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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강하늘, 아이유 바라보는 ‘불꽃 눈빛’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강하늘, 아이유 바라보는 ‘불꽃 눈빛’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지은(아이유)이 이준기-강하늘에게 각각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된 ‘이색 삼각 인연’이 공개됐다. 로맨스가 예고된 세 사람이 어떤 스펙터클한 사건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서로에게 각인될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지은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강하늘과 손을 꽉 잡아챈 이준기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조윤영 극본/ 김규태 연출/ 이하 달의 연인) 측은 방송을 앞두고 4황자 왕소(이준기 분)-해수(이지은 분)-8황자 왕욱(강하늘 분)의 이색 인연을 담은 스틸을 공개했다. ‘달의 연인’은 고려소녀로 빙의된 21세기女와 차가운 가면 속 뜨거운 심장을 감춘 황자의 운명적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로, 한류스타 이준기-이지은의 출연과 빼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김규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우선 왕소-해수-왕욱 세 사람의 만남은 항상 평범하지 않다. 공개된 스틸처럼 왕소는 해수를 만날 때마다 이글거리는 눈빛을 내보내지만, 왕욱은 갑자기 바뀐 해수의 행동에 실소를 터트린다. 특히 왕소와 해수의 만남에는 공개된 스틸처럼 항상 불꽃이 튄다는 설명. 왕소는 해수에게 살의를 띈 눈빛을 보내는가 하면, 황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당당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해수를 저지하면서 또 한 번 불꽃 튀는 눈빛을 보낸다. 마치 앙숙 같은 둘의 모습에 스틸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해진다. 반면에 왕욱은 사고 후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된 듯한 해수에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해수의 거듭되는 엉뚱 행동에 자동으로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해수는 엉뚱 행동과 실수가 들켜 민망해하고 그런 해수를 보는 왕욱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눈길을 끈다. 제작진에 따르면 21세기의 평범한 사고방식을 가진 해수는 신분제도만 빼고 지금의 대한민국과 거의 유사한 고려에서 조금은 특별한 아이로 통하게 된다. 고려 여인들은 당시 남자들과 집안 내에서 거의 동등한 위상을 가지고 있었고, 이혼이나 재혼 등이 허가될 정도였다는 것. 그런 고려 여인 중에서도 해수는 특별한 행동들과 언사로 눈길을 끌게 되고 많은 황자들 중에서도 왕소, 왕욱과 이색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측은 “해수는 강한 고려 여인들 사이에서 조금은 특별한 아이로 여겨지며 왕소, 왕욱과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면서 “왕소와 왕욱은 황자인 자신들에게 할 말 다 하면서도 자신들의 상처를 감싸주는 해수의 독특한 행동에 점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앞으로 이어질 세 사람의 예측 불허 궁중 로맨스에 기대 부탁드린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은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로 들어간 현대 여인 고하진이 써내려가는 사랑과 우정, 신의의 궁중 트렌디 로맨스다. 2016년 SBS가 제시하는 야심작으로 고려라는 거대한 역사적 무대에서 현대적 감성의 멜로 스토리가 펼쳐진다. 유쾌함과 암투, 사랑, 슬픔이 모두 어우러졌다. ‘닥터스’ 후속으로 오는 29일 밤 10시 1-2회가 연속 방송 된다. 사진=‘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화드라마 뭐보지? ‘구르미’ VS ‘달의 연인’ 안구정화 ‘꽃사극’ 맞대결

    월화드라마 뭐보지? ‘구르미’ VS ‘달의 연인’ 안구정화 ‘꽃사극’ 맞대결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방송 내내 유지하며 월화드라마 왕좌를 고수했던 ‘닥터스’가 물러가고 시청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대세 스타’ 박보검의 첫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이 지난주 베일을 벗은 가운데 ‘한류 스타’ 이준기와 아이유가 호흡을 맞추는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가 이번주 출격한다. 두 작품 모두 로맨스 사극이라는 장르에 ‘안구정화’ 기능을 제대로 갖췄다. 대체 뭐 보지? ◆ ‘구르미 그린 달빛’ 지난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TV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은 박보검의 성공적인 연기 변신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박보검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사극 요정’ 김유정의 ‘케미’가 통하며 첫 방송에서 시청률 8.3%(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 2회 시청률 8.5%를 기록하며 순항을 알렸다. 오늘(29일)과 내일(30일) 밤 방송되는 ‘구르미 그린 달빛’ 3, 4회분에서는 본격적인 궁중 로맨스와 정치적 갈등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이영(박보검)이 자신의 세자 신분을 홍라온(김유정)에게 밝힐 것인가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포인트다. 라온은 영을 별감으로 알고 있으며 영은 내시인 라온이 여자인 것도 모르는 상태. 두 사람은 서로의 신분을 모르는 상태에서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이며 앞으로의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 2회분에서 연서를 대필한 죄로 라온이 명은 공주(정혜성)에게 끌려가자 영은 별감 옷이 아닌 곤룡포를 입고 나타났고 라온에게 벌을 주려는 명은 공주에게 “멈추어라”는 명을 내렸다. 이에 영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일촉즉발 위기에 빠진 라온을 구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오늘 밤 10시 3회 방송을 앞두고 9시에 1, 2회 핵심 분량을 압축한 ‘구르미 그린 달빛 특별판’을 방송할 예정이다. ◆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오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는 한류스타 이준기 이지은(아이유)의 출연과 빼어난 영상미를 선보이는 김규태 감독이 연출을 맡아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아온 작품이다. ‘달의 연인’은 21세기 여자가 고려시대로 타임슬립하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담는다. 고려여인 해수(이지은 분)의 영혼에 깃든 21세기녀는 고려에서 고군분투하며 적응을 시작한다. ‘달의 연인’의 새로움과 재미는 그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독특한 해수를 주목하는 고려 황자들, 그리고 그들의 우정과 사랑, 신의의 이야기는 수많은 볼거리를 안기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달의 연인’은 고려 황실을 중심으로 한 까닭에 정치적으로 다양한 인간군상과 매력만점의 꽃황자들이 등장하는데 그 자체만으로 시청자들의 ‘눈 호강’을 책임지며 재미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달의 연인’에는 황권을 강화하기 위한 혼인정책으로 34명의 자녀를 둔 고려 태조 왕건(조민기 분)을 비롯해 자식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황후 유씨(박지영 분), 은둔의 조종자 황후 황보씨(정경순 분), 천기를 읽는 최지몽(김성균 분)이 등장한다. 또한 차가운 가면 속에 자신을 가둔 채 살아가는 4황자 왕소(이준기 분)를 시작으로, 모든 걸 지키기 위해 스스로 빛나야만 했던 8황자 왕욱(강하늘 분), 그리고 황제 자리를 탐하며 물불을 가리지 않는 3황자 왕요(홍종현 분) 등 필수불가결하게 황권 다툼에 나서게 되는 8명의 꽃황자들까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플레이가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사전제작이라는 강점을 제대로 살려 새로운 시도에 도전한 김규태 감독은 인물들의 내면과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 포커싱을 곳곳에서 시도하며 각 캐릭터들의 매력과 이들의 로맨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운다. 여기에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아름다운 배경을 담는데 노력했다는 점, 화려한 황실을 필두로 한 고려시대의 재해석, 궁중암투로 인해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액션까지, 그만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출력이 빛을 발할 예정이다. 먼저 방송을 시작한 ‘구르미 그린 달빛’을 의식하듯 ‘달의 연인’은 오늘 밤 10시 1-2회를 연속 방송하는 카드를 내놓았다. 이를 통해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월화드라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 ‘몬스터’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며 8~10%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50부작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는 지난 41회에서 9.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를 사수했다. 이는 지난 40회보다 0.8%P 상승한 기록이다. 극후반부로 달려가며 강기탄(강지환)과 오수연(성유리), 도건우(박기웅), 도신영(조보아)의 사각관계가 흥미를 더하고 있지만 ‘구르미’와 ‘달의 연인’이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비하인드컷 방출..꽃배우들 사이 ‘청초 아이유’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비하인드컷 방출..꽃배우들 사이 ‘청초 아이유’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측이 첫 방송 1-2회 연속방송을 기념해 촬영장 비하인드 컷을 대거 공개했다. 오늘(29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조윤영 극본, 김규태 연출)는 고려소녀로 빙의된 21세기 여자와 차가운 가면 속 뜨거운 심장을 감춘 황자의 운명적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측은 오늘 첫 방송 1-2회 연속방송을 기념해 배우들의 ‘현실케미’를 인증하는 웃음꽃 만발 비하인드 컷을 대 방출해 시선을 강탈했다. 우선 4황자 왕소로 분하는 이준기는 가면으로 가려지지 않는 ‘잘생쁨(잘생기고 예쁨)’의 정석을 보여주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극의 황제’ 이준기는 연기력은 물론, 현장을 유연하게 만드는 현장 소통 능력과 선후배의 귀감이 되는 모습으로 주연배우로서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전언. 또한 화려한 액션과 내면의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끝마쳐 모두를 기대감에 젖어 들게 하고 있다. 고려로 타임슬립하는 21세기녀 해수로 분하는 이지은은 청초미를 뽐내는 것은 타 배우들 속에서 엔도르핀 활약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0황자 왕은 역의 백현(EXO)이 미안한 듯 두 손을 살포시 모으고 있는 가운데 관자놀이를 만지는 이지은이 포착된 것은 물론, 강하늘-조민기-김산호와 함께 웃음이 터진 사진이 공개된 것. 제작진에 따르면 이지은과 백현이 요절복통 에피소드를 촬영한 뒤 서로 웃음이 터졌고, 이지은은 강하늘-조민기-김산호 등과도 즐겁게 촬영을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 태조 왕건 조민기를 중심으로 귀여운 꽃황자들이 인증샷을 찍는 모습도 공개돼 미소를 짓게 만든다. 조민기를 중심으로 강하늘-홍종현-남주혁-백현-지수-윤선우가 귀엽게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은 배우들이 현장에서 얼마나 케미를 만발했는지를 엿보게 만든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측은 “이준기-이지은-강하늘을 비롯해 김성균-조민기-박지영 등 선후배 배우들이 환상의 팀워크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촬영했다. 오늘 밤 첫 방송 1-2회 연속방송으로 이들의 멋진 연기를 만나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기대와 응원, 그리고 격려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로 들어간 현대 여인 고하진이 써내려가는 사랑과 우정, 신의의 궁중 트렌디 로맨스다. 2016년 SBS가 제시하는 야심작으로 고려라는 거대한 역사적 무대에서 현대적 감성의 멜로 스토리가 펼쳐진다. 유쾌함과 암투, 사랑, 슬픔이 모두 어우러졌다. 오늘(29일) 밤 10시 1-2회가 연속 방송 된다. 사진=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변화 문맹 되지 말고 선제적 대응을”

