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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차관, 공개석상서 “많은 여성과 잠자리” 발언 ‘논란’

    伊차관, 공개석상서 “많은 여성과 잠자리” 발언 ‘논란’

    “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이탈리아 문화부 차관이 공개 석상에서 “많은 여성과 잠자리를 했다”는 등 발언을 해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보도에 따르면 비토리오 스가르비 차관은 지난달 21일 로마 국립21세기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해당 문화 행사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부적절한 발언을 수차례 내뱉었다. 이날 스가르비 차관은 프랑스 소설가 미셸 우엘베크와의 대화를 인용해 “67세가 되면서 전립선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비하적 표현을 사용해 전립선을 가리키기도 했다. 또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라면서 성기를 찬양했고, 많은 여성과 잠자리했다고도 발언했다. 이날 행사 초기에도 스가르비 차관은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상대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스가르비 차관의 발언이 담긴 영상이 최근에서야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박물관 직원들은 관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항의를 표했다. 서한에는 직원 49명 가운데 43명이 서명했다. 박물관 관장인 알레산드로 줄리는 “외설스럽고 성차별적인 발언은 공적 담론, 특히 문화의 영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직원들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차관의 사임을 촉구했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은 “우리 헌법에 따라 보호되는 사상의 자유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지만, 결코 천박함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가르비 차관은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한 매체에 “왜 행사 10일 후에 논란이 불거졌겠나”라며 “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이런 일로 사임하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문화부는 영원히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며 “그것은 검열, 진정한 파시즘일 것”이라고 했다.
  • 공해·심해 활용 새 패러다임… K 대양전략 ‘새 배’ 띄워야 한다, 빨리[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공해·심해 활용 새 패러다임… K 대양전략 ‘새 배’ 띄워야 한다, 빨리[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지구 표면 70% 바다의 새 규범인간 호흡 산소 75~85% 생산지구 생명종의 80%… 자원 풍부한반도 환경·기후 인자의 기원 인류 관심사로 대양전략 재설계 환경·기술·정보 매개 기회 창출을 “배가 해안에 도착했다.” 지난 3월 5일 싱가포르 국적의 레나 리 유엔 해양 및 해양법 대사는 ‘국가관할권 밖 지역의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 이용을 위한 협정’(BBNJ 협정) 잠정안 채택의 역사적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BBNJ 협정문은 이후 수차례의 비공식작업반 회의를 통해 기술적 수정이 이뤄졌고, 유엔 공식언어본으로 작성돼 6월 19일 유엔본부에서 최종 채택됐다. 국제사회가 2004년 유엔총회 결의(59/24호)를 통해 논의를 시작한 이후 장장 19년을 이어 온 협상의 결실이다. 협정은 오는 9월부터 서명을 위해 개방되고, 60번째 국가가 비준서를 기탁한 후 120일이 지나면 발효된다. 기존 사례로 볼 때 2025년이면 BBNJ 협정이 정식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BBNJ 협정, 해양질서 전환의 시작 BBNJ 협정 작성과 채택에 적극적이었던 한국이 이행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조기 비준으로 협정에 따라 설립될 새로운 국제기구와 다양한 보조기관에 전문가를 진출시키고 의사결정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BBNJ 협정은 세계 해양의 64%(약 2억 3100만㎢)를 차지하는 공해와 심해저가 적용 대상이고,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당장 우리 국민의 대양 활동을 규율할 다양한 입법 조치가 뒤따라야 하고, 강화된 규범으로 대양을 이용하는 재정적 부담도 커졌다. 공해와 심해저 해양유전(遺傳)자원에서 창출되는 이익은 협정에 따라 국제사회와 공유해야 한다. 해양보호구역(MPA)과 같은 지역별 관리 수단의 확대와 함께 모든 활동에 환경영향평가와 보고 의무가 부여된다. 개발도상국의 역량 강화와 해양기술 이전을 위한 다양한 조치도 취할 의무가 있다. ●대양 진출의 기초역량 구축 시급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다른 곳에 있다. BBNJ 협정은 해양과학과 기술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신생 문서이지만 해양 이용 행태를 전환시키는 문서로 단순 평가되지 않아야 한다. 대양 이용의 국제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립한 국제문서이자 해양 인식의 대전환을 이끌어 갈 이정표로 평가되는 것이 옳다. 21세기 해양을 주도할 열쇠말인 기후변화, 해양환경, 기술혁신이 모두 BBNJ 협정 논의의 시작과 끝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바다는 이제 환경과 과학, 기술, 국제 공유의 철학으로 지배될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 해양정보와 이익, 역량, 기술에 관한 국제적 공유 플랫폼이 갈수록 강화되리라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한마디로 대양 활동의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문건이다. 한국 대양연구의 인프라 구축과 역량 재정비 또한 시급하다. 우리나라 대양연구는 1992년 취항한 온누리호(1400t급)의 이력과 궤를 같이한다. 1988년 심해저 광물자원연구가 출발이었다. 이후 한국의 대양탐사 역량은 5000t급 이사부호(2016년)와 7000t급 쇄빙선인 아라온호(2009년)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으로 도약했다. 2027년 1만 5000t급 제2쇄빙선이 취항하면 한국 해양연구는 대양과 극지를 연결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 국제 시류에 따라 산학연으로 대양연구 수요는 확장되고 있는데, 대양연구가 가능한 연구선의 항행 일수는 항상 포화 상태다. 오랫동안 한국 대양연구의 기틀을 마련했던 온누리호는 이미 선령이 30년이다. 대체 선박과 추가적인 대양연구 인프라가 조기에 확보되지 않으면 앞으로의 대양은 한국에 우호적 접근을 허락하지 않을 수 있다. ●대양을 봐야 비로소 보이는 한반도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으로 묘사한 바 있다. 우주에서는 너무도 작은 무대인 지구를 소중히 하라는 의미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영향은 피할 수 없는 상태에 진입했다. 바다는 매우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으며, 산업화 이전(1800년~1900년)과 비교해 이미 약 1.07도 상승했다. 과학자들은 1.5도 혹은 2도 이상으로 기후변화가 진행될 경우 지구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상청의 ‘해양기후분석 보고서(2022년)’를 보면 우리 주변 해역 표층수온 변화는 전 지구 평균인 0.12도와 비교해 2배(0.21도)나 된다.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 해양생물은 더 깊은 바다로 이동하고, 서식지도 변한다. 바다는 거대한 신경계처럼 지구의 모든 것을 연결한다. 극지의 빙하는 여름철에 태양 복사에너지를 차단하고 겨울에는 열 손실을 줄임으로써 기후를 조절한다. 대양의 순환과 해양·대기의 상호작용은 지구 환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바다는 지구과학이라는 거대함 속에서도 여전히 자신이 가진 고유의 지역 특징을 담아 인간에게 표출하는 고집도 있다. 전 세계 바다의 온도, 염분, 빛, 압력, 소리 등이 지역별로 모두 다른 이유다. 같은 지역의 바다도 수층과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물리적 특성을 갖는다. 여기에 해저의 지형과 구조, 심해의 화산활동, 해수의 순환과 해류는 지구 기후와 인간 생활을 좌우하는 또 다른 요소다. 지구와 해양은 서로 하나의 생명체인 셈이다. 태평양에서 발생한 엘니뇨(열대 태평양의 이상고온 현상)와 라니냐(이상 저온현상)가 한반도와 주변 해역 기후에 영향을 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해양의 근원을 이해하지 않고는 한반도에 닥치는 태풍, 고수온, 폭염, 저염분, 한파 등의 이상 기후와 해양 자원의 변화를 해석할 수 없다. 전 지구 기후시스템으로 본다면 한반도는 작은 점일 뿐이다. 우리가 대양을 봐야 하고 전 지구 환경시스템을 함께 해석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 상황 맞는 대양전략 서둘러야 우리가 대양으로 진출해야 하는 이유는 많다. 바다는 1만 5000개에서 10만개에 이르는 해저산(해저면에서 1000m 이상)을 숨기고 있다. 수층도 햇빛의 1%만 도달하는 무광층(수심 200m)부터 미광대(200~1000m), 무광대(1000~4000m), 심해대(4000 ~6000m), 초심해대(6000~1만 1000m)로 다양하다. 바다는 지구 이산화탄소의 30%를 흡수하고, 우리가 호흡하는 데 필요한 산소의 75~85%를 생산한다. 지구 생명종의 80%가 서식하고, 전 세계 단백질의 20%를 공급하며, 30억 지구인의 생계 또한 이곳에서 시작된다. 대양의 해산과 중층생태계에는 수산자원이 있고, 해저에는 망간과 코발트 등의 전략광물이 있다. 한반도 환경과 기후변동 인자 또한 그곳에서 시작된다. 대양의 해저지형은 해상교통로와 해저통신케이블뿐 아니라 군사안보 전략과 연계된다. 이제는 해양유전자원과 디지털 염기서열정보 등 새로운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양을 공유하려는 국제사회의 요청에도 부응할 필요가 있다. BBNJ 협정 이후 지속될 해양은 공존과 협업, 보전과 이용의 균형을 찾아가는 데 있다. 그동안 우리의 대양전략은 자원 확보에 집중돼 있었다. 물론 한반도 기후변화를 추적하는 연구 또한 일부 진행됐다. 문제는 단편적이고 목적 지향적인 사업이다 보니 전 지구적 해양환경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제 한국형 대양전략은 ‘K오션’ 루트의 개척과 같은 국제참여형 사업의 개발과 극지·대양 연구의 연계, 심해자원의 종합적 환경조사, 대양정보센터 구축, 대양기술 및 역량강화센터 등을 통한 국제적 정보 공유 서비스 등으로 확대돼야 한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벽을 쌓는 사람도 있고 풍차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 한국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선택에 따라 우리 해양전략은 순풍 또는 역풍의 환경에 놓일 수 있다. 우리에게 대양 진출은 생존의 문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 러 미사일 우크라 도심 타격, 14세 쌍둥이자매 등 10명 숨져

