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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독립기념관 개관20돌 김삼웅 관장

    15일 독립기념관 개관20돌 김삼웅 관장

    9일 오후 독립기념관(충남 천안시)은 23회(피랍자 23명 상징)의 종을 울렸다.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귀환과 명복을 비는 뜻에서였다. 같은 날 폴란드 아우슈비츠국가기념관, 인도 네루기념관 등 4개국 5개 평화기념관 대표들과 ‘반침략 평화선언’을 했다. 지구상에서 더 이상 전쟁과 테러, 폭력과 인권유린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했다. 지난달 말 미 하원이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켰을 땐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3월엔 결의안을 무산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로비에 흔들리지 말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과거를 기념하는 독립기념관이 현실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역사를 기억하고 전시하는 데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현재화·미래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삼웅(65) 관장은 “유물 전시하고 관람객 안내나 하는 게 독립기념관 역할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15일 광복절이면 독립기념관이 개관 20주년을 맞는다. 김 관장 또한 9월이면 3년 임기를 꽉 채운다. 재임 기간 동안 김 관장은 ‘독립’을 재정의해왔다. 광복절을 맞아 그가 말하는 ‘독립’의 현재적 의미를 들어봤다. ●“통일 없인 독립도 없다” 취임 후 김 관장의 주된 관심사는 독립기념관 안팎의 ‘리모델링’이라 할 수 있다. 노후한 전시관을 현대적 기법으로 교체하고, 지역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3·1절 버스투어’와 ‘찾아가는 독립기념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역사용어 바로잡기 학술심포지엄’을 열어 ‘을사보호조약’을 ‘을사늑약’으로 바로잡았고, 독립운동가 상을 제정했다. 기념관 내 친일인사들의 물품을 철거했고, 비정상적 직원채용 관행을 바로잡아 노사갈등을 치유했다. 최하위를 달리던 정부 경영평가도 4단계 상승했다. 김 관장은 그러나 기념관 외형 개선보다 역할 재조정에 더 큰 방점을 찍었다.‘독립’과 ‘통일’의 연계작업이 대표적이다.‘민족주의 조선민족 반일투쟁’ 학술심포지엄 차 7월초 북한을 방문한 그는 조선혁명박물관과 자료교류협정을 맺었다. “남북이 가장 쉽게 동질성을 느낄 수 있는 게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함께 했다는 거예요. 독립은 통합과 통일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이번 달부터 나오는 신채호 전집도 북한 자료를 지원받아 출간합니다. 남북한 독립운동사 공동연구는 독립기념관이 통일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작은 역할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가 통일을 중시하는 것은 “통일 없인 진정한 독립도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 김 관장은 “남북으로 쪼개진 절름발이식 국가체제는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이 염원했던 독립과 상충된다.”면서 “21세기 세계화 파고 속에서 민족역량 강화와 자주권 수호는 통일된 민족국가로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2차 남북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거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일본의 독도침탈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을 지켜보면서 언제까지 남북이 서로 적대시만 할 겁니까. 이번 정상회담이 통일을 향해 한걸음 내딛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여야,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통일을 위한 협력은 시대적 당위입니다.” ●“식민지근대화론은 무장해제론” 김 관장은 최근 기세를 높이고 있는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식민지근대화론의 의도나 배경을 잘 꿰뚫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군국주의 강화와 평화헌법 개정 흐름이 커지고 있잖아요. 방위청을 방위성으로 격상했고, 교육법을 개정해 정부가 직접 역사기술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상대는 칼을 가는데, 우리는 스스로 무장해제하고 있는 겁니다.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주장에 일본이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김 관장은 ‘한국 사학계의 과도한 민족주의가 선진화를 가로막는다.´는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논리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그들이 선진국이라 말하는 미국이나 유럽은 역사적으로 더 이상 민족주의가 필요 없는 곳”이라면서 “반면 일본과 중국이 점점 더 보수화되는 아시아에서 민족주의는 생존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김 관장의 민족주의 비판은 진보진영도 비켜가지 않았다. “북한을 적대시하는 보수적 민족주의가 외세지향적이라면, 진보주의자들의 탈민족주의 역시 우리 상황을 망각한 서구식 사고예요. 국제화시대에 민족주의가 시대착오적인 것처럼 말하지만, 이는 한국 현실을 망각한 관념론자들의 인식입니다.” ●9월로 3년 임기 끝나 개관 20년을 통과하는 독립기념관은 앞으로도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접근성 제고를 위해 전철역 개통을 추진하고 있고, 신세대 관람객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 서곡 지역에 복합문화타운 건설도 진행 중이다. 고질적인 연구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것도 시급하다. 하지만 이 일들을 김 관장 손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독립기념관 7대 관장이자 첫 번째 공모제 관장인 그는 오는 9월이면 3년 임기를 마친다.8대 관장부터는 정부의 경영평가를 거쳐 1년 단위로 임명된다. 김 관장은 연임 여부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취임 당시 그는 몇몇 언론으로부터 자격시비에 시달린 바 있다. 독립유공자가 아니란 이유였다. 그는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조용해졌다. 별로 시비 걸 게 없었나 보다.”라며 웃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한 가지라도 똑 소리 나는 아이로 키워라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능력으로 알려진 자기주도적 학습법 전문가인 숙명여대 송인섭 교수의 자녀 지도서. 아이의 숨은 재능을 찾아 최고의 강점으로 키워줄 수 있는 엄마의 역할을 알려준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과 테스트를 통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팝콘북스.1만원.●엄마라는 행복한 직업‘엄마학교’ 운영자로 유명한 서형숙씨가 후배 엄마들을 위해 쓴 교양서. 엄마로서 주부로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을 하는 당신, 이제 전문성과 자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메시지가 와 닿는다.21세기북스.1만 1000원.●허걱!! 세상이 온통 과학이네 생활 속에 널린 과학 현상을 재미있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청소년 과학 교양서. 주제별로 교과서의 과학 이야기와 학습 포인트, 서술형 평가, 논술·심층면접 대비 노트 등 과학을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랜덤하우스코리아.1만 10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최고의 러브스토리 ‘폭풍의 언덕’