    “변화 문맹 되지 말고 선제적 대응을”

    “결코 변화에 둔감한 변화 문맹(文盲)이 돼서는 안 된다.” 허창수 GS 회장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열린 GS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적시에 변화를 인지하고 대응한 기업은 시장에서 승자가 된 반면 변화를 깨닫지 못하고 기존 방식만 되풀이한 기업은 도태되고 있다”며 변화 문맹 경계론을 폈다고 GS그룹이 28일 밝혔다. 허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선 “과거의 틀에 얽매여 새롭게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21세기 문맹자’”라고 밝힌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을 인용한 뒤 “변화에 둔감한 ‘변화 문맹’이 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변화를 감지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역량이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필수 요수가 됐다”면서 “변화를 읽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허 회장은 “일단 환경 변화를 감지했다면 신속히 사업전략에 반영하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과감한 실행력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대범하게 실행하되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 경험도 우리 자산으로 만들어 더 나은 실행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여러분이 환경 변화에 얼마나 슬기롭고 과감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GS의 미래 모습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변화를 읽는 능력과 실행력을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한 인재를 육성하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들이 열정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끝으로 “혁신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 새로운 분야는 우리 사업 영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CEO들과 사업본부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1100년 전에도 불교는 ‘깨달음의 신앙’이었다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1100년 전에도 불교는 ‘깨달음의 신앙’이었다