    러 미사일 우크라 도심 타격, 14세 쌍둥이자매 등 10명 숨져

    용병 반란을 진정시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의 식당 건물을 미사일로 공격해 적어도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14세 쌍둥이 율리아와 안나 악센첸코 자매도 희생됐다. 우크라이나 응급구조대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은 ‘리아 피자’ 식당에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적어도 10명이 사망했으며, 56명이 다쳤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앞서 외신은 4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는데 사상자가 늘어난 것이다. AFP 통신은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시신 9구가 발견됐으며, 어린이 사망자 가운데 2008년생과 2011년생도 있다고 전했다. 응급구조대는 텔레그램에서 “구조대원들은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작업하며 그 아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여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최전선에서 30㎞ 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크라마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동부지역 주요 도시 중 한 곳으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 표적이 돼 왔다. 지난해 4월에는 기차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60명 이상 희생됐다.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은 식당과 상점가 등이 밀집한 도심을 타격해 큰 피해를 일으켰다. 피자 식당이어서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사일 공격으로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 식당에 있었다는 벨기에 프리랜서 언론인은 영국 BBC에 “큰 식당이어서 잔해 아래 여전히 사람들이 있다”며 미사일 공격 당시 최대 80명의 직원과 손님들이 식당에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또 미사일 공격을 받은 식당이 군인, 언론인, 자원봉사자들의 모임 장소로 인기가 있었던 곳이었다고 전했다. 드론이 촬영한 현장 영상 등을 보면 아파트 건물들도 크게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페를 빌려 운영해 왔다는 64세의 주민은 로이터에 “모든 것이 날아갔다. 유리, 창문, 문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내가 본 것은 파괴와 두려움, 공포뿐”이라며 21세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데 충격을 표시했다. 이날 크라마토르스크 외곽의 한 마을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5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중부 크레멘추크의 건물 밀집 지역에도 러시아 미사일 한 발이 떨어졌으나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 지역은 정확히 1년 전 이날에도 쇼핑센터가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아 약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에는 패배만 있을 뿐이고 모든 러시아의 살인자와 테러리스트들이 정의의 심판대에 서야 한다는 게 입증됐다며 미사일 공격을 강력히 비난했다. BBC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모든 전선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미사일 공격이 가해졌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26일 동부 도네츠크 전선을 찾아 병사들을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한 공격’을 비난했다.
  • [씨줄날줄] 주바일과 K건설/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주바일과 K건설/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주바일은 사우디아라비아 동쪽에 있는 항구도시다. 평범했던 어촌 마을에 산업화 바람이 몰아닥친 것은 1970년대부터다. 사우디 정부는 이곳에 대규모 항구를 구상했다. ‘20세기 최대 프로젝트’라 불렸던 주바일 산업항 입찰전의 시작이었다. 혈기 왕성했던 정주영 당시 현대건설 사장도 주바일에 눈독을 들였다. 영국·독일 등 쟁쟁한 유럽 기업의 벽을 넘으려면 결정적 한 방이 필요했다. 정주영은 비용 절감과 공기 단축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공사 실비 12억 달러보다 20% 이상 저렴한 금액(9억 3114만 달러)을 써 내면서도 완공을 6개월 앞당기겠다고 장담한 것이다. 모든 기자재를 값싼 한국서 배에 몽땅 실어 사우디로 실어 나르는 방법 등으로 정주영은 약속을 지켰다. 그런데 그가 처음 지시한 입찰가(8억 7000만 달러)는 더 낮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싼 것 같아 실무 임원이 6000만 달러를 현장에서 더 얹어 써 냈는데 “실패하면 걸프만에 빠져 죽을 생각이었다”고 한 일화는 유명하다. 창업주도 샐러리맨도 회사를 내 몸처럼 여기던 시절이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도 수주전을 전폭 지원했다. 1976년의 주바일 신화는 그렇게 시작됐다. 공사 금액은 당시 환율로 4600억원, 그해 정부 예산의 거의 절반이었다. 엊그제 현대건설이 주바일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사우디 정부가 주바일 일대에 조성하는 석유화학 단지 공사를 따낸 것이다. 수주 금액만도 50억 달러(약 6조 5000억원)다.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서 따낸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정부와 기업의 ‘원팀’ 호흡도 47년 전 그랬던 것처럼 빛났다. 무엇보다 ‘21세기 최대 프로젝트’라는 130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수주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라크 내부 사정으로 주춤했던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도 최근 다시 시동을 거는 양상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화건설이 들어가 있다. 대우건설은 총 5조원 규모의 이라크 알포 항만공사를 지난해 추가로 따냈다. 제2 중동 붐을 꿈꾸는 ‘K건설’이 최초 도약대였던 그곳 주바일에서 20세기와 21세기 최대 역사(役社)를 모두 손에 넣는 역사(歷史)적 순간을 기대해 본다. 정주영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귀에 어른거린다. “이봐, 해봤어?”
  • [열린세상] 北 NPT 탈퇴 30년, 한국 핵무장을 다시 생각한다/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北 NPT 탈퇴 30년, 한국 핵무장을 다시 생각한다/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지 30년이 지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탈퇴를 통고한 지도 20년이다. 그사이 북한은 여섯 번의 핵실험을 했고,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열핵폭탄 개발을 달성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올 1월 현재 북한은 최대 70기의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했고, 실제 30기의 핵탄두를 갖고 있다. 3월에는 남미를 제외한 지구상 모든 대륙에 도달할 수 있는 최대 사거리 1만 5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의 시험 발사를 알렸다. 지난 사반세기 동안 한반도에서 일어난 분명한 사실 가운데 하나는 중단 없는 북한의 핵무장 질주였던 셈이다. 평화체제 수립과 핵무장 해제를 맞바꾸는 진보 정부 해법도, 핵무장 해제 이후 대규모 경제 지원을 약속하는 보수 정부 해법도 북한을 NPT 체제로 복귀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하노이 노딜’ 이후 맥없이 멈춰 섰고, ‘담대한 구상’은 애당초 실무급 남북 대화조차 재개할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북한의 핵무장 해제를 달성할 묘안 부재는 한국 사회의 공론장에 깊은 폐색감(閉塞感)을 불러왔고 급기야 ‘핵에는 핵’이라는 고대 사회의 ‘동해보복법’(同害報復法)을 21세기에 소환하기에 이르렀다. 윤석열 대통령조차 공공연히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을 언급했고, 시민 다수가 독자 핵무장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졌다. 지난 4월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워싱턴선언’은 다분히 한국 사회의 독자 핵무장 열정을 진정시키려는 전략적 의도를 담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국제비확산체제의 초석인 핵확산금지조약상 의무에 대한 한국의 오랜 공약 및 대한민국 정부와 미 합중국 정부 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력 협정 준수를 재확인한다”는 구절을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는 핵을 포함한 미국 역량을 총동원해 지원된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구절 앞에 배치했다는 사실은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은 한국이 NPT 체제를 준수하는 조건에서만 유효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NPT 제10조의 “본 조약상의 문제에 관련되는 비상사태가 자국의 지상 이익을 위태롭게 하고 있음을 결정하는 경우에는 본 조약으로부터 탈퇴할 수 있는 권리”에 주목했던 독자 핵무장 논객들로서는 맥이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북한의 핵무장을 이유로 한국이 탈퇴 권리를 행사하면 미국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동의할 것이라고 봤다. 결국 희망적 관측과 냉엄한 현실을 혼동하고 있었던 셈이다. 통일연구원의 지난 4~5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한국 시민 다수가 독자 핵무장을 지지한다는 논거 또한 의심스럽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남한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시민의 약 60%가 동의한 반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인한 경제위기 발생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시민의 약 37%만이 동의했다. ‘동맹 파기’, ‘전쟁 위험’, ‘개발 비용’, ‘환경 파괴’, ‘국격 손상’ 등 위기 조건을 바꾸어 물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 시민 다수가 독자 핵무장을 지지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지금까지의 논의를 근본적인 차원에서 재고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셈이다. 적어도 한국의 핵무장으로 북한 핵무장에 맞서야 한다는 ‘핵에는 핵’ 논리에 시민 다수가 동의를 보내고 있지 않다는 사실만큼은 확인해 두어야 한다. 북한의 핵무장 질주를 멈출 뾰족한 방책이 묘연하다고 해서 21세기에 고대 사회의 동해보복법이 그 대안이기는 어렵다. 시민 다수가 지지하지도 않고, 국제사회가 동의하지도 않는 한국의 핵무장이 북한을 NPT 체제로 복귀시키지는 못한다.
  • “광주비엔날레, 판소리로 인류 현안 탐색”

