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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디자인 비엔날레 ‘D-100일 행사’

    21세기 미래 삶과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고 광주 디자인 산업 육성을 위한 ‘제1회 광주디자인 비엔날레’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시는 6일 광주 프라도호텔에서 박광태 시장을 비롯해 한갑수 (재)광주비엔날레 이사장, 시민·사회단체 회원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D-100일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지금까지 디자인비엔날레 추진에 따른 준비현황 소개와 시민 홍보 등 붐조성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올 창설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삶을 비추는 디자인’(Light into Life)이란 주제로 오는 10월18일부터 11월3일까지 17일간 김대중컨벤션센터(서구 상무지구)와 충장로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특히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패션 그룹 베네통사의 루치아노 베네통 회장과 일본의 패션 거장 이세이 미야케를 비롯,30개국에서 톱 디자이너 50∼70명이 참가한다. 또 핀란드의 노키아, 유럽 가전의 대표주자인 네덜란드 필립스, 미국의 컴퓨터 업체인 애플사 등 내로라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대거 참여, 미래 디자인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측은 3회 때(2009년)부터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2013년 5회 대회부터는 아시아의 대표 디자인전시회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개막전은 본전시와 특별전 등 총 18개 행사로 나뉘어 치러진다. 본전시는 인간과 일상 중심의 디자인, 차세대 정보기술이 어우러진 ‘미래의 삶’과 동북아를 대표하는 아시아 디자이너들의 무대인 ‘아시아의 빛’전 등 2개로 구성된다. 특별전은 ‘한국인의 생활과 디자인’,‘미래도시 광주’,‘Design from Gwangju’,‘세계의 디자이너 명예전당’ 등 4개 행사로 꾸며진다. 행사기간 동안 시내 일원에서는 ‘국제 디자인 콘퍼런스’,‘국제워크숍 및 세미나’,‘디자인 비엔날레 이벤트’등 각종 행사가 이어진다. 시민 참여마당인 ‘디자인 비엔날레 이벤트’는 국내외 디자이너 경연장인 ‘광주 디자이너스 블록’,‘디자인 벼룩시장’,‘스트리트 패션쇼’,‘빛의 축제’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꾸며진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금 光州에선] 2023년까지 2조원 투입… 드러나는 밑그림

    [지금 光州에선] 2023년까지 2조원 투입… 드러나는 밑그림

    광주가 아시아문화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최근 본격화된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밑그림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전체적인 문화공간의 얼개도 짜여졌다. 처음엔 ‘문화도시’라는 개념 정리에도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지금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라는 위상이 설정돼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사업도 순풍에 돛을 달았다. 자유, 민주, 평화 등 인류 보편적 가치의 씨앗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뿌려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의 정신문화를 생산·보급하고, 세계를 향해 영향력을 넓혀 나가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하드웨어 구축은 계획상 20년으로 잡혀 있다. 정부는 이 기간 동안 2조원을 투입, 각종 문화 인프라를 갖춘다. ●문화중심도시 조성 배경 광주는 예부터 무등산을 중심으로 시가(詩歌)문화가 꽃을 피웠던 곳이다. 판소리와 남종화(南宗)도 번성했다. 이런 문화적 역량이 세계적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를 탄생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시절 ‘광주 문화수도 육성’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프로젝트는 2003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계획 보고회를 통해 참여정부의 국책사업으로 구체화됐다. 오는 2023년까지 2조원을 들여 광주를 아시아 문화예술의 메카로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다.‘2004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선 ‘문화수도 원년’ 선포식이 열렸고, 대통령 직속으로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이어 문화부에는 ‘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이 생겼다. 이들 두 정부 기구가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으며, 광주시는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중점투자 및 육성분야 선정 등 밑그림을 그리는 ‘종합계획’수립 단계다. 이와 관련, 문화도시 기본구상과 운영, 문화전당 건립 등 모두 9개 용역이 발주됐다. 결과는 오는 10월쯤 나온다. 도시운영전략, 문화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이 주요 과제다.‘추진기획단’은 국제세미나와 관련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종합계획안을 마련한다. 핵심 내용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도시 리모델링 ▲문화산업 육성 등 3개 분야의 큰 틀로 짜여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도시’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나 영국 런던의 바비칸센터 등 유럽의 복합문화센터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다. 장소는 동구 광산동 전남도청 자리로 정해졌다. 도청이 오는 10월 남악신도시(전남 무안)로 옮겨가면 현 건물은 곧바로 헐리게 된다.‘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한 ‘재개발 개념’이 도입된 셈이다. 문화전당은 전체 3만 5000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4만 3000평 규모다. 하나의 건물 안에 테마별 공간 구성이 이뤄질지, 건물이 몇개 군(群)으로 나뉘어 배치될지는 설계에 따라 달라진다. 이 사업에는 모두 7200여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12월 착공돼 2010년 완공된다.5·18민주화운동 30주년에 맞춰 개관된다. 전체 2605억원의 편입토지 보상액 중 올 예산에 반영된 866억원이 최근 거의 지급됐고, 내년 보상분에 대한 감정평가 작업도 끝났다. 또 최근 국제건축가연맹(UIA) 승인 아래 실시한 문화의 전당 건축설계 공모에 54개국 467명의 건축가가 응모했다. 당선작은 오는 12월2일 발표된다. 이곳에는 아시아문화교류센터, 아시아문화창조센터, 아시아문화원, 아시아아트플렉스, 어린이지식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중외공원·사직공원은 문화예술벨트로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은 도시를 통째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문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시외곽 5개 지역별 시설과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어린이 교육문화 파크(서구), 아시아 전승놀이 테마파크(남구), 미디어센터(북구), 농경문화 테마파크(광산구) 등이 각각 분산·배치된다. 또 비엔날레가 열리는 중외공원과 사직공원은 각각 문화예술벨트와 예술공원으로 조성된다. 이들 지역엔 보행전용 다리, 오색음악분수대, 황톳길 등이 들어선다. 문화전당과 이웃한 충장로는 특화거리로 바뀐다. 청소년 광장 조성 등 젊은층이 많이 몰리는 특성을 살려 새롭게 꾸며진다. 도심 곳곳에는 미술관, 야외 음악당 등 관련 시설들이 문화전당 개관에 앞서 연차적으로 설치·운영된다. ●문화산업 육성 광주시는 정책수립 초기 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도심 외곽에 건립해 줄 것을 문화부에 요구했다. 문화전당과 문화산업 복합단지를 한 데 묶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고 제안했던 것. 그러나 예산난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정부는 그 대신 도심권에 ‘문화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영상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문화콘텐츠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표를 뒀다. 이를 위해 영상예술센터, 영상문화관, 정보문화산업진흥원, 영상복합문화관 등을 설립한다. 컴퓨터 형성 이미지(CGI) 산업도 육성한다. 전문인력 양성, 해외인력 교류 및 유치, 교육프로그램 개발 운영 등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산업 집적화를 꾀하기로 했다. 이밖에 문화콘텐츠 특성화 브랜드 개발, 문화콘텐츠 테마타운 조성도 이뤄진다. 문화상품의 전시·홍보·체험·학습 등을 통해 투자유치, 마케팅 지원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창작·전시·공연 등 장르별 문화활동 지원을 위한 각종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문화부는 이와는 별도로 광주시가 건의한 ‘문화복합단지’ 조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산업시설과 관광 등 복합기능을 갖춘 80만∼100만평 규모의 ‘신도시 모델’을 생각 중이다. 접근성이 좋은 외곽에 복합단지를 조성해 ‘문화수도’를 선도할 핵심 전략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국제문화교류 협력체계 구축 아시아문화와 세계문화 교류 사업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다. 오는 12월 전남대에서 ‘아시아 문화예술단체 네트워크 구축 포럼’이 열린다.‘식민지의 극복에서부터 아시아문화 교류까지’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아시아 각국 문화교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세계문화 포럼’(2011년 예정)을 유치하기 위해 유치추진위원회 및 실무기획단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2006년 광주비엔날레도 세계 문화교류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번 행사 때는 최우수작품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전시관 개보수·진출입로 확충 등도 이뤄진다. 주제 및 참여작가 등도 ‘광주 문화수도’ 이미지와 걸맞게 선정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관련 연구용역을 마치고 올 정기국회에 의원 입법 형식으로 법안 상정을 추진한다. 법 이름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가칭)이다. 이 법은 ▲생태적 도시 문화조성 ▲투자진흥지구 지정 ▲문화사업 투자조합 설립 ▲특별회계설치 등 이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과제와 전망 이 사업이 계획대로 완료됐을 경우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광주시 등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문화전당이 개관하는 2010년에는 초기 무대기술 전문인력 2500명, 큐레이터 100명 등 1만 20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된다. 또 1919억원의 부가가치와 987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사업이 완료되는 2023년까지는 2만 3000여개의 일자리가 생기고,2000여억원의 관광수입이 예상된다. 건설·교육산업 등 다른 분야까지 합하면 수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각종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도 많다. 참여정부가 끝나면 흐지부지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광주전남 문화연대’ 김지원(39) 사무국장은 “문화중심도시 프로젝트는 종합계획이 수립된다 할지라도 20년 동안이나 이어져야 할 계속사업”이라며 “제도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특별법’ 등 후속조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문화전당이 문화연구와 교류 등 기능적 역할에 그칠 경우 이 지역 ‘문화발전소’로서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렵다.”면서 “관광·산업분야 등으로 연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적 판단과 장기 플랜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광태 광주시장 “문화 도시 건설에 모든 행정력 집중” “한마디로 ‘문화로 밥 먹고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문화를 21세기 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국가적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라며 “‘문화’라는 상품은 반드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스템과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영상·애니메이션·컴퓨터게임·콘텐츠개발·예술학교 등 전체 분야를 집적화한 ‘문화특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아시아문화전당과는 별도로 시외곽 그린벨트 지역에 상당한 규모의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될 경우 모든 문화계 인사들이 앞다퉈 광주에 ‘둥지’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시장 점유율은 미국·일본 등 일부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뒤진 1.5%에 불과하다.”면서 “광주가 문화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이들의 경쟁력을 기르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특히 “올 정기국회 때 ‘특별법’이 상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이 사업이 훨씬 원활히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아직도 폭력·고문 수사인가

