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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시대 위대한 ‘피아노 거장’ 플레트네프가 온다

    이 시대 위대한 ‘피아노 거장’ 플레트네프가 온다

    ‘러시아 음악계의 황제’ 미하일 플레트네프(66)가 4년 만의 리사이틀 무대로 돌아온다. 플레트네프는 오는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쇼팽 작품들로 꽉 채운 공연을 선보인다.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플레트네프의 음악적 숙련도와 깊이를 바탕으로 거장의 면모를 발휘할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플레트네프는 7살에 음악 공부를 시작해 파리 청소년 국제 콩쿠르 1위(1973년), 소비에트 연방 피아노 콩쿠르 1위(1977년)을 거쳐 21살에 제6회 차이콥스키 콩쿠르 1위(1978)를 차지하며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우뚝 섰다. 특히 그는 어느 한 사조나 작곡가에 대한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 여러 무대에서 다양한 음악을 탁월하게 연주해내며 자신만의 자유로운 색채를 가진 피아니스트로 입지를 굳혀왔다. 현재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고 영향력 있는 예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 최초의 민간 오케스트라인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RNO)를 창단해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성장시켰다. 또한 라흐마니노프 오케스트라(RIO)까지 창단하며 쉼 없는 예술활동을 펼쳤다. 피아노 음색에 한계를 느껴 2007년부터 피아노를 놓고 지휘자로만 활동했다가 이후 6년 만에 복귀했음에도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연주 실력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플레트네프는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녹음한 음반들로 여러 차례 음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5년 프로코피예프의 ‘신데렐라’를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으로 직접 편곡해 연주한 앨범은 그래미상을 받은 바 있다. 앞서 1998년에는 필립스 클래식스가 선정한 ‘20세기 위대한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9년 리사이틀에서 베토벤과 리스트의 곡을 연주했던 플레트네프는 이번 공연에서 쇼팽으로 꽉 채운 무대를 준비했다. 전성기 시절 발매한 쇼팽 음반이 여전히 명음반으로 꼽히는 데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도 직접 편곡했을 정도로 그의 연주 인생에 쇼팽을 빼놓을 수 없다. 공연 1부에서는 폴로네이즈와 환상곡, 뱃노래를 연주하고 2부에서는 녹턴과 폴로네이즈 ‘영웅’을 연주한다. 본인만의 고유한 색깔을 입힌 연주를 추구하는 그는 이번에도 탁월한 기교를 토대로 플레트네프식 쇼팽 음악의 독창적인 선율을 그려낼 예정이다.
  • 21살 차 커플 탄생? 이열음♥한재림 열애설에 소속사 입장 밝혔다

    21살 차 커플 탄생? 이열음♥한재림 열애설에 소속사 입장 밝혔다

    배우 이열음(28)과 한재림 감독(49)이 열애설에 휩싸인 가운데 소속사 측은 “사생활”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21일 더팩트는 이열음과 한재림 감독이 21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열음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감독님과 작품을 함께 한 만큼 친분이 있다”면서도 “사생활이라서 열애 관련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 감독은 2005년 영화 ‘연애의 목적’으로 데뷔했다. ‘우아한 세계’(2007) ‘관상’(2013) 등을 연출했다. 이열음은 탤런트 윤영주(56) 딸이다. 2013년 드라마 ‘더 이상은 못 참아’로 데뷔했다. ‘고교처세왕’(2014) ‘마을-아치아라의 비밀’(2015) ‘간택-여인들의 전쟁’(2019~2020) ‘알고있지만’(2021)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 “러軍 생부들, 자식 버리고 사망 보상금만 챙겨”…러시아판 ‘구하라법’ 논란

    “러軍 생부들, 자식 버리고 사망 보상금만 챙겨”…러시아판 ‘구하라법’ 논란

    러시아에서 부양의무를 저버리고 가족을 떠났던 남편이 뒤늦게 나타나 전사한 아들의 사망 보상금을 타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렌타(Lenta.ru)에 따르면 전쟁터로 아들을 보낸 러시아 어머니들의 모임 ‘어머니 이니셔티브 그룹’은 이미 수십 건의 관련 소송이 제기됐다며 법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에 돌입한 지난해 초, 레닌그라드주 고르분키 출신 케말 보스타노프가 임무 중 전사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1살에 불과했다. 보스타노프의 어머니 아나스타시야 유디나는 “2021년 6월 징집된 아들이 2022년 2월 아들이 국방부와 계약 후 우크라이나에서 훈련 중인 걸 알게 됐다. 2022년 3월 12일 마지막 통화 후 아들에게서 연락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4월, 어머니 유디나는 기다리던 아들 목소리 대신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들었다. 다급한 마음에 유디나는 아들이 생후 6개월 됐을 때 집을 나간 옛 남편에게 연락했다. 가출 후 한 번도 가족을 찾지 않고 양육비 요구도 거절했던 남편이었지만 작은 단서라도 찾아낼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옛 남편은 아들 실종 소식을 듣고도 아무런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후, 러시아 사회보장국에서 연락이 왔다. 유디나의 아들이 6월 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사자 시신 교환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소식이었다. 이와 함께 사회보장국은 유디나에게 아들의 생물학적 아버지에 관한 자료를 요구했다. 사망 보상금의 절반은 생물학적 아버지에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유디나는 “20년 동안 아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양육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으며 죽었는지 살았는지 관심도 없는 친부”라고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건 법이 그렇다는 답변뿐이었다. 아들이 실종됐다는 소식에도 감감무소식이던 옛 남편은 사망 보상금 지급을 위한 서류를 제출하라는 군 당국 통보에는 곧장 반응했다. 아들을 허망하게 떠나보내고 망연자실한 유디나는 옛 남편의 뻔뻔함에 분통을 터트렸다. 그리고 2022년 6월 26일 아들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보상금을 수령할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전쟁 후 관련 소송을 제기한 건 유디나가 처음이었고, 과거 판례도 없어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유디나는 “2019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양육의무를 저버린 옛 남편이 아들 사망 보상금을 타갔다며 소송을 제기한 여성이 1심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옛 남편 항소로 열린 2심 재판에서 패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디나와 그의 변호인은 포기하지 않았다. 국방부와 러시아 보험회사 소가즈 등에 지급 정지를 요청한 뒤 법정 다툼에 돌입했다. 재판에서 생물학적 아버지는 아들을 버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4살 때까지 아들과 함께 살았으나 아내가 아들을 데리고 갑자기 집을 나갔고, 자신은 6년 동안 아내와 아들을 찾아 헤맸다고 주장했다. 유디나는 이런 옛 남편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고, 1년가량 이어진 소송 끝에 유디나는 지난 5월 승소했다. 하지만 유디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어머니들은 또 있었다.매체는 로스토프·스타브로폴·사라토프·블라디미르주 등에 거주하는 여성 유족들의 사연을 전하며, 이들 모두 유디나와 똑같은 상황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이 가족 부양 의무를 저버렸던 전 남편의 보상금 수령 권리를 박탈하기 위해 제기한 소송이 수십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로스토프주 네클리노보스키 지구에 사는 알라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직업군인의 길을 택한 아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숨진 후 오랫동안 소식을 끊고 살았던 옛 남편이 사망 보상금 신청서를 군 당국에 제출한 것이다. 그녀의 옛 남편은 사망한 아들이 6살일 때 가족을 떠났으며, 아들의 장례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보상금은 챙겨 갔다. 이에 유디나는 국제 온라인 청원 플랫폼 ‘change.org’에 ‘아버지들은 보상받기 위해 장례식장에서 그들의 아이를 추모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4월 청원 글에서 유디나는 “러시아에서는 군인 사망에 대한 다수의 보상이 있으나 수백명의 어머니가 법의 부당함에 직면한다”며 “어머니들은 아들 장례식이 끝나면 법원으로 가서 (사망한 아들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보상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개월 동안 증명 서류 등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아버지는 양육비를 준 적이 없으며 아들을 기르지도 않았고 아들의 생활에 관심도 없었다”며 “그러나 그들은 (아들 사망에 따른) 보상금을 받기를 원한다”고 했다. 또 “나는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군 사망에 대한 보상금 지급 관련 법을 개정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러시아에서는 군 복무 중 장병이 사망하거나 부상하면 가족들에게 금전적 보상과 함께 각종 사회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한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관련 대통령령에는 전투에 참여한 군인이 부상할 경우 300만 루블(약 4100만원)을, 전사했을 시 500만 루블(약 68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도록 규정했다.
  • 19세기 유일한 오락 산업, 서커스 [으른들의 미술사]

