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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교육에 희망을 거는 사회/이현청 상명대 총장

    [열린세상] 교육에 희망을 거는 사회/이현청 상명대 총장

    우리 국민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교육적으로 열정을 가진 민족이다. 이스라엘 민족보다 더 교육열이 강한 민족이다. 부모들은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교육을 통해 자녀들의 사회적 계층 상승 이동을 추구하려 한다. 아이스링크에 가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김연아 키즈’와 부모들로 북적이고, 골프연습장에 가면 ‘2세대 박세리 키즈’가 넘치며, 수영장에 가면 ‘박태환 키즈’가 가득하다. 요즘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는 ‘K팝’ 아이돌스타처럼 되고자 땀을 흘리는 청소년과 이를 뒷바라지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방송매체에서도 영국의 폴 포츠와 같은 성악가를 배출하듯이 숨은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앞다투어 방영되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 민족은 교육만큼은 계층과 성별, 지역을 초월하여 모두가 올인하고 있다. 물론 ‘고3 가족’이나 ‘기러기 가족’ 등 과열·과잉경쟁 현상에는 걱정할 부분도 없지 않지만 결코 비판적 시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 자녀 교육에 헌신하는 21세기형 어머니들이 이 땅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로 우리나라의 장래는 어둡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육이 진정 세계 제일이 되려면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첫째로, 이제는 반복된 훈련을 넘어 창의적이면서 세계적 눈높이에 맞는 교육의 결과로 세계와 승부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인재들이 세계적으로 큰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은 반복 훈련학습의 결과다. 스포츠 부분이나 일부 음악 부분, 심지어 ‘K팝’ 역시도 반복된 훈련의 결과에 의해 얻어진 것들이다. 이제 가장 한국적 소재로 선진국의 방법론을 원용하는 창의적 연구나 첨단 과학, 예술문화콘텐츠 그리고 삶의 진수를 다루는 창작들로 세계 으뜸이 되어야 한다. 둘째, 아픔을 알고 기쁨을 알며, 이웃의 고통을 아는 감성교육이 필요하다. 감성 없는 지성은 마른 지성이요, 지성 없는 감성은 격한 감성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월드컵의 열기 때처럼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서로 나라를 생각하고 벽을 허물 수 있는, 더불어 사는 교육이 필요하다. 월드컵 때 온 국민이 이웃 간의 벽을 허물고 골 하나 넣을 때마다 전국이 환성으로 가득차고 서로 얼싸안고 환호하듯 이웃의 아이도 내 아이처럼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는,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교육열이 이 땅에 심어져야 한다. 셋째로, 국민들의 ‘교육 눈높이’를 낮추는 일이 필요하다. 무조건 대학 진학만을 고집하는 교육 눈높이를 조정해야 한다. 현재 대학졸업연수 평균이 6.2년이나 되고 졸업 후 최소 11개월은 직업 없이 공백 기간을 경험해야 하며 청년층 비정년 인구가 102만명, 그리고 청년 실업자가 36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부모들은 자녀의 학력 눈높이를 낮추고 기업들도 고졸자와 대졸자 간의 학력 격차보다 능력을 감안하면서 고졸 취업할당제를 도입하는 것도 문제 해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고졸자들이 언제든 대학 진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면 교육 눈높이 조정은 가능할 것이다. 참된 교육의 눈으로 보면, 교육을 알면 알수록 교육이 값지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교육에 투자할수록 인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은 100m 경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며 자기를 다시 그려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제 모든 교육 현장에서 부모는 부모의 자리에서, 교사는 교사의 자리에서 그리고 정부나 정치인들은 정치인의 자리에서 교육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눈으로 교육을 볼 때 사랑할 수 있는 입과 귀가 열리는 교육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우리 교육열은 뜨겁지 않으나 꺼지지 않고, 희생하지 않으나 희생 못지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교육열이 높다는 점을 탓할 일은 아니지만 너무 뜨거워지면 교육에 취한 사회, 시험에 취한 학생, 사교육에 취한 부모의 모습을 벗어날 수 없다. 제대로 가르치는 교육시스템과 올바른 교육열을 가질 때 교육은 희망이 되고 희망은 결실이 될 것이다.
  • 심아진 “내 안의 것을 풀어내는 방법 바로 글쓰기죠”

    심아진 “내 안의 것을 풀어내는 방법 바로 글쓰기죠”

    말하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이 더 편했지만, 10년간 개인적인 일로 소설 쓰기를 중단했던 심아진(39)이 등단 12년 만에 첫 소설집 ‘숨을 쉬다’(홍영사 펴냄)를 냈다. 그가 문단에 얼굴을 알린 작품은 1999년 계간지 ‘21세기 문학’에 실린 ‘차 마시는 시간을 위하여’다. ‘차 마시는’은 외교관이 되라는 어머니의 바람에 따라 어린 시절부터 모든 것을 치밀하게 계산하고 살아온 남자 준이 어머니의 부음에 갑자기 인생의 행로를 바꾸는 내용이다. 외무고시 2차까지 합격했지만, 면접을 앞두고 어머니가 하던 만화방 주인이 되겠다고 결심하는 남자의 곁에는 어린 시절부터 그를 때로는 미워하며 때로는 사랑하면서 지켜봐 온 친구 2명이 있다. 이야기의 결말이 준이란 남자의 독백으로 완성된다는 점은 서사란 소설의 형식을 위협한다. “어머니가 만들어준 인생이 아니라, 처음으로 내가 만들어갈 인생을 준비해야 하거든.…무엇보다 아무런 의도 없이, 생을 가슴 가득 느끼며 차를 마시는 시간을 배우고 싶어.”란 준의 말은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공감할 만하다. 또 다른 단편 ‘개구리 낯짝에 물 붓기’는 학원이란 하나의 세계 속에서 이전투구처럼 물고 뜯는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 학원 강사들의 월급을 예사로 떼먹는 학원 원장은 밖에서 보기에는 어려운 학생을 돕고 강사를 자식처럼 대하는 성인군자다. 그러나 실상은 학원 1층의 주점 겸 찻집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 학생들을 부려 먹고 돈도 주지 않는 악덕 기업주다. 원장은 월급 때문에 불만이 생긴 신임 강사에게 “개구리 낯짝에 물 붓기”라는 말을 써가며 자신이 결백하다고 현혹한다. 사주를 봐준다며 팔자가 ‘소처럼 부지런하고 우직한 사람’이라고 주입해 사회 초년생을 어르기도 한다. 심아진은 “항상 글을 쓰고 싶었지만 상황이 안 되어 못 썼을 뿐”이라며 “인간 심리의 뒤편에 깔린 의식이나 현상을 탐구하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운명에 맞서는 한 여성의 삶을 그린 ‘당신에겐 혼자 웃을 권리가 있다’란 장편 소설도 이미 완성했다. “내 안의 것을 풀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글쓰기”라고 말하는 심아진은 오는 9월부터 고려대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문학을 공부할 예정이다. 그의 다음 작품이 더 궁금한 연유이기도 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LA 빌딩 숲에 미친 ‘21세기판 식인종’ 출현?

