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1세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인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 참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청사 이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반응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282
  • 구스마오대통령 순천축제 참가

    21세기 들어 첫 독립국가인 동티모르의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이 전남 순천시에서 열리는 ‘2004 평화축제’에 참가,축구경기 골키퍼로 뛴다. 인권 대통령이자 제1회 광주 인권상 수상자인 그는 ‘평화축제’에서 지역 시민단체들과 세계평화 및 지역간 문화교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토론한다.그는 12일 순천대에서 평화를 주제로 강연한 뒤 여순 사건의 비극을 담은 사진전을 관람할 예정이다.또 이튿날 오후 3시 순천 팔마경기장에서 자국의 청소년 축구대표팀과 조선대팀의 친선경기에 골키퍼로 10분 정도 출전할 계획이다.그는 고교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했었다. 방문은 순천의 시민단체인 ‘하이순천(이사장 이회숙·40)’이 지난해 말 동티모르에서 펼친 봉사활동과 순천 금당병원이 대통령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의 다리를 치료해준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이뤄졌다.그는 14일 오후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단 및 대학생 장학금 수여 등의 지원사업으로 인연을 맺고 있는 서울 상명대를 찾아 ‘세계평화운동의 전개방향’에 대해 특강을 갖는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주민 주치의 보건소]서울 서초

    서초보건소(소장 배은경·49·여)는 주민들을 직접 찾아나서 가려운 부분을 굵어준다.‘21세기 건강주식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초보건소를 들여다본다. ●병원보다 좋은 ‘건강주식회사’ 하루 평균 300여명의 주민들이 찾는 1차·치과·한방진료실과 물리치료실 외에도 인기 프로그램으로 ▲체력진단 ▲자가측정코너 ▲스트레스 상담실 ▲암예방 건강대학 등이 꼽히고 있다. 체력나이를 측정한 뒤 운동처방까지 내려주는 무료 ‘체력진단’(예약제)은 하루에 10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지만,신청자가 많아 현재 대기기간만 한 달이 걸린다.체지방분석기·혈압측정기 등 각종 기초검사장비를 갖춘 보건소 1층 무료 ‘자가측정코너’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최근에는 실업난과 명예퇴직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스트레스 상담실’도 문을 열었다.1주일에 한번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며,관내 신경정신과 의사들이 상담에 참여하고 있다. ●자발적 참여가 전국 최고 비결 또 6주 과정의 ‘암예방 건강대학’도 인기가 높다.강남성모병원 의료진이 참여할 뿐만 아니라,우수 참여자에게는 5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권도 나눠 주기 때문.올해 1·2기 교육과정은 이미 마감됐으며,10월5일 시작하는 3기 교육과정의 참여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서초보건소가 호평을 받게 된 데는 지역단체와 주민들의 협조도 밑거름이 됐다. 지난 96년 시작한 ‘장애인 치과’의 경우 서초구치과의사회(회장 장개봉)가,지난해 3월 개설한 ‘야간진료센터’는 서초구의사회(회장 김일중)가 각각 적극 나서고 있다.여기에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 예약제로 운영하는 장애인 치과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이용객 가운데 절반 정도가 다른 자치구 주민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또 관내 야간응급센터가 강남성모병원 한곳뿐인 상황에서 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오후 7∼10시(일·공휴일 제외)에 운영하는 야간진료센터는 하루 이용객이 3∼6명 정도로 꾸준하다. 배 소장은 “서초보건소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사업으로 야간진료센터와 장애인치과,한방과,재활기구 나눔은행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청소년 음주예방사업 등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건강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건강 돌보는 파수꾼 84명 보건소에는 배 소장을 포함,84명이 근무한다.이 중 전칠수(51) 의약과장 직무대리는 10여년간 보건소에 재직하며 각종 사업을 이끈 ‘산파’이자 불도저식 일처리로 주민·직원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전 직무대리는 “주민들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모기 박사’라는 별명으로 더욱 유명한 보건행정과 방역팀 김형수(44·기능8급)씨는 방역차량의 뿌연 연기 사이로 어김없이 나타나는 인물.특히 김씨는 에이즈환자에 대한 우수한 관리능력을 인정받아 에이즈관련 강연회에 초청 1순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화여대 의대를 나온 배 소장은 남편과 사별한 직후인 91년 10여년의 공백을 딛고 시립동부병원 행려병실 당직의로 새출발,동대문보건소 진료의와 보건지도과장을 거쳐 99년 서초보건소 의약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1년부터 소장직을 맡고 있다. 배 소장은 ‘주부가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하고,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또 ▲치과의사 황혜경(35·여) ▲한의사 김상영(35·여) ▲영유아접종 유혜진(41·여·일반의) ▲1차진료 정용영(37·여·내과전문의) ▲1차진료 최성미(42·여·가정의학전문의) ▲결핵실 임안리(45·여·방사선과전문의) ▲건강검진실 이혜정(44·여·마취과전문의) ▲방배분소 김정수(64·산부인과전문의) 등 9명의 의사가 주민들의 ‘건강 파수꾼’이 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취업컨설팅 22년 김농주 연세대 취업담당관

    연세대 취업당당관 김농주(50)씨.그는 학교에서 ‘짱구박사’로 통한다.취업에 관한 한 속속들이 모르는 것이 없다고 해 학생들이 붙여준 닉네임이다. 1983년 교직원으로 들어와 학생들 취업 지도만 22년째.그래서 그의 취업 컨설팅 20년은 곧 냉·온탕을 수없이 들락거렸던 한국 대졸 취업사의 축소판이다. 대졸 취업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어렵다는 요즘,취업의 현장 최일선에서 20년 넘게 학생들과 호흡을 함께했던 김 담당관의 한마디 한마디는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취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짱구박사’ 국내에선 유일하게 20년 넘게 취업 컨설턴트 외길을 걷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전문성 때문입니다.단순히 취직을 알선해주는 게 아니라 성공적인 취업이 되게 도우려면 취업 컨설팅도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걸 깨닫고 한 길을 걷자고 결심했습니다.” 김 당당관이 학교에 들어올 당시만 해도 사실 취업 컨설팅이란 개념조차 없었다.그저 기업체에서 원하는 학생을 연결만 시켜주면 됐다는 것.학생의 개인적 성향은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추천을 받고 취업했던 졸업생들이 하나 둘 찾아왔다.직장에 적응하지 못해 엄청난 심적 갈등과 고민을 겪고 있었던 것.이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그는 취업 컨설팅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됐다.이후 그는 직장 알선에 앞서 인터뷰나 강좌 등을 통해 학생들의 성향이나 개성,장·단점 등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그동안 그가 방문한 기업체 수만 8700여개,취업상담을 해준 학생수는 3만 6000여명에 달한다.이젠 학생들의 눈빛만 보아도 어디를 원하고 있는지,취업이 얼마나 절실한지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직업정보론’,‘지식직업이 나의 미래를 바꾼다’ ‘클릭 디지털 직업혁명’ ‘21세기는 리눅스형 리더가 성공한다’ 등 미래형 직업과 리더를 짚어주는 저서도 다수 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사회적 트렌드에 민감한 취업이야 말해 무엇하랴.김씨는 먼저 취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자세부터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했다. ●방문기업체 8700개, 상담학생수 3만6천명 우선 요즘 학생들은 일한 대가,즉 샐러리에 대한 이중인식이 없다고 한다.일한 만큼 보상을,그것도 즉시 받기를 원한다는 것.80년대만 해도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소속감에 우선순위를 두어 보수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척했다는 것이다.그렇다 보니 요즘은 자기 가치를 인정해주는 곳,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언제든지 옮겨갈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선호분야도 많이 바뀌었다.80년대엔 대기업체 기획분야를 많이 원했다.CEO와 경영진을 자주 접하면서 진급에 크게 유리했기 때문. 그러나 90년대엔 자신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곳,즉 전문가로 클 수 있는 곳이 인기를 모았다.이는 결국 회사를 ‘나를 키워주는 곳이 아니라,내가 스스로 클 수 있는 곳’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대는 더 나아가 회사를 자신의 파트너 관계로 인식한다.연봉,직종선택,스톡옵션 등 여러가지 조건을 회사와 등등한 입장에서 결정하려고 한다는 것이다.면접관들도 과거의 시혜적 입장 즉,‘내가 너를 뽑아준다.’는 자세로 임했다가는 시대착오적 ‘퇴물’로 찍히기 십상이라고 했다. 기업체가 원하는 인재형도 완전히 바뀌었다.순종형,복종형,의리파 등 집단주의에 잘 어울리는 사람들은 80년대의 최종 면접에서 승리자가 됐다. 90년대엔 톡톡 튀는 사람 즉,개성파들이 대기업에 대거 입성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요즘은 현장 밀착형 인재가 선호된다.소비자와 함께 호흡하며 소비자 변화의 트렌드를 빨리 짚어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는 졸업을 앞둔 요즘 대학생들이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를 살고 있다고 했다. “명목상 실업률은 IMF외환위기 당시가 지금보다 더 높았어요.그러나 대학생 취업은 지금이 더 어렵습니다.” 그는 대졸 취업은 단순히 경기적 요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용구조와 채용방식 즉,시스템적 요인이 경기 못지않게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요즘 대부분의 기업들은 오랜 긴축경영으로 ‘규모의 경제’란 개념을 버렸다고 했다.규모의 경제하에선 일정 부분의 잉여인력이 당연시됐으나 지금은 단 한 명의 잉여인력도 두지 않는 추세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실업률 통계의 허구성.IMF 이후 비정규직 고용이 확산되면서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등 ‘사실상 실업’상태의 대학 졸업생들이 그득하다고 했다. ●요즘 IMF때보다 더 취업 힘들어 기업의 채용방식도 대학생들에겐 크게 불리하게 변했다.교육적 투자가 필요없는 ‘즉시 투입용 인력’을 원한다는 것.그래서 예전 같으면 신입사원들이 수개월간의 연수교육을 받고 담당하던 일들이 모두 경력사원들의 차지가 돼버렸다. 그는 취업을 ‘자기 인생의 궁합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풀이했다.결혼 못지 않은 인생의 대사라는 것이다.한데 요즘 학생들은 취업을 너무 ‘쉽게’ 취급한다고 아쉬워한다. “구내식당에 밥먹으러 갔다가 입사지원서 하나 얻어 즉석에서 기입해 우편으로 보내는 학생도 있어요.마치 경품을 받기 위해 방송국에 엽서를 보내는 것 같다니까요.그 직장이 자신에게 맞는지 충분히 검토해보지 않으면 결국 후회하게 됩니다.꼭 학교 상담실이 아니더라도 선후배나 스승,부모님과 충분히 상의해 보아야 합니다.” ●20년간 3600회 매스컴 탄 명사 한 대학의 교직원 신분에 불과하지만 그는 취업컨설턴트로서 꽤 알려진 명사다.국내외 언론매체 등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골손님이기 때문.한국의 취업이나 직업,실업 등에 대한 기사를 내보낼 때 그의 코멘트나 인터뷰,기고는 거의 ‘필수조건’이 됐다.20여년간 3600회 정도 나왔다고 하니 이틀에 한번 꼴은 매스컴을 탄 셈이다. 취업 컨설턴트 20년 경력의 아버지를 둔 그의 두 아들 경하(27)·문하(25)씨는 의외로 취업을 선택하지 않았다.형제가 음악과 관련한 조그만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아버지가 취업문제로 매일 학생들과 씨름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취업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어요.창업을 강력히 희망하기에 허락했습니다.” 취업난을 걱정하는 대학생들에게 그가 도움이 될 만한 몇가지 방안을 일러준다.남들이 모두 원하는 소수 인기직종에 대한 편식증을 버릴 것,쉽게 취직하려고 하지 말 것,너무 이익·출세 지향적 자세로 임하지 말 것,자신이 잘하는 분야와 연관된 직업을 선택할 것,직장의 규모나 명성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유망한 직종을 선택할 것 등. 인터뷰 도중 전화 한 통을 받고 김 담당관이 무척 기뻐한다.15년 전 그가 수차례의 상담으로 설득해 한 외국계 기업에 보냈던 사람이라고.지금 그 회사의 CEO가 된 그가 유능한 후배를 보내달라고 직접 전화한 것이다.취업 컨설팅을 하면서 김 당당관이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글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씨줄날줄] 당인리 프로젝트/신연숙 논설위원

