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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동아시아 인식의 패러다임 전환/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동아시아 인식의 패러다임 전환/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아마도 미래의 동아시아 연구자들은 올해를 역사적인 해로 기록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드디어 2009년 통계로 중국이 일본을 앞서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경제 규모의 중·일 역전 현상은 머지않은 장래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돼 왔기에 새삼 놀랄 일도 아니지만 어쨌든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덕분에 그 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 것이다. 19세기 메이지유신 이래 동아시아 최강의 강대국으로 이 지역의 역사변동을 주도해 왔던 일본이 경제규모에서 중국에 추월당하게 되었다는 것은 향후 동아시아 질서의 엄청난 변화를 알리는 서곡이다. 더욱이 역사통계학으로 유명한 앵거스 메디슨의 추계는 2030년의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구매력 기준)으로 볼 때 중국은 23.8%를 차지할 것인 데 비해 일본은 불과 3.6%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았다. 참고로 그의 추계에 따르면 미국은 17.3 %이고 서유럽이 13%이며 그 뒤를 이어 인도가 10.4%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이 수치만을 보고 판단한다면 미래의 세계 정치는 중국, 미국, 유럽, 인도의 4대 세력에 의한 다극 체제로 이행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추계는 순수하게 구매력으로 본 국내 생산량의 총량비교에 불과한 것으로 국력의 크기와는 일치하지 않는다. 경제규모 이외에도 군사력, 과학기술력, 소프트 파워 등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지는 종합 국력을 기준으로 보면 메디슨의 경제통계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정치 판도가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 나아가 메디슨의 역사적 GDP 추계에 따르면 1820년 당시 세계 총생산량을 100으로 볼 때 중국은 32.9%, 서구와 인도는 각각 23%, 16%를 차지하고 있었다. 당시 일본은 3%, 미국은 1.8%에 불과한 생산량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에 걸쳐 진행된 동아시아 근대 세계는 역사상 매우 예외적인 시대로 자리 매김될지도 모른다. 이 시기 동안 일본은 군사적 패권국가로 대동아공영권 건설을 꿈꿨고 제2차 세계대전에 패망한 이후에는 또다시 경제력을 바탕으로 경제대국으로 재등장했다. 이 시기 일본의 성공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은 혼란과 분열 속에서 일본의 침략을 감수해야만 했고 전후에도 죽의 장막 속에서 장기적인 정체와 쇠퇴를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21세기의 동아시아는 근대국가 시대의 세력판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판짜기 시대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기는 산업혁명이 야기한 기술혁신의 성과를 소수의 선진 산업국이 독점하는 시대가 아니다. 정보화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과학기술은 국경을 넘어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으며 이 결과 고등교육을 받은 국민의 수는 국가경제의 규모를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는 평평하다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주장은 경청할 만하다. 21세기 한반도의 문제를 풀어 나가기 위해 우리는 이러한 동아시아 지역 질서의 혁명적 변동 추이를 장기적 관점에서 예의주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더 이상 미·일·중·러 주변 4강 속의 한반도라는 구시대적 국제정치 인식의 패러다임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할 때다. 21세기 동아시아는 거대강국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중국과 여전히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미국이 협력과 공생 그리고 경쟁과 대립을 펼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속에 한반도와 일본이 놓여 있는 것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바야흐로 동아시아 국제정치 인식의 패러다임을 과감히 전환해야 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그의 삶 그의 꿈]희망을 산다 행복을 산다

    [그의 삶 그의 꿈]희망을 산다 행복을 산다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 가게’ 1995년에서 2002년까지 사무처 처장으로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던 박원순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서 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사는 사람의 대표 격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분배되는 시간이 소중하고 아까운 사람은 예외 없이 바쁜 사람이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시간 단위가 아니라 분초를 쪼개어 써야 하는 일상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 삶의 전반에 걸친 주제도 내용도 다양한 동서양의 온갖 책들로 빼곡한 그의 사무실 구석엔 간이침대가 놓여 있다. 일하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허락되지 않으면 사무실에서 잔다. 천성적인 부지런도 이유가 되겠지만 목적한 일에 대한 욕심과 의지가 그의 삶을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1995년부터 공식적인 변호사 활동을 그만둔 그는 2000년에 ‘아름다운 재단’을 설립하면서부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태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재단 설립 이태 전에 ‘아이젠하워 재단’의 초청으로 미국에 다녀온 게 변화의 계기였다. ‘아름다운 재단’은 일반 대중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모은 돈을 좋은 일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설립한 재단이었는데 모금액이 135억 원에 이른다. 우리들이 적어도 한 번쯤은 이용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아름다운가게’는 쓸 수 있으나 사용하다 필요 없게 된 물건들을 필요한 사람들이 재활용할 수 있게 할 목적으로 2002년에 만들었다. 지금은 전국 곳곳에 100개의 점포가 있고 여기에서 일하는 상근 간사와 자원 봉사 활동가들을 더하면 5천 3백여 명이 된다. ‘아름다운가게’의 지난 한 해의 매출액은 150억 원 정도가 된다.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가게’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현재가 아닌 미래적 발상으로 전환하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설립한 그의 성공적인 ‘작품’이다. 그는 시대에 대한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진 이들이 활동할 수 있고 함께 모여 그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희망제작소>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가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2006년 3월에 ‘희망제작소’를 설립한다. ‘희망’을 ‘제작’한다니, 고개가 갸웃거려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희망’이 하늘에서 비나 눈 내리듯 떨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기 나름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희망’은 하늘 쳐다보는 대신에 스스로 노력해 만들어야만 비로소 생겨난다는 것이다. 국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는 시민참여형 독립 민간연구소인 ‘희망제작소’의 화두는 “한국 사회의 미래를 새롭게 디자인한다” 이다. 이 화두를 풀기 위해 ‘희망제작소’는 생활 속의 경험과 지혜를 정책으로 엮어내는 창조적이며 살아 있는 싱크탱크를 지향한다. 21세기 신(新)실학운동의 산실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이곳에서는 우리 사회에 희망을 주고 다함께 밝고 건전한 행복에 이르기 위한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무수한 아이디어가 태어나고 있다. ‘희망제작소’에서 운영하는 ‘사회창안센터’ ‘대안센터’ ‘공공문화센터’ ‘뿌리센터’ ‘희망아카데미’ 등에서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새로운 대안 모델과 공익적인 삶의 가치를 찾고, 외부적 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공공디자인을 연구하고, 주민자치와 지역 만들기를 통해 지역을 사회의 중심으로 세워 가고, 우리 시대 공공 리더들의 성장을 돕는 일들을 나누어 하고 있다. 