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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현대차·SK·LG, 코로나 뚫고 해외로… 경영 보폭 넓힌다

    삼성·현대차·SK·LG, 코로나 뚫고 해외로… 경영 보폭 넓힌다

    국내 재계 ‘빅4’ 삼성·현대자동차·SK·LG가 코로나19를 뚫고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최고경영자(CEO)들의 대외 출장도 활발해지는 등 해외 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시시각각 급변하고 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경영의 발목을 붙잡는 코로나가 끝나길 속절없이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 추석 연휴에 해외 출장길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은 수감됐던 2017~2018년을 제외하고 2014년부터 매년 명절에 맞춰 해외 현장 행보를 이어 왔다. 올해 방문지는 미국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미국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선정 초읽기에 돌입한 상태다. 투자 계획 공식 발표가 늦어진다면 이 부회장의 미국 방문지가 최종 부지로 낙점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는 지역은 텍사스주 윌리엄슨카운티의 테일러시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삼성전자의 테일러시 투자를 기정사실로 보도하고 있다. 현지 언론이 예상하는 부지는 기존 공장이 있는 오스틴과 약 40㎞ 거리의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미국에 추가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현대차는 7~1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1’에 참가해 유럽 전기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전시회에서는 두 번째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아이오닉 6의 콘셉트카 ‘프로페시’와 자율주행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수소사회 조형물 등을 공개한다. 독일 출장길에 오른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IAA 연설자로 나선다. 현대차는 이날 독일 현지에서 열린 보도발표회에서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수소·배터리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30년 30%, 2040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유럽에서는 2035년부터, 다른 주요 시장에서는 2040년부터 수소·배터리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2023년 수소차 넥쏘의 부분변경 모델과 스타리아 수소차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도 공개했다.SK그룹은 해외 배터리 공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한 데 이어 유럽에도 합작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공장은 미국 조지아주에 1·2공장을 짓고 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중국 3대 전기차 업체 샤오펑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배터리 1위 기업 중국 CATL을 제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주사 SK스퀘어의 11월 출범을 앞두고 해외 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IR)를 위해 10월 초 뉴욕 출장길에 오른다. 장동현 SK㈜ 사장은 이달 중순 바이오 시장과 SK가 투자한 현지 기업을 둘러보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LG는 전기차 리콜 이슈 속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와의 파트너십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합작법인 ‘얼티엄셀스’는 미국 오하이오·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전기버스 제조사 프로테라와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다음달 뉴욕에서 열리는 ‘밴 플리트 상’ 시상식을 계기로 미국 출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정의선의 파격 “제네시스, 2030년부터 전기차만”

    정의선의 파격 “제네시스, 2030년부터 전기차만”

    2025년부터 모든 신형 전기차만 출시2030년엔 휘발유·경유차는 판매 중단고성능 배터리 총력 “세계 판매 3배로”운전자와 교감 ‘콘셉트카X’도 선보여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2030년부터 수소·배터리 전기차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기존 휘발유·경유를 연료로 하는 제네시스 내연기관차는 이제 9년 뒤면 더는 살 수 없게 된다. “앞으로 전기차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완성차 업계의 위기감에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 제네시스는 2일 ‘퓨처링 제네시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하고 브랜드 전동화 비전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에 서 있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연료전지 기반 수소전기차(FCEV)와 배터리 기반 전기차(BEV) 두 모델을 중심으로 한 ‘듀얼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며, 2025년부터 제네시스의 모든 신형 모델은 수소·배터리 전기차로만 출시할 계획이다. 내연기관차는 2025년부터 신형 출시가 중단되고, 2030년부터 아예 판매가 중단된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는 ‘고출력·고성능 신규 연료전지 시스템’, ‘고효율·고성능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제네시스는 이런 전동화 전략과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 최초로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가 제시한 시점인 2050년보다 15년 앞서 목표를 이룬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총 8개 모델로 구성된 수소·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 판매량을 현재 연 13만대에서 40만대 수준으로 3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사장은 “제네시스는 2030년 탄소배출 제로(0)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전기차는 물만 배출하는 궁극의 친환경차”라면서 “수소의 강점을 극대화할 고출력 신규 연료전지와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네시스는 연내 출시를 앞둔 첫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GV60’과 함께 새로운 전기 콘셉트카 ‘제네시스X’를 선보였다. 장 사장은 “제네시스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콘셉트카X를 통해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고,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새로운 전동화 라인업은 고객과의 교감을 강화하기 위한 완벽한 플랫폼”이라면서 “차량이 고객의 감각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제네시스 전기차에 지문·홍채 등 생체 인식을 비롯해 운전자의 감정을 인식하고, 건강을 체크하는 기술이 적용될 것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네시스는 또 영상에서 운전석과 뒷좌석을 나누는 기둥인 ‘B필러’가 사라져 앞뒤 차문이 양쪽 여닫이문처럼 활짝 열리는 ‘스테이지 도어’, 좌석이 360도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 전통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온열 시스템’ 등 다양한 미래차 콘셉트도 소개했다. 영상 마지막에는 하늘을 나는 제네시스 항공 모빌리티가 깜짝 등장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 정의선의 ‘담대한 여정’… 제네시스, 2030년부터 전기차만 판다

    정의선의 ‘담대한 여정’… 제네시스, 2030년부터 전기차만 판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2030년부터 수소·배터리 전기차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기존 휘발유·경유를 연료로 하는 제네시스 내연기관차는 이제 9년 뒤면 더는 살 수 없게 된다. “앞으로 전기차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완성차 업계의 위기감에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 제네시스는 2일 ‘퓨처링 제네시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하고 브랜드 전동화 비전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에 서 있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연료전지 기반 수소전기차(FCEV)와 배터리 기반 전기차(BEV) 두 모델을 중심으로 한 ‘듀얼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며, 2025년부터 제네시스의 모든 신형 모델은 수소·배터리 전기차로만 출시할 계획이다. 내연기관차는 2025년부터 신형 출시가 중단되고, 2030년부터 아예 판매가 중단된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는 ‘고출력·고성능 신규 연료전지 시스템’, ‘고효율·고성능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이런 전동화 전략과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 최초로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가 제시한 시점인 2050년보다 15년 앞서 목표를 이룬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총 8개 모델로 구성된 수소·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 판매량을 현재 연 13만대에서 40만대 수준으로 3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사장은 “제네시스는 2030년 탄소배출 제로(0)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전기차는 물만 배출하는 궁극의 친환경차”라면서 “수소의 강점을 극대화할 고출력 신규 연료전지와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네시스는 연내 출시를 앞둔 첫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GV60’과 함께 새로운 전기 콘셉트카 ‘제네시스X’를 선보였다. 장 사장은 “제네시스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콘셉트카X를 통해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고,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새로운 전동화 라인업은 고객과의 교감을 강화하기 위한 완벽한 플랫폼”이라면서 “차량이 고객의 감각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제네시스 전기차에 지문·홍채 등 생체 인식을 비롯해 운전자의 감정을 인식하고, 건강을 체크하는 기술이 적용될 것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네시스는 또 영상에서 운전석과 뒷좌석을 나누는 기둥인 ‘B필러’가 사라져 앞뒤 차문이 양쪽 여닫이문처럼 활짝 열리는 ‘스테이지 도어’, 좌석이 360도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 전통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온열 시스템’ 등 다양한 미래차 콘셉트도 소개했다. 영상 마지막에는 하늘을 나는 제네시스 항공 모빌리티가 깜짝 등장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 제네시스 가솔린·디젤 신차 2025년부터 안 나온다… 2030년 판매 중단