    프랑스 파리에서 루브르박물관 못지않게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오르세이 미술관을 꼽는다.오르세이 미술관은 고흐,마네,르누아르 등 친숙한 인상파 화가의 그림들을 다리가 아프도록 볼 수 있다.마찬가지로 영국 런던에서 2000년대 들어 새로운 필수 관람코스로 떠오른 곳이 테이트 모던이다.드가,피카소 등 현대작가의 명작이 가득한 것은 물론,상식의 허를 찌르는 기발한 기획전을 보여줘 현대미술의 롤러코스터라 불린다. 두 미술관은 세계적 문화명소란 점 말고도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건물이 미술관용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기존의 오래된 건축물을 재활용했다는 점이다.오르세이 미술관은 1986년에 폐쇄된 철도역사를 개조했고 테이트 모던은 1981년에 문을 닫은 화력발전소를 되살렸다.오르세이 미술관엔 기차출발시각을 챙겨줬던 커다란 시계와 플랫폼이 있었던 중앙홀을 그대로 살려 역사의 정취가 남아있다.테이트 모던 역시 발전 터빈 등을 뜯어내고 재탄생한 공간들이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처럼 세계적 도시들이 왜 대표적인 문화공간을 리모델링 건물에 앉혔을까.무엇보다 개발이 끝난 도시에서 새로운 부지 찾기의 난점 때문이었을 것이다.기존의 낡은 건물에 눈을 돌리면 넓고 접근성이 좋은 부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그러나 역시 보다 의미있는 해석은 오래된 건축물의 상징성과 역사성이다.오르세이 미술관은 건축가 빅토르 랄로,테이트 모던은 영국의 명물인 빨간 공중전화 부스를 디자인한 길버트 스콧 경이 설계했다.이들 공간은 건축으로서의 작품성과 시대의 역사성을 보존하면서 현대적 혁신을 가미함으로써 시대의 상징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여기에 재활용에 따른 경비절감 측면도 중요한 고려점이 됐을 것이다. 참여정부가 문화정책 청사진으로 내놓은 ‘21세기 문화비전’에 당인리화력발전소의 리모델링 계획을 제안했다.당인리발전소는 국내최초의 화력발전소로서 수명을 다해 2012년엔 폐쇄될 예정이다.개발연대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역사성을 보존하고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장소로서 손색이 없을 듯하다.어떤 창의적 문화공간이 탄생할지,‘당인리 프로젝트’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글로벌 한국차 ④ 日 도요타서 배운다] 노사 상생의 해법

    |도요타(아이치현) 이춘규특파원|지난 1월 도요타자동차 노조가 세계 자동차업계 2위 부상,순익 1조엔 최초 돌파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기본급 인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노동계에 충격을 주었다.“아무리 상생경영이라고 하지만 배경이 뭘까.”란 의문과 억측,비난도 많이 제기됐다. 이같은 의문을 갖고 지난 4일 찾아간 도요타시 도요타자동차 노동조합은 5만 8000여명의 노조원을 거느린 거대 조직이다.계장급 이하 가입 대상 직원 중 인사부와 비서실 직원 수십명을 빼고는 모두 가입했다.노조 전임자는 자동차총련 등 상부단체 파견 15명을 포함,75명이다. 회장과 사장실 등이 있는 본사 건물에 비해도 손색이 없는 노조회관에서 만난 고노 신야 기획홍보국장은 인터뷰에서 “상호신뢰와 책임이 노사관계의 핵심”이라며 “차바퀴 하나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듯 회사가 잘 안되면 노동자도 있을 수 없다는 ‘차의 양바퀴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노 국장은 현재의 ‘투쟁하지 않는’ 노조가 있기까지 아픈 역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1946년 설립된 노조는 1950년 재정난을 이유로 경영진이 25%에 달하는 직원(1500명)을 정리해고하자,75일간 파업투쟁을 벌였다.결국 노조는 회사측 결정을 수용하고,창업주의 장남도 물러났다. 이후 한국전쟁 특수를 타고 일본경제가 급격히 회복된 뒤에도 작은 규모의 파업이 잦았다.하지만 별 성과도 거두지 못한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에 대한 ‘자성’이 일기 시작했다.회사가 있어야 조합도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이때 전국자동차노조 분회 차원에서 도요타자동차노조로 개명했다.이런 반성을 통해 1962년 ‘노사는 상호신뢰하고 존중하며,생산성 향상을 통해 회사의 번영과 근로 조건을 개선한다.’는 노사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도요타는 무분규 사업장으로 변모했다.노조 창립 50주년이던 1996년,“글로벌 기업으로 최고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노사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21세기를 향한 노사결의’를 채택하기에 이른다. 그렇다면 도요타에는 문제가 없는가.고노 국장은 “문제가 있으면 철저히 노사대화를 통해 풀어낸다.”고 설명했다.신뢰를 바탕으로 대화하다 보면 상대의 입장을 확인하게 돼 투쟁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일본경제 상황의 변화도 노동운동의 변화를 불가피하게 했다.고도 성장기에는 노동자의 생활수준을 유지·향상시키기 위해 조합이 임금인상 투쟁을 전개했다.하지만 10년 이상의 디플레이션 시대인 지금은 장기적 고용안정 확보가 노조의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따라서 노조는 조합원들의 복지향상,국민연금 부담 증가 저지 등으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기업별 경영환경과 문화가 크게 달라지면서 ‘노동운동도 개별회사 단위’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노 국장은 또 “노조도 세계 경제의 흐름,일본의 정세,자동차시장의 변화 방향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노사대화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과학적 분석과 대처가 현대의 노조에 요구된다는 의미였다. 임금인상 요구 자제와 관련해선 “지난해 조합원 평균 임금이 35만 7000엔으로 자동차업계 1위이고,일본 제조업 중에서도 최고수준”이라며 “따라서 노조원 중에 임금에 불만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언제든지 경영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면서 연구개발비 투자에도 공감했다. 경영진의 노조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그는 ‘경영진이 노동자들을 인격체로서 대우해 주느냐.’는 질문에 “정말로 그렇게 느낀다.기업의 발전에는 노동자의 힘이 중요하고,노동자가 안심하고 일하는 게 회사로서는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회사는 문서로는 아니지만 종업원들을 사실상 60세까지 종신고용하고 있다.장기적·안정적 고용이 보장돼야 노동자가 회사를 믿고 책임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정년이 된 생산직노동자 중 1년에 100명 정도는 63세까지 재고용되기도 한다. ‘경영은 회사 책임’이기 때문에 노조는 경영 참여 요구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고노 국장은 현대자동차의 노사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노코멘트다.국가별로 노동운동은 다른 것”이라는 말로 비켜갔다. taein@seoul.co.kr˝
  • 당인리발전소에 복합문화센터

