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1세기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협력사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캐리어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육교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출판사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171
  • [열린세상] 글로벌 시대의 건강관리법/강대희 서울대 의대 학장·예방의학

    [열린세상] 글로벌 시대의 건강관리법/강대희 서울대 의대 학장·예방의학

    런던올림픽 개막식이 내일(현지시간)로 다가왔다. 올림픽기간 중 약 12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매년 90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하고, 1200만명 이상이 해외로 나간다. 그 수치는 매년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는 전염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족구병, 조류 인플루엔자, 뎅기열, 말라리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등 바이러스성 질환들이 한 해에 20억명이 넘는 여행자들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간다. 1330년대 중국에서 발생한 페스트(흑사병)균이 1347년 이탈리아에 도착해 전 유럽에 퍼지는 데 4년이 걸린 데 반해, 21세기 들어 발생한 첫 신종 전염병인 사스가 2003년 2월 중국 광둥지역에서 전 세계로 퍼지는 데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기후변화나 대기오염, 황사와 같은 자연 재해가 공간적인 경계를 넘어 전 세계에 영향을 주며, 방사능 폐기물이나 유전자 변형식품 등이 세대를 넘어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그 이유는 국제 여행이 활발하고, 근로자들의 유입, 유출이 늘어나 전염병이 퍼질 기회가 많아진 데다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환경파괴가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건강과 질병의 측면에서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건강문제에서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진 사례는 많다. 1986년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사람이 섭취할 때 걸리는 인간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이 영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1990년대 중반까지 영국에서만 인간광우병 환자가 80명 발병했고 최근 10년간 전 세계에서 모두 275건이 발생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스의 사례는 글로벌시대의 건강관리 중요성에 대해 잘 보여 주는 사례다. 2003년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해 동남아지역을 거쳐 전 세계에서 유행해 80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관광, 소매 등 내수부문의 위축과 무역량 감소로 이어졌고 국제 경제전망기관들은 사스의 확산으로 아시아지역의 경제성장률이 0.3∼1.0% 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을 만큼 인적, 물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은 사람에게는 드물게 일어나지만 치사율이 59% 정도로 매우 높다는 특성이 있다. 이달에는 중국 서부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했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광둥지역에서는 2세의 남아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WHO의 보고가 있었다. 비록 2006년 정점에 달한 뒤로는 증가 경향을 보이지 않았지만 1997년 이후로도 여러 나라에서 산발적인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보고된 만큼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님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세계은행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면 3600조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한다고 예측했다. 국제가축연구소에서는 매년 200만명이 각종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사망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급변하게 된 건강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 국가 경계를 허무는 질병으로 인한 건강문제가 더 이상 국지적인 문제가 아니고, 전지구적인 문제로 쉽게 확산되며, 크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대규모라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아직 효과적인 대책이 별로 없다. 이제는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범정부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글로벌 건강문제를 전담할 부처가 필요하고, 관계부처 간의 보고 및 협조체계를 확인하는 한편, 국가 간 협력과 공조가 필수적이다. 다음 달 서울대에서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문을 연다. 고(故)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의 이름을 따 만든 것으로 국내적으로는 대학, 정부와 연구소 간의 협조모델을 구축하고, 국외적으로 WHO의 지역 보건전문가 교육센터로 지정 받을 예정이다. 지역별 건강관리를 담당할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국가별 건강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건강 문제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처해 성공적인 협력모델을 만들어 나가리라고 자못 큰 기대를 한다.
  • 개신교 새 찬송가 문제로 또 ‘시끌’

    새 찬송가 제작을 둘러싼 개신교계의 내홍이 재연될 조짐이다. 비(非)법인 한국찬송가공회가 26일 교단장 회의에서 이른바 ‘표준 찬송가’(가칭)의 가안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비법인 한국찬송가공회는 새 찬송가 제작을 오는 9월 개신교 교단 총회 때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9월 교단 총회까지 제작 마무리” 2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비롯한 개신교계에 따르면 비법인 한국찬송가공회가 마련한 ‘표준 찬송가’에는 모두 520곡이 수록됐다. 이 곡들은 저작권 분쟁에 휘말릴 위험성이 없는 것들 위주로 이미 출간된 ‘통일찬송가’ 등을 참고했다.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재)한국찬송가공회의 ‘21세기찬송가’의 문제점을 보완해 곡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개신교계가 새 찬송가를 전반적으로 얼마만큼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있다. 현재 개신교계에서 ‘21세기찬송가’는 최대 70%까지 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새 찬송가가 제작, 보급될 경우 혼란이 일 게 뻔하다. 특히 성경에 찬송가를 붙인 합본이 많이 쓰이는 상황에서 새 찬송가의 보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재)한국찬송가공회의 법인 취소를 둘러싼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새 찬송가 제작을 둘러싼 마찰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형국이다. 비법인 한국찬송가공회는 (재)한국찬송가공회의 구성과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며 새 찬송가 제작을 선언하고 나선 모임이다. 특히 (재)한국찬송가공회가 충남도로부터 법인 취소 결정을 받은 이후 새 찬송가 제작을 서둘러 왔다. 그러나 (재)한국찬송가공회가 행정심판위원회와 법원으로부터 법인 등록 취소 결정에 대한 취소 가처분 결정을 받아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다. (재)한국찬송가공회 측이 본안소송의 최종 판결까지 법인 취소가 유보된 만큼 ‘21세기찬송가’의 정당성과 그에 따른 권리를 요구하고 나설 게 뻔하다. 법정 공방이 장기화될 것이란 얘기다. ●새 찬송가 정당성 법정 공방 불가피 26일 교단장 회의는 일단 새 찬송가의 품평회가 될 전망이다. 이 회의에는 종전 (재)한국찬송가공회에 참여했던 교단들도 함께할 예정이어서 새 찬송가의 당위성과 선곡 등을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NCCK 김창현 목사는 “최근 교계에서 새 찬송가 제작 보급과 관련해 연합기관이나 특정 교단에 치우쳐선 안 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특히 이날 교단장 회의는 신도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견 수렴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마사 최 게이츠재단 CAO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마사 최 게이츠재단 CAO

