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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민호 사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다 벌려 가사,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

    송민호 사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다 벌려 가사,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

    제작진 실수 송민호 사과 ‘산부인과’ 가사 논란 사과 “자극적 가사 써야 한다는 부담감” [사과문 전문] 송민호 사과, 제작진 실수 ’쇼미더머니’에서 가사 논란을 빚은 그룹 위너의 송민호가 사과문을 게재했다. 송민호는 앞서 지난 10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4’에서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가사를 선보여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송민호는 13일 위너 공식 페이스북에 “’쇼미더머니’를 통해 논란이 된 가사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너무 후회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민호는 “’쇼미더머니’라는 쟁쟁한 래퍼들과의 경쟁 프로그램 안에서 그들보다 더 자극적인 단어 선택과 가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의 잘못된 표현으로 인해 불쾌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송민호의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위너의 송민호입니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논란이 된 가사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너무 후회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쇼미더머니’라는 쟁쟁한 래퍼들과의 경쟁 프로그램 안에서 그들보다 더 자극적인 단어 선택과 가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거 같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방송에 나온 저의 모습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한없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다시 한번 저의 잘못된 표현으로 인해 불쾌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음악으로 빚어진 실수를 더 좋은 음악으로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송민호의 랩 가사에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13일 공식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통해 “아이돌그룹 위너 송민호 씨의 랩 가사 중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가 대한민국 여성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줬다”면서 “대한민국 여성들의 건강과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새 생명들의 건강을 위해 356일 24시간 불철주야로 진료를 하고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소속 4000여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영한 엠넷 채널 및 ‘쇼미더머니4’ 제작진과 아이돌그룹 위너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해당 사태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에 대한 성의 있는 공식적 의견 표명을 적극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문제가 된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에 대해선 “‘MINO 딸내미 저격’ 즉, MINO가(자신이) 여성들을 저격하겠다는 뜻이며,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자신이 저격한 여성들이 자기 앞에서 산부인과처럼 다리를 다 벌린다는 뜻의 내용으로 해석된다”라며 “이 내용을 듣는 여성들은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을 뿐 아니라, 이 방송을 시청한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잘못된 성적 가치관 및 산부인과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준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이 없이 무성의로 일관하거나 어물쩡 넘어가는 일이 생긴다면, 여성부와 보건복지부에 강력한 항의와 더불어 법적인 대응을 통해 물적, 심적 보상을 강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Mnet·송민호 사과 촉구… “대한민국 여성에 성적 모욕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Mnet·송민호 사과 촉구… “대한민국 여성에 성적 모욕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Mnet·송민호 사과 촉구… “대한민국 여성에 성적 모욕감” 송민호 사과 ’쇼미더머니’ 송민호가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가사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사과를 요구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는 13일 “지난 10일 Mnet ‘쇼미더머니4’에 방영된 아이돌 그룹 위너 송민호 씨의 랩 가사 중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가 대한민국 여성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준 것은 물론, 대한민국 여성들의 건강과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새 생명들의 건강을 위해 356일 24시간 불철주야로 진료를 하고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소속 4000여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산부인과는 자궁과 난소 등 여성의 소중한 신체 부위를 검진함으로써, 여성의 건강을 증진하는 곳이며 이를 통해 저출산율 세계 1위의 초저출산 국가인 대한민국이 난임과 불임으로 고통 받지 않도록,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 생명들을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게 돕는 곳”이라며 “과연 산부인과가 남성들 앞에서 다리나 벌리는 곳으로 폄하되어야 할 곳인가. 그룹 위너의 송민호군 및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와 이를 여과 없이 방영한 ‘쇼미더머니4’ 측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진심 어린 사과 및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포함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의사 표명해 주시기 바란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또한 이같은 요구를 무성의하게 넘긴다면 법적인 대응을 통해 물적, 심적 보상을 강제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송민호는 이날 오후 위너의 공식 페이스북에 이 같은 가사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민호 사과, 산부인과의사회 성명서 발표에 결국..

    송민호 사과, 산부인과의사회 성명서 발표에 결국..

    지난 10일 Mnet ‘쇼미더머니4’에서 YG 힙합그룹 위너 멤버인 송민호는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13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는 “지난 10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4’ 방영내용 중 위너 송민호 씨가 랩가사를 통해 대한민국 여성과 대한민국 산부인과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여과없이 방영된 사실에 다음과 같은 항의성명서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를 통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위너 송민호씨의 랩 가사 중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가 대한민국 여성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준 것은 물론, 대한민국 여성들의 건강과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새 생명들의 건강을 위해 356일 24시간 불철주야로 진료를 하고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소속 4000여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영한 Mnet 채널 및 ‘쇼미더머니4’ 제작진과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해당 사태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에 대한 성의 있는 공식적 의견 표명을 적극 요청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또 “문제가 된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는, ‘MINO 딸내미 저격’ 즉, MINO가(자신이) 여성들을 저격하겠다는 뜻이며,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자신이 저격한 여성들이 자기 앞에서 산부인과처럼 다리를 다 벌린다는 뜻의 내용으로 해석되어 이 내용을 들은 여성들은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을 뿐 아니라, 이 방송을 시청한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잘못된 성적 가치관 및 산부인과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송민호 군은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라는 가사로 여성들이 남성들을 향해 다리 벌리는 공간으로 대한민국 여성들을 모욕하고, 산부인과와 산부인과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송민호군 및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와 이를 여과 없이 방영한 Mnet ‘쇼미더머니4’ 측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진심 어린 사과 및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포함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의사 표명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송민호는 13일 오후 위너 공식 페이스북에 “‘쇼미더머니’를 통해 논란이 된 가사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너무 후회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쟁쟁한 래퍼들과의 경쟁 프로그램 안에서 그들보다 더 자극적인 단어 선택과 가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거 같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방송에 나온 저의 모습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한없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라며 사과의 글을 남겼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언론재벌 머독, 멕시코 이민자 발언 정면 비판 “트럼프가 틀렸다” 어떤 내용?

    언론재벌 머독, 멕시코 이민자 발언 정면 비판 “트럼프가 틀렸다” 어떤 내용?

    언론재벌 머독, 멕시코 이민자 발언 정면 비판 “트럼프가 틀렸다” 어떤 내용? 언론재벌 머독 언론재벌이자 미국 보수 진영의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루퍼트 머독 ‘21세기 폭스’ 최고경영자가 ‘막말 퍼레이드’로 급부상한 공화당 경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12일(현지시간) 비판했다. 머독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멕시코 이민자들은 다른 이민자들처럼 미국 출생자들보다 범죄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앞서 지난달 1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를 겨냥해 “그들은 문제가 많은 사람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성폭행범이고 마약과 범죄를 가져오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머독은 멕시코 접경지대 도시인 텍사스 주 엘파소에 대해서도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라며 “트럼프가 틀렸다”고 정면 비판했다. 또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6만 7000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감옥에 갇혀있다”며 “그럼 감옥에 갇힌 다른 200만 명은 누구인가”라며 이민자들의 범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머독은 과거에도 “나는 이민을 적극 지지하는 사람” “호주는 이민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이민자는 사회에 창조성을 불어넣어 주며 인종 간 혼합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라며 수차례 이민정책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머독은 트윗에서 트럼프의 인기를 인정했지만 “그의 인기가 워싱턴 정치나 끊임없는 규제에 대한 좌절감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언론재벌 머독, “냉동 정자 이용해 임신” 38살 연하 부인과 결국 이혼..무슨 일?

