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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6개 해양·물류기업 ‘암모니아 운송·공급’ 손잡았다

    롯데와 포스코, HMM 등 국내 해양·물류 기업들이 암모니아 운송과 공급을 위해 동맹을 맺었다. HMM과 롯데정밀화학, 롯데글로벌로지스, 포스코, 한국선급, 한국조선해양 등 6개사는 25일 ‘친환경 선박·해운시장 선도를 위한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각 사는 보유하고 있는 암모니아 생산과 유통 인프라, 조선·해운 산업 전문 역량을 공유하고, 급격한 성장이 전망되는 그린 암모니아 시장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암모니아는 글로벌 탄소 중립 정책에 있어 그린 수소 운송 및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한국조선해양에서 암모니아 추진선과 벙커링선을 개발해 한국선급이 인증을 진행하고, HMM과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선박을 운영하며 포스코가 해외에서 생산한 그린 암모니아를 롯데정밀화학이 운송·저장해 벙커링할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는 호주에서 생산한 ‘그린수소’(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를 암모니아로 전환한 뒤 국내로 들여오는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8일 발표한 ‘2050 탄소제로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암모니아는 글로벌 선박 연료 수요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준으로 단순히 환산했을 때 약 100조원 규모에 달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를 강화하면서 기존 화석 연료 기반 선박이 설 자리를 잃고 친환경 선박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미래 친환경 에너지인인 수소를 저장, 운송하는 수단으로 암모니아가 각광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컨소시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롯데·포스코·현대重·HMM, ‘친환경 암모니아 동맹’

    롯데·포스코·현대重·HMM, ‘친환경 암모니아 동맹’

    롯데와 포스코, HMM 등 국내 해양·물류, 에너지 기업들이 암모니아 운송과 공급을 위해 동맹을 맺었다. HMM과 롯데정밀화학, 롯데글로벌로지스, 포스코, 한국선급, 한국조선해양 등 6개사는 25일 ‘친환경 선박·해운시장 선도를 위한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각 사는 보유하고 있는 암모니아 생산과 유통 인프라, 조선·해운 산업 전문 역량을 공유하고, 급격한 성장이 전망되는 그린 암모니아 시장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암모니아는 글로벌 탄소 중립 정책에 있어 그린 수소 운송 및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한국조선해양에서 암모니아 추진선과 벙커링선을 개발해 한국선급이 인증을 진행하고, HMM과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선박을 운영하며 포스코가 해외에서 생산한 그린 암모니아를 롯데정밀화학이 운송·저장해 벙커링할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는 호주에서 생산한 ‘그린수소’(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를 암모니아로 전환한 뒤 국내로 들여오는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8일 발표한 ‘2050 탄소제로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암모니아는 글로벌 선박 연료 수요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준으로 단순히 환산했을 때 약 100조원 규모에 달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를 강화하면서 기존 화석 연료 기반 선박이 설 자리를 잃고 친환경 선박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미래 친환경 에너지인인 수소를 저장, 운송하는 수단으로 암모니아가 각광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컨소시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美 그린테크 혁신 바람… 탄소중립이 새 통상압박 수단 되나

    美 그린테크 혁신 바람… 탄소중립이 새 통상압박 수단 되나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는 언론의 큰 주목을 받는다. 시장을 흔들고 각 제품 라인업의 사실표준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날 애플은 자체 개발한 M1 칩을 탑재한 24형 아이맥과 5세대 아이패드 프로 등을 발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제품 발표회에 돌입하자마자 놀라운 발표를 한다. 애플이 아이맥을 재정비한 것이 이날 발표의 빅뉴스였지만 이날 발표의 주인공은 ‘제품’이 아니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부터 유명했던 깜짝 발표인 ‘원모어싱’(One more thing)을 도입부에 발표한 것인데, 바로 ‘탄소중립’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밝힌 것이다.쿡 CEO는 이날 “매년 탄소배출량을 100만t 줄이겠다.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과 모든 제품 수명 주기를 포함하는 전체 비즈니스에서 기후 영향을 제로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애플은 지난해 이미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날은 이 계획을 확고히 다진다는 의미가 있었다. ●전 생산과정 탄소량 측정, 수년 전부터 줄여와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기로 하고, 번들로 제공된 전원 어댑터와 이어폰을 아이폰 상자에서 제거했다. 또 구리, 주석, 아연을 86만 1000t 절약하고 액세서리를 포함하지 않아 아이폰 포장 크기도 줄이며 모든 배송 팔레트에 70% 더 많은 아이폰을 장착,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애플은 공급망(서플라이체인) 전체, 110개 이상 제조 파트너와의 계약,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 생산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M1 칩도 낮은 와트당 전력으로 인해 ‘맥미니’의 전체 탄소발자국이 3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발표하고 실제 아이폰에서 액세서리가 없는 박스를 보고 소비자들로부터 처음엔 ‘냉소적 반응’을 얻고 비아냥도 들었다.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어댑터와 이어폰을 뺐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데다 밀레니얼 및 Z세대 등 차세대 주력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흐름이 생겼기 때문이다. 애플의 탄소중립 원모어싱 발표에는 세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첫째, 비용절감과 탄소제로를 연결함으로써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일치시키려 했다. 액세서리를 빼는 것이 ‘꼼수’가 아니라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활동”이라고 언급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가치(매출, 이익, 연구개발 비용 등)를 기준으로 활동하는 것이 사회적 가치(탄소배출 감소)임을 인식시키려 한 것이다. 둘째,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측정’해야 함을 강조하는 발표였다. 아이폰에서 액세서리를 제거해 탄소배출(86만 1000t 절약)을 줄이고 M1 칩을 사용해 탄소발자국을 34% 감소시킨다고 ‘선언’하려면 측정이 정확해야 하는데, 이를 끊임없이 추적하고 측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 애플이 2030년을 탄소중립 목표 시기로 설정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전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이를 줄이려는 정책을 시행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의 제품 포장재는 2017년부터 ‘책임감 있게 관리되는 숲’의 천연 목재 섬유로만 만들어졌다. 셋째, 애플의 협력업체에까지 2030년 탄소중립을 요구, 이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려면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려면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은 현재 정부부터 기업까지 탄소중립 목표 시기를 2050년으로 두고 있는데, 애플 협력사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애플에 제품을 공급할 수 없게 된다.●아마존은 2025년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애플뿐 아니라 혁신의 본고장 실리콘밸리 기업은 ‘대부분’이라고 할 만큼 탄소중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은 2020년 100% 재생에너지 공급과 탄소배출 제로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 18개주에서 풍력과 태양광 사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도 2030년까지 모든 협력업체에 탄소중립을 요구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여행, 임직원의 출퇴근에까지 탄소배출 제로 방침을 적용할 계획이다. 구글은 탄소중립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로 꼽힌다. 구글도 2030년까지 구글 클라우드 사업 탄소 제로를 발표했는데, 구글은 “클라우드 제공 회사 가운데 구글이 처음 탄소제로화를 공식 발표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특히 구글은 ‘그린전력’으로만 회사를 운영하기로 하고 대형 배터리 시설과 원자력 기술, 그린 수소, 탄소포획 기술 등 차세대 기술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10년 안에 전 세계 모든 구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지역, 사무실을 100% 청정 전력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아마존은 ‘아마존’이라는 이름값을 하고 있다. 아마존은 2025년까지 기존 목표(2030년)보다 5년 당겨서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에서 풍력과 태양광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각 사무실과 자회사인 홀푸드 매장, 아마존 웹서비스 데이터센터 등에 클린에너지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각 매장과 창고시설 135곳에 지붕형 태양광을 설치했으며, 미 캘리포니아에 에너지저장시설(ESS)을 갖춘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탄소중립 안 하면 생존 어렵다’ 기업 인식 퍼져 그렇다면 미국 기업들은 왜 탄소중립 달성에 적극적일까. 통상 환경 규제가 심해질수록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탄소중립 활동에 소극적이었지만 탄소중립이 아니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퍼졌다. 실리콘밸리 기업뿐 아니라 미국의 많은 기업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노력이 회사의 이익을 위한 활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대기업은 정부의 제재가 없어도 앞장서서 자체적인 탄소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공격적으로 탄소중립에 투자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2020년 12월 기준으로 S&P500지수에 포함된 미국 기업들이 내세운 기후 관련 공약들이 얼마나 이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한 자료를 발표한 바 있는데, 2020년을 목표로 제시됐던 187개의 기후 관련 조치 사항 중 138개가 이행됐고 37개는 이행 중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제시하기도 한 사례도 있지만 대체로 이행률이 높다. 이처럼 미국 기업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핵심 경영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 정부도 적극적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도한 전 세계 40개국 정상이 참여한 기후정상회의에서 바이든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내용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시했다. 애플이 협력사에 탄소중립을 요구한 것처럼 앞으로 미 정부 차원에서도 미국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려면 탄소중립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이 개발도상국 등에 대해 새로운 통상압박 수단으로 기후변화, 탄소중립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2030년까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국내총생산(GDP) 상위 10개 국가 중 1위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나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도 한국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가 “어렵다”는 목소리를 낸다. 이는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혁신의 중심 실리콘밸리에서 2021년 가장 뜨거운 키워드가 바로 ‘그린테크’라고 평가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더밀크 대표
  • 주택공급 민간참여 길 터주고… 경기회복→고용 선순환 만들어라