    30세로 요절한 영국의 여성 작가 에밀리 브론테(1818∼1848)의 소설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이 역사상 최고의 러브스토리로 뽑혔다. 영국 드라마 전문 채널인 ‘UKTV’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걸을 가려냈다고 가디언 신문이 10일 보도했다.1847년 발표된 ‘폭풍의 언덕’은 대저택 주인 딸 캐서린 언쇼와, 그가 데려온 고아 히스클리프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렸다.1939년과 1992년엔 잇달아 영화로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이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2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3위를 차지했다. 에밀리 브론테의 언니인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가 4위, 미국인 작가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5위에 올랐다.6위엔 마이클 온타체의 ‘잉글리시 페이션트’,7위엔 다프네 뒤 모리에의 ‘레베카’가 올랐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DH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 토머스 하디의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가 각각 8∼10위에 손꼽혔다. UKTV 대표 리처드 킹스버리는 “그렇게 오래 전 소설들이 21세기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은 아주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국제 두뇌올림피아드’ 10일 개막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제3회 국제 ‘두뇌 올림피아드(IHSPO)’가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뉴욕주 엘렌 빌에서 열린다. 한국뇌과학연구원(KIBS)과 국제뇌교육협회(IBREA)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독일 등 7개국 700여명이 참가한다. 각국 대표들은 ▲고등 인지능력 ▲순간 인지능력 ▲인체의 에너지장 인지능력 ▲평형감각과 지구력 4개 분야에서 두뇌능력을 겨룬다. 한국에서는 지난 5월 국가별 예선 대상을 받은 김재홍(14·대구 학산중 2년)군 등 100명이 참가했다. IHSPO는 이승헌(사진 왼쪽·57) KIBS 원장이 2005년 창설했고 코스타리카 오스카 아리아스 산체스(오른쪽·67) 대통령과 공동 대회장을 맡아왔다. 이승헌 대회장은 “21세기가 원하는 것은 인간성 회복이며, 그 답은 뇌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활용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대회 기간 동안 열리는 ‘국제 뇌교육 콘퍼런스’에서는 인류의 마지막 남은 미개척 분야인 뇌 관련 과학자와 교육자들의 강의가 이어진다. 케네스 웨슨 미 스탠퍼드 뇌신경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과 댄 파벨 일리노이 주립대 교수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dawn@seoul.co.kr
  • [씨줄날줄] 유관순과 신사임당/함혜리 논설위원

    조선 중기의 여류 서화가이자 율곡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1504∼1551)과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 유관순(1902∼1920)열사가 2009년 발행예정인 고액권 지폐의 초상인물 후보군에 포함됐다.5만원권이 될지,10만원권이 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여성의 사회참여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여성 한명이 화폐 초상인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진다. 한국은행 홈페이지(www.bok.or.kr)의 참여마당에 올라 온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고액권 화폐에 들어갈 인물 초상에 현명한 어머니, 훌륭한 아내를 상징하는 신사임당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화폐를 사용하면서 효성스러운 여인상, 어진 아내상, 훌륭한 어머니상, 최고의 예술인상, 근검절약을 솔선한 참된 살림꾼상을 떠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젊고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유 열사가 화폐에 등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여성이 채택될 경우 신사임당보다는 유 열사가 더 유력하다는 분석도 있다. 신사임당의 아들인 이이가 이미 5000원권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사임당을 흔히 우리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현모양처로 꼽는다. 스스로 뛰어난 인격자이면서 덕이 높은 부인이요, 어버이에게 지극한 효녀이면서 어진 어머니이기도 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신사임당은 특히 자녀들을 가르침에 있어서 지조와 청백을 생활신조의 으뜸으로 삼도록 함으로써 율곡 이이와 같은 위대한 인물을 키워낼 수 있었다. 신사임당에 대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전통에 의해 강요된 수동적 현모양처를 상징한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신사임당은 유교적인 환경에서 한 가정의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예술적 자질을 꾸준히 갈고 닦았다. 안견의 영향을 받은 화풍은 여성 특유의 섬세 정묘함을 더하여 한국 제일의 여류화가라는 평을 듣는다. 신사임당이야말로 21세기의 여성들이 사표(師表)로 삼아야 할 알파걸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시대를 앞서갔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지 않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한국수자원공사 물 사랑 기획시리즈

    새 감각, 바른 언론 서울신문은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으로 물 사랑 기획시리즈 ‘맑은 물 밝은 세상´을 지속적으로 전개합니다. 21세기 모든 인류에게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는 물 문제의 해결입니다. 물의 소중함을 모르는 우리는 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채 낭비와 오염을 일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임에도 국민 대부분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기획시리즈인 ‘맑은 물 밝은 세상´을 통해 국민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올바른 물 사용을 유도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주최: 서울신문사, 한국수자원공사 협찬: 현대제철
  • 李 “자신 있어서 음해 안한다” 朴 “120일간 검증 쓰나미 닥칠 것”

    李 “자신 있어서 음해 안한다” 朴 “120일간 검증 쓰나미 닥칠 것”

    “오늘까지 남을 한번도 공격하지 않았다.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이명박 후보) “IT·BT로 먹고 사는 21세기에 강바닥 파고, 토목공사나 해서 경제를 살릴 수 있나.”(박근혜 후보)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가 6일 다시 충돌했다. 경남 창원 합동연설회에서다. ●朴 “부동산, 세금의혹 다 드러난다” 박 후보는 “5년 전 대선에서 김대업 사기극에 당하고 말았는데 이번 대선에서 부동산에, 세금에, 위장전입까지 모든 것이 의혹이라고 몰아붙이면 과연 견딜 수 있겠냐.”면서 “8월20일에 후보가 결정되면 장장 120일 동안 엄청난 검증의 쓰나미가 몰아칠 것이고 아무리 깊이 감춰둔 것도 다 드러나는데 그때 가서 또 땅을 치고 후회해야겠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삼류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 제 사전에는 음해도 없고, 미래와 희망만 있다.”며 “90명 종업원의 기업이 16만명으로 성장할 때 제가 있었고, 청계천도 20만명 상인을 4200번 만나 설득해 이뤘다. 이명박 가는 곳엔 반드시 성취가 있었지, 실패는 없었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원희룡 후보는 “‘운하를 전국 곳곳에 판다는데 현실성이 있나.’,‘아버지에게 경제를 배웠다는데 그 때 몇살인가. 배우면 얼마나 배웠겠나.’ 이런 식으로 근거를 갖고 말해야 한다.”고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홍준표 후보도 “한나라당 대선주자가 과거의 인물이라면 과연 국민이 감동하겠냐. 우리 당 후보를 그렇게 음해해서 경선이 끝난 뒤 어떻게 봉합해 정권을 탈취하겠냐.”고 비판했다. ●李후보 부인 ‘남편 자랑´ 블로그 공개 한편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는 이날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blog.naver.comb_house)를 통해 남편에 대한 애정이 담긴 ‘X-파일’(?)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김씨의 ‘이명박 X-파일’은 ‘최측근 대폭로’라는 무시무시한 제목으로 시작되지만 결국 ‘남편 자랑’으로 끝을 맺는다. 김씨는 “이 전 시장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 젊은 여자와 다닌다는 소문이 나서 친정아버지가 뒷조사를 했는데 알고보니 딸(자신)이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또 “나를 사로잡은 슈퍼울트라 완소(완전 소중)얼짱 이명박”“지금도 동안인 편인데,(처음 만났을 때)얼굴이 동글동글하고 앳되고 귀엽게 생겼더라.”고 칭찬했다. 창원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독립기념관 ‘세계 반침략 평화선언’ 채택

