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선거 때만 되면 당적을 옮기는 철새 정치인의 영입은 오히려 감표요인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정책이나 이념 등에서 아무런 동질성도 찾을 수 없는 인물을 마구잡이로 끌어들이는 행태는 당장 몸집을 불리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하지만 이는 결국 정당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사례를 과거 자주 보아왔다.지금 민주당이나 자민련의 불협화음이 이를 웅변하지 않는가.‘아무나 괜찮다.’는 식의 낡은 행태가 국민통합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는 시대는 지났다.
  • [씨줄날줄] 스나이퍼

    요즘 미국의 수도권 일대가 극도의 공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미국 시간으로 지난 2일 오후 6시쯤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56세의 백인 남자로 시작된 ‘아무나 저격’이 2주 이상 계속되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총알이 어디에서 날아 왔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사건에선 드라마와 전혀 딴판이다.주민들은 범행의 무대가 되고 있는 주유소 부근에 가면 본능적으로 자세를 낮춘다고 한다.용무가 있어 거리로 나서 보면 총알을 피해볼 요량으로 누구랄 것 없이 갈지(之)자 걸음이라고 한다. 연쇄 저격범의 침묵이 공포심을 증폭시킨다.죽음이라는 극도의 두려움을 언제,어느 때 있을지 모른다는 불가측성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저격범의 총 솜씨는 공포심을 절정으로 끌어 올린다.5.56㎜총알 한방으로 가슴이나 목,혹은 머리를 정확히 맞힌다.사람들은 훈련된 저격수의 소행일 것이라고 말한다.반론도 있다.저격수들은 머리만 쏜다는 것이다.범행을 9·11테러 연장선에서 보려는 까닭이다.범인은 세상의 이 같은 설왕설래를 부추기려는 듯 엊그제엔 희생자 머리를 쏘았다. 1992년 미국에서는 저격수를 다룬 스나이퍼(sniper)라는 영화가 제작됐었다.성격이 판이한 군인 신분의 저격병과 민간 저격수의 심리적 갈등을 그린 액션물이다.이번 연쇄 저격범도 학교에 가던 열세살의 중학생을 쓰러뜨리면서 현장에 태로(tarot) 카드 한 장을 남겼다고 한다.미국 사람들이 재미삼아 점(占)을 칠 때 쓰는 태로 카드 가운데 죽음이라는 제목의 카드에 ‘경찰 여러분 나는 신(神)이다.’라고 써놓았다는 것이다.경찰에 쫓기는 다급한 심정을 역설적으로 토로한 것일 게다.그런데도 범인은 그 후로 2명이나 더 죽였다. 이번 저격은 인간의 정신을 황폐화시킨다는 점에도 가장 잔인한 범죄일 것이다.범인이 누구이고,범행 동기가 무엇인지,그리고 자신이 범행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를 모르고 희생되는 까닭이다.이러다간 미국 경찰이 태로 점이라도 쳐야 할지 모를 일이다.죽음,황제,연인들 등의 제목으로 그려진 78장카드 가운데 한 장을 뽑아 신비스러운 그림에서 점괘를 얻는다고 한다.21세기 문명을 상징하는 미국에서 그것도 수도권에서 가장 원시적인 범행이 활개를 치고 있다니 세상 일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사설] 경제특구, 발상 전환 필요하다

    정부는 어제 경제특구법 제정안을 확정해 국회로 넘겼다.이 법안은 당초 외국의 선진 자본과 기술,경영 노하우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동·교육·공장입지 관련 규제를 대폭 푸는 내용을 담았었다.그러나 국무회의 의결 과정에서 노동계와 교육계의 반발로 일부 항목에서 상당부분 후퇴했다.노동계는 이 마저도 계속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국회심의 과정에서 골격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경제특구 구상은 21세기에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비즈니스·물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국가비전 전략을 담고 있다.홍콩·싱가포르·중국의 푸둥은 우리보다 한발 앞서 특구 전략으로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후발주자인 우리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그 성패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누가 더 많이 유치하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는 경제특구에 관한 발상의 대전환을 촉구하고자 한다.‘이곳에 기업천국을 만들어 줄 테니 세계 초일류 기업들만 모여라.’라는 것이 특구전략의 핵심이다.세계 초일류 기업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세계경제의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국내에서는 법적·사회적·문화적인 제약 때문에 기업천국을 만들어줄 수가 없다.따라서 한쪽을 떼어내 그런 제약을 풀어주는 것이다.경제특구란 법적·지리적으로는 ‘한국 땅’(국내)이지만 경제적인 의미에서는 ‘입주 외국기업인들의 땅’(국외)이라는 시각으로 봐야 할것이다.그래야 특구가 성공할 수 있다. 우리는 근로자의 권익보호에 관한 한 진보적인 입장에 서 왔다고 본다.이번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경제특구가 성공하는 것이 실패하는 것보다 근로자들의 권익을 더 보호해줄 수 있다고 본다.정부도 이를 위해 특구에 들어올 외국기업의 자격을 친환경·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엄격히 제한해야 할 것이다.
