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1세기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교도소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연수구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현대화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타이틀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172
  • 민주 ‘종북 탈출구’ 찾기

    민주 ‘종북 탈출구’ 찾기

    민주통합당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정치권의 종북(從北·북한정권을 추종함) 논쟁에서 계속 수세 국면에 몰리면서 돌파 전략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당 소속 임수경 의원이 탈북자들에게 한 취중 막말로 파문에 휩싸인 데 이어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의 매카시즘 발언 등이 이어지며 여권이 이를 빌미삼아 파상적인 종북 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때리기로 궁지에서 벗어나려 하고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출구전략 마련에도 애를 먹는 형국이다. 여론도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게 돌아가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역공에 힘이 떨어지는 형국이다. 당내에서도 색깔공방을 접고 민생으로 전환하라는 요구가 나오며 자중지란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일 박 전 위원장에 대해 공세를 퍼부으면서도 결정적인 한 방은 날리지 못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완전히 회귀한 것 같다.”면서 “우리는 해방 이후 모든 정권들이 소위 색깔론으로 국민을 지배하려 했다. 우리 국민은 여기에 한 번도 동의하지 않고 맞서 싸워 색깔론을 무찔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1세기 대명천지에 국정실패와 여러 가지 현안, 즉 민간 사찰, 언론사 파업 등이 있는데 대통령마저 나서서 종북주의 운운하고 박 전 위원장까지 국가관 운운하면서 대한민국을 색깔론으로 덮으려 한다.”면서 “민주당은 우리 선배들이 그랬듯이 함께 뭉쳐서 시대착오적인 매카시즘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이해찬·임수경 의원에 대해 국회 차원의 ‘자격심사’를 거론한 데 대해 “초헌법적인 말”이라고 발끈했다. 신경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전 위원장과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작 중요한 원 구성 협상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지난 5일 국회 개원일에 본회의장에 잠시 앉아 있다가 나가는 등 국회 본회의장을 정치 이벤트의 장으로 활용했다.”고 비판하는 등 대변인단도 이날 일제히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논평을 발표했다. 최재성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귀족 탈북자들이 쓰레기 정보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임수경 의원 막말 사건은 조작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하며 사건을 폭로한 탈북자 백요셉씨에게 녹취록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이어 “녹음을 왜 했는지 분명한 이유를 밝혀야 하고 해당 술집이 (백씨가) 평소 출입하던 지역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의 대응 방식에 대한 자성론도 나왔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한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이 쳐 놓은 신공안정국 프레임을 거부하고 민생정치로 돌아자가.”고 제안했다. 김영환 의원은 “삼성동(박근혜 전 위원장)이 웃고 있다. 종북논쟁의 굿판을 집어치우라.”면서 종북논쟁을 비판하고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공세와 민생문제 대안 제시를 요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전 세계 불자들 여수로

    전 세계 불교 지도자들과 신도들이 전남 여수에 모여 현대 사회의 불교적 대안과 해법을 모색하고 우의를 다진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11~15일 여수 디오션 리조트와 여수 흥국체육관 등에서 세계불교도우의회(WFB·The World Fellowship of Buddhists) 한국 대회를 개최한다. ‘21세기의 불교 생태 환경 사상과 수행’을 주제로 펼쳐질 이번 대회에는 WFB 33개국 77개 지부와 세계불교청년우의회 8개국 22개 지부 관계자 1000여명과 신도 10만여명이 참석한다. 오는 11일 북방불교와 남방불교에서 각각 환경운동을 이끄는 한국의 도법 스님과 태국의 사마나 포풋 잔타세도 스님의 대담을 시작으로 12일 오후 4시 30분부터 흥국체육관과 거북선공원에서 개막식이 펼쳐진다. 개막식엔 참가국의 전통등 점등 행사도 마련된다. 미국의 비교종교학자인 폴 데이비드 눔리치 박사 등이 참여하는 포럼은 1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열린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세계 고승 수계(受戒) 대법회도 열린다.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 등이 증명으로 나서고 인도 국제불교연맹 창설자 라마 롭장, 티베트 불교 지도자 캄툴 린포체 등 각국의 고승들이 삼사(三師) 칠증(七證)으로 참여해 계를 내린다. WFB는 1950년 5월 25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27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됐다. 2년마다 총회를 개최해 왔으며 한국에서는 1990년 서울대회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중 안보협력 확대해야 질적 도약 시대 열려”

    “한·중 안보협력 확대해야 질적 도약 시대 열려”

    “중국이 한국과 수교를 결정할 당시 중국 내부에서 이견이 많았지만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결심으로 가능했다. 북한의 반대도 있었지만 두 나라의 필연적인 관계 발전 방향을 내다본 덩샤오핑의 결단과 의지로 관계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전 총무처 장관)와 중국외교부 인민외교학회의 공동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쉬둔신(徐敦信) 중국 국제문제연구기금 고문은 6일 두 나라가 양적 발전을 넘어 질적 도약의 시대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동북아 안정 흔들리면 가장 손해보는 건 한·중” 쉬 고문은 질적 도약의 시대를 열기 위해 안보상 도전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라는 현안을 슬기롭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은 경제 이익과 함께 안보 이익도 공유한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 환경은 북한 핵, 북·미 대결, 주변국 간 영토 분쟁 등으로 나빠지고 있다. 두 나라는 더 많은 대화와 대화 통로 확보를 통해 ‘공동 인식의 장’을 넓혀 나가며 안보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 이는 향후 관계 발전의 관건이 될 것이다. 동북아 평화, 안정이 흔들릴 때 가장 손해보는 것은 두 나라다.”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천안함 사건 등 북한 문제에서 한·중 간 이견이 노출됐지만 전체적인 입장에선 공통점이 더 크다. 천안함 문제를 한국 측이 유엔 안보리로 가져가겠다고 했을 때 중국은 반대했지만 한국 입장을 배려해 의장 성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2005년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을 만들어낼 때처럼 한·중 두 나라의 긴밀한 전략적 협력이 다시 가동돼야 한다.”면서 “비핵화, 관계정상화, 평화 체제 수립 등의 정신으로 북한 문제와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강조했다. ●“한·중 FTA 타결도 발등의 불” 그는 한·미 군사훈련, 미 항공모함의 서해 진입 등에 대해 중국에서 이를 비판하는 격앙된 여론과 혐한 감정이 확산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렇지만 “한·미 동맹은 냉전 때 형성된 역사적 유산이며 제3자에게 영향을 주는 한 중국 정부는 이를 양자 간 해결해야 될 문제로 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미 동맹이 주변 국가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잘 다뤄 나가 달라는 주문이다. 서해 미 항공모함 진입에 대해서는 “공해상이라고 해서 주변 국가의 안전과 정서에 영향을 끼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국 측의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쉬 고문은 안보 문제에 대한 공감대 확대와 함께 두 나라의 질적 도약을 위해 해결해야 할 ‘발등의 불’로 한·중 FTA의 조속한 타결을 꼽았다. 그는 “한·중 교역액은 2400억 달러를 넘었고 중국은 한국의 제1의 교역·투자 대상국이지만 중국의 대한국 투자는 6억 달러로 전체 해외투자의 1% 남짓 될 뿐이다. 동북아는 경제의 지역화, 일체화 추세에서 유럽이나 북미에 뒤처져 손해를 보고 있다. 교역과 투자 협력의 합리적인 규범을 세우고 불확실성과 통상 마찰 요소에 대비하면서 더 수준 높은 차원의 개방과 한·중 FTA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농업과 중소제조업, 중국의 자동차, 전자, 서비스업 등 각자 상대적 취약성과 민감성을 안고 있는 부분이 있지만 국가 전체의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민간 대화 활성화로 전략적 신뢰 부족 해소” 한·중 간 ‘전략적 신뢰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선 민간 대화를 활성화하고 대화 통로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인민외교학회와 한·중교류협회 활동처럼 형식은 민간이지만 과거 정부에서 고위직으로 활동했던 정·관계 및 경제계 인사들의 교류를 제도화한 것은 양국 이해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둘러싼 갈등과 한·중 금융 통화 스와프 체결 당시 두 나라를 오가면서 막후에서 김 회장이 큰 역할을 한 것 등도 예로 들었다. 쉬 고문은 수교 당시 중국외교부 아시아담당 차관으로 한·중 비밀 수교회담을 총괄했다. “1992년 7월 노창희 한국외교차관과의 베이징 회담에서 수교와 관련된 모든 협의를 마치고 가협정에 서명했던 일들이 어제일인 듯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그 뒤 수교 협정 날짜를 잡고 한국은 타이완에, 중국은 북한에 공식 통보를 하는 등 긴박한 일들이 그해 여름 진행됐다. 그는 외교부장 첸치천(錢其琛)을 수행해 평양으로 날아가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나 한·중 수교 사실을 최종 통보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중국 측 입장이 그러하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던 김일성의 어둡고 결연했던 표정이 생생하다. 당시 우리는 김 주석이 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반응과 발언을 예상하고 이러저러한 준비를 했지만 김 주석의 대답은 짧고 간단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같은 장쑤성 양저우 출신인 쉬 고문은 중국 외교부 아시아담당 국장과 차관, 주일 중국대사를 지낸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중국외교부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현재도 중국 외교 전반에 대한 조언과 관련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영삼 前대통령, 박지원의 등을 때리더니…