    개그맨 서세원 씨가,2002년 연예인 비리 수사 때 검찰 수사관이 자신의 매니저를 고문해 허위 자백을 받아내는 바람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그저께 담당 수사관 2명을 정식 고발했다. 그 전날에는 침대회사 공장장 오모씨가 경찰 연행 과정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형사 3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서씨의 매니저는 옷을 벗기우고 꿇어 앉힌 채 다리 등을 짓밟혔다고 주장했고, 오씨는 경찰 승합차에 타자마자 형사들이 수갑을 채우더니 몰매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독재정권 시절도 아니고 21세기 대명천지에 폭력과 고문으로 수사를 하는 자들이 아직 있다는 말인가. 해당 검찰과 경찰 부서는 물론 두 사람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을 거짓으로 보기에는 정황이 뚜렷하다. 서씨 매니저의 병원치료 기록에는 양쪽 다리에 타박상이 있다는 진단과 함께 본인이 검찰에서 구타 당했다고 밝힌 내용이 담겨 있다. 공장장 오씨의 진단서에도 허리등뼈가 골절돼 전치에 6주가 요한다고 기록돼 있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확보를 놓고 벌이는 추한 싸움이 극에 달해 대통령이 나서서 논쟁 중단을 지시까지 한 상황이다. 그런데 검찰이건 경찰이건 시민 인권을 유린하는 이같은 일이 끊이지를 않으니 국민이 누구 손인들 들어주고 싶겠는가. 검·경이 사죄하는 길은 먼저 두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밝혀내는 것이다. 그 결과 가혹 행위가 드러난다면 일벌백계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검·경의 자정 의지가 시험 받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데스크시각] IOC총회와 태권도/김민수 체육부 차장

    지구촌 스포츠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117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5일 싱가포르에서 개막됐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에는 각국 스포츠의 희비를 극명하게 가를 굵직한 사안들이 상정돼 이해 당사국들은 막바지 외교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총회는 9일까지 나흘간 숨가쁘게 이어진다.6일에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다음 대회인 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고,7일에는 비리 IOC위원 제명 투표가 실시된다. 이어 8일에는 2012년 올림픽의 28개 종목이 확정된다. 우선 2012년 올림픽 유치전이 세계의 이목을 끈다. 프랑스의 파리와 영국의 런던, 미국의 뉴욕과 스페인의 마드리드, 러시아의 모스크바 등 5개 도시가 경합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도시들의 격돌이어서 세계 언론은 ‘별들의 전쟁’이라며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 유치에 성공한 도시는 최고 도시로서의 자존심을 곧추세우는 것은 물론 향후 7년여간 개최국으로서의 지위를 한껏 누리게 된다. 무려 88년만에 올림픽 재유치에 나선 파리가 현재 선두 주자로 꼽힌다.IO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숙박과 교통시스템, 풍부한 재정 등에서 ‘올림픽을 치르기에 충분한 도시’로 높이 평가한 바 있다. 7일에는 비리 위원 퇴출이 투표로 가려진다.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이 제명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자진사퇴로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현재 불가리아의 이반 슬라프코프 위원이 도마에 올라있다. 슬라프코프 위원은 지난해 BBC방송의 함정 취재에 의해 ‘금품을 제공할 경우 특정 후보도시에 투표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돼 자격 정지를 받은 상태다. 따라서 국내 스포츠계의 시선은 8일 종목 퇴출 투표에 쏠려있다. 총회에서는 위원 116명 가운데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각 종목의 올림픽 퇴출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은 태권도뿐만 아니라 최강 양궁, 인기 종목 야구 등이 거론돼 긴장하고 있다. 자칫 이들 ‘효자종목’이 퇴출될 경우 세계 스포츠 10대 강국의 위상이 무너질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가장 큰 우려의 대상은 국기인 태권도다. 지난 시드니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이끈 김운용 전 부위원장이 더 이상 ‘버팀목’이 되지 못하는 데다 올림픽에서 잇단 판정 시비를 빚어 이미 IOC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게다가 일본의 가라테와 골프, 럭비 등이 끊임없이 진입을 시도하는 것도 악재다. 여기에 최근 IOC의 보고서도 위기감을 부채질했다. 회원국이 179개국이나 돼 보편성(universality)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대중성(popularity)과 이미지(image) 등에서는 매우 낮게 평가됐다.TV중계와 언론기사 빈도가 매우 낮고, 심판의 판정이 경기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다 흥미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이들 문제점을 개선한 청사진을 IOC에 제시했고,IOC도 개선안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낙관한다. 국내 태권도계에서도 여러 악조건을 감안해도 70표 정도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어서 막판 총력이 요구된다. 한국의 자존심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는 이번에 퇴출되면 이후 재진입이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IOC는 이번 종목 진퇴를 통해 21세기 국제 스포츠의 새판짜기를 꾀하고 있어 ‘서바이벌 게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한국처럼 특정 종목에 의존도가 큰 다른 국가들은 IOC의 종목 퇴출 투표에 크게 반발한다. 현 28개 종목의 연합체인 하계올림픽국제경기연맹연합(ASOIF)도 IOC의 퇴출 투표 방침에 보이콧으로 맞설 방침이었다. 올림픽 군살빼기를 선언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육상·수영 등 같은 종목내 유사 세부종목의 통폐합을 선행해야 한다는 주장이고, 우리도 공감하는 대목이다. 어쨌든 태권도는 결과에 따라 극명하게 다른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국제스포츠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는 기틀을 마련할지, 아니면 상당기간 변방 종목으로 서성일지, 중대 기로에 선 것이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WTF 대표단의 막판 활약을 기대해 본다. 김민수 체육부 차장 kimms@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6) 재도약 꿈꾸는 나고야

    [일본을 다시본다] (6) 재도약 꿈꾸는 나고야

    |나고야 특별취재팀|“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도시에서 21세기형 만국박람회 성공도시로….” 인류 기술문명의 제전이라는 만국박람회(엑스포)의 21세기 첫 테이프는 일본이 끊었다. 일본 열도의 가운데에 자리한 아이치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만국박람회에서는 ‘자연의 예지(Nature’s Wisdom)’를 메인테마로 지정,‘친환경국가’로서 차세대 세계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일본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을 기술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올림픽 유치 패배 직후 15년이 넘도록 치밀한 준비를 해온 아이치현을 찾았다. ●환경 강조한 박람회 현청 소재지인 나고야시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20㎞ 남짓 떨어진 박람회장에 들어서자 나무와 연못, 꽃밭 등 경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이번 박람회의 취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이 이번 박람회의 테마를 자연으로 정한 이유는 군수산업과 중공업 등으로 대표되는 나고야의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나 친환경기술의 메카로 거듭난다는 데 있다. 기기나 설비 등 산업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존 박람회들과는 달리 환경을 강조함으로써 21세기 전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앞장서서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가로 인정받으려는 것이다. 산소공급과 온난화 방지 등을 목적으로 만든 꽃과 식물들의 녹화벽 ‘바이오 렁(Bio Lung)’으로 둘러싸인 전시회장 곳곳에서는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강조하려는 메시지가 배어 있었다. 아이치현 전시관에는 일본을 전후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린 ‘모노즈쿠리(만들기, 제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황금빛 두루마리벽이 설치되어 있다. 너비 25m, 높이 7m의 두루마리에는 나고야성 건축에서부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친환경적인 미래형 제조기술 등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두루마리 밑부분에는 관람구멍을 설치해 클린에너지 기술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전기사업연합회가 설치한 전력관 외벽은 ‘우리들의 꿈, 지구의 미래’라는 주제로 일본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공모한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다. 야마시타 요시노리 관장대리는 “어린이의 눈을 통해 본 ‘어머니’ 지구의 위대함을 강조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력 전시관에서는 빗물을 식물재배용수로 활용하고 풍력발전으로 야간조명 전력을 공급하고 있었다. 박람회 유치가 결정됐을 때 아이치현은 세토시 섬 전체를 개발, 숲을 깎아 전시회장을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환경을 메인테마로 하는 박람회의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일자 계획을 수정, 따로 개발할 필요 없이 원래부터 공원이었던 나가쿠테로 장소를 옮겼다. 최대한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나무도 거의 자르지 않았다. 곳에 따라 400m정도의 표고 차이가 있는 지형은 전시회장을 빙 두르는 길이 2.6㎞, 폭 21m의 공중회랑 연결통로인 ‘글로벌 루프’를 설치해 들쭉날쭉한 전시회장의 문제를 해결했다. 박람회가 끝난 뒤에는 기존 박람회처럼 산업단지 등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공원으로 되돌려 놓을 예정이다. 재단법인 2005년 일본국제박람회협회측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아이치는 제조업뿐 아니라 관광과 이벤트, 친환경 기술 등의 중심지로 기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가맹국에 가입비 대주며 표 확보…치열한 유치노력 아이치현이 박람회 유치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81년 9월,88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서울에 패배한 직후부터이다. 승리를 자신하던 나고야시는 바덴바덴 IOC총회에서 52대 27이라는 큰 표차로 좌절했고, 이로 인한 아이치 현민들의 박탈감은 엄청났다. 방대한 토지도 사용용도를 잃고 방치될 위기에 처했다. 대안으로 찾은 것이 바로 만국박람회였다. 나고야시와 아이치현은 즉시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유치활동에 나섰다. 일본은 유치국 선정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국제박람회사무국(BIE) 회원국을 일일이 방문해 설득작업을 벌인 것은 물론이고, 아예 미가맹국가에 가입회비를 대줘 BIE에 가입하게 하는 적극적인 전략을 썼다. 그 과정에서 47개였던 BIE회원국은 82개까지 늘어났다. 인터넷을 이용해 접수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고, 도요타자동차가 특별팀까지 결성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렇듯 민관이 함께 필사적으로 노력한 결과 아이치현은 97년 총회에서 경쟁국인 캐나다를 물리치고 유치를 확정했다. 지난 3월25일 개막한 아이치 만국박람회는 오는 9월25일까지 185일동안 계속된다. wisepen@seoul.co.kr ■ 다양한 친환경 아이템 선보여 |나고야 특별취재팀| 아이치 만국박람회에서는 ‘자연의 예지’라는 테마답게 다양한 친환경기술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나가쿠테 전시회장과 세토 전시회장을 잇는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버스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가솔린이나 디젤 자동차와는 달리 물만을 배출한다. 철도의 고속성과 버스의 유연성 등을 결합한 IMTS(Intelligent Multimode Transit System)버스 역시 청정 압축천연가스를 연료로 역과 게이트 사이를 운행하고 있다.IMTS버스는 몇 대씩 대열을 이뤄 자동운전을 하다가도 필요에 따라 수동운전으로 1량만 분리시키는 것도 가능한 차세대 운송수단이다. 흡사 인력거처럼 자전거 뒤에 2명이 탈 수 있도록 좌석을 부착, 운전사가 페달을 밟아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자전거 택시’도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사람이 걷는 것과 같은 속도로 ‘글로벌 루프’ 위를 다니는 ‘글로벌 전차’역시 전기배터리로 작동, 환경부담을 줄였다. 나가쿠테 도요타 그룹 전시관은 ‘재생가능한 파빌리온’을 목표로 전시관 건설에서부터 친환경적인 접근을 했다. 전시관 해체 뒤 자재의 재이용을 위해 철골재의 볼트구멍과 용접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마찰체결공법’을 이용했다.30m 높이의 외벽은 1년 동안 연구한 끝에 재생지 소재에 수지필름을 붙여 방수성을 보완, 실제 종이로 만들었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박람회 뒤 다 쓰고 난 건축자재를 이라크 재건 등 평화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도요타그룹이 전시관에 내놓은 미래형 1인승 자동차 ‘아이 유니트(i-unit)’의 덮개는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높은 2년생 식물 ‘케냐프(Kenaf)’로 만들어 친환경 최첨단기술이라는 모토를 충실히 살렸다. 하루 평균 1만 1000명의 관람객이 입장하는 ‘웰컴쇼’에서는 로봇악단인 ‘콘첼로(Concert+Robot)’가 등장한다. 인공폐를 가지고 있는 로봇들이 사람의 입술과 비슷한 재질의 인공입술을 진동시켜 직접 트럼펫 등 악기를 연주해 친근한 로봇상을 보여준다. wisepen@seoul.co.kr ■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전 |나고야 특별취재팀|한국은 2012년에 여수에서 세계박람회를 열기 위해 유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수 역시 2010년 박람회 유치를 준비하다 2002년 열린 BIE총회에서 중국 상하이에 패배했다는 점에서 유치과정이 아이치 만국박람회와 닮아 있다. 하지만 BIE총회를 불과 3년 남기고서야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 바람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둘이 아니다. 정부는 ‘바다,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이라는 테마를 잠정 확정하고,1조 3804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10년 만에 대규모 국제행사를 열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인다는 취지로 아이치 만국박람회 한국관에서 여수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무려 15년이 넘도록 유치를 준비한 아이치현에 비하면 준비기간이 턱없이 모자란다. 정부는 지난해 12월에야 여수 박람회 유치를 국가계획으로 확정했고,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들도 지난 5월에서야 정부합동으로 추진기획단을 꾸렸다.BIE실사단이 현지조사에 착수하는 2007년 상반기까지 경쟁국인 폴란드와 불가리아, 이란 등 보다 얼마나 앞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 다나카 아쓰히토 공보보도실 부실장은 “산업기술을 강조하던 20세기와는 달리 21세기 만국박람회에서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BIE 참가국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이번 아이치 만국박람회를 여수 홍보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wisepen@seoul.co.kr
  • 재계인사 ‘제주 총출동’

