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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 사랑한 감독, 셔젤

    한국이 사랑한 감독, 셔젤

    할리우드의 신예 데이미언 셔젤(31) 감독이 한국인이 유달리 사랑하는 영화감독으로 재차 인증받았다. 그의 신작인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가 20일 누적 관객 140만명을 넘어섰다. 이르면 이번 주 전작인 ‘위플래쉬’의 성적(158만 9000여명)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200만명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개봉한 해외 영화 중 200만명 이상을 기록한 작품은 15개에 불과하다. ●‘21세기 최고 뮤지컬 영화’ 호평 ‘라라랜드’는 무명 재즈 피아니스트와 배우 지망생의 열정과 사랑을 음악을 통해 환상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곳곳에서 20세기 뮤지컬 고전을 떠올리는 재미도 만끽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벌써부터 21세기 최고 뮤지컬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오프닝과 엔딩 장면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원전 재난 영화 ‘판도라’와 함께 개봉해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다가 지난주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가 개봉하며 3위로 내려앉았으나 지난 주말 다시 2위로 올라서는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반응이 뜨겁자 셔젤 감독은 감사 인사를 담은 짧은 영상 편지를 전했다. ●‘위플래쉬’ 수익 25% 한국서 나와 아직까지 전 세계 13개국에서만 정식 개봉한 ‘라라랜드’는 ‘위플래쉬’처럼 한국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전역 개봉이 한국보다 일주일 늦기는 했지만 지난 18일 박스오피스모조닷컴 집계를 기준으로 한국 매출(934만 달러)이 미국(534만 달러)을 추월하고 있다. 젊은 재즈 드러머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위플래쉬’는 저예산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전 세계에서 4898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미국(1309만 달러)을 제외한 50개국 중 한국에서 최고 성적(1141만 달러)을 거뒀다. 전 세계 흥행 수익의 약 4분의1이 한국에서 나온 셈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따로 또 같이’ 나홀로 가구 대안 찾기

    ‘따로 또 같이’ 나홀로 가구 대안 찾기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벨라 드파울루 지음/박지훈 옮김/알에이치코리아/392쪽/1만 6000원 2016년 9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 중 1인 가구와 2인 가구 비율은 56.1%에 달한다. 1인 가구만은 34.8%나 된다. 고령화, 비혼, 이혼, 취업난 등 나 홀로 사는 사람들이 느는 이유는 다양하다. 결혼 후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 자녀 출가 후 부부만 사는 경우, 한부모 가정의 증가는 늘어난 2인 가구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것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세계적인 추세다. 눈여겨볼 점은 우리보다 훨씬 오래전 핵가족화가 찾아온 사회에서는 전통적인 가족과 가정의 고정관념을 깨고 창조적인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탈핵가족화’ 현상이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은 새롭게 등장한 실험적인 생활방식을 종합해 인구 지형과 미국 사회 가치관의 변화라는 맥락을 따라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300건 이상의 인터뷰와 논문, 언론매체의 기사 등을 바탕으로 새롭게 대두한 다양한 생활공간과 생활방식을 탐구하면서 그 안에서 개인이 어떻게 행복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21세기 미국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생활방식 중 대표적인 것은 배우자나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같은 지붕 아래서 사는 것이다. 동거인을 이어 주는 연결 고리는 혈연이나 결혼이 아닌 친분이다. 젊은 뉴요커 4명은 뉴욕대학을 졸업한 뒤 첼시 지역에서 같이 살기 시작했다. 14년이 지나 마흔을 앞둔 현재 이들은 퀸스에서 2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을 찾아 같이 거주한다. 각자의 방이 있고 부엌과 거실, 정원은 공유한다. 시애틀에서 예술가 몇 명은 함께 살 집을 찾던 중 낡은 호텔을 발견하고 이를 21개의 주거공간으로 나눈 협동주택으로 개조했다. 이 집에 들어온 예술가들은 19세부터 5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있다. 부엌, 욕실, 휴게실, 세탁시설, 루프 덱을 공유하는 이들은 음식을 나눠 먹고, 함께 나들이를 다니곤 한다. 자신이 선택한 친구들과 어울려 사는 것은 더이상 도시 지역, 젊은이들, 혹은 예술인 부류만의 생활방식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각자의 인생을 살던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 이른바 ‘하우스셰어링’ 혹은 ‘홈셰어링’은 혈연관계가 없는 성인, 부모님 집에 들어온 성인, 중년의 자녀와 사는 노인, 성인이 돼 함께 사는 형제, 친척 간의 조합 등 다양하다. 이들은 혼자 사는 사람 수보다도 많다. 2013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혼자 사는 성인의 수는 약 3400만명, 배우자나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하우스메이트)과 같이 사는 성인 수는 4120만명이었다. 미국 사회에서 소도시적인 연대 의식을 되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코하우징’을 선택한다. 완벽한 주민자치제로 돌아가는 코하우징 커뮤니티는 각자의 아파트나 주택을 보유하는 한편 도서관, 상점, 놀이공간, 손님 숙소와 세탁시설 등을 갖춘 공용 주택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책은 이 밖에도 시니어 코하우징, 세대 간 코하우징, ‘따로 함께 살아가는 커플’(LAT·live apart together), 온라인에서 만나 같이 살면서 상부상조하는 싱글맘 커뮤니티,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과 노인들을 이어 주는 이웃사촌 등 다양한 주거 형태와 삶의 방식을 소개한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와 분석 대상이 미국 사회에 국한돼 있긴 하지만 유사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도 긍정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겠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2017년 전반기 주말특별과정 신입생 모집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2017년 전반기 주말특별과정 신입생 모집

    학점은행제는 학위취득을 희망하는 주부나 직장인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교육제도다. 특히 요즘과 같은 ‘선 취업, 후 진학 시대’에는 주 1회 수업만으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주말특별과정이 주목 받고 있다. 더불어 학업 스케줄 조정이 가능한 덕에 일반 수험생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는 2017년도 전반기 주말특별과정 신입생을 모집중이다. 고등학교 졸업(예정) 이상 학력 소지자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으며 모집 분야는 경영학 과정과 사회복지학 과정으로 나뉜다. 매주 토요일 동작구의 서울캠퍼스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이 과정은 총 140학점 중 중앙대학교에서 84학점 이상 취득하면 중앙대학교 총장명의 학사학위가 수여된다. 단 타 전공 대학교 졸업자의 경우 중앙대학교에서 48학점(전공필수포함 전공과목) 이상 취득해야 하며 사회복지학 과정은 사회복지 현장실습 12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학위 취득 시 대학원 진학 및 학사편입 등 일반 대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게 되며 중앙대학교 총동문회 가입, 졸업증명서 발급, 학생증 발급, 도서관 및 각종 편의시설 이용, 중앙대학교 병원 할인 등의 다양한 특전도 제공된다. 경영학 과정에서는 급변하는 21세기 국제 경영환경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문지식, 종합능력, 리더십, 팀 참여정신, 사회적 책임, 세계화 시각을 고루 갖춘 우수 경영인을 양성하고 있다. 사회복지학 과정은 올바른 인간 존중의 사회복지 철학을 구현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 배출을 목표로 한다. 체계적 복지 서비스를 계획하고 제공하기 위한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며, 사회복지사2급 자격증 취득을 돕는다. 오는 2017년 3월 4일 개강하는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주말특별과정 원서접수는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서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작성한 입학원서 출력 후 제출서류와 함께 학점은행제 주말특별과정 담당자 앞으로 우편 발송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대한민국 개조, 국민의 명령이다/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한민국 개조, 국민의 명령이다/오일만 논설위원