    “성공 가능성이 10%를 밑돌아도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것이 자선재단의 역할이다.” 세계 최대 민간 공익재단의 정보통신(IT) 및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한국계 여성이 있다. 마사 최(57) 빌&멀린다게이츠재단 최고행정책임자(CAO)다. 교포 여성 최초로 미국 대도시 시의원(시애틀)에 당선되는 등 이민 여성사의 각종 이정표를 써 온 그는 지난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설립자인)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재단 사업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이어야 한다며 늘 밀어붙인다.”고 전했다. 게이츠재단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세계적 저명인사들이 기부의 벤치마킹 모델로 삼고 노하우를 묻는 곳이다. 워싱턴주 무역장관 등 다양한 공직 경험이 있는 그는 “정부와 공익재단 모두 소외 계층의 문제에 주목한다는 점에서는 같다.”면서도 “세금으로 사업하는 정부는 (실패) 위험이 큰 프로젝트를 벌이기 어렵지만 민간 재단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성에 얽매여 있는 정부는 도저히 엄두도 못 내는 실험적인 사업을 지원하고 이를 성공으로 이끄는 사회 변화의 지렛대가 바로 21세기 전성기를 맞은 민간 재단의 역할이라는 얘기다. 마사 최는 게이츠재단이 지원하는 ‘위대한 도전 탐험’ 사업을 예로 들었다. 재단은 국제 보건 현안들을 해결할 여러 아이디어에 자금을 지원한다. “가능성이 희박해도 파급력이 엄청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사 최는 상사인 게이츠의 리더십에 대해 “빌은 ‘참을성 없는 낙관주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긍정적이되 문제 해결의 급박성을 강조하고 끊임없이 독려한다.”면서 “그는 매우 목표 지향적이며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 ‘이 투자가 최선이냐’, ‘이 사업이 정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냐’고 계속 묻는다.”고 전했다. 빌이 뿜어내는 열정은 전염성이 강해 직원들은 자기도 모르게 ‘참을성 없는 낙관주의자’가 돼 버린다고 했다. 결국 훌륭한 기부란 돈만 내놓는 게 아니라 성공한 명사의 에너지와 아이디어, 리더십까지 온전히 제공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다 1948년 미국으로 이민한 고 에드워드 최 전 한인회장의 딸인 마사 최는 교사와 캘리포니아은행 부사장, 시애틀 시의원, 워싱턴주 무역장관 등을 지내다 2004년 게이츠재단에 합류했다. 시애틀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연극 ‘십이야’·‘한여름 밤의 꿈’ 8월 1~26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하나의 무대에서 만나는 두 개의 셰익스피어. 극단 여행자가 대표 레퍼토리인 한여름 밤의 꿈’과 역동적이고 흥겨운 구성으로 호평받은 ‘십이야’를 일주일씩 번갈아 공연한다. 온가족이 즐기기에 안성맞춤. 2만~5만원(패키지 구매 40% 할인). 1644-2003. ●연극 ‘팔로우맨’ 8월 11일~9월 15일 서울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잔혹한 아동 살인사건에 얽힌 소설가와 지적장애가 있는 형, 이들을 조사하는 형사의 진실 공방. 2003년 영국 런던 초연 당시 뜨거운 이슈를 부르며 작가 마틴 맥도너에게 ‘21세기 천재 작가’라는 칭호가 붙었다. 한국 공연은 5년 만이다. 4만원. (02)744-4334.
  • [책꽂이]

    ●시민참여 감사의 길 (송기국 지음, 구상 펴냄) 감사원 공직감찰부장을 지낸 저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시민 참여를 감사 영역에도 접목해 보기 위해 고심했다. 시민단체가 공공감사 과정에 참여하는 정부 사업과 정책에 대한 새로운 감사제도를 소개하고 있다. 1만 5000원. ●21세기에 다시 보는 해방후사 (이정식 지음, 경희대출판문화원 펴냄) 뉴라이트판 해전사라 불리며 2006년에 출간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2권에 실린 저자의 논문을 대중 강연 형식으로 풀어냈다. 부동항 확보를 위한 스탈린의 세계 전략을 충실히 설명한다. 1만 3000원. ●영혼의 식탁 (이원종·이소영 지음, 청림라이프 펴냄) 한 명은 농사짓는 교수이고 한 명은 가정 폭력 연구자다. 패스트푸드에 대한 대안으로 슬로 푸드를 넘어 솔 푸드로 밥상을 채우는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1만 3000원. ●중국에게 묻다 (이광재·김태만·장바오윈 지음, 학고재 펴냄)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2002년부터 관련 전문가들을 불러 그룹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이 스터디에 참가한 학자들을 만난 기록이다. 중국 최고위층에 국가 전략을 조언해 왔던 이들의 목소리가 실려 있어 중국의 전략을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는 한국의 전략을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된다. 1만 8000원. ●날씨과학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안성철 옮김, 옥당 펴냄)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지역에서 항상 변화하는 대기 상태의 종합’, 날씨를 재미있게 풀었다. 전반부가 대기, 태양, 구름, 빛, 기압 등 학교에서 배우는 물리학과 지구과학으로 채워져 학습서에 가깝다. 후반부는 날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기후변화의 원인과 역사, 지구 기후의 미래 등 궁금한 이야기를 담았다. 1만 6000원.
  • [일본통신] 이대호 명실상부 리그 최정상급 타자 우뚝

