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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법스님, 美서 해방신학자들과 ‘맞짱 토론’

    도법스님, 美서 해방신학자들과 ‘맞짱 토론’

    ‘조계종 도법 스님이 해방신학자들과 한판 담판을 한다는데’, ‘해방신학자들이 한국불교의 생명윤리 사상을 어떻게 이해할까’…. 요즘 불교계에는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의 뉴욕 토론을 놓고 말들이 많다. 미국 유니언신학대학원이 ‘깨달음과 해방-참여불교인과 해방신학자의 대화’를 주제로 17일부터 20일까지 개최하는 국제 콘퍼런스에서 도법 스님의 ‘예상되는’ 언행이 화제다. 이 콘퍼런스는 세계적인 종교학자 폴 니터 교수의 정년 퇴임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 세계적인 불교, 기독교 종교인과 학자 35명이 참여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게 된다. 로버트 서먼, 샐리 킹, 버니 글래스먼, 래리 라스무센 등 미국 학자들과 울리히 두흐로브(독일), 담마난다(태국) 스님, 이본 게바라(브라질), 매리 존 마난잔(필리핀), 펠릭스 윌프레드(인도), 호세 마리아 비질(파나마) 등 발제와 토론에 나설 인물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유니언신학대학원 측은 폴 니터 교수가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종교 간 대화를 지속적으로 나눠온 인연을 따져 도법 스님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의 초점은 아무래도 도법 스님이 콘퍼런스에서 발표할 내용과 콘퍼런스를 둘러싼 숨가쁜 행보이다. 도법 스님은 우선 18일 오후 ‘나의 불교수행, 화엄세계관과 생명평화운동-지금 당장 붓다로 살자, 붓다로 행동하자’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 이어 콘퍼런스 일정 내내 토론과 의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주제강연의 초점은 ‘21세기 절체절명의 화두는 지구촌 생명평화 공동체이며 종교인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할 때 비로소 종교가 종교다워진다’는 내용. 화엄경의 ‘본래부처론’과 ‘동체대비론’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불교 주류의 길인 개인적이고 내적이고 은둔적이고 정적인 수행을 20여년 동안 했지만 깊은 회의와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었고 화엄경과 간디의 만남을 통해 불교에 대한 이해와 믿음, 만인이 함께 가야 할 삶의 방향과 길을 발견하고 비로소 길고 긴 방향을 어느 정도 정리하게 됐다”는 내용도 들어 있어 해방신학자들의 반응이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도법 스님은 1990년대 이후 20여년간 지속적으로 벌여온 대안운동과 생명평화·민족화해·평화통일 기원 지리산 1000일 기도, 생명평화 결사, 생명평화 탁발순례 등 자신의 활동을 소개하는 한편 불교계에서 추진해온 ‘종교평화를 위한 불교인 선언’과 추진과정도 설명한다는 입장이다. 도법 스님의 행보는 특히 이번 콘퍼런스의 배경과 맞물려 각별한 관심을 모은다.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유니언신학대학원은 이 콘퍼런스를 계기로 국제참여종교네트워크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조계종 결사추진본부는 이와 관련해 “도법 스님이 대안적 불교수행 공동체며 종교에 기반을 둔 다양한 실천 커뮤니티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콘퍼런스에는 법륜 스님과 지정 스님, 정현경 교수도 참여하며, 미국 햄프셔대학교 교수인 혜민 스님이 통역 등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수직 증축 기대하지만 법제화 지켜볼 것”

    “오랜 기간 요구해 온 수직 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해진다고 하니 기대는 좀 됩니다. 가격이 너무 떨어져 급매로 팔려고 했는데 일단 상황을 봐야겠네요.” 경기 분당 거주 직장인 신모(43)씨. “전화는 많이 오는데 아직 지켜보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아직 국회도 통과해야 하고 일이 많으니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경기 분당 21세기 공인중개사 관계자. 정부가 야심 차게 4·1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이는 숙원이던 수직 증축 리모델링 문제가 해결된 경기 분당과 평촌, 일산 등 1기 신도시도 다르지 않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등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는 41개 단지 2만 8091가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이들 지역의 부동산에는 리모델링과 매매 관련 전화 문의가 평소보다 30~40% 늘었다. 하지만 대체로 “국회 통과나 된 다음에 움직이지 않겠냐”는 분위기다. 분당의 A부동산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한솔주공 5단지에 대한 문의가 평소보다 두 배는 많아졌다”면서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전화를 걸었던 사람 대부분이 상황을 파악하는 정도”라고 털어놨다. 분당에 사는 주부 박모(62)씨는 “상황도 좋지 않은데 굳이 먼저 투자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안전성 평가는 물론 과잉 공급 우려로 인해 리모델링도 물량 조절이 이뤄질 전망”이라면서 “무턱대고 리모델링 호재라고 물건을 잡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매매시장의 경우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지난달 3차 합동분양에서 참패했던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미분양 주택에 대해서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기도 했다. 한 분양사 관계자는 “3차 합동분양에서 팔리지 않았던 물량에 대한 문의가 있지만 계약은 법안이 통과된 이후가 될 것 같다”면서 “호재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 강남 재건축 등 일부 지역은 호가가 500만~1000만원까지 뛰기도 했다. 하지만 집을 본격적으로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강남구 대치동 행복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호가를 올려도 되느냐’는 문의를 하는 사람이 있지만 분위기가 금세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래도 종합선물세트식으로 대책을 내놨으면 장기적으로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송파구에 사는 맞벌이 주부 이모(37)씨도 “이제까지도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면서 “한두 푼도 아닌데 위험을 택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사업부 부동산전문위원은 “세제 혜택 등으로 막혔던 거래가 뚫리면서 제한적인 가격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커버스토리-빅데이터 시대] 소비자 취향까지 파악 마케팅 활용… 위치 정보 등 소유권 논란

