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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당 완료한 민주·시민…177석 거대 여당 탄생

    합당 완료한 민주·시민…177석 거대 여당 탄생

    177석 거대 여당이 탄생한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3일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합당 절차를 마쳤다.회의 결과에 따라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으로 결정했다. 약칭은 더시민과 민주당을 병기하고, 지도부는 합당 전 이해찬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시민당 당원은 민주당 당원으로 승계되나, 별도의 자격심사를 거친다. 오는 15일 선관위에 신고하면서 법적 절차를 마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합당을 하면 민주당은 177석의 단일정당이자 단일교섭단체로 거듭나게 된다”며 “민주당 의원과 지도부, 당직자들은 당세만큼 책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국회는 단순히 21번째 임기를 맞는 국회가 아닌 현재와 미래의 큰 물줄기를 결정하는 현대사적인 책임을 진 국회”라며 “우리가 이번 국회의 첫 1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민주개혁세력이 정권을 재창출해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면한 코로나19 국난을 성공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의 성과를 거두는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국민들을 겸손하게 섬기는 자세로, 동시에 공적인 책임을 받은 공인의 자세와 비상한 각오로 합당과 개원에 임해달라”며 “양당은 통합된 힘으로 일하는 국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시민당을 이끌었던 우희종 대표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열정과 민주당의 개혁의지가 하나가 돼 호시우보(虎視牛步·예리하게 꿰뚫되 신중을 기함)의 자세로 나아갈 때 우리 사회의 적폐청산이 이뤄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시민당은 출범 취지에 맞춰 민주당과 합당함으로써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역할을 끝내려 한다”며 “우리당 후보들이 민주당의 넉넉한 품에서 각자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길 부탁한다”고 했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이날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끝으로 오는 15일 공식 합당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의석수는 163석에서 177석으로 늘어난다. 시민당은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당선인 17명을 배출했으며, 소수정당 후보였던 용혜인·조정훈 당선인을 앞서 제명한 바 있다. 두 당선인은 기존 정당으로 복당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민주당 당권 물밑경쟁 본격화…‘태풍의 눈’ 이낙연 변수는

    민주당 당권 물밑경쟁 본격화…‘태풍의 눈’ 이낙연 변수는

    더불어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 일각의 ‘이낙연 추대론’을 일축하고 예정대로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하면서 당권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당대회까지는 3달여나 시간이 있어 경쟁구도가 확정됐다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당대표에 뜻을 둔 중진 의원들이 4·15 총선 전부터 일찌감치 전국을 다니며 당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등 사전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5선이 된 송영길 의원과 4선이 된 우원식·홍영표 의원 등이 당대표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낙선한 김영춘·김부겸 의원도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권의 향방은 상수이자 변수이기도 한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달렸다. 이 위원장이 당권을 먼저 확보한 뒤 최종목표인 대권에 도전할지에 따라 다른 후보들의 출마도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한 중진 의원은 “유력 대권주자인 이 위원장이 당대표에 출마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1인 후보로 정리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대해 당내에서 ‘출마해야 한다’와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 위원장을 조심스럽게 지원하기 시작한 친문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 삼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이 위원장이 비대위를 맡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당권을 물려받는 방안을 제기했다. 하지만 다른 대선주자와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춤해진 상태다. 한 친문 재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모델처럼 당권을 잡고 대선 가도를 달린 것처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 그동안 당대표로 나섰던 인물은 야당의 공세 등으로 흠집이 나면서 주저앉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위원장이 대선주자로서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대선까지 약 2년이나 남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대중들에게 잊힐 수 있다.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점에서도 당권을 잡고 대선주자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태풍의 눈이나 다름없는 이 위원장은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이 위원장이 최근 이천 화재 참사 조문 논란 이후 대선주자라는 위치를 뒤늦게 절감하며 더욱더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책 관련 전문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출마 여부 등을)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막강 권한’ 법사위원장 표대결로 가나

    ‘막강 권한’ 법사위원장 표대결로 가나

    17대 후 야당 몫 상임위 ‘상원’ 놓고 이견 김태년 “野, 발목 잡기 안 돼”… 표결 경고 통합당 “與 독주 막으려면 반드시 사수” 민주선 “법사위 권한 대폭 축소” 의견도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기싸움이 본격화했다. 특히 법안 통과의 최종 관문이자 국회 상임위원회의 ‘상원’으로 불리는 법제사법위원장을 놓고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 합의가 불발될 경우 ‘슈퍼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 표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2일 라디오에서 원 구성 협상과 관련, “(본회의) 표결로 가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상임위원장을) 여야가 나눠 했던 것도 관행이니까 가급적이면 지키는 게 좋겠다는 기본적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다만 총선 민의를 보면 예전처럼 국회 개원을 무기로 해 야당의 발목 잡기나 트집 잡기에 끌려가는 것을 국민이 바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상임위원장은 본회의 무기명 투표로 뽑는다. 하지만 13대 국회 이후 여야 협상으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했고 17대 이후 여당이 국회의장을,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는 게 관례처럼 됐다. 김 원내대표가 표결까지 언급한 건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제외하고도 과반인 163석을 차지한 막강한 힘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의석수에서 절대 열세인 통합당은 법사위원장 사수에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법사위는 각 상임위에서 통과시킨 법안을 본회의에 올리기 전 체계·자구 심사 권한을 가질 뿐 아니라 법사위원장은 이미 논의된 법안 내용을 다시 심의하거나 아예 상정을 거부하는 사례도 잦아 영향력이 막강하다. 한 통합당 의원은 “여당의 독주를 막으려면 법사위원장만큼은 우리가 꼭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관례를 깬다면 민주당도 부담을 져야 하는 만큼 법사위원장을 넘겨주되 권한을 대폭 축소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김 원내대표는 앞서 원내대표 선거 공약으로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 기능 폐지를 내걸었다. 물론 이런 시도에 대해 통합당은 반발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회를 통과한 법안 중 1년에 위헌 법안이 10건 나온 적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 기능을 없애는 건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법사위뿐 아니라 나머지 17개 상임위원장도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 교섭단체 소속 의원 수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관례를 따른다면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을 앞둔 177석 민주당이 11~12개, 103석(미래한국당 합당 시)의 통합당이 6~7개 상임위원장을 확보하게 된다. 원 구성 법정시한은 다음달 8일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정의당이 21대 국회 개혁 방향타 될 것”

    “정의당이 21대 국회 개혁 방향타 될 것”