    [일본통신] 이대호 명실상부 리그 최정상급 타자 우뚝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30)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대호는 18일 야후돔 방문경기에서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셋츠 타다시를 상대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대호는 4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5회초 2사 1, 2루에서 내야안타를 치며 만루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자 T-오카다가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는데는 실패했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선 바뀐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친 이대호는 대주자 카지모토 유스케와 교체되며 전반기 일정을 끝냈다. 이날 경기에서 오릭스는 소프트뱅크와 안타수(8:9)에선 비슷했지만 3회말 터진 윌리 모 페냐의 투런 홈런(13호)과 2-3으로 추격한 6회말에 타무리 히토시의 도망가는 솔로 홈런(2호), 그리고 8회말 쐐기를 박은 대만 국가대표 출신의 리빙옌(1호)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 맞고 결국 2-5로 패했다. 전반기를 마감한 이대호는 타율 .302(298타수 90안타)로 이 부문 6위, 홈런 1위(15개), 타점 1위(56), 출루율 2위(.390), 장타율 2위(.513), 최다안타 5위(90개)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부문 모두에서 리그 10위안에 드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일본진출 첫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빼어남을 넘는 리그 최강의 타자 중 한명이 됐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듯 싶다. 하지만 소속팀 오릭스는 이대호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리그 꼴찌(32승 6무 45패, 승률 .416)로 전반기를 끝내며 아쉬움을 샀다. 5위 세이부 라이온스와는 6경기 차이가 나며 3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는 7.5경기 차이가 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후반기 행보가 급해졌다. 하지만 오릭스는 투타밸런스가 어긋나 있고 특히 팀 타율 .235(양리그 통틀어 꼴찌)가 말해주듯 변변치 않은 팀 타선의 개선 없이는 후반기 약진은 기대할수가 없는 형편이다. ‘이대호와 여덟 난쟁이’이란 팬들의 비아냥이 충분히 수긍할만한 공격력인 셈이다. 객관적인 선수 구성과 대체할만한 선수들의 면면을 봐도 오릭스가 후반기 들어 타선의 부진에서 헤어나오기란 쉽지 않다는게 일본 언론의 대체적인 평가다. 결국 이대호 혼자만 잘해서는 올해도 포스트 시즌 진출은 힘들다는 뜻이다. 섣부른 예상일수도 있지만 만약 오릭스가 올 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감독 계약기간 마지막해인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 역시 내년엔 얼굴을 못볼수도 있다. 전반기를 끝낸 일본 프로야구는 양 리그 공히 전통의 강호 팀들이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센트럴리그는 초반 부진을 뒤로 하고 어느새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1위에 올라와 있고 그 뒤를 주니치 드래곤스가 추격중이다. 3위 한자리를 놓고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대했던 한신 타이거즈는 4위 야쿠르트에 5경기 뒤진 5위에 머물러 있는게 특색이다. 퍼시픽리그는 초반부터 치고 나간 지바 롯데 마린스가 전반기 막판까지 1위를 유지 했으며 니혼햄 파이터스가 2경기 차이로 지바 롯데를 추격중이다. 하지만 퍼시픽리그는 센트럴리그와는 달리 1위부터 5위 까지의 승차가 5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기에 후반기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개인 타이틀 역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퍼시픽리그에서 3할 타자는 이대호를 포함해 6명 뿐이다. 하지만 타율 1위인 타나카 켄스케(.318)와 이대호의 차이가 얼마 되지 않기에 타율 1위 타이틀 역시 아직은 이대호의 추격권에 놓여 있다. 반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투수는 리그에서 3명이나 될 정도로 리그 전체적으로 마운드 높이가 월등하다. 3점대 평균자책점 가지고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다. 센트럴리그는 퍼시픽리그보다 더욱 심각했다. 그나마 퍼시픽리그는 3할 타자가 6명이나 되지만 센트럴리그는 단 두명에 불과하다. 현재 타율 1위에 올라와 있는 아베 신노스케(.307)도 최근 경기에서의 부진으로 타율이 떨어지고 있고 2위인 사카모토 하야토(.304)역시 2할과 3할을 오르내리고 있는 형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올 시즌 센트럴리그에서 2할대 타격왕이 탄생되는 엽기스러운 일이 발생할수도 있다. 지금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2할대 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했던 적은 단일리그 시절이었던 1942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전신인 도쿄 교진군 소속의 고 쇼세이(呉波)가 타율 .286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엔 리그 수준이 낮았고 리그로써의 기틀이 완성되기 이전이라 큰 의미는 부여하기 힘들다. 1950년 양대 리그 출범 이후 아직까지 2할대 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했던 선수가 전무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21세기 야구에서 있을수 없는 일이 벌어질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인 투수는 4명이나 되며 센트럴리그 역시 3점대 평균자책점을 가지고선 선발 투수로 대접받기가 힘든 시즌이 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면 올 시즌 현재까지 이대호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수 있다. 비록 꼴찌팀 오릭스에서 홀로 분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부분이 미약하지만 선수 개인으로 봐서는 퍼시픽리그 최정상급 타자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대호의 활약이 후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어쩌면 지금까지 일본에 진출했던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 중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획득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전반기를 끝낸 일본 프로야구는 20일 오릭스 홈 구장인 교세라돔에서 올스타 1차전을 시작으로 21일(마츠야마) 2차전, 그리고 하루를 쉰 뒤 23일 모리오카에서 3차전을 치른다. 이대호는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 전에 참가하며 올스타 1차전이 자신의 홈 구장에서 펼쳐지기에 경기에 나설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부처의 나눔 정신으로 다가오는 100년 공동체 삶 고민할 것”

    “부처의 나눔 정신으로 다가오는 100년 공동체 삶 고민할 것”

    “자체적으로 생겨나 자체적으로 운영해 온 대표적 불교단체인 만큼 이제 시대에 걸맞은 역할을 찾아 목소리를 제대로 내야 할 것입니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지난 14일 기념사업회 발기인대회를 마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의 최경환(25) 회장. ‘50주년 기념사업회’ 공동추진위원장에 선출된 최 회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불련이야말로 한국 현대사와 한국불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불련은 1963년 각 대학 불교학생회가 모여 창립한 불교 학생단체. 창립 이후 줄곧 ‘진리의 빛’ ‘진리의 얼’ ‘진리의 벗’ 등 3대 강령에 맞는 어젠다를 설정해 활동하면서, 불교계에선 드물게 일찍부터 사회참여의 목소리를 내온 단체로 평가받는다. “대불련은 무엇보다 부처님의 정신을 바탕으로 스스로가 구도자의 마음가짐으로 생명 가치 구현에 앞장서 복지사회를 건설하자는 실천의 정신을 중시합니다.” 그의 말마따나 대불련은 1960년대 만연해 있던 기복신앙을 떠나 부처님 말씀을 시대에 맞게 전하려는 운동에 앞장섰고 1970∼1980년대엔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1990년∼2000년대엔 비교적 사회적 차원의 문제점에 착안해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아찾기’에 치중한 흐름을 보여준다. “대불련이 반세기를 맞는 내년은 지난 50년을 겸허하게 평가하고 다가오는 100년을 어떻게 맞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중요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21세기에 붓다가 있었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 것인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지요. 아마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역시 ‘같이 살아간다.’는 공동체의 삶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내년 기념사업의 테마는 일단 ‘감사와 사은’으로 정했단다. “대불련이 50년간 활동할 수 있었던 데는 밖에서의 지원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그분들에 대한 감사와 사은을 토대로 새 역할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그 감사와 사은의 마음은 ‘대불련 50년사’ 발간을 비롯해 역사자료 전시회와 대불련에 힘이 되어준 사람들에 대한 조사와 정리작업, 후원금 모집 행사로 결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도단체에 조계종 명칭을 써야 하고 포교원장이 단체장의 임명권을 갖도록 한 조계종 포교원의 ‘신도단체 재등록 사업’은 대불련 입장에서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16일 조계종 화쟁위원회에 그와 관련한 조정 신청을 내기도 했다. “모든 불교 종파가 함께 참여해 온 대불련은 늘상 나눔의 공동체를 지향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같이 살아야 할 공동체라면 분란과 갈등의 요인을 먼저 경계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낡은 F-5 전투기, 사격연습 뭘로 하나 봤더니…