이들 각 센터에서 연구하는 사회 발전 아이디어들은 해당 기관에 실천을 제안하고 매체를 통해 시민운동으로 확산을 모색한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문을 활짝 열고 있는 ‘희망제작소’는 ‘희망’이 ‘행복’으로 실현되는 것을 꿈꾸며 오늘도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희망’을 ‘제작’할 수 있다는 긍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아니, 견해가 아니라 확신이다. 그는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고 있기에 밤을 새운다. 소셜 디자이너 지난 3월로 3년 임기가 만료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직을 그는 3년 더 하게 되었다. 자신은 재벌기업의 회장이나 오너가 아니라면서 자신의 기획이 성공하는 순간 추진해 왔던 모든 것으로부터 떠날 생각이라 한다. 그게 3년 더 그를 ‘희망제작소‘에 있게 했다. 이 같은 그의 각오에서 그가 일에 그토록 열심인 까닭은 개인적인 욕심에서가 아니라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알 수가 있다. 한시적인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직을 맡아 일하고 있는 지금 그의 직함은 변호사 외에 하나가 더 있다.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 사회를 디자인한다는 의미일 텐데, 의미를 알고 이해하려 하더라도 역시 생소한 직함이다. 자신을 월급을 받지 않는 공무원으로 여기고 있는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공공 행복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이와 같은 직함을 스스로 가졌다. 소셜 디자이너와 ‘희망제작소‘, 이 둘을 더하면 비로소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다. 그리고 또 하나, 그가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간판에 대한 그의 철학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간판이 도시의 얼굴이며 거리의 예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간판을 살려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고, 주민들 스스로가 이를 가꾸어 가는 간판문화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건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려는 그의 무수한 노력 중의 하나다. 이처럼 소셜 디자이너의 관심은 우리 사회 곳곳, 그리고 우리의 문화와 예술과 의식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미치지 않는 부분이 없다. 기회가 닿으면 정치를 해 볼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자신은 이미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우문현답(愚問賢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를 위해 일하고자 하며 일하는 이들은 모두 정치를 하는 게 아니냐는 그의 대답이다. 아주 넓은 의미의 우주적인 정치관인 셈이다. 아래로부터의 행복을 지향하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공공봉사 부문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기도 한 소셜 디자이너 박원순. 그는 이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희망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다. 희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의 꿈은 늘 우리 사회를 향해 있다. 그는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그날까지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고 밤을 지샐 게 분명하다. “미래를 꿈꾸는 사람에게만 미래가 있다.” 그의 이 말은 곧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삶의 화두가 아닐까. 글 최준 기획위원
  • “사장님 경영능력 업그레이드”

    성동구가 지역 중소기업 지원책의 하나로 ‘CEO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3일 성동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역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경영 능력과 자기개발, 새로운 마케팅 기법 등을 주제로 한 아카데미 과정을 200여명이 수료했다. 아카데미는 8~12주 과정이며, 매주 수요일 구청 교육장에서 이뤄진다. 지난달 27일에는 ‘디자인과 기업의 경쟁력’이란 주제로 한양대 실내디자인과 권진용 교수의 강의가 열렸다. 권 교수는 최근의 트렌드인 디자인 경영의 조직 및 디자인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경제 불황에도 기업을 새롭게 디자인해 생산성과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노하우를 강의했다. 3일 장호근 랜두 경영연구소장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에 이어 10일에는 이남재공인회계사의 ‘세무관리 전략’ 등 강의가 이어진다. 이렇듯 강의 내용은 주로 생산성 향상과 웰빙 건강에 초점을 맞췄다. ▲미래 기업을 위한 교양강좌 ▲건전한 기업환경 조성을 위한 건강, 웰빙 문화강좌 ▲한발 앞선 신지식 강좌 ▲21세기 핵심요소인 산업디자인의 경영강좌 등 다양한 분야 강좌로 창의력 있는 리더의 자질함양과 기업의 경쟁력확보 등을 돕는다. 또 아카데미 교육은 지역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친목 도모와 정보교류의 장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경기도 양평에서 1기에서 5기까지 수료생 87명을 대상으로 합동 야외수업도 실시했다. 이밖에도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 및 판로개척을 위해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캅카운티에서 관내 중소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도 가졌다. 김수환 지역경제과장은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는 일자리 창출과 고용 증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시인 구광렬 울산대교수 브라질 국제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구광렬(53) 울산대 교수가 ‘21세기 문학예술인 연합회(Alpas xxi)’ 문학상의 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2일 “오늘 주최측으로부터 수상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시 ‘Estrella de mar(불가사리)’ 외 31편. 시인은 1986년 멕시코 유학시절 현지 문예지 ‘엘 푼토(El Punto)’로 등단한 이후 스페인어와 한국어 등 2개 언어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등단 이후 ‘자해하는 원숭이’, ‘텅 빈 거울’, ‘하늘보다 더 높은 땅’, ‘팽팽한 줄 위를 걷기’ 등의 스페인어 시집과 ‘나 기꺼이 막차를 놓치리’, ‘밥벌레가 쓴 시’ 등의 한국어 시집을 냈다. 이번에 수상한 상은 브라질에 본부를 두고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쓰인 작품을 대상으로 매년 수상작을 정하는 국제문학상이다. 2003년에 시집 ‘텅 빈 거울’로 멕시코 문협상을 수상했고, 올해까지 2년 연속 ‘중남미 시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시상식은 21일 브라질 현지에서 열린다. 수상작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변역·출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연합뉴스
  • “21세기 리더는 나눔의 미덕 지녀야”

    “21세기 리더는 나눔의 미덕 지녀야”

    짧은 머리에 세련된 옷차림을 한 여성이 강연대에 올랐지만 관중의 시선은 그녀가 든 흰색 핸드백에 고정됐다. 패션업체 주식회사 성주의 김성주(53) 회장의 핸드백에는 MCM이라는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김 회장은 2일 모교인 연세대학교에서 ‘21세기 젊은이들의 비전’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갖고 자신의 인생역정과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김 회장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이 뽑은 차세대 지도자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국내 굴지의 에너지 기업인 대성그룹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부모는 1979년 그녀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자마자 재벌가로 시집갈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결혼을 가문의 특권을 지키는 수단으로 여기는 일부 상류층의 사고방식을 극도로 꺼렸다. 부모 곁을 떠나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김 회장은 “미국의 유명 백화점 블루밍데일에서 한달에 1500달러(약 18만원)를 받고 일하면서 온갖 차별과 무시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그 때 흘린 땀과 눈물이 없었다면 지금의 김성주는 없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국에 돌아온 김 회장은 1990년 아버지에게 3억원을 빌려 주식회사 ‘성주’를 설립했다. 당시 밀수품으로 들어오던 구치, 이브생로랑 등과 같은 명품 브랜드에 라이선스를 주고 물품을 공식 수입하는 패션 유통업을 시작했다. 