    언론재벌 머독, “냉동 정자 이용해 임신” 38살 연하 부인과 결국 이혼..무슨 일?

    ’언론재벌 머독’ 지난 12일(현지시간) 언론재벌이자 미국 보수 진영의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루퍼트 머독 21세기 폭스 최고경영자가 공화당 경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비판해 화제인 가운데 그의 사생활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해 언론재벌 머독은 세 번째 아내 웬디 덩(44)과 결국 이혼에 합의했다.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머독과 덩은 지난 해 뉴욕 맨해튼 법원에 출석해 ‘놀라울 정도로 원만하게(remarkably smoothly)’ 이혼 절차를 밟았다고 영국 언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두 사람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혼합의가 잘 이뤄졌다며, 두 딸 그레이스(11), 클로에(9)의 복지에도 함께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1999년 결혼한 머독과 덩은 탈 많은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두 번째 부인 안나 마리아와 이혼한 지 17일 만에 올린 초고속 결혼이었으며 세간에서는 덩이 머독의 재산을 노리고 38살 나이 차를 뛰어넘어 그를 유혹했다는 시선이 팽배했다. 특히 덩이 고령으로 생식능력이 없는 머독의 냉동 정자를 이용해 임신하고 두 딸의 재산 상속권을 받아내자 ‘출세의 화신’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머독이 뉴스코프 도청사건으로 청문회를 할 때 방청석에 있던 한 남성이 면도용 거품을 머독 얼굴에 뿌리자 덩이 몸을 던져 남자 얼굴을 가격해 ‘내조의 여왕’으로 불리는 등 다양한 평가가 공존한다. 한편 호주 출신의 루퍼트 머독은 1952년 호주의 작은 신문사 뉴스 리미티를 운영하면서 미디어산업에 첫발을 들였다. 20여년 만에 호주 업계를 장악한 뒤 미국·유럽·아시아 언론들을 인수해 ‘미디어 재벌’로 거듭났다. 현재 WSJ를 비롯해 폭스뉴스, 영국 더 타임스 등의 세계 유력 미디어를 소유하고 있다. 폭스 뉴스는 13년 연속 미 케이블 뉴스채널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언론재벌 머독, 언론재벌 머독, 언론재벌 머독, 언론재벌 머독, 언론재벌 머독 사진 = 서울신문DB (언론재벌 머독)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언론재벌 머독, ‘성폭행범+마약 범죄자 멕시코 이민자’ 누구 의견에 독설?

    언론재벌 머독, ‘성폭행범+마약 범죄자 멕시코 이민자’ 누구 의견에 독설?

    ‘언론재벌 머독’ 언론재벌 머독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독설을 날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언론재벌이자 미국 보수 진영의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루퍼트 머독 21세기 폭스 최고경영자가 공화당 경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비판했다. 이날 언론재벌 머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멕시코 이민자들은 다른 이민자들처럼 미국 출생자들보다 범죄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1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를 겨냥해 “그들은 문제가 많은 사람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성폭행범이고, 마약과 범죄를 가져오고 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언론재벌 머독이 트럼프에게 정면 반박한 것. 또한 언론재벌 머독은 멕시코 접경지대 도시인 텍사스 주 엘파소를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라며 “트럼프가 틀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6만7000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감옥에 갇혀있다”며 “그럼 감옥에 갇힌 다른 200만 명은 누구인가”라고 강조했다. 언론재벌 머독, 언론재벌 머독, 언론재벌 머독, 언론재벌 머독, 언론재벌 머독, 언론재벌 머독 사진 = 서울신문DB (언론재벌 머독)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언론재벌 머독, 도널드 트럼프에 반박..무슨 일?

    언론재벌 머독, 도널드 트럼프에 반박..무슨 일?

    ‘언론재벌 머독’ 지난 12일(현지시간) 언론재벌이자 미국 보수 진영의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루퍼트 머독 21세기 폭스 최고경영자가 공화당 경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비판했다. 이날 언론재벌 머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멕시코 이민자들은 다른 이민자들처럼 미국 출생자들보다 범죄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1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를 겨냥해 “그들은 문제가 많은 사람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성폭행범이고, 마약과 범죄를 가져오고 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언론재벌 머독이 트럼프에게 정면 반박한 것. 또한 언론재벌 머독은 멕시코 접경지대 도시인 텍사스 주 엘파소를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라며 “트럼프가 틀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6만7000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감옥에 갇혀있다”며 “그럼 감옥에 갇힌 다른 200만 명은 누구인가”라고 강조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송민호 여성비하 가사에 산부인과의사회 “사과하라” 항의성명서 발표

    송민호 여성비하 가사에 산부인과의사회 “사과하라” 항의성명서 발표

    13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는 “지난 10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4’ 방영내용 중 위너 송민호 씨가 랩가사를 통해 대한민국 여성과 대한민국 산부인과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여과없이 방영된 사실에 다음과 같은 항의성명서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를 통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위너 송민호씨의 랩 가사 중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가 대한민국 여성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준 것은 물론, 대한민국 여성들의 건강과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새 생명들의 건강을 위해 356일 24시간 불철주야로 진료를 하고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소속 4000여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영한 Mnet 채널 및 ‘쇼미더머니4’ 제작진과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해당 사태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에 대한 성의 있는 공식적 의견 표명을 적극 요청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여자가 산다[buy] 기업이 산다[live]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여자가 산다[buy] 기업이 산다[live]