    “광주비엔날레, 판소리로 인류 현안 탐색”

    “판소리는 ‘공공장소의 소리’이자 ‘마당의 소리’로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서사 구조를 갖춘 스토리텔링으로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인 공간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내년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이자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이끌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판소리를 행사의 주요 형식으로 선택한 이유다. 26일 오전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부리오 감독은 주인공이 한을 토해 내듯 소리를 풀어내는 영화 ‘서편제’(1993)의 한 장면을 보여 주며 “전시 진행에 중요한 이미지로, 판소리를 통해 동시대 공간이자 모두와 관계된 공간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내년 행사 주제가 ‘판소리-21세기 소리의 풍경’인 이유다. 지역적 특성에서 뿌리를 내 국제적으로 교감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기후변화와 거주 위기, 이민자나 소수자 문제 등 포화 상태의 지구에서 벌어지는 인류의 현안들이 결국 공간의 문제로 수렴된다고 봤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사막화,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는 인류와 공간의 관계를 수년간 급격히 변화시켰다”며 “공간에 대한 달라진 우리의 감각과 지각에 대한 심도 깊은 발화와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부리오 감독은 소리 효과에 따라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눈 주 전시장뿐 아니라 카페와 공공장소 등 광주 시내 곳곳에서 소리와 시각 요소를 융합한 예술 프로젝트를 펼친다. ‘광주 정신’을 어떻게 녹여 낼지도 고민 중인데, “역사적 기록이나 흔적을 명백하게 드러내는 건 지양하겠다”고 덧붙였다. 통상 짝수 연도 9월에 열리는 광주비엔날레는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13회 행사가 한 해 연기됐고 14회는 지난 4월 14일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다시 9월 개막으로 추진된다.
  • “판소리로 인류 문제 탐색하는 이유는” 내년 광주비엔날레 구상 들어보니

    “판소리로 인류 문제 탐색하는 이유는” 내년 광주비엔날레 구상 들어보니

    “판소리는 ‘공공장소의 소리’이자 ‘마당의 소리’로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합니다. 서사 구조를 갖춘 스토리텔링을 품고 있어 내년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인 공간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죠.”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인 내년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이끌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판소리를 행사의 주요 형식으로 선택한 이유다. 26일 오전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부리오 감독은 주인공이 한을 토해내듯 소리를 풀어내는 영화 ‘서편제’(1993)의 한 장면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전시 진행에서 중요한 이미지로, 판소리를 통해 동시대 공간이자 모두와 관계된 공간을 탐색해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내년 행사 주제가 ‘판소리-21세기 소리의 풍경’인 이유다. 지역적 특성에서 뿌리를 내 국제적으로 교감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공간을 전시 주제로 잡은 건 기후 변화와 거주 위기, 이민자나 소수자 문제, 페미니즘 등 포화 상태의 지구에서 벌어지는 인류의 현안들이 결국 공간의 문제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사막화,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 기후 변화는 인류와 공간의 관계를 수년간 급격히 변화시켰다”며 “공간에 대한 달라진 우리의 감각과 지각에 대한 심도 깊은 발화와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부리오 감독은 소리 효과에 따라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눈 주 전시장뿐 아니라 카페와 공공장소, 공원, 대안 예술 공간, 상점 등 광주 시내 곳곳에서 소리와 시각 요소를 융합한 예술 프로젝트를 펼친다. “전시 형식을 야심차게 구상하고 있다”는 그는 “전시작들을 하나의 시퀀스처럼 구성해 마치 영화를 보듯 이야기를 따라가며 감상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광주 정신’을 전시에 어떻게 녹여낼 지도 고심 중이다. 그는 “역사적 기록이나 흔적은 담아내야 하지만 명백한 방식으로 드러내는 건 지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짝수년도 9월 첫째주에 개막해 11월 둘째주 폐막해온 광주비엔날레는 코로나19로 2020년 13회 행사가 이듬해로 미뤄지며 지난 4월 14회 행사가 열렸다. 내년부터는 다시 9월 개막으로 일정이 정상화된다.
  • 친환경 항공기를 향해…속도와 효율성 겸비한 프롭팬 엔진 [고든 정의 TECH+]

    친환경 항공기를 향해…속도와 효율성 겸비한 프롭팬 엔진 [고든 정의 TECH+]