    제네시스 가솔린·디젤 신차 2025년부터 안 나온다… 2030년 판매 중단

    현대자동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203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2030년부터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만 판매한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를 출시하지 않고, 수소·배터리 전기차만 출시한다. 2030년부터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8개 모델의 수소·배터리 전기차만 판매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2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퓨처링 제네시스’ 영상을 공개하고 이런 내용의 전동화 브랜드 비전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상에서 “제네시스는 완성된 라인업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이번 발표는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자 제네시스가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이끌어갈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이날 현대차그룹 최초로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연료전지 기반의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 두 모델을 중심으로 한 ‘듀얼 전동화 전략’을 추진한다. 아울러 고출력·고성능의 신규 연료 전지 시스템, 고효율·고성능의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 등을 개발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총 8개의 모델로 구성된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대까지 판매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동화 라인업으로의 전환과 함께 원자재와 부품은 물론, 생산 공정을 포함한 브랜드의 모든 가치 사슬에 혁신을 도모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구체화했다. 장재훈 사장은 “2030년 40만대 판매 규모의 ‘100% Zero Emission Vehicle’ 브랜드로 자리할 것”이라면서 “제네시스는 럭셔리를 넘어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제네시스는 지난달 이미지를 공개한 첫 전용 전기차 모델 GV60도 선보였다. GV60은 브랜드 첫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로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운전석 창문과 뒷좌석 창문을 나누는 기둥인 ‘B필러’가 사라져 앞뒤 차문이 서로 마주 보고 반대 방향으로 활짝 열리는 스테이지 도어, 좌석이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 전통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온열 시스템 등 다양한 미래 콘셉트도 선보였다. 제네시스는 디자인 영역의 확장을 표현한 브랜드 필름 ‘디자인드 포 유어 마인드’도 공개했다.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새 전동화 라인업은 고객과의 교감을 강화하기 위한 완벽한 플랫폼으로 고객의 감각과 상호 작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대담한 기술과 놀라운 디자인을 통합하고 고객에게 따뜻한 정성과 정교한 배려가 깃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과 동커볼케 부사장이 서로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발표는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디자인 요소인 ‘두 줄’을 테마로 미래 방향성을 소개했다. 영상 마지막에는 제네시스의 항공 모빌리티가 등장하기도 했다. GV60 조수석에 앉은 장 사장은 “GV60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제네시스의 담대한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전기차 기반의 GT(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X)’를 배경으로 “우리의 포부는 단순히 아름다운 걸작품을 만드는 것에 끝나지 않고 더욱 독창적이고 진보된 경험을 디자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탄소중립 가는 길 ‘모달 시프트’… 철도가 승용차 수요 흡수해야

    탄소중립 가는 길 ‘모달 시프트’… 철도가 승용차 수요 흡수해야

    탄소 중립을 향한 시계가 숨 가쁘다.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정부의 발표가 지난 5일 나온 직후, 9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화답이라도 하듯 위기가 더욱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내용의 6차 보고서를 내놓았다.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인류 문명의 모든 것을, 너무 늦지 않은 시간 내로 바꾸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내연기관차 숫자 급격히 줄지 않아 이 가운데 교통에 대한 정부 계획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에너지의 전환이다. 수송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에너지가 유류에서 나오는 이상, 이들을 전기 등으로 바꾸어 에너지 효율은 높이고 탄소 배출량은 줄이자는 방안이 그 핵심이다. 그러나 이런 방안만으로 탄소 중립을 충분한 속도로 진행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유류를 대체할 기술적 가능성이 아직 먼 미래의 일인 항공이나 선박은 물론, 자동차조차 그렇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보급의 속도는 여전히 불충분한 데다, 자동차의 에너지 소비량조차 억제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먼저 친환경차 보급의 속도를 점검해 보자. 지난 20년간, 매년 약 60만대꼴로 자동차 숫자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런데 친환경차의 전체 차량 대비 비중(25년 11%, 30년 30%)으로 볼 때 이번 친환경차 기본계획은 자동차가 매년 20만~30만대 정도만 증가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작성되었다. 갑작스럽게 자동차 증가율이 낮아질 가능성은 낮으므로, 친환경차(25년 283만대, 30년 800만대) 보급대수가 계획대로 달성되더라도 2030년 내연기관차의 숫자는 2010~2015년 수준 또는 그 이상일 것이다. 자동차의 대체속도 또한 문제다. 한국 자동차의 차량대체율(전체 차량 대비 등록말소차량의 비중)은 지난 10년간 평균 5%였다. 이는 특정 시점에 존재하는 차량 집단은 약 20년 뒤에야 모두 폐차된다는 뜻이다. 유럽연합(EU)처럼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더라도 최소한 2055년까지 내연기관차는 남을 것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차량의 가격이 오르면 이 시점은 더욱 먼 미래로 지연될 것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효율을 높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10여년간 자동차의 주행거리당 배출 효율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가솔린, 디젤의 배출량은 변화가 없으며, 전체 차량의 ㎞당 배출량은 30g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효율이 횡보하거나 오히려 낮아진 현상은 자동차의 대형화로 설명할 수 있다. 다른 승용차보다 무게와 부피가 커 에너지 효율이 낮다는 디젤 승용차와 SUV의 등록대수 변화추이를 보면 2000년 3%에 불과했던 이들 차량의 비중은 2020년에는 20%를 넘었다. 게다가 이들 차량은 지난 20년간의 차량 증가세를 주도했다. 20년간 증가한 디젤차 640만대 가운데 디젤 승용차가 550만대이다. SUV 증가량은 전체 차량 증가량 1230만대 가운데 3분의1을 차지한다. 한편 차량의 대당 주행거리는 그동안 거의 변화하지 않았으므로(가솔린 08년, 18년 모두 약 1.1만㎞, 디젤 약 2만→1.7만㎞), 결국 총주행거리와 배출량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중이다. 이처럼 자동차 수, 주행거리, 크기가 모두 늘어 자동차의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는 경향은 자동차의 에너지 전환만으로 억제하기 어렵다. 시야를 잠시 지구 전체로 넓히면, 이렇게 교통관행이 바뀌지 않을 때 늘어날 배출량의 잠재적 규모가 얼마나 막대한지 보일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교통 부문 배출량은 비OECD 국가보다 조금 더 많다. 양측의 인구 비율이 1대5임을 감안하면, 개도국 국민이 OECD 국민만큼 이동한다면 인류의 배출량은 200억t 정도 늘어날 것이다. 이는 인류 배출량의 40%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이며, 인류 모두가 OECD 국가와 같은 삶, 즉 마이카와 잦은 항공 여행을 누릴 수 없다는 점을 수치로 보여 준다. 탄소 중립을 충분한 속도로 이루려면 교통의 개발과 발전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바꿔야만 한다. 그동안 더 잘사는 것은 곧 더 큰 차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 더 먼 거리까지, 더 자주 이동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더 나은 삶의 개념은 이제 이동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 속에서 바뀌어야만 한다.