    2016년 8월 11일 청와대 오찬장은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충복’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4·13 총선 참패로 퇴출 직전에 몰렸던 친박 세력들이 ‘우주의 기운’을 받은 듯 다시 당권을 쥐었다. 그 기쁨이 얼마나 크겠나. 이날 오찬장에는 세계 3대 진미로 ‘땅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송로버섯을 비롯해 철갑상어, 거위간, 상어 지느러미(샥스핀), 능성어 등 최고급 음식이 메뉴에 올랐다. 그들이 오찬장에서 달콤한 권력의 맛을 음미하는 그 시각, 국민은 전기요금 걱정에 에어컨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며 최악의 찜통더위와 싸우고 있었다. 국민은 춘향전의 명장면, 변사또의 생일 축하연을 떠올렸다. 사또 주변에서 온갖 아첨으로 권력의 단맛을 빨아먹는 아전의 무리와 그 권력에 줄을 대 배를 채우는 토호들의 잔치였다. 암행어사 이몽룡이 읊은 시 한 수가 정곡을 찌른다. “황금 술잔에 담긴 맛 좋은 술은 천명 백성의 피요. 옥 쟁반에 담긴 맛난 고기는 만 백성의 기름이라.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의 피눈물이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드높아진다.”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는 민주공화국,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어떤가.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민낯은 참담하다. 국정 농단의 공범으로 지목된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말 한마디만 떨어지면 청와대 엘리트들은 납작 엎드렸고 집권 세력인 친박계 의원들은 앞다퉈 거수기 노릇을 자처했다. 최순실·정유라 모녀가 벌인 ‘특혜 놀음’은 공정과 정직의 가치를 믿는 국민의 삶의 의욕을 꺾어 버렸다. 중고생은 물론 초등학생들마저 ‘이게 나라냐’고 외치는 지경이다. 박근혜 정권 출범 초기부터 실패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강력한 국가주의를 기반으로 한 유신체제 방식의 개발 패러다임은 4차 혁명이 진행되는, 변화의 물결을 거슬렀고 시대착오였다. 권력의 사익 추구를 일신의 영달로 거래한 일부 청와대·관료 엘리트들은 유신 체제를 뒷받침했던 육법당(육사·법조계)을 연상케 한다. 박 대통령 집권 3년 10개월 동안 활개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을 앞세운 공안 통치 방식도 이런 맥락이다. 기로에 서 있는 대한민국은 지금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 이후 광장의 울림은 1차적으로 박 대통령 하야와 퇴진을 겨냥한 것이지만 대한민국 사회에 들러붙어 있는 온갖 기득권층의 부정과 부패, 부조리를 향한 것이다. 춘향전의 무대가 됐던 조선 말기 세도 권력들의 악랄한 부패구조와 별반 다를 바 없다.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는 한 늘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정치 권력은 늘 그랬던 것처럼 광장의 분노가 사그라지기를 기다렸다가 당파적 이익에 이용할 궁리로 머리가 바쁘다. 4·19, 6·29 민주항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가 기억해야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기존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시작돼야 한다. 지금까지 정치 권력을 장악해 온 이념과 진영의 논리를 뛰어넘는 길을 찾아야 한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한마음으로 부조리에 저항했던 광장의 에너지는 이제 새로운 정치권력을 만드는 데 사용돼야 한다.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적 분열을 조장하면서 그 구도 속에서 웃음 짓던 세력들을 선별하고 이들이 다시는 국민을 상대로 장난치지 못하도록 단죄해야 한다는 의미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 권력의 패러다임 변화다. 재벌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과 투자의 투 톱 성장 모델은 이미 시효가 지났다. 이명박(MB) 정권과 현 정권의 성장 제일주의는 ‘누구를 위한 성장인가’라는 근본적 의문에 봉착해 있다. 성장의 과실을 재벌과 대기업이 독점하고 빈부격차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가난이 전염병처럼 번지는 현실에 속수무책이다. 국가 경제의 허리인 중산층의 몰락이 가속화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정 시스템 개혁은 시대정신이자 국민의 지상명령이다. 박근혜·최순실 비리로 확인된 사회 전반에 대한 과감한 개혁만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 어린 자녀들을 이끌고 광장에 나선 국민은 외친다. 절망의 고통 대물림 대신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oilman@seoul.co.kr
  • 틀 깬 고전삽화

    틀 깬 고전삽화

    ‘그림 형제 환상동화’,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셜록의 모험’…. 이 고전들의 제목을 들으면 누구나 비슷한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다 읽지 않았어도 이미 샅샅이 알고 있는 느낌이다. 이야기를 아우르는 이미지는 어릴 적 넘겨본 삽화로 고정돼 있다. ‘이미 알고 있다’는 이 게으른 생각을 화르륵 휘저어 놓는 고전 시리즈가 나왔다. 세계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돌올한 개성과 상상력을 만끽할 수 있는 ‘새로 그린 고전소설 시리즈’(스윙밴드)다. 이미 초판부터 현재까지 무수한 일러스트레이션 버전으로 독자들과 만나온 책들이지만 우리 시대 젊은 아티스트들은 기존의 그림을 우리 기억에서 지워낸다. 예쁘장한 소녀로 그려져 온 앨리스는 뉴욕 유명 광고회사에서 아트디렉터로 활약해 온 안드레아 대퀴노의 손길에서 신비롭고 재치 있는 ‘21세기형 앨리스’로 다시 태어났다. 맑은 수채화 그림 위에 패치워크, 콜라주 기법이 입혀지며 환상과 유머가 단짝처럼 직조됐다. 초판 삽화를 싫어했다는 원작 작가 루이스 캐럴은 영감의 원천인 자신의 서사에 어울리는 그림으로는 이 버전을 꼽을지도 모르겠다. ‘뉴욕타임스’, ‘GQ’ 등에 그림을 실어 온 프랑스 작가 얀 르장드르는 환상적이고 대담한 색채와 필치로 현대 여성의 당당함이 엿보이는 신데렐라, 초현실주의 그림 속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부엉이 등을 그려냈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소피아 마르티네크는 추리소설의 서늘함과 셜록 특유의 위트를 영민하게 조합한 그림으로 ‘셜록의 모험’을 읽는 맛을 더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新전원일기] 쪽파, 외길 인생…대박, 쪽파 인생