    #사례1.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A은행 영업점은 부촌(富村) 사모님들의 ‘사랑방’이다. 짬이 날 때마다 ‘취미생활’처럼 VIP 고객 부스를 찾아 자산관리 매니저의 상담을 받는 중년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금융상품 소개를 담은 신문 기사를 오려 와 문의하거나 대여 금고에 귀중품을 넣으러 왔다가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고 가는 경우도 흔하다. 가끔씩 남편을 동반한 여성 고객도 눈에 띄지만 이 역시 남편 명의로 된 부동산을 사고팔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융상품은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여성 고객들은 금융 업무를 꺼린다’는 금융권 속설은 이제 옛말이다. A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12일 “자산관리 주도권을 여성이 쥐는 가정이 늘다 보니 영업점 방문 횟수도 여성 고객이 남성 고객보다 많고, 금융상품 이해도도 높다”며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잡아야 영업 실적을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사례 2. 14년째 자동차 영업사원을 하고 있는 박동빈(39·가명)씨. 그는 매달 10여대의 차량을 꾸준히 판매하는 베테랑 영업사원이다. 박씨가 후배 영업사원들에게 강조하는 노하우 중 하나는 바로 ‘여심 공략’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자동차 판매대리점을 찾는 고객 중 남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최근엔 10명 중 7~8명은 부부가 함께 나와 계약한다. 박씨는 “과거엔 엔진 성능이나 순간가속도 등 자동차 성능 위주로 제품을 소개했다면 최근엔 트렁크 수납 공간이나 열선 시트, 디자인 차별화 등 여성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부분을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맞벌이를 하며 차량을 함께 이용하는 부부가 늘어서이기도 하지만 차량 구매 최종 결정은 결국 여성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 전반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교육·의류·식품 등 전통적인 여성 소비 영역에서 벗어나 주택·자동차·금융상품 등 남성의 소비 영역까지 여성들이 장악하고 있다. 일찍이 미국계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모든 영역의 소비 결정에서 여성들의 영향력이 커졌다며 “분홍색으로만 치장하면 여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일갈했다. 연간 20조 달러가 넘는 여성 소비 지출이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도 소비 주도권은 여성에게 넘어간 지 오래다. 신한카드가 올해 1월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체 회원(약 2200만명)의 업종별 카드결제 현황을 집계한 결과 소비시장에서 여성의 입지 확대가 두드러진다. 남성과 여성의 전체 카드 결제 금액은 각각 4조 7942억원과 3조 8949억원으로 여전히 소비시장에서 남성 비중(55.2%)이 여성(44.8%)보다 높다. 하지만 2012년 1월에 견줘 보면 대부분 업종에서 여성 고객의 소비 지출이 늘었다. 이 기간 동안 여성 고객은 여행·교통(33.9%), 전자상거래(27.5%), 외식(24.6%), 문화(15.4%) 등의 업종에서 남성의 소비 증가율을 앞질렀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가 복잡 다변화되면서 자녀 양육과 관련된 교육이나 재테크 수단이 된 주택 장만 등 소비에도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가정 내 최고경영자(CEO)인 주부들에게 소비가 살림살이의 확장된 영역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남편과 자신의 소득을 모두 관리하는 여성들의 구매력도 과거보다 두 배로 확대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산업계도 여성 고객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여성 고객에겐 배타적이었던 금융권 역시 여성 전용 상품들을 선보이며 주거래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이 2011년 1월 출시한 여성 특화 상품 ‘씨크릿 적금’은 올 6월 말 기준 17만 7000좌(수신 잔액 1조 1690억원)가 판매되며 히트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고객이 가입 당시 약정한 자기투자(뷰티숍·의류쇼핑·피트니스센터 등 영수증 지참)나 자기관리(체중관리·금연 등)를 이행하면 최고 연 0.3% 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는 방식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집안에서 자산관리를 주도하는 여성 고객들을 특화 상품으로 먼저 유치해 은행 호감도를 높이면 주거래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상품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에선 차종 색상마다 특별한 이름을 붙인다. 예를 들어 현대차 최고 베스트 셀러인 ‘쏘나타’의 경우 아이스 화이트·다크호스·나이트 스카이·레밍턴 레드·팬텀 블랙 등의 이름이 있다. 색상에 민감한 여성 고객을 겨냥한 ‘이름 마케팅’이다.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 생활가전 업계에서는 여성을 겨냥한 감성 마케팅을 활용해 틈새시장을 개척한 사례도 있다. LG전자의 ‘포켓 포토’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즉석에서 출력할 수 있는 휴대용 사진 프린터다. 2012년 9월 출시돼 지난해 6월 국내에서 누적 판매 5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상품의 주요 소비 계층은 20~30대 여성”이라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종이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어 하는 여성 고객들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겨냥해 상품을 기획했는데 새로운 판매 영역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상품 기획 단계부터 여성 인력을 투입해 시장 공략에 공들이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08년부터 주부 평가단(힐스테이트 스타일러)을 도입했다. 7기까지 운영하면서 연간 100여건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 중 상당수가 실제 주택 설계에 반영됐다. 베란다 세탁기 옆에 손빨래가 가능한 싱크대 및 수납장을 설치한 ‘원스톱 세탁실’과 욕실에 드라이기 수납장 등 실생활과 밀접한 아이디어가 대부분이다. 박원철 현대건설 차장은 “주택 계약 시 90%는 주부가 구매를 결정한다”며 “수납 공간이나 자녀방 평면, 실내 마감재, 확장 면적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까다로운 주부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주부 평가단이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자산운용이 지난 3월 출시한 ‘대신UBP아시아컨슈머펀드’는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화장품, 영화, 바이오, 외식 등 여성의 소비 지출이 두드러지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다. 대신자산운용은 이 상품을 기획하기 위해 김미연 리서치본부장을 올 초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여성 구매력 상승과 맞물려 나타난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이에 부합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며 “가정주부의 시각으로 여성들에게 각광받는 상품이나 기업을 선별했던 것이 높은 수익률에 도움이 됐다”고 비결을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앞으로 그룹 내 임원 10명 중 3명을 여성으로 채우겠다”며 ‘위미노믹스’(Womenomics) 경영을 선언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위미노믹스는 여성의 지위 향상과 소득 증가로 여성이 경제·산업계의 주역으로 부상한다는 의미다. 여성 소비자의 입지가 절대적인 유통업계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강민정 온콘텐츠 대표는 “여성 인구 증가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산되는 추세에 따라 여성 중심의 소비 문화는 더욱 심화·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여성 고객을 사로잡는 기업이 21세기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실리콘밸리 따라하기/나창엽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실리콘밸리 따라하기/나창엽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장