    주택공급 민간참여 길 터주고… 경기회복→고용 선순환 만들어라

    ‘촛불 정부’의 최근 1년은 국민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시간이었다. 2017년 5월 출범 직후 84%(한국갤럽), 취임 3주년 71%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29%(4월 5주)까지 추락했다가 지난주 34%로 소폭 반등했다. 10일 출범 4주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에 남은 1년은 선택과 집중, 절제와 균형이 절실한 시기다. 매듭지어야 할 과제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전문가 조언을 들어 정리했다.남은 임기 첫 번째 과제로는 강성 지지층인 문파만 바라보는 ‘작은 정치’ 극복이 꼽힌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자기 편만 챙기는 코드 인사 등이 대한민국의 갈등 유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친문(친문재인)과 함께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지 말라”며 “친문이 부상하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각계 유능한 인재를 중용해야 하는데 마지막 개각까지도 내 편 논리에 갇혀 있었다”고 했다. 소통과 협치는 모든 전문가들이 강조한 지점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야당을 존중하는 협치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청와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네거티브를 고민하는 헤드쿼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선 미국에서 백신 ‘3차 접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쏟아졌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우선 올해 국민의 70%인 3600만명을 맞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몇십년 전부터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충분히 갖춰 놨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유행하는 쪽으로 연구비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 남은 임기에 연구비를 빼앗아 몰아주는 방식을 지양하고 다각적·체계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4년은 25년 가까이 논의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고 검경 수사권이 실질적으로 조정된 시기였다. 여당은 개혁의 고삐를 몰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까지 주장한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개혁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검찰미래위원회와 경찰개혁위원회에 참여한 양홍석 변호사는 “수사권 조정이 안착되지도 않았는데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같은 더 큰 제도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국민에게도 위험한 변화”라고 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검수완박은 차기 대선 공약에 나와야 할 사안”이라면서 “변화된 시스템에서 검찰이 제 역할을 하도록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부동산 문제는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된다. 정책의 무게추를 투기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옮기고 잇단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신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에 민간 건설사가 적극 참여하는 길을 터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공급에서 공공과 민간은 쌍두마차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역세권 개발이나 저층 주거지 개발, 준공업지역 개발 등에 민간이 참여할 길을 마련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전진단 완화도 적극 검토하고, 전세난 등이 우려되면 사업을 십수년에 걸쳐 나눠 시행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한때 지지율 고공행진을 견인했으나 답보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정부는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희망고문을 포기하라”고 주문했다.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대치는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향적 성과를 만들지 못하면 도발을 각오하고 상황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은 임기 ‘한반도의 봄’ 복원은 꿈이다. 차선으로 연락 채널 복원 등 소통 창구를 틔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정치와 맞물려 ‘일본 때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과 관련, 차기 정부의 숨통을 틔워 주려면 임기 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전공 교수는 “한일 모두 선거를 앞두고 유혹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등 악재가 쌓인 상황에 포퓰리즘식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현금화 과정에 있는 강제징용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창의적 해법을 내놓았으면 한다”면서 “위안부·강제징용 문제가 정리되면 다음 정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쿼드 플러스’(미·일·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의 확장판)에 선택적 참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 협력, 해양능력 배양 등에서 쿼드 플러스에 협조하면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열린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정부’가 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로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59.8%를 기록하며 1년간 이어 온 고용률 마이너스 행진을 끝냈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정부 재원으로 취업자를 ‘만들어 내는’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 민간 투자와 성장을 도와야 한다”면서 “규제완화, 투자활성화 등으로 기업 성장을 도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일자리가 지속되기 위해선 근로자가 새 기술과 지식, 능력을 익혀 생산성을 높이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정책을 주문했다. 투자자 보호와 과세를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는 가상자산(암호화폐)과 관련, 근거법(업권법)인 가상자산업권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요구는 허위정보 유포, 시세 조작 등을 막고 상장·공시를 관리하는 등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여야 의원들이 암호화폐를 상품 선물로 볼 것인지, 증권으로 볼 것인지 등을 두고 깊이 논의한 뒤 업권법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회는 평등하게’를 외쳤던 문재인 정부는 차별금지법 제정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6월 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까지 나섰지만 정부는 반응이 없다. 몽(활동명)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헌법 가치인 평등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는 국회뿐 아니라 정부에도 있다. 공론화 과정조차 만들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4월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88.5%로 조사됐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30년 이전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 및 연도별 행동계획이 나와야 한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정부가 신규 석탄발전소 재검토를 공약했지만 후속 대책이 없다 보니 예산 낭비 우려가 나온다”며 구체적인 정책 목표 제시를 촉구했다. 이민호 율촌 ESG 연구소장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기업 등이 흔들리지 않고 탄소중립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고한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에 반대가 없는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강병철·이현정·오세진·윤연정 기자 bckang@seoul.co.kr
  • 주택공급 민간참여 길 터주고… 경기회복→고용 선순환 만들어라