    LA 빌딩 숲에 미친 ‘21세기판 식인종’ 출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엔젤레스 시 번화가에서 한 여성이 유모차를 탄 아이를 나꿔 채 팔을 뜯어먹으려다 미수에 그친 엽기적 사건이 일어났다. 미국 일간지 뉴욕 데일리 뉴스는 28일(현지 시간) LA 경찰이 이같은 일을 저지른 여성을 체포한 뒤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나타샤 허바드(36)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가족 단위 쇼핑객들로 붐비는 LA 중심가에서 어머니가 미는 유모차에 탄 아기의 다리를 나꿔 챈 뒤 인근 트럭의 쇠기둥에 패대기 치려고 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허바드는 생후 4개월 짜리 아기의 팔을 먹기 위해 이런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허바드가 아기의 어머니, 이모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다 체포되는 바람에 실제로 아기의 팔을 뜯어먹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알렉산더라는 이름의 아기는 이 와중에 심한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허바드는 특정범죄 가중 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데 현지 경찰은 “또 다른 (식인)희생자를 막기 위해서”라고 허바드의 얼굴 사진을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뉴욕 데일리 뉴스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광장] 희망·가면 양립 안된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희망·가면 양립 안된다/주병철 논설위원

    #1. 조너스 솔크(1914~1995)는 1953년 소아마비 백신을 최초로 개발한 미국 의학자다. 피츠버그대 등에서 소아마비 백신 연구에 매달렸지만 성과가 없었다. 머리를 식힐 겸 2주간 일정으로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으로 떠났는데, 이곳에서 귀중한 영감을 얻었다. 연구실에서 안 나오던 아이디어가 어떻게 여기서 나왔을까. 그는 이곳의 층별 천장 높이가 다른 데보다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 천장이 높을수록 생각도 깊어져 ‘창조적 사고’가 가능해진다는 점을 나중에 학술적으로 밝혀냈다. 솔크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도움으로 1962년 샌디에이고에 솔크생명공학연구소(Salk Institute)를 짓게 되는데, 건축가는 유명한 루이스 칸이었다. 칸한테 창의적 사고를 위해 일반 건축물의 천장 높이(2.1~2.4m)보다 1m가량 높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배출된 노벨상 수상자만도 11명이고, 미국 랭킹 1위의 바이오 클러스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제법 됐는데도 말이다. #2. 16세기 이탈리아의 역사학자이자 정치이론가인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 그는 대표작 군주론에서 “정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마키아벨리즘이다. 하지만 군주론은 사실 마키아벨리가 피렌체공화국의 메디치가(家)에 잘 보여 공화국 서기관으로 복직하기 위해 젊은 공자 로렌초의 환심을 사려는 목적으로 집필했다. 로렌초는 군주론에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마키아벨리즘은 근대 정치사상의 토대가 됐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시대가 혼란기가 아닌 평화기였다면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말한 사악함과 교활함, 속임수를 통치술로 강조하지 않고, 법·제도·덕치를 말했을 것이란 얘기가 있다. 뜬금없이 조너스 솔크와 마키아벨리를 언급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지금 우리는 조너스 솔크의 ‘창조적 사고’에 목말라 있고, 마키아벨리즘 같은 정치적 뒷거래가 난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창조적 사고라는 화두는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21세기 신경영의 아이콘으로 등장한 지 오래됐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도,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CEO)도, 정부도 날만 새면 외치는 얘기다. 문제는 사회 한쪽에서는 희망을 얘기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마키아벨리즘 같은 고질적인 병폐로 우리 주위가 썩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권력 주변이 가장 큰 주범이다. 현재 권력, 미래 권력, 과거 권력들은 지금 무상급식·무상보육·반값등록금·저축은행 피해 전액 보상·우리금융 국민주 매각 등 복지포퓰리즘의 가면을 쓰고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살아 있는 권력 내부도 마찬가지다. 권력은 독점적일 때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독재시대가 끝난 이후 권력은 분점적 형태를 유지해 왔다. 그래서 주도권 싸움이 그동안 더 치열했다. 최근 수사권 독립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 중수부 폐지를 놓고 벌인 정치권과 검찰의 싸움질 등이 그런 예다. 분명한 것은 권력이 분점화되고 사회가 다원화될수록 소통의 역할이 커진다. 하지만 누구도 소통의 중재에 발을 담그려 하지 않는다. 자기는 소통이 잘되는데 남들이 불통이라는 식이다. 일종의 소통의 가면이다. 이러니 무슨 문제가 풀리겠는가. 얼마 전 일본에서 신선한 소식이 들렸다.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간사장에 이어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열린 예산심의회에서 민주당 집권의 원동력이었던 아동수당 등 무상 복지정책에 대해 잘못됐다며 사과했다. 친서민으로 위장된 ‘무상복지 포퓰리즘의 가면’을 집어던진 것이다. 대단한 일본이다. 우리도 늦지 않았다. 적어도 청와대, 정치권, 정부, 사정기관 등 국가의 녹(祿)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국민을 위하는 척하며 쓰고 있는 가면을 벗어야 한다. 그것이 권력의 가면이든, 소통의 가면이든, 친서민의 가면이든. 가면의 탈을 쓰고는 한발짝도 앞으로 못 나간다. 그래서는 희망도 미래도 없다. 나라의 희망을 얘기하려면 가면부터 벗어라. bcjoo@seoul.co.kr
  • [2012 대입 사정관 전형] 한국외국어대학교-논술 2개 영어제시문 출제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총 정원 3398명 중 수시에서 2245명(전체 정원의 66.1%)을 선발한다. 수시 1차 모집은 입학사정관 전형과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며, 수시 2차 모집은 일반전형이다. 수시 1차 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은 21세기인재 전형, 다문화가정자녀 전형으로 간소화했고, 특별 전형은 학업우수자 전형, 글로벌리더 전형, 해외동포 차세대 리더 전형으로 구분해 선발한다. 21세기 인재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42.9%) 및 사정관평가(57.1%), 2단계에서 1단계 성적(70%)과 면접(30%)을 더해 선발하며, 본인의 진로탐색과정을 바탕으로 관련 활동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에 대한 자기소개서 및 면접준비가 필요하다. 학업 우수자전형은 학생부 100%선발 전형이며, 글로벌리더전형은 외국어특기자 및 체육특기자를 국제스포츠레저학부에서 선발할 계획이다. 해외동포차세대 리더전형은 한국외대 특성을 살린 전형으로 해외고등학교 출신으로 해당언어가 능통한 학생을 선발한다. 수시2차 일반전형에서 서울캠퍼스는 논술고사를, 글로벌(용인)캠퍼스는 학업적성평가를 실시한다. 박흥수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논술에 2개의 영어 제시문이 출제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영어 단어는 200단어 내외의 고등학교 1~2학년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흥수 입학처장
  • “한국형 틈새외교로 지속가능한 관계 구축”

    “한국형 틈새외교로 지속가능한 관계 구축”

    공공외교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얀 멜리센 네덜란드 앤트워프대학 외교학과 교수는 24일 본지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이 왜 공공외교에 주목해야 하는지 열정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국내에도 번역된 ‘신공공외교’로도 잘 알려진 멜리센 교수는 네덜란드 국제관계연구소 ‘클링겐델’ 외교연구 프로그램 책임자로서 유럽과 동아시아의 공공외교를 연구해 왔다. →21세기 국가전략으로서 공공외교의 중요성은. -외교는 이제 더이상 엘리트 관료들이 자기들끼리만 추는 뻣뻣하고 전통적인 ‘왈츠’가 아니다. 이제 외교는 갈수록 늘어나는 비정부 배우가 저마다 자신들의 역할을 내세우는 ‘재즈 댄스’가 됐다. 갈수록 국제화되는 현실에서는 심지어 일반인도 능력 있는 외교사절 구실을 하는 게 가능하다. 공공외교는 당연히 국가의 명성에 관한 문제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지역 내 발전을 도모하고 국제 현안을 해결하고자 하는 정부에 이바지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이 공공외교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강소국’ 전략을 추구해야 하는 한국은 공공외교를 핵심 국가전략 차원에서 강화하는 게 좋다. 공공외교는 경제적 관점이 강한 국가브랜드나 국가 홍보에 그치지 않는다. 외교 현장의 전반적인 변화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분단돼 있고 4대 강대국에 둘러싸인 조건 때문에 한국에선 ‘틈새외교’가 주목받는다. -한국에게 틈새외교는 다양한 영역에서 상호 경쟁하는 4강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과 연관된다. 틈새외교는 결코 틀에 박힌 개념이 아니다. 틈새외교의 힘은 개발이나 환경 같은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해 내놓는 참신한 발상과 근본적이고 건설적인 기여에 대한 감탄에서 우러나온다. 틈새외교는 무엇보다도 외국 정부뿐 아니라 촘촘하게 연결된 세계의 다양한 행위자들과 지속가능한 관계를 구축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이 공공외교에서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뭐라고 보는가. -러시아와 중국은 권위주의적인 방법으로 외국 대중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을 자랑할 만하다. 한국은 기적 같은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 덕분에 국제사회가 존경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국제 현안에 대한 한국의 관점을 더 주의 깊게 경청할 수 있다. →한국 외교통상부는 엘리트주의와 폐쇄성 등에서 많은 비판을 받는다. -적절한 비밀 유지는 예나 지금이나 효과적인 외교활동을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하지만 오늘날 외교부는 점점 더 국내외에서 투명한 환경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시장 영역과 시민단체 등 여러 비정부 영역과 협력하지 않고 엘리트주의에 사로잡힌 폐쇄적인 조직에 머문다면 외교부는 심각한 정통성 상실에 괴로워하게 될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민 한명 한명이 외교관으로… 컨트롤 타워 필요하다