    당인리 화력발전소가 공연장,전시장,도서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로 탈바꿈한다.공공미술품 활용 증진을 위한 미술은행이 설립되고 대학로가 명실상부한 공연예술의 메카로 자리잡는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창의한국-21세기 새로운 문화의 비전’(문화비전)과 기초예술분야 진흥책인 ‘새로운 한국의 예술정책’(새예술정책)을 보고했다. ‘문화비전’과 ‘새예술정책’에 따르면 문화관광부는 오는 2006년까지 국고 예산을 비롯해 로또복권 수익금·문예진흥기금 등으로 1000억여원의 예산을 마련,관계 부처와 협의해 당인리 발전소를 매입해 국제적인 문화·관광명소로 만든다.공연장,전시장 외에 도서관,인터넷 예술카페 등을 갖춰 매일 각종 문화예술행사와 이벤트,세미나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술품을 활용하여 공공기관을 문화적으로 리모델링하고,미술품을 구입해 일반인에게 대여하는 미술은행제도가 도입된다.미술은행은 도시 문화환경 개선을 위해 도입된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신진작가를 중심으로 작품을 구입해 공급할 예정이다.현재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기무사가 교외로 이전할 경우 이 곳에 국립현대미술관의 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50여개의 소공연장과 예술극장 등 수많은 공연장이 모여 있지만 급속한 상업화로 인해 몸살을 앓는 대학로를 공연예술의 메카로 조성하기 위한 조치를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서울사대부중이나 흥사단이 이전할 경우 이곳에 4∼5개의 소공연장이 집적된 테아플렉스(Thea-Plex)를 조성하며,예총회관 자리에는 소규모 공연장과 공연예술인 명예의전당 및 사랑방 정보센터를 포함한 복합공연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서울시와 함께 부족한 무용,뮤지컬 전용극장의 신설도 추진하며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리모델링 중인 명동 옛 국립극장을 국립극단 등 국립단체들이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럼즈펠드 “주한미군 재편 불가피” 통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이도운 조승진기자·외신|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4일 해외주둔 미군재배치계획(GPR)에 따라 주한 미군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한국측에 공식 통보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제3차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최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조영길 국방장관과 단독회동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냉전이 끝나고 위협이 사라진 곳에 오랫동안 너무 많은 군대를 배치해 왔다.”면서 “한반도와 유럽 지역의 미군 편제에 근본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 공군 E4-B기를 타고 가던 중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을 ‘붙박이식 국방 개념’에서 더 신속하고 더 유능하면서도 21세기 지형에 맞는 조직으로 바꿀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는 미군 역사상 최초의 중대한 변화가 곧 다가올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특히 올 여름 주한미군 2사단 병력 3600명을 이라크로 파견하는 것이 그 변화의 시작임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을 방문중인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주한 미군 병력 1만명이나 2만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유사시 한반도에 증원되는 병력 수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해 정부가 사실상 주한미군 감축을 미국측에 양해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권 보좌관은 “한반도의 안보 위협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주한 미군이 주둔할 필요가 있으나 한국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미국의 군사운용전략은 이해할 수 있다는 게 한국정부의 입장”이라며 “미국은 병력 수와 관계없이 다른 억지력으로 보완할 수 있음을 거듭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보좌관은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한국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며 국회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겠지만 일일이 설득해 미국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게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점을 미국측에 전했다.”고 밝혔다.이라크 추가파병의 시기는 2주 이내에 결정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권 보좌관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동맹관계가 확고함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mip@seoul.co.kr˝
  • 儒林(108)-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신도비명을 더듬어 확인하던 나는 한 구절에서 손이 멈췄다.다음과 같은 문장에서였다. “오는 이와 가는 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망하지도 아니하고 어기지도 아니하며,뒤에도 계시옵고 앞에도 계시도다(有來有歸不亡不違在後在前).” 과연 그러한가. 조광조의 영령을 찾아가는 신도에는 5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오는 이와 가는 이가 끊임이 없이 이어지고 있는가.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진사림파와 훈구파의 정치적 공방이 계속되고 있지 아니한가.어차피 권력의 다툼은 힘을 가진 구세력과 그것을 빼앗으려는 신세력의 신구갈등에서부터 비롯되는 것.구세력은 자신을 보수라 하고 신세력은 자신을 진보라 일컫는다.그러나 어차피 진보를 표방하는 신세력도 언젠가는 스스로 청산해야 할 낡은 구세력으로 전락해가는 것이니,조광조가 살았던 16세기보다도 더 심각한 국론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오늘날에도 조광조는 여전히 뒤에도 계시옵고 앞에도 계시옵는가. 그러나 아니었다. 조광조의 무덤으로 올라가는 길은 깎아지른 낭떠러지였다.조광조의 비극적인 운명을 암시하듯 조광조는 살아서도 절벽의 생애였고,죽어서도 단애(斷崖)의 운명이었다.따라서 조광조의 무덤은 끊겨서 더 이상 올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는 차안(此岸)의 언덕인 것이다. 연보에 의하면 1520년 봄,조광조의 시신을 심곡리의 언덕에 반장(返葬)하였을 때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전해 오고 있다. “소달구지로써 용인으로 관을 옮겨와서 장례를 마치고 나니 흰 무지개가 해를 둘렀는데,동쪽 서쪽으로는 세 번 두르고,남쪽과 북쪽으로는 각각 한 번씩 둘러섰고,남북쪽에 둘레 밖으로 두 줄기의 무지개가 띠를 둘러놓은 듯이 하늘에 닿을 것 같았다….” 그러나 쌍무지개가 떴던 무덤주위로는 홍예(虹)대신 고층 아파트들이 하늘에 닿을 것같이 띠를 두르고 서 있었고,깎아내린 산기슭에는 도시와 도시를 잇는 간선도로가 개통되어 수많은 차량들이 굉음을 내며 달려가고 있을 뿐이었다.분명히 심곡리의 언덕이라고 표기된 기록과는 달리 조광조의 무덤은 급격한 경사를 이룬 비탈길 위에 마치 낭떠러지 위에 세운 제비집처럼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다. 길 양옆에 무덤들이 보였다.이곳 어딘가에 조광조의 선친이었던 조원강의 무덤도 있을 것이고,조광조의 차남이었던 용(容)의 무덤도 있을 것이다.조광조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장남 정(定)은 일찍 죽었고,둘째아들 용은 판관으로 있어 훗날 이퇴계에게 사람을 보내어 비명을 써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였다는 것이 행장기에 나와 있는 것을 보면 이곳 일대가 조광조의 선영이었던 것이 분명하다.조광조의 부인이었던 한산 이씨는 비교적 오래 살아 조광조가 죽은 지 38년 후에 이곳에 묻혀 장사를 치른 후 다시 조광조와 합장되었다.그러나 수백년의 세월이 흘러 묘비도 사라져버려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황폐한 무덤들만 곳곳에 산재해 있을 뿐이었다. 나는 가파른 비탈길을 빠르게 올랐다.짧은 거리였지만 급경사였으므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있었다. 무덤 바로 앞에는 묘표(墓表)가 서있었다.죽은 사람의 이름과 생몰연월일 등을 새겨 무덤 앞에 세운 푯돌은 당대문장가였던 이산해(李山海)의 솜씨였다.이산해는 작은아버지 이지함에게 글을 배웠으며,지함은 평생 마포 강변의 흙담 움막집에서 청빈하게 지내 토정(土亭)이라 불렸던 조선시대의 기인으로 ‘토정비결’의 저자로도 유명한 사람이었다.˝
  • [메트로 사람들]