    낡은 F-5 전투기, 사격연습 뭘로 하나 봤더니…

    강릉의 제18전투비행단은 우리 공군 최초의 전투부대이다. 빨간마후라가 바로 이 비행단에서 유래했을 정도로 18전투비행단은 우리 공군 전투기 조종사의 고향이다. 또한 동부전선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전투비행단으로, 북한 공군의 도발이 있을 경우 가장 먼저 출격하여 격퇴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그래서 18전투비행단은 항상 몇 대의 전투기에 무장을 달아놓는 등 모든 준비를 완료하여 놓고 조종사들을 전투기 바로 옆에 24시간 대기시켜 놓고 있다. 불과 5분 만에 ○대의 전투기를 출격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북한은 비록 구형이긴 하지만 800여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적 열세에 있는 우리 공군으로서는 항상 경계를 하고 있어야 한다. 18전투비행단은 F-5E/F 전투기를 약 60대 정도 운용하고 있는데, 이 전투기는 현대전에서 사용하기에는 이제 너무 구식이 되어 버렸다. 데이터링크 같은 말은 남의 나라 이야기이고, 짧은 항속거리에 그보다 더 빈약한 무장능력, 레이더가 있기는 하지만 육안으로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정도의 성능이다. F-5 전투기 자체가 냉전시절 소련이 공산국가들에게 Mig-21을 막 뿌려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도 자유진영 국가들에게 싼 가격에 Mig-21에 대항할 수 있는 저가모델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고성능을 기대할 수 없다. 무장능력은 AIM-9P형 공대공 미사일 2발과 20mm 기관포, 그리고 500파운드 폭탄 4발 등이다. AIM-9P미사일은 사이드와인더 모델 중에서 가장 저성능으로 적 전투기의 꼬리를 물어야만 공격 할 수 있다. 적외선 센서의 성능이 약하기 때문에 적 전투기 꼬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을 직접 보여주고 쏘아야 따라가는 것이다. 적 전투기와 마주보고 있을 때 공격할 수단은 20mm 기관포 뿐이니 이건 도저히 21세기 패러다임의 전투기라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 공군은 애석하게도 이런 전투기가 무려 180대나 있고 모두 1974년~1981년 사이에 들어와 이미 도태시기가 지났다. 18전투비행단의 F-5E/F들은 1974년부터 1976년 사이에 들어온 모델로 나이가 무려 38세나 되었다. 전투기 설계 비행시간은 4000시간인데 수명연장 사업을 했다고는 하지만 모두 1만시간에 필적하는 비행을 하고 있고, 2인승 기체는 무려 1만 5000시간에 가까운 비행을 하고 있으니 너무 위험하다. 당연히 이 기체들은 사고도 빈번할 수밖에 없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라는 나라에서 너무 한심한 잔혹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중 1980년대에 들어온 젊은(?) 전투기들을 다시 수명연장 사업을 통해 2023년까지 쓸 수밖에 없는 현실로 몰려가고 있다는 현실이다. 전투기를 교체해줘야 하는데 새로운 전투기 도입사업은 지지부진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18전투비행단은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야간 가리지 않고 출격하여 훈련과 경계를 하고 있으니 국민의 한사람으로 감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였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www.kdnnews.co.kr) 대표
  • PISA ‘협업 문제해결 능력’ 추가

    PISA ‘협업 문제해결 능력’ 추가

    2015년부터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협업 문제해결 능력’(CPS·Collaborative Problem Solving)이 새로운 평가방식으로 추가된다. 기존 PISA의 평가영역인 읽기, 수학적 문제해결 능력, 과학적 문제해결 능력에 2명 이상의 학생이 팀을 이뤄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추가해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가 주도해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하는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로, 3년 주기로 필수 영역인 읽기·수학·과학 소양을 측정·비교하는 조사다. 한국은 2009년 시험에서 영역별 2∼7위를 차지해 핀란드, 싱가포르 등과 함께 학업 최상위 국가로 분류됐다. PISA의 시험출제 업무를 관리하는 로스 터너 연구위원은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PISA 평가체제 및 운영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석해 “2015년에 치르는 PISA부터는 협동적 문제해결력 영역이 새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주 국립교육연구원(ACER) 수석 연구원을 맡고 있는 터너 연구위원은 PISA의 운영과 조정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시작된 제12차 국제수학교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터너 연구위원은 세미나에서 “PISA 2012부터 진행된 문제해결 능력 영역을 PISA 2015에서는 협동에 기반을 둔 문제해결 능력으로 재도입한다.”면서 “협동이란 말이 새로 들어갔는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도입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보다는 집단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훨씬 크고, 이런 특성이 실제 작업현장에서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협업능력은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능력이며, 정보기술의 발달로 다른 장소에 있는 개인들과 협업해 일을 진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PISA 2012를 앞두고 다음 평가부터 새롭게 추가될 평가방식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학업 최상위권 그룹으로 분류됐던 한국이 협업 문제해결 능력에서도 뛰어난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학교폭력과 왕따 등 학교현장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뛰어난 학업성취도에 비해 ‘더불어 사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2009년 실시된 국제교육협의회(IEA)의 설문조사에서도 한국 중학생은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가 36개국 중 35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황선준 서울교육연구정보원장은 PISA의 평가방식 변화에 대해 “PISA는 21세기형 역량을 추구하기 위해 지식을 넘어서 협력적 문제해결 능력까지 테스트하려는 시스템”이라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는 토론식, 서술형 수업과 시험이 진행되지만 고교에 들어와 그런 교육효과가 다 망가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유명 천체학자 “금세기 안에 외계 문명과 조우”

    유명 천체학자 “금세기 안에 외계 문명과 조우”

