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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고 사는 아내’ 줄지 않았다

    ‘맞고 사는 아내’ 줄지 않았다

    21세기에도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은 여전했다. 여성 6명 중 1명꼴로 가정내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고 가난한 국가일수록 폭력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BBC는 24일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에티오피아 여성 10명 가운데 7명은 가정에서 배우자의 폭행이나 성적 학대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조사대상 15개 지역 가운데 가정폭력이 가장 많은 곳은 에티오피아(농촌지역·71%)였고 페루·탄자니아·방글라데시·태국·사모아 순이었다. 한 나라 안에서도 도시보다는 농촌, 소득이 낮은 곳에서 상대적으로 가정폭력 발생 비율이 높았다. 또 빈곤 지역에서 여성들은 배우자의 폭력을 정당하다고 믿는 경향이 높았다. 에티오피아에선 부인이 부정을 저질렀거나 남편에게 순종하지 않았을 경우 ‘맞아도 싸다.’는 답변이 전체 조사대상의 80%에 육박했다. 또 집안일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남편의 폭력이 정당하다는 답변이 60%를 넘었다. 연구를 총괄해온 클라우디아 G 모레노는 “폭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며 화상을 입히는 사례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폭행 피해자의 절반가량이 신체 부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또 배우자로부터 폭행 당한 여성들은 우울증, 자살충동 등 정신적 문제를 포함한 육체적 질병을 앓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2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브라질 47%, 페루 40%, 태국 38%등 피해 여성 가운데 자살을 생각한 응답자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슬람권에선 부인이 ‘순종’하지 않는다고 살해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지난 13일 아프간의 여류시인 나디아 안주만(25)이 사랑을 주제로 시집을 발간했다가 ‘집안 망신을 시켰다.’는 이유로 배우자에게 구타당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첫 성경험이 강제로 이뤄졌다는 답변은 방글라데시(농촌지역·30%)·페루(24%)·에티오피아·탄자니아·사모아 순이었고 일본(0.4%)은 가장 낮아 가정폭력의 순위와 거의 일치했다. WHO의 ‘가정폭력과 여성건강에 대한 다국적 조사 보고서’는 “가정 폭력은 남녀 불평등의 결과”라면서 각국에 가정폭력에 대한 사법적 처벌과 피해 여성들에 대한 구제·지원 정책의 제도화 등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2000∼2003년까지 일본·태국·브라질·에티오피아·페루 등 10개국 여성 2만 4000명을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북한에도 풀뿌리 NGO 나와 아래로부터 변화있길 기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25일 “인권문제는 근본적인 문제로 북한과의 관계정상화에서 따로 떼낼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북한의 붕괴를 누구도 원치 않으며, 붕괴를 막는 최선의 방법은 북한에서 자유시장 경제체제와 주민들의 자유를 위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의 경우에도 풀뿌리 NGO(비정부기구)가 나와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연세대 학생들의 초청으로 ‘21세기 한·미동맹’을 주제로 특강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냉전 종식 후 다른 공산주의 국가들이 했던 조치들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독정치학회 학술회의

    한독정치학회는 28일 연세대 동문회관 회의실에서 ‘21세기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가 정보기관의 기능과 역할’이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갖는다. 신율 명지대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박재범 서울신문사 편집국 수석부국장과 홍원표 한국외국어대 교수, 김귀남 경기대 교수, 제성호 중앙대 교수 등에 토론자로 나선다.
  • [코드로 읽는책] 스무 살에 선택하는 학문의 길/김용준·정운찬 등 지음

    수험생 55만여명이 치른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그러나 대학·학과 지원전략도 짜야 하고, 논술·면접도 준비해야 한다. 자칫 수험생들이 마음만 분주해 시간을 그냥 흘러보낼 수 있는 시기, 대학 새내기를 꿈꾸며 읽어볼 만한 책은 없을까? 현직 대학총장과 교수·연구원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학문적 성취를 이룬 49명의 전문가들이 필자로 참여한 ‘스무 살에 선택하는 학문의 길’(김용준·정운찬 등 지음, 아카넷 펴냄)은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을 위해 든든한 ‘학문의 조언자’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가이드북이다. 어느 대학, 어느 전공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학문의 가치와 미래의 비전을 일깨워줘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기획됐다. 대학 간판이나 취업률 등 겉으로 보이는 기준이 아니라, 미래의 주역들이 대학에서 학문에 몰입할 수 있는 특권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1년간 철저한 준비를 거쳐 7개 주제로 학문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펼친다.‘학문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의학·생활과학·예술, 학문과 사회 등 기초학문에서 첨단 응용학문까지 소개하고 전망까지 제시해 진로 선택의 충실한 길잡이가 된다. 기초학문은 외면받고 고시·의학전공으로 몰리는 불균형 현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담긴다.“대학 본연의 존립근거인 교육과 연구의 균형발전을 꾀해 대학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합니다. 젊은 세대가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목민정신, 자유로운 창조정신을 갖기를 기대합니다.”(정운찬 서울대 총장)“21세기는 통합인문학의 시대로, 학생들 스스로가 학과·학군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능동적 자세와 인생의 비전을 품기 위해 인문학의 ‘부드러운 기술’을 습득해야 합니다.”(이진우 계명대 총장) 이런 의미에서 ‘학문이란 무엇인가’에서 소개되는 학문의 발전과 분화 등은 전공을 선택하기 앞서 학문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제공한다. 이어 인문학에서 예술분야까지 생생한 공부법과 사회진출을 위한 조언, 관련 추천도서 등은 전공학문에 대한 필수적인 정보가 되기에 충분하다. 저자들은 학문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통해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뚜렷한 문제의식과 목표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 특히 대학에서의 공부가 단순한 전공지식의 습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접학문의 경험을 통해 풍부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문학자들뿐 아니라 법학·의학 교수들의 고민도 눈길을 끈다. 인문·사회과학이 서양학문의 종속성을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젊은 세대가 창의적인 연구성과를 통해 우리 학문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데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법대·의대 교수들은 “단순한 직업적 인기도를 진로의 척도로 삼아서는 안 된다. 부당한 특권을 기대하지 않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정신과 높은 직업윤리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교사 등 기성세대도 대학의 변화와 의미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1만 8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베스트셀러의 모든것 집중분석