    ●추재엽 서울시 양천구청장은 3일 안양천 둔치 주차장에서 열린 ‘양수기 가동훈련 및 경진대회’에 참석,주민과 관계자 등을 격려했다. ●현동훈 서울시 서대문구청장은 3일 오후 2시 구청장실에서 천연·북아현2·연희1·홍은3·북가좌2동에서 새로 선발된 통장 5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박장규 서울시 용산구청장은 9일 오전 11시30분 캐피탈호텔 18층에서 미34지원단장 등과 함께 현안업무 등을 논의하는 ‘2004년도 제2차 한·미친선협의회’를 갖는다. ●김상근 ㈜신지누리(www.sinzinuri.com) 고문은 3일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 사무실을 열고,신지식인들과 함께 신지식 가치 확산 및 상품 판로 확대를 위한 ‘유통 네트워크 구축’을 선언했다.02-701-9863. ●최영 서울시 산업국장은 4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덕수궁 옆) 후생동 4층 강당에서 열리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사)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세경세무법인,대부업체 대표 등이 참석하는 ‘대부업 건전 육성을 위한 세미나’를 주관한다. ●홍사립 서울시 동대문구청장은 4일 오후 4시 신설동 우각산 어린이공원 재정비 사업 준공식에 참석한다. ●김광시 21세기 국민경제연구소 이사장은 4일 오후 2시 고려대학교 테크노산학관에서 ‘주택시장 개방이 서민주택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김상순 노원구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4일 오후 2시 ‘사랑의 집 고쳐드리기’ 행사에 참석한다. ●김창학 강서구 태권도협회장은 6일 오전 11시 둔촌3동 올림픽체육센터에서 치러지는 강서구태권도협회장기 태권도대회 개막식에 참석한다. ●서찬교 서울시 성북구청장은 7일 강원도 영월군 동강에서 개최되는 ‘조직활성화 팀워크 훈련’ 프로그램에 직원들과 함께 참가,이들을 격려한다.
  • 儒林(108)-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08)-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신도비명을 더듬어 확인하던 나는 한 구절에서 손이 멈췄다.다음과 같은 문장에서였다. “오는 이와 가는 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망하지도 아니하고 어기지도 아니하며,뒤에도 계시옵고 앞에도 계시도다(有來有歸不亡不違在後在前).” 과연 그러한가. 조광조의 영령을 찾아가는 신도에는 5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오는 이와 가는 이가 끊임이 없이 이어지고 있는가.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진사림파와 훈구파의 정치적 공방이 계속되고 있지 아니한가.어차피 권력의 다툼은 힘을 가진 구세력과 그것을 빼앗으려는 신세력의 신구갈등에서부터 비롯되는 것.구세력은 자신을 보수라 하고 신세력은 자신을 진보라 일컫는다.그러나 어차피 진보를 표방하는 신세력도 언젠가는 스스로 청산해야 할 낡은 구세력으로 전락해가는 것이니,조광조가 살았던 16세기보다도 더 심각한 국론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오늘날에도 조광조는 여전히 뒤에도 계시옵고 앞에도 계시옵는가. 그러나 아니었다. 조광조의 무덤으로 올라가는 길은 깎아지른 낭떠러지였다.조광조의 비극적인 운명을 암시하듯 조광조는 살아서도 절벽의 생애였고,죽어서도 단애(斷崖)의 운명이었다.따라서 조광조의 무덤은 끊겨서 더 이상 올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는 차안(此岸)의 언덕인 것이다. 연보에 의하면 1520년 봄,조광조의 시신을 심곡리의 언덕에 반장(返葬)하였을 때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전해 오고 있다. “소달구지로써 용인으로 관을 옮겨와서 장례를 마치고 나니 흰 무지개가 해를 둘렀는데,동쪽 서쪽으로는 세 번 두르고,남쪽과 북쪽으로는 각각 한 번씩 둘러섰고,남북쪽에 둘레 밖으로 두 줄기의 무지개가 띠를 둘러놓은 듯이 하늘에 닿을 것 같았다….” 그러나 쌍무지개가 떴던 무덤주위로는 홍예(虹)대신 고층 아파트들이 하늘에 닿을 것같이 띠를 두르고 서 있었고,깎아내린 산기슭에는 도시와 도시를 잇는 간선도로가 개통되어 수많은 차량들이 굉음을 내며 달려가고 있을 뿐이었다.분명히 심곡리의 언덕이라고 표기된 기록과는 달리 조광조의 무덤은 급격한 경사를 이룬 비탈길 위에 마치 낭떠러지 위에 세운 제비집처럼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다. 길 양옆에 무덤들이 보였다.이곳 어딘가에 조광조의 선친이었던 조원강의 무덤도 있을 것이고,조광조의 차남이었던 용(容)의 무덤도 있을 것이다.조광조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장남 정(定)은 일찍 죽었고,둘째아들 용은 판관으로 있어 훗날 이퇴계에게 사람을 보내어 비명을 써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였다는 것이 행장기에 나와 있는 것을 보면 이곳 일대가 조광조의 선영이었던 것이 분명하다.조광조의 부인이었던 한산 이씨는 비교적 오래 살아 조광조가 죽은 지 38년 후에 이곳에 묻혀 장사를 치른 후 다시 조광조와 합장되었다.그러나 수백년의 세월이 흘러 묘비도 사라져버려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황폐한 무덤들만 곳곳에 산재해 있을 뿐이었다. 나는 가파른 비탈길을 빠르게 올랐다.짧은 거리였지만 급경사였으므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있었다. 무덤 바로 앞에는 묘표(墓表)가 서있었다.죽은 사람의 이름과 생몰연월일 등을 새겨 무덤 앞에 세운 푯돌은 당대문장가였던 이산해(李山海)의 솜씨였다.이산해는 작은아버지 이지함에게 글을 배웠으며,지함은 평생 마포 강변의 흙담 움막집에서 청빈하게 지내 토정(土亭)이라 불렸던 조선시대의 기인으로 ‘토정비결’의 저자로도 유명한 사람이었다.
  • [국회의원 모임결성 ‘붐’] 의원모임 속속…17대국회 ‘세포분열중’

    17대 국회는 지금 ‘분화(分化)’중이다.크고작은 덩어리의 모임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개원식이 열리지도 않은 1일 현재 벌써 30개 가까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된다. 게다가 모임의 구성원은 지금도 흩어지고 합쳐지며 새로운 ‘세포’로 계속 재생산되는 양상이다.요며칠새 열린우리당에서는 ‘젊은 희망’이라는 모임이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으로 확대 개편됐다.한나라당에서는 이날 각 모임에 소속된 비례대표들이 따로 모여 ‘21세기 비전과 전략 네크워크’를 만들었다.나아가 여야 비례대표가 망라된 ‘국회정책연구모임’도 태동중이다.여야 의원이 동시 참여하는 ‘국회통일모임’도 발족 단계에 있다.이미 여러 모임에 활동중인 이한구·임태희 의원 등은 ‘경제정책연구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17대 국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다만 16대 국회의 사례를 통해 미루어 짐작해볼 수는 있다.지금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4년전 이맘 때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당시의 각종 모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발전해갔고,어떤 결과를 남겼는지를 살피는 게 17대 국회를 가늠해보는 단초인 셈이다. ●‘16대에는 어떤 일이‘ 16대에는 여당이던 민주당의 모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격렬했던 당내 정치 투쟁의 근간에는 각종 모임이 존재했다.17대 각종 모임이 향후 정치세력화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눈에 띄는 모임은 정동영·신기남·천정배 의원 등 쇄신파 재선그룹이 주도했던 ‘바른정치모임’과 박인상·정범구·장성민·김성호 의원 등 개혁파 초선의원들로만 구성된 ‘새벽21’이다.이들은 이후 2001년 동교동계 등 당권파에 맞서면서 장영달·임채정 의원 등 범개혁세력을 아우르는 ‘열린개혁포럼’을 창설했다.그러자 정균환 원내총무 등 당권파들도 여기에 맞서 ‘중도개혁포럼’이란 모임을 만들어 세대결로 들어갔다.중도개혁포럼은 회원수만 60명을 넘겨 당내 최대규모 모임의 지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모임들이 순수한 연구모임의 차원을 넘어섰으며 대선을 앞두고 세대결 성격으로 변질됐다.이때 의원들을 자기 모임으로 포섭하는 경쟁까지 벌어져 상당수 의원들이 여기저기 모임에 겹치기로 등록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어떤 모임은 돈을 미끼로 참석자들을 모은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17대는 다르다’ 그러나 17대 국회의원들은 “17대 모임은 ‘정책과 연구 중심’이어서 계보 중심의 모임이 주류를 이룬 16대와는 다르다.”고들 입을 모은다.모임의 이름도 대부분 ‘공부’,‘연구’,‘정책’,‘경제’ 등의 단어를 사용해 정치적 모임의 색채를 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또한 ‘네트워크’라는 표현을 통해 ‘결사체’가 아닌 느슨한 연대임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정치권에 압도적인 힘이 없을 때 군소정당이 난립하듯,각 정당에 ‘거물 정치인’이 사라진 뒤에 나타나는 분파주의의 한 단면”이라고 폄하했다.야당의 한 의원은 모임들이 연구모임 형식을 띄는 데 대해 “변화한 민심에 따라 불가피한 것”이라면서 “모임이 정치적인 것임이 알려지는 순간 ‘구시대 계보 모임’으로 낙인찍히는 세상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여당의 초선 K 의원은 “오라고 해서 나가보니 모임을 만들더라.”고 했고,역시 초선의 C의원도 “하도 많은 모임에 나가다 보니 내가 어떤 모임 소속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때문인지 모임들은 일정기간 조정기를 거친 뒤 크게 몇개로 통폐합되고,나머지는 이합집산을 거친 뒤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사회적 현안으로 야기될 정치세력간의 첨예한 대립이 이런 현상을 촉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그러나 일단 각당 초선 의원들의 의욕은 대단한 것 같다.한나라당 ‘수요조찬공부모임’의 김희정 의원은 “모임에 안나오는 의원은 퇴출시키는 방법으로라도 공부·연구모임의 명맥을 4년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 김상연기자 jj@seoul.co.kr˝
  • [국회의원 모임결성 ‘붐’] 의원모임 속속…17대국회 ‘세포분열중’

    [국회의원 모임결성 ‘붐’] 의원모임 속속…17대국회 ‘세포분열중’