    국민 한명 한명이 외교관으로… 컨트롤 타워 필요하다

    21세기 한국 국가전략으로서 ‘공공외교’가 주목받고 있다. 공공외교는 외국 ‘정부’가 아닌 ‘국민’과 직접 소통해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로 그 때문에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대 강국에 둘러싸여 군사력 경쟁의 한계가 분명한 한국의 생존전략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많은 국내외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한국이 21세기 국가전략으로서 공공외교를 적극 고려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4대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부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에 즈음해 초당파 원로그룹이 ‘스마트파워’를 주창하고 세부 전략의 하나로 공공외교를 제시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공공외교 논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공공외교에 대한 제대로 된 개념조차 정립돼 있지 않고,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전략도 부재한 실정이다. 공공외교의 핵심 정부부처라 할 수 있는 외교통상부는 문화외교국을 두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공공외교국으로 확대개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외교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당장 문화외교라는 용어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업무가 중복될 소지가 있다.”면서 “북미국 등 지역·국가 중심 조직인 외교부 안에서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공외교는 무형적 가치 추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국제정치뿐 아니라 문화와 제도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정권에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재웅 을지대 의료홍보디자인과 교수는 “공공외교를 위한 예산이 절대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시급한 것은 각 부처와 기관에 분산돼 있는 기존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급증 전략부재는 단기적 실적에 집착하는 조급증을 부른다. 최근 정부가 K팝 등 ‘한류’ 확산에 막대한 지원을 쏟아붓는 것이 단적인 예다. 지금도 ‘다이내믹 코리아’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맞아 국제사회에 한국을 상징적으로 알릴 수 있는 슬로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제기에서 출발, 2001년 12월 확정돼 참여정부까지 광범위하게 쓰였던 ‘다이내믹 코리아’는 한국의 역동적 발전상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다이내믹 코리아’는 자취를 감춰 버렸다. 회사 이름이나 로고조차도 함부로 바꾸지 않는 것이 홍보의 기본인데, 이 원칙이 이전 정부 흔적 지우기에 휩쓸려 버렸다. 국가대표 슬로건조차 몇 년 쓰다 바꾸면 된다는 안일함과 조급함이 깔려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생기고 나서 자문위원으로 가보니 참여정부에서 활동했던 민간 전문가는 나밖에 없었다.”며 정부가 이전 정부의 노력을 모조리 무시해 버리는 것이 조급증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한다. 그는 “공공외교는 5년짜리가 아니라 최소 수십 년짜리가 돼야 하는데 정부는 거목은 심지 않고 작은 나무만 여러 개 심는다.”고 꼬집는다. 김태환 국제교류재단 공공외교사업부장은 “‘지도 그리기’ 작업이 당면 과제”라고 강조한다. 그는 “결국 비전과 목표, 추진전략과 행동계획을 하나의 그림처럼 연결시켜야 한다.”면서 “그건 상당한 조사연구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구난방 현재 한국에서 공공외교 관련 기관은 외교부 문화외교국,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교류재단, 한국국제협력단, 해외문화홍보원, 국가브랜드위원회 등으로 분산돼 있다. 국제문화교류나 재외동포 관련 업무 등은 서너 개씩 업무가 중복된다. 공공외교라는 국가전략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조정기구가 없다 보니 ‘중구난방’이 한국 공공외교의 특징이 돼 버렸다. 국정홍보 업무를 하다 은퇴한 전직 공무원의 증언은 ‘큰 그림’ 없는 공공외교가 가져오는 난맥상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공공외교 관련 예산 자체가 모자란다. 다른 예산 항목에서 전용하거나 온갖 편법을 쓰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일을 열심히 할수록 감사에서 더 많은 지적을 받는 구조다. 시킨 일만 하면 그런 고생을 할 필요도 없겠지만 소신을 갖고 노력하는 공무원들은 예산 따는 것도 고생이고 집행하는 것도 고생이요, 지적 받는 것도 고생이다. 공공외교가 발전하려면 정책결정과 행정집행 전반에 걸쳐 교통정리가 절실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경제적 이익 집착 한국 공공외교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현실적인 덫은 지나친 경제적 접근이다. 지나치게 경제적 효율성을 따지는 현재의 접근법은 장기적인 공공외교 정책 수립을 막고 단기적인 실적 내기에 급급하게 만든다. 이는 결국 시류에 영합하는 조급증과 중구난방을 낳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8년 8·15 경축사에서 밝힌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우리 경제력의 30%에 그치고 있다.”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기업 브랜드가 상승하면 이익이 확대된다는 인식 틀을 국가 차원의 소프트파워에 그대로 단순히 적용하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공공외교에 주도적인 구실을 해야 할 외교부와 문화부조차 2009년도 업무계획을 경제 살리기 외교 강화와 국가브랜드 확립으로 각각 설정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브랜드를 높여 수출 늘리고 국민소득 높이자는 발상은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출범 직후 국가브랜드위원회가 내놓은 우선추진 10대 과제 중 첫번째는 “한국과 함께하는 경제발전”이었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 “애초 목적 자체가 단기적 경제 이익에 있다는 점은 국가브랜드위원회의 태생적 한계”라고 꼬집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14)] 문화를 파는 시대, 우리 문화 사랑하기/김정희 성신여대 조소과 교수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14)] 문화를 파는 시대, 우리 문화 사랑하기/김정희 성신여대 조소과 교수

