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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면 모든 게 끝?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견해를 같이 하면 모든 게 OK인가?  미국의 정치 전문 블로그 ‘폴리티코’가 12일(현지시간) 미스 USA 대회 개최권을 갖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꼬집었다.이 블로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 상쾌하지 못한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짐짓 비아냥거렸다.  트럼프는 이날 아침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애에 관한 발언에 이어 10대 시절 찍은 상반신 나체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을 빚어온 미스 캘리포니아 캐리 프리진(21)의 2009 미스 USA 준우승 타이틀을 박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문제는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  트럼프는 지난달 미스 USA 본선에서 프리진이 했던 답변이 “미국 대통령이 내린 답변과 똑같다.”고 말했다.이어 자리에 앉아 있던 프리진을 가리키며 “어려운 질문을 받고 아주 솔직한 대답을 했다.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답변이었다.”고 감쌌다.나체 사진 파문에 대해서도 “그것 때문에 자격을 박탈해선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으며 (프리진이 찍은) 사진은 괜찮은 수준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프리진은 트럼프의 옹호에 고무된 듯 “미국 대통령과(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그리고 많은 미국인들이 나와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를 지지하는 수천개의 편지와 이메일을 받았다.”면서 “대회에서 페레즈 힐튼이 숨은 개인적 의도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질문을 했다.”고 역공을 했다.대회가 끝난 뒤에도 “증오에 찬 공격들, 비열한 루머들, 거짓 주장들이 난무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한 그는 사진 유출 역시 동성 결혼에 반대한 자신을 괴롭히려는 시도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난 운동가도 아니고 개인적 소신이 투철한 것도 아니다.”며 “단지 무대 위에서 그 질문을 받으면서 이번 폭풍에 휘말려든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2차대전에 참전했던 할아버지를 언급하며 그렇게 여러 사람이 싸워 쟁취한 자유가 남용되어선 곤란하다며 “미국에서 이런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나체 사진들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던 10대 시절에 저지른 실수였다.모델에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었지 결코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촬영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대회 본선 도중 프리진은 심사위원이었던 힐튼의 질문에 “결혼은 남녀간에 이뤄져야 한다고 믿어왔다.누군가 불쾌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가치관을 갖도록 길러졌다.”고 답했다.  이같은 답변은 최근 메인 주까지 가세해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주가 5개로 늘어난 미국 사회의 변화와 동떨어진 인식이란 비난을 사왔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도 방송할 뿐”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도 방송할 뿐”