    베스트셀러의 모든것 집중분석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베스트셀러지만 현대 사회에서 베스트셀러의 존재 의미와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계간지 ‘21세기문학’ 겨울호가 베스트셀러의 기원과 역사, 국내에서의 베스트셀러 형성 과정, 베스트셀러의 요인 등을 집중 분석한 기획물을 실어 눈길을 끈다. 출판평론가 표정훈은 ‘베스트셀러, 난감하고 위태롭고 불편한 것’이란 글에서 “(베스트셀러는)마케팅을 위한 수사와 객관적 현실의 반영 사이에서 위태롭게 외줄을 타고 있다.”면서 “극단적으로 토로하자면 베스트셀러 목록이 아예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베스트셀러’란 말의 기원은 1903년 미국에서 소설분야의 월별 베스트셀러를 공표하는 코너가 생기면서부터. 베스트셀러가 일종의 국제어로 자리잡은 것은 1920년대의 일로 이때부터 책만이 아닌 다른 상품에까지 사용됐다. 국내에서는 1950년대 중반 정비석의 ‘자유부인’이 7만부 이상 팔리면서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널리 쓰이기 시작했고,1960년대부터 언론 매체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을 다뤘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북리뷰’처럼 아무리 권위를 인정받는 베스트셀러 목록이라고 해도 범위나 기준에 있어 완벽하게 객관적이고, 정확한 순위는 불가능하다. 표정훈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출판사조차 자사 발행 도서의 정확한 판매량을 빠르게 파악하는 게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베스트셀러의 공신력을 완전히 무너지지 않게 하려면 온라인 서점이든 오프라인 서점이든 사재기를 포착할 수 있는 상시적인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지난 10년간의 베스트셀러 흐름을 연구한 ‘베스트셀러가 형성하는 특정한 코드 또는 독자의 내면을 사로잡는 요인’이란 글에서 “베스트셀러가 담고 있는 것은 결국 ‘결핍’에 대한 충족이라는 너무나 평범한 진리”라고 설명했다. “베스트셀러? 그저 잘 팔렸으니까 베스트셀러겠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미 의회 도서관 관장을 지낸 역사학자이자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남긴 대니얼 J. 부어스틴(1914∼2004)의 명언이 새삼스럽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비용 조차 부담스러운데