    독립기념관은 6일 “개관 20주년을 맞아 8∼9일 기념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세계 6개 평화기념관 대표들과 함께 ‘세계 반침략 평화선언’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평화선언엔 독립기념관 외에 폴란드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국가기념관, 인도 네루기념관,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 중앙박물관, 중국 인민항일전쟁기념관, 중국 9·18역사박물관 등이 참여한다. 평화선언서는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을 갈망하는 전 인류의 이름으로 지구상에서 평화를 깨고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전쟁과 테러, 폭력과 인권유린 사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삼웅 독립기념관 관장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 등 21세기 들어 새롭게 감돌고 있는 침략주의 기운에 대해 다시는 과거와 같은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세계 평화기념관들의 뜻을 모은 것”이라고 선언의 의미를 설명했다. 각국 평화기념관 대표들은 또한 9일 독립기념관 ‘통일염원 동산’에서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염원의 종’을 23회(인질 23명 상징) 타종하고 풍선 4700개(4700만 국민 상징)를 띄우는 행사를 진행한다. 김 관장은 “9일까지 납치된 인질들이 풀려나지 않을 경우 6개 평화기념관 대표들이 모두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이슬람과 화해 없인 21세기 세계평화 없다”

    “이슬람과 화해하지 않으면 21세기의 세계 평화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종교를 연구하는 사람으로 이슬람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이슬람을 직접 경험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이슬람의 한쪽만 보는 건 미국의 이데올로기지난 1년 동안 이슬람권 15개국을 ‘순례’한 페미니스트 여성 신학자 현경(51) 미국 유니언신학대 교수는 5일 어려운 여행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이슬람의 눈으로 세계사를 읽는 법을 배웠고 이슬람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반했다.”면서 “기독교에도 다양한 교파가 있는 것 처럼 이슬람도 수많은 스펙트럼이 있는데 이슬람의 한쪽만을 바라보는 것은 미국의 이데올로기”라고 비판했다. 현경 교수는 진보 신학의 명문대에서 아시아 여성 최초로 종신 교수가 된 데 이어 불교를 공부하겠다며 머리를 깎고 히말라야에서 수행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안식년을 이용해 지난해 9월 시작한 ‘이슬람 평화 순례’는 터키, 스페인, 모로코, 이집트, 시리아, 레바논, 이란, 파키스탄 등을 거쳐 이달 초 인도네시아에서 마무리됐다.●이슬람문화 배워 그들과 좋은 이웃돼야 그는 “과거의 기독교 선교가 우월감 속에 이슬람을 도와주고 개종하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은 이슬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워서 그들과 좋은 이웃이 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라면서 “특히 여성에 관심을 집중해 그곳 여성들이 어떻게 평화를 만들어가는지 알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슬람 여성에 대한 서구의 편견과 비하적 시선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서구에서는 오랫동안 여성이 재산권을 가지지 못한 반면 코란에는 여성이 공부할 권리, 이혼할 권리, 재산을 가질 권리, 심지어는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했을 때 남편을 바꿀 권리도 씌어 있다.”면서 “좋은 가정에서 교육을 잘 받은 이슬람 여성은 어떤 종교의 여성보다 더 많은 권리를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여행길서 `정원의 법칙´ 교훈 얻어현경 교수가 여행길에서 얻은 또 하나의 깨달음은 ‘정원의 법칙’이라고 했다. 인류 역사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했다지만 ‘정원의 법칙’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상에 백만 가지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조화와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에 인류가 망하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이라면서 “내가 만난 많은 사람들이 이 정원의 법칙을 실현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일에는 이스라엘로 떠난다. 이슬람 국가를 다녀보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보지 않고는 여정을 끝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현경 교수는 앞으로 “교리의 전달자가 아니라 삶에 체화된 종교, 지금 살아 있는 종교를 읽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종교가 여성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종교를 어떻게 활용하면 여성이 꽃피고 커져서 자신뿐 아니라 세상을 크게 사랑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싶다.”고 소박하지만 쉽지 않아 보이는 희망을 밝혔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윤은기 총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윤은기 총장

