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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자 알림e’ 못 받는 여성 1인가구… “집 근처 이사 와도 깜깜”

    ‘성범죄자 알림e’ 못 받는 여성 1인가구… “집 근처 이사 와도 깜깜”

    “성범죄자가 이사를 오면 신상정보를 여성 1인가구에도 고지해 달라.” 다세대주택에 홀로 살던 30대 직장인 A씨가 지난 3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린 내용 중 일부다. 올 초 이웃에 살던 남성이 창문을 통해 A씨 집에 들어오려 했다가 A씨가 비명을 지르자 도망갔다고 한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에야 이 남성이 성범죄 전과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일을 겪은 뒤 아파트로 옮긴 A씨는 성범죄자가 이사를 오면 적어도 같은 주소지에 사는 주민 또는 재범이 발생했을 때 대항이 곤란한 65세 이상 고령자나 여성 1인가구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A씨 청원은 5만명의 동의 요건을 채우지 못했지만 한 달 동안 1800명 넘는 시민으로부터 동의를 얻었다. A씨는 13일 “1인가구가 점점 늘어나는 만큼 1인가구 치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 시작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남’ 사건을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여성에 대한 강력범죄 가해자의 신상 공개 제도가 전면 재검토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신상정보 고지 대상 범위도 여성 1인가구 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혼자 사는 여성들이 ‘성범죄자 알림e’를 수시로 확인하지 않으면 집 근처로 성범죄자가 이사 왔다는 걸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알림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법원이 신상정보 공개를 명령하고 유죄가 확정된 성범죄자의 정보는 성범죄자 알림e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공개된다. 하지만 성범죄자의 전·출입 정보를 우편과 모바일로 고지받는 대상은 만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보호하는 가구주, 아동·청소년 교육 기관장 등으로 제한된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2021년 보고서에서 “성범죄자 신상정보 고지 제도에 범죄 피해 확률이 높은 1인 가구주, 특히 미혼 여성 등이 제외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지 대상을 여성 1인가구 등으로 확대해 달라는 A씨 청원은 무산됐지만, 지난달 초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이 누구든 집 근처에 성범죄자가 이사 왔을 때 신청만 하면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해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허민숙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개인정보 보호나 성범죄자의 인권에 앞서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재범률이 높은 성범죄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공동체에서 방관하지 않고 감시자가 되겠다는 메시지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 감사원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관련 비리 혐의 38명 수사 의뢰

    감사원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관련 비리 혐의 38명 수사 의뢰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부부처 간부급 공무원과 지방자치단체, 민간업자로 이어지는 대규모 비리 혐의가 드러났다. 감사원은 13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감사한 결과 관계부처 간부가 부지 용도 변경에 개입해 특정 업체 편의를 봐주고 그 업체에 재취업하거나 허위 서류로 사업권을 따내는 등 다양한 비리·특혜 사례를 확인하고 38명을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신재생에너지 관련 감사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를 감사한 결과 강임준 전북 군산시장, 산업통상자원부 전직 과장 2명 등 13명을 직권 남용, 사기, 보조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 그밖에 비리 행위에 동참한 민간업체 대표와 직원 등 25명도 수사 참고 사항으로 송부했다. 감사원은 “최근 4~5년간 40㎿ 초과 규모 발전사업 중 특혜·비리 의혹이 있었던 사업에 위법·부당 사안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했다”며 “공직자, 지자체장 등이 민간업체와 공모해 특혜를 제공한 사례와 함께 허위서류 등을 통해 사업권을 편법으로 취득하거나 국고보조금을 부당 교부받은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300㎿ 규모의 민간 주도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로 추진된 충남 태안군 안면도 태양광발전소 허가 과정에서 민간 업체와 산업부 공무원이 유착된 비리가 드러났다. 한 태양광 개발업체는 2018~19년 안면도 발전소 건설 계획을 추진했지만 개발하려는 부지의 3분의1 가량이 ‘목장용지’로 돼있어 토지 용도 변경이 필요했다. 이 기업 관계자는 태안군에서 허가가 나지 않자 자신이 알던 산업부 A과장한테서 주무부서인 산업부 B과장을 소개받아 ‘중앙부처가 용지 전용이 가능한 시설인 것으로 판단해 달라’고 청탁했다. A과장과 B과장은 행정고시 동기였다. 결국 B과장은 2019년 1월 C사무관을 시켜 ‘산지관리법에 따르면 이 태양광발전 시설이 용지 전용이 가능한 중요 산업시설에 해당한다’는, 틀린 내용의 유권해석을 만들어 태안군에 보냈다. A과장은 산업부에서 퇴직한 뒤 이 기업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B과장도 이 기업의 협력업체 전무로 재취업했다. A과장은 대표이사로 있을 당시 태안군 공무원으로부터 이 사업의 종료 후 원상복구 조건을 면제받기도 했다. 감사원은 이들 세명을 모두 수사 의뢰했다. 감사원은 해당 부지가 목장용지에서 잡종지로 바뀌면서 공시지가만 전보다 100억원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개발 업체는 허가가 지연될 때 내야 하는 지연이자 45억원을 내지 않게 됐고, 향후 원상복구에 드는 비용 7억 8000만원도 아꼈다고 밝혔다. 허위 기술평가서를 제출해 대규모 국고보조금을 받은 업체도 있었다. D사는 2020~21년 3차례에 걸쳐 산업부가 총괄하는 스마트계량기 보급사업에 참여하면서 기술평가 자격도 없는 업체에 기술감정 평가를 맡겨 보조금 500억원 상당을 부당하게 받았다. 감사원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관련 추가 감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수사 요청 대상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감사 과정에서 태양광 관련 공공기관 임직원 다수가 자신이나 가족 이름으로 태양광 사업을 하는 사례를 확인해 검토하고 있다. 사적 이해관계를 신고하지 않고 태양광 사업과 관련한 업무를 수행하거나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얻은 사례라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현재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 8곳에서 비위 추정 사례자 250여명을 확인해 수사 요청을 검토 중이다. 최재해 감사원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감사원이 이번 감사 중 한전, 한전 발전자회사,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의 건강보험 가입 이력 자료를 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정부 관리 소홀을 틈타 농업인 대상 발전사업 혜택을 받으려고 위조서류를 제출한 사례 등도 700여건 파악했다고 감사원은 덧붙였다.
  • ‘87㎝·7㎏…미라가 된 가을이’ 친모에 무기징역 구형