    “라디오의 매력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소통이에요. 뻔한 이야기 같지만 인간의 감성에 잘 맞는 매체죠. 현대인들이 외로움을 타는 시대라 21세기는 라디오 시대가 될 겁니다.” 7~8년 정도 됐을 때 반복되는 일상처럼 느껴져 권태기가 왔다. 그 고비를 넘기자 10년은 채워야 겠다고 생각했고, 10년만 하면 야박한 것 같아서 조금 더 한다는 게 19년이 됐다. 처음엔 주로 LP를 틀었으나 어느 새 CD를, 요즘은 음악 파일을 이용하는 시대가 됐다. 처음엔 팝 전문 프로그램이 대세였으나, 지금은 가요 프로그램이 대세다. 변하지 않은 점이 있다면 시그널이 나오는 순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방송을 한다는 것. ●19년 장수 비결은 젊은 감각 17일 방송 7000회를 맞는 MBC 라디오 팝 전문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터줏대감 배철수(55)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집에 우환이 있거나 몸이 아팠을 때 50번 정도 마이크 앞에서 행복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라면서 “하지만 6950회는 행복했다고 자신합니다.”고 돌이켰다. 1990년 3월 시작한 이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로 20년 전에도 주 청취층이 20, 30대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꼽았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했다는 뜻이다. 배철수는 “밥을 먹어도, 대화를 해도, 농담을 해도 젊은 친구들과 하려고 노력해요. 예능 프로그램도 열심히 보곤 하죠. 그래서 젊은 감각을 가질 수 있었던 게 힘이 된 것 같아요.”라고 설명한다. 수많은 해외 뮤지션들이 음악캠프에 초대 손님으로 거쳐갔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음악 인생에 영향을 끼쳤던 뮤지션과의 만남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딥퍼플의 이언 길런이나 존 로드, 블랙 사바스의 토니 아이오미 등이다. 그는 “보통 게스트가 오면 스튜디오에 앉아서 맞이하는데 그 아저씨들이 왔을 때는 음악 중간에 밖으로 나가 한국식으로 깍듯이 인사를 했죠.”라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PD는 첫 연출자였던 박혜영 PD. 박 PD는 이후 인생의 반려자가 됐다. ●“좋은 음악과 긍정적인 생각 전달” 그에게 좋은 방송이란 가장 단순한 것이다. 좋은 음악을 틀고, 이야기하고 좋은 사연이 오면 소개하는 것. 배철수는 “제 방송을 듣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기분 좋아졌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 좋은 음악과 긍정적인 생각, 세 번의 피식하는 웃음을 전달하는 게 목표예요. 그렇게 하다보면 나도 즐거워요.”라고 말한다. 그는 “어렸을 땐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며 저에게 주어진 방송 2시간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도 방송할 뿐”이라고 씨익 웃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광주 “CT 연구원 잡고 아시아 문화허브로”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육성을 통해 아시아의 문화 허브로 발돋움을 꾀하고 있는 광주광역시가 ‘문화콘텐츠기술(CT) 연구원’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참여정부는 21세기 문화산업을 이끌 CT연구원의 광주 설립을 약속했지만 현 정부들어 공공기관 통·폐합과 신설 억제 방침으로 연구원 설립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정부는 오는 7월쯤 CT연구원 설립 계획안을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CT연구원은 국비 등 1200억원이 투입돼 각종 문화콘텐츠기술 관련 연구시설이 건립되며, 연간 1000억원대의 부가가치가 생산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전 등 주요 도시가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광주시는 음식·예술 등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문화산업 선점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KAIST에 의뢰한 ‘CT연구원 설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발표회를 갖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이 용역에 따르면 세계 문화산업의 시장 규모는 연평균 6.6% 성장해 2012년엔 2조 2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올 현재 미국이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산업 시장 점유율은 443억달러로 2.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보다 3배 정도의 더 성장할 경우 ‘세계문화산업 5대 강국’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음반·영화·게임 등의 문화산업은 연구·산업진흥·인력양성 기반 등이 갖춰져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중 연구기반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프랑스·이탈리아 등은 인조인간 로봇과 유비쿼터스, 디자인 등 경쟁력 있는 분야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정부와 민간이 각각 또는 공동으로 참여하는 연구기관이 해당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문화산업 발전에 역량을 쏟고 있다. 광주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등 문화중심도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CT연구원은 문화기술에 관한 연구개발(R&D) 기능 외에도 문화산업 싱크탱크, 교류, 인력 양성, 중장기 플랜 구축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문화의 생산·유통·소비의 선순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문화중심도시 조성의 견인차 역할도 맡아야 한다. 광주시는 이같은 입지 환경과 CT연구원 설립 당위성 홍보를 위해 13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CT연구원의 설립 형태와 설립 방향에 관한 토론회를 갖는다. 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이끄는 세가지 축으로 CT연구원과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 조성을 꼽고 있다. 이 가운데 CT연구원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문화·경제·산업 부문에서 효과를 극대화할수 있는 핵심기관이라는 것이다. CT연구원 설립 부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 과학기술 인프라 집적지이면서 R&D특구 지정이 예정된 첨단과학산업단지가 꼽히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용어 클릭 ●문화콘텐츠기술(CT) 문화콘텐츠산업과 문화산업, 창조산업 등으로 구별된다.문화콘텐츠산업은 문화가 지적소유권 형태로 내재된 콘텐츠를 다루는 분야로 출판·영화·음악·게임 분야를 망라한다. 문화산업은 고유의 ‘기능성’을 필요로 하는 산업 분야에 문화 지적소유권 요소가 결합된 패션·건축·인터넷 콘텐츠·공예 등을 말한다. 창조산업은 일상적인 삶에 문화적 콘텐츠가 결합한 형태로 관광·스포츠·문화유산·전시분야 등을 일컫는다.
  • 韓·우즈베크 석유광구 5곳 공동탐사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이종락특파원│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자원분야를 비롯해 건설인프라, 정보기술(IT), 운송·물류 분야 등에서 모두 16건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 등을 체결했다. 특히 에너지·자원 분야에서 페르가나·취나바드 지역 등 신규 석유광구 5개에 대한 공동탐사 계약 협상권을 확보한 것을 포함해 나만간~추스트 육상광구 탐사계약을 맺었다. 나만간~추스트 육상광구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한국컨소시엄이 지분 100%를 보유해 추진하는 유전·가스전 개발사업이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지난 2006년 3월 체결한 ‘한·우즈베키스탄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선언’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해 정부, 의회, 경제, 민간기관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국제경제 체제로의 통합노력을 지지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국제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과 노력에 대한 평가와 함께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한국정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우즈베키스탄 산업화에 대한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양국이 서로 윈윈하는, 서로간에 도움을 주고 발전하는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우즈베크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첨단기술을 결합해 경제통합을 이뤄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타슈켄트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동반성장 포럼’ 기조연설에서 “중앙아시아 무역루트 교두보인 우즈베키스탄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물류분야와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IT·디지털 분야를 기반으로 한 ‘21세기 신(新)실크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카리모프 대통령의 안내로 과거 실크로드의 중심도시인 사마르칸트를 시찰한 뒤 카자흐스탄을 방문한다. jrlee@seoul.co.kr
  • [현장 행정]성동구 저탄소 녹색성장 계획

    [현장 행정]성동구 저탄소 녹색성장 계획

    성동구가 ‘친환경 저탄소 녹색도시’를 향한 잰걸음을 걷고 있다. 성동구는 5개 분야, 18개 단위사업별로 구체적인 실천 목표를 세운 ‘저탄소 녹색성장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이호조 구청장은 “20세기 굴뚝산업의 메카였던 성동구가 21세기 서울을 대표하는 저탄소 녹색도시로 탈바꿈한다.”면서 “모든 주민들이 깨끗한 공기와 쾌적한 삶을 누릴 뿐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는 녹색산업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를 지녔다.”고 말했다. ●공공건물 옥상 녹화·중랑천 조림 성동구는 청계천, 중랑천, 한강을 끼고 있는 수변도시일 뿐 아니라 서울의 허파인 서울숲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또 성수신도시 조성, 중랑 물재생센터 리모델링과 각종 재개발, 뉴타운사업 등으로 저탄소 녹색성장도시 구축에 가장 적합한 여건을 갖췄다는 게 성동구의 설명이다. 구는 아파트 담장을 허물고 공원을 추가조성하기로 했다. 구청을 포함해 각 기관의 담장과 벽면의 녹화, 학교 및 건물옥상 공원화, 중랑천 둔치 나무식재, 뚝섬역 실개천 조성 등으로 도시 전체를 녹색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또 구청사 지하주차장 조명 300개는 이미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했고 시립동부노인종합센터의 태양급탕시설은 2억 5100만원을 들여 오는 6월 완공한다. 이미 관용차 4대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구청 버스와 청소차량 8대도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으로 바꿔 운행 중이다. 2011년 마을버스 17대도 CNG차량으로 바꾸는 등 친환경·에너지 절약 운동에도 적극 나섰다. ●“녹색산업으로 일자리 1만개 창출” 성동구는 저탄소 녹색산업 성장을 위한 외부전문가 집단의 조언과 다양한 의견을 사업계획에 대폭 수용했다. 지난 1일 녹색산업 전문가들은 ▲학교의 녹색화빌딩 ▲아파트 에너지관리시스템 도입 ▲지역의 모든 조명장치 LED 조명으로 교체 ▲녹색테마공원 및 예술밸리 조성 ▲녹색학교 및 녹색활성화 ▲캔 자동회수기 설치 ▲녹색 콘텐츠 강화 등 다양한 녹색사업을 제안했다. 또 이들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고 환경보전과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주민 참여는 물론 많은 시간과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중앙정부 차원의 행·재정적 뒷받침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성동구는 앞으로 녹색도시 구축 타당성 조사 분석, 사업비 조달 검토, 녹색도시추진사업단 지원, 녹색도시구축 용역 검토 등을 마친 다음 저탄소 녹색성장도시 구축 중장기 계획을 마련, 주민참여 속에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김수환 지역경제과장은 “녹색도시화 사업에 연간 1만명의 일자리도 창출되는 등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회색 도시였던 성동구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21세기형 녹색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의 조삼모사/오일만 논설위원