    김영삼 前대통령, 박지원의 등을 때리더니…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당내 초선의원들을 향해 격정의 고언을 쏟아냈다. 미국 생활을 접고 1992년 무작정 ‘김대중’을 좇아 14대 총선을 통해 정치에 발을 디딘 뒤 20년간 이어진 굴곡의 정치역정을 고스란히 담아 ‘후배’들에게 깨알 같은 훈수를 뒀다.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그가 15분 동안의 특강을 통해 쏟아낸 한마디는 ‘치열함’이었다. ‘치열하게 야당을 하라, 치열하게 정치를 하라. 나는 그랬노라.’였다. 박 위원장의 ‘실전강의’는 ‘언론에 대한 대응’을 시작으로 이어 나갔다. 박 위원장은 “기자들의 전화가 올 때 전화를 잘 받는 것이 제일 성공한 정치인이다. 저는 99.9% 리턴콜을 하고, 제 전화는 제가 받고 제가 한다.”면서 “이러한 성의를 갖고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21세기는 예수님이 부활할 때 제일성이 ‘기자 왔니?’하고 말씀하신다. (기자가) 안 오셨으면 (부활하셔도)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사진도 나고 기사가 난다. 그래야 알려진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치열하라.”고 했다. “정치인은 부지런해야 한다. 치열하게 해야 한다.”면서 “대정부 질문을 하든 상임위를 하든 전날 집에 가서 뉴스 모니터링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신문을 보라. 그런 버릇을 들여라. 거기에 정치가 있고, 시의적절한 질문이 나온다. 그래야 보도가 되고, 민주당이 알려지고, 자신이 알려진다.”고 말했다.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1년이 52주인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제게 ‘의정활동을 1년에 50번 하라.’고 했다. 저는 했다. 기회가 많았지만 외국 한 번도 안 나갔다. 그런 각오가 없으면 4년 뒤 20대 국회 연찬회에 못 앉는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김대중 총재의 대변인으로 있을 때 김영삼 정부에서 내 뒷조사를 다 했다. 이를 김 총재에게 보고드렸더니 아무 말씀 안 하고 30분을 그냥 계시더라. 그러고는 ‘손톱을 깎지 마요. 같이 긁어버리세요.’라고 하더라.”고 소개하고 “그래서 다음 날부터 더 강하게 했더니 한두 달쯤 뒤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나를 보고 ‘니 잘했다’ 하면서 등을 때리더라. 김영삼 전 대통령님은 반가운 사람을 보면 등을 잘 때린다. ‘내일부터 (뒷조사) 안 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정말 안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다행히 대통령 후보를 2~3개월 있으면 결정한다. 지금 국회에서 철저히 치열하게 싸우다 보면 된다. 치열한 싸움도 한번 잘해 보자. 정권교체해서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한번 만들어보자. ”고 말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6일 오전 ‘금성우주쇼’ 우리 나라 전역서 관측

    6일 오전 ‘금성우주쇼’ 우리 나라 전역서 관측

    21세기의 마지막 ‘금성 우주쇼’가 6일 오전부터 시작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날 오전 7시 9분 38초~오후 1시 49분 35초 사이에 금성이 태양의 앞쪽을 통과하는 장면을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고 5일 밝혔다. 지구의 95% 크기인 금성은 이날 오전 태양의 북서쪽 가장자리에 검은 방울처럼 모습을 드러낸 뒤 동북 방향으로 태양을 가로질러 지나가게 된다. 금성의 태양면 통과 현상은 ‘8년→121.5년→8년→105.5년’ 주기로 나타나기 때문에 다음에는 105.5년 뒤인 2117년 12월에야 볼 수 있다. 천문연 측은 “실명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태양필터를 이용해 관측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기 과천에 위치한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이날 오전 9시 30분~오후 2시 방문객들이 태양과 금성의 조우를 관측할 수 있도록 필터를 장착한 망원경, 태양투영기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전의 국립중앙과학관에서도 오전 10시~오후 2시에 관측행사를 갖는다. 행사 관련 내용은 천문연 홈페이지(www.kasi.re.kr)를 참조하거나 국립과천과학관(02-3677-1452)으로 문의하면 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전 세계 원로스님 참석 대규모 수계식