    [新전원일기] 쪽파, 외길 인생…대박, 쪽파 인생

    어릴 적 살았던 시골집 마당에는 텃밭이 있었다. 저녁 준비를 하던 어머니가 “마당에 나가 쪽파 서너 뿌리 뽑아 오너라” 하고 심부름을 시키면 슬리퍼를 신고 마당에 쪼르르 달려 나가던 기억이 떠오른다. 쪽파는 어린 내게도 한 손에 잡혔고,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흰 대를 내보이며 손쉽게 땅 위로 딸려 나왔다. 흙이 묻은 뿌리를 조심스럽게 털어다가 부엌으로 달려가던 순간의 뿌듯함, 그리고 코끝에 맴돌던 알싸한 파 향기가 오랜 기억과 함께 솟아오른다. 고향을 떠나 도시에 살게 되면서 이제 더이상 채소를 집에서 길러 먹지 않게 됐다. 당연히 땅에서 갓 뽑아낸 쪽파가 식탁에 오를 일도 없다. 매번 마트에서 사다 먹는 채소인데도, 쪽파를 대량 재배하는 농원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생소하게 들렸다. 쪽파는 대표적인 소면적 작물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주소득원으로 재배하는 작물이 따로 있는 농민들이 남는 밭에 쪽파를 키우는 경우가 많았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에 자리잡은 ‘신석영 농업회사법인’에서 만난 신석영(49) 대표는 쪽파 농사를 곁다리로 생각하는 것은 교통이 불편하던 과거에나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21세기 농업의 성패 여부는 규모와 전문성에서 판가름 난다는 것이다. 25년여간 쪽파 농사 한길만을 걸어온 ‘쪽파 부농’의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 농사에 아무것도 몰랐던 청년, 쪽파에 빠지다 신 대표와 쪽파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 때를 회상하자면 199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전문대를 갓 졸업한 20대 중반의 청년 신씨가 처음부터 농부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농산물 유통업에 관심이 있었어요. 대학 시절 품질관리사 자격증도 땄죠.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셨던 것도 아니고,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물려받은 땅 한 평 없이 무턱대고 쪽파에 반해서 농사를 짓게 된 거예요.” 농산물 유통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 지역의 재배 작물과 농업 환경을 둘러보게 됐다. 도고면 일대는 예부터 쪽파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많았다. 이 지역이 기후가 선선하고 물이 잘 빠지는 토질이라 쪽파를 재배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쪽파를 생계 수단으로 삼는 농민들을 보면서 신 대표는 쪽파 농사를 규모 있게 잘 지으면 어지간한 사업보다도 훨씬 더 비전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특히 쪽파는 파종 후 30~50일이면 출하가 가능해 환금성이 높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때 쪽파를 선택하게 된 게 운명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싱싱하게 자란 쪽파가 그 어떤 화초나 난초보다도 더 예쁘게 보였기 때문이죠. 남들이 들으면 미쳤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쪽파가 줄지어 자라 있는 밭을 가끔 넋 놓고 바라봐요. 돈을 떠나서 제 눈에는 정말 예뻐 보여요.” 진지하게 쪽파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신 대표의 목소리에 처음에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가 나중에는 점점 빠져들게 됐다. 자신의 입으로 “쪽파에 미쳤다”고 말할 정도로 25년간 쪽파 농사에 매진해 온 신 대표는 이후 쪽파 주산단지인 아산시 도고면에서도 쪽파를 가장 많이 출하하는 거농(巨農)이 됐다. 물려받은 밭 한 뙈기 없이 6500㎡의 땅을 빌려 시작한 농사가 지금은 33만㎡ 규모로 불어났다. 30동의 비닐하우스(약 1만 5000㎡)까지 따로 갖춰 사시사철 계절에 상관없이 쪽파를 출하하고 있다. 마을 어르신에게 조그마한 땅을 빌려 쪽파 농사를 시작한 청년은 20여년이 지난 후 연매출 40억원에 달하는 농업회사 ‘신석영 농업회사법인’의 어엿한 대표로 성장했다. 쪽파가 만들어 낸 기적인 셈이다. 오랜 세월 동안 부침을 겪기도 했다. 쪽파 값이 폭락해 애써 키운 농작물을 시장에 내놓지도 못한 채 갈아엎어 버린 일도 있었고, 수해를 입은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망연자실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웠다. “쪽파는 밭 한군데에서 일 년에 최대 네 번까지 수확이 가능해요. 그러니 자연재해를 만나거나 병충해를 입었을 때에는 빨리 포기하고 다음 농사를 준비하는 게 나아요. 품질 낮은 작물을 헐값에 넘기는 것도 싫었어요. 제 이름 내걸고 회사까지 세웠는데 신뢰를 갉아먹을 수야 없지요. 말로는 쉽지만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억원어치의 쪽파를 눈앞에서 포기하려면 마음으로는 피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한 쪽파를 생산하기 위해 신 대표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종자 선택과 관리다. 파 끝이 마르기 쉬운 여름에는 빨리 크면서 더위에 강한 종자를 심고, 재배 기간이 긴 봄과 가을에는 자라는 속도가 더딘 종자를 골라 충분히 햇빛과 바람을 받으면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등 출하 시기에 따라 종자가 달라진다. 구입한 종자는 1차 손질을 거쳐 저장고에서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4개월까지 건조시킨 후 쓴다. 1차 손질을 한 후 밭에 심었을 때 생산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쉴 틈 없는 쪽파 사랑, 안정적 유통망 확보로 일반적으로 농촌의 겨울은 한가하다. 땅도 농부들도 쉬면서 따뜻한 봄날을, 그리고 이듬해 농사를 기다리는 시기인 것이다. 그러나 신 대표는 쉴 겨를이 없다. 쪽파 비닐하우스와 작업장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며 둘러보아야 한다. 한 곳에서는 파종 작업이, 다른 한 곳에서는 수확이 한창이다. 김장철이라 쪽파 출하량도 평소보다 많은 편이다. “쪽파는 저장이 힘들고, 신선도가 중요한 식재료에요. 그래서 그날 수확한 쪽파를 매일매일 출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2~3일만 지나도 시들어 버려서 시장에 팔 수 없게 되거든요.” 하루도 빠짐없이 쪽파를 수확하고 출하시키느라 주말도 없이 일해야 한다는 신 대표. 매일 파밭으로 출근하는 그가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날은 추석과 설날 단 이틀뿐이라고 한다. 쉬는 날도 없이 쪽파에 얽매여 있는 삶이 지겹지 않으냐는 질문에 “집에 돌아가 잠을 자는 중에도 쪽파를 생각한다”고 대답한다. “제가 잠자는 동안에도 쪽파는 자라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부자리에서도 생각하게 돼요. 내일 아침에 밭에 나가면 그 녀석들이 얼마나 자라 있을까. 그 모습은 얼마나 예쁠까 생각하면서 다시 잠에 빠져듭니다.” ‘신석영 농업회사법인’이라는 큰 간판을 내건 작업장 안에서는 스무 명 남짓한 노동자들이 쪽파 세척과 손질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었다. 작업장을 가득 채운 푸른 쪽파가 내뿜는 매운 기운에 눈이 아릴 지경이었지만 애써 참았다. 하루 종일 묵묵히 쪽파를 씻고 다듬고 포장하는 일꾼들 앞에서 유난을 떨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쓴맛이 없고, 빛깔이 선명하기로 유명한 ‘신석영 쪽파’가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정성 들여 농사를 지은 공도 크지만, 이처럼 먹기 쉽고 보기 좋게 손질하는 과정을 좀더 꼼꼼히 거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국에 입소문 난 ‘신석영 쪽파’ 신 대표가 포장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품목은 마트 납품용 쪽파다. 롯데마트와 직접 계약을 맺어 이곳에서 생산한 쪽파를 전국의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지도 3년째다. 종갓집 김치에도 신 대표가 납품한 쪽파가 들어간다. 모두 쪽파 품질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업체 측에서 먼저 제안한 계약이었다. 대형마트와 김치공장이라는 안정적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품질 좋은 쪽파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손질까지 바이어가 원하는 수준과 규격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국 롯데마트와 김치공장에 납품하는 쪽파가 신 대표의 농가에서 출하한 쪽파의 5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머지 50%는 도매시장으로 팔려 나간다. 이곳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쪽파만 해도 3~5t가량이며, 연간 생산량은 약 1200t에 달한다. 전국 쪽파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아산 도고 지역에서 120여 농가가 연간 6000여t의 쪽파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 대표의 쪽파 농사 규모는 가히 독보적이다. 고정 직원 숫자만 5명, 일용직으로 일하는 노동자도 하루 평균 20~30명이나 된다. “쪽파 농사는 손이 많이 가요. 저 혼자서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직원들을 포함해 도와주시는 분들의 도움이 컸죠.” 저장이 어려운 특성상 쪽파는 수입이 불가능한 농산물이기도 하다. 가격에 등락이 있기는 하지만 수입산 농산물 유입으로 인한 피해가 없다는 점이 쪽파의 매력이기도 하단다. 신 대표는 올해 쪽파 값이 예년에 비해 높은 편이라 출하하는 재미가 더 크다는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풍년은 하늘에서 내리는 거라고 하잖아요. 농산물 가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돈을 버는 해가 있으면, 반대로 손해를 보는 해도 있습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어요. 물론 돈을 많이 벌면 좋기야 하겠죠. 하하.” 마음을 비우고 정성을 다해 농사를 짓고, 그 이후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신 대표를 보면서 ‘파가 자라는 이유는/ 오직 속을 비우기 위해서다/ 파가 커갈수록/ 하얀 파꽃 둥글수록/ 파는 제 속을 잘 비워낸 것이다(후략)’라고 노래한 이문재 시인의 ‘파꽃’이 떠올랐다. 혹시 ‘파꽃’이라는 시를 아느냐고 넌지시 묻자 “아유, 쪽파든 대파든, 파꽃 핀 파는 못 먹어요. 질겨서 맛이 없어”라는 신 대표의 답이 돌아온다. 파꽃에 담긴 은유보다는 손에 흙 묻혀 가며 재배한 싱싱한 파 한 단이 그에게는 더 중요하다. 작업장에서 손질된 쪽파들이 회사 앞마당에 대기한 트럭 위로 실리고 있었다. 한 단 한 단 차곡차곡 쌓인 채 박스에 담긴 쪽파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 알싸한 파향(香)을 전할 것이다. 김장 김치가 되기도 할 테고, 비 오는 날 술꾼들의 안주로 파전이 되거나, 멸치국수를 훌훌 말아 먹을 때 끼얹는 양념간장이 되기도 할 것이다.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부산 출생.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밥값 하는 공무원’ 좌우명으로 민원현장 챙겨