    중국의 첨단기술 욕심은 집요하다. 개혁·개방 초기 조심스러운 자세에서 벗어나 이제는 아주 노골적이다. 21세기 세계 패권국가의 꿈을 키우는 중국으로선 첨단기술 대국은 반드시 관철시켜야 하는 지상 명제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기술 습득 전략은 대체로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화교기업을 통한 기술 이전이다. 개혁·개방 초기부터 대략 10년간 가전·섬유 등 경공업 분야에 총력을 기울였다. 2단계는 1990년대 초기부터 2000년 언저리까지 다국적 기업의 투자유치 전략이다. 알짜 기술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면서 ‘세계의 공장’으로 우뚝 서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2%가 부족했다. 저가 시장은 휩쓸었지만 고급 시장에는 접근도 못했다. 다국적 기업들은 호락호락 초첨단 기술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지도부는 안달이 났다. 고심 끝에 빼어든 칼이 3단계 전략인 ‘바이 월드(세계 기업 사들이기)’였다. 중국의 인수·합병(M&A) 태풍이 전세계를 몰아쳤다. 중국의 대표 가전업체 하이얼과 TCL이 미국의 메이택과 프랑스 톰슨사를, 중국업체 레노보는 미국의 IBM PC 부분을 각각 인수했다. 2005년 상하이 자동차의 쌍용차 인수도 같은 맥락이다. M&A로 첨단 기술을 통째로 가져간다는 발상이다. 공교롭게도 중국의 산업 스파이들이 전세계를 무대로 무차별적으로 고급 기술을 빼냈던 시기와 일치한다. 중국이 최근 ‘IT시큐리티 강제인증제도(ISCCC)’를 추진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ISCCC는 IT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거나 중국에서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이 핵심제어 소프트 웨어 설계도 격인 소스코드를 중국 당국에 사전에 제출, 보안 인증을 받는 제도다. 이에 불응하면 해당 제품의 중국 수출·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반발이 거셌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4일 ISCCC 도입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성명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라는 강수를 뒀다. 결국 중국은 내년 5월 도입(1년 유예)으로 한발 물러섰지만 미·일 양국은 전면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조삼모사(朝三暮四) 전략을 간파한 것이다. 애써 개발한 소스코드다. ‘고양이에게 어물전 전체를 맡길 수 없다.’는 국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삼성전자, 딜라이트에서 ‘상상으로 미래를 두드리다’ 디자인 특별전

    삼성전자, 딜라이트에서 ‘상상으로 미래를 두드리다’ 디자인 특별전

    삼성전자는 7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Design Frontier-상상으로 미래를 두드리다’를 주제로 삼성이 설립한 디자인학교 SADI(Samsung Art & Design Institute)와 삼성디자인멤버십 학생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만든 미래 컨셉제품 54건을 서울 서초동 삼성딜라이트에서 특별 전시한다.  이번 특별 전시회에는 음악의 높낮이 강약에 따라 조명이 퍼져 나가는 조명 스피커, 시각장애인들도 즐길 수 있는 즉석카메라, 사용자의 손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마우스, 절대 꼬이지 않는 지퍼형 이어폰 등 미래 컨셉트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IDEA, iF, Reddot 등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디자인 강국의 이미지를 부각시켜온 SADI와 삼성디자인멤버십은 이번에 최초 공동 전시회를 통해 ‘디자인삼성’의 영파워를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디자인 특별전 기간 중 딜라이트에서는 SADI 제품디자인학과장인 박영춘교수의 ‘상상에서 일상으로의 제품 구현’을 주제로 한 특강 d’light Talk가 개최될 예정이고, 참가 디자이너들의 전문 설명회도 매일 개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홍보팀 한광섭 상무는 “삼성딜라이트는 이제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에서 탈피해 다양한 이벤트와 이색 전시회 등을 개최하는 쌍방향 소통의 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번 디자인 특별전도 많은 젊은이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들을 함께 나누고 미래를 상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삼성딜라이트에서는 하우젠 에어컨 씽씽 쇼케이스, 프리미엄 미니노트북 N310 발표회,LED TV 디지털 갤러리-이이남 작가의 LED TV를 활용한 비디오아트 전시회, 화이트데이 ‘커플 사랑의 추억 이벤트’ 등이 개최된 바 있다.  이번 디자인 특별전은 삼성 홍보관을 방문객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단체 관람 신청시에는 전문 디자이너의 제품 설명도 별도로 들을 수 있다.  SADI(Samsung Art & Design Institute)란 21세기 경쟁력의 핵심은 디자인이라는 삼성의 경영철학에 따라 창조적인 디자이너 양성을 통해 디자인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자 지난 1995년 설립됐다. 커뮤니케이션, 패션, Product 등의 학과가 있으며, 지금까지 13년간 4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2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삼성디자인멤버십(Samsung Design Membership) 삼성디자인멤버십은 ‘인재는 곧 미래’라는 기업 철학 아래 삼성전자가 디자인 인재 육성을 위해 1993년 설립한 창조적 문화 공동체로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무한한 실험과 도전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디자인 인재를 발굴, 육성하고 있으며, 지난 15년간 400여명의 디자인 인재를 배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해리포터’에 녹아있는 켈트 신화 만나볼까요