    철원 도피안사(到彼岸寺)의 철조비로자나불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조촐한 몸집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연꽃 대좌 위 부처의 앉은키는 91㎝ 정도다. 오늘날 한국 남성의 평균 체구보다 조금 작다. 하지만 천 년도 훨씬 더 넘은 옛날 철원 사람들의 몸집은 그런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른바 등신불(等身佛)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을 것이다. ●앉은키 91㎝ ‘아담한’ 철조비로자나불 대적광전(大寂光殿)의 비로자나불은 신라 경문왕 5년(865)에 조성됐다. 부처님의 말씀 그 자체를 형상화한 법신불(法身佛)이다. ‘유점사 본말사지’에는 도선대사가 비로자나불을 조성해 안양사에 모시려 했으나 이운(移運) 도중 사라져 찾아보니 지금 자리에 좌정하고 있었다는 일종의 창건 설화가 남아 있다. 안양(安養)이라면 극락의 다른 이름이다. 설화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세력이 사후 정토세계를 추구하는 세력과 경쟁해 승리를 거두었음을 시사한다. 도피안사 비로자나불이 중요한 것은 불상 자체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거니와 등에 돋을새김되어 있는 139자의 명문(銘文) 때문이기도 하다. 미술사학계는 신라 하대의 철조비로자나불을 호족의 발호와 연결시키곤 한다. 하지만 도피안사 철불이 여느 철불과 다른 것은 호족이 아니라 민중이 깨어 가는 모습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명문에 따르면 비로자나불은 1500명 남짓한 지역민이 ‘쇠붙이와 바위덩어리(石)처럼 굳은 마음으로 인연을 맺어’ 조성했다. 무엇보다 ‘비천한 사람들이 창과 방망이를 스스로 내리쳐 긴 어둠에서 깨쳐 갈 것이며, 게으르고 추한 뜻을 바꾸어 진리의 근원에 부합하기를 바란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민중의 신앙이 복을 비는 데로만 흐르지 않고, 참다운 이치를 갈구하는 단계로 발전했음을 보여 준다. 창건 설화에 대한 해석과도 부합한다. 여기서 하버드대학 출신이라는 미국인 스님 현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얼마 전 한국 불교의 기복(祈福) 신앙화에 문제를 제기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도피안사 철불을 조성한 사람들은 벌써 9세기에 아무런 외부의 자극 없이 불교를 기복 아닌 깨달음의 신앙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으니 놀라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도피안사 철불의 가치를 미술사 측면에서만 평가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 ●복을 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참다운 이치’ 갈구 이런 도피안사와 비로자나불이 20세기에 겪은 불행한 역사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6·25전쟁 당시 절집은 불타 버리고 불상은 땅속에 묻혔다. 휴전 이후 군(軍)이 대적광전을 다시 짓고 나서야 불상을 모실 수 있었다는 줄거리다. 전쟁 뒤끝에 대적광전 불사(佛事)가 여법(如法)하게 될 리 없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던 것 같다. 도피안사와 비로자나불은 21세기 들어 다시 적지 않은 변화에 맞딱뜨린다. 2007년 표면의 금박을 벗겨내어 철불의 순수한 질감을 되찾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2012년 시작된 대적광전 중창불사에도 같은 표현을 하기는 어렵다. 대적광전 자리에 큼지막한 절집을 새로 짓고, 기존의 절집은 옆으로 옮기고 극락보전(極寶殿)이라 편액했다. 새 절집이 크고 당당할수록 비로자나불은 작고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새 절집에는 비로자나불이 앉는 바닥 구조물이 통째로 지하로 내려가는 일종의 비상용 엘리베이터도 만들었다. 전쟁의 참화가 다시 일어나도 비로자나불은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새로운 대적광전을 비로자나불과 비례도 맞지 않게 지을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옛 대적광전을 극락보전으로 만든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창건 설화에 나타난 도피안사와 비로자나불의 의미를 스스로 훼손한 것은 아니었는지…. 절의 성격은 크게 모호해지고 말았다. 한국 불교의 정신적 전통이 흔들리는 증거의 하나가 아닌가 싶어 착잡하다. dcsuh@seoul.co.kr
  • [열린세상] 기술혁신보다 교육혁신이 더 시급한 이유/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열린세상] 기술혁신보다 교육혁신이 더 시급한 이유/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최근 발행된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테크놀로지 리뷰는 전체 인구의 1%가 34% 부를 가지고 있으며 최상위 0.1%가 15% 부를 소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가난한 사람들과 고소득자 간 부의 불평등 문제를 기후변화 문제와 같이 인류가 해결해야 할 시대정신으로 규정했다. 이처럼 부의 불평등 문제가 시대정신으로 부각되면서 많은 학자들이 부의 불평등 원인을 분석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프랑스 경제학자 피케티는 ‘21세기 자본론’에서 이러한 부의 불평등 원인을 자본의 투자이익이 경제성장을 통해 혜택이 가는 임금의 상승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속자들이나 자본을 소유하고 있는 그룹의 부의 대물림이 계속된다는 소위 금수저론을 주장해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 그는 특히 0.1% 최상위 소득자 중 70%가 기업의 최고 경영자층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러한 ‘슈퍼 경영자’ 경제에서는 이들에게 많은 세금을 부과해 부의 불평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미국 MIT의 브린 졸프슨 교수는 ‘제2의 기계시대’에서 혁신적인 기술에 기반을 둔 ‘슈퍼스타 경제’ 이론을 주장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의 불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지금의 경제가 재능과 행운을 갖고 있는 소수의 그룹, 즉 ‘슈퍼스타’에 우호적인 기술 기반 경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슈퍼스타 경제에서는 모든 소비자들이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네트워크 효과로 2등 상품은 설 자리를 잃어버린다. 결국 1등 제품의 승자 독식이 이루어지면서 이러한 최고의 기술을 소유한 개인이나 기업의 부는 더욱 증가하고 앞으로 기술혁신이 끌어갈 4차 산업사회에서는 부의 불평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로봇이나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고려하면 이러한 디지털 기술들이 경제성장에는 기여하지만 많은 근로자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컴퓨터나 네트워크 기술혁신은 기하급수적으로 가속돼 전체 부를 증가시키고 있지만 이러한 부가 몇몇 소수에게만 혜택이 가는 슈퍼스타 경제에서는 기술혁신이 진행되면서 더 큰 부의 불평등 문제를 가져올 것으로 졸프슨 교수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매킨지는 전체 가정의 65~70%에 해당하는 일반 가정의 2014년 임금소득이 2005년에 비해 같거나 더 낮아졌다고 밝혔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난 10년간의 낮은 경제성장을 지적하고 있어 임금 상승에 의한 소득 증가가 자본의 이자 소득보다 낮아져 부의 불평등이 증가한다는 피케티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에 3∼4차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을 소유한 슈퍼스타들이 부를 독점하는 것을 보면 졸프슨 교수의 이론은 더 설득력을 얻는다. 3차 산업사회에 들어오면서 빌 게이츠 같은 정보기술(IT) 회사 경영자들이 최고 상위 소득자가 됐고 4차 사회로 접어드는 현재에는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플랫폼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이 슈퍼스타가 돼 최고 연봉을 받으면서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다.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 혁신이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러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개인이나 기업으로의 부 쏠림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졸프슨 교수는 미래에는 알파고 같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들이 많은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중산층이 더욱 감소하게 돼 소득 분포가 마치 역기 바벨과 같이 중간이 텅 빈 모양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줄어드는 중산층이 부의 축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교육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성장을 기술혁신에 의지해야 하는 우리나라도 부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려면 교육 시스템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사회에 나오는 10년 후에는 현재 직업의 65%가 없어질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주장을 귀담아들어 우리도 부의 불평등 문제 해결책을 교육혁신에서 찾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혁신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아는 우리로서는 앞으로도 계속 부의 불평등 문제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시대정신으로 남을 것 같아 걱정이다.
  • 베베비앙, ‘엄마의 마음으로’ 모토 아래 유아용품 한미베베비앙 론칭

    베베비앙, ‘엄마의 마음으로’ 모토 아래 유아용품 한미베베비앙 론칭

    주식회사 베베비앙이 ‘엄마의 마음으로’라는 모토 아래 유아용품 브랜드 한미베베비앙을 론칭한다. 한미베베비앙은 다수의 유아용품업계 경력자들이 참여해 만들어지는 유아용품 브랜드로, 한미약품그룹 한미메디케어와 계약을 통해 한미베베비앙 PESU젖병, 한미베베비앙 실리콘젖병, 한미베베비앙 항균분유케이스 등 다수의 유아용품을 선보이게 된다. 또한 베베비앙은 N포 세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우연히 육아를 겪으며 삶의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는 내용의 휴먼가족영화 ‘베베비앙’(감독 이원우)을 제작한다. 이원우 감독은 현재 해외영화제 출품을 준비하고 있는 장편영화 ‘인간의 숲’(영화진흥위원회 지원작)으로 데뷔한 신인 감독이다.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하고 LG텔레콤 뱅크온 CF로 데뷔했다. ‘사랑해요 LG’ 배용준편, ‘쉬즈미스’ 전지현, ‘마인드브릿지’ 박신혜 패션광고 등 300여 편의 광고를 연출한 인물로 현재 베베비앙 캐스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베베비앙 관계자는 25일 “이번 영화는 N포 세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우연히 육아를 겪으며 삶의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내용으로 대중들에게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전했다. 한편 휴먼가족영화 베베비앙의 제작자인 최야성 회장은 1986년 영화계에 입문 후 1989년 만 19세 때 조상구 주연의 극장 개봉작 ‘검은 도시’로 데뷔한 최연소 영화감독이다. 또한 ‘21세기 한국인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미스 월드퀸 유니버시티 심사위원’, ‘국회의원 공천 심사위원’ 등을 지낸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달의 연인’ 백현, “제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왜?

    ‘달의 연인’ 백현, “제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왜?

    ‘달의 연인’ 백현이 연기 도전 소감을 밝혔다.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패리얼팰리스호텔에서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김규태 감독, 조윤영 작가, 이준기, 이지은(아이유),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백현, 지수, 김산호, 윤선우, 김성균, 강한나, 진기주, 서현, 지헤라가 참석했다. 이날 백현은 “촬영이 끝나고 느낀 점이 있다면 배우 선배님들과 후배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모습들이 멋있었고, 항상 현장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제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를 준비할 때 대본을 많이 봤고 제 캐릭터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밝고 명랑한 성격이 저와 많이 닮았다. 저 백현과 흡사한 모습을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상처 입은 짐승 같은 사내, 4황자 ‘왕소’와 21세기 여인 ‘고하진’의 영혼이 미끄러져 들어간 고려 소녀 ‘해수’가 천 년의 시공간을 초월해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오는 29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 = 더팩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달의 연인’ 아이유 “사극 말투, 일부러 안 썼다” 이유는?

    ‘달의 연인’ 아이유 “사극 말투, 일부러 안 썼다” 이유는?