    ‘밥값 하는 공무원’ 좌우명으로 민원현장 챙겨

    60억 이자수익 내 전국에 명성 3만 9782회 진화·구조 출동도 달인이란 명칭을 얻기도, 지키기도 쉽지 않다. 사전에 나오는 ‘학문이나 기예, 사물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는 개념으로 봐 뚜렷하다. 서울신문사는 행정자치부와 손을 맞잡고 해마다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천을 받아 ‘지방행정의 달인’을 엄선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뼈를 깎겠다는 각오로 헌신의 책무를 진 공직사회에 널리 공유해야 할 가치를 공인받은 셈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아 지방행정의 달인은 ‘명예의 전당’으로 불릴 정도다. 2016년 지방행정의 달인 12명이 소중한 경험을 ‘달인학 개론’(북드림 펴냄)이란 책으로 녹였다. 30만명에 이르는 지방공무원에게 지침서로 추천할 만하다고 선정위원 28명은 귀띔한다.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일반행정 부문에 선정된 진경섭(58·행정 5급) 서울 마포구 중앙도서관추진단장은 12일 “현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늘 펜과 작은 수첩을 지니고 메모하는 버릇을 들였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는 순간적으로 떠올랐다가 이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32세에 9급으로 입직하며 ‘밥값을 하는 공무원’을 좌우명으로 걸었다”며 “1995년 장애인 250만명 시대를 맞아 장애인 전용 주차장 제도를 설계한 게 가장 큰 보람으로 남았다”고 되뇌었다. 또 윤진철(49·세무 6급) 경기 시흥시 기획평가담당관실 투자유치팀장은 “10년 전인 2006년 통합자금 운영으로 이자수익을 60억원이나 늘려 전국 지자체에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라 기뻤다”며 “과거 오염과 공해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지역을 아름답게 탈바꿈시키는 데 후배 공무원들과 더욱 힘을 합치겠다”고 적었다. ‘사회복지 달인’에 이름을 올린 김세열(49·사회복지 6급)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과 통합조사관리팀장은 자활을 꿈꾸며 어두운 터널을 헤쳐 나가는 취약층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21세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생적 인간’이며 섞여야 건강하고 아름답고 순수하다”던 어느 대학교수의 말을 되뇌곤 한다고 전했다. 문화관광 부문 박희용(45·보건 6급) 대전 복지정책과 주무관은 관광업계와 언론에서 부정적으로 여기던 의료관광 사업을 보란 듯 ‘기름진 땅’으로 일군 기억을 되짚었다. 먼저 지역 의료기관, 전문가들과 정보 교류 및 소통에 애쓰고 태스크포스(TF) 구성에 이어 포럼, 세미나 개최를 통해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등 로드맵을 짜 실천한 끝에 정부부처 공모사업을 잇달아 유치하는 성과를 맛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주민안전 분야에 뽑힌 정해성(41·소방장) 서울 노원소방서 구조대장은 1994년과 1995년 서울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사고 수습에 투입된 특전사 부사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생명을 건지며 느꼈던 보람이 소방공무원의 길로 이끌었다. 정 대장은 “이후 3만 9782회의 화재진압 및 구조 출동에 나서 6540명의 목숨을 구했다”며 “조그만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선진국들을 뛰어넘는 재난 대응력을 갖추는 데 애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자전거 안전모 아이디어 정약용의 실학에서 얻다

    자전거 안전모 아이디어 정약용의 실학에서 얻다

    다산 정약용의 창의·혁신성, 담헌 홍대용의 세계와 소통하는 개방성, 풍석 서유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실용성 등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016 실학 한마당’ 행사가 12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21세기 미래의 실학을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대국민 공모전 ‘실학 상상프로젝트’에서 발굴한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자리다.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간 진행된 공모전에서는 총 6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백성을 사랑하는 다산의 마음을 구현한 ‘휴대용 자전거 안전모’와 담헌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은 ‘세계가면축제’, 담헌이 청나라 여행 중 쓴 일기인 ‘을병연행록’을 영상으로 재해석한 ‘신영상을병연행록’이 있다. 또 풍석의 임원경제지 중 음식백과사전 ‘정조지’의 조리법을 응용한 육포인 ‘천리포’도 아이디어로 채택됐다. 박종천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부교수는 다산, 담헌, 풍석의 실학사상 성과를 발표한다. 정순우 실학학회 회장은 ‘조선의 실학과 21세기 신실학’이라는 주제로 조선 후기 실학의 태동부터 세계화·다문화·4차혁명 시대의 실학의 지평에 대해 기조강연을 한다. 정 회장은 “실학은 전근대사회 해체기에 등장하는 포괄적이고 집합적이며 현실 비판적인 문화 현상”이라면서 “조선이라는 일국사적 관점에서 벗어나 한·중·일 공통의 문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실학의 확장된 시선을 제시한다. 강연과 발표 후에는 곽미경 풍석문화재단 음식연구소 소장의 진행으로 전복김치, 탱자약과 등 정조지의 조리법을 재현한 음식 시식 행사가 이어진다. 문체부와 융성위는 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다산 한마당’, ‘담헌 한마당’, ‘풍석 한마당’ 등 인물별로 사전 행사를 진행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모든 싱글 여성 위한 ‘편견 극복 응원가’

    모든 싱글 여성 위한 ‘편견 극복 응원가’

    페어리랜드/임정연 지음/휴먼앤북스/324쪽/1만 3000원 성공한 ‘골드 미스’여도 결혼과 적령기 얘기만 나오면 파르르 떤다. 서른 중반 남자들은 아저씨로, 중년의 여성들은 아줌마로 싸잡아 통칭하면서 낮잡아 본다. 나이가 들고 몸매가 푸짐해지면 마치 인간으로서 결격 사유라도 생기는 듯 세상의 편견 가득한 통념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서른 셋, 쇼핑몰 최고경영자(CEO)로 잘나가는 차요정의 민낯이다. 그가 가족, 회사 직원, 친구 등 지인들의 무수한 편견에 흔들리면서도 오롯이 자신만의 경로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소설 ‘페어리랜드’에 묶였다. 200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임정연 작가의 두 번째 장편이다. ‘문제는 정지신호 앞에 섰을 때 불안과 초조를 어떻게 견디느냐 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다시 파란불이 들어올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막상 정지신호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겐 그다지 위로가 되진 않는다. 불안과 초조는 현실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으니까.’(96쪽) 요정의 불안은 사회가 주입하는 코드에서 비롯된다. 이를 두고 강유정 평론가는 “요정은 21세기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가장 완벽한 싱글 여성의 코드를 쟁취했지만 또 다른 코드인 아름다운 미시를 결여하고 있는 셈이다. 요정은 가진 것을 행복해하기보다 결여한 것에 불안해한다.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그 모순이 바로 우리 시대 코드 중 하나라는 사실”이라고 짚었다. 작가는 “아직도 사회에 무수히 많은 편견과 시선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나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결국 자신만의 해피엔딩을 향해 나아가는 요정의 현재는 모든 싱글 여성들에게 ‘응원’이 될 것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프로그레시브록의 창시자 ‘ELP’의그렉 레이크 암 투병 끝에 하늘로