    전 세계 원로스님 참석 대규모 수계식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원로 스님들이 직접 계를 주는 대규모 법회가 열린다. 13일 오후 2시 전남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열리는 ‘세계고승수계대법회’. 세계 불교인의 축제인 ‘2012 세계불교도우의회(WFB) 한국대회’중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로 2만여명의 불자들이 모일 전망이다. 수계대법회는 프랑스, 태국, 호주에서 활동 중인 고승을 삼사칠증으로 모시고 수계를 받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계사는 조계종 전계대화상 고산스님,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갈마아사리), 원로의원 도문스님(교수아사리)이고 증명법사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전 종정 법전 대종사가 맡는다. 법회에는 전 프랑스불교협회장인 탐팔라웰라 담마라타나 스님, 태국왕 특사 프라 폼와치라야 스님,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영신스님, 인도국제불교연맹 창설자인 라마롭장 스님, 방글라데시 불교협회장 수다난다 마하테로 스님, 타이완불교협회장 명광스님, 티베트 불교 지도자 캄툴 린포체, 몽골 타시초링사 주지 최질자브 담바자브 스님, 호주불교협회 이사 티폭텐 스님 등도 참여한다.조계종 원로의원과 총무원 집행부, 중앙종회의원, 교구본사 주지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계식 후에는 전북도립국악원의 ‘팔만대장경-근심없는 나무들의 합창’이 펼쳐질 예정. 국악과 피아노 판소리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승무 바라춤을 6개의 무대로 꾸며 소개한다. 조계종 총무원과 중앙신도회는 오는 11∼15일 전남 여수 일원에서 열리는 WFB 한국대회 일정을 5일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21세기 불교생태환경사상과 수행’이란 큰 주제 아래 세계 불교지도자 1000명과 불자 10만명이 모여 화합과 우의를 다진다. 제26차 세계불교도우의회 총회와 제17차 세계불교청년우의회(WFBY) 총회가 함께 열리며 세계가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해 불교적 해법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방식을 찾아보는 대회로 진행된다. 13일 ‘불교가 현대사회에 미친 영향’이란 주제로 열리는 학술 포럼은 국내외 불교학계의 큰 관심을 모으는 자리. 불교학자 폴 눔리치, 카르마 렉세 쏘모, 브라이언 앙드레 빅토리아 박사가 참여해 21세기 문화 전반에 불교가 미치는 영향을 살핀다. 14일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세계 불자 기업들이 모여 ‘불교영화’와 ‘타이완 불교단체 경영의 성공요인’을 놓고 토론한다. 앞서 11일 WFBY 창립 40주년 기념행사로 열릴 환경포럼에서는 ‘불교는 생태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놓고 토론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북방불교와 남방불교에서 환경운동을 각각 선도하는 도법 스님과 태국의 사마나 포풋 잔타세도의 대담도 마련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여, 임수경 징계 촉구…야, ‘박근혜 공격’ 맞불 여야

    그동안 이석기·김재연 의원 문제 등 때문에 통합진보당을 궁지로 내몰았던 종북 논란이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 대한 막말을 계기로 제1 야당인 민주통합당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민주통합당은 임 의원 개인의 문제라며 선긋기에 나선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려는 듯 연일 종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라디오연설에서 “북한보다 종북세력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한 연장선상으로 보여진다. 여권은 현재 종북 논쟁에서 여론도 야권에 비판적인 상태라고 자체 판단, 민주당의 대응을 보면서 당분간 이념 공세의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연일 대변인 논평과 당 지도부, 소속 의원 발언을 통해 대대적인 종북 공세를 펴고 있다. 황우여 대표는 5일 라디오연설을 통해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막말을 해 국민의 분노와 경악을 산 모당 의원이 있다. 소속 당은 공당으로서 대한민국의 시각에서 응분의 징계를 할 것을 촉구하는 바”라며 임수경 의원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징계를 촉구했다. 19대 국회 들어 북한인권법을 발의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도 이날 임 의원을 향해 “대한민국 국회의원인지,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지 분간이 안 된다.”면서 “변절자라고 했는데 아무리 술이 취해도 취중진담이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공격했다. 이해찬 후보가 북한인권법을 비판한 것에는 “인권은 내정간섭을 뛰어넘는 보편적 가치”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당 비판 여론에 움찔하면서도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새누리당의 최고위원 등 인사를 (친박계가) 독식하는 것을 보면 박 전 위원장의 미래 인사를 볼 수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나아가 “박정희 전 대통령도 (인사를) 독식한 적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박 위원장이 대선후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부정적인 것도 비판했다. 통합진보당도 박근혜 전 위원장 공세에 가세했다. 이석기 의원은 이날 박 전 위원장이 자신과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는 데 대해 “마치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은 인혁당을 조작하여 무고한 민주인사를 사법살인 했다. 21세기 오늘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입법살인하는 것 아닌가.”라고 공박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박지원 “기자전화 잘 받으면 정치인으로 성공”

    박지원 “기자전화 잘 받으면 정치인으로 성공”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당내 초선의원들을 향해 격정의 고언을 쏟아냈다. 미국 생활을 접고 1992년 무작정 ‘김대중’을 좇아 14대 총선을 통해 정치에 발을 디딘 뒤 20년간 이어진 굴곡의 정치역정을 고스란히 담아 ‘후배’들에게 깨알 같은 훈수를 뒀다.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그가 15분 동안의 특강을 통해 쏟아낸 한마디는 ‘치열함’이었다. ‘치열하게 야당을 하라, 치열하게 정치를 하라. 나는 그랬노라.’였다. 박 위원장의 ‘실전강의’는 ‘언론에 대한 대응’을 시작으로 이어 나갔다. 박 위원장은 “기자들의 전화가 올 때 전화를 잘 받는 것이 제일 성공한 정치인이다. 저는 99.9% 리턴콜을 하고, 제 전화는 제가 받고 제가 한다.”면서 “이러한 성의를 갖고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21세기는 예수님이 부활할 때 제일성이 ‘기자 왔니?’하고 말씀하신다. (기자가) 안 오셨으면 (부활하셔도)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사진도 나고 기사가 난다. 그래야 알려진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치열하라.”고 했다. “정치인은 부지런해야 한다. 치열하게 해야 한다.”면서 “대정부 질문을 하든 상임위를 하든 전날 집에 가서 뉴스 모니터링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신문을 보라. 그런 버릇을 들여라. 거기에 정치가 있고, 시의적절한 질문이 나온다. 그래야 보도가 되고, 민주당이 알려지고, 자신이 알려진다.”고 말했다.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1년이 52주인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제게 ‘의정활동을 1년에 50번 하라.’고 했다. 저는 했다. 기회가 많았지만 외국 한 번도 안 나갔다. 그런 각오가 없으면 4년 뒤 20대 국회 연찬회에 못 앉는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김대중 총재의 대변인으로 있을 때 김영삼 정부에서 내 뒷조사를 다 했다. 이를 김 총재에게 보고드렸더니 아무 말씀 안 하고 30분을 그냥 계시더라. 그러고는 ‘손톱을 깎지 마요. 같이 긁어버리세요.’라고 하더라.”고 소개하고 “그래서 다음 날부터 더 강하게 했더니 한두 달쯤 뒤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나를 보고 ‘니 잘했다’ 하면서 등을 때리더라. 김영삼 전 대통령님은 반가운 사람을 보면 등을 잘 때린다. ‘내일부터 (뒷조사) 안 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정말 안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다행히 대통령 후보를 2~3개월 있으면 결정한다. 지금 국회에서 철저히 치열하게 싸우다 보면 된다. 치열한 싸움도 한번 잘해 보자. 정권교체해서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한번 만들어보자. ”고 말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강운태·안희정 교차특강

    강운태·안희정 교차특강

    강운태(왼쪽) 광주시장과 안희정(오른쪽) 충남도지사가 4일 각각 충남도청과 광주시청에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1시간여 동안 교차 특강했다. 강 시장은 오전 충남도청 공무원을 상대로 ‘광주, 충남, 그리고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 ‘원 코리아’(하나의 한국) , ‘원 드림’(하나의 꿈) 운동을 제안했다. 강 시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남북평화통일 운동 ▲코리아희망봉사운동 ▲원 패밀리 운동 ▲지역분권과 균형운동 등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도 같은 시간 광주시청에서 공무원 700명을 대상으로 ‘21세기 지방정부 혁신의 길’이라는 주제로 특강했다. 그는 정치권의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논란과 관련, “두 의원에 대해 국민들이 알 만큼 다 안다. 당 내부 문제이므로 스스로 해결하도록 지켜봐 주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과 안 지사는 특강 후 전북 전주에서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해를 품은 금성’…21세기 마지막 ‘금성일식’ 우주쇼