    17대 국회는 지금 ‘분화(分化)’중이다.크고작은 덩어리의 모임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개원식이 열리지도 않은 1일 현재 벌써 30개 가까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된다. 게다가 모임의 구성원은 지금도 흩어지고 합쳐지며 새로운 ‘세포’로 계속 재생산되는 양상이다.요며칠새 열린우리당에서는 ‘젊은 희망’이라는 모임이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으로 확대 개편됐다.한나라당에서는 이날 각 모임에 소속된 비례대표들이 따로 모여 ‘21세기 비전과 전략 네크워크’를 만들었다.나아가 여야 비례대표가 망라된 ‘국회정책연구모임’도 태동중이다.여야 의원이 동시 참여하는 ‘국회통일모임’도 발족 단계에 있다.이미 여러 모임에 활동중인 이한구·임태희 의원 등은 ‘경제정책연구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17대 국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다만 16대 국회의 사례를 통해 미루어 짐작해볼 수는 있다.지금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4년전 이맘 때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당시의 각종 모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발전해갔고,어떤 결과를 남겼는지를 살피는 게 17대 국회를 가늠해보는 단초인 셈이다. ●‘16대에는 어떤 일이‘ 16대에는 여당이던 민주당의 모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격렬했던 당내 정치 투쟁의 근간에는 각종 모임이 존재했다.17대 각종 모임이 향후 정치세력화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눈에 띄는 모임은 정동영·신기남·천정배 의원 등 쇄신파 재선그룹이 주도했던 ‘바른정치모임’과 박인상·정범구·장성민·김성호 의원 등 개혁파 초선의원들로만 구성된 ‘새벽21’이다.이들은 이후 2001년 동교동계 등 당권파에 맞서면서 장영달·임채정 의원 등 범개혁세력을 아우르는 ‘열린개혁포럼’을 창설했다.그러자 정균환 원내총무 등 당권파들도 여기에 맞서 ‘중도개혁포럼’이란 모임을 만들어 세대결로 들어갔다.중도개혁포럼은 회원수만 60명을 넘겨 당내 최대규모 모임의 지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모임들이 순수한 연구모임의 차원을 넘어섰으며 대선을 앞두고 세대결 성격으로 변질됐다.이때 의원들을 자기 모임으로 포섭하는 경쟁까지 벌어져 상당수 의원들이 여기저기 모임에 겹치기로 등록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어떤 모임은 돈을 미끼로 참석자들을 모은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17대는 다르다’ 그러나 17대 국회의원들은 “17대 모임은 ‘정책과 연구 중심’이어서 계보 중심의 모임이 주류를 이룬 16대와는 다르다.”고들 입을 모은다.모임의 이름도 대부분 ‘공부’,‘연구’,‘정책’,‘경제’ 등의 단어를 사용해 정치적 모임의 색채를 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또한 ‘네트워크’라는 표현을 통해 ‘결사체’가 아닌 느슨한 연대임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정치권에 압도적인 힘이 없을 때 군소정당이 난립하듯,각 정당에 ‘거물 정치인’이 사라진 뒤에 나타나는 분파주의의 한 단면”이라고 폄하했다.야당의 한 의원은 모임들이 연구모임 형식을 띄는 데 대해 “변화한 민심에 따라 불가피한 것”이라면서 “모임이 정치적인 것임이 알려지는 순간 ‘구시대 계보 모임’으로 낙인찍히는 세상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여당의 초선 K 의원은 “오라고 해서 나가보니 모임을 만들더라.”고 했고,역시 초선의 C의원도 “하도 많은 모임에 나가다 보니 내가 어떤 모임 소속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때문인지 모임들은 일정기간 조정기를 거친 뒤 크게 몇개로 통폐합되고,나머지는 이합집산을 거친 뒤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사회적 현안으로 야기될 정치세력간의 첨예한 대립이 이런 현상을 촉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그러나 일단 각당 초선 의원들의 의욕은 대단한 것 같다.한나라당 ‘수요조찬공부모임’의 김희정 의원은 “모임에 안나오는 의원은 퇴출시키는 방법으로라도 공부·연구모임의 명맥을 4년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 김상연기자 jj@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서기 3105년 7월

    서기 3105년 7월 지구 귀환을 앞둔 대한민국 우주피난선 ‘장보고’의 임시국회에서는 야구란 스포츠를 금지시키자는 안건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500년 전 혜성과의 충돌로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질 위험이 닥치자 각국 정부는 능력껏 국민을 우주로 피난시켰다.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는 데만 급급해 우주에서의 교육에 필요한 역사 자료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또 우주에서는 공간의 제약 때문에 모든 국민이 운동 부족에 시달렸다. 500년이 지나 다시 생명활동이 가능해진 지구에서의 국가간 경쟁은 국민의 교육과 체육에 달려 있었고,국민에게 장려할 체육 종목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야구를 반대하는 의원의 주장은 이랬다.“야구는 예전에도 극히 일부 국가에서만 인기가 있었다.21세기의 신문 쓰레기를 발굴한 제1 정찰선발대의 보고에 따르면 야구가 보도되는 신문이 있던 나라는 몇 개 안됐다.또 야구는 규정된 공간 밖으로 공을 쳐내도 벌칙이 없다.외야를 넘기면 홈런이 돼 점수를 인정하고 다른 곳으로 쳐내도 파울이라고 해서 얼마든지 공격할 기회가 계속된다.이런 스포츠를 국민들이 즐기다보면 법률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의식을 갖게 될 우려가 있다.준법정신을 해치는 스포츠는 금지시켜야 한다.또 규칙이 너무 복잡하다.처음 보는 사람은 도저히 득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기가 어렵다.” 다음은 야구를 지지하는 의원의 주장.“야구는 복잡하기 때문에 국민의 지적 수준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머리가 좋아지는 스포츠다.20세기말 정부 기록 문서를 발굴한 제2 정찰대는 역대 장·차관의 출신 고교에는 80% 이상이 야구팀이 있었다고 한다.그리고 야구는 분업화가 철저하게 이루어져 있다.대타만 하는 선수도 있고,매일 한 이닝만 던져도 된다.많은 사람이 자신의 장점을 살려 같이 할 수 있다. 또 당시의 고교 야구팀 수는 50여개였다고 하는데 그처럼 적은 팀을 갖고도 메이저리그에 많은 선수를 진출시켰고,프로팀을 8개나 운영했다고 한다.그런 사실들에 비춰보면 야구는 체육과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황금 스포츠다.이런 스포츠를 금지시키자는 것은 말도 안 된다.야구를 최우선으로 국민들에게 권장해야 한다.” 어느 쪽이나 확실한 근거 자료가 없어 지루한 논쟁이 계속되다가 결국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그런데 투표 직전 귀환한 제3 정찰대의 보고는 야구 금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되게 만들었다.다음은 제3 정찰대의 보고.“21세기 초반 당시 한국의 프로야구는 자유계약 선수라는 제도가 만들어져 수많은 억대 연봉 선수가 탄생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그러나 복잡한 야구 규칙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려는 노력도 거의 하지 않았고,청소년 선수 육성을 위한 돈도 쥐꼬리 정도였다.당시의 야구인들 스스로가 미래의 어린이에게는 야구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아이’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한국인이 세계최대 연구프로젝트 대표

    1970년대 후반 경상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천재 과학소녀’가 기어코 일을 저질렀다.한국인 과학자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공동연구 사령탑에 선출된 것이다. 30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 물리학과 김영기(43) 교수가 페르미 국립가속기연구소의 양성자-반양성자 충돌실험 연구그룹(CDF) 공동대표로 선출됐다.대표로서의 활동은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된다. CDF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캐나다,일본,러시아,독일,영국 등 15개국 800여명의 과학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입자물리 실험이다.한국인 과학자가 100명 이상의 대규모 국제공동 연구그룹의 대표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대표 선출은 전체 연구원들의 투표로 이뤄졌다.이번 연구를 주도하는 페르미 연구소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물리학자 고(故) 이휘소 박사가 이론부장으로 몸담았던 곳이기도 하다.CDF 실험에는 김 교수를 포함해 김수봉(고려대)·김동희(경북대)·유인태(성균관대) 교수도 참여하고 있다. 김 교수는 그동안 CDF 실험에서 소립자 질량의 근원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이 업적으로 올해 ‘미국물리학회(APS) 펠로’에 선정되기도 했다.지난 2000년에는 과학저널 ‘디스커버’지가 선정한 ‘21세기 세계과학을 이끌 20인의 과학자’에 뽑혔다. 경북 경산 출신으로 한양중학교 재학시절,도내 남녀 중학생을 통틀어 ‘과학기술 경진대회 대상’을 거머쥐면서부터 도드라지기 시작했다.경산에 살고 있는 아버지 김두일(78)씨는 “며칠전 딸에게서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딸의)성격이 워낙 명랑하고 의욕적이어서 대표에 뽑힌 것 같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1남 5녀중 넷째딸로 2년전 시카고대학 동료교수 시드니 나델(48)과 한국에서 늦깎이 전통혼례를 올렸다.고려대 물리학과를 나와 미국 로체스터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안미현기자 hyun@˝
  • [월드이슈-한·중·미 인터넷 경쟁] 中인터넷사업 폭발적 성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인터넷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2003년 말 인터넷 가입자 수는 7950만명으로 증가율은 전년 대비 34.5%나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1억명을 돌파하고 3년 후인 2006년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가 1억 5300만명에 달해 미국을 제치고 양적으로는 세계 1위 인터넷 국가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중국내 인터넷 웹사이트 수는 지난해 말 59만 5550개로 전년 대비 60% 늘었다.인터넷 도메인 수는 118만 7380개에 달했다. 중국 인터넷 산업의 성장 배경에는 매년 30% 이상씩 성장하는 IT산업이 있다.중국은 오는 2008년 컴퓨터 보유대수가 9000만대에 이르고 디지털 가전제품이 급성장,세계 최대의 IT 산업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신식(信息·정보)산업부 궈 푸샤 정책법규국 부국장은 올해 중국의 컴퓨터 보유 대수가 전년보다 29% 는 4800만대로 예상했다. 지난해는 3089만대로 전년보다 무려 48.3% 증가했다.가전제품도 차세대 디지털로 바뀌고 있고,세계 1위인 전화 가입자와 세계2위인 인터넷 가입자도 급증세를 보여 IT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고 기술로 무장한 다국적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중국의 IT산업에 뛰어들면서 중국의 광통신 서비스 등 ‘인터넷 인프라’가 신속하게 구축된 셈이다.21세기 ‘정보 대국’을 선언한 중국 정부도 물심 양면으로 인터넷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반면 정보 불균형의 문제점도 심각하다.상하이와 베이징,광저우(廣州) 3도시를 중심으로 한 화둥(華東),화베이(華北)·화난(華南) 지방에 웹사이트의 90% 이상이 집중됐다.도·농간,동·서부간 인터넷 격차를 어떻게 해소하느냐는 향후 중국 인터넷 산업의 최대 과제이다. ●무서운 성장세인 중국 인터넷 업체들 시나닷컴,소후닷컴,넷이즈닷컴 등 ‘포털 3인방’이 버팀목이다. 시나닷컴은 중국 최대포털로 한국의 엔씨소프트,플래너스와 온라인 게임 파트너십을 구축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업체다. 창업자 왕즈동은 베이징대에서 공학을 전공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94년 중국어 워드를 개발,중국대륙에 인터넷에 접속시킨 장본인이다.그는 98년 시나닷컴을 설립,인터넷 바람을 타고 2002년 4월 중국기업 최초로 나스닥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중국 2위의 소후닷컴은 중국 포털 업계의 쌍두마차로 꼽히는 장차오양이 설립한 회사이다.그는 MIT에서 물리와 컴퓨터를 전공한 후 95년 귀국,검색엔진인 소후를 설립했다.98년 10월 종합 포털화된 소후는 2000년 9월 중국 젊은이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차이나런 닷컴과 합병,중국의 대표적 포털 사이트로 성장했다. 넷이즈는 회사보다도 설립자가 더 유명하다.지난해 각종 조사에서 중국 최대 부호로 떠오른 설립자 딩레이는 공인재산이 무려 1조 500억원이다. 지난 97년 넷이즈를 설립해 IT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딩레이는 나스닥에도 주식을 성공적으로 상장시켜 외국인 투자가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순익면에서 중국 최고 포털업체로 자리잡았다. oilman@˝
  • 대학별 선별요강