    ‘해리포터’에 녹아있는 켈트 신화 만나볼까요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지는 서구 신화는 어렸을 때부터 접해온 그리스 로마 신화다. 반면 기원전 5~6세기에 나타나 서유럽 전체를 지배하다가 로마인과 게르만인, 기독교의 압박으로 밀려난 켈트족의 신화는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나 켈트 신화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다. 세계 3대 판타지 문학으로 일컬어지는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 어슐러 K 르귄의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를 비롯해 로버트 E 하워드의 ‘코난 더 바바리안’ 시리즈, 가장 최근작인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각종 판타지 문학에 켈트 신화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20세기 이전 서구 문학의 대문호들에게 영감을 줬다면, 상대적으로 환상·해학과 비논리적이고 초자연적인 색채가 짙은 켈트 신화는 북유럽 신화(게르만 신화)와 함께 20세기 판타지 문학에 상상력을 제공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켈트 신화는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판타지 문학은 21세기를 전후로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각종 온라인 게임으로 모습을 바꿔가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판타지 문학에 기본적으로 등장하는 마법사들은 켈트족 드루이교 사제들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난쟁이와 거인 종족도 켈트 신화에 기대고 있다. 켈트 신화의 나무 정령들은 판타지에서 앨프라는 요정으로 등장한다. 판타지 문학에 등장하는 기사의 모습은 켈트 신화의 대표적인 이야기인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에 빚을 지고 있다. 흔히 기독교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성배도 그 원형적인 개념이 켈트 신화에 나오는 마법의 가마솥에서 비롯된다. 찰스 스콰이어가 지은 ‘켈트 신화와 전설’(원제 The Mythology of the British, 나영균·전수용 옮김, 황소자리 펴냄)은 켈트 신화를 집대성한 책들 가운데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대영제국 최전성기였던 빅토리아 시대에 태어난 스콰이어는 영국의 정신적 유산의 기원을 찾기 위해 필사본으로 전승되던 초기 원전과 여러 섬에서 내려오는 전설이나 민담을 수집, 1905년부터 이 책을 시작으로 켈트 신화에 관한 책을 잇따라 출간했다. 그의 책들은 판타지 문학의 인기와 함께 켈트 신화가 집중 조명되며 최근 세계 곳곳에서 다시 출간되고 있다. 저자는 켈트 신화를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 살았던 ‘게일인’의 신화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 살았던 ‘브리튼인’ 신화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눠 게일족의 신들과 아일랜드 일리아드 영웅들, 핀과 그의 용사들, 고대 브리튼의 신과 용사들, 신족과 거인족의 투쟁, 신과 인간의 투쟁,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등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스콰이어는 “켈트 신화의 거대한 전면이 완전히 복원될 수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그 거대한 조각들은 너무 깊이 묻혀 있거나 너무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다. 그러나 그것이 폐허가 된 상태로 남아 있다고 해도, 이것은 여전히 아직 태어나지 않은 시인들이 예술적 집을 짓기 위해 정신적 대리석을 고르고 잘라낼 거대한 채석장이다.”라고 말하며 책을 매듭짓는다. 이 책이 나온지 100여년이 지난 요즘을 보면 그의 말은 제대로 들어맞는 것 같다. 2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SK텔레콤, 대학(원)생 대상 기업체험 프로그램 시행

    SK텔레콤이 5월 한 달간 국내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기업 체험형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TTL Tomorrow Creator 2009(이하 T-Creator)’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T-Creator는 SK텔레콤이 ‘TTL Tomorrow Creator’라는 이름으로 2006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대학(원)생 인재 육성 프로젝트다. 창의적인 사고와 도전하는 열정을 겸비한 21세기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기여하고자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Idea 공모와 선발 인력 집합 교육, SK텔레콤 실무진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 수행 등 실질적으로 기업의 업무를 체험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이동통신과 관계된 요금제, 부가서비스, 멤버십 서비스, 휴대폰 단말기 또는 기타 최신 서비스 트렌드 등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의 현황을 분석하고 개선 과제를 제출 받아 1차 예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1차 예선 통과자에 대해 2차 예선인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7월 1일, 최대 100명 내외의 합격자를 선정하고 7월부터 9월말까지 3개월간 마케팅 전략 포럼 참가, 프로젝트 수행, 현장 체험, 취업설명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프로젝트 참가자에게는 활동비와 통신비, VIP 멤버십 서비스 등이 제공되며, 특히 올해부터는 프로그램을 정상 수료한 참가자에 대해 SK텔레콤 입사 지원시 서류전형 면제 및 우수 활동자의 경우 입사 가점도 부여된다. 아울러 우수 수료자에게 총 2000만원 내외의 장학금도 지원된다.  T-Creator에 참여하고 싶은 대학(원)생들은 4명 이내의 팀 또는 개인 자격으로 TTL 홈페이지(http://www.ttl.co.kr)를 통해 참가 신청서와 과제를 제출하면 응모할 수 있다.  SK텔레콤 마케팅기획본부 이순건 본부장은 “TTL Tomorrow Creator는 학생들에게 사회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기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고객지향적인 관점을 이동통신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는 신개념 기업체험 프로그램”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한·미동맹의 위험한 이데올로기화