    Q남자친구 때문에 카드빚 3000만원을 졌고, 지금은 미혼모로 두살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일을 해서 번 돈으로 1년 정도 이자라도 갚아 왔는데, 직장이 문을 닫아 그마저 어렵게 됐습니다.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기초생활대상자로 선정돼 월 50만원 정도 보조금을 받아 생활합니다. 이제는 이자도 갚지 못할 지경입니다. 파산신청도 생각하고 있는데, 변호사 비용뿐 아니라 법원에도 50만원을 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가난한 제가 의지할 곳이 없나요. -김다미(28) A21세기 대한민국은 가난하다고 국민을 절망에 빠지게 하지는 않습니다. 김다미씨에는 세가지 길이 열려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편한 쪽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김다미씨가 아이를 데리고 살아주는 것만 해도 다른 사람들은 고마워한다는 것을 생각하십시오. 우선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해 채권 금융기관들은 추심을 자제합니다. 기초생활수급을 벗어날 때까지는 원리금 상환을 독촉하지 않겠다는 정부 정책이 발표된 바 있습니다. 이는 사실 당연한 것입니다. 국민에게 최저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돈을 수급자가 빚을 갚는 데 쓴다면 세금으로 채권자가 부당한 이익을 얻는 결과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물론 추심 행위 자체가 약해질 뿐 빚을 언젠가는 갚아야 하기 때문에 이 방법은 일시적인 미봉책이라고 하겠습니다. 두번째로 법원의 소송구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원래 민사소송에서 활용되는 것인데, 최근 대법원이 개인파산과 개인회생에서도 소송구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습니다. 예산이 아직 확보되지 않아 다음달부터 서울 지역에서 실시하고, 예산이 배정되는 내년부터는 전국에서 실시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 배우자 없이 혼자 아이를 부양하는 부모, 고령자 등은 법원에 신청해 지정 변호사를 배정받은 뒤 소송구조 및 파산신청을 위한 상담을 받습니다. 변호사는 실비를 국고에서 지원받습니다. 이때에도 법원 비용은 소송구조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신청인이 내야 합니다. 그러나 내년 4월부터는 면책결정에 대한 신문공고가 폐지될 것으로 보이므로 법원비용도 송달료만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지막으로 법률구조공단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공단은 국민의 세금을 지원받는 공적인 조직입니다. 설립취지 자체가 어려운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법률구조공단의 자체적인 심사를 통과하면 개인파산 또는 개인회생 제도를 신청하는 데 따르는 변호사 비용이 지원되거나 외상으로 해결됩니다. 개인파산과 개인회생 절차에 따른 비용까지 공단이 지원하게 됩니다.
  • [데스크시각] 이제는 ‘민박(民博)’이다/김종면 주말매거진WE팀 차장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관람객이 몰리면서 요즘 ‘박물관 신드롬’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우리가 그토록 역사와 문화에 목말라왔던가.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지만 세계 여섯번째 규모의 박물관을 갖게 됐으니 문화민족의 자긍심도 가질 만하다. 그 위상에 걸맞은 내실을 어떻게 다져나가느냐 하는 과제는 남아 있지만 우리 박물관 문화는 분명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박물관은 더이상 우리의 일상생활과 거리가 먼 ‘호기심의 상자’가 아니다. 특정한 계층이 아니라 일반 대중 누구나 쉬면서 대화를 나누고 문화를 느끼며 배울 수 있는 친숙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용산 중앙박물관의 개관은 그 같은 박물관의 진정한 효용가치를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이즈음 기자의 머리에는 하나의 단어가 맴돈다. 물실호기(勿失好機). 이처럼 고양된 국민의 문화적 관심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한국 박물관 르네상스의 전기로 삼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용산 중앙박물관에 대한 환상에서 빠져나와 우리의 열악한 박물관 현실에 다시 눈을 돌려야 한다. 먼저 주목해야 할 곳은 단연 국립민속박물관(일명 민박)이다. 민속이란 한 민족의 얼과 혼이 깃든 생활양식이요 기층문화다. 이 살아있는 문화를 담아 놓은 곳이 바로 민속박물관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그동안 한 해에 30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박물관으로 자리잡아 왔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소프트 관광’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최근 박물관 로비 천장을 우리 고유의 녹색 단청으로 꾸미고 뮤지엄숍 등 편의시설을 새롭게 단장하는 등 1993년 이전·개관 이래 처음으로 본격적인 건물 리모델링에 나섰다. 상설전시장 구조도 바꿔 보다 입체적인 공간연출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국 57개 생활사박물관과 함께 하는 ‘민속생활사박물관 협력망’ 구축이나 ‘찾아가는 민속박물관’ 프로그램 등 적지 않은 문화교육사업 성과도 올렸다. 그러나 민족문화센터로서의 국립민속박물관의 위상은 여전히 초라하다.2급 관장 아래 곧바로 4급 과장체제로 이어지는 기형적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예연구실도 사무국도 없다. 그러니 전통 민속문화에 대한 발굴이나 조사, 수집 등 고유 업무뿐 아니라 유기적인 통합·조정 역할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을 물론 같은 줄에 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중앙박물관이 고고·미술 중심이라면 민속박물관은 생활사 중심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상하의 개념이나 우열의 관점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온전히 이해하고 또 알리기 위한 양대 축으로 병행 발전해야 한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민속’이란 고부가가치를 낳는 유망 산업으로 대접받는다. 옛 유물이나 유적 관람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먼저 흥미를 갖는 것은 도대체 한 민족이 어떻게 살아왔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사야말로 21세기 역사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요 역사교육의 화두다. 국립민속박물관이 관람객 수에서 늘 국립중앙박물관을 앞서왔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럼에도 국립민속박물관은 상대적으로 무관심의 영역에 머물러 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명실상부한 생활사 대표 박물관으로 구실을 다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현재의 관장직급은 1급으로 올려야 하고, 조직 운영 또한 적어도 1실(학예연구실) 1국(사무국) 체제를 갖춰 연구와 관리 기능을 이원화해야 한다. 아울러 2025년 마무리되는 경복궁 복원사업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 이전·건립에 대한 공론화작업도 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올해 문화관광부 주요 업무계획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용산 이전 문제가 포함돼 있다. 새로운 국립민속박물관의 건립과 관련, 규모가 작더라도 4대문 안에 위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민속박물관의 특성에 맞게 충분한 야외전시공간이 확보돼야 한다는 점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금부터 공청회라도 열어 중·장기 발전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 이제 우리 모두 ‘민박(民博)’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김종면 주말매거진WE팀 차장 jmkim@seoul.co.kr
  • 내년 8월 서울서 ‘도서관 올림픽’