    ●아주대(www.ajou.ac.kr)는 수시 1학기의 1단계 전형에서 처음으로 적성검사를 도입했다.또 2단계에서는 비흡연자에 대해 면접때 가산점 2점을 부여한다.가장 큰 특징이다.적성검사는 대학 입학 이후 학업의 잠재력을 측정하는 기초 소양 테스트다.적성검사는 지방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국내 대학에서는 최초로 전국 7개 도시에서 동시에 실시한다. 모집정원은 교사추천 150명,글로벌리더 50명,정원외인 농어촌학생특별전형 30명 등 230명이다.1단계 전형에서 적성검사만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적성검사 20%,학생부 30%,영상강의테스트 30%,그룹면접 20% 등을 반영한다.학생부는 30% 반영하는데 기본점수 20%를 주기 때문에 실질반영률은 10%이다.평어 100%를 쓴다. 비흡연자의 가산점은 2단계 전형 당일 아주대병원에서 흡연 또는 소변검사를 통해 비흡연자는 2점을 주는 반면 흡연자가 금연각서를 제출하면 1점을 부여한다.합격자 중 상위 30%인 61명에게는 ‘아주국제화장학’의 혜택을 줘 고3 여름방학인 8월 영국 어학연수의 기회를 준다.항공료·교육비·숙식비 등 모든 경비는 대학에서 부담한다. ●중앙대(www.cau.ac.kr) 수시 1학기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전형에서 실시하는 2단계 전형이다. 1단계는 학생부 교과평어(수·우·미·양·가) 성적만으로 서울캠퍼스는 10배수,안성캠퍼스는 5배수를 선발한다.2단계에서 학업적성논술 70%,면접 30%로 최종합격자를 가른다.1단계는 학생부 성적이 일정 수준만 되면 2단계로 넘어가는 데 별 무리가 없다. 학생부는 국민공통교과에서 국어·영어·수학과 수험생이 선택한 2과목 등 5과목을 학과 계열에 상관없이 반영한다.선택교과에서 인문계는 국어·영어·사회교과와 수험생이 고른 1교과,자연계는 수학·영어·과학교과와 학생이 선택한 1교과 등 4과목의 성적을 활용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의 학생부 성적을 전혀 쓰지 않고 학업적성논술과 면접의 성적만을 반영한다.논술은 고교 교과과정 수준에서 통합 교과적인 문제로 출제된다.객관적인 논리로 자기의 주장을 조리있게 표현하면 된다.출제영역은 언어·수리·영어이며 계열에 따라 구별된다.면접에서는 수험생의 품성뿐만 아니라 학구적 잠재력과 진로인식,심리적 특성 등을 다양한 질문을 통해 파악한다.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의 모집인원은 417명이다. ●건국대(www.kunkuk.ac.kr)의 수시 1학기 모집인원은 서울 158명,충주 140명 등 모두 298명이다.서울캠퍼스는 학교장추천·국제화특기생·벤처창업특기생·소년소녀가장·장애인자녀·연기우수자 등 6개 유형,충주캠퍼스는 학교장추천·국제화특기생·인근지역 우수고교생 등 3개 유형으로 전형한다.서울캠퍼스의 학교장추천(모집 123명)은 1단계에서 학생부만으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70%,면접고사 30%로 합격자를 낸다.소년소녀가장 특별전형에서는 학생부 50%,면접성적 50%로 뽑아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준다.국제화특기생은 토익·토플·텝스 등의 영어성적 70%와 지필고사 20%,면접고사 10%를 반영한다.벤처창업특기생은 면접 60%,자기소개서 및 학습계획서 40%로 선발한다.연기우수자 특별전형에서는 연기경력 50%와 면접 50%로,장애인 자녀는 학생부 70%와 면접 30%로 선발한다. 학생부는 선택교과인 고 2과정의 경우 국·영·수와 함께 인문계는 사회,자연계는 과학이 필수다.비교과 영역의 성적은 쓰지 않는다.평어와 석차 반영비율은 서울의 학교장 추천전형의 경우 평어 70%,석차 30%이다.나머지 전형에서는 평어만 활용한다. ●한국외대(www.hufs.ac.kr)는 수시 1학기에서 251명을 뽑는다.4가지의 독특한 전형을 실시하고,전형별로 논술·면접도 치른다. 외대프런티어 전형은 학생부의 국어·영어·수학 영역의 모든 과목 평어 평균이 5.0만점에 서울캠퍼스 4.0 이상,용인캠퍼스 3.75 이상인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다.1단계로 학생부 80%와 논술 20%로 정원의 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심층면접을 실시,1단계 성적 60%,심층면접 40%를 합산해 합격자를 낸다. 토플·토익 성적우수자 전형은 서울캠퍼스에서만 실시한다.영어학부·영어교육과의 지원자격은 지난해 3월1일 이후 토플 CBT 260점·PBT 620점,토익 950점 이상,다른 모집단위는 토플 CBT 250점·PBT 600점,토익 900점 이상이다.토플·토익 성적 80%,구술면접 20%로 선발한다. 국제전문가 전형은 영어를 비롯,제2외국어 우수자를 서울에서만 뽑는다.영어시험 50%,제2외국어 작문(에세이) 50%로 전형한다.자기추천자는 어학을 뺀 특정 분야에 뛰어난 자질이 있는 수험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실적평가 50%,면접 40%,자기소개 및 학업계획서 10%로 반영한다. ●성균관대(www.skku.ac.kr)는 전체 모집인원의 10%인 399명을 수시 1학기에서 뽑는다.학업우수자 180명,교과우수자 180명,영어특기자 20명,수학·과학 경시 및 올림피아드 입상자 6명,리더십특기자(사회과학계 7명,공학계 6명) 13명 등 399명이다.큰 특징은 수험생이 스스로 학업성향에 맞는 전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길을 터놓은 점이다. 학업우수자 전형은 학생부와 자기평가서,면접으로 선발한다.50%는 학생부와 자기평가서만으로 뽑는다.나머지 50%는 면접으로 전형한다.지원자격은 학생부의 평점이 4.2 이상인 학생이다.교과우수자는 학생부와 자기평가서,논술로 전형한다.내신이 좋은 수험생은 학업우수자 전형으로,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되는 논술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은 교과우수자 전형으로 지원토록 한 셈이다.논술은 150분 동안 치러지며 분량에는 제한이 없다.토익 900점,토플 250점,텝스 800점,영어 관련 경시대회 3등상 이내 입상 등 영어에 뛰어난 수험생은 영어특기자로,총학생회장 출신자는 리더십특기자로 지원이 가능하다.의예과는 수학·과학경시 및 올림피아드 입상자 6명을 선발한다.수험생 본인이 낸 실적 서류는 면접에서 활용,전형성적에 반영된다. ●한양대(www.hanyang.ac.kr)의 수시 1학기 전형은 독특하다.21세기 한양인Ⅰ 전형에다 전공적성검사도 강점이다. 21세기 한양인Ⅰ 전형에서는 서울 334명,안산 215명 등 모두 549명을 다단계로 선발한다.지원자격은 재학생은 고 2학년까지,졸업생은 고 3년까지 학생부 반영교과 성적 상위 25% 이내로 제한했다.1단계에서 학생부·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 등은 전형요소로 쓰지 않는다.자체 개발한 전공적성검사로 모집인원의 2.5배수를 선발한다.2단계에서는 심층면접 40%에다 학생부 20%,전공적성검사 40%를 종합해 합격자를 확정한다. 전공적성검사는 암기력보다 잠재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기본원리,체험학습에 얼마나 충실했는지를 평가하는 독창적인 테스트다.심층면접은 수능·학생부 등에서는 점검할 수 없는 영역을 평가한다. 학생부는 인문계의 경우 국어·수학·사회·외국어(영어)를,자연계는 수학·과학·영어를 반영한다.방법은 지정교과에 포함되는 전과목의 성적을 재학생은 2학년(1학년 40%,2학년 60)%까지,졸업생은 전학년 성적(1학년 20%,2·3학년 40%씩)을 평어와 석차백분위를 이용,산정한다. ˝
  • 26일 서울 세계여성지도자회의 - ‘뒷전 여성’ 편견 깨는 리더들의 외침