    ‘달의 연인’ 아이유가 사극 연기에 대한 고민 포인트를 언급했다. 24일 오후 서울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아이유는 “사극 연기할 때 사극 말투를 쓰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달의 연인’에서 아이유는 고려 소녀 해수의 몸으로 들어간 21세기 여성 고하진 역을 맡게 됐다. 아이유는 “현대에서 온 인물이라는 설정 때문에 사극 말투를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실제로 현대적 말투를 사용하라는 디렉션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고려에 맞는 여인으로 성장해가는 역할인 만큼 나중에는 현대 말투와 사극 말투를 고루 구사했다”고 덧붙였다.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은 고려 시대 4황자 ‘왕소’와 21세기 여인 ‘고하진’의 영혼이 미끄러져 들어간 고려 소녀 ‘해수’가 천 년의 시공간을 초월해 만나는 이야기로, 오는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돌아온 클래식, 여전한 클래스

    돌아온 클래식, 여전한 클래스

    수십 년 묵은 할리우드 클래식이 새 옷을 입고 국내 극장가에 잇따라 상륙한다. 짧게는 30여년, 길게는 반세기 만에 새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국내 영화 팬들의 마음을 고루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고스트버스터즈’는 1984년 1탄을 기준으로 무려 32년 만의 리부트 작이다. 유령 퇴치를 코믹하게 그리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원작을 여성 버전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코미디 대세로 떠오른 멀리사 매카시를 중심으로 인기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 간판 출연자들인 크리스틴 위그, 케이트 맥키넌, 레슬리 존스가 함께한다. 크리스 헴스워스가 청일점 데스크 직원으로 등장해 얼빠진 연기에 도전했다. 원작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먹깨비, 마시멜로맨 등 인기 유령 캐릭터들이 21세기식으로 재창조됐다. 2년 전 세상을 뜬 해롤드 래미스를 제외한 빌 머리, 댄 애크로이드, 어니 허드슨, 시거니 위버, 애니 파츠 등 원작 주역들도 카메오로 곳곳에 등장해 ‘깨알 재미’를 전달한다. 초·중반을 장식하는 미국 스탠딩 개그식 만담이 지루할 수도 있으나, 후반부에 등장하는 유령들과의 대결은 웬만한 액션 블록버스터 못지않게 멋지게 연출됐다. 국내 영화 팬들은 다음달 14일 개봉 예정인 ‘매그니피센트 7’에 눈길이 더 쏠릴 듯. 서부영화의 고전 ‘황야의 7인’(1960)을 5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인데, 이병헌이 할리우드 진출 이후 처음으로 악역에서 벗어나 화제다.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1954)를 서부극으로 재해석한 1960년 작에서 큰 틀을 가져왔지만 캐릭터 이름이나 성격 등은 새롭게 빚었다. 1960년 작 못지않은 초호화 캐스팅이다. ‘황야의 7인’을 찍을 당시에는 율 브리너만 이름이 높았고 스티브 매퀸, 찰스 브론슨, 제임스 코번, 로버트 본, 호르스트 부크홀츠 등은 이후 톱스타가 된 경우. 신작에선 덴절 워싱턴을 비롯해 에단 호크, 크리스 프랫, 피터 사스가드, 빈센트 도노프리오, 맷 보머 등 ‘이미 한가락 하는 스타들’이 선한 역과 악한 역을 가리지 않고 즐비하다. 이병헌은 암살자 빌리 록스로 나온다. 칼을 쓴다는 점에서 원작의 제임스 코번 캐릭터에 해당한다. 같은 날 개봉 예정인 2016년판 ‘벤허’는 영화 사상 최고 마스터피스 중 하나로 꼽히는 1959년 작에 견줘 캐스팅이 밀리는 편이다. 서른넷 동갑내기 잭 휴스턴과 토비 캡벨이 각각 찰턴 헤스턴의 벤허 역과 스티븐 보이드의 메살라 역을 이어받았다. 상영 시간이 212분에 달했던 1959년 작은 클래식 공연처럼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을 정도였는데, 신작은 125분으로 압축됐다. 스타일리시한 액션 연출이 장기인 티무르 베크맘베토크 감독이 해상 전투 장면과 전차 경주 장면을 재현하는 데 특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세 편 공히 캐릭터들의 성(性)과 피부색에 변화가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고스트버스터즈’의 젠더 스와프가 대표적이다. ‘매그니피센트 7’에서는 악당 무리에 괴롭힘을 당하는 마을을 구하는 영웅들의 인종 구성이 크게 달라졌다. ‘황야의 7인’에선 7인을 연기한 배우 전원이 백인-율 브리너에게 아시아 피가 조금 섞이긴 했다-이었지만 흑인인 안톤 후쿠아 감독이 연출한 신작은 흑인 배우 덴절 워싱턴이 율 브리너의 역할을 이은 것을 비롯해 아시아 출신 이병헌, 멕시코 출신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아메리카 원주민 혈통의 마틴 센스마이어가 과반을 이룬다. ‘벤허’에서도 주인공의 복수를 거드는 아랍 족장을 맡은 배우가 백인인 휴 그리피스에서 흑인인 모건 프리먼으로 바뀌었다. ‘고스트버스터즈’, ‘황야의 7인’, ‘벤허’는 영화 음악 자체도 불멸의 작품으로 남은 영화들이다. 새 ‘고스트버스터즈’에서는 레이 파커 주니어가 불러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던 원작 주제가를 록밴드 워크 더 문, 노 스몰 칠드런, 폴 아웃 보이, 펜타토닉스, 마크 론슨 등이 다양하게 변주해 올드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황야의 7인’은 엘머 번스타인이 작곡한 경쾌한 테마 음악이 유명한데, 신작은 ‘타이타닉’, ‘아바타’를 담당한 제임스 호너가 바통을 이어 기대를 더한다. 호너는 지난해 경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 ‘매그니피센트 7’이 유작이 됐다. ‘벤허’는 오스카상을 세 번이나 품은 미크로스 로자의 웅장한 배경 음악이 일품인 작품. 신작에선 ‘설국열차’를 맡았던 마르코 벨트라미가 음악을 새로 깔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용도대로, 감시하라… ‘화학물질 바다’에서 살아남는 법