    혁신과 창업의 본산이 된 실리콘밸리는 같은 미국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뉴욕의 실리콘앨리, 로스앤젤레스의 실리콘비치, 텍사스 오스틴의 실리콘힐 등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기술도시를 만들겠다는 지방정부의 의지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실리콘밸리의 역사는 그리 짧지 않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30년대 미국 정부는 방위산업 진흥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시설을 이곳에 두었다. 그리고 스탠퍼드 대학이 배출한 우수한 기술 인력이 이를 뒷받침했다. 휼렛과 패커드가 자기 집 차고에서 HP를 창업한 것도 이 무렵이다. 실리콘밸리의 발전은 하나의 창의적 씨앗을 매개로 연속적이고 파생적인 성공의 결과로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후 트랜지스터가 발명되고 반도체 상용화의 가능성이 인텔을 탄생시켰다. 이는 애플의 퍼스널 컴퓨터로 이어졌다. 1990년대 인터넷 시대에서 넷스케이프와 야후, 이베이에 이어 구글이 탄생한다. 21세기 모바일 붐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성공하고 연이어 테슬라와 우버, 링크드인 등 최근의 창조적 파괴를 통한 성공 사례가 나온 것이다. 실리콘밸리는 가장 가벼운 몸집으로 창업과 폐업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해마다 약 2만개의 기업이 새로 생기고 거의 같은 숫자가 사라진다. 극소수의 벤처기업만이 거액의 투자자금을 받거나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는 성공을 누린다. 몇 안 되는 성공 사례가 실리콘밸리 전체의 분위기를 이끄는 것이다. 애플, 구글과 같이 이미 성공한 글로벌 기업들도 항상 스타트업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시한다. 구글 본사에는 자연사박물관에 있어야 할 뼈만 남은 공룡 모형이 있다. 환경에 빨리 적응하지 못해 도태된 공룡처럼 되지 말자는 묵언의 자기 경고다. 실리콘밸리의 기존 발전 과정과 현재 기업 생태계는 자생적 선순환 구조라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제2, 제3의 실리콘밸리를 만들고자 하는 정부의 역할에 대해 견해가 나뉜다. 경제학적으로는 정부 주도의 케인지언과 시장주의자인 시카고학파의 대립된 주장으로 비유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도태되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려면 촉매의 기능을 가진 정부의 역할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물리적 환경이나 제도 등 하드웨어형 정책보다는 교육, 문화 등 보다 근원적이고 다방면의 소프트웨어 정책으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실리콘밸리가 있게 된 근본적인 요인은 몇 가지로 이해된다. 첫째, 자기주도 및 완결형 행동문화다. HP와 같이 미국인의 차고는 내가 좋아서 스스로 고치고 만들어 완성하는 곳이다. 창업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될 수도 있는 부수적 과정이다. 처음부터 누구에게 기대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둘째, 너드(Nerd)에 대한 용인이다. 너드는 특정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지만 여기에 몰입되어 다른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 똑똑한 바보를 일컫는 말이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실리콘밸리의 너드를 ‘왕따시켰다면’ 지금의 세상은 얼마나 불편해졌겠는가. 셋째 별거 아닌데도 칭찬하고 격려하는 문화다. 이는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특히 잘하는 것 같다. 따라서 그리 나쁜 짓이 아니면 젊은이들을 그냥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기성세대의 기준으로 판단하기가 부담스럽지 않은가. 블룸버그는 2015년 혁신 국가 순위에서 한국을 전체 1위로 꼽았다. 실리콘 코리아를 그려본다.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송민호·Mnet에 사과 요구… “대한민국 여성에 성적 모욕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송민호·Mnet에 사과 요구… “대한민국 여성에 성적 모욕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송민호·Mnet에 사과 요구… “대한민국 여성에 성적 모욕감” 송민호 ’쇼미더머니’ 송민호가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가사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사과를 요구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는 13일 “지난 10일 Mnet ‘쇼미더머니4’에 방영된 아이돌 그룹 위너 송민호 씨의 랩 가사 중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가 대한민국 여성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준 것은 물론, 대한민국 여성들의 건강과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새 생명들의 건강을 위해 356일 24시간 불철주야로 진료를 하고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소속 4000여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산부인과는 자궁과 난소 등 여성의 소중한 신체 부위를 검진함으로써, 여성의 건강을 증진하는 곳이며 이를 통해 저출산율 세계 1위의 초저출산 국가인 대한민국이 난임과 불임으로 고통 받지 않도록,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 생명들을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게 돕는 곳”이라며 “과연 산부인과가 남성들 앞에서 다리나 벌리는 곳으로 폄하되어야 할 곳인가. 그룹 위너의 송민호군 및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와 이를 여과 없이 방영한 ‘쇼미더머니4’ 측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진심 어린 사과 및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포함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의사 표명해 주시기 바란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또한 이같은 요구를 무성의하게 넘긴다면 법적인 대응을 통해 물적, 심적 보상을 강제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송민호는 이날 오후 위너의 공식 페이스북에 이 같은 가사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민호 가사 논란, 산부인과의사회 성명서 발표 “성적 수치심+모욕감” 사과 요구[전문]

    송민호 가사 논란, 산부인과의사회 성명서 발표 “성적 수치심+모욕감” 사과 요구[전문]