    경제단체들이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초까지 여름 휴가철에 제주도에서 잇따라 하계 세미나를 개최해 정부와 재계 주요 인사들이 강연과 토론 참석을 위해 제주도에 대거 출동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한국능률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표준협회,21세기 경영인클럽 등 경제단체들이 이달 중순부터 잇따라 하계 세미나를 제주도에서 갖는다.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은 오는 27∼30일 제주 신라 및 롯데호텔에서 ‘동북아 지역경제의 성장’을 주제로 제19회 제주 하계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 오쿠다 히로시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 리빈 주한 중국대사를 비롯해 동북아 안보·경제 환경에 정통한 국내외 권위자들이 대거 연사 및 패널로 참석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17∼20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세계와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주제로 제30회 최고경영자 대학을 진행한다.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김병준 대통령정책실장, 정운찬 서울대 총장,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 스티븐 베어 매킨지 서울사무소 대표 등이 강연을 하며 25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한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능률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공동으로 24∼2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를 창조하자.’를 주제로 하계 최고경영자 세미나를 마련한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박승 한국은행 총재, 어윤대 고려대 총장,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등이 강연을 한다. 한국표준협회는 20∼23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이희범 산자부 장관,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어윤대 고려대 총장 등이 강사로 나서는 하계 최고경영자 특별세미나를 연다.21세기 경영인클럽은 7월30일∼8월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다시 미래에 도전하자.’를 주제로 제주포럼을 개최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녹색공간] 환경과 지속가능발전 행진/박은경 환경과문화연구소장

    보름사이에 일본에서 열린 환경관련 유엔회의에 두 번 다녀왔다.6월13∼14일에는 동해 쪽에 위치한 이시가와현의 가나자와시에서 ‘이시가와 평화·환경문제 국제심포지엄’이 일본유엔협회와 유엔의 평화와 군비축소를 위한 아시아·태평양지역센터 주최로 열렸다.27∼29일에는 나고야시에서 유엔대학과 유네스코가 주최한 ‘전지구화와 지속가능발전 교육 10년:미래를 유지하기를’이라는 주제의 회의에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들이 모였다. 이시가와 국제심포지엄은 인구 45만명 정도의 작은 도시 가나자와에서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소규모회의이다.10여년간 안보문제를 다루어 국제적으로 상당히 알려진 평화관련 회의였다. 북한핵문제에 촉각을 세우고 중국, 러시아, 미국 참석자들이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기를 기대하는 발언들을 쏟아 놓았다. 이 안보회의에서 올해 처음으로 환경문제를 평화의 주제와 함께 다루었다. 평화와 환경의 연결은 환경문제가 자연과 생태계 환경오염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 경제적 관점과 어우러져서 해결될 수 있다는 전 지구적 관심이 잘 부각된 결정이었다. 나고야에서 개최된 유엔 대학과 유네스코회의는 작년 유엔 총회가 채택한 ‘지속가능발전 교육 10년’의 개시식을 통하여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유엔 권고 사항을 준비하고 공동대처해 보려는 회의였다. 유네스코 사무총장, 유엔대학 총장을 비롯하여 교육·문화·체육·기술부의 차관, 전직 교육부 장관 등 일본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연사와 토론자로 참여하였다. 지속가능발전의 사회화가 앞서간 스웨덴, 캐나다, 뉴질랜드 등의 대표들은 물론, 인도네시아의 저명한 ‘지속가능발전 신사’로 일컬어지는 에밀 살림 장관과 일본의 우주비행사 출신인 마모루 모리의 참여로 이 회의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모리비행사가 자신이 화성의 사진과 함께 나고야 지역을 30㎞,300㎞, 더 먼 지구밖에서 찍은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지구상의 어느 한 지역도 결국 동그란 모양의 하나의 지구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한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설명은 감동적이었다. 살림 장관은 인간이 이 지구를 지킬 수밖에 없는 신이 만든 자연의 관리자로서 자연과 사회 다양성을 인내하고 공존해야 함을 근엄하게 다짐하였다. 이제 지구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외쳤던 1972년 로마의 지성인들의 보고서가 나온 지도 어느새 33년이 흘렀다. 지난 30여년간 지구인들은 기술과 의사소통, 교통의 발달로 더 빨라진 산업화의 대열속에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들어 행진하고 있는 느낌이다. 풍요로움과 편안함을 갈구하는 66억 지구인들이지만 더욱 넓어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생태적 상황의 차이에 당혹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결국 선진국들은 산업화로 대량 사용한 화석연료로 인한 ‘생태적 빚’을 지고 있고, 개발도상국들은 뒤늦은 산업화를 향한 몸부림으로 인한 ‘경제적 빚’을 지고 전지구적 공동체 운동에 동참하는 21세기 세계의 구성원이 되었다. 지구 곳곳에 쏟아지는 때 아닌 홍수와 6억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는 건조지대의 확산을 어떻게 한 지역이나 국가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단 말인가? 기후 온난화로 높아진 해수면으로 곡창지대가 줄어들어들고 있으니 지금도 지구인 5명중 한명은 하루에 1달러 이하로 살고 있는 굶주린 배를 어떻게 채워야 할 것인가? 먹을거리 생산의 원천인 땅과 바다가 산성화되어 생산능력을 잃어 가는데 지구인들은 이제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봄이면 날아 들어오는 황사를 어찌 한국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 언제부터 한국인들이 국지성 폭우와 열대야로 여름마다 시달리게 되었는가? 이 모든 기후 변화가 인류의 450만년의 역사 중 19세기 중반이후의 지난 150년 동안 산업화라는 미명하에 써댄 화석연료가 주범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지구 성층 40∼50㎞에 지구를 둘러 싼 둥그런 막이 있어 지구는 마치 후텁지근한 온실 속에 들어가 있는 꼴이 되었다. 지구공동체의 결단을 요구하는 운동이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 행진이다. 지난 두 주에 걸쳐 열렸던 이시가와 심포지엄이나 나고야의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의 아시아·태평양지역 개시식도 이러한 맥락에서 치러진 회의였다. 이제 한국인들도 점차 전 지구적 관심사에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우리 자신과 자식들을 위해서 말이다. 아니 며칠 전 어느 경제 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에 한국이 선진국이 되는 길을 닦기 위해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은 필수적인 조건임을 우리 모두 인지해야 한다. 박은경 환경과문화연구소장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8·끝) 아틀란티스에서 해도출병까지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8·끝) 아틀란티스에서 해도출병까지