    ‘87㎝·7㎏…미라가 된 가을이’ 친모에 무기징역 구형

    만 4살인데 키 87㎝, 몸무게 7㎏의 영양실조 상태에서 학대당해 숨진 일명 ‘가을이’ 사건의 친모에게 검찰이 재차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 무기징역에 벌금 500만원 구형 13일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친모 A(27)씨에게 무기징역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또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 관련 기관 10년 취업 제한, 전자장치 부착 20년, 보호 관찰 5년 등을 명령해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6시쯤 부산 금정구의 주거지에서 자신의 딸(당시 생후 만 4년 5개월)의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10일 결심 공판에서 무기징역과 벌금 500만원 등 이날과 동일하게 구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3월 24일 1심 선고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A씨 모녀와 함께 살던 동거인 B(28·여·구속)씨 등이 A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성매매로 번 돈 1억 2450만원을 챙긴 혐의가 드러나면서 선고가 미뤄졌고, 결심 공판도 재차 이뤄졌다. “밥 달라”는 딸에게 분유 탄 물만 6개월 아이 사망 당시 의료진과 경찰은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생후 만 4년 5개월인 아이는 사망 당시 키가 87㎝, 몸무게는 7㎏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키가 또래 평균보다 17㎝ 작았고, 몸무게는 10㎏ 적었다. 이는 생후 4개월 영아와 비슷한 수준의 몸무게였다. 아이의 발육 상태가 워낙 심각해서 출동한 경찰관이 처음에 사인으로 영양실조를 의심했을 정도였다. 검찰에 따르면 친모 A씨는 “배고파요, 밥 주세요”라는 아이에게 6개월간 하루 한 끼 물에 분유만 타 먹이면서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외식했다. 숨진 딸은 생전 친모의 폭행으로 사시 증세를 보였고, 병원 측에서 시신경 수술을 권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결국 딸은 사물의 명암 정도만 겨우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증세가 악화해 사실상 실명 상태였다. 동거인, 친모에 성매매 강요…하루 4~5회꼴 불행은 A씨 남편의 가정폭력에서 비롯됐다. 이를 견디다 못한 A씨는 2020년 8월 어린 딸을 데리고 가출했다. 그는 아이 식단을 공유하는 채팅방을 운영하는 B씨 부부를 찾아가 같은 해 9월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다. A씨와 딸, B씨 부부와 B씨의 자녀 둘까지 총 6명이 한 지붕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처음에는 A씨를 따뜻하게 대했다. 그러나 얼마 뒤부터 돈을 벌어오라고 압박하며 성매매를 강요했다. A씨가 성매매를 해서 번 돈은 모조리 B씨가 챙겼다. 검찰 조사 결과 B씨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A씨에게 무려 2400여회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했다. 하루 평균 4~5회꼴이었다. 이렇게 번 돈 1억 2450만원은 그대로 B씨 수중에 들어갔다. B씨는 A씨 생활 전반을 감시했고, A씨는 점점 딸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아 짜증을 내고 폭행을 일삼았다. A씨가 아이를 때리는 바람에 아이가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B씨가 모르진 않았다. 그러나 A씨가 성매매로 벌어온 돈을 B씨가 주지 않았기 때문에 A씨는 아이 치료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검찰은 B씨(아동학대살해 방조·성매매 강요 등의 혐의)를 구속기소하는 한편 B씨 남편(29)도 아동복지법 위반(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친모 측 “신체적·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였다” 이날 공판에서 A씨 변호인은 “성매매를 한 것은 피해 아동과 잘살아 보려 한 것”이라며 “피해 아동 사망에 전적으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서를 구할 수도 없고, 선처를 구할 수도 없다”면서도 “피고인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였고, 낙태 등을 경험하면서 신체적·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친모 A씨는 “너무 잘못했고, 죽을죄를 지었다. 용서받지 못할 일을 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평생 속죄하면서 살겠다.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재판부는 재판부는 오는 30일 오전 10시에 A씨에 대한 1심 선고를 할 예정이다. 뼈에 가죽만 남아 ‘미라가 된 가을이’ 지난 10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살아서 미라가 된 가을이, 누가 비극 속 진짜 악역인가?’라는 부제로 이 사건을 조명했다. 방송에서 전문의들은 숨진 가을(가명)이의 발육 상태가 암 투병을 하거나 선천적인 질환이 있어도 이렇게 마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제작진이 공개한 사망 당시 가을이의 사진은 뼈에 가죽만 남은 미라 같은 모습이었다. 두개골은 골절된 데다 서로 다른 시기에 발생한 뇌출혈이 있었고, 갈비뼈는 부러졌다가 붙은 흔적이 있었다. 한 전문의는 사망 당시 가을이 사진을 보고 “거의 반 미라처럼 보일 정도로 근육이 거의 다 빠진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알 제작진을 통해 처음으로 가을이의 사망 당시 사진을 본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장은 충격과 슬픔에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동거인도 아동학대 살해 공동정범 강력처벌” 협회는 지난 12일 “부산 4세 가을이 아동학대 살해 사건의 친모 A씨와 동거인 B씨를 ‘아동학대 살해의 공동정범’으로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협회는 “피해 아동은 장시간 동거인의 집에서 거주하는 동안 미라가 될 정도로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사망했다”면서 “그러나 B씨는 (가을이) 사망 당일 피해 아동의 살해 과정을 방임했다는 혐의를 받을 뿐, 피해 아동에 가해진 장기간의 학대 혐의에 대해선 보호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아동복지법 B씨도 살해 방조 이상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B씨는) 친모 A씨가 성매매를 하러 가거나 A씨의 성매매에 관여했기에 일종의 업무 관계였던 점을 미루어 B씨가 ‘보호자의 지위’에 있던 자”라면서 “따라서 피해 아동의 잔혹한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아동학대 살해에 대한 공동정범으로 처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산지법을 향해 “두 사람을 법정최고형으로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 비인간적인 전쟁…미얀마 군부, 힘없는 ‘의료진+환자’ 공격

    비인간적인 전쟁…미얀마 군부, 힘없는 ‘의료진+환자’ 공격

    미얀마군이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동원한 공습 강도를 높이면서 의료진을 포함한 민간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얀마군이 현지 보건소에 파견된 의료인과 의료시설을 겨냥한 반인도주의적 타격을 빈번하게 가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이라와디를 비롯한 다수의 현지 매체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인시큐리티 인사이트’가 최근 공개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 1월 1일부터 5월 16일까지 미얀마 의료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 최소 139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군부의 주요 타격이 된 보건소는 앞서 미얀마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의료시설이 없는 주변 마을 주민들을 위해 설치해 운영해오고 있는 실정인데, 일부 의료진들이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한 의사들로 알려지면서 군부가 의료진을 타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실제로 피해를 입은 다수의 희생자들 중에는 시민방위군(PDF) 외에도 다수의 어린이와 여성, 노인 등 마을 주민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미얀마군이 미얀마를 세계에서 의료종사자들이 근무하기에 매우 위험한 곳 중 하나로 만든 것. 인시큐리티 인사이트는 이번 조사 결과, 미얀마 군부의 무자비한 공격은 공중 및 지상을 가리지 않고 가해졌으며, 주로 △만달레이 △친 △샨 △카야 △케인주 △따닌따리 △사가잉 △마궤 △양곤 지역의 수많은 의료시설이 타격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에도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의 팔레스, 시티, 깐꼬 등 3개 사립병원에게 민간의료산업에 관한 법률 19조 a항 위반 혐의를 들이대며 대형 3곳 사립병원 면허를 취소한 바 있다. 만달레이는 2021년 2월 군부의 쿠데타 집권 이후 의사들이 나서 이를 반대하는 CDM을 최초로 선언하고 시작한 곳으로도 유명한데, 만달레이를 포함해 당시 면허가 취소된 사립병원 3곳에는 무려 800여 명의 의료인과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상태였다. 또, 이 병원에는 최근 사이클론 모카로 피해를 본 환자들을 위한 구호단체의 운송 및 이동 허가가 취소도 포함돼 논란을 키웠다. 사이클론 피해로 치료 중이거나 입원 중인 수백 명의 환자에 대한 아무런 후속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사실상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들이 군부에 의해 방치된 셈이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는 군사 쿠데타 이후 현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의료인과 의료시설에 대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CDM 의료네트워크는 현재 약 6만 명에 달하는 미얀마 현지 의료종사자가 군부의 쿠데타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파견된 외부 의료진들의 상당수도 CDM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를 이유로 들어 미얀마 군부는 CDM 의료 종사자들 겨냥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의료진들을 무차별적으로 구타하거나 강제 체포, 연행 등을 가하고 CDM에 참여한 환자들에게도 즉시 체포, 처분 등의 무력을 가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비영리 단체 인시큐리티 인사이트는 ‘군부대가 병원을 점거해 군사기지로 이용하면서 국제 인도주의 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지적하고, 현재 군부에 의해 방치된 수만 명의 민간인들이 의료 서비스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2020년 미얀마 총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빼앗은 미얀마 군부는 이를 반대하는 민주 세력을 유혈 진압하고 있다. 
  • 4살인데 고작 7㎏ ‘미라가 된 가을이’…“친모·동거인 강력 처벌해달라”