  • 개발 청사진/ 강북 권역별 특화… 균형발전 ‘날개’

    1100만 수도 서울 시민들의 눈이 서울시의 강북개발 구상에 쏠리고 있다.시는 낙후된 강북지역을 중점개발해 강남·북 지역간 균형을 이루고 시민화합을 도모,사람이 살 만한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시의 구상과 전망,문제점,외국사례 등을 짚어본다. ◆왜 강북개발인가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강남북 불균형문제는 없었다.그러나 70년대 이후 정부가 강남권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집중투자하면서 강남·북 차별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강남권이 업무·상업기능은 물론 주거·교육 등 생활환경 전반에 걸쳐 살 만한 도시의 뼈대를 갖춘 반면,강북권은 도심 공동화가 심화되고 외곽지역도 계획성 없는 난개발로 몸살을 앓는 등 지역간 불균형 현상이 누적되면서 국민통합의 저해요인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표 참조).게다가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등 현행 지방세제도 지역불균형을 심화시켜 잘사는 동네와 못사는 동네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는것이다. 이명박 시장이 지난 7월 취임과 동시에지역균형발전 추진단을 발족시킨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시가 ‘강북 개발’이란 용어 대신 ‘지역 균형발전’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금천·구로 등 한강의 서남부에 위치한 열악한 자치구들도 우선개발 대상이기 때문이다. ◆어디에? 재개발 모델사업의 대상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이 시장은 오는 28일 시정운영 4개년계획을 발표하면서 3곳의 시범사업 대상지를 확정,발표할 예정이다.도심지를 중심으로 도심인접지역,외곽지역,도심·외곽 연결지역에 각각 하나씩 정해질 전망이다. 현재 노후불량 주택지역 3곳과 주택재개발구역 3곳 등 모두 6곳이 후보지로 거론된다.후보지를 낀 자치구로는 ▲도심인접지역은 종로 마포 서대문 중구 ▲외곽지역은 성동 광진 은평구 ▲도심·외곽 연결지역은 동대문 성북 성동 중랑구 등 10여개 구가 거명된다.시는 해당 자치구 주민들의 호응도와 도시정비효과,상징성 등 3가지 요인을 감안해 최종 대상지를 정한다. ◆언제,어떻게? 시는 개발대상지가 정해지면 바로 사업에 착수한다.시기는 이르면 내년 초가 된다.사업은 개발 대상지를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도시개발공사가 참여하는 공영개발인 도시개발사업방식이나 기존의 주택재개발 사업방식(민영개발)을 병행하게 된다. 시는 이번 개발의 개념을 구릉지 등 지역적 여건에 맞는 특화개발로 잡고있다.도심인접지역은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도록 ‘직주근접형’으로 개발한다.따라서 용적률과 건폐율을 최대한 허용,고밀도로 개발한다.밤만 되면 텅비는 도심공동화 현상을 막자는 취지다.반면 북한산 자락 등 구릉지를 낀 외곽지역은 자연생태환경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저밀도 개발을 하게 된다.이른바 ‘생태형’ 개발이다.중간권역은 주거중심형으로 개발된다. 공영개발에 필요한 재원은 도시개발특별회계의 3700억원을 활용한다.모자라면 국고보조나 금융권 차입 등도 고려하고 있다. ◆미래상은? 4∼5년 뒤 강북권은 주거여건은 물론,교육·문화·경제여건이 대폭 개선돼 쾌적하고 매력이 넘치는 살 만한 도시로 변하게 된다. 우선 공영개발로 도로·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이 대폭 확충돼 주거환경이 쾌적해지고교육여건도 개선된다.재개발사업구역에는 학교가 들어서고 낡은 학교시설은 보수된다.우수자립형 사립학교와 외국 우수학교의 분교도 유치,자녀교육문제 때문에 강남으로 이주하는 현상은 사라진다.침체된 강북경제도 살아난다.재래시장은 현대시장으로 바뀌고 복원된 청계천 일대 주변에 다국적기업이 입주하는 등 동북아 금융거점도시의 핵심센터로 부상한다.역사와 문화도 살아 숨쉬게 된다.광교·수표교 등 문화유적을 원상회복,21세기 시민들이 600년 수도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향유하게 된다. ◆남은 과제 이러한 ‘서울신화’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챙겨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시 산하 도시개발공사가 사업주체가 되어 공영개발할 때 생길 수 있는 부자를 위한 도시개발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국고나 시비의 전폭 지원이 없는 한 독립채산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도시개발공사로서는 적정한 수익성을 내야 한다.고밀도 개발로 이어지고 보행환경 등 미래 환경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토지수용 때 보상문제를 둘러싸고 지주들과 마찰도 예상된다.