    여름이 되면 누구나 바다로, 섬으로 떠나고 싶어 한다. 누구나 ‘그 섬에 가고 싶다.’거나 ‘아무도 없는 섬에서 단 며칠이라도 쉬고 싶다.’고 생각한다. 생명의 원형질로 되돌아 가고 싶은 소망이다. 확실히 섬에는 뭔가 있을 것만 같다. 섬의 무엇이 우리를 부르는 것일까. 아득한 바다에는 오로지 수평선뿐이다. 먼 바다에는 새도 날지 않는다. 창공을 나는 새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육지나 섬이 가깝다는 증거이다. 망망대해를 거쳐온 이들이 모처럼 안식을 갖는 섬은 분명 ‘생명의 땅’이다. 그러나 ‘생명의 땅’이기는 해도 모든 섬이 풍족하고 윤택한 것은 아니다. 대체로 섬 주변에는 파도와의 오랜 싸움 끝에 날카롭고 강렬한 흔적이 남아 있다. 파도 바람 식량난 식수 표류 도망 무역 침략 등등의 단어들이 섬을 표상한다. 섬이 ‘파라다이스’는 아니다. 그러나 육지의 탐학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의 ‘파라다이스’는 섬에서 형성될 수밖에 없다. 때로는 산림으로 도망가서 무리를 이루기도 하지만, 그 숲 역시 육지의 일부분일 뿐이다. 섬은 뭔가 다르다. 가까운 섬은 분명히 육지의 연장선상에 있고, 도서민의 삶 역시 육지에 복속되기 마련이지만, 그렇더라도 섬의 실체가 바다 위에 존재함은 엄연한 사실이다. 지척에 있는 섬이라도 틀림없이 섬은 섬일 뿐이다. 누구든 썰물 때가 아니면 지척의 그곳을 걸어서 갈 수 없다.‘어떤 섬도 걸어서 갈수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섬의 존재 이유는 육지와 다르다. 문화적 원형질로 볼 때, 섬의 탄생 자체가 신화적이다. 신화적이라 함은 섬을 매개로 무수한 은유, 끝없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는 뜻이다. 신화는 그야말로 신화이기 때문이다. 인간 생명의 탄생이 바다라는 ‘미궁의 자궁’을 통해서 가능했다면, 섬은 그 ‘미궁의 자궁’에서 조건지워진 숙명의 땅이다. 서양인들은 미지의 섬 아틀란티스를 믿어왔다. 이상향인 아틀란티스는 플라톤 이래 수많은 철학자들의 탐구 대상이었다. 아틀란티스를 찾는 수많은 모험가들이 생겨났으며,‘아틀란티스학(學)´까지 탄생하였다. 우리의 제주 민중들도 나름의 아틀란티스를 갖고 있었다. 남쪽 어딘가에 있다는 이어도가 그것이다. 그런데 조선시대에 접어들면 그들 이상향적인 섬은 하나의 분명한 대망체계로 등장하고 있었다. 양대 전란을 겪으면서 민중들의 현실적인 피해는 물론이거니와 정신적 공황도 심각한 지경이었다. 조선 후기 민중들은 현실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간단없는 노력을 쏟았다. 온갖 저항운동이 이를 증명한다. 그 대표격으로 이상향을 찾아나서는 노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민란의 기도나 민란의 배경인 진인의 해도로부터의 출래가 그것이다. 이미 숙종 연간의 갑술환국 당시에도 서인 측에서는 해도의 정진인을 거론하며 사노의 준동을 경계하기도 했다. 빈한하고 미천한 자들을 위하여 무신 망명 역적인 황진기가 장군이 되어 정진인을 모시고 그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울릉도 월변의 섬에서 나오고 있으니, 청주와 문의가 먼저 함락되고 이어서 서울이 함락될 것이며, 이씨를 대신하여 정씨가 가난 없고 귀천 없는 새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점이 괘서와 투서로 퍼져 당시 경기·충청도의 백성들을 동요시킨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왕조를 떠들썩하게 했던 것은 동해에 있다는 삼봉도였다. 삼봉도는 이미 15세기 말 성종 연간에 운위된다. 도부배국(逃賦背國)의 무리 1000여명이 삼봉도에 살고 있었으니 토지가 비옥하고 풍요로우며 멀리서 보면 산봉우리가 셋이 있어 삼봉도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그 위치는 경흥에서 청명한 날에 바라보이며, 회령으로부터 동쪽으로 7주야를 가면 도달한다고 했다. 조정에서는 몇 차례나 이 섬을 수색, 도부배국의 무리를 뿌리뽑으려 했으나 뱃길이 험하고, 위치가 정확하지 않아 성공하지 못한다. 이 곳은 백성들에게 세금을 내지 않는 자유의 땅으로 회자되므로 이런 백성들의 희망을 근절하기 위해 그곳에 갔다 왔다는 사람들을 사실무근인 말을 퍼뜨린 죄로 극형에 처했고, 그 시체를 일도에 돌려 백성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논의까지 제기된다. 섬에서 민중의 해방을 이끌 진인이 출래할 것이라고 믿었던 민중들의 심중에서 고통스러운 현실로부터의 해방을 갈구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해도출병설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순조 4년(1804)에 장연 등곡천 주위를 중심으로 이달우 등이 일대 변란을 꾸몄다가 모의자들이 체포된 장연작변(長淵作變)이 있었다. 군대를 모집하고, 군량미를 확보해 봉기할 것을 결의했다. 여기서도 섬이 등장한다. 백령도와 울릉도에 병영을 마련하여 군량미 1000여섬을 저장하고 병기를 만들기로 하였다. 1813년 2월, 성주 출신 향반 백동원은 ‘북적(관서 농민전쟁)이 나왔으니, 남적 또한 반드시 나올 때가 되었다.’고 하였다.1813년 12월에 실제로 제주도에서는 양제해가 홍경래의 기병에 용기를 얻어 변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이 역시 해도출병설과 유관하다. 철종 2년(1851) 황해도를 중심으로 해서고변(海西告變)이 터진다. 주모자들은 대청도, 초도 등지에 병기를 저장하고 군사를 조련시켜 황해도와 평안도의 민인 4000여명을 동원하려 했다가 실패로 돌아간다. 철종 4년(1853) 12월 봉화에서는 역모를 도모하는 흉서가 나붙는다. 흉서 내용 중 ‘울릉도의 말’이 등장하고,‘선동’‘흉모’ 등의 구절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반역거병(反逆擧兵)을 도모했던 사실이 틀림없다. 이 흉서 때문에 삼남지방에 범인 체포령이 내려지는데 특히 호남의 뱃사람들에 대한 일대 수색령까지 내려졌다. 19세기 초반부터 요란스럽게 당대를 풍미했던 해도출병설은 100여년이 흐른 1898년에도 남학당(南學黨)과 방성칠난(房星七亂)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제주도의 독립국가 건설 방안을 제시한 바 있는 방성칠은 정감록류의 각종 비기에 바탕을 둔 민간 예언사상에 따라 민란의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 여기서도 진인이 섬에서 나옴을 명시한다. 해도출병설의 전형적인 전모는 일찍이 평안도 농민전쟁에서 그 단초를 발견할 수 있으니, 이미 19세기 초반에는 해도출병설이 사회변혁 이론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홍경래동란기(洪景來動亂記), 동국전란사(東國戰亂史) 등 여러 격문에 비슷하게 나타나는 내용을 살펴보면,‘다행히 제세(濟世)의 성인이 청북(淸北) 선천(宣川) 검산 일월봉 아래 군왕포 위의 가야동 홍의도(紅衣島)에서 탄생하였으니, 나면서부터 신령하였고 다섯살에 신승(神僧)을 따라 중국에 들어갔으며 장성하여서는 강계(江界) 사군지(四郡地) 여연(閭延)에 은거하기 5년에 황명(皇命)의 세신유족을 거느리게 되었으며, 철기(鐵騎) 10만으로 동국을 숙청할 뜻을 가졌다.’고 했다.. 격문 중의 홍의도는 정감록의 해도기병설이 말하는 바, 진인의 군사가 있는 해도를 의미하는 구체적인 섬의 명칭이다. 따라서 정감록의 해도기병설이 환상적인 예언이 아닌 현실적 사실로 되고 있고, 그 구체적 증거로서 홍의도의 존재를 보여준다. 돌이켜보면 16세기 정여립 변혁사건의 대미를 장식하였던 역사의 현장도 바로 죽도다. 죽도는 섬은 아니다. 금강 상류가 굽이치는 가운데 동그란 지형이 형성되어 섬을 방불케 한다. 풍수상으로는 물줄기가 감아 돌아가는 회회지지(回回之地)인 바, 상류에서는 입구로 들어오는 사람이 보이되, 입구에서는 상류 쪽이 보이지 않는다. 난세의 피난처로 요긴한 지형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니 오해를 살 법도 했다. 아틀란티스는 지구상에 없는 섬일 수도 있다. 이어도 삼봉도 홍의도도 모두 없는 섬일 수 있다. 그러나 민중들은 그 섬의 진실을 믿었다. 여름만 되면 섬에 가고 싶어 하고, 왠지 그 섬들에는 뭔가가 있을 것 같다는 착각, 미지의 섬을 찾아나서는 심리 속에는 전 세계 인류가 공통적으로 간직해온 ‘아틀란티스’적인 그 무엇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섬은 무지랭이 백성들이 모여 사는 단절된 곳일까. 섬은 당대의 선진지식으로 무장한 세력들이 꽃을 피우지 못하고 귀양으로 쫓겨간 ‘유형지’였다. 수많은 인재들이 섬으로 귀양 갔으니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모인 곳이 또한 섬이었다. 그리하여 시대를 예언하는 묵시록이 파도를 타고 뭍으로 뭍으로 전해졌다. 이제 섬은 육지로 떠난 사람들 덕분에 텅 비고 말았다. 강진 바닷가에서 18년 귀양살이를 한 정다산은 경세유표에서 ‘해도경영론’을 부르짖었으니, 섬들을 잘 챙기면 보물들이 수풀처럼 바다에서 일어나리라고 하였다. 그의 화두는 21세기에도 유효하다. 21세기의 새로운 이상향은 무엇일까. 아틀란티스는 여전히 ‘미궁의 바다’에 머물고 있다. 꿈과 약속을 이뤄주던 이상향은 1000년을 뛰어 넘는 하나의 기호로 각인되어 유전인자로 전승되고 있으니 섬은 그 자체로 자원이자, 금전이자, 희망이고, 또 이상향이지 않겠는가. ■ 대항해의 닻을 내리며 바다는 역시나 멀고 험했다. 바다는 크고 유장하여 동서고금의 야광주 같은 이야기가 많으며, 박람강기(博覽强記)의 절대적 지식이 요구되는 지구 유일무이의 미지의 공간임을 연재 서두에서 밝힌 바 있다. 출사표를 쓰고 대항해에 나선 지 꼭 1년. 다행히 심한 배멀미는 없었다. 다시 출행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지난 1년의 항해가 새로운 출항을 위한 안받침이 되리라 믿는다. 서울신문과 함께한 이 기나긴 바다여행에 인내심을 갖고 같이 떠나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 부족한 게 있다면, 인간의 능력으로 바다의 그 깊고 심오한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탓이리라. 무사히 항해를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름 모를 어민들, 그밖에 일일이 명단을 밝히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 [씨줄날줄] 십자동맹/이목희 논설위원