    20대 지지율 높아져 진보적 의제 요구 전권 갖는 미래혁신위원회 구성 예정인천 남동구청장을 지낸 배진교(52·초선) 당선자가 12일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정의당은 슈퍼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상대하면서도 리더십 교체를 포함한 당 혁신안을 마련하고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배 당선자를 신임 원내대표로 만장일치 합의 추대했다. 배 신임 원내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국민들이 슈퍼여당을 만들어 준 이유는 개혁을 더디게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정의당은 ‘트림탭’이 되겠다”고 밝혔다. 큰 선박의 방향타 부품으로 배의 방향을 결정하는 트림탭처럼 정의당이 개혁의 속도와 방향을 주도하겠다는 것이 배 신임 원내대표의 각오다. 하지만 정의당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21대 국회에서 정의당 의석수는 20대 국회와 같은 6석이지만 민주당이 177석(더불어시민당 의석 포함)을 확보하면서 소수정당의 도움 없이도 법안 통과 등 국회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중도 및 보수층을 겨냥해 경제적 의제에 집중하면서 개혁을 더디게 할 경우 정의당의 역할이 커질 수도 있지만 원내에서의 존재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과거 민주노동당의 ‘거대한 소수’ 전략처럼 진보적 의제를 가지고 원내와 원외를 실력 있게 넘나드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정의당은 최근 총선 득표율 ‘9.67%’에 담긴 의미를 찾는 평가 작업을 진행했다. 원내교섭단체(20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범여권 지지자들의 ‘전략적 분할투표’에 의지하지 않은 첫 번째 선거에서 270만표를 얻었으며 전통적 지지 기반인 40대보다 20대 지지율이 높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의당 관계자는 “새로운 지지층이 형성됐으며 이들을 향한 진보적 의제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오는 17일 전국위원회에서 총선 평가를 바탕으로 미래혁신위원회(가칭)를 구성할 예정이다. 미래혁신위원회가 전권을 갖고 안건을 정한 뒤 이르면 7월, 늦어도 9월 당 대회를 열어 당의 전망과 혁신 과제를 확정한다. 일각에서는 심상정 대표가 2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조기 당 대회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구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의당 관계자는 “미래혁신위원회가 지도체제 혁신 혹은 리더십의 세대교체가 중요하니 빠르게 당직선거를 하라는 안을 제출하고 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조기 당 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의당이 21대 국회 개혁 방향타 될 것”

    “정의당이 21대 국회 개혁 방향타 될 것”

    20대 지지율 높아져 진보적 의제 요구 전권 갖는 미래혁신위원회 구성 예정인천 남동구청장을 지낸 배진교(52·초선) 당선자가 12일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정의당은 슈퍼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상대하면서도 리더십 교체를 포함한 당 혁신안을 마련하고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배 당선자를 신임 원내대표로 만장일치 합의 추대했다. 배 신임 원내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국민들이 슈퍼여당을 만들어 준 이유는 개혁을 더디게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정의당은 ‘트림탭’이 되겠다”고 밝혔다. 큰 선박의 방향타 부품으로 배의 방향을 결정하는 트림탭처럼 정의당이 개혁의 속도와 방향을 주도하겠다는 것이 배 신임 원내대표의 각오다. 하지만 정의당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21대 국회에서 정의당 의석수는 20대 국회와 같은 6석이지만 민주당이 177석(더불어시민당 의석 포함)을 확보하면서 소수정당의 도움 없이도 법안 통과 등 국회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중도 및 보수층을 겨냥해 경제적 의제에 집중하면서 개혁을 더디게 할 경우 정의당의 역할이 커질 수도 있지만 원내에서의 존재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과거 민주노동당의 ‘거대한 소수’ 전략처럼 진보적 의제를 가지고 원내와 원외를 실력 있게 넘나드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정의당은 최근 총선 득표율 ‘9.67%’에 담긴 의미를 찾는 평가 작업을 진행했다. 원내교섭단체(20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범여권 지지자들의 ‘전략적 분할투표’에 의지하지 않은 첫 번째 선거에서 270만표를 얻었으며 전통적 지지 기반인 40대보다 20대 지지율이 높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의당 관계자는 “새로운 지지층이 형성됐으며 이들을 향한 진보적 의제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오는 17일 전국위원회에서 총선 평가를 바탕으로 미래혁신위원회(가칭)를 구성할 예정이다. 미래혁신위원회가 전권을 갖고 안건을 정한 뒤 이르면 7월, 늦어도 9월 당 대회를 열어 당의 전망과 혁신 과제를 확정한다. 일각에서는 심상정 대표가 2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조기 당 대회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구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의당 관계자는 “미래혁신위원회가 지도체제 혁신 혹은 리더십의 세대교체가 중요하니 빠르게 당직선거를 하라는 안을 제출하고 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조기 당 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5·18 없었다면, 6월 항쟁도 촛불혁명도 없었다”

    “5·18 없었다면, 6월 항쟁도 촛불혁명도 없었다”

    전남도청 앞 죽음 알고도 남았던 시민들 1980년 5월 27일 항전 시간 단위로 그려 “서로 배려해 분단 극복하는 의식 가져야”“전남도청에서 시민군들이 계엄군을 맞이할 때도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남아 있었어요. 백기를 들고 계엄군을 맞이하는 것과 한 사람이라도 남아 피에 젖은 깃발을 들고 맞이하는 것의 간극은 어디서 올까 생각했습니다.” 33년 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십오방 이야기’로 데뷔했던 정도상(60) 작가가 다시 펜대를 잡고 장편소설 ‘꽃잎처럼’(다산책방)을 낸 이유다. 소설은 5·18 최후 항전이 있었던 1980년 5월 27일 새벽, 40년 만에 그날의 전남도청을 그렸다. 11일 유튜브로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방영 중인 tvN 드라마 ‘화양연화’ 속 대사를 언급하며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질 것이 뻔하다. 왜 싸우느냐면, 우리는 쉽게 지지 않는다”는 말. 그에겐 5·18도 그랬다. 그가 다시 ‘광주’를 떠올리게 된 데는 2018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 총괄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한 경험이 컸다. 아시아문화전당 바로 앞에 있는 전남도청을 바라보면서 그의 머릿속엔 ‘왜’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꽃잎처럼’은 26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인 27일 오전 5시까지를 시간 단위로 쪼갰다. 도청에 남은 스물한 살 명수는 투쟁위원회의 대변인 상우의 경호원을 자처하는 인물로, 배우지 못한 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야학 ‘들불’에 들어갔던 청년이다. 명수와 광주 사이에는 일종의 평행 관계가 성립한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가정과 사회에서 고립’돼 “고아 의식으로 가득 찬 삶”을 산 명수와 계엄군에 의해 포위돼 “대한민국의 고아”가 된 광주. 소설 말미에 화해의 기회를 갖는 명수를 그리며 작가는 광주가 다른 도시와 같은 보편성을 품길 희망했다. 주인공 명수를 제외하고는 등장인물 대부분이 실존 인물에 바탕을 뒀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부이사장인 작가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 현실 정치에 적극 참여 중인 그는 1980년 광주가 던지는 시사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5·18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역사에서 6월 항쟁도, 노동자 대투쟁도, 오늘날 촛불혁명까지도 불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어 덧붙였다. “5·18 지도부는 민주 정부 수립을 투쟁의 최종 목표로 삼았어요. ‘진보냐, 보수냐’처럼 이분법으로 가르는 게 아니라 서로를 배려해 분단체제를 극복하는 민주 시민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안철수 “미래한국당과 억지로 교섭단체 구성 안 해”