    전세계 도서관 관계자 50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이는 ‘2006 서울세계도서관 정보대회’(WLIC)가 내년 8월20∼24일 서울 코엑스 일원에서 개최된다. WLIC 조직위원회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신기남(국회의원) 위원장과 한상완(연세대 부총장)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72차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서울총회를 겸한 세계 도서관 정보대회의 내용과 일정 등을 공개했다. ‘도서관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 태국에 이어 네번째로 서울에서 열리는 것으로, 전세계 154개 회원국의 1700여 단체에서 5000여명이 참가하는 매머드급 국제 행사다.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조직위 명예위원장을 맡게 되며, 이미경 국회 문화관광위원장, 이명박 서울시장, 배종신 문화관광부 차관, 우상호 의원, 권영빈 중앙일보 사장, 소설가 도정일씨 등 100여명이 조직위원으로 참가한다. 조직위는 대회 준비와 개최를 위한 예산 규모를 80억원으로 책정하고, 이중 18억원은 국고 보조로, 나머지는 참가자 등록비와 기업 협찬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특히 북한 도서관 관계자 50여명을 초청하며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최빈국들 관계자 무료 초청 등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관계자들의 상호협력과 교류라는 고유 역할에 더해 대규모 참가자들이 뿌리는 관광 수입 등 부가수익도 500억원에 달하는 등 경제효과도 매우 크다고 조직위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대회 유치경쟁도 매우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대회에선 ‘도서관:지식정보사회의 역동적 엔진’이라는 주제로 총회와 각종 세미나, 콘퍼런스, 워크숍, 라운드테이블 등이 진행된다. 신기남 위원장은 “우리의 도서관계 위상은 한국의 국력에 비해 너무 빈약하다.”며 “국가의 가장 대표적인 사회자본인 도서관을 전국민적 관심사로 끌어올리는 데 이번 대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완 집행위원장도 “문화강국, 지식강국을 지향해야 21세기를 주도할 수 있다.”며 “도서관이 이를 위한 역동적 엔진으로 거듭나게 하는 무대로서 이번 대회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지역플러스] 울산 21t 규모 대종 제작 설치

    울산의 번영과 발전을 형상화한 울산대종이 제작돼 22일 설치됐다. 울산대종은 울산에서 오랫동안 성장·발전하고 있는 SK㈜가 지역에 감사의 뜻으로 11억원을 들여 종각과 함께 제작해 울산시에 기증한 것이다.21세기를 상징해 무게 21t, 높이 3.78m, 지름 2.24m, 두께 20㎝ 규모로 제작해 울산 도심에 있는 울산대공원 광장에 전통목조건물로 종각을 지어 설치했다.
  • [CEO칼럼] 환경, 새로운 무역장벽/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CEO칼럼] 환경, 새로운 무역장벽/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국제적 대응방안이 구체화되면서 환경문제가 새로운 무역장벽의 수단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법규는 현재 EU를 중심으로 제품 환경문제를 시장과 연계하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같은 정책은 역내 회원국뿐 아니라 역외 국가에도 적용되고 있다. 실례로 일본의 한 가전업체가 자사의 게임기를 네덜란드에 수출하려다 부품 중 일부에서 카드뮴이라는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해서 반입이 거부된 적이 있었다. 수출을 하지 못하는 물질적 손실뿐 아니라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국가에서의 반환경적 기업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 더 큰 손실이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관심이 고조되면서 환경정책의 규제 핵심동향은 사업장 규제에서 제품 중심의 환경규제로 전환되고 있다. 또 제품의 유해성과 환경성 정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의 환경 무역 장벽은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에 또 다른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고, 세계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환경문제에 관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대처하는 자세가 절실해졌다.21세기 인류문명의 가장 큰 과제이자 인류의 보편적 삶의 질을 보장하는 ‘환경보호’를 위해 환경경영의 철학을 바탕으로 제품과 시스템 양자 모든 면에서 환경친화경영을 지향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일회적인 구호성 행사로 끝날 것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며 전사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원료의 투입에서 제품 출하, 소비 후 폐기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산 활동과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고려하고, 지속적인 개선을 위한 환경 경영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기업은 환경안전을 바탕으로 한 경영활동과 환경친화적인 제품 개발, 자원·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사원들을 위한 쾌적하고 안전한 사업장 구현, 그리고 고객 및 지역사회와의 공존공영 기반 구축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친환경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타이어 산업에서 예를 들어보면 원유값 상승세와 석유자원 고갈방지를 위해 자동차 연비향상이 매우 중요해지면서 타이어 업체들은 앞다퉈 저연비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또 수출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타이어 산업에서는 환경 선진기법인 ‘전과정평가 (LCA:Life Cycle Assessment)를 구축, 북유럽 환경라벨(Nordic Swan Label) 인증과 같은 환경경영 시스템의 요소들을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앞으로 국내의 모든 기업들은 기업의 친환경활동 내용을 담은 ‘환경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해야 한다. 환경보고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임과 동시에 날로 높아져 가는 환경 무역장벽을 넘는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제품을 구매하는 해외 바이어들은 과거의 경영실적을 반영한 영업보고서와 미래의 회사가치를 가늠해 줄 수 있는 보고서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보고서 중 하나가 환경보고서다. 주기적인 환경보고서 발간과 더불어 친환경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자연생태계를 지키면서 발전을 꾀하는 기업활동을 강화해 고객과 사원, 주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요즘 우리나라 기업들이 안은 과제인 것 같다.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 [19일 TV 하이라이트]