게다가 세입자들로서는 이런 경우 전세보증금만 챙길 수밖에 없어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오히려 서민들의 주거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대진대 도시공학과 김현수 교수는 “강북지역은 못사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으로 소형 평형의 임대아파트를 많이 지어야 이들이 밖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도개공 입장으로서는 못 팔아먹는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는 것이어서 결국 국고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국대 부동산학과 정의철 교수는 “소득 불균형에 따른 괴리를 해소하려면 임대아파트를 짓기보다는,가격이 안 맞아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다세대·다가구 주택 매입을 시가 최대한 추진,개·보수해 서민들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도심재개발 구역과의 형평성도 문제다.다동·서소문·을지로 등 서울중구 도심재개발은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도로·공원 등 사회기반시설 설치를 민간 사업시행자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시는 이런 도심재개발구역을 이번 공영개발 시범사업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시범사업 대상지역이나 도심재개발구역이나 주거환경이 나쁘기는 마찬가지인데,지역에 따라 공공기관의 지원에 차이가 난다면 도심재개발구역 내 주민들로서는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고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도심재개발구역이 서울시 전체의 절반이나 되는 중구의 한 관계자는 “이 때문에 도로·공원 등의 공용용지를 시가 먼저 설치해주고 나중에 민간사업 시행자에게 설치비용을 부담시키는 방안으로 도심재개발 사업을 활성화해줄 것을 시에 건의했으나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3개 시범단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청계천 주변 일대에 대한 개발방향과 연계성을 확보할 필요도 있다.청계천 복원 추진본부는 동대문 패션타운을 청계천까지 확대하고 문화관광산업을 유치,서울형 신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또 일부 지역을 ‘외국인 투자촉진지구’로 지정,입주 외국기업에 대해 세제혜택과 사업 인허가 관련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세계적인비즈니스센터로 만든다는 구상이다.이렇게 청계천이 복원되면,비싼 임대료 등의 부담 때문에 이 일대 원주민들의 재입주는 시의 의도 여부에 상관없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중앙부처와의 업무협조도 중요하다.우선 건설교통부는 서울시가 강북권을 미니 신도시 형태로 재개발하려는 데 대해 부정적이다.기존 주거지나 시가지를 재개발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뿐더러 공급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신도시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게다가 건교부 산하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시가 추진중인 3개 재개발 시범단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권을 갖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세제개편 문제도 협의해야 한다.시는 국세인 부가가치세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지방소비세’를 만들고 양도소득세를 지방으로 넘기는등 시와 자치구의 재정력을 모두 넓히는 방향으로 세제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그러나 재경부는 양도소득세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도시속 도시' 외국사례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는 ‘도시 속의 도시(Town in town)’들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특히 선진국들은 수도(首都)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데 힘을 기울이는 추세다.독립된 권역 건설로 강력한 이미지와 정체성을 살리는 한편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환경친화적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의 다목적 포석이다.지하철,경전철 등 대중교통 시스템 개편을 개발의 축(軸)으로 한 것도 공통점이다.허허벌판에 조성하기도 하지만 기존 시가지를 재개발,특화하는 경우도 많다. 수도 ‘신도시’ 건설에 가장 앞선 나라는 프랑스.장기적인 계획과 뚝심을 갖고 개발에 나선 게 특징이다.루브르궁 서쪽 8㎞ 지점 230여만평을 대상으로 1994년까지 무려 37년간 ‘라 데팡스(La Defense)’ 프로그램을 진행했다.8㎞의 일직선 도로를 통해 라데팡스에서 개선문 등이 곧바로 보인다. 