    주택공급 민간참여 길 터주고… 경기회복→고용 선순환 만들어라

    남은 임기 첫 번째 과제로 검찰개혁 속도 조절이 꼽힌다. 지난 4년은 25년 가까이 논의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고 검경 수사권이 실질적으로 조정된 시기였다. 여당은 개혁의 고삐를 몰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까지 주장한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개혁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검찰미래위원회와 경찰개혁위원회에 참여한 양홍석 변호사는 “수사권 조정이 안착되지도 않았는데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같은 더 큰 제도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국민에게도 위험한 변화”라고 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도 “검수완박은 차기 대선 공약에 나와야 할 사안”이라면서 “변화된 시스템에서 검찰이 제 역할을 하도록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강성 지지층인 문파만 바라보는 ‘작은 정치’를 넘어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권 재창출에 파묻혀 자기 편만 챙기는 코드 인사 등이 갈등 유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친문(친문재인)과 함께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지 말라”며 “친문이 부상하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각계 유능한 인재를 중용해야 하는데 마지막 개각까지도 내 편 논리에 갇혀 있었다”고 했다. 소통과 협치는 모든 전문가들이 강조한 지점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야당을 존중하는 협치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청와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네거티브를 고민하는 헤드쿼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국내 정치와 맞물려 ‘일본 때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신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과 관련, 차기 정부의 숨통을 틔워 주려면 임기 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전공 교수는 “한일 모두 선거를 앞두고 유혹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등 악재가 쌓인 상황에 포퓰리즘식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현금화 과정에 있는 강제징용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창의적 해법을 내놓았으면 한다”면서 “위안부·강제징용 문제가 정리되면 다음 정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쿼드 플러스’(미·일·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의 확장판)에 선택적 참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 협력, 해양능력 배양 등에서 쿼드 플러스에 협조하면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열린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문제는 대표적 실정으로 거론된다. 정책의 무게추를 투기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옮기고 잇단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신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에 민간 건설사가 적극 참여하는 길을 터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공급에서 공공과 민간은 쌍두마차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역세권 개발이나 저층 주거지 개발, 준공업지역 개발 등에 민간이 참여할 길을 마련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전진단 완화도 적극 검토하고, 전세난 등이 우려되면 사업을 십수년에 걸쳐 나눠 시행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투자자 보호와 과세를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는 가상자산(암호화폐)과 관련, 근거법(업권법)인 가상자산업권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요구는 허위정보 유포, 시세 조작 등을 막고 상장·공시를 관리하는 등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여야 의원들이 암호화폐를 상품 선물로 볼 것인지, 증권으로 볼 것인지 등을 두고 깊이 논의한 뒤 업권법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회는 평등하게’를 외쳤던 문재인 정부는 차별금지법 제정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6월 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까지 나섰지만 정부는 반응이 없다. 몽(활동명)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헌법 가치인 평등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는 국회뿐 아니라 정부에도 있다. 공론화 과정조차 만들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4월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88.5%로 조사됐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30년 이전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 및 연도별 행동계획이 나와야 한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정부가 신규 석탄발전소 재검토를 공약했지만 후속 대책이 없다 보니 예산 낭비 우려가 나온다”며 구체적인 정책 목표 제시를 촉구했다. 이민호 율촌 ESG 연구소장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기업 등이 흔들리지 않고 탄소중립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고한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에 반대가 없는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쏟아졌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우선 올해 국민의 70%인 3600만명을 맞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몇십 년 전부터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충분히 갖춰 놨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유행하는 쪽으로 연구비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 남은 임기에 연구비를 빼앗아 몰아주는 방식을 지양하고 다각적·체계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정부’가 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로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59.8%를 기록하며 1년간 이어 온 고용률 마이너스 행진을 끝냈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정부 재원으로 취업자를 ‘만들어 내는’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 민간 투자와 성장을 도와야 한다”면서 “규제완화, 투자활성화 등으로 기업 성장을 도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일자리가 지속되기 위해선 근로자가 새 기술과 지식, 능력을 익혀 생산성을 높이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정책을 주문했다. 한때 지지율 고공행진을 견인했으나 답보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정부는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희망고문을 포기하라”고 주문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대치는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향적 성과를 만들지 못하면 도발을 각오하고 상황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은 임기 ‘한반도의 봄’ 복원은 꿈이다. 차선으로 연락 채널 복원 등 소통 창구를 틔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강병철·이현정·오세진·윤연정 기자 bckang@seoul.co.kr
  • 문파보다 국민 챙기고 검수완박 집착 버려라

    문파보다 국민 챙기고 검수완박 집착 버려라

    ‘촛불 정부’의 최근 1년은 국민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시간이었다. 2017년 5월 출범 직후 84%(한국갤럽), 취임 3주년 71%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29%(4월 5주)까지 추락했다가 지난주 34%로 소폭 반등했다. 10일 출범 4주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에 남은 1년은 선택과 집중, 절제와 균형이 절실한 시기다. 매듭지어야 할 과제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전문가 조언을 들어 정리했다.남은 임기 첫 번째 과제로는 강성 지지층인 문파만 바라보는 ‘작은 정치’ 극복이 꼽힌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자기 편만 챙기는 코드 인사 등이 대한민국의 갈등 유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친문(친문재인)과 함께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지 말라”며 “친문이 부상하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각계 유능한 인재를 중용해야 하는데 마지막 개각까지도 내 편 논리에 갇혀 있었다”고 했다. 소통과 협치는 모든 전문가들이 강조한 지점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야당을 존중하는 협치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청와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네거티브를 고민하는 헤드쿼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선 미국에서 백신 ‘3차 접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쏟아졌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우선 올해 국민의 70%인 3600만명을 맞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몇십년 전부터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충분히 갖춰 놨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유행하는 쪽으로 연구비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 남은 임기에 연구비를 빼앗아 몰아주는 방식을 지양하고 다각적·체계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지난 4년은 25년 가까이 논의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고 검경 수사권이 실질적으로 조정된 시기였다. 여당은 개혁의 고삐를 몰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까지 주장한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개혁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검찰미래위원회와 경찰개혁위원회에 참여한 양홍석 변호사는 “수사권 조정이 안착되지도 않았는데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같은 더 큰 제도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국민에게도 위험한 변화”라고 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검수완박은 차기 대선 공약에 나와야 할 사안”이라면서 “변화된 시스템에서 검찰이 제 역할을 하도록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부동산 문제는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된다. 정책의 무게추를 투기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옮기고 잇단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신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에 민간 건설사가 적극 참여하는 길을 터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공급에서 공공과 민간은 쌍두마차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역세권 개발이나 저층 주거지 개발, 준공업지역 개발 등에 민간이 참여할 길을 마련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전진단 완화도 적극 검토하고, 전세난 등이 우려되면 사업을 십수년에 걸쳐 나눠 시행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한때 지지율 고공행진을 견인했으나 답보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정부는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희망고문을 포기하라”고 주문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대치는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향적 성과를 만들지 못하면 도발을 각오하고 상황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은 임기 ‘한반도의 봄’ 복원은 꿈이다. 차선으로 연락 채널 복원 등 소통 창구를 틔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정치와 맞물려 ‘일본 때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과 관련, 차기 정부의 숨통을 틔워 주려면 임기 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전공 교수는 “한일 모두 선거를 앞두고 유혹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등 악재가 쌓인 상황에 포퓰리즘식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현금화 과정에 있는 강제징용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창의적 해법을 내놓았으면 한다”면서 “위안부·강제징용 문제가 정리되면 다음 정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쿼드 플러스’(미·일·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의 확장판)에 선택적 참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 협력, 해양능력 배양 등에서 쿼드 플러스에 협조하면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열린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정부’가 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로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59.8%를 기록하며 1년간 이어 온 고용률 마이너스 행진을 끝냈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정부 재원으로 취업자를 ‘만들어 내는’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 민간 투자와 성장을 도와야 한다”면서 “규제완화, 투자활성화 등으로 기업 성장을 도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일자리가 지속되기 위해선 근로자가 새 기술과 지식, 능력을 익혀 생산성을 높이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정책을 주문했다. 투자자 보호와 과세를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는 가상자산(암호화폐)과 관련, 근거법(업권법)인 가상자산업권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요구는 허위정보 유포, 시세 조작 등을 막고 상장·공시를 관리하는 등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여야 의원들이 암호화폐를 상품 선물로 볼 것인지, 증권으로 볼 것인지 등을 두고 깊이 논의한 뒤 업권법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회는 평등하게’를 외쳤던 문재인 정부는 차별금지법 제정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6월 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까지 나섰지만 정부는 반응이 없다. 몽(활동명)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헌법 가치인 평등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는 국회뿐 아니라 정부에도 있다. 공론화 과정조차 만들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4월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88.5%로 조사됐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30년 이전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 및 연도별 행동계획이 나와야 한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정부가 신규 석탄발전소 재검토를 공약했지만 후속 대책이 없다 보니 예산 낭비 우려가 나온다”며 구체적인 정책 목표 제시를 촉구했다. 이민호 율촌 ESG 연구소장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기업 등이 흔들리지 않고 탄소중립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고한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에 반대가 없는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강병철·이현정·오세진·윤연정 기자 bckang@seoul.co.kr
  • 온실가스 확 줄인 도봉 ‘GCoM 배지’ 따냈다