    19세기 유일한 오락 산업, 서커스 [으른들의 미술사]

      신장개업한 서커스장, 스타 출연자 라라 드가(Edgar Degas, 1834~1917)의 ‘페르난도 서커스장의 미스 라라’는 페르난도 서커스장의 스타 출연자 라라의 공연을 그린 것이다. 페르난도 서커스장은 1875년에 피갈 광장에 신장개업한 서커스 공연 장소였다. 서커스장은 19세기 유일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었으며 예술가와 작가들이 자주 방문하던 장소였다. 드가는 집과 가까운 이 서커스장을 자주 드나들며 곡예사를 스케치하곤 했다. 입장권을 팔던 페르난도 안주인의 배려로 몇몇 예술가들은 서커스장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으며 공연이 열리기 전 곡예사들의 리허설 장면을 스케치할 수 있었다.  드가는 페르난도 서커스장의 인기 코너였던 공중곡예를 연기한 라라를 3점 그렸다. 라라는 21살의 혼혈 여성으로 ‘검은 비너스’라고 불렸다. 라라는 밧줄 곡예 연기를 능숙하게 한 베테랑 곡예사였다. 라라는 20미터 상공에서 밧줄을 입에 물고 빙그르르 회전하는 묘기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검은 비너스의 또 다른 곡예 가장 인기 있는 라라의 묘기는 공중에 매달려 입에 문 밧줄에 의지한 채 사람들을 차례로 이쪽 편에서 저쪽 편으로 보내는 묘기였다. 라라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공중 그네에 거꾸로 매달려 발사된 70kg 대포알을 손으로 받는 일이었다. 이런 묘기들은 힘과 민첩성, 출연자 간의 조화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치아나 다리의 힘으로만 공중에서 버티는 일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묘기였다. 서커스는 몸을 과하게 회전시키거나 구부리는 등 고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약 2천 명 수용 가능한 페르난도 서커스장에는 관객의 함성, 고함, 박수 소리 대신 라라의 묘기, 기술, 노력, 열정만이 가득하다. 드가는 서커스장의 다른 인물들을 배제하고 라라에게만 초점을 맞췄다. 9살 무렵부터 서커스 공연을 시작한 라라에게 공연장은 곧 삶의 무대였다. 라라는 오랜 시간 동안 공중에서 꿈을 키웠으며 하늘을 날았다.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고요한 진공상태에서 라라의 공연이 펼쳐진다. 페르난도 서커스장은 혼혈 여성의 꿈, 도전, 열정만이 가득한 19세기 라라랜드였다.
  • “‘인민 호날두’에 월 1억원 받아 핵 자금 사용”…그는 어디갔나

    “‘인민 호날두’에 월 1억원 받아 핵 자금 사용”…그는 어디갔나

    유럽 최정상 무대를 누비며 ‘인민 호날두’라는 별명을 얻은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이 2021년 1월 이후 돌연 모습을 감추었다. 1일(한국시간) 미국 CNN 방송은 “한광성은 유럽 5대 축구 리그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북한 선수로, 2019년 이탈리아 빅클럽 유벤투스로 이적해 충격을 줬다”며 한광성의 발자취를 소개했다. 2013년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체육강국’ 구상에 따라 엘리트 축구선수 육성을 목표로 평양국제축구학교가 설립됐다. 개교 후 얼마 되지 않아 스페인으로 14명의 학생이, 이탈리아로 15명이 각각 북한 정부 지원 하에 유학을 떠났다. 이들 중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유학한 한광성이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 ‘이탈리아 사커 매니지먼트’(ISM) 캠프에 참가해 현지에 눈도장을 찍었다. 2017년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아A 소속 칼리아리의 유소년 구단에 정식 입단했고, 곧바로 프로로 승격해 정식 데뷔하고서 1주일 만인 4월 10일 첫 골을 기록하며 공격수로서의 재능을 입증했다. 이후 페루자 구단 임대를 거쳐 2020년 세리아A의 명문 중 하나인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그의 커리어는 최정상을 찍었다. 특히 2023∼2024년 시즌까지 5년간 460만 달러(약 61억원)에 달하는 이적료가 지불됐다. 2020년 8월 21일 21살이던 그는 알아흘리를 상대로 한 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왔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이후 종적을 감췄다.英언론 “北, 한광성에게 월 1억원 받아 핵 자금으로 사용” 앞서 외신들은 한광성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한 북한 복귀를 집중 조명한 바 있다. 당시 영국 더 선은 “한광성이 UN제재 위반 혐의로 북한에 복귀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김정은이 이끄는 무자비한 정권에 매달 8만 파운드(약 1억 2300만원)의 자금을 불법 송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대북제재는 유럽과 중동에서 3D업종에서 일하며 임금 대부분을 북한 통치자금으로 상납하는 시스템을 겨냥한 것이었다. 하지만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해외에서 뛴 축구선수들 역시 연봉의 절반가량을 북한 통치자금으로 납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재 대상 노동자에 포함됐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라몬 파체코 교수는 “대부분 급여가 북한 정권에게 돌아갈 것이다. 이 경우 선수는 생활비 명목으로 일부만을 가져갈 것”이라 설명했다. 옥스퍼드대학 국제관계 연구원 에드워드 하웰 역시 “한광성의 급여가 북한 정권에 분명한 수입원이 됐을 것”이라 말했다.“한광성, 축구 그만둬야 했다는 것은 매우 유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 26일 한광성은 알두하일과의 계약이 종료된 후 카타르에서 추방됐다. CNN은 당시 한광성이 카타르의 한 은행과 거래하면서 “어떤 경우에라도 어떤 돈도 북한에 송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한광성은 2021년 평양행 비행기 노선 운항이 재개되기를 기다리며 한동안 로마에 머물렀다. 북한으로 넘어간 그의 행적은 묘연하다. 당시 해외에 있는 북한대사관 몇몇 곳에서 국경 폐쇄 때문에 귀국하지 못하는 북한인들을 수용하기도 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북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예른 안데르센은 “한광성이 축구를 그만둬야 했다는 것은 유감”이라며 “그에게는 대단한 재능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칸지 전 코치는 “그가 떠나지 않았더라면 좋은 커리어를 유지하고 연봉도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복귀한다면 그때 그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리기는 힘들 수 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브라질서 교내 총기 난사 사건…생면부지 학생 2명 사망 [여기는 남미]

    브라질서 교내 총기 난사 사건…생면부지 학생 2명 사망 [여기는 남미]