    프로그레시브록의 창시자 ‘ELP’의그렉 레이크 암 투병 끝에 하늘로

     프로그레시브록을 태동시킨 록그룹 ´킹 크림슨´과 ´에머슨 레이크 앤드 파머(ELP)´의 리드보컬리스트 그렉 레이크가 6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남자답지 않게 맑고 청아했던 목소리를 다시 듣기 어렵게 됐다.    그는 ELP의 멤버였던 키스 에머슨이 미국에서 총기 오발 사고의 후유증으로 세상을 뜬 지 9개월 뒤인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매니저 스튜어트 영이 페이스북에 “어제 12월 7일 암과의 길고도 결기 넘치는 싸움 끝에 가장 훌륭한 친구를 잃었다”면서 “그렉 레이크는 늘 그래 왔듯이 내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영국 록그룹 ´제네시스´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해켓은 트위터에 “음악계는 위대한 뮤지션이자 가수인 그렉 레이크의 영면에 고개 숙이고 있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프로그레시브록 밴드 ´예스´의 키보디스트 릭 웨이크먼은 “또다시 그렉 레이크를 잃는 슬픔을 겪고 있다. 고인은 내 친구들과 키스 등과 같은 이들에게 위대한 음악을 남겨뒀다. 계속 살아 있으리라”고 추모했다.    영국 본머스 출신인 고인은 12세에 처음 기타를 접했으며 돈 스트라이크로 알려진 스승에게 사사했다. 함께 배웠던 로버트 프립과 친해졌으며 둘은 1969년 킹크림슨을 결성, ´21세기 스키조이드 맨´ 등이 수록된 데뷔앨범 ´인 더 코트 오브 더 크림슨 킹´을 내놓았다. 이 앨범은 프로그레시브록의 전범을 제시했으며 ´더 후´의 피트 타운센드로부터 “어깨를 겨룰 수 없는 명작”이란 품평을 들었다.   그러나 1년도 안돼 창립멤버 마크 가일스가 탈퇴하면서 레이크는 밴드와 함께 하는 것을 거부했다. 두 번째 앨범인 ´인 디 웨이크 오브 포세이돈´에도 목소리를 남길 정도로 곧바로 결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앨범은 구태를 벗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당한 비판을 들었다.    나중에 고인은 킹 크림슨의 북미 투어에 동원되기도 했고 새로운 밴드의 보컬리스트가 필요했던 에머슨의 설득에 넘어가 ´아토믹 루스터´의 드러머 칼 파머가 합류해 1970년 ELP가 플리머스 길드홀에서 라이브 데뷔공연을 펼쳤다. 그 뒤 와이트 섬 페스티벌에서도 공연을 행했다.    흔치 않게 밴드는 헤비록 리프와 클래식 음악의 영향을 뒤섞었고 ´전람회의 그림´ ´트라이올로지´ ´브레인 샐러드 서저리´ 등의 앨범을 연이어 내놓았는데 대부분 고인이 직접 프로듀싱했다. 1971년작 ´타커스´는 반은 탱크이며 반은 아마르딜로(철갑을 두른 것 같은 포유류 동물)인 가공의 캐릭터 타커스가 무대에 등장해 20분 이상 즉흥 연주를 들려주는, 앞서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1977년에는 애런 코폴랜드의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레´의 록버전으로 인기 차트에 진입시키기도 했다. ELP의 광선 쇼와 즉흥 공연 전략은 1970년대 록음악의 전범이 됐으며 여러 펑크록 밴드들이 ELP를 본받고 싶은 밴드로 밝히곤 했다.   그러나 4800만장 이상 레코드가 팔려나간 뒤 1970년대 말부터 급격히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2010년 카니예 웨스트가 히트곡 ´파워´에 ´21세기 스키조이드 맨´을 샘플링해 다시 그들의 명성을 되살렸다. 고인은 공식 홈페이지에 “가장 위대한 음악은 돈이 아니라 사랑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을 마치 유언처럼 남겨놓았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시론] 학술단체들의 나루터 문화를 만들어야/이덕환 서강대 화학과·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시론] 학술단체들의 나루터 문화를 만들어야/이덕환 서강대 화학과·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우리나라처럼 단체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회도 드물다. 명분과 기회만 있으면 누구나 단체를 만들고 싶어 한다. 사회 발전과 회원들의 친목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공통의 명분이다. 이런 분위기는 과학기술계도 예외가 아니다. 흔히 ‘학회’라고 부르는 전문 학술단체들이 넘쳐난다. 과학기술 단체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에 등록된 학회만 해도 무려 388개에 이른다.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학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탓이다. 인문·사회·예술 분야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학회의 지나친 세분화는 21세기가 절실하게 요구하는 융복합의 대세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친목 단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영세 학회들이 경쟁적으로 발간하는 엉성한 학술지도 낯부끄럽고, 어설픈 학술대회도 실망스럽다. 유사 분야의 학회들이 한정된 회원과 자원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은 더욱 볼썽사납다. 공익 법인의 지위를 앞세운 유사 학회들의 경우 관련 기업에 적지 않은 민폐를 끼치기도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학회의 영세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매년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의 수는 학회당 평균 600명 수준이고, 회원이 1000명을 넘긴 학회는 40여개에 지나지 않는다. 절반 이상의 학회가 한 해 2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예산으로 힘겹게 살림을 꾸려 간다. 사무실 임대료와 일반 사무직 직원 한두 명의 급여를 충당하기도 버거운 수준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제대로 된 학술지를 발간할 수도 없고, 수준 높은 학술회의를 개최할 수도 없다. 당연히 본격적인 국제 교류는 꿈도 꿀 수 없다. 투명 사회가 요구하는 법률·회계·세무 규정도 제대로 지킬 수 없다. 과학자들의 입장도 난처하다. 좁은 과학기술계에서 영세 학회를 외면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라는 식으로 서너 개의 유사 학회에서 활동을 한다. 개인적으로 부담하는 경비도 만만치 않다. 학회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연회비를 내야 하고, 논문 게재료와 학술회의 참가비도 적은 수준이 아니다. 업적으로 인정받기도 어려운 영세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고, 비슷한 시기에 경쟁적으로 열리는 그렇고 그런 학술대회를 찾아다니는 일은 쉽지 않다. 사실 학회는 과학자들에게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소통의 장(場)이다. 과학자는 학회를 통해 자신의 모든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동료 과학자들의 연구 동향을 파악한다. 1660년 영국의 왕립학회에서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는 전 세계 과학기술계의 확고한 전통이다. 학회를 거치지 않고 일반 언론을 통해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 행위가 되는 경우도 있다. 또 학회는 과학자와 사회를 연결해 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정부의 정책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전문적 의견을 제시하는 것도 학회의 막중한 역할이다. 우리 사회가 첨단 과학기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중요하다. 과학기술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한 윤리 강화 노력도 해야 한다. 우리말에 어울리는 과학 용어도 만들어야 하고, 우리말 논문을 통해 우리말과 글로 과학기술을 교육하고 연구하는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회 세분화에 대한 윤리적 반성이 필요한 것이다. 사실 학회가 난립하는 진짜 이유는 ‘회장님’의 수요와 정부·기업의 재정 지원이라는 지적도 있다. 학회를 무작정 통폐합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학회의 영세화를 두고 볼 수는 없다. 그야말로 학회의 딜레마라 아니할 수 없다. 미래의 학문 비전을 바탕으로 학회를 계열화·체계화하는 자발적인 노력이 시급하고 절박하다. 학회들이 연합해 공동으로 학술지를 발간하고,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노력이 그 출발이 될 것이다. 관련 학회들이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동시에 각자의 독자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나루터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드는 법이다. 격변의 시대에는 언제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문진(問津)의 정신이 필요하다.
  • KIMS 정의승 이사장, ‘미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자책 출간

    KIMS 정의승 이사장, ‘미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자책 출간

    한국해양전략연구소가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의 연구보고서인‘ 미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2025(Asia-Pacific Rebalance 2025 : Capabilities, Presence, and Partnerships)’ 전자책을 출간했다.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을 다룬 연구보고서는 미국 의회와 국방부의 의뢰를 받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연구한 결과를 지난 2016년 1월 20일에 공식 발표한 것이다. 이에 한국해양전략연구소는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와 판권 협의를 거쳐 국내에서 처음 번역하여 전자책으로 발간했다. 전자책의 주요 내용은 미국의 시각에서 바라본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의 안보정세, 미국과 역내 국가들의 국방정책 및 군사태세, 향후 미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이다. 괌을 전략적 허브로 삼은 전략핵잠수함과 사드(THAAD) 포대의 추가·신규 배치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실질적인 재균형 전략과 군사태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또한 21세기 기회와 도전의 바다가 될 북극해를 둘러 싼 각국의 이해와 접근전략 등도 포함되어 있어 국내 독자들의 전략적 시각을 넓히는 데 유용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의 연이은 실험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에 주변국의 시선이 쏠려 있는 지금, 연구보고서 발간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의승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이사장은 “미국이 중국의 부상에 대비하여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바, 이 연구보고서는 독자들에게 전략적 비전과 동향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자책에 관한 내용은 KIMS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軍 내부 정보망 뚫린 건 ‘사이버 전쟁’ 패배다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서버가 해킹당해 군 내부 전용회선인 국방망(網)이 악성 코드에 감염되고 군사기밀이 유출되는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사이버사령부라면 사이버전(戰)에 대응하는 것이 주임무인 군사 조직 아닌가. 그런데 사이버전을 승리로 이끌고자 창설한 부대가 오히려 해킹의 통로로 이용됐다니 할 말이 없다. 더구나 사이버사령부를 해킹한 주체는 북한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럼에도 군은 도대체 어떤 군사기밀이 유출됐는지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군은 북한과의 ‘사이버 전쟁’에서 완패(完敗)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해킹 이후 대응에서도 군이 미더운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것은 더욱 실망스러운 일이다. 사이버사령부의 백신 중계 서버가 악성 코드에 감염된 징후가 감지된 것은 지난 9월 23일이었다. 해커는 이어 2만대 남짓한 육·해·공군의 인터넷 접속용 컴퓨터 단말기에도 침투했다고 한다. 10월 1일에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김진표 의원이 “국방부 장관의 컴퓨터 단말기도 해킹당하지 않았느냐”고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당시 사이버사령부는 “국방망과 인터넷이 분리돼 있어 정보 유출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지금 인트라넷 단말기도 광범위하게 감염됐을 가능성을 추적하고 있다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정보화 시대 전쟁은 야전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사이버전의 승패가 야전에서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면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총 한 방 쏘지 않고 백기를 들게 만드는 것이 사이버전의 위력이다. 그런 만큼 사이버전의 패배는 야전에서의 패배 이상으로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해킹 사태가 걱정스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어떤 정보가 적의 손에 건너갔는지조차 알지 못한다면 섬뜩하지 않은가. 대한민국의 국가 안보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군은 ‘사이버 전쟁’ 패배에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 진상 조사 이후 어느 때보다 강력한 책임 추궁이 뒤따라야 한다. 눈에 보이는 피해만 피해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는 피해가 아니라는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21세기 전쟁을 이끌 능력이 없다. 군 수뇌부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사이버전의 중요성에 눈떠야 할 것이다. 북한은 6000명의 ‘사이버 전사’를 거느린 사이버전 강국이다. 필요하다면 사이버사령부의 인력 및 조직 강화도 검토하라.
  • ‘신화 주역’vs‘흑역사 증인’...두 얼굴의 삼성 미래전략실