    한·미동맹의 위험한 이데올로기화

    한·미동맹은 반세기 넘게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지배적인 전략 패러다임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해 왔다. 국권침탈과 식민 지배, 전쟁 등 혹독한 근대화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한국 사회는 의식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패권국가인 미국에 대한 의존성을 키워 왔다. 이런 풍토 아래서 한·미동맹을 비판적 혹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반미주의’로 낙인찍혔다. 한·미동맹이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위한 선택적 전략의 수준을 넘어 이데올로기 차원으로 승격됐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미국 외교와 국제정치 전문가인 이삼성 한림대 교수는 한·미동맹의 이데올로기화에 따른 위험성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과정에서 시선을 전통시대 동아시아 2000년의 역사로 돌려 그 근원과 형성 과정을 파헤치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최근 출간한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1,2’(한길사 펴냄)에 쏟아냈다. 각각 840쪽과 67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전통시대 동아시아 2000년과 한반도’란 부제가 달린 1권에서 저자는 한·미동맹의 이데올로기화가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국가를 타자화함으로써 합리적인 공존의 모색을 봉쇄하는 위험성을 지녔다고 지적한다. 패권국가와의 동맹에 대한 지나친 몰입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 중심의 화이관과 맞닿는다. 중화주의적 세계관은 통일신라 이래 중화제국과 문화적·경제적 교류를 증진하고 수백년간에 걸친 평화적 관계를 영위하는 중요한 자산이었다. 그러나 중화주의에 대한 중독은 중화질서 바깥 세력에 있는 북방민족이나 일본을 타자화하는 현상을 낳았고, 이는 곧 이들 세력의 역동성에 둔감해 외세 침탈 등 고난을 겪는 상황을 자초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10~11세기 거란의 침입, 13세기 몽골의 침입, 16~17세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이 그런 예다. 다만 저자는 서양식 식민주의와 중화주의적 화이관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서양식 식민주의가 정치·군사·경제 등 모든 면에서 철저하게 착취적인 성격을 드러낸 데 비해 동아시아의 전통적 질서는 공식적 위계를 전제하되 약소 사회의 내적 자율성을 전제한 제3의 질서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한다. 2권 ‘근대 동아시아와 말기 조선의 시대구분과 역사인식’은 19세기 동아시아 질서와 그 안에서 한반도의 운명이 어떻게 식민지화됐는지 정리한다. 19세기는 동아시아 질서에서 그 이전 2000년의 전통질서와 20세기 중엽 이래의 현대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그 한세기 안에서 동양과 서양의 관계가 전복되었고, 그와 함께 동아시아 내부의 질서 또한 전복되었다. 그 와중에 20세기의 근대사회로 한국인들이 진입해간 경로는 여타 약소국가 사회와 민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회와 국가권력의 노예로 된 식민지화를 통해서였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국제정치학자로서 저자의 궁극적 관심은 21세기 동아시아 질서에서 전쟁이 초래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최소화하는 데 한국이 기여할 백년대계의 전략을 탐색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연구 성과는 이어서 출간될 3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그린경영-한국수자원공사] 시화호 조력발전소 年5억㎾h 생산

    [그린경영-한국수자원공사] 시화호 조력발전소 年5억㎾h 생산

    한국수자원공사는 공기업 가운데서도 친환경경영의 선두에 서 있다. 수공은 물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강조됨에 따라 물과 관련한 모든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물 기업 1위로 도약하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11년 완공되는 경인 아라뱃길은 총 2조 5000억원을 투입해 운하 18㎞를 만드는 작업이다. 경인 아라뱃길은 인천항의 기능을 분담하고, 경부고속도로 물동량을 흡수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공은 아라뱃길을 통해 트럭 250대 수송분량의 컨테이너를 한번에 싣고 운반하게 돼 물류비는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또 뱃길은 연료효율이 철도의 2.5배, 도로운송의 8.7배 수준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뱃길보다 철도가 1.4배, 도로가 4.9배라는 게 수공의 설명이다. 김건호 수공 사장은 “아라뱃길은 단순히 뱃길 하나를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면서 21세기 녹색성장을 선도할 역사적 사업”이라고 말했다. 수공이 시화호에서 건설 중인 조력발전소는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5억 5200만㎾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대표적인 청정에너지 발전시설로 연간 86만 2000배럴의 기름을 아끼고, 연간 31만 5000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수공은 해외로도 물관련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체결한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사업은 수공이 직접 투자를 한 첫 사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예술 나눔’ 5월의 축제 활짝