    4살인데 고작 7㎏ ‘미라가 된 가을이’…“친모·동거인 강력 처벌해달라”

    키 87㎝, 몸무게 7㎏로 숨진 4살 가을이 사건에 대한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친모와 동거인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지난 12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부산 4세 가을이 아동학대 살해 사건의 친모 A씨와 동거인 B씨를 ‘아동학대 살해의 공동정범’으로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협회는 “피해 아동은 장시간 동거인의 집에서 거주하는 동안 미라가 될 정도로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사망했다”면서 “그러나 B씨는 (가을이) 사망 당일 피해 아동의 살해 과정을 방임했다는 혐의를 받을 뿐, 피해 아동에 가해진 장기간의 학대 혐의에 대해선 보호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협회는 아동복지법 제 3조 7항과 제 17조 등을 들어 B씨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동복지법 제 3조 7항에 따르면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제 17조는 ‘누구든지’ 아동의 신체에 손상을 주거나 신체의 건강 및 발달을 해치는 신체적 학대 행위,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 보호, 양육, 치료 및 교육을 소홀히 하는 방임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협회는 “동거인 B씨가 아동복지법상 ‘성인’과 ‘누구든지’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B씨는) 친모 A씨가 성매매를 하러 가거나 A씨의 성매매에 관여했기에 일종의 업무 관계였던 점을 미루어 B씨가 ‘보호자의 지위’에 있던 자”라면서 “따라서 피해 아동의 잔혹한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아동학대 살해에 대한 공동정범으로 처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산지방법원을 향해 “두 사람을 법정최고형으로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 하루 한 끼, 물에 분유만 타 먹이기도 앞서 지난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친모의 학대로 기아 상태로 사망한 가을이 사건을 다뤘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14일 친모 A씨(올해 27세)가 딸을 안고 응급실을 찾아오면서 참혹한 실상이 드러났다. 당시 의료진과 경찰의 눈을 의심케 한 것은 아이의 발육 상태였다. 생후 만 4년 5개월인 가을이는 사망 당시 키가 87㎝, 몸무게는 7㎏에 불과했다. 키가 또래 평균보다 17㎝ 작았고, 몸무게는 10㎏이나 덜 나가는 상태였다 이는 생후 4개월 영아와 비슷한 수준의 몸무게였다. 빈곤국의 기아보다 훨씬 심각한 몰골이었다. 집중치료실로 옮겨진 가을이는 이날 숨을 거두고 말았다.아이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친모의 폭행이었다. 검찰의 공소 내용을 보면 A씨는 딸의 사망 당일 오전 6시부터 딸을 때렸다. 자신의 물건에 자꾸 손을 댄다는 이유로 A씨는 딸의 머리를 침대 프레임에 부딪히게 하는 등 폭행을 가했다. 오전 11시쯤 딸이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거품을 물고 발작을 일으켰지만 5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오후 4시 30분쯤 되어서야 겨우 핫팩으로 딸의 몸을 마사지했다. 그러나 딸은 오후 6시쯤 숨을 거뒀다. 지난 3월 10일 부산지법 형사6부 심리로 열린 A씨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무기징역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배고파요, 밥 주세요”라는 아이에게 6개월간 하루 한 끼 물에 분유만 타 먹이면서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외식했다. 또한 숨진 가을이는 생전 친모의 폭행으로 사시 증세를 보였고, 병원 측에서 시신경 수술을 권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결국 가을이는 사물의 명암 정도만 겨우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증세가 악화해 사실상 실명 상태였다.A씨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은 같은 달 2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6월 13일로 미뤄졌다. A씨 모녀와 함께 살고 있던 동거인 B씨의 혐의가 추가로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A씨는 남편의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2020년 8월 어린 딸을 데리고 집을 나왔다. 그는 아이 식단을 공유하는 채팅방을 운영하는 B(28·여·구속)씨 부부를 찾아가 같은 해 9월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다. A씨와 딸, B씨 부부와 B씨의 자녀 둘까지 총 6명이 한 지붕 생활을 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A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 A씨가 성매매를 해서 번 돈은 모조리 B씨가 챙겼다. 검찰 조사 결과 B씨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A씨에게 무려 2400여회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했다. 하루 평균 4~5회꼴이었다. 이렇게 번 돈 1억 2450만원은 그대로 B씨 주머니로 들어갔다. 검찰은 B씨(아동학대살해 방조·성매매 강요 등의 혐의)뿐만 아니라 B씨 남편(29)도 아동복지법 위반(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A씨의 공판기일은 오는 13일이며 B씨 부부의 재판은 오는 20일 진행된다.
  • 삼성문화재단, 첼리스트 한재민 등에 악기 지원

    삼성문화재단, 첼리스트 한재민 등에 악기 지원

    삼성문화재단이 국내외에서 주목할 만한 활약을 선보이는 음악가들을 악기 후원 대상자로 선정했다. 삼성문화재단은 12일 “악기 후원 프로그램 ‘삼성 뮤직 펠로십’(Samsung Music Fellowship)의 2023년 신규 펠로로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비올리스트 이해수, 첼리스트 한재민 등 4인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1997년 시작한 ‘삼성 뮤직 펠로십’은 탁월한 연주실력에도 연주활동에 적합한 악기를 만나지 못한 연주자들에게 세계적인 명품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연주자들이 음악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세계 무대를 향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연주활동과 음반, 국제 콩쿠르 입상 실적 등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추천하고 다각도로 검토해 대상자로 선정되면 5년간 악기를 사용할 수 있다. 삼성문화재단이 악기보험료 전액, 유지·관리비 등도 지원해 연주자들은 음악에만 집중하면 된다. 랜들 구스비는 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ex-Strauss를 대여받는다. 재일교포 3세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연주자인 그는 2020년 클래식 음반 레이블 데카와 전속계약을 맺고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오는 22일에는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박수예는 1753년산 조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 ex-Hamma를 대여받는다. 2017년 만 16세에 스웨덴의 명문 음반 레이블 BIS를 통해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앨범으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5장의 독주 및 협주곡 음반을 발표한 연주자다. 비올리스트 이해수 1590년산 가스파로 다 살로를 대여받는다. 이해수는 2018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프림로즈 국제 비올라 콩쿠르에서 만 18세의 나이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첼리스트 한재민은 1697년산 조반니 그란치노를 쓰게 됐다. 한재민은 2021년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최연소 우승,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입상, 2022년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 3관왕 등 차세대 거장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삼성 뮤직 펠로십’을 통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연주자들이 음악으로 경계 없이 소통하며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번에 선정된 펠로들이 국내외 무대에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며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유니버설발레단 강미선, 세계 최고 무용수 오를까