매년 매출이 30~50%씩 성장하며 한때 전국에 100여개의 매장을 두었지만 1997년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았다. 1년 사이 300억원의 손실을 입은 회사는 부도를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김 회장의 정직한 기업운영과 뚝심을 높이 산 구치가 회사를 270억원에 사들이겠다고 제안해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그는 “정·관계에 뇌물 한 번 안 바치고 이중 회계장부가 없는 우리를 사람들은 ‘바보’라고 불렀다.”면서 “하지만 위기일수록 정직이 빛난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5년 독일 브랜드 MCM을 인수하게 된다. 그는 “외국 명품 브랜드에 잠식당하는 한국 시장을 내버려둘 수 없었다.”면서 “외국에 넘겨주는 라이선스 비용을 아끼는 대신 순수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약속을 지금껏 지키고 있다. MCM은 불과 4년 만에 연매출 2200여억원을 올리고 전 세계 30여개국에 200여개의 매장을 가진 명품 브랜드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재능을 발휘하는 것은 21세기 리더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미덕”이라고 강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레알 마드리드, 페예그리니 감독 영입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Galactico)’가 부활한다.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는 2일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다음 시즌부터 팀을 지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칠레 출신의 페예그리니 감독은 2004년부터 비야레알을 맡아 2005~0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올리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은 명장. 비야레알과 2010년까지 계약한 페예그리니 감독을 영입하느라 구단은 400만유로(약 70억원)의 위약금까지 지불했다.전날 플로렌티노 페레스는 회장직에 복귀하며 “존경받는 선수들로 구성된 21세기 최고의 축구팀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페예그리니 감독 영입이 그 신호탄. 그가 회장이던 2000~06년, 레알 마드리드는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루이스 피구, 데이비드 베컴 등 최고의 스타들이 발을 맞췄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채운 일명 ‘갈락티코’ 정책을 편 것. 2006년 은퇴한 ‘아트사커의 달인’ 지네딘 지단도 같은 날 고문으로 선임됐다. 올 시즌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트레블’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던 팀은 이로써 명가부활의 강력한 시동을 걸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카카(AC밀란), 사비 알론소(리버풀) 등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부고] 전대련 前 서울YMCA 회장

    전대련 전 서울 YMCA 회장이 지난 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77세. 고인은 1932년 김포 출생으로 연세대 신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했고 1964년 서울 YMCA 교육부 간사를 시작으로 서울 YMCA 회장과 한국방송공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작고하기 전까지 21세기 실버포럼 상임대표와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로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종숙씨와 딸 임혜씨, 사위 유준재(재미 컨설턴트)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4일 오전 7시. (02)3410-6903.
  • [씨줄날줄] 로자 룩셈부르크/김종면 논설위원

    “세계의 질서가 왜 이 모양일까. 그러나 한탄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는가. 세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세계와 맞서야 하고 세계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 폴란드계 유대인 출신 여성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1871∼1919). 그는 1918년 독일 공산당 전신인 스파르타쿠스단을 창당한 유럽의 대표적인 좌파 혁명가다. 그는 진창에 빠진 자본주의는 해결할 수 없는 모순들로 인해 필연적으로 폭발할 수밖에 없다며 ‘혁명적 마르크스주의’를 제창했다. 사회주의 혁명의 물결이 유럽을 휩쓸 무렵 활동한 그는 개인적 친분에도 불구하고 레닌의 관료주의와 공포정치를 끊임없이 비판하며 혁명과 사회주의, 민주주의의 화해와 공존을 역설했다. 그리고 마침내 ‘마르크스 이후 최고의 두뇌’라는 찬사를 얻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피에 굶주린 로자’‘붉은 로자’라는 평가도 따른다. ‘거리의 전투나 감옥에 있는 나의 자리에서 죽기를 소망한다.’고 할 만큼 그는 타협을 모르는 강골이었다. 로자의 시신이 90년 만에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발견됐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엊그제 전했다. 그는 47세이던 1919년 독일 우파 민병대에 의해 총살돼 란트베어 운하에 던져졌고, 피살 5개월 뒤에 시신이 발견돼 프리드리히스펠데 공원묘지에 묻혔다. 그러나 진짜 시신은 따로 있다는 주장이 간단없이 제기돼 왔다. 생전의 로자는 150㎝의 단신이었다. 골관절염 때문에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달라 평생 절뚝거렸다. 삶의 변방으로 밀려난 그는 인간 실존의 모순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체험했다. 그의 주검은 그 찬란한 불행의 완결판 같다. 슈피겔은 발견된 시신의 머리가 없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당시 두개골 수집이 유행했기 때문일 수 있으며, 민병대가 살해한 뒤 손발에 돌을 매달아 던져 수족도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좌파의 성소가 된 그의 ‘빈’ 묘지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이들의 추모행사가 이어진다. 21세기다. 혁명의 우상은 스러지고 동상은 무너져내렸다. 하지만 로자는 여전히 혁명의 향수로 남아 있다. 그것은 아마 ‘혁명’이전에 ‘인간’ 그 자체를 위해 살고자 했던 그의 진정한 혁명의지 때문인지 모른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사설] 광장의 열기 의회가 수렴하라

    현대사에서 광장은 종종 나라를 바꿔 왔다. 특히 21세기 인터넷 혁명의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온라인에서 응축된 개개인의 에너지가 광장에서 분출되면서 정치를 바꾸고 사회를 변혁시켰다. 1987년 서울시청 앞 광장에 100만명을 불러모은 6·10항쟁은 대통령 직선제의 결실을 일궈 냈다. 2002년 효순이, 미선이의 안타까운 죽음과 이에 따른 반미(反美) 시위 역시 서울광장에서 꽃을 피우며 참여정부를 탄생시켰다. 지난해 쇠고기 촛불시위는 정부가 무엇이며, 어떻게 국정을 펼쳐야 하는지를 새삼 일깨우기도 했다. 그러나 광장이 역사의 영광만을 싹 틔운 것은 아니다. 이념과 계층의 갈등 속에 화염병과 최루탄, 죽창과 물대포가 춤을 추면서 사회를 갈라놓고 경제의 덜미를 잡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맞아 광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2007년 대선 이후 설 땅을 찾지 못하던 야당과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고인의 빈자리에서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의 조각들을 모아 반정부 투쟁의 동력으로 삼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와는 별개로 노동계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웅크렸던 자세에서 벗어나 이달 초부터 대대적인 하투(夏鬪)에 나설 태세다. 그런 분기(憤氣) 앞에서 정부는 이렇다 할 수습 능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경찰 버스로 서울광장을 꽁꽁 동여매고 입을 굳게 닫은 채 속수무책의 모습만 보이고 있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하며, 겸허한 수용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질서와 타협이 수반돼야 한다. 고대 그리스의 광장 아고라가 혼돈과 아귀다툼의 각축장이 아니라 직접민주주의의 요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치열하게 논쟁하고 대립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고 한 발씩 양보하는 시민들의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나라는 경기 침체의 한파 속에 무력도발 운운하는 북한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어느 때보다 정치권의 역할이 긴요하다.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응축된 광장의 열기를 수용해 그들이 요구하는 바를 제도적으로 펼쳐내야 한다. 여야 정치권은 머뭇거리지 말고 즉각 6월 임시국회를 열기 바란다. 그곳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민장에서 표출된 민의를 수렴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국가의 안위와 민생도 함께 논해야 한다. 의회가 바로 광장이 되어야 함을 잊지 말기 바란다.