    [커버스토리-빅데이터 시대] 소비자 취향까지 파악 마케팅 활용… 위치 정보 등 소유권 논란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연구·자문회사인 가트너는 빅데이터(Big Data)를 ‘21세기의 원유’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활용 방법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다는 의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데이터의 전수 분석이 이뤄지면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측면에서 고객의 행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케팅 업계가 빅데이터에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빅데이터가 가진 근원적 위험과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정우수 정보통신산업진흥회 동향분석 팀장은 “현재 빅데이터의 활용과 진흥에 관한 논의는 활발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은 편”이라고 털어놨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사생활 침해다. 개인 정보가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되면서 개인 정보의 불법 유출과 거래가 지금도 판치는 상황에서 빅데이터의 활용을 통해 개인정보가 더욱 구체화되면 이를 노리는 이들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정영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선임연구원은 “다양한 매체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생각지도 않았던 사생활 침해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카드사용기록, 블로그의 글, 인터넷 이용기록 등을 통해 한 사람의 동선을 복원하고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빅데이터의 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벌써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유통업체 타깃의 경우 고객의 소비 습관과 상품구매 양식의 변화를 분석해 한 여고생의 임신 사실을 예측하고 임부용 물품 할인쿠폰을 보내기도 했다. 그 여고생의 부모조차 몰랐던 임신 사실을 기업이 알고 마케팅에 활용한 것이다. 우리도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상업적 이용이 검토되고 있다. 한 인터넷 포털업체 관계자는 “인터넷 부동산 서비스를 통해 전셋집을 알아보는 사람에게 전세자금 대출이나 중개사무소를 추천하는 등 개인이 인터넷에서 하는 활동을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손상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원은 “기업들은 좀 더 구체적인 소비자의 정보를 알기 위해 여러 가지 정보를 조합해 개별 소비자를 파악(프로파일링)하려고 한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보호법에는 이런 문제에 대한 개념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이나 통신사 정보를 활용한 기록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도 논란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주변 지역의 교통정보를 얻기 위해 A씨가 자신의 위치정보를 통신사나 포털업체에 제공했을 때, 그 위치 정보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느냐 하는 문제다. 시민들은 단순히 주변의 교통상황을 알기 위해 ‘YES’를 눌렀을 뿐인데 기업들은 이를 마케팅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기업들은 “이미 사용자의 동의를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시민단체 등은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라고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데이터 생성의 주체인 개인과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이나 기관 사이에 소유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디지털 기록의 소유권이라는 개념조차 제대로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문제는 공공부문보다 민간부문에서 더욱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강모(34)씨는 “교육이나 의료 등 복지를 위해 국민의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기업에서 이를 이용해 상품소개 전단을 보내거나 내 블로그에 글을 남기면 짜증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연금, 주택, 의료 등 국가기관이 복지부문에서 개별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 있어서는 일반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업들이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르게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저작권도 문제다. 현재 수억명의 네티즌들이 올린 동영상과 사진,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글들이 모두 빅데이터의 활용 대상이 되고 있다. 김종원 상명대 저작권보호학과 교수는 “기업이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올라온 정보를 모아 서울 광화문의 40대 대기업 부장들이 다니는 맛집을 소개한다면 이는 저작권 위반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반부패 격랑’ 속 中 진풍경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연일 부패 척결과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하면서 중국에서 전에 없던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29일 충칭(重慶)일보에 따르면 최근 충칭대학에서 열린 취업 설명회에서 많은 기업들이 비서직 응시자격을 남성으로 제한했다. 신문은 기업들이 ‘남성 비서’를 채용하려는 것은 경영진이 ‘얼나이’(二奶·첩) 스캔들에 휘말릴 수 있는 소지를 ‘원천봉쇄’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시 주석으로의 권력이양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말 충칭시 베이베이(北碚)구 공산당위원회 서기가 지역 개발업자로부터 10대 ‘얼나이’를 상납받아 성관계를 맺는 동영상이 유포돼 즉각 면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지난 1월까지 중국 전역에서 공직자와 공기업 임원 10여명이 ‘얼나이 스캔들’에 연루돼 줄줄이 낙마했다. 중국의 ‘국가 술’로 불리는 마오타이(茅台)도 된서리를 맞았다. 생산업체인 구이저우(貴州)마오타이의 시가 총액이 지난 8개월간 무려 990억 위안(약 18조원) 증발했다고 이날 21세기경제보도가 전했다. 지난해 평균 266위안이던 이 회사 주가는 28일 현재 200위안대 아래로 무너진 상태이다. 마오타이의 몰락은 시 주석이 내려보낸 단호한 공직사회 ‘훈령’과 관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1월 말 당·정·군에 공금 낭비 관행을 없애라며 호화 연회 금지 등을 지시했다. 군에는 아예 금주령을 내리기도 했다. 지방 공직자들은 당국의 감시를 피해 호화 연회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지방정부 청사로 지역의 최고 수준 주방장들을 불러들여 호화로운 식사를 즐기는가 하면 생수 페트병에 고급 술을 넣어 마시다 적발된 사례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 환구시보의 환구망이 이날 ‘주변에서 변칙적인 방법으로 호화 연회를 즐기는 공무원을 본 적이 있느냐’는 긴급 조사에서 응답자의 97%가 ‘그렇다’고 답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주말 영화]

    ■전망 좋은 방(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영국 서리 지방의 상류집안 출신인 루시는 나이 많은 사촌이자 보호자인 샬롯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게 된다. 영국과는 대조적으로 자유로운 사상과 분위기를 가진 이탈리아에 도착한 그들은 작은 여관에 머물면서 에머슨과 그의 잘생기고 말수가 적은 아들 조지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에머슨 부자는 영국인이었지만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진보적인 사상을 갖고 있다. 루시와 샬롯은 이 두 남자를 경계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묵고 있던 전망 좋은 방을 루시와 샬롯에게 선뜻 내준다. 한편, 여관에 머물던 사람들은 마차를 타고 구경을 다니는데 이탈리아인 운전수가 루시만 다른 곳으로 잘못 안내한다. 그곳에는 멋진 보리밭을 감상하고 있는 조지가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루시를 갑자기 껴안으며 격정적인 키스를 한다. ■독립영화관 청포도 사탕(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과거에 일어났던 불행한 사건을 기억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느덧 서른, 그들의 가슴 시린 성장통이 시작된다. 선주(박진희)는 약혼자 지훈(최원영)의 사고 소식을 듣고 찾아간 병원에서 중학교 동창인 소라(박지윤)와 재회하게 된다. 지훈의 출판사에서 준비 중인 신간의 작가가 소라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선주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한편 지훈과 소라가 함께 가기로 한 출장에 지훈을 따돌리고 합류한 선주는그들의 친구였던 여은의 언니 정은(김정난)을 만나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쩔 수 없이 정은의 집에 머무르게 된 그날 밤, 그녀들은 잊혔던 기억과 마주하게 되는데… ■울트라 바이올렛(OBS 토요일 밤 11시 15분) 21세기 인류는 무한한 발전을 거듭하며 신세계를 창조하는 데 성공한다. 그 중심에는 과학자이자 권력가인 덱서스란 인물이 존재하고 있었다. 몇 년 전 덱서스는 HGV라는 의문의 바이러스를 발견해 그 바이러스를 통해 인간의 종을 변질시켜 엄청난 초인군단을 창조시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계획과는 달리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퍼져 돌연변이들을 발생시키고 만다. 바로 흡혈족이라 불리는 돌연변이들은 강한 육체적 힘과 엄청난 전투적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고, 이에 위기를 느낀 덱서스는 인간세상의 평화를 주장하며 돌연변이들을 색출하여 멸종시키는 데 주력한다.
  • 인도적 지원·교류 통해 北 비핵화 유도