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목표는 바로 이러한 성찰을 정책화하는 작업을 필요로 한다. ●철도 탄소효율, 승용차보다 5배 높아 이를 위한 대안의 핵심은 결국 ‘수요 관리’ 속에 있다. 수요 관리란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던 통행이 정말로 필요한 것인지를 성찰하고, 사회적·환경적 비용이 과도한 통행을 억제하거나 그 방법을 바꾸도록 물리적 환경과 제도를 바꾸는 정책활동을 의미한다. 그런데 탄소중립위원회는 미약한 수준의 수요관리만을 언급했다. 탄중위는 승용차 통행량의 15% 감축 목표를 세웠으나, 국가교통DB의 예측상 2045년 교통량은 2020년보다 8%가량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탄중위의 목표는 실질적으로는 승용차 통행량 5% 감축에 불과하다. 더 과감한 감축안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도 도로 통행의 비용을 올려야만 한다. 도로통행의 실질가격이 지금보다 낮아지지 않도록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 가령 고속도로 통행료를 영구화하고, 현행 유류세를 단계적으로 상승시키며, 전기차 보급률이 일정한 문턱값을 넘으면 주행세 등 충분한 세제를 도입하여 도로로 인한 비용을 차주 등 도로의 수익자에게 물려야 한다. 더불어 신규 도로투자나 확장을 억제하여 도로 용량의 증대에 따라 유도된 수요(induced demand)가 발생하는 상황을 최소화해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 ‘2050 탄소 중립’(Net Zero by 2050)에서 제안한 내용 또한 도움이 된다. 차량의 자중(自重)을 10% 줄이고,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를 100㎞/h 이하로 낮추는 조치로 필수 자동차 통행의 에너지 효율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도로 부분에서 거둔 세입을 바탕으로, ‘모달 시프트’를 극대화하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모달 시프트란 현재 승용차나 항공기처럼 탄소 다배출 모드로 이뤄지는 수송을 탄소 저배출 모드인 철도나 버스 등으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모달 시프트는 각각의 대중교통수단을 그 자체로 완결된 시스템이 아니라 다른 교통 모드와의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는 수단이다. 또 도시 구조나 세금 및 재정 제도처럼 개별 시스템에 외생적인 조건하에서 작동하는 수단이라는 관점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따라서 모달 시프트는 차량뿐 아니라 광범위하고 다각적인 정책을 필요로 한다. 도시와 사회제도, 인간 행동 등이 대중교통 시스템을 전제로 작동하도록 조율되어야 한다. 모달 시프트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은 철도이다. 철도는 인킬로미터당 에너지 효율이 승용차보다 10배, 버스보다 2배 높고, 지금처럼 석탄에 의존하는 전력으로도 인킬로미터당 탄소효율 또한 승용차보다 5배 높다. 승용차 부분에서 6000만t 정도 배출된다고 가정하면, 승용차 통행을 철도가 20%만 흡수해도 배출량을 1000만t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철도는 토지효율이 높아 오늘날 경제적 혁신과 문화적 활력의 원천인 도시와 친화적이다. 기차는 여객에서는 버스를 감안하더라도 토지 소비의 효율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은 물론, 화물 부분에서도 여전히 철도가 도로보다 토지효율성이 높다. 교통에 들어가는 토지를 절약하면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고, 도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높은 에너지 효율과 토지효율을 바탕으로, 철도는 전국의 도시 체계와 산업 전반이 기후위기 대응 속에서도 활력을 잃지 않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 ●승용차보다 매력적인 철도 건설해야 철도를 전 국토에 걸친 통합 대중교통망의 주축으로 삼아, 승용차보다 매력적이고, 철도 강대국보다 경쟁력 있는 한국 철도를 건설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철도는 버스, 자전거, 개인이동, 보행 등 탄소배출량이 낮은 여타 이동 수단과 더불어 전국, 광역권, 도시 내부 전체에 걸쳐 승용차에 버금가는 이동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통합망의 주축이 되어야 한다. 더불어 이 시스템을 북한을 비롯한 개도국까지 확산시켜야 하며, 이 과정에서 한국 철도산업은 세계와 경쟁하여 주요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만 한다. 이는 한국의 경제적 규모에 걸맞은 국제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와중에 벌어질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축소로 인한 생산과 고용감소를 완충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현재 정부가 재검토 중인 철도산업 거버넌스에 대해서도 사회적 논의가 확대되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철도산업 전체의 컨트롤타워이다. 현재 철도산업에는 산업조직론과 철도망에 대한 이해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사업자가 있다. 제도를 가능한 한 단순화하여, 통합망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가령 SR과 철도공사가 서로 별도의 앱으로 승차권을 발매하여 두 회사의 열차를 통합적으로 이용하기 어렵게 만든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마일리지가 별도인 것, 환승 할인이 되지 않는 것 또한 승객들에게는 손해이다. 모달 시프트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도로로 유출되기 쉬운 승객과 화물에 대한 교차보조 또한 필수적인데, 이를 원활하게 하려면 운임수익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제도적 통합을 통해 거래 비용과 같은 요소를 줄여 규모의 경제를 구현할 수도 있다. 가령 철도는 에너지 효율이 높아 현재 보유하고 있는 철도부지(140㎢)만으로도 철도에 필요한 에너지(5TWh/년)를 자급할 수 있으며, 부지를 일부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망 연동 사업 또한 펼칠 수 있는데, 이러한 철도부지의 소유권을 가진 철도공단과 열차와 시설을 운행하는 철도공사 사이에 에너지 거래로 인해 거래비용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 또한 거버넌스 개혁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교통의 오래된 미래를 담고 있는 철도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탄소 중립이라는 문명사적 과업에 대한 논의를 선도할 수 있는 수준까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전현우 서강대와 동 대학원에서 과학철학을 전공했다. ‘거대도시 서울 철도: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환승법’(워크룸프레스, 2020)으로 61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 학술상을 수상했다.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철학과 물리학의 눈으로 교통을 바라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 EU, 2035년부터 휘발유·경유차 판매금지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과 2035년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에 나서면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EU는 2023년부터 철강·시멘트·비료·알루미늄·전기 등 5개 제품에 CBAM을 우선 적용하되 3년의 전환 기간을 거쳐 2026년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CBAM은 EU 역내 제품보다 탄소 배출이 많은 제품에 대해 비용을 부과하는 조치다. 2035년부터 EU 내 휘발유·경유 차량 판매가 사실상 금지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도 친환경차 중심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산자원부는 15일 관련 업계와 긴급 모임을 갖고 CBAM 시행에 따른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탄소 배출량이 많고 EU 수출 물량도 많은 철강업계는 연간 수출액의 약 5%를 관세로 더 내고, 수출이 약 12%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의 EU 수출액은 15억 2300만 달러, 수출 물량은 221만 3680t에 이른다. 알루미늄 수출액은 1억 8600만 달러, 수출 물량은 5만 2658t이다. 비료는 수출액 200만 달러, 수출 물량은 9214t이다. 자동차업계는 내연기관 차량을 조기에 단종하려는 EU의 방침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다만 EU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는 예견된 수순이어서 당장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유럽 수출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차로 구성된 상태”라며 “유럽에 공장이 있는 완성차 업체는 판매 물량 중에서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워킹맘 총리·개미의 벗 ‘로빈후드’… 남다른 그들