  • [열린세상] 국민이 검찰을 무서워하면/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 국민이 검찰을 무서워하면/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폭력배나 사기꾼 같은 범법자가 검찰을 무서워한다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는 것으로 봐도 될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 죄도 없는 선량한 시민들이 검찰을 무서운 존재로 여긴다면, 그건 잘못된 일이다. 나라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거다. 지금 우리나라 검찰은 신문이나 방송을 접하는 것만으로는 자신들의 조직에 대한 국민감정의 온도를 느끼기 어려울 것 같다. 최근 검찰에 대한 비판이 매스컴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검찰이 정작 귀 기울여야 할 곳은 뉴스나 이런 칼럼보다도 일반 시민들이 식탁이나 술자리에서 작은 목소리로 나누고 있는 검찰에 대한 대화다. 나는 지금 여기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책임이 모두 검찰에 있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전직 대통령의 자결이라는 이 초유의 사태를 맞아 정파적인 주장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 노 전 대통령 수뢰의혹사건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검찰의 원칙과 정도(正道)를 벗어난 수사 행태가 한국 민주주의와 한국인의 인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짚고 싶다. 이는 이 나라에서 앞으로도 오래 살아야 할 사람으로서, 또 자식을 키워야 할 부모로서 에둘러 지나갈 수 없는 중대 사안이다. 도대체 지난 5~6년 동안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생명을 버린 사람이 몇 명인가. 2003년 현대 비자금 사건의 조사과정에서 사망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2004년에는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부산국세청 공무원 모씨, 같은 혐의로 구속된 안상영 전 부산시장, 납품비리 등의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박태영 전남지사, 뇌물 혐의로 내사를 받던 이준원 파주시장, 2005년에는 불법도청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이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물론 검찰도 반박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이다. 직접 원인이 검찰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고문을 한 것도 아니고, 없는 피의 사실을 만들어낸 것도 아니라고. 그러나 사회 각 부문은 다 성장했는데 검찰의 수사방식은 왜 별로 변함이 없는가. 때는 21세기인데 검찰의 손길은 마치 14세기 조선의 의금부나 16세기 유럽의 종교재판관처럼 거칠지 않은가. 과거에 비해 변호사 접견권 등 피의자 인권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가족에 대한 전방위 수사로 피의자 흔들기, 확정되지 않은 피의 사실의 비공개적 유출로 피의자 망신주기, 신병처리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여론 간보기’ 등은 시급히 고쳐야 할 과제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그동안 “원칙과 정도, 절제와 품격을 지켜 나가는 것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있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절제와 품격’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원칙과 정도’만 지켜주면 좋겠다. 원칙을 말한다면 헌법에 보장된 무죄추정의 원칙부터 지켜야 한다. 또 정도를 지키고자 한다면 별건구속(別件拘束)이나 여죄수사(餘罪搜査)를 사라지게 해야 할 것이다. 2003년 3월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노 전 대통령과 강금실 당시 법무부 장관, 그리고 평검사 대표들이 모여 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에서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 같은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이 많은 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이후 노 전 대통령은 적어도 그날 참석한 젊은 검사들에게는 막 가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날 대통령과 ‘대등하게’ 토론한 평검사 10명은 어떠한 불이익도 보지 않고 중견 검사로 자라났다. 이들 중에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와 대검 과장도 나왔다고 한다. 나는 이분들과 이분들의 동료들이 훌륭한 법률가로 더욱 성공하기 바란다. 국민의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을, 질시가 아니라 존경을 받기를 바란다. 그래야 이 나라가 더 좋은 나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검찰이 먼저 국민, 아니 인간에 대한 예의를 좀 더 갖춰 주어야 할 것 같다.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 다시 열리기 시작한 ‘입’들

    또다시 ‘입’들이 열리기 시작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끝난 것을 전후해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논객들이 연일 입을 열고 있다.    ●조갑제 “난 21세기 한국의 갈릴레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자살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은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31일 “사실을 사실대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였다가 욕을 먹으니,지동설을 주장하였다가 연금당한 갈릴레오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언론은 자살을 자살이라고 써야 한다.’는 주장은 ‘지구는 태양 주변을 돈다.’는 주장과 같은 진리이다.나는 21세기 한국에서 갈릴레오처럼 비판 받는 존재가 되었다.”고 개탄했다.이어 “한국의 언론은 국민장 기간 광적인 선동과 미화로써,자살한 형사피의자를 순교자,성자,영웅 수준으로 격상시켰다.”면서 “그들의 광기에 합세하지 않고 제정신을 차린 사람들을 일부 기자,교수들이 욕을 해대고 있으니 한국의 지식인 사회는 부분적으로 중세 암흑기로 후퇴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의 언론은 아직 ‘지동설’을 핍박하는 수준”이라며 “신문에 ‘투신 서거’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기자들은 자살이란 말을 쓰기 싫어했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자살이라고 표기할 자유를 말살하려는 세력은 김정일을 ‘위원장’이라고 부르지 않을 자유도 말살할 수 있는 이들”이라며 “노무현 씨의 죽음을 서거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욕하는 이들은 가슴속에 히틀러나 김일성이 들어 있지 않은지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길,MB 겨냥 “왜 대통령이 되셔가지고…”  지난달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자살하라고 썼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도 전날 홈페이지에 이번 국민장을 ‘세기의 장례식’이라고 칭하고 방송 3사가 총동원되어 노 전 대통령을 ‘순교자’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특히 인도의 성자 간디와 중국의 모택동 주석과 북한의 김일성 주석의 장례식과 비교하며 “성자 간디가 암살되어 화장으로 국장이 치러졌을 때에도 우리나라의 이번 국민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초라했던 것으로 기억된다.”면서 “중국의 모택동 주석이나 북의 김일성 주석의 장례식도 2009년 5월29일 국민장을 능가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실황중계를 시청하다 꺼버렸다고 들었지만 나는 TV 앞에서 오후 시간을 몽땅 보냈다.”며 “서울광장은 완전히 황색으로 물들어 있었다.노사모 회원들의 장례식 준비만은 완벽했다.”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또 “혼자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으나 또 하나의 정부’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마땅히 존재한다고 우리가 믿고 있는 그 정부보다 훨씬 유능하고 조직적이고 열성적인 또 하나의 정부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정부가 보이는 정부보다 훨씬 능력이 있다면 이명박 후보를 전적으로 지지한 1천만은 낙동강의 오리알이 되는 것”이라며 “왜 대통령이 되셔가지고 우리를 모두 이렇게 만드십니까”라고 답답해 했다.     ●전여옥 “노무현의 힘 현실로 인정해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국민장이 치러진 지난 29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대통령 노무현으로서 기억되어야 한다.”며 “노짱과,노간지로,달빛의 신화로 기억할 것인가,아니면 대한민국의 대통령 노무현으로서 엄중한 역사속에서 기억할 것인가.