    힐러리 클린턴의 자서전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마침내 그가 (혼외정사를)시인한 순간 피가 속구치면서 그의 목뼈를 부러뜨려 죽이고 싶었다. 그런데 옆방에 가서 잠시 생각해 보니 비록 흠집은 났지만 내 생애에서 그보다 더 매력적인 남자를 만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깨닫고 일단 덮어두기로 했다.’ 매력(魅力), 말 그대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이다. 이제는 그야말로 ‘매력시대’다. 개인이나 가정, 조직이나 사회, 어떤 국가라도 ‘매력지수’에 따라 선호도의 정도가 달라진다. 그렇다면 당신의 총매력지수는 얼마? ●매력 넘치는 ‘명품 CEO´에만 문호개방 흥미롭게 분석한 예가 있다. 비너스 윌리엄스와 샤라포바는 둘 다 테니스 실력이 세계 최정상급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개인 총매력지수는 샤라포바가 좀 더 높게 나온다. 옷 입는 것, 귀걸이 등 외모에도 많이 신경쓰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서브할 때마다 괴성을 지르는 사운드 장착에 있다. 인간의 심리는 아무리 아름다운 ‘콘티’라도 싱싱한 ‘사운드’에 끌리기 때문이다. 이른바 ‘명품 CEO’들에게만 입학자격(?)이 주어진다는 매력넘치는 곳이 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최고경영자과정을 말한다. 그럴 것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등이 이곳 출신이다. 또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좌교수, 권영빈 중앙일보 논설고문, 유재건 국회의원, 이치범 환경부장관 등 정·관계 및 언론·예술계의 많은 인사들이 최근 이 대학원의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각계 인사들의 지원희망이 쇄도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이 대학원이 생긴 지 불과 4년밖에 안됐다는 점에서 더욱 귀가 솔깃해진다. 우선 ‘빵빵한’ 교수진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뉴욕주립대,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 네덜란드 트웬테대학 등과의 탄탄한 교육프로그램 제휴를 바탕으로 현지 교수들이 방한해 직접 질 높은 강의를 한다. 두번째는 한국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세계화 마인드로 무장한 인재양성을 목표로 국내 최초로 설립된 전문 비즈니스 스쿨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이 대학원의 CEO인 윤은기(56) 총장의 특별한 매력도 한몫한다. 윤 총장은 방송활동 10년, 경영컨설턴트 경력 20년 등으로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최근에는 골프칼럼니스트, 저술가, 교수, 강연가 등의 명함이 더 생겨 이른바 ‘멀티잡스’로 통한다. 각계 인사들과의 친분 또한 두터워 ‘인맥관리의 달인’이라는 꼬리표도 붙었다. 원래 달변이기도 하지만 여러 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미래사회에 대한 명쾌한 전망 등을 담은 그의 강의내용은 항상 인기를 끈다. ●매력은 권력·금력보다 더 영향력 높아 최근 서울시내 모처에서 가진 재계인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서도 ‘21세기 매력’의 중요성을 설파해 주목을 끌었다.“매력은 권력, 금력보다 더 막강한 영향력이 있다. 우리말로 매력을 ‘멋’이라고 하지만 영어로는 ‘attractive, lovely, sexy, cool´ 등으로 사용된다.”고 풀이했다. 또한 이런 용어가 빈번하게 사용될수록 선진화된 커뮤니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사회가 매력지향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 즉 경제·교육·민주화 수준이 높아진 점을 예로 들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1인당 국민소득이 얼마냐.’가 아닌 ‘매력지수가 얼마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과 집안, 조직과 회사,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매력지수를 쑥쑥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던 것.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위치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사무실에서 윤 총장을 만났다. 지난 3월 총장직에 부임했다는 그는 “경영학을 중심으로 한 MBA, 즉 석·박사와 최고경영자과정을 둔 대학원대학교”라고 소개한 뒤, 차별화된 ‘4T 교육이념’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4T는 eThics-Teamwork-Technology-sTorytelling, 즉 윤리-팀워크-테크놀로지-감동창조 등을 말한다. “과거에는 돈을 버는 목적이 단순히 물질적 풍요였다면, 이제는 사회에 기여하는 정신적 만족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영적 파워(spiriture power), 즉 21세기 CEO는 다른 어떤 것보다 윤리 및 사회적 책임경영의 정신적 우위가 강조되고 있지요.” 예를 들어 빌 게이츠가 창의력 하나로 과거에 많은 돈을 벌었지만 요즘 들어 사회공헌의 윤리를 실천하고 있기에 새삼 존경받는 것이며, 스필버그 감독 또한 영화 ‘ET’로 떼돈을 벌고 ‘쉰들러리스트’라는 영화로 인류사회에 공헌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우리나라 사업가들도 마찬가지란다. 과거 이익 극대화를 추구했다면 이제는 사회공헌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기반으로 100년,1000년 장수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CEO는 Chief Executive Officer가 아닌 Chief Ethics Officer로 불러야 한다는 것. 이는 곧 최고경영자가 가진 지속경영의 능력이자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조건이라고 부연했다. 바로 이러한 윤리와 철학이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건학이념이자 교육프로그램의 주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존경받는 것보다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훨씬 행복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가슴 뛰는 일이 아닙니까. 한국 부자들의 비극은 돈을 과시하려는 데 있습니다. 또한 존경할 대상은 없으면서 본인들은 존경받기를 원하지요.” ●“은퇴후에는 전업작가로 살아갈 터” 그러면서 골프의 매력을 늘어놓는다. 여러 가지 룰을 정확히 알고 매너를 지켜야 하는 ‘품격있는 운동’이라면서 “인맥관리에도 좋고 스트레스를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는 운동이 바로 골프”라고 했다.18홀 골프라운딩은 곧 윤리·환경·열정·지속가능·벤치마킹·메니즈멘트 경영이 담겨 있기 때문에 ‘골프마인드’가 곧 ‘경영마인드’라고 비유했다. 주말마다 골프를 즐긴다는 그는 핸디캡8 수준의 실력이며 “그러다보니 ‘골연’(골프로 맺은 인연)도 많다.”고 했다. 그는 강연때마다 ‘시테크’‘인테크’‘운테크’의 3박자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주장을 자주 편다. 그의 저서 중 ‘시테크’와 ‘귀인’이 가장 많이 팔린 것만 해도 이를 잘 입증한다. 결국 사람과의 만남에서 인생이 달라지듯 “내 주위 사람들을 귀인으로 만들어야 서로 윈윈하게 된다.”고 했다. 충남 당진의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가 오늘날의 자신을 만든 것도 바로 열린 마음의 ‘귀인철학’에 있다. 공군 학사장교 시절, 김동호 장군의 부관으로 있을 때에도 많은 귀인들을 만났다고 귀띔했다. “저는 일복이 터졌습니다. 방송진행, 저술활동, 강의 등 정말 많은 체험을 했습니다. 이젠 한 곳으로 집중할 것입니다. 바로 미래의 자산인 매력있는 인재양성에 마지막 열정을 쏟아붓는 것이지요. 두바이에 사람과 돈이 몰리는 이유를 아십니까. 바로 ‘매력장착’입니다. 권력과 금력은 이제 완전히 갔고 매력이 사회를 이끄는 시대이지요. 우리나라에 있는 다국적기업 CEO들은 대부분 매력지수가 높습니다.” 신문의 매력은 어디에 있느냐고 하자 “외형적 편집기술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만족감을 주는 기사들로 채워질 때”라고 하면서 문제해결을 위한 기획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공직에는 어차피 정년이 있기 마련이라는 그는 “퇴임후에는 전업작가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기업소설, 골프소설, 추리물 등이다. 자신이 만든 조어 ‘심칠뇌삼(心七腦三)’을 예로 들면서 “마음과 열정이 7이라면 뇌는 3에 불과하기에 나이 들어도 얼마든지 매력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활짝 웃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1951년 당진 출생. ▲70년 충남고 졸업. ▲75년 고려대 심리학과 졸업. ▲83년 정보전략연구소 소장. ▲88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 ▲93년 KBS라디오 ‘윤은기의 달리는 샐러리맨’ MC. ▲96∼98년 EBS ‘직업의 세계’MC. ▲97년 산업교육대상 명강사 부문. ▲97∼99년 IBS컨설팅그룹 사장. ▲99년 인하대 경영학 박사. 인하대 겸임교수. ▲2003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부총장,KBS 라디오 생방송 ‘오늘’ MC,MBN TV 쉽게 풀어보는 우리경제 MC ▲05년 SBS골프채널 명클럽 명코스 MC, 골프 칼럼니스트 활동. ▲07년 3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대학교 총장 # 주요 저서 시테크, 귀인, 산업스파이 공격과 방어, 예술가처럼 벌어서 천사처럼 써라, 골프마인드 경영마인드,IMF시대 골드칼라 성공전략 등.
  • 손학규 “신당 ‘80년 광주’에 갇혀선 안돼” 발언