    워킹맘 총리·개미의 벗 ‘로빈후드’… 남다른 그들

    관심사 공유하는 이미지·영상 세대추구하는 가치 실현에 적극적 행보앞으로 어떻게 세상 물들일지 주목 해외에서도 MZ세대는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는 과거 세대와 달리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 사회 전반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기술에 친숙하며 텍스트보다 이미지, 영상에 더 친숙한 세대로 상대방과 관심사를 공유하고 콘텐츠를 스스로 생산하는 데 익숙하다는 특징도 있다. 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나누며,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각종 사회현상을 읽는 데 중요한 키워드로서 앞으로 어떻게 세상을 물들일지 주목되는 이유다.●평등·자유·연대 강조하는 36세 최연소 총리 “저는 36세 총리이자 세 살배기 딸의 엄마입니다. 제게 중요한 가치는 평등, 자유, 세계적 연대입니다. 이것들은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이죠. 환경문제와 생태적 지속 가능성도 제겐 매우 중요합니다.” 언뜻 보면 여느 인권단체의 안내 문구 같은 이 글은 핀란드를 이끄는 산나 마린(36) 총리의 공식 홈페이지 소개다. 마린 총리는 2019년 임명 당시 세계 최연소라는 타이틀로도 잘 알려졌는데, 남성 일색의 세계 정치계에서 대표적인 젊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보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 소속인 마린 총리는 당내에서도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스스로 동성 부부 밑에서 자라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을 졸업한 사례로서 복지국가의 혜택을 더 넓히려 한다. 스무살 때부터 정당에서 일하며 인권과 평등 등 다양한 진보적 가치를 내세웠고, 총리 취임 이후엔 관련 정책에도 집중하고 있다. 총리는 최근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핀란드의 ‘프라이드 마치’(성소수자 행진)를 축하한다는 글을 올리며 성소수자의 권리를 적극 옹호했고, 각종 인터뷰에선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차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낸다.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번도 내 나이나 성별을 장애물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며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를 떠올렸고, 그게 유권자의 신뢰를 얻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결혼식 역시 소박하게 치렀다. 마린 총리는 취임 이후인 지난해 동갑내기 배우자 마르쿠스 라이쾨넨과 결혼했다. 18살 무렵 처음 만난 둘은 오랫동안 동거했고, 어린 딸까지 낳아 키우고 있었다. 총리의 여름휴가 기간에 맞춰 식을 올렸는데 코로나19 시국을 고려해 하객은 극소수만 참여했다. 핀란드 국민이 마린 총리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도 일반적인 정치인과 다르게 권위를 벗어던지고, 특권 의식을 멀리하며, 여느 ‘워킹맘’처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힘쓰는 모습을 진솔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잡지 보그는 마린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이자 페미니스트 환경 운동가”라고 표현하며 “그는 아마도 인스타그램에 모유 수유하는 사진을 게시하거나, 페이스북에 파스타 소스 요리법을 올리는 유일한 총리일 것”이라며 소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젊은 창업자가 만든 앱에 날개 달아준 개미들 MZ세대는 글로벌 기업 생태계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미국의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끈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창업자 블래드 테네브(34)와 바이주 바트(36)가 한 예다. 미 스탠퍼드대 동문인 이들은 거대 증권업계에 대한 반발 시위인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 Wallstreet)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기존 증권사는 주식 거래에 약 10달러 정도 의 수수료를 받는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팔 때마다 그 수수료로 거대 증권사와 업계 관계자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 구조에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래서 이들은 2013년 사용자에게 수수료 없는 주식 매매를 가능하게 한 애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를 만들었다. 로빈후드 고객은 계좌를 등록할 때 돈을 내지 않고, 미국에 상장된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할 때도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대신 회사는 증권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부자들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이들에게 되돌려 준 중세 영국의 의적 ‘로빈후드’의 21세기 버전이다. 서비스의 혁신에 젊은층은 열광했고, 로빈후드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현재 로빈후드의 고객 계좌 수는 3100만개가 넘고, 미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9억 5900만 달러(약 1조 900억원)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 무려 245% 급증한 수치로 기업공개(IPO) 절차까지 밟고 있다. 다만 잦은 시스템 중단과 허위 정보 제공 등으로 이용자의 원성을 사고, 미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역대 최고액인 7000만 달러의 벌금(배상금 포함)을 부과받은 점 등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다. 이 앱을 ‘띄운’ 2030세대 주 고객 역시 주목할 만하다. 로빈후드는 손쉬운 인터페이스로 젊은 ‘개미 투자자’(개인투자자)에게 인기가 높은데, 이들의 활약은 지난 1월 게임스톱 사태에서 두드러졌다. 당시 기관 주도 대규모 공매도에 큰 불만을 가진 개인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 대항해 게임스톱 주식을 집단 매수하며 증시를 뒤흔들었는데, 이들 중 대다수가 젊은 세대였다. 이들은 간편한 주식 중개 앱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기존 체제에도 반기를 든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일하는 10대의 비율은 최근 10년 중 가장 높다”며 “여름 임시직에서 일하든, 투자하든, 용돈을 쓰든 10대는 경제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의 경제관념이 과거에 비해 진화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반정부 시위에선 온라인 해시태그 강조 MZ세대는 시위 문화도 바꿨다. 홍콩 ‘우산혁명’의 대표적인 활동가 조슈아 웡(25)과 아그네스 차우(25)는 고등학생 때부터 홍콩의 민주화에 앞장선 인물이다. 2014년 홍콩에선 행정장관 선거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가 열렸는데, 시민들이 우산으로 경찰의 최루탄을 막아섰다. 이 중심에 있었던 웡과 차우는 학생단체 ‘학민사조’ 주최자로 조직적 시위에 나섰고, 이후 네이선 로(28)와 함께 ‘데모시스토당’을 만들고 반중 노선을 주장해 왔다. 반중 집회를 조직한 혐의로 당국에 구금됐다 풀려나는 등 고초를 겪었지만, 이들의 리더십과 학생운동은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줬다. 웡은 2015년 포천지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뽑혔고, 2017년엔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명됐다. 차우 역시 지난해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홍콩에서 시작한 MZ세대의 민주화 운동은 태국, 미얀마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해 반독재, 반권위주의에 대한 의식을 공유한다. 태국 반정부 시위 현장에는 노란색 고무보트 ‘러버덕’이 등장했다. 시민들은 경찰의 물대포를 막기 위해 러버덕을 동원했는데, 노란색이 태국 왕실을 상징하는 색이라는 것 때문에 저항의 상징이 됐다. 지난 2월 미얀마에서 일어난 군부 쿠데타 이후 적극적으로 반군부 항의 시위를 열고 현지 상황을 온라인으로 전하는 이들의 대다수도 MZ세대다. 이들은 과거 군부 독재에 대항해 열린 민주화 시위와 달리 온라인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독재에 저항하며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영화 ‘헝거게임’에 나온 세 손가락 경례다. 태국 반정부 시위에서 쓰인 후 미얀마에서도 저항의 상징이 됐다. 미얀마의 청년들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을 맺고 정보를 공유한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게시하고, ‘#SupportCDM’, ‘#SaveMyanmar’ 같은 해시태그로 전 세계와 소통한다.
  • EU, 2035년부터 휘발유·디젤차 판매금지…‘탄소중립’ 로드맵 발표

    EU, 2035년부터 휘발유·디젤차 판매금지…‘탄소중립’ 로드맵 발표

    유럽연합(EU)이 이르면 5년 후부터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수입품에 ‘탄소국경세’라는 별도의 세금을 물리고 14년 후에는 휘발유나 경유 엔진 차량의 판매를 완전히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EU의 행정부에 해당하는 집행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이른바 ‘탄소 중립’을 2050년까지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과감한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우선 역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55%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 EU 지역 수입품 가운데 역내 제품보다 탄소 배출이 많은 제품에 대해 ‘탄소국경세’를 물리기로 했다.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등이 우선 적용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 2030년 신규 휘발유·디젤 차량의 CO₂배출을 2021년 대비 55%까지 줄이고, 2035년부터는 100% 줄이기로 했다. 2035년부터는 휘발유·디젤 차량의 판매가 사실상 금지되는 것이다.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각 회원국이 2025년까지 주요 도로에 최대 60㎞ 구간마다 공공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도 방안에 포함됐다. EU 집행위는 교통, 건설 등 산업에 탄소 배출 비용을 물리는 한편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항공·선박 연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화석 연료 경제는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유럽은 2050년 기후 중립을 선언한 첫 번째 대륙이었고, 이제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는 첫 번째 대륙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EU 집행위의 이번 계획은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획기적인 방안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나 27개 회원국과 유럽의회의 승인을 얻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이 원안대로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 [이광식의 천문학+] ​12일 밤, 금성-화성-초승달이 쌍안경 시야에 쏙 담긴다