    지구 온난화 문제는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입니다. 산업 시대 이전과 비교해서 섭씨 1.5도 이내로 기온 상승을 억제하려는 목표는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작아 보이고 가능하면 2도 이내라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 역시 달성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결국 인류가 얼마나 빨리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운송 수단 가운데서 자동차는 가장 빠른 속도로 친환경 전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박이나 항공기는 상대적으로 전환이 더딜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배터리 기술이 발전해도 대형 여객기나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탑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수소 연료 전지의 경우 다루기 까다롭고 위험할 수 있는 수소를 항공기에 탑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따라서 항공기 및 엔진 제조사들은 수소나 전기 비행기 같은 친환경 항공기 기술에 투자하는 한편 기존의 항공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체와 날개를 하나로 이은 블렌디드 윙 바디(BWB) 기술이나 매우 효율이 높은 제트 엔진 등이 그런 경우입니다.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사프란 항공 엔진(Safran Aircraft Engines, 과거 Snecma)은 지난 1980년대 도전했지만, 결국 개발을 포기했던 엔진인 프롭팬(propfans) 엔진 기술을 부활시켰습니다. 현재 항공기 엔진의 주류는 일반적인 여객기에 표준으로 사용되는 제트 엔진인 터보팬 엔진과 터보팬 엔진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연료 효율은 우수한 터보프롭 엔진입니다. 당연히 항공기 엔진 개발자들은 이 두 엔진의 장점을 합친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했습니다. 1970년대 나온 해법 중 하나는 터보팬 엔진의 일부 팬을 노출한 것 같은 디자인을 지닌 프롭팬 엔진입니다. 가장 큰 팬이 덕트 밖으로 나온 구조라서 오픈 로터 엔진이나 언덕티드 팬(Unducted fans, UDFs)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여러 개의 블레이드를 지닌 팬이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충분한 속도를 내면서도 터보팬과 비슷한 연료 효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GE는 1980년 대에 실제로 프롭팬 엔진인 GE 36 UDF 엔진을 개발해 1988년 판보로 에어쇼에서 공개한 적도 있습니다. 이 프로토타입 엔진은 맥도널 더글라스의 MD-80의 꼬리에 설치할 수 있는 정도의 실물 크기 엔진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 진행된 프롭팬 개발은 결국 상업적으로 실패했습니다. 기존의 엔진보다 30% 정도 연료 효율이 좋기는 했지만, 당시 기술로 복잡한 형태의 팬을 제조하기도 쉽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연비가 우수한 엔진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문제로 기름값과 상관없이 최대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엔진 개발이 필요해지면서 GE는 사프란과 손잡고 50대 50으로 조인트 벤처인 CFM International RISE를 설립해 다시 프롭팬 엔진 개발에 나섰습니다. 물론 그동안 세월이 흘렀고 기술이 진보한 만큼 프롭팬 연구팀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로 무장했습니다. 제조가 까다로운 팬 블레이드의 경우 이제는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최적의 형태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팬 디자인 역시 과거처럼 수작업에 의존하지 않고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훨씬 정교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CFM 연구팀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의 엑사스케일 컴퓨터인 프런티어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최신 CFD (computational fluid dynamic)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최적의 효율을 지닌 프롭팬 엔진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습니다. (사진) 다만 그동안 터보팬 엔진 역시 끊임없이 진화해서 효율이 꽤 높아졌기 때문에 현재 목표는 기존의 터보팬 엔진 대비 20% 정도 연료 효율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현재 CFM의 프로토타입 엔진은 400회 정도 지상 엔진 테스트를 마친 상태로 실제 항공기에 탑재해 비행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 중입니다. 여객기의 외형을 크게 바꿀 수도 있는 신개념 엔진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 中 압박… 美, 모디 여섯번째 만에 ‘국빈’

    中 압박… 美, 모디 여섯번째 만에 ‘국빈’

    나렌드라 모디(72) 인도 총리가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모디 총리가 국빈 대접을 받은 것은 2014년부터 여섯 번의 미국 방문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인도의 공통 이익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열어 군사·안보·경제·과학 등 양국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모디 총리를 직접 맞는 등 환대했다.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전날 모디 총리에 대한 첫 행사였던 국립과학재단 방문에 동행해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와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를 하나로 모으고 있다. 미·인도 파트너십은 공동으로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깊고 광범위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모디 총리는 애초 계획보다 30분 늦게 현장에 도착해 질 여사에게 사과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를 “21세기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로 부른다. 인도는 중국의 영향력 남하를 막는 ‘인도태평양 전략’의 한 축이자, 대중 견제 성격의 안보협의체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와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려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쿼드 성명에 “현상 유지를 변경하거나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일방적인 행동에도 강력히 반대한다”는 대중 견제 성격의 문구가 들어가면서 인도는 공개적으로 중국을 비판하지 않던 관례를 깼다. 인도는 중국과 3500㎞ 가까이 국경을 맞대고 있어 국경 분쟁이 일상화돼 있다 보니 ‘대중 견제’만큼은 미국과 공통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반면 인도는 여전히 비동맹 국가의 좌장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미국의 대러 제재에도 러시아 원유를 지속해 수입했으며, 러시아 무기의 최대 수입국이기도 하다. 모디 총리의 국빈 방문 예우는 인도와 러시아 간 거리를 벌리고 인도가 대중 압박 전선에 적극 참여토록 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깔린 것으로 읽힌다. 미국은 인도에 ‘MQ-9B 시 가디언’ 드론 등 첨단 무기를 수출하고, 제너럴일렉트릭이 개발한 전투기용 F414 엔진을 양국이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전했다. 인도의 대러 의존도 감소를 위해 그간 꺼렸던 첨단 무기 수출과 첨단 기술 공유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떠오른 인도는 거대한 내수시장과 노동력을 갖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된다. AP통신은 “중국이 인태 지역에서 힘을 키우면서 미국과 인도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모디 정권 때문에 인도가 권위주의 국가로 변하고 있다며 인도와의 밀착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미국 내에서 적지 않다.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 등 민주당 상·하원 의원 70여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인도에 (민주주의의) 문제 징후가 있다. 종교적 무관용의 증가, 시민단체와 언론인 공격, 언론의 자유와 인터넷 접근 제한 증가 등이 그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모디 총리는 전날 뉴욕 유엔본부 잔디밭에서 ‘요가 시범’을 보였고, 135개국 국적자가 참가해 가장 많은 국적자가 모인 요가 레슨으로 기네스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 젤렌스키 “반격 더뎌, 영화같을 순 없다”…한반도식 ‘동결 분쟁’ 일축 [월드뷰]