    유니버설발레단 강미선, 세계 최고 무용수 오를까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 후보에 선정됐다고 12일 유니버설발레단이 전했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부터 매해 세계 정상급 발레단의 작품을 심사해 최고의 남녀 무용수, 안무가, 작곡가 등을 선정한다. 올해는 오는 20~21일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 김기민(2016년), 박세은(2018년)이 있다. 강미선은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수석무용수)인 도로시 질베르,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 엘리자베타 코코레바 등 5명의 쟁쟁한 후보와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유니버설발레단에서만 21년 활동하며 한국 발레 역사상 최장기 근속 무용수 기록을 써나가는 강미선은 탄탄한 테크닉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백조의 호수’, ‘지젤’, ‘오네긴’ 등 발레단의 모든 레퍼토리를 섭렵한 발레단 간판 무용수다.2년 전 아들을 낳고 다시 발레단으로 돌아온 그는 한국 발레계를 대표하는 엄마 무용수 중 하나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백조의 호수’ 주연을 맡아 남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강미선은 시상식과 함께 진행되는 갈라 콘서트에서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동탁과 함께 ‘미리내길’, ‘춘향’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유니버설발레단 지도위원 겸 성신여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유지연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유지연은 예원학교와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1995년 마린스키발레단 최초 외국인 단원으로 입단해 솔리스트로 활약했다.
  • 대기업 임원 월급, 중소기업 임원의 2.5배… “아무리 일해도 월급이 안 올라요”

    대기업 임원 월급, 중소기업 임원의 2.5배… “아무리 일해도 월급이 안 올라요”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가 받는 평균 월급 차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벌어져 50대 초반이면 2.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 근로자의 월급이 30대 초반에서 50대 초반까지 20년간 284만원 늘어나는 동안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급은 고작 32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용 형태나 기업 규모에 따라 근로 조건과 임금 격차가 큰 고질적인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한 단면이다. 통계청이 작성한 일자리 행정통계 중 ‘2021년 기업 규모별 연령대별 소득’에 따르면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월소득(세전)은 563만원, 중소기업 근로자는 266만원으로 2.1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소득 격차는 나이가 들수록 더 커졌다. 19세 이하는 1.3배였지만 20대 초반(20~24세) 1.4배, 20대 후반(25~29세) 1.6배, 30대 초반 1.8배, 30대 후반 2.0배, 40대 초반 2.2배, 40대 후반 2.3배로 점점 벌어졌다. 간부나 임원이 되는 50대 초반에 2.5배로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다음 50대 후반 2.4배, 60대 이후 1.9배 차이로 조금씩 좁혀졌다. 금액으로 보면 대기업에 다니는 근로자가 중소기업에 다니는 동년배보다 30대 초반은 209만원, 30대 후반은 288만원, 40대 초반은 360만원, 40대 후반은 419만원, 50대 초반은 461만원, 50대 후반은 401만원씩 매월 더 버는 셈이다. 이는 임금체계상 대기업 근로자의 보수 증가 속도가 중소기업 근로자보다 훨씬 빨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초반과 40대 초반의 월급은 195만원 차이가 났지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두 연령대의 월급은 44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 근로자 사이에서는 “아무리 오래 일해도 월급이 오르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런 급여 격차는 구직자의 대기업 선호 현상을 심화시켰다. 보수뿐만 아니라 사내 복지를 비롯한 근로 여건 격차도 대기업 쏠림 현상의 주된 원인이 됐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겪는 구인난과 대기업 채용에서 벌어지는 구직난, 이른바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상생임금위원회 토론회에서 “임금 격차 확대의 주요 원인인 임금체계의 과도한 연공성을 완화하기 위해 상생임금위를 중심으로 한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연공성은 근속연수가 증가하면서 임금이 자동으로 오르는 경향을 뜻한다.
  • “미라가 된 가을이” 아동학대로 숨진 5살 참혹한 모습

    “미라가 된 가을이” 아동학대로 숨진 5살 참혹한 모습

    4살 딸에게 6개월간 분유만 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친모. 친모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20대 여성.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14일 친모 A(올해 27세)씨가 딸을 안고 응급실을 찾아오면서 참혹한 실상이 드러났다. 집중치료실로 옮겨진 아이는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당시 의료진과 경찰의 눈을 의심케 한 것은 아이의 발육 상태였다. 생후 만 4년 5개월인 아이는 사망 당시 키가 87㎝, 몸무게는 7㎏에 불과했다. 키가 또래 평균보다 17㎝ 작았고, 몸무게는 10㎏ 적었다. 이는 생후 4개월 영아와 비슷한 수준의 몸무게였다. 빈곤국의 기아보다 훨씬 심각한 몰골이었다. 아이의 발육 상태가 워낙 심각해서 출동한 경찰관이 처음에 사인으로 영양실조를 의심했을 정도였다.그러나 아이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친모의 폭행이었다. 검찰의 공소 내용을 보면 A씨는 딸의 사망 당일 오전 6시부터 딸을 때렸다. 자신의 물건에 자꾸 손을 댄다는 이유로 A씨는 딸의 머리를 침대 프레임에 부딪히게 하는 등 폭행을 가했다. 오전 11시쯤 딸이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거품을 물고 발작을 일으켰지만 5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오후 4시 30분쯤 되어서야 겨우 핫팩으로 딸의 몸을 마사지했다. 그러나 딸은 오후 6시쯤 숨을 거뒀다. 지난 3월 10일 부산지법 형사6부 심리로 열린 A씨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무기징역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배고파요, 밥 주세요”라는 아이에게 6개월간 하루 한 끼 물에 분유만 타 먹이면서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외식했다. 숨진 딸은 생전 친모의 폭행으로 사시 증세를 보였고, 병원 측에서 시신경 수술을 권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결국 딸은 사물의 명암 정도만 겨우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증세가 악화해 사실상 실명 상태였다. A씨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은 같은 달 2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6월 13일로 미뤄졌다. A씨 모녀와 함께 살고 있던 동거인의 혐의가 추가로 밝혀졌기 때문이었다.A씨는 남편의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2020년 8월 어린 딸을 데리고 가출했다. 그는 아이 식단을 공유하는 채팅방을 운영하는 B(28·여·구속)씨 부부를 찾아가 같은 해 9월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다. A씨와 딸, B씨 부부와 B씨의 자녀 둘까지 총 6명이 한 지붕 생활을 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처음에는 A씨를 따뜻하게 대했다. 그러나 얼마 뒤부터 돈을 벌어오라고 압박하며 성매매를 강요했다. A씨가 성매매를 해서 번 돈은 모조리 B씨가 챙겼다. 검찰 조사 결과 B씨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A씨에게 무려 2400여회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했다. 하루 평균 4~5회꼴이었다. 이렇게 번 돈 1억 2450만원은 그대로 B씨 수중에 들어갔다. B씨는 A씨 생활 전반을 감시했고, A씨는 점점 딸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아 짜증을 내고 폭행을 일삼았다. A씨가 아이를 때리는 바람에 아이가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B씨는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A씨가 성매매로 벌어온 돈을 B씨가 주지 않았기 때문에 A씨는 아이 치료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검찰은 B씨(아동학대살해 방조·성매매 강요 등의 혐의)뿐만 아니라 B씨 남편(29)도 아동복지법 위반(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지난 10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살아서 미라가 된 가을이, 누가 비극 속 진짜 악역인가?’라는 부제로 이 사건을 조명했다. 방송에서 전문의들은 숨진 가을(가명)이의 발육 상태가 암 투병을 하거나 선천적인 질환이 있어도 이렇게 마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제작진이 공개한 사망 당시 가을이의 사진은 뼈에 가죽만 남은 미라 같은 모습이었다. 두개골은 골절된 데다 서로 다른 시기에 발생한 뇌출혈이 있었고, 갈비뼈는 부러졌다가 붙은 흔적이 있었다. 한 전문의는 사망 당시 가을이 사진을 보고 “거의 반 미라처럼 보일 정도로 근육이 거의 다 빠진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그알 제작진을 통해 처음으로 가을이의 사망 당시 사진을 본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장은 충격과 슬픔에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이날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둘러싼 집단의 핵심은 B씨라는 의견과 함께 B씨의 조력자로 보이는 또 다른 동거인 C씨에 대한 수사가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 시비옹테크 프랑스오픈 ‘완전정복’…4년 새 3차례 우승