    ●희망풍경(EBS 오후 5시40분) 구족화가 김영수씨는 24살 청년시절에 전신마비의 중증장애인이 되었다. 최근 김영수씨는 한국 장애인 미술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뒤 자신의 그림이 전시된 과천 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선보였다.“이제부터 나의 한계조차 잊으려 한다.”고 말하는 구족화가 김영수씨를 만나보자.   ●사이언스+(YTN 오후 2시30분) 황우석 박사가 줄기세포 확립에 성공함으로써 난치병 환자들은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고, 나아가 한국의 바이오산업은 세계를 뒤흔들며 정상에 우뚝 섰다.21세기를 이끌어 갈 바이오산업의 역군 황우석 박사의 업적과 인류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줄기세포란 과연 어떤 것인지를 알아본다.   ●신돈(MBC 오후 9시35분) 강화도로 쫓겨 가 있던 전왕이 누군가의 손에 독살돼 돌아오자 공민왕은 전왕의 어미인 희비에게 석고대죄를 한다. 공민왕이 아들 충정왕을 독살 시켰다고 믿는 희비는 이성을 잃고 공민왕의 면전에서 독설을 쏟아낸다. 한편, 속세와의 인연을 끊기 위해 길을 나선 신돈은 생부의 집을 찾아 헤매고….   ●프라하의 연인(SBS 오후 9시45분) 재희는 대통령인 아버지에게 영우와 결혼하겠다는 말을 꺼내지만, 아버지로부터 “나쁜 딸은 볼 수 있어도 불행한 딸은 못 보겠다.”는 말과 함께 그 결혼에 대한 반대 의사만 확인한다. 이 때문에 심란한 재희는 어느 새 자기 앞에 와 있는 상현이에게 마음에도 없는 심한 말을 퍼붓는다.   ●TV소설 고향역(KBS1 오전 8시5분) 소정은 그 새 마음이 변해서 다른 사람과 결혼하느냐고 선경을 질책하고, 선경은 상우에 대한 죄책감이 더욱 커져 간다. 한편, 정 여사는 준호와 선경의 결혼을 막기 위해 선경에게 모든 비밀을 털어놓기로 마음먹고 선경을 부르지만 준호를 사랑하는 선경의 진심을 알고는 차마 사실을 밝히지 못한다.   ●진미 대탐험(KBS2 오전 8시) ‘e-럴 땐 이런 음식’에서는 수험생에게 좋은 허브돈가스, 더덕불고기, 두부스테이크 등 이색 음식 5가지가 소개된다.‘스타! 맛있는 토크’에서는 중견 탤런트 김형자가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자주 해주셨던 꽃게 요리에 대한 추억과 꽃게를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았던 이야기를 그녀만의 구수한 입담으로 들어본다.
  • BRICs의 기회와 위협/삼성경제연구소·KOTRA 기획

    21세기 들어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던 주도세력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미국은 경기 둔화 추세를 보이고, 일본, 유럽연합은 경기 부진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 주도의 경제권은 높은 성장세를 주도하며 세계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최근엔 인구 대국이자 자원부국인 인도, 러시아, 브라질이 중국의 경제성장을 뒤쫓고 있다. 이른바 ‘BRICs’ 국가들이다. 이들은 세계 생산요소 시장, 상품시장, 노동시장,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세계 경제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BRICs의 기회와 위협’(삼성경제연구소·KOTRA 기획, 삼성경제연구소 펴냄)은 이처럼 향후 세계 경제 성장세를 주도해나갈 것으로 보이는 BRICs 4개국 중 브라질, 러시아, 인도 3개국에 대한 현장 리포트다. 그동안 방대하 다루어져온 중국은 뺐다. 책은 이들 나라들이 막대한 시장이나 자원부국이라는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생산기지로서뿐만 아니라 세계 소비시장으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또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게 이들 나라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와 함께, 그에 따른 위험요인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초대석] 2010년 월드레저총회 유치 유종수 춘천시장