    용도대로, 감시하라… ‘화학물질 바다’에서 살아남는 법

    고대 연금술에서 시작된 화학은 18세기 말부터 본격적인 모습을 갖추기 시작해 100여년에 불과한 짧은 기간 동안 다른 어떤 분야의 과학보다 빠르게 발전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세기를 ‘화학의 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편집고문인 필립 볼 박사는 ‘화학의 시대’라는 책에서 “화학의 발전은 인류의 생활은 물론 사상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줘 인류가 이룩해 온 다른 학문 분야와 분명히 차별화된다”고 말한다. 녹색혁명과 의약학의 발달을 이끌어 온 화학이 21세기 들어서는 환경오염의 주범과 인류 건강에 위해를 끼치는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인해 화학물질을 거부하고 두려워하는 ‘케미포비아’(화학물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화학물질 정책 일대변환 필요 이 같은 상황에서 때마침 환경부와 국민안전처는 ‘화학으로 소통’이라는 주제로 22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6 생활 화학 안전주간’ 행사를 열었다. 다양한 화학물질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좀더 안전하게 사용하고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에 덜 노출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 학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관련 주제의 세미나를 진행하고 100여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 화학안전 체험행사가 함께 열려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의 핵심은 ▲생활 속 화학물질 안전사용을 위한 역할 ▲생활 속 화학제품 바로 알기 ▲국내외 화학물질 관리 동향 ▲생활 속 화학물질과 안전 무엇이 문제인가 ▲유해 화학물질 안전관리 ▲가습기 살균제 사례로 본 화학물질 및 제품 피해 구제모델 정립 방안 ▲우수실험실 운영기준 등 11개 세션별로 열리는 세미나 및 토론이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현대인은 화학화된 사회에서 화학물질의 바닷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수만 종의 화학물질이 생산 유통되는 환경에서는 최종 소비자들은 화학물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화학물질 관리와 관련 정책에 대한 기업과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운 계기였다고 입을 모으며 화학 관련 정책의 일대 변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학이 만드는 세상과 안전’이라는 주제 발표에 나선 최정훈 한양대 화학과 교수는 “화학은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주는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한편 식품, 생명, 환경 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 융합할 수 있기 때문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화학 소재의 개발과 발달은 제품의 기능과 가치를 높여 줌으로써 생활과 산업에 혁신을 가져다 준다는 측면도 고려하면서 더 안전하게 화학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학물질의 유해성은 노출 경로에 따라 독성의 차이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사용 용도 변경에는 정부와 기업의 책임이 더 크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습기 살균제의 경우 본래 가습기 세척을 위한 용도가 살균제로 용도가 변경돼 사용되면서 문제가 된 것으로, 인체유해성 확인을 통해 높은 유해성을 가진 노출경로에 대해서는 사용을 금지하는 등 제품 용도 변경에는 좀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살생물제 별도 관리하는 스웨덴 사례 참고할 만 국원근 KCL바이오융합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유해성 확인을 통해 높은 유해성을 가진 제품에 대해서는 제품 용도에만 맞춰 사용해야 하며 독성이 높은 제품은 저독성 대체물질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웨덴에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지 않은 소비자에게 화학제품이 전달될 경우에 대비해 함유된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 확인이 수월하도록 일반 화학제품과 별도로 살충제나 살균제 같은 살(殺)생물제를 관리하고 있다. 일반 화학제품은 기업에서 정부의 온라인 전자신고시스템에 제품을 등록하면 바로 유통이 가능하지만 살생물제와 같이 인체 위해성이 큰 제품은 엄격한 기준에서 별도의 승인 절차를 통과해야 시중에 나올 수 있다. 안전한 화학물질 사용을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 소비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화학물질·제품 관련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외국에 비해 함유 성분 설명이 명확하지 않고 사용법에 대해서도 충분히 숙지하지 않은 채 잘못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소비자의 생명과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화학제품에 대해 제조사가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태도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가습기 살균제 문제’의 본질”이라며 “소비자가 시장의 중요한 중심축인데도 기업들은 소비자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1차적 책임은 기업에 있고 국민 건강을 위해서 정부는 엄격한 기준과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현명한 소비를 위해 소비자와 시민단체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안전자료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감시운동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학물질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명확히 해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소비자의 건강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데 대한 기업의 책임감과 관련해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생활 속 화학물질 안전사용을 위한 각 분야의 역할’ 세션에서 기업 측 토론자로 참석한 노재성 대한상공회의소 실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 경영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며 “필요할 때만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경영 방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기업들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소비자들이 진정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금요 포커스] 청년, 통일을 꿈꾸다/이금순 통일부 통일교육원장

    [금요 포커스] 청년, 통일을 꿈꾸다/이금순 통일부 통일교육원장

    지난 7월 ‘2016 통일리더캠프’ 참가자들이 중국에 다녀왔다. 통일리더캠프는 통일 문제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참여·체험형 통일교육 프로그램이다. 통일교육원은 분단과 통일에 대한 바른 이해와 통일한국의 미래 비전을 심어 주기 위해 ‘통일리더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통일 미래 세대인 초·중·고·대학생들에게 1박 2일의 국내 통일 미래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연 6000여명의 학생들이 통일 주제 토론회, 연극, 현장체험 등에 참여해 통일이 ‘먼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이와 함께 대학생들에게는 5박 6일의 북·중 접경지역 탐방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올해는 5월 넷째 주간에 열리는 대학생 통일모의국무회의 수상팀, 통일논문·CF 공모대회 우승자, 대학생기자단, 주한유학생기자단 등이 ‘중국통일리더캠프’의 참여 기회를 가졌다. 특히 올해는 하얼빈과 선양 등 항일유적지가 추가돼 민족의식 고취와 통일 문제 인식에 깊이를 더하는 여정이 됐다. 캠프 참가자들이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시인 윤동주가 태어나고 자랐던 생가와 그가 소년 시절 다녔던 대성중학교다. 축구를 잘하고 밤늦게까지 시를 쓰며 재봉틀로 스스로 옷가지도 고쳐 입던 다재다능하고 섬세한 청년 동주는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민족의식이 각별했다. 창씨개명 강요와 조선어 사용 금지 등 일본의 압제가 심해질수록 윤동주는 우리말로 시를 쓰는 것으로 일본에 저항했다. 견고한 모국어로 빚어낸 그의 시는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독립운동의 결정체였던 것이다. 남의 험담은 결코 하지 않는 윤동주의 고결한 성정은 식민지 조국의 현실을 아파하며, 그런 조국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한없이 부끄러워했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슬픔과 절망을 딛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고 다짐하는 단단한 영혼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그 청년 윤동주를 21세기의 대한민국 청년들이 만나고 왔다. 1945년 2월, 만 스물일곱의 나이로 옥사해 영원한 청년이 되어 버린 그가 현시대의 벗들과 나눈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살아서 누리지 못했던 광복의 기쁨, 동족끼리 총부리를 겨눈 전쟁의 참담함, 분단을 딛고 일궈 낸 눈부신 성장 그리고 아직 이루지 못한 통일의 꿈…. 이런 이야기로 밤이 새고 날이 밝지 않았을까. 전후 세대와 그 자녀들이 사회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지금, 분단은 어느덧 일상의 질서로 굳어가고 통일은 관념적 구호가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통일리더캠프’에 참가한 청년들은 숱한 젊은이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버린 그 자리에 들어섰을 때 너 나 할 것 없이 통일의 열정으로 충만해진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쳤던 인사들이 꿈꾸었던 ‘진정한 의미의 광복’은 남북한이 통일을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그들은 캠프를 통해 국경 너머 낯선 땅에서 국가와 민족과 통일의 문제를 실감하고 돌아온다. 그리고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한다. 자신이 통일시대를 살아갈 주역이라는 것을 가슴 벅차게 느끼는 것이다. 청년 윤동주는 암울한 시대를 살면서도 조국의 독립을 꿈꾸고 희망하며 기다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동주처럼 이 시대의 젊은이들도 꿈꾸며 통일을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보다 많은 우리 젊은이들이 통일미래를 그려 보고, 그 속에서 자신들의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전국 6개 대학이 통일교육 선도대학으로 지정됐으며 올 2학기부터 통일·북한 교양과목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이 실시된다. 현장에서 통일 문제를 다뤄 온 전문가들의 대학특강도 좀더 확대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통일교육원은 보다 많은 대학생들이 통일체험교육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청년의 꿈은 언제나 아름답다. 그리고 함께 꾸는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
  • 수원의 여름밤, 클래식으로 물든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16 수원국제음악제’가 오는 20~27일 경기 수원시 곳곳에서 열린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20일 제1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엔리크 디에메크와 수원시립교향악단의 협연무대로 꾸며진다. 벨기에를 기반으로 유럽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유펜창도 참여한다. 21일에는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독일합창음악의 대가 에노흐 주 구텐베르크가 이끄는 클랑베르발퉁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만날 수 있다. 수원 출신 피아니스트 박미정과 첼리스트 배기정의 듀오 리사이틀도 함께 열린다. 22일에는 중국의 스타 지휘자 중 한 명인 무하이 탕 상임지휘자를 필두로 세계무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는 상하이 필하모닉오케스트라, 23일에는 체코 야나체크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하이코 마티아스 푀르스터의 지휘로 한국인 최초 카잘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문태국과의 협연이 펼쳐진다. 폐막콘서트는 27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21세기의 파가니니’라는 러시아 국적의 한인 3세 바이올리니스트 로만킴이 김대진의 지휘로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하모니를 선보인다. 이 밖에 행사 기간 광교 호수공원에서는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가수 하림, 일본 재즈트리오인 가즈미 다테이시 트리오 등의 야외공연 ‘호수 콘서트’가 열린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수직농장과 결합한 스마트팜, 식량난·환경파괴 해결할 혁신”

    [ICT, 농부가 되다] “수직농장과 결합한 스마트팜, 식량난·환경파괴 해결할 혁신”