    안철수 “미래한국당과 억지로 교섭단체 구성 안 해”

    정의당은 오늘 신임 원내대표 선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찬반투표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가 일주일째 안 보인다. 국회 개원이 이달 말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총선 참패’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비공개 일정을 이어 가며 당 수습에 고심하는 양상이다. 안 대표는 지난 4일 혁신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한 뒤 일주일이 지난 11일까지 ‘잠행 아닌 잠행’을 이어 갔다. 4일 야권에 ‘합동 총선평가회’를 제안했지만 미래통합당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후 추가적인 당 공식 일정이 없는 상태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당직자 10여명과 비공개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미래한국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억지로 되게 하려고 하진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간의 기한을 정하고 지난달 26일 출범한 당 혁신위도 이렇다 할 중간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안 대표는 분과별 협의 내용을 보고받고 있고, 최근 여의도로 당사를 옮긴 뒤 당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3선 권은희, 재선 이태규 의원도 드물게 라디오에 출연할 뿐 전면에 나서진 않고 있다. 4·15 총선 이틀 뒤 “의원 3명이 4년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 드리겠다”던 안 대표의 포부가 무색해지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12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심상정(4선) 대표를 제외한 5명의 당선자 모두 비례 초선이기 때문에 시의원 및 구청장 등 선출직 경험이 있는 강은미·배진교 당선자 중에서 원내대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오는 17일 전국위원회에서는 심 대표가 당 혁신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이다. 심 대표는 “지지율(정당득표율) 9.6%에 담긴 기대, 정의당의 존재 이유를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당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총선 평가에 기초해 혁신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1대 총선에서 3석을 확보한 열린민주당은 이날부터 24시간 동안 최강욱 당대표 단독 후보에 대한 전 당원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원외정당으로 전락한 민생당은 비대위 체제 전환을 결정했지만 비대위원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짐은 쌌는데 갈 곳 없는 보좌진… 통합당만 600명

    짐은 쌌는데 갈 곳 없는 보좌진… 통합당만 600명

    작년 발의 ‘의원 보좌직원 법안’ 이달 폐기 법적 지위·처우 규정 등 미비로 사기 저하 민주 타당 출신 검증 강화… 구인난 심화#야당 모 의원실의 5급 비서관 A(36)씨는 2017년 처음 여의도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주52시간 노동제 논의가 한창이었지만 ‘일주일에 52시간만이라도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3년을 보냈다. A씨의 활약은 모시는 의원의 이름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록, 기자회견문, 대정부질문 속기록 등 곳곳에 남았다. 4·15 총선 패배 후 3주 동안 지역 인사를 돌다 이달 초에 국회 의원회관에 돌아온 A씨는 결국 짐을 쌌다. 11일 현재 그에게 남은 건 5월 마지막 급여뿐이다. A씨가 속했던 의원실에서는 현재 단 1명만 채용이 확정됐다. A씨는 “구직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저를 포함해 다른 보좌진의 앞날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선 참패로 600여명의 보좌진이 채용시장에 쏟아진 미래통합당은 구직난이 한창이다. 4년마다 반복되는 ‘대량 실업’에 보좌진 채용과 검증, 교육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매번 국회에서 나왔지만, 20대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은 한 번도 논의되지 않은 채 폐기를 기다리고 있다.지난해 11월 통합당 강석호 의원 등이 발의한 ‘국회의원 보좌직원법안 제정안’은 현행 ‘국회의원수당 등에 관한 법률’에서 보좌진 관련 조항을 따로 떼 별도의 법안을 만들자는 취지다. 강 의원은 “보좌진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매우 직접적이고 전문적으로 지원한다”며 “중요한 역할에도 법적 지위, 처우 및 교육훈련 등이 체계적으로 규정되지 않아 사기와 소속감, 업무효율성 등을 떨어뜨린다”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통합당 보좌진협의회 이종태 회장은 통화에서 “당시 여야 보좌진의 공감대가 있었고, 법안이 발의됐으나 운영위원회 파행이 계속돼 논의가 불발됐다”고 전했다. 이어 “21대 초선 당선자들도 보좌진 채용 방법을 몰라 난감해한다”며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일자리가 대폭 늘어난 더불어민주당도 검증된 인력을 확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이 지난달 24일 ‘21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보좌진 구성’과 관련한 공문을 통해 타당 출신 보좌진 임용 시 정밀 검증을 요구하면서 구인난은 더욱 심해졌다. 사실상 타당 출신 보좌진 영입에 중앙당이 제동을 건 셈이다. 민주당의 이런 ‘철벽’에 단 1명의 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민생당도 대량실업 위기다. 구인난과 구직난 속에 몇몇 의원실의 ‘채용 갑질’도 논란이다. 일부 의원실은 ‘상임위가 정해지면 최종 합격 여부를 알려주겠다’는 식의 ‘희망고문’을 자행하고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21대국회 남·원·정 되겠다”… 통합당 초재선 개혁모임 우후죽순