    나치 독일이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했던 지정학(地政學)의 골치아픈 이론들을 접어두고 세계지도를 들여다보면 미래 국제정치의 모습이 대충은 그려진다.21세기 초강대국은 미국이고, 그를 따라갈 잠재력을 가진 나라는 중국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커가는 중국을 미국이 견제하는 것도 역학구도상 자연스럽다. 미국 지도자가 되어 중국 포위정책을 생각해보자. 중국의 동서남북으로 일본, 인도, 아세안, 러시아가 위치해 있다. 이들 4개축과 경제협력 및 군사동맹을 확실히 한다면 중국은 옴짝달싹 못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한반도와 타이완, 옛 소련에서 떨어져 나온 CIS국가들, 그리고 중동까지 미국의 영향력에 있다면 중국으로서는 숨통이 막힐 것이다. 미국이 일본의 방위력 강화 지지에 이어 지난달 말 사이가 별로였던 인도와 군사협력조약을 맺은 배경이 무엇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당할 중국이 아니다. 지난 4월 앙숙이던 인도와 화해를 선언, 친디아(Chindia) 구상을 과시했다. 어제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 독주에 제동을 걸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중국은 또 아세안 10개국과 자유무역협정(ACFTA)을 발효시킴으로써 18억을 남북으로 묶는, 최대 인구의 경제권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인도가 군사적으로 중국과 가까워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때문에 미국과 일본, 인도를 연결하는 가로축에 중국과 러시아의 세로축이 대항하는 모양새로 21세기 국제관계가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지리적으로 볼 때 십자동맹으로 부를 수 있겠다. 신라의 3국통일 직전 한반도가 전형적인 십자동맹의 시대였다. 신라와 당나라 가로연합이 고구려·백제의 세로연합을 패망시켰다.2차대전 이후 냉전시대 한반도도 십자동맹과 유사한 형태를 띠었다. 한·미·일 등 해양세력과 북한·중국·소련 등 대륙세력이 수직으로 대립해왔다. 지금 한반도는 변화의 용틀임을 하고 있다. 남북한 사이가 좋아지고, 한·중, 한·러 관계도 우호협력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한반도의 소(小)십자동맹은 깨지고 있는데 유라시아 대륙의 대(大)십자동맹이 태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니, 잘 지켜보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중·러, 美 독주 견제 나섰다

    |모스크바 연합|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을 견제하는 듯한 내용의 ‘21세기 국제질서에 대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선언에서 “모든 국가들은 각자 특성에 맞는 발전 방법을 찾고 국제 이슈에서 동등한 참여 및 동등한 발전을 전적으로 보장받아야 한다.”면서 “분쟁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일방적인 행동을 피하고 독재 정책이나 무력적인 위협과 사용에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 “주권국의 객관적인 발전 과정을 무시하고 외부로부터 특정한 사회·정치적 모델을 강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국제적인 인권 보호도 모든 국가들 간 주권 평등과 내정 불간섭의 원칙하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들은 “국제문제에서 독선과 압제를 지향하지 말아야 하며 지도 국가와 지도를 받는 국가로 나누려는 시도도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 주석은 특히 정상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중요한 이익이 걸린 타이완과 체첸 같은 문제에서 양국은 상호 지지를 더욱 굳건히 하기로 했다.”면서 “중앙아시아의 안정과 한반도 핵문제, 유엔 개혁과 같은 중요한 국제 이슈들에 대해서도 상호 협력과 조정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선언문에서 국제사회에서 유엔 역할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유엔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위협으로부터 대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유엔을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안보를 위해 테러집단 자금원을 비롯해 민족과 인종, 종교 등 테러 및 극단주의를 조장하는 이데올로기들을 뿌리뽑아야 한다면서, 여기에는 이중기준이 적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 (중)베트남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 (중)베트남

    ■ 호프엉 베트남작가協 부주석 |하노이(베트남) 조태성특파원|“과거를 닫고 미래로 가자.” 베트남의 개방개혁정책, 즉 도이머이를 말할 때면 항상 불거지는 말이다. 베트남은 정말 과거를 모두 닫아버린 걸까. 그 과거가 닫는다고 다 닫혀질 수 있을까. 수도 하노이에서 만난 베트남작가협회 부주석 호프엉에게 물었다. 호프엉 부주석은 베트남 전쟁문학 분야의 1인자로 통한다. 대표작 ‘고귀한 마음’‘새싹’‘고난’을 비롯해 40여권의 책을 냈고 각종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작가 이전에 혁명전사이기도 했다. 대불·대미항쟁 당시 온갖 전장을 다 누비고 다녔다. 작가협회의 다른 간부들 모두 그를 ‘스승’이라 부르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국 작가들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이 어땠나.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 준다. 그러나 대개 정치적이거나 외교적인 태도에 그친다. 그러나 한국 작가들이 내게 보여준 태도는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었다. 베트남에 과거 전쟁의 기억은 어떤 의미인가. -베트남 말 중에 ‘캡라이’라는 단어가 있다.‘닫는다.’라는 표현인데, 이 말 뜻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닫다.’라고 할 때 ‘캡라이’ 말고 다른 표현이 하나 더 있다. 그 표현은 다시는 열지 못하게 닫아둔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캡라이’는 지금은 문을 닫아두지만 언제든 다시 들고 날 수 있도록 해둔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과거를 닫는다.’라고 말하는 것은 과거에 대해 두번 다시 말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럼 과거사는 어떻게 다뤄지고 있나. -지난 4월30일이 종전 30주년이었다. 이 때 방송을 통해 전쟁 관련 프로그램들이 대거 방영됐다. 그러나 초점은 적개심을 키우자, 복수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의 뿌리를, 우리의 출발을 절대 잊지 말자는 것이다. 그 때문에 전쟁 당시 적으로 싸웠던 외국인뿐 아니라, 조국에 등을 돌렸던 베트남인들까지 30주년 때 모두 불렀다. 우리는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보여줬고 그들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과거를 뉘우치고 반성하는 사람들에게 문은 언제든 다시 열린다. 전쟁문학도 그런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렇다. 전쟁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통찰력을 줄 수 있고, 나이 든 세대에게는 사회의 의미와 책임감을 줄 수 있다. 한국의 많은 젊은 세대들은 이미 민주화투쟁을 잊고 있다. 베트남 젊은이들은 어떤가. -물론 베트남 젊은이들도 과거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한다. 아무래도 책이나 영화로 경험한 것은 희미할 수밖에 없다. 또 삶의 조건이 바뀌었다. 세계는 이미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혼자 살 수는 없다. 주변국과 협력해야 한다. 다만 민족의 자존만은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역사적 조건 속에서 어떻게 미래의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 묻는 게 우리의 관심사이자 초점이다. 젊은이들도 이 점만은 명확히 알고 있다. 호프엉은 마지막으로 지금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도 한마디 덧붙였다.“베트남은 통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총을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한국의 평화만큼은 절대적으로 지지합니다.” cho1904@seoul.co.kr ■ 호찌민대 하재홍씨의 경험담|호찌민(베트남) 조태성특파원|2000년, 주간지 한겨레21은 베트남전 참전군인의 양민학살 문제를 보도했다 홍역을 치렀다. 참전군인들이 한겨레신문사 앞에서 위력시위를 벌인 것이다. 당시 사회부 초년병이었던 기자 역시 현장에 있었다. 방패와 철제 헬멧으로 무장한 젊은 전경들도 분노한 참전군인들에게 맞아 퍽퍽 쓰러졌다. 그렇다면 참전군인들은 괴물일까. 아니다. 몇년 고생하면 집 한 채, 가게 하나 장만할 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에 자원했을 뿐이다. 정부와 언론 모두 ‘자유세계수호’라는 나팔까지 불어줬으니 금상첨화다. 그러나 그 ‘자유세계수호´를 위해 목숨걸고 베트남 밀림에 뛰어든 사람 가운데 돈이나 권세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이제 와서 그들을 가해자라 비난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 아닐까. 그렇지만 베트남의 원혼들이 아직 잠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베트남전은 한국인과 베트남인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 것이다. 호찌민대에서 공부하는 하재홍씨가 들려준 경험담은 이런 상처를 더해 준다. 그가 한겨레21 취재를 위해 한국군 주둔지인 베트남 중부지역을 돌 때였다. 가진 것이라고는 75년 종전 즈음 베트남 당국이 남긴 자료 하나. 수십년의 세월은 기록 당시의 흔적을 이미 지웠다. 남은 방법은 하나. 차타고 다니다 아무 집이나 한번 들어가보는 ‘찍기’였다. 그런데 그 많은 집들 가운데 들어간 집마다 희한하게도 전쟁 당시 간부급 인물의 집이었다. 이런 기적은 한달이나 이어졌다. 베트남 원혼들이 그들을 이끌었을까. 오싹한 경험도 있었다. 한국에 ‘그대 아직 살아있다면’이라는 소설이 소개된 적 있는 베트남 시인 반레와 함께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였다. 양민학살지역의 무덤가에 들렀을 때 동행했던 한 여류 작가가 갑자기 “내가 안 그랬어요. 잘못했어요.”라고 소리지르다 기절해버린 것이다. 촬영을 중단하고 급히 병원으로 옮겼다. 그 여류 작가가 본 것은 억울하게 죽은 베트남 양민의 원혼이었다. 물론 나중에 깬 작가는 원혼의 모습만 기억할 뿐 자신이 뭐라 소리지르며 기절했는지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cho1904@seoul.co.kr ■ 방현석교수 호찌민대 특강 |호찌민(베트남) 조태성특파원|호찌민대에서는 방현석 중앙대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했다. 주제는 ‘전쟁과 기억, 그리고 문학’이었다. 방 교수는 베트남에 대해 “가난하지만 자부심이 있는 나라”라고 평가했다.‘힘만 있으면 다 된다.’는 20세기의 야만을 겪었던 나라이자 동시에 이를 이겨냄으로써 21세기의 희망을 제시한 나라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20세기를 정리하고 21세기의 출발을 거론할 때 반드시 베트남을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한류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접근했다.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등에 대한 관심은 “매우 고맙지만 바람직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미국은 베트남전을 다룬 영화를 팔아 베트남전 때 쏟아부었던 돈의 2배를 벌어갔다.”는 베트남 해방영화사 사장의 말을 전했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기억들을 팔아서 얼마만큼의 돈을 벌어갔느냐가 아니다. 방 교수는 “더 중요한 문제는 이들 영화가 진실을 담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미국의 베트남전 영화에서 아름답고 고귀하고 용기있는 이들은 모두 미국인이고, 야비하고 비열하고 무능력한 사람은 모두 베트남사람들로 그리고 있다. 방 교수는 여기서 “그러면 그렇게 고귀하고 용감한 미국인데 왜 야비하고 비열한 베트남에 졌는가.”라고 반문했다. 대답은 미국보다 베트남이 더 아름답고 정당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방 교수는 “이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지만 한류열풍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한국과 베트남간 문학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 교수는 “베트남전을 다룬 미국영화를 본 사람에 비해 베트남전의 진실을 다룬 글을 읽은 사람은 매우 적지만, 점차 베트남전을 다룬 미국영화를 보고 박수치는 한국사람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여기에서 최근 논의되고 있는 문학의 위기를 거론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보듯 문학을 보게 하려고 고민하지만 반대로 가야 한다.”면서 “관심은 못 받더라도 누군가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말하는 것, 그게 바로 문학”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 관계 정상화를 위해 방 교수는 한국의 사과와 배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한국 베트남간의 문제라기보다 한국이 결단해야 할 한국의 문제라는 게 방 교수의 결론이었다. cho1904@seoul.co.kr ■ 베트남학생들 한국배우기 ‘열풍’ |하노이·호찌민(베트남) 조태성특파원|한국에 대한 베트남의 관심은 상상 이상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어 구사능력은 물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학생들보다 높았다. 하노이대에서 만난 한 여학생은 자신을 김기덕 감독의 열렬한 팬이라 소개했다. 다른 여학생은 아직은 목록 밖에 못봤지만 언젠가는 다 읽을 거라며 수십편의 한국 소설 제목을 줄줄 왼다. 호찌민대학에서 만난 한 한국어 전임강사는 단순히 한국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손으로 베트남사람에게 맞는 한국어 문법책을 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사회주의 국가다 보니 성적에 따른 서열이 명확한 데다, 하노이·호찌민대가 베트남 북·남부 최고의 대학이란 점에서 당연하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귀띔이다. 이런 붐에는 역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한국기업의 영향이 컸다. 한국기업에 취직하면 훨씬 많은 임금을 받는 데다, 양국 교류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경우 ‘한국어를 할 줄 아는’‘고급인력’이 중요해질 가능성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청년실업이 있는 베트남이지만 한국학과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학과 고학년 학생들 중에는 중국·일본학과를 선택했다 뒤늦게 한국학과로 바꾼 학생들도 많았다. cho1904@seoul.co.kr
  • 美·인도 방위조약… 中 견제 포석