    지난 10일 Mnet ‘쇼미더머니4’에서 YG 힙합그룹 위너 멤버인 송민호는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13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는 “지난 10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4’ 방영내용 중 위너 송민호 씨가 랩가사를 통해 대한민국 여성과 대한민국 산부인과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여과없이 방영된 사실에 다음과 같은 항의성명서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를 통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위너 송민호씨의 랩 가사 중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가 대한민국 여성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준 것은 물론, 대한민국 여성들의 건강과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새 생명들의 건강을 위해 356일 24시간 불철주야로 진료를 하고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소속 4000여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영한 Mnet 채널 및 ‘쇼미더머니4’ 제작진과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해당 사태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에 대한 성의 있는 공식적 의견 표명을 적극 요청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또 “문제가 된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는, ‘MINO 딸내미 저격’ 즉, MINO가(자신이) 여성들을 저격하겠다는 뜻이며,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자신이 저격한 여성들이 자기 앞에서 산부인과처럼 다리를 다 벌린다는 뜻의 내용으로 해석되어 이 내용을 들은 여성들은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을 뿐 아니라, 이 방송을 시청한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잘못된 성적 가치관 및 산부인과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송민호 군은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라는 가사로 여성들이 남성들을 향해 다리 벌리는 공간으로 대한민국 여성들을 모욕하고, 산부인과와 산부인과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송민호군 및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와 이를 여과 없이 방영한 Mnet ‘쇼미더머니4’ 측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진심 어린 사과 및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포함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의사 표명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하 송민호 가사 논란에 대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공식성명 전문>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7월 10일 Mnet ‘쇼미더머니4’에 방영된 아이돌 그룹 위너 송민호씨의 랩 가사 중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가 대한민국 여성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준 것은 물론, 대한민국 여성들의 건강과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새 생명들의 건강을 위해 356일 24시간 불철주야로 진료를 하고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소속 4000여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또한 이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영한 Mnet 채널 및 ‘쇼미더머니4’ 제작진과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해당 사태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에 대한 성의 있는 공식적 의견 표명을 적극 요청하는 바입니다. 방송 방영 직후부터 월요일 현재까지 방송을 시청 후, 성적 모욕감과 산부인과 비하에 문제의식을 느낀 많은 여성들이 보낸 공식입장 표명 요청 전화와 메일이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폭주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는, ‘MINO 딸내미 저격’ 즉, MINO가(자신이) 여성들을 저격하겠다는 뜻이며,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자신이 저격한 여성들이 자기 앞에서 산부인과처럼 다리를 다 벌린다는 뜻의 내용으로 해석되어 이 내용을 들은 여성들은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을 뿐 아니라, 이 방송을 시청한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잘못된 성적 가치관 및 산부인과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산부인과는 자궁과 난소 등 여성의 소중한 신체 부위를 검진함으로써,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 난소암 같은 무서운 질병을 조기에 예방하고 여성의 건강을 증진하는 곳입니다. 이를 통해 저출산율 세계 1위의 초저출산 국가인 대한민국이 난임과 불임으로 고통 받지 않도록,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 생명들을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게 돕는 곳입니다. 그런데, 송민호 군은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라는 가사로 여성들이 남성들을 향해 다리 벌리는 공간으로 대한민국 여성들을 모욕하고, 산부인과와 산부인과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했습니다. 생리 관련 질환이나 자궁경부암 정기검진 등을 위해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아야 할 젊은 여성들이 산부인과 방문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제 때 산부인과를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생리통을 진통제로 견디거나 산부인과 검진을 적기에 받지 못해 자궁경부암을 조기 발견하지 못하고, 심하게는 치료시기를 놓쳐 후유증으로 불임이 되거나, 자궁적출까지 해야 하는 대한민국 여성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이야기’,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등의 웹사이트 개설을 통해 전문의들이 매일 무료상담을 해 오고 있으며, 산부인과의 문턱을 낮추어 젊은 여성들도 조기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캠페인을 지속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과연 산부인과가 남성들 앞에서 다리나 벌리는 곳으로 폄하되어야 할 곳입니까? 이런 노력들이 성과를 내기도 전에 찬물을 끼얹은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송민호군 및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와 이를 여과 없이 방영한 Mnet ‘쇼미더머니4’ 측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진심 어린 사과 및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포함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의사 표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충분한 수준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이 없이 무성의로 일관하거나 어물쩡 넘어가는 일이 생긴다면, 여성부와 보건복지부에 강력한 항의와 더불어 법적인 대응을 통해 물적, 심적 보상을 강제할 것입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최준식·지영해 지음, 김영사 펴냄) 제도권의 대표적인 종교학자(최준식 이화여대 교수)와 신학자(지영해 옥스퍼드대 동양학부 교수)가 ‘미확인 비행물체’(UFO)에 대해 나눈 이례적인 대담집. UFO의 출현과 외계 생명체의 지구 방문이 착시나 음모론쯤으로 여겨지는 풍토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UFO 현상을 정리해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자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해 초부터 두 사람이 수차례의 만남과 이메일을 통해 진행해 온 ‘국내 학계 최초의 미확인 비행물체 대담 프로젝트’인 셈이다. 교수들은 책에서 외계인의 마음과 이들이 출현하는 목적, 외계인의 인간 납치와 생체 실험, 혼혈종 생산과 인간사회 침투 등 다양한 문제를 논의한다. 두 사람은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UFO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빈번하게 나타나는데도 이를 무시함은 비학문적이고 비상식적”이라며 UFO 현상을 단순한 환상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300쪽. 1만 3000원. 세상을 바꾼 철학자들(희망철학연구소 지음, 동녘 펴냄) 동서양의 주요 철학자 33명을 선별해 그들의 핵심 사상을 집약한 철학 입문서. 서양에선 ‘철학의 아버지’라는 탈레스부터 21세기 세계적 석학 슬라보이 지제크까지를 다뤘고, 동양에선 ‘유교의 시조’인 춘추전국시대 공자부터 주자학이 지배적이던 때 성현의 학문을 추구해 독자적인 유학사상을 내세운 왕양명까지 들췄다. 등장 인물은 모두 세상의 틀에 갇히지 않은 채 스스로 새 세상을 만들고 변혁시킨 철학자란 공통점을 갖는다. 철학자들의 고민을 통해 그들이 당대에 고민하고 추구했던 문제들이 결코 그 시대에 국한한 게 아니었음을 상기시킨 점이 돋보인다. 지금 당면 문제도 그들이 고민하고 묻고 해명하고 추구한 문제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강조한다. 기억할 만한 일화를 소개해 철학자들이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해를 돕는다. 난해한 사상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핵심어를 선별해 상술한 별도의 코너를 마련했다. 488쪽. 1만 9000원. 놀이로 본 조선(규장각한국연구원 엮음, 글항아리 펴냄)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펴내는 ‘규장각 교양총서’ 열두 번째. 이종묵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안승택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 심승구 한국체육대 교수, 이동순 영남대 교수 등이 쓴 글 11편을 묶었다.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고려 말부터 개화기, 일제강점기까지 사대부와 서민의 놀이문화를 훑은 게 특징. 선배 관리들이 과거에 급제한 새내기를 희롱하고 놀렸던 면신례에선 엄할 것만 같은 사대부들의 여유가 느껴지며, 궁중에서 춤을 추며 했던 공놀이인 포구락은 궁중생활의 색다른 면을 보여 준다. 한글로 쓴 소설이 성행하고 농민들이 고된 일상을 잊기 위해 동료와 자웅을 겨룬 씨름·줄다리기에 얽힌 배경이며 일제강점기 유행한 놀이들도 눈길을 끈다. 저자들은 화투가 한국, 일본 문화가 절묘한 조합을 이룬 오락이며 20세기 초반 유행한 재담은 유희와 도피의 성격을 모두 갖췄다고 본다. 아시아 여러 곳에서 관측되는 공기놀이와 연의 특징 비교도 흥미롭다. 300쪽. 1만 9000원. 영원한 도전자 정주영(허영섭 지음, 나남 펴냄) 언론인 허영섭씨가 탄생 100주년을 맞은 정주영 회장의 삶을 반추해 ‘정주영 정본 전기’로 낸 평전. ‘20세기의 신화 정주영에게서 찾는 한국의 미래’라는 부제대로 기업가 정신과 추진력 조명에 초점을 맞췄다. 돈을 벌기 위해 네 번 시도 끝에 성공한 가출, 전란 중 미군 공사를 발판으로 이룬 현대건설, 500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만든 세계 최대 조선소, 오일쇼크 와중 일군 중동신화 등 성공담이 상세히 풀어진다. 생애의 연대기적 나열에 머물지 않고 판문점 소떼 몰이, 시련과 성공, 금강산 사업, 기업가 정신, 정주영 사후 등 중요 사건과 의미 등으로 묶은 게 특징. 전경련 회장 시절과 88서울올림픽 개최지 선정, 금강산 관광 사업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일화도 눈에 띈다. 정 회장의 성공에는 거듭된 시련이 있었다는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이봐, 해봤어?”라는 정주영의 따끔한 질책이 필요하다며 늪에 빠진 경제의 돌파구 찾기를 귀띔하고 있다. 488쪽. 2만 7000원.
  • [열린세상] 대한민국 안보 강화와 우주강국으로 가는 길/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장

    [열린세상] 대한민국 안보 강화와 우주강국으로 가는 길/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장

    지난 6월은 현충일과 6·25전쟁 65주년 기념일이 있었던 호국 안보의 달이었다. 대한민국은 해방과 정부 수립 후 국가로서 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막대한 희생을 치르면서 적의 침략을 물리치고 신생 대한민국은 유지될 수 있었지만 한민족이 겪은 전대미문의 아픔은 아직도 치유 중에 있다. 대한민국은 6·25전쟁에서 국가를 구하고 1970~80년대 산업화를 일군 아버지 세대의 피와 땀을 바탕으로 10대 경제대국이 됐다. 또한 자주국방 정책으로 다양한 고성능의 현대적인 무기 체계가 국산화되고 있고 한·미 안보동맹을 통해 국가 안보의 바탕이 마련됐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처한 안보 상황은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다. 북한은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같은 대량파괴 무기를 가지고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주요2개국(G2)으로 부상하면서 아시아 전역에서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외치면서 중국 견제를 핑계로 군비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무엇인가. 적극적인 우주 개발과 활용이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미국은 2001년에 발간된 미국 국가안보 우주 관리 및 조직 평가위원회 보고서(일명 럼즈펠드 보고서)에서 “우주 공간은 하늘, 육지, 바다와 똑같이 중요한 활동 공간이며 우주 공간은 상업적, 군사적, 그리고 정보 수집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21세기에서는 우주 능력이 안보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정책을 준수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으며 한·미 미사일 협정에 의해 사거리 800㎞ 이상 미사일은 개발하지 않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저궤도 아리랑 위성과 정지궤도 위성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 나로호 발사 성공과 이를 바탕으로 국산 발사체인 한국형발사체 개발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2020년쯤에는 완성될 예정이다. 우주 선진국들은 적극적으로 우주탐사에 나서고 있다.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에 대한 탐사는 우주탐사의 첫 번째 관문이 되고 있다. 달에는 미래 지구에서 고갈될 귀중한 자원이 많이 매장돼 있다. 달은 지구와 우주를 관측하는 천혜의 장소다. 미국은 1960~70년대에 아폴로 계획을 통해 우주인을 보냈지만 2000년대 들어서도 4~5년에 한 번씩 탐사선을 보내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인 중국, 인도와 일본도 경쟁적으로 2007년과 2008년에 궤도선을 보냈다. 착륙선의 경우 중국은 이미 2013년에 보냈다. 일본과 인도도 2017년, 2018년에 보낼 계획이다. 아시아 주변국들에 비해 우주 기술이 너무 뒤처지면 안 되기 때문에 우리가 달 탐사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달 탐사를 통해 심우주통신·항법, 추진, 유도제어, 과학탑재체, 극한환경소재 기술 등 우주 기술 전반에 걸쳐 진일보를 가져올 수 있다. 탐사선이 달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38만㎞를 날아가 반경 10㎞의 원안에 명중하는 정확도를 가져야 한다. 이는 서울에서 공을 던져 부산에 있는 반경 10m의 원안에 집어넣을 수 있는 정확도를 의미한다. 이 기술은 국산 유도무기 체계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심우주지상국의 안테나는 출력 1㎾의 엑스밴드 레이더로 탐사선 추적 외에도 적국의 위성과 우주 파편 감시에도 쓰일 수 있어 국가 우주자산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달 표면의 환경·자원 탐사를 위한 중성미자, 감마선, 엑스선 분광기는 북한의 핵 활동을 감시하는 센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달 표면 탐사로버 기술은 전쟁터나 핵발전소 같은 위험 지역을 조사하는 데 쓰일 수 있고, 원자력 전지는 전방의 무인 감시장비와 적 잠수함을 감시하는 해저 소나의 전력원으로 쓰일 수 있다. 다시는 민족적 비극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동북아시아 안보 상황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안보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북한의 대량파괴 무기에 맞서고 주변국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는 방안 중 하나가 우리의 우주개발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달 탐사는 그러한 국가적 우주기술 개발의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친 호국 영령들에게 후손으로서 면목이 서는 일일 것이다.
  • 수치 경쟁에 폐허가 된 상아탑