    ‘예술 나눔’ 5월의 축제 활짝

    서울문화재단이 5월에 펼치는 봄 축제의 키워드는 ‘나눔’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2일 개막한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로 ‘문화나눔’ 시간을 준비하고, 18일까지 진행되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서도 짬짬이 ‘예술나눔’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을 꾸몄다.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하이서울페스티벌 마지막날인 10일까지 ‘여러분 콘서트’를 갖는다. 사전 공모로 선발된 시민들과 예술단체가 참여해 도심 속에 여유를 선사하는 자리이다. 6일 오후 6시에는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이, 7일 오후 6시30분엔 ‘숙명가야금연주단’이 무대에 올라 고품격 연주를 들려준다. 8일 오후 6시30분 하트하트재단이 마련한 ‘특별나눔’ 행사에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재능을 개발하고 사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만든 ‘하트하트 윈드오케스트라’가 참가해 멋진 연주 실력을 선보인다. 한국을 방문한 해외 연주자들도 특별한 나눔에 동참한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참여하는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7일부터 17일 사이 닷새동안 오후 3시부터 세종체임버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마스터클래스’를 갖고, 재정적 어려움으로 좋은 강습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에게 무료 특강을 할 예정. 마스터클래스에는 피아니스트 피오트르 팔레츠니(7일)와 제레미 메뉴힌(12일), 첼리스트 에드워드 아론(11일)과 쓰요시 쓰쓰미(17일), 클라리네티스트 니콜라 발데루(13일) 등이 강사로 나선다. 참여한 아이들은 모두 15명으로, 1명당 40분씩 레슨을 받는다. 청강료는 5000원. 창덕궁과 창경궁에서는 국악인들의 예술나눔이 이어진다. 7일 오후 2시와 4시 창덕궁에서는 ‘배꽃향기 바람에 날리고’가 열려 안숙선의 심청가, 정재국의 피리정악 ‘상령산’, 이태백의 ‘아쟁산조’, 김해숙의 가야금 연주, 송순섭의 ‘적벽가’ 등 전통 공연의 진수를 선사한다. 창경궁에서는 7~9일 오후 1시와 3시에 젊은 국악인들이 ‘21세기 여민락’을 준비했다. 국악인 오정해와 이자람, 이향하, 더 광대가 출연하는 ‘광대들의 놀음판’(7일)을 시작으로 경기소리 이수자들과 국악신동이 함께 하는 ‘경기소리, 따로 또 같이’(8일), 숙명가야금연주단이 만들어가는 ‘봄의 궁전’(9일)이 마련돼 있다. 6~9일에는 오후 3시부터 덕수궁에서 ‘대한제국 모단음악회’가 열려 전제덕, 말로, 서울솔리스트 재즈오케스트라,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등 연주자들이 유러피언 재즈, 국악, 탱고 등 다양한 음악을 연주한다. 궁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고궁 입장료만 부담하면 즐길 수 있다. (02)3290-714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시론] 남북공영의 정책·인프라 구축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남북공영의 정책·인프라 구축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이 채택된 이후 안보리 산하 제재위원회가 유엔결의 1718호의 제재대상과 기관을 확정했다. 로켓 발사가 한반도와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불장난에 대한 응분의 조치였다. 이에 대응하여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재처리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도 “유엔 안보리가 즉시 사죄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 자위 조치 차원에서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ICBM) 발사시험, 경수로 건설을 통한 핵원료 기술 개발을 개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시대착오적인 북한의 통상적인 벼랑끝전술이다. 특히 북에 볼모로 잡혀있는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인 유모씨 문제를 접하면 할 말을 잃는다. 국제법과 정보화의 물결이 지배하는 다원적인 21세기에 살면서 우리의 동족인 어설픈 중세봉건국가를 상대하는 격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전략에 냉정하게 대처하여 국민생명보호의 국가적 의무와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북한이 한반도 위기상황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지만 결국 양패구상(兩敗俱傷·쌍방이 다 패하고 상처를 입음)할 수 있는 한반도 전체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은 북정권의 몰락을 재촉할 뿐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최근 들어 북한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한반도 전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남북한이 공존공영하며 미래 통일한국을 열기는커녕 대량 살상무기 개발과 수출을 통해 자신만의 사욕을 채우겠다는 반민족적·비인도적인 행위다. 북한당국은 개혁과 개방을 통해 성공적으로 국가를 개혁하고 있는 중국을 모델 삼아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체제의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야 한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인질사태와 같은 파괴적인 위협이 아닌 민족이 모두 살 수 있는 공생의 인프라구축을 촉구한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했다. 정부는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논리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제 한반도는 핵이라는 거대한 담론 속에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새로운 군 시스템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치체제 재편과 국가경영이라는 큰 숙제를 풀어가야 할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정부는 대북대화원칙을 기준삼아 유화적이며 엄격한 원칙을 통해 북한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따른 한반도 긴장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더 이상 과거정권처럼 우왕좌왕하는 수서양단(首鼠兩端)의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권도 국가 위기상황에서 구태의 당파싸움을 지양하고 국민통합을 위한 화합의 정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핵을 매개로 한 전쟁위기가 아닌 우방과의 튼튼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남북한 평화공존과 이를 통한 평화통일에 대한 발전적인 진보다. 정부는 미국 등 동맹국과의 공조에 외교력을 총동원해 장거리 로켓과 핵을 연계시킨 후속도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을 기화로 하는 억지와 위협이 결국 체제붕괴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민족적 비극을 자초해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 과학기술총연합회 포럼 개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기준)는 6일과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학술단체 역량 강화 방안’과 ‘21세기 지식기반 경제체제에서 친지식재산 사회로의 전환전략’을 주제로 한 포럼을 각각 개최한다.
  • “톈안먼 아닌 농촌으로 가라”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현대사의 기념비적 사건인 ‘5·4운동’ 90번째 기념일인 4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는 당시 울려퍼졌던 학생들의 함성은 들리지 않았다. 대신 ‘우이제(5·1節) 휴가’를 맞아 중국 각지에서 올라온 관광객들만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광장 주변에는 베이징시 공안(경찰)의 삼엄한 경계가 여전했다. 이 같은 ‘풍경’은 10월1일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양대 지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5·4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각각 베이징 시내 대학을 찾아 학생들을 만났다. 후 주석은 2일 중국농업대학, 원 총리는 3일 칭화(淸華)대를 방문, 5·4운동의 주역인 대학생들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이 건넨 대화의 요지는 “톈안먼이 아닌 농촌과 변방을 파고들어 이상을 키우라.”는 것. 후 주석 등은 ‘톈안먼’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21세기 중국이 젊은 대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애국주의’이며 애국의 뿌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농촌과 변방’에서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원 총리는 곧 농촌과 서부 변경지역 등으로 떠날 칭화대 졸업생들에게 “조국의 서부와 기층민중에 뿌리내리는 견실한 씨앗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것이 (지금의 대학생들이) 국가에 봉사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도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갖고 근면하게 일해 조국의 부흥에 기여하라.”며 “자발적으로 기층조직에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두 지도자가 5·4운동 기념일에 대학을 찾아 농촌과 기층, 변경 등을 거론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한 달 뒤(6월4일)로 다가온 톈안먼 사태 20주년과 무관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5·4운동이나 톈안먼 사태나 모두 대학생들의 톈안먼광장 시위로 시작됐다. 5·4운동은 반제국주의, 반일, 반군벌의 기치를 내세운 반면 톈안먼 사태는 중국 공산당 개혁이 테마였다. 비록 목적과 주장이 달랐지만 70년 시차로 발생한 중국내 양대 학생운동의 동기는 같았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5·4운동을 기점으로 하는 중국 학생운동이 더 이상 반정부 시위로 번지지 않길 바라고 있다.”며 “서부와 농촌 진출을 독려하는 것도 애국주의 고취와 함께 이런 희망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위기 극복, 내수확충이 핵심이다/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경제위기 극복, 내수확충이 핵심이다/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글로벌 경제위기의 양상이 금융시장 불안으로부터 실물경제 장기침체로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는 금리의 대폭인하 및 통화공급 확대에 덧붙여 대규모의 재정지출을 수반하는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얼마전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경제는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을, 세계교역량도 80년만에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데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와 내년의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수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 전년동기 대비 4.3%의 마이너스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 급락세가 추춤해진 것은 정부의 인위적 경기부양책에 기인한 결과일 뿐 설비투자의 급감과 민간소비의 부진으로 본격적 경기회복의 전망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세계경기침체에 따른 큰 폭의 수출감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의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정부가 연간 흑자규모를 150억~200억달러로 전망하는 등 ‘축소형 흑자’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환율 상승과 자본재 수입 급감 등에 기인한 결과여서 앞으로 환율하락기나 수출시장회복기에 가서는 경쟁국들에 비해 불리한 영향을 받게 될 우려가 크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인근 아시아 수출국들의 상황이다. 무역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3.5배에 이를 만큼 대외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는 올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1.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올해 성장률전망치를 마이너스 6~9%로 하향조정하는 등 ‘싱가포르 쇼크’에 빠졌다. 타이완의 마잉주 총통도 세계전자제품 수요감소와 D램 가격하락으로 인한 경제타격에 대해 수출에만 지나치게 의존했던 정책운영이 문제였다고 고백하고 있다. 싱가포르·타이완 등 아시아의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들이 지닌 공통적 약점은 국내시장규모가 너무 작아 불황기의 외부충격을 완화할 만한 내수시장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비교적 국내시장잠재력이 크고 무역의존도가 낮은 중국과 일본은 급감하는 수출 대신 내수확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 인구대국이면서도 수출지향적 성장전략으로 무역의존도가 68%에 이른 중국은 4조위안(약 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수립하고 낙후된 내륙개발과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을 통해 도·농간 소득격차, 열악한 주거환경, 과도한 수출의존과 빈약한 내수시장 등 경제구조의 취약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GDP의 3%에 이르는 15조 4000억엔(약 200조원)에 달하는 사상최대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무역의존도 29%의 일본 또한 전체 재원의 40%를 저탄소혁명, 21세기형 인프라정비 등 중장기 성장전략에 배분함으로써 한계에 달한 수출의존형 성장 대신 내수진작을 통한 경제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이미 84%에 이른 한국의 선택은 너무나 자명하다. 현재의 경제위기 극복노력은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넘어 언제 또다시 닥칠지도 모를 외부충격에 대비한 내수기반 확충을 통해 수출편중형 경제로부터 수출과 내수 등 두 개의 성장동력을 갖춘 균형있는 체제로 전환하는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대외여건의 급변으로 수출이 곤두박질쳐도 든든한 내수시장으로 버텨낼 수 있는 안정적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 의료, 관광, 컨설팅, 법률 등 지식서비스분야의 육성에 정책의 중심을 두면서 일자리 창출효과가 크고 사회안정에 기여할 취약계층의 복지향상에 노력함으로써 크게 이완되어 있는 사회통합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은 경기부양을 위한 단기대책을 넘어 우리 경제사회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중장기비전과 전략모색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전세계 휩쓰는 SI 공포 대책