    미국이 인도와 방위조약을 체결하면서 인도에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견해가 중론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프라나브 무커지 인도 국방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무기 공동생산, 미사일 방위 등 분야에서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내용의 조약을 체결했다. 양국은 조약에서 무기 거래 및 공동생산, 기술 협력 등을 총괄할 ‘방위조달 및 생산그룹’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군사분야의 조사, 개발, 시험, 평가 및 비행조종사 훈련에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양국 장관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과 인도의 관계는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인도가 핵무기 실험을 실시했다고 전격 발표한 뒤 양국의 군사협력은 중단됐다. 그러다 지난 3월 미 정부가 ‘인도를 21세기 세계 주요 강대국으로 만든다.’는 전략을 공개하면서 양국 관계 회복의 물꼬가 트였다. 오는 18∼20일에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미국을 방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처럼 양국이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인도 외무장관과 주미대사를 지낸 랄릿 만싱은 미국은 중국을 유일한 장기적 위협세력으로 보고 있고, 인도 입장에서도 경제력·군사력으로 급성장한 데다 영토분쟁까지 겪은 이웃(중국)을 두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에 미국·인도의 결합이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미국이 인도와의 관계 강화에 나선 것은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면서 미국은 인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이 인도 무기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가 미제 F-16,F-18 전투기 126대를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시점에 방위조약이 체결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면서 “미국은 러시아와 프랑스가 장악하고 있는 인도 무기시장에 진출할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최인호 본지 연재소설 유림 1부 3권 출간… 내년말 완간

    최인호 본지 연재소설 유림 1부 3권 출간… 내년말 완간

    소설가 최인호(60)씨가 지난해 1월부터 서울신문에 연재중인 장편소설 ‘유림(儒林)’(열림원)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2500년 유교 역사를 형상화한 ‘유림’은 전 6권 가운데 1부 3권이 먼저 출간됐고, 연재가 끝나는 내년 말 완간 예정이다. 3년에 걸친 동양사상 대장정의 중턱을 이제 막 넘은 작가는 “두렵고, 불안한 도전이었지만 글을 쓰면 쓸수록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15년 간 작품을 구상한 데다 수차례 중국 현지 답사를 통해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내용을 글로 풀어내는 재미가 여간 아닌 듯했다. 소설은 공자의 정명주의를 바탕으로 왕도국가를 세우려다 실패한 조광조(1권,‘왕도, 하늘에 이르는 길’)에서 출발해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가 이상국가 실현을 위해 70여 나라를 주유한 일(2권,‘주유열국, 사람에 이르는 길’), 공자의 학문과 사상을 계승해 성리학을 발전시킨 퇴계 이황의 삶(3권,‘군자유종, 군자에 이르는 길’)으로 이어진다.2부에서는 유가의 계승자들인 맹자, 순자, 주자, 왕양명을 비롯해 퇴계와 율곡의 사상, 말년에 고향에 돌아와 유교를 완성한 공자의 황혼기 등을 다룰 예정이다. ‘지금 왜 유교인가?’에 대한 그의 신념은 차돌처럼 단단하다. 그는 “몇년 전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이 나오기도 했지만 21세기야 말로 유교가 필요한 시대”라면서 “교육과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요즘, 유교적 가치관의 재무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교는 버려야 할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새롭게 되찾아야 할 우리 민족의 원형이라는 것이다. 소설을 쓰면서 공자와 퇴계를 재발견하는 기쁨도 컸단다.“퇴계가 그토록 위대한 사상가인 줄 미처 몰랐다.”는 그는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원효라는 위대한 사상가를 탄생시킨 것처럼, 공자의 유교 역시 퇴계에 의해 사상적으로 열매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공자에 대해서도 “이전에는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으나 다른 성인들과 달리 현실에 집착하면서도 이상적 가치관을 실현하려 했던 공자야말로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위인”이라고 감탄했다. ‘유림’과 더불어 가야를 다룬 소설 ‘제4의 제국’을 동시에 연재하느라 한 달에 600매 가량의 원고를 쓴다는 그에게선 만년 청년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아침 8시30분에 출판사로 출근해 하루 4∼5시간씩 꾸준히 글을 쓴다.“컴퓨터로 쓴 글은 성형수술한 것처럼 매끈매끈해서 싫다.”는 그는 여전히 원고지에 펜으로 한자한자 적어 내려간다. 워낙 소화해야 할 작업량이 많은데다 집중도가 떨어질까봐 매일 청계산을 오르내리는 걸 제외하곤 가급적 외부활동을 자제한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불교와 유교에 이어 예수의 삶을 소설로 써낼 구상도 하고 있다.‘유림’이 끝나는 대로 이스라엘에 다녀올 작정.“수억년의 지구 역사와 비교하면 수천년 인류의 역사는 동시대나 마찬가지라고 역사학자 토인비가 말했듯 예수와 석가, 공자를 오늘을 사는 우리와 동시대인으로 그려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민선 지방자치 10년] (7) 21세기형 지방자치