    “21대국회 남·원·정 되겠다”… 통합당 초재선 개혁모임 우후죽순

    재선 당선자 월 2회 당 현안 논의키로 당 싱크탱크 역할 혁신모임도 준비 중 3선 하태경 젊은 인력 주축 모임 추진 원내대변인 초선 최형두·배현진 내정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에서 ‘꼰대’, ‘쇠락’ 이미지로 전락한 당을 살리겠다며 당내 개혁 모임이 연이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초재선을 중심으로 ‘소장파 모임’을 꾸려 낡은 보수 이미지에서 탈피해 젊고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21대 국회 당선자 84명 중 60명에 달하는 초재선 의원들은 최근 분야별 사모임을 꾸리고 있다. 제안이 나온 모임 형태는 당 개혁을 위한 토론 모임부터 정책 공부 모임까지 다양하다. 여기에는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논란 등의 공천 파동 속에서 가까스로 당선돼 목소리를 거의 내지 못했던 20대 초재선들과 달리 당 현안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깔렸다. 특히 최근 초선들이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서 난상토론을 제안해 관철시킨 것도 이런 기류을 만들어 낸 동력이 됐다. 재선 당선자들은 지난 신임 원대대표 선거일을 기점으로 한 달에 2회 정기 모임을 갖고 당내 현안을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병욱, 김웅 당선자 등 초재선 의원 10여명은 스터디 모임을 꾸려 국회 연구단체 등록을 앞두고 있다. 이 모임은 당내 쇄신을 넘어 의미 있는 정책 제안을 위한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부산 남갑 박수영 당선자는 “여러 가지 혁신 모임 제안이 나오고 있어 각자 숙고하는 상황”이라며 “개원 전에는 각 모임의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과거 당내 쇄신 목소리를 내며 ‘야권 잠룡’ 탄생의 못자리판 역할을 했던 16대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미래연대, 17대 새정치 수요모임, 18대 민본21 등과 같이 소장파 명맥을 이을 수 있을지 주목이 쏠린다. 19, 20대에도 ‘아침소리’, ‘새누리당 혁신 모임’ 등의 개혁 움직임이 있었다. 초재선들의 적극적 행보에 힘입어 중진들도 당 쇄신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3선이 되는 조해진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쇄신 작업이 성과를 내려면 전 당원이 참여하는 거당적 작업이 돼야 한다”며 “20대 총선, 탄핵, 대선, 지방선거까지 망라해 패배를 성찰하고 단위별 백서로 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태경(3선) 의원도 당내 젊은 인력을 주축으로 한 개혁 모임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당 신임 원내지도부는 이르면 이번 주 내 당선자 연찬회를 열어 당 재건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에는 김성원(재선) 의원이, 원내대변인에는 초선의 최형두·배현진 당선자가 내정됐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정치 혐오 벗고 보수 품격 되찾을 것”

    “정치 혐오 벗고 보수 품격 되찾을 것”

    “선거 현장에서 만난 민심에는 정치에 대한 혐오, 한탄이 가득했습니다. 변화와 개혁을 위해 뛰겠습니다.” 미래통합당 강민국 당선자는 11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다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제1야당이 되고자 뛰겠다”며 결연한 각오를 내보였다. 강 당선자는 선거철마다 새 인물 찾기에 혈안이 된 정치판에서 보기 드물게 지방정치부터 차근차근 내공을 다져 온 젊고 검증된 인재로 평가된다. ●당료 생활·도의원 거쳐 정치내공 탄탄 한나라당 시절 정당생활을 시작한 그는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 경남지사 비서실장, 경남지사 정무보좌역 등을 두루 거치며 정무 감각을 익혔다. 강 당선자는 2014년 10대 경남도의원 선거에서 경남 최연소 도의원으로 당선돼 11대까지 연임했다. 정치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다진 그는 “성과 내는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며 일하는 정치인이 될 것을 예고했다. 강 당선자는 21대 국회 입성에 임하는 각오로 “권력을 가진 자는 더 강하게 견제하고 사회적 약자는 더 낮은 자세로 섬기는 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일하고 싶은 상임위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꼽았다. 그는 “21대 국회에서는 무엇보다 경제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경제 악화와 코로나19의 고통 속에서 사회안전망에서조차 소외돼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빈곤층 전락하는 소상공인 위한 입법 준비 21대 국회 여야 협치와 관련해서는 “과거 정당사에서 여야는 서로 무조건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이익을 위한 길”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에는 “진영 논리보다 양심에 따라 정직하게 임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보수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충족시키려면 하루빨리 ‘보수의 품격’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당선자는 “통합당은 3년 전에 탄핵이라는 엄청난 국민적 지탄과 심판을 받은 당임에도 피나는 개혁으로 제대로 된 변화를 이뤄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당명과 당의 색깔이 아닌, 국민을 위한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바뀌는 것”이라며 “통합당이 국민이 공감하는 확실한 변화,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21대 국회에서 주목할 만한 초선으로는 서울 강서갑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당선자를 꼽았다. 그는 강선우 당선자에 대해 “저처럼 청년시절부터 같은 청년들을 대변하며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젊은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복도마다 낙선 의원 짐

    복도마다 낙선 의원 짐

    11일 국회의원회관 복도에 제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의원들의 짐이 쌓여 있다. 낙선 의원실의 보좌진은 구직 전쟁을 벌이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40년 전 그 날, 광주 시민군은 왜 전남도청에 남아 있었나

    40년 전 그 날, 광주 시민군은 왜 전남도청에 남아 있었나

    “전남도청에서 시민군들이 계엄군을 맞이할 때도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남아 있었어요. 백기를 들고 계엄군을 맞이하는 것과 한 사람이라도 남아 피에 젖은 깃발을 들고 맞이하는 것의 간극은 어디서 올까 생각했습니다.” 33년 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십오방 이야기’로 데뷔했던 정도상(60) 작가가 다시 펜대를 잡고 장편소설 ‘꽃잎처럼’(다산책방)을 낸 이유다. 소설은 5·18 최후 항전이 있었던 1980년 5월 27일 새벽, 40년 만에 그날의 전남도청을 그렸다. 11일 유튜브로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방영 중인 tvN 드라마 ‘화양연화’ 속 대사를 언급하며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질 것이 뻔하다. 왜 싸우느냐면, 우리는 쉽게 지지 않는다”는 말. 그에겐 5·18도 그랬다. 그가 다시 ‘광주’를 떠올리게 된 데는 2018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 총괄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한 경험이 컸다. 아시아문화전당 바로 앞에 있는 전남도청을 바라보면서 그의 머릿속엔 ‘왜’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꽃잎처럼’은 26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인 27일 오전 5시까지를 시간 단위로 쪼갰다. 도청에 남은 스물한 살 명수는 투쟁위원회의 대변인 상우의 경호원을 자처하는 인물로, 배우지 못한 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야학 ‘들불’에 들어갔던 청년이다. 명수와 광주 사이에는 일종의 평행 관계가 성립한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가정과 사회에서 고립’돼 “고아 의식으로 가득 찬 삶”을 산 명수와 계엄군에 의해 포위돼 “대한민국의 고아”가 된 광주. 소설 말미에 화해의 기회를 갖는 명수를 그리며 작가는 광주가 다른 도시와 같은 보편성을 품길 희망했다. 주인공 명수를 제외하고는 등장인물 대부분이 실존 인물에 바탕을 뒀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부이사장인 작가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 현실 정치에 적극 참여 중인 그는 1980년 광주가 오늘날 던지는 시사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5·18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역사에서 6월 항쟁도, 노동자 대투쟁도, 오늘날 촛불혁명까지도 불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어 덧붙였다. “5·18 지도부는 민주 정부 수립을 투쟁의 최종 목표로 삼았어요. ‘진보냐, 보수냐’처럼 이분법으로 가르는 게 아니라 서로를 배려해 분단체제를 극복하는 민주 시민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21대 남·원·정 되겠다’ 개혁모임 꾸리기 분주한 통합당 초재선