    젤렌스키 “반격 더뎌, 영화같을 순 없다”…한반도식 ‘동결 분쟁’ 일축 [월드뷰]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영국 BBC 인터뷰“대반격 희망했던 것보다 더디다” 인정“할리우드 영화처럼 기대하는 결과 당장 안나와”“동결 분쟁도 결국 전쟁, 우크라에 가망 없는 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겨냥한 자국군의 대반격이 희망했던 것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 상황에 대해 “희망했던 것보다 더디다”고 인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 20만㎢에 걸쳐 지뢰를 깔아놓은 탓에 진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할리우드 영화처럼 여기고 당장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그렇게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목숨”이라면서 “우리는 우리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전장에서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4일부터 자포리자주(州),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등 동남부 지역에서 대규모 반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군은 반격 초기 자포리자주, 도네츠크주 등 2개 지역에서 8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며칠간은 러시아 측 저항에 부딪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궁극적 목표는 군사동맹인 나토 가입”“공식 나토 가입초청 불가? 지지 끊지 말아달라”“8월 F-16 훈련, 6~7개월 후 전투기 도착 예상”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전쟁이 장기화하더라도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동결 분쟁’(Frozen Conflict)을 받아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동결 분쟁은 군사적 대치 상황 자체는 지속되지만 직접적 교전은 중단된 상태로, 평화협정 체결 등으로 전쟁이 종식된 평화 상태와는 구분된다. 6·25 전쟁 이후의 한반도를 비롯해 이스라엘과 시리아 국경지대의 골란고원, 인도·파키스탄·중국 접경지인 카슈미르 지역 등이 동결분쟁 지역으로 꼽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장에서의 승리가 필요하다”면서 “반격이 얼마나 진전되든 간에 우리는 동결 분쟁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동결 분쟁)은 결국 전쟁이고 우크라이나에 가망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안전보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궁극적인 목표는 군사동맹인 나토 가입으로 집단방위체제에 편입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내 입장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끊지 말아달라’고 수없이 말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19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다음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나토 가입 공식 초청을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제 F-16 지원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자국 조종사들이 이르면 8월 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첫 F-16 전투기는 6~7개월 후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다.“푸틴, 실제로 핵무기 사용할 준비 안돼 있을 것”“내가 유대인의 수치? 푸틴은 히틀러 다음간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작다고도 내다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핵사용 위협에 대해 우려하느냔 질문에 “푸틴은 2014년 우리의 영토를 처음 점령했을 때부터 우리에게 위협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푸틴이 핵무기 활용을 언급하기는 하겠지만 (실제로) 사용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는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또 자기 목숨을 아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21세기에 이웃 국가와 전면전을 일으킬 정도로 현실 감각 떨어지는 인물에 대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접경국이자 우방인 벨라루스에 러시아 핵무기가 배치됐다고 공식화하면서 핵 위협을 이어간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핵 위협이 과장이 아닌 ‘진짜’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유대인의 수치’라고 저격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드러냈다. 관련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심호흡을 한 후 어떤 대답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대계인 젤렌스키 대통령의 조부와 친척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대학살로 목숨을 잃었다. 어렵게 입을 뗀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본인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는 것 같다”며 “미안하지만 푸틴은 히틀러 다음가는 반유대주의자 같다”고 일침했다. “미국, 우크라전 ‘한반도식 정전협정’ 가능성 논의”美당국자들 “초기 검토 단계 불과” 확대 해석은 경계 그러나 미국은 ‘동결 분쟁’ 관련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18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이 동결 분쟁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어느 한쪽이 압도적으로 승리하기 어려워 교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한반도식 정전협정으로 총탄이 오가는 교전이 중단될 가능성이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 상황에 정통한 한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우리는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그것은 동결된 형태일 수도 해빙된 상태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수개월간 긴급한 단기 현안 위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장기 계획 수립에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다른 현직 당국자 두 명과 전직 관료 한 명도 미국이 대비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가 ‘동결분쟁’임을 확인해줬으며, 백악관과 여러 미 정부기관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현재 이러한 논의는 초기 검토 단계에 불과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재로선 동결분쟁에 대비할 것을 제안하는 것만으로도 우크라이나 측의 사기가 꺾일 수 있는 만큼 미 당국자들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엔 지나치게 민감한 사항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입장을 대변하는 한 고위 관료는 이와 관련, 다양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따져보고 있으나 상황이 유동적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지 못할 것이란 점만 확실히 예견할 수 있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다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현실론에 입각해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는 압박은 커질 수 있다.바이든 행정부의 한 전직 관료는 폴리티코에 “한반도 방식의 정전이 정부 안팎에서 전문가와 분석가 사이에 검토되고 있다”며 “이 방식은 새 국경을 인정할 필요 없이 교전 중단 합의만 하면 되므로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론 동결분쟁 상태를 지정학적 안정 상황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높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고문인 유리 사크는 “(휴전이 이뤄질지라도) 우리는 매일 핵 위협을 받고, 매일 세계 식량 위기에 노출되며, 매일 잔혹 행위와 전쟁범죄를 목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외부 압박에 밀려 러시아 측이 주장하는 조건을 받아들이는 협상에 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군 철수와 적대행위 중단, 핵 안전과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등 10개 항목으로 이루어진 ‘평화 공식’(협상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한미일 3자 틀 속 한일 안보협력… 과거사 넘는 인식의 전환 필수/장혜진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한미일 3자 틀 속 한일 안보협력… 과거사 넘는 인식의 전환 필수/장혜진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

    과거사 갈등 둔 채 협력 확대 시도韓 경제력 10위에 군사력 지수 6위20세기 때와 안보적 환경 크게 달라한일, 북핵 위협에 공동대응 필요관계 정상화 첫발, 안보협력 부족앙금 씻어내고 진정한 파트너 돼야 한일 관계는 올 상반기 한일 양국 정치 및 외교·안보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이슈였다. 한일 관계는 지난 3월 16~17일 윤석열 대통령이 도쿄를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단독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5월 7~8일 기시다 총리가 답방하는 등 정상 간 상호 방문을 의미하는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후 5월 21일 일본이 의장국을 맡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이 초청된 것을 계기로 세 번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정상외교는 국가 간 상호 전략적 중요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정치 이벤트다. 한일 양국은 해묵은 앙금을 씻어 내고 진정한 협력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한일 안보 협력에서 우리가 가진 우려는 무엇이고, 극복해야 할 요인은 무엇인가.●과거사 문제와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 윤 대통령은 3월 6일 한일 관계의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 해법에 대한 우리 정부안을 발표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임을 강조했다. ‘미래 지향적’이라는 표현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 간의 ‘한일 공동선언: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에서 표명된 이래 한일 양국 관계의 지향점으로 인식돼 왔다. 오부치 전 총리가 일본 국가 차원의 식민 지배 사실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밝힌 데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양국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선린우호협력에 입각한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상호 노력하는 것이 시대의 요청”이라고 화답했으며, 이 문서는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한일 양국 간 ‘최고의 정치문서’라고 평가됐다. 그러나 한일 양국 내 역사 인식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면서 미래 지향적인 관계 구축은 공허한 구호에 머물러 왔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과거사’와 ‘미래 지향적인 관계 구축’의 병행에 내재한 긴장은 쉽게 갈등으로 표출됐으며, 한일 관계는 계속해서 파생되는 양자 간 현안 속에서 방향을 잃고 표류했다. 1998년 한일 공동선언으로부터 25년이 지난 올해 양국 정상은 그때의 정신으로 돌아가 한일 관계를 다시 구축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위변제와 더불어 1998년 한일 공동선언의 계승은 3월 16일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가 됐으며,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러한 인식을 표명했다. 그러나 5월 답방에서 과거사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직접적인 언급은 1998년과 달리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했으며 그 내용 역시 개개인의 고통에 대해 ‘마음 아프다’고 언급하는 데 그쳐 우리의 정책 양보에 상응하는 호응 조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해 일관성과 진정성을 갖춘 조치를 유지하지 않을 때 미래를 논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으며, 한일 관계는 다시 과거사 논쟁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현재 한일 관계는 과거사를 갈등의 영역에 둔 채 경제, 금융, 안보, 경제안보, 문화 등의 영역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현 정부는 1998년 한일 공동선언이 한일 관계의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과거사가 한일 관계 전반을 지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과거사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에서 과거사 문제가 중심이 되면 양국 관계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탈냉전의 종언과 한일 관계 한일 안보 협력은 과거사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영역 가운데 하나였다. 우리는 일본의 안보·방위정책이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을 지향해 나가는 것을 우려해 왔으며, 이는 과거 일본이 한반도를 무력으로 침략해 식민지화한 역사적 경험에 기반하고 있다. 우리를 군사적으로 침략한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국가와 안보적으로 협력하는 일에 대한 심리적 저항은 여전히 존재한다. 한일 간 협력은 공동 이익의 증진을 위한 것이 될 때 양국 국민에게 납득될 것인데, 일본과의 안보 협력은 역사 인식과 이에 기반한 위협 인식에 따라 우리 안보에 대한 이익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제한 사항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위협 인식은 20세기의 한일 관계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지금은 20세기의 냉전을 지나 이미 ‘탈냉전 시대’도 ‘종언’을 고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탈냉전 종언’ 이후의 시대가 어떠하든 한일 간 역학 구도는 탈냉전 이후부터 그러했듯 20세기와는 전혀 다를 것이다. 2021년 기준 한국의 경제력은 세계 10위이며,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국방 예산과 가용 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군사력평가지수(GFP·Global Firepower)에서 한국은 2023년 현재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우리 국방 기술의 우수성 역시 증명됐다. 나아가 20세기의 안보적 도전 환경과 지금의 환경은 상이하다. 당시 일본은 제국주의 국가로서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팽창했고, 이를 군사력으로 뒷받침했다. 이는 당시 우리가 당면한 최대의 안보 위협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안보의 실존 위협은 북한의 핵·미사일이다. 일본 역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영향권에 있으며, 이에 대응할 필요성은 전후 일본의 안보·방위정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한일 양국은 미국이라는 동맹국을 공유하고 있다. 한일 양국에 있어 자국의 군사력에 더해 미국과의 동맹 강화는 안보 확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미국과 동맹을 체결한 상황에서 일본이 우리의 안보 이익을 일방적으로 침해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순수하게 군사적인 측면만 보면 일본은 한반도 유사시 미군·유엔군 증원 전력 파견과 물자 지원을 위한 전진기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반도 안보 증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한일 안보 협력을 위한 인식의 전환 물론 그렇다고 안보적인 측면에서 한일 양국의 위협 인식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잠재적인 도전 요인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일본이 ‘국가안보전략’ 등 3개의 안보 관련 문서를 개정하면서 ‘반격능력’의 행사를 명기하고, 북한을 타격할 필요가 있을 때 한국 정부의 허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논란이 인 적 있다. 이 발언은 맥락상 한국과의 소통과 협의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러한 논란은 한일 간에 협력의 기제가 필요함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 역시 한미일 안보 협력의 틀 속에서 해당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일 관계 정상화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지금 당장 한일 간의 안보 협력은 매우 제한적이다. 한일 양국은 서로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가 부족하고, 협력을 뒷받침하는 제도화 수준도 낮다. 현재 한일 안보 협력은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을 통해 이러한 신뢰와 제도적 결함을 보완하면서 한미일 3자 간의 틀 속에서 기능하고 있으나 한일 관계는 언제든 다시 ‘취약한 고리’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한미일 사이에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모색하는 한편 한일 양국 간에는 적극적인 협력보다도 상호 간의 잠재적 충돌을 관리하기 위한 신뢰 구축 조치가 긴요한 아이러니한 상황이기도 하다. 한일 양국이 한미일 3자 틀 속에서 협력하는 습관을 만들어 간다면 한일은 조금 덜 취약한 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향후 한미일 안보 협력, 나아가 한일 안보 협력은 ‘과거사 때문에 협력할 수 없다’에서 ‘과거사에도 불구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정착될 수 있을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 한국 인태전략 전개, 선린·실용 외교의 시험대