    브라질에서 발생한 교내 총기난사사건의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사망한 2명은 학교에서 만나 사귀던 사이였다. 현지 언론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던 16살 남학생 루안 다시우바가 20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19일 브라질 파라나주(州) 캄베에 있는 한 공립 중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범인은 이 학교 졸업생인 21살 청년이었다. 청년은 성적표를 떼러 왔다면서 학교에 들어가 운동장에 있던 남녀 학생 2명에게 총을 난사했다. 체포 후 조사에서 드러난 사실이지만 청년은 학생들과 일면식도 없었다. 경찰조사에서 청년은 “모르는 아이들이었다. 그저 보이기에 그들을 타깃으로 잡아 방아쇠를 당겼을 뿐”이라고 말했다. 청년은 생면부지의 학생들에게 무려 총 17발을 난사했다. 머리에 총을 맞은 여학생 카롤라인 알베스(17)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함께 있던 남자친구 다시우바는 인근 대도시 론드리나의 대학병원으로 후송됐지만 하루 만에 사망한 것이다. 범인은 긴급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범인의 가족들은 그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고 했지만 경찰은 자택압수수색에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증거를 발견했다. 범인은 그간 브라질에서 발생한 교내 총기난사사건을 꼼꼼하게 기록해 보관하고 있었다. 범인은 조사에서 “학교에 다닐 때 괴롭힘을 당했다. 어떤 식으로든 복수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증거와 진술을 종합하면 사건은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이었다”면서 “누군가 범행에 도움을 준 의혹이 있어 (혐의가 있는) 21살 남자와 13살 학생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선 최근 학교나 유치원에서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4월엔 산타카타리나주의 한 유치원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원생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3월엔 상파울루의 한 학교에서 학생이 흉기로 교사와 학생들을 공격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현지 언론은 “캄피나스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까지 지난 10년간 브라질에선 31건의 교내 공격사건이 발생해 학생 25명, 교사 4명 등을 포함해 36명이 사망했다”면서 교내 안전이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학교와 사회에서 발생하는 폭력사건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면서 “모두 함께 평화의 길을 닦는 게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 “참전용사들 희생 없었으면 자유도 없다” 한미 참전용사 초청하는 새에덴교회

    “참전용사들 희생 없었으면 자유도 없다” 한미 참전용사 초청하는 새에덴교회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수고가 아니었으면 이 시간 예배드리는 자유와 특권을 누릴 수 없습니다. 지구상에 한 분이라도 계실 때까지 그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17년째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고 예우해온 새에덴교회가 4년 만에 참전용사들을 한국으로 초대한다. 올해는 고령의 미군 6명과 가족, 한국 참전군인 등 200여명을 초대해 오는 17~22일 경기 용인시 새에덴교회에서 행사를 연다. 새에덴교회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이 주최하고 국가보훈부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가 후원한다.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소강석(61)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평화는 거저 얻은 선물이 아니고 자유는 공짜로 누리는 게 아니다”라며 “노병들이 ‘우리를 기억해주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고 할 때를 잊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2007년 소 목사는 마틴 루터킹 국제평화상 전야제에서 리딕 나다니엘 제임스(1921~2013)라는 흑인 노병을 만났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그가 소 목사에게 왼쪽 허리의 총상 흉터를 보여주면서 “한국이 발전했다고 들었는데 가고 싶어도 초청해주지 않아 못 간다”고 했다. 소 목사는 그 자리에서 절을 하고 초청을 약속하면서 이 행사가 시작됐다. 소 목사는 “동물적인 반사신경에 의해 엎드렸다”면서 “혼자 오면 고독하니 친구들하고 같이 오라고 했다. 5~6명일 줄 알았는데 40여명을 데려왔다”고 웃었다. 행사를 시작한 이후 소 목사에게 사명감이 생겼다. 그렇게 올해로 17년째 이어오고 있다. 성도들의 헌금으로 진행하는 순수 민간단체 행사로 정부보다도 먼저 성대하게 참전용사들을 어루만져왔다. 한 번 행사를 진행할 때 10억원 이상 들지만 감격해하는 참전용사들의 모습이 지금까지 행사를 이어올 수 있게 했다. 소 목사는 “‘잠들어도 새에덴교회를 기억하고 잠들 것이다’를 비롯해 참전용사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또 다른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방한 인원 중에는 21살에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폴 헨리 커닝햄(93) 전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도 포함됐다. 지난 4월 미국 현지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서 태극무공훈장을 수훈한 발도메르 로페즈(1925~1950) 미 해군 중위의 유가족도 방한한다. 로페즈 중위는 인천상륙작전의 영웅으로 적과의 격전에서 기관총에 맞아 부상한 채 끝까지 대항하다 수류탄을 자신의 몸으로 덮쳐 12명의 부하 생명을 지켜내고 전사한 인물이다. 5박 6일간 참석자들은 현충원, 군부대를 찾고 파주 전망대, 롯데월드타워 등 한국의 변화상도 확인하게 된다. 18일 오후 4시에는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와 환영 만찬을 갖는다. 19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헌화, 해병대사령부 의장대 사열, 평택 해군 2함대 방문과 천안함 견학이 있다. 20일은 평택 미 8군사령부를 방문하고 파주 도라전망대를 견학한 뒤 롯데월드타워를 관람한다. 21일에는 용산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 헌화와 특전사령부 방문과 환송 만찬이 예정돼 있다. 참전용사들이 이제 90대의 초고령자라 내년부터는 미국 등 참전국을 방문해 현지에서 초청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 목사는 “저희가 하는 일이 우리 교회만의 일이 아니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공적인 사역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판다 ‘20년’ 보살폈더니…‘6억’ 내라는 중국 [김유민의 돋보기]

    판다 ‘20년’ 보살폈더니…‘6억’ 내라는 중국 [김유민의 돋보기]

    오래전부터 다른 나라와의 협력 우호 관계의 지표로 국보인 판다를 선물하는 중국.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인 판다는 중국 사천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번식률이 낮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 때문에 중국은 판다를 빌려주고 마리당 매년 13억원을 받는다. 대여한 판다가 새끼를 낳아도 5억원을 받고, 죽어도 6억원을 받는다. 우리나라를 포함 21개국 70여 마리의 판다는 모두 중국 소유로, 계약기간이 끝나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본으로 갔던 샹샹과 융밍, 쌍둥이 딸 판다들도 중국으로 돌아갔고, 미국에 보내졌던 판다들도 돌아간다. 2020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판다 푸바오 역시 4년의 대여기간이 끝나는 내년 중국으로 가야 한다. 한 마리를 키우는데 최소 40억원이 들기 때문에 캐나다는 판다를 조기 반환하기도 했다. 중국인 사육사까지 함께 임대해야 하는 데다 식성이 워낙 까다로워 특정 대나무의 잎만 먹기 때문에 유지 비용이 연간 10억원에 가까운 판다는 다소 부담스러운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판다의 건강이 나빠지면 외교 문제로 번지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미국 동물원에서 살던 판다가 갑작스레 죽자 중국은 분노했고, 전문가를 보내 공동 부검까지 참여했다. 지난달 태국 치앙마이 동물원이 20년간 돌본 판다 린후이가 고령으로 죽자 중국은 6억원에 가까운 보상금을 요구했다. 태국 매체는 21살인 린후이를 중국과 공동부검한 결과 나이가 많아 혈관이 약해지고 여러 장기에 혈전이 생긴 것이 사인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린후이는 혈관 질환으로 죽기 직전 코피를 흘렸다. 매체는 중국 전문가들이 동물원이 지난 20년간 린후이를 정성껏 보살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동물원측에 책임을 물으며 “중국은 린후이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졌다”는 외교부 입장을 발표했다. 치앙마이 동물원은 수십억을 들여 돌본 판다가 고령으로 죽었음에도 중국에 1500만밧(5억 7000만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하게 된 셈이다.관리 힘든 판다 키웠더니 “돌려줘” 수억원의 사육 비용을 들여가며 길렀는데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판다. 판다 외교는 1970~1980년대 중국이 국제 무대에서 부상하면서 부정적 이미지를 판다의 귀여운 이미지로 희석시키려는 전략으로 시작됐다. 판다는 싱싱한 대나무 잎만 먹기 때문에 에버랜드에서는 매주 그날 벤 대나무를 공수하는데 대나무 구입 비용만 연간 1억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도 중국 한자로 이름을 지어야 하고, 중국 측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푸바오의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한중이 당초 합의한 15년의 대여기간이 끝나는 2031년 3월에 중국으로 돌아간다. 푸바오의 경우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한국으로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을 강제로 서식지에서 떨어뜨려 외교 도구로 쓰는 관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PETA 아시아지부 제이슨 베이커 부회장은 “판다는 가족, 친구와 유대 관계가 돈독한 영리하고 사회적인 동물”이라면서 선물처럼 주고 받는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낸시 메이스 미국 하원의원은 “매년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판다의 짧은 체류 뒤에 숨겨진 사악한 음모를 알지 못한 채 판다를 환영한다. 우리는 중국의 선전 캠페인에 자금을 지원해서는 안된다”라며 판다 임대료를 받는 중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 출산한 친구 살해하고 신생아 훔친 예비 간호사에 징역 60년 [여기는 남미]