    ‘방관자인가 주체인가.’ 주체로서의 여성은 당연한 명제지만 우리 삶의 실상은 그렇지 못했고,그 주체적이지 못한 위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최근 우리사회에 팽배한 ‘뒷전 여성’의 인식을 깨고 철저하게 ‘리더’로서의 입장을 다짐하는 대규모 국제 여성행사가 잇따라 열려 주목된다.27∼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되는 ‘서울 세계여성지도자회의’와 새달 27일∼7월5일 김포 중앙승가대학에서 열리는 세계여성불자대회.여성지도자회의가 지구촌의 여성 리더들이 모여 경제적 측면에서의 리더십을 확인,연대하는 자리라면, 여성불자대회는 종교를 근간으로 여성으로서의 삶의 주체를 확인하는 흔치않은 모임이다. 지구촌의 정·재계,민간기구단체 여성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2004 서울 세계여성지도자회의(Global Summit of Women 2004)’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27∼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84개국 860명이 등록을 마쳐 대회 사상 최대 규모의 여성국제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루이자 디오고 모잠비크 총리,트롱 마이 호아 베트남 부통령·이사투 은지에 사이디 감비아 부통령을 포함,에이린 캐럴 캐나다 국제협력부 장관·야스미나 바도 모로코 고용사회연대부 장관 등 장관급 이상 여성지도자만 50명이 온다.조셋 샤이너 미국 무역대표부 부대표도 참석하며,싱가포르의 리엔 시아오 시 휼렛 패커드 아시아 수석 부사장,노르웨이의 시브 헬렌 노르딕 투자은행 부회장 등 재계의 거물들도 대거 방한한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비영리단체 ‘글로브 위민(GlobeWomen)’이 주최하는 세계여성지도자회의(회장 아이린 나티비다드)는 일명 ‘여성을 위한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여성 글로벌 리더들의 협의체.1990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시작해 2년에 한번씩 열리다 97년 미국 마이애미 행사 때부터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처음에는 여성정치인 중심으로 출발했지만 98년 영국 런던 대회부터 ‘여성의 경제력 증진이 여성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는 판단에 따라 여성경제인 중심 회의로 바뀌었다. 서울 회의는 11회째.이번 행사에서는 정치적인 주제를 다뤘던 이전과 달리 ‘리더십,테크놀로지,성장’을 주제로 경제문제에 초점을 맞췄다.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27일 열리는 장관급 원탁회의다.지은희 여성부 장관 등이 주재하는 원탁회의에서는 여성들의 과학기술 접근을 통한 경쟁력 제고방안과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민·관협력사례,효과적인 여성장관직 수행전략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한국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주 (주)성주인터내셔널 사장은 “한국이 IT 강국인 만큼 여성들이 정보기술 인프라로 무장,21세기 경제도약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여성들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십의 의미를 깨닫고,세계 여성지도자들과의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그가 강조하는 이 시대의 리더십은 ‘서번트 리더십’,곧 섬김의 리더십이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처음으로 여성기업박람회(WEXPO)가 열린다는 점이다.국내외 여성 최고경영자 50명이 참가해 제품 전시와 상담을 벌이며,남아프리카공화국·캐나다·스페인·아이슬란드 등에서는 여성기업인으로 구성된 무역사절단이 참석해 활발한 기업간 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최근 포천지가 선정한 ‘국제 파워 50인’에 선정된 여성기업인들과의 대담도 마련된다.이번 행사가 무엇보다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서울 행사의 행정지원단장으로 일하고 있는 황인자 서울시 복지·여성정책보좌관은 “당초 600명 정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던 행사에 800명이 훨씬 넘는 여성지도자들이 등록을 했다.”며 서울 행사가 어느 때보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의사소통의 장,여성기업의 국제무대 진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여성지도자상’이 처음 제정돼 관심을 모은다.이와 관련,서울 행사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변도윤 재단법인 서울여성 상임이사는 “이 상은 여성권익 향상에 기여하고 국제활동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증진시킨 여성지도자에게 주어질 것”이라며 “수상자는 한국인 한 명을 포함해 세 명”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6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10회 대회에서 서울 개최가 결정된 이래 이명박 서울시장을 정점으로 한국조직위원회를 결성,행사를 준비해 왔다.한국조직위원회에는 현재 여성 및 경제단체,미디어,학계,교육,문화 등 분야에 10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15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대회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남산 한옥마을에서 문화의 밤 행사를 열어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 서울온 ‘컬러 퍼플’ 원작자·인권운동가 앨리스 워커

    “미국 정부에 의해 상처받은 사람이 있는 곳을 순례하는 마음으로,우리가 가진 공동의 인간성을 증언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작가로서 세상의 여러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있기에 한국을 많이 배우고 싶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컬러 퍼플(The Color Purple)’ 원작자로 퓰리처상 수상자이자,‘21세기 여성주의를 꽃피웠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인권운동가 앨리스 워커(60)가 25일 한국을 방문했다.자신의 책 번역출간 기념 및 평화운동 행사와 관련,‘문화세상 이프토피아’ 초청으로 방한한 그녀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주창한 ‘우머니즘(womanism)’과 이라크 전쟁 등에 대한 소견을 털어놓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주장하는 용어로 백인 여성들의 페미니즘보다 더 깊고 심오하다.”고 ‘우머니즘’을 소개한 그는 “우리는 백인 남성뿐만 아니라 백인 여성으로부터도 억압받았는데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우리 나름의 생각을 전하려는 용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서는 “부시가 있는 백악관 앞에서 25명과 함께 반대시위를 하다가 체포되기도 했다.”는 경험담을 들려준 뒤 “석유 때문에 벌어진,창피하고 토할 것처럼 말할 수 없이 나쁘고 불필요한 전쟁”이라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자기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자주 ‘고난의 성장기’를 들려주기도 했다.아프리카 남아공화국처럼 인종차별주의가 구조화된 미국 남부에서 태어난 그녀가 자라며 체험한 불평등의 세계는 자연스레 그녀를 인권운동가로 성장하게 했다.17세때 고향을 떠나 대학에 진학하면서 인권운동에 참여해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따라다녔다는 그녀는 ‘오늘의 워커’를 키워낸 가장 큰 힘은 어머니였다고 강조했다.“정원을 보아라.모든 색의 꽃이 있는데 그 중 어떤 꽃도 다른 색의 꽃보다 우월하지 않다. 인간도 마찬가지다.”라는 어머님의 속삭임은 오늘의 그녀를 만든, 부드럽지만 무서운 힘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자신의 대표 작품인 ‘컬러 퍼플’과 관련 “20년전만 해도 페미니스트들이 이론에만 치중한 채 영성·몸에 대한 이야기를 꺼려한 탓에 의도적으로 몸의 기쁨과 중요성을 달과 댄스 등의 비유로 그렸다.”면서 “작품의 의미는 근친상간·가정 폭력 등 쉬쉬하는 문제를 대화의 장으로 끄집어 낸 데 있다.”고 자평했다. 평화 운동을 하다 알게된 뉴욕 신학대의 현경 교수로부터 한국과 한국여성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어 꼭 와보고 싶었다는 그녀는 “한국 여성들은 관계하고픈 사람과 관계하고 결혼하고픈 사람과 결혼하는 등 자유롭고 즐겁게 살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건넨 뒤 “한국 남성들이 여성들에 깃든 여신의 모습을 보기를 바라며,그것을 볼 수 없으면 평등하고,서로 존중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 등 한국인의 인종차별에 대한 상황을 듣고는 “슬프다.”며 “한국이 가진 가치를 생각해 볼 때 용납될 수 없으며 이런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계속 문제점을 알리고 교육하는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워커는 새달 7일까지 이화여대·부산대 등에서 ‘자연·영성·여성성’‘여성은 언어를 통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는가?’ 등의 주제로 강의를 한다.(02)717-9247,9215. 글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
  • [기획] 美서 본 주한미군 이라크 재배치