    온실가스 확 줄인 도봉 ‘GCoM 배지’ 따냈다

    서울 도봉구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국제기구 평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협약(GCoM) 이행 사항 평가에서 감축 목표 등 3개 항목에서 배지를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도봉구 관계자는 “첫 평가를 받은 새내기 도시인 점을 감안했을 때 도봉구의 3개 항목의 배지 획득은 이례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GCoM은 2017년 기존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시장협약과 유럽 시장서약이 통합해 탄생한 국제기구로, 6개 대륙, 130여개 국가의 1만 600여개 도시가 동참하고 있다. 도봉구는 2019년 10월 24일 가입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12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가입 도시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 기후 위험요소 및 취약성 분석·평가, 기후·에너지 행동계획 이행 등 단계별 이행 사항을 매년 보고하고 평가받게 된다. 평가항목은 ▲감축분야 3개 항목(온실가스 인벤토리, 목표, 계획) ▲적응분야 3개 항목(평가, 목표, 계획) ▲에너지분야 3개 항목(평가, 목표, 계획) 모두 3개 분야, 9개 항목이다. 해당 항목에 일정 수준 이상 성과를 거두면 GCoM 배지를 획득한다. 구는 감축분야에서 ‘목표’ 항목, 적응분야에서 ‘평가’와 ‘목표’ 항목 등 3개 항목에서 GCoM 배지를 획득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지난달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진행된 ‘탄소중립 실천 범구민 결의대회’를 통해 기후 위기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열의가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도봉구 전 주민과 함께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소송전 끝낸 ‘K배터리’ 사업 확대 잰걸음

    LG, 美에 2.7조 투자… 2023년 양산SK이노는 ‘HEV 배터리’ 개발 시동 2년 간의 소송전 터널에서 빠져나온 국내 배터리 업계가 협업과 투자를 강화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북미 1위 완성차업체 GM과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을 미국 테네시 주에 설립한다고 밝혔다. 약 2조 7000억원을 투자, 2023년 양산하는 게 목표다. 약 1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LG와 GM의 협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양사는 앞서 2019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 연간 35GWh 규모 배터리 제1합작공장 설립을 발표한 뒤 현재 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 제2공장까지 더하면 두 회사는 미국에서만 2024년까지 연간 총 7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이는 한 번 충전으로 500㎞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를 약 1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올해 110만대에서 2025년 420만대로 연평균 40%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한다. 바이든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그린 에너지 분야에 4년간 2조 달러(약 2234조원)를 투자하고 정부 관용차 300만대를 전기차로 교체하는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LG는 GM과의 협업 외에도 5조원 이상을 단독으로 투자해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 미시간 공장(5GWh)과 GM과의 합작공장(70GWh)을 더해 미국에서만 총 145GWh의 생산능력을 갖는 셈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배터리 생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부터 제품 개발 및 원재료 조달까지 미국 내에서 차별화된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갖추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지난 16일 현대차그룹과 협업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배터리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손을 잡은 것이다. 전동화 차량에 최적화된 ‘파우치형 배터리’를 개발해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2024년 현대차가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대차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협력모델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배터리 소송 끝, LG·SK 협업 투자 잰걸음

    배터리 소송 끝, LG·SK 협업 투자 잰걸음

    2년 간의 소송전 터널에서 빠져나온 국내 배터리 업계가 협업과 투자를 강화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북미 1위 완성차업체 GM과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을 미국 테네시 주에 설립한다고 밝혔다. 약 2조 7000억원을 투자, 2023년 양산하는 게 목표다. 약 1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LG와 GM의 협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양사는 앞서 2019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 연간 35GWh 규모 배터리 제1합작공장 설립을 발표한 뒤 현재 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 제2공장까지 더하면 두 회사는 미국에서만 2024년까지 연간 총 7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이는 한 번 충전으로 500㎞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를 약 1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올해 110만대에서 2025년 420만대로 연평균 40%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한다. 바이든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그린 에너지 분야에 4년간 2조 달러(약 2234조원)를 투자하고 정부 관용차 300만대를 전기차로 교체하는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LG는 GM과의 협업 외에도 5조원 이상을 단독으로 투자해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 미시간 공장(5GWh)과 GM과의 합작공장(70GWh)을 더해 미국에서만 총 145GWh의 생산능력을 갖는 셈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배터리 생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부터 제품 개발 및 원재료 조달까지 미국 내에서 차별화된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갖추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지난 16일 현대차그룹과 협업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배터리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손을 잡은 것이다. 전동화 차량에 최적화된 ‘파우치형 배터리’를 개발해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2024년 현대차가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대차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협력모델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미래 먹거리 ‘배양육’ 산업 토대 만든다

    미래 먹거리 ‘배양육’ 산업 토대 만든다

    영남대 화학공학부 한성수 교수(생체재료연구실) 연구팀이 ‘배양육 대량 생산을 위한 식용 세포지지체 개발 사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미래 대응 고부가가치 식품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인공소고기인 배양육 개발 사업이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영남대는 2025년까지 14억 원의 국비를 지원 받는 등 19억 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사업에는 충북대학교와 바이오 전문기업 메디칸(주)이 참여한다. 배양육은 가축사육 없이 실험실이나 공장에서 소 근육 줄기세포와 배지(먹이)를 이용하여 배양장치 내에서 식용지지체에 세포를 부착·배양하여 만드는 인공 고기로, 현재 일부 시판되고 있는 식물성 대체육과는 구별된다. 2050년이면 세계 인구 90억 명에 육류소비량이 4.65억 톤으로 추정되어, 매년 육류 2억 톤의 추가 생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한 유일한 해결방법이 배양육 개발이다. 배양육은 전통적인 축산방식으로 고기를 생산하는 경우보다 친환경적이고, 자원 효율성이 상당히 높다. 토지 사용량은 99%, 가스 배출량은 96%, 에너지 소비량은 45%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열악한 사육 환경과 가축질병 발생 위험을 배제할 수 있고, 도축과 관련된 동물 복지 측면과 소비자 맞춤형 소고기 생산 등 다양한 이점이 있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영남대 화학공학부 한성수 교수는 “전 세계 배양육 시장은 2025년 본격적으로 태동하여 2030년 140조 원, 2040년에는 700조 원으로 세계육류 소비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의 핵심은 천연 소고기의 조직감, 맛, 향을 구현하고, 저가로 생산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도 이에 맞추어 2025년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이 연구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연구자와 기업들이 미래식량자원 부족 및 동물 복지실현의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다. 작년 한해에만 3,600억 원의 투자유치가 이루어졌으며, 영남대가 추진하고 있는 이번 사업에도 이미 4개 기업에서 각각 연간 1억 원씩, 5년간 총 20억 원의 연구비 투자가 확정됐다. 이밖에도 기업에서 연구 종료 후 사업화를 위하여 총 400억 원의 투자 의향을 밝혀,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사업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베드타운 하남, 신도시 개발·기업 유치 ‘자족도시 하남’ 만들 것”

    “베드타운 하남, 신도시 개발·기업 유치 ‘자족도시 하남’ 만들 것”