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을 달빛이 비춘 신화로 기억한다면,그는 노사모의 짱으로만 머무를 것”이라며 “그러나 찬란한 햇빛아래 기억한다면 역사속의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조문 열기에 대해 “보통사람들이 대통령의 서거에 문상 간다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고,분명 잘 알던 이의 상가를 찾는 것과는 매우 다른 일일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노무현대통령의 빈소와 분향소를 찾았고,바로 그 점이 정치인 ‘노무현의 힘’이라는 것을 나는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체감´이 (갖는) 정치적 효과나 반향도 꽤 클 것”이라며 “이 친근감과 친밀함,그런 특별하고 독특한 정서에 대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로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진중권 “이제 칼을 뽑지요”  반면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논객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5년 전 인터뷰에 대해 반성하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이제 칼을 뽑지요.”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진 교수는 29일 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 동안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공격은 그냥 무시해 버렸지요.억울한 오해를 받아도 대중의 오해를 허락하는 것이 제 성격이기도 하고...하지만 이번엔 공격이 권력을 끼고 들어왔습니다.”라며 “(공격의) 배후에 어른거리는 권력은 그냥 무시해 버릴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지요.들려오는 소리도 심상치 않고...”라고 지적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그는 나아가 “위험한 싸움을 시작하는 셈인데,일단 싸움을 하기 위해 주변을 좀 정리했습니다.나 자신을 방어하는 싸움은 그 동안 해 본 적이 없어 익숙하지도 않고....그 과정에서 자신을 변명해야 하는 구차함도 마음에 안 들고....별로 내키는 싸움도 아니지만...가끔은 피할 수는 없는 싸움도 있는 것 같습니다.이제 칼을 뽑지요.”라고 밝혔다.  주변을 정리했다는 것은 지난 28일 진보신당 게시판을 통해 “그것(자살세 발언 등)은 분명히 잘못한 것”이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고,아프게 반성한다.”고 밝힌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진 교수는 지난 2004년 한 인터뷰에서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의 자살에 대해 ‘사회적 타살’이라는 의견이 많았고…”라는 질문에 “자살할 짓 앞으로 하지 않으면 되는 거예요.(웃음) 그걸 민주열사인 양 정권의 책임인 양 얘기를 하는데,그건 말도 안 되고,앞으로 자살세를 걷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시체 치우는 것 짜증 나잖아요.”라고 독설을 퍼부었다.그는 또 남상국 전 대우 사장에 대해서도 “그렇게 명예를 중시하는 넘이 비리나 저지르고 자빠졌습니까?…검찰에서 더 캐물으면 자살하겠다고 ‘협박’하는 넘들이 있다고 합니다.…검찰에서는 청산가리를 준비해놓고, 원하는 넘은 얼마든지 셀프서비스하라고 하세요….”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같은 진 교수의 발언은 한동안 잊혀졌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다시금 논란거리로 떠올라 보수 진영으로부터 공격받는 빌미가 됐다.진 교수는 당시엔 “그 분들의 죽음을 부당한 정치적 탄압의 결과인 양 묘사하는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태도가 ‘역겨워서’ 독설을 퍼붓다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앵무새 지키려 6년을 싸웠다, 그러나…

    앵무새 지키려 6년을 싸웠다, 그러나…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너희가 댐을 건설하고, 산을 뭉개 도로를 깔고, 숲을 대단위 농지로 개간한다면 부자가 되리라.’고 부자 나라나 또는 다국적 기업들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라고 포장된 보고서를 들고 와서 주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십중팔구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보고서대로 해보겠다고 나설 것이다. 가난은 도스토옙스키가 표현한 것처럼 불편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까지 좀먹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고서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부자 나라와 다국적 기업들의 압력이나 로비에 의해 조작되고 왜곡된 것으로, 그들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함정이라고 해도,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감히 그런 음모를 알 수도 없을 것이다. ‘주홍 마코앵무새의 마지막 비상’(브루스 바콧 지음, 이진 옮김, 살림 펴냄)은 중남미의 아주 작은 나라 벨리즈에서 일어난 환경의 가치와 개발의 가치가 격렬하게 갈등한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생태주의자로 벨리즈에서 야생동물원을 운영하는 미국인 여성 샤론 마톨라가 부패한 정부와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6년간 벌여온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는 독자는, ‘도대체 개발은, 무엇을 위한 개발이냐.’를 반문하게 한다. 멕시코 아래에 위치한 이름도 생소한 벨리즈는 1981년에서야 비로소 영연방의 타이틀을 떼고 독립한 신생국가로 인구가 30만도 안 된다. 마야 문명의 숨결이 살아 있고, 열대우림의 아름다운 풍광과 넉넉한 강, 그곳을 보금자리 삼아 뛰노는 야생동물들이 있는 곳이란다. 때문에 문명에 지친 서양인들은 이곳을 찾아, 마톨라의 야생 동물원을 찾아 쉬었다 가곤 했다. 1999년 벨리즈 정부는 다국적 기업과 손을 잡고 주홍 마코앵무새를 비롯해 희귀동물들의 서식지인 마칼 강 유역에 6㎿ 전력을 생산하는 댐(차릴로 댐)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렇게 되면 주홍 마코앵무새는 물론, 재규어, 맥의 서식지는 완전히 물에 잠기게 된다. 특히 마칼 강 유역의 나무에만 둥지를 트는 주홍 마코앵무새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다. 마톨라는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고, 언론에 댐 건설 반대 기사를 투고하며, 댐 건설을 주관하는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정부와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소송도 불사한다. 이방인 마톨라의 이같은 격렬한 저항은 그러나 ‘공공의 적’으로, 또는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현대판 식민주의자’ ‘미국인 마녀’로 지목되면서 비방과 욕설, 모욕을 당하게 된다. 마톨라를 지지하지 않고 비난했던 벨리즈 국민들은 간과한 것이 있었다. 아니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벨리즈 정부와 캐나다의 전력 개발회사인 포티스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와 지질탐사 보고서는 조작된 것이었다. 또한 2007년 현재 벨리즈의 전력수요 증가율은 정부와 전력회사가 예상했던 것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물어보자,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마침 벨리즈 정부가 마칼 강 유역에 1990년대 지은 몰레존댐 건설 때 맺었던 이면계약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정부는 ‘몰레존댐에서 생산한 전력을 무조건 전부 구매해야 한다.’는 이면계약에 서명했다. 이것은 벨리즈 국민들이 전기를 사용하든 사용하지 않든 그 비용을 세금으로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부당한 것이었다. 이같은 전력회사에 부여한 특혜에 대해 벨리즈 정부는 “국제 투자사를 유치하기 위해서 이런 특혜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난 수년간 민간자본을 유치해 고속도로 등을 닦은 뒤에 예상했던 것보다 교통량이 적을 경우, 그 차이를 국민의 세금으로 보전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물론 정부나 지방정부에서 이같은 민간투자를 유치했을 때는 성과만 강조하지 그렇게 되지 못했을 때의 부작용, 납세자들의 부담에 대해서는 함구하기 때문에 늘 손해는 국민들이 보게 된다. 4대강 유역 개발과 관련해 민간자본 유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마칼 강 유역에 차릴로 댐의 건설시기는 2005년 11월에 결정됐다. 마톨라가 6년간의 긴 법정투쟁에서 정부와 다국적 기업의 로비와 금권에 패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가난에 시달리더라도 환경을 보호하자는 것이냐,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속담도 모르냐고. 이 사건을 취재하고 책으로 펴낸 환경 저널리스트 브루스 바콧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선진국은 환경을 파괴해 안락한 삶을 이루어 놓았지만, 대신 환경은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 개발도상국들이 지상 통신선 시대를 뛰어넘고 곧바로 무선통신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같은 개념이 환경계에도 적용되야 한다. 가파른 산길 대신 넓고 편안하고 좋은 길을 택해서 가라.”고. 개발과 환경, 또는 문화에 대한 가치는 어느 시대에도 늘 상충돼 왔다. 우리는 1960~70년대 개발을 선택했다. 환경도 뒷전이고, 문화재도 뒷전이었다. 그래서 21세기에 들어와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거나, 청계천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문화재들이 우수수 발견되는 것이다. 1962년 1인당 국민소득은 87달러로 100달러도 안 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애써 자위할 수 있다. 그런데 2만달러가 넘은 상황에서, 여전히 개발에 문화와 환경이 터무니없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면, 그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다국적 기업의 탐욕 때문인가, 숫자로 치적을 자랑해야 할 정부의 성과주의 탓인가, 아니면 기업의 탐욕과 정부의 성과주의의 부작용을 모른 척하는 헝그리 정신만 가득한 미개한 국민의 탓인가. 1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책꽂이]