    시비옹테크 프랑스오픈 ‘완전정복’…4년 새 3차례 우승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2연패를 일궈냈다.시비옹테크는 1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결승에서 카롤리나 무호바(세계 43위·체코)를 2-1(6-2 5-7 6-4)로 제쳤다. 2020년과 2022년에 이어 올해까지 최근 4년 사이 세 차례나 이 대회 여자 단식을 제패해 ‘롤랑가로스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메이저 단식 타이틀. 특히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2연패는 2005년~2007년까지 3년 연속 우승한 쥐스틴 에냉(벨기에) 이후 시비옹테크가 16년 만이다. 상금은 230만 유로(약 31억 9000만원)다. 2001년생인 시비옹테크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21년 만에 최연소로 메이저 4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1981년생인 윌리엄스는 만 21세를 앞둔 2002년 US오픈에서 통산 네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시비옹테크는 또 4차례 메이저 결승에 올라 모두 전승을 거두는 ‘결승 불패’의 진기록도 썼다. 모니카 셀레스(미국), 오사카 나오미(일본)에 이은 세 번째다. 시비옹테크의 프랑스오픈 2연패는 2017년 윌리엄스의 출산 이후 최강자를 찾지 못하던 여자 코트의 ‘춘추전국’ 양상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나 다름없다.그는 키 176㎝에 불과하고 체력과 파워를 앞세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수비 능력과 영리한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인다. 이날 결승에서도 여러 차례 묘기에 가까운 수비를 과시하는 등 이번 대회 상대 서브 게임 시 득점 확률 60%로 1위에 올랐다. 시비옹테크는 첫 세트 상대의 첫 서브 게임부터 브레이크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단 44분 만에 1세트를 따냈다. 생애 첫 메이저 결승에 오른 무호바는 1세트에서만 시비옹테크(5개)의 3배에 가까운 14개를 쏟아냈다. 무호바가 2세트 시비옹테크를 상대로 한 세트를 가져온 유일한 선수가 됐지만 시비옹테크는 장군과 멍군을 번갈아 부른 3세트 게임 5-4에서 무호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2시간 46분 만에 타이틀을 방어했다. 반면 무호바는 마지막 점수를 더블폴트로 허무하게 내줘 생애 첫 메이저 단식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공격 성공 횟수에선 무호바가 30-19로 앞섰지만 시비옹테크(27개)보다 11개 더 많은 실책(38개)에 발목을 잡혔다.
  • 평생직장은 옛말··· 청년 5명 중 1명 1년 만에 떠났다

    평생직장은 옛말··· 청년 5명 중 1명 1년 만에 떠났다

    코로나19로 고용 시장이 경직돼 있던 2021년에도 일자리를 옮긴 근로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한 근로자 3명 중 1명은 월급이 깎여도 감수하고 일자리를 옮겼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1년 일자리이동통계에 따르면 2021년 4대 사회보험 등 공공기관 행정자료에 가입된 근로자를 뜻하는 등록취업자가 2549만명으로 조사됐다. 1년 전인 2020년 2483만 2000명에 비해 약 2.7%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2021년 다른 기업체로 이동한 근로자는 396만 2000명으로, 전체 등록취업자의 15.5%를 차지했다. 1년 새 7.9%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이직을 하지 않고 동일한 기업체에서 일한 유지율이 1.8%, 제도권 밖 취업이나 비경제활동 등으로 미등록자 상태였다가 등록취업자가 된 진입률이 1.5%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령별로는 만 15~29세에서 20.9%가 이동해 가장 높았다. 재작년 청년 근로자 5명 중 1명은 일자리를 옮긴 것이다. 30대에서 15.9%, 60대 이상에서 14.7%로 뒤를 이었다. 2020년에 비해 전 연령대에서 이동률이 증가한 반면 같은 기업에서 그대로 일하는 근로자 비율은 50대와 6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했다. 재작년 이동한 근로자 36.4%는 임금이 깎이더라도 다른 일자리로 이동했다. 60대 이상 이직자 중 임금을 깎고 이동한 경우가 44.6%로 전 연령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50대 40.7%, 40대 36.9% 등 연령이 낮아질수록 임금을 깎으면서 일을 하는 근로자가 줄어들었다. 공공 일자리 등이 포함된 비영리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직한 이동률은 33.3%로 1년 전에 비해 2.6% 올랐다. 공공 일자리보다 민간 일자리로 향하는 근로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내 일자리 이동 비율을 살펴보면 2016년을 기준으로 1년 내 이동률은 16.6%, 2년 내 이동률은 23.6%로 7%가 널뛰어 이 기간 이동률이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년과 3년 사이엔 3.9%, 3년과 4년 사이엔 2.6% 등 이동률 증가폭은 갈수록 완만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해가 지날수록 이동률이 완만하게 증가하는 부분에 집중해 5년 내 37.6%의 근로자가 유지되는 이유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바르샤로 갈 수 없다면…” 축구의 신은 미국 택했다