    1일로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 10년을 맞았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주민참여가 확대됐다는 ‘고전적’ 성과가 무색하게 전시행정, 지역이기주의 등으로 얼룩졌다는 평가 또한 만만찮다. 지방자치의 걸림돌과 발전방향 등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온 3선 단체장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순리일 것 같다. 설문조사에는 전국의 3선 단체장 34명 가운데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운 박재영 부산 사하구청장 등을 제외한 26명이 응했다.‘행정의 달인’들의 입을 통해 선진 지방자치의 해법을 모색해본다. 3선 단체장들의 답변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 지역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현장행정이란 상통한다는 것을 방증했다. 재임중 어려웠던 일이나 지방자치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지역이기주의를 들었다. 대부분 지역내에 이른바 혐오시설을 지으려다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 경험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쓰레기매립장과 공설묘지를 설치하려다 난관을 겪은 심기섭 강릉시장은 “혐오시설은 안 된다는 님비현상은 물론 유리한 시설은 자기 지역에 와야 한다는 핌피(PIMPY)현상도 심각했다.”고 밝혔다. 열악한 지방재정을 드는 단체장들도 많았다. 곽인희 전북 김제시장은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재정은 한정돼 민원처리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은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중앙과 지방간 세원의 재배분이 필요하며 지방양여사업의 조정 등 재정조정제도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세웅 전북 무주군수는 지역토호들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현실을, 조건호 인천시 옹진군수는 감사원·행정자치부·광역단체 등의 감사가 빈번한 것을, 김관용 경북 구미시장은 충분한 준비없이 시작된 지방자치와 전문행정가 부족 등을 각각 걸림돌로 꼽았다. 황대현 대구 달서구청장은 “선심성 행정에 대한 최종 판단은 주민몫임에도 특수시책으로 발굴 추진하는 일에 대해 선심행정으로 왜곡하는 경향이 있다.”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중앙정부 등 상급단체에 바라는 것을 묻는 질문에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대부분의 권한이 중앙정부에 집중돼 있고 간섭이 심해 ‘반쪽자치’라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직원 한명을 채용하려 해도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국방·외교 등 국가적 차원의 기능 외에는 과감하게 지방에 이양하고 특별행정기관을 자치단체에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치입법권, 자치조세권이 확대되고 자치경찰제, 교육자치 등도 실현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문성 강원도 속초시장은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내놓지 않으려 하고, 전통적으로 지방을 못 믿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꼬집었다. 정영섭 서울 광진구청장은 “행정사무들이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위임되었지만 결정권을 아직 중앙정부가 장악하고 있어, 단체장 직선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병로 경남 진해시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수평적 관계를 주문했다. 나아가 지방자치 성숙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유승우 경기도 이천시장은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대2 정도인 만큼 세원구조를 개편해 지자체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하며, 부단체장 임명권을 광역단체에서 갖는 시스템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은 “무엇보다 기초단체장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3선 연임제한과 정당공천 폐지, 중복·정치성 감사 지양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은 선출직에 대해 주민이 직접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 도입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방자치의 ‘뜨거운 감자’인 지역이기주의 해소방안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렸다.“정책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면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는 김근수 경북 상주시장을 비롯, 계획수립 단계부터 정보공개와 주민참여(이상조 경남 밀양시장), 주민과의 대화 및 설득(송은복 경남 김해시장) 등 ‘원칙론’이 많았다. 하지만 협의체 구성을 통한 통합조정(박대석 부산 영도구청장), 주민재산권 보호를 위한 대폭적인 인센티브(박대해 부산 연제구청장), 갈등지역간의 공정한 이익배분(박팔용 경북 김천시장)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반면 심기섭 강릉시장은 “지방자치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므로 앞으로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주민 스스로도 민주의식과 양식을 높여야 한다.(조건호 옹진군수)” “역지사지적 사고와 민주적인 절차의 수용(심대평 충남지사)” 등 주민들의 사고전환을 주문하는 견해도 있었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3선 단체장 퇴임후 구상연임제한 규정으로 3선을 끝으로 물러날 단체장들은 대체로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겠다.”는 ‘모범답안’을 내놓았다.3선을 가능케 한 일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영섭 서울 광진구청장은 “후학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 지방자치 발전에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고,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은 “3선에 걸친 자치행정 경험을 살릴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박팔용 경북 김천시장은 “정계개편이 끝나는 연말쯤 향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해 정치에 뜻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농민운동가 출신인 임수진 전북 진안군수는 전문성과 행정 노하우를 살려 퇴직 후에도 지역농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그동안 일에 얽매여 소홀했던 가정을 돌보겠다는 단체장들도 많았다. 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은 “그동안 가정에 소홀했으므로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자녀들의 삶을 조언하겠다.”고 했고, 박대석 부산 영도구청장도 “가족과 함께 자유로운 생활”을 약속했다. 김근수 상주시장과 심기섭 강릉시장은 “평범한 시민으로 노후를 보내겠다.”고 간략하게 밝혔고, 김병로 진해시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고록을 집필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한편 이의근 경북지사는 “누구나 미래의 희망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꿈이 욕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알쏭달쏭한 선문답을 던졌다. 또 관내 전체가 섬으로 구성돼 ‘섬 사랑’이 대단한 조건호 옹진군수는 “퇴임 후 섬주민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못다한 얘기를 나누겠다.”며 낭만 어린 소회를 밝혔다. 정리 김학준기자 ■ 3선단체장 보람과 아쉬움3선 단체장들은 긴 재임기간만큼이나 보람과 아쉬움이 많았다. 김세웅 전북 무주군수는 지난해 세계태권도공원을 유치한 것을 상기하면 지금도 가슴이 찡하다고 한다. 부가가치가 3조원에 달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지만, 경주·춘천·강화 등 쟁쟁한 경쟁도시를 따돌리고 승자가 된 것을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한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연임제한만 없으면 “4선도 따놓은 당상”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유승우 경기도 이천시장 역시 여주·광주를 물리치고 ‘2001세계도자기엑스포’를 유치한 것을 보람으로 들었다. 이 행사는 84개국이 참가하고 600여만명이 관람해 도자기 전시행사로는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다.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은 “시책으로 인한 변화를 알아주는 구민들이 지역에서 친근감 있게 인사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밖에 이의근 경북지사는 지역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성장동력사업을 육성하고 ‘동북아 자치단체연합’을 주도적으로 창설한 것을, 김관용 구미시장은 2004년 지자체 최초의 수출 200억달러 달성을, 김흥식 전남 장성군수는 삼성전자·기아자동차 부품공장을 유치한 것을 각각 성공작으로 꼽았다. 아쉬움에 대해서는 심대평 충남지사가 할 말이 많다. 국회까지 통과돼 확정된 ‘신행정수도’ 건설이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정으로 뒤집어졌다가 다시 우여곡절끝에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축소된 것에 대해 심 지사는 지금도 불만을 토로한다. 자연재해로 인해 가슴앓이를 한 단체장들도 적지 않다. 김원창 강원도 정선군수는 태풍 ‘루사’ ‘매미’가 잇따라 강타해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을 때 단체장으로서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관내에 큰 산불이 발생한 동문성 속초시장과 심기섭 강릉시장도 “아무리 문명이 발달했어도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특별취재팀 : 서울 이동구기자 경기 윤상돈차장 인천 김학준기자 강원 조한종기자 충남·대전 이천열기자 전북 임송학부장 전남 남기창기자 경북 한찬규·김상화차장 대구 황경근차장 경남 이정규부장 부산 김정한차장
  • [기고] “콘텐츠 시대, 단체장부터 혁신을”/이의근 경북지사

    [기고] “콘텐츠 시대, 단체장부터 혁신을”/이의근 경북지사

    민선자치 10년, 단체장부터 혁신을. 지난해 경북도는 작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하나 이뤄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주제 영상인 ‘화랑영웅 기파랑전’을 외국에 수출한 것이다.3D 애니메이션으로는 우리나라 최초라고 한다. 기파랑전의 배급권을 사간 미국의 시맥스&아이워크스사는 한국의 우수한 IT 기술도 놀랍지만 무엇보다도 기파랑과 선화낭자의 사랑, 호국의 피리 만파식적에 얽힌 전설 등이 충분히 세계인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했다. 그 같은 말을 들으니 콘텐츠시대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똑같은 외양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도 그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가 또는 사람들의 감성을 얼마나 만족시키는가에 따라 가치는 천차만별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콘텐츠의 중요성이 비단 유형의 제품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개인의 브랜드화 경향이나 유연한 조직문화가 강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지방자치도 마찬가지다. 틀을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 어떤 내용을 채워왔는지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민선 단체장으로 일한 지 10년을 맞아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지방자치는 20세기말과 21세기초, 숨 가빴던 역사의 변곡점을 통과해 왔다. 그리고 비교적 짧은 기간에 틀은 그런대로 갖추어진 것 같다.24번에 걸친 지방자치법 개정이 말해 주듯 필요한 제도의 보완은 조금씩 이루어졌다. 특히 참여정부 출범 이후 총액인건비제 도입이나 예산편성지침 폐지 등 가시적 성과가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흔히 2할 자치라고 표현하듯 권한과 재정은 여전히 중앙에 더 많으며, 교육자치·자치경찰 등의 영역에서 보다 획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선거나 감사제도 등에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 듯싶다. 제도 외적 측면에도 명암이 있다. 자율과 경쟁 가치의 신장,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의 추진, 복지수준의 향상 등은 지방자치를 실시하지 않으면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오히려 하락했고 선심 행정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비교적 명확한 것 같다. 중앙정부에 대해서는 최소한 5할 자치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제도 이외의 부분, 즉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것은 온전히 지방의 몫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이것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혁신’은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시민사회의 역량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환경에서 혁신하지 않고 어떻게 주민들에게 감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는가. 또한 혁신의 선두에 단체장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지난 6월18일 서울의 백범기념관에 모인 전국 자치단체장들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단체장은 항상 위기의식을 가지고 혁신비전의 제시자로서, 솔선수범자로서의 역할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10년의 경험을 강조하여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옴파로스 증후군 즉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함을 강조하였다. 왜냐하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의사소통의 단절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통의 막힘은 곧 조직의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에는 모두 250명의 자치단체장이 있다. 그 권한은 크고 책임은 무겁다. 그런 만큼 단체장 모두가 거버넌스적 혁신 리더십을 발휘할 때 우리는 좋은 콘텐츠가 풍부한 지방자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선진한국으로 가는 지름길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신뢰와 통합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해 나가는 단체장 250명이 내뿜는 에너지의 합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단순히 1×250=250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무한대일지도 모른다. 이의근 경북지사
  • 바람직한 균형발전 워크숍

    이규방 국토연구원장은 28일 국민은행 천안연수원에서 21세기 국토포럼과 공동으로 ‘바람직한 균형발전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한다.
  • 朴대표 “식량·비료 지원하되 北에 답례도 요구해야”

    朴대표 “식량·비료 지원하되 北에 답례도 요구해야”