    ●대답 없는 사랑(막심 고리키 지음, 이강은 옮김, 문학동네 펴냄) 러시아 대문호 막심 고리키의 마지막 단편집이다. 익히 알려진 혁명, 노동, 계급 등 이념 문제보다는 예술로서의 문학에 무게를 실은 단편소설 9편을 묶었다. 사상을 뛰어넘는 문학적 실험이 돋보인다. 1만 4000원. ●아버지의 여행가방(오르한 파묵 외 지음, 이영구 외 옮김, 문학동네 펴냄)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부터 1957년 알베르 카뮈까지 가려뽑은 열한 명의 수상연설문을 모았다. 각 작가들의 전문가라 할 국내 필진들이 연설문을 맡아 번역하고 연설 내용 및 작가·작품 해설도 함께 붙였다. 1만 2000원.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캐서린 햄린 지음, 이병렬 옮김, 북스넛 펴냄) 1959년 의료봉사를 떠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50년간 3만 2000여명의 환자를 돌본 호주 의사 캐서린 햄린의 자전적 에세이. 그는 그동안 만나온 환자들을 차분하게 하나하나 되돌아보고,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한다. 1만 3500원.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기타노 다케시 지음, 권남희 옮김, 북스코프 펴냄) 일본 영화감독인 다케시가 풀어놓는 생사, 교육, 관계, 예법, 영화에 대한 독창적이고 거침없는 독설들. 그의 방황하던 젊은 시절과 다양한 경험, 개인적 일화까지 엿볼 수 있다. 1만 2000원. ●저우언라이(김상문 지음, 아름다운사람들 펴냄) 뛰어난 지도력과 품격을 가진 중국의 정치가 저우언라이(주은래)를 고찰한다. 저자는 “지금 중국의 저력을 만든 원천은 훌륭한 지도자이며 그 중심에 저우언라이가 있다.”고 평가하며 “진정으로 인민과 국가에 충성을 바친 저우언라이같은 지도자가 한국에서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집필했다.”고 밝힌다. 1만 5000원. ●노무현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제16대 대통령 비서실 지음, 지식공작소 펴냄) 참여정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의 국정 성과를 자평해 내놨던 책으로 노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2년 만에 개정, 출간됐다. 2007년 출간한 ‘있는 그대로 대한민국’에 ‘21세기 한국, 어디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했던 참여정부평가포럼 강연문을 덧붙였다. 9000원.
  • 기업·국가에 변화를 준 그들의 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6년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 선정해 화제를 모았다. ‘당신’은 인터넷을 통해 디지털 민주화라는 새로운 사회 현상을 만들고 있는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다. 이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하면서 창조와 혁신을 이뤄내는 ‘집단지성’은 그 후 기업 경영을 변화시키고, 정치적 실체로 드러나는 등 끊임없이 발달해왔다. 영국의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인 데모스의 선임연구원 찰스 리드비터는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이순희 옮김, 21세기북스 펴냄)에서 ‘집단지성’의 뿌리부터 미래의 방향을 다각도로 모색한다. 리드비터는 실제로 집필 과정에 집단지성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했다. 2006년 10월부터 책의 초고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네티즌들의 의견을 반영해 원고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1년여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보였다. 출판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거나, 사람들의 아이디어로 책을 펴내 돈을 버는 것이 현명한지에 대한 논란도 생겼다. 그러나 대부분은 발전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아이팟 세대를 위해 콘텐츠를 자유롭게 옮기도록 제작한다거나, 논의를 확대하는 데 필요한 자료와 사례를 제공했다. 1장의 제목인 ‘우리는 공유한다, 고로 존재한다.’도 참여자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들여 자세한 의견을 달아준 덕에 책 내용이 더욱 알차졌다.”고 평가하며 “단순한 친목모임이 아니라 특정 신념을 가지고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지성은 기업의 경영, 국가 정책 등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강조한다. 물론 집단지성을 맹신하는 것은 경계한다. 개인의 생각을 멈추고 그룹에 몰입하는 것은 집단지성이 아니라 군중심리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 “리더가 권위주의를 버리고 구성원들의 공동 소유권을 인정하며 개방적인 혁신을 받아들일 때 집단지성은 긍정적인 효과를 발한다.”고 저자는 조언했다. 저자는 미국의 네트워크 ‘무브온’, 컴퓨터 운영체계 ‘리눅스’, 컴퓨터게임 ‘월드오브크래프트’ 등 다양한 사례를 들며 집단지성의 가능성을 설명한다. 한국의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노사모’ 등 한국의 사례도 소개됐다. 1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수원서 물의 소중함 배워요”

    빗물을 활용하는 ‘레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경기 수원시가 물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물사랑’ 체험행사(로고)를 마련한다.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장안구 만석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행사는 수원환경운동센터 등 수원시하천유역네트워크 소속 단체,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등이 참여한 가운데 물의 과학적 원리, 물 관리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체험장으로 운영된다.행사장에서는 물의 순환원리를 흥미롭게 설명해 주는 ‘신기한 물의 여행’ 체험과 물이 뿜어져 나오는 반작용으로 움직이는 물 자동차와 물 로켓도 체험할 수 있다. 또 물의 표면장력을 이용해 소금쟁이 로봇을 띄워보고 물의 오염을 줄이는 천연비누 만들기 등 10여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물 안 마시고 오래 버티기 이벤트를 통해 물 부족상황을 간접 경험할 수 있고 저수지 수질검사 체험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물 관리와 물 관련 산업의 변천사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전시회도 마련된다.수원시가 추진하는 빗물활용도시 레인시티 사업 전시관에는 한림에코텍 등 7개 기업의 빗물 활용 시스템이 소개된다. 이밖에 지난 60년간 수도 변천사와 수원천 복원사, 친환경 폐수처리 기술 등도 볼 수 있다. 다음달 1일에는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21세기 수원시 상수도발전방향’이란 주제로 포럼이 열린다.수원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으로 친환경 물 관리와 빗물 활용 방안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원시의 선도적인 물 정책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 집행위원 도시인 수원시는 통합 물관리정책, 레인시티 사업 등을 추진해 왔고 최근에는 국내 자치단체 최초로 세계물위원회(WWC)에 가입해 ‘물 관리 모범도시’로 부상하고 있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발인까지 지켜보자… 밤을 잊은 애도