    ”이제 외계인을 만날 준비를 해야한다.” 저명한 천체 물리학자인 옥스퍼드 대학 조슬린 벨 버넬 교수가 금세기 내에 외계인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버넬 교수는 최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유로사이언스 오픈 포럼’(Euroscience Open Forum)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정부 차원에서 준비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버넬 교수는 “21세기 안에 외계 어딘가로 부터 메시지를 받게 될 것” 이라며 이를 둘러싼 여러 난제들이 있음을 설파했다. 교수가 밝힌 가장 큰 과제는 만약 외계의 메시지를 받는다면 우리의 존재를 알려야 하는지에 대한 여부이다. 영화에서 처럼 외계인의 메시지가 선한 의도가 아닌 침략의 의도일 수도 있기 때문. 유명 우주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외계인이 지구의 자원을 노리고 침략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외계문명과의 접촉을 피하자는 진영 측은 “만약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한다면 과거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할 당시의 원주민 꼴이 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버넬 교수는 “외계인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비극을 안겨 줄 수도 있다.” 면서도 “처음 외계인과 이야기하게 된다면 대통령, 교황, 기자 누가 먼저 이야기 할 것인지 이제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계 문명과의 조우는 이제 할리우드가 아닌 정부차원에서 준비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영화 ‘콘택트’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강기갑 통진당 대표 쇄신 실천 지켜보겠다

    통합진보당의 새로운 당 대표에 신당권파인 강기갑 후보가 선출됐다. 강 대표는 선거 초반에 조직력이 강한 구당권파의 강병기 후보에게 고전했지만 온라인 투표와 ARS모바일 투표에서 앞서 당초 예상보다 큰 표 차이로 승리했다고 한다. 만일 이번 선거에서 강병기 후보가 승리했다면, 아마 통진당은 국민으로부터 완전히 외면을 받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강기갑 대표의 당선이 통진당에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다. 당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강 대표가 당선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대로 과감한 혁신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재 통진당이 당면한 가장 큰 혁신과제는 정체성의 재정립과 민주적인 운영이다. 그동안 통진당 내에는 무조건 북한을 옹호하는 정체불명의 세력들이 존재했다. 심지어는 북한의 전근대적인 3대 권력세습을 지지하고, 북 주민에 대한 평양 권력자들의 악랄한 인권 탄압을 외면해 왔다. 통진당은 인권과 핵을 비롯한 북한 문제와 한·미동맹, 주한미군 철수 등 안보 현안에 대해 입장을 재정리하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 통진당은 지난 4·11 총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드러낸 어처구니없는 당내 민주주의 수준도 혁신해 나가야 한다. 국민과 약속한 대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출당을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지난 총선 당시의 부정 사례를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한 검찰 수사에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 시대는 21세기로 넘어왔지만, 통진당의 정체성이나 민주주의 수준은 1980년대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다. 물론 시대에 뒤떨어져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것은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 등 다른 정당도 마찬가지다. 정치 리더십의 위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관계없이 노동자와 농민, 소외계층 등을 대변하는 진보적인 정당은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대선의 중요한 화두인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서도 진보 정당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앞으로 통진당이 지향해야 할 목표도 바로 그 같은 진보 본연의 원칙과 의제에 충실한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 구형 F-5 전투기, 사격연습 어떻게 하나 봤더니