    [초대석] 2010년 월드레저총회 유치 유종수 춘천시장

    “호반의 도시 춘천을 레저도시로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습니다.” ‘2010 월드레저총회 및 경기대회’를 유치한 강원도 춘천시 유종수 시장의 청사진이다. 유 시장은 요즘 미래 도시 설계에 바쁘다. 또 춘천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자신감도 충분하다. 현재의 지식·문화도시에 천혜의 자연자원을 이용한 레저를 접목하면 깔끔한 50만 인구의 친환경 레저산업도시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지난 8월 ‘2010 춘천 월드레저총회 및 경기대회’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틀은 마련했다.”고 말한다. 춘천 월드레저총회 및 경기대회는 2010년 6월26일부터 9월11일까지 열린다. 의암호변에서 열리는 총회에는 레저·여가 매니저, 학자, 정부 관계자 등 세계 각국 대표들이 참석한다. 또 춘천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월드레저경기대회에는 하늘·육상·호수에서 44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협회회원만 50∼60개국에서 5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관람객수는 외국인 17만명을 포함해 1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춘천시는 일반인들도 참가해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장조성과 행사운영에는 국비 등의 지원으로 모두 40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춘천시는 세계레저경기대회를 격년제로 개최, 춘천을 명실상부한 레저도시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더구나 2010년이면 동서고속도로와 경춘선복선전철망이 완성되면서 서울과 40분대의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레저총회 개막에 맞춰서는 43일동안 ‘월드레저 엑스포’도 함께 열어 참가국들이 자국을 대표하는 첨단 레저용품 등도 전시하게 된다. 유 시장은 “21세기 환경·문화의 시대에 발맞춰 춘천을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예술, 교육, 레저가 어우러진 도시로 가치를 한층더 새롭게 바꿔 놓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대담-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도정일·최재천 지음

    국내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대중에게 ‘대변’해온 영문학자 도정일과 생물학자 최재천이 마주앉았다. 각기 대학(경희대 영어학부와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적을 두고 연구와 강의에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으면서도 대중과의 소통을 유독 강조했던 두 사람이다.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도정일은 독서운동과 문화운동에, 동물행동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최재천은 왕성한 저술을 통해 과학과 대중의 소통에 매진해왔다. 결국 이들이 만난 것도 ‘소통’, 즉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소통을 위해서다. 도정일의 표현대로라면 ‘동물인간과 인간동물 사이의 소통이 어떤 것일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보자’는 것.‘생명공학 시대의 인간의 운명’이 그 소통을 관통하는 테마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은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10차례의 대담을 나누었다. ‘대담-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휴머니스트 펴냄)는 이들이 나눈 대담에다가 출판사측이 시도한 4차례의 인터뷰를 더해 엮어낸 책이다. 주요 내용은 13개의 테마로 보는 새로운 지식세계다. 유전자와 문화, 복제와 윤리, 창조와 진화,DNA와 영혼, 육체와 정신, 신화와 과학, 인간과 동물, 아름다움과 과학, 암컷과 수컷, 섹스·젠더·섹슈얼리티, 종교와 진화, 사회생물학과 정신분석학 등등. 도정일은 21세기의 화두인 생명공학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낸다.‘지금 생명공학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매혹하고 있다. 죽지 않는 인간, 병에 걸리지 않는 인간, 천재 생산, 성격 개조 등등. 생명공학은 지금까지 인간이 운명으로 받아들였던 자연적 한계를 일거에 제거할 수 있다는 기대와 환상을 뿌리고 있다, 인간이 불멸의 문턱에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하지만 최재천은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생명과학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미래는 모든 사람이 최대 수명인 120세까지 질병없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120세 생일까지 섹스도 하고 테니스도 즐기면서도 신나게 살다가 아무 고통없이 떠나는 것이다. 이런 세상이 생명과학자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도정일은 묻는다. 생물학적 프로그램만으로 인간의 행동과 가치를 다 설명할 수 있느냐. 생물학이 특별히 인간다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여기에 대해 최재천은 ‘생물학적=유전학적’이라는 편견이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맞받는다. 생물학엔 유전자에 의해 발현되는 형질들이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가에 대한 모든 학문이 포함된다. 비생물학적 차원이라는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영혼은 유전되는 것일까?최재천은 ‘영혼도 DNA의 씨앗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모기가 알에서 깨어나면 인간에게 날아와 피를 빨아대는 행위는 이를 명령하는 DNA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인간의 경우 세대가 겹치는 바람에 꼭 DNA속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더라도 살아 있는 전 세대 사람에게서 살아있는 다음 세대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이 있다. 문화적 유전을 하는 것이다. 도정일은 그러나 여기에 대해 반박한다. 영혼은 과학적 존재 입증의 대상이 아니라 종교적 믿음의 범주이고, 따라서 복제되지 않고 유전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영혼이란 것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고, 그 존재를 믿고 싶어하는 성향 자체는 인간의 DNA에 들어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결국 그는 ‘생물학적으로 복제·유전되는 것은 그 성향’이라는 수정안을 제시한다. 상당 부분 두 사람은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내면서도 인간을 가운데 놓고 인간을 위한 접점을 모색한다. 그리고 인문학이든, 자연과학이든 타자와 공존하려는 성찰이 요구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도정일에게 그것은 두꺼운 세계다. 인문학적 소양이란 결국 타자를 이해하고 긍정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가슴을 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최재천 또한 이점에선 다르지 않다. 과학자들에게도 타자와 공존하려는 생태학적 성찰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화답한다. 생명복제의 시대, 인간이 어떤 존재이고,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지를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가로지르는 사유를 통해 곱씹어보게 하는 책이다.2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제11회 서울광고대상-부문별우수상] 한화건설 “21세기 신주거문화 실현”