    미국이 주한미군 3600명을 이라크로 차출한 것과 관련,워싱턴 조야의 시각은 거의 같다.미 국방부가 마련한 ‘수정된 신(新)군사전략’과 이에 따른 ‘해외주둔군 재배치전략(GPR)’의 일환이라는 점이다.일각에서 제기된 한·미간 이견이나 이라크 추가파병 지연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한다.이라크 사태가 새로운 군사전략의 도입 시기를 앞당겼을 뿐이며,필요한 곳에 병력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군의 새 전략은 특정한 ‘적’을 상대로 특정한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장기간 주둔시키는 기존의 개념을 거부한다.소규모로 무기를 첨단화·경량화해 예상치 못한 적들을 빠르고 강력하게 격퇴한다는 식이다.그런 측면에서 옛 소련을 상대로 독일이나 한반도 주변에 20만명의 병력을 배치한 것은 비효율적으로 본다.여단급 단위로 병력을 개편,이동성을 높인 ‘신속군’ 개념이 21세기에 적합하다고 본다. ●새로운 군사전략 한반도 첫 적용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차출은 GPR의 일환으로 한국 정부와 긴밀히 논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일부 병력을 감축한다고 해서 지역안정을 유지한다는 우리의 공약은 약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도 최근 의회에 출석,미군의 개혁과 21세기 군사전략을 상세히 밝혔다.그는 특히 ▲해외주둔군의 군사능력과 각 지역의 특정한 상황을 조합하는 방식을 재고하고 ▲언제,어느 장소에서나 미군의 작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둔군 병력 보충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해외주둔 미군을 재배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특히 새 전략은 한반도에도 적용될 것이며,이는 세계 각지에서 미 병력의 순환배치를 더욱 용이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워싱턴의 군사소식통은 “한반도의 대치 상황이 미군 주둔이라는 상징성에만 의존하던 과거와 달라졌으며 군사작전이 진행되는 지역에는 미군 병력을 신속하게 배치해야 한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21세기 미군의 군사능력은 병력이나 탱크,전함,전투기의 수가 아니라 실질적인 전투능력에 달렸다고 줄곧 강조했다.리언 러포트 주한 미군사령관 역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대북 억지력을 증대하기 위해 4년간 정보·정찰·감시·지휘통제·작전수행 능력의 증강과 신속한 군의 배치 등을 다짐했다.주한 미군을 감축하더라도 첨단무기로 군사력을 보강하면 연합방위력은 증강될 수 있다는 백악관의 입장과 일치한다.물론 그 비용은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대규모 병력의 주둔은 비효율적이다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투에서 배운 점을 4가지로 꼽는다.정보의 중요성,병력 배치의 신속성,공격의 정확성과 치명성 등이다.특수부대가 공격에 앞서 적군의 통신 기간망과 사령부의 위치 등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개전 초기 치명적 타격을 입히는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미 합참은 지난해 의회에 낸 보고서에서 평가했다. 미군은 이에 따라 군사교본에서 ‘전장(battlefield)’이라는 기존의 용어 대신 ‘전투공간(battle space)’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육·해·공군의 역할이 수평적으로 분리된 게 아니라 하나의 지휘·통제선에서 동시에 이뤄진다는 개념이다.정보당국과 군의 합동작전이기도 하다.기업측 관점에선 전투마다 ‘태스크 포스’가 움직이는 것으로 보면 된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를 ‘압도적인 군사력’이라고 표현했다.후속 지원부대가 올 때까지 전장에서 마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전쟁의 시작과 끝이 한꺼번에 이뤄진다고 했다.예컨대 9·11테러가 터진 뒤 한 달도 안된 10월7일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공격 계획을 지시했고 2주 뒤 특수부대가 현지에 투입됐다.이어 11월13일 카불이 미군에 떨어졌다. 이처럼 신속한 작전이 요구되는 시점에 육군 전투병력 2만 8000명을 한반도에 반영구적으로 상주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국방부가 제기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미 군사전문가들도 한반도뿐 아니라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 해병대 2만여명도 재배치할 것을 강조한다.이같은 논리가 주한 미군의 차출로 이어졌고 장기적으로 감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워싱턴 안팎의 시각이다. ●디지털로 향하는 미군의 개편 과거 2개의 전쟁지역(예를 들면 중동과 한반도)에서 동시에 이긴다는 정형화한 ‘윈윈 전략’은 사라졌다.대신 미군이 필요한 지역이면 어디든지 최강의 군사력으로 통렬한 승리를 거둔다는 개념이 도입돼 미 육·해·공군의 개편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미군의 병력 수는 139만명으로 육군이 10개 사단 등에 48만명,해군이 12개 항공모함을 포함해 38만명,공군이 36만명,해병대가 17만명 등이다.당초 국방부는 병력 수를 대폭 감축할 계획이었으나 이라크전쟁 등을 겪으면서 병력 교체 등에 어려움이 있자 현 병력을 상당부분 유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육군은 앞으로 25년에 걸쳐 현재 사단급 규모를 여단급의 신속군으로 개편하는 동시에 기계화사단을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해군은 전함에 승선한 병력 수를 줄이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구축함과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 개조를 서두르고 있다. 군함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공군은 무인항공기 개발과 우주통신 및 미사일 방어(MD)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달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만 미군을 1만 5000명 줄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의회예산국(CBO)은 주한 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절반 또는 1000명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국방부는 의회가 예산 차원에서 분석한 ‘검토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mip@seoul.co.kr ■ 美군사전문가들의 분석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과 관련,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군사 소식통들은 동북아 정세나 한반도 안보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경제 전문가들도 한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주한미군 10%의 차출은 작은 것에 불과하며 한국 경제의 신인도를 추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일본,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의 중복되는 지휘체계가 효율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며 “한·미 양국간 시작된 주한미군 감축 논의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점증하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감안하면 비무장지대(DMZ)에 배치한 미 2사단의 병력은 더이상 필요 가치가 없으며,장기적으로는 병력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오핸런 연구원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새로운 군사전략을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주한미군뿐 아니라 일본 오키나와에 미 해병대 2만명을 계속 주둔시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에서 미군의 ‘인계철선(tripwire)’이 사라져야 한다는 책을 출간해 유명해진 CATO연구소의 더그 밴도 선임 연구원은 “한국은 스스로 방위할 능력이 충분하며 미국은 한반도에서 점차적으로 완전 철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위험스러운 존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행동은 국제사회의 주의를 끌려는 ‘절망적인’ 시도이며,한국을 공격하려는 의도보다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핵이나 미사일을 개발하고 확산하려는 것도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방편이기보다 고립된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 수석 경제학자를 지낸 마이클 무사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연구원은 “주한미군을 차출하는 것은 한반도 안보나 한국의 경제상황에 결코 ‘큰 문제(big deal)’가 아니다.”며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주느냐가 관건인데,당장 철군이 결정된 것도 아닌데다 한·미 방위력에 변화가 없다는 미 국방부의 다짐으로 경제적인 측면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 美예비군 추가 동원은 어려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군이 주한미군을 차출하지 않고 자체 예비군을 추가로 동원할 수는 없는 것일까.현재 이라크에 배치한 병력 13만 8000명 가운데 약 28%인 3만 9000여명이 동원 예비군들이다.이들은 1년 또는 9개월 단위로 교체되는 현역과 달리 2년간 근무 예정으로 미 본토에서 차출됐다. 그러나 추가 동원은 현재로선 어렵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설명이다.예비군 동원은 정치적 결정으로 부시 행정부의 대선가도에 큰 부담이 되는 데다 미 예비군 120만명 가운데 18%인 21만여명이 9·11테러 이후 각종 군사작전에 동원돼 여력이 많지 않아 한계가 있다. 게다가 이라크 상황은 치안 유지를 위해 전투병력이 요구되지만 예비군들은 통상 1∼2주간 기본훈련만 받고 부대에 배치,대테러 임무를 위한 소탕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더욱이 포로 학대 문제를 일으킨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헌병들처럼 긴급히 동원되는 바람에 후방지원 임무에 관한 수칙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은 최소 2년간의 복무기간을 마친 현역병들을 본인의 의사에 따라 현역에 잔류시키며,전역을 희망할 경우 ‘주방위군(National Guard)’이나 ‘동원예비군(Ready Reserve)’으로 양분된 예비군에 편성한다. 45만명에 이르는 주 방위군은 주 정부 산하의 전투 및 전투 지원,전투근무 지원 등의 부대에 배치된다.평상시 직장을 다니다가 한달에 이틀씩 1년에 최장 2주간의 훈련을 받는다.육군 35만명,공군 11만명이다.일반 동원예비군은 주 정부 소속이 아니라 각자의 직장에 가까운 국방부 예하 지원부대에 편성된다.동원 명령을 받으면 직장을 휴직하고 2주 정도의 기본훈련을 받은 뒤 현장에 배치된다.동원기간이 끝나면 직장에 복귀할 수 있으며 회사는 이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 없다. ˝
  • 캠블 美8군 사령관 “첨단정보병력 계속 주둔”

    한·미 연합사령부 참모장을 겸하고 있는 찰스 C 캠블(육군 중장) 미8군 사령관은 25일 “주한미군이 줄어도 (한반도) 전장(戰場)에 필요한 미사일 방어능력,사전배치 물자(전쟁대비물자)보호병력,1통신여단 501정보여단 등 첨단 정보병력은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블 사령관은 이날 용산기지내 미8군 사령부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캠블 사령관은 “미 2사단 2여단의 임무 종료 후 한국 복귀 여부는 양국간 정상 회담을 통해 논의될 것”이라며 “차출된 2여단이 이라크작전이 종료된 후 어디에 배치될지 여부는 한·미 국방장관·정상 회담 등 2단계를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연합군을 숫자 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 능력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한·미 연합군은 인도주의 작전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할 것”이라며 “21세기에는 (한·미 연합군의) 작전 범위가 한반도에 한정되지 않고 동북아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GPR(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검토)에 따라 주한 미군기지가 PPH(전력투사근거지)나 MOB(주요작전기지)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PPH 같은 등급) 논의 자체가 유용한지 모르겠다.”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전쟁발발시 승리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규모의 미군을 주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