    “수직농장과 결합한 스마트팜이야말로 인류의 배고픔과 지구 환경 파괴 문제를 해결할 혁신의 출발점입니다.” 최근 미국 뉴저지주 포트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딕슨 데포미아(76) 컬럼비아대 명예교수(미생물학·공공보건학)는 스마트팜이 21세기 당면한 식량난의 근본 해법임을 강조했다. 그는 도심에 초고층 빌딩을 지은 뒤 옥상 등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에서 얻은 에너지로 동식물을 키우는 수직농장(Vertical farm) 아이디어를 세계 최초로 제안했다. 현재 그의 아이디어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돼 세계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국, 처음으로 ‘수직 농장’ 가치 인정 데포미아 교수는 “한국은 내 아이디어의 가치를 처음으로 알아보고 관심을 가져 준 나라”라며 감사를 전한 뒤 “한국이 수직농장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다른 나라들도 자극을 받아 지금은 전 세계에 수천개의 수직농장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일과 일본에는 소비자가 스마트팜에 찾아가 원하는 채소를 직접 따 요리까지 할 수 있는 카페도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직농장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이야말로 식량 및 자원 부족 등 인류 고민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팜에서 쌀과 밀 같은 곡물 재배를 시작하면 토지 보호와 물 절약은 물론이고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도 돼 환경 파괴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수 있다. 태풍이나 가뭄 등 자연 재해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온실가스 흡수력도 높아 온난화 예방 또 도시 곳곳에 초고층 스마트팜을 지어 온실가스 흡수력이 높은 나무들을 대량으로 기르는 ‘수직숲’(Vertical forest)을 조성하면 지구의 이산화탄소를 보다 빠르게 제거해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는 “유채 등을 생산해 바이오 에탄올이나 바이오 디젤을 원하는 만큼 생산할 수 있고, 민들레를 길러 고무 등 자원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스마트팜 기술을 잘만 활용하면 한국도 농축산물을 수출하는 세계적 농업 및 원자재 대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팜이 장기적으로는 외부 자원의 사용 없이 물과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운영해 지구를 더이상 황폐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만큼의 동식물을 길러내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팜이 ‘이번 단계의 폐기물이 다음 단계의 원료가 되는’ 순환형 생태계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글 사진 포트리(뉴저지)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육즙도 살린 야채 버거 ‘임파서블’… 지구 지속가능성 열다

    [ICT, 농부가 되다] 육즙도 살린 야채 버거 ‘임파서블’… 지구 지속가능성 열다

    미국은 인구 증가로 인한 자원 고갈 등 지구의 위기를 고민하며 스마트팜을 대안으로 여긴다. 21세기에도 지속가능한 지구 생태계를 만드는 데 스마트팜이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유럽의 스마트팜 업체들이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팜을 연구하는 것과 달리 이곳에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점이 새로웠다. ●육류의 미래 보여주는 ‘임파서블 푸즈’ 지금 미국 뉴욕은 한인 스타 요리사 데이비드 장(39·한국 이름 장석호)이 지난달 말 선보인 ‘임파서블 버거’(impossible burger)’ 열풍이 거세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 버거를 맛보려고 맨해튼 첼시에 있는 그의 레스토랑 ‘모모푸쿠’(세계 최초 컵라면 개발자인 ‘안도 모모후쿠’에서 따온 이름) 앞에 줄을 선 시민들의 사진과 버거를 받아들고 자랑스레 먹고 있는 ‘셀카 인증샷’들이 하루에도 수백 건씩 올라온다. 현지 언론들도 맨해튼 터줏대감인 ‘셰이크쉑’(Shake Shack·일명 쉑쉑버거)과 비교하며 인기를 실감케 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임파서블 버거는 데이비드 장이 순식물성 원료로 육류와 똑같은 맛을 내는 인조고기 업체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와 협업해 출시한 12달러(약 1만 3000원)짜리 버거 세트다. 단순히 야채와 콩으로 고기와 비슷하게 만든 게 아니라 고기를 분자 수준까지 분석해 소고기 패티의 맛과 냄새, 핏물, 씹는 느낌, 먹는 소리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데이비드 장이 육식을 하는 사람들도 고기 대신 먹을 수 있도록 ‘피 흘리는 채식 버거’를 내놨다”고 전했다. 식물성 버거 열풍의 주역이자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농업·식품 스마트업인 ‘임파서블 푸즈’를 찾았다. 정보기술(IT) 혁신의 요람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 회사는 미국 스탠퍼드대 생화학과 교수 출신 패트릭 브라운(62)이 세운 벤처 회사다. 임파서블 버거는 이 회사가 5년 넘게 100여명의 연구자들이 총동원돼 개발한 첫 제품이다. 한국계 최고업무책임자(CO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리가 기자를 반갑게 맞으며 직접 버거를 만들어 줬다. 패티를 굽는 소리가 정말 실제 소고기와 똑같았다. 먹기 좋게 자른 패티를 베어 무니 맛도 일반 버거와 같았다.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되는 이른바 ‘콩고기’와는 차원이 달랐다. 리 CFO는 “햄버거는 건강과 환경에 나쁜 음식이라는 개념 자체를 바꾸려고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인류는 이제 햄버거라는 최종 산물의 품질만 살펴야 하는 게 아니라 이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동물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물이나 토지가 얼마나 소비되는지, 가축 사육 과정에서 온실가스 등이 얼마나 발생하는지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에선 임파서블 푸즈처럼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식품 스타트업으로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닭고기를 만드는 ‘비욘드 미트’, 계란 대신 완두콩과 수수로 마요네즈와 쿠키 등을 생산하는 ‘햄튼 크릭’ 등이 각광받고 있다. ●도심 재생까지 고민하는 ‘에어로팜’ 요즘 미국 동부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농업 스타트업인 ‘에어로팜’을 방문하려 뉴욕과 인접한 뉴저지주 뉴왁의 한 공업단지를 찾았다. 회사에서 알려준 주소대로 가 보니 너무도 황폐해 버려진 듯한 조그만 공장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지난 4월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직접 다녀간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스마트팜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공장 안에 들어가 보니 약 10m 높이의 실내에 7단으로 설치된 재배대에서 잎채소들이 가득 자라고 있었고 수십명의 직원들이 갓 재배한 상추 등 샐러드를 따거나 온·습도를 조절하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마케팅경영자(CMO) 마크 오시마는 “이곳은 과거 맥주 공장과 청소년 서바이벌 게임장 등으로 이용되다 방치되던 곳”이라면서 “폐공장터 등에 스마트팜을 지어 죽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에어로팜은 2004년 공동창업자이자 뉴요커인 데이비드 로젠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오시마가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도 야채를 키워 보자”며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햇빛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빛을 이용하고 식물의 뿌리를 물에 담가 기르는 수경재배 대신 뿌리에 영양분을 섞은 스프레이를 뿌려 키우는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일반 노지 지배와 비교해 물 사용량을 95%까지 줄였고 연간 생산량도 70배 이상 늘렸다. 지금은 한 해 약 45~50t 정도를 생산하며 판매 가격은 소매용 박스 1개당 3.99달러(약 4400원)로 일반 제품과 같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맛을 내는 빛의 파장과 온도, 습도 등을 찾아내 수경재배의 단점인 맛이 없다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고 로젠버그 CEO가 자신했다.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각종 데이터 수치들은 에어로팜의 최고 기밀이다. 오시마 CMO는 직접 따 온 채소들을 보여 주며 기자에게 시식을 권했다. 일반 채소에 비해 풋내가 거의 없어 소스 없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그는 “뉴욕의 유명 요리사들에게 주기적으로 시식을 의뢰해 최적의 맛을 찾아낸다”면서 “비빔밥으로 유명한 뉴욕의 유명 한식당들도 우리의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버려진 땅에 공장을 짓는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채소를 따는 단순 노무직에서부터 공장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아이비리그 출신 엔지니어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일자리가 동시에 만들어지는 것도 스마트팜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뉴왁·실리콘밸리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츤데레 왕자 ♥ 당찬 소녀가 온다