    구형 F-5 전투기, 사격연습 어떻게 하나 봤더니

    강릉의 제18전투비행단은 우리 공군 최초의 전투부대이다. 빨간마후라가 바로 이 비행단에서 유래했을 정도로 18전투비행단은 우리 공군 전투기 조종사의 고향이다. 또한 동부전선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전투비행단으로, 북한 공군의 도발이 있을 경우 가장 먼저 출격하여 격퇴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그래서 18전투비행단은 항상 몇 대의 전투기에 무장을 달아놓는 등 모든 준비를 완료하여 놓고 조종사들을 전투기 바로 옆에 24시간 대기시켜 놓고 있다. 불과 5분 만에 ○대의 전투기를 출격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북한은 비록 구형이긴 하지만 800여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적 열세에 있는 우리 공군으로서는 항상 경계를 하고 있어야 한다. 18전투비행단은 F-5E/F 전투기를 약 60대 정도 운용하고 있는데, 이 전투기는 현대전에서 사용하기에는 이제 너무 구식이 되어 버렸다. 데이터링크 같은 말은 남의 나라 이야기이고, 짧은 항속거리에 그보다 더 빈약한 무장능력, 레이더가 있기는 하지만 육안으로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정도의 성능이다. F-5 전투기 자체가 냉전시절 소련이 공산국가들에게 Mig-21을 막 뿌려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도 자유진영 국가들에게 싼 가격에 Mig-21에 대항할 수 있는 저가모델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고성능을 기대할 수 없다. 무장능력은 AIM-9P형 공대공 미사일 2발과 20mm 기관포, 그리고 500파운드 폭탄 4발 등이다. AIM-9P미사일은 사이드와인더 모델 중에서 가장 저성능으로 적 전투기의 꼬리를 물어야만 공격 할 수 있다. 적외선 센서의 성능이 약하기 때문에 적 전투기 꼬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을 직접 보여주고 쏘아야 따라가는 것이다. 적 전투기와 마주보고 있을 때 공격할 수단은 20mm 기관포 뿐이니 이건 도저히 21세기 패러다임의 전투기라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 공군은 애석하게도 이런 전투기가 무려 180대나 있고 모두 1974년~1981년 사이에 들어와 이미 도태시기가 지났다. 18전투비행단의 F-5E/F들은 1974년부터 1976년 사이에 들어온 모델로 나이가 무려 38세나 되었다. 전투기 설계 비행시간은 4000시간인데 수명연장 사업을 했다고는 하지만 모두 1만시간에 필적하는 비행을 하고 있고, 2인승 기체는 무려 1만 5000시간에 가까운 비행을 하고 있으니 너무 위험하다. 당연히 이 기체들은 사고도 빈번할 수밖에 없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라는 나라에서 너무 한심한 잔혹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중 1980년대에 들어온 젊은(?) 전투기들을 다시 수명연장 사업을 통해 2023년까지 쓸 수밖에 없는 현실로 몰려가고 있다는 현실이다. 전투기를 교체해줘야 하는데 새로운 전투기 도입사업은 지지부진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18전투비행단은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야간 가리지 않고 출격하여 훈련과 경계를 하고 있으니 국민의 한사람으로 감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였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www.kdnnews.co.kr) 대표
  • [문화마당]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우리 한국인들은 역사를 좋아한다. 사극의 인기는 이를 잘 보여준다. 한국인은 또 역사를 잘 기억한다.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지혜와 교훈 얻기를 강조한 유교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집안의 족보를 줄줄 외는 데 이르면 역사와 더불어 살아가는 민족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한국인이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은 매우 특이하다. 어떤 사람의 어떤 선택이나 행동을 역사적으로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 그런 선택이나 행동을 했는가인데, 거의 모든 한국인은 그런 데에는 관심이 없다. 한국인은 대개 자기 조상을 직함(관직)과 가문으로 기억한다. 예를 들어 무슨 김씨, 무슨 이씨 식의 집안 배경은 기본이고, 조선시대 조상은 무슨 참판, 어디 부사 식으로 기억하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라면 판검사·교수·장교·회장 등 어떤 직위로 기억한다. 심지어 일제강점기 때의 조상을 기억하는 방법도 가문과 직함이다. 역사적 환경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 식민지 때 할아버지가 공안검사를 했어도 ‘식민지’라는 환경은 탈각되고 ‘검사’라는 직위로만 기억된다. 나는 미국에서 15년 살면서 미국인들이 자기 조상을 전혀 다른 방법으로 기억하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 중등학교의 역사교육은 참 재미있다. 미국인들도 자기 가족의 뿌리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 조상을 대개 역사적 사건과 결부해 기억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역사 과목 숙제가 대개 그런 식이다. 예를 들어,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이 다가오면 인권운동과 반전운동 그리고 히피문화가 휩쓸던 1960년대를 사신 부모님이나 동네 어른들을 인터뷰하는 숙제가 나온다. 이런 교육관과 역사관 때문일까? 미국인들은 대개 자기 조상이 언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의외로 잘 안다. 직함(직업)도 물론 알지만 직업 자체보다는 언제 무슨 일을 했는가에 중점을 두며, 평가에 대한 책임도 자기가 진다. 예를 들어,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싫어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그런 내용의 발표를 했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나의 정당한 견해로 존중해 준다. 중요한 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벌어지는 학습과 토론이다. 선생은 그 과정을 인도하고,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제공할 뿐이다. 족보를 달달 외우는 한국인조차도 자기 증조부와 조부와 부친이 1895년에, 1905년에, 1919년에, 1945년에, 1948년에, 1950년에, 1972년에, 1980년에, 1987년에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른다. 살아 숨 쉬는 긴박한 역사 현장에서 조상이 순간순간 내렸을 선택과 그 선택의 근거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일생 지녔던 직함 가운데 최고의 직함만으로 조상을 기억한다. 그 직함을 둘러싸고 있던 역사적 환경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1945년 이후 분단이라는 어쩔 수 없는 시대 상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땅에서 역사 청산 논의가 끊이지 않는 이유 중에는 이런 ‘몰역사적’인 역사관도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21세기 한국은 가장 몰역사적인 방법으로 역사를 기억하는 이상한 사회다. 그러니 국가의 중책을 맡은 공무원들도 역사의식이 약하다. 그래서 자기가 지금 서명하는 외교문서가 어떤 의미인지도 잘 모르면서 막 서명해 버린다.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아무도 그 행위를 시대 상황과 결부지어 되묻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산은 변해도 직함은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대통령조차도 아무 외교문서에나 서명하는 판이니 더 할 말이 없다. 역시 ‘대통령’이라는 직함으로만 기억될 거라는 확신이 있는 모양이다. 한·일군사정보협정이 이런 역사인식의 결정판이다. 역사를 ‘몰역사화’하는 이런 나라에 과연 어떤 희망이 있을까? 직함으로만 조상을 기억하는 사회라면 이완용이라고 해서 어찌 할 말이 없겠는가? 우리 모두 역사를 역사답게 공부하자.
  • 30대女, 박근혜에게 “언니”라고 부르면서…

    30대女, 박근혜에게 “언니”라고 부르면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빨간색’과 ‘흰색’의 인파로 붐비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정식에 맞춰 ‘국민행복캠프’의 상징색에 드레스 코드를 맞춘 지지자들이었다. 광장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이미 절반 이상 메워졌다. 전남 순천에서 왔다는 한 60대 남성은 “10일 오전 호남선 열차가 모두 매진이어서 전날 서울에 왔다.”고 했다. 경찰은 4000여명의 인원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홍사덕·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은 분홍색 셔츠를 입었고, 캠프 참여 의원들은 모두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50명 이상의 전·현직 의원들도 참석했다. 본 행사를 앞두고는 주로 미래의 희망을 담은 가사가 담긴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달리기’(SES), ‘거위의 꿈’(인순이), ‘붉은 노을’(이문세) 등이 차례로 나왔다. 박 전 위원장은 10시 35분쯤 등장했다. 붉은색 상의를 입고 연단에 오르자 광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이 “박근혜”를 외쳤다. 출마선언을 하는 23분 동안 50차례 이상의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할 것이다, ~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낼 때 박수가 더 커졌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 속에 꿈을 심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할 때 분위기는 절정을 이뤘다. 행사가 열리기 전 시민들에게 받았던 빨간색 희망엽서는 무대 위 하얀색으로 꾸며진 자작나무에 걸렸다. 사회를 맡은 조윤선 대변인이 희망엽서 2장을 선택해 박 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39세 가정주부라고 소개한 한 참석자는 “박근혜 언니”라고 친근감을 표시했고 다른 참석자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꼭 만들어 달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아픔과 바람을 민생현장에서 뼛속 깊이 느꼈다.”면서 “그런 아픔과 바람을 하나하나 해결해 국민이 안정을 찾고, 역량을 발휘해 국가 발전을 이루고 그것이 다시 국민행복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또 “어느 곳에서도 한눈팔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면서 “제 힘은 거기서 나오며 오로지 국민의 꿈을 이루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희망엽서를 매단 자작나무는 행사가 끝난 뒤 여의도에 마련된 박 전 위원장의 경선 캠프에 자리 잡았다. 이날 출정식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만났던 감동인물 4명이 소개됐고 박 전 위원장은 이들과 함께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을 합창했다. 청각장애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홍차전문 카페인 티아트의 박정동 대표와 대전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 부산 동래우체국 황성화 집배원, 옥천군 안내천사모 한영수 대표 등이 소개됐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 20명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4000여 인파 “박근혜” 연호… 朴 “꿈 심는 대통령 되겠다”