    ‘해를 품은 금성’…21세기 마지막 ‘금성일식’ 우주쇼

    평생 한 번 보기 힘든 21세기의 마지막 우주쇼인 ‘금성일식’이 펼쳐진다. 6일 오전 금성이 태양을 가로지르는 ‘태양면 통과’ 현상이 펼쳐져 전세계에서 관측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오전 7시 9분 38초부터 오후 1시 49분 35초까지 전역에서 이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금성의 태양면 통과는 드물게 일어나는 천문현상으로 태양-금성-지구가 정확히 일직선에 위치하면서 발생하게 되며 금성이 태양면을 통과할 시 검은점 정도로 관측된다.   특히 이 현상은 지구전역은 물론 우주에서도 관찰할 수 있으며 반드시 ‘햇빛 필터’가 장착된 적절한 장비를 통해 봐야 실명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비행사 돈 페티는 “태양면 통과 현상이 일어나는 동안 금성의 대기를 조사하는 실험도 이루어 진다.” 면서 “전용 햇빛 필터를 미리 지구에서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금성과 지구가 비슷한 크기로 태양과의 거리도 큰 차이가 없음에도 왜 전혀 다른 행성이 됐는지 규명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성의 다음 태양면 통과는 105년 후인 2117년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야간입장권제 출발은 굿~

    여수박람회 관람객 유치를 위해 도입한 야간입장권 발매제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이 비교적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위는 야간입장권 발매를 시작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주말 포함해 3일간 총 1만 7408표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첫날인 1일엔 2106장, 2일에는 9029장, 그리고 3일에는 6273장이 팔렸다. 야간입장권은 저녁 6시부터 입장하는 것으로 금액은 1만 6000원이며, 6월 한달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아직은 시행초기여서 뭐라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일단 반응이 좋은 것으로 보고있다.”며 “오늘부터 시작되는 평일 저녁의 관람객이 어느 정도 오는가에 따라 제도 도입의 성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이 늘어나면서 박람회장 인근지역의 대체숙박시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조직위는 박람회 홈페이지(www.expo2012.kr)를 통해 호텔, 모텔, 펜션 등 기존 숙박시설 외에 마을회관, 캠프장, 휴양림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박람회를 찾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1박 1인 기준 8000원, 1만원 등 저렴한 요금은 물론 이색 체험도 가능한 곳이 많아 단체, 가족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체숙박 시설들은 대부분 취사가 가능하고, 일부 음식을 제공하는 곳도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전 세계 불교인의 만남인 제26차 세계불교도대회(WFB) 한국대회가 여수세계박람회 기간인 오는 11~16일 여수에서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행사는 ‘21세기의 불교 생태환경 사상과 수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세계불교도대회는 다채로운 기념공연과 함께 진행된다. 오는 12일 오후 4시 30분 흥국체육관에서 40개국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이 열린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광장] 일그러진 출세간 풍경/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그러진 출세간 풍경/김종면 논설위원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한암 선사는 참선, 염불, 간경, 의식, 가람 수호를 승가오칙(僧伽五則)으로 정했다. 출가수행자로서 그 본분을 다 할 수 없으면 하나만이라도 하라고 가르쳤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중 하나도 못하는 스님들이 적지 않다. 선 수행도 안 하고, 아미타불 명호도 외우지 않고, 경전도 안 읽고, 법도를 배우고 절집을 가꾸는 일에도 관심이 없다면 하루를 도대체 어떻게 보내는 것일까. 출세간의 사정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승려도박’ 사건을 보면 승가의 삶이라는 게 저리도 추레한 것인가 하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법랍이 만만찮은 스님들이 호텔방에 모여 판돈을 쌓아놓고 밤샘 포커판을 벌였다니 무슨 역행보살이라도 되겠다는 것인가. 승가오칙의 정신을 누구보다 잘 알 만한 어느 스님이 스님에게 화투는 치매 방지 심심풀이 놀이문화라고 강변한 것 또한 어이없다. 사부대중에 대한 모독이다. 수행자의 본분을 생각하면 하루를 25시간으로 치열하게 살아도 모자랄 판이다. 치매에 걸릴 틈이 있을 수 없다. 여래좌를 하고 카드패를 쪼아 보는 ‘반승가적’ 행위는 상상만 해도 망측하다. 차라리 치매요양센터를 찾아가 외로운 이들과 함께 ‘치매 예방’ 팔뚝맞기 민화투를 하라.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속세에 섞여 든다면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는 말이라도 들을 것이다. 도박 파문은 불교계의 ‘감투’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세속정치판의 그것보다 결코 덜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중 벼슬은 닭벼슬만도 못하다는 말도 괜한 말이다. 종권다툼에 몰래카메라까지 동원됐으니 승속이 따로 없다. 도박만큼이나 참담한 일이다. 1994년 조계사폭력사태 이후 18년 만에 총무원장이 참회문을 발표할 정도로 종단도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반성문을 쓰고 참회의 절을 올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108배보다 108개 개혁안을 내놓는 게 더 진정성 있는 자세다. 돈은 만악의 근원이다. 편가르기는 분란의 씨앗이다. 사찰 운영의 투명화를 위해 재정을 전문 종무원에게 전적으로 맡길 용의가 정말 있는가. 승풍 진작을 위해 계파정치의 온상인 종책모임을 완전 해체할 의향이 있는가. 두 가지만이라도 분명히 답해야 한다. 사회법이 종법을 대신하고 재가단체가 출가공동체를 흔드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사태를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 한다면 ‘뿔난’ 재가자들이 가만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옛 인도 코삼비 스님들의 예에서 보듯 승가의 갈등은 부처님 생존 당시에도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코삼비 스님들은 결국 공양 거부라는 수모를 겪고 나서야 잘못을 뉘우치고 화합의 길을 찾았다. 오늘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해법이 필요하다. 불을 낸 사람이 불을 꺼야 한다. 문제는 다시 스님이다. 내가 왜 무명초를 잘라내고 먹물옷을 입었는지, 뭘 하는 사람인지, 불교가 불교인 이유가 뭔지, 영문도 모르고 스님 노릇 하는 스님이 있다면 각성해야 한다. 불교는 수행의 종교요 깨달음의 종교다. 수행하면서 깨닫고 깨달으면서 또 수행하는 기쁨, 그것이 바로 스님 하는 맛이다. 불교의 멋이다. 도박하고 룸살롱 가고 정치하는 일이 더 재미있다면 애당초 스님이 될 운명이 아니다. 수미산 같은 죄업을 쌓지 말고 산문을 당장 떠나라. 머리를 깎는 어린 스님에게 큰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일일삼마(一日三摩)하라.” 하루에 세 번씩 깎은 머리를 만져 보라는 뜻이다. 스님으로서 본분을 한시도 잊지 말고 정진하라는 말이다. 조계종 스님들, 지금 너나없이 머리를 만져 보며 눈물로 ‘나’를 확인해야 할 때다. 물러설 곳이 없을 때 자신을 돌아보는 법이다. 백척간두에서 한발 내딛는 절박한 심정으로 개혁불사에 나서야 한다. ‘기독교의 땅’ 유럽에서도 불교가 21세기 대안사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당에 ‘타락승’ 타령이나 하고 있는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곧 초파일이다. 자신을 등불 삼고 부처님 법을 등불 삼아 서로 믿고 의지하며 세상 어둠을 헤쳐나가기 바란다. jmkim@seoul.co.kr
  • 성김 美대사 “北 새지도부, 주민교육 개방을”