    [이광식의 천문학+] ​12일 밤, 금성-화성-초승달이 쌍안경 시야에 쏙 담긴다

    우리가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행성은 토성까지로 5개이다. 그 중에서 화성은 좀 특이한 존재라 할 수 있다. 불과 9개월 전, 화성은 지구에서 6243만km 이내까지 접근했다. 2003년 8월 이후 거리가 가장 가까웠다. 2035년 9월까지는 그렇게 가깝게 접근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때 화성은 시리우스보다 3배나 더 밝게 보였다. 지구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천체로, 심지어 목성에 필적할 정도였다. 실제로 화성은 달과 금성에 이어 세 번째로 밝은 야간 천체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좀 다르다. 화성은 현재 지구로부터 3억 7000km 떨어져 있다. 작년 지구에 근접했을 때보다 무려 6배나 먼 거리에 있는 셈이다. 밝기도 9개월 전의 약 1.7%이며, 금성에 비해 0.5% 밝기밖엔 안되는 1.8등급으로, 제대로 보려면 쌍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장 낮은 밝기에 머물러 있는 화성은 월요일 저녁(7월 12일) 일몰 약 45분 후 서북서 하늘에 낮게 보일 전망이다. 별지기가 아니라면 얼른 찾아내기 쉽지 않지만, 다행히 눈에 띄는 이정표가 하나 있다. 바로 서녘하늘에 밝게 보이는 개밥바라기, 곧 금성을 이용할 수 있다. 금성 바로 왼쪽으로 1도(보름달 2개 크기)쯤 떨어진 곳에 불그레한 별 하나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화성이다. 지금 화성 표면에는 미국과 중국의 화성 탐사로버들이 열심히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하는 중이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금성과 화성 바로 위에 떠 있는 초승달이다. 어두워가는 저녁 황혼에 두 행성에 가까이 있는 이 눈썹 같은 그믐달은 앞으로 날이 갈수록 몸집을 불려나가 보름 후면 보름달로 변신한다. 그러나 지금은 보름달 밝기의 4%로, 두 행성의 오른쪽 위에서 가늘게 빛날 따름이다. 두 행성과 달 사이의 각거리는 약 5도로, 팔을 뻗은 주먹의 크기가 약 10도이므로 그 반쯤 되는 셈이다. 세 천체는 모두 일몰 후 약 90분 동안 서북서 하늘에 머물 것이다. 실제로 화성은 다른 두 밝은 천체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일몰 후 45분이 지나도 하늘은 여전히 ​​너무 밝아서 맨눈으로 달과 화성을 쉽게 볼 수 없으므로 쌍안경이 필요하다. 그러나 15분 더 지나면 하늘이 충분히 어두워져서 맨눈으로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다음날 7월 13일이면 약간 두터워진 달은 보름달 밝기의 9%로 빛나며, 두 행성의 왼쪽 위로 7도 떨어진 지점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두 행성의 위치도 바뀔 뿐 아니라, 둘 사이의 거리는 보름달 크기인 0.5도까지 접근한다. 어쨌든 쌍안경 시야 하나 안에 지구촌 밤하늘의 세 셀럽을 다 담을 수 있는 귀한 기회이므로 놓치지 말기 바란다. 관측 장소로는 서쪽이 최대한 확 트여 지평선이나 수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 이상적이다. 서해안이나 강화도 계룡돈대 같은 곳인 관측 적지일 것이다.
  • [열린세상] 미 대륙에 결핵을 처음 전파한 것은 바다표범/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미 대륙에 결핵을 처음 전파한 것은 바다표범/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지난해 대유행을 시작한 코로나19의 전 세계 사망자 수가 지난 7일 40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환자는 1억 8500만여명(worldometers.info)이다. 하지만 2019년까지만 해도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 원인 1위는 결핵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결핵 사망자 수는 140만명, 신규 발병자는 1000만명이었다. 결핵은 언제 시작돼서 어떤 방식으로 인류를 괴롭히기 시작했을까. 오랫동안 생물학자들은 그 유래를 안다고 생각해 왔다. 약 1만년 전 이후 인류가 가축을 키우면서 사람에게 옮겨 왔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결핵을 일으키는 균은 미코박테리움(Mycobacterium) 속(屬)의 튜버쿨로시스(tuberculosis) 종(種)이다. 이 속은 오소리에서 바다표범에 이르는 수많은 동물에게 병을 일으킨다. 소에서 흔히 발견되는 결핵균(Mycobacterium bovis)은 사람도 감염시킬 수 있다. BCG 백신도 이 균의 독성을 제거해 만든 것이다. 가축 유래설의 기반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날 연구자들이 대체로 합의하는 바에 따르면 결핵의 기원은 가축이 아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우리의 조상을 괴롭히고 있었다. 유전학과 고병리학의 발달로 고대 DNA와 현대 DNA를 비교 분석할 수 있게 된 덕분에 드러난 사실이다. 초기의 호모에렉투스에서 기원해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로부터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면서 균 자체도 함께 진화했다. 오늘날 인간 결핵균은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일곱 가지 계통에 속한다. 스위스 바젤대학의 세바스티앙 가뉴가 2013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가장 오랜 계통은 아프리카 동부나 서부를 기원으로 한다. 분석에 따르면 이 균의 새로운 계통은 약 6만 7000년 전 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에게 결핵을 일으킬 수 있는 미코박테리움 259종의 유전체 전체를 들여다본 결과다. 새로운 계통이 진화한 것은 현생인류가 세계 곳곳의 각기 다른 환경에 적응하면서부터다. 이들 균이 번창한 것은 농경과 목축 이후이지만 이것이 원인은 아니다. 농업혁명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한 곳에 빽빽하게 모여 살게 된 결과다.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 대륙에 이 균을 처음 퍼뜨린 것은 가축도 사람도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2014년 독일 튀빙겐대학 연구팀이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보자. 이들은 페루에서 발견된 1000년 전 유골 3구의 결핵균 유전체를 분석해 이를 현대의 균주와 비교했다. 분자유전학적 검토 결과 미국 대륙에 퍼진 여러 결핵 균주는 6000년 전 이후에 공통 조상으로부터 분화했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신세계로 결핵이 전파된 것은 러시아 극동 지역과 알래스카를 연결하는 육지 다리가 사라진 지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이라는 말이다. 미국 대륙에 인류가 첫발을 디딘 것은 이 육교를 통해서였다. 연구자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1000년 전 페루의 유골에서 발견된 균주는 오늘날 인류를 감염시키는 결핵균 어떤 종류와도 달랐다. 이와 가장 비슷한 유형은 해표와 바다사자에서 발견된다. 즉 인간이 아니라 바다 포유류가 이 병을 신대륙으로 옮겼다는 의미다. WHO에 따르면 전체 결핵 환자는 해마다 2% 줄지만 약이 듣지 않는 내성균을 가진 환자는 늘고 있다. 2019년엔 그 전해보다 10% 늘어난 20만여명이었다. 더 큰 문제는 세계 인구 4명 가운데 한 명꼴인 18억명이 보균자(잠복결핵)라는 점이다. 환자가 되는 비율은 평생 5~10%다. 이런 가능성은 에이즈 18배, 영양실조 3배, 알코올 중독 3.3배, 흡연 1.6배로 커진다. 소의 결핵균으로 만든 BCG 백신으로 일부 예방이 가능하지만 효과가 없는 지역이 많다. WHO는 이미 1990년대 초반 세계 결핵 위기를 선포했으며, 2035년까지 새로운 백신을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힘을 쏟고 있다. 진화 과정에서의 변이가 다양한 탓에 BCG 접종이 효과가 없는 지역이 많은 까닭이다. 이 글은 지난달 영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의 기사 ‘인류의 치명적인 질병, 결핵의 놀라운 고대 기원’과 지난해 이탈리아 피사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 ‘인간 결핵의 기원에 대한 고병리학적 증거: 리뷰’ 등을 참고했다.
  • “美, 중국판 아마겟돈 기대해”

    미국 텍사스 크기만 한 행성이 시속 약 3만 5000㎞ 속도로 지구로 돌진한다. 미 정부는 인류의 파멸을 막고자 행성에 구멍을 뚫고 핵탄두를 폭발시켜 쪼개는 방법을 고안한다. 세계 최고 굴착 전문가인 해리 스탬퍼(브루스 윌리스 분)와 동료들은 고민 끝에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지구를 구하기 위한 여정에 나서는데…. 이런 내용의 영화 ‘아마겟돈’(1998년작)에서 보듯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로 떨어져 대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는 인류의 가장 큰 공포 가운데 하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소행성에 충격을 가해 궤도를 바꾸는 기술을 연구하는 가운데 중국도 화성 탐사선 발사체 ‘창정5호’를 활용해 지구를 구하려는 ‘중국판 아마겟돈’ 계획을 가동했다. 패권 갈등 중인 두 나라 간 우주기술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최근 중국 정부가 창정5호 발사체에 운동 충격체(소행성과 부딪쳐 궤도를 바꾸는 우주선)를 실어 지구와 충돌 위험을 가진 소행성을 굴절시키는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베이징에 있는 중국 우주과학센터의 리밍타오 연구원과 동료들은 창정5호 23기를 발사해 소행성에 접근시킨 뒤 순차적으로 운동 충격체를 충돌시켜 궤도를 이탈시키는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과거 과학자들은 지구와 소행성 간 충돌을 피하고자 핵폭탄으로 소행성을 부수는 방법을 선호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구 가까이 다가온 소행성을 폭파시키면 수천~수만개의 조각이 지구로 쏟아질 수 있어 더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최근에는 소행성을 깨뜨리지 않고 충격만 줘 궤도를 바꾸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세계 과학계가 가장 주목하는 소행성은 1999년 목성과 화성 궤도 사이에서 발견된 ‘베누’다. 지름 약 500m로 6년을 주기로 지구와 공전 궤도가 겹친다. 2035년쯤 달 궤도에 접근하고 2175년쯤 달 궤도 안쪽까지 침범할 것으로 점쳐진다. 가능성은 낮지만 베누가 지구와 충돌하면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 연구원은 우주 전문 국제 학술지 ‘이카루스’ 6월호에 “10년 안에 (베누 등)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사태를 막아 낼 노하우를 얻게 될 것”으로 자신했다고 SCMP는 전했다. 현재 미국은 75개의 로켓을 소행성에 발사해 궤도를 바꾸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중국이 유사한 방식으로 ‘소행성 충돌 회피’ 사업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 울산권 광역철도 3개 노선 반영