    “경기 하남시가 시 승격 32년 만에 지하철 시대를 열고 인구 30만 중견도시로 성장했습니다. 베드타운 오명을 씻고 오랜 숙원인 ‘자족도시’를 만들려고 합니다. 신도시를 개발하고 우수기업을 유치해 그 해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김상호 하남시장이 지난 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하남시의 지속가능도시로 성장 전략과 후반기 시정 방향에 대해 밝히며 이같이 설명했다. 하남시 인구는 지난달 30만명을 돌파했다. 1989년 1월 1일 시 승격 당시 인구 9만 7223명에서 32년 만에 3배로 증가했다. 감일·위례지구와 향후 교산신도시까지 입주가 완료되면 시 인구는 50만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3주년이 다가온다. 공약 이행률은. “70개의 공약 중 현재 60%에 해당하는 42개의 공약을 완료했다. 주요 공약이자 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지하철 5호선이 얼마 전 완전 개통됐다. 지하철 9호선이 확정돼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가 다가왔다. 또 각종 공모사업을 통한 국·도비 등을 확보해 지역별 도시재생사업과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남은 기간, 추진 중인 공약도 차질 없이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일·위례지구, 교산신도시 입주땐 50만명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겹다. 백신 접종 현황과 지역 소상공인 지원책은. “하남시 예방접종 대상은 18세 이상 24만명이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오는 11월까지 접종 대상의 70%인 17만명을 접종하는 게 목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해 지난해 ‘지역경제회복 17대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 바 있다. 올해는 하남형 뉴딜사업 시행, 소상공인·중소기업 특례보증 확대 등을 추진한다. 특히 지역화폐인 ‘하머니’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주요 정책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전통시장, 골목상권,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지역화폐를 전년 166억원 대비 750% 증가한 1240억원 발행했다. 올해 역시 확대할 계획이다.” -지하철 시대가 개막됐다. 교통 인프라는. “하남이 서울 주변도시가 아닌 경기도 중심도시·수도권의 가장 편리한 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2030년까지 교통혁명을 이뤄 내겠다는 ‘5철·5고·5광’ 비전을 추진 중이다. 먼저 5개 철도망이 교차하는 ‘5철’이다. 얼마 전 지하철 5호선이 전면 개통됐다. 9호선은 서울 강동에서 하남시를 거쳐 남양주로 연결된다. 3호선은 감일지구에서 교산신도시를 거쳐 원도심으로 이어진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은 상반기 중 국토교통부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다음은 5개의 고속도로망을 확보하는 ‘5고’다. 중부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3개의 고속도로망에 2개의 고속도로망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고 교산신도시 광역교통 개선대책인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교산지구 입주 시까지 개설될 예정이다. 마지막은 광역간선도로축을 추가 확충하는 ‘5광’이다. 기존 천호대로, 서하남로의 광역도로 외에 국도 43호선~객산터널~교산신도시~서하남로~동남로로 이어지는 서울 방면 동서 간선도로축을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 정체가 이어지는 황산사거리 우회도로도 개설하고 기존 국도 43호선을 8차선까지 확장을 추진한다.”●지역화폐 ‘하머니’ 작년 1240억… 올해 확대 -원도심과 신도심 균형 발전 대책은. “우리 시는 신도심과 원도심 등 권별역 특징이 뚜렷해 맞춤형 도시개발이 필요하다. 신도심의 경우 미사지구의 부족한 학교·문화시설 확충을 위한 미래형 통합학교를 포함한 복합문화시설인 생활 SOC 사업, 감일지구의 부족한 공공시설 확충을 위한 복합청사 조성, 위례지구 위례도서관 개관 등을 추진한다. 인구 감소 등을 겪는 원도심의 상황은 또 다르다. 특화된 종합계획 ‘도시재생’이 필요하다. 지난해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이 고시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올렸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돼 획득한 국·도비 120억원을 포함해 2023년까지 620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겠다.” ●작년 미사에 씨젠·기업은행 데이터 센터 유치 -기업 유치는 잘 되나. “지난해 미사 자족용지에 씨젠 등 우수기업과 기업은행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는 성과를 이뤄 냈다. 씨젠의 경우 진단키트로 각광받는 기업인데 유치함으로 인해 바이오산업 집적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많은 바이오 인력도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는 하남U1 테크노밸리에 장한평 자동차 부품 상가 입주가 예정돼 있다.” -임기 후반부다. 시정 운영 방향은.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발전을 목표로 ‘생태환경도시’와 ‘교육도시’, ‘자족도시’ 등 세 가지 비전을 실현할 생각이다. 코로나19 등 환경위기의 근본적 해결책은 ‘기후변화 대응’이다. 올해 ‘녹색환경국’을 신설한 이유다. 시민사회와 함께 2050년까지 탄소중립도시로 나아갈 것이다. 다음은 ‘교육’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행복지수를 높여 ‘살고 싶은 도시, 하남형 교육도시로 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자기주도 학습 역량을 높이는 ‘혁신교육지구 시즌Ⅲ’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베드타운에 머물던 하남의 오랜 숙원인 ‘자족도시’를 만들려고 한다. 이를 위해 ▲판교의 1.4배에 달하는 교산신도시 자족용지의 첨단산업복합단지 ▲검단산 아래 캠프콜번 DNA(빅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하남 플랫폼 ▲스타필드 하남 옆 부지 H2프로젝트 등 ‘3대 거점’과 ▲첨단산업 생태계 ▲혁신벤처 생태계 ▲중소기업 생태계 등 ‘3대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하남시 ‘자원순환 공공청사’ 만든다

    경기 하남시가 ‘자원순환 공공청사’ 만들기에 나선다. 시는 청사 내 1회용품 사용 억제와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실천을 통해 자원 낭비를 막고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자원순환 공공청사 만들기’를 한다고 3일 밝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증가 등으로 1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자원순환을 촉진하고 나아가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시에 따르면, 자원순환 공공청사는 ‘1회용품 줄이고 분리배출 잘하기’를 목표로 추진된다. 지난달 전 부서를 대상으로 한 폐기물 발생실태 조사에서 1회용품 중 컵 사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1회용 컵 대신 텀블러·머그컵을 사용하고 다회용 컵을 준비해 민원 응대나 회의 시 활용하도록 했다. 사무실 내 개인 쓰레기통은 모두 치우고 행사나 축제 개최 시에는 계획 단계부터 1회용품 사용 억제 방안을 함께 마련해 시행한다. 또, 부서마다 재활용 책임 관리자를 지정해 재활용품 혼합배출을 상시 관리토록 함으로써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으로 폐기물 감량을 유도할 계획이다.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자원 순환 개념과 재활용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자원순환 역량강화 교육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각 부서에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오는 18일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이후에는 청사 내 1회용품 사용 및 반입을 제한하는 등 ‘자원순환 청사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공직자부터 시작한 ‘1회용품 줄이고 분리배출 잘하기’ 문화가 민간 영역으로 널리 확산되어 지역사회의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호 시장도 하남시를 2050년까지 탄소중립도시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설정하고,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 자원순환 공공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배기가스 스캔들 폭스바겐 미국법인 사명 변경은 “만우절 장난”

    배기가스 스캔들 폭스바겐 미국법인 사명 변경은 “만우절 장난”