    “인도적 차원에서 북측에 식량이나 비료를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북측도 인도적 차원의 답례가 꼭 있어야 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회견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생사확인 및 송환문제, 이산가족과 탈북자 문제 등에 대해 북한에 할 말을 하고 북한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이런 일들을 당당하게 처리하지 못하니까 북한의 눈치만 본다고 비판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특히 “6자회담의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중심을 잡고 당사자로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동시에 나머지 5개국과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국제외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찰을 빚고 있는 한·일관계와 관련, 박 대표는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21세기 동북아시대를 여는데도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과거의 역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양국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되며, 이런 역사로 인해 젊은 세대들에게 짐을 지게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참여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크게 잘못가고 있다.”면서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무시하고 시장의 생리와 사람들의 본능을 무시하는 아마추어식 발상이 국민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14) 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14) 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기사고 예방기관으로서의 공사, 대국민 서비스기관으로서의 공사, 효율적인 공기업으로서의 공사를 강조하고 있다. 전기사고 예방 기관으로서의 공사를 앞세운 것은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설립된 이유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대국민 서비스기관이라는 의미는 지금까지 검사·검증기관이 갖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국민들에게 한발 다가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공사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고객만족도를 아무리 높여도 비효율적인 공기업이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효율적인 공기업으로서의 공사를 추가했다. 송인회 사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사가 공익성을 추구한다고 비효율성을 용인받을 수는 없다.”면서 “효율적이면서도 청렴한 공기업을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대담으로 송 사장의 혁신방향을 들어봤다. ●정부산하기관증 지방이전 첫 노사합의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관련해 노사합의가 있었다고 들었다. -공사는 정부 산하기관 최초로 본사 지방 이전과 관련한 노사협약을 체결했다. 직원들의 본사 지방이전에 대한 의견수렴과 대책 마련을 위해 노동조합이 참여한 자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지방이전에 대해 적극 대응해 왔다. 이번 ‘본사 지방이전 노사협약’은 정부의 수도권 분산과 지방을 골고루 발전시키기 위한 책임을 서로 이해한 결과다. 공사의 자발적인 지방이전 추진은 미온적으로 대응해온 많은 공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안전관리 전문기관인 공기업으로서 처음으로 경영혁신을 선포했다고 들었다. 배경은 뭔가. -공사가 창립한 이래 변함없는 인건비 위주의 재무구조, 일하는 방식의 구태의연함, 수동적·소극적 조직문화에서는 현재와 같은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서 성장·발전은커녕 도태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고객은 높은 품질의 다양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상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게 됐다. 경영혁신을 선포하기 전에 과감한 인사개혁이 단행됐는데. -혁신책의 일환으로 기획관리이사를 공모해 사기업 출신의 인사를 선임했다. 본사 주요 직위와 일부 지역본부장을 사내 직위공모제를 실시하여 우수인력을 배치했다. 또 업무간소화와 적극적인 업무추진을 위해 전결권한을 하부에 대폭 이양했다. 아울러 각 계층을 대표해 유능하고 의욕이 넘치는 직원들로 이루어진 경영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경영혁신위원회가 수개월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한 끝에 경영혁신 로드맵을 완성했고, 지난해 11월22일 경영혁신 선포식을 하게 됐다. ●직원들이 직접 ‘경영혁신 로드맵´ 만들어 공사 경영혁신의 주된 방향과 전략은 무엇인가. -2007년까지 21세기 전기안전문화를 선도하는 초일류 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혁신 목표를 고객가치 극대화, 미래성장기반 확충, 신바람 나는 기업문화 구축으로 정했다. 고객 중심의 경영, 핵심역량의 강화, 효율중심의 운영, 성과중심의 보상이라는 경영혁신 전략을 적극 펼쳐 나갈 것이다. 취임 1주년을 맞아 경영혁신 제2기를 선언했는데 내용은 뭔가. -지난 8일 공사 31주년 기념식에서 경영혁신 제2기가 시작됐음을 선언했다. 만족(Satisfaction)경영, 시스템(System)경영, 혁신(Innovation)경영 등 3개의 전략맵을 기반으로 S1/3I-Best 경영을 시작함을 알렸다. 첫번째 S는 만족경영이다. 지난해 선포한 고객감동 경영이 외부고객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사회공헌과 내부고객인 직원만족까지를 망라한 총체적인 고객만족 경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두번째 S는 시스템 경영의 기반구축이다. 우선 고객관리시스템(CRM) 체제를 구축해 고객업무 처리절차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할 예정이다. 조직의 성과를 여러 관점에서 균형있게 평가하고 부서 개인의 목표를 조직의 전략에 연계시켜 주는 전략적 성과관리시스템(BSC)을 도입할 예정이다. 마지막 I는 혁신경영이다. 가치혁신, 역량혁신, 효율혁신에 기반을 둔 혁신경영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충이 혁신경영의 주된 내용이다. 만족경영 내용 가운데는 사회공헌 활동도 언급돼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공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길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그 사회와 함께 웃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도 공사는 경제적·환경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저소득가정, 장애시설,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사회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시설안전지원, 전기설비보수, 성금전달, 목욕봉사, 헌혈운동, 사고복구 등을 통해 세상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도 열려 있다는 것을 심어 주었다. ●전기화재 점유율 2007년 25%이하로 경영혁신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 어떤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3000여명의 임직원이 단결하면 현재 101%대인 사업수익률은 2007년에는 116%대로, 청렴도지수는 70점대에서 90점대로, 고객만족도는 65점대에서 80점대로, 전기화재 점유율은 28%대에서 25%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또 정부 산하기관관리기본법에 따른 경영실적 평가에서 올해 전체 정부 산하기관 가운데 중위권, 내년에는 상위권,2007년에는 1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각종 공기업 평가에서 공사가 상위 점수를 얻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 1월 공사에 대한 청렴도 측정결과가 8.62점으로 2003년의 5.93점에 비해 대폭 향상됐다는 부패방지위원회의 발표가 있었다. 특히 전체 조사기관 중 개선도 부문에서 2위를 달성한 점은 공사의 저력을 다시 확인하고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청렴도 순위는 아직 중위권에 머물러 있어 올해 청렴도 상위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자정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전기 검사·점검 ‘리콜제’ 실시 한국전기안전공사가 펼치는 경영은 철저히 고객 중심이다. 검사·점검기관이 갖는 고압적인 자세는 찾아볼 수 없다. 검사업무 리콜제와 전기안전 스피드콜제를 실시하고 자동 사고감지시스템(KAF)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고객 중심 경영이다. 검사업무 리콜제는 공사가 맡고 있는 각종 검사·점검업무에 대해 고객들이 리콜을 요구하면 다시 한번 찾아가 검사가 잘못됐는지를 판단해 주는 제도다. 지난 5월부터 본격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공사는 매월 3900여건에 달하는 대형 빌딩이나 공장의 정기검사와 2800여건의 사용전 검사 업무를 맡고 있다. 또 노래방과 단란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안전점검 업무도 매월 1800여건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종전에 공사가 검사·점검을 한 뒤 불합격 판정을 내리면 고객들은 잘못된 판정이라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공사로부터 검사·점검을 계속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잘못 보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공사는 검사원이 판정한 검사결과에 대해 고객이 이의를 제기하면 당초의 검사원이 아닌 검사업무 책임자급이 현장을 방문, 검사의 적절성을 판단해 주도록 했다. 스피드콜제는 빌딩이나 공장이 아닌 가정 고객을 위한 제도다. 전기를 쓰는 일반 가정 고객이 집안내 전기설비의 고장으로 정전 또는 누전 사고가 발생하면 공사 스피드콜(1588-7500번)로 연락하면 공사 직원이 출동해 무료로 응급조치를 해주는 것이다.24시간 체제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전화를 해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올 초 제주도 전역을 상대로 시범실시를 하고 있지만 조만간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자동사고감지시스템(KAF)은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공사가 민간업체와 함께 개발중인 전기사고 예방 시스템이다. 전기화재의 주원인인 아크, 스파크, 누전, 과부하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형 빌딩에는 자체 사고감지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주로 1000㎾ 이하의 전력을 쓰는 10층 미만의 건물이 주 대상이다. 이 시스템이 완벽하게 개발되면 전기화재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객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송인회 사장은? 송인회 사장은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공기업 CEO로 이미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 송 사장은 1978년부터 14년 동안 범양상선㈜에서 관리 및 영업부문 책임자와 해외지사장, 본사 기획실장으로 근무했다. 조직·인사·예산업무를 총괄해본 셈이다. 이후에는 ㈜)하나로문화, 미래해운㈜을 직접 경영했다. 국내의 대표적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현대정보기술㈜의 경영고문을 역임하기도 했다. 송 사장은 고려대 대학원에서 안전관리, 재난관리, 위기관리론을 체계적으로 연구했다.‘재난관리에 있어 지휘체계 개선에 관한 연구’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안전·재난·위기를 관리하는 업무인 것을 감안하면 적절히 자기 자리를 찾았다고 볼 수 있다. 송 사장은 서울시립대에서 ‘공기업 경영평가제도의 유효성에 관한 연구’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공기업 경영평가제도론’이라는 책을 내고, 공기업론에 대한 강의도 했다. 이런 경력을 들어 송 사장이 현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경영혁신을 통해 한국전기안전공사를 업그레이드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 고창(53) ▲보성고-고려대 법대 ▲범양상선 기획실장 ▲서울시의회 의원 ▲미래해운·미래창호 대표이사 ▲제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분과위원회 자문위원 ▲열린우리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 [2005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비전투엔티원 ‘더 파크21’

    ‘더 파크21(The Park21)´은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봉성리 산 30번지 일대 약 27만평 대지 위에 지어질 21세기형 관광휴양 테마파크다. 2008년까지 자기자본금 1337억원, 분양수익금 1200억원, 금융권 차입금 1550억원, 산업자금 509억원 등 총 4596억원을 투자해 세계적 규모의 테마파크 ‘더 파크21´과 가족호텔 및 콘도미니엄(392실), 실버타운, 고급쇼핑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더 파크21´은 워터파크를 비롯해 세계의 건축·종교문화, 전설, 신화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시설물이 설치될 예정이며 이벤트·축제를 통해 문화를 체험하고, 첨단 미디어를 활용해 한 자리에서 세계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02) 3484-7000~7.
  • [부고]

    ●이성호(서울신문 노원지국장)씨 빙모상 김수남·수봉·수덕(자영업)씨 모친상 21일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493-4444 ●박종국(어바이어코리아 부장)종필(한길회계법인 이사)은덕(한국교원대 미술교육과 교수)은경(천안대 음악학부 〃)씨 부친상 배종석(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정지훈(경기대 화학공학과 〃)씨 빙부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11시 (02)3410-6915 ●김치정(중앙대 의대 교수)치경(선문대 〃)치범(민국저축은행 과장)씨 모친상 최중경(재정경제부 국장)이윤승(서울고법 부장판사)씨 빙모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30분 (02)3410-6916 ●박준형(한국경제신문 광고마케팅2부-4 장)준우(현대자동차 과장)준삼(공인중개사)준철(대구사이버대 교학처장)씨 부친상 22일 울산 21세기좋은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52)285-2299 ●김기선(사업)민수(대신의원 원장)씨 부친상 김성기(쌍용자동차 은평영업소 부장)씨 빙부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410-6908 ●채태병(자영업)승용(전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 사장)씨 부친상 희창(세계일보 사회부 차장)씨 조부상 이민형(경북대 교수)이현래(대구교회 목사)김준희(호명기업 사장)씨 빙부상 22일 대구 영남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53)620-4232 ●강현송(화진화장품·화진KDK 대표)씨 빙모상 2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2650-2741 ●박병준(에스제이코퍼레이션 실장)씨 부친상 김승표(맥킨지인코포레이티드 부파트너)씨 빙부상 이은숙(한국의학연구소 방사선과 대리)씨 시부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2)3410-6918 ●김무길(자영업)현숙(이화여대 교수)용길(미국 거주)씨 모친상 이세웅(한신기업 대표)이성식(자영업)씨 빙모상 22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92-0299 ●민병철(국립중앙과학관 연구관)씨 모친상 김철중(CVM 대표)조이근(석민상사 〃)김진석(대전방송 보도국 차장)씨 빙모상 22일 대전 을지대학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11-406-2205 ●이상영(대전 동부교육청 관리국장)씨 모친상 22일 충남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42)257-6944 ●오승환(조아필 종로점 대표)씨 부친상 박종세(전 공보처 국장)김태룡(상지대 교수)이성재(바이오세움·세민테크 대표)주태회(삼성코닝 차장)씨 빙부상 22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2)921-6499 ●오길영(CJ홈쇼핑 인사팀 차장)정수(GSK 대표)씨 모친상 이병철(한국전력 중부지점 배전보수과 실장)이영재(한국기자협회 경영국장)김길철(송죽매 대표)씨 빙모상 22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30분 (02)921-7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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