    성김 美대사 “北 새지도부, 주민교육 개방을”

    성 김 주한 미국대사는 24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북한에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우리가 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며 “북한 새 지도부가 북한을 21세기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 관계 현 주소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극동포럼 강연에서 “한·미 관계는 기대도 많고 긍정적 발전이 많지만 안타깝게도 북한 문제는 그렇지 못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대사는 “북한의 새 지도부가 북한을 21세기로 이끌고 주민 교육, 시스템 개방과 함께 주민 재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이끌기를 바란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미국은 북한 주민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고 북한 주민이 겪는 피로를 인도적 관점에서 다룰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며 북한 주민을 위한 정책을 강조했다. 김 대사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외교관으로서 북한의 암울한 상황을 보는 것이 마음 아프다.”면서 “북한 주민이 처한 상황은 굉장히 암울하고 (북 지도부의) 나쁜 결정이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끔찍한 상황을 초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강행은 국제적 의무·합의 위반으로, 북한이 진지하게 협상에 나올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 대사는 또 “비핵화와 미사일, 인권, 인도적 지원 등 북한과 관련된 어떤 사항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상황이 어렵지만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분명 북한과 건설적인 태도로 대화할 생각이 있다고 명시한 바 있다.”며 북한이 의무를 이행하고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우린 코소보 운동선수입니다 올림픽 나가려고 맹훈련 받지요 하지만 우리 국기론 런던 못 가요”

    “우린 코소보 운동선수입니다 올림픽 나가려고 맹훈련 받지요 하지만 우리 국기론 런던 못 가요”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고(故)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마라톤을 제패한 후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대한민국 국호와 태극기를 앞세워 참여하기까지 우리 민족의 나라 잃은 설움은 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21세기에도 비슷한 아픔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발칸반도의 조그만 나라 코소보에서 런던올림픽 참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땀을 흘리는 이들이 그렇다. 제30회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이들의 설움을 씻어줄지 주목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세르비아로부터 2008년 독립을 선언하며 분리된 코소보에서 사격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럼추리 라마와 사촌 동생 우라타(25). 공기권총을 든 럼추리와 소총 전문인 우라타는 둘 다 올림픽 사대(射臺)에 설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런던 하늘 아래 코소보 국기를 휘저으며 입장하는 날이 오느냐는 24일(이하 현지시간) IOC 집행위의 코소보 참가 승인 여부에 달려 있다. IOC 대변인은 올림픽 헌장을 인용, ”국제사회로부터 승인받은 독립국이어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미 90여 개국의 지지를 얻었으면 코소보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게 아니냐고 BBC는 따졌다. 럼추리는 “1999년 이전 세르비아의 인종 청소 참상만 떠올려 이곳을 분쟁 지역으로 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우리는 이곳에서 다른 민족들처럼 평온한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 스포츠를 사랑하며 국제대회에 나가 조국을 대표해 뛰고 싶어 하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코소보는 국제연합에 가입되지 않아 IOC는 물론 많은 국제 경기 단체들이 코소보 선수들의 대회 참여를 막고 있는 실정이다. 우라타는 “경기를 하는 동안에는 이런 문제들을 잊으려 애쓴다. 하지만 늘 ‘대회가 끝나면 어쩔 건데? 그때는 뭘 할 건데?’라고 자문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둘의 코치인 알리 플라나는 옛 유고 연방 선수로 네 차례나 세계선수권을 제패했지만 그 역시 정치적인 이유로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공산당 가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부친이 살해된 뒤 자신도 공산당 가입을 거부하자 유고올림픽위원회가 보복으로 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빼버린 것이다. 말린다 켈멘디(21)는 국제 경기 단체로는 다섯 번째로 국제유도연맹(IFJ)이 코소보의 가입을 승인했기 때문에 런던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기준 기록을 충족시킨, 이 나라에 한 명뿐인 선수다. 그러나 IOC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으면 그는 코소보를 대표하는 선수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 과거 국제대회에 나갈 때 썼던 알바니아 여권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독립올림픽선수(IOA) 자격으로 참가하는 방법도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는 유고슬라비아가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침공했다는 이유로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어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일이 있다. 동티모르 선수 4명도 같은 방식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다. 최근 수단에서 분리된 남수단 선수들이나 네덜란드령 안틸러스 제도, 센마르텐 자치령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말린다는 “그렇게 참여하면 모두들 ‘저 선수는 누구지?’라고 물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코소보 사람이란 걸 알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러나저러나 마찬가지”라며 “지금은 유도에만 집중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메밀 크라스니퀴 코소보 체육부 장관은 ”우리네 젊은 선수들에게 전 세계의 또래들과 동등한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다른 이들과 동등한 존재란 의미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이 이런 설움에서 벗어난 것이 불과 64년 전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제23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 2인 인터뷰