    한국 인태전략 전개, 선린·실용 외교의 시험대

    사단법인 아시아국제법발전연구회(DILA-KOREA)와 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가 15일 일본 도쿄에서 ‘동아시아 국가의 리더쉽 구상’이란 주제로 개최한 국제 세미나에서 한국의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은 무너진 선린·실용외교를 부활하는 계기가 됐지만 중국과 러시아도 배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유연한 외교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출과 관련해서는 절차적인 측면에서의 국제법 의무위반으로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세미나는 한국, 일본, 호주 등 7개국의 국제법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동북아 3국이 지닌 정치·경제적 위상에 걸맞는 글로벌 리더쉽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동아시아와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의 지정학적 경쟁’이란 테마의 1세션 주제발표자로 나선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인태 전략은 한국 외교의 역할과 범위가 한반도를 넘어 인태지역에서 평화, 자유, 개방 및 번영을 추진하는 작업으로 확장시켰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한국판 인태 전략의 선언은 선린·실용외교가 ‘포용·신뢰·호혜’의 원칙으로 재탄생한 것을 의미하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맞추어 한국의 역할을 스스로 정의 내리고 실천해 나가는 기준을 수립한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밀어붙여 동북아 플러스 책임공동체를 형성하고, 한반도 주변 4강에서 벗어난 자주외교의 길을 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미일동맹 축으로부터 멀어지고 중국과 북한에게 이용당할 가능성을 높이기만 했다”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이 세상의 어느 나라가 할 수만 있다면 ‘당당’하고 ‘자주’적인 외교를 마다하겠는가”라고 반문하고 “북핵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서는 핵심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과 협조 및 동맹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기본인데도 미국과 보조를 맞춰 북한을 압박하여 협상의 레버리지를 높여야 할 때, 거꾸로 친북 행보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판 인태전략의 추상적 원칙들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구현해내는 과정은 진정한 의미의 한국의 선린·실용 외교가 발휘되는 시험대”라면서 “21세기 인도-태평양 시대를 맞아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실현은 한국이 어느 한 블록에 속해 다른 블록의 공식적 견제에 직면하는 상황에서는 달성될 수 없으며, 한국 스스로 주변의 국가들에 대해 영향력을 발휘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중추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출’을 테마로 한 2세션의 주제발표에 나선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의 공개적이고 지속적이면서 진실한 정보제공을 통해 오염수 처리의 안전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을 잠재우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일본의 오염수 처리에 대한 주변국과 나아가 국제사회의 신뢰가 확보될 때까지 오염처리수 방출은 일정 기간 유예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출의 안전성 여부와 관련해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가 잠정조치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당사국 권리에 대한 급박한 위험과 심각한 위해가 입증되어야 하지만 방류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잠정조치의 두 가지 요건을 입증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제법적인 시각에서 파악하면 방류 후 일본은 실체적인 측면에서의 국제법 의무위반 보다는 국제협력, 환경영향평가 실시 등 해양환경보존 의무와 관련된 절차적 의무 이행을 태만히 한 절차적인 측면에서 국제법 의무위반으로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동아시아 국가의 리더쉽 구상’ 프로젝트는 한중일 3국이 동아시아 지역을 뛰어넘어 국제적 위상에 부합하는 보편적 국제규범(국제법) 형성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례연구로 기획됐다. 향후 동아시아 지역의 주요 국제현안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양자, 다자 간 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다. 도쿄 황성기 논설위원
  • “427만평 부지에 RE100 실현”… 새만금 ‘이차전지 허브’ 꿈꾼다