    문화자원들이 산업화되어 21세기를 주도하는 문화산업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요즘 우리 주변을 보며 실감하고 있다. 문화는 인간 삶의 여러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자원의 산업화는 먼저 우리 문화의 어떤 부분을 세일즈할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의 문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분류하여 산업화할 수 있겠지만, 관광을 중심에 놓고 보자면 두 방향 정도에서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바로 향토문화의 관광화와 한류문화의 관광화이다. 우리 향토문화의 관광화는 지금도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러 나라를 여행한 경험에 비춰볼 때, 좀 더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여러 형태의 패키지를 스토리텔링하여 상품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오래전 남미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 여행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대부분의 관광지는 일본이나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로 채워져 있었다. 당시엔 관광지마다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때 느낀 것은 여러 가지 불편에도 불구하고 관광코스가 ‘치명적 매력’으로 스토리텔링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노래 ‘철새는 날아가고’가 나오면 페루의 마추픽추로 가는 협궤열차를 그리워하게 된다. 우리도 풍부한 스토리들을 많이 갖고 있다. 그런 스토리들을 좀 더 감각적으로 만들고 각색하여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광지의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켜 편리한 여행이 되도록 하는 것도 좋지만, 잊지 못할 코스를 개발한다거나 우리나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내고 포장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단기적인 관광수익 창출에만 연연하지 말고, 우리만의 것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내고 개발해 나간다면 장기적으로는 더욱 큰 수익을 얻게 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우리도 한류 등 고유의 문화를 수출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에 대해 놀라워한다. 서구의 문화를 보며 동경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이게 과연 현실일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한류 문화를 더욱 크게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그리고 끊임없는 뒷받침이 필요하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는 한류의 분위기를 수익창출로 이어지게 하려면 문화상품 개발과 언제나 가까이할 수 있는 한류관광 코스 개발 등이 좀 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오랫동안 우리의 문화를 알리고 수익도 낼 수 있을 것이다. 관광을 단순히 구경하고 체험한다는 차원으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 보다 넓은 의미로 보면, 관광객과 관광지의 두 문화가 상호교류하며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관광이다. 한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 문화가 다른 나라의 이질적인 문화와 공유하고, 다시 우리나라로 들어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독특한 문화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새로운 것은 늘 새롭게 있지 않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잘 가꾸고, 끊임없이 개발해 나가면 큰 자산으로 남는다. 이런 자산들이 모여 국내 관광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 시대를 담은 칼럼 67편 한권에

    지난날 썼던 글과 기록은 그저 당시 상황의 서술과 분석에 국한할까.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낸 ‘1800자의 시대 스케치’(오래 펴냄)는 과거의 글을 되짚어 미래를 전망하게 만드는 성찰의 칼럼집으로 눈길을 끈다. 김 교수는 국내외에서 근대 동아시아와 한반도 연구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전문가이다. ‘1800자의’는 그가 지난 10년간 자신의 전문 영역인 사회·정치·북한·외교 분야와 관련해 각종 언론에 기고한 칼럼 67개를 추린 책이다. ‘21세기 국제정치’ ‘남북한 관계’ ‘한국 외교’ ‘한국 정치사회의 자화상’ 등 4개의 큰 주제로 묶어 이미 역사로 바뀐 지난 10년을 한 걸음 물러서서 차분하게 반추하게 만든다. 특히 남북 문제를 천착해 온 전문가답게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남북관계를 풀어내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책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특징은 냉전과 산업화, 민주화의 격랑과 맞닥뜨려 넘을 때마다 당시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집단의 인식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성찰의 묘미다. 국내외 굵직굵직한 정치적 사건을 맞아 언론에 기고한 칼럼들에 깊이있고 전문성 짙은 해설을 다시 붙여 일반인의 이해를 돕고 있다. 문인 못지않은 문장력과 논변으로 화해와 관용, 균형의 중요성과 가치를 보게 하는 글이 태반이다. 언론에 보도된 칼럼이 대개 1800자 안팎의 짧은 글들이었던 데 비해 책에선 삭제된 원고를 살려 대부분 그대로 실었다. “21세기 초엽 우리가 살아왔던 시대에 대한 관찰과 비평, 그리고 미래를 향한 꿈꾸기를 포함하는 하나의 기록”이라고 자신의 책을 자평하는 저자는 “칼럼에 대한 평가를 독자의 몫”으로 돌리고 있다. 1만 8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0분) 산악인 고(故) 고미영씨는 생전 “포기란 배추를 셀 때 하는 말”이라고 얘기할 만큼 강인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유품으로 발견된 일기장에는 뜻밖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2009년 14좌 경쟁이 치열했을 무렵 히말라야 산중에서 작성된 그의 일기장에는 사랑하는 연인 때문에 흔들렸던 여자로서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는데….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사모아는 남태평양에서도 폴리네시아적 전통을 가장 잘 지켜오고 있는 나라로 꼽힌다. 우폴루 섬과 사바이 섬 등 두 개의 큰 섬을 중심으로 남태평양 특유의 화산 풍경과 아름다운 바다를 품고 있다. 남태평양의 작은 천국 사모아의 속살을 찾아 떠나본다.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영희는 기창에게 온갖 비위를 맞추며 드라마 아이디어를 구한다. 기창은 이런저런 조건을 내세우며 영희와 아이디어 거래를 한다. 둘 사이의 살벌했던 분위기가 조금씩 서로 협동해 가는 파트너십으로 바뀌어 가는데…. 수봉은 며느리도 들어오는 마당에 더 이상 지하에서 지낼 수 없다며 화영에게 방을 달라고 요구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0분) 인터넷 도박 업계는 최대 32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속에는 오늘도 여전히 자신들의 삶을 송두리째 도박판에 갖다 바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아니다. 게임머니를 돈으로 바꿔주는 환전상을 하거나, 일명 ‘짱구방’ 등 일반 이용자들에게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인데…. ●KBS 스페셜(KBS1 일요일 밤 8시) 1970년대 뉴욕은 빈곤과 범죄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였다. 그러나 현재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모인 멜팅폿이다. 뉴욕은 전 세계 금융자산의 40%가 모여 있는 금융의 도시, 수준 높은 문화 예술의 도시, 패션의 도시로 불린다. 21세기 명품도시로 새롭게 태어난 뉴욕, 그 과정을 따라가 본다. ●영상앨범 산(KBS2 일요일 오전 7시 40분) 천상의 트레킹 코스인 스위스 융프라우. 빼어난 알프스의 고봉들 가운데 최초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등재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융프라우의 예측 불가능한 날씨 덕분이다. 그만큼 융프라우는 변화무쌍하다. 이렇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날씨 속에서 과연 일행은 무사히 등반을 마칠 수 있을까.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동화 피터팬 속의 팅커벨과 영화 반지의 제왕 속의 레골라스, 그리고 노르웨이 전설 속에 등장하는 트롤까지. 이들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불가사의한 마력을 지닌 초자연적인 존재다. 실제로 요정을 보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이 만났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
  • 美군수업체 해킹… 기밀 2만4000건 샜다

    미국 군수업체 컴퓨터에 보관돼 있던 국방 관련 파일 2만 4000건이 지난 3월 외국 정보기관의 해킹 공격으로 도난당했다고 미 국방부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윌리엄 린 국방부 부장관은 미군의 종합 사이버안보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2만 4000건 해킹은 미 국방부를 상대로 일어난 단일 해킹으로는 사상 최대의 피해 규모로, 도난 자료 가운데에는 민감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 부장관은 “우리는 이 공격이 외국의 정보기관에 의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즉, 국가가 그(해킹 공격) 뒤에 있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번 해킹 사건에 어느 국가가 연루됐는지, 또 피해 업체는 어디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 언론은 중국에 의혹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펜타곤 “외국 정보원 소행” 린 부장관은 국방산업 데이터 네트워크를 통해 지난 몇 년간 매우 중요한 파일들을 도난당했으며, 이 중에는 미사일 추적 시스템과 위성항법기기, 무인정찰기 개발 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디지털 창고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일들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처음으로 발표한 사이버 방어 전략을 통해 사이버 공간도 육지, 해상, 공중, 우주와 같은 작전의 장으로 간주해 발생 가능한 상황에 철저히 대처할 수 있도록 장비와 조직을 갖추고 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국방 관련 네트워크 보호를 위한 새로운 방어 작전 개념 도입, 미국 정부기관 및 민간 분야와의 파트너 체제 구축, 집단적 사이버안보 강화를 위한 국제공조 강화, 사이버 관련 인력 및 기술 개발 등 총 5개의 전략적 방안을 발표했다. 린 부장관은 “21세기에는 비트(bits)와 바이트(bytes)가 총알이나 폭탄과 같이 위협적인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 국방부는 사이버 공격을 받을 경우 단순한 방어에 그치지 않고 공격적인 작전도 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린 부장관은 “미국은 전쟁법에 따라 심각한 사이버 공격에 대해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공격에 비례한 정당한 군사적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사이버 공격엔 군사적 대응”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 합동참모본부 부의장도 기자들에게 미국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줄이기 위한 공격적 접근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해킹) 공격을 하는 데 있어서 아무런 처벌도 없다.”면서 “우리는 이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당신이 이런 일을 했다면, 그에 따른 대가가 올라갈 것이다’라는 점을 해커들에게 말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AP통신은 미군이 적에게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외국에 대한 사이버 첩보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과 범위를 규정한 대통령 행정명령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했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미 정부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새 전략은 정부나 민간 부문에 대한 외부의 사이버 공격이 이뤄질 때까지 기다리는 기존 전략과 달리 인터넷상에서 선제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는 자들을 색출해 낼 것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래전략 수립 사활 건 글로벌 리더 기업