    “바르샤로 갈 수 없다면…” 축구의 신은 미국 택했다

    ‘축구의 신’의 선택은 미국이었다. 리오넬 메시(36)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 알힐랄도 아니고, 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도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를 선택했다고 직접 밝혔다. 메시는 8일 스페인 신문 스포츠 앤드 문도 데포르티포와의 인터뷰에서 “인터 마이애미로 가기로 결정했다”며 “이적 과정이 100% 끝난 것은 아니지만 마이애미로 가는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년 계약이 끝나는 메시의 차기 행선지에 세계 축구계의 이목이 쏠렸다. 일생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두 배에 달하는 연봉 4억 유로(약 5598억원)를 받고 사우디 리그에 진출하거나 2년 만에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게 유력하다는 전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메시는 “지난해 월드컵이 끝나고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것이 사실상 어렵게 됐을 때 유럽을 떠나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지금이 스포트라이트를 벗어나 미국으로 가서 또 다른 방법으로 축구를 즐기며 지낼 때라 생각했다”고 미국행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돈을 생각했다면 사우디나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며 “내 결정은 돈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마이애미는 메시에게 연봉 5000만 유로(70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앞으로 10년간 MLS 중계를 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와 MLS 후원사 중 하나인 아디다스가 신규 가입자로 인한 수익 일부 등 메시 때문에 창출된 이익을 공유하는 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메시가 휴양지로 유명한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이미 자택을 마련했다며 “대형 브랜드와의 계약, 라이프스타일 등 축구가 아닌 다른 이유로 마이애미에 끌렸다”고 전했다. 메시는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에 대한 애정을 진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유럽에서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오직 바르셀로나뿐이었다. 정말 돌아가고 싶었다”며 “하지만 (나를 영입하려면) 일부 선수를 방출하고 급여를 깎아야 한다는데 그런 걸 원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2021년 8월 유스 시절부터 21년간 함께한 바르셀로나를 떠나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던 메시는 “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며 “나의 미래를 나 자신과 우리 가족을 위해 내가 직접 결정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바르셀로나로 돌아가 구단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MLS 사무국은 이날 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메시의 결정을 대서특필하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이 우리 리그에 합류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마이애미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메시 영입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영상을 올렸다. 마이애미는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구단주 겸 회장을 맡고 있는 팀이다. MLS는 2월부터 10월까지 정규리그를 진행하고 12월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데 현재 마이애미는 5승11패로 동부 콘퍼런스 15개 팀 중 최하위다. 필 네빌 감독이 최근 해임되고 아르헨티나 출신 하비에르 모랄레스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고 있다. 메시의 데뷔전으로 오는 7월 21일 리그컵 홈경기가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평생직장’은 옛말··· 코로나19 거리두기 속 ‘이직 러시’는 뜨거웠다

    ‘평생직장’은 옛말··· 코로나19 거리두기 속 ‘이직 러시’는 뜨거웠다

    코로나19로 고용 시장이 경직돼 있던 지난 2021년에도 일자리를 옮긴 근로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한 근로자 3명 중 1명은 월급이 깎여도 감수하고 일자리를 옮겼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1년 일자리이동통계에 따르면 2021년 4대 사회보험 등 공공기관 행정자료에 가입된 근로자를 뜻하는 등록취업자가 2549만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인 2020년 2483만 2000명에 비해 약 2.7%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2021년 다른 기업체로 이동한 근로자는 396만 2000명으로, 전체 등록취업자의 15.5%를 차지했다. 1년 새 7.9%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이직을 하지 않고 동일한 기업체에서 일한 유지율은 1.8%, 제도권 밖 취업이나 비경제활동 등으로 미등록자 상태였다가 등록취업자가 된 진입률이 1.5%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령별로는 만 15~29세에서 20.9%가 이동해 가장 높았다. 재작년 청년 근로자 5명 중 1명은 일자리를 옮긴 것이다. 30대에서도 15.9%, 60대 이상에서 14.7%로 뒤를 이었다. 2020년에 비해 전 연령대에서 이동률이 증가한 반면, 같은 기업에서 그대로 일하는 근로자 비율은 50대와 6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했다. 재작년 이동한 근로자 36.4%는 임금이 깎이더라도 다른 일자리로 이동했다. 60대 이상 이직자 중 임금을 깎고 이동한 경우가 44.6%로 전 연령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50대에서는 40.7%, 40대 36.9% 등 연령이 낮아질수록 임금을 깎으면서 이을 하는 근로자가 줄어들었다. 공공일자리 등이 포함된 비영리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직한 이동률은 33.3%로 1년 전에 비해 2.6%가 올랐다. 공공 일자리보다 민간 일자리로 향하는 근로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내 일자리 이동 비율을 살펴보면 2016년을 기준으로 1년 내 이동률은 16.6%, 2년 내 이동률은 23.6%로 7%가 널뛰어 이 기간 이동률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과 3년 사이엔 3.9%, 3년과 4년 사이엔 2.6% 등 이동률 증가폭은 갈수록 완만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해가 지날수록 이동률이 완만하게 증가하는 부분에 집중해 5년 내 37.6%의 근로자가 유지되는 이유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72억 들인 부천식물원 ‘수피아’ 유료화 1년간 2억 손해…市 “수익 목적 아니야”

    72억 들인 부천식물원 ‘수피아’ 유료화 1년간 2억 손해…市 “수익 목적 아니야”

    경기 부천시가 72억원을 들여 조성한 대형 식물원이 개관 후 1년 동안 2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2021년 12월 상동 호수공원에 식물원 ‘수피아’를 준공하고 무료 운영 기간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 유료로 개방했다. 수피아는 연면적 2969㎡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조성사업비는 도비와 시비를 합쳐 72억원이 들었다. 이곳에는 관엽원·향기원 등 8개 테마공간과 생태온실·카페·쉼터 등을 갖췄고 식물 430종·2만8000본이 심어져 있다. 부천시는 수피아를 유료화한 지난해 6월부터 기간제 노동자 16명을 뽑아 직접 운영했지만, 1년간 2억원이 넘는 적자가 났다. 인건비와 관리비 등으로 7억8000만원을 지출한 반면 수입은 5억5000만원에 그친 것이다. 관람료 수입은 2억1600만원으로, 부대시설인 카페 수입(3억26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적었다. 수피아 운영 적자는 연간 방문객 수가 개관 당시 기대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 데다 관람료 할인과 무료입장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초 부천시는 연간 예상 관람객 수를 20만명 이상으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18만명만 다녀갔다. 3000원인 관람료도 부천시민은 나이에 상관없이 5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만 19세 이하면 무료다. 부천시민이 아니더라도 6세 미만이거나 65세 이상 노인이면 공짜로 관람할 수 있다. 시는 부담 없는 관람료와 쾌적한 환경의 수피아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시설은 수익 측면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수익을 내려면 과관람료를 올리거나 현재 적용중인 2시간당 이용객 250명 제한을 풀 수도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시민들이 자연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전남 다문화 아동인구 비율 전국 최고

    전남의 다문화 아동인구 비율이 17개 시·도 가운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광주와 전남지역 아동 인구가 6년 만에 각각 6만여명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열악한 양육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호남·제주지역 아동가구 양육환경 변화상’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1일 기준 만 18세 미만의 아동인구는 광주 23만3000명, 전남 24만9000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광주 15.8%, 전남 14.0%였다. 이는 6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해 각각 5만9000명, 5만7000명씩 감소한 것으로, 아동인구 비율은 광주 -3.7%p, 전남 -3.0%p 하락하며 지속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동가구 역시 광주 14만3000가구, 전남 14만7000가구로 6년 새 각각 3만2000가구, 2만9000여가구가 줄어들었으며 광주 -7.7%p, 전남 -5.5%p 등 2016년 이후 지속해 감소해왔다. 전남의 경우 다문화 아동인구 비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다문화 아동인구 비율은 광주 3.3%, 전남 6.8%로 전남은 전국에서 다문화 아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전남의 다문화 아동인구 비율은 지난 2015년 4.6%에서 2016년 4.9%, 2017년 5.2%, 2018년 5.6%, 2019년 6.1%, 2020년 6.5%로 지속해 증가해 왔다. 이와 함께 한 부모 양육 아동 비율도 광주 9.2%, 전남 9.9%로 지난 2015년 대비 각각 0.4%p, 1.5%p 증가해 다문화 아동이나 한 부모 양육 아동 등에 대한 지원책과 교육 프로그램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지역의 아동인구 수가 지속해 감소한 데에는 암울한 양육환경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6년 동안 광주·전남지역의 맞벌이 양육 가구는 증가했지만, 외벌이 가구는 줄어들었다. 2021년 양부모 가구의 맞벌이 가구 비율은 광주 72.5%, 전남 67.4%를 차지했는데, 6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해 각각 8.4%p, 9.5%p나 늘어났다. 반면 양부모 가구의 홑벌이 가구 비율은 광주 26.1%, 전남 29.8%로 2015년 대비 각각 -7.2%p, -7.9%p 감소했다. 또 2021년 상시근로자 부모의 육아 휴직률은 광주 10.0%, 전남 9.0%로 6년 전에 비해 각각 3.3%p, 3.8%p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0명 중 1명 꼴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열악한 양육환경을 반증했다. 상시근로자 양육자 중 아버지의 육아 휴직률은 광주 3.5%, 전남 3.4%로 6년 전에 비해 각각 3.0%p, 2.9%p 증가했다. 어머니의 육아 휴직률은 광주 18.6%, 전남 16.8%로 역시 각각 2.4%p, 3.5%p씩 증가했다.
  • 한국 ‘아빠휴직 52주’ OECD국 1위인데… 실제 사용률은 꼴찌