    “427만평 부지에 RE100 실현”… 새만금 ‘이차전지 허브’ 꿈꾼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차전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차전지와 달리 충전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 부품으로 주목받는다. 니켈카드뮴, 리튬이온, 니켈수소, 리튬폴리머 등 종류가 다양하다.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 카메라 등 들고 다니는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부가가치가 높아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함께 21세기 3대 전자부품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전북 새만금은 울산, 경북 포항·상주, 충북 오창 등과 함께 정부 발표를 기다리며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의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관련 부품·소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SNE리서치 자료를 보면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힘입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461억 달러에서 10년 후인 2030년에는 3517억 달러로 8배가량 커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중국·일본이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의 90%를 점유한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24%의 점유율로 높은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북도는 민선 8기 김관영 지사 취임 이후 이차전지 산업을 전략산업 중 하나로 삼았다. 이를 위해 생태계 조성은 물론 가치사슬 체계 완성을 위해 알짜 기업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도내 대학·연구기관들과 협업해 연구개발(R&D) 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 결과 ㈜LG화학,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등 이차전지 소재 대기업들이 집적화되면서 새만금이 최적의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공급 기지로 입증되고 있다. 전북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핵심 소재 공급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새만금의 값싸고 넓은 부지가 최대 강점이다. 현재 LG화학 등 이차전지 전구체 생산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RE100 실현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점도 새만금을 주목하는 이유다. 전북도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산업을 특화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3월 ‘글로벌 이차전지 혁신 허브, 전북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비전을 대내외에 선포하면서 이차전지를 핵심 산업으로 삼고 전북을 이차전지 분야의 세계적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만금 특화단지 예정지는 최근 3년간 이차전지 기업 총 23개사에서 7조원 투자협약을 마친 상태다. LG화학·화유코발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이 있다. 그 결과 최근 1~2년 새 전북 이차전지 기업의 투자금·투자 면적은 지난 10년간 투자 금액 대비 3배, 투자 면적은 2배로 큰 증가폭을 보였다. 기업들은 새만금의 교통과 연구기관 등 관련 인프라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예정지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14.1㎢(약 427만평)다. 새만금은 항만(2025년)과 공항(2028년), 철도(2030년) 등 핵심 물류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이 완료된다. 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등 도내 23개 혁신 연구기관, 전북대 등 6개 대학이 인접해 있다. 전북도는 전북대, 한국전기안전공사, 전북테크노파크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최초로 이차전지 생산에서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전주기 안전성도 확보했다. 전북도는 이차전지 산업을 새로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기 위해 이차전지 소재 생산기업의 집적화에도 나섰다. 산업부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평가는 경제 활성화 파급 효과와 더불어 관련 기업 현황도 평가한다. 글로벌 최고의 이차전지 양극소재 기술력을 가진 LG화학과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의 대규모 투자와 함께 이미 검증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의 새만금 입주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북이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공급 기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 체인 구축이 더 촘촘해질 필요가 있다.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개발을 위한 R&D 지원과 함께 최근 대두되는 인력 수급 문제 해결, 기업 지원 체계 구축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지난해 이미 이차전지 특화단지 전담팀(TF)을 구성했고, 2월에는 이차전지 산업 발전을 위해 도내 대학 등 관련 11개 기관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차전지 인력 양성 지원센터를 개소·운영하는 등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는 전북의 대표 산업인 탄소소재와도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도내 전·후방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며 이차전지 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이차전지 기업들의 유치로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며,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공급기지’ 하면 ‘전북’을 떠올릴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집중해 이차전지 혁신 허브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크레버스, 학부모 로열티 프로그램 CLC 이달 런칭

    크레버스, 학부모 로열티 프로그램 CLC 이달 런칭

    청담러닝과 씨엠에스에듀(CMS에듀)의 합병으로 탄생한 크레버스(CREVERSE)는 합병 1주년을 기념해 학부모 로열티 프로그램 CLC(Creverse Lifeskill Club)를 런칭했다고 9일 밝혔다. 크레버스는 지난해 21세기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출범했다. 언어·수학·컴퓨팅 교육을 통해 문해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창의융합·디지털 리터러시·스토리텔링을 경험시키고 있다. 이번 CLC는 공감, 영어∙수학 커리큘럼을 동시 수강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식형∙참여형 콘텐츠를 특전으로 제공한다. 시대를 파악하고 교육 방향성을 알려주는 문화∙지식 콘텐츠와 효과적인 학습∙진로∙진학 정보를 지원한다. ‘내레이션’ 부문에서는 크레버스의 영어∙수학∙코딩 교육 전문가가 교육 정보와 학습 노하우를 전달한다. 국내외 유수 대학, 특목고 등에 진학한 크레버스 졸업생들의 공부 비법과 경험담도 함께 소개한다. ‘큐레이션’은 급변하는 세상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먼저 취해야 하는가에 대해 유료 교육∙문화 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한다.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토론하며 시야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인사이트’에서는 각 분야의 명사들과의 비전 토크 콘서트를 마련했다. 인공지능 혁명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필수적인 근본적 힘에 대해 제안할 예정이다. 첫 연사로는 장동선 뇌과학 박사가 ‘AI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크레버스의 송상헌 마케팅본부장은 ”고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어(영어) 사고력과 수리 사고력의 융합이 해법을 창출하는 결정적 토대가 된다. 자녀를 융합인재로 성장시키기 위해 CLC를 활용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주한미군, 北침략 억제 목적… ‘中 견제’ 호주·日기지와 달라”

    “주한미군, 北침략 억제 목적… ‘中 견제’ 호주·日기지와 달라”

    미국 의회조사처(CRS)가 주한미군의 목적은 ‘북한의 침략 억제’로 중국 견제 목적의 일본·호주 미군 기지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고 밝혔다.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에 대비해 주한미군이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주한미군의 목적은 북한 견제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CRS는 6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국 국방 인프라’ 보고서에서 주한미군에 대해 “(인태 지역의) 다른 곳과 달리 주한미군의 태세는 주로 잠재적인 북한의 침략을 억지하고 저항하는 것을 중심으로 조직된다”고 밝혔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으로 주한미군 축소 및 순환배치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국방부도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이 “북한의 침략을 억제·대응하는 임무 수행이 (주한미군의) 최우선”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한 바 있다. 반면 보고서는 일본과 호주의 미군 기지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목표라고 분명히 했다. 우선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 대해 “중국과 잠재적 충돌이 가능한 대만과 남중국해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의 작전 기지”라고 설명했다. 또 호주에 대해 “오커스(미국·영국·호주) 협정에 따라 미국과 영국의 핵추진 잠수함은 2027년에 호주의 HMAS 스털링 해군 기지에 순환배치를 시작한다”며 “이는 미국 동맹과 중국 사이의 관계 악화에 대한 반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인태 지역에서 37만 5000명 이상의 미군이 최소 66개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 국가안보전략(NSS)은 인태 지역을 “21세기 지정학의 진원지”로 보고, 국방전략(NDS)은 중국을 “미국 국가 안보에 대한 가장 포괄적이고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태조정관은 이날 허드슨연구소 주최 대담에서 미군과 중국군 간의 마찰이 과거보다 자주 일어나고 있어 “오판하거나 부주의해질 가능성이 실질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냉전 시기에는 소통을 통해 의도치 않은 충돌을 관리하는 장치가 있었지만 “중국은 그런 장치를 받아들이고 논의하기를 꺼려 왔다”고 비판했다.
  • 美 “주한미군은 北 침략억제 목적… ‘中 견제’ 호주, 오키나와와 달라”

    美 “주한미군은 北 침략억제 목적… ‘中 견제’ 호주, 오키나와와 달라”