    출산한 친구 살해하고 신생아 훔친 예비 간호사에 징역 60년 [여기는 남미]

    신생아를 훔치고 친구를 살해한 예비 간호사가 사실상 평생 징역을 살게 됐다.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사법부는 살인과 납치 등의 혐의로 기소된 22세 여성 R(이니셜)에게 징역 60년을 선고했다. 사법부는 “아이를 훔칠 목적으로 치밀한 계획 아래 범행을 자행했다”면서 유죄를 인정했다. 피고 측 변호인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저지를 수 없는 범죄였다. 피고가 그런 범죄를 저지른 건 정신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었다. 정상을 참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건은 지난해 7월 엘살바도르의 지방 도시 손소나테에서 발생했다. 21살 V라고 나이와 이니셜만 공개된 피해자는 검진을 받는다면서 집을 나간 후 연락이 두절됐다. V는 임신 7개월차 예비 엄마였다. V는 출산을 앞두고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왔다. 때문에 병원에 간다고 나섰을 때 의심한 가족은 없었다고 한다. 그의 엄마는 “언제나처럼 병원에 간다고 해 다녀오라고 했다”면서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V는 집을 나선 후 연락이 끊겼다. 가족들은 V가 귀가하지 않자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내봤지만 V는 답이 없었다. 불길한 생각이 든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경찰은 바로 수사에 나섰지만 CCTV가 일반화하지 않은 지방도시에서 V의 행방을 추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관계자는 “실종된 V의 자택 주변과 그가 다니는 병원 인근에서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목격자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궁에 빠질 것 같던 실종사건의 실마리는 엉뚱한 곳에서 풀렸다. 손소나테의 한 병원이 “R이라는 여성이 집에서 아기를 낳았다면서 병원으로 찾아왔는데 말의 앞뒤가 안맞는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여성이 아기를 낳았다는 자택을 둘러보다가 20대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러 간다면서 집을 나선 후 실종된 V였다. 알고 보니 아기를 낳았다는 여성 R과 V는 친구 사이였다. R은 간호사학교에 재학 중인 예비 간호사였다. 검찰에 따르면 R은 친구 V의 분만을 유도했다. V가 출산한 곳은 R의 집이었다. R은 친구 V가 아기를 출산한 직후 그를 살해했다. 이어 신생아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가 집에서 출산했다며 출생등록을 하려 했다. 재판과정 내내 R은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변호인은 “정신병 때문에 저지른 일이었다”고 주장했지만 R의 정신병이 의학적으로 확인되진 않았다. 검찰은 “피고가 평소 아기를 키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자주 했다고 한다”면서 “친구의 복중태아를 노리고 계획한 범행이었다”고 밝혔다. 
  • 성폭행범 혀 깨물었다가 옥살이…“재판부 명예 회복할 때”[사건후]

    성폭행범 혀 깨물었다가 옥살이…“재판부 명예 회복할 때”[사건후]

    사건이 사건을 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해도 또 다른 사건이 생기면 새로운 사건에 관심이 쏠리면서 기존 사건은 잊혀진다는 뜻일텐데요. 언론 속성상 뉴스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해도 피해자들의 목소리마저 잊혀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뜨겁게 조명받았던 사건 그후 이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고 재발 방지책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여전히 바뀌지 않는 문제는 무엇인지 사건팀 기자들이 따라가봤습니다.성폭행 ‘피해자’, 중상해 ‘가해자’로 구속 수사 “12일 부산지법 대법정에서 열린 세칭 ‘김해 혀 잘린 키스 사건’의 선고 공판에서 재판장은 총각의 혀를 물어 끊은 최씨를 유죄로 판결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혀를 끊겨 벙어리가 된 분풀이로 처녀의 집을 찾아가 칼을 휘둘렀다가 특수주거침입 등 죄목으로 기소되었던 총각 노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재판장(부장판사 이근성)은 ‘비록 처녀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상대방의 혀를 끊으면서까지 자기방어를 한 것은 정당 방위의 정도를 넘는 것’이라고 밝혔다.”1965년 1월 13일자 신문 한 귀퉁이에는 이러한 내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 속 ‘가해자’는 최말자(77)씨. 59년 전인 1964년 5월 6일 저녁, 열여덟살 최씨는 집에 놀러 온 친구를 배웅하다가 당시 21살이던 노모씨를 마주쳤습니다. 집요하게 이야기를 하자고 요구하며 길을 막는 노씨를 쫓아내기 위해, 최씨는 노씨와 집에서 인근으로 걸어갔습니다. 최씨가 집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노씨는 최씨를 넘어뜨려 성폭행하려고 했습니다. 최씨는 가해자의 혀를 깨물며 저항했습니다. 혀 1.5㎝가 잘린 노씨는 친구들과 흉기를 들고 집으로 찾아와 최씨와 가족들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경찰은 최씨의 정당방위를 인정해 노씨를 강간미수, 특수주거침입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남자를 불구로 만들었다’며 오히려 최씨를 6개월 넘게 구속 수사하고 중상해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노씨에게는 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하지도 않았습니다. 불구속 수사 끝에 특수주거침입 혐의 등만 적용됐습니다. 재판부도 정당방위라는 최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가해자와 “혼인해서 살 생각은 없느냐”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피해자와 가해자는 뒤바뀌었습니다.재심 청구 3년…1심·2심 모두 기각 사건이 일어난지 56년이 흐른 2020년 5월 6일. 최씨는 자신의 정당방위를 인정받기 위해 법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2018년 일어난 미투 운동은 최씨에게 용기를 줬습니다. 그러나 부산지법과 부산고법은 최씨의 재심 청구와 항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재심이 열리기 위해선 형사소송법상 증거가 위조됐거나 증언이 허위였다는 게 확정판결로 증명돼야 합니다. 무고로 인해 유죄를 선고받았는데 무고죄가 확정판결로 증명돼도 재심이 열리게 됩니다. 판사, 검사, 경찰이 직무상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증명된 경우에도 가능합니다. 형을 면제하거나 원 판결의 죄보다 가벼운 죄를 인정할 명백한 증거가 새로 발견된 때도 재심 사유로 인정됩니다. 최씨 측은 중상해죄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씨가 혀 절단으로 인해 “일평생 말을 못하는 불구의 몸”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노씨는 육군에 입대해 월남전에 파병을 갔고 운전병으로 복무한 데다가 말을 할 수 있었다는 증언이 확보된 것입니다. 그러나 법원은 “발음이 현저하게 곤란한 불구를 형법상 중상해죄로 인정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가해자로부터 정당방위를 했지만 이를 당시 재판부가 잘못 해석했다고도 최씨 측은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재심은 확정된 사실관계를 재심사하는 예외적인 비상구제절차”라며 “법률의 해석이나 적용의 오류는 재심 사유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불법 구금이나 협박, 법원의 직권남용권리 행사 등 2차 가해도 지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를 증명할 당시 수사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은 데다가 당시 최씨가 수사기관의 불법 구금이나 협박을 주장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사건을 재연하게 하는 현장검증이나 혼인을 강요하는 등 당시 재판부의 행위에 대해서도 “오늘날의 관점에서 상당히 부적절하지만, 당시 사회적·문화적·법률적 환경에서 판단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가 판결문 마지막에 적은 문구는 또 다른 상처가 됐습니다. 재심 청구를 기각한 부산지법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오늘날 같이 성별간 평등이 주요한 가치로 받아들여졌다면 청구인을 감옥에 보내지도 가해자로 낙인찍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하지만 청구인에 대한 공소와 재판은 반세기 전에 오늘날과 다른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이뤄진 일입니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서 당시 사건을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혼란을 방지하고 공동체를 안정적으로 가꾸는 법적 안정성이라는 기둥도 함께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대법원 재심 촉구 ‘1인 시위’…‘정당방위’ 인정될까 결국 최씨는 재심을 청구한 지 3년이 흐른 지난 2일, 재심 개시를 촉구하며 한국여성의전화 등 288개 여성단체들과 다시 대법원 앞에 섰습니다. 5월 한달간 대법원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가 열리게 됩니다. 최씨는 말합니다.“이 사건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국가로부터 받은 폭력은 평생 죄인이라는 꼬리표로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매일이 억울함과 분노의 시간이었습니다. 대법원도 대답을 주지 않아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지금 바로 잡지 못하면 이런 일이 또 되풀이 될 것입니다. 사법부는 이 사건이 단지 시대 상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판결이었다는 부끄러운 변명이 아니라 억울한 판결로 한 사람의 인생이 뒤집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제라고 정의로운 판단으로 책임져야 합니다. 그것은 땅에 떨어진 재판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 옷 훔치다 체포된 남녀 커플, 수갑 채우자 박장대소한 이유는? [여기는 남미]