    배기가스 조작으로 큰 물의를 빚었던 독일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의 미국 법인이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냈다. 이 회사 표기는 ‘Volkswagen’인데 ‘Voltswagen’으로 철자 하나만 바꾸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전기자동차 생산 체제로 바꾸면서 브랜드 변경을 하게 됐다고 그럴듯한 설명까지 붙였다. 미국 법인 대표 스콧 케오 역시 이를 확인했다. 사실은 실수인 척 언론 취재진에 흘린 것이었으며 얼마 뒤 회사는 해당 보도자료를 삭제했다고 영국 BBC는 31일 전했다. 전날만 해도 이 회사는 미국 법인 홈페이지에 사명 변경을 알렸고 심지어 새로운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고도 했다. 만우절 장난이지 않느냐고 묻는 BBC 등 취재진에게도 아니라고 딱 잡아뗐다. 그런 폭스바겐이 뒤늦게 31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 실은 만우절 장난이었다고 실토했다. 케오 대표는 “우리는 K 자를 버리고 T 자를 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운전자와 모든 곳의 사람들에게 가장 나은 품격의 이동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헌신을 바꿀 수 없다”면서 “사명 변경은 우리 사람들의 자동차와 우리 미래가 사람들의 전기자동차에 있다는 확고한 믿음뿐만 아니라 우리의 과거에 대한 부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못 미덥다는 이들이 있다. 러셀 골드는 “장담하건대 Voltswagen은 만우절 농담이다. 만약 내가 틀렸으면 며칠 안에 내게 문자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폭스바겐 그룹은 파리기후협약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오랫동안 지지해 왔으며, 202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자동차를 판매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2015년 디젤 배기가스 스캔들로 환경보호에 앞장선다는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내렸다. 전 세계에 판매한 1100만대의 디젤 자동차 배기 검출량을 속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 결과 유럽과 미국에서 막대한 벌금이나 금전적 보상을 해야 할 판국이다. 특히 이 회사 미국 법인 직원 둘은 미국에서 실형을 살고 있다. 한편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 때문에 주가조작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30일 폭스바겐의 주가는 유럽과 뉴욕증시에서 동시에 급등했다. 폭스바겐이 사명까지 바꾸면서 전기차 사업에 집중한다는 뜻으로 시장에 받아들여진 탓이었다. 전 거래일 대비 폭스바겐 주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4.7% 올랐고, 뉴욕증시에서는 장중 한때 12%까지 치솟았다가 만우절 거짓말이 확인된 뒤 소폭 내려 9%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과 관련한 미국 법률은 시장 조작이나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이 시장에 허위사실을 발표하는 것을 금지한다. SEC 관리를 지낸 카일 드종은 “통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SEC가 이번 상황과 폭스바겐의 의도와 관련해 몇 가지 의문을 품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드종은 전통적으로 기업의 만우절 거짓말은 자질구레하거나 진위가 확연하게 구분돼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농담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주시, 수도권 광역철도 비전으로 수도권관문 역할 강화 나선다

    여주시, 수도권 광역철도 비전으로 수도권관문 역할 강화 나선다

    경기 여주시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잇는 국토균형발전 교두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항진 시장은 2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철도 교통중심지 성장계획’ 등 수도권광역 철도 관련 비전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2050년 탄소 중립 달성, 경제회복 견인을 위해 한국판 그린뉴딜 추진 중심에 철도가 있다며, 탄소 배출량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철도 중심의 교통체계 전환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여주시도 이러한 현안에 적극적으로 동승하겠다고 밝혔다. 여주시에는 경강선과 중부내륙선 수서~광주선이 경유하고 여주역, 세종대왕릉역, 가남역이 위치해있다. 여기에 추가로 강천역 유치를 추진 중인만큼 정부가 추진 중인 전국 동서축 1시간대, 남북축 2시간대 단축을 위해 일반철도 고속화(260km/hr)사업이 모두 해당되는 도시다. 여주시는 대도시와 30분 내로 연결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D노선이 유치될 경우 20~30분대 광역생활권이 형성되고 이는 수도권지역에 양질의 주택공급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주시는 성장 잠재력 확대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 발전과 국토 균형발전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올해 착공해 2025년 말 개통될 월판선(월곶~판교)이 향후 성남 판교~여주선, 여주~원주선, 원주~강릉선과 연결되고 KTX 이음(260km/hr) 고속열차가 운행되는 시점에 맞춰 상업?문화시설이 공존하는 여주역 복합환승센터 민자 유치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 발표한 서부권 급행철도 계획 일환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중 GTX-D노선에 여주가 포함될 수 있도록 사전 타당성 용역도 추진 중이다. 특히 하남에서 광주까지 신설(18km)하고 경기광주역~ 이천~여주 기존 경강선을 이용(41km)해 연결하는 여주시 안이 얼마 전까지는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지난해 7월 김윤덕 국회의원 등 12명의 의원이 발의한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 추진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여주시는 여주~원주 전철 복선화가 지난 해 12월 타당성 재조사 통과해 확정된 만큼 강천역 신설 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하고 지난달 1일 국토부에 강천역 신설을 건의해 곧 타당성 검증 용역을 시행할 예정이다. 강천역이 신설되면 여주~원주 간 21.95km 무정차에 따른 교통 불평등 및 사회적 갈등이 해소될 뿐 아니라 여주시 관광 자원 활용, 지역 균형 발전 활성화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여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경강선을 중심으로 수도권과 강원권 균형적 도시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여주시는 신설될 강천역 주변지역 난개발 방지하고 계획적인 지역 개발을 위해 강천역세권개발 구상 용역을 강천역 신설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GTX-D노선, 수도권·비수도권 광역급행철도망 연결이 실현 될 수 있도록 원주시와 긴밀한 협조를 추진 중인 여주시는 지난 3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광주시·이천시와 함께 공동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도입방안 국회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인접 시군과도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오는 4월 1일에는 여주역 광장에서 ‘GTX 유치를 위한 건의문 공동서명식’을 신동헌 광주시장, 엄태준 이천시장과 함께 여주역에서 개최하고 공동서명식 후에는 이재명 도지사에게 공동건의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박영선 “도쿄 아파트, 2월에 처분…남편 직장 때문에 구입”

    박영선 “도쿄 아파트, 2월에 처분…남편 직장 때문에 구입”