    제23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 2인 인터뷰

    23회를 맞은 2012년 김달진문학상은 40대 시인과 평론가에게 돌아갔다. ‘김달진문학상 운영위원회’와 서울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김달진 문학상 시 부문에 장석남(47·한양여대 교수)의 시집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가, 평론 부문에는 이경수(44· 중앙대 교수)의 ‘춤추는 그림자’가 각각 수상작으로 뽑혔다. 100세를 살아간다는 21세기에 청춘의 나이인 40대에 가볍지 않고 묵직한 걸음으로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들을 만나봤다. 김달진 문학상은 시인이며 한학자였던 월하(月下) 김달진(1907~1989)을 기리고자 1990년 제정된 문학상으로, 시사랑문화인협의회(회장 최동호 고려대 교수)가 주최하고, 창원시와 서울신문사가 후원한다. 인간의 고유한 얼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둔 정신주의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시인과 평론가를 선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김달진문학상 수상 축하 시낭송회는 역대 수상자들이 함께 모여 6월 5일 오후 6시 고려대 백주년 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시 부문 수상 장석남 교수 어려운 시대 서정시 더 필요 균형 이루는 삶 자세로 詩 써 “시인은 끊임없이 자신과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반성하는 사람이다.” 제23회 김달진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인 장석남(47) 한양여대 교수는 22일 자신에 대해 그렇게 소개했다. 이어 “사회적 위치에서, 우주적 위치에서, 자연의 위치에서도 과연 잘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의문을 갖는 사람이고, 그 의문을 한시도 놓지 않고 지켜보면서 의문의 풍경을 시로 만드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치 화두를 들고 평생을 정진하는 승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시인 오세영이 심사평에서 “다수의 시류가 아니라 소수의 개성 혹은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평가할 만했다. 장석남은 김달진문학상 수상 이전에 김수영문학상(1992)과 현대문학상(1999), 미당문학상(2010)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이 그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는 “앞의 문학상들은 어둠침침한 회랑에 있는데 밝고 화창한 날이 찾아온 것처럼 시인으로서 고비를 넘길 수 있게 하는 힘이 됐다.”면서 “그러나 김달진문학상은 조용히 다가와서 어깨를 툭 치며 눈을 끔쩍끔쩍하는 듯한 격려로 이전과 아주 다르게 그윽하고 편안한 기분이다.”고 했다. 그는 “만나 뵌 적은 없지만 일생을 숨어살면서 자족하고, 부귀나 명예 등 욕망을 좇지 않았던 월하 선생의 치열했을 삶을 동경해왔다.”고 했다. 특히 김달진의 ‘산거일기’는 머리맡의 솔바람소리 같았다. ‘산거’라는 연작시가 나온 배경이다. 자신이 쓰는 시와 선생의 삶과 문학이 비슷해서 이번 수상이 아주 편안하고 기분 좋다는 것이다. 그는 “시가 세속적 욕망을 표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욕망을 이길 수는 없지만 욕망을 들여다보면서 균형을 이루면서 살아가려는 마음가짐으로 쓰는 것”이라고 했다. 전업작가에서 교수가 된 지는 7년이 됐다. 모순덩어리 교육은 대학교라고 해서 없지 않아 갈등이 존재한단다. 그는 연간 10편의 마음에 드는 시를 쓴다고 했다. 시 관련 잡지도 많고 덕분에 청탁이 많은데, 계속 거절하면 잘난 척한다고 하니 작품을 안 쓸 수도 없단다. 연간 10편이면 50~60편의 시가 들어가는 시집은 5~6년만에 나오게 된다. 장석남의 생각으론 그런 간격이 정직한 시집들이 나오는 주기다. 서정시를 쓰기 어려운 시대에 살면서 서정시를 쓰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서정적이지 않은, 어려운 시대일수록 서정시가 더 필요하다. 속도 때문에 치어서 죽고, 병 걸려서 죽고 하는데, 왜 그런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더 절실하게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평론 부문 수상 이경수 교수 비평적 거리·균형감각 유지 덜 말하며 효과적 쓰기 모색 “2~3년 전에 나왔어야 할 평론집 ‘춤추는 그림자’가 올해 나와서, 제때 이별하지 못한 연인을 보듯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마음이었는데, 수상까지 하고 나니 마음이 더 복잡하다.” 제23회 김달진문학상 평론부문 수상자 이경수(44) 중앙대 교수는 21일 수상소감으로 기쁨을 표현하지 않았다. 시원하지도, 즐겁지도 않다. 시종 차분하고 망설이는 어투가 그를 싸고돌았다. 문학평론은 ‘문학을 위한 이타적인 글쓰기’인데, 문학이 힘을 잃고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고, 그에 따라 문학과 독자의 매개자인 평론의 역할과 자리도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작가들이 ‘콘서트’란 형식으로 독자들과 직접 만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문학평론가는 할 일이 사라지고 있다고 느낀다. 이 교수는 “문학비평을 통해 세상하고 소통해나갔던 나로서는 이 시대 문학비평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떻게 글쓰기를 해가야 할지 더욱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미혼의 여성으로, 대한민국에서 버티고 살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그간 그의 평론은 여성으로서의 내 자리는 어디인지, 비평가로서 내 자리는 어디인지, 문학의 자리인가 어디인지를 찾아가면서 써내려간 평론들이라고 했다. 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는 심사평에서 “이경수의 비평은 무겁고 둔중하다. 수사적 현란함을 펼치는 최근의 비평 경향과 거리가 있고, 문학과 삶과 사회라는 세 꼭짓점이 갖는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런 평가가 꼭 맞는 것 같다. 그는 “권력의 자장에 포섭되는 순간 개개의 목소리는 힘을 잃어버린다는 생각에 비평적 거리와 균형적 감각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면서 “어디에도 매이거나 포섭되지 않는 외로움의 자리를 지키고 견디며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2008년 암수술을 하고 투병을 하면서 연간 최대 34편까지 쓰던 평론을 뚝 끊었었다. 1999년 등단한 이후로 10여 년 열정적으로, 의욕적으로 써내려갔던 평론이었다. 문단에서 성실하다고 평가받은 것은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열망 탓이었다. 그래서 병이 나았나 하는 생각도 한단다. 지난해부터 몸을 추스르며 다시 평론가로 돌아온 그는, 덜 말하면서 효과적인 글쓰기의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평론에 ‘가난하고 외롭고 낮고 쓸쓸한’이라고 붙였다. 이것은 백석의 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에서 따온 것으로, 시는 ‘높은 자리’이지만, 평론은 소외된 ‘낮은 자리’에 있기를 희망하며 붙인 것이다. “전 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에 문학이 힘을 잃고 있지만, 문학과 문학비평이 자본주의적 폐해를 일부 씻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새로운 협력관계의 틀이 필요한 G2/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새로운 협력관계의 틀이 필요한 G2/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이달 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중국과 미국의 ‘전략 및 경제대화’에서 ‘새로운 강대국 관계’를 주창하면서 중·미 관계 발전의 기본 입장과 원칙을 밝혔다. 후 주석은 강대국 간의 대항과 충돌의 전통적인 논리에서 벗어나 21세기형 경제적 상호의존의 시대에 강대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새로운 발상과 이를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 나가자.”는 것으로 신뢰관계의 강화를 역설했다. “신흥 강대국이 기존 강대국과 반드시 충돌한다.”는 ‘강대국의 비극’의 전철에서 중국과 미국은 벗어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하자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생각과 자세에서 두 나라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제의다. 4차 ‘중·미 전략 및 경제대화’는 전략적 안전보장 대화의 강화 및 제도화 모색, 경제적 이견의 해소 및 여러 합의 등의 성과를 거뒀다. 안전보장 대화와 관련해 상호신뢰 강화를 위한 각종 회의 일정 및 안건을 확정하고 조율했다. 경제적으로도 미국은 중국에 대한 첨단과학기술 및 그 제품들의 수출 제한을 완화해 주겠다고 명확하게 답했다. 최종 사용자가 민간인이거나 민간용품인데도 미국의 대중국 수출제한에 걸려 있는 품목들 가운데서 중국 측이 원하는 구매 리스트를 보내면 이에 대해 수출을 허가해 주겠다는 약속이다. 이 약속이 실행된다면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불균형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에 인민폐의 탄력성 확대 등 환율개혁 추진을 약속했다. 또 중국은 국유기업에 대한 세금을 높이고, 제조업들의 공정한 시장 경제제도 확대를 약속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이 국유기업 등 특정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한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중·미 두 나라는 국제금융 문제, 안전 및 테러, 환경 등 전지구적인 다자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논의했다. 중·미 경제관계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갈등과 분규도 늘고 있다. 중국의 대미 흑자는 늘고 있고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에 대해 보호주의를 취하겠다고 중국을 압박한다. 미국은 인민폐의 절상 압력을 가한다. 그러면서도 중국에 대해 하이테크 기술과 관련 제품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풀기만 하면 어마어마한 이익이 발생할 것이다. 중·미 무역관계는 불평등하다. 양측이 윈-윈의 상황을 만들면서 상생하려고 한다면 협력관계의 틀을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 중국은 저렴한 상품을 만들어 미국인들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국이 손해를 보면서도 막대한 양의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 중·미 관계는 이 시대의 가장 영향력이 크고 가장 복잡한 양국 관계다. 두 나라의 관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냐, 그러지 않느냐는 이 지역과 전세계 정치·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두 나라가 어떻게 서로에 대한 신뢰를 유지해 나갈 것인가는 앞으로 두 나라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두 나라는 여러 차원에서 소통과 믿음을 넓히고 두텁게 하려고 암중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으려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지만 정책결정자 층에서는 여전히 신뢰가 부족하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두 나라의 전략적인 협조는 부족하다. 양측 경제관계의 핵심은 중국은 미국의 앞선 과학기술과 이노베이션을 통해, 반면 미국은 중국의 시장을 통해 모두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양측이 윈-윈을 원한다면 전략적·경제적으로 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 물론 정치제도, 의식형태, 문화·역사적 배경, 경제발전 등의 차이들은 두 나라가 새로운 대국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건강하고 안정된 관계발전을 이뤄 나가는 것을 가로막는 요인들이다. 하지만 양국이 전면적인 전략적 상호신뢰를 구축하지 못하더라도 양측이 국제관계의 기본원칙을 준수해 나간다면, 자기의 이익과 의지를 상대방에 강요하지 않는다면 양국관계의 기본적인 안정과 정상화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달라진 국제환경에 적응하면서 중·미 두 나라는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봐야 한다.
  • 도쿄 스카이트리 22일 개장… ‘경제대국 부활’ 상징물 기대