    ‘신화 주역’vs‘흑역사 증인’...두 얼굴의 삼성 미래전략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국정감사 청문회에서 “삼성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삼성그룹 영욕의 역사를 이끌어 온 미래전략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2010년 말 부활한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오너 직속 조직이다. 전통적으로 삼성은 ‘오너-컨트롤타워(그룹 조직)-계열사 최고경영자(CEO)’라는 3개의 축을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하는데, 오너의 비전을 계열사가 현실화할 수 있게 구체화된 목표와 전략을 짜는 역할을 한다. 계열사들의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임원 인사도 주도하다보니 미래전략실장은 오너를 제외한 그룹 내 최고 수장으로 인정받는다. 전략 1·2팀, 경영진단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커뮤니케이션팀, 준법경영팀, 금융지원팀 등 8개팀 15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구성원은 각 계열사에서 파견 형태로 차출되며, 대부분 삼성전자 소속이다. 그룹 내 위상이 절대적인데다 회사 현안을 종합적이고 거시적으로 볼 수 있어 ‘임원 승진을 위한 필수코스’라는 인식이 강하다. 미래전략실은 이병철 창업주 시절 비서실(1959∼1998)로 출발했다. 비서실이란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초기에는 총수를 보좌하는 참모조직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 재임 기간 구조조정본부(1998∼2006), 전략기획실(2006∼2008) 등으로 이름이 바뀌며 임무도 커졌다. 특히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며 사업을 정리하거나 계열사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명실상부한 그룹 내 컨트롤타워로 성장했다. 삼성 성공신화의 역사는 총수를 보좌하고 계열사를 감독해 온 미래전략실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6월 삼성특검(이건희 삼성 회장의 불법증여, 비자금, 뇌물 혐의 등 수사) 당시 이 회장이 퇴진하면서 잠시 해체되기도 했지만 2년 5개월만에 재조직됐다. 그룹 전체를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컨트롤타워가 사라져 10~20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전략 수립이 어려웠졌고, 도요타 리콜 사태와 애플의 급부상 등을 보며 어떤 글로벌 환경에서도 삼성을 빠르게 변화시킬 ‘마중물 조직’이 필요하다는 이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삼성은 미래전략실 부활 이후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 등을 통해 그룹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래전략실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오너의 불법 경영권 승계와 조세포탈 등을 전담하는 ‘삼성 흑역사의 산 증인‘이라는 인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2003년 공정거래위원회는 “구조본이 법적으로 근거가 없는 조직임에도 계열사들에 지시를 내리고 경영에 간섭한다”며 해체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LG를 선두로 SK, 한화, 롯데 등이 구조본을 해체했지만, 삼성은 2006년 전략기획실로 이름만 바꾼 채 컨트롤타워 기능을 그대로 유지해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미래전략실 부활 당시 ‘삼성이 옛 체제로 회귀하려 한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삼성이 미래전략실을 신설하면서 “모든 구태를 벗고 급변하는 21세기 경영환경에 대응해 신사업을 육성하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하지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두고 특혜 논란이 커지고, 삼성이 비밀리에 최순실씨에게 300억원을 지원한 사실과 관련해 미래전략실이 두 차례나 검찰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폐지 여론이 불거져 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박 대통령의 업적/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박 대통령의 업적/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전방은요?”는 1979년 부친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직후, “대전은요?”는 2006년 선거 유세 중 본인이 면도칼 공격을 당한 직후 긴박한 상황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남긴 간명한 어록이었다. 이제 여기에 하나 더 추가돼야 한다. “최 선생님은요?” 모든 것이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혼란이 바르게 정리되는 것은 ‘간절하면 우주가 나서 도와서이다’. 가수 유승준이 국민 밉상이 돼 지난 십수년간 한국 입국이 금지된 것은 한 입으로 두말했기 때문이다. 군복무를 공언했다가 미국 국적을 몰래 취득해 병역을 회피했다. 박 대통령 자신도 이번 탄핵 사태를 맞게 된 것은 그 누구보다 원칙과 신뢰를 강조했다가 불순한 ‘강남 아줌마’와 국정을 농단했기 때문이다. 슈퍼마켓의 ‘1+1’ 할인 행사도 아닌데 최순실과 환상 콤비가 돼 ‘최근혜’ 혹 ‘박순실’ 투 톱으로 국민을 배신한 것에 대한 심판이다. 하야든 탄핵이든, 임기를 채우든 못 채우든 박 대통령의 통치는 사실상 끝났다. 박 대통령의 임기를 1년 이상 남겨 놓고 이 엄동설한에 업적 평가를 하게 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박 대통령 이전 국가 지도자들의 업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씩은 있었다. 이승만은 건국, 박정희는 근대화, 전두환은 민정이양, 노태우는 북방정책, 김영삼은 군정종식, 김대중은 남북관계, 노무현은 탈권위주의, 이명박은 금융난 극복. 그럼 박근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한·중 관계가 갈등으로 치달으면서 빛을 바랬다. 창조경제 하면 푸드트럭만 떠오르고, 원칙 외교는 갑작스런 개성공단 폐쇄, 위안부 문제 타결, 사드 배치 결정으로 원칙의 가치를 훼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웠고, 이러려고 외교정책을 공부했나 자괴감을 가졌었다. 그런데 그렇게 난해하던 많은 문제들이 ‘최순실 변수’를 대입하면 거의 이해가 됐다. 박 대통령의 업적은 남성 문화가 강한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점이다. 단, 대처 전 영국 총리, 메르켈 현 독일 총리 같은 리더십이라 확신할 수 없다면 한동안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박 대통령의 업적은 국민 모두를 단합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한 데 있다. 첫째, 지도자 검증의 절대적 중요성을 확인했다. 리더의 품성까지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게 될 것이다. 원칙이 고집이어서는 안 된다. 상식적 사고와 정상적 행동이 가능해야 한다. 원고 없이 대화를 이어 갈 수 있어야 한다. 레이저를 쏘아 말문을 막거나 문고리로만 통해서는 안 된다. 둘째, 우리 국민 스스로의 능력을 긍정하게 됐다. 차벽을 꽃벽으로 만들고 시위를 청와대 앞 800m에서 100m까지 전진시키는 한국식 민주주의의 진수를 선보였다. 1987년 체제에서 2017년 체제로 21세기 새로운 정치 모델을 논의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했다. 셋째, 20세기 한국을 떠나 보내며 미래에 전념하게 됐다. ‘국제시장’ 세대의 박정희 향수가 일단락을 고할 듯하다. 우리 부모 세대는 배고픔을 해결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알게 모르게 마음의 빚을 가지고 살아왔다. 부모 모두 총탄에 비명을 달리하면서 ‘영애 박근혜’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있었다. 박근혜를 통해 박정희를 보았다. 박근혜에게 다시 기회를 주었고, 이제 산업화 세대는 역사적 소임과 수명을 다했다. 박 대통령 이후 우리의 새 지도자로 누가 좋을까? 인간적으로 감성적이었으면 한다. 셀프 디스를 하고 아재 개그도 좋다. 촌철살인의 위트를 날릴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어깨를 두드리고 같이 눈시울을 닦았으면 좋겠다. 정책적으로 외유내강(外柔內剛)이냐, 외강내강(外剛內剛)의 차이만 있을 뿐 강력했으면 한다. 현재 한반도 주변은 모두 트럼프, 시진핑, 아베, 푸틴, 김정은처럼 강성 지도자로 채워져 있다. 2013년 청와대 인터뷰를 마치고 같이 사진을 찍자며 박 대통령을 ‘큰누님’(朴大姐)이라 부른 중국 CCTV의 유명 앵커 루이청강에게 대통령은 국가와 개인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루이에게 “이치에 맞게 인생을 살면 그것으로 족하다”(人生在世, 只求心安理得就好了)라는 경고를 건네 충고했다. 이제 대통령 스스로 이를 직접 실천하길 촉구한다.
  • 무엇이 국가·대통령 실종시대 낳았나