    인도적 지원·교류 통해 北 비핵화 유도

    박근혜 정부의 ‘선(先) 남북 간 신뢰 구축, 후(後) 비핵화’로 상징되는 대북·외교 기조 변화는 이명박 정부 당시 대북 정책 등에 대한 비판이 대폭 반영된 궤도 수정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 협력을 상호 보완적으로 추진하며 동력을 상실한 비핵화 협상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27일 외교부와 통일부의 이례적인 합동 업무보고로 윤곽을 드러낸 박근혜 정부의 대북·외교 기조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신뢰를 전면에 포진시키며,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두 개의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모멘텀을 만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이 북핵과 남북관계를 직접 연계시킴으로써 북핵과 남북관계 모두 악화시킨 데 대한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새 정부는 북핵 사태와 남북관계를 연계하지 않고 신뢰 프로세스에 포함된 각종 유도책으로 북측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이끌어 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의 선택에 의해 좌우되는 게 아니라 한국이 주도적으로 만드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변화를 위한 노력을 상황에 구속돼서 수동적으로 하지는 않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 인도적 문제와 순수한 사회경제 교류라는 ‘낮은 수준’의 신뢰부터 구축한다는 방안이라는 점에서다.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 이후 가동된 ‘5·24’ 대북 제재 조치의 무조건 해제는 검토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대화와 압박’이라는 기존 투트랙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분간은 북한 3차 핵실험 등에 대한 유엔 결의 2094호 등 대북 제재 이행에 외교력을 집중하면서 국제적 공조를 통해 2008년 이후 중단된 6자회담의 추동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비핵화에는 결코 쉼표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북 압박의 핵심 지렛대로는 미국 및 중국과의 외교 공조가 꼽힌다. 한·미 동맹은 21세기에 맞는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심화하는 수순으로 가고, 한·중 관계는 현재의 차관급 전략대화의 급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정치·안보 협력의 파트너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북한이 존재를 공식 부인해 온 국군 포로와 납북자 송환의 단초가 마련될지도 주목된다. 통일부는 현금과 물자 등의 대가 지불을 통해 국군 포로, 납북자를 송환하는 프라이카우프 방식을 업무보고에 포함했다. 이는 미국의 6·25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에서 이미 활용된 방식이다. 1996년 이후 북한에서 이뤄진 미군 유해 발굴 작업에서는 시신 1구에 9만여 달러(약 1억원)의 비용이 북측에 지원됐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10월 당시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싱가포르에서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프라이카우프 방식에 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지만 최종 합의는 불발됐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에 대가성 현물을 준다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지만 인도적 문제와 정치적 문제는 별개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남북관계의 유연성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방시대] 순천에서 열리는 국제 정원박람회/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지방시대] 순천에서 열리는 국제 정원박람회/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21세기에 접어들어 전 인류의 당면 과제가 생태와 자연환경의 보호임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이를 이용한 산업화의 진전이 인간생활에 많은 편익을 제공해 주었지만, 반면에 이로 인한 환경 파괴는 인간의 생명과 사회 발전을 위협하는 절박한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을 맞이하여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하고 자연의 생태환경과 공존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일은 매우 적절하고도 필요한 일이다. 그리하여 산업화된 지구촌에서 다양한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기획이 바로 국제 정원박람회이다. 이는 인류의 영원한 고향인 자연을 되살리고, 더 나아가 메마른 인간정신에 풍요한 정서적 자원을 일깨워 삶의 질을 제고하는 열매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150여년의 역사를 갖는 이 박람회가 올해 전남 순천에서 열리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순천만은 강과 바다가 만나 이루어진 드넓은 갯벌과 그 위에 출렁이는 아름다운 갈대밭, 그리고 수만 마리의 철새가 매년 찾는 도래지이다. 흑두루미, 먹황새,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220여종의 보호 조류가 월동 또는 서식하고 있다.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서는 크고 작은 수서생물과 어패류 등이 살아 움직인다. 늦봄과 여름 사이 허옇게 드러난 갯벌에서는 짱뚱어가 뛰놀고, 가을에는 갈대숲이 바람에 일렁이는 낭만의 장소이다. 순천만은 이처럼 계절마다 풍광을 달리하며 뭇 생명을 키워내는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곳이다. 이를 보기 위해 매년 300여만명의 방문객이 찾는다. 여기에서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주제로 국제 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생태 환경도시로 유명한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집중 연구하여 더 아름다운 모형을 개발하고, 그 결과를 천혜의 경이로운 자연환경과 조화시킴으로써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해 가고 있다. 23개국이 참여하여 83개의 정원을 조성한 주박람회장, 체험습지와 영상관 등으로 구성된 국제습지센터, 각종 정원수로 꾸며진 수목원, 그리고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이 담긴 그림 14만점을 전시한 꿈의 다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즐길 수 있는 190여회의 체험행사 프로그램, 3000여회의 문화예술 공연 등이 부대행사로 실연될 것이다. 다음 달 20일에 개장하여 6개월간 지속될 이 박람회는 순천시가 세계적인 생태도시 건설의 꿈을 안고 2008년부터 5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성과물이다. 말하자면, 자연과 인간문화의 변증법적 상생효과인 것이다. 지방화와 세계화가 병행적으로 진전되는 현 시대에 이 사업은 지방의 자율적 발전에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모름지기 이 국제박람회가 자연과 생태환경을 사랑하는 우리 이웃 및 전 세계인의 메마른 영혼에 생명의 힘을 일깨우는 전기가 되고, 과학기술의 광기 어린 질주에 상처받은 인간의 심성을 치유하여 자연의 푸른 꿈을 피워낼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또한 이를 계기로 순천만이 전 인류가 자랑하는 생태도시의 명소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 [주말 인사이드] 부럽다, 외국갑부들의 기부홀릭… 한국은 억만장자 24명 중 ‘0명’

    [주말 인사이드] 부럽다, 외국갑부들의 기부홀릭… 한국은 억만장자 24명 중 ‘0명’

    “물질은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가족, 친구, 건강 등에서 얻는 만족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는 ‘괴짜 사업가’로 잘 알려진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최근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한 말이다. 과거 화재로 집이 남김없이 타 버렸을 때 가족들이 자신 곁에 살아 있다는 사실이 귀중한 어떤 물건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업가적인 방식으로 기부금을 사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브랜슨 회장의 이 같은 ‘통 큰’ 기부는 세계적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프랑스의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프랑스 정부의 부자증세 정책에 반발해 잇따라 국외로 ‘세금 망명’을 떠난 것과 크게 대조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세계 부호들이 늘고 있다. 올 들어 브랜슨 회장을 비롯한 12명의 세계적인 부호들이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 새로 참여했다. 기빙 플레지는 2010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의 주도로 시작됐다. 세계 억만장자들이 생전에 또는 유언을 통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서약하는 것이다. 초기에 참여한 인사들은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앨리슨을 비롯해 영화 ‘스타워스’의 감독인 조지 루카스, CNN 창업자 테드 터너,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이다. 지난해까지 미국 출신의 억만장자 93명이 기부 서약을 했으나 올해 들어 세계 각국의 부호들이 동참하고 있다. 러시아의 광산 재벌인 블라디미르 포타닌 인테로스그룹 회장, 우크라이나 철강회사 인터파이프 창업자 빅토르 핀추크, 세계 최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독일 SAP의 하소 플라트너 공동 창업자, 호주 광산재벌 포트스쿠메탈의 앤드루 포리스트 CEO 등 세계 8개국의 ‘슈퍼리치’ 12명이 동참해 기부 서약자가 105명으로 늘어났다. 아프리카 수단의 이동통신 갑부 모 이브라힘, 인도 위프로테크놀로지의 아짐 프렘지 회장, 말레이시아 버자야 그룹의 탄스리 빈센트 회장, 남아프리카공화국 광산 재벌 패트리스 모체페 아프리카레인보미네랄(ARM) 회장도 눈에 띈다. 한국, 일본, 중국의 내로라하는 부호들은 아직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들 부호 105명의 재산을 모두 합하면 무려 5000억 달러(약 560조원)에 이른다. 세계 23위 수준인 노르웨이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5015억 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세계 각국의 부호들이 공개적으로 ‘기부 커밍아웃’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05인의 슈퍼리치가 갖고 있는 독특한 ‘기부 DNA’가 따로 있는 것일까. 실제로 그렇다. 우선 이들은 세상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이다. ‘인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아짐 프렘지 회장은 평소 공공교육 개혁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01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 각지에 시범학교를 세우고 교사를 재교육하는 등 인도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2010년 재단을 설립하면서 20억 달러를 기부한 데 이어 지난달 기빙 플레지에 가입하면서 22억 달러를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인으로는 처음 기빙 플레지에 동참한 패트리스 모체페 회장 역시 1999년 아내와 함께 설립한 ‘모체페 가족 재단’에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재단은 교육과 농업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체페 회장은 특히 부정부패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정치 발전을 위해 기부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슈퍼리치들은 ‘조국애’도 남다르다. 레오니트 쿠치마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사위인 철강 갑부 빅토르 핀추크는 “21세기를 살아가는 기업인으로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다음 세대에게 조국과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 기부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청년들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주는 데 집중하겠다는 핀추크는 자국 내 동료 기업인들의 동참을 촉구해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도 했다. 자신의 자녀들에게 재산보다는 기부 정신을 대물림하는 것도 전 세계 기부 갑부들의 특징이다. 1990년대 말부터 매년 박물관과 학교 등에 수백만 달러를 쾌척한 러시아의 ‘기부왕’ 블라디미르 포타닌은 “너무 많은 돈은 자녀들이 인생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할 동기를 빼앗아 간다”며 전 재산의 사회환원을 약속했다. 영국 이동통신업체인 ‘폰스포유’를 창업한 존 코드웰 역시 자녀에게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코드웰은 재산의 절반을 자녀에게 맡겨 그들에게도 사회를 돕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3월 포브스가 발표한 1조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전 세계 억만장자 1426명 가운데 한국인은 총 24명이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부자를 비롯해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누구도 아직 기빙 플레지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버핏과 게이츠는 앞서 기빙 플레지 캠페인을 시작한 뒤 자발적인 기부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부호들이 많은 신흥국들을 방문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문화적 관습의 차이 때문에 동참자들을 찾기 어려웠다. 특히 중국,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자녀들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의식이 강한 데다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재산 공개에 소극적이다. 기빙 플레지는 도덕적 의무를 강조한 진지한 서약이지 법적 강제력이 수반된 행위는 아니다. 기빙 플레지를 주도한 게이츠는 “공개적으로 서약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의 기부에 대한 관심 역시 확산될 것”이라면서 부호들이 먼저 행동에 나서 달라고 권유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결국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열망을 나누자는 얘기이기도 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 낸 최창석 명지대 교수