    ‘21대 남·원·정 되겠다’ 개혁모임 꾸리기 분주한 통합당 초재선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에서 ‘꼰대’, ‘쇠락’ 이미지로 전락한 당을 살리겠다며 당내 개혁 모임이 연이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초재선을 중심으로 ‘소장파 모임’을 꾸려 낡은 보수 이미지에서 탈피해 젊고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어떤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21대 국회 당선자 84명 중 71%(60명)에 달하는 초재선 의원들은 최근 분야별 사모임을 꾸리고 있다. 모임 형태는 당 개혁을 위한 토론 모임부터 정책 공부 모임까지 다양하다. 여기에는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논란 등의 공천파동 속에서 가까스로 당선돼 목소리를 거의 내지 못했던 20대 초재선들과 달리, 당 현안에 침묵 않겠다는 각오가 깔렸다. 특히 최근 초선들이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서 난상토론을 제안해 관철시킨 것도 이런 기류을 만들어낸 동력이 됐다. 재선 당선자들은 지난 신임 원대대표 선거일을 기점으로 한달에 2회 정기 모임을 갖고 당내 현안을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겠다는 초재선 혁신 모임도 꾸려지고 있다. 한 PK 초선 당선인은 “여러가지 혁신 모임 제안이 나오고 있어 각자 필요에 따라 숙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원 전에는 각 모임의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과거 당내 쇄신 역할을 톡톡히 했던 16대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미래연대, 17대 새정치 수요모임, 18대 민본21 등과 같은 소장파 명맥을 이을 수 있을 지 주목이 쏠린다. 초재선들의 적극적 행보에 힘입어 당내 중진들도 당 쇄신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3선이 되는 조해진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쇄신작업이 성과를 내려면 전 당원이 참여하는 거당적 작업이 돼야 한다”면서 “20대 총선, 탄핵, 대선, 지방선거까지 망라해 패배를 성찰하고 단위별 백서로 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태경(3선) 의원도 당내 젊은 인력을 주축으로 한 개혁 모임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당 신임 원내지도부는 이르면 이번주 내 당선인 연찬회를 열어 당 재건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에는 김성원(재선) 의원이, 원내대변인에는 초선의 최형두, 배현진 당선자가 내정됐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합동 총선평가’만 던지고… 또 사라진 ‘정치인 안철수’

    ‘합동 총선평가’만 던지고… 또 사라진 ‘정치인 안철수’

    安, 일주일째 공식활동 없이 당 내부 정비당선자 활동·국민의당 논평도 부각 안 돼‘의사·마라토너’에 가려 ‘정치 리더’ 흐릿 “총선 이미지 정치만… 정치력 소진” 지적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일주일째 공식적인 외부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정치인 안철수’와 국민의당의 존재감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지난 총선 기간에도 ‘의사 안철수’, ‘마라토너 안철수’에 가려졌던 ‘정치 리더’로서의 모습이 21대 국회 개원이 다가오는 지금도 좀처럼 부각되지 않는 모습이다. 11일 안 대표는 혁신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한 지 일주일이 지난 이날까지 ‘잠행 아닌 잠행’을 이어갔다. 지난 4일 야권에 ‘합동 총선평가회’를 제안했지만 미래통합당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이후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6일 KBS라디오 ‘열린토론’에 출연해 “국회에서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거기에 동의하는 어떤 당과도 손잡아야 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작동 원리”라며 ‘야권 연대’에 다시 한 번 거리를 둔 게 이후 전한 정치적 메시지의 전부다. 안 대표는 지난 3월 대구 의료봉사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보여준 적극적인 ‘유튜브 소통’도 중단한 상태다. 한 달간의 활동 기한을 정하고 지난달 26일 출범한 혁신위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중간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총선평가위원회, 당 중장기발전전략위원회 등 6개 위원회로 구성한 혁신위는 앞서 1차 회의 일정만 알렸고, 이후 비공개로 위원회별 회의만 진행하고 있다. 최근 당 차원의 논평도 어린이날·어버이날을 맞아 낸 의례적 논평과 문재인 대통령 취임 3주년 연설 관련 논평 등에 그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원내대표 선출,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의 과거 정의기억연대 활동 관련 논란 등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으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안 대표의 근황과 관련 “분과별로 협의한 결론에 대해 보고받고 있고, 최근 여의도로 당사를 옮긴 뒤 당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총선 때 도움주셨던 분들도 만나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내로 혁신위가 열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12일에도 안 대표의 ‘공식일정 없음’을 알렸다. 3선 권은희, 재선 이태규 의원도 총선 후 드물게 라디오 출연과 언론 인터뷰로 근황을 알릴 뿐 당 전면에 나서진 않고 있다. 개원 전부터 이들의 존재감이 옅어지면 ‘한직 상임위’에 배정돼 제대로 된 눈에 띄는 의정활동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4·15 총선 이틀 뒤 “의원 3명이 4년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던 안 대표의 당찬 포부는 21대 국회 개원 전부터 무색해지는 모양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안철수 정치’의 초심은 거대 양당정치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런 명분을 세우려면 50개 지역구에서라도 후보를 내야 했는데 비례정당이 되면서 사실상 통합당과 선거연대를 했고, 그로 인해 3석이라는 총선 결과로 심판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거기간에도 눈앞의 이미지 정치만 생각한 마라톤 등을 하면서 희화화됐다”며 “그러면서 안 대표의 정치력이 소진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전광훈, 보석조건 변경 요청…“접촉·집회금지 최소화해달라”

    전광훈, 보석조건 변경 요청…“접촉·집회금지 최소화해달라”