    한때 세계를 놀라게 했던 국내 몇몇 기업들은 초기의 성공에 안주해 미래를 등한시하다 위기를 맞고 있다. 인터넷 업계는 모바일 검색 시장을 구글에 넘겨줄 위기에 처해 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 역시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천하가 됐다.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글로벌 리더 기업들은 정확한 미래 전략 수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21세기 지구적 트렌드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미래 전략을 찾아야만 영원한 기업의 화두인 ‘생존’이 가능하다. 잭 웰치의 ‘혁신경영’으로 세계 기업 경영의 교과서로 통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미래 전략은 에너지 분야와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역량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GE는 최근 1년간 140억 달러(약 15조원)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섰는데, 이 가운데 에너지 분야와 관련된 것이 110억 달러가 넘는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전기발전 장비업체인 ‘컨버팀’을 3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컨버팀은 원유와 가스 개발에 사용되는 모터와 같은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이 기업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려는 GE의 계획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육성해 온 헬스케어 분야도 이제 세계 1~2위를 다투는 분야로까지 성장시켰다. 2010년을 기준으로 의료기기를 포함한 전 세계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3139억 달러(약 345조 3000억원)로 반도체(420억 달러)의 7배 규모다. 2020년에는 1조 1802억 달러(13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될 만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그룹은 ‘친환경’에 기업의 미래를 걸었다. 우선 폴크스바겐은 향후 10년간 전기차보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외부전원을 이용해 충전이 가능한 하이브리드차)가 주종을 이룰 것으로 보고 폴크스바겐의 모든 차종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이 전통적으로 추구해 왔던 친환경 디젤차량에 더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차량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 이미지도 친환경적으로 바꿔 세계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바꿔 놓겠다는 전략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역대 최고 주식부자는 이건희

    세계적인 주식 거부인 미국의 워런 버핏처럼 21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식 부자는 누구일까. 11일 재벌닷컴이 2000년 1월 4일부터 올해 7월 7일까지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가치 변동내용을 조사한 결과 역대 최고 기록은 올해 1월 28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세운 9조 5458억원이다. 당시 삼성전자가 101만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첫 9조원대 부자가 탄생한 것이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내려간 탓에 이 회장의 지분 가치가 6개월 만에 8689억원 감소했지만, 그는 11년간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우며 주식부호 정상 자리를 넘나들었다. 이 회장은 새천년을 시작하는 2000년에는 2위로 출발했다. 그해 1월 초 주식 지분 총액이 7610억원으로, 8138억원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 뒤졌다. 그러나 3년 만에 정 명예회장을 따돌리고 증시 역사상 신기원을 열었다. 2003년 6월에는 1조 541억원을 기록하며 첫 1조원대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5월에는 삼성생명이 상장된 덕에 8조원대를 넘기며 슈퍼 부호에 올랐다. 범 현대가 대표주자 격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추격전은 더욱 극적이다. 2000년 1월 2310억원으로 16위에 불과하던 정 회장은 2001년 계열분리 이후 급상승해 2004년 4월 국내 두 번째 1조원대 부호가 됐다. 2005년 12월에는 글로비스를 증시에 상장시키면서 이 회장을 제치고 2조 3552억원으로 상장사 주식 부호 1위에 등극했다. 이후 지난해 5월 삼성생명이 상장되기 직전까지 이 회장을 앞섰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이 회장은 8조 6769억원, 정 회장은 8조 6521억원이다. 겨우 248억원의 차이가 날 정도로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전자와 자동차 업종의 경기 변동에 따라 순위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추적자’ 美 대선주자 언행 동영상 촬영 “You Tube 찍히면 유권자에 찍힌다”

    애런 필딩(27)은 그의 먹잇감을 조용히 스토킹한다. 먹잇감은 내년 대선을 향해 뛰고 있는 공화당 대선주자들이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아 유튜브에 올리는 게 필딩의 일이다. 필딩은 지난 4일 독립기념일에 공화당 선두 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뉴햄프셔 애머스트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존 헌츠먼 전 중국대사와 조우해 어색한 악수를 하는 장면을 찍었다. 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필딩은 ‘추적자’(tracker)로 불린다. 쉽게 말하면 대선주자 파파라치라고 할 수 있다. 필딩은 ‘21세기 미국의 가교’(American Bridge 21st Century)라는 단체에 직업적으로 고용된 사람 중 한 명이다. 이 단체는 공화당 후보들의 주요 방문지나 유세 현장을 찾아다니며 비디오 카메라로 이들의 발언이나 행동을 촬영한 뒤 인터넷에 올린다. 이 단체는 보수 언론, 특히 폭스뉴스에 비판적 단체인 ‘미국인들을 위한 미디어 문제’ 창립자 데이비드 브록이 설립했다. 이 단체는 첨단 카메라와 컴퓨터로 무장한 10여명의 전문 추적자를 고용해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자주 방문하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주요 주에 파견해 놓고 있다. 추적자들은 후보들의 연설과 주민과의 대화 장면은 물론 말실수나 이상한 행동을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리거나 나중에 이 후보를 꼬집는 정치광고에 사용할 예정이다. 필딩은 “나는 공화당 후보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언제 돌변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카메라 배터리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그들을 온종일 따라다니고 있다.”고 했다. 필딩 같은 추적자는 선배 추적자인 S 사이더스의 후예들이다. 사이더스는 2006년 조지 앨런 상원의원의 인종차별 발언을 녹화해 그의 재선을 좌절시켰던 민주당 소속 추적자였다. ‘21세기 미국의 가교’는 워싱턴 DC에다 상황실도 두고 있다. 이곳에서 20여명의 ‘연구원’들이 공화당 예비후보들의 신상과 경력 등을 집중 분석하는 한편 추적자들이 보내 온 영상 자료들을 심의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추적자들은 공화당 후보들을 따라 일반 가정에서 열린 파티에까지 들어갔다가 쫓겨나는 일도 있다. 일부 공화당 후보들의 참모들은 이들의 존재를 이미 알고 대비할 정도가 되고 있다. 이 단체의 대표인 로델 몰리뉴는 “우리의 임무는 그들(공화당 예비 후보들)의 언행을 기록에 담아 그들이 그 기록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공화당 후보들이 드러내는 본색을 기록할 기회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몰리뉴는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의 보좌관 출신이다. 공화당 측도 민주당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추적자를 고용하고 있지만 민주당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신문 107주년-TED2011을 만나다] ‘18분의 소통’ 지식이 진화한다