    홍준표 의혹 제기엔 “심모씨가 누구냐” 반박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1일 남편 소유의 일본 도쿄 아파트를 지난 2월 처분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2008년 회사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가게 됐고 거기서 직장을 구해 일본에서 살았고 그래서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라며 “재산 신고에 들어있는 것은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재산 신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7년 12월 당시 한나라당 BBK대책팀장이었던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때 불거진 사건이 김경준 기획 입국설이었고 김경준의 변호사인 심모씨와 박영선 의원의 남편 되는 분이 LA 로펌에 같이 동료로 근무 했었기 때문에 김경준 기획입국에 모종의 묵계가 있을 것으로 봤다”며 “증거가 부족해 고발하지는 못하고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취지로 검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 후보는 “고백에 감사한다”면서도 “남편은 미국에서 심씨 성을 가진 사람과 근무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영선캠프 허영 대변인은 홍 의원의 글을 ‘양심선언’이라고 비꼬면서 “이제 국민의힘은 도쿄 아파트에 대해 홍준표 의원에게 물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검찰 수사의 진실을 밝히고, 한가족의 생이별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논평에서 “도쿄 아파트 구매의 본질은 MB정권이 권력을 남용해 한가족을 한동안 해체시킨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MB정권에서 벌어진 권력남용으로 한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슬픈 가족사를 ‘선거용 비방’으로 이용하는 것을 즉시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그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K-City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인당 10만원 디지털화폐 재난위로금’ 공약에 대해 야권에서 “매표행위”라는 비판에 나오는 데 대해 “(디지털화폐는) 결제혁명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기술투자는 물론 소비 진작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날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에서 “대한민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지만, 서울시는 2045년까지 5년 앞당기겠다”며 “자원 순환율을 높여 2030년까지 쓰레기 제로 자원순환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은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이 맡았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안병옥 전 환경부 차관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박 후보는 또 이날 강선우 의원과 이동주 의원을 대변인으로 추가 임명했다. 이에 따라 박성준·허영·김한규 대변인에 이어 5명의 대변인단이 꾸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고] 탄소중립에 대한 오해/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기고] 탄소중립에 대한 오해/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코로나19 위기가 유럽연합, 미국, 한국의 그린뉴딜을 촉발시켰고, 기후 위기는 탄소중립에 대한 국제 합의를 이끌어냈다. 2020년을 시점으로 이제 소수 전문가나 환경단체의 주장이 아니라 바이든, 시진핑, 문재인, 메르켈 등 세계 지도자의 주류 담론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올해 안에 세부 실천계획인 탄소중립 로드맵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이견과 오해도 나오고 있는데, 이를 점검해본다. 첫째, 탄소중립을 의미하는 ‘온실가스 넷제로’에 대한 오해다. 2050년이 되면 발전·산업·수송·건물 부문에서 탄소배출이 완전히 제로가 되어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지 않냐는 지적이다.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는 배출도 되지만 숲이나 바다를 통해 흡수도 된다. 연간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지면 순 배출량은 제로가 되고, 이게 넷제로다. 각 부문의 탄소배출을 대폭 줄이긴 해야 하지만, 국내외에서 탄소흡수를 늘리면 넷제로가 되는 것이다. 둘째, 인공부분이 자연부분 배출 온실가스보다 매우 적어 영향도 적다는 오해다. 국제탄소기구(GCP)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연평균 온실가스 배출은 해양에서 3300억톤, 육상에서 4400억톤이지만 각각 그대로 흡수돼서 자연부분은 넷제로 상태다. 반면, 매년 화석연료에서 340억톤, 농지에서 60억톤이 배출되어 육지가 130억톤, 해양이 90억톤을 흡수했다. 나머지 180억톤은 매년 대기에 누적된다. 그 결과, 지난 60년간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가 315ppm에서 415ppm으로 32%나 늘었다. 연간 배출량만 보면 자연이 7700억톤으로, 인공부분 400억톤은 전체의 5%에 불과하지만 기후위기를 초래한 주범인 것이다. 셋째, 탄소중립은 환경문제라는 오해다. 기후변화라는 환경 이슈로 출발한 것은 맞지만 탄소중립은 경제·산업, 사회·복지, 정치·지역, 외교·안보 이슈다. 바이든이 취임하자마자 국제기후협약에 가입하고 송유관·가스관을 폐쇄하며 전시동원체제에 준하는 대응을 한 것이 좋은 예다. 매년 5000조원의 에너지·자동차산업을 놓고 각축전이 시작됐다. 국내서도 지역균형뉴딜에 지방 정부들이 탄소중립 관련 사업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G7, P4G 정상회의 주요 의제다. 재생에너지 100%로 가동되는 RE100 기업도 280개에 달한다. 넷째, 탄소중립은 국내용이라는 오해다. 물론 2050년에 국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탄소중립은 세계가 공통으로 추진하는 정책이다. 관련 산업과 경제규범이 같이 바뀐다. 예컨대, 탄소 국경세와 내연기관 규제가 본격화되면 화석연료 기반의 철강·석유화학·정유·자동차·조선·발전산업은 좌초 산업이 된다. 수많은 무역·기술 장벽이 예고돼있다. 세계 탄소중립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일자리·창업·사업 기회 상실도 우려된다. 국내 탄소중립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세계 탄소중립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다. 다섯째, 부지 부족으로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는 오해다. 예컨대, 현재의 우리나라 모든 전력을 태양광으로 생산한다면 400GW가 필요하다. 100GW는 별도의 토지를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도시 건물과 시설물을 활용해 설치할 수 있다. 300GW는 전용부지가 필요한데, 국토의 63.4%인 임야를 제외하고도 전답 18.7%, 도로 3.3%, 하천 2.8%, 기타 8.6%가 있다. 이 중 2~3%P를 환경을 고려해 활용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모든 청정기술이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는 오해다.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융합 등이 탈탄소 기술로 제안되고 있지만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최근 10년간 원전의 경제성은 악화됐지만 태양광·풍력발전은 각각 7배, 2배 개선되며 앞지르기 시작했다. 원전은 소형화되고 분산될수록 경제성과 핵 비확산성은 불리하다. 핵융합로는 2050년 상용화와 거리가 멀다. 탄소중립은 산업재편의 좋은 기회지만 대비하지 못하면 재앙이다. 함께 극복하자.
  • 호남 표심 공략…이낙연 “호남, 동북아 에너지 중심기지로! 호남답다”

    호남 표심 공략…이낙연 “호남, 동북아 에너지 중심기지로! 호남답다”

    호남에 ‘그린뉴딜+지역균형뉴딜’ 결합 구상호남서 신재생 전력 300% 생산해 국가 송전“호남, 신재생 시대 주도 여건 골고루 갖췄다”與 “호남 없었다면 나라 없었다” 이순신 이용차기 여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몽골·중국·한국·일본을 연결하는 에너지 네트워크인 동북아 슈퍼그리드에서 호남이 중심 기지가 될 수 있다”면서 “특정분야 중심의 광역경제권 구상을 호남이 선도하는 것이 매우 호남답다”고 추켜세웠다. 이 대표는 “호남은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주도할 여건을 골고루 갖췄다”며 호남에서 신재생에너지로 300%의 전기를 추가로 생산해 다른 지역과 다른 나라에도 송전해주는 방안을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가 호남 텃밭 민심 챙기기에 속도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낙연 “에너지 분야 광역경제호남 선도, 매우 호남답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호남 초광역 에너지경제공동체(호남 RE300)’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한국전력이 신재생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하는 구상과 호남 RE300 구상을 실현하면 동북아 슈퍼그리드도 가시권에 들어온다”며 이렇게 밝혔다. 호남 RE300은 그린뉴딜과 지역균형뉴딜을 결합해 초 광역권 에너지경제 연합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2050년까지 호남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지역 전력 사용량의 300%를 생산해 추가 생산분을 다른 지역이나 국가로 송전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소요 예산과 경제적 타당성 등을 분석하는 용역에 참여한다.김태년 “호남 성공 지원 아끼지 않겠다”홍익표 “호남이 바뀌면 나라가 바뀐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기후대응과 에너지대응은 국가 생존 전략”이라면서 “호남 RE300의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언급하며 호남 성공의 국가적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홍익표 정책위의장도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약무호남 시무국가’(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을 것)를 말했다”면서 “호남 경제공동체를 보면서 약변호남, 호남이 바뀌면 나라가 바뀐다고 덧붙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사적인 호남 띄우기와 경제 지원 사격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부산시장 선거를 공략한 부산 가덕도 신공항 경제구상에 버금가는 호남권 광역 경제 구상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고 집토끼 표심을 단속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낙연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지도부와 ‘기본소득 정책’을 둘러싼 갈등을 빚고 있는 수도권 기반의 여권 내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맞서 호남 민심을 잡고 기존 지지층을 다지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與 “20년간 한국 먹여살릴 바이오헬스, 9대 핵심과제 강력 법·제도 개선할 것” 한편 이 대표는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의 바이오헬스본부 정책과제 발표회에서 “향후 20년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중요 사업이 바이오헬스”라면서 “9가지 핵심 과제에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홍 의장은 “보다 과감한 민간 투자와 정부의 적극적 제도·정책 뒷받침이 필요하다”면서 “9대 핵심과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강력하게 법·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은미 “가덕신공항은 선거 포퓰리즘…재정·환경적 재앙”

    강은미 “가덕신공항은 선거 포퓰리즘…재정·환경적 재앙”