    4000여 인파 “박근혜” 연호… 朴 “꿈 심는 대통령 되겠다”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빨간색’과 ‘흰색’의 인파로 붐비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정식에 맞춰 ‘국민행복캠프’의 상징색에 드레스 코드를 맞춘 지지자들이었다. 광장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이미 절반 이상 메워졌다. 전남 순천에서 왔다는 한 60대 남성은 “10일 오전 호남선 열차가 모두 매진이어서 전날 서울에 왔다.”고 했다. 경찰은 4000여명의 인원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홍사덕·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은 분홍색 셔츠를 입었고, 캠프 참여 의원들은 모두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50명 이상의 전·현직 의원들도 참석했다. 본 행사를 앞두고는 주로 미래의 희망을 담은 가사가 담긴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달리기’(SES), ‘거위의 꿈’(인순이), ‘붉은 노을’(이문세) 등이 차례로 나왔다. 박 전 위원장은 10시 35분쯤 등장했다. 붉은색 상의를 입고 연단에 오르자 광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이 “박근혜”를 외쳤다. 출마선언을 하는 23분 동안 50차례 이상의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할 것이다, ~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낼 때 박수가 더 커졌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 속에 꿈을 심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할 때 분위기는 절정을 이뤘다. 행사가 열리기 전 시민들에게 받았던 빨간색 희망엽서는 무대 위 하얀색으로 꾸며진 자작나무에 걸렸다. 사회를 맡은 조윤선 대변인이 희망엽서 2장을 선택해 박 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39세 가정주부라고 소개한 한 참석자는 “박근혜 언니”라고 친근감을 표시했고 다른 참석자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꼭 만들어 달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아픔과 바람을 민생현장에서 뼛속 깊이 느꼈다.”면서 “그런 아픔과 바람을 하나하나 해결해 국민이 안정을 찾고, 역량을 발휘해 국가 발전을 이루고 그것이 다시 국민행복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또 “어느 곳에서도 한눈팔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면서 “제 힘은 거기서 나오며 오로지 국민의 꿈을 이루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희망엽서를 매단 자작나무는 행사가 끝난 뒤 여의도에 마련된 박 전 위원장의 경선 캠프에 자리 잡았다. 이날 출정식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만났던 감동인물 4명이 소개됐고 박 전 위원장은 이들과 함께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을 합창했다. 청각장애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홍차전문 카페인 티아트의 박정동 대표와 대전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 부산 동래우체국 황성화 집배원, 옥천군 안내천사모 한영수 대표 등이 소개됐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 20명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출마 선언한 박근혜에 대한 기대와 우려

    새누리당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 제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제외한 여야의 주요 대통령 예비후보들이 대부분 공식 출마 선언을 마치고 12월 19일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가게 됐다. 박 전 위원장은 현재 대선에 뛰어든 예비후보들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다. 국민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박 전 위원장의 정책이나 인사, 정치적 스타일 등에 대해 크고 작은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큰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큰 것이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기대는 무엇보다 그가 이번 대선에 나온 예비후보들 가운데 가장 오래 준비한 후보라는 점에서 나온다. 그는 지난 5년간 꾸준하게 두번째 대권 도전을 준비해 왔다. 당선되면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의 근거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는 행보를 해왔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보다는 장래의 이익에 주목하는, 다분히 전략적인 선택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당선되면 우리나라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점도 또 하나의 기대일 것이다. 그는 “21세기에 그런 것(성별)을 따지는 사람이 있느냐.”고 말하지만, 남녀 차별이나 구별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현실이자 벽이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여러 우려는 ‘불통’이라는 말로 대표된다. 본인은 불통과 소신을 구분해 달라고 주문하지만, 당내 경선 룰 갈등에서 보듯 소신으로만 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정치적 행태를 보여온 것 또한 사실이다. 또 박 전 위원장은 국가의 미래를 얘기하지만, 그의 주위에는 구시대 인물들이 즐비한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인재 풀의 한계를 드러낸 것은 물론 ‘과거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게 만드는 대목이다. 역사인식이 빈곤하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남북관계와 경제민주화, 사회통합 등 실타래처럼 얽힌 국정 현안들을 풀어가려면 장기적인 국가경영 안목과 함께 열린 사고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다른 대권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박 전 위원장 역시 앞으로의 선거운동에서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냉철한 검증과 선택은 국민의 몫이다.
  • [열린세상] 20-50클럽과 중국의 소강사회론/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20-50클럽과 중국의 소강사회론/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지난 6월 23일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명을 돌파하면서 ‘20-50 클럽’이 새로운 유행어로 등장했다. 뜬금없다. 이 개념은 한 언론사와 민간연구소의 공동 연구기획으로 제기된 것인데, 국제사회에서 통용되지도 않고 공식적인 클럽도 아니다. 물론 국민소득 2만 달러와 인구 5000만명이라는 객관적 성과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지금 한국사회의 현실이 이런 신기루 같은 개념으로 자축할 만한 상황인가.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은 5년 전의 일이고, 인구 5000만 시대 진입도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씁쓸하기 그지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 출산율과 최고 자살률, 그리고 최고 속도의 고령화로 인해 생산연령 인구는 계속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인구대국이 실질적 의미를 가지려면 생산연령 인구의 증가가 중요한데, 우리는 정반대의 상황에 놓여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전체 근로자의 48%가 비정규직이며, 청년들은 일자리를 못찾아 아우성이고, 빈부격차와 사회양극화는 날로 심화되고 있다. 모든 국민들이 살인적인 경쟁구조의 틀 속에 갇혀 삶의 질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달성한 20-50클럽 국가,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다. 기존의 신자유주의에 기댄 성장만능주의 정책기조의 일대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마당에 갑자기 무슨 엄청난 성취라도 이룬 양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그래서 20-50클럽이 뜬금없다는 것이다. 중국을 연구하는 필자는 한국의 국가발전 전략이나 새로운 개념이 나오면 중국의 그것과 비교하곤 한다. 중국은 2001년에 2020년까지의 국가발전 목표로 ‘전면적 소강(小康)사회’ 실현을 제시한 바 있다. 소강사회 개념은 중국 고전 ‘예기’(禮記)에서 따온 것인데, 사회발전 단계를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하는 온포(溫飽)사회,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소강사회, 그리고 궁극적 이상사회인 대동(大同)사회로 구분한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양적 성장 위주의 경제발전 정책을 통해 20세기 말까지 온포단계를 실현했다는 평가에 근거하여, 21세기 초 20년 동안 ‘전면적 소강사회’ 달성을 국가발전 목표로 제시한 것이다. 중국을 연구하면서 느끼는 놀라운 사실은 중국사회 내부 문제에 대한 중국정부와 지도자들의 현실인식과 대응전략이 상당히 정확하고 선제적이라는 점이다. 모두 알다시피 중국사회 역시 극심한 빈부격차와 부패 만연 등의 문제가 적지 않다. 개혁·개방 이후 20여년간 이룩한 고도성장의 부작용 치유와 함께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요구되는 이중적 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가 제시한 발전목표가 2020년 전면적 소강사회 달성인 것이다. 사실 외부 시각에서 보면, 국가발전 목표로서 소강사회와 같은 개념이 모호한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달리 보면, 국가 장기발전 비전은 국민적 합의를 모으기 위한 총체적인 방향 설정이기 때문에 소강사회처럼 어느 정도의 포괄성과 융통성 있는 개념이 유리한 측면도 있다. 몇 년까지 소득 몇 만 달러 달성과 같은 정량적 목표보다는 차라리 더 낫지 않은가. 중국은 또한 자국의 국력을 논할 때 ‘종합국력’ 개념을 자주 사용한다. 일례로 인민해방군 산하 군사과학원이 자국의 국력을 측정하기 위한 공식(P=K×H×S)을 개발했다. K는 협조발전계수로서 국가 지도자들의 협조능력을 지표화한 것이고, H는 하드파워로서 인구·국토·경제력·군사력 등을 말한다. S는 소프트 파워로서 국가 지도이념, 국민의지, 문화역량 등을 의미한다. 이처럼 ‘종합’적 요인을 강조하기 때문에, 특정 분야의 발전만으로 국력을 과장하지 않는다. 중국이 자국의 발전수준을 ‘세계최대의 개발도상국가’라고 규정하면서 국제적으로 유행하는 ‘G2‘라는 용어를 수용하지 않는 이유도 이런 사고방식과 관련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20-50클럽 국가론에서 그렇듯이, 우리가 보고 싶은 특정 분야의 지표만으로 국력을 과장하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 우리사회의 성과와 문제점, 강점과 약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국력과 미래 비전을 논할 때 진정한 국민적 합의와 감동이 일어날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외형적 지표보다는 삶의 질과 행복지수가 높은 그런 국가를 원하기 때문이다.
  • 춘천 옛 미군부대터 개발 아이디어 공모