    무엇이 국가·대통령 실종시대 낳았나

    국가 이성 비판/김덕영 지음/다시봄/232쪽/1만 5000원대통령은 없다/월러 R. 뉴웰 지음/박수철 옮김/21세기북스/440쪽/1만 8000원 미국의 사회운동가 파커 J 파머는 민주주의를 가리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하고 있는 무엇이다”(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라고 말한다.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데 개개인의 참여와 실천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농단과 상처 난 공화정은 “무심한 상대주의, 정신을 좀먹는 냉소주의, 전통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멸, 고통과 죽음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파머의 진단대로 우리가 ‘하지 않은 그 무엇인가’에서 잉태된 괴물일지 모른다. 광장의 거대한 촛불은 “도대체 이게 나라인가”라고 묻는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목격된 국가의 무책임과 정치의 무능, 대통령의 부재와 실패에 대한 의문과 회의는 설명되지도 해소되지도 않고 있다. 사회학자 김덕영(독일 카셀대 교수)은 ‘2014년 4월 16일’ 작동이 멈춰버린 국가의 역할에 시선을 돌린다. 그가 책 ‘국가 이성 비판’ 서문에서 밝히듯 우리 사회에서 국가는 이제 근원적 의문(부정, 저항, 투쟁의 모습도 있지만)의 대상이 됐다. 저자는 304명이 숨진 참사를 통해 확인된 대한민국을 서류 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종이 국가)에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준석 세월호 선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인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결과로 초래된 살인’이라며 국가 범죄로 확장한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건,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 등을 통해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를 환기시키는가 하면 극단적 반공주의와 친미를 내면화한 ‘콤플렉스 국가’로 규정한다. 그가 범주화한 대한민국은 근대성과 합리성을 갖추지 못한 ‘비이성적 국가’의 모습이다. 그는 한국의 비근대성에는 경제주의와 국가주의라는 국가의 ‘절대적 주술’이 작동해 왔다고 설명한다. 박정희 독재를 거치며 ‘경제 성장=근대화’ 도식은 개인들에게는 체화된 국가주의로 기능해 왔다.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와 같은 경제 구호는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되는 주술이다. 저자는 비근대성 혹은 반근대성의 극복을 과제로 제시한다. 동시에 그동안 저지되고 억압되어 온 근대성의 두 핵심 지표인 ‘개인화’와 ‘사회분화’를 추구하자고 한다. 전제는 국민들이 국가적 주술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 정치학자 월러 R 뉴웰의 ‘대통령은 없다’는 2017년 대선을 앞둔 우리에게 실마리가 될 법하다. 대통령으로서의 ‘박근혜 붕괴 현상’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분단이라는 안보 환경에 대한 상시적 위기관리부터 국민 통합, 경제민주화, 저성장 대응, 사회적 질적 변화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는 ‘위대함’이 요구되는 게 현실이다. 이 책의 부제인 ‘대통령이 갖춰야 할 10가지 조건’을 갖춘 완벽한 대통령은 없다는 게 오랫동안 자국 대통령을 연구해 온 저자의 결론이다. 지도자의 자질은 ‘형용 모순’적이다. 전통적인 됨됨이로 ‘도덕적·지적 자질’, ‘통찰력’, ‘공직에 대한 명예심’ 등이 꼽히지만 그 대척점에 있는 ‘교활함과 속임수’, ‘야심’, ‘권력욕’ 같은 인간 본성도 간과할 수 없는 리더의 동력이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냉전 시대 이후 미국 대통령을 모범적으로만 그리지는 않는다. 존 F 케네디는 지적이지만 성적으로 자유분방했고,린든 존슨은 제왕적 대통령으로 구시대적 정치를 구사했다. 리처드 닉슨은 빼어난 정치적 수완에도 불구하고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파멸을 자초했고 지미 카터는 충동적이고 불안하며 무기력했다. 저자는 로널드 레이건에 대해서만 냉전 후 미 정치 지형의 ‘거인’이라는 후한 평가를 내린다. 책에 소개된 미국 역대 대통령의 장점만을 조합해 이상적인 지도자, 예를 들면 케네디의 매력과 닉슨의 영리한 외교적 수완, 카터의 선의와 레이건의 낙관, 아버지 부시의 훌륭한 인품과 클린턴의 소통 그리고 아들 부시의 단호한 의지를 갖춘 인물상을 유추할 수 있지만 덧없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대중들은 대통령 후보들의 매력적이거나 의심스러운 자질을 직관적으로 파악한다. 하지만 최종 선택이 모두 합당한 안목에서 나오지는 않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바마 美 대통령 “여성도 징병 신고 대상”

    오바마 美 대통령 “여성도 징병 신고 대상”

    버락 오바마(55)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여성들도 18세가 되면 징병 대상으로 신고하도록 하는 방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고 AP,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군 복무를 막는 오랜 장벽이 제거된 만큼 여성들도 징병 대상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는 여전히 모병제 유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 (여성이 징병 대상이 되더라도) 세계대전처럼 대규모 전쟁 상황이 아니면 여성이 실제로 징집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언론은 지난해 12월부터 이 문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던 오바마 행정부가 퇴임 직전 찬성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풀이했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지난해 12월 특수전 분야를 포함해 군 내 모든 보직을 여성들에게 공개하고 18∼26세 연령층 여성들도 징병 신고 대상에 포함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출했다. 그간 미 국방부는 “여성에게 군대의 모든 지위를 개방한 만큼 징병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며 여성 징병제 지지 입장을 밝혀 왔다. 이를 반영하듯 미군은 1998년 “남녀의 신체적 특성이 아닌 개인 역량에 의해 관리되고 평가받아야 한다”고 천명했고, 21세기 들어서는 중동 등 최고 위험 지역에도 여군을 실전 배치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 발표는 이런 현실을 반영,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국토 방위의 의무가 있다’는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1973년 징병제를 폐지하고 자원 직업군인제도를 운용해왔다. 그럼에도 남성들은 여전히 유사시에 대비해 만 18세가 되면 30일 이내에 의무적으로 징병 신고를 해야 한다. 여성들은 의무적으로 신고할 필요는 없으며, 자원입대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여성 징집제를 채택한 나라는 북한과 이스라엘, 쿠바 등 10여개국이다. 올해 7월 노르웨이가 ‘양성평등 구현’을 목표로 여성 징병제를 도입했고, 스웨덴도 징병제를 재도입하면서 여성도 징집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미국에서도 여성 징병제를 실시하려면 법 개정을 해야 하지만, 보수적 의회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언론은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2017년 ‘청소년 친화도시 서울’ 프로젝트 추진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2017년 ‘청소년 친화도시 서울’ 프로젝트 추진