    [노 前대통령 국민장] 발인까지 지켜보자… 밤을 잊은 애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에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도 줄지어 조문하는 데에 3시간 이상 걸렸다. 일부 조문객은 29일 오전 5시 거행될 발인까지 참가하겠다며 봉하마을에서 밤을 지새웠다.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이날을 포함, 지난 6일 동안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을 100만명 이상으로 집계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이날 아침 처음으로 분향소를 찾았다. 권 여사는 검은색 상복을 입고 왼쪽 가슴에 베 리본을 달았으며, 매우 수척한 모습이었다. 여 비서관의 부축을 받아 걸으면서도 휘청거렸다. ●노 전 대통령 강금원 보석 늦어져 상심 권 여사는 이날 오전 7시20분쯤 마을회관 앞에 설치된 분향소에 나와 남편의 영전에 국화꽃 한 송이를 바치고 허리를 깊숙이 숙여 묵념했다. 이어 상주 역할을 하는 참여정부 인사들에게도 깍듯이 인사하고, 분향을 위해 줄을 선 조문객들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시했다. 장의위 관계자는 “권 여사의 판단에 따라 분향소로 나와 조문객과 자원봉사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에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 대한 보석결정이 늦어지자 크게 상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서거 4일 전인 지난 19일쯤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강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뒤에 지인들의 전화도 아예 받지 않는 등 매우 상심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이날 오전 조문객 중에는 민중가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로 유명한 가수 안치환도 눈에 띄었다. 안치환은 조문을 마친 뒤 장례위에 자신의 앨범 ‘비욘드 노스탤지어’ CD를 전달했다. 또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와 신자 200여명도 빈소를 방문, 1시간여 동안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미사를 올렸다. 사제단이 분향하는 시간에는 아들 건호씨가 상주로 앞에 나와 예를 갖췄다. 미사를 마치자 건호씨는 분향소를 찾은 직장 동료 10여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아울러 각 언론사의 취재진도 이날 정식으로 조문했다. ●봉하마을 6일간의 진기록들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는 6일간 각종 진기록이 쏟아졌다. 누적추모객은 하루 20만명씩, 100만 이상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조문객들에게 배식한 소고기 국밥의 재료로 하루 80㎏짜리 쌀 125포대가 소비됐다. 소고기도 하루평균 800㎏ 이상이 들어갔다. 황소 1마리 무게와 맞먹는 양이다. 김치 300㎏과 수박 500여개, 생수 1만병, 떡 10t 등이 하루를 채 버티지 못했다. 국화도 하루 평균 10만송이 이상 쓰였지만, 몰려드는 조문객을 감당하지 못해 깨끗한 것을 골라 재활용됐다. 김해 김정한 박정훈 김승훈기자 jhkim@seoul.co.kr ■ 발인식 앞둔 전국 각지 표정 광주·전남 시민 수천명 추모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전국 각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전날보다 더 많은 추모객이 나와 고인을 애도했다.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고인의 미공개 자료와 유품 등을 입수하는 대로 인터넷 등에 공개했다. ●추모객 “내일이면 만날 수 없어…” 이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 4살짜리 손녀와 함께 나온 김덕주(62)씨는 “내일이면 영영 떠나 보내야 하는데 가슴 한가운데가 뻥 뚫린 것 같은 이 슬픔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분향소 옆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가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전국 대학생들의 힘을 모아 이런 비극을 부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덕수궁 분향소에는 간이화장실 3개가 설치됐다. 서울시는 지하철1호선 시청역2번 출구와 상공회의소앞, 시청 서소문청사 주차장 입구 등 3곳에 변기 27개(여자용 12개, 남자용 15개)가 마련된 이동박스를 설치했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역 등 정부분향소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등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김종선 한진그룹 부회장, 손욱 농심 회장, 이석채 KT 회장 등이 분향소를 방문했다. ●고인이 마지막까지 아낀 책 공개 이날 오후 7시 광주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는 시민 등 수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 광주·전남추모위원회’ 주관으로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문화제는 송기숙 위원장의 추모사와 김준태 시인의 헌시, 아침이슬·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영상 상영, 자유발언,추모 나비 날리기 등 순으로 밤늦게까지 진행됐다. 추모객들은 분향소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적힌 가로, 세로 1m 크기의 대자보를 내걸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전남 진도군 진도읍 철마광장에서는 고인의 넋을 기리는 씻김굿이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12월27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마지막으로 가진 송년회를 기록한 미공개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장의위는 또 고인이 서거하기 일주일 전에도 “책과 자료를 구해달라.”고 할 정도로 독서열이 높았다고 전하면서 고인이 남긴 책 20권을 ‘노무현이 만난 책, 노무현이 만날 책’이라는 제목으로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서울 김민희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마지막 가는 길 경건하고 엄숙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오늘 오전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국민장으로 거행된다. 21세기의 초입 5년 동안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한국을 이끌었던 이가 국민들의 슬픔을 뒤로한 채 마지막 길을 떠나게 되었다. 이승의 영욕과 공과를 뒤로하고 편안하게 영면에 드시길 바란다. 삼가 명복을 빌면서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보낸다. 국민장 기간 7일 동안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국민적 열기는 뜨거웠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 비롯해 전국의 300여개 분향소에 300만명에 육박하는 조문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헌정 사상 최대의 조문인파인 것이다. 많은 인파가 모이고, 또 서거 경위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질서를 잃지 않았고, 자원봉사의 물결 역시 돋보였다. 국민장 마지막날인 오늘 경복궁 앞뜰 영결식에 이어 서울광장 노제, 수원 연화장 화장, 봉하마을 정토원 유골안치 등의 의식이 예정되어 있다. 행사마다 많은 인파가 모여 고인을 추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질서를 지키면서 평화적인 의식이 되도록 모두가 협조해야 한다. 국민장 장의위원회도 영결 행사가 경건하고 엄숙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음모론의 확산은 경계해야 한다. 수행 경호관의 실책과 거짓말, 경찰의 부실 수사로 촉발되긴 했으나 근거없는 이야기가 퍼지는 일은 막아야 한다. 노 전 대통령측의 천호선 전 대변인은 “경찰이 뒤늦게나마 사실관계를 밝힌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들도 “음모론 등으로 차분하고 엄숙한 장례식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런 관점에서 정치권의 자숙이 요구된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소요사태가 일어날까 염려된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평화적인 장의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소요사태’ 운운은 적절치 않았다. 일부 보수논객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폄하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데 그 또한 자제해야 한다. 민주당 역시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정쟁화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대여(對與) 공세에 나설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화합과 화해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은 “미안해하지 마라.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는 유언을 남겼다. 지난달 노 전 대통령을 만났던 불교계 인사들은 “자신이 괴로움을 당했지만 생사여일(生死如一)이라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 민주주의와 세상의 화합을 위해 몸을 던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상대를 미워하는 것은 고인의 유지에 어긋난다. 일부 지지자들의 분노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봉하마을 조문객을 가려 받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남은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던진 화두인 화합·화해의 실천에 힘써야 한다.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 안보상황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안갯속이다. 국론통합이 절실한 시점인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이후 자칫 국론분열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정치권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들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만드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고인이 평안 속에 잠드시길 다시 한번 기원한다.