    [저자와의 차 한잔]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 낸 최창석 명지대 교수

    책을 처음 손에 쥔 지난 18일, 4년 만에 피겨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김연아(23)가 기자회견에서 “재능은 어느 정도 타고 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이 알려졌다. 책을 펼치니 딱 그 얘기였다.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21세기북스 펴냄)를 쓴 최창석(59) 명지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지난 20일 서울신문사 편집국에서 기자와 만나 김연아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자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인류의 얼굴은 크게 세 가지, 북방형과 남방형 그리고 중간형으로 나뉜다. 독자들도 아래 기준에 따라 자신의 얼굴을 가늠해보시라. 그에 따르면 인류의 얼굴은 크게 셋, 북방형과 남방형 그리고 중간형으로 나뉜다. 북방형은 타원형 얼굴에 흐린 눈썹, 작은 눈과 긴 코를 갖고 있어 결단력과 돌파력을 지녔고 활달하고 급한 성격으로 정리된다. 반대로 남방형은 각진 얼굴에 진한 눈썹, 큰 눈과 짧은 코를 지닌다. 뛰어난 관찰력과 분석력을 자랑하며 침착하고 치밀한 성격이다. 중간형은 둘이 섞인 것. 얼굴 형태가 재능과 성공을 결정한다는 것이 최 교수가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이다. 얼음 위에서 등과 다리 근육을 많이 쓰는 피겨스케이팅은 ‘북방형 얼굴’에 맞는데, 김연아의 얼굴은 두상, 이마, 눈, 눈썹, 광대뼈, 턱의 모습 모두 북방형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이젠 라이벌이라고 하기도 어렵게 된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는 남방형에 가깝다. 최 교수는 인간의 얼굴은 뇌가 결정하는데 이는 진화의 산물이라며 “북방형은 주로 빙하기에 사냥을 했던 사람들이라 등과 다리근육, 또 이들 근육을 지배하는 뇌의 운동영역도 함께 발달했다”며 “김연아의 두정부(머리 꼭대기)가 조금 솟아 있고 아사다는 납작한데 이는 김연아의 운동 영역이 아사다보다 더 발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빙하기에 열매를 따먹던 사람들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아사다가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해도 김연아보다 잘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주장한다. 언뜻 비과학적인 것으로 비칠 주장을 왜 전자공학 전공자가 하는 걸까. 최 교수 이력을 돌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1988년 일본 가나자와대학 박사과정에 들어가 얼굴 영상 처리와 컴퓨터그래픽 연구에 몰두하면서부터 사람들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우리 경찰에서 쓰이는 몽타주 작성 기법도 그의 발상이 핵심이다. 대구 개구리소년의 실종 10년이 흐른 시점에서의 얼굴을 유추해내고 숱한 연예 프로그램에서 스타들의 2세를 추정하는 사진을 만들어내는 기법을 창안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책은 국내 정치인 기업인 운동선수 등 40개 분야의 유명인 1370여명의 얼굴 특징을 분석해 재능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큰 눈을 가진 남방형은 관찰력과 분석력이 뛰어나 경제, 기술, 학문 같은 정적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비교적 눈이 작은 북방형은 결단력과 돌파력으로 스포츠 같은 동적 분야에 강하다는 것. 전형적인 남방형으로는 지휘자 정명훈과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꼽고, 북방형으로는 김연아와 소프라노 조수미, 축구 선수 박지성을 꼽는다. 그는 얼굴을 연구하는 데 많은 행운이 작용했다고 털어놓았다. 북방형 재능과 남방형 재능이 확연하게 드러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첫째라고 했다. 최 교수는 “북방형 재능이 플러스라면, 남방형 재능이 마이너스인 셈인데 양쪽 재능을 스포츠, 전문직,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쉽게 검증할 수 있었던 점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만약 남방형 한쪽으로 치우친 동남아시아나 서양에서 태어났다면 이를 분명하게 확인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에게 “낯선 연구를 하려니 힘들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더니 “개념 자체가, 기존 연구가 없으니까 힘들었다. 뭔가 있는 줄은 알겠는데 돌파구가 열리지 않아 많이 고민했다. 그러다 2007년 5월 연구년으로 일본에 갔을 때 오키나와의 한 횟집에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영 회맛이 아니어서 왜 이러냐고 요리사에게 묻자 ‘그런 맛을 느끼려면 도쿄나 홋카이도에 가야 한다. 원래 오키나와의 생선은 이 정도’란 답을 들었다. 사람도 동물처럼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면서 얼굴, 체형, 재능도 달라졌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확장돼 북방과 남방은 기후가 반대이므로 사람의 성격뿐만 아니라 도자기, 산수화 등의 성격도 서로 반대일 것이란 식으로 생각의 가지를 쳐나갔다. 기후 적응과 먹이 채집 과정에서 발달한 능력이 오늘날 우리 재능의 근원이라는 가설을 만들었고 계속 사례들을 모아 책을 완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 과정에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은 대기업 CEO 대목이었다. 사냥할 때 사람들을 몰고 다녀야 하는 북방형이 기업 경영에 강할 것이라고 막연히 짐작했는데 막상 2010년 12월 기준으로 국내 30대 기업중 내국인 CEO 28명의 얼굴을 살펴보니 북방형이 한 명, 중간형이 4명, 남방형이 23명이었다. 내국인 CEO 중 남방형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를 규명하느라 애를 먹었다. 최 교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예로 들었다. “큰 눈에 전형적인 남방형인 이건희 회장은 영화 한 편을 봐도 주연, 조연, 엑스트라, 배경, 조명 등을 살펴보며 열 번 본다고 한다. 분해한 뒤 종합하니 본질을 꿰뚫는 것이다. 이런 능력을 연마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그룹 전체를 꿰뚫고 여기에 상상력까지 더해진다. 약한 결단력을 장점인 관찰력으로 뒤덮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짜릿한 희열도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을 뽑았다. 그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가능성을 재지 않았던 펜싱, 사격, 체조를 찍었다. 스포츠를 모르는 전자공학 전공자가 이런 주장을 늘어 놓으면 바보 아니면 똑똑한 놈, 이런 소리 들을 게 뻔했지만 여러 번 살펴봐도 같은 결론이 나와 확신을 가졌다고 돌아 책 제목이 절묘하다고 하자 최 교수는 “전 공학자다 보니 사실에 충실하려고 했는데 출판사에서는 독자를 더 불러모으기 위해 이런 제목을 내놓았다. 나로선 약간 불만이었다. 왜냐하면 재능과 성공을 다루는 것이 목적이고 얼굴이 그 수단, 출입구였는데 전도된 느낌 때문이었다. 하지만 출판사를 믿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골상학((骨相學)이란 게 있었다. 최 교수는 “맞다. 18세기에 유행했다. 하지만 골상학은 부정될 수 밖에 없었다. 원래 서양에는 남방형이 지배적이고 북방형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인간 현상의 다양한 측면을 담아내지 못하니 서양에서 골상학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관상(觀相)과는 선을 제대로 긋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운명론이나 결정론으로 읽힐까 경계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인 셈. 최 교수는 “정곡을 찔렀다. 그래서 많은 실증적인 예, 통계 등으로 뒷받침하려고 했다. 그리고 읽어보면 알겠지만 막연히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논증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고 나직한 목소리로 답했다. 책을 쓰는 데 5년은 얼추 걸렸는데 어느 정도 만족하느냐고 물었더니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이제 서문을 썼다. 각론으로 뻗어나가야 한다. 분야별로 정말 어떤지, 왜 그런지 등을 짚어야 한다. 내 힘만으로는 벅찬 일이어서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해온 분들과 손잡고 해나갈 생각이다” 어느 정도 검증하며 책을 썼는지도 궁금했다. 최 교수는 “솔직히 학자로서의 욕심 때문에라도 내가 발견한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하니 부러 다른 이의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 연구년에 일본을 북쪽부터 남쪽까지 훑으며 사람들 얼굴을 관찰하고 태국까지 내 돈 들여 가본 것도 그 때문“이라며 “이제 책이 나왔으니 내 주장의 허점 같은 것들에 대한 날카로운 채찍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듯 얼굴 연구에 몰두하는 목적은 뭘까. “얼굴을 정확히 분석하면 자신의 재능이 어떤 분야에서 발현될 것인지를 파악해 헛된 시간과 비용, 노력을 줄일 수 있다. 보통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식의 객담들이 많지만 사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어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재능이 없는데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하면 된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건 옳지 않은 것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그렇다”고 했다. 앞에 말한 여러 전문가와의 협업도 이런 차원에서 하는 얘기다. 책의 뒤 커버에는 ‘김연아의 성공,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높았던 스타크래프트, 세계로 뻗어나간 싸이의 인기, 이 세 가지가 모두 달라 보이지만 실은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된다’고 적혀 있다. 인류가 그 기원부터 환경에 적응하며 쌓아온 능력이 얼굴에 숨어 있는데 이 유형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재능과 특질이 드러난다. 얼굴에 성공 DNA가 담겨 있다는 주장이다. 최 교수는 “무채색을 선호하는 북방형 지역에 유채색 자동차를 팔려는 노력 같은 것은 헛된 것이다. 또 아기자기한 게임을 선호하는 남방형 지역에 전투형 게임을 팔려는 노력 역시 허튼 노력만 양산할 수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 영역이나 디자인 영역에도 이런 인식을 활용하면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바바라’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바바라’