    美 의회조사처 인태 지역 美 국방 인프라 보고서 인태 지역 미군 기지만 최소 66개, 37만명 주둔미 의회조사처(CRS)가 주한미군의 목적은 ‘북한의 침략 억제’로 중국 견제 목적의 일본·호주 미군 기지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고 명시했다. 일각에서 중국의 대만 침략 가능성에 주한미군의 전용 가능성을 우려하는 가운데, 주한미군의 목적은 북한임을 명확히 한 셈이다. CRS는 6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국 국방 인프라’ 보고서에서 주한미군에 대해 “(인태 지역의) 다른 곳과 달리 주한미군의 태세는 주로 잠재적인 북한의 침략을 억지하고 저항하는 것을 중심으로 조직된다”고 밝혔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으로 주한미군 축소 및 순환배치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국방부도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이 “북한의 침략을 억제·대응하는 임무 수행이 (주한미군의) 최우선”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한 바 있다. 반면 보고서는 일본과 호주의 미군 기지에 대해서는 중국 견제 성격임을 분명히 했다. 우선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 대해 “중국과 잠재적 충돌이 가능한 대만과 남중국해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의 작전 기지”라고 했다. 또 호주에 대해 “오커스(미국·영국·호주) 협정에 따라 미국과 영국의 핵 추진 잠수함은 2027년에 호주의 HMAS 스털링 해군 기지에 순환배치를 시작한다”며 “이는 미국 동맹과 중국 사이의 관계 악화에 대한 반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인태지역에서 37만 5000명 이상의 미군이 최소 66개의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 국가안보전략(NSS)은 인태 지역을 “21세기 지정학의 진원지”로 설명하고, 국방전략(NDS)는 중국을 “미국 국가 안보에 대한 가장 포괄적이고 심각한 도전”으로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태조정관은 이날 허드슨연구소 주최 대담에서 미군과 중국군 간에 마찰이 과거보다 자주 일어나고 있어 “오판하거나 부주의할 가능성이 실질적이고 커지고 있다”며 냉전 시기에는 소통을 통해 의도치 않은 충돌을 관리할 장치가 있었지만 “중국은 그런 장치를 받아들이고 논의하기를 꺼려왔다”고 비판했다.
  • [자치광장] 누리호의 성공과 미래 과학인재 양성/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

    [자치광장] 누리호의 성공과 미래 과학인재 양성/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달 25일 오후 대한민국의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열었다. 많은 국민들이 TV로 발사 장면을 지켜보며 누리호의 세 번째 항해를 응원했다. 누리호가 목표 고도에 이르고 위성이 제 궤도에 올랐다는 소식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정부의 공식 발표와 함께 누리호는 온 국민의 자긍심이 됐다. 다음날 신문도 온통 누리호 이야기였다. “위성 싣고 우주로 ‘K 스페이스’ 열다”, “해냈다! G7 우주클럽”, “로켓도 위성도 국산…‘우주 G7’ 쐈다”와 같은 제목의 기사와 사진들이 1면을 장식했다. 모두 기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주를 향한 우리의 꿈을 실현시켜 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과학자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누리호 같은 우주 분야를 포함한 AI, 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수준이 국가의 경쟁력인 시대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대통령까지 나서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부가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할 정도다. 과학인재가 부족한 이유 중 수학과 과학에 대한 부담감도 한몫을 한다. 많은 학생들이 입시 과목으로만 수학과 과학을 배워 재미없어하거나 어려워한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2학년생 중 32.3%가 자신을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라고 답했다고 한다. 수학과 과학이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그래서 영등포구는 어릴 때부터 놀이나 체험을 통해 수학과 과학을 재미있게 경험하고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과학교육 특별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놀이터 가듯 ‘과학관’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 과학관은 과학기술을 집대성한 곳으로 과학이 곧 문화이자 상상력이 되는 공간이다. “한 나라의 과거를 알려면 박물관에 가고, 그 나라의 미래를 알려면 과학관에 가 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미래인재 양성과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국립과천과학관과 최근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역 초등학생 600명이 과학관을 다녀왔다. 내년에는 더 많은 아이들이 첨단 과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초ㆍ중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과학 원리 체험교실’을 운영 중이며 서남권 시립과학관과 유아 과학놀이터인 ‘서울상상나라’ 유치도 추진한다. 아울러 서울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구 교육정책 컨트롤타워인 미래교육재단의 설립과 운영을 준비 중이다. 유치원생들은 우주선을 자주 그린다. 그런데 크면서 더이상 우주선을 그리지 않는다. 꿈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21세기 인재를 20세기 교과서로만 가르칠 수 없다. 독일 심리학자인 롤프 메르클레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누리호가 볼트 너트로 시작해 성공했듯, 미래과학 인재 육성도 어려운 공식이 아닌 놀이를 통한 더하기 빼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 합창석까지 매진시킨 그녀의 지휘봉이 온다

    합창석까지 매진시킨 그녀의 지휘봉이 온다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지휘자 중 한 명인 안야 빌마이어(45·독일)가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선보인다. 기대감을 반영하듯 합창석까지 전부 매진이다. 서울시향은 오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빌마이어의 말러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고 5일 전했다. 이번 공연은 독일 그라모폰 최연소 아티스트인 다니엘 로자코비치(22)의 서울시향 데뷔 무대로도 관심을 끈다. 빌마이어는 헤이그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초, 네덜란드 음악계 사상 두 번째 여성 상임지휘자로 유럽 주요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BBC 심포니 등 세계 특급 오케스트라와 경력을 쌓고 핀란드 라티 심포니 여성 최초 수석객원지휘자로 활약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여성 지휘자가 됐다. 2021년부터는 헤이그 레지덴티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21세기 바이올린 신동’으로 불리는 로자코비치는 1부에서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이 곡은 생상스가 작곡한 협주곡 10곡 중 가장 유명하며 독일적 형식미와 프랑스적 재치, 스페인적 정열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로자코비치는 지난 1월 프랑스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에서 블랙핑크와 함께 ‘셧다운’ 샘플링 원곡인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 연주를 선보여 전 세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2부에 선보이는 말러 교향곡 5번은 1901년 말러가 41세 되던 해에 작곡을 시작해 19세 연하 알마 쉰들러를 만나 사랑에 빠진 1902년 가을 완성한 곡이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삽입되면서 한국 관객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 ‘열차 참사’ 인도, 이번엔 갠지스강 다리 건설 중 붕괴(영상)

    ‘열차 참사’ 인도, 이번엔 갠지스강 다리 건설 중 붕괴(영상)

    최근 최악의 열차 참사가 발생한 인도에서 이번에는 대형 다리의 교각이 여러 개 붕괴됐다. 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인도 북부 비하르주 바갈푸르 지역 갠지스강에서 건설 중이던 대교의 일부가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뉴스 채널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다리의 한 교각이 쓰러지면서 상판과 함께 물에 가라앉았고 이어 인접한 교각 여러 개도 기울어지면서 여러 상판이 추가로 동시에 내려앉았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타임스오브인디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사고로 9번, 10번, 11번 등 30m 높이의 교각 여러 개와 수십 개의 상판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NDTV는 마치 ‘카드로 만든 집’이 붕괴하는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이 다리는 2014년 2월 착공했으며 2020년 3월까지 완성될 예정이었으나 사고 등 여러 문제로 준공 일정이 늦춰졌다. 술탄간지 지역과 카가리아 지역을 잇는 이 다리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붕괴 사고가 발생해 교각 3개 이상이 쓰러졌다. 당시 사고 원인을 놓고서는 느슨해진 케이블이 원인이었다는 지적부터 건설 자재가 불량했기 때문이라는 등 여러 주장이 나왔다. 다리 건설에는 171억 루피(약 2700억원)가 투입됐으며 길이는 총 3.16㎞에 달한다. 차선은 4개다. 사고가 발생하자 니티시 쿠마르 비하르주 총리는 실무 당국에 정밀 조사와 함께 책임자를 밝혀내고 강력한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비하르주의 야권 세력인 인도국민당(BJP) 측은 “니티시 쿠마르 정부에는 부패가 만연해있다”면서 주 정부를 비난했다.앞서 지난 2일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는 ‘21세기 인도 최악의 참사’라고 불린 3중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75명이 숨지고 1100여명이 다쳤다. 당국은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일각에서는 신호 오류로 인해 한 여객 열차가 엉뚱한 선로에 진입하면서 대형 사고가 빚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21세기 최악 열차 참변… 인도 최소 275명 숨져

    21세기 최악 열차 참변… 인도 최소 275명 숨져

    20년 만에 최악의 열차 탈선 및 충돌 사고가 일어난 인도 북동부 오디샤주 발라소레 지역의 현장에서 사고 이튿날인 3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최소 275명이 목숨을 잃고 400명 가까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발라소레(인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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