    수치 경쟁에 폐허가 된 상아탑

    폐허의 대학/빌 레딩스 지음/윤지관·김영희 옮김/책과함께/368쪽/2만 2000원 오랜 시간 대학은 상아탑(象牙塔)으로 통했다. 애초 성서에서 미인의 희고 매끄러운 목줄기를 상아탑으로 비유했듯 대학은 아름다우면서도 범접하기 어려운 지적, 정신적 활동을 펼치는 공간이었다. 물론 1970년대 한국 사회에서 슬픈 우스갯소리로 이름지어진 ‘우골탑(牛骨塔)’은 농민들이 자식 교육을 시키기 위해 농사 밑천인 소를 팔아서라도 대학 공부시켜야 했던 현실을 반영했다. 12세기 르네상스 시절 유럽에서 대학이 첫 모습을 드러낼 때만 해도 대학은 고도의 자치권을 가지고서 연구하는 학자를 양성하는 목적이 주를 이뤘다. 건물과 공간의 존재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교수조합, 학생조합, 교수와 학생 공동의 연구자 조합 등 지식인 집단이 바로 대학이었다. 공간을 여기저기 빌렸고, 학생들은 바닥에 앉아 토론하며 공부했다. 19세기 들어서는 민족국가의 발달에 따라 민족문화를 지키고 재생산하는 원천으로서 기능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 대학의 모습들은 더이상 초기의 형태와 같지 않다. 자본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대학사회 운영의 지배질서가 됐다. 나아가 더이상 겸연쩍어 하거나 부끄러워하지도 않으면서 스스로 기업처럼 이윤추구를 제1의 가치로 내세우는 모습도 보일 정도가 됐다. 대학이 전통적으로 추구해온 이성과 학문의 발전, 고유문화를 수호하는 기능은 희미해진 반면 대학평가 순위, 취업률, 연구비 규모, 외국인 학생 비율 등과 같은 각종 수월성 지표가 대학의 가치를 매기는 새로운 기준이 됐다. 심지어 옥스퍼드대 뉴 칼리지와 같은 유서 깊은 기관조차 채용 광고를 비롯한 모든 공고문에서 ‘수월성에 전념하겠다’는 내용을 넣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비교문학과 부교수로 재직했던 빌 레딩스(1960∼1994)는 저서 ‘폐허의 대학’에서 이런 대학의 상황을 두고 수월성만 추구하는 몰락기를 맞았다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대학 본연의 기능을 저버리고 수치와 효용성만 따지는, ‘기업화’돼 버린 대학의 모습은 책 제목과 같은 ‘폐허의 대학’일 뿐이라는 것이다. 34세의 젊은 나이에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뜬 저자는 대학이 ‘폐허’가 된 현실을 인정하되 그 폐허 곳곳에서 질문하기를 멈추지 말자고 제안한다. 그는 “우리는 대학이 폐허가 된 기관임을 인정해야 하며, 한편 낭만적 향수에 의지하지 않으면서 그 폐허에 거주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대안적 성찰의 필요성을 말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창조, 마법 아닌 노동의 다른 이름

    창조, 마법 아닌 노동의 다른 이름

    창조의 탄생/케빈 애슈턴 지음/이은경 옮김/북라이프/416쪽/1만 6800원 사람들은 모차르트가 아름다운 음악들을 단지 통찰력으로 악보도 없이 작곡했다며 그의 천재성을 신화처럼 얘기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모차르트 전기작가 오토 얀은 모차르트가 타고난 재능과 일생에 걸친 연습 덕분에 빠르고 능숙하게 작곡할 수 있었을 뿐 작곡 과정은 노동 그 자체였음을 증명해 냈다. 비단 모차르트뿐 아니다. 사람들은 위대한 예술가나 발명가, 세상을 바꾼 혁신가들이 눈부신 영감으로 가득하고, 누구도 갖지 못할 독창적인 시각과 미래를 읽는 천재성을 지닌 사람일 것으로 생각한다. ‘창조의 탄생’은 이런 신화가 왜, 그리고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밝히는 책이다. 저자는 21세기에 우리 삶의 방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사물인터넷’을 창시한 정보기술(IT) 분야의 거두 케빈 애슈턴이다.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크리에이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책을 통해 ‘창조란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세상에는 새로운 것의 탄생을 둘러싼 신화가 늘 존재했다.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이 창조를 할 수 있고 성공한 창조자라면 누구나 극적인 통찰력의 순간을 경험한다. 희귀한 소수만이 창조에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저자 역시 이런 창조성 신화에 빠져 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당사자가 되면서 우리 의식 속에 기정사실처럼 돼 있는 창조성 신화가 잘못됐음을 깨닫고 ‘창조’ 및 ‘창조성’의 본질을 탐구한다. 실제 그가 오랜 시간 경험한 바에 따르면 아이디어는 단계적으로 찾아왔고 사람들은 비난으로 반응했으며 실패를 거듭하는 동안 스스로 패배자의 기분을 수없이 맛봤다. 그는 “마법은 없었고 영감이 번쩍이는 순간도 없었으며 오로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일을 해야 했을 뿐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창조가 비약을 일으키는 일이 아니라 마치 걸음을 걷는 것처럼 단계를 밟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창조는 목적지일 뿐 하나하나 하찮게 보이는 행동들이 오랜 시간 축적됐을 때 비로소 결과가 세상을 바꾸게 된다는 설명이다. 책은 모차르트부터 우디 앨런, 아르키메데스, 스티브 잡스 등 ‘새로움’을 만든 신화적인 인물들과 그들의 창조와 발명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들려준다. 고대와 중세, 현대를 넘나들고 예술, 과학, 철학, 기술, 산업 분야를 망라하며 창조성 신화에 가려졌던 진정한 창의성과 영감의 비밀을 밝힌다. 에드몽이라는 흑인 노예 소년이 수백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바닐라 인공재배의 실마리를 풀어 낸 것을 사례로 우리가 창의적이라고 말하는 생각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일러 준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는 비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들은 비행기를 처음 생각해 낸 인물은 아니었지만 새처럼 ‘말을 날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단계적 실험을 거듭하며 한 걸음씩 하늘로 걸어갔다. 추상회화의 선구자 바실리 칸딘스키는 기념비적인 작품 ‘하얀 테두리가 있는 그림’에 이르는 방법과 이론을 몇 년에 걸쳐 연구했다. 얼핏 보면 즉흥적으로 보이는 그림은 다섯 달 만에 완성한 스물한 번째 스케치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100년 동안 존재했지만 보이지 않았던 헬리코박터균을 발견해 노벨상을 탄 로빈 워런의 경우는 ‘주목하는 눈’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창조성 신화가 깨지는 것은 섭섭할지 모르지만 창조는 어떤 영웅적인 인물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다분히 희망적이다. “창조 행위는 마법이 아니다. 창조는 노동에서 나온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소리자바, 현직 속기사 체험단 모집 “자바프로 직접 써보세요”