    울산권 광역철도 3개 노선 반영

    울산권 중심 광역철도 3개 노선이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모두 반영됐다. 3일 울산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계획(2021∼2030년)을 확정했다. 이번에 반영된 3개 노선은 ▲울산(KTX울산역)~양산(웅상)~부산(노포) 노선 ▲동남권순환 울산(KTX울산역)~양산(북정)~김해(진영) 노선 ▲태화강~송정 광역철도 노선이다. KTX울산역~양산(웅상)~부산(노포) 노선은 50.0㎞로 1조 63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21~2029년까지 사업이 진행된다. KTX울산역~양산(북정)~김해(진영) 노선은 51.4㎞로 1조9,354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진행된다. 태화강역~송정역 구간은 9.7㎞로 212억원이 투입돼 2023년 완료될 예정이다. 태화강~송정 광역철도 반영으로 송정역 광역전철 연장운행사업이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울산권 중심 광역철도 사업’은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최우선 과제이면서 핵심 동력이다. 동남권 광역교통 수요를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한 철도 중심 대중교통 순환체계를 구축해 국토균형발전 전략을 완성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4월 14일 확정 고시한 ‘2035년 울산도시기본계획’의 새로운 도심지인 서울산권을 육성해 성장 거점 기능을 수행하고, 울산 트램과 연계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935년 동해남부선, 2011년 경부고속철도가 울산에 도입됐지만, 울산의 철도교통 인프라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며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으로 울산 교통복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권 중심의 광역철도망이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의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는 만큼 조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닝샤, 중국판 보르도로”… 中 이번엔 ‘와인굴기’

    중국이 무역과 경제를 무기 삼아 서구세계를 상대로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호주 정부가 “중국의 고율관세 조치가 부당하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발표한 와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인권 문제 등으로 우리를 압박하지 말라’는 속내다. 이참에 자국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일석이조’ 포석도 담고 있다. CN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중앙정부가 닝샤후이족자치구를 프랑스 보르도나 미국 나파밸리에 필적할 와인 산지로 탈바꿈시키고자 15년 장기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닝샤의 대표적 고원지대인 허란산 일대를 육성해 2035년에는 연간 6억병을 생산, 200억 위안(약 3조 5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중국 농업부의 수이펑페이 국제협력국장은 “정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35년 허란산 지역의 와인 생산량은 2020년 대비 4배 규모로 성장해 보르도에 맞먹는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보르도는 5억 2000만병의 와인을 생산해 35억 유로(약 47조 13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중국에서는 2019년까지만 해도 호주산 와인이 시장을 장악했지만, 지난해 4월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하며 미국의 대중 압박 기조에 동참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3월 중국 당국은 호주 와인에 대한 7개월간의 반덤핑 조사를 마친 뒤 최고 218%의 관세를 부과했고, 호주 제품은 시장에서 퇴출됐다. 지난 20일 호주 정부가 “중국을 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최종 판결이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 이렇게 중국은 자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던 제품을 몰아내고 두 달 뒤 ‘와인 굴기’를 선언했다. 두 시기가 묘하게 겹친다. 상대국에 대한 ‘외교 전쟁’을 명분 삼아 자국이 열세인 와인 산업을 키우려는 고도의 전략적 계산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타임스는 22일 “호주의 유명 와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닝샤를 찾아 현지 기업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와인업계 관계자는 “호주 회사들이 ‘기술은 호주가, 생산은 중국이 맡는’ 방식으로 관세 폭탄을 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체는 “호주 회사들이 제시한 방법으로 와인을 생산해도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호주 브랜드가 붙는다”며 “호주 업체들이 구상하는 사업 모델은 경쟁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국에 대한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고 중국 시장을 보다 합리적인 태도로 대하라”고 덧붙였다. 중국을 비판하려는 지금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경고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2024년 고체연료엔진 우주로켓 발사하고, 나로도에 민간 우주발사장도 만든다

    2024년 고체연료엔진 우주로켓 발사하고, 나로도에 민간 우주발사장도 만든다

    1998년 과학로켓 ‘KSR-Ⅱ’ 발사 이후 연구개발이 소홀했던 고체연료를 활용한 우주발사체가 오는 2024년 발사를 목표로 추진된다. 또 스페이스X나 블루오리진처럼 민간우주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첫 단계로 저비용, 소형발사체 발사를 위한 민간발사장 구축에도 나서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제19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고체연료 발사체엔진 개발 등 한미정상회담 우주분야 후속조치와 관련된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수정’과 ‘초소형 위성 개발 로드맵’, ‘위성통신 기술 발전전략’ 3개 안건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심의 확정된 안들은 미사일지침 종료, 한미-위성항법 협력 등 한미정상회담 우주분야 성과를 실현하고 민간의 우주개발 참여와 6G 시대 준비를 위한 것들이다. 우선 정부는 그동안 축적한 고체추진제 기술을 활용해 민간 우주산업체 중심으로 오는 2024년까지 고체연료 기반 소형 우주발사체 발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고체연료 발사체는 액체연료 발사체와 비교해 구조가 간단하고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는 시간과 장소가 따로 필요없으며 단순 점화로 발사할 수 있는 만큼 소형 발사체의 경우 발사장 크기도 클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초소형위성 시장이 확대되가는 요즘 저궤도 소형 위성을 반복 발사할 때는 고체연료 발사체가 비용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고체연료를 활용해 발사체 상단에 설치할 킥모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킥모터는 우주발사체 상단에 설치돼 위성이나 궤도선 등을 궤도에 올리는 역할을 하는 소형 로켓(발사체)이다. 2013년 발사에 성공한 첫 한국발사체 ‘나로호’는 2단으로 구성된 로켓으로 2단은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올리는 고체연료 기반 킥모터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오는 10월 발사되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개량한 개량형 한국형발사체 상단에 킥모터를 추가해 4단 우주로켓을 만들어 우주탐사선 무게를 증가시킴으로써 달이나 소행성 등 우주탐사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서는 2025년 이후 우주탐사 수요에 따라 기획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정부는 다양한 민간기업들이 발사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민간 발사장 구축도 돕겠다는 방안이다. 발사장은 발사장 자체보다는 발사와 통제를 위한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에 다양한 민간발사장이 구축된다. 정부는 단기발사수요 대응을 위해 고체연료 발사체 기반 발사장을 우선 2024년까지 구축한 뒤 액체연료 발사체와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발사체에 활용할 수 있는 범용 발사장을 2030년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미 위성항법 협력 공동성명과 관련해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상반기 중에 연구개발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하고 내년에 사업에 착수해 오는 2027년 KPS 위성 1호기를 발사한 뒤 2034년부터는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2035년에는 GPS와 KPS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하겠다는 것이다. KPS는 한반도 인근에 우리 기술로 초정밀 위치, 항법, 시각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상용GPS급 일반서비스는 물론 m급~㎝급 정확도를 갖는 항법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각종 재난재해, 사건사고시 활용할 수 있는 탐색구조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방안이다. 한편 국가안보를 위한 초소형위성 감시체계 구축과 5G를 넘어 6G 위성통신을 위한 위성통신망 구축, 우주전파환경 관측, 심우주 탐사, 우주쓰레기 제거, 인공지능 기반 자율군집운용기술 등 초소형 검증위성 개발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공공영역이었던 우주개발이 점차 민간 주도로 바뀌고 있는데다가 한미정상회담으로 미사일지침 종료, 한미위성항법 협력, 아르테미스 약정 참여 등 우주개발 역량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기회들이 늘었다”라며 “그동안 쌓아온 우주개발 역량과 민간의 능력을 잘 조화시킨다면 ‘뉴 스페이스 시대’에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中, 최악의 고립 상태”… 시진핑 ‘전랑 외교’ 접을까