    21세기를 맞아 독일 영화의 풍경이 흥미롭다. ‘굿바이 레닌’ ‘몰락’ ‘타인의 삶’ ‘카운터페이터’ ‘바더 마인호프’ 등이 국제적인 성공을 맛보고, 그 여파로 독일 출신 감독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독일영화를 이끌던 작가의 기운이 사라졌다고 여겨질 즈음, ‘베를린파’로 불리는 새 세력이 등장한 것이다. 크리스티안 펫졸트, 울리히 쾰러, 마렌 아데로 대표되는 베를린파는 한동안 무시당했던 독일영화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작품을 왕성하게 쏟아내는 중이다. 베를린파의 1세대에 해당하는 펫졸트는 근래에 발표한 일련의 드라마와 스릴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2012년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바바라’는 대상인 황금곰상 수상작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었다. 1980년대의 동독. 자유를 갈망하는 여의사 바바라는 무슨 이유에선지 정부의 미움을 산 인물이다. 베를린에서 시골의 작은 병원으로 좌천당한 그녀는 깍쟁이 소리를 들으면서도 냉기 서린 감정을 풀지 않는다. 그녀의 냉랭함과 무관심을 괘씸하게 여긴 비밀경찰은 그녀의 일상을 감시하고 압박한다. 바바라는 서독에 사는 부유한 애인의 도움을 받아 서방국가로 탈출하는 꿈만으로 현실을 버틴다. 그런 그녀에게 마음씨 따뜻한 동료 안드레가 다가오고, 수용소에서 매번 탈출하는 소녀와 사랑의 실패로 자살을 시도한 소년이 그녀의 닫힌 마음을 조금씩 움직인다. ‘바바라’는 펫졸트의 전작에 비해 대중적이지만, 통제사회를 단순히 비판하거나 선정주의에 빠져 눈물과 감동을 쥐어짜는 작품은 아니다. 대중영화로서 당연히 가야 하는 길을 낯설게 가는 방식, 거기에 펫졸트 영화의 매력이 숨어 있다. 예를 들어 그의 대표작 ‘옐라’와 ‘제리코’는 ‘영혼의 카니발’, ‘강박관념’ 같은 고전영화를 뒤튼 영화이면서도 평범한 장르영화와는 다른 지점에 머문다. 펫졸트는 공간의 힘을 전달하는 데 탁월하다. 바바라가 돈을 숨기려 자전거를 몰 때, 강한 바람과 스산한 날씨와 쓰러질 듯 누운 나무가 불안한 심리를 대변한다. 반대로 주변 사람이 베푼 온정은 바구니에 담긴 소박한 채소들로 간략하게 표현된다. 시간과 공기의 무게와 자연의 표정이 배우의 신체 만큼 뛰어나게 연기한다는 것을 펫졸트는 안다. 펫졸트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로 인물을 구성한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큰 주제를 찾도록 유도한다. 정치영화에서 벗어나 있지만, 정치적인 영화로 읽히는 건 그래서다. 그의 영화마다 느껴지는 것 중 하나는, 은밀하게 드리운 동독의 그림자다. ‘돈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언제나 배치함으로써 ‘자본주의가 곧 행복이라는 이상한 믿음’으로 이뤄진 통일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이상향과 진짜 행복에 대한 열망으로 인간이 인간다워진다고 믿는 그의 영화는 먼 길을 우회해 고전적인 세계로 들어선다. 그런 까닭에 익숙하지 않으나 편안하다. 정화를 거친 바바라의 마지막 눈빛은 영화사의 한순간을 빚는다. ‘바바라’는 그룹 ‘쉬크’의 옛 노래 ‘마침내 나는 자유롭네’로 끝을 맺는다. 변하지 않는 삶에 자유는 없다. 문제를 만드는 것과 결과를 만드는 것. 모두 인간의 손과 머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들이다. 21일 개봉. 영화평론가
  • [사설] 공직 보신주의 깨야 위민행정 펼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주말 장·차관급 고위 공무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워크숍에서 국민중심 행정, 부처 칸막이 철폐, 현장중심 정책 피드백 시스템, 공직기강 확립 등 새 정부 운영의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항상 국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국민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떠받쳐 줄 공무원들에 대한 당연한 주문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내용이어서 그리 새로울 것은 없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왜 이런 당부를 5년마다 들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인사에서 공직자 출신을 대거 등용했다. 부처 장·차관급의 74%를 전·현직 공무원 중에서 임명했다. 이는 조직 장악력을 높이고, 전문성을 고려했으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그들을 믿고 힘을 실어 준 것이라고 본다. 그 이면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힘껏, 정성껏 봉사해 달라는 뜻도 담겨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공무원들을 국정 동반자로 인식하고 ‘정부의 엔진’이라고 언급한 취지는 정권의 성패가 공직사회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직사회는 급변하는 21세기에도 변화 불감증에서 헤어날 줄을 모른다. 정부 수립 이후 65년 동안 1960~1970년대 압축 성장기를 제외하고 국가의 엔진 역할을 한 적이 있는가. 민주화 시대 이후에는 ‘정권은 바뀌어도 공무원은 영원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체질을 개선하고 있지만 공직사회만은 무풍지대나 다름없다. 신분과 정년의 보장을 보신주의와 무사안일의 안전판으로 오도하고 있는 것이다. 5년 전 정권 인계인수 때, 어느 공무원의 입에서 나온 “우리는 영혼이 없다”는 말은 충격적이었다. 공직사회는 납작 엎드려 있는 ‘복지부동’이 여전하다. 오죽하면 30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어느 전직 장관이 “공무원에게는 임기 중 아무것도 안 하려는 님트(NIMT)병(病)이 있다”고 꼬집었겠는가. 물론 공무원들이 몸을 사리는 데는 정권마다 줄 세우기와 코드 맞추기를 강요한 책임도 클 게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위민행정은 또 뜬구름 잡기일 뿐이다. 새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것은 경제민주화, 복지 확대 등 수백 가지가 넘는다. 어느 하나 현장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대통령이 책임장관제를 강조하고 공무원들의 성실한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이유다. 다수 국민이 선택한 정부가 상식에 벗어난 정치적 편향성을 강요하지 않는 한 공무원들은 헌신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새 정부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무원들의 충언과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그것이 국정 동반자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장고: 분노의추적자’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장고: 분노의추적자’