    소리자바, 현직 속기사 체험단 모집 “자바프로 직접 써보세요”

    21세기 속기기술을 선도해온 (주)소리자바는 모든 속기가 가능한 신개념 속기장비 ‘자바프로’ 출시기념으로 체험단을 모집한다. 이번 모집은 소리자바 홈페이지(www.sorizava.co.kr)를 통해 7월 7일부터 30일까지 모집하며, 사용 기종과 관계없이 선정된 속기사에게는 신제품 자바프로 속기키보드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소리자바 노희균 대리는 “자바프로의 우수성이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속기공무원 등 현직 속기사들의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보다 빨리 신제품을 접하고 업무에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체험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신제품을 무료로 이용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제품 자바프로는 ‘속기키보드는 고정되어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언어, 자판 배열, 약어 등 모든 설정을 속기사 개인이 마음대로 배치하고 바꿀 수 있는 키매핑 기술이 적용된 속기키보드다. 자바프로를 사용 중인 한 현직 속기사는 “타자기의 바식을 쓰다가 키보드로 바꾸면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내가 쓰던 배열, 약어를 그대로 넣을 수 있고 타자기보다 부드러운 키 감에 놀랬다. 적은 힘으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어서 정확도도 향상되고 말로만 듣던 디지털영상 기능으로 작업 시간 단축까지 가능했다”며 “작은 부분까지 속기사를 배려한 명품 키보드‘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바프로는 저소음 키 탑 장착으로 소음을 최소화 하였고, 1kg도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을 높였다. 디자인 또한 올블랙의 세련된 외관과 슬림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체험단 발표는 개별연락 예정이며, 속기사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조기마감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타 체험단 모집 및 제품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소리자바 고객지원센터 전화(02-584-8181)로 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복거일 “암 판정 후 1년 안 돼 3권 썼다”

    복거일 “암 판정 후 1년 안 돼 3권 썼다”

    “문학을 여흥으로 여기는 세상이 와 독자들이 문학 작품을 많이 읽게 됐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문학이 변신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힘들다. 그 변신에 이번 작품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작가로서 사회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설가 복거일(69)이 장편소설 ‘역사 속의 나그네’(문학과지성사)를 전 6권으로 완간했다. 1989년 중앙경제신문에 연재를 시작한 뒤 이듬해 연재를 중단하고 한 권 정도 분량을 더해 1991년 3권으로 출간한 지 햇수로 25년 만이다. ‘역사 속의 나그네’는 21세기(2070년대) 인물 이언오가 백악기 시대로 시간 여행을 하려다 임진왜란 직전인 16세기 조선에 좌초해 사회를 개혁하는 이야기다. 첫 세 권은 조선 사회 구조나 속살을 드러내는 데 미흡했다는 평을 들었다. 작가는 이번에 추가한 세 권에서 모반을 일으켜 중앙정부와 싸우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조선 내부의 속살을 드러냈다. 작가는 1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모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그리고자 했다”고 했다. “조선은 노예제도로 인해 가난하고 약한 나라가 됐다.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보다 노예제도가 공고한 나라가 없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까지 지배계층이 안 바뀌었다. 1000년이 넘으며 노예제도가 고착화됐다.” 작가는 2012년 간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간암이라는 얘길 듣는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건 ‘역사 속의 나그네를 어떻게 하나’였다. 병원에서 나와 택시를 타며 생각했다. ‘역사 속의 나그네가 큰 빚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은 더 큰 빚이었구나.’ 20년이 넘도록 뒷이야기를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글을 마저 쓰기 위해 병원에 가지 않았다. “내일 죽는다면 사람의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이 잘 된다고 하는데, 닥쳐보니 실제 그렇더라. 세 권 쓰는데 1년이 채 안 걸렸다.” 작가는 “암은 그냥 놔두면 된다.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다”고 했다. “건드리면 상처가 나듯 놔두면 오래갈 사람도 건드려서 문제가 된다. 살살 달래가며 글 쓰면서 버티려 한다. 작가는 어차피 글을 쓰지 못하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나는 장편만 쓴다. 호흡이 긴 사람이라 쓰다가 막히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좀 든다. 1970년대 노벨상 후보로 오른 위대한 작가도 쓰다가 죽을까봐 글을 못 썼다.” 그는 시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두 권 냈는데 두 권 더 내려 한다. 한 권은 생전에, 한 권은 사후에 내려 한다. 앞으로 소설은 하느님이 협조를 해주셔야 쓸 수 있다. 쓴다면 ‘역사 속의 나그네’ 연장선상에서 임진왜란에 대해 쓰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朴대통령 관례 깨고 日보다 中 먼저 방문… 최악 갈등의 ‘서막’

    [새로운 50년을 열자] 朴대통령 관례 깨고 日보다 中 먼저 방문… 최악 갈등의 ‘서막’