    美, 쿼드 띄워 봉쇄… 中이미지 더 나빠져시 주석 “사랑·신뢰·존경받는 외교 구사” 기존 공격적 태도 대신 유연한 소통 전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던 전랑(늑대)외교를 접고 ‘유연한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 발원국으로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포위해 ‘최악의 고립 상황’에 놓이자 태세 전환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공산당 간부 대상 강연에서 “사랑과 신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외교 정책을 구사하자”며 “국제무대에서 중국을 이해하는 친구를 만들어 이들을 연합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겸손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갈등을 빚는 나라들을 단호히 맞받아치라’던 기존 자세와 180도 달라진 이례적 발언이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세계 양대 강국(G2)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힘의 외교’를 펼쳐 왔다. 이 때문에 일본(센카쿠열도 사태)과 한국(사드 사태), 미국(무역전쟁), 캐나다(화웨이 사태), 호주(코로나19 책임론) 등과 차례대로 불화를 빚었다. 전랑외교는 중국 내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기여했다. 홍콩 명보는 올해 3월 외교 수장인 양제츠 공산당정치국원이 미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인의 목을 조르려는 자(미국)는 스스로 해를 입는다”라고 일갈하자 본토의 극좌(우리나라의 극우) 세력이 열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 최근 브라질 주재 중국 외교관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미국의 사냥개’에 비유하는 등 상식 이하의 발언과 행동을 둘러싼 비난이 거셌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이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가 참여하는 비공식 안보회의체)를 띄워 중국을 봉쇄하는데도, 주요 국가 중 베이징을 대변해 주려는 곳이 거의 없었다. 이에 시 주석이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연구소장은 블룸버그에 “중국의 이미지가 바이러스 사태 뒤로 더욱 나빠졌다. (중국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전랑외교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의 지시가 전랑외교 전면 폐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베이징 외교전문가 우창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고립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시 주석의 발언은 소통을 늘리자는 취지일 뿐 전랑외교 자체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패권국가로 만들려는 그의 야심은 그대로이기에 ‘2035년 장기집권’ 시도에 대한 비난 등에 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정치적 고립”…시진핑, 전랑외교 포기하나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정치적 고립”…시진핑, 전랑외교 포기하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던 전랑(늑대)외교를 접고 ‘유연한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 발원국으로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포위해 ‘최악의 고립 상황’에 놓이자 태세 전환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공산당 간부 대상 강연에서 “사랑과 신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외교 정책을 구사하자”며 “국제무대에서 중국을 이해하는 친구를 만들어 이들을 연합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겸손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갈등을 빚는 나라들을 단호히 맞받아치라’던 기존 자세와 180도 달라진 이례적 발언이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세계 양대 강국(G2)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힘의 외교’를 펼쳐 왔다. 이 때문에 일본(센카쿠열도 사태)과 한국(사드 사태), 미국(무역전쟁), 캐나다(화웨이 사태), 호주(코로나19 책임론) 등과 차례대로 불화를 빚었다. 전랑외교는 중국 내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기여했다. 홍콩 명보는 올해 3월 외교 수장인 양제츠 공산당정치국원이 미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인의 목을 조르려는 자(미국)는 스스로 해를 입는다”라고 일갈하자 본토의 극좌(우리나라의 극우) 세력이 열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 최근 브라질 주재 중국 외교관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미국의 사냥개’에 비유하는 등 상식 이하의 발언과 행동을 둘러싼 비난이 거셌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이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가 참여하는 비공식 안보회의체)를 띄워 중국을 봉쇄하는데도, 주요 국가 중 베이징을 대변해 주려는 곳이 거의 없었다. 이에 시 주석이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연구소장은 블룸버그에 “중국의 이미지가 바이러스 사태 뒤로 더욱 나빠졌다. (중국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전랑외교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의 지시가 전랑외교 전면 폐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베이징 외교전문가 우창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고립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시 주석의 발언은 소통을 늘리자는 취지일 뿐 전랑외교 자체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패권국가로 만들려는 그의 야심은 그대로이기에 ‘2035년 장기집권’ 시도에 대한 비난 등에 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젊은층 “3명은커녕 1명 낳기도 힘들어” 수년 내 인구조절 정책 전면 폐기할 수도

    中젊은층 “3명은커녕 1명 낳기도 힘들어” 수년 내 인구조절 정책 전면 폐기할 수도

    중국이 35년간 시행한 ‘한 자녀’ 정책을 접고 ‘두 자녀’를 허용한 지 6년 만에 ‘세 자녀’도 인정하기로 했다. 두 자녀 정책으로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나아질 기미가 없자 산아제한을 한 번 더 푼 것이다. 머지않아 인구조절 정책을 전면 폐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31일 회의를 열고 “14차 5개년(2021~2025) 계획 기간에 생겨날 인구 노령화 문제에 대응하고자 앞으로 한 부부가 최대 3명까지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결정했다”며 “중국 인구 구조를 개선해 인적 자원의 우위를 지키겠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주재했다. 최고지도부가 ‘인구절벽’(생산가능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인구는 1949년 5억명에서 1964년 7억명, 1974년 9억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식량 부족과 경제성장 지체 등을 우려한 덩샤오핑(1904~1997)은 1980년 “소수민족을 뺀 모든 가정에 한 명씩만 자녀를 낳으라”고 지시했다. 이를 어기면 연평균 소득의 10배에 달하는 벌금을 매기고 젊은 부부의 강제 유산도 장려했다. 4억명 이상 출산이 억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자녀 정책 땐 ‘영아살해’도 발생 하지만 부작용도 상당했다. 조부모 4명과 부모 2명, 아이 1명으로 이뤄진 ‘4·2·1’ 가족 구조가 고착화돼 경제 성장의 주역인 젊은 세대가 너무 많은 피부양자를 떠안게 됐다. 아들을 원하는 부부가 둘째 이후 자녀를 호적에 올리지 않는 ‘헤이하이즈’(어둠의 자식), 첫째가 딸이면 몰래 생명을 빼앗는 ‘영아살해’도 문제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2015년부터는 노동 가능 인구(15~64세)마저 줄어들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2035년쯤 노후연금 고갈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뒤늦게 중국 정부가 2015년 두 자녀 정책을 내놨지만, 출산율은 반등하지 않고 있다.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때문에 ‘아이를 낳으라고 해도 낳지 못하는’ 환경이 돼서다. 중국 당국은 두 자녀 정책 도입 당시 “2020년까지 출산율을 1.8명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출산율은 1.3명에 그쳤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1.369명)보다도 낮다. 이날 발표는 ‘아이를 더 낳으려는 부자들은 한 명씩 더 키워도 된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명도 낳기 힘든’ 상당수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다. 실제로 이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중국의 낮은 출산율은 교육·주택·취업 등 종합적인 문제다”, “(과도한 주거비 등) 생활 압력이 너무 커 출산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3명은커녕 1명도 낳기 힘들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수년 내에 산아제한을 모두 풀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다. 그래도 인구는 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다. ●15~59세 7%P 감소… 60세 이상은 5%P 증가 중국국가통계국이 지난 11일 발표한 ‘제7차 전국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연령대별 인구 분포는 14세 이하 17.95%, 15∼59세 63.35%, 60세 이상 18.7%였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5∼59세는 7% 포인트 감소했고 60세 이상은 5% 포인트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3.5%에 달해 유엔이 규정한 고령사회(14% 이상)에 근접한 상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인구절벽 위기에 ‘3자녀’ 허용