    전세계 휩쓰는 SI 공포 대책

    ‘돼지인플루엔자(SI)’ 공포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국내에서도 의심 환자가 계속 발견되는 가운데, 방송사들이 발빠르게 SI 관련 특집을 마련하고 있다. SI의 속성을 소개하고 시나리오에 따른 대비책를 제시하는 등의 내용으로 꾸몄다. KBS 스페셜은 3일 SI를 다룬 프로그램을 긴급 제작해 방송할 계획이다. KBS 스페셜 측은 “지난달 27일 밤 제작진 2명을 인플루엔자 발원지인 멕시코 현지로 급파해 현재 그곳 상황을 취재 중”이라면서 “관련 영상과 내용이 들어오는 대로 편집해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라 밝혔다. 방송은 SI와 관련한 멕시코의 현지 상황 보고와 함께 미국 특파원이 전하는 미국 상황도 함께 다룬다. 또 국내는 얼마나 안전한지 등 전염병 안전성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며, 바이러스 전염을 예방하는 방법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EBS 다큐+는 6일과 13일 오후 11시10분에 특별기획으로 ‘인플루엔자 대유행, 그 최악의 시나리오’(원제·Pandemic)를 2부에 걸쳐 방송한다. 2007년 영국 BBC가 제작한 작품으로 전염성 질환을 집중적으로 해부했다. 방송에서 전세계 단위로 급속히 퍼진 전염병의 사례로 든 것은 스페인 독감과 조류 독감이다. 스페인 독감은 1918년 당시 5000만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고, 조류 독감은 최근까지 아시아 각지에서 발발하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 영국과 미국은 이런 전염병이 자국 영토로 퍼질 것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바탕한 보고서를 작성해뒀다. 방송은 실제 이 시나리오를 드라마로 꾸며, 전염병이 출현했을 때 개인·사회·국가 차원에서의 대비책을 제시한다. 또 각국 감염학자들과 보건 당국자들의 인터뷰도 함께 보여준다. 이들은 조류독감, 스페인 독감 등 팬데믹 바이러스가 퍼질 경우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경고한다. 팬데믹은 전염병의 영향이 전 세계적인 범주에 이를 때 일컫는 용어이다. 또 급격히 세계화된 21세기에 국가 간, 대륙 간 전염병의 이동이 얼마나 수월한지도 설명한다. 대륙간 전염병의 역사와, 전염 지도 등 사례와 자료도 함께 소개한다. EBS는 앞서 지난 30일 밤 ‘전염병의 역습’편을 발빠르게 앙코르방송했다. 지난해 9월 첫방송한 이 프로그램은 돼지가 매개인 전 세계적인 전염병의 역습을 예고한 바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공부 때려치우고 요리사 되겠다는 소년…