    2013년 6월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미국 다음으로 중국을 방문하자 일본 언론들은 “한국이 중국과 밀착해 일본을 소외시키는 것 아니냐”며 들끓었다. 일반적으로 우방인 미국 다음으로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지난 50년간의 한·일 관계는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에 비유된다. 1945년 8월 광복 이후부터 국교 정상화가 이뤄진 1965년 6월 이전까지 일본은 적대국이나 마찬가지였다. 양국은 1965년 국교정상화 후 군사동맹을 맺지 않았지만 우호협력적 안보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그 과정에서도 왜곡된 역사 인식 등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됐다. 박정희 정부는 수출제일주의와 경제 실리 외교를 표방했고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는 데 기대를 걸었다. 박 대통령은 1964년 1월 발표한 연두교서에서 한·일 관계 정상화가 “자유 진영 상호 간의 결속을 강화해 극동의 안전과 평화유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6·3 사태로 불리는 대규모 대학생 시위 등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문제는 한국 내 부정적 대일 여론 못지않게 일본 내 한국에 대한 우월감도 심각했다. 국교정상화를 추진했던 시나 에쓰사부로 외무상도 1963년 “조선과 대만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배는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일본 주요 정치가의 역사에 대한 성찰은 결여돼 있었다. 1970년대에는 일본 한복판에서 중앙정보부가 당시 야당 의원이던 김대중씨를 납치한 사건(1973년), 재일 교포 문세광이 영부인이던 육영수 여사를 저격한 사건(1974년) 등이 겹치며 한·일 관계는 단교 직전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1980년 출범한 전두환 정부는 일본에 대한 ‘안보 무임승차론’을 내세워 경제적 실익을 얻고자 했다. 1981년 당시 노신영 외무부 장관은 일본 정부에 “한국이 소련, 중국, 북한의 위협 속에서 대규모 군사력을 유지해 일본의 안보를 지켜 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 일본은 한국에 안보 경제협력 자금으로 100억 달러를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본은 이 구상에 반발했지만 결국 1983년 1월 한국에 40억 달러의 경제협력 차관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당시 미국과 소련 간 신(新)냉전이 격화된 시기라 가능했던 일로 평가받는다. 한·일 양국은 1982년 일제의 침략을 ‘진출’로, 3·1 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한 일본의 고교 역사교과서 문제로 외교적 마찰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1983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가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방한해 사실상 처음으로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이다. 노태우 정부와 김영삼 정부는 1990년대 탈냉전을 맞아 북한이 핵개발을 본격화하자 한·일 간 경제뿐 아니라 외교안보 관계도 발전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노태우 정부 때는 일본의 군사력 확대와 군국주의 회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시기였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표면화됐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3년 8월 일본 고노 요헤이 관방 장관이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하고 1995년 8월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 공식 사죄하는 등(무라야마 담화) 한·일 관계가 순풍을 타는 듯했다. 하지만 1996년 독도 영유권 문제가 불거지자 김 대통령이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주겠다”고 강력히 반발하며 양국 관계는 다시 극도로 악화됐다. 1998년 집권한 김대중 대통령은 대북 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얻기 위해서는 악화된 대일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었다. 1998년 8월 북한이 발사한 대포동 미사일이 일본 본토 상공을 지나 태평양으로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일본도 한국과의 안보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 대통령은 1998년 10월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 미래지향적인 한·일 파트너십을 선언하며 한·일 간 장관급, 실무 국장급 교류와 재해 구난을 위한 공동 훈련(SAREX)을 실시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집권하면서 역사교과서 왜곡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이 다시 갈등의 핵으로 떠올랐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에는 시마네현이 독도 영유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는 파동을 겪었다. 고이즈미 총리 본인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는 등 일본의 도발이 잇따랐다. 2008년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임기 초 노무현 정부에서 악화됐던 한·일 관계를 회복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는 2009년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2009년 9월부터 집권한 일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간 나오토 총리가 역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 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교토에서 열린 일본 노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정면 충돌했다. 2012년 6월 양국 정부가 체결하려던 군사 정보보호협정은 국내 여론의 압박에 무산됐다. 같은 해 8월 이 대통령이 독도를 전격적으로 방문하면서 일본 내 반한 감정에 불이 붙었다. 이후 일본 자민당의 총선 승리로 재집권한 아베 신조 총리는 고노 담화를 부정하기 위해 담화를 검증하겠다고 밝혀 한·일 관계는 다시 얼어붙게 됐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28일 “지난 50년간 한·일 관계가 냉탕과 온탕을 오갔지만 1990년대 이전까지는 냉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정부 차원에서 이를 쉽게 봉합할 수 있었다”면서 “21세기 들어서 여론이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를 의식한 정치 지도자들이 악화된 한·일 관계를 봉합하기 어려워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화마당] 중세 대한민국/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중세 대한민국/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전후 반 세기 만에 강소국으로 발전한 대한민국 앞에 놓일 만한 수식어로는 ‘현대’가 제격이다. 현대는 문명의 발전 단계를 가리키는 역사학 용어로, 시간상으로 현재를 가리킬 뿐만 아니라 근대 이후의 새로운 문명 단계를 의미한다. 따라서 21세기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회를 단순히 현대사회로 볼 수는 없다. 시간상으로는 비록 동시대를 살고 있으나 문명의 발전 정도에 따라 원시사회부터 최첨단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명 단계가 혼재한다. 한국도 한편으로는 현대사회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전근대적 특성 또한 여전하다. 전통적 유산이 강하게 작동하는 분야일수록 그렇다. 그런 분야가 한둘이 아니지만, 아마도 정치 분야가 선두일 게다. 정치의 탈중세(근대화)를 가늠하는 척도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근대적 강령과 정치적 비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정당의 출현 및 그런 정치 시스템의 정착이다. 그런데 한국의 정치는 이와는 거리가 멀다. 정당이라는 외형은 갖추고 있으나, 그 속은 딴판이다. 정파를 부르는 명칭부터 지극히 중세적이다. TK나 PK는 그래도 지역적 기반을 포괄적으로 드러내는 데 비해 DJ·YS·JP 등의 명칭은 그 자체로 중세적 봉건영주를 연상시킨다. 이른바 3김 시대에 가신(家臣)이라는 단어가 널리 유행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래도 이때만 해도 정치인의 영문 이니셜 약칭은 그 사람이 추구하던 정치적 비전까지 일부 포함하는 의미로 쓰였다. 그런데 민주화가 더 진행됐다는 현재 정파의 이름은 더욱 가관이다. 친노·친이·친박 등도 모자라 반노(反)나 비박(非朴) 같은 명칭을 듣노라면, 지금 우리가 도대체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 심한 자괴감이 든다. 정치세력으로서 자기들 주장을 명칭에 담아내기는커녕, 단순히 누구에 반대한다거나 누구 편이 아니라는 부정적 표현으로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은 몰상식이요, 전근대적이다. 중세 조선에서도 인물 중심의 정파들이 명멸했다. 그래도 보스의 이름으로 정파의 이름을 삼지는 않았다. 동인·서인·남인·북인과 같이 지역적 공간을 기준으로 삼거나, 노론(論)·소론(少論)과 같이 세대별 차이를 명칭에 드러냈다. 따라서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명칭은 조선시대보다도 못한, 그래서 중세만도 못한 용어다. 그런데도 이런 명칭이 난무하는 현실은 한국의 정치가 얼마나 낙후된 상태인지 잘 보여 준다. 중세가 불투명한 인치(人治)의 시대라면 근현대는 투명한 법치(法治)의 시대다. 그래서 중세 때는 국왕이 똘똘하면 나라가 그럭저럭 잘 굴러갔고, 국왕이 아둔하면 나라가 삐걱거렸다. 그래도 나라에 곤경이 닥치면 국왕이 직접 자성의 교지를 반포하고 스스로 근신하는 것이 상례였다. 그런데 메가톤급 인재(人災)가 꼬리를 물며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작금의 위기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사과 한 번 제대로 하지 않는다. 언론을 통해 들리는 바로는 근신도 별로 안 하는 것 같다. 법치에 더해 인치마저 실종된 대한민국이 어디로 갈지 갑갑하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공적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고, 인왕산 자락과 여의도를 사적(私的) 연계망이 촘촘히 감싸고 있는 이 대한민국이 어디로 갈지 불안하다. 지금도 꽤 더운데, 조만간 더 더워져 숨이 막히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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