    남북전쟁이 발발하기 2년 전, 치과 의사에서 현상금 사냥꾼으로 전향한 독일인 슐츠와 그에 의해 자유를 얻은 흑인 장고는 함께 악당 사냥에 나선다. 장고는 백인들이 강제로 헤어지게 한 아내와 재회하기를 원하는데 현재 그녀는 미시시피 대농장의 악랄한 지주 캔디의 손아귀에 잡혀 있다.  언제나 장르를 뒤틀어 온 퀜틴 타란티노의 신작 ‘장고: 분노의 추적자’(사진·이하 ‘장고’)는 신선하지 않은 신선한 영화다. 예전에도 ‘장고’와 비슷한 영화는 있었다. 말을 탄 흑인 남자의 버디 영화라는 점에서 시드니 포이티어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벅 앤드 더 프리처’(1971)가 한 예다. 각각 남북전쟁 직전과 직후를 배경으로 한 두 작품의 주제는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흑인의 투쟁이다. 두 영화는 백인 사회의 선을 기본으로 하는 옛 웨스턴과 동떨어진 작품이며 두 영화에서 흑인 총잡이(둘 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배우가 연기한다)와 유별난 괴짜 동료는 흑인을 야만적으로 착취하는 백인과 싸운다. 하지만 ‘벅 앤드 더 프리처’가 미국 시민권 운동의 결과물처럼 보이는 반면 ‘장고’는 스파게티 웨스턴과 미국 서부극 영화 감독 샘 페킨파(1925~1984)의 영향 아래 놓인다.  영화의 제목을 가져온 오리지널 ‘장고’(1966)에 대해서는 장고로 분했던 프랑코 네로에게 한 줄 대사를 안겨 예의를 갖추는 것으로 영화적 관계를 정리한다. 그 밖에 독일인인 슐츠는 독일산 ‘카를 마이의 웨스턴’에 대한 농담 같은 인용이다. ‘장고’가 스파게티 웨스턴에서 가져온 중요한 코드는 ‘분노’다. 분노란 게 성난 인물을 보여준다고 해서 그냥 우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타란티노가 모를 리 없다. 스파게티 웨스턴이 ‘계급과 빈부의 문제’에서 분노를 빚었다면 ‘장고’는 미국 내에 상존하는 인종 문제를 분노의 화구로 삼는다. 흑인의 인권 보장이 당연시되는 21세기에 흑인 노예의 열악한 삶을 보면서 피 끓는 감정을 분출하게 하는 힘, 그것이 바로 타란티노의 연출력이다.  스파게티 웨스턴으로부터 야만성, 폭력성, 잔혹성, 낭만성을 빌려온 한편 클라이맥스에서 폭발하는 응집력은 페킨파의 웨스턴을 떠올리게 한다. 슐츠 역의 크리스토프 발츠가 페킨파의 1970년 작품 ‘케이블 호그의 노래’의 주연인 제이슨 로바즈와 빼닮은 모습으로 분장한 건 타란티노가 페킨파에게 바치는 오마주다. 더불어 ‘장고’ 후반부의 유혈극은 ‘와일드 번치’(1969)의 총격전을 실내로 옮겨 온 것에 다름아니다. 이성적으로는 도무지 설명될 수 없는, 피가 철철 흐르는 총격전의 엑스터시는 페킨파(그에게서 영향을 받은 홍콩 누아르)의 영혼이 아니고선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가장 매혹적인 장면은 타란티노 특유의 대화에서 나온다. KKK단의 아둔함을 ‘눈이 네 개 있어도 앞을 못 보는’ 미시시피 주에 빗대 야유하는 장면이 초기의 수다 스타일을 대표한다면 남부 대저택의 식사 장면은 그것의 발전된 형태를 보여준다. 각 인물은 장황하고 거창한 대사들을 주고받는데 말과 말 사이에서 수없이 전개되는 ‘가식, 유머, 불안, 의심, 분개’의 겨루기는 거의 미학적인 수준에 다다랐다. 이전 영화에서 설득력을 위해 쓰이던 ‘대화의 기술’은 ‘장고’에 이르러 감정 흐름의 극적 표현을 위한 궁극의 예술 형태로 완성됐다. 21일 개봉. 영화평론가
  • 화제의 책, ‘유황우 원장의 대입논술 전략’ 출간