    손학규 “신당 ‘80년 광주’에 갇혀선 안돼” 발언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손학규 전 지사의 독특한 해석에 일제히 손 전 지사를 공격하고 나섰다. 손 전 지사는 3일 광주에서 “신당이 말로는 미래세력이라면서 아직도 ‘80년 광주’에 갇혀선 안 된다.”며 “광주정신은 광주를 털어버리고 대한민국, 세계를 향해 뻗어갈 때 더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광주 민주화운동에 가담하지 않은 자신의 약점에 대한 예상되는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는 80년 광주민주화 운동시절 영국 유학 중이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손 전 지사 발언을 강력 비판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측은 “그동안 광주정신에서 벗어나 살아온 사람에게는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광주정신이 담고 있는 정의, 인권, 평화 정신은 21세기에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광주정신에 대한 폄하·왜곡은 광주와 민주개혁세력을 모욕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천정배 의원도 공격의 날을 세웠다. 천 의원은 논평에서 “일전에 ‘광주정신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는 말장난으로 놀라게 하더니 이번에는 ‘광주를 털어 버려야 한다.’는 경악스러운 발언으로 본심을 드러냈다.”고 비판한 뒤 “정말 털어버리고 싶은 것은 지난 14년간 수구·기득권세력의 하수인이 돼 광주를 공격했던 자신의 과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측도 “얼마전까지만해도 ‘5·18당시 몸은 영국에 있었지만 마음은 광주에 있었다.’고 하던 분 아니냐.”면서 “스스로 민주화 운동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음을 폭로하는 것으로,IMF 사태 때 정권에 몸 담았던 사람이 광주정신을 일자리와 묶어서 말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난대열에 동참했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측 배종호 대변인은 “광주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미래로 세계로 나가자는 뜻”일 뿐이라며 “의도적으로 의미를 왜곡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공세를 일축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기고] 일본의 그릇된 역사인식과 우리의 자세/박광기 대전대 교수·한독정치학회 회장

    미국 하원이 지난달 30일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적 시인과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미 하원의 결의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사실은 예상되었던 일이지만, 위안부 문제의 직접 당사국인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감회는 남다른 측면이 있다. 이번에 통과된 결의안이 미국의 국내법과 국제법에 있어서 어떤 구속력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당사국이 아닌 미국이 반세기의 역사가 지난 지금 이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이 의미는 그 동안 일본정부가 보여준 역사인식에 대하여 미국 하원이 일종의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사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하여 공식적인 시인이나 사과를 하지 않고 과거의 역사 속에 묻어 버리려고 부단히 노력해온 게 엄연한 사실이다. 이번 결의안은 이러한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하여 과거 역사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고 잘못한 부분에 대한 시인과 사과를 하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런 시인과 사과를 통해 다시 한번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라는 뜻도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일본 정부가 과거의 역사보다는 미래를 향한 인식을 명분으로 내세워 아베 총리가 주장하듯이 “중요한 것은 21세기를 인권 침해가 없는 밝은 시대로 만들어 가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과거의 역사를 들추어 내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만큼이나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지고 역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역사라는 것은 과거의 역사적 기반 위에서 현재의 역사가 전개되고, 그를 통해 미래의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자명한 논리이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보여 주고 있는 역사관과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반응은 결코 이해할 수 없고, 또 국제사회에서 용인될 수도 없는 것이다. 특히 같은 패전국이면서도 독일이 보여 주고 있는 과거 역사의 청산 태도는 일본과 대비되어 늘 논란이 되어 왔다. 독일은 그들이 저지른 과거 역사에 대해 시인과 용서는 물론이고 그에 대한 정확한 역사기록을 위하여 노력해 왔으며, 또한 피해 당사자와 당사국에 대한 적절한 피해보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일본의 역사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를 과거대로 인정하고 시인하면서 사과와 책임을 지는 적극적 역사관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의 역사인식 변화를 위해서 우리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당사국은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라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그 동안 미 하원의 결의안 통과를 위해 우리도 나름대로 외교적 역량을 기울여 왔지만, 우리 정부와 국회도 국내 정치적인 논란과 정쟁에만 매달리지 말고, 우리 스스로 이같은 결의안을 채택하여 적극적인 대일 외교의 방향 설정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국가로 인식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자신을 스스로 찾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다. 박광기 대전대 교수·한독정치학회 회장
  • [씨줄날줄] 탈리오의 법칙/우득정 논설위원