    내달 29일 첫 정식 재판…9월까지 선고 방침보석으로 석방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관련자와의 접촉이나 집회를 제한한 조건을 완화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전 목사의 변호인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조건을 감내해야겠지만, 가급적 제한적으로 해서 실효적으로 방어권을 보장해달라”고 주장했다. 앞서 변호인은 재판부에 보석조건 변경을 신청했다. 또 이날 재판부가 “구체적으로 허가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특정해달라”고 질문하자 이렇게 답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을 특정해주거나, 아니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집회가 있으니 그것을 허가해달라고 특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변호인은 “현실적으로 예를 들자면, 전 목사가 한기총 회장으로 목회자들을 상대로 성경강의를 해 왔다”며 “당장 5월 중 목회자 성경 강의를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고 싶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사실상 운신의 폭이, 성경강의조차 못하는 상황이라 확실한 답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접촉과 집회가) 포괄적으로 많이 제한됐다”며 “법원에서 중요 증인이라 할 사람을 만나지 말라고 저희가 아닌 법원에서 특정해주는 식이면 되지 않을까 한다”는 의견도 냈다. 이에 재판부는 “(의견서를 내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달 20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당시 재판부는 재판에 필요한 사실을 아는 사람과 어떤 방법으로도 연락·접촉하지 말고, 사건과 관련될 수 있거나 위법한 일체의 집회·시위에 참가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붙였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인 전 목사는 총선을 앞두고 광화문 광장 집회 등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자유 우파 정당들을 지지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재판부는 이날 준비절차를 마치고 내달 29일 첫 정식 재판을 열기로 했다. 또 8월 말까지는 변론을 종결해 9월 23일 이전에 선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의연 “윤미향, 강연비도 전액 기부한 사람”…의혹에 격앙

    정의연 “윤미향, 강연비도 전액 기부한 사람”…의혹에 격앙

    장학금 논란에는 “여성운동 헌신 활동가 자녀”“윤미향, 최저임금 조금 넘는 활동비 받았다”영수증 공개 요구엔 “투명하게 답하겠다”회계 투명성 논란이 불거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11일 “지난 30년간 피해자와 활동가들이 일구고 쌓아온 세계사적 인권운동을 훼손할 수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정의연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보였고 기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의연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발언 이후 확산된 기부금 집행 투명성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나 1시간 넘게 진행된 기자회견에도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등과 관련한 일부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아 앞으로 추가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정의연은 이 단체 이사의 자녀가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조의금 등으로 조성된 장학금을 받았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설명하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의연 관계자는 “김복동 할머니가 평소 쌍용차 해고 노동자나 재일조선 학생들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과 연대했다”며 “할머니가 ‘공부하고 싶었지만 못했다’는 말씀도 하셔서 장례에 사용하고 남은 기금을 11개 시민사회여성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정의연 이사 아니라 ‘실행이사’ 하다 그만둬” ‘김복동 장학금’은 당초 10명의 학생에게 주려고 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학생이 신청해 25명에게 2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지급하게 됐다고 했다. 정의연은 25명 가운데 1명은 ‘정의연 이사’가 아니라 ‘정의연 실행이사를 하다가 그만둔 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정대협(정의연 전신) 활동만 한 게 아니다”며 “여성운동에 굉장히 오랜 기간 헌신한 활동가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정의연 측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특히 윤 당선인의 이사장 시절 급여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초기에는 교통비를 지급하다가 나중에는 ‘활동비’라고 부르는 급여가 나갔다”며 “밤낮없이 국내외로 뛰어 (고생을) 돈으로 따질 수 없는데도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전 이사장은 굉장히 적은 인건비를 받으면서 30년간 활동했다”며 “주말을 포함해 전국을 다니며 한 수많은 강연에서 받은 금액 전액을 정의연에 기부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의연이 윤 당선인의 남편이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사에 돈을 주고 광고를 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홍보비를) 지출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윤 이사장은 2015년 12월 28일 발표된 한일 양국 간 위안부 관련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외교부로부터 관련 내용을 미리 듣고도 마치 몰랐던 것처럼 정부에 날선 비판을 했다는 주장이다. 외교부 차관을 거쳐 한일 합의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1차장을 맡고 있던 조태용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윤미향 이사장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라는 외교부의 입장을 분명히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 관계자는 “외교부가 정대협이나 ‘나눔의 집’(위안부 할머니 후원 시설)에 정례적으로 와서 인사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일본과) 고위급 협의에서 어떤 게 있는지 말한 바 없다”고 했다. ●“日 위로금 출연, 언론보도 본 게 전부” 당시 일본 정부가 한일 합의에 따라 위로금 명목으로 10억엔(약 110억원)을 출연할 것이라는 점을 정의연이 알게 된 시점에 대해서는 “발표 전부터 기사에 나왔다”며 “따로 인지하지 못했다. 언론 보도를 본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정의연 측은 “12월 24일 일본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나와 외교부에 확인을 요청했더니 당시 동북아국장이 ‘언론 보도가 잘못된 것이다. 정부를 믿으라’고 회신한 것으로 안다”며 “12월 28일까지 우리가 갖고 있던 정보는 일본 언론에 나온 정도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회계 투명성 논란과 관련해 일부 표기에 부정확한 부분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정의연이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한 명세서를 보면 기부금 개별 지출 항목 수혜 인원으로 ‘99명’, ‘999명’, ‘9999명’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정의연 관계자는 “데이터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이 있어 실무적으로 그렇게 편의적으로 했다”고 해명했다.다만, 일각의 의혹과 달리 기부금을 투명하게 집행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정의연 측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기부수입 총 22억 1900여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 1100여만원을 피해자지원사업비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피해자 지원사업은 아니다”며 “피해자 지원사업은 건강치료지원, 인권·명예회복 활동 지원, 정기방문, 외출동행, 정서적 안정 지원, 쉼터 운영 등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수증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라는 일부 언론의 요구에는 “우리도 인권이 있는 사람들인데 너무 가혹하다”고 반발하면서도 “연대하고 함께해준 분들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최대한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답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뉴스를 부탁해] 유튜버發 부정선거 의혹 판 커지나