    한국 ‘아빠휴직 52주’ OECD국 1위인데… 실제 사용률은 꼴찌

    “아빠가 육아휴직을 못 쓰게 하는 데는 돈 문제가 가장 큽니다. 육아 비용이 만만찮은데 가장의 소득이 확 줄어드니 누가 쓰겠습니까.”(중견기업 7년차 이모씨) “육아휴직, ‘눈치 보지 말고 쓰라’는 말이 ‘한번 갈 테면 가보라’는 말로 들립니다. 그냥 조용히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대기업 5년차 김모씨) 한국 아빠가 쓸 수 있는 육아휴직 기간 52주(1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6일 집계됐다. 하지만 실제 사용률은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육아휴직 제도는 잘 갖춰졌는데 ‘아빠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환경이 제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OECD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 아빠가 유급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52주로 일본과 함께 가장 길었다. 선진국인 프랑스의 남성 육아휴직 기간이 26주, 아이슬란드가 20주라는 점과 비교하면 제도적으로는 한국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 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빠 육아휴직 사용률은 저조했다. 육아휴직을 여러 차례 나눠서 사용한 것을 포함해도 한국에서 100명당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은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20년 OECD 자료를 인용해 “한국은 출생아 100명당 여성 21.4명, 남성 1.3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면서 “한국은 정보가 공개된 OECD 19개국 가운데 육아휴직 사용 일수가 가장 적다”고 지적했다. 아빠 육아휴직자가 아직은 아기 100명당 1~2명에 그친다는 얘기다. 반면 스웨덴에서는 출생아 100명당 30명이 넘는 남성이 육아휴직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OECD가 작성한 2021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육아휴직자 성별은 여성이 80%대, 남성이 20%대로 조사됐다. 반면 스웨덴,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노르웨이 등 육아휴직 남성 할당제를 시행하는 나라와 덴마크 등의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40%를 훌쩍 넘었다. 룩셈부르크는 남성이 53%로 오히려 여성보다 더 많았다. OECD는 “여성이 출산 후 남성보다 더 긴 육아휴직을 쓰는 편이며, 이는 남녀 임금 격차를 벌어지게 하는 이른바 ‘모성 페널티’를 초래한다”면서 “남성이 양도할 수 없는 육아휴직 권리를 부여받는다면 육아휴직 사용이 현저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이 저조한 이유로는 확연한 남녀 임금 격차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021년 기준 31.1%로 OECD 39개국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육아휴직을 내면 통상임금의 80%, 상한 150만원·하한 70만원의 육아휴직급여가 지급된다. 엄마보다 평균 임금이 31.1% 많은 아빠가 육아휴직을 내면 가계 소득 감소 폭이 더 커지게 되는 셈이다. 세 살배기 딸을 키우는 직장인 김모(38)씨는 “육아휴직급여만으로는 대출이나 육아 비용, 식비 등을 충당하기가 쉽지 않아 1년간의 휴직을 오롯이 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월 162만원 버는 자영업자… 여전히 멀고 먼 ‘장사 대박의 꿈’

    월 162만원 버는 자영업자… 여전히 멀고 먼 ‘장사 대박의 꿈’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가 최근 5년간 184만명 급증했지만, 소득은 매년 줄어 최근엔 한 달에 벌어들이는 돈이 월평균 162만원(세전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기 방역 조치로 영업에 제약이 가해지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영세 자영업자만 대량 양산됐다. 수많은 근로소득 직장인이 ‘대박의 꿈’을 노리고 자영업의 길로 뛰어들었지만 성공할 확률은 하늘의 별 따기란 의미다. 국세청이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자영업자 현황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종합소득세 신고자 가운데 사업소득을 신고한 자영업자 수는 656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472만 6000명, 2018년 502만 2000명, 2019년 530만 9000명, 2020년 551만 7000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은 2021년에는 1년 새 105만 1000명(19.1%)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근로소득자 증가율 2.4%와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약 8배에 달했다. 코로나19가 매장 운영에 직격탄이 됐는데도 어떻게든 생계를 유지해야 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자영업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는 매년 늘어났지만 손에 쥐어지는 돈은 점점 줄었다. 자영업자의 연평균 소득은 2017년 2170만원, 2018년 2136만원, 2019년 2115만원, 2020년 2049만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자영업자 증가폭이 가장 컸던 2021년에는 연소득이 1952만원을 기록하며 2000만원 선마저 무너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에 손님이 뜸해지는 상황이 반복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득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소득 감소 흐름은 가뜩이나 벌이가 적은 영세 자영업자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소득 상위 20% 자영업자의 연평균 소득은 2017년 7744만 9000원에서 2021년 7308만 8000원으로 4년 새 5.6% 줄어든 반면, 소득 하위 20% 영세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은 같은 기간 186만 9000원에서 84만 1000원으로 55.0% 급감했다. 특히 소득 상위 0.1% 자영업자의 연평균 소득은 같은 기간 16억 2289만 5000원에서 17억 6592만 1000원으로 오히려 8.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1%의 평균 소득도 4억 8546만 6000원에서 5억 977만 5000원으로 5.0% 늘었다. 부자여서 더 부자가 되는 양극화 현상이 자영업계에도 만연했다는 의미다. 이런 현상은 자영업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일이 아직은 극소수의 전유물이라는 점도 여실히 보여준다.
  • “TV 안 보는데”… OTT 확산에 징수 반발 가속