  • 농산물품질관리원 이성훈 연구사 3년째 세계인명사전 올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26일 산하 시험연구소의 이성훈(44) 농업연구사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영국 국제인명센터(IBC)의 ‘21세기 탁월한 지식인 2000’ 2009~2010년판에 등재된다고 밝혔다. 또 IBC ‘세계 100대 교육자’ 2009년판에도 이름이 오르게 됐다. 이 연구사는 건국대 생물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02년부터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유전자변형작물(GMO) 분석기술 연구개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GMO 분석 방법 ISO(국제표준화기구) 한국 대표와 GMO 분석 방법 KS(한국산업규격) 기술전문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이 연구사는 2007년에는 미국 마르퀴스 후즈후 과학·공학 분야 2008~2009년판에, 2008년에는 IBC 세계 선도과학자 2008년판과 마르퀴스 후즈후 월드 2009년판에도 등재돼 3년 연속 인명사전에 오르게 됐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강경 대응할수록 北은 핵에 집착할 것”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기는 쉽지만 대책을 세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26일 강원 화천군에서 열린 국제평화심포지엄에 참석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6자회담이 가장 합리적인 메커니즘” 화천군이 주관하는 ‘세계평화의 종’ 준공식에 앞서 이날 동촌리 평화의 댐 안 비무장지대(DMZ) 아카데미에서 ‘21세기 평화의 뉴패러다임’을 주제로 진행된 국제평화심포지엄에서 나온 얘기다. 고르바초프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북한이 어떤 난관을 겪고 있는지 북한 지도부의 불만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인도적인 지원과 경제협력 등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해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가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지 않도록 엄중히 경고해야 하지만 유엔과 6자회담 참여국들이 북한에 대해 강경 대응할수록 북한은 핵을 자구책으로 여기고 더욱 집착하게 될 것”이라면서 온건 노선을 권고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어 “한반도 평화구축은 남북 당사자 간의 문제인 동시에 6자회담 참여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관심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전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전쟁만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한반도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라며 거듭 온건 노선을 강조한 고르바초프는 “북핵 등 최근의 혼란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접근 방안을 찾을 수 있는 메커니즘은 6자회담이며 우선적으로 남북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유재천 상지대 총장을 비롯해 백선엽 대한민국 육군협회 회장, 이연숙 전 정무장관 등 6명의 국내외 패널들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4년 걸려 만든 ‘평화의 종’ 타종식 한편 화천군은 분단의 모순으로 탄생한 평화의 댐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4년에 걸친 제작 끝에 이날 평화의 종을 완공, 고르바초프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과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종 공원 준공식과 타종식을 가졌다. 평화의 종은 세계 30개 분쟁국들로부터 어렵게 탄피들을 모아 만들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발언대] 여성에 용기 주는 5만원권 됐으면/홍기헌 수원시의회 의장

    [발언대] 여성에 용기 주는 5만원권 됐으면/홍기헌 수원시의회 의장

    몇 달 전 신사임당과 관련된 책을 읽었다. 칠순을 넘긴 나이라 책의 구절구절이 가슴에 와 닿았다. 미처 알지 못했던 신사임당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됐다. 진취적이며 인자한 현모양처의 모습을 보고, 현대 여성이 본받아야 할 생활 지침서가 될까 해 며느리를 비롯해 주위에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다음 달 발행되는 우리나라 최고액 화폐인 5만원권에 신사임당 초상화와 그의 작품 문양이 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초상화로 적당한가를 놓고 논란도 많다. 신사임당에 대해 “450년 전 이미 진취적이고 개혁적 성격을 띤 여성대표였으며 어진 어머니이자 착한 아내, 예술적 소양까지 겸비한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이라는 주장이 대세를 이룬다. 반면 “반만년 한국 역사를 대변하는 게 조선시대와 유교뿐인가. 조선시대 가부장제가 선택하고 의미화한 인물이 여성의 시대라는 21세기와 어울리는가.”라는 이견도 팽팽하다. 화폐의 주인공이 된 뒤 다시 주목받는 신사임당은 일부 여성들로부터 ‘공공의 적’이 됐다.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현대 여성들에게 슈퍼우먼이 되기를 강요한다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신사임당은 요즘 엄마들이 아이 하나, 둘 낳고 힘들다고 불평하며 책 읽을 시간이 없다거나, 내가 좋아하는 일 하나 할 시간도 없다고 투덜대는 것과 사뭇 달랐다. 일곱 아이를 키우느라 낮잠은커녕 밤잠도 제대로 잘 시간이 없었던 그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 며느리로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부인으로서 남편을 돕고, 어머니로서 자식교육에 최선을 다했다. 게다가 삶의 기쁨도 마음껏 누리다 가신 분이시다.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꿈과 비전을 펼쳐 나간 사임당의 모습은 “다 같은 사람이라도 잘살다 간 사람은 결코 죽지 않는다.”라는 율곡선생의 글을 떠오르게 한다. 신사임당이 5만원권을 통해 이 시대 여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매개체가 됐으면 한다. 각박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삶의 목표를 밝혀주는 등대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간절하다. 홍기헌 수원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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