    ‘손두부’란 별명을 가진 손두본.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인 손두본이의 공식적인 장래 희망은 과학자이지만, 맘 속 깊은 곳에서는 요리사의 꿈을 꾸고 있다. 잘나가는 학원 영어강사인 엄마나 학원장인 아빠는 요리사라면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고 결사 반대다. 손두본의 여자친구인 ‘빵나경’(방나경)도 헤어디자이너가 꿈이지만, 나경이 엄마도 ‘고등학교 졸업한 뒤에도 꿈이 바뀌지 않으면 해도 좋다.’고 마지못해 반 허락만 해놓은 상태다. ‘꿈을 찾아 한 걸음씩’ (이미애 지음, 푸른책들)의 주인공들은 21세기의 미래를 살아가지만, 자녀의 장래희망이 대통령이나 장군, 판·검사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흐뭇해하던 1970~80년대의 ‘과거의 부모’들과 살고 있는 것 같다. 자기 자식만은 ‘88만원 세대’를 면하길 희망하는 부모의 서글픈 욕심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숟가락과 포크가 그려진 T셔츠를 애지중지하고, 연필을 잡기 전에 국자를 먼저 잡고 싶은 손두본은 과연 요리사가 되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공부는 다 때려치우고 좋은 그림그리기, 만화그리기, 요리, 운동, 헤어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떼쓰는 자녀가 있다면, 부모가 함께 꼭 읽어 보는 것이 좋겠다. 손두본은 전국 요리사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으나 미각을 잃고 방황하는 외삼촌을 자극해 일으켜세우고, 또 외삼촌을 정신적 지주로 삼아서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 지를 스스로 찾아나간다. 세계화 시대에 실력있는 요리사는 영어도 잘해야만 한다는 대목에서는 작가가 부모들과 타협한 것 같지만, 그것이 현실인 것을 또 어쩔까 하는 마음도 생긴다. “나는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하고 싶은 대로 해주겠다.”는 손두본의 각오는 혹시 20~30년 전 ‘어린시절 부모’들의 각오가 아니었을까 싶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과 고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꿈을 찾아가는 한 걸음은. 95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파리, 뉴욕 맞먹는 거대도시로

    파리, 뉴욕 맞먹는 거대도시로

    │파리 이종수특파원│‘파리를 21세기형 친환경 거대도시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수도 파리를 영국의 런던, 미국의 뉴욕 등 국제적 도시에 맞먹는 대도시로 거듭 탄생시킨다는 ‘그랑 파리 비전’을 발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파리 시의 건축·문화유산관에서 “대도시는 누가 봐도 일단 커야 대도시” “살기 불편함과의 싸움” “지속가능한 도시” 등 다양한 수식어를 동원해 40분 동안 이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2012년 착공해서 10년 동안 이어질 대역사의 핵심 내용은 교통·주택·건축 등 3대 분야를 크게 정비하는 것이다. 먼저 대도시 파리권은 프랑스 북부 항구 도시 아브르까지 확장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대도시 파리의 항구는 아브르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런던·파리·밀라노를 축으로 하는 유럽 경제개발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센강 유역을 개발하고 파리와 북서부 해안을 1시간 만에 달리는 초고속열차 노선을 신설할 예정이다. 또 350억유로(약 61조 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파리 주변 교통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수용 규모를 크게 늘린 자동화 전철이 다니는 130㎞ 길이의 고속 순환철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파리 중심과 단절된 10여개의 주요 교외 지역의 도심 접근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그랑 파리’ 프로젝트에는 해마다 7만여가구의 거주 공간을 늘리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이 밖에 ▲샤를 드골 공항 인근에 녹색 삼림지구 조성 ▲파리 주변에 초고층 빌딩 건립 ▲파리 남부 사클레 지역에 거대 테크노파크 건설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제안한 것이다. 여기엔 인구 200만여명이 모여사는 ‘과밀도시 파리’, 인근 교외 지역에서의 ‘지옥 출근길’ 등 불편함을 없애고 대신 국제적인 메트로폴리탄을 구축한다는 야심이 담겨 있다. ‘그랑 파리’ 프로젝트에는 영국의 리처드 로저스, 프랑스의 크리스토프 드 포르장파르크, 장 누벨 등 유명 건축가 10여명이 참여했다. vielee@seoul.co.kr
  • [서울플러스] 학부모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강서구(구청장 김재현)학부모들에게 자녀 교육법 등을 강의하는 제2기 학부모아카데미 수강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프로그램은 21세기 세계화, 정보화 시대를 맞아 자녀를 창의적·자기주도적인 미래형 인재로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카데미는 5월12일~6월30일 염창동 강서여성문화나눔터에서 열린다. 신청은 30일까지 구청 홈페이지로 하면 된다. 교육지원과 2600-6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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