    강은미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과 관련, “정부의 ‘2050년 넷제로(Net-zero·탄소중립)’ 선언을 무색하게 만드는 ‘신공항 기후악법’”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강 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지원, 손실 보상에 한시가 급한 와중에 신공항 특별법이 빛의 속도로 추진되는 것을 보니 한탄스럽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덕도신공항은 2016년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의 타당성 조사 결과에서도 하위권이었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항공은 운송수단 중 시간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다. 1시간 동안 이산화탄소 8000㎏을 배출하고 1인당 배출량 기준으로 버스의 5.3배, 철도의 9배에 달한다”고 설명한 뒤 “재정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강 위원장은 “그런데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각각 발의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며 “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없었어도 이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됐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를 둘러싼 포퓰리즘, 토건정치가 국민의 삶을 무책임하게 내팽개치고 있다”며 “선심성 공약을 퍼부은 대가는 또 다시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 국회가 집중해야 할 사안은 코로나 민생 회복”이라며 정의당이 주장하는 4차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을 거듭 주장했다. 이어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할 예산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코로나로 생계의 절벽에 내몰린 국민들 몫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시론] 뜨거웠던 10년, 새로운 10년 맞는 ‘슈퍼이어’/홍윤희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사무총장

    [시론] 뜨거웠던 10년, 새로운 10년 맞는 ‘슈퍼이어’/홍윤희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사무총장

    지난해 지구는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뜨거웠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2016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은 더욱 절실히 와닿는다. 산업화 이후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던 시기 대부분이 바로 최근 10년 내이기 때문이다. 뜨거워진 지구는 기록적인 홍수와 가뭄, 산불 등을 일으키며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잘 알려졌듯 온실가스다. 지난해 각국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탄소중립’ 선언을 앞다투어 발표했다. 온실가스의 주요 기체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한국 역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탄소중립은 기후위기 해결의 첫걸음에 불과하다. 국제사회는 2015년 산업화 이전 대비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막도록 노력하는 파리협정을 체결했다. 유엔기후과학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인류 생존까지 위협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PCC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절반가량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 연말 한국 정부가 발표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이에 비해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이미 1도 이상 기온이 오른 상황에서 더욱 강화된 목표가 필요하다. 그나마 현 정부가 임기 내 강화된 2030년 감축 목표를 수립하겠다는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국회도 할 일이 많다. 우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탄소사회 이행 기본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을 뒷받침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기틀이 마련되면 기업들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1.5도를 목표로 과학 기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1200여개 기업이 과학 기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하는 SBTi(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에 참여하고 있다. 벌써 400여개가 넘는 기업이 1.5도 목표에 맞춰 전략을 수립했다. 한국에서는 DGB금융그룹, SK텔레콤, SK증권, 신한금융그룹 등 총 4개 기업이 SBTi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목표를 수립한 곳은 없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이미 탄소국경세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애플과 구글 등 탄소배출 감축을 거래 조건으로 요구하는 글로벌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금융시장도 기후 리스크를 중요하게 다루기 시작했다. 탄소 배출 정도에 따라 투자 규모를 결정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는 추세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국제 흐름에 맞춰 국내 기업도 발 빠르게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제적 위기도 그만큼 크다. 지난해 세계자연기금(WWF)의 ‘지구의 미래’(Global Future)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 파괴 탓에 한국이 입게 되는 경제적 손실은 2050년까지 최소 100억 달러(약 11조 87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피해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국가 중 일곱 번째로 높았다. 해수면 상승과 탄소 저장 감소가 주요 요인이었다. 기후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천천히 변화를 진행하다 어느 순간이 되면 되돌릴 수 없는 한계 상태가 된다. 그제야 대응에 나서면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자연을 되돌리려면 막대한 노력을 쏟아야 한다. 2021년은 파리협정에 따른 신(新)기후체제가 본격 시행되는 첫해로 ‘슈퍼이어’(Super Year)로 여겨진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기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려 파리협정 세부 이행 규칙의 합의안이 나올 예정이다. 또한 기후생물다양성협약, 식량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국제사회의 주요 의제로 자연이 부각될 것이다. 흔히들 하나뿐인 지구라고 말한다. 지구는 경제를 위한 지구, 사회를 위한 지구, 생태계를 위한 지구로 나누어져 있지 않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생물다양성이 감소하며 식량 위기가 벌어진다. 이상 기후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또다시 불안정한 기후로 이어진다. 그 영향은 고스란히 인간이 받게 된다. 올해는 가장 뜨거웠던 지난 10년과는 다른 새로운 10년을 만드는 ‘슈퍼이어’가 돼야 한다.
  • [시론] 뜨거웠던 10년, 새로운 10년 맞는 ‘슈퍼이어’/홍윤희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사무총장

    [시론] 뜨거웠던 10년, 새로운 10년 맞는 ‘슈퍼이어’/홍윤희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사무총장

    지난해 지구는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뜨거웠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2016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은 더욱 절실히 와닿는다. 산업화 이후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던 시기 대부분이 바로 최근 10년 내이기 때문이다. 뜨거워진 지구는 기록적인 홍수와 가뭄, 산불 등을 일으키며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잘 알려졌듯 온실가스다. 지난해 각국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탄소중립’ 선언을 앞다투어 발표했다. 온실가스의 주요 기체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한국 역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탄소중립은 기후위기 해결의 첫걸음에 불과하다. 국제사회는 2015년 산업화 이전 대비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막도록 노력하는 파리협정을 체결했다. 유엔기후과학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인류 생존까지 위협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PCC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절반가량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 연말 한국 정부가 발표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이에 비해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이미 1도 이상 기온이 오른 상황에서 더욱 강화된 목표가 필요하다. 그나마 현 정부가 임기 내 강화된 2030년 감축 목표를 수립하겠다는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국회도 할 일이 많다. 우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탄소사회 이행 기본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을 뒷받침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기틀이 마련되면 기업들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1.5도를 목표로 과학 기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1200여개 기업이 과학 기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하는 SBTi(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에 참여하고 있다. 벌써 400여개가 넘는 기업이 1.5도 목표에 맞춰 전략을 수립했다. 한국에서는 DGB금융그룹, SK텔레콤, SK증권, 신한금융그룹 등 총 4개 기업이 SBTi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목표를 수립한 곳은 없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이미 탄소국경세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애플과 구글 등 탄소배출 감축을 거래 조건으로 요구하는 글로벌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금융시장도 기후 리스크를 중요하게 다루기 시작했다. 탄소 배출 정도에 따라 투자 규모를 결정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는 추세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국제 흐름에 맞춰 국내 기업도 발 빠르게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제적 위기도 그만큼 크다. 지난해 세계자연기금(WWF)의 ‘지구의 미래’(Global Future)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 파괴 탓에 한국이 입게 되는 경제적 손실은 2050년까지 최소 100억 달러(약 11조 87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피해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국가 중 일곱 번째로 높았다. 해수면 상승과 탄소 저장 감소가 주요 요인이었다. 기후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천천히 변화를 진행하다 어느 순간이 되면 되돌릴 수 없는 한계 상태가 된다. 그제야 대응에 나서면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자연을 되돌리려면 막대한 노력을 쏟아야 한다. 2021년은 파리협정에 따른 신(新)기후체제가 본격 시행되는 첫해로 ‘슈퍼이어’(Super Year)로 여겨진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기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려 파리협정 세부 이행 규칙의 합의안이 나올 예정이다. 또한 기후생물다양성협약, 식량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국제사회의 주요 의제로 자연이 부각될 것이다. 흔히들 하나뿐인 지구라고 말한다. 지구는 경제를 위한 지구, 사회를 위한 지구, 생태계를 위한 지구로 나누어져 있지 않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생물다양성이 감소하며 식량 위기가 벌어진다. 이상 기후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또다시 불안정한 기후로 이어진다. 그 영향은 고스란히 인간이 받게 된다. 올해는 가장 뜨거웠던 지난 10년과는 다른 새로운 10년을 만드는 ‘슈퍼이어’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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