    옷 훔치다 체포된 남녀 커플, 수갑 채우자 박장대소한 이유는? [여기는 남미]

    범죄자의 심리는 이해하기 힘든 미스터리인 것일까. 남미 콜롬비아에서 붙잡힌 커플 절도단의 기이한 행동을 두고 이런 말이 나오고 있다. 콜롬비아 북부 산탄데르주의 주도 부카라망가에서 최근 발생한 사건이다. 경찰은 부카라망가의 한 유명 의류점으로부터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전화를 받았다. 즉각 출동한 경찰은 매장에서 옷을 훔친 혐의로 혼성 절도단을 검거했다. 남녀는 약 90만 페소 상당의 의류를 훔친 상태였다. 90만 페소는 미화 190달러 정도로 콜롬비아에선 1개월 최저임금에 육박하는 돈이다. 한 종업원은 “계속 옷을 입어보면서 피팅룸에 들어갈 때마다 옷이 사라졌다”며 “절도가 의심됐지만 강제로 검사를 하기 어려워 바로 경찰을 불렀다”고 말했다. 여기까진 흔히 발생하는 사건이지만 남녀 절도단은 체포된 후 기이한 행동을 시작했다. 수갑을 채우자마자 남녀는 마치 배꼽이라도 빠진 듯 마구 웃기 시작했다. 경찰은 “남녀 두 사람이 실성한 것처럼 크게 웃어대기 시작했다”며 “특히 여자는 너무 유쾌하고 즐겁다는 듯 박장대소를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경찰서로 이송되는 내내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익명을 원한 경찰은 “용의자들이 웃기 시작하자 처음엔 황당했지만 연행되는 내내 웃음을 멈추지 않자 약간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며 “이유를 알 수 없는 두 사람의 계속된 웃음에 경찰 대부분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경찰에 따르면 체포됐을 때 이런 반응을 보인 용의자는 남녀 절도단이 처음이다. 전례가 없는 데다 약간은 황당하고 엽기적인 측면도 있다 보니 부카라망가 경찰청장까지 논평에 나섰다. 호세 하메스 로아 청장은 “절도를 감행하다 현행범으로 붙잡힌 용의자들이 경찰을 조롱한 것 같다”며 “범죄자들이 비웃는 곳이 되지 않도록 부카라망가의 치안 유지에 더욱 열심을 내겠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남녀는 각각 23살과 21살 된 커플이었다. 두 사람은 각각 따로 조사를 받으면서 그제야 웃음을 멈췄다. 경찰은 조사에서 체포된 직후부터 약속이라도 한 듯 웃기 시작한 이유를 물었지만 두 사람은 또 약속이라고 한 것처럼 이 질문에는 답을 거부했다. 심리전문가들은 “두 사람의 웃음을 보면 누군가를 조롱한 게 분명하다”며 “다만 조롱의 대상은 경찰이라기보다 국가의 사법시스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심리전문가는 “잡혔지만 사법부는 우리를 곧 풀어준다. 아무리 잡아봤자 소용이 없다는 의미로 마구 웃음을 터뜨린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태국서 ‘중국 판다’가 또…장기 대여 판다, 두 번째 돌연사

    태국서 ‘중국 판다’가 또…장기 대여 판다, 두 번째 돌연사

    중국이 장기 대여해 준 대왕판다(이하 판다)가 태국 동물원에서 갑작스럽게 죽었다. 중국에서 ‘빌린’ 판다가 태국에서 돌연사한 것은 벌써 두 번째다.  AP통신 및 방콕포스트 등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날 태국 북부 치앙마이 동물원에 있던 21살 암컷 판다 ‘린후이’가 숨졌다.  동물원 측은 “18일 오전부터 린후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먹이를 먹은 후 누워있을 때 코피가 관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린후이의 상태를 확인한 태국과 중국 수의사팀이 곧바로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상태가 악화돼 결국 세상을 떠났다.  담당 수의사는 기자회견에서 “아직 사인이 밝히지지 않았다”면서 “리후이가 고령인 만큼 매일 건강을 확인해왔지만 질병 등의 특별한 징후는 없었다”고 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린후이의 소식을 접한 뒤 “중국은 대왕판다 린후이의 죽음에 슬퍼하고 있다”면서 “린후이의 건강 상태를 알게 된 뒤 즉시 전문가를 동원해 구조 작업을 수행하도록 했지만, 불행히도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린후이의 사망 원인에 대한 공동 조사를 수행하기 위해 전문가 팀을 꾸려 태국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령이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던 판다가 세상을 갑작스럽게 떠난 일이 발생한 것은 태국 동물원에서만 두 번째다.  앞서 중국이 역시 태국에게 장기 대여한 수컷 판다 촹촹은 2019년 당시 생후 19년에 돌연사했다. 린후이와 마찬가지로 숨지기 직전까지 건강에 이상 징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 네티즌들은 태국이 중국의 국보인 판다를 대여해간 뒤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양국 전문가들의 공동 부검을 통해 사인은 심장마비로 밝혀졌다.  이번에 돌연사한 린후이는 2003년 당시 촹촹과 함께 중국에서 태국으로 건너가 치앙마이 동물원에서 지내왔다. 2009년에는 촹촹과 린후이 사이에서 새끼가 태어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당초 10년간 촹촹‧린후이를 장기 대여했으나, 2013년 당시 10년 연장했다. 촹촹이 떠난 뒤 홀로 남겨졌음에도 태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린후이는 올해 10월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중국 소프트외교의 상징 ‘판다’, 학대 소동도 한편, 중국 국보급 동물인 판다의 야생 개체 수는 1800여 마리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소프트외교의 수단으로 국보급 판다를 타국에 장기 대여해왔고, 판다는 세계 곳곳의 동물원에서 명물이자 ‘흥행 보증 수표’로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다만 일부 국가의 동물원은 ‘귀한 판다’를 먼저 중국으로 되돌려 보내기도 했는데, 이는 너무 비싼 대여료 때문이었다. 2021년 1월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판다의 연간 대여료는 100만 파운드, 당시 환율로 약 15억 원에 달한다. 중국은 판다를 대여해주고 ‘판다 보호기금’ 명목으로 대여료를 받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이 판다 대여사업을 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판다의 건강상태를 두고 양국 네티즌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20년 전 미국으로 건너간 암컷 판다 ‘야야’와 수컷 ‘러러’가 현지 동물원에서 학대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테네시주(州) 멤피스동물원에서 생활하던 수컷 러러는 지난 2월 25살의 나이로 죽었고, 야야는 비쩍 마르고 푸석한 털로 뒤덮인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중국 네티즌들의 의혹과 비난에 대해 멤피스동물원 측은 “ “야야가 유전적으로 털이 고르지 못하고 몸이 태생적으로 작은 편”이라며 “중국 당국에 정기적으로 야야의 건강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나 압박과 비난이 이어지자 결국 이달 초 반환을 확정했다. 멤피스 동물원은 연간 100만달러(약 13억원)의 대여료 지급과 식재료 등 사육비 외에도 야야 부부의 전용 시설 구축에만 200억 원 넘게 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은 통상 무역 협상 등을 계기로 우호적인 외국에만 판다를 보냈다”며 “(대여 연장 없이) 이를 되돌려 받을 때는 중국 지도부가 뭔가 불만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 [씨줄날줄] 한국판 벤틀리법/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한국판 벤틀리법/안미현 수석논설위원