    21세기 미국을 이해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3025’다.‘9·11 테러’에서 희생된 미국인 숫자다.‘테러와의 전쟁’으로 명명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도 이 숫자에서 출발한다. 미국이 이 숫자에서 자유로워지지 않는 한 중동지역에서 총성은 멎지 않을 것이다. 미국으로선 인과응보 또는 정당방위일지 몰라도 한꺼풀만 벗기고 보면 ‘증오의 전쟁’일 뿐이다. 증오심은 이처럼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지속시키는 원동력이다. 전쟁의 역사는 바로 증오의 역사다.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독일의 폴란드 침공도 게슈타포가 폴란드 국경지역의 한 방송사에 독일인으로 위장한 시체를 유기함으로써 촉발됐다. 나치즘의 탐욕과 비밀경찰이 조작한 증오심이 독일 국민들을 전쟁의 광기로 내몬 것이다.10여년째 ‘인종청소’라는 대량 살육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르완다 사태도 투치족과 후투족의 뿌리 깊은 증오심에서 비롯됐다. 코소보사태도 마찬가지다. 아프간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연이어 살해하면서 한국민의 가슴에 증오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만행에 대한 규탄과 함께 또다시 인명을 해치면 좌시하지 않고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외신 등에서는 인질 구출 군사작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1976년 이스라엘의 엔테베작전이나 영화 ‘델타포스’‘패트리어트 게임’의 가능성이 군사전문가들의 식견을 빌려 인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탈리오의 법칙에 따라 ‘람보식’ 싹쓸이 대응도 불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랑을 실천하러 간 사람들에게 죽음으로 앙갚음하는 탈레반의 소행을 생각한다면 백배, 천배의 보복도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질의 안전 귀환이다. 수백, 수천명의 탈레반을 사살하고도 인질 구출에 실패한다면 그 작전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따라서 분루를 삼키며 인내하고 대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피랍됐던 인질 중 80% 이상이 무사히 석방됐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 이유다. 피랍 인질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서울광장] 종교가 살상의 명분이 되어서야/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종교가 살상의 명분이 되어서야/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도올 김용옥은 21세기 인류의 과제로 첫째 자연과 인간의 슬기로운 공존, 둘째 모든 종교·이념간 배타의 해소를 꼽았다. 모두 인류의 생존과 평화 공존이 달려있는 중요한 문제들이다. 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은 특히 종교간 평화 없이 세계 평화는 없다고 했다. 멀리 십자군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이, 최근의 레바논·수단·보스니아 내전, 인도·파키스탄의 분쟁, 지구촌의 화약고라 불리는 팔레스타인 전쟁의 배경은 종교간 대립과 반목이다. 소련의 붕괴로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이념에서 비롯되는 냉전과 분쟁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특정 종교를 믿는 민족간의 국지적 분쟁은 더 늘어나고 있다. 지금 시시각각 전해지며 가족과 온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하는 아프간의 한국인 피랍사태는 종교 갈등을 되새기게 한다. 한국의 기독교 신자와 선교사 등 23명은 봉사 활동을 위해 아프간에 입국했지만, 탈레반은 그들을 납치했다. 그 중 배형규 목사는 가슴 아프게도 목숨을 잃었다. 탈레반은 미국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라덴을 숨겨주었다가 아프간을 전쟁으로 몰아넣은 이슬람 무장세력이다. 여성에 대한 가혹한 처벌과 로켓을 동원한 아프간의 불교 유적 및 불상 파괴도 그들의 극단주의적인 면을 보여준다. 우리도 종종 주변 사람들 중 고집이 센 원칙주의자를 탈레반이라고 얘기할 정도다. 문화와 종교가 다른 민족과의 접촉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우리 역시 뼈아픈 경험을 했다. 한국천주교 초기 100년의 역사는 박해와 순교로 점철됐다. 중국·프랑스 신부들뿐 아니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신자들이 죽음을 당했다. 순교자 중 김대건 신부 등 103위가 1984년에 성인품에 올랐고, 현재 윤지충과 최양업 신부 등 또 다른 순교자 125위의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는 데서도 충분히 어림할 수 있다. 우상숭배라 하여 제사를 금한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것은 효를 중시하는 유교체제를 부정하고 토착 문화를 무시한 것이었다. 종교 분쟁을 되새기면서 문득 떠오른 인물이 미국의 ‘반전 엄마’ 신디 시핸이다.2004년 4월 이라크 전장에서 아들을 잃은 시핸은 2005년 8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던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1인 반전 시위를 시작했다. 아들을 숨지게 한 이라크를 원망할 법도 하건만, 그보다는 미국의 군사주의와 군수산업 확장이라는 이라크 전쟁의 본질을 꿰뚫으며 전 세계에 반전운동의 불을 지폈다. 지난해 눈길을 모은 종교 행사 가운데 하나는 삼소회(三笑會)의 세계성지순례다. 가톨릭 불교 원불교 성공회의 여성수도자 16명은 2월 전남 영광의 원불교 성지를 시작으로 인도의 불교, 영국의 성공회, 이스라엘의 기독교와 이슬람교, 이탈리아의 천주교 성지를 차례로 순례하며 서로 마음의 빗장을 열고 용서와 이해를 구하며 종교의 벽을 허물었다. 그리하여 서로 다른 형식으로 예배를 올릴지라도 모든 종교의 가르침은 평화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소문 그대로 일부 교회에서 제국주의적 사고 방식으로 해외선교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나라 문화와 종교를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선교활동을 편다면 비극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인류를 구원하고 세계 평화를 가져다 준다는 종교가 더 이상 인간의 존엄을 무시하고 살상과 죄악을 저지르는 단서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 드라마 속 동거 커플 들여다 보니…