    [서울신문 107주년-TED2011을 만나다] ‘18분의 소통’ 지식이 진화한다

    서울신문은 창간 107주년(7월 18일)을 맞아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TED 글로벌 콘퍼런스 2011’ 대회를 생생한 현지 취재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11일(현지시간)부터 닷새 동안 열리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삶의 재료’(The Stuff of Life)입니다. 50여 명의 연사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생명’의 패러다임을 조명하게 됩니다. 셋째 날에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행위예술가 이재림씨가 단상에 오릅니다. 세기의 석학과 최고경영자(CEO), 예술가 등이 18분(1080초) 동안 숨 가쁘게 펼쳐 내는 지식의 향연을 서울신문 지면에서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21세기 최고의 ‘지식 페스티벌’로 부상한 ‘테드’(TED)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1 여름대회가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다. 역사, 철학에서부터 음악,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사 50여 명이 나와 ‘삶의 재료’(The Stuff of Life)란 이번 대회 주제에 맞춰 자기 지식과 경험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경제학 콘서트’의 저자 팀 하포드, 미 PBS 방송 최고경영자 팻 미첼, 소설가 알랭 드 보통, 대영박물관장 닐 맥그리거,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 ‘중국의 오프라 윈프리’ 양란 등이 전 세계 수억 명의 온라인 시청자 앞에 선다. TED는 기술(Technology)·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1984년 미국의 그래픽 디자이너인 리처드 솔워먼과 방송 디자이너 해리 마크스가 “캘리포니아에 유명한 사람들을 불러 강연을 듣는 행사를 만들자.”고 뜻을 모은 데서 출발했다. 엘리트들이 갖고 있는 경험적 지식과 아이디어를 함께 나눠보자는 취지였다. 이질적인 요소들의 융합으로 혁신을 창출하기 위해 당시로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기술·엔터테인먼트·디자인을 3대 요소로 묶었다. 특이한 강연회 정도로 여겨지던 테드는 2001년 매거진 ‘비즈니스 2.0’ 등에 몸 담았던 언론인 출신 크리스 앤더슨을 만나면서 180도 탈바꿈했다. 앤더슨은 테드의 모토를 ‘퍼뜨릴 만한 가치가 있는 지식’으로 정의한 후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다. 테드는 기존 콘퍼런스의 형식을 거부한다. ‘소통’과 ‘개방’을 위해 ‘권위’나 ‘이익’은 배제된다. 미국 대통령이나 영국 총리도 12세 어린이와 같은 시간 동안만 말할 수 있다. 기조연설 같은 것도 없다. 모든 강연자가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그런데도 다들 못 나와서 안달이다. 시간 제한은 18분. 이 때문에 ‘18분의 감동’으로 불린다. 테드는 두 얼굴이다. 우선 엘리트의 모임이다. 매년 봄, 여름 두 차례 열리는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전에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 내년 봄 ‘테드 콘퍼런스 2012’는 이미 참가 신청이 마감됐다. 참가 비용은 무려 6000달러(약 700만원)에 이른다. 참가 신청서 작성조차 귀찮은 일의 연속이다. “왜 이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싶은지, 무엇을 나눌 수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시오.”라는 글은 마치 입사 지원서를 연상케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1000여명만이 간신히 행사장에 들어설 수 있다. 테드의 진정한 힘은 콘퍼런스 이후에 시작된다. 5일간의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50여명의 강연은 편집 없이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 누구에게나 공개된다. ‘테드 에어(air)’로 불리는 이 동영상 클립은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공짜로 볼 수 있다. 각국에 퍼져 있는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전 세계 70개국의 언어로 동영상을 완벽하게 번역해 전파한다. 테드는 한국 사회가 목말라하는 ‘소통’의 아이콘에 가깝다. 최웅식 테드x 한국 대사는 “테드는 만남과 소통이라는 콘퍼런스의 지향점을 독특한 방식으로 디지털 시대에 담아내는 지식의 향연”이라면서 “특히 한국에서는 소통 부재와 정보기술 강국이라는 2가지 요소가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에든버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0년간 세상 홀린 ‘해리포터’… 판타지영화 새 역사 쓰다

    10년간 세상 홀린 ‘해리포터’… 판타지영화 새 역사 쓰다

    판타지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 온 해리 포터 시리즈가 제8편 ‘죽음의 성물:2부’의 전세계 개봉과 함께 10년간의 대장정을 마감한다. 북미와 유럽 등에서는 15일 0시(현지시간) 개봉될 예정이지만, 한국에서는 이보다 이틀 이상 앞선 13일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개봉된다. 작가 조앤 롤링의 동명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는 지난 2001년 ‘마법사의 돌’ 이후 10년 동안 모두 8편이 제작됐다. 해리 포터 책과 영화를 보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전 세계 젊은이들은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던 ‘21세기 피터 팬’ 해리와 그의 친구들과의 작별을 아쉬워하고 있다. ●주인공 3명 영화와 함께 성장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린 영화 ‘죽음의 성물:2부’ 시사 행사에는 8000여명의 팬들이 참석, 주인공들과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됐던 또 다른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과는 달리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며 상상의 세계로 떠나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해 온 해리 포터는 그러나 이후 주인공들이 성장해 가면서 회를 거듭할수록 밝고 명랑하던 분위기가 점점 어두워지고 무거워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10년간 8편이 제작되는 동안 주인공 3명은 바뀌지 않고 영화와 함께 성장했다. 2001년 1편인 ‘마법사의 돌’에 출연할 당시 각각 12세, 11세, 13세였던 세 주인공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 헤르미온느(엠마 왓슨), 론(루퍼트 그린트)은 모두 20대 청년으로 훌쩍 컸다. 영화 못지않게 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은 영화팬들에게는 또 다른 볼거리였다. 2편까지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덤블도어 교장으로 출연하고 세상을 떠난 리처드 해리스를 제외하고는 주요 출연진도 거의 변화가 없었던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배우들과는 달리 지난 10년 동안 모두 4명의 감독이 8편을 나눠 메가폰을 잡았다. 감독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와 색깔도 달랐다. ‘마법사의 돌’과 ‘비밀의 방’은 대표적인 가족영화 ‘나홀로 집에’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맡아 작가 J K 롤링의 원작을 가장 잘 스크린에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 주인공은 모두 영화 쪽에서 활동하며 배우로서의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래드클리프는 연극과 뮤지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연극 ‘에쿠우스’에 출연해 연극팬들이 뽑는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고, 뮤지컬 ‘성공시대’로 뉴욕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했다. 내년에는 ‘서부전선 이상 없다’의 리메이크 작품에 출연할 예정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로 가장 성공한 배우로 꼽히는 왓슨은 영국의 명품 브랜드 ‘바바리’ 모델로 활동하면서 미국 명문 브라운대에 입학해 화제가 됐었다. 브라운대를 중퇴한 그녀는 영국의 명문대로 옮겨 학업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론 역의 그린트도 영화 쪽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흥행수익 7조원… 국내 관객 2410만명 ‘해리 포터’ 시리즈는 7권으로 전세계에서 4억여권이 팔렸고, 영화는 7편까지 모두 64억 달러(약 7조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국내에서만 241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한국인의 열정적 예술혼