    도쿄 스카이트리가 22일 개장한다. 높이 634m로 타워로는 세계 최고 높이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일반 상업용 빌딩까지 포함했을 때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부르즈칼리파(828m) 다음으로 높다. 63빌딩(264m)의 2.5배, 에펠탑(301m)의 2배 높이다. 2008년 7월 착공 당시 스카이트리의 예정 높이는 610m였다. 그러나 건설 도중 2010년 10월 개장한 중국 광저우타워가 같은 높이라는 점이 밝혀져 2009년 10월 634m로 변경했다. 중국과 일본이 높이 자존심 대결을 벌인 셈이다. 스카이트리 시행사인 도부철도 측은 개장 첫해 3200만명의 관람객이 이 타워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도쿄 디즈니랜드의 연간 관람객 수 2535만명을 넘는 수준이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입장권 예약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개장 당일 오전 경쟁률은 335대1에 달했다. 이처럼 일본인이 스카이트리에 열광하는 이유는 스카이트리가 단순한 타워 차원을 넘어 일본 경제의 부활을 이끄는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58년 완공된 도쿄타워는 2차 대전 이후 1950년대 일본 경제의 부흥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스카이트리 타워는 지난해 3·11 대지진 이후 무너진 일본 경제의 부활을 알리는 21세기 건축물이 될 것이라는 게 일본인들의 바람이다. 실제로 경기침체에 빠진 일본은 현재 ‘스카이트리발(發) 특수’가 일고 있다. 여행 업체들은 이미 스카이트리 특화형 관광 상품을 내놓았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스카이트리 연간 입장객이 3000만명만 돼도 437억엔(약 61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른 경제연구소들도 스카이트리로 인해 연간 1조원에 가까운 경제효과가 나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쿄 스미다구에 들어선 스카이트리 타워는 전파 송신탑이다. 내년부터 NHK를 비롯한 6개 방송사의 디지털 방송용 송출탑으로 사용된다. 이 타워의 중간 콘크리트 부분에 강철 튜브들이 있어 이 튜브들이 구조적으로 중간부를 여러 구획으로 나눈다. 지진이 일어나면 콘크리트 코어 및 스틸 프레임은 건물 전체가 흔들리지 않게 서로 보완하도록 고안됐다. 총공사비는 650억엔(약 9580억원)이다. 이 타워의 공사를 주도한 도부철도 측은 스카이트리를 단순한 전파 송신탑으로 세우지 않았다. 350m 높이와 450m 높이에 각각 전망대가 있고, 300여개의 상점과 레스토랑, 천문대, 아쿠아리움 등 상업시설이 있는 ‘소라마치’(하늘동네)가 들어섰다. 소라마치는 1950년대 일본 서민들의 전통 상점가였던 ‘시타마치’를 그대로 재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경기동부연합 관련 회사들은

    청소용역 근로자 인건비 부당 착취 의혹까지 제기된 사회적기업 ‘㈜나눔환경’ 경영진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부정 경선 파문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조직 기반인 경기동부연합 출신들이다. 경기동부연합은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정치자금을 꾸준히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동부연합 주식회사’는 이벤트 회사에서 여행, 청소, 언론 분야에까지 뻗어 있다. ●이석기 연관 CNP전략그룹 눈길 당권파의 ‘실세’이자 자금책으로 알려진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연관된 CNP전략그룹의 계열사는 사회동향연구소와 길벗투어다. 서울신문이 지난 3월 ‘CN커뮤니케이션즈’로 개명한 CNP전략그룹 등의 법인 등기부등본을 18일 분석한 결과 이 당선자는 대표이사에서 퇴임한 지난해 3월까지 자판기 운영 및 소매, 영화 제작업, 사진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는 통신판매업, 전자상거래업에까지 진출한 상태다. 이 당선자는 2005년 2월 정치 컨설팅, 홍보 기획 등을 다루는 CNP전략그룹을 만들었다. 그는 자본금 4억원인 이 회사를 지난해까지 총매출이 120억원에 이르는 기업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 당선자는 2010년 설립한 ㈜사회동향연구소 사내이사로도 등재돼 있고 인터넷 매체 ‘민중의 소리’ 이사도 지냈다. 경기동부연합 출신인 ㈜나눔환경의 본부장인 송호수씨는 CNP전략그룹에서 사내이사로 이 당선자와 같이 활동했다. ●길벗투어는 CNP전략그룹 자회사 길벗투어는 CNP전략그룹의 자회사였다. 길벗투어는 2009년 대북 금강산 여행업을 하는 ㈜금강산통일연구원에서 ‘21세기통일투어’로 바꾸었다가 다시 현재 이름으로 개명했다. 길벗투어의 자본금은 1억원에서 2년 만인 지난해 3월 2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업종도 여행업에서 출판업, 행사 대행업으로 넓혔다. 통진당 불법 경선 논란 직후 당권파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했던 지난 2일 사내이사는 경복수씨에서 김성규씨로 바뀌었다. 경복수씨는 2005년 CNP전략그룹 금강산 사업팀장으로 경기동부연합 계열로 불리는 경기민족민주청년단체협의회와 사업을 추진했었다. 성남에 기반을 둔 청소용역업체 나눔환경은 당초 일반 폐기물 수집 운반 처리업에서 저수조·정화조 청소업, 소독·방역업, 경비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불평등의 기원/박찬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불평등의 기원/박찬구 국제부 차장