    화제의 책, ‘유황우 원장의 대입논술 전략’ 출간

    2014학년도 대입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대학 논술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을 위한 ‘유황우 원장의 대입논술 전략’이 인쇄판과 전자책 형태로 동시에 출간됐다. 이 책은 국내 대표 언어논술 강사인 유황우(유황우 언어논술 대표)씨가 그 동안 국내외 매체에 기고한 자신의 전문 분야인 입학사정관제, 언어영역 대비법, 논술교육, 교과내신에 대한 글을 한데 모아 엮었다. 책의 구성은 크게 국문, 영문 칼럼으로 돼 있다. 국문은 ‘2014 대입 성공 학습 전략’, ‘예비고교생 교과내신 학습전략’ 등 국내 언론사에 기고한 칼럼이며, 영문은 ‘How should students prepare for language area in college entrance examination?’, ‘How to prepare for the integrated essay examination?’ 등 해외 포털 및 언론사에 게재한 기고문을 정리했다. 저자인 유황우 언어논술 대표는 “많은 고등학생들과 예비대학생들이 논술 준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이 책은 어떻게 언어영역과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지 유용한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황우 대표는 전문적인 국내외 칼럼과 세계적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를 통해 한국의 미와 문화를 전파하는 등의 노력으로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에 4년 연속 등재돼 있다. 이외에도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 인 아시아’ (Marquis Who’s Who in Asia) 2012년판,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로부터 21세기의 우수지식인 2000인, ‘2011 세계 100대 전문가’(Top 100 professionals 2011)’, ‘2011~2012 세계 100대 교육자’(Top 100 Educators)로 등재된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 규장각 古文 25만점 전자문서화 착수

    서울대가 규장각에 보존된 방대한 자료들을 번역하고 전자문서화하는 등 ‘21세기 신(新)규장각 프로젝트’에 나선다. 규장각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일성록(日省錄)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고문과 지도 등 자료 25만여점이 보관돼 있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이달부터 소장 고문(古文) 가운데 훼손된 자료를 수리·복원하고 현대 한국어나 외국어로 번역해 전자문서화하는 등 한국학 연구의 핵심 기반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원은 자주 열람해 이미 훼손됐거나 훼손이 우려되는 고문을 복제하거나 모사(模寫)해 보존하고 여러 판본을 모아 정본화(定本化)하는 등 소장 자료를 전체적으로 손볼 계획이다. 김인걸 원장은 “예산 25억원을 확보한 상태로 이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한국학 연구의 핵심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의 외국인, 외국의 한국인/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의 외국인, 외국의 한국인/육철수 논설위원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독일에서 귀화한 한국인이다. 옛날로 치면 ‘객경’(客卿, 이방인 공직자)인 셈이다. 이젠 ‘진짜 한국인’이지만, 35년 동안 이 땅에 살면서 권위적이고 배타적인 문화에 마음이 상한 적도 많았던 모양이다. 그는 ‘툭! 터놓고 씹는 이야기’라는 저서에서 김영삼(YS) 대통령과 얽힌 ‘기분 나쁜’ 기억을 털어놓았다. YS와는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여러 차례 만났다고 한다. 한번은 YS와 독일 콜 총리의 회담 때 통역을 맡았다. 회담 직전, 이 사장은 YS가 활짝 웃으며 악수를 청할 줄 알았는데 시선을 외면해 불쾌했다고 한다. 일국의 대통령이 일개 통역과 아는 척하는 게 체통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 같아 언짢았다고 한다. 지금은 이런저런 문화적 상처를 다 이겨내고 공기업을 맡아 잘 이끌고 있다. 외국의 정·관·재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도 이 사장 못지않게 이질적 문화에 애를 먹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상·하원 의원과 백악관·행정부에서 고위직에 오른 한국계가 많다. 주한 미국대사도 한국계이고,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대사도 한국계가 물망에 올랐다. 프랑스에서는 한국인 입양아 출신이 장관이 됐다. 물론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나서겠지만 그 나라의 문호 개방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주초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전격 사퇴는 여러 상념에 젖게 한다. 재미교포인 그는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했던 꿈이 산산조각 났다”며 사퇴 이튿날 황망히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중국적 문제와 이상한 소문에 시달리다 못해 그만뒀다지만, 아까운 인재를 잃었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대통령이 삼고초려해서 새 정부의 핵심 부처를 맡기려 했던 인물이기에 더욱 그랬다. 해외에서 꿈을 이룬 우리 인재들이 국내에 들어와 또 좌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답답하다. 인재 영입의 중요성은 2200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에도 다르지 않았다. 초(楚)나라 출신으로 진(秦)나라의 객경이던 이사(李斯)는 축객령을 내린 진시황에게 상소를 올려 “태산은 한 줌 흙도 사양하지 않으며, 큰 강과 바다는 작은 개울물도 가리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로 설득했다. 하물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춘추전국시대 사람들보다 생각이 못해서야…. 동식물은 이종교배나 접붙이기로 품종을 개량한다. 사과 중에서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부사’는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품종이다. 문화도 융성한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서로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면서 진전한다.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다. 로마제국이 강성한 이면에는 이민족에게 황제 자리까지 내줄 만큼 개방적이었던 덕분이다. 세계가 1일 생활권이 된 마당에 국경을 초월한 인적 교류와 외부 두뇌의 영입은 피할 수 없는 추세다. 이민자의 천국인 스웨덴은 정치인의 18%가 이민자 출신이다. 이민자가 이 나라를 가장 선호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민자에 대한 정착지원금 보조, 언어훈련, 문화·직업교육 등 정책마다 빈틈이 없다. 어느 나라나 외국인 혐오(제노포비아)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스웨덴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사회의 노력에 따라 이렇게 달라진다. 외국인에 대해 배타성이 강한 우리는 스웨덴에서 배울 게 많다. 외국인이 100만명이 넘었어도 공직에 진출한 사람은 이참 사장과 이자스민(필리핀 출신) 의원 등이 고작이다. 하기야 외국에서 성공한 한국인 인재 한 사람을 영입하기도 쉽지 않은데 귀화한 인사까지 챙기라면 당장은 무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시작해야 한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 외국에서 대성한 한국인은 물론,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에게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국민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다. 21세기는 인적 자본이 곧 국력인 시대이기 때문이다. ycs@seoul.co.kr
  • 사회·정치 환경 바꾸는 21세기 여성의 영향력

    미국의 사유자산 중 51.3%를 여성이 소유한다(마티 바레타, 2006년 조사).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면서 재산을 상속한 때도 있지만 대부분 여성의 수익력이 증가한 결과다. 개인 사업체 중 여성 경영 기업은 1997년에 26%였지만, 2007~2008년에 40%에 육박했다. 국제통화기금이 2009년에 발표한 세계 전망을 보면 미국 여성의 구매력은 4조 9000억 달러였다. 여성이 최초의 투표권을 갖게 된 것은 120년 전 뉴질랜드(1893년)였다. ‘3·8 여성의 날’을 만들었지만, 미국은 그로부터 30여 년 지난 1920년에야 여성 참정권을 인정했다. 쿠웨이트 여성들은 2005년에 투표권을 얻었지만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여전히 모든 성인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지는 않고, 기혼여성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런 척박한 정치 환경에도 중동국가에서 정치력을 발휘하는 여성 의원들은 증가추세다. 여성을 중심으로 한 힘의 변화는 이미 여러 방식으로 많이 다루어졌다. 최근 번역돼 나온 ‘빅 보스가 된 여자들’(매디 디히트발트·크리스틴 라손 지음, 김세진 옮김, 북돋움 펴냄)은, 그 과정과 현재, 미래 전망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종합판이라고 할 만하다. 여성이 경제력을 발휘하는 단계를,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욕구설에 빗대 설명하는 것이 흥미롭다.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고서 다음 단계 욕구를 충족한다는 이론이다. 여성의 성장 단계는 생존-독립-영향력 단계로 나뉜다. 남성에게 의존하던 때가 생존 단계라면, 교육을 받고 투표권과 직업을 가지면서 독립 단계에 이르렀다. 현재는 권력이나 재력 같은 자신의 자산을 이용해 영향력을 발휘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여성의 영향력은 작게는 가정과 직장에서부터 크게는 사회와 경제, 정치 환경을 다양한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책은 영향력 단계에 올라선 여성의 이야기를 책은 생생한 사례와 자료로 소개한다. 아버지와 남편에 이어 워싱턴 포스트를 경영한 캐서린 그레이엄부터 여드름 예방에 초점을 맞춘 피부 관리법을 선보이고 정보성 의료광고를 처음 제작한 의사 케이티 로던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잘난 여성의 성공담에 그치지 않고, 여성의 힘과 역할을 어떻게 바라보고 판단해야 하는지 남녀 모두에게 도움을 준다. 1만 5000원.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 차베스의 석유 사회주의/육철수 논설위원