    “TV 안 보는데”… OTT 확산에 징수 반발 가속

    수신료는 한국을 포함해 다수 국가의 공영방송사가 재원 확보에 활용하는 수단이다. 한국은 한국방송공사(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운영을 위해 월 2500원의 수신료를 받는다. 수신료 징수의 명분은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위해서다. 공영방송이 상업광고에 의존하게 되면 기업의 영향력에 흔들리게 되므로 국민으로부터 수신료를 징수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다한다는 것이 취지다. 그러나 이상과 달리 공영방송은 정권의 입김에 흔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KBS도 정부가 바뀔 때마다 친정권 성향을 보여 반발을 불러왔다. KBS의 수신료 징수 논란은 최근 몇 년 사이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더 가속화됐다. 시청자들이 TV보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더 많이 보게 되면서 “보지도 않는데 왜 내야 하느냐”는 논리가 탄력을 받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KBS는 2021년 방송지표를 ‘수신료의 가치를 더욱 높이며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겠습니다’로 정하기도 했다. 앞서 KBS 수신료 인상 논의가 2011년 종편 출범 이후 얼마 안 돼 불거진 바 있다. 2014년 길환영 전 KBS 사장이 ‘완전공영방송’을 언급하며 중장기적으로 KBS 채널의 모든 광고를 폐지, 민영방송과 종편의 광고 수주 경쟁을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BS 1·2 채널의 광고를 없애는 대신 당시에도 월 2500원이던 수신료를 월 4000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냉담한 여론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KBS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수신료 분리 징수는 공영방송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수신료 통합 징수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공영방송을 유지할 가장 효율적인 징수 방식으로 수신료 징수 방식 변경은 면밀하고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이 우려되는 분리 징수보다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서 공영방송의 역할 변화와 재원 체계 전반에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도 이날 성명을 내 “공영방송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대통령실이) 번갯불에 콩 구워 먹기식으로 결정해버렸다”고 비판했다. KBS는 지난 4월 간담회에서 다른 나라 공영방송과 비교할 때 수신료 규모가 작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국이 37억 5000만 파운드(약 5조 9000억원), 독일이 80억 유로(약 10조 8000억원), 일본이 6801억엔(약 7조원), 이탈리아 20억 7000만 유로(약 2조 8000억원), 프랑스 37억 유로(약 5조원)이다. 우리와 인구가 엇비슷한 이탈리아와 비교해도 KBS는 4분의1(700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수신료의 재원 비중이 45.5%로 다른 나라 공영방송보다 작다고는 해도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게 되면 KBS의 재정은 크게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KBS의 상업광고 의존이 높아지면 공영방송으로서 공익적인 역할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징수 논란이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서 오는 근본적인 문제인 데다 KBS 스스로 국민에게 신뢰를 얻지 못한 영향이 크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분리징수를 하더라도 공영방송 자체를 없애지 않는 이상 어떤 형태로든 예산 지원은 피할 수 없다. 당장 여론의 반응이 뜨거운 분리징수를 강행해도 추후 세금을 통해 예산을 지원하면 어차피 국민이 내는 돈이 들어가기는 마찬가지인 만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 백조의 호수, 환상 호흡… ‘낭만 커플’ 4년 만에 귀환

    백조의 호수, 환상 호흡… ‘낭만 커플’ 4년 만에 귀환

    꼭 10년 전이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이 끝나고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무대에서 무릎을 꿇고 반지를 꺼내 강미선에게 청혼했다. 관객도 몰랐고 강미선은 더더욱 몰랐던 깜짝 프로포즈였다. 이듬해인 2014년 5월 결혼한 두 사람은 2021년 10월에는 아들을 얻으며 부모가 됐다. 그 어떤 작품보다 더 낭만적인 사랑의 주인공인 두 사람이 ‘백조의 호수’에서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다. 4년 만에 돌아온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서 강미선은 주인공 오데트·오딜, 노보셀로프는 지그프리트 역을 맡았다. 오는 9~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백조의 호수’ 중 두 사람은 10일 오후 7시 무대에 선다.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난 강미선은 “‘백조의 호수’가 클래식 발레 중에서도 어려운 작품이라 출산 후에 또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 “굉장히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오랜만에 하는 ‘백조의 호수’가 어렵기는 노보셀로프도 마찬가지. 그는 “준비기간이 짧아 몸을 만들기가 힘들지만,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인 ‘백조의 호수’는 악마 로트바르트의 저주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오데트 공주와 지그프리트 왕자의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다. 주인공 오데트는 ‘흑조’ 오딜까지 1인 2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 간다.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는 주인공에게는 섬세하고도 어려운 표현력과 기술이 요구된다.유니버설발레단 버전은 4막짜리 원작을 2막 4장으로 축소해 긴장감과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강미선은 “1막의 백조와 2막의 흑조를 명확히 다르게 보여줘야 해서 제일 많이 신경 쓰고 있다”면서 “백조는 우아하고 처연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흑조는 도도하고 강한 이미지를 표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백조의 호수’는 주인공들의 호흡이 특히 더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강한 신뢰를 드러내며 멋진 무대를 예고했다. 강미선이 “남편은 신체 비율도 아름답고 무용수들이 어려워하는 동작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하자 노보셀로프는 “테크닉이나 연기 모두 잘해서 정말 프로 같다. 항상 다른 사람한테 자신감을 줘서 그것 때문에 힘을 많이 얻는다”고 화답했다. 유니버설발레단에서만 21년간 활약하며 어느덧 40대의 엄마 무용수가 된 아내를 향해 노보셀로프는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백조의 호수’는 제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개막작이기도 하다. 강미선은 “출산 전만큼의 컨디션은 아니겠지만 그 이상의 감동을 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노보셀로프 역시 “객석이 꽉 차 있으면 힘이 난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 2년간 도둑질 당한 케이블만 720km…절도범 들끓는 칠레 [여기는 남미]

    2년간 도둑질 당한 케이블만 720km…절도범 들끓는 칠레 [여기는 남미]

    이러다간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인 칠레가 구리 절도도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쓸지 모르겠다. 칠레가 케이블 절도 급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절도범들은 구리를 고철로 내다팔기 위해 케이블을 끊어 훔쳐간다.  칠레 전력업계는 최근 실시한 2021~22년 케이블 절도 피해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케이블 절도범이 들끓는다는 건 언론의 보도를 통해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전력업계가 파악한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다.  2021~2022년 절도범들이 훔쳐간 케이블은 자그마치 718km에 달했다. 절도범들이 훔쳐간 케이블을 길게 연결하면 서울과 부산 왕복 거리에 육박한다. 절도범들이 훔쳐간 케이블은 웬만한 저울로는 무게를 재기도 힘들었다. 피해 규모는 무려 238톤에 달했다.  케이블 절도는 특히 지난해 폭증했다. 2022년 감쪽같이 사라진 케이블은 길이 494km, 무게 172톤이었다.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케이블 절도도 급증했다”면서 “지난해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날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케이블 절도로 발생하는 피해는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칠레의 4개 주요 전력회사는 지난해 케이블 절도 피해가 발생한 송전망 복구에 55억4100만 페소(약 692만 달러)를 썼다.  그러나 피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케이블 절도가 발생하면 피해를 입는 건 전력회사뿐 아니기 때문이다. 전기가 끊긴 가정, 기업, 공장 등지에서 피해는 꼬리를 문다. 더욱이 전기가 끊기면 인터넷 등 통신망까지 두절돼 피해 규모는 추산하기 힘들 정도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케이블 절도로 인한 피해액은 87억5300만 페소(약 1103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수십 만 명을 헤아린다. 지난해 칠레에서 케이블 절도로 정전피해를 입은 사용자는 66만1000명으로 2021년보다 120% 증가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인구는 560만 명 정도다. 산티아고에 사는 주민 10명 중 1명 이상이 케이블 절도로 전기가 끊겨 불편을 겪은 셈이다.  전기가 끊기면 학교와 병원, 공공시설의 운영은 전면 마비된다. 정전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병원이나 가정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의료기기에 의존하는 환자는 생사가 갈리는 위기를 맞게 된다.  전기가 흐르는 케이블을 노리는 절도범에게도 케이블 절도는 목숨을 건 범죄다. 지난해 칠레에선 케이블 절도범 13명이 범행 중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케이블 절도가 기승을 부리자 처벌을 강화하는 형법 개정안이 의회에 발의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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