    강원 춘천 도심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남아 있는 옛 미군부대 터 캠프페이지의 개발 청사진이 제안공모를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춘천시는 4일 캠프페이지 개발 일정과 관련해 “지역발전 기틀 마련과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되 시간에 쫓겨 성급하게 개발하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큰 틀의 토지용도만 확정하고 제안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자가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마련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시의 이 같은 결정은 시정 자문기구인 21세기발전위원회 도시개발분과 자문을 통해 내려졌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시민공청회 내용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후 도시개발분과에 자문을 요청한 결과 부지를 어떤 용도로 정할지에 대해 세부적으로 구획을 나누지 말고 추후 도시계획 전문가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천천히 결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또 대단위로만 구획을 나눈 후 개발능력을 갖춘 사업자를 유치해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직접 세워보자는 의견도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말까지 큰 틀의 토지이용계획을 확정하기로 했으며 2014년 말까지 사업 추진을 위한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제안공모를 통한 사업자 선정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편 춘천시가 최근 국방부와 토지매입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캠프페이지의 소유권이 2016년 6월 말 춘천시로 완전히 이전되지만 개발사업자가 선정되고 매입 비용을 조기 상환할 경우 소유권 이전과 개발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광준 시장은 “알짜 땅으로 남아 있는 옛 미군부대 터는 서둘지 않고 춘천시민들의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개발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좋은 제안공모를 받아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신성철·윤보현씨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신성철·윤보현씨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올해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과 윤보현 서울대 의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뛰어난 과학기술인을 선정해 시상함으로써 과학자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2003년 제정됐다. 신 총장은 21세기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 분야로 꼽히는 나노자성학·스핀트로닉스 분야의 권위자다. 10억분의 1m에 불과한 나노크기의 자기 물질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력학을 연구하는 ‘나노스핀닉스’를 처음 제안했다. 또 자성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광자기현미경자력계’로 불리는 특수 고성능 현미경을 개발했다. 국내학자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물리학회 펠로로 뽑혔으며, 오는 8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자성학술대회’ 유치 및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대한물리학회장이다. 윤 교수는 자궁내 감염과 염증이 조산아의 뇌성마비와 만성폐질환의 주원인이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이전에는 태아의 사망과 뇌성마비의 주원인이 태아의 저산소증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윤 교수는 조산, 태아감염 및 염증 등을 신속히 태내에서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 실제 임상에 적용했다. 200회 이상 피인용된 국내의학논문 27편 중 4편이 윤 교수의 논문이다.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에서 시상하며, 대통령 상장과 3억원씩의 상금이 수여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아이들 교육·안전에 큰 기대”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아이들 교육·안전에 큰 기대”

    총리실 총무과 강지은(38) 주무관. 올해 공무원 19년차인 그녀는 전 가족이 세종시로 삶의 터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세종시 이전에 수심에 차 있는 적지 않은 이들과 달리 강 주무관은 환한 기대에 넘쳐있다. 모시고 있는 시부모는 물론 남편과 두 아들 등 온 가족이 세종시 이전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힘을 줬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쾌적한 주거 환경과 최첨단 교육시설에서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나게 할 수 있다는 점은 무엇보다 강씨 가족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는 “주차장이 다 지하에 배치돼 있어 움직임이 많은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뛰놀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놓인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 아들 강호도 책 없이 등교하는 유비쿼터스 환경의 최첨단 21세기형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알고 무척 자랑스러워한다고 강씨는 말했다. 벌써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세종시로 이사 가게 됐다고 자랑할 정도란다. 마석에서 세종로 청사까지 출퇴근하는 강 주무관은 세종시로 가면 하루 1시간 30분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분양 추첨에 계속 떨어져 당분간 전세를 살아야 할 처지지만 도시 절반가량이 녹지인 녹색 도시에서 살게 된 점도 강씨 가족들을 들뜨게 한다. 강 주무관과 남편 모두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그렇지만 자신들이 최첨단 환경생태 도시의 첫 세대로 아이들과 새로운 인생을 펼쳐나가게 됐다며 기대에 가득 차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