파리시는 프랑스혁명의 ‘역사 현장’으로 오랜 전통이 서린 곳이지만 발전이 정체된 라 데팡스를 크게 두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을 추진했다.상업·업무권역인 A지구에는 호텔 4곳,회의·전시장 60여곳,각종 공연장 등을 세웠다.B지구는 ‘주거 벨트’다.학교,교회 등 거의 전체를 공원지역으로 지정한 점이 특색이다. 현재 유럽 최고의 상업지구로 각광받는 라 데팡스에는 3600여개 업체의 본사가 몰려 있다.이 가운데 14개가 프랑스 기업 랭킹 20위권에 들어있을 정도다.13개 회사는 세계 ‘톱 50’으로 꼽힌다. 영국도 수도 속 ‘신도시’ 조성에 적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1994년부터 ‘런던 밀레니엄 타운 개발계획(Greenwich Peninsula)’을 내년까지 10개년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규모는 660여만평으로 상업,주거,교육시설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이곳은 1980년대 중반 이래 세계적 대기업인 ‘브리티시 가스’ 등이 들어선 산업단지다.대규모 철근 적재소와 쓰레기 처리장 등 오염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오명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다. 독일의 경우 서울의 ‘강남북 균형 개발’과 비슷한 취지의 ‘포츠다머 플라츠(Potsdamer Platz)’를 진행중이다.1990년 동·서독 통일 이후 동·서베를린 균형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93년 착수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기고] 국가기술 자격시험의 개선

    지금 우리 사회가 학력중심에서 개인의 능력과 자질을 중시하는 능력 중심의 사회구조로 바뀌면서 각 개인은 저마다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방안을 찾게 됐고,이런 요구에 힘입어 객관적으로 능력을 평가,증명할 수 있는 ‘자격’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자격은 국가기술자격법 및 개별법에 의한 국가자격과 민간자격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중 601개 국가기술자격과 공인중개사 등 개별법에 의한 국가자격 검정업무를 주관하고 있으며,지난 20여년동안 연간 250여만명을 대상으로 검정을 시행해 700여만명의 자격취득자를 배출,산업인재 양성과 정부의 인력수급계획에 적극 기여함으로써 검정의 전문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공단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국가기술자격제도를 시대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하는 자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몇가지 제도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첫째,국가기술자격 종목을 정비하는 것이다.자격을 취득해도 산업현장에서 실질적인 수요가 없어 사장되거나 직무내용 등이 비슷해 자격의 변별력이 상실된 종목등을 과감하게 통폐합하고,정보기술(IT)·인문사회분야의 발전에 발 맞추어 지속적으로 전문 자격종목을 개발,신설해 사회적 인식을 제고할 것이다. 둘째,내실있는 자격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검정의 양적·질적 관리기법을 도입하고 검정시행 횟수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이를 위한 기초자료로서 미국 등 선진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과 같이 고용시장·훈련·자격을 총체적으로 연계시키는 표준을 제정할 계획이다. 셋째,취업과 연계,고용정보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하는 등 자격자 우대방안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다.이를 위해 공단에서 관리 중인 고용전산망 등과자격정보 DB를 점진적으로 통합,관리해 자격취득자에 관한 정보를 당사자는 물론 기업체 등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넷째,급변하는 시대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적절한 보수교육제도를 재도입하고자 한다.이를 위해 규제개혁위원회 및 자격관련 정부부처와 협의를 통해 적정한 수준의 사후 관리제도를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공단은 21세기 지식기반 정보화사회에서 자격취득자가 이에 상응하는 권한을 갖고 어느 분야의 산업현장에서든지 능력을 인정받는 사회적 토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자격제도에 대한 개선,보완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김유배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 “증시폭락은 과대평가 조정과정”버그스텐 美국제경제硏소장 세계경제 전망 내한 강연