    최근 MBC주말드라마 ‘9회말 2아웃’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혼전 동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은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거를 시작한 사이로 시시콜콜 티격태격하는 앙숙관계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게 된다. ●‘9회말 2아웃´ 등 현실 반영 의견도 동거족을 그리는 드라마는 ‘옥탑방 고양이’‘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풀 하우스’‘환상의 커플’ 등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대학가·고시촌 중심으로 동거커플이 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할 뿐 아니라 동거에 대해 관대해지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최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수도권 거주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혼전 동거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회말 2아웃’의 두 주인공 홍난희(수애)와 변형태(이정진)가 동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둘은 자타공인 30년지기 동갑내기 친구로 이제 서른 살을 맞았다. 형태는 ‘더 늦기 전에 인생을 돌아 보겠다.’며 해외여행을 떠나는데, 그만 소매치기를 당해 일주일 만에 집으로 돌아오고 만다. 하지만 그곳에는 형태 대신 6개월 동안 지내기로 계약을 맺은 난희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배수진을 친 두 사람은 어차피 이성으로서의 감정도 못 느끼니 그냥 같이 살자고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제목이 암시하듯, 사막처럼 팍팍했던 둘의 관계는 후반으로 갈수록 오아시스처럼 둘도 없는 애정관계로 발전한다. ● 구조·캐릭터 ‘한계´도 이 드라마 연출을 맡은 한철수 PD는 “남녀로서의 동거보다는 친구로서 함께 지내며 우정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라며 “경제적인 이유로 동거를 하는 젊은 남녀가 많은데, 이런 세태를 반영해 억지스럽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동거를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한계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구조나 캐릭터가 새롭지 못하고 내용상 발전적인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 한 예다. ‘9회말 2아웃’도 주인공들의 상황 설정이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과 거의 비슷하다. 여자 주인공이 직업을 버젓이 지니고 있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작가를 꿈꾸고 있는 점, 남자 주인공이 그 같은 여자 주인공을 적극적으로 도와 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에 대해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동거 드라마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구도가 엇비슷할 뿐 아니라, 시청률 제고와 현실 반영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 안주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9회말 2아웃’은 난희라는 캐릭터가 겉모습은 21세기이되 내면은 70년대 여성과 다름없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그리 얻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지 ‘혼전 동거’라는 소재만으로는 시청자를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동거에 대한 ‘쿨´한 시선 하지만 긍정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다. 윤 교수는 드라마 속에서 동거를 바라보는 시선이 ‘쿨’하게 변해가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극중 주인공들이 가족들뿐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동거 사실을 쉬쉬했다면, 요즘에는 가까운 친구들에게는 거의 부담없이 얘기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런 드라마를 통해 중장년층이 동거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현실 인식을 보다 명확히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후진타오 “인민해방군 현대화 전면 추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군사현대화를 거듭 천명하고 나섰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8월1일 인민해방군 건군 8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전군의 현대화를 전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29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후 주석은 최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최로 열린 간부 좌담회에서 “혁명화와 현대화, 정규화 건설을 전면 추진하라.”면서 “전체 군부대는 21세기와 새로운 국면을 맞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역사적 사명 완수를 위해 끊임없이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개방 즈음부터 군 개혁을 추진해온 중국은 전면전을 상정한 마오쩌둥의 ‘인민전쟁론’에서 덩샤오핑의 ‘현대적 조건하 국지전쟁론’으로 군사전략을 전환했다.1985∼1987년까지 100만명을 감축하였으며,10개의 대군구를 7개로 축소했다. 특히 1991년 걸프전이후 ‘첨단 하이테크 국지전’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속적인 감군과 함께 세계적인 군사혁신(RMA) 흐름에 맞춰 ‘기계화’와 ‘정보화’ 방면에 군 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무기장비의 첨단화·정밀화 ▲군 구조의 정예화·경량화 ▲지휘통제의 자동화 ▲작전의 체계화 ▲우주 및 전자로의 공간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은 전략 핵잠수함에 잠수함 발사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장착할 만큼 핵 전력이 대폭 강화됐으며 우주 상공의 기상위성을 격추시킬 만큼 우주 작전 능력도 향상됐다.중국은 베이더우(北斗) 위성으로 전략군 운용에 필수적인 독자적인 위성항법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이는 미국의 GPS,MD 체제에 맞선 것이기도 하다. 항공모함 건조 능력 보유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으로 화력과 기동력, 원거리 투사(投射) 능력이 확대됐다.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사거리 1만 2000㎞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둥펑(東風) 41호’를 이미 실전 배치해둔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중국의 군 현대화에는 지역에 불안정성을 심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군 현대화 속도와 범위, 특히 위성 공격 미사일 등 파괴적인 신병기 개발로 역내에 오해와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는 일본과 타이완, 호주 등 주변국에 군비 경쟁을 촉발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jj@seoul.co.kr
  • ‘손’ 잡고 vs ‘손’ 떼고

    “경력도 한나라당, 정책도 한나라당과 다르지 않은 후보로는 민주개혁세력의 지지와 열정을 온전히 끌어모을 수 없어 승리할 수 없다.”(29일 천정배 의원) “한나라당의 노선과 정책과 비슷한 뭐가 뭔지 차별성도 분명하지 않은 흐리멍텅한 노선과 비전을 가지고서 저들과 같이 싸움을 벌일 수가 없다.”(28일 신기남 의원)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의 시·도당 창당대회를 기점으로 범여권도 사실상 경선 모드에 접어든 가운데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에 대한 다른 주자들의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됐다. 한나라당 출신인 손 전 지사가 범여권 후보가 되면 한나라당에 이길 수 없다는 ‘손학규 필패론’이 비판의 핵심 논리다. 시·도당 창당대회에서 손 전 지사에 대한 공세의 포문을 연 것은 천정배 의원이다. 지난 27일 광주 시당 창당대회에서 ‘짝퉁 한나라당’이라는 말로 손 전 지사에게 직격탄을 날린 이후 연일 공세 모드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광주에서 손 전 지사의 키워드인 ‘선진 한국’을 언급하면서 “낡고 녹슨 열쇠로는 21세기 선진 한국의 문을 열 수 없다. 한명숙에게는 21세기를 열어갈 변화의 DNA가 있다.”며 손 전 지사를 우회 공격했다.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28일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한나라당과 차별화를 강조하며 사실상 손 전 지사를 비판했다.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도 이날 현 정권이 민주개혁의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며 손 전 지사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지난 25일 충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손 전 지사는 범여권 후보가 아니다. 최소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참여했어야 범여권 후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범여권 내 ‘손학규 vs 비(非)손학규’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손 전 지사측은 세 불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범여권 내 유일한 부산 지역구 의원인 조경태 의원도 김혁규 캠프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손 전 지사 캠프에 합류한 데 이어 동교동계의 막내격인 설훈 전 의원도 상황실장으로 캠프에 들어갔다. 다음달로 예정된 대선 출마 선언식에 앞서 임종석·우상호 의원 등 386 의원들도 캠프 합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선주자 25시] 천정배 前장관