    [뉴스를 부탁해] 유튜버發 부정선거 의혹 판 커지나

    21대 총선 이후 보수 유튜버들이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에 일부 정치인이 가세한 데 이어 학자들까지 개입하며 혼란이 더해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종 의혹을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두 차례 냈지만,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이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은 11일 국회 토론회장에서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폭로하겠다면서 판을 더 키우는 모양새다.●‘0.39’, ‘63:36’, QR코드… 쏟아지는 의혹들 부정선거 의혹의 불씨는 보수 유튜버들이 댕겼다.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구독자 58만)는 지난달 17일 ‘사전투표 조작 의혹 0.39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들은 연수을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정의당 세 후보가 관외 사전투표로 얻은 득표수를 관내 사전투표 득표수로 나누면 모두 0.39라는 숫자가 나타난다는 점을 지적했다. 0.39라는 숫자에서 시작된 의혹은 서울, 인천, 경기 지역 선거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의 사전투표 득표율이 ‘63:36’으로 모두 일치한다는 의혹으로 이어졌다. 조작이 아니면 통계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치라는 주장이다.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도 다음날인 지난달 18일 유튜브 채널 ‘공병호TV’(50만)에 업로드한 영상에서 ‘63:36’ 의혹을 반복 제기했다. 공 전 위원장은 투표용지에 있는 ‘QR코드’에 방대한 양의 개인정보가 담겼으며, 비밀 투표 규정 및 헌법 위반이라는 주장도 내세웠다. 신의한수(123만), 뉴스타운(40만) 등 대형 보수 유튜브 채널들은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하며 연일 의혹 제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답답한 중앙선관위 각종 의혹에 정면 반박 중앙선관위는 지난달 22일과 이달 3일 각각 8페이지(공정·투명하게 선거 관리, 근거 없는 의혹 제기 멈추어야)와 5페이지(사전투표 조작 등 근거 없는 의혹 제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보도자료 통해 유튜브에 떠도는 각종 의혹을 반박했다. 선관위는 0.39 의혹에 대해 전국 253개 선거구 중에서 11개 선거구(4.3%)만이 같은 비율이며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 관내 투표자와 관외 투표자의 단순한 비율 일치일 뿐 선거조작을 보여 주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63:36 의혹은 민주당과 통합당을 제외한 당이나 무소속을 포함하면 다른 비율이 나타나며 253개 선거구 중 63:36 비율은 17개 선거구(6.7%)뿐이라고 했다. 선관위는 QR코드 의혹에는 선거명, 선거구명, 관할위원회명, 일련번호 총 31자리 숫자로 구성되며 개인정보는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한 (사전) 투개표 관리에 약 30만명의 사무원 참여하며 각 당 참관인에게도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기 때문에 투표조작 자체가 일어날 수 없다고 했다.●美학자까지 개입하며 혼란 더 커져 보수 유튜버들은 일부 학자들의 주장을 근거로 부정선거 조작 의혹을 더 퍼트리고 있다. 원로학자인 박성현 서울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4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선거구 49곳에서 모두 민주당의 사전투표 득표율이 당일 득표율보다 평균 12% 높았다”면서 4~5일 사이에 본투표와 사전투표의 차이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선거구 17곳에서도 63:36으로 나올 확률은 통계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더욱이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서 똑같이 63:36으로 나올 확률은 아주 낮다”면서 선거조작의 증거는 아니지만 의심할 만한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미시간대 윌터 미베인 교수는 10일 ‘2020년 한국의 의회선거에서 나타난 통계적 이상 수치와 선거부정 의혹’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한국의 21대 총선에서 나타난 여러 통계적 이상 수치들이 자연적인 방식이나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행위 등으로 설명하기에는 그 수치가 지나치게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참관인들이 있기 때문에 투표조작은 있을 수 없고 불가능하다”며 “사전투표를 조작했느냐 안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일부 통계는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저희가 통계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유권자의 표심은 통계적으로 된다,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부정선거 역사 및 선거조작 의혹 사례 부정선거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 중 하나로는 1987년 민주화 이전 실제 부정선거 사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960년 3·15 부정선거가 대표적이다. 자유당은 고령인 이승만 대통령 유고 시 대통령직을 물려받는 부통령에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해 가짜 투표용지를 무더기로 미리 투표함에 넣는 등 선거부정을 저질렀다. 1967년 6·8 제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여당인 민주공화당이 농촌에서 금품을 살포하는 등 선거법 위반을 이어 가자 야당인 신민당이 전면 무효를 외치며 재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투표지 분류기에서 미분류된 재확인 대상 투표지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자의 상대득표율(이른바 ‘K값’)이 유효로 분류된 투표지에서보다 1.5배 높게 나왔다며 개표 부정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더 플랜’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번에 의혹을 제기하는 보수 유튜버들은 김씨의 문제제기에서 힌트를 얻어 의혹 제기를 이어 가고 있다. 더 플랜에 나오는 컴퓨터·통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며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선관위 컴퓨터에도 침입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기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1987년 민주화 이후에도 선거부정 의혹이 확산되는 이유로 강화된 ‘확증편향’과 변화된 미디어 환경을 들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유튜버 등 인터넷 언론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이 심하다. 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 확장되면서 이런 주장이 더 발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대한민국 보수 유권자가 33%인데, 조작됐다고 하면 귀가 솔깃하고, 가능하면 학자, 가능하면 미국학자, 가능하면 유명한 학자 이야기면 더 돈이 된다”고 평했다.●조용한 통합당… 민경욱 후보는 증거 보전 신청 통합당은 조작 의혹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다. 무효 소송을 제기하면 ‘선거 불복’ 프레임에 빠지고 음모론에 동조한다는 비판이 쏟아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수 유권자들의 강력한 요구에 떠밀려 일부 개별 후보들은 법원에 증거 보전 신청을 냈다. 지난 8일에는 부산 사하갑에서 697표 차로 패배한 통합당 김척수 후보, 지난 1일에는 서울 영등포을에서 낙선한 통합당 박용찬 후보가 제기한 보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통합당 민 후보도 증거 보전을 신청해 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증거 보전 작업이 진행됐다. 최 교수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유권자의 민의를 따르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며 “이는 명백한 후진 정치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선관위가 나서서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확률적이고 이론적인 것을 넘어서 실질적인 부분을 검증하는 수밖에 없다. 한 10개 정도만 선정해서 재검표하면 이 문제는 깨끗이 해소된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선관위가 검증을 하려면 통합당 쪽에서 무효 소송을 해야 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임의대로 몇 개를 열어 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우리는 민 의원이 하는 증거 보전 신청이나 무효소송 등을 통해 입증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종인 올 수 있을까…떨어지는 효용, 주호영 선택은