    전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주가가 동시 폭락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의 손꼽히는 경제전문가인 프레드 버그스텐(사진·61) 미국 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이 방한,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주최 조찬모임에서 강연을 했다. 버그스텐 소장은 ‘미국경제와 달러,대외통상정책의 방향’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미국발(發) 세계 경제위기는 잘못된 시나리오”라며 “증시 폭락은 일시적인 조정 현상에 불과하며 달러 가치도 조만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경제는 증시침체·전쟁위험 등 불안한 요소가 상존하지만 생산성이 향상되고 민간·정부지출도 늘어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전망했다.이어 “한국은 북한과 통일하게 되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일본을 앞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 차관,의회 국제금융기구 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G-8(선진 8개국 회담)준비위원회 의장도 맡고 있는 버그스텐 소장은 미 행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경제전문가이다.강연내용을 요약한다. ◆미 경제,중장기적 안정 미국은 올 1·4분기 5%,2분기 3%에서 3분기 4%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1990년대 중반부터 생산성이 2∼3%씩 늘어나고 노동력도 향상되면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미국 경제의 생산성 증가요인은 정보기술 혁명에 따른 신기술 활용 및 세계화의 효과 등이다.신기술의 도입 및 적용은 지난 수십년간 생산성을 5배 이상 향상시켰고,수출입 등 대외경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유럽·아시아국가 등과 경쟁을 통해 자체 산업의 성과를 높였다.생산성 향상에 따른 공급 증가로 실업률이 높아져도 인플레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미 정부도 생산성 위주의 성장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단기적 악재는 경계해야 4분기에도 미국경제는 2∼3%대 성장을 보일 것이며 내년까지 3∼4%대 성장을 유지할 것이다.증시폭락 및 전쟁 가능성 등 성장율을 둔화시킬 요소는 남아있지만 주변에서 우려하는 ‘더블딥’과 같은 불황은 없을 것이다.기술·민간투자 등이 줄어드는 반면 가계수입 증가에 따른 소비가 늘어나 수요를 받쳐줄 것이다.이를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금리 정책을 지속할것이다.또 재정적자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정부지출도 늘어나 단기적인 경제안정 효과를 올릴 것이다.최근 주가하락이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지난 90년대 과대평가된 시장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거의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다.경기와 증시의 불연속성이 발생하고 있어 증시가 경제상황의 정확한 평가기준이 될 수는 없다. ◆환율 재평가 필요 달러가 평가절하되고 있는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일본·유럽 등이 미국보다 생산성이 떨어지고 수출도 부진한 상황에서 달러가 약세인 것은 문제가 있다. 미국의 대(對)일본·유럽수출은 30% 밖에 안되기 때문에 민감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보다 10∼20% 이상 달러 가치가 올라야 한다.앞으로 캐나다·중국 등 거래가 활발하고 외환보유액이 많은 국가들과의 관계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될 것이다.미 정부가 무역관계를 개선하고 환율에 대해 안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권 변화 예의주시 최근 한국의 내수시장이 급성장했으나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로 리스크가 커졌다.부실채권이 늘고 건전한 금융자산이 줄어들 경우 경제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일본은 최근 금융개혁·경기부양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5대 개혁안을 내놨다.이 정책이 성공한다면 지난 10여년간 계속된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본의 인구는 현재 1억1000만명에서 21세기 말에는 6000만명선으로 줄어들 것이다.남북한이 통일을 이뤄 자본·노동에서 협력하면 소득이 늘어 일본을 추월하게 될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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