    ‘한화 꿈에그린´은 인간중심의 아파트 철학과 환경친화적 자연주의 미학을 결합해 21세기 신주거문화를 실현하겠다는 한화건설의 의지를 담고 있다. 꿈에그린의 광고는 소재 표현의 차별성에 있어 한화건설의 의지를 성공적으로 표현하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강한 소구력을 최우선으로 한다. 한화건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광고에 담아내려 하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이러한 광고가 꿈에그린이 표현하고자 하는 광고방향이다. 한화건설 신완철 부장
  • “왼쪽·오른쪽 아닌 앞으로 갑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한국처럼 이념 논쟁하는 곳은 없습니다. 이념 대립을 바로잡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조정자 역할을 하겠습니다.” 16일 오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고이즈미 정권의 동아시아 외교와 중·일관계’를 주제로 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희망21포럼’의 창립기념 행사.‘희망21포럼’은 대전대 정치외교학과 박광기 교수를 중심으로 소장학자들 100여명이 ‘이념 갈등을 조정하고 발전적 의제 설정을 해보자.’며 만든 학술 모임이다. ‘급진 좌파‘,‘수구 꼴통’ 등 60년 전 광복 이후에나 있을 법하던 좌우 이념 대결이 21세기 우리 사회에서 양극화 현상으로 부활되면서 국력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서울과 경기, 대전 등 전국 8개 시도 지부의 총괄 대표를 맡은 박 교수는 “OECD 국가들에서도 정책 대립이 있으며 사회적으로 그 같은 대립은 가능하지만, 이념 갈등이 우리처럼 사회를 양분화하는 곳은 없다.”면서 “사회적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3년 전부터 동료 학자들과 고민해오다 포럼을 창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최근 등장한 ‘뉴라이트’와 관련해 “사회적 다양성 차원에서 그것도 하나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는데, 분명한 것은 우리 사회를 좌와 우, 진보와 보수로 양분하려는 것은 잘못됐다는 점”이라며 실사구시(實事求是)적 태도를 강조했다.첫 주제를 일본 외교와 중·일 관계로 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박 교수는 “매년 2차례에 걸쳐 전국적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시도 지부별로 매월 1회 워크숍도 가질 것”이라면서 “향후 지부를 16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포럼은 9개의 분과위원회를 두고 각 분과위원회에 전공 학자들을 포진시켜 전문성을 강화했다.정치성을 배제하고 연구와 실천의 관점에서 향후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지만, 이 같은 연구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희망 있는 나라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과물을 내겠다는 원대한 목표도 갖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대 손기섭 교수의 논문 발표와 명지대 신율 교수 등의 토론으로 진행됐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21세기 최고 디바’ 와 늦가을 데이트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의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오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 그는 1994년 노거장 솔티의 지휘로 공연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비올레타로 출연, 루마니아의 시골 출신 무명가수에서 일약 세계 성악계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인물.솔티가 리허설에서 그의 노래를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는 잘 알려진 사실.●마리아 칼라스에 버금가는 사랑받아 그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음성, 넓은 음폭도 소화해 데뷔 이후 10년 넘게 최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파워풀한 표현력, 우아한 무대 매너,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 ‘제2의 마리아 칼라스’라는 얘기를 듣지만 정작 그는 그 말조차 싫어한다.“어떤 소프라노부터도 절대로 영감을 받지 않는다.”고 말할 만큼 자신만의 개성을 고집하기 때문. 그는 일반인들에게는 세계적인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결혼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2년 6월 월드컵 기간 듀엣 공연을 갖고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준 바 있다. 알라냐와는 1992년 코벤트 가든에서 ‘라보엠’을 공연할 당시 남녀 주인공 로돌포와 미미로 만나 사랑을 키웠다.1996년 이들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이 작품을 공연하던 중 1막과 2막 사이 무대 뒤에서 줄리아니 뉴욕 시장의 주례로 ‘깜짝 결혼’을 했다.●오페라 아리아로 솔로무대 꾸며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귀에 익은 유명 오페라 아리아로 짰다. 헨델의 가장 유명한 아리아 ‘울게 하소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중에서 ‘어느 개인 날’과 ‘잔니 스키키’중에서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비제의 카르멘 중에서 ‘하바네라’ 등을 부를 예정. 그는 최근 푸치니 아리아집을 음반으로 출반하기도 했다. 소프라노 음성을 사랑했던 푸치니의 곡들은 원숙한 여인들을 다루고 있어 게오르규의 목소리에는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이번 공연에서 같은 루마니아 출신인 이온 마린의 지휘로 서울시향이 반주를 맡았다. “노래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하는 그는 동유럽 출신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를 마스터할 정도로 음악을 향한 열정과 노력이 대단하다.(02)518-7343.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베이징서 회고록 펴낸 박세직 前 올림픽 조직위원장