    츤데레 왕자 ♥ 당찬 소녀가 온다

    의학 드라마로 월화극 대결을 벌였던 KBS와 SBS가 퓨전 사극으로 맞붙는다. KBS의 ‘구르미 그린 달빛’이 22일, SBS의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가 2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정통 사극의 틀을 벗어난 두 작품은 각각 조선과 고려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이지만 방점은 ‘로맨스’에 찍혀 있다. 압축하자면 ‘구르미 그린 달빛’은 남장 내시와,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는 21세기 소녀와 사랑에 빠지는 왕자들의 이야기다. 신분 격차를 뛰어넘는 사랑이라는 점에서 현대극의 ‘신데렐라 신드롬’을 고스란히 옮겨 온 셈이다. 두 작품 모두 요즘 한창 대세인 청춘 스타들로 진용을 꾸렸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과 김유정을 투 톱으로 내세웠다. 조선의 효명 세자를 모티브로 한 왕세자 이영 역을 맡은 박보검은 데뷔 이후 첫 사극 도전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연기 소화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내시 시험에 덜컥 합격한 남장 내시 홍라온 역의 김유정에게는 이번 드라마가 아역 배우에서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는 고려 태조 왕건의 넷째 아들 왕소 역을 맡은 이준기와 이지은(아이유)을 투 톱으로 내세웠다. 이 외에도 강하늘, 남주혁, 홍정현, 백현(엑소) 등 여심을 잡아챌 황자들을 포진시켰다.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돋울 요소는 각각 다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궁궐을 떠들썩하게 할 만한 스캔들이 이야기를 이끄는 큰 축이다. 왕세자 이영이 내시 홍라온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 ‘츤데레(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으로는 챙겨 주는 성격) 캐릭터’인 왕세자가 동성이라 생각했던 ‘벗’에게서 묘한 호감을 느끼며 증폭될 감정의 폭이 초반 시청률을 이끌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애의 발견’의 김성윤 PD와 ‘태양의 후예’의 백상훈 PD가 공동 연출을 맡아 감정선을 섬세하게 포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진은 여느 사극과 마찬가지로 권력 다툼도 다루지만 내시들의 직업 세계를 세밀하면서도 재치 있게 그려 낸다는 계획이다. 판타지 사극을 표방하는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는 타임 슬립(시간을 거슬러 과거 혹은 미래로 떨어지는 일) 설정을 극에 들여보내 환상성과 상상력을 한껏 부풀린다. 고려의 4황자 왕소가 고려 소녀 해수(이지은)의 몸에 미끄러져 들어온 21세기 대한민국 화장품 회사 여직원인 고하진의 영혼을 만난다는 게 극의 큰 줄기다. 1000여년의 간극이 있는 만큼 고려 시대에서 튈 수밖에 없는 해수의 현대적인 의식과 행동, 말투는 곧 여덟 황자들의 눈에 들게 된다. ‘송악에서 가장 대담한 여인’으로 불리게 된 해수의 좌충우돌, 괴물 취급을 받고 피의 군주가 되는 왕소를 비롯한 황자들의 암투 등이 현대적 감성의 멜로로 재해석될 예정이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정통 사극은 허구 논란 때문에 표현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판타지 사극, 퓨전 사극은 궁중 사람들의 고뇌와 역사적 사실들을 녹이면서도 시간을 건너뛰거나 신분 격차를 뛰어넘으려는 인물 등으로 이야기에 다양성과 재미를 불어넣는다”며 “‘구르미 그린 달빛’이 첫 사극에 도전하는 박보검과 남장 여자를 맡은 김유정의 조합이 신선하다면,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는 고려 시대인 만큼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가 더 많아 보인다”고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이유-이준기-강하늘 주연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2차 티저 영상

    아이유-이준기-강하늘 주연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2차 티저 영상

    고려로 떨어진 21세기 여인과 여덟 꽃황자들의 달콤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2차 티저 영상이 15일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두 번째 티저 ‘해수, 너를 내 사람이라 부를까’ 편은 앞서 공개된 1차 티저 영상과 전혀 다른 감성으로 채워졌다. 1차 티저 영상이 황제의 자리를 두고 다투는 여덟 황자들의 비장하면서도 압도적인 영상미가 담겼다면, 2차 티저에는 4황자 왕소(이준기 분)와 해수(아이유 분), 8황자 왕욱(강하늘 분)의 불꽃 튀는 로맨스 감성이 담긴 것. 이와 함께 티저를 감싸는 달곰하고 감미로운 OST는 본 방송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상황이다. 이번 티저에 포함된 OST는 ‘너를 위해’라는 곡으로 EXO(첸, 백현, 시우민)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의 연인’은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로 들어간 현대 여인이 써내려가는 사랑과 우정, 신의의 궁중 트렌디 로맨스다. 한편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닥터스’의 후속작으로,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중계 때문에 닥터스가 16일 방송을 한차례 쉬게 되면서 29일 방송 예정이었던 방송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사진·영상=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천윤환 육군 3사관학교 교수 세계 인명사전 2곳 이름 등재

    천윤환 육군 3사관학교 교수 세계 인명사전 2곳 이름 등재

    육군은 15일 “육군 3사관학교 천윤환(49) 교수(중령)가 영국 케임브리지 인명사전에 등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가 내년에 발간하는 ‘21세기 탁월한 지식인 2000명’에 천 교수의 이름이 오른다. 천 교수가 세계 인명사전에 등재된 것은 올해 초 미국의 ‘마퀴스 후즈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케임브리지 인명사전과 마퀴스 후즈후는 미국 인명정보기관(ABI) 인명사전과 함께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꼽힌다. 육군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암호학 박사학위를 받은 천 교수는 국내 암호학 분야의 권위자다. 최근 2년 동안 ‘회전대칭 암호이론’에 관한 논문들을 국제학술지 3편에 잇달아 발표했다. 천 교수의 회전대칭 암호이론 연구 성과를 활용하면 암호 설계와 해독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천 교수의 연구 성과는 최근 암호학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포스트 양자 암호’의 기반인 암호 알고리즘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 교수는 현재 3사관학교 교무과장으로 근무 중이며 대한수학회 암호분과와 암호포럼 미래암호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세계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면서 “군인이자 학자로서 학문을 연구하고 정예장교를 육성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음식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생태·문화 양 날개 펼칩니다”

    “음식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생태·문화 양 날개 펼칩니다”

    “음식과 예술, 사람과 동물이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자연과 생태, 정원이라는 시대정신에 21세기 성장동력인 문화콘텐츠를 접목해 더 큰 도시로 성장해 나가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조 순천시장은 2013년 국내최초로 정원박람회를 개최해 성공적으로 치르고, 그 여세를 몰아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지정 등 순천의 브랜드 가치를 전국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천은 지난해 단일 관광지로는 국내 최대 방문객 540만명이 다녀갔다. 조 시장은 그러나 순천만과 순천만국가정원만으로는 순천시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어 새로운 체험 등을 시도하고 있다. 생태라는 한쪽 날개에 문화라는 또 다른 날개를 보탠 양 날개를 펼쳐 미래를 여는 더 큰 순천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는 9월 초에 열리는 두 축제는 문화라는 날개를 순천에 다는 것이다. 음식에 문화·예술을 덧붙이고, 사람과 동물의 교감을 통해 행복한 가치를 배우는 특별한 영화제가 두 축을 이룬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는 ‘푸드&아트페스티벌’은 지역 식자재를 활용해 테이크아웃 음식과 문화예술 콘텐츠를 접목하고 기존 도심이 가진 자원과 문화를 반영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 속에서 세운 정책이다. 원도심 자원을 활용한 도시재생형 축제로 성장시켜 순천 대표 축제로 육성하고, 전남 대표 축제와 문화체육관광부 유망 축제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한다는 포부다. 특히 올해로 4회인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사람과 동물과의 사랑과 우정·소통으로 치유하고, 반려동물 산업 발전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시장은 “관광객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순천시민들에게는 원도심이 활성화해 경제적으로도 활기를 얻게 될 신나는 행사를 만들겠다”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건강 탓 양위… 왕실 부패·스캔들도 ‘퇴위 카드’로 돌파