    中 인구절벽 위기에 ‘3자녀’ 허용

    중국이 35년간 시행한 ‘한 자녀’ 정책을 접고 ‘두 자녀’를 허용한 지 6년 만에 ‘세 자녀’도 인정하기로 했다. 두 자녀 정책으로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나아질 기미가 없자 산아제한을 한 번 더 푼 것이다. 머지않아 인구조절 정책을 전면 폐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31일 회의를 열고 “14차 5개년(2021~2025) 계획 기간에 생겨날 인구 노령화 문제에 대응하고자 앞으로 한 부부가 최대 3명까지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결정했다”며 “중국 인구 구조를 개선해 인적 자원의 우위를 지키겠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주재했다. 최고지도부가 ‘인구절벽’(생산가능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인구는 1949년 5억명에서 1964년 7억명, 1974년 9억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식량 부족과 경제성장 지체 등을 우려한 덩샤오핑(1904~1997)은 1980년 “소수민족을 뺀 모든 가정에 한 명씩만 자녀를 낳으라”고 지시했다. 이를 어기면 연평균 소득의 10배에 달하는 벌금을 매기고 젊은 부부의 강제 유산도 장려했다. 4억명 이상 출산이 억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자녀 정책 땐 ‘영아살해’도 발생 하지만 부작용도 상당했다. 조부모 4명과 부모 2명, 아이 1명으로 이뤄진 ‘4·2·1’ 가족 구조가 고착화돼 경제 성장의 주역인 젊은 세대가 너무 많은 피부양자를 떠안게 됐다. 아들을 원하는 부부가 둘째 이후 자녀를 호적에 올리지 않는 ‘헤이하이즈’(어둠의 자식), 첫째가 딸이면 몰래 생명을 빼앗는 ‘영아살해’도 문제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2015년부터는 노동 가능 인구(15~64세)마저 줄어들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2035년쯤 노후연금 고갈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뒤늦게 중국 정부가 2015년 두 자녀 정책을 내놨지만, 출산율은 반등하지 않고 있다.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때문에 ‘아이를 낳으라고 해도 낳지 못하는’ 환경이 돼서다. 중국 당국은 두 자녀 정책 도입 당시 “2020년까지 출산율을 1.8명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출산율은 1.3명에 그쳤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1.369명)보다도 낮다. 이날 발표는 ‘아이를 더 낳으려는 부자들은 한 명씩 더 키워도 된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명도 낳기 힘든’ 상당수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다. 실제로 이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중국의 낮은 출산율은 교육·주택·취업 등 종합적인 문제다”, “(과도한 주거비 등) 생활 압력이 너무 커 출산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3명은커녕 1명도 낳기 힘들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수년 내에 산아제한을 모두 풀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다. 그래도 인구는 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다. ●15~59세 7%P 감소… 60세 이상은 5%P 증가 중국국가통계국이 지난 11일 발표한 ‘제7차 전국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연령대별 인구 분포는 14세 이하 17.95%, 15∼59세 63.35%, 60세 이상 18.7%였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5∼59세는 7% 포인트 감소했고 60세 이상은 5% 포인트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3.5%에 달해 유엔이 규정한 고령사회(14% 이상)에 근접한 상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병들면 바다에 버려” 미국, 중국 어선 수입금지

    “병들면 바다에 버려” 미국, 중국 어선 수입금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강제 노역을 이유로 중국 특정 선단 전체가 어획한 해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신장자치구의 위구르족에 대한 강제노동 등을 이유로 중국 신장 지역 면화 등에 대해 수입을 금지한 데 이은 조치다. 신장 면을 쓰지 않는다고 밝힌 미국 나이키 제품을 불태우는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생겨났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28일(현지시간) 중국 다롄오션피싱의 선단 전체가 어획한 해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다롄오션피싱은 33척의 참치 어선을 운용하고 있다. 수입 금지 사유는 해당 선단 어선에서 많은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강제 노역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CBP는 조사 결과 해당 선단에 고용된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예상과 너무 다른 조건에서 일하거나 물리적 폭력과 임금 착취, 가혹 행위 환경에 놓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선단에서 잡은 참치와 황새치 등의 해산물은 물론 참치 통조림이나 애완동물용 사료 등 이 업체 해산물이 함유된 제품은 미국 입항이 금지된다.다롄오션피싱은 소속 어선이 남태평양 사모아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다 고통을 호소하는 인도네시아 선원들의 치료를 외면하고 이들이 숨지자 곧바로 수장시켰다고 한국의 환경운동연합 등이 작년 5월에 의혹을 제기한 업체다. 한국 시민단체는 하루 18시간씩 일하며 약 15만원밖에 임금을 받지 못했고, 폭행도 당했다는 중국 다롄오션피싱 소속 어선 롱싱629호에서 일한 인도네시아 선원 인터뷰를 공개해 국제적 공분을 일으켰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지난 1월 중국 정부가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수용소에 입소시켜 강제노역을 시키는 인권탄압을 자행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지역 생산 면화와 토마토 가공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한편 이날 버지니아주 햄프턴의 랭리-유스티스 공군기지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싸움 속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는 다른 어떤 정상들보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통역만 두고 24시간 동안 개인적 만남을 했고 1만 7000마일을 날아갔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중국이 2035년 이전에 미국을 패배시킬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권위주의에서는 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미국은 독특하다”며 민주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2035년에 중국 공산당은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무순위 줍줍 어려워진다…28일 청약 자격 강화 이전 막차 분양단지에 수요자들 눈길

    무순위 줍줍 어려워진다…28일 청약 자격 강화 이전 막차 분양단지에 수요자들 눈길

    이제부터 무순위 청약에 신청기준이 강화되면서 이른바 ‘로또 줍줍’이라 불리던 무순위 물량 청약이 어려워질 전망이다.국토교통부는 무순위 청약 신청 자격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지난 1월 입법예고한데 이어, 5월 28일부터 공포·시행하기로 했다. 무순위 청약은 아파트 분양 후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 당첨자가 발생했을 경우 나오는 물량을 추첨을 통해 공급하는 제도로, 그동안 주택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별다른 자젹 조건이 없어도 청약접수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에 따라 무순위 청약의 신청자격이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나 세대원만 신청이 가능하게 된다. 이에 따라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풀린 무순위 물량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한양이 천안 풍세지구에 공급하는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의 경우, 시행 직전인 지난 24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대표적인 ‘막차’ 단지로 꼽히며, 무순위 청약에 무려 8925여 명의 수요자가 몰렸다.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30개동에 전용면적 59~84㎡ 총 320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는 메머드급 규모에 걸맞은 풍부한 조경면적과 다양한 커뮤니티, 그리고 수요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특화설계 등 강점이 많아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이달 초 천안시가 충남도로부터 최종 승인 받은 ‘2035년 천안 도시기본계획’에 사업지인 풍세지구가 주요 수혜지역으로 꼽히며 미래가치가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2035년 천안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풍세지구는 인구 92만 명을 목표로 하는 천안시의 1도심, 2부도심, 3지역중심 개발 축 가운데 새로운 발전축인 3지역 중심(풍세·광덕, 입장·성거, 청룡)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교통계획에서 도시를 순환하는 2순환선의 공주~천안 고속도로 부분이 풍세지구를 지나게 되고 지구 인근에 IC도 신설될 계획이며, 오는 2022년 완공을 앞두고 공사 중인 당진~천안 고속도로도 서천안IC를 통해 쉽게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라 미래 성장가치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는 주택 공급 규모면에서 천안 최대일뿐 아니라 5만 5241㎡에 달하는 풍부한 조경면적과 1만 4251㎡(4300여 평)에 달하는 대형 상업시설 및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실내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라 천안의 새로운 랜드마크 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그동안 대형평형 타입에서나 볼 수 있었던 5.5베이 평면을 전용면적 84㎡ 타입에 도입함으로써 주택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으며, 2가구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세대구분형 평면도 선보여 실수요자들로 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계약은 27일부터 29일 까지 진행한다. 모델하우스는 천안아산역(KTX)과 아산역(지하철1호선) 인근 충남 아산시 배방읍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하여 사전예약제 및 홈페이지의 e-모델하우스로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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