    [어떻게 지내세요] 베이징서 회고록 펴낸 박세직 前 올림픽 조직위원장

    “요즘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김치파동으로 다소 껄끄러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리 환경적으로 볼 때 두 나라는 순치관계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서로 관계개선이 필요하지요.” 박세직(72·육사 12기) 전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 국가안전기획부장(1988년)과 서울시장(90년) 등을 거쳐 14·15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국제환경노동문화원 이사장과 육사 총동창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마을’ 총재,‘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와 ‘2080CEO포럼’(대표 박봉규)에서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우호의 밤’ 행사에 참석한 뒤 돌아왔다. 이 자리에서 지난 90년에 발간된 자신의 저서 ‘하늘과 땅 동서가 하나로’의 중국어판 ‘나는 서울 올림픽을 이렇게 기획했다’의 출간 기념식도 가졌다. 아울러 그동안 애지중지 보관해왔던 서울올림픽 성화봉 전달식도 가져 관심을 모았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박씨를 만났다. 양복 상의 왼쪽 가슴에 태극기 배지를 달고 있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오래전부터 항상 태극기 배지를 다는 습관이 생겼다. 우리라도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어 열심히 애국운동을 벌어야 하지 않느냐.”며 웃는다. 이어 중국에 다녀온 것과 관련,“최근 김치문제로 양국은 똑같이 망신당한 셈이 됐다. 하지만 좋든 나쁘든 양국은 늘 관계개선을 통해 서로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한·중 우호의 밤’ 행사도 그런 취지에서 열렸고 중국측 역시 많은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살려 다음달 8일 서울에서 ‘한·중 우호의 밤’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중국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83년 5월5일. 춘천 인근에서 발생한 중국 민항기 불시착 사건때였다. 당시 안기부 해외담당 2차장으로 기체와 승무원 등의 신속한 송환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측 관계자들과 가깝게 접촉하면서 인간적 환대를 받기도 했다. 이후 86년 서울 아시안게임때 중국이 참가하면서 양국간 교류로 이어졌고, 결국 88년 서울올림픽때 구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이 참여해 동서 냉전을 해소하는 기폭제가 됐다.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는 한반도의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아울러 서울평화상을 제정하게 됐지요. 또 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때 당시 강영훈 총리에게 건의해 팩스와 자동차를 제공하는 등 민간외교에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는 한·중 교류뿐만 아니라 ‘한·일 기독교문화협의회’‘한·미 우호협회’‘한·미 군사연구회’ 등에서 고문직을 맡아 친선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한동네(서울 평창동)에 사는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금진호 전 상공부장관 등과 ‘평창이웃모임’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있다. 나이보다 훨씬 젊게 보인다고 하자 “동네 단골 목욕탕에서 헬스와 요가, 맨손체조 등을 즐긴다.”고 대답했다. 요즘들어 차기 재향군인회 회장 선거(2006년 4월)에 나가라는 주위 권유가 많아 심사숙고 중이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오늘의 눈] 더이상 ‘교각살우’ 없어야/남기창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지난 11일 온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린 가운데 역사적인 전남도청 개청식이 열렸다. 광주에서 전남 무안으로 109년만에 청사를 옮긴 것이다. 23층짜리 신청사 1층 복도에는 50여개 축하 화환이 늘어서고 국악공연에다 북적거리는 손님 등으로 제법 잔칫집 모양새가 났다. 그러나 도청 안으로는 찬바람이 돌았다. 창가 너머에서 비를 맞고있는 야적벼(2만여가마), 나부끼는 플래카드, 농민단체들의 천막 단식농성, 도의원들의 동조 삭발농성…. 개청식을 겨냥한 농민단체들의 대규모 시위와 대통령에 대한 공개면담 요구는 결국 노무현 대통령이 경호상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게 된 결정타로 작용했다. 한달 넘게 개청식에 심혈을 기울인 전남도로서는 허탈했다. 대통령이 불참하자 설왕설래하던 일부 부처장관, 경제총수, 대기업 회장 등도 “옳거니”하면서 불참했다. 제집 집들이인데도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은 ‘소 닭 보듯’한 태도였다. 여당의원은 4명이 오고 한나라당은 9명이 와 모양새가 그랬다. 전남도는 해마다 주민 3만 6000여명이 다른 시·도로 빠져나간다. 도민 200만명이 무너진 지 오래다. 신청사는 목포항과 이웃해 중국 최대 무역항인 상하이와 최단거리에 있다. 전남도가 21세기 해양시대의 주역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건 속뜻도 여기에 있다. 전남으로서는 정부의 과감한 예산지원과 민간부문 투자유치가 바로 생존의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전남도는 이번 대통령 참석을 계기로 보다 확실한 ‘선물’을 내심 기대했다. 현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이라는 자긍심에다 대통령이 이전 목포 방문때 “뭔가 전남에서 큰 판을 벌이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에서 호남고속철도 조기착공, 영암·해남·무안의 기업도시 건설,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당위성 등을 밝혔으나 어딘지 허전한 기분이었다. 뒤늦게 시위를 취소한 농민단체 간부는 “대통령에게 농정 현실을 보여주려 했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활은 이미 시위를 떠난 뒤였다. 여전히 바깥에서는 광주·전남하면 ‘투쟁과 강경’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제 더이상 교각살우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남기창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kcnam@seoul.co.kr
  • 이지송 사장 경동대 명예총장에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이 대학교 명예총장으로 위촉된다. 현대건설은 13일 이 사장이 강원도 고성군 경동대학교 명예총장으로 위촉돼 오는 16일 추대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추대식에 이어 재학생을 상대로 ‘미래사회 변화와 21세기 경영’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 사장은 2001∼2003년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에 위치한 경복대학교 토목설계과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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