    건강 탓 양위… 왕실 부패·스캔들도 ‘퇴위 카드’로 돌파

    “신체 쇠약을 생각할 때 지금까지처럼 몸과 마음을 다해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8일 아키히토(83) 일왕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생전에 퇴위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밝히자 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왕위를 지키고 있는 다른 군주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 수 없다’는 속성에 따라 절대 왕정시대에는 생전 양위는 흔치 않았다. 하지만 군주의 권력이 헌법에 의해 제한을 받는 21세기 입헌 군주 국가에서는 왕들이 장기간 재위와 고령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한편 왕실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후계자에게 생전에 양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의 양위가 아베 신조 내각에 황실전범 개정이라는 숙제를 안겨 평화헌법 개정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일본과 달리 대다수 군주국가는 왕의 생전 선양을 허용하고 있다. 일본과 같은 군주제 국가는 29개국이며 영국 국왕을 형식적 국가 원수로 삼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일부 영연방 국가들까지 포함하면 44개국이다.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등의 유럽 입헌군주는 상징적인 국가 원수의 지위만 유지하고 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권 국왕은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전제군주로 분류된다. ●카를로스 前스페인왕 공주 부부 횡령 탓 퇴위 근래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난 대표적 인물로는 2014년 6월 재위 39년 만에 퇴위한 후안 카를로스(78) 스페인 국왕이 있다. 후안 카를로스는 1969년 군부 출신 독재자 프란시스 프랑코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됐고, 1975년 프랑코가 사망하자 즉위했다. 1978년 입헌 군주제로 헌법을 개정하고 1981년에는 군부의 쿠데타 시도를 무산시키는 등 스페인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08년 경제위기와 재정적자가 불거지면서 왕실의 사치스러운 행태가 도마에 올랐고 2011년 딸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의 공금 유용 혐의 등 부패 추문까지 이어져 왕실의 인기는 급락했다. 결국 재위 39년 만에 “새로운 세대가 주역이 돼야 한다”며 아들 펠리페 6세(48)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1831년 입헌군주국으로 독립한 벨기에의 알베르 2세(82) 국왕도 2013년 7월 맏아들 필리프(55)에게 건강 문제를 이유로 왕위를 물려줬다. 알베르 2세의 경우 자식이 없는 형 보두앵 1세가 1993년 심장마비로 급사하자 왕위를 이어받았다. 알베르 2세는 2000년 받은 심장 수술의 관리 문제를 양위 이유로 내세웠지만 본인이 혼외 자식을 낳았다는 추문에 끊임없이 휩싸였고, 2007년에는 둘째 아들 로랑 왕자의 공금 횡령 의혹이 겹쳐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도 퇴위 요인으로 꼽힌다. 벨기에의 이웃 국가인 네덜란드 왕실은 1890년 이후 123년에 걸쳐 잇달아 즉위한 여왕 3대가 모두 자식에게 생전 양위하는 전통을 만들었다. 1890년 만 10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빌헬미나(1880~1962) 여왕은 58년간 왕좌를 지키다가 1948년 외동딸 율리아나(1909~2004년)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율리아나 여왕도 아들이 없었던 탓으로 1980년 맏딸 베아트릭스(78)에게 양위했다. 베아트릭스 여왕은 그러나 맏아들인 빌럼 알렉산더르(49)에게 2013년 4월 양위하고 ‘상왕’으로 물러났다. 이들 세 명의 여왕은 재위 기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지방을 돌며 국민과 소통하는 서민 행보를 보이며 인기를 관리했다. 히말라야 산맥의 부탄에서는 절대군주가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고 입헌군주제로의 전환을 주도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1972년 17세의 나이로 즉위한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61) 국왕은 51세 때인 2006년 12월 아들 지크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36)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그는 2001년 국왕의 행정권을 각료위원회에 이양하는 등 재위 기간 말년에는 왕실의 권력을 축소하는 일에 전념한 계몽군주로 평가된다. 결국 부탄은 2008년 3월 첫 총선을 실시하며 입헌군주제로의 전환을 이뤄냈고 부탄 왕실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 인접국가인 네팔 갸넨드라(69) 국왕이 입헌군주제를 전제군주제로 바꾸려다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폐위됐고 2008년 공화정으로 바뀐 것과 대조적이다. ●英엘리자베스 2세, 90세 고령에도 왕위 지켜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군주는 현재 유럽에서 재위 기간이 가장 긴 엘리자베스 2세(90) 영국 여왕이다. 1952년 26세의 나이에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는 65년째 군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76) 여왕은 44년, 스웨덴의 칼 구스타브 16세(70)도 43년간 왕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에 못 미친다. 엘리자베스 2세 치세 기간 거쳐 간 총리도 윈스턴 처칠부터 테리사 메이까지 13명이다. 여왕의 남편 필립공도 95세의 고령이다.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68) 왕세자는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 왕세자에 머물러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모리가 올해 4월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영국인의 70%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계속 재임해야 한다고 답변해 양위해야 한다는 의견(21%)을 크게 앞섰다. 영국 왕실 전기작가인 로버트 잡슨은 지난 4월 이브닝 스탠더드 기고를 통해 “여왕의 인기는 본인과 왕실 가족들이 스캔들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라며 “여왕의 백부인 에드워드 7세가 1936년 갑자기 아버지 조지 6세에게 양위해 겪었던 혼란과 고통을 생각하면 여왕이 왕위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푸미폰 태국왕은 현존 최장 기간 70년 재위 현존하는 군주 가운데 재위 기간이 가장 긴 왕은 1946년 18세의 나이로 즉위한 태국의 푸미폰 아둔야뎃(88) 국왕이다. 불교 국가인 태국 국민은 국왕을 살아 있는 부처로 여기며 왕의 얼굴이 그려진 지폐가 땅에 떨어지면 함부로 밟지 못할 정도로 절대적인 지지와 존경을 보낸다. 푸미폰 국왕은 재임 중 10차례나 군사 쿠데타를 겪었지만 태국에서 쿠데타가 성공하려면 국왕의 승인을 받아야 할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도 막강하다. 푸미폰 국왕은 올해 즉위 70주년을 병석에서 맞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대외 활동을 거의 중단한 상태다. 태국 왕실 사무국은 지난 6월 성명을 통해 푸미폰 국왕이 뇌에 뇌척수액이 고이는 뇌수종이 재발해 척수액 배출 시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왕실 운영비 펑펑… 군주제에 반감 커져 군주들의 잇단 양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군주제의 입지는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경제난과 긴축 재정 속에서도 왕실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해 왕실 운영비로 3610만 파운드(약 518억원)를 쓰는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후 찰스 왕세자가 그만큼 존경받을지도 미지수다. 네덜란드 왕실 예산도 2012년 3100만 파운드(약 445억원) 수준이었음이 가디언 보도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덴마크 왕실은 지난 5월 정치권의 압박에 따라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직계 손주 8명 가운데 앞으로는 크리스티안 왕세손 1명에게만 연봉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여왕이 형식적 국가원수로 남아 있는 영연방 국가들 내에서도 군주제에 대한 반대 기류가 거세다. 1999년 완전한 공화국으로의 전환 여부를 놓고 실시했던 국민투표가 부결됐던 호주에서도 개헌 논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공화국 추진운동을 이끌었던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 1월 해럴드 선과의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통치가 끝나기 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포스트 엘리자베스 2세’ 시대는 달라질 것임을 예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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