    [최동호 새벽을 열며] 한국인의 열정적 예술혼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의 다섯 젊은이들이 네 부문을 석권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파리에서 ‘K팝’이 열광을 불러일으킨 다음의 일이다. 예로부터 한국인들의 뛰어난 예술적 자질은 잘 알려져 왔다. 그러나 20세기 들어서면서 한국인들이 지닌 장점은 사라지고 부정적인 점들만 전면에 부각되었다. 일제의 식민지가 된 다음 이런 시각은 부동의 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근대화라 명명된 시대의 모든 우월적인 것은 서구적인 것이었으며 문학에 있어서도 이런 경향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시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근대시에서 이룬 뛰어난 성취에는 결코 외적 영향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는 근본적인 요소가 있다. ‘새것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던 시절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내장되어 있는 열정과 예술적 자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국 근대시 형성에 근원적 요소로 작용한 것이 민요였으며 그중 하나가 서도소리였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를 보면서 이제 우리 근대문학을 바라보는 시각을 역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문학평론가 하응백 박사가 각고의 노력으로 출간한 ‘창악집성’이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가 서도소리 ‘자진아리’에 나오는 구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든가, 김동인의 소설 ‘배따라기’ 역시 서도소리를 배경으로 주인공의 특성을 설정했다는 것은 주목을 요한다. 최근 전해수 박사도 주요한의 ‘불놀이’가 ‘수심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 주었다. 근대문예지의 첫자리에 놓이는 ‘창조’의 동인들 대부분이 평양 지역 출신이었는데, 이들이 유년시절 보고 듣고 자란 노래가 서도소리였다는 것은 이런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근대시 초기의 대시인 김소월을 ‘민요시인’으로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그의 스승이자 서구 상징시를 한국에 최초로 번역 소개한 김억의 명명이었다. 서구시 번역의 선구자이지만 누구보다 민요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었던 김억은 한국인들의 영혼에 아로새겨진 민요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으며 이를 활용한 시인이기도 했다. 김소월은 스승의 이러한 가르침을 성공적으로 실천한 천재적 시인이었다. 김소월 시를 읽고 있으면 시가 노래가 되고 노래가 시가 되는 정서적 울림을 경험할 수 있다. 노래와 시가 나누어지고 노래가 시로 탈바꿈하는 문학사적 지점에 김소월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의 시적 호소력의 상당부분이 민요로부터 발원하고 있다는 것에는 간단히 넘어갈 수 없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것은 서구문학의 영향으로 한국 근대문학이 시작되었다고 보는 ‘타율론’을 극복하는 논리적 전환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문화적 전파와 지배의 ‘타율론’에서 내재적 ‘자율론’으로의 전환은 20세기 전체를 지배하던 타율의 논리를 극복하는 논리적 전환이라는 점에서 기념비적이다. 한류를 상징하는 드라마가 동남아시아를 풍미하더니 이제 유럽에서 ‘K팝’이 열광적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북미로 진출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한국인들이 ‘클래식의 올림픽’이라는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석권했다는 것은 우리 민족이 지닌 예술적 열정과 재능이 단순한 모방이나 일시적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이는 분명히 한국인의 영혼에 내장된 열정적 재능의 발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20세기 초 근대화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불사조처럼 일어나 21세기 초 디지털 혁명의 선두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었다. 이는 한국인이 지닌 열정적 예술혼의 역동적 실현 결과일 것이다. 디지털 혁명의 동력은 문화적 혁명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다시 집중해야 할 것은 한국인의 유전인자 속에 내장된 창조적이며 주체적인 에너지를 더욱 발전시켜 이를 극대화하는 일이다. 현재 도처에서 빈발하는 사회적 갈등 국면을 열정적 예술혼으로 승화시켜 창조적 국면으로 전환하는 것이 우리의 당면 과제이다.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시인
  • ‘조선 로열패밀리’ 문헌 한데 모였네

    ‘조선 로열패밀리’ 문헌 한데 모였네

    “이거, 참 잘됐네.” 이항증(72) 선생은 꼼꼼했다. “이곳 전체가 오동나무입니다. 오동나무는 습할 때 물기를 머금고, 건조할 때 물기를 내뿜는 습성이 있습니다. 3층 전시장은 앞으로 더 많은 기증 기탁자료들이 들어올 것을 대비해 천장 높이를 7.5m로 설계했습니다.” 앞서 가던 송순옥 국학자료팀장이 수장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이 선생은 그 말 하나하나 다 확인해 보려는 듯 수장고 내부를 일일이 손으로 만져 봤다. 5일 경기 분당시 하오개로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에서 열린 장서각(藏書閣) 신축 개관식. 조선왕실의 모든 문헌이 집대성된 곳이다 보니 한중연은 또 한 가지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사대부 명문가의 문헌까지 모아 보자는 것. 왕실과 사대부를 합쳐 이른바 ‘조선의 로열 패밀리’를 집대성하겠다는 포부였다. 한중연은 이를 위해 227억원을 들여 장서각을 새로 지었다. 그러면서 고문헌을 기증한 43개 가문 가운데 8개 가문 대표들을 개관식에 초청했다. 이 선생은 이 가운데 한 명이다. 이 선생의 증조부는 석주 이상룡(1858~1932). 석주는 조선이 망하자 경북 안동에 있던 가산을 모두 정리하고 만주로 건너가 우당 이회영과 함께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상하이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인물이다. 때문에 유학을 공부한 조선 선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책무) 전형으로 꼽힌다. 이후 집안은 파란만장했다. 아들 이준형은 일제의 회유와 협박에 내몰리다 결국 1942년 자살했고, 손자 이병화는 친일파와 손잡은 이승만 정권 반대운동을 벌이다가 1952년 숨졌다. 이로 인해 이 선생은 어린 시절 한동안 고아원을 전전해야 했다. 이 선생은 개인적 고난보다 증조부의 유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이 더 컸다고 한다. “고문서를 많이 갖고 있는 분들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도난, 멸실 걱정이 제일 컸죠. 증조부가 남기신 소중한 자취를 내가 잘못 다루면 어쩌나 전전긍긍이었어요. 증조부가 가산을 정리해 고향을 떠난 뒤 안동 임청각에 제대로 된 주인이 살아본 적이 없어요. 눈에 띄는 대로 가져가면 그뿐이었죠. 그나마 다행인 건 1970년대 중반인가, 일부 유물을 정리해서 고려대 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그게 언론에 보도되니 ‘이제 석주 집에는 더 볼 게 없다’며 도둑도 안 들어요. 그래서 한시름 놨죠. 하하하.” 그래도 결국 장서각 기탁을 결심했다. “솔직히 몇 년 동안 혼자 씨름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그래봤자 이걸 내가 지켜낼 방법이 없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기탁해버린 겁니다. 그 뒤 한중연에서 어떡하나 봤는데, 기록을 꼼꼼히 해제하더라고요. 동네 어르신이나 먼 친척분들이 그냥 하시는 말씀인 줄 알았던 것이 다 기록에 남아 있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장서각이 재정비됨에 따라 한중연은 ‘21세기 장서각 연구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1년에 20억원씩, 5년간 100억원의 돈을 들여 보유하고 있는 왕실·사대부 문서를 전부 해제·정리하기로 한 것. 김학수 한중연 국학자료조사실장은 “새로 지은 장서각은 고문헌 보관에서부터 연구, 수리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면서 “갈수록 고문헌 보존이 어려워지는 세상이니 장서각을 믿고 (고문헌을) 맡겨 달라.”고 당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5일 신축 개관한 장서각 수장고에서 송순옥 국학자료팀장이 ‘조선 왕실 족보’ 선원록(璿源錄) 편찬과정을 기록한 선원록의궤의 보관상태를 설명하고 있다(왼쪽). 내부가 모두 오동나무로 꾸며진 장서각 수장고 안에서 문헌 기탁자들이 문서 보관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용어클릭] ●장서각 고종이 황제국을 선포한 뒤 황가의 문서를 한데 모으기 위해 1908년 설립했으나, 일제에 흡수되면서 유명무실해져 버린 기관이다. 요즘 떠들썩한 외규장각은 규장각의 일부이고, 규장각은 이 장서각의 일부이다.
  • [열린세상] 엽관제 유령을 물리칠 퇴마사/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엽관제 유령을 물리칠 퇴마사/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윌리엄 화이트는 조직철학자이다. 그는 1956년 불후의 명작 ‘조직인’(The Organization Man)을 남긴다. 이 책에서 그는 인간 군상을 이렇게 묘사한다. 인간은 조직을 떠나 살 수 없다. 평생을 조직 속에서 살다가 조직의 일원으로 죽어간다. 생존을 위해서는 자신을 버리고 조직에 매몰되어야 한다. 또한 조직의 가치를 자신의 가치로 수용하는 길만이 성공이 보장되는 길이다. 화이트의 조직인은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전형(典型)이었다. 책이 출판될 당시 미국인의 삶의 모습은 조직인 그 자체였다. 미국 대중의 의식과 공감대를 형성한 이 책은 출판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1970년대에 들어와 로버트 실버맨과 헤밍은 ‘조직인에서의 탈출:전문인으로의 진입’이라는 논문을 발표하여 화이트의 조직인을 비판한다. 조직인은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상일 뿐이며, 조직인으로서의 사고로는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전문성을 역설한다. 실버맨과 헤밍에 따르면 전문인은 조직의 틀을 벗어나 활동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조직에서 일을 하지만 전문영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만든다. 같은 전문인끼리 정보를 교환하고, 필요하면 협의체를 만들어 함께 일함으로써 개인과 조직의 발전을 동시에 추구한다. 대우가 좋지 않으면 전문인은 스스로 만든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그 조직을 떠난다. 전문인은 21세기에 들어와 창조적 전문인(creative professional)으로 진화한다. 전문지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전문가만이 성공이 보장되는 시대의 도래를 주장한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가 바로 그다. 그는 21세기에는 전 세계에서 1000만명 정도의 창조적 지식인이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고한다. 그는 이들을 창조적 계급(creative class)이라고 지칭한다. 조직인, 전문인, 창조적 전문인 같은 시대적 소명을 묘사한 인간관은 인사에 반영되지 않을 수 없다. 시대를 이끄는 인재 발탁의 전범(典範) 역할을 하는 정부 인사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야 공기업 등 정부 산하기관에서도 보고 배우며, 민간 영역에서도 정부 정책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에서는 한마디로 조직인의 인간상을 뛰어넘는 인사를 찾기 어렵다. 전문성보다는 지근거리 인물만 보인다. 전문성 없는 사람을 장관에 발탁하여, 공무원은 이들의 교육에 아까운 시간을 낭비한다. 정치권은 더 한심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조직 내에서는 유력 인사에 맹종하는 인물만이 득세한다. 능력 있는 인물의 정치권 영입보다는 유력 인사에 줄서기 순으로 정치인 충원이 이루어진다. 정·관(政官) 인사가 이 정도이니 대한민국에 창조적 지식인이 설 땅이 너무나 좁다. 현 정부는 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을 걱정하는 모양이다. 생각해 보면 권력누수 현상도 정권 담당자가 자초한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자성보다는 관료사회를 향해서 목소리를 높인다. 국가 현안, 부처 간 갈등, 혹은 사회적 쟁점이 되는 문제에 적극 나서기 그리고 사정기관을 동원하여 공무원 기강잡기를 주문한다. 정실인사를 최소화하고, 실적 중심 인사를 해왔으면 권력 누수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누가 권력을 잡든 정실은 다를지라도 실적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정실인사가 다음 정부에서도 예외가 아닐 듯하다. 내년은 사계절 모두가 근래 보기 드문 정치의 계절이라 유력 정치인을 중심으로 줄서기가 난무하는 현실이 이를 말해준다. 전문성도 없는 인물이 줄서기 순에 따라 우수수 요직에 입성하고, 그로 인해 흔들리는 공직사회의 폐해가 눈에 선하다. 이것은 엽관제(spoils system)로서 1800년대 미국에서 존재했던 행정학의 고전적 사례이다. 그 유령이 5년마다 21세기 여기, 대한민국에서 출몰한다. 엽관제의 유령을 물리치는 퇴마사가 올 날을 기대해 본다.
  • [열린세상] 반값 등록금, 반값 문화, 반값 경쟁력/이현청 상명대 총장