    2021년 4월 미국 미주리주에 사는 세실리아 윌리엄스는 아들 부부가 음주운전 차량에 목숨을 잃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제대로 울 수조차 없었다. 다섯 살 난 손주 벤틀리와 세 살 메이슨이 말간 눈으로 할머니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두 손주를 키울 일도 막막했지만 가슴 밑바닥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주체하기 힘들었다. 그때부터 그는 미국 전역의 입법권자들에게 전화를 걸고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다른 가족에게 똑같은 고통을 줄 수 없다”고. 올해 1월 미국 테네시주가 처음 시행한 벤틀리법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음주운전 사고로 부모를 잃은 자녀의 양육비를 가해자가 책임지게 하는 법이다. 다른 20여개 주에서도 입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음주운전으로 미성년자의 부모를 숨지게 한 사람을 ‘양육비 채무자’로 추가하거나(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주운전 가해자가 피해자의 미성년 자녀 양육비를 배상하도록 하는(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등의 법안이 최근 잇따라 발의됐다. 도지사가 피해 아동 지원을 책임지게 한 제주도의회는 21일 관련 조례의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얼마 전 떡볶이 배달을 나갔던 40대 가장도 음주 차량에 목숨을 잃었다. 그는 세 아이 아빠였다. 그런데 이 법안들은 가해자의 경제력이나 피해자의 자녀 유무에 따라 형평성이 갈리는 문제를 안고 있다. 사망 못지않게 경제적 타격이 큰 중증 후유장애 피해자의 자녀도 도움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가해자의 직접 보상보다 기금 조성이 낫다는 목소리도 있다. 연체하면 여권까지 빼앗을 정도로 양육비에 엄격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빠져나갈 구멍이 많아 강제성도 보강해야 한다. 아이가 몇 살이 될 때까지 지원할지도 정해야 한다. 테네시주는 18살이지만 미주리는 21살, 하와이는 23살까지로 추진 중이다. 모처럼 여야 모두 도입에 이견이 없는 만큼 차분한 토론을 통해 한국판 벤틀리법이 조속히 나오기를 기대한다. 벤틀리 할머니의 말처럼 “누구도 부모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 그리고 “행동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게 해야 한다.”
  • “친러파 전직 女중사 ‘돈바스 아가씨’가 美기밀문서 2차 유포”

    “친러파 전직 女중사 ‘돈바스 아가씨’가 美기밀문서 2차 유포”

    미국 기밀문서를 유출한 건 21살 일병이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에 핵심적 역할을 한 건 친러 성향의 전직 미 해군 부사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미 공군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21)가 몰래 빼낸 기밀문서는 폐쇄적인 온라인 채팅 서비스 ‘디스코드’를 떠돌다 친러시아 성향인 ‘돈바스 데부쉬카’의 SNS 계정을 거치면서 일파만파 확산했다. 돈바스 데부쉬카가 5일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4건의 기밀문서를 6만 5000여명의 팔로워에게 공개했으며 이후 몇몇 대형 러시아 계정이 문서를 퍼나르면서 미국 국방부의 조사로 이어졌다.‘돈바스 아가씨’란 뜻인 돈바스 데부쉬카는 텔레그램을 비롯해 트위터,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팟캐스팅, 상품 판매, 자금모집 계정 등도 운영하는 등 영어권 최대의 친러 성향의 SNS 계정으로 평가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채널의 관리자가 러시아인이 아닌 미 해군 출신 새러 빌스(37·여)라고 전했다. 미 해군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빌스는 지난 2020년 말 수석 항공전자 기술자로 승진해 비밀취급 인가까지 가지고 있었던 해군 중사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명예제대했다. 그는 지난 15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돈바스 데부쉬카라는 이름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팟캐스트를 진행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자신은 돈바스 데부쉬카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전 세계 15명의 관리자 중 한명일 뿐이며, 다른 운영자가 올린 비밀문서를 삭제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빌스는 기밀문서들의 내용과 진위 여부는 알지도 못한다면서 자신은 이런 종류의 문서를 읽는 데 익숙하지도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모금한 자금을 돈바스 데부쉬카 플랫폼 운영비로 사용했으며 일부는 세르비아와 파키스탄 등의 자선단체에 보냈다면서 미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군에 자금을 지원하는 불법행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돈바스 데부쉬카와 관련된 인물들이 테세이라의 비밀문서 유출에 관여한 정황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3일 인터넷에 유출된 기밀 정보 유출 피의자로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102정보단 소속 테세이라를 체포했다. 테세이라는 자신이 운영하는 한 채팅방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민감한 다수의 정보문건과 함께 한국, 영국, 호주 등 우방이 포함된 기밀 정보를 유포해 국제적 논란을 일으켰다.
  • ATP 세계 1위 조코비치, 14살 어린 21위에게 충격패