    땅만 파면 석유가 펑펑 쏟아지는 나라의 국민은 행복할까. 막대한 오일머니로 국가가 대학까지 보내주겠다, 집 지어주겠다, 세금도 없겠다…. 중동지역에는 등교한 학생들에게 날마다 수업수당을 챙겨주고, 연말이면 집집마다 몇 백만원씩 나눠주는 나라도 있다. 그러니 지상낙원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런 나라일수록 자유·평등·민주주의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훼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떤 나라는 여성에게 운전을 못하게 하고 국민에게 술도 못 마시게 한다. 중동 산유국 지도자들은 오일머니를 독점해 독재 왕정을 지탱하고 있다. 국민으로선 석유로 인해 일득일실(一得一失)인 셈이다. ‘석유 사회주의’(oil socialism)로 부강한 나라를 꿈꾸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며칠 전 타개했다. 그는 세계 1위의 풍부한 석유자원을 활용해 ‘석유정치’와 ‘석유외교’(petrodiplomacy)를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차베스가 집권할 무렵인 1998년 말, 유가는 배럴당 15달러였으나 2008년엔 135달러로 치솟았다. 그러니 석유는 차베스에게 전횡의 멍석을 깔아줬다고나 할까. 그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석유는 국민의 것”이라며 다국적기업이 운영하던 석유회사를 국유화했다. 베네수엘라의 연간 외화소득의 95%(900억 달러)는 석유를 팔아 번 돈이다. 차베스는 정부 예산의 50%를 석유대금에서 충당하고, 연간 150억 달러를 국가발전기금에 넣어 마음대로 썼다. 이 돈은 통치자금으로, 빈민지역에 무료병원과 무료학교를 짓는 데 사용했다. 그런데도 이 나라 국민의 50%가 여전히 빈곤층이라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차베스는 외교에서도 오지랖이 넓었다. 17개 카리브해 연안국가에 원유를 싼 값으로 공급했다. 돈으로 따지면 해마다 70억 달러(약 7조 4200억원)를 지원한 셈이다. 쿠바에는 하루 10만 배럴씩, 연간 30억~40억 달러를 원조했다. 차베스의 선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심지어 브라질 삼바축제, 멕시코 빈민 눈수술, 미국 동부지역 빈민에게 난방연료 지원 등 내키는 대로 오일머니를 뿌려댔다. 차베스의 사망으로 그의 도움을 받던 동맹국들은 물주(物主)가 사라져 벌써 걱정이 태산이란다. 그의 덕을 톡톡히 봤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볼리바르동맹(ALBA) 등도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단다. ‘반미의 아이콘’으로 21세기 사회주의를 꿈꾼 차베스가 집권 14년 동안 흥청망청한 결과 남은 건 별로 없다. 그의 서천(逝川)과 함께 ‘석유 사회주의’와 포퓰리즘도 종말을 고했으면 좋으련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朴 대통령 “과거사 미래세대에 넘겨주지 말자”

    朴 대통령 “과거사 미래세대에 넘겨주지 말자”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10여분간 전화 통화에서 “양국관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과거사 문제를 미래 세대에 넘겨주지 않을 수 있도록 정치 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려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밝힌 ‘과거사문제’를 아베 총리에게 직접 전달한 것이다. 다만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베 총리로부터 취임 첫 축하 전화를 받고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자유와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인 한·일 양국이 21세기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중 정상 회의를 계기로 회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초청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방일 초청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의 첫 단추가 긴밀한 양국 관계인 만큼 한·일 신(新)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도 양국 간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토대로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또 대북 정책과 관련, 양국은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공룡의 습격 ‘프라이미벌:뉴 월드’

    공룡의 습격 ‘프라이미벌:뉴 월드’

    글로벌 미국 드라마 채널 AXN이 영국 드라마 ‘프라이미벌’의 스핀오프(번외편) 시리즈 ‘프라이미벌:뉴 월드’를 5일부터 국내 최초로 방송한다. 총 13부작으로 매주 화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프라이미벌’ 시리즈는 갑작스럽게 현대사회에 출현한 공룡의 습격을 다룬 드라마로, 영국에서 시즌 5까지 제작돼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팬 커뮤니티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골수 팬을 보유한 인기 드라마이기도 하다. 21세기 사람을 위협하는 주인공은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공룡’. 공룡들은 현대에 나타나 사람들을 잔인하게 사냥하기 시작하고, 그것을 막으려고 과학자들은 사투를 벌인다. 그와 함께 공룡이 나타나게 된 비밀, 과학자들이 비밀 프로젝트에 몸담게 된 사연들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프라이미벌:뉴 월드’는 영화 ‘쥬라기 공원’ 못지않게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CG)과 연출력, 독특한 줄거리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스핀오프 편은 출연 배우와 줄거리 등이 다 바뀌었지만 원작과의 연결고리가 등장한다. 주인공인 과학자 에반 크로스에게 다가가는 코너 템플은 원작에서 등장했던 인물로 크로스에게 공룡 습격에 대한 경고를 하기 위해 나타난다. ‘프라이미벌:뉴 월드’는 과학자 크로스가 이상 현상을 찾아 다니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의 특별한 프로젝트는 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시공간 이동의 문 ‘아노말리’를 찾는 것이다. ‘아노말리’는 현대와 공룡 시대를 이어 주며 공룡이 현대로 드나들 수 있게 해 준다. ‘아노말리’를 통해 현대로 온 공룡들은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사냥한다. 크로스는 팀을 만들어 비밀리에 공룡들을 다시 그들이 살던 시대로 되돌려 보내려 한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공룡의 습격을 쉽사리 멈출 수가 없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朴 “가해·피해자의 역사, 천년이 흘러도 불변”

    박근혜 대통령은 1일 “(한·일) 양국의 미래 세대에까지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지워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일본 정부의 과거사 반성과 책임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역사는 자기 성찰의 거울이자 희망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면서 “역사에 대한 정직한 성찰이 이뤄질 때 공동 번영의 미래도 함께 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는 것으로, 우리 세대 정치 지도자들의 결단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이 우리와 동반자가 되어 21세기 동아시아 시대를 함께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그럴 때 진정한 화해와 협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일본 정부의 ‘독도 도발’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취임 이후 첫 3·1절 경축사로는 비교적 강하게 일본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성장하는 국력에서 오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건설적 한·일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이 전 대통령은 실용과 미래에, 노 전 대통령은 내부적 각성에 무게를 두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 위기와 관련, “확고한 안보를 바탕으로 통일의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며, 핵개발과 도발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고립과 고통만 커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에는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되 북한이 올바른 선택으로 변화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더욱 유연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난의 가시밭길을 헤쳐 오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설 수 있었다”며 “그동안 대한민국도 안팎의 숱한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한강의 기적이라는 신화를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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