    서울시가 2017년 ‘청소년 친화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기에 ‘서울 청소년 친화도시 조성 조레’를 발의한 서울시의회 김혜련 의원(보건복지위원회 동작2)이 11월 29일 제271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하여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에게 공식 제안을 한 데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추진하겠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이날 시정질문의 핵심은 입시와 공부에 찌들리고 있는 서울의 청소년들에게 좀더 행복한 삶과 성장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청소년 친화도시 서울을 만들자’는 것이다. 투료권자가 아니라는 이유에서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눈길을 돌려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건강한 시민으로 자라도록 하자는 것이다. 김의원은 시정질문에서, 우리 사회와 기성세대들이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지적하였다. 즉, 청소년을 돌봄과 보호의 대상으로 지도하고 수련시켜야 할 대상으로 보아 왔던 전통적인 청소년관을 버리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주체이자 서울시나 자치구, 교육청과 학교의 행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당한 주체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김의원은 청소년들이 당당한 시민으로 인정받고 존중받으며, 그들의 의견이 경청되고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장과 서울시교육감,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자치구청장과 구의원, 시민사회, 교사와 학부모 및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감대를 모으고 공동의 노력을 하자고 제안하였다. 서울의 모든 자치와 행정의 주체 청소년 관계자들이 청소년을 위한 통큰 합의를 하고 협약을 맺자는 것이다. 이와 같은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정책 대안을 만들기 위해서 김의원은 연구비를 지원 받아 특별한 정책연구를 수행하였다. 학자들만이 아니라 현장의 실천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수십 차례의 회의와 워크숍, FGI, 토론회 등을 거쳐서 보고서를 완성하였고, 조례 초안을 성안하였으며 시정질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서울 시정에 반영하기까지 이르게 됐다. 서울시의회 한 관계자는 시의원이 정책연구 프로젝트를 통해서 정책 대안을 개발하고 조례를 만들고 시정질문을 통해서 공감대를 마련하고 집행부의 정책과 행정을 구체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김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서 연구 결과와 아주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발표하였으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서울시의 새로운 청소년 정책 제도○ 청소년 행복도시 추진-선언과 협약-유니세프가 인증하는 청소년 친화도시○ 서울 청소년 문화복지카드 제도 도입○ 자치구 청소년의회 민주적 구성과 운영○ 자치구별 청소년 포럼 공식화 및 활성화○ 서울시 청소년 활동 진흥기금 조성 2) 서울시의 새로운 청소년 사업○ 청소년 도전 프로젝트 동아리 500 추진○ 마을방과후 활동(클럽) 지원 체제 구축○ 청소년 프로젝트 학교 운영(학교밖 청소년)○ 덴마크형 에프터스쿨레(인생학교) 시범운영○ 청소년 단체 및 지도자 네트워크 구축○ 현장 출동 ‘청소년 119 지원단’ 창립 3) 서울시의 새로운 청소년시설 지원○ 청소년 종합지원센터 설치로 마을-학교 연계 청소년 지원 체제 구축○ 청소년 미래 공원-청소년 세상 프로젝트○ 숙박형 21세기 융합형 체험마을(영어마을)○ 청소년시설 운영의 공공성, 책임성 강화 4) 서울시의 새로운 청소년 부서 개편○ 청소년 지원 행정 조직 개편- 총괄 조정 및 여가 지원 기능 강화○ 청소년 전담 공무원 제도의 시행 및 강화○ 자치구 청소년 전담공무원 채용 및 파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국민의당 김광수의원 “땀 흘려 일하는 자가 대접받는 사회 만들자”

    서울시의회 국민의당 김광수의원 “땀 흘려 일하는 자가 대접받는 사회 만들자”

    서울시의회 국민의당 김광수 대표의원(노원5)은 29일 서울시의회 제271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김광수 대표의원은 연설 통해 “지금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절체절명의 국가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지혜롭고 현명한 리더쉽이 요구되는 시기다”라 하였으며, “1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여 시민들의 입과 발이 되어주겠다고 공언한 입장에서 진정 어떠한 것이 행복하고 즐거운 시민의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인가를 일일삼성(一日三省)의 자세로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에게는 “신목민심서는 서울시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준수해야 할 공정한 업무수행, 부당이익의 수수금지, 업무숙지의 의무, 이해관계자로부터의 독립성유지, 인지된 부정행위 신고 및 보고의무 등에 대한 행동 기준을 규정하고 있다”라고 전제를 하고, 이런 제도가 조금도 변질되지 않고 서울시정에 잘 반영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조희연 교육감에게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노고가 많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최근 자료에 의하면 3년간 학교폭력 발생은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3년간 총 1만353건이 발생했다. 이는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교육청은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하며 “학교폭력 근절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공교육 정상화의 기본이다”라고 말하며 강도 있게 조희연 교육감에게 학교폭력의 근절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아 연설에서 많은 부분을 환경에 할애를 했다. “21세기 생명의 근원은 환경이다. 본래의 자연을 중요시하여 생태계의 파괴를 최소화하고, 생태계 복원정책을 입안하는 일이 적을수록 좋은 것이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은 주어진 환경 안에서 생활을 영위하는 우리 모두다“라고 했다. 한편 한강을 오염시키는 서울시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의원은 “한강을 보면 한쪽에서는 자연성회복이라는 명제 아래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다른 한쪽에서 준비되지 않는 상태에서 숫자 놀음에 급한 나머지 한강몽땅프로젝트를 비롯한 문화축제로 시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강의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물재생센터에서에 대해서는 “그동안 바이패스(bypass)와 무단방류를 통해 정상처리 되지 않은 하수와 분뇨를 한강에 내 보내며 아무 잘못이 없고 적법하다며 물재생센터 내부관로에서 측정한 수질을 마치 최종방류수에서 측정한 수질처럼 발표를 해서 서울시민에게 알 권리를 뺏고, 한강 하류에 살고 있는 어민들에게 경제적 손실과 함께 심적으로 심한 허탈감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십년 동안 서울의 거리에 악취를 내뿜고 있는 빗물받이는 언제까지 서울시민에게 악취의 주범으로 남아있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특별히 2017년도 예산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며 편성한 물재생센터 슬러지 자체처리시설 설치의 예산 279억원을 소개했다. “이 예산은 기존에 처리하지 못한 슬러지를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설치예산이나 처리방법에 있어서 건조방식을 선택했다는 것은 환경적으로 이산화탄소 발생과 냄새 발생에 심히 문제가 되며, 경제적으로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므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한 예산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각 분야별로 예산을 분석하여 상세히 설명하였으며 소속 정당을 떠나서 모든 의원들이 면밀한 예산심의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연설을 마치며 “환경을 생각하며 글로벌도시 서울을 만들겠다. 4.19혁명은 군부에게 열매를 안겨주었고, 6.10항쟁은 정치꾼에게 열매를 주었다. 11월의 촛불항쟁은 국민에게 열매가 돌아갈 것이다”하며 “국민의당은 땀 흘려 일한 자가 대접 받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연설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2회 서울광고대상] 사이버대부문 우수상 - 한양사이버대학교 ‘한양공대의 명성’편

    [제22회 서울광고대상] 사이버대부문 우수상 - 한양사이버대학교 ‘한양공대의 명성’편

    한양사이버대학교는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를 이끌어갈 창의적 리더 양성을 목표로 2002년 개교 이래 14년여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개교 당시 5개 학과 950명으로 출발하여 14년 만에 37개 학과(부)에 재학생 1만 7671명으로 늘어나 국내 최고 사이버대학으로 자리 잡았으며 2010년 국내 사이버대학 중 최초 대학원 개원을 통해 국내 최고를 넘어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을 이끌어가는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표준협회 서비스품질지수 총 10회 1위 수상, 하이스트브랜드 11년 연속 1위를 비롯하여 대한민국 교육브랜드 대상 11년 연속 수상, 여성이 뽑은 최고의 명품 대상 4년 연속 수상 등 각종 외부 기관 수상을 독차지하며 전문가가 인정하는 대학,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한양공대의 명성’편은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으로 자리한 ‘한양공대’의 교육 노하우와 명성을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본교 공학계열 전공 개설을 알리는 광고입니다. 광고 이미지는 계열 명인 ‘工學’을 활용하여 온라인 공학교육의 대표성을 강조하였고, 글자 옆으로 자동차, 노트북 등 관련 산업에 대한 아이콘을 배치하였습니다. 본교 공학계열 전공은 컴퓨터·정보보호공학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기계자동차공학부, 디지털건축도시공학과로 이루어져 있으며 미래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갈 융합형 공학 인재를 키워낼 것입니다. 이번 서울광고대상 수상의 영광을 주신 관계자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양사이버대학교는 현재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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