    ATP 세계 1위 조코비치, 14살 어린 21위에게 충격패

    남자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시즌 세 번째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에서 21위 로렌초 뮈제타(이탈리아)에게 충격패했다.조코비치는 13일(현지 시각)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단식 3회전에서 2시간 54분간의 접전을 펼쳤지만 1-2(6-4 5-7 4-6)로 졌다. 지난 2월 두바이오픈 준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에게 패한 걸 빼면 올 시즌 기록한 유일한 패배다. 더욱이 뮈제타는 이전까지 조코비치와 3차례 맞붙어 전패한 선수이기에 더 놀라운 결과다. 조코비치가 첫 세트를 가져가고 2세트도 게임 4-2로 앞서나갔지만, 뮈제타가 공격적인 플레이로 조코비치의 비공격 범실을 유도하더니 역전승을 일궈냈다. 3세트 들어 우천으로 1시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됐지만, 뮈제타가 주도한 흐름은 끊기지 않았다. 뮈제타는 조코비치 서브 게임을 8차례나 깼다. 조코비치가 올해 앞서 치른 17경기에서 브레이크 당한 것은 17차례로 경기당 1번 꼴이었다. 뮈제타는 2002년생으로 21살의 어린 선수다. 조코비치보다는 14살 어리다. 2019년 프로에 입문, 지난해 투어 우승을 처음 경험했다. 나폴리(ATP 250), 함부르크(ATP 500) 대회 단식에서 우승했다. 생애 가장 큰 대어를 낚은 뮈제타는 “내가 너무 자랑스럽고, 승리가 꿈만 같아서 울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라면서 “정말 긴 경기여서 더 감정적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이번 패배가 치명적이진 않겠지만, 끔찍한 느낌이 든다”면서 “뮈제타는 중요한 순간에 강인했다”고 말했다.뮈제타의 8강 상대는 후베르트 후르카치(13위·폴란드)를 2-1(3-6 7-6<8-6> 6-1)로 제압하고 올라온 얀닉크 신네르(8위·이탈리아)다. 둘은 2021년 안트베르펜 대회에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는데, 신네르가 2-0(7-5 6-2)으로 이겼다. 4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예선을 거쳐 올라온 얀레나르트 스트루프(100위·독일)에게 0-2(1-6 6-7<6-8>)로 패해 2022년 7월부터 이어온 클레이코트 연승 행진을 9경기에서 마감했다. 32세의 스트루프는 투어 대회 단식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 공동묘지에 생매장 당한 브라질 여성…마약 카르텔의 보복

    공동묘지에 생매장 당한 브라질 여성…마약 카르텔의 보복

    마약카르텔의 보복은 무서웠다. 브라질에서 공동묘지에 생매장을 당한 30대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주(州) 비스콘데라는 곳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시립공동묘지 관리인은 28일(현지 시간) 무덤들을 돌아보다가 어디선가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를 들었다. 공동묘지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이었다면 머리가 쭈뼛했을 일이다. 신음소리는 아파트형 무덤에서 아주 미세하게 들렸다. 관리인은 무덤들을 꼼꼼히 살펴보다 바닥에 흩어져 있는 벽돌들을 봤다. 벽돌들 주변엔 시멘트 포대와 혈흔이 보였다. 순간 무언가 사건이 발생했음을 감지한 관리인은 곧장 경찰을 불렀다. 관리인은 “매장을 해도 시신에서 피가 흐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순간적으로 범죄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도착한 경찰과 관리인은 아파트형 무덤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다가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바른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무덤을 발견했다. 관리인은 “우리가 작업한 게 아니다. 그제와 어제 이 무덤에 묻힌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벽돌을 쌓아 봉한 무덤에 경찰이 귀를 갖다 대자 “사람 살려”라는 작은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경찰과 관리인은 당장 벽돌로 쌓은 벽을 부쉈다. 무덤엔 젊은 여자가 누워 있었다. 여자의 온몸은 상처투성이였다. 경찰은 여자를 병원으로 옮긴 후에야 사건경위를 대략 알게 됐다. 36살로 나이만 공개된 이 여자는 전날 밤 자택에서 괴한들의 공격을 받고 공동묘지로 끌려왔다고 했다. 남편과 함께 있는데 들이닥친 괴한들은 부부를 마구 폭행했다고 한다. 여자가 기억하는 건 여기까지였다. 여자는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보니 무덤 속이었다”며 “사실 구조되기 전까지는 갇혀 있는 곳이 무덤인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괴한들이 공격한 이유를 짐작하는가”, “누군가의 원한을 살 만한 일이 있었는가”라고 경찰이 집요하게 묻자 망설이던 여자는 그제야 사실을 털어놨다. 누군가 무기(총기)와 마약을 자루에 담아 맡아달라고 했었는데 그 자루를 분실했다는 것이다.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경찰은 여자의 범죄경력을 조회했다. 예상대로 여자에겐 절도, 마약판매 등의 전과가 있었다. 여자는 그러나 자신은 이미 손을 씻었다며 자루를 맡긴 사람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바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여자를 무덤에 매장한 괴한들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관계자는 “각각 21살과 22살 된 청년으로 마약카르텔의 조직원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추적하는 한편 여자의 범죄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총기와 마약이 든 자루를 맡겼다는 여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찰은 “여자가 총과 마약을 어디론가 빼돌렸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 5년차 커플 ‘권태기’ 고민에 서장훈 단호한 대답

    5년차 커플 ‘권태기’ 고민에 서장훈 단호한 대답

    중학생 때부터 만나 사귄 지 5년이 됐다는 커플이 권태기로 인한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연상연하의 젊은 커플이 등장했다. 각각 20살, 21살인 남녀 의뢰인은 “사귄 지 5년이 됐다”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같은 곳을 다녔고, 교회 수련회에서 만나 썸을 탔고, 한 달 정도 이후 사귀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고민 상담의 이유로 “저희가 이제 설레지 않아서”라고 고민을 전해 두 보살을 당황케 만들었다. “서로에 대한 마음이 식었다”라고 토로하는 커플을 향해 서장훈은 “사실 너희 나이가 식을 나이는 아니지, 불타오를 나이인데 감정이 식었다는 것은 이미 유통기한이 끝났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입대를 기다리고 있다는 남자 의뢰인에게 “좋은 타이밍이다. 마무리하기 좋은 기회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군대에 가면 자연스럽게 끝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둘의 인생에 서로가 첫사랑일 것 같은데, 상처 없이 지금껏 잘 만났다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영화 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이야기라면 이제부터는 실전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너희가 만나던 중고등학교 때까지는 사는 바운더리가 너무 좁았어. 학교, 동네…그 안에서는 서로밖에 안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너희가 성인이 됐고, 세상과 환경이 너무 달라졌다. 당연히 여러가지 유혹이 있기 때문에 지고지순한 사랑을 전처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수근은 “아름답게 그려 놓은 그림에 낙서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생각해볼 수는 있지만, 지금은 서로가 헤어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만남과 헤어짐은 반복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B컷 용산]울먹인 尹…현 정부 첫 서해수호 기념식

    [B컷 용산]울먹인 尹…현 정부 첫 서해수호 기념식

    기사 작성과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서해 영웅 55인’ 이름 부르며 ‘울먹’ 우리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윤석열 대통령 서해수호의날 기념사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연이어 계속되는 가운데 ‘안보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22일 국군방첩사령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를 찾아 업무보고를 받은데 이어 24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념사 낭독에 앞서 윤 대통령은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한명씩 호명하는 ‘롤 콜’(roll call) 방식으로 ‘서해 영웅’들을 추모했다. 그는 호명을 시작하기 전 26초간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고, 기념식장의 김건희 여사와 유족들도 눈물을 보였다. ‘천안함 유족’ 손 잡고 동행 윤 대통령 부부는 기념식에 앞서 국립대전현충원의 서해용사 묘역을 둘러보고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천안함 용사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 등 서해용사 유족들이 함께 했다. 윤 여사는 북한에 우호적인 전임 문재인 정부의 태도에 강하게 비판했던 유족으로, 2021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는 자신을 안으려고 했던 김정숙 여사를 밀쳐내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는 이날 윤 여사의 손을 꼭잡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고 조천형 상사의 모친 임헌순 여사에게 “조 상사의 따님이 아버님을 따라 해군 소위가 됐다고 들었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고 황도현 중사의 모친 박공순 여사는 당시 21살이던 아들이 머리가 함몰돼 전사됐다고 하자 김 여사는 박 여사를 껴안고 위로하기도 했다. 김 여사 “취약계층 돌보는 게 저희 가장 큰 역할” 윤 대통령 부부는 지난 23일 청와대 영빈관에 복지·노동 분야 최일선 종사자 110여 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는 아동학대전담공무원과 의료사회복지사 등 현장 종사자들이 직접 자신들이 경험한 사례를 소개하고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현장을 직접 체험해 보니 여러분들이 얼마나 힘들고 노고가 깊은지 알게 됐다. 대통령 배우자로서 여러분들과 함께 사회취약계층을 돌보는 게 저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제든지 대화로 많은 문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 日 ‘초밥 테러’ 용의자 체포 발표에 ‘마녀 사냥’ 찬반 논란 [여기는 일본]