    김종인 올 수 있을까…떨어지는 효용, 주호영 선택은

    당선자 84명의 선출직 지도부에 부담 “시작부터 비대위 임기 논란 불필요” 중론 비대위파 장제원 “8월 거부땐 버려야”주호영 신임 원내대표가 미래통합당의 원내 사령탑으로 확정되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추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84명이 모여 처음으로 선출직 지도부를 꾸린 만큼 비대위 임기 논란을 다시 시작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총선 직후 김종인 비대위 추진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장제원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8월까지 한시적 비대위원장 취임에 대한 본인(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의사를 확인하고 만약 거부 의사를 밝힌다면 지체 없이 이 논의를 끝내야 한다”고 했다. 상임전국위원회의 당헌 개정 불발로 비대위 임기가 여전히 8월로 제한된 만큼 김 전 위원장이 8월까지만 비대위를 맡든가 아니면 김종인 비대위 카드를 버리든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또 “조기 전당대회는 우리만의 리그로 전락할 것”이라며 주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혁신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통합당 물밑에서도 비대위 회의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대구·경북(TK)의 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상수로 두지 말아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산·경남(PK)의 한 초선 당선자도 “김 전 위원장이 당선자 총회에서 정해 주는 임기를 안 받으면 할 수 없다”며 “지난 총회에서도 우리끼리 해야 한다는 ‘자강론’ 기류가 강했기 때문에 임기 문제가 조율이 안 되면 다른 인물을 쓰면 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21대 개원 전 열리는 당선자 총회에서 김 전 위원장의 임기 문제를 논의한 후 당선자들이 원하는 임기를 김 전 위원장이 수용할지를 묻겠다는 입장이다. 당선자들이 원하는 임기를 김 전 위원장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비대위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임기 조정이 안 되면 완전히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한편 김 전 위원장 측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퇴로 내년 4월 7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의 판이 커진 만큼 4월까지는 비대위원장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설] 주호영 통합당 신임 원내대표, 총선 참패 딛고 강한 야당으로 새출발해야

    5선의 주호영 의원이 미래통합당의 신임 원내대표에 어제 선출됐다. 정책위의장은 3선의 이종배 의원이 됐다. 통합당의 제21대 첫 원내 사령탑이다. 통합당의 새 원내지도부의 첫 임무는 총선 참패 이후 지도부 공백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흐트러진 당의 대오를 정비하는 것이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사에서 “우리가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우리는 다시 재집권할 수 없고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당을 재건하기 위해선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이 환골탈태해 민생을 중심에 놓은 강력한 보수야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러려면 통합당은 지역구 84석에 불과해 위성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19석을 합쳐 103석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개헌만 빼고 다 할 수 있다’는 177석의 거대 여당을 견제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할 것이다. 따라서 총선 때 약속한 데로 한국당과 통합해 ‘꼼수 정당’이란 누명을 벗어야 한다. 그래야 대여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가장 시급한 일은 표류하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정상화하기 위해 당의 단합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주 신임 원내대표가 ‘4개월짜리 비대위’는 맡지 않겠다는 김종인 내정자를 설득하면서, 임기 문제 정리하기 위한 당헌개정을 어떻게 이뤄낼지 주목한다. 통합당은 또한 제21대가 ‘일하는 국회’이길 간절하게 원하는 국민의 열망에 부합해야 한다. 극렬한 장외투쟁이 극우적인 ‘태극기 부대’들의 박수를 받았을지 모르지만 건전한 상식을 가진 보수세력들을 떠나게 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통합당은 TK(대구·경북) 중심의 지역주의와 색깔론을 벗어나 외연을 넓힐 방안을 찾아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거듭하면 국민에게 외면받는다는 사실이 총선결과로 드러나지 않았나. 같은 맥락에서 총선 이후 일부 낙선 의원들이 ‘부정 선거’ 논란을 확산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 패배 원인을 내부에서 찾지 않고, 외부의 음모론에서 찾는다면, 새 출발의 출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강하고 실력 있는 여당은, 강하고 실력 있는 야당이 존재할 때 가능하다.
  • 민경욱 의원의 ‘선거조작’ 주장은 언제 멈출까

    민경욱 의원의 ‘선거조작’ 주장은 언제 멈출까

    총선 끝난지 한달 돼가지만···대법원 판결 나오면 승복할까21대 총선이 끝난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야권 일각의 ‘선거조작’ 주장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은 당내의 만류에도 연일 “선거조작 물증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선거 무효 소송까지 제기했다. 여기에 보수 유튜버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 의원을 위시한 보수 진영의 선거조작 주장은 언제쯤 끝날까. 우선 민 의원은 당분간 선거조작 주장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를 아끼는 분들께서 물으셨다. 이런 것들 말고 진짜 빼박의 물증은 없느냐고”라며 “왜 없겠나. 월요일(11일) 2시 국회 토론회장에서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폭로하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조작선거 사건이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 의원은 ‘빼박증거’라며 페이스북에 시리즈 형식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예고한대로 민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물증’을 공개하면 뜻을 같이하는 보수 유튜버 등의 화력 지원이 한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중앙선관위 해명, 언론 팩트체크도 소용없어 정치권에서는 민 의원 등의 선거조작 주장이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해명이나 언론의 팩트체크 등으로 해결될 수준을 넘었다고 보고 있다. 총선 직후 보수 일각에서 선거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통합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이준석 최고위원 등이 나서 이를 적극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사전투표 조작 관련 펜앤드마이크 유튜브 토론에 참석해 선거조작을 주장하는 측을 설득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 최고위원이 상대방의 황당한 주장에 말을 잇지 못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이후 이 최고위원은 선거조작을 주장하는 측에 대해 적극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민 의원이 대법원에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한만큼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사실 법조계에서는 민 의원이 제기한 선거 무효 주장이 대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고 있다. 선거 무효 소송은 대법원 단심으로 끝난다. 민 의원의 기대와 달리 대법원이 선거조작으로 볼 여지가 없다고 판결할 경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거조작 의혹에 동조했던 지지자들의 상당수는 마음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판결까지 나온 상황에서 선거조작 주장을 반복해봐야 실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더라도 민 의원과 일부 보수 지지자들은 ‘의심’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한다. 한 야당 관계자는 “그 사람들도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고 진짜 믿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에 따라 의혹 제기를 한다고 보면 선관위의 설명이든 대법원의 판결이든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18대 대선 개표조작 주장, 몇년간 이어져 실제로 과거에 ‘부정선거’를 주장했던 인물들을 보면 가능한 모든 절차를 다 밟고나서도 선거조작 의혹을 거둬들이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자 진보 진영에서는 ‘개표 부정’ 주장이 들불처럼 일었다. 그러다 새정치민주연합과 문재인 후보가 선거 결과를 승복한다고 밝히면서 의혹 제기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일부 인사들은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강동원 전 의원은 대선이 끝난 지 2년반이 지난 2015년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에게 “개표부정 의혹을 밝히라”고 공식 문제 제기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 강 전 의원은 이후에도 개표 부정에 대한 확신을 접지 않았고,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등으로 박근혜정부가 위기에 몰리자 다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민 의원은 오는 30일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국회의원 신분도 잃는다. 더 이상 국회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는 선거조작을 주장하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선거조작 주장을 멈추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후 광화문 집회 등의 형식으로 같은 주장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민 의원은 최근 광화문 집회 세력인 기독자유통일당의 김문수 대표, 전광훈 목사, 친박신당의 홍문종 대표 등과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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