    [대선주자 25시] 천정배 前장관

    지난 19일 광주 공항 활주로는 빗물에 젖어 있었다.‘비 내리는 호남선’은 면면한 애상(哀想)인가. 천정배 의원은 마침 내린 ‘호남의 비’에 자신의 정체성을 새삼 깨닫기라도 한 듯 호남을 향한 애상(愛想)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시민 7400여명의 지지 의사를 전달받으면서 그는 “호남 주민이 호남 출신 대선후보는 안 된다는 패배 의식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범여권의 거의 유일한 전남 출신 대선 주자가 아니면 감히 던지기 힘든 일성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으로서 호남 출신이라는 신분은 이점일 수도, 한계일 수도 있는 ‘동전의 양면’으로 보통 인식된다. 이 날을 기해 천 의원은 동전의 어두운 면을 아예 지워버리려는 듯 ‘호남 적자(嫡子)론’을 역설하고 나섰다. 그는 작심한 듯했다. 고향 목포에서 천 의원의 적자론은 한껏 고양됐다. 기독교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지난주 대구에 가보니 ‘전라도 사람이면 어떠냐.’는 말을 하더라. 그런데 정작 호남은 과거 지역적으로 소외됐던 기억 때문에 ‘호남 출신을 (대선에)내보내서 되겠느냐.’는 인식이 있다. 참 억울하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그런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21세기 새로운 시대에는 그런 부당한 차별과 고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정말 억울한 듯 목청을 높였다. 거친 표현이 쏟아졌다.“나는 대통령 되려고 환장한 사람이 아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밀었던 것처럼 지금이라도 경쟁력 있는 사람이 나온다면 아무리 억울해도 밀겠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라.” 그러면서 “능력이 되면 밀어달라. 호남이라서 안 된다는 말만은 하지 말아달라. 목숨이라도 바쳐서 완수하겠다.”고 비장감을 내비쳤다. 왜 멀쩡한 적자를 놔두고 다른 데서 대를 이을 자손을 구하느냐고 집안 어른들한테 항변하는 장남의 모양이었다. 전남 신안군의 암태도란 작은 섬에서 태어난 천 의원은 어려서부터 목포가 낳은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목포중·고교를 수석 졸업한 데 이어 서울대에 수석 합격했을 때 호남 사람들은 그에게서 DJ 이후 호남의 희망을 봤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고도 “전두환한테 판·검사 임명장을 받기 싫어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는 그의 선택은 이미 정해진 진로였다고 할 수 있다. 자수성가형의 DJ가 호남의 1세대 브랜드라면, 어느 정도는 호남사람들에 의해 육성된 측면이 있는 천 의원은 2세대 상표라 할 만하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각각 1만명 안팎의 지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데는 그에 대한 고향사람들의 기대감이 일정부분 담겨 있는 셈이다. 천 의원 스스르도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어온 정통 민주평화세력의 적장자라고 자부한다. 김대중 노선을 계승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창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로 자부한다.”는 말로 자신의 출마에 역사성을 부여한다. 그는 ‘본선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정치 의식 높은 호남사람들에게 자신의 도덕성과 개혁성을 무기로 제시한다.“한나라당 후보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는 무결점 후보다.”는 말로 도덕성을,“일관되게 민주·평화·민생·개혁의 비전과 정책을 유지했다.”는 주장으로 개혁성을 부각시킨다. 법무장관 재임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의 강정구 교수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단식 농성 등을 개혁 의지의 사례로 든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손을 담갔던 그의 대선 전술은 두 경험의 노하우를 망라한다. 그가 연설 앞머리에 붙이는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이란 인사말은 DJ의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란 ‘18번’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해야 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전력을 집요하게 비판하면서 자신의 정통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은 2002년 이인제 후보를 겨냥한 노무현 후보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그는 아예 ‘노풍’(盧風)에 빗대 ‘천풍’(千風)을 일으키겠다고도 한다. 하지만 천 의원의 바람대로 ‘천정배 바람’이 휘몰아칠지는 미지수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직전 노무현 후보는 그래도 2위권을 달리고 있었지만, 지금 천 의원은 범여권 후보 중에서도 하위권이다.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는다는 기자의 지적에 그는 “한두달 안에 확실한 두각을 나타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정배가 유일한 희망이자 대안이다.”“나는 호남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는 주장을 주술처럼 반복했다. 물론 그의 이런 자신감에 대한 호남의 속마음을 당장 간파할 도리는 없었다. 이날 호남선엔 하루종일 비가 내렸고, 목포 앞바다의 파도는 높았다. 광주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前 일본은행 부총재 초청 연구회

    인간개발연구원(회장 장만기)은 26일 오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후지와라 사쿠야 전 일본은행 부총재를 초청해 ‘주기론으로 본 21세기 일본 사회 시스템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연구회를 갖는다.
  • ‘들뢰즈의 적’ 알랭 바디우 한국온다

    저명한 극작가이자 영향력 있는 프랑스 철학자로 인정받는 알랭 바디우,‘21세기판 니체’로 불리며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독일 철학자 피터 슬로터다이크,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하며 신개인주의 운동을 주도하는 프랑스 정치철학자 뤽 페리, 퀴어이론을 창시한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 토머스 쿤, 미셸 푸코, 리처드 로티, 질 들뢰즈 등 최근 20년 사이에 세상을 뜬 거장들의 빈 자리를 메우며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세계적인 철학자들이 한국을 찾는다. 내년 7월30일부터 8월5일까지 서울대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철학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세계철학대회는 1900년 파리대회를 시작으로 5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 철학자들의 ‘철학 올림픽’으로 알려져 있으나, 철학계를 지배해온 서구 철학 및 철학자들이 주도해온 게 사실이다. 비서구·아시아권에서 개최되기는 서울대회가 처음이다. 세계철학대회 조직위원회는 서양철학의 발원지인 그리스 아테네를 제치고 유치를 성사시켰다. 이명현 조직위 의장(서울대 철학과 교수)은 “지금까지 세계철학대회는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번갈아 개최되면서 서양철학대회적 성격이 강했다.”면서 “세계 철학계에 아시아의 철학적 사유를 본격적으로 소개해 21세기 철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성찰을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직위는 북한 철학자들의 대회 참여를 위해서도 접촉 중이다. 대회 프로그램은 4개의 전체 강연과 5개의 심포지엄,54개 분과의 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된다. 동서양의 관점에서 전통과 탈근대를 조망하고 유교·불교·도교철학 등 동양철학을 소개하는 분과발표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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