    21세기에 암운을 드리운 ‘불평등’(inequality)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미국은 수세기 전, 첫 이주민이 정착한 이래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를 일궜다. 누구든 열심히 일하면 신분 상승과 청렴한 재산 증식의 기회가 열린 땅, 그에 대한 믿음으로 아메리카는 꿈을 좇는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됐다. 개인주의를 중시한 미국과는 달리 유럽에서는 구성원에게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오랜 정치적 신념으로 간직해 왔다. ‘아메리칸 드림’이 한탕주의와 부익부 빈익빈의 모순으로 변질되면서 글로벌 이주민들의 발길은 ‘유러피안 드림’으로 향했다. 하지만 통합체로서의 유럽이 회원국 간 정치·경제적 힘의 불균형, 조화를 거부하는 극단적 이념의 혼재 등으로 균열을 보이면서 사람다운 삶을 주창하던 ‘유러피안 드림’도 종언을 맞고 있다. 역사와 문화의 토양은 다르지만, 꿈을 잃은 미국과 유럽은 적어도 하나의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꿈의 빈자리를 야수의 탐욕을 지닌 ‘나쁜’ 자본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쁜’ 자본은 각국의 금융시장을 옮겨다니며 투기 행각을 벌이는가 하면, 형편이 궁한 정부나 ‘열린 시장’ 신봉자들을 현혹해 금융규제의 빗장을 풀도록 한다. 종종 그들은 ‘시장’과 ‘경쟁력’이란 이름으로 위장되지만, 그들의 본질은 ‘이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들은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채워지지 않는 그리스 신화의 에리직톤처럼 더 많은 이윤을 내기 위해 각국의 정치·경제 구조를 끊임없이 잠식한다. 그들이 휩쓸고 다닌 곳에 ‘열린 기회’와 ‘공동체’, ‘꿈’이 설 자리는 없다. ‘사람’ 없는 자본이 영역을 확장하면서 미국에서는 상위 1% 가운데서도 최상위 1%인 슈퍼 리치(super rich)가 선거자금을 무제한 모금할 수 있는 슈퍼 팩(Super PAC·슈퍼 정치행동위원회)에 참여해 선거와 입법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리스에서는 부패한 장기 집권세력이 기득권을 챙기고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다 나라 곳간을 허물어 버렸다. 결국 미국의 월가 시위와 그리스 총선의 반(反)긴축 표심(票心)은 자본의 야수성과 그로 인한 민주주의 가치의 함몰에 항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닮은꼴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자본과 이윤의 시장에서 주변부로 밀려난 99%에 속한다. 이기적인 자본에 의해 제도화되고 고착화된 불평등 구조의 희생양인 셈이다. 미 재무부 고문 스티븐 래트너의 인식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는 미국의 현실이 “남북전쟁 이후 경험하지 못한, 유례 없는 불평등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직시했다. ‘우리 시대의 범죄’(The Crime of Our Time)를 지은 대니 셰크터의 진단은 냉엄하다. 그는 최근 외신 기고문에서 “불평등이 미국의 경제 구조를 왜곡시키고, 그 결과 부채를 고리로 한 새로운 형태의 ‘농노제’가 수백만명을 옭아매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부자(富者)와 빈자(貧者) 사이의 불평등이 고착화되고, ‘큰돈’이 정치를 장악함에 따라 부자들이 지배하는 ‘새로운 미국’(New America)이 도래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2001년 유로존에 합류한 그리스는 이듬해 드라크마화(貨)를 유로화로 대체한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두 화폐의 가치 차이로 인한 생산비용 상승이 비극의 단초가 됐다. 2009년 이후 긴축과 구제금융의 악순환에 빠져들며 갈팡질팡하던 그리스 정치권은 지난해 11월 독일과 프랑스,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반대로 구제금융안의 국민투표조차 철회해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설혹 유로존에 잔류하더라도 그리스는 공공 부문 감축과 민영화, 최저임금이나 실업수당 등 사회안전망의 대폭 축소를 감수해야 한다. 스페인 반긴축 시위대의 도밍고 사모라(60)가 절규한 것처럼 이는 “노동자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희망을 버리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불평등의 끝이 어디일지 지금으로선 가늠할 수 없다. 어쩌면 앞날을 예측하고 상상하는 행위조차 자본의 권능이 되어 버린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는지 모른다. 쿼바디스 도미네? ckpark@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사랑의 시인 김수영 사전

    [최동호 새벽을 열며] 사랑의 시인 김수영 사전

    5월 8일 김수영 시비를 찾아 도봉공원을 향했다. 현대시 젊은 연구자들과 함께 10년의 작업을 거쳐 김수영 사전을 마치고 난 다음 현장을 한번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오후 늦게 도봉산을 향하니 초여름을 연상시키는 무더운 기운이 느껴졌다. 오래전과는 주변상황이 크게 달라져 시비는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등산객에게 물어보아도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고 등산로 어디에도 표지가 없었다. 도봉산서원의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굽은 산길을 오르다 보니 시비는 공사장 펜스 앞에 초라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등산로 한구석을 지키고 있는 시비가 쓸쓸해 보였다. 2003년 가을 시작된 김수영 사전은 연인원 80명이 넘는 인원이 작업에 참여해 30여 차례의 기획 편집회의를 열었고 10차례의 교정을 보아 지난달 출간되었다. 한국현대문학 연구를 보다 실증적 차원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연구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기초와 뿌리에 대한 객관적이며 실증적인 연구 없이 이루어지는 문학 연구가 외래의 비평 방법에 좌우되거나 감성적인 비평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실증적 연구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화려하지도 않아 일반적으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 사전작업이다. 이 사전의 표제어는 모두 5220개이며 대상 작품은 모두 176편이다. 사전을 통해 시어 활용의 특징을 살펴보면 이러하다. 김수영은 부정어 ‘않다, 없다, 안, 없어, 아니, 말다, 못하다, 안한다’ 등의 시어를 98편의 시에서 가장 많은 250차례 사용했다. 이는 김수영이 지닌 부정의 정신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긍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사랑’이란 시어를 16편의 시에서 48차례나 사용하고 ‘좋다’를 32편에서 41차례 사용했으며 ‘웃다’를 17편에서 33차례 사용했다. 그는 참여시를 대표하는 부정의 시인으로 알려졌지만 보다 근원적으로 그는 사랑의 시인이요, 긍정의 시인이기도 했다는 사실이 입증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사람’이란 시어도 56편에서 92차례 사용했는데, 이는 그의 사랑이 사람에 대한 것이었으며, 이는 사회현실에 대한 그의 비판이나 부정이 사람을 사랑하는 긍정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고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게 한다. 감각인지어 계열의 시어는 ‘보다’가 72편에서 123차례 사용됐으며 ‘보이다’가 22편에서 34차례 사용됐다. 이는 그가 사물이나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뜻하며, 동시에 피동적인 방식이 아니라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려 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수영은 20세기 후반 한국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 중의 한 사람이다. 1960년대 김수영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1970년대의 김지하의 풍자적 담시나 1980년대의 신경림의 민중시를 생각할 수 없다. 어휘 활용사전에서 실증적으로 입증된 것처럼 그는 현실을 부정적,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사랑과 긍정에 도달하는 시적 인식의 과정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새롭게 평가되어야 할 시인이다. 이는 그의 시를 바라보는 종전 시각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명편으로 알려진 ‘풀’이나 ‘사랑의 변주곡’ 등은 그가 보여준 부정의 정신이 사랑에서 우러나온 것이며, 시대에 대한 그의 부정과 비판은 사랑과 긍정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수영은 4·19혁명의 시인이다. 그는 4·19의 영광과 좌절을 경험한 1960년대 시의 한 정점에 도달했다. 그는 자유에서 피의 냄새를 느끼고 자유의 억압에서 굴욕을 느꼈던 시인이었다. 오는 6월 16일은 그의 44주기이다. 이를 기념하여 작은 무대가 마련되어 이 사전을 헌정하는 것은 물론 한 시대의 첨단에서 고투했던 그의 영혼을 위무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한다. 김수영 시비가 지키고 있는 도봉산의 서늘한 기운이 방향감각을 상실한 21세기 한국의 현대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