    [열린세상] 반값 등록금, 반값 문화, 반값 경쟁력/이현청 상명대 총장

    온 나라가 등록금 논쟁에 휘말린 느낌이다. 논쟁이 어디서 누구로부터 출발하였는가도 중요하지만, 반값 등록금이 가능하다면 재원은 어디서 누가 언제 얼마만큼 조달하느냐가 쟁점이다. 논쟁을 보면서 우리나라 교육문화와 정치문화의 현주소, 그리고 정부와 정당 간의 책임 있는 결정과정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듯하여 마음이 착잡하다. 우선 대학 교육의 사회적 기능이라도 제대로 알고 하는 소리들인지 무조건 반값 등록금이 실현되면 대학의 세계 경쟁력도 제고하고 양질의 대학 교육을 이뤄 낼 수 있다는 것인지, 82%가 넘는 대학의 진학률이 국가·사회적으로 보탬이 되는지, 그리고 어느 나라 어느 민족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대학 자율성이 담보되는지 고민하고 주장하는지 알 수 없다. 2014년까지 정부에서 총 6조 8000억원을 투자하고 대학들도 1조 5000억원의 장학금을 투입하여 등록금 30%를 인하한다는 합의되지 않은 여당의 발표가 있었다. 그러면 2014년 이후는 어찌할 것인가 묻고 싶다. 물가상승과 감가상각비 등 제반 추가 예산이나 재정 부담은 누가 책임질 것이며 등록금 고지서에 당장 50% 등록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학생, 학부모들의 요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싶다.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똑같이 등록금을 낮추는 일이 합리적인지, 향후 물가 인상에 따른 증가요인은 감안했는지 걱정이다. 물론 저렴한 등록금으로 양질의 교육을 하여 취업도 잘 시키고 국제경쟁력도 높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더구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열악한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든 어린 학생들의 아픔과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해서라도 대학을 보내고자 하는 부모의 절박함과 높은 등록금 부담을 왜 모르겠는가.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고 대학을 등록금을 가지고 안위하며 치부하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사회 분위기만은 자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뿐만이 아니라 어느 기관 어느 조직이든 자율을 침해받는다면 제한된 발전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고려해야만 한다. 자율 없이 자유경쟁과 마켓 원리가 성립될 수 없고 이곳저곳에서 간섭받는 기관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는 없다. 대학은 더더구나 더 그렇다. 대학 발전의 관건은 소위 2A라 볼 수 있는 자율(autonomy)과 책무(accountability)를 담보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100대 대학에 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도 지원은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통제와 간섭을 하기 때문이다. 어느 국회의원이 “우리나라 바둑이 세계 제일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교육당국자에게 질문하였다고 한다. 교육당국자는 당황하며 답을 제대로 못했다 한다. 그 국회의원은 “간섭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자율은 곧 책무성을 낳고 책무성은 효율성과 함께 경쟁력을 배양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반값 등록금은 할 수만 있다면 반대할 일이 아니지만 우선 할 것은 청년 실업 해소이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게 하는 일이며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다. 21세기는 두뇌산업의 시대이고 대학교육도 국가경쟁력의 첨병이 되어야 한다. 이웃 중국이 2020년까지 외국유학생 70만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일본이 30만명 외국유학생 유치 목표를 갖고 있는 것도 국제 경쟁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반값 등록금의 정치 사회학적 심리의 근간은 평등고등교육주의에서 비롯됐다는 오해의 소지도 이러한 점 때문이다. 이참에 사학진흥법을 제정하여 우리 고등 교육 예산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과 같이 국내총생산(GDP) 1.0%로 확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대학 또한 철저한 자구노력을 통해 낭비요소를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대학 질서 확립과 구성원들이 새로운 자세로 거듭날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경제 포퓰리즘의 시각에서 반값 등록금, 반값 문화, 반값 경쟁력의 해법에만 안주해서는 희망이 없다. 자율에 바탕을 둔 대학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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