    日 ‘초밥 테러’ 용의자 체포 발표에 ‘마녀 사냥’ 찬반 논란 [여기는 일본]

    일본 회전초밥업체 ‘쿠라스시’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경찰이 ‘초밥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렸는데, 이를 두고 용의자로 지목된 10대들에 대한 과도한 ‘마녀사냥’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8일 쿠라스시 측은 일본 중부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한 지점에서 맨손으로 초밥을 집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간장 병에 입을 갖다 대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용의자 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업체가 공개한 성명서에는 '관할 경찰서의 신속한 대처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용의자들의 체포를 계기로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행위가 범죄라는 사실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향후 이를 모방한 범죄가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입장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해당 성명서에 포함된 내용 중 체포된 용의자들의 연령이 각각 21살의 남성과 이 남성의 범행을 공모한 19세의 남성, 15세의 소녀였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용의자들의 나이가 10대였다는 점에서 업체 측이 성명서까지 발표해 가며 이들에게 범죄자 낙인을 찍어야만 했냐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일부 일본 매체는 초밥 테러 피해를 입었던 또 다른 회전초밥업체 ‘스시로’의 사례를 언급하며 쿠라스시가 성명서를 발표해 용의자들의 행각을 대중에게 알린 것은 분명한 과잉대응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 스시로 측은 자사의 한 지점에서 10대 미성년자가 회전 초밥 위에 침과 와사비(고추냉이)를 묻히는 초밥 테러를 가한 사건을 둘러싼 세 번째이자 마지막 성명서를 발표했다. 스시로 측은 해당 성명서에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경찰에 체포돼 검찰송치를 기다리고 있던 17세 소년의 체포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 17세 소년을 포함한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위해가 되는 언동은 삼가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요청한 바 있다.일본 매체 동양경제 온라인은 지난 13일 '스시로는 범죄를 저지른 소년에 대한 배려까지 보였다'면서 '이에 반해 쿠라스시는 체포 전까지는 (관련 범죄에 대한) 공식 성명서를 내지 않고 있다가 용의자가 체포되자마자 성명서를 내고 경찰에 감사의 뜻까지 전했다. 똑같이 초밥 테러의 피해를 입은 회전초밥업체지만 그 대응은 실로 대조적'이라고 스시로의 행보와 대조적인 쿠라스시의 행보를 비판했다. 쿠라스시의 대응을 두고 일본 현지의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현지의 한 네티즌(ju*****)은 관련 기사의 댓글에 '미성년자라도 범죄를 저질렀으면 철저하고 엄격하게 대응해야 그 기업에 신뢰가 간다'면서 '이러한 재발 방지는 고객들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ty*****)은 '초밥 테러 사건은 결국 학생들의 장난이었지만 일이 너무 커져 엄벌에 처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느낌이 든다'면서도 '학생들이 엄벌에 처해지는 것을 기뻐한다거나 그 학생들의 미래가 암울해 지는 것을 두고 기뻐하는 것은 보기만 해도 싫다'고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 [서울광장] 미니스커트가 경찰의 줄자를 이겼다/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미니스커트가 경찰의 줄자를 이겼다/박현갑 논설위원

    1970년대 미니스커트는 단순한 옷이 아닌 자유의 상징이었다. 미국에서 활동하던 가수 윤복희가 21살 때인 67년 귀국해 가진 한 패션쇼에서 선보이면서 ‘미니 붐’이 일었다. 유신 정부에서 간소복 입기를 독려하던 때였다. 펄렁이는 한복이나 비싼 양복 대신 활동하기에 편한 간소복을 입고 조국 재건에 나서자며 홍보에 열심이었다. 정부는 짧은 치마가 미풍양속을 해친다며 단속에 나섰다. 경찰이 무릎에서부터 치마 끝까지의 길이를 자로 재 그 길이가 20㎝를 넘으면 구류 처분을 내렸다. 장발족 단속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간소복을 재건이 아닌 억압과 통제의 상징으로 받아들이며 미니스커트로 자유와 해방을 갈구했다. 결국 단속은 1980년에 중지됐고 치안유지를 위한 심야 통행금지령도 2년 뒤 사라졌다. ‘한강의 기적’과 민주화를 거치며 사회는 경천동지할 만큼 변했다. 교복이나 두발 등 중고생에 대한 획일적인 용모 규제는 사라졌고 군 입대도 그 시기를 고를 수 있다. 근로시간은 1989년 주 44시간제 도입에 이어 2004년 주 40시간제 도입으로 줄었다. 결혼관도 바뀌었다.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말이 유행가 가사가 아닌 현실인 상황이다. 고속성장 과정에서 야기된 그림자도 적지 않다. 세계 1위의 저출산 국가에 노인의 사회적 고립은 심각한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노인자살률이 1위다. 중장년층이 걸린다는 울화병을 20대 청춘들이 앓는 이상 현상도 마찬가지다. 아빠 찬스 같은 공정성 부재를 당연시하는 기성세대 행태에 대한 젊은이들의 분노의 표현이다. 정부가 이런 문제 해결에 매달리고 있으나 해결 기미는 좀체 보이지 않는다, 만 65세 이상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를 둘러싼 정부와 지자체 간 오랜 갈등이 그렇고, 국민연금 고갈 해소책을 둘러싼 정부와 국회 간 핑퐁게임도 마찬가지다. 전통 산업과 신기술로 무장한 혁신산업 간 이해 충돌로 시위와 소송을 반복하는 것도 변함 없는 스토리다. 디지털 정보화 사회다. 인공지능이 기존의 사회체제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기존의 경로의존성 정책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사회 변화에 걸맞은 혁신적인 정책 발상이 절실하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거리에선 네 바퀴 달린 박스형 로봇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로 턱은 한쪽 바퀴를 들어올려 사뿐히 통과하고, 골목길에서 나오는 자동차도 가볍게 피한다. 뉴빌리티라는 스타트업이 세븐일레븐과 함께 진행 중인 무인 로봇 배달 서비스다. 고객이 세븐일레븐에 음료 등을 앱으로 주문하면 세븐일레븐 지점에서 ‘뉴비’라는 로봇에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전달하고 이 로봇이 고객에게 최종 전달하는 방식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자율주행 로봇은 사륜차로 분류돼 인도 주행이 불가능하다. 뉴비가 인도를 달릴 수 있는 건 4년 전부터 시행 중인 규제샌드박스 정책 덕분이다. 아직은 시범 운영이지만 전면 허용된다면 기존 라이더의 일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캠핑 등 야외활동이 많아 배달 서비스 수요가 많은 미국 등 해외로 나가 막대한 외화를 벌 수도 있다. 규제샌드박스는 기존 규제 때문에 혁신제품이나 서비스 출시가 어려운 경우 일정 조건에서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신산업 규제혁신책이다. 시행 4년 만에 860건의 규제 특례를 통해 모두 10조 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한다. 올해 유예기간이 끝나는 규제샌드박스 특례에서부터 제2, 제3의 뉴비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과감한 혁신을 해 보자. 시장 혁신이 가져올 이익보다 이로 인한 부작용부터 걱정하는 경로의존성 정책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미니스커트나 장발 단속이 일시적으로는 사회규율을 세웠는지